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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29)이 23일 공식적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선수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송성문과 최장 5년, 최대 2100만 달러(약 311억64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송성문의 한국프로야구 소속 구단 키움은 계약 소식을 전하며 “진심으로 축하한다. 팀 출신 여섯 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한국프로야구의 경쟁력과 위상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평했다. 한국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갓 입단해 몸값이 저렴한 선수를 주전으로 적극 기용한다. 구단 이름처럼 이 선수들을 ‘키워서’ 쓰는 게 구단 운영의 핵심이다. 키움 타자들은 올 시즌 총 5508번 타석에 들어섰는데 그중 41.9%(2309타석)가 25세 이하 타자 차지였다. 리그 평균 비율(26.6%)보다 1.6배나 높은 압도적 1위 기록이다. 키움에서는 어릴 때부터 출전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다 보니 한국프로야구에서 7시즌 이상 1군에서 뛰어야 하는 MLB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기준을 충족하기에도 가장 유리하다.이런 팀에서 선순환이 이뤄지면 구단과 선수 모두에 윈윈이다. 리그를 평정해 ‘평화왕’이라 불렸던 유격수 강정호(38·은퇴)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남은 빈자리에서 ‘평화왕자’ 김하성(30·애틀랜타)이라는 또 다른 빅리거가 나온 게 대표 사례다. 구단도 반대급부로 이적료를 짭짤하게 챙겼다. 송성문까지 6명을 MLB 무대로 보낸 키움은 선수들 활약에 따라 이적료를 최대 5240만2015달러(약 777억6926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포스팅 제도를 통해 MLB에 진출한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반드시 원소속팀과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키움으로서는 ‘선수 임대 수익’을 누리는 셈이다. 미국에서 계약을 마치고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송성문은 “김하성 선배가 샌디에이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덕에 나도 좋은 조건으로 계약했다”며 “키움 후배들도 내가 미국 구단과 계약한 것에 놀랐을 것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한국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선수였다. 노력하고 인내하니 이런 좋은 날이 오더라. 나 같은 선수가 이런 대우를 받는 게 후배들에게 동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선순환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키움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26·LA 다저스)이 타선을 ‘쌍끌이’하던 2022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팀이다. 그러나 이정후가 부상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2023년 이후로는 줄곧 최하위다. 올해도 유일하게 3할 승률(47승 93패 4무·승률 0.336)에 그친 압도적인 꼴찌였다. 이 와중에 이정후(지난해), 김혜성(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송성문까지 떠나보낸다. 한국프로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이번 시즌 키움 타선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합계는 6.88이었다. 그런데 송성문 혼자 8.58이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3할대 타율(0.315)과 20홈런 이상(26홈런)을 기록한 송성문이 빠지면 팀 타선의 WAR이 마이너스(―)라는 계산이 나온다. 송성문을 MLB에 보내면서 키움의 잔액은 더 두둑해졌을지 몰라도 내년 시즌에도 ‘고난의 행군’을 이어갈 확률이 높다. 2023∼2025년 세 시즌을 연속 꼴찌로 마무리하면서도 동시에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빅리거를 배출한 키움의 아이러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장애 어린이 재활 치료 사업에 써달라”며 2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푸르메재단이 23일 밝혔다.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 키움 소속이던 2019년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년 차인 올해까지 7년 연속 이 재단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이정후가 장애인 지원 전문단체인 이 재단에 기부한 돈은 총 1억2500만 원에 달한다. 아버지 이종범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장과 재단 홍보대사도 맡고 있는 이정후는 “힘든 재활 치료에도 밝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 장애 어린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가 송성문(29)과의 계약을 23일 공식 발표했다. 송성문의 원소속 구단인 키움은 송성문의 MLB 진출 소식을 전하며 “진심으로 축하한다. 여섯 번째 메이저리거 배출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KBO리그의 경쟁력과 위상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리그에서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는 구단인 키움은 고교를 갓 졸업해 현재 몸값이 저렴한 선수들을 주전으로 적극 기용한다. 구단명처럼 이 선수들을 ‘키워서’ 쓰는 게 구단 운영의 핵심이다. 프로에서 몸값은 곧 출전 기회 보장과 같다. 따라서 10개 구단 중 선수 보수가 가장 적은 키움은 확률적으로 가장 빨리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팀이 된다. 어린 나이부터 출전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다 보니 KBO에서 7시즌 이상 1군에서 뛰어야 하는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기준을 충족해 MLB 진출 기회를 얻기도 유리하다.