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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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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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두꺼운 유벤투스 “아시아투어 엄청난 성공”… ‘호날두 노쇼’에도 홈피 자화자찬

    “유벤투스의 아시아 투어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의 ‘노쇼 파문’으로 한국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유벤투스(이탈리아)는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자평을 남겼다. 유벤투스가 게시한 글의 제목은 ‘매진 투어(A sold-out tour)!’였다. 유벤투스는 “한국에서 6만6000명이 관람하는 등 싱가포르, 난징 등에서 총 16만5000여 명이 관람한 이번 아시아 투어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좌석 점유율이 97%에 달한 이번 투어에서 우리는 환상적 이벤트를 선보였고 더 많은 팬들이 우리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투어를 거론하며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한 서울도 만석이었다. 이는 유벤투스를 향한 열정에는 국경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유벤투스가 한국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사과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와의 친선경기에서 호날두는 ‘45분 이상 출전 계약’을 어기고 단 1초도 뛰지 않았다. 여기에 유벤투스는 국제 축구에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방적 킥오프 시간 연기와 경기 시간 단축 등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 팬들의 실망감과 상처를 의식하지 않는 듯한 유벤투스의 ‘자화자찬’에 누리꾼들은 “유벤투스의 뻔뻔함에 화가 난다” “‘먹튀’도 성공이냐”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호날두를 향한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팬심’ 변화를 조사한 결과 ‘앞으로 호날두를 응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79.4%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호날두의 팬이었다는 응답자 230명 가운데 85.6%는 ‘팬심을 철회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파문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호날두는 서울에서 벤치에만 90분을 머물렀다. 이는 아시아에서의 또 다른 자책골이다”라고 지적하며 “유벤투스는 현지인들의 화를 불러일으켰다. 수많은 한국 팬이 계약 위반을 문제 삼아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서울에서 대략 9시간을 보냈지만 그들의 평판에 끼친 악영향은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친선경기에서 K리그 올스타 사령탑으로 나섰던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54)은 31일 호날두와 경기 당일에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코치 시절 호날두를 지도했다. 또한 둘 모두 포르투갈 출신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호날두에게 ‘6만여 명의 관중이 너를 보러 왔는데 (네가 결장해) 많이 아쉬워할 것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호날두는 “체력과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한국에 오기 전 중국에서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한국까지 오는 일정도 빡빡했던 데다 교통 체증도 심했다”고 답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이원주 기자}

    •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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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노쇼’ 논란 “위약금 늘리려 했지만 유벤투스가 거부”

    ‘호날두 노쇼’ 파문을 일으킨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의 ‘갑질’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계약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위약금을 무리하게 억눌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 친선경기(지난달 26일) 주최사인 더페스타는 최근 동아일보에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을 경우 유벤투스가 내야 하는 계약금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지만 이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날두 불출전에 대한 위약금은 전체 계약금 약 40억 원의 20%인 7~8억 원 수준인데 호날두 출전을 보장하기 위해 이 비율을 크게 높이려 했지만 유벤투스가 거부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호날두가 구단 전체 주급의 30%(7억8500만 원)를 가져가는 것을 감안해 위약금이 40억원의 30%인 12억 원은 됐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유벤투스는 “우리팀엔 호날두만 있지 않다.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며 거부했다. 하지만 유벤투스 측은 “호날두 본인이 뛰지 않겠다고 해 우리가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수차례 말했다. 호날두 원팀이 아니라고 했지만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 전체가 그 한 명을 통제하지 못했다. 한편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호날두는 서울에서 벤치에만 90분을 머물렀다. 이는 아시아에서의 또 다른 자책골이다”라고 지적하며 “유벤투스는 현지인들의 화를 불러일으켰다. 수많은 한국팬이 계약 위반을 문제 삼아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서울에서 대략 9시간을 보냈지만 그들의 평판에 끼친 악영향은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BBC도 “한국 팬들이 호날두의 SNS에 계속해서 분노를 표현하고 있으며 소송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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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입국수속만 2시간”이라던 유벤투스, 사실은 26분

    ‘호날두 노쇼’ 파문을 일으킨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에는 입국 과정과 경기 진행에 대한 거짓말과 무리한 요구뿐만 아니라 불법 홍보 마케팅을 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K리그 올스타와의 친선경기 당일인 26일 유벤투스는 오후 3시경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이 바람에 3시부터 예정돼 있던 팬미팅 등 행사는 줄줄이 축소, 연기됐다. 경기 킥오프까지 1시간 가까이 늦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한국 입국 수속을 마치는 데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고 변명했다. 유벤투스 관계자도 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통해 “한국 입국심사에서 여권을 일괄 수거해 가는 등 2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에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 법무부 측은 “유벤투스가 입국심사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38분이며 선수단 76명 전원에 대한 입국심사를 마치는 데 총 26분이 소요됐다. 여권은 수거한 적이 없고 일반 입국객과 마찬가지로 대면 심사했다”고 알려왔다. 유벤투스는 일정이 지연됐다는 이유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경기를 오후 9시로 미루지 않으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협박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연맹은 “유벤투스가 경기 시간을 전후반을 각 45분에서 40분으로 줄이고, 하프타임도 15분에서 10분으로 줄이자고 제안해 거절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협박을 한 사람은 유벤투스의 부회장인 왕년의 축구 스타 파벨 네드베트였다. 연맹은 유벤투스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해 구단과 소속 리그인 세리에A, 그리고 대회 승인기관인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연맹 측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불출전 외에 킥오프 시간 지연, 팬미팅 호날두 불참, 1군 선수 출전 비율 미준수 등의 사안이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며 “위약금이 수억 원 이상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벤투스 선수단 일부가 입국 후 탑승했던 ‘이베코 데일리라인 미니버스’도 법규 위반 차량으로 밝혀졌다.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이 버스는 1년 기한의 임시번호판을 부착한 채 측면에 유벤투스 래핑을 하고 홍보 목적으로 활용됐다. 이베코 한국 법인도 홈페이지 등에 “유벤투스 공식 의전 차량으로 데일리라인 미니버스를 처음 선보인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시험 연구용으로 등록한 차량을 홍보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차량에 임시번호판을 발급한 광주 광산구는 “시험 연구용으로 등록됐다”고 확인했다. 이베코는 이탈리아 엑소르그룹 산하 자동차회사로 유벤투스와 유벤투스의 메인 스폰서인 지프 역시 이 그룹 계열사다. 안드레아 아녤리 유벤투스 구단주는 엑소르그룹 이사이기도 하다. 이베코가 자매 구단인 유벤투스의 방한을 틈타 불법 마케팅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 기자 주재용 인턴기자 한동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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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호날두 노쇼’ 파문 유벤투스, 거짓말에 불법 홍보 마케팅까지…

