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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일 동·서해 군 통신선 정기 통화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남북 간 상시채널 ‘불통’이 사흘째 이어졌다. 북한의 계속된 통신 두절이 기술적 결함일 수도 있다고 봤던 군과 정부 당국은 의도적인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 소식통은 “추가 도발 징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각각 통화를 시도했지만 북측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7일과 8일에 이어 횟수로 6번째 불통이다. 통일부가 담당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은 주말 통화를 쉬지만 군 통신선은 주말에도 운영해 왔다. 군 소식통은 “핵어뢰의 잇단 폭발시험 공개 등 ‘강 대 강’ 대결을 고수하는 북한이 4월로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함께 한미의 대응 수위와 최적 타이밍을 골라 전술핵으로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6일 오전 개성공단 내 통근버스 운영 등 한국 측 자산을 무단 사용한 데 대해 정부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보내려 했을 때 남북 연락채널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북한이 10일에도 연락사무소나 군 통신선 전화를 계속 받지 않을 경우 의도적 통신선 차단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군과 정부는 최근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북한 인권보고서 공개 및 유엔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 채택 등에 대한 시위성이 짙다고 보고 있다. 실제 북한은 8일 ‘해일-2형’ 수중폭파시험을 진행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적의 각종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고 위협을 제거하는 전략무기체계”라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지난달 21∼23일 ‘해일’과 25∼27일 ‘해일-1형’에 이어 이달 4∼7일에도 ‘해일-2형’ 핵무인수중공격정(핵어뢰)의 수중 폭발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공개했다. 보름 새 세 차례나 핵어뢰의 수중 폭발시험 성공을 과시한 것. 11년간 개발한 ‘비밀병기’의 다종다양화와 실전배치가 임박했다는 경고를 통해 우리 군의 과장·조작 가능성을 맞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해일-2형이 1000km 거리를 모의해 조선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71시간 6분간 잠항해 7일 오후 목표가상수역인 함남 단천시 룡대항 앞바다에 도달했으며 시험용전투부가 정확히 수중 기폭됐다”고 보도했다. 해일-2형의 잠항 거리(1000km)는 해일-1형(600km)보다 400km나 늘어났다. 북한 최북단 해역에서 쏴도 한국의 남·동해안의 모든 항구가 타격권에 들어간다. 한미 해군의 감시망을 피해 공해상을 우회해 남부 해안까지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도 추정된다. 잠항 시간(71시간 6분)도 최대 30시간가량 길어졌다.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더 오래 물속에 머물면서 먼 거리의 표적을 핵타격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해일-2형은 해일-1형보다 동체가 다소 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외관 색상도 검은색으로 해일-1형(빨간색)과 달랐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잠항 거리 1000km라면 북한 항구를 출발해 일본 항구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고, 수상 함정을 이용하면 괌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구뿐 아니라 원거리 항모단이나 상륙강습단을 은밀히 공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일-2형의 시험 타이밍(4∼7일)도 한미일 3국 견제 목적임이 뚜렷이 드러났다. 4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등 한미일 3국 해군 전력이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북한 핵어뢰 침투를 상정한 대잠전 훈련을 벌였다. 5일에는 B-52H 전략폭격기가 날아와 우리 군의 F-35A 스텔스전투기 등과 함께 한미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주인공 유진초이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황기환 애국지사(1884~1923)의 유해가 순국 100년 만인 10일 한국에 도착한다.9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박민식 보훈처장과 이희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접할 계획이다. 2008년 황 지사의 미국 현지 묘소를 처음 발견한 장철우 전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 부부도 자리에 함께한다. 영접 행사는 헌화와 분향, 1995년 황 지사에게 추서된 건국훈장 애국장 헌정, 유해 운구 및 봉송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후엔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유해 봉환식이 거행된다. ‘미스터 선샤인’ 여주인공의 마지막 대사인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see you again)’를 주제로 열리는 봉환식은 공적 소개와 영현 운구, 헌화 및 분향, 기념공연, 안장 순으로 진행된다. 황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가족관계등록부도 헌정된다. 후손이 없어 무적(無籍)으로 남아있던 황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이 최근 완료돼 순국 100년 만에 완전한 대한국인(大韓國人)이 되는 것이라고 국가보훈처는 설명했다.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식에서 가족관계등록부를 헌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이던 1917년 미군에 자원입대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1919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평화회의에 파견된 김규식 선생 등 한국 대표단을 도운 것을 계기로 대한민국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운동에 본격 나섰다. 1921년부터는 임정 외교부 런던 주재 외교위원 등으로 활약하며 조국 독립에 앞장서다 1923년 4월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서거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지난달 21~23일 ‘해일’과 25~27일 ‘해일-1형’에 이어 이달 4~7일에도 ‘해일-2형’ 핵무인수중공격정(핵어뢰)의 수중 폭발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공개했다. 보름 새 세 차례나 핵어뢰의 수중 폭발시험 성공을 과시한 것. 11년간 개발한 ‘비밀병기’의 다종다양화와 실전배치가 임박했다는 경고를 통해 우리 군의 과장·조작 가능성을 맞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해일-2형이 1000km 거리를 모의해 조선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71시간 6분간 잠항해 7일 오후 목표가상수역인 함남 단천시 룡대항 앞바다에 도달했으며 시험용전투부가 정확히 수중 기폭됐다”고 보도했다. 해일-2형의 잠항거리(1000km)는 해일-1형(600km)보다 400km나 늘어났다. 북한 최북단 해역에서 쏴도 한국의 남·동해안의 모든 항구가 타격권에 들어간다. 한미 해군의 감시망을 피해 공해상을 우회해 남부 해안까지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도 추정된다.잠항시간(71시간 6분)도 최대 30시간가량 길어졌다.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더 오래 물속에 머물면서 먼 거리의 표적을 핵타격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해일-2형은 해일-1형보다 동체가 다소 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외관 색상도 검은색으로 해일-1형(빨간색)과 달랐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교수는 “잠항거리 1000km라면 북한 항구를 출발해 일본 항구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고, 수상 함정을 이용하면 괌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구뿐 아니라 원거리 항모단이나 상륙강습단을 은밀히 공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용 목적별로 다양한 핵어뢰를 개발 중일 가능성이 크다. 