실력은 한끗 차이인 프로 무대에 처음 나서는 유망주가 기회를 더 많이 받는 건 실력 향상으로 직결된다. 선순환이 이뤄질 경우 구단과 선수 모두 윈윈이다. 리그를 평정해 ‘평화왕’이라 불렸던 유격수 강정호(38)가 나간 자리에서 ‘평화왕자’ 김하성(30·애틀랜타)이라는 또 다른 빅리거가 나온 게 모범 사례다. 어제의 유망주가 오늘의 빅리거가 되고 그 빈 자리에서 내일의 유망주가 자라는 선순환은 키움이 연쇄적으로 빅리거를 배출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키움은 넥센 시절 강정호, 박병호(39)를 비롯해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김혜성(26·LA 다저스), 송성문까지 6명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보내며 누적 이적료 5240만2015 달러(약 777억6926만 원)를 챙겼다.송성문 역시 이날 인천공항 귀국 기자회견에서 “김하성 선배가 샌디에이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덕에 나도 좋은 조건으로 계약했다”며 “키움 후배들도 내가 미국 구단과 계약한 것에 놀랐을 것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KBO리그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선수였다. 노력하고, 인내하니 이런 좋은 날이 오더라. 나 같은 선수가 이런 대우를 받는 게 후배들에게 동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문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키움의 선순환 구조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강정호(2015년), 박병호(2016년)가 연속해 빅리그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서건창, 김민성, 고종욱, 박동원, 이택근, 채태인 등 타선의 무게추를 나눠줄 베테랑 자원이 충분했다. 그런데 김하성(2021년),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김혜성(26·LA 다저스)이 연쇄적으로 빅리거가 되는 ‘압축 성장’의 부작용이 드러났다. 키움은 이정후가 최우수선수(MVP)로 활약하며 김혜성과 팀 타선을 쌍끌이한 2022년까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저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4~2026년 차례로 팀 내 최고 보수를 받았던 이정후, 김혜성, 송성문이 차례로 빅리그로 떠나면서 키움의 전력은 사실상 초토화됐다. 2023~2025년 3시즌을 연속 꼴찌로 마무리하면서도 동시에 연속해 빅리거를 배출한 키움의 아이러니다. 송성문은 올 시즌 키움의 유일한 3할-20홈런 타자였다. 올 시즌도 구단의 잔고는 더 두둑해졌지만 다음 시즌 전망은 더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송성문(29·키움·사진)의 빅리그 진출 꿈이 현실이 됐다. AP통신은 송성문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 원)에 계약을 확정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시도한 송성문은 이날 오전 7시까지 계약해야 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날도 송성문의 입단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키움 구단은 송성문이 23일 오전 귀국한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귀국 후 빅리그 입성 소감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AP에 따르면 송성문의 연봉은 △2026년 250만 달러 △2027년 300만 △2028년 350만 달러로 단계별로 오른다. 2029년에는 400만 달러짜리 선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2030시즌에는 선수와 구단이 모두 동의하면 700만 달러에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상호 옵션도 있다. 또 향후 활약에 따른 인센티브도 들어 있다. 신인왕에 오르면 연봉 100만 달러를 더 받거나 최우수선수(MVP) 투표 상위 5위 안에 들면 남은 계약 기간 연봉이 100만 달러씩 오르는 식이다. 송성문이 최근 두 시즌 기량을 끌어올린 만큼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둔 조건을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에서 뛰던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5)도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 달러(약 503억 원)에 계약했다. 무라카미는 2022년 NPB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을 새로 쓰면서 주목받았다. 그해 시즌 후 MLB 포스팅 시기에 맞춰 3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통산 246홈런을 날렸지만 올해 56경기 소화에 그친 데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없다는 약점 때문에 기대했던 대형 계약을 따내지는 못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송성문(29·키움)의 빅리그 진출 꿈이 현실이 됐다. AP 통신은 송성문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 원)에 계약을 확정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시도한 송성문은 이날 오전 7시까지 계약해야 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날도 송성문의 입단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키움 구단은 송성문이 23일 오전 귀국한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귀국 후 빅리그 입성 소감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AP에 따르면 송성문의 연봉은 △2026년 250만 달러 △2027년 300만 △2028년 350만 달러로 단계별로 오른다. 2029년에는 400만 달러짜리 선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2030시즌에는 선수와 구단이 모두 동의하면 700만 달러에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상호 옵션도 들어 있다. 또 향후 활약에 대한 따른 인센티브도 들어 있다. 