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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청소년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 양(15)이 여성 교육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던 그는 탈레반의 총탄을 머리와 목에 맞고 중태에 빠지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유사프자이 양 외에도 어린 나이에 시련을 딛고 사회 부조리에 맞서는 10대 소녀 투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독일 슈피겔 인터넷판은 14일 각국의 ‘말랄라’를 소개하며 “어리지만 당당히 자신의 아픔과 의견을 드러내는 이들의 목소리는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러크나우 시에 사는 13세 소녀 디야 양의 삶은 올해 5월 이후 돌변했다. 낯선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그는 당당히 경찰 조사에 응했다. 피해 사실을 숨기려는 대부분의 여성과 달리 용기 있는 선택을 한 것이다. 그는 “사건 이후 ‘붉은 여단’에 가입해 이곳의 회원들과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스스로 보호하는 방법을 알리고 가해자를 응징하고 있다”며 “‘성폭행 피해자’라는 낙인에 짓눌려 내 미래를 허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붉은 여단은 호신술을 가르치고 성폭행 피해자를 돕는 여성단체다. 11∼25세 여성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브라질의 이사도라 파베르 양(14)은 자신의 페이스북 ‘교실 일기’에 학교의 문제점을 고발하며 스타가 됐다. 그는 부서진 문고리, 교사의 폭언, 부실한 급식 등을 사진이나 동영상에 담아 페이스북에 올려 또래에게서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6월 개설한 교실일기의 구독자는 50만 명을 넘어섰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그를 브라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으로 꼽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과 농장에서 일하는 17세 소녀 발렌티니 양은 동년배 친구 200여 명과 함께 여성 교육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집트의 나흘라 에나니 씨(24)는 10대는 아니지만 지난해 타흐리르 광장 시위 때 성추행을 당한 뒤 블로그에 여성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12세 때 베트남 국경에서 납치된 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3년간 성노예 생활을 하다 탈출한 시나 반 씨(29)는 자신을 구출해준 여성단체 ‘소말리 맘’의 활동가로 변신하는 등 여성 인권 운동에 앞장서는 당당한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출구전략 시행에 신중한 자세를 밝히자 국내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화답했다. 지난달 출구전략 일정을 발표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버냉키 의장이 한 달도 안 돼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 시간)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서 전미경제연구소(NBER)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연준의 첫 100년’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는 기조를 당분간 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낮은 반면에 재정정책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이 당분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흔들려 경제 회복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면 연준은 (출구전략 일정을) 늦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하반기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인 뒤 내년 중반쯤 중단하겠다”는 그의 발언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것을 수습하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은 미 경제에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출구전략 시행의 좌표가 될 노동시장 개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심쩍어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고용시장 호조로 출구전략이 9월로 당겨질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나왔지만 버냉키 의장은 “(6월의 실업률) 7.6%는 다소 부풀려진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 기업들이 임시직을 크게 늘려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착시(錯視)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미 실업률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6.5%로 내려가더라도 기준금리가 자동으로 인상되는 것이 아니라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시 한번 시장을 달랬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앞서 발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12명의 위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연말까지 양적완화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는 실업률 등 경기 상황을 보고 탄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혀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방향은 잡혔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동안 강세를 보였던 달러지수는 1.4% 하락하며 약세로 돌아섰고, 10년 만기 미 국채 값은 상승으로 반전했다. 10일 혼조세를 보였던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일 개장하자마자 크게 상승해 오전 10시 4분 현재(현지 시간) 15,427로 0.89%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3,554로 0.95% 상승했다. 11일 유럽 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한국 시간 오후 10시 30분 기준으로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 대비 0.56%, 독일 DAX 지수는 1.10% 뛰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87% 올랐다. 아시아 증시도 ‘버냉키 효과’를 톡톡히 봤다. 코스피는 11일 2.93% 급등하며 1,877.60으로 마감했다. 증시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는 5.13% 상승한 131만2000원으로 올라 다시 130만 원을 돌파했다. 코스닥도 2.25% 오른 527.2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23% 급등했으며 홍콩항셍지수도 2.38%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1∼3%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 환율시장에서도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3.7원 내린 1122.10원으로 원화 강세를 보였다. 이는 2011년 12월 21일 14.5원 하락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무조건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말에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구전략의 방향이 정해지고 시기 조절만 남은 만큼 작은 메시지에도 시장이 일희일비하는 불안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뉴욕=박현진 특파원·손효림 기자 witness@donga.com}