유사시 한반도내 표적 항구와 주일미군이 발진하는 일본내 표적 항구 타격용으로 각각 구분해 개발할 수 있다는 것. 해일-2형의 시험 타이밍(4~7일)도 한미일 3국 견제 목적임이 뚜렷이 드러났다. 4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등 한미일 3국 해군 전력이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북한 핵어뢰 침투를 상정한 대잠전 훈련을 벌였다. 5일에는 B-52H 전략폭격기가 날아와 우리 군의 F-35A 스텔스전투기 등과 함께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3대(代)에 걸쳐서 핵을 개발하는 궁극적 목표가 대미 전략적 억제력 확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지금도 적지 않다. 핵 초강대국인 미국을 상대로 워싱턴과 뉴욕을 핵으로 때릴 수 있음을 과시해 차후 협상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도 대미 협상의 ‘판돈’을 키우려는 저의로 해석한다.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의 핵은 대미 견제용이지 실전용으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핵우산’에 북한이 감히 도전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전술핵 모의 폭발시험’을 잇달아 참관하고, 직경 50cm의 전술핵탄두까지 대거 공개한 것은 이 같은 판단이 얼마나 안이한지를 보여주는 중대 사건이라고 필자는 본다. 최종 핵 타깃은 대한민국이라고 선전포고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수 kt(킬로톤·1kt은 TNT 1000t 파괴력)∼20kt 수준의 저위력 전술핵은 ‘사용 가능한 핵무기’로 불린다. 북한이 공개한 폭발고도(500∼800m)에선 나가사키 원폭(20kt) 이상의 전술핵으로 최대한의 살상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시청 800m 상공에서 20kt급 원폭이 터지면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최소 반경 5km 구역은 폐허가 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북한의 핵기습 역량이 급속히 진화하는 점이다. 북한은 이동식발사차량(TEL)과 잠수함, 열차에 이어 저수지와 지하 발사장 등 어디서든 핵을 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했다. 초저고도로 궤도 변경이 가능해 탐지 추적이 힘든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전술핵이 장착되는 것도 시간문제로 봐야 한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군 고위 관계자는 “이제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은 제로(0)”라고 잘라 말했다. 그 이유로 미국의 확장 억제가 사실상 한계에 봉착한 점을 들었다. 북한의 핵이 미국의 핵우산보다 빠르고 치명적으로 대한민국을 초토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고도화됐다는 것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핵을 가질 수 없는 한국의 처지를 북한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북한의 고도화된 핵을 재래식 무기와 미국의 확장 억제로 대응해야 하는 한국은 ‘한 팔을 묶고 링 위에 오른 권투 선수’와 같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언급한 전술핵 배치와 자체 핵무장 발언도 대한민국의 존립과 생존을 위협하는 ‘남북 핵 불균형’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 없다는 고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선 잠재적 핵 개발 능력 등 최소한의 ‘핵 주권’을 회복하는 것이 북핵 억제의 실효적 대책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미국과 동맹 차원의 결단을 통해 북핵 위협에 맞설 수 있는 잠재적 핵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핵추진잠수함 도입이 거론된다. 한미의 기술력을 합쳐 수년 내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 한편 미국으로부터 핵추진잠수함용 핵연료(저농축 우라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추진잠수함은 잠항 능력과 속도 등에서 재래식 잠수함을 압도한다. 핵미사일을 실은 북한 잠수함을 상시 추적하고, 유사시 핵 단추를 거머쥔 북한 지휘부를 쥐도 새도 모르게 궤멸시킬 수 있다. 호주에 이어 한국이 핵추진잠수함을 갖게 되면 미국의 대북 억제와 대중 견제 등 역내 전략적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이다.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을 통해 평화적 목적의 농축과 재처리 역량을 회복하는 것도 필요하다. 1992년 평화적 목적의 우라늄 농축과 핵 재처리까지 포기한 비핵화 선언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북한의 핵 위협이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세계 5위권의 원자력 선진국에 걸맞은 ‘핵 주권’을 되찾는 것은 경제·안보적 국익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더욱이 한반도 주변국들은 이미 핵강대국이거나 언제든지 핵무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황이다. 1980년대 후반 재처리와 농축 권한을 확보한 일본은 수천 기 분량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섣부른 핵무장론은 경제 외교적 제재와 한미 관계 악화 등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비핵화 족쇄’에 묶여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설 최소한의 핵 주권조차 이대로 포기하는 것도 국익을 위한 길이 아니다. 국가 대계 차원에서 치밀하고 전략적인 ‘핵 자강론’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때라고 본다. 현실적 한계만 따져 잠재적 핵 역량을 영영 포기하기에는 현 안보 상황이 너무도 절박하고 엄중하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촉발된 글로벌 군비 확장 기조와 한국 무기의 우수성이 재조명되면서 ‘K 방산’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폴란드와의 대규모 무기 납품 계약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고를 달성한 국내 방산업체들은 올해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우수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신속한 납품, 안정적인 후속 군수 지원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한국산 무기에 대한 세계 각국의 러브콜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를 세계 4대 방산 강국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선 규제 철폐와 제도 보완 등 범정부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지난해 173억 달러 역대급 수주 ‘잭팟’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산업체의 수주 규모는 173억 달러(24조 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K9 자주포와 천궁-Ⅱ, K2 전차, FA-50 경공격기, 천무 등 주요 국산 무기들이 유럽과 중동, 동남아 국가들과 잇달아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덕분이다. 특히 폴란드와는 수백 대의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최대 40조 원(탄약·부품 포함)어치의 ‘수출 잭팟’을 터뜨렸다. 그 덕분에 국내 방산업체들은 지난해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수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6조5936억 원, 영업이익 3753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36% 늘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출 호조로 지난해 매출 3조1633억 원, 영업이익 1745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1% 늘었고, 영업이익은 83.9% 증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지난해 매출 2조7869억 원, 영업이익 141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8.8%, 143.1%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LIG넥스원은 매출 2조2208억 원, 영업이익 179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9%, 84.3% 증가한 규모다. 