신인왕에 오르면 연봉 100만 달러를 더 받거나 최우수선수(MVP) 투표 상위 5위 안에 들면 남은 계약 기간 연봉이 100만 달러씩 오르는 식이다. 송성문이 최근 두 시즌 기량을 끌어올린 만큼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둔 조건을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에서 뛰던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5)도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 달러(약 503억 원)에 계약했다. 무라카미는 2022년 NPB 일본인 타자 시즌 한 최다 홈런 기록(56개)을 새로 쓰면서 주목받았다. 그해 시즌 후 MLB 포스팅 시기에 맞춰 3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통산 246홈런을 날렸지만 올해 56경기 소화에 그친 데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없다는 약점 때문에 기대했던 대형 계약을 따내지는 못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해 한국프로야구 키움에서 뛰었던 송성문(29·내야수·사진)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보도대로라면 키움 출신 선수 3명이 다음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맞붙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송성문은 3년 보장 금액 1500만 달러(약 221억 원)에 샌디에이고에 입단하기로 했다. A 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송성문은 최근 2년간 다른 레벨의 선수가 됐다. 득점 생산력이 좋고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말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송성문은 전 동료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김혜성(26·LA 다저스)과 NL 서부지구 우승을 다투게 된다.빅리그 첫 출전 기록을 남기면 송성문은 강정호(38·은퇴), 박병호(39·은퇴), 김하성(30·애틀랜타), 이정후, 김혜성에 이어 키움 출신 6번째 메이저리거가 된다. 샌디에이고가 키움 출신과 계약하는 건 김하성에 이어 송성문이 두 번째다. 김하성은 4년간 2800만 달러(약 414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2021년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다. 그리고 2023년에 이 팀 소속으로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송성문은 올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를 기록하며 한국프로야구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3루수 자리에는 매니 마차도(33)가 버티고 있어 2루수로 기회를 받을 확률이 더 크다. 송성문은 올해 25경기를 포함해 총 194경기를 2루수로 소화했다. 3루수 출전은 548경기다. 송성문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이 확정되면 지난해 8월 키움과 맺은 6년 총액 120억 원의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은 자동 무효가 된다. 키움은 샌디에이고로부터 보장 금액의 20%를 이적료로 받는다. 계약 규모가 1500만 달러로 확정될 경우 키움이 받는 금액은 300만 달러(약 44억 원)다. 이는 올해 키움 연봉 상위 40명 합계액(43억9756만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스노보드 기대주 최가온(17)이 2025~2026시즌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최가온은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끝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고 기록 94.50점으로 참가선수 8명 중 유일하게 90점을 넘기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개막전인 중국 시크릿가든 월드컵 우승으로 시즌 랭킹 1위에게 주어지는 옐로빕을 차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최가온은 2주 연속 우승으로 옐로빕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개인 통산 월드컵 3승째를 달성한 최가온은 2020~2021시즌 클로이 김(25·미국) 이후 5시즌 만에 여자 하프파이프 시즌 첫 두 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가 됐다.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이 종목 3연패에 도전하는 클로이 김은 공식연습 도중 부상을 당해 결선에 불참했다. 클로이 김이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월드컵에서 최가온이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최가온이 두 차례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을 땐 클로이 김이 불참했다.2023년 ‘X게임’에서 클로이 김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던 최가온은 2023~2024시즌 코퍼마운틴에서 열린 월드컵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후 척추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최가온은 지난 시즌 복귀했다. 중국 시크릿가든 월드컵에서 현재 여자 하프파이프 최고기술인 프론트사이드 1080도(3회전) 점프를 성공했던 최가온은 이날 결선 1차 시기에서 프론트사이드 720도(2회전) 점프를 시도하다 미끄러졌다. 그는 2차 시기에서 최대 900도(2.5회전) 점프만 뛰는 안정적 구성을 택해 우승을 확정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항상 새롭게 떠오르는 가수가 있다. 미국의 팝스타 머라이어 케리다. 케리가 1994년 11월 1일 발표한 캐럴 앨범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캐럴 음반이다. 수록곡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캐럴의 고전이 됐다. 빌보드는 16일(현지 시간) 이 노래가 지난주에 이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을 지키며 통산 20주째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 노래는 빌보드 차트 67년 역사상 최장 기간 ‘핫 100’ 1위를 기록한 노래가 됐다. ● 캐럴 여왕에서 올림픽 여신으로 18일 기준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직위원회는 케리가 내년 2월 6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케리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탈리아어로 “Ci vediamo a Milano”라는 글을 올렸다. ‘밀라노에서 만나요’라는 뜻이다. 