    ‘호날두 노쇼’ 파문을 일으킨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에는 입국 과정과 경기 진행에 대한 거짓말과 무리한 요구뿐아니라 불법 홍보 마케팅을 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K리그 올스타와의 친선경기 당일인 26일 유벤투스는 오후 3시 경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이 바람에 3시부터 예정돼 있던 팬 미팅 등 행사는 줄줄이 축소, 연기됐고 경기 킥오프까지 1시간 가까이 늦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한국 입국수속을 마치는데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고 변명했다. 유벤투스 관계자도 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통해 “한국 입국심사에서 여권을 일괄 수거해 가는 등 2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에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 법무부 측은 “유벤투스가 입국심사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38분이며 선수단 76명 전원에 대한 입국심사를 마치는 데 총 26분이 소요됐다. 여권은 수거한 적이 없고 일반 입국객과 마찬가지로 대면 심사했다”고 알려왔다. 늦장 입국을 거짓 해명한 유벤투스는 일정이 지연됐다는 이유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경기를 오후 9시로 미루지 않으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협박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연맹은 “유벤투스가 경기 시간도 전후반을 각 45분에서 40분으로 줄이고, 하프타임도 15분에서 10분으로 줄이자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30일 밝혔다. 연맹은 유벤투스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해 구단과 소속리그인 세리에A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유벤투스 선수단 일부가 입국 후 탑승했던 ‘이베코 데일리라인 미니버스’도 현행법 위반 차량으로 밝혀졌다.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이 버스는 기한 1년짜리 임시번호판을 부착한 채 측면에 유벤투스 로고를 달고 홍보 목적으로 활용됐다. 이베코 한국 법인에서도 홈페이지 등에 “유벤투스 공식 의전 차량으로 데일리 라인 미니버스를 처음 선보인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시험 연구용으로 등록한 차량을 홍보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문화 스포츠 행사로 활용하려면 등록할 때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이 차량에 임시번호판을 발급한 광주광산구청은 “시험 연구용으로 등록해줬다”고 확인했다.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 과태료 300만 원 부과대상이다. 이베코는 이탈리아의 재벌 그룹인 엑소르그룹 산하 자동차회사로 유벤투스와 유벤투스의 메인 스폰서인 지프 역시 이 그룹 계열사다. 안드레이 아넬리 유벤투스 구단주는 엑소르그룹 이사이기도 하다. 이베코가 자매구단인 유벤투스 방한을 틈타 불법 마케팅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 기자·주재용 인턴기자 한동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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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진영,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올해 메이저 2승·세계 1위 복귀