경제적 효과보다도 한국산 무기의 경쟁력과 K 방산의 실력을 세계가 주목하는 효과도 더 크다는 분석이 많다. 뉴욕타임스는 이달 초 K 방산의 경쟁력을 다룬 기사에서 “냉전 종식 후 무기 생산 능력을 축소한 유럽과 달리 한국은 자국 군대 수요를 맞추고 대북 방어를 위해 강력한 방산 공급망을 유지해 왔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전통적 무기 생산국이 심각한 생산 부족에 직면했을 때 한국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이 옛 소련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뒤 군대 재정비와 무기 업그레이드를 하는 과정에서 한국산 무기가 매력적인 옵션이 됐다고 보도했다.추가 수주 등 K 방산 호황기 더 지속될 듯지난해 체결한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납품이 시작되면서 올해 방산업체들의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수주건 외에도 중동과 유럽, 호주 등에서 한국산 무기에 관심을 보여 올해도 추가 수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출 낭보’도 날아들고 있다. KAI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경공격기 18대(약 1조2000억 원)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폴란드와 48대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지 5개월 만의 추가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동일 기종으로 18대의 추가 도입도 계획하고 있어 수출 물량은 36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KAI가 동남아 국가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이어 네 번째다. 계약 규모로는 동남아 국가 중 최대다. 세계적 무대에서 한국산 무기의 존재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 방산 전시회(IDEX)에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총출동해 한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수출 기반 다지기에 주력했다. 중동 환경에 최적화된 다목적 무인차량과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레이더, 소형 드론 등이 세계 각국 군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국제 방산 전시회는 자국 무기의 공식적인 홍보 창구인 동시에 실제 수출 계약이 이뤄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선 국내 방산업체들이 사우디에 1조3200억 원의 수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선 사우디에 이어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중동발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가진 중동 시장이 K 방산의 주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 한·UAE 정상회담에서 UAE는 한국에 40조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양국은 전략적 방산 협력과 다목적 수송기 공동 개발 등 방산 분야를 비롯한 13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UAE와의 무기 공동 개발 및 생산, 기술 이전 등 방산 협력을 하나씩 구체화하게 되면 주변국인 사우디와 오만, 카타르 등으로 방산 협력 분야를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폴란드는 신형 보병전투차(IFV) 확보 사업에 한국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사업은 1970∼1980년대 도입한 옛 소련제 BWP-1 보병전투차 1000여 대를 새 기종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폴란드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 도입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한 폴란드가 기술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제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지체상금 대폭 완화 등 방산 경쟁력 강화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의 목표 달성을 하려면 과도한 규제 철폐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방산업체의 부담을 줄이고 성능과 품질 위주의 무기 체계 개발을 독려하는 법적·제도적 정비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과도한 지체상금(납기 지연 시 업체가 내는 벌금)은 K 방산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주범으로 꼽힌다. 방산업체들의 최근 5년간(2017∼2021년) 지체상금 부과액은 1조729억 원에 달하고 있다. 관련 소송도 최근 5년간 21건이나 된다. 업계에선 이달 초 국회 국방위원회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방위사업계약에 관한 법률안(방위사업계약법)’의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법안은 도전적 무기 체계 연구개발 환경을 위해 개발자가 계약을 성실히 이행했을 때 지체상금을 감면받을 수 있는 근거 등을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예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은 110일 납기 지연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지체상금이 발생했다”며 “방위사업 계약의 특수성을 외면한 법 적용을 고수할 경우 방산업계의 경쟁력은 저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저가 위주의 낙찰 방식을 개선하고 국내 업계의 해외 공동 연구개발을 재정적·제도적으로 적극 지원하는 뒷받침도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한국의 주요 항구나 한반도에 전개하는 미국의 핵추진 항모 등 함선을 겨냥한 수중 드론 방식의 ‘핵어뢰’를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은밀하게 작전수역으로 잠항해 수중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 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 소멸시킬 수 있는 핵무인수중공격정의 수중폭발 시험을 21∼23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2일에는 모형 핵탄두를 탑재한 전략순항미사일을 600m ‘초저고도’ 상공에서 폭발시키는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수중·공중·지상에서 잇따라 핵무기 실전 배치를 과시하며 핵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 조선중앙통신은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훈련에 투입한 핵무인수중공격정이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80∼150m의 심도로 59시간 12분간 잠항한 뒤 23일 적 항구를 가상한 홍원만 수역에 도달해 시험용전투부가 수중폭발했다”고 전했다. 특히 “핵무인수중공격정은 임의의 해안이나 항 또는 수상선박에 예선하여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며 실전 배치를 시사했다.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무제한의 핵전쟁 억제능력을 인식시키기 위한 공세적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북한은 13년 전 천안함 피격 사건 날(3월 26일)을 불과 사흘 앞둔 23일 핵어뢰를 수중폭발시켰다. 군은 이번에 발사된 북한 핵어뢰가 ‘둠스데이’(종말의 날)라고 불리는 러시아의 핵추진 방식 초대형 핵어뢰 ‘포세이돈’을 모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핵어뢰에는 수 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위력)∼수십 kt급 핵탄두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항구를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이다. 