그래미상을 6번 받은 케리는 2002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때 국가를 제창했고, 2020년 US오픈 테니스 결승전에서 공연을 했지만 해외 스포츠 이벤트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출신의 가수를 초청한 것에 대해 대회조직위는 “음악은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언어”라며 “케리는 이번 겨울올림픽의 감정과 분위기를 완벽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가수”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선 벌써 “All I Want for Christmas is the Olympics”라는 패러디도 나오고 있다. 케리가 6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개회식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 셀린 디옹과 파리 올림픽의 추억최근 올림픽에는 대중에게 익숙한 ‘팝 디바’가 등장하곤 한다. 2024년 파리 여름올림픽의 주인공은 캐나다 퀘벡 출신 가수 셀린 디옹(57)이었다. 디옹은 파리 센강 일대에서 펼쳐진 개회식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온몸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희귀 신경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PS)’을 앓았던 디옹은 이날 에디트 피아프(1915∼1963)의 ‘사랑의 찬가’를 힘있게 불러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디옹의 공연은 역경을 딛고 도전하는 올림픽 그 자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디옹은 앞서 28년 전인 1996년 애틀랜타 여름올림픽 개회식 때 올림픽 주제곡 ‘더 파워 오브 더 드림’을 부르는 등 올림픽과 인연이 깊다. ● 올림픽만큼 재미있는 공연가수들의 멋진 공연으로 가장 호평받은 대회는 2012년 런던 여름올림픽이다. 개회식 때는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헤이 주드’를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폐회식에서는 여성 그룹 스파이스걸스 등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다. 대회도 성공적이었지만 개·폐회식 공연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한국에서 열린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는 케이팝 아이돌인 엑소(EXO)와 씨엘(CL)이 폐회식 축하 공연 무대에 섰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올림픽과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서 공연하기 위해선 가창력은 물론이고 큰 무대 경험도 있어야 한다”며 “디옹이나 케리 같은 팝 디바들은 전통적인 시청자들뿐 아니라 1990∼2000년대 음악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다음 시상식 때는 내가 가르치고 있는 회원의 수상을 축하하러 오고 싶다.” 최진수 씨(55)는 2023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열린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이렇게 말했다. 최 씨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25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2년 만에 자신의 말을 지켰다. 올해 여자부 40대 수상자 박애라 씨(47)가 최 씨의 제자다. 지난해 최 씨가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첫 서브3를 달성한 박 씨는 올해 서울마라톤, 경주국제마라톤에서 모두 여자 마스터스 부문 4위에 올랐다. 최 씨 역시 올해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29분15초의 기록으로 국내 50대 남성 최초의 ‘229’(2시간 29분대) 기록을 세우고 남자부 50대 수상자가 됐다. 최 씨는 “무엇보다 제자가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2022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러닝 캠프를 운영 중인 그는 “앞으로는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최 씨는 30대(2008년), 40대(2011년, 2016년), 50대(2023년, 2025년)에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마스터스 러너다. 최 씨는 “동아마라톤에 23년 동안 참가했다. 인생의 반을 함께한 셈이다”라면서 “50대가 끝나기 전에 이 연령별 마스터스 세계기록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 씨와 박 씨 외에 여자부에선 정명교(29) 김은아(50) 씨가, 남자부에선 최범식(28) 김지호(33) 김민준(42) 김형락(62) 씨가 각 연령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수상자들은 내년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3개 마라톤 대회(서울, 공주백제, 경주국제) 참가권을 얻었다. 최 씨는 “동아일보 주최 마라톤 대회는 참가 신청이 너무 어렵다. 내년에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 참가권을 획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와 동아일보는 이날 내년부터 2년간 서울마라톤 외국인 참가자 유치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국관광공사와 동아일보는 해외 마라토너를 대상으로 한 서울마라톤 참가 상품 공동 개발과 홍보 등의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KBO MVP가 토론토로 옵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는 12일 구단 소셜미디어에 한국어로 이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 토론토는 이와 함께 “KBO 리그 MVP이자 최동원상 수상자 코디 폰세(31·전 한화)와 3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3년 3000만 달러(약 442억 원)다. 2015년 MLB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5순위로 밀워키의 지명을 받은 폰세는 이후 6시즌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2022∼2024)를 거쳤고,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폰세는 올해 한화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올랐다. 