    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29일(한국 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GC(파71)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2위 김효주 펑산산(중국), 제니퍼 컵초(미국·이상 13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렸다. LPGA투어 통산 5승을 달성한 고진영은 우승 상금 61만5000달러를 획득하는 동시에 여자 골프 세계 1위에 복귀했다.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했던 고진영은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만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3월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우승까지 합쳐 올해 가장 먼저 시즌 3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악천후로 인해 경기 시작이 예정보다 2시간 연기된 이날 경기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됐다. 전날까지 11언더파로 공동 3위였던 고진영은 이날 1위 김효주(15언더파), 2위 박성현(14언더파)과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13번 홀까지는 김효주가 15언더파를 유지하며 선두를 달렸다. 고진영은 1타 뒤진 14언더파였다. 경기 흐름이 뒤바뀐 것은 14번홀(파3)이었다. 김효주가 티샷한 공이 벙커에 빠졌다. 김효주가 벙커에서 시도한 세컨드 샷은 벙커 앞 언덕을 넘지 못했다. 그는 세 번째 시도 끝에 벙커를 빠져나왔지만 이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무려 3타를 잃었다. 이에 따라 14번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고진영이 1위(14언더파)로 올라섰다. 이후 안정적 경기 운영을 이어가며 2위 그룹과 1타차 선두를 달리던 고진영은 17번홀(파4)에서 약 4m짜리 버디를 낚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라운드에서 부진했던 박성현은 공동 6위(10언더파),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 대회 석권) 달성에 도전했던 박인비는 공동 8위(9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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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시간 머문 유벤투스, 40억 챙겼지만 ‘5000만 안티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와의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단 1초도 출전시키지 않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가 한국의 거센 비난 여론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국내외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조만간 중역들이 참가하는 대책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유벤투스는 대회를 주최한 더페스타 측에 “가능한 한 8월 초에 사람을 보내겠다”며 조만간 한국 언론 등에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며 말 바꾸기를 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싸늘해진 팬심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벤투스는 구멍 난 일정을 메우기 위해 한국 경기를 급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유벤투스는 24일 난징(중국) 경기 이후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이벤트 경기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행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베이징 측의 협조를 제대로 얻을 수 없어 이 계획이 무산됐고 대체 일정으로 급하게 한국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유벤투스가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하자고 기획사인 더페스타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요청한 시점은 3개월쯤 전인 5월 중순이었다. 2박 3일 일정으로 계획됐던 행사를 ‘12시간 체류’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쪽도 유벤투스였다. 선수들에게 휴가를 줘야 한다는 이유였다. 더페스타 측은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일정이라며 만류했지만 유벤투스 쪽에서 ‘몇 번이나 치렀던 일정’이라며 만류를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나절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유벤투스가 챙겨간 초청비는 40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벤투스가 ‘짧은 일정’에 자신감을 보인 이유는 당초 선수들을 태운 전세기가 인천공항에 오전에 도착하기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경기일 일주일 전에 갑자기 ‘오후 도착’이라고 한국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결국 경기 당일 줄줄이 일정이 밀리며 경기 킥오프까지 1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사태를 초래했다.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사태를 제외하고 국제 경기가 1시간 밀린 것은 전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유벤투스는 “현지 공항 사정으로 비행기가 예정보다 늦었다”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이 또한 사실과 달랐다. 유벤투스가 출발한 26일 오전 난징 루커우 국제공항의 날씨는 매우 잔잔한 바람이 불고 가시거리도 10km 이상으로 충분했다. 비슷한 시간에 이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 중 예정보다 늦게 출발한 비행기는 거의 없었다. 일부 항공기들은 오히려 5분가량 일찍 이륙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륙 지연이 공항 사정이 아닌 유벤투스 자체 사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근육에 문제가 있어 호날두가 출전할 수 없다”던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의 해명도 호날두가 이탈리아에 돌아가자마자 트레드밀(러닝머신) 위에서 자신이 뛰는 모습을 ‘집에 와서 좋다(Nice to back home)’란 제목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리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 때 “호날두가 뛰는 걸 보고 싶으면 이탈리아로 와라. 비행기 티켓 값을 주겠다”고 말했던 것이 뒤늦게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알려져 국내 축구팬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무성의한 유벤투스의 행태에 한국 팬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비싸게는 40만 원짜리 표를 구매했던 6만3000여 관중 중 일부는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을 해야 한다”며 조직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인터넷에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선 불매운동을 이탈리아와 유벤투스에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 기자}