수중으로 발사되는 핵어뢰는 레이더 등으로 사전 탐지가 거의 불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에 이어 더 은밀하고 기습적인 핵 타격 수단이 전력화 수순에 들어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주한미군이 발사대를 성주 사드기지 밖으로 전개하는 ‘원격 발사대 전개훈련’을 실시했다며 “사드의 방어 범위를 조정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보인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핵어뢰’ 수중 폭발 시험을 공개한 24일 주한미군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를 경북 성주 기지 밖으로 전개하는 ‘원격 전개 훈련’을 전격 공개했다.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에 맞서 강력한 ‘방패’(요격미사일)로 대응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 등 유사시를 상정해 사드 발사대를 북쪽으로 좀 더 이동 전개해 서울 등 수도권 방어 훈련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공군은 이날 서해 해상에서 연합 공대공 실사격, 공대지 폭격 훈련을 진행했다. 주한미군은 이번 훈련이 한미 프리덤실드(FS) 연합훈련과 연계된 훈련이라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1, 2개의 사드 발사대가 성주 기지에서 수십 km 떨어진 모처로 이동 전개됐다가 기지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성주 사드 포대는 총 6개의 발사대로 구성돼 있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엔 사드 발사 차량 1대가 수풀이 우거진 야지에 배치돼 경계감시를 받는 장면이 담겨 있다. 사진 속 훈련 일자는 ‘3월 19일’로 적시돼 있다. 소성리에서 활동하는 사드 반대단체들에 따르면 사드 발사대는 15일 반출됐다가 23일 기지로 돌아갔다. 배치 초기 성주 포대의 사드 발사대와 교전통제소는 유선으로 연결됐다. 이 때문에 사드의 요격 범위(약 200km)에 서울 등 수도권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미는 공동보도문에서 “원격 발사대 훈련을 통해 사드의 방어 범위를 조정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레이더 및 교전통제소와 발사대를 멀리 떨어뜨려 배치하면 방어 범위가 넓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미국은 괌의 사드 기지로부터 70km 떨어진 섬에 발사대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르면 이달 말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환경영향평가가 종료되면 주한미군은 기지 신·증축 등 사드 정상 배치 절차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첫 수중폭발 시험을 했다면서 24일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은 수중 드론 형태의 ‘핵어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의 핵어뢰인 ‘포세이돈’을 모방한 수중 핵폭발용 무기를 최초로 공개한 것. 파괴력이 2Mt(메가톤·1Mt은 TNT 100만 t 위력) 이상이어서 ‘둠스데이(종말의 날)’로 불리는 포세이돈은 수중 폭발 시 500m 높이의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북한이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핵어뢰 개발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 소멸하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투하 원폭(15∼20kt·1kt은 TNT 1000t 위력) 이상의 핵무기를 한국 항구 인근 수중에서 터뜨려 방사능 쓰나미로 항구를 초토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의 전개와 미 증원전력의 항구 접근까지 원천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수십 kt급 핵 수중 폭발하면 항구 초토화 수중으로 투발·폭발하는 핵어뢰는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순항미사일(SLCM)보다 더 은밀하고 기습적인 핵 타격이 가능하다. 공중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은 레이더 등으로 포착할 수 있지만 수중 핵무기는 사실상 탐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전개를 원천 차단하고 대북 킬체인(선제타격)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무력화하는 비장의 핵병기”라고 전했다. 북한에 따르면 ‘해일’로 명명된 핵어뢰는 21일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투입된 뒤 이틀 이상(59시간 12분) 수심 80∼150m를 8자형 침로로 운항하다가 23일 오후 적 가상 항구(흥원만 수역)에서 수중 폭발했다. 속도를 2∼4노트(시속 약 3.6∼7.2km)로 가정하면 운항 거리는 218∼420km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휴전선 인근 기준으로 한국 동·서해의 주요 항구들이 타격권에 들어간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주장대로 상선으로 위장해 공해상에서 핵어뢰를 예인 투입할 경우 주일 미 해군기지도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수십 kt급 원폭이 항구 근처 물속에서 터지면 막대한 살상 파괴와 대규모 방사능 오염으로 항구 기능은 복구 불능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군 당국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한국 내 주요 비행장(공군기지)을, 핵어뢰로 항구 등 미 증원전력의 전개 요충지를 동시다발적으로 선제타격해 무력화하겠다는 협박”이라고 분석했다.● 킬체인 등 한국형 3축 체계 한계 봉착 우려 북한은 핵어뢰를 11년 전부터 개발한 ‘비밀 병기’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2년간 50여 차례 다양한 최종 단계 시험을 거쳐 작전 배치가 결정됐다”고 해 실전 배치까지 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소형 잠수정 형태의 핵어뢰 2종을 둘러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러시아의 포세이돈은 핵추진으로 핵추진잠수함에서 발사되지만 해일은 대형 배터리를 장착해 해안과 항구, 선박 예인 방식으로 발사된다. 북한이 향후 대형 잠수함을 개발하면 선체에 고정시켜 목표수역에 은밀히 이동해 이탈시키는 방식으로 운용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육상(이동식발사차량, 열차)과 저수지 발사 탄도·순항미사일, SLBM, SLCM에 이어 핵어뢰까지 북한의 전술핵 타격 수단이 날로 고도화되면서 킬체인 등 한국형 3축 체계가 조만간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발표한 무기의 실체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핵어뢰’ 수중 폭발 시험을 공개한 24일 주한미군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를 경북 성주 기지 밖으로 전개하는 ‘원격 전개 훈련’을 전격 공개했다.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에 맞서 강력한 ‘방패’(요격미사일)로 대응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 등 유사시를 상정해 사드 발사대를 보다 북쪽으로 이동 전개해 서울 등 수도권 방어 훈련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공군은 이날 서해 해상에서 연합 공대공 실사격, 공대지 폭격 훈련을 진행했다. 주한미군은 이번 훈련이 한미 프리덤실드(FS) 연합훈련과 연계된 훈련이라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1, 2개의 사드 발사대가 성주 기지에서 수십 km 떨어진 모처로 이동 전개됐다가 기지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성주 사드 포대는 총 6개의 발사대로 구성돼 있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엔 사드 발사 차량 1대가 수풀이 우거진 야지에 배치돼 경계감시를 받는 장면이 담겨 있다. 사진 속 훈련 일자는 ‘3월 19일’로 적시돼 있다. 소성리에서 활동하는 사드 반대단체들에 따르면 사드 발사대는 15일 반출됐다가 23일 기지로 복귀했다. 배치 초기 성주 포대의 사드 발사대와 교전통제소는 유선으로 연결됐다. 