이달 중순 태어날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첫 자녀에 대한 관심으로 영국이 들썩이고 있다. ‘로열 베이비’를 주제로 한 아이디어 상품이 쏟아지고, 출산 예정 병원 앞에는 왕실 팬과 전 세계 취재진이 몇 주째 진을 치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최근 “로열 베이비로 인한 경제 효과가 윌리엄 왕세손 때보다 3∼4배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열 베이비를 둘러싼 도박 열기도 뜨겁다. 아기 이름과 성별은 물론이고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깔, 대부와 대모, 진학 예상 대학까지 도박 대상에 올랐다.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로열 베이비 관련 도박에 돈을 걸고 있으며, 전체 판돈도 6000만 파운드(약 1018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왕실의 경사를 틈탄 상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아용품 매장에는 왕세손 부부 얼굴을 합성한 가상 아기 사진으로 손님들의 눈길을 끄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고, 내부 장식을 아기 사진으로 꾸민 술집은 런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왕실 전문가는 “출산 축하 파티에 드는 비용이 9400만 달러, 기념품 판매량이 1억2100만 달러에 이르는 등 총 3억8000만 달러(약 4275억 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임지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새로운 ‘가족 브랜드’를 만들어 가면, 영국은 여왕 이후 시대를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기는 성별에 관계없이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3위에 오른다. 태어나는 아기가 공주라면 탄생 즉시 계승 서열 3위에 오르는 첫 공주가 된다. 영국 왕실은 지난해 말 성별과 관계없이 첫아기가 왕위를 계승한다는 칙령을 발표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미 정부의 전망치가 나왔다. 예산 자동 삭감 프로그램(시퀘스터)이 미 경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는 단단히 한몫을 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8일(현지 시간) 중간평가 보고서에서 미 재정수지는 시퀘스터의 영향으로 올해 7590억 달러(약 865조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 전에 전망한 9730억 달러보다 무려 2000억 달러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 예상대로라면 올해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재정적자가 1조 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첫해가 된다. 지난해 1조1000억 달러를 기록한 미국의 재정적자는 예산 자동 삭감과 세수(稅收) 증가로 상당히 줄고 있는 추세다. 미 행정부와 의회는 예산의 급격한 감소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재정절벽’을 타개하기 위한 협상에 실패해 연방정부는 3월 1일부터 예산 자동 삭감에 들어갔다. 9월 말까지 모두 850억 달러(약 97조 원), 이어 10월부터는 향후 10년간 1100억 달러씩 총 1조2000억 달러가 국방비를 중심으로 자동 삭감될 예정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올 회계연도에서 5월까지 8개월 동안 적자 규모는 지난 회계연도의 같은 기간에 비해 26% 줄어들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회사인 피델리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쌍둥이 적자’인 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오랜 침묵을 깨고 20여 년 만에 개선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미국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베네수엘라로 망명할 것으로 보인다. 미 CNN은 “스노든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망명 허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9일 전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8일 망명 신청서를 보낸 스노든에 대해 “우리는 이 젊은이에게 당신은 제국(미국)에 핍박을 당하고 있으니 이곳에 오라”고 권유했다며 그에게 입국 날짜를 정할 것을 촉구했다. 지금까지 2주 넘게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환승 구역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은 이달 1일 러시아에 망명을 신청했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에 손해를 주지 말라는 내용을 조건으로 제시하자 망명 신청을 스스로 철회했다. 스노든은 지금까지 유럽과 중남미 27개국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파키스탄 10대 자매 2명이 빗속에서 춤을 추고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는 이유로 의붓오빠 등에게 살해당했다. 자매의 어머니도 함께 살해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3일 파키스탄 북부 길기트발티스탄 주 칠라스 마을에 사는 노르 바스라(16)와 노르 세자(15) 자매가 어머니와 함께 총탄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지난달 30일 전했다. 범인은 의붓오빠 쿠토레 씨(22)와 공범 등 남성 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매는 약 6개월 전 파키스탄 전통복장을 한 채 빗속에서 웃으며 춤추는 모습을 휴대전화 동영상에 담았다. 동네 어린이 2명도 동영상에 함께 등장한다. 경찰은 이 동영상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되자 의붓오빠 쿠토레 씨가 집안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를 맞으며 춤추는 행위 자체는 문제될 게 없다”며 “여자가 춤추는 모습을 인터넷에 올려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명예를 실추시킨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현재 쿠토레 씨 등 도주한 범인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른바 ‘명예살인’으로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 불륜 등으로 집안의 명예를 떨어뜨린 집안 여성을 살해하는 관행을 뜻한다. 