    •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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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근육에 문제 있다더니 런닝머신 뛰며 인증샷…거짓말 퍼레이드에 팬들 분노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와의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단 1초도 출전시키지 않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가 한국의 거센 비난 여론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국내외 축구관계자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조만간 중역들이 참가하는 대책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유벤투스는 대회를 주최한 데페스타 측에 “가능한 8월 초에 사람을 보내겠다”며 조만간 한국 언론 등에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며 말 바꾸기를 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싸늘해진 팬심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벤투스는 구멍 난 일정을 메우기 위해 한국 경기를 급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유벤투스는 24일 난징(중국) 경기 이후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이벤트 경기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행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베이징 측의 협조를 제대로 얻을 수 없어 이 계획이 무산됐고 대체 일정으로 급하게 한국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유벤투스가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하자고 기획사인 더페스타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요청한 시점은 3개월쯤 전인 5월 중순이었다. 2박 3일 일정으로 계획됐던 행사를 ‘12시간 체류’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쪽도 유벤투스였다. 선수들에게 휴가를 줘야 한다는 이유였다. 더페스타 측은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일정이라며 만류했지만 유벤투스 쪽에서 ‘몇 번이나 치렀던 일정’라며 만류를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나절도 되지 않는 시간동안 유벤투스가 챙겨간 초청비는 4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벤투스가 ‘짧은 일정’에 자신감을 보인 이유는 당초 선수들을 태운 전세기가 인천공항에 오전에 도착하기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경기일 1주일 전에 갑자기 ‘오후 도착’이라고 한국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결국 경기 당일 줄줄이 일정이 밀리며 경기 킥오프까지 1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사태를 초래했다.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사태를 제외하고 국제 경기가 1시간 밀린 것은 전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유벤투스는 “현지 공항 사정으로 비행기가 예정보다 늦었다”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이 또한 사실과 달랐다. 유벤투스가 출발한 26일 오전 난징 루커우 국제공항의 날씨는 매우 잔잔한 바람이 불고 가시거리도 10km 이상으로 충분했다. 비슷한 시간에 이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 중 예정보다 늦게 출발한 비행기는 거의 없었다. 일부 항공기들은 오히려 5분가량 일찍 이륙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륙 지연이 공항 사정이 아닌 유벤투스 자체 사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근육에 문제가 있어 호날투가 출전할 수 없다”던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의 해명도 호날두가 이탈리아에 돌아가자마자 러닝머신 위에서 자신이 뛰는 모습을 ‘집에 와서 좋다(Nice to back home)’이란 제목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리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때 “호날두가 뛰는 걸 보고 싶으면 이탈리아로 와라. 비행기 티켓 값을 주겠다”고 말했던 것이 뒤늦게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알려져 국내 축구팬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무성의한 유벤투스의 행태에 한국 팬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비싸게는 40만 원짜리 표를 구매했던 6만3000여 관중 중 일부는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을 해야 한다”며 조직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인터넷에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선 불매운동을 이탈리아와 유벤투스에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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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팬미팅도… 호날두 없는 ‘호날두 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를 보려고 30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 경기장에 왔습니다. ‘호날두 나와라’고 소리도 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팬들을 외면해도 되는 건가요.” 축구팬 박선우 씨(35)는 격앙된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세계적 축구스타인 호날두는 한국 팬들을 외면했다. 대회 주최사의 미숙한 운영과 유벤투스 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한국 팬들의 마음에 상처만 남았다. 유벤투스(이탈리아)와 K리그 올스타의 친선경기가 열린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2시간 전만 해도 팬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득점 기계’이자 구릿빛 식스팩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명문 구단 유벤투스와 함께 한국을 찾았기 때문. 유벤투스가 방한한 것은 1996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한국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 후 23년 만이다. 호날두는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으로 FC서울과 경기를 치른 뒤 12년 만에 한국에 왔다. 하지만 출발부터 불안했다. 입국 시간이 지연된 데다 팬 미팅 행사에 교통 체증까지 겹치면서 유벤투스는 킥오프 예정 시간인 오후 8시까지 경기장에 도착하지 못했다. 통상 K리그에서는 각 팀이 90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해 몸을 푼다. 유벤투스 선수들을 태운 버스는 오후 8시 15분에 경기장에 도착했고 경기는 8시 58분에야 시작됐다. 호날두가 비선발 선수를 의미하는 녹색 조끼를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관중석이 크게 술렁였다. 6만 명이 넘는 팬들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었다. 벤치에 앉은 호날두의 얼굴이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경기장은 록 콘서트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전이 되어서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자 환호는 어느새 야유로 변했다. 갑작스러운 야유에 호날두는 당황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팬들은 유벤투스의 선수 교체가 있을 때마다 “호날두”를 외치며 출전을 요구했다. 교체선수 제한도 없는 친선경기였다. 하지만 호날두는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않자 한국 팬들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호날두의 라이벌)”를 연호하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호날두는 경기 후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면서 한국 취재진에게 “왜 출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호날두는 아무런 대답 없이 한국 기자들을 노려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는 어제부터 경기에 뛰지 않기로 결정을 했다. 오늘은 특히 컨디션과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초 호날두는 이번 경기에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계약이 돼 있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계약 위반 시 유벤투스 측이 위약금을 내게 돼 있다”고 말했다. 유벤투스를 상대로 K리그 올스타는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쳤다. 먼저 포문을 연 팀은 K리그 올스타였다. 오스마르(FC서울)는 전반 7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 볼을 빼앗은 뒤 질주를 시작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격을 당한 유벤투스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8분 시모네 무라토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팀 K리그는 전반 44분 세징야(대구)가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펄쩍 뛰어올라 360도를 돈 뒤 두 팔을 쭉 뻗으며 내려오는 호날두의 고유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른바 ‘호우 세리머니’다. 벤치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호날두는 팔짱을 낀 채 웃음을 보였다. 전반전이 끝난 후 세징야와 호날두는 악수를 나눴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이원주 기자}

    • 20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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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번째 도전 최호성 “이번엔 완주”