이 때문에 사드의 요격 범위(약 200km)에 서울 등 수도권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후 주한미군은 사드 발사대와 포대(레이더, 교전통제소)의 분리 배치 및 원격 발사(1단계), 사드 레이더로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의 원격 발사(2단계), 사드와 PAC-3의 통합운용(3단계) 등 성능 개량을 지난해 말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공동보도문에서 “원격 발사대 훈련을 통해 사드 체계의 방어 범위를 조정할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레이더 및 교전통제소와 발사대를 멀리 떨어뜨려 배치하면 방어 범위가 넓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미국은 괌의 사드 기지로부터 70km 떨어진 섬에 발사대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르면 이달 말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환경영향평가가 종료되면 주한미군은 기지 신·증축 등 사드 정상 배치 절차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첫 수중 폭발시험을 했다면서 24일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은 수중 드론 형태의 ‘핵어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의 핵어뢰인 ‘포세이돈’을 모방한 수중 핵폭발용 무기를 최초로 공개한 것. 파괴력이 2Mt(메가톤·1Mt는 TNT 100만 t 위력) 이상인 포세이돈은 수중 폭발시 500m 높이의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북한이 러시아에 이어 2번째로 핵어뢰 개발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북한은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 소멸하는 것 ”이라고 위협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투하 원폭(15~20kt·1kt는 TNT 1000t 위력) 이상의 핵무기를 한국 항구 인근 수중에서 터뜨려 항구 초토화는 물론 미국의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의 전개와 미 증원전력의 항구 출입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것. ●수십 kt급 핵 수중 폭발하면 항구 초토화 수중으로 투발·폭발하는 핵어뢰는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SLBM)·순항미사일(SLCM)보다 더 은밀하고 기습적 핵 타격이 가능하다. 공중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은 레이더 등으로 포착할 수 있지만 수중 핵무기는 사실상 탐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함정과 잠수함의 소나(수중음파탐지장비) 등으로 잡기에도 한계가 크다. 군 관계자는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전개를 원천 차단하고 대북 킬체인(선제타격)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무력화하는 비장의 핵병기”라고 말했다. 북한에 따르면 ‘해일’로 명명된 핵어뢰는 21일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투입된 뒤 이틀 이상(59시간 12분) 수심 80~150m를 8자형 침로로 운항하다 23일 오후 적 가상 항구(흥원만 수역)에서 수중폭발했다. 시속 2~4노트(약 3.6~7.2km)로 가정하면 운항 거리는 218~420km로 추정된다. 휴전선 인근 기준으로 동·서해의 한국 주요 항구들이 타격권에 들어간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주장대로 상선으로 위장해 공해상에서 핵어뢰를 예인 투입할 경우 주일 미 해군기지도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수십 kt급 원폭이 항구 근처 물속에서 터지면 막대한 살상 파괴와 대규모 방사능 오염으로 항구 기능은 복구 불능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군 당국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한국 내 주요 비행장(공군기지), 핵어뢰로 항구 등 미 증원전력의 전개 요충지를 동시다발적으로 핵 선제타격해 무력화하겠다는 협박”이라고 분석했다. ●킬체인 등 한국형 3축 체계 한계 봉착 우려 북한이 핵어뢰가 11년 전부터 개발한 ‘비밀병기’라고 강조했다. 최초로 ‘소형·경량화된 원자탄’이라고 주장한 3차 핵실험(2013년 2월) 이전부터 핵어뢰를 개발한 점에서 장기간 치밀하게 ‘전술핵 최종 병기’로 극비리에 개발해왔다는 얘기다. 또 “지난 2년간 50여 차례 다양한 최종단계 시험을 거쳐 작전 배치가 결정됐다”고 해 실전 배치를 시사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소형 잠수정 형태의 2종의 핵어뢰를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의 ‘포세이돈’은 핵추진이고 핵추진잠수함에서 발사되지만, 해일은 대형 배터리를 장착해 해안과 항구, 선박 예인방식으로 발사된다. 북한이 향후 대형 잠수함을 개발하면 선체에 고정시켜 목표수역에 은밀히 이동해 이탈시키는 방식으로 운용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육상(이동식발사차량, 열차)과 저수지 발사 탄도·순항미사일, SLBM, SLCM에 이어 핵어뢰까지 북한의 전술핵 타격 수단이 날로 고도화되면서 킬체인 등 한국형 3축체계가 조만간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무기개발 동향을 지속 추적해왔으며 북한이 발표한 실체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평가 중”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올해 한미동맹과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과 미국 전역에서 양국 국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기념사업이 연중 개최된다. 범부처 차원에서 추진 중인 동맹 70주년 기념사업은 약 150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정전협정 70주년인 7월 2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22개 유엔참전국이 동참하는 대규모 국제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 전날엔 부산에서 22개 참전국 보훈장관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유엔 참전용사 196만 명 중 179만 명(연인원)을 파병한 미국과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다음 달엔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을 선정해 발표한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엔 미 현지에서 케이팝 등 한국 문화가 어우러진 참전용사 예우 행사가 열린다. 류현진, 김하성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경기 현장에 참전용사를 초대해 감사를 전하는 ‘생스 월드 투어(Thanks world tour)’도 추진된다. 또 워싱턴에서 한국국제정치학회,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이 공동 주관하는 ‘한미동맹 과거 70년, 미래 70년’ 정책 포럼이 열리고 미 하버드대 벨퍼센터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한반도 안보서밋’도 연다. 상반기 중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공동 주최로 ‘한미 경제 파트너십 간담회’를 열어 한미 경제협력 성과를 정부와 기업이 공유하고, 하반기에는 미 국무부와 공동 주관으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민관합동포럼’을 개최해 경제안보·기술동맹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북한이 22일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판 토마호크(KN-27)’로 불리는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쏴 ‘전술핵 모의 폭발시험’을 한 지 사흘 만에 다시 도발에 나섰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훈련을 참관했다. 이번 도발은 이날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의 경항모급 상륙함 마킨 아일랜드(LHD-8·4만2000t)를 겨냥한 핵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마킨 아일랜드는 한미 프리덤실드(FS) 연합훈련과 연계해 5년 만에 부활한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쌍룡훈련) 참가차 한국에 왔다. 북한은 2월 건군절 야간 열병식에서 KN-23과 초대형방사포(KN-25),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등을 ‘전술핵 운용부대’라고 처음 언급한 바 있다. 군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경부터 함경남도 함흥 흥남구역에서 동해상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수 시간에 걸쳐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된 미사일은 5발 이하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2000km다. 한국 전역은 물론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등 주일미군 기지까지 타격권에 두고 있다.