정규시즌 MVP도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폰세는 올해 한국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탈삼진과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특히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한국에 올 때부터 존경심을 표했던 한화 류현진(38)의 기록(17개)을 경신한 것이었다. 폰세가 입단한 토론토는 류현진이 한국 복귀 전 MLB에서 마지막으로 뛰었던 팀이다.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팬이었던 폰세는 그동안 류현진의 유니폼을 수집해 왔다. 그런데 유독 토론토 시절 유니폼을 구하지 못했다. 이 사연이 알려진 뒤 한 팬이 폰세에게 류현진의 토론토 시절 유니폼을 선물했고, 폰세는 이 유니폼을 입고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폰세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이적 소식을 알리며 올린 사진 역시 올스타전 때 류현진의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모습이었다. 폰세는 “한화, 감사합니다! 팬, 동료까지 모두가 가족 같았던 팀에서의 추억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전 영원한 이글스입니다!”라며 “(대전에서 태어난) 딸도 늘 대전을 기억할 것이고, 우리 가족 모두 여러분이 준 사랑을 기억할 것입니다. 한화 파이팅!”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기대주 최가온이 올림픽 시즌 첫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은 12일 중국에서 열린 2025~20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 현재 여자부 최고 기술인 프론트사이드 1080(3회전) 점프를 한 차례 포함한 무결점 연기로 92.75점을 받았다. 2023년 X게임에서 만 14세 3개월의 나이로 우승,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미국)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최가온은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하는 클로이 김과 금메달을 경쟁할 후보로 꼽힌다.최가온은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1차 런에서 자신 있는 기술을 시도했지만 좋지 않은 날씨와 상황으로 넘어졌다. 이후 2차 런에서는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더 마음을 다진 후 기술을 성공하게 됐다”며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올림픽에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나의 런을 보여드리고 싶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다음 시상식 때는 내가 가르치고 있는 회원의 수상을 축하하러 오고 싶다.”최진수 씨(55)는 2023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열린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이렇게 말했다. 최 씨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25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2년 만에 자신의 말을 지켰다. 올해 여자부 40대 수상자 박애라 씨(47)가 최 씨의 제자다. 지난해 최 씨가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첫 서브3를 달성한 박 씨는 올해 서울마라톤, 경주국제마라톤에서 모두 여자 마스터스부문 4위에 올랐다.최 씨 역시 올해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29분15초의 기록으로 국내 50대 남성 최초의 ‘229’(2시간 29분대) 기록을 세우고 남자부 50대 수상자가 됐다. 최 씨는 “무엇보다 제자가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2022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러닝 캠프를 운영 중인 그는 “앞으로는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최 씨는 30대(2008년), 40대(2011, 2016년), 50대(2023, 2025년)에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마스터스 러너다. 최 씨는 “동아마라톤에 23년 동안 참가했다. 인생의 반을 함께 한 셈이다”라면서 “50대가 끝나기 전에 이 연령별 마스터스 세계기록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최 씨와 박 씨 외에 여자부에선 정명교(29) 김은아 씨(50)가, 남자부에선 최범식(28), 김지호(33), 김민준(42), 김형락 씨(62)가 각 연령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수상자들은 내년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3개 마라톤 대회(서울, 공주백제, 경주국제) 참가권을 얻었다. 최 씨는 “동아일보 주최 마라톤 대회는 참가 신청이 너무 어렵다. 내년에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 참가권을 획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와 동아일보는 내년부터 2년간 서울마라톤 외국인 참가자 유치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이날 맺었다. 