    ‘낚시 골퍼’ 최호성(46·사진)이 세 번째 미국 무대 도전에서는 ‘완주’에 성공할까. 최호성은 25일부터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몽트뢰GC(파72)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배러쿠다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에 출전하고 있다. 배러쿠다 챔피언십은 스테이블퍼드 방식(점수제·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으로 순위를 가리는 대회다.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최호성의 목표는 PGA투어 첫 컷 통과다. 낚싯대를 잡아채는 듯한 동작의 스윙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최호성은 앞서 AT&T 페블비치 프로암(2월), 존디어 클래식(7월)에 초청 선수로 참가했지만 모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일본과 한국 투어에서 활동해온 터라 낯선 환경에 애를 먹었다. 최호성은 “미국 잔디에 적응하지 못해 쇼트게임이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PGA투어 톱랭커 대부분이 같은 기간에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25만 달러)에 출전하기 때문에 최호성은 앞선 대회들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순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호성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다시 주어진 기회에 컷 통과를 이뤄내 주말에도 재미있는 스윙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호성 외에 한국 선수로는 배상문(33), 양용은(47) 등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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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체나이 20세 축구 짐승男 “내일 봐요~”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짐승이다. 어떨 때는 해트트릭을 예언한 뒤 실제로 3골을 터뜨리는 마법사가 되기도 한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9)는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사진)를 이렇게 극찬했다. 시속 34km에 달하는 순간 스피드와 그물을 찢을 듯한 강력한 슈팅, 공중으로 뛰어올라 180도 회전한 뒤 양팔을 쭉 뻗으며 내려오는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까지. ‘재능과 끼’를 모두 갖춘 그라운드의 슈퍼스타 호날두가 26일 소속팀 유벤투스와 함께 입국해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의 친선 경기에 출전한다. 같은 축구 선수들에게도 아이돌 대접을 받는 호날두와의 맞대결을 앞둔 K리그 선수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징야(대구)는 “호날두의 유니폼은 내가 갖고 싶다. 나도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팀 동료들보다 (유니폼 교환에) 유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5번 수상한 호날두는 2006∼2007시즌부터 매 시즌 20골 이상씩을 터뜨렸다.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호날두는 내 우상이다. 그는 많은 노력을 통해 어떤 방법으로든 골을 넣을 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10년이 넘게 팀 훈련 이외에 하루에 3, 4시간, 일주일에 최소 5번씩 민첩성, 지구력, 스피드 등을 키우는 웨이트 훈련 스케줄을 지켜왔다. 호날두는 “그라운드에서 모든 슈팅을 골로 만들기 위해 매일 애를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지난해 측정된 호날두의 신체 나이는 20세였다. 체지방률은 7%로 프로축구 선수 평균(10%)보다 적었고, 근육량은 50%로 평균(46%)보다 높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은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가 “호날두가 점심에 초대한다면 거절해야 한다”고 얘기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에브라는 “훈련을 마치고 호날두가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식탁에 샐러드랑 닭가슴살만 있더라. 식사를 마친 호날두는 공을 차기 시작했다. 결국 훈련을 같이했다. 호날두는 훈련을 멈추는 법이 없다.” K리그 올스타 사령탑으로 나서는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코치 시절 호날두를 지도했다. 그는 “우리는 체계적인 훈련 스케줄을 철저히 지키는 호날두를 로봇이라고 불렀다”고 회상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호날두는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압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향력을 바탕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24일 SNS 마케팅업체 호퍼HQ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날두는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억7280만3418명으로 전 세계 스포츠 스타 중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스폰서 관련 게시물 게재 등 인스타그램을 통한 광고 수입도 1건당 97만5000달러(약 11억4800만 원)로 1위였다. 구릿빛 식스팩을 자랑하는 호날두는 자신의 이니셜과 등번호를 딴 ‘CR7’이라는 속옷 브랜드를 만들어 직접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향수, 베이커리, 호텔 사업까지 뛰어들며 사업가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축구계 최고의 ‘이슈메이커’ 호날두는 2007년 맨유 소속으로 FC 서울과 경기를 치른 뒤 1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는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 기쁘다. 한국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겠다”고 친선 경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김승민 인턴기자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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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도쿄서 한국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쏘고 떠나렵니다” 권총 달인의 마지막 조준

    “제 인생에서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 같네요. 이번에도 남들이 깨기 힘든 기록 하나를 남기고 싶습니다.” 최근 서울 강북사격장에서 만난 ‘권총 황제’ 진종오(40·서울시청)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3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50m 권총)를 달성한 그가 도쿄 올림픽에서 노리는 기록은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네 번의 올림픽에서 진종오는 6개의 메달(금 4개, 은 2개)을 획득해 현재 김수녕(양궁)과 나란히 역대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진종오는 “메달 1개를 더 목에 걸어 최고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자신의 전공인 50m 권총이 올림픽 종목에서 빠지면서 부전공인 10m 공기권총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올림픽 대표 선발전 결과에 따라 진종오는 2개 종목(10m 공기권총 개인전, 10m 공기권총 혼성)에 출전할 수 있다. 그는 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었다. 진종오는 “(50m 권총이 폐지돼) 아쉽지만 한 종목만 훈련하면 되니 편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5월에 그는 새 총을 장만했다. 오스트리아 총기업체 슈타이어가 1년에 걸쳐 제작한 300만 원짜리 빨간색 권총이다. 어린 시절 중고 총으로 사격을 시작한 그는 리우 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자신만을 위해 특별 제작된 총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진종오는 “좋아하는 색으로 만들어진 총이라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은 그가 현역으로 나서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진종오는 “5년 뒤에 열릴 파리 올림픽은 출전이 힘들 것 같다. 무엇보다 노안이 올까 봐 두렵다”며 웃었다. 현재 진종오의 시력은 왼쪽 1.2, 오른쪽 0.8이다. 그동안 낚시, 사진 촬영 등의 취미 생활로 선수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었던 그는 최근에는 오토바이를 타며 기분을 전환한다. 진종오는 “지난해부터 배기량이 높은 오토바이(900cc)를 타고 있다. 경기 양평 등의 한적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10m 공기권총 세계 3위인 진종오는 사격 훈련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며 올림픽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체력이 없으면 정신력이 살아나지 못한다. 겨울부터 상하체 근력과 체력을 키우는 훈련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량이 소주 2병인 그는 내년 1월 1일부터 술도 끊기로 했다. 진종오는 “2012 런던 올림픽 때부터 ‘1월 1일 금주 시작’으로 결의를 다졌다. 강한 의지와 최고의 집중력으로 마지막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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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학선 “신기술, 성공 뒤가 더 중요” 여서정 “오빠 농담에 중압감 줄어”