北, 탐지 어려운 순항미사일로 美증원전력 핵타격 위협北 사흘만에 또 도발 흥남 일대서 동해상으로 수발 발사초정밀 타격 가능 핵장착땐 치명적한미 당국은 북한이 22일 동해로 쏜 5발 이하의 순항미사일이 최소 1000km 이상 비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항미사일은 수 m 오차로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수 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급 저위력 핵탄두로도 표적에 치명적인 핵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 북한이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처음 발사한 지 열흘 만에 또다시 순항미사일을 무더기로 쏜 건 유사시 미 증원전력이 들어오는 남한의 항구와 공항, 미 증원전력이 발진하는 주일미군 기지를 핵으로 동시 타격하겠다는 노골적인 위협으로 풀이된다. 미 전략자산인 F-35B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등이 탑재된 미국의 경항모급 상륙함 마킨 아일랜드의 해군 부산작전기지(부산항) 입항일을 도발 시점으로 콕 찍은 것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군 관계자는 “전술핵을 장착한 순항미사일을 수중과 육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쏴 개전 초 한미 군의 전쟁 수행 능력을 마비시키겠다는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직경이 약 50∼60cm인 순항미사일에 핵을 장착하려면 핵탄두를 직경 40cm까지 소형화해야 한다. 군 안팎에선 6차 핵실험 이후 6년간의 기술 축적을 고려할 때 북한이 이런 수준까지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그간 순항미사일을 사전에 설정한 타원이나 ‘8자’형 궤도를 따라 장시간 비행하는 형태로 시험 발사해 왔다. 음속의 5, 6배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의 비행 속도는 시속 약 900km 안팎에 그친다. 비행거리가 2000km로 설정되면 비행시간은 2시간이 넘게 걸린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이 동원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속도는 느리지만 수십 m 초저고도로 궤도를 이리저리 바꿔서 비행하기 때문에 레이더 등으로 탐지 추적하기가 어렵다. 군이 이날 구체적인 비행 제원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한계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순항미사일은 예측하기 힘든 측방이나 후방으로도 타격이 가능해 한미가 감시해야 하는 영역이 훨씬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 발사 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은 아니다. 하지만 북한이 개발한 순항미사일은 핵 장착이 목적인 만큼 탄도미사일에 버금가는 위협으로 평가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북한이 19일 한국을 공격 목표로 모형 전술 핵탄두를 탑재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살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공 800m에서 폭발시키는 시험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한국 전역이 타격권에 드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에 모형 핵탄두를 탑재한 뒤 이를 공중 폭발시켰다며, 이를 “핵 반격 가상 종합 전술 훈련”이자 “적 주요 대상에 대한 핵 타격 모의 발사 훈련”이라고 밝혔다. 공중에서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핵 공격 방식이다. 전술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실전에서 사용할 능력을 과시한 것. 20일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원에서 진행한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하며 “전술핵 공격 임무 수행 절차와 공정을 숙련하기 위한 종합 전술 훈련이 18, 19일 진행됐다”고 했다. 특히 북한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 탄두가 목표 지점인 동해상 800m 상공에서 정확히 폭발했다며 핵탄두부의 핵폭발 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동작 신뢰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800m는 북한이 KN-23에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핵탄두가 폭발할 때 살상 반경을 가장 크게 확보할 수 있는 고도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핵폭발 시뮬레이션 사이트 누크맵에 따르면 10kt 위력의 전술핵무기가 서울시청 일대 800m 상공에서 폭발할 경우 예상 사망자는 4만4000명에 달한다. 폭발 고도 800m에 최적화된 핵무기는 60kt 이상일 것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도 있다. 그러면 사망자는 23만7000명으로 늘어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훈련을 참관하며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하고 정확히 가동할 수 있는 핵 공격 태세를 완비하라”고 말했다.北, 나가사키 원폭보다 강력한 소형전술핵 완성 가능성 北 “핵폭발 조종-기폭장치 검증”800m 상공서 지상 초토화 위협北미사일 숲속 지하서 솟아올라한미의 원점타격 분산 노린듯 북한이 20일 ‘핵반격 가상훈련’을 했다면서 19일에 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구체적 비행 제원과 작동 절차 등을 공개해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떨어진 원자폭탄 ‘리틀보이’(15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와 ‘팻맨’(20kt)보다 강력한 소형 전술핵무기를 완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폭발 고도 공개해 고위력 전술핵 과시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19일 평북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이 동해상의 800km 사거리에 설정된 목표 상공 800m에서 폭발했다. 북한은 “핵폭발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동작 믿음성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고 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때 기폭장치의 작동 고도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군 당국자는 “전형적인 지상 핵 타격용 목표 고도를 설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투하된 리틀보이와 팻맨은 모두 폭발 지역 550m 상공에서 터졌다. 당시 미국이 15∼20kt급 원자폭탄의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폭발 고도를 설정한 것. 통상 원폭의 위력이 높을수록 높은 고도에서 터뜨려야 표적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통상 전술핵은 10∼20kt급의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규모의 전술핵이 서울시청 800m 상공에서 터질 경우 반경 1.47∼2.12km에 있는 사람들이 열복사 피해로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사망자는 4만4000∼11만5000명, 부상자는 30만∼4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800m를 폭발 고도로 설정한 것은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투하된 것보다 더 강력한 위력의 전술핵 개발을 암시한 것”이라며 “최대 50kt급 이상에 이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KN-23을 최대 사거리로 평가되는 800km까지 날린 것은 지난해 10월 초 미 항공모함의 전개 이후 5개월 만이다. 