한국관광공사와 동아일보는 해외 마라토너를 대상으로 한 서울마라톤 참가상품 공동 개발과 홍보 등의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KBO MVP가 토론토로 옵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는 12일 구단 소셜미디어에 한글로 이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 토론토는 이와 함께 “KBO 리그 MVP이자 최동원상 수상자 코디 폰세(31·전 한화)와 3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3년 3000만 달러(약 442억 원)다.2015년 MLB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5순위로 밀워키의 지명을 받은 폰세는 이후 6시즌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2022~2024)를 거쳤고,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폰세는 올해 한화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올랐다. 정규시즌 MVP도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폰세는 올해 한국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탈삼진과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특히 한 경기 최다탈삼진은 한국에 올 때부터 존경심을 표했던 한화 류현진(38)의 기록(17개)을 경신한 것이었다. 폰세가 입단한 토론토는 류현진이 한국 복귀 전 MLB에서 마지막으로 뛰었던 팀이다.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팬이었던 폰세는 그동안 류현진의 유니폼을 수집해왔다. 그런데 유독 토론토 시절 유니폼을 구하지 못했다. 이 사연이 알려진 뒤 한 팬이 폰세에게 류현진의 토론토 시절 유니폼을 선물했고, 폰세는 이 유니폼을 입고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폰세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이적 소식을 알리며 올린 사진 역시 올스타전 때 류현진의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모습이었다. 폰세는 “한화, 감사합니다! 팬, 동료까지 모두가 가족같았던 팀에서의 추억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전 영원한 이글스입니다!”라며 “(대전에서 태어난) 딸도 늘 대전을 기억할 것이고, 우리 가족 모두 여러분이 준 사랑을 기억할 것입니다. 한화 파이팅!”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관광공사와 동아일보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내년부터 2년간 서울마라톤 외국인 참가자 유치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내년에 96회를 맞는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은 국내 최고(最古)의 마라톤 대회다. 서울마라톤은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라벨 대회’다. 남녀 풀코스 플래티넘 라벨 대회는 뉴욕, 런던, 보스턴, 베를린 마라톤 등 11개뿐이다. 한국에서는 서울마라톤이 유일하다.한국관광공사와 동아일보는 해외 마라토너를 대상으로 한 서울마라톤 참가 상품 공동 개발과 홍보, 해외 주요 마라톤 대회와 연계한 서울마라톤 현지 홍보 등의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김종훈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대리는 “이번 협약은 아시아 최고 권위의 서울마라톤을 스포츠 관광 핵심 콘텐츠로 활용해 고부가 가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대회 참가권 확보 등 실질적인 방한 편의를 제공하고 앞으로도 K-마라톤 및 러닝 상품 개발과 홍보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서울마라톤 사무국은 “인바운드 스포츠 관광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한 양사는 서울마라톤의 해외참가자 비중 확대를 위한 추가방안으로 서울마라톤의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WMM)’ 가입 추진 등을 함께 논의했다”고 전했다. WMM은 세계 6대 마라톤(도쿄, 보스턴, 런던, 베를린, 시카고, 뉴욕)과 올해 처음 합류한 시드니마라톤까지 7개 마라톤 대회로 구성된 연합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김시우(사진)가 내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에서 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는 11일 LIV골프 소식을 자주 다루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 ‘플러싱잇골프’의 게시물을 인용해 “김시우와 LIV골프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LIV골프 관계자들은 2026시즌 개막 전에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대회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던 김시우는 이날 현재 세계 랭킹 47위다. 골프위크는 김시우가 LIV골프로 향할 경우 재미교포 케빈 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등이 소속된 ‘아이언헤즈GC’에서 뛰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출범한 LIV골프에 한국 선수가 뛴 건 올해 아이언헤즈GC 소속으로 활동한 장유빈이 처음이었다.다만 김시우가 최종적으로 LIV골프행을 택할지는 미지수다. 김시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LIV골프로 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플러싱잇골프는 추가 게시물을 통해 “LIV골프는 9월부터 김시우를 영입하려고 했다. 잠재적인 계약 내용에는 팀의 지분을 받고 팀원을 직접 꾸릴 수 있는 권리 등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 미국 대학 미식축구의 전설적인 감독 폴 브라이언트가 했던 말이다. 종목을 불문하고 공격을 잘하면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수비가 강한 팀은 좀처럼 지지 않는다. 장기 레이스에서 승리 확률이 더 높은 쪽은 후자다. 경기에서도 기울어진 승부를 되돌릴 수 있는 시작은 언제나 수비다. 일단 추가 실점을 막아야 따라갈 기회를 얻는다. 