파키스탄에서는 매년 1000여 명이 명예살인으로 살해된다. 지난해 칠라스 마을에서는 결혼식 파티에서 남성과 노래를 부르고 춤춘 여성 4명이 부족 장로들에게 살해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명예살인을 줄이기 위해 관련 범죄의 형량을 늘리는 등 제도를 개선했지만 기소율이 낮고 범인 대다수가 도망가는 바람에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망명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힘겨루기로 에드워드 스노든은 23일 이후 러시아 공항 환승구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스노든의 공항 체류가 길어지면서 1988년 8월부터 2006년 7월까지 18년간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에서 생활한 이란인 메흐란 카리미 나세리 씨(71)의 사례가 덩달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유학을 마친 뒤 1976년 귀국한 나세리 씨는 이란 왕정 반대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추방당했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을 옮겨 다니던 그는 1986년 유엔난민기구(UNHCR)로부터 유럽의 어느 나라에도 머무를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어머니의 고향인 영국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그는 1988년 영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경유지인 파리에서 난민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가 든 가방을 잃어버려 공항에 발이 묶였다. 그는 드골공항 지하상가 약국과 옷가게 사이에 거주 공간을 마련하고 공항 생활을 시작했다. 노숙인 신분이었지만 나세리 씨는 자신만의 규칙을 세웠다. 승객이 몰리기 전 화장실에서 세수를 마치고 상가 직원들로부터 얻은 책과 신문을 정독했다. 식사는 직원들이 주는 햄버거 등으로 해결했다. 1999년 프랑스 정부가 망명자 신분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현실 감각을 잃은 그는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2006년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공항 생활을 청산했다. 나세리 씨의 이야기는 2004년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터미널’로 제작됐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 코네티컷 주가 세계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사람은 라이트 형제가 아닌 독일 출신 비행사라는 법안을 통과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대널 맬로이 코네티컷 주지사는 26일 코네티컷 주에 거주했던 독일 이민자 구스타프 화이트헤드가 1901년 세계 최초로 비행에 성공했음을 인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라이트 형제의 1903년 비행이 세계 최초라는 기존 역사적 사실을 뒤집은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라이트 형제가 시험 비행했던 비행기 ‘플라이어’를 전시하고 있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국립항공우주관은 화이트헤드가 먼저라는 근거가 충분치 않다며 반발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1948년 영국 런던에 있던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플라이어’를 1달러에 들여오면서 이를 세계에서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비행기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초 비행을 둘러싼 논란은 그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독일 프랑스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가 라이트 형제보다 앞서 비행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4월 호주 역사학자 존 브라운이 사진과 관련 신문기사 등 화이트헤드가 라이트 형제보다 앞서 비행한 근거자료를 제시하면서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여기에 항공 관련 전문서인 ‘제인의 세계 항공의 모든 것’도 화이트헤드의 손을 들어주면서 브라운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2주 넘게 계속되고 있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정치 시험대에 오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등 수습책을 내놓았다. 호세프 대통령은 24일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 궁에서 연방정부 각료, 주지사 27명과 주도(州都) 시장 26명을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폭넓은 정치개혁을 위해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헌법적 절차를 제안한다”며 국민투표를 통해 정치개혁 의견을 모으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회의에서는 경제 안정을 위한 연방·지방정부 간 재정 협력, 소외지역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외국인 의사 채용, 대도시 대중교통시스템 개선, 교육 투자 확대 등 5개 합의안이 채택됐다. 특히 대중교통에만 250억 달러(약 29조 원)를 투자하는 등 공공서비스 개선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호세프 대통령은 부패·비리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반부패법의 제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공직자는 물론이고 민간기업에서 일어나는 부패·비리 행위를 중범죄로 규정해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시위 지도부와 만났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AP통신은 “3월만 해도 79%의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개월 만에 57%로 폭락했다”며 “호세프 정부가 이 같은 파격 대책을 내놓은 것은 내년 대선 위기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의 시위는 7일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반대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부정부패와 높은 물가, 열악한 의료·교육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맞물려 1992년 이래 최대 규모의 시위로 번졌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대표적 글로벌 미디어기업들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다퉈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한때 경쟁적으로 덩치를 키운 뉴스코프그룹, 타임워너 등 글로벌 미디어기업들이 경기침체, 최고경영자(CEO)와 주주들의 성향 변화, 미디어 트렌드 변화에 따라 분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업무 일부를 분리해 매각에 나선 글로벌 미디어기업은 10여 개에 이른다.