유사시 북-중 접경 지역에서 발사해도 한국 전역의 모든 표적을 핵으로 초토화할 수 있을 정도로 핵무기를 정교화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술핵 실전 배치 능력 과시 훈련 주체가 올해 2월 인민군 창건 야간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전술핵 운용부대들’이라고 명시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7차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이미 전술핵 수준의 핵 소형화를 달성해 KN-23에 장착해 실전 배치까지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 일각에선 6차례 핵실험으로 축적된 북한의 핵 기술력을 고려할 때 KN-23에 탑재할 정도의 핵 소형·경량화(지름 60cm, 무게 500kg 미만)는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결정적 시기’에 7차 핵실험으로 전술핵을 터뜨려 위력을 검증할 개연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음 단계로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장사정포, 핵배낭에 실을 수 있는 수kt급의 ‘미니 핵탄두’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한미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의 KN-23 발사 당시 화염과 연기가 ‘V(브이)’ 형태로 솟구치는 것을 두고 지하 고정식 발사대(사일로·silo)나 지상의 수직발사대에서 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이동식발사차량(TEL)이나 열차에서 KN-23을 발사했을 때는 화염과 연기가 바닥에서 옆으로 퍼지는 모양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열악한 도로 사정 등으로 인한 TEL의 이동 한계를 극복하려고 산악 지역에 사일로와 같은 지하 발사시설을 구축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지하 격납고(발사장)를 구축하고 있다면 발사 플랫폼을 최대로 다양화해 한미의 원점 타격 능력을 분산시켜서 TEL의 생존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전술핵 도발 플랫폼이 다변화될수록 유사시 대북 킬체인(선제타격)의 대응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군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전날(1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발사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녀가 참관한 ‘핵반격 가상 종합훈련’을 공개한 20일 한미는 프리덤실드(FS) 연합훈련과 연계한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을 개시했다. 쌍룡훈련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을 끝으로 비핵화 협상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여단급에서 사단급으로 규모를 키워 재개된다.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되는 이 훈련에는 병력 1만3000여 명과 미국의 와스프급 상륙함 마킨 아일랜드(LHD-8·4만2000t), 한국 해군의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LPH·1만4500t)을 비롯한 함정 30여 척과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 대 등이 참가한다. 마킨 아일랜드에 탑재된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와 한국 육군의 아파치 공격헬기 등 공중 전력도 다수 동원된다. 이달 말 ‘결정적 행동’으로 불리는 상륙작전 훈련 당일에는 한미 연합 및 합동 전력이 대규모로 해상과 공중에서 전개해 압도적인 전력과 연합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북한의 도발 위협에 경고장을 날릴 계획이다. 또 FS 훈련과 연계해 강원 인제에서 진행 중인 연합 과학화전투(KCTC) 훈련에 한미 연합사단(미 2사단) 예하 스트라이커 여단 소속 1개 대대가 참가 중이라고 군은 밝혔다. 그간 미군은 연합 KCTC 훈련에 중대급 이하로만 참가해 오다 처음으로 대대급으로 확대한 것이다. 김승겸 합참의장(육군 대장)은 20일 해군2함대 사령부를 찾아 서해 접적 해역의 북한 도발 양상 및 대응 방안을 점검한 뒤 “적이 도발하면 선배 전우들이 피로 지킨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두 번 다시 넘보지 않도록 적들을 일격에 격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전날(1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발사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녀가 참관한 ‘핵반격 가상 종합훈련’을 공개한 20일 한미는 프리덤실드(FS) 연합훈련과 연계한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을 개시했다. 쌍룡훈련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을 끝으로 비핵화 협상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2018년까지 여단급으로 진행됐지만, 이번엔 사단급으로 규모를 키워 시행된다.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는 이 훈련에는 병력 1만 3000여 명과 미국의 와스프급 상륙함 마킨 아일랜드(LHD-8·4만 2000t), 한국 해군의 대형수송함인 독도함(LPH·1만 4500t)을 비롯한 함정 30여 척과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대 등이 참가한다. 마킨 아일랜드에 탑재된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전투기와 한국 육군의 아파치 공격헬기 등 공중 전력도 다수 동원된다. 이달 말 ‘결정적 행동’으로 불리는 상륙작전 훈련 당일에는 한미 연합 및 합동 전력이 대규모로 해상과 공중에서 전개해 압도적인 전력과 연합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북한의 도발 위협에 경고장을 날릴 계획이다. 또 FS 훈련과 연계해 강원 인제에서 진행중인 연합 과학화전투(KCTC) 훈련에 한미 연합사단(미 2사단) 예하 스트라이커 여단 소속 1개 대대가 참가 중이라고 군은 밝혔다. 그간 미군은 연합 KCTC 훈련에 중대급 이하로만 참가해오다 처음으로 대대급으로 확대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기존 무박 4일로 진행됐던 훈련 방식도 공격 및 방어작전을 각 무박 3일씩 2차례로 늘리는 등 훈련의 강도와 실전성을 높였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며 한미 등을 겨냥해 노골적인 핵위협에 나섰다. 16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장면을 딸 김주애와 함께 참관하며 이같이 밝힌 것. 앞서 12일과 14일 각각 일본, 한국을 겨냥한 미사일 발사에 이어 미 본토 전역이 사거리에 드는 ICBM 카드까지 꺼낸 북한이 이제 핵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 “핵전략 가동체계 입증” 17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국제비행장에서 ‘화성-17형’ 발사 훈련을 현장 지도했다. 통신은 “‘화성포-17형’은 최대 정점고도 6045km까지 상승하며 거리 1000.2km를 4151s(1시간 9분 11초)간 비행했다”면서 “조선동해 공해상 목표수역에 탄착되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훈련을 참관한 뒤 “더더욱 고도화되고 있는 우리 핵전략 무력의 가동체계들에 대한 확신과 담보를 다시 한번 뚜렷이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핵무력은 결코 광고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 보위의 성스러운 사명 수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사용될 수 있으며, 위험하게 확전되는 충돌이 일어난다면 전략적 기도에 따라 임의의 시각에 선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제적 핵사용 가능성을 대놓고 밝힌 것. 지난해 북한은 처음으로 남측을 직접 겨냥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 ICBM 도발이 23일까지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했음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연습을 빈번히 벌이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남한)에 그 무모성을 계속 인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번 ‘화성-17형’ 단분리 장면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화성-17형’ 상단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3단으로 구성된 ‘화성-17형’에서 1단 추진체가 떨어져 나가는 장면을 포착해 보도한 것. 군 관계자는 “ICBM 기술이 그만큼 완성 단계에 올랐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ICBM 정상각도 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 북한은 핵·미사일 도발 수위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군 고위 관계자는 “한미, 한미일의 대북 군사 공조가 자신들의 핵무력 상대가 될 수 없음을 과시하려는 전략적 도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전역과 주일미군 기지 등을 조준한 단거리(SRBM)·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물론이고 워싱턴과 뉴욕을 때릴 수 있는 ICBM까지 동원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이 한미일 3국을 겨냥해 미사일 동시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의 만남을 ‘도발 타깃’으로 삼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ICBM 발사 각도를 조절하거나 정상각도(30∼45도)로 쏴 비행거리를 대폭 늘리는 수순도 예상된다. ICBM의 사거리는 최소 5500km 이상 돼야 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진 고각으로만 발사해 비행거리가 1000km 안팎에 그쳤다. 