기껏 힘들게 따라가놓고 바로 실점하는 것만큼 맥 빠지는 일도 없다. 2025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투수 폰세(한화)가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였는데 (LG 중견수) 박해민이 우리 팀을 저지했다”고 말한 것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박해민은 시즌 내내 결정적인 순간 한화 선수들의 안타와 홈런을 훔쳤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1회초 ‘슈퍼캐치’로 한화의 선취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상대의 적시타를 아웃으로 둔갑시키는 수비는 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하지만 박해민은 자신이 올해 수비로 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다. 4번 타자에게는 ‘30홈런-100타점’같이 딱 떨어지는 ‘S급’ 수치가 있지만 수비는 여전히 ‘인상평가’에 머물러 있어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3시즌부터 구단 관계자 투표(75%)와 수비지표 점수(25%)를 반영해 수비상을 주고 있다. 박해민은 2023시즌과 올해 이 상을 받았다. 그런데 이 수비지표 점수로도 선수의 수비가치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박해민의 최근 3년간 수비점수는 18.06점→9.72점→20.83점으로 널을 뛰었다. 숫자로 보면 박해민은 수비 기복이 심한 선수다. 올해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LG 신민재도 올해 수비지표 점수(8.93점)가 지난해(19.64점)의 반 토막이 나는 바람에 관계자 투표 1위를 하고도 이 상을 못 받았다. 박해민은 “(신)민재 수비 실력이 갑자기 확 떨어진 것도 아닌데 지표가 그렇게 나왔다. 수비에서도 더 공신력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도 웬만한 공격 관련 통계는 세분화된 2차 지표까지 KBO 홈페이지나 앱에서 클릭 한 번이면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수비는 실책 수나 수비율을 제외하면 시상식 때 발표되는 이 수비점수 지표가 사실상 전부다. 이 수비지표를 만든 이유도 수비 실력을 ‘정량화’해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려는 것이었을 터다. 하지만 여전히 중견수 박해민의 수비지표를 곧이곧대로 수비가치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좌지우지할 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모두가 입을 모으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인정해주는 숫자는 없는 것이다. 이런 지표가 없으면 연봉 협상이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때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가치를 숫자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수비력에 대한 가치 반영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에서 수비가 받는 취급은 집안일이 받는 취급과 비슷하다. 잘해야 기본이고, 못할 때는 욕을 먹는다. 2023년 통계개발원이 2019년 기준으로 계산한 한국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약 490조90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25.5%였다. 우리 대부분은 누군가의 무급노동 덕에 산다. 하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알아주는 ‘숫자’도 ‘사람’도 많지 않다. 임보미 스포츠부 기자 bom@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김시우가 내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에서 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는 11일 LIV골프 소식을 자주 다루는 X(옛 트위터) 계정 ‘플러싱잇골프’의 게시물을 인용해 “김시우와 LIV골프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LIV골프 관계자들은 2026시즌 개막 전에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대회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던 김시우는 이날 현재 세계 랭킹 47위다. 골프위크는 김시우가 LIV골프로 향할 경우 재미교포 케빈 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등이 소속된 ‘아이언헤즈GC’에서 뛰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출범한 LIV골프에 한국 선수가 뛴 건 올해 아이언헤즈GG 소속으로 활동한 장유빈이 처음이었다. 다만 김시우가 최종적으로 LIV골프행을 택할지는 미지수다. 김시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LIV골프로 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플러싱잇골프는 추가 게시물을 통해 “LIV골프는 9월부터 김시우를 영입하려고 했다. 잠재적인 계약 내용에는 팀의 지분을 받고 팀원을 직접 꾸릴 수 있는 권리 등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야구를 넘어 스포츠를 대표하는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AP통신은 10일 오타니를 ‘올해의 남자선수’로 뽑았다. 3년 연속이자 통산 네 번째(2021, 2023∼2025) 선정이다. 이전까지 이 상을 네 번 받은 선수는 미국프로농구(NBA)의 ‘킹’ 르브론 제임스(41·LA 레이커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54) 등 세 명으로 각 종목에서 ‘GOAT’(Greatest Of All Time)라 불린 이들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3)은 세 번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47표 중 29표(득표율 61.7%)를 받았다. 올해 세계기록만 세 차례 경신한 장대높이뛰기 스타 아먼드 듀플랜티스(26·스웨덴)가 5표로 2위에 그쳤을 만큼 압도적인 격차였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타자로만 뛰었던 오타니는 올해는 타자로 55홈런, 투수로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야구의 신’이라 불리는 오타니는 올해 MLB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 역시 만장일치로 차지했다. MLB 역사상 MVP를 만장일치로 4번 차지한 것도 오타니뿐이다. 오타니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에 안주하면 뭔가를 이뤄낼 수 없다. 목표가 높을수록 더 달성하려고 하기 때문에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도 같은 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VP로 뽑혔는데 MLS 역사상 2년 연속 MVP를 차지한 건 메시가 최초다. 