    “오∼ 이것 봐라. 밀리지를 않네.” “오빠가 힘을 안 준 거잖아요. 그만 놀려요!” 뜀틀에 앉아 등을 맞대고 서로를 밀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둘의 모습은 장난기 많은 오누이 같다. 그러나 훈련이 시작되면 웃음기가 사라진다. 입술을 굳게 다물고 쏜살같이 달려와 뜀틀을 짚고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기술이 성공하면 “좋아”라는 환호가, 착지가 불안하면 탄식이 나온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 올림픽 메달을 향해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한국 체조의 기대주 여서정(17)과 양학선(27)이다. 여자 뜀틀 ‘샛별’ 여서정은 고난도 기술 장착을 통해 한국 여자 체조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에서 신기술 ‘여서정’(뜀틀을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회전)을 1차 시기에서 성공시키며 우승했다. 이 기술은 국제체조연맹(FIG) 채점 규정집에 난도 6.2점으로 등록됐다. 여서정은 ‘여1’ ‘여2’ 기술을 개발한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48·1996 애틀랜타 올림픽 뜀틀 은메달리스트)와 함께 부녀가 FIG 채점 규정집에 고유 기술을 등록했다. 여서정은 “신기술을 연습할 때 실수가 많아서 걱정했지만 실전에서 성공한 뒤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2차 시기 기술도 난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존 기술(난도 5.4점)보다 어려운 난도 5.8점짜리 기술을 연습하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최강인 시몬 바일스(미국)가 난도 6.4, 5.8점짜리 기술 등을 구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여서정이 1, 2차 시기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면 메달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서정의 얘기를 듣던 양학선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서정이가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부담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했다. 여서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양학선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신기술 ‘양1’(공중에서 세 바퀴를 옆으로 비틀며 착지하는 기술)을 성공시키며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기술 성공의 이면에 감춰진 중압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양학선이다. 그는 여서정에게 “신기술 성공은 그날 몸 상태가 최고였다는 것을 뜻한다. 선수들은 ‘중요한 순간에 내가 이 기술을 다시 성공시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항상 신체 변화를 면밀히 체크해 컨디션을 조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학선은 도쿄 올림픽에서 부활을 꿈꾼다. ‘뜀틀의 신’으로 불렸던 그이지만 2014년부터 햄스트링, 아킬레스힘줄 등에 부상이 끊이지 않아 리우 올림픽 출전도 불발됐다. 양학선은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유리몸(부상이 잦은 선수)’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 각종 근육이 잘 찢어지는 내 몸이 ‘육포’ 같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기가 생겨 체조를 포기할 수 없었다. “집 앞 편의점 아저씨가 ‘은퇴한 거죠?’라고 매번 물어봤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재활 병원으로 향했다.” 힘겨운 재활을 이겨낸 양학선은 최근 국제대회 3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양1(난도 6.0점), 2차 시기에서 쓰카하라 트리플(난도 5.6점)을 시도한다. 모두 런던 올림픽 때 사용했던 기술이다. 양학선은 “난도가 더 높은 기술을 시도하기보다 두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형욱 남자대표팀 감독은 “최근 양학선이 참가한 국제 대회는 모두 올림픽 메달 경쟁자들이 참가한 대회였다. 양학선이 착지 안정성 등을 높이면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앞으로 남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 하지만 무난히 태극마크를 달 것으로 보인다. 여서정에게 양학선은 ‘멘토’ 같은 존재다. 여서정은 “내 별명이 ‘울보’다. 운동이 잘 안 돼서 울기도, 몸이 아파서 울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양학선이 건네는 농담과 조언은 긴장과 부담을 덜어주는 활력소다. 여서정은 “진지한 분위기만 계속되면 불안감이 영영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양학선의) 장난이 긴장을 떨쳐버릴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압박감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서정이도 나도 각자가 처한 상황을 즐기면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배의 덕담에 기운을 얻은 여서정에게 올림픽 목표를 물었다. “꿈과 목표는 크게 잡고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진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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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와 맞선 손흥민, 강렬한 존재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경기를 꼭 챙겨 보고, 그의 기술도 따라해 본다.”(손흥민) ‘슈퍼 소니’ 손흥민(27·토트넘·사진)은 자신의 우상으로 같은 포지션(측면 공격수)에 등번호(7번)도 같은 호날두(34·유벤투스)를 꼽는다. 호날두를 닮고 싶다며 꿈을 키워온 손흥민은 지난 시즌 20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과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1차전에서 손흥민은 호날두와 만났다. ICC는 유럽 빅리그 팀들이 참가해 미국, 싱가포르 등에서 경기를 치르는 프리시즌 이벤트다. 손흥민은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당시 호날두가 속했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한 적이 있다. 당시 후반 44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4분여밖에 경기를 뛰지 못했던 손흥민이지만 올해 ICC에서는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전반 4분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0분에는 중앙으로 드리블한 뒤 측면에 있던 트로이 패럿에게 패스를 건넸다. 패럿이 슈팅한 볼은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왔지만 이를 에리크 라멜라가 밀어 넣어 토트넘이 앞서나갔다. 선제 득점의 출발점 역할을 한 손흥민은 전반을 마친 뒤 교체됐다. 체력 안배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손흥민은 라커룸으로 걸어가면서 호날두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유벤투스의 에이스 호날두는 후반전에 이름값을 했다. 그는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14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발로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호날두는 후반 17분 교체됐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에 해리 케인이 하프 라인 근처에서 날린 50m 가까운 슛이 상대 골키퍼를 넘어 가는 ‘극장골’로 연결돼 3-2로 승리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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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발 척척’ 고진영-이민지, 21언더 2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4)과 4위 이민지(23·호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정규투어에 포함된 팀 경기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2위를 차지했다. 고진영-이민지 조는 21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CC(파70)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2언더파를 합작해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로 2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1·3라운드는 1개의 볼을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2·4라운드는 각자 경기를 해 더 좋은 쪽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치러졌다. 고진영은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25∼28일)을 앞두고 스트레칭을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우승은 27언더파를 합작한 재스민 티다파 수완나뿌라(태국)-시드니 클랜턴(미국) 조가 차지했다. 최나연과 신지은은 모리야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자매 조와 공동 3위(20언더파).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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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의조 “유럽 무대 첫 시즌, 두 자릿수 골 쏘겠다”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겠다.” 프랑스 리그1 보르도에 새 둥지를 틀게 된 황의조(27·사진)는 당당하게 각오를 밝혔다. 최근 보르도와 4년 계약을 맺으며 유럽 무대에 진출하게 된 황의조는 18일 보르도의 프리시즌 훈련지인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황의조(A매치 27경기 8득점)는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의 간판 공격수다. 지난 시즌 소속팀인 감바 오사카(일본)에서는 16골로 일본 J리그 득점 랭킹 3위에 오르며 물 오른 득점력을 뽐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은 그는 그동안 중동, 중국, 미국 등 여러 국가의 팀들에서 ‘러브콜’을 받아왔다. 황의조의 에이전트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리그의 팀이 연봉 400만 달러(약 47억 원)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이 컸기 때문에 중동행을 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보르도에서 연봉 180만 유로(약 24억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축구를 하고 싶었다. (유럽에는) 좋은 팀과 선수가 많다. 그들과 부딪히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리그1 14위를 기록한 보르도는 공격수들의 부진 속에 팀 득점이 34점에 그쳤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공격력 회복이 시급한 보르도이기 때문에 새로 영입한 선수가 팀에 적응할 때까지 오래도록 기다려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의조가 출전 기회가 왔을 때 장기인 슈팅력 등을 살려 100%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만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님이 잘하고 오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황의조가 향후 보르도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의 명문 팀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황의조는 “당연히 더 큰 무대를 꿈꾸지만 지금은 프랑스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게 우선이다. 프랑스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강인(18)이 발렌시아에 이적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언론 ‘수페르 데포르테’는 18일 “이강인이 구단의 임대 이적 제안을 거부하는 폭탄 발언을 했다. 그는 구단이 다른 팀의 완전 이적 제안을 수용할 것을 원한다”고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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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리그서 두 자릿수 득점 목표”…황의조, 보르도 훈련지로 출국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겠다.” 프랑스 리그1 보르도에 새 둥지를 틀게 된 황의조(27)는 당당하게 각오를 밝혔다. 최근 보르도와 4년 계약을 맺으며 유럽 무대에 진출하게 된 황의조는 18일 보르도의 프리시즌 훈련지인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황의조(A매치 27경기 8득점)는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의 간판 공격수다. 지난 시즌 소속팀인 감바 오사카(일본)에서는 16골로 일본 J리그 득점랭킹 3위에 오르며 물 오른 득점력을 뽐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은 그는 그동안 중동, 중국, 미국 등 여러 국가의 팀들에서 ‘러브콜’을 받아왔다. 황의조의 에이전트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리그의 팀이 연봉 400만 달러(약 47억 원)를 제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황의조는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이 컸기 때문에 중동행을 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보르도에서 연봉 180만 유로(약 24억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축구를 하고 싶었다. (유럽에는) 좋은 팀과 선수들이 많다. 그들과 부딪히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리그1 14위를 기록한 보르도는 공격수들의 부진 속에 팀 득점이 34득점에 그쳤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공격력 회복이 시급한 보르도이기 때문에 새로 영입한 선수가 팀에 적응할 때까지 오래도록 기다려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의조가 출전 기회가 왔을 때 장기인 슈팅력 등을 살려 100%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만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님이 잘하고 오라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황의조가 향후 보르도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의 명문 팀으로 진출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황의조는 “당연히 더 큰 무대를 꿈꾸지만 지금은 프랑스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게 우선이다. 프랑스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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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길 것 같아서” 땡볕에 겨울정장… 못말리는 감독님