이미 준비가 끝난 것으로 알려진 7차 핵실험 버튼을 누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자는 “7차 핵실험을 통해 다종다양한 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전술핵(소형핵) 완성을 선언하며 한미일 3국을 겨냥해 ‘백기 투항’을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녀가 참관한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의 발사 사실을 공개한 17일 한미가 대규모 연합상륙훈련 계획을 발표했다. 한미·한미일 3국의 대북 군사 공조를 겨냥한 북한의 ‘강 대 강’ 도발에 확고하고 압도적인 한미 연합전력으로 맞대응하겠다는 경고장을 날린 것.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연합훈련의 규모와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한 한미 정상과 국방당국의 후속 조치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해군과 해병대는 이달 20일부터 4월 3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23 쌍룡훈련’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이후 비핵화 협상 등을 이유로 중단된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이 5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쌍룡훈련은 2018년까지 여단급으로 진행됐지만, 이번엔 사단급으로 규모를 더 키워 진행된다. 군 관계자는 “한미 연합합동전력이 대규모로 해상과 공중으로 전개해 한미동맹의 압도적 전력과 연합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1만3000여 명의 병력을 비롯해 미국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아일랜드(LHD·4만2000t)와 우리 군의 대형수송함 독도함(LPH·1만4500t) 등 함정 30여 척, 아파치 공격헬기 등 항공기 70여 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 대 등이 참가한다. 마킨아일랜드는 해병대 1600여 명을 비롯해 2800여 명이 탑승할 수 있고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전투기를 20대까지 탑재할 수 있어서 사실상 ‘경항공모함’으로 평가된다. 또 유엔사령부 전력 제공국인 영국 해병특수부대인 ‘코만도’ 1개 중대 40여 명도 처음으로 참가하며 호주와 프랑스, 필리핀 군 관계자도 참관할 예정이다. 훈련은 상륙군의 안전한 목표지역 이동을 위한 호송 작전을 시작으로 소해(기뢰 제거)작전, 사전 상륙 목표 구역 감시정찰 및 위협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선견부대작전, 상륙 목표 구역에 대한 대규모 화력 지원 및 ‘결정적 행동’인 공중·해상 돌격과 목표 확보 순으로 진행된다. 이달 말 실시되는 ‘결정적 행동’ 단계에는 한미 연합 및 합동 전력이 대규모로 해상과 공중으로 전개해 연합상륙작전을 진행함으로써 훈련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중장)은 “이번 훈련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한미동맹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되는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 참가자 3만2000여 명이 6·25전쟁 정전 70주년 공식 브랜드를 달고 달린다. 17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동아마라톤 참가자들은 정전 70주년 공식 브랜드가 새겨진 등번호를 달고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에 도착하는 경주를 펼치게 된다. 대회 주요 구간에는 ‘대한민국은 유엔 참전 22개국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합니다’라는 감사 메시지가 게시된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22개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인류애를 우리는 잊지 않았다”며 “세계적 권위의 서울마라톤에서 그 인류애를 국제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며 한미 등을 겨냥해 노골적인 핵위협에 나섰다. 16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장면을 딸 김주애와 함께 참관하며 이같이 밝힌 것. 앞서 12일과 14일 각각 일본, 한국을 겨냥한 미사일 발사에 이어 미 본토 전역을 사정거리로 둔 ICBM 카드까지 꺼낸 북한이 이제 핵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 “핵전략 가동체계 입증” 17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국제비행장에서 ‘화성-17형’ 발사 훈련을 현장 지도했다. 통신은 “‘화성포-17형’은 최대 정점고도 604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00.2㎞를 4151s(1시간 9분 11초)간 비행했다”면서 “조선동해 공해상 목표수역에 탄착되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훈련을 참관한 뒤 “더더욱 고도화되고 있는 우리 핵전략 무력의 가동체계들에 대한 확신과 담보를 다시 한번 뚜렷이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핵무력은 결코 광고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 보위의 성스러운 사명 수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사용될 수 있으며, 위험하게 확전되는 충돌이 일어난다면 전략적 기도에 따라 임의의 시각에 선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제적 핵사용 가능성을 대놓고 밝힌 것. 지난해 북한은 처음으로 남측을 직접 겨냥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 ICBM 도발이 23일까지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했음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연습을 빈번히 벌이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남한)에 그 무모성을 계속 인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번 ‘화성-17형’ 단분리 장면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화성-17형’ 상단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3단으로 구성된 ‘화성-17형’에서 1단 추진체가 떨어져 나가는 장면을 포착해 보도한 것. 군 관계자는 “ICBM 기술이 그만큼 완성 단계에 올랐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ICBM 정상각도 발사 등 추가도발 가능성 북한은 핵·미사일 도발 수위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군 고위 관계자는 “한미, 한미일 의 대북 군사 공조가 자신들의 핵무력 상대가 될 수 없음을 과시하려는 전략적 도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전역과 주일미군 기지 등을 조준한 단거리(SRBM)·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물론, 워싱턴과 뉴욕을 때릴 수 있는 ICBM까지 동원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이 한미일 3국을 겨냥해 미사일 동시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의 만남을 ‘도발 타깃’으로 삼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ICBM 발사 각도를 조절하거나 정상각도(30~45)로 쏴 비행거리를 대폭 늘리는 수순도 예상된다. ICBM의 사거리는 최소 5500km 이상 돼야 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진 고각으로만 발사해 비행거리가 1000km 안팎에 그쳤다. 이미 준비가 끝난 것으로 알려진 7차 핵실험 버튼을 누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자는 “7차 핵실험을 통해 다종다양한 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전술핵(소형핵) 완성 선언해 한미일 3국을 겨냥해 ‘백기 투항’을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