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그룹은 29일 출판과 영화·케이블TV 2개 부문을 상장회사로 분리하기로 했다. 그룹은 휴대전화 도청 스캔들로 흔들리는 회사를 다잡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룹 내 1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머독이 주주들의 쇄신 압박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타임워너는 3월 시사주간 타임 등을 발행하는 자회사 타임Inc를 올해 안에 분사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미디어공룡 비방디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분리해 특화하기로 했다. 이코노미스트 등을 발행하는 피어슨도 교육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케이블비전, 리버티글로벌, 맥그로힐, 톰슨로이터, 비아컴 등도 몸집 줄이기 등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그룹의 분사 배경은 우선 종이매체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올 1월부터 오프라인 잡지를 포기했다. 신문광고가 줄어 뉴욕타임스(NYT)사도 보스턴글로브를 비롯한 지역 신문들을 차례로 처분하고 있다. 최근 세계신문협회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신문 발행부수는 2008년 이후 15% 줄어 4100만 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신문 광고수입은 42%나 떨어졌다. ‘묻지 마’ 인수합병이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경험도 깔려 있다. 타임워너는 2000년 AOL과 합병해 2년간 1000억 달러의 손실을 본 뒤 2009년 결별 수순을 밟았다. 이후 타임워너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보다 각 부문의 전문화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2세대 경영인의 성향 변화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머독과 비아컴의 섬너 레드스톤 등 1세대 경영인은 ‘미디어 제국’의 영향력 확대에 힘썼다. 하지만 타임워너의 제프 뷰크스, CBS의 레슬리 문브스 등 2세대 경영인은 효율과 수익을 중시한다. 타임지 분리를 추진한 뷰크스는 “타임의 분할은 영화와 TV 제작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나 훌루 같은 새로운 강자에 대응하기 위해선 작은 조직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방송 출판 등 전통 매체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도전에 직면했다”며 “복잡한 지배구조에 싫증을 느껴 떠난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선 기민한 조직으로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윈윈 전략인가, 부적절한 공생관계인가.’ 미국에서 전직 정보기관 고위 인사가 사이버보안 업계에 진출하는 ‘디지털 007’이 급증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찬성하는 쪽에선 정보기관은 우수한 전문 인력을 계속 활용할 수 있고 기업은 사이버 해킹 등의 문제에 신속히 대처하는 이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전직 정보기관 직원이 인맥을 활용해 부정을 저지르거나 개인정보가 민간에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정보 당국에서 관련업계로 이직한 뒤 정보기관에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업무를 대행하는 ‘디지털 007’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드헌터사인 CT파트너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디지털 007’은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5년간 자리를 옮긴 미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DHS), 국가정보국(DNI), 백악관 출신 핵심 인력만 해도 1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사이버보안 업체에서 2, 3개 직책을 겸임하거나 직접 벤처 기업을 차렸다. 마크 위더퍼드 전 DNI 사이버담당 보좌관은 5월 사이버보안 컨설팅사인 체토프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보안설계 업체인 콜파이어의 고문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백악관 사이버보안 수석 담당관으로 일하던 사미어 발로트라 씨는 현재 스팸 방지 플랫폼 업체 임퍼미엄의 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으며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담발라의 자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몸담았던 부즈앨런해밀턴의 부회장도 전 DNI 국장 출신인 마이크 맥코널 씨다. ‘디지털 007’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전통적인 국방정책 대신 사이버보안 정책을 강조하면서 전성시대를 맞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본보 국제부 주성하 기자의 블로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www.nambukstory.com)가 17일 방문자 5000만 명을 돌파했다. 2008년 10월 동아닷컴 블로그 서비스 ‘저널로그’에 개설된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주 기자는 김일성대학 출신으로 2002년 북한을 탈출해 2003년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그는 블로그를 개설한 이후 북한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관계의 각종 현안을 신선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하는 글을 올려 독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에서는 주 기자의 글뿐 아니라 탈북자 수기와 북한 사진, 동영상, 뉴스, 전문가 분석 등 북한과 관련된 정보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지금은 개설 초기의 블로그 형식을 넘어 북한 전문 사이트로 진화하고 있으며 북한 관련 사이트 중 가장 많은 방문자가 찾고 있다. 현재 매달 평균 방문자는 약 150만 명 수준. 이 중 10% 이상이 미국과 중국 북한 등 해외 170여 개국에서 방문하고 있다. 독자들은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남북관계와 통일 관련 각종 현황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을 벌이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인터넷을 접할 수 있는 소수의 북한 누리꾼까지 토론에 합세하고 있다는 것. 주 기자의 블로그는 북한 누리꾼이 인터넷에서 한국과 해외 누리꾼과 설전을 벌이는 이례적인 장면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사이트인 셈이다. 