    그라운드에 찾아온 무더위 속에서도 그는 와이셔츠 위에 조끼를 입고, 그 위에 정장 재킷을 걸친다. 90분간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다 보면 어느새 온몸에 흠뻑 땀이 난다. 3월 3일 서울 이랜드와의 K리그2(2부) 개막전부터 계속해서 같은 ‘겨울 양복’을 입고 벤치를 지키는 박진섭 광주 감독(42)이다. 박 감독에게 겨울 양복은 ‘마법 갑옷’이다. 그는 “올 시즌 팀의 첫 경기인 개막전 때만 해도 날씨가 쌀쌀해서 겨울용 양복을 입었다. 그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뒤 팀이 질 때까지 이 옷을 벗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무패 행진이 계속되면서 더워도 옷을 벗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는 14일 서울 이랜드를 또다시 2-0으로 꺾고 2부 역대 최다인 19경기 무패 행진(13승 6무·단일 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광주는 16일 현재 승점 45로 2부 선두다. 2부 우승팀은 다음 시즌 1부 리그로 직행한다. 박 감독은 양복 상하의는 물론이고 구두와 양말, 속옷까지 매 경기 같은 것을 착용한다. 그는 “경기 다음 날 양복은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고, 양말과 속옷은 곧바로 세탁한다. 선수들은 ‘감독님 겨울 옷 좀 벗으세요. 그래도 우리가 이길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겨울 양복이 좋은 기운을 주고, 승리를 향한 내 의지의 표현이기에 벗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는 탄탄한 수비와 외국인 공격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2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강한 압박 수비가 강점인 광주는 2부 최소 실점(8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2부 득점 선두(14골)인 펠리페(브라질)가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박 감독은 올 시즌 고비 중 하나로 20일 안양과의 대결을 꼽았다. 2부 3위 안양은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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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N’ 그리운 바르사, ‘MSG’ 시대로