메시는 이날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유소년 축구대회 ‘메시컵’ 개회식장에서 트로피를 받았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주수빈(2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차석으로 통과했다.주수빈은 10일까지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크로싱스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Q시리즈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4타로 2위에 올랐다. 1위 헬렌 브리엠(20·독일)과는 1타 차였다.2023년 LPGA투어에 데뷔했던 주수빈의 투어 최고 성적은 그 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6위다. 이듬해인 2024년엔 2부 엡손투어에서 17개 대회에 출전해 아일랜드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올해 CME 글로브 랭킹 102위에 그쳐 다시 Q시리즈에 나선 주수빈은 마지막 날 선전(6언더파 66타)으로 LPGA 복귀에 성공했다.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왕인 이동은(21)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6타로 공동 7위에 올라 내년 LPGA투어 신인왕에 도전해볼 수 있게 됐다. 장효준(22)도 공동 7위로 LPGA 복귀에 성공했다. 장효준은 2023년 주수빈과 함께 LPGA투어에 데뷔했는데 올해 CME 글로브 랭킹 145위에 그쳤다.이번 Q시리즈 최종전은 5라운드 90홀로 치를 예정이었으나 폭우와 코스 컨디션 악화로 72홀로 축소됐다. Q시리즈는 상위 25위 선수에게 내년 LPGA투어 풀시드를 주는데 이날 공동 24위가 8명 나와 총 31명이 풀시드를 받았다.방신실(21)은 최종 합계 2언더파로 공동 35위에 그쳤다. 2019년 LPGA투어 신인왕 출신인 이정은6(29)은 공동 45위에 그쳐 올해로 만료된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아빠, 왜 시상식 안 가?” 지난해 이맘때 열린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양의지(38·두산)는 딸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는 작년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주전으로 뛴 2010년 이후 양의지가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양의지는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포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가며 뛰었고, 두 포지션 모두 후보 기준(수비 720이닝, 지명타자 297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양의지는 타율 0.337로 타격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9년에 이어 포수로는 최초로 타격왕을 2번 차지했다. 골든글러브는 타이틀홀더만 돼도 후보 자격을 얻는다. 그런데 양의지는 올해 마스크를 끼고 726이닝을 소화해 후보 기준을 초과 달성했다. 2025 프로야구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공수에서 맹활약한 그의 차지였다. 양의지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88%의 득표율(316표 중 278표)로 금빛 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포수로만 9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은 그는 단일 포지션 최다 수상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한대화 전 한화 감독과 SSG 최정의 3루수 부문 8회 수상이었다. 무대에서 두 딸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은 양의지는 “작년에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던 게 약이 됐다. ‘아직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지난) 겨울에 준비를 열심히 했다. 딸들이 기대를 많이 했는지 오늘 일어나자마자 ‘시상식 가야지’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2021년엔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양의지는 이승엽 전 두산 감독(49)과 함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10회) 타이 기록도 세웠다. 양의지는 “올해는 팀 성적(정규시즌 9위)은 안 좋았는데 내 성적만 좋았다. 가을야구를 하고 상을 받아야 하는데 9등 하고 시상식에 오니 어색하다”며 “내년에는 11번째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다. 김원형 (신임) 감독님은 감독상을 수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괴물 신인’ 안현민(22·KT)이 역대 9번째로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석권했다. 출루율 1위(0.448), 타율(0.334)과 OPS(출루율+장타율·1.018) 2위 등 압도적 성적으로 연말 시상식 신인왕을 모두 휩쓴 안현민은 “내년에는 KT가 우승하는 꿈을 이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엔 유독 새 얼굴이 많았다. 안현민을 포함해 1루수 디아즈(29·삼성), 2루수 신민재(29·LG), 3루수 송성문(29·키움), 유격수 김주원(23·NC), 투수 폰세(31·한화) 등 6명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KIA에서 9년 만에 삼성으로 복귀한 최형우(42)가 지난해 자신이 깬 최고령 골든글러브 기록을 다시 경신(41세 11개월 25일)했다. 이번이 개인 통산 여덟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인 최형우는 KIA와 삼성에서 각각 골든글러브를 4개씩 받았다. “매년 나이와 싸우고 있는데 올해도 이겨낸 것 같아 뿌듯하다”는 최형우는 다시 만난 삼성 팬들에게 “나이를 좀 많이 먹고 (삼성에) 돌아왔는데 그래도 걱정하지 마십시오”라며 내년 활약을 약속했다. 신설된 감독상은 통합 우승을 달성한 염경엽 LG 감독(57)이 수상했다. 초대 수상자가 된 염 감독은 “이 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내년에도 한 단계 성장하는 팀,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