    “FC바르셀로나(바르사·스페인)는 지금도 세계적인 팀이다. 하지만 나는 바르사를 더 위대한 팀으로 만들고 싶다.” 14일 바르사의 안방인 캄 노우 경기장을 찾은 앙투안 그리에즈만(28·프랑스·사진)은 당찬 포부를 밝혔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32)와 함께 전방을 책임질 공격수를 찾아온 바르사는 거액을 들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었던 그리에즈만을 영입했다. 바르사는 전날 “그리에즈만의 영입을 위해 아틀레티코에 그리에즈만의 바이아웃인 1억2000만 유로(약 1593억 원)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바이아웃은 소속 팀의 동의 없이 이적할 수 있는 이적료를 뜻한다. 바르사는 향후 다른 팀들이 그리에즈만의 영입을 노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엄청난 금액의 바이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바르사는 “그리에즈만과의 바이아웃은 8억 유로(약 1조620억 원)다”라고 발표했다. 바르사는 과거 메시(M)와 수아레스(S) 네이마르(N)로 구성된 ‘MSN 트리오’를 앞세워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르는 등 유럽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2017년 8월 네이마르가 파리생제르맹(프랑스)으로 이적한 뒤 공격력이 약화됐다. 메시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고, 수아레스는 기량이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르사는 아틀레티코에서 5시즌을 뛰면서 133골(257경기)을 터뜨린 그리에즈만(G)을 영입해 ‘MSG 트리오’를 완성했다. 중앙과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리에즈만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리에즈만은 “바르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UCL 등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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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넷 박주영, 서울의 대들보

    전반 45분 고광민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앞서 나간 FC서울은 후반전 들어 만회골을 넣으려는 인천의 파상 공세에 고전했다. 인천이 5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서울을 몰아붙이던 후반 막판 서울의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베테랑’ 박주영(34·사진)이었다. 후반 37분. 서울의 역습 상황에서 오스마르의 침투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대포알처럼 날아간 공은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K리그1 서울은 13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방문경기에서 박주영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10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하며 10경기 무패(6승 4무) 행진이 중단됐던 서울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점 42(12승 6무 3패)를 기록한 서울은 3위를 지켰다. 팀 최고참인 박주영은 올 시즌 5골 5도움으로 10개의 공격 포인트를 채우며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이 팀의 레전드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생각에 박주영은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컨디션 관리만 잘하면 팀에 더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과거 부상으로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던 박주영이지만 올 시즌은 비시즌부터 건강한 상태로 훈련을 소화하며 체력을 끌어올렸다. 서울 관계자는 “예전에는 겨울 전지훈련 때 박주영이 부상 등으로 1차 훈련부터 합류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건강한 몸으로 1, 2차 훈련에 모두 참가해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위 전북과 2위 울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전북은 승점 45, 울산은 승점 44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5경기를 치른 이날 기준 올 시즌 누적 관중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0만 관중 돌파 시점(186경기)보다 61경기 빠른 수치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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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에즈만, 바르셀로나 이적…메시·수아레스와 함께 ‘MSG 트리오’ 완성

    “FC 바르셀로나(스페인·바르사)는 지금도 세계적인 팀이다. 하지만 나는 바르사를 더 위대한 팀으로 만들고 싶다.” 14일 바르사의 안방인 캄프누 경기장을 찾은 앙투안 그리에즈만(28·프랑스)은 당찬 포부를 밝혔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32)와 함께 전방을 책임질 공격수를 찾아온 바르사는 거액을 들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아틀레티코)에서 뛰었던 그리에즈만을 영입했다. 바르사는 전날 “그리에즈만의 영입을 위해 아틀레티코에 그리에즈만의 바이아웃인 1억2000만 유로(약 1593억 원)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바이아웃은 소속 팀의 동의 없이 이적할 수 있는 이적료를 뜻한다. 바르사는 향후 다른 팀들이 그리에즈만의 영입을 노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엄청난 금액의 바이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바르사는 “그리에즈만과의 바이아웃으로 8억 유로(약 1조620억 원)다”고 발표했다. 바르사는 과거 메시(M)와 수아레스(S) 네이마르(N)로 구성된 ‘MSN 트리오’를 앞세워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르는 등 유럽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2017년 8월 네이마르가 파리생제르맹(프랑스)으로 이적한 뒤 공격력이 약화됐다. 메시는 상대의 집중견제에 시달렸고, 수아레스는 기량이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르사는 아틀레티코에서 5시즌을 뛰면서 133골(257경기)을 터뜨린 그리에즈만(G)을 영입해 ‘MSG 트리오’를 완성했다. 중앙과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리에즈만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리에즈만은 “바르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UCL 등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에즈만의 전 소속팀인 아틀레티코의 팬들은 뿔이 났다. 그리에즈만이 이적이 성사되기 전에 아틀레티코의 훈련에 무단 불참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아틀레티코 팬들이 안방 구장에 설치된 그리에즈만의 100경기 출전 기념판에 스티커를 붙여 이름을 가리는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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