주 기자는 “초기에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알려주고 왜곡된 부분은 바로잡아 주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에 파견된 북한 공무원이 블로그에 접속한 지 두 달 반 만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한국으로 탈출해 온 사례도 있고 북한 최신 고급 정보를 보내주며 격려해주는 북한 인사도 있었다”며 “이럴 때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블로그가 유명해지면서 평양에서 직접 접속하는 IP도 상당수 확인되고 있으며 해외에 근로자 등으로 파견된 수십 만 명의 북한 주민 중에서도 애독자가 늘어나고 있다. 주 기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와중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탈북자와 꽃제비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활동도 벌여 지금까지 79명을 구출했다. 탈북동포 구출자금은 블로그 애독자들이 십시일반 후원해주고 있다. 주 기자는 “북한이 인터넷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회로 하루 빨리 변화해 방문자가 1억 명을 넘기 전에 남북의 누리꾼이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교류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두 살배기 영국 신동이 지능지수(IQ) 141로 전 세계 수재들의 모임인 멘사(Mensa)에 최연소 남성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4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 남부 미챔에 사는 태어난 지 2년 5개월 된 애덤 커비 군은 생후 9개월째부터 글을 읽기 시작했다. 그는 한 살 때 이미 성인들이 즐겨하는 국가별 모양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고 유아용 배변 훈련 책을 읽은 뒤 스스로 화장실 사용법을 터득했다. 현재 커비 군은 100단어 이상을 이용해 글을 쓸 줄 안다. 숫자도 영어로는 1000까지, 스페인어와 일본어로는 20까지 센다. 그의 능력을 일찍부터 눈여겨본 부모는 아들의 IQ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커비 군의 IQ는 141을 기록했다. 상위 2% 안에 드는 IQ 148 이상의 수재를 회원가입 자격으로 두고 있는 멘사는 커비 군의 소식을 듣고 흔쾌히 그를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현재 멘사 최연소 회원은 2009년 당시 IQ 156을 기록해 2년 4개월의 나이로 가입한 엘리스 탄 로버츠 양이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가수 싸이가 영국 록그룹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65·사진)와 신작 앨범을 함께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더선 등은 싸이가 최근 메이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신곡 리믹스 작업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전했다. 싸이는 “어린 시절 우상인 메이로부터 신곡 리믹스 작업을 제의받고 꿈은 이뤄진다 싶어 펑펑 울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는 “싸이는 6개의 앨범을 낸 세계적 가수”라며 “그가 우리의 오랜 팬이라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주 싸이는 “10대 때 퀸의 공연과 비디오를 보면서 성장했다”며 “퀸의 영향으로 가수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메이는 싸이의 오찬 제안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5세인 메이는 지난해 영국 래퍼인 대피의 싱글 ‘록스타’ 작업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화학무기 사용 논란으로 미국의 군사 지원 문제가 불거진 시리아 사태와 국제사회 탈세방지 방안이 17, 18일 북아일랜드 퍼매너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회의 하루 전인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양자회담을 갖고 시리아 내전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14일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G8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을 다루겠다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영국과 러시아 모두 조속한 폭력 사태 종식과 시리아의 영토 단일성 및 주권 인정 등 원칙적인 부분에서 일치한다”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희망했다. 하지만 반정부군 무기 지원 등을 지지하는 영국 등 서방국가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 간 견해차가 커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대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제재방안과 반군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서방이 제시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증거를 신뢰할 수 없다”며 서방의 시리아 사태 무력개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세피난처 스캔들로 촉발된 국제 탈세 근절 방안도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의장국인 영국의 캐머런 총리는 15일 회담의 최우선 목표를 탈세 근절로 지목하며 탈세 근절을 위한 국제규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국 정상에게 탈세 방지를 위한 공조방안 마련과 조세피난처 철폐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는 수천 명이 반대시위에 나섰다. AP통신은 아일랜드 노조원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G8 국가가 이끄는 자본주의로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며 가두행진을 벌였다고 전했다. 한편 빌 패스크럴 미 하원의원(민주·뉴저지)은 13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G8 정상회의에서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해 달라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인단체 등은 뉴저지 주 상원이 지난해 9월 발의된 위안부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20일 진행한다고 밝혔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빈번한 성폭행으로 체면을 구긴 인도는 물론이고 유럽의 패션 디자이너들까지 ‘성범죄 방지 패션’에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성폭행 방지 재킷, 순결 벨트 등 중세시대에나 볼 수 있을 법한 아이디어 상품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이는 성범죄에 대한 여성의 심각한 불안감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인도 국립 패션과학기술학교 여학생 2명이 제작한 ‘성범죄 방지 재킷’은 겉보기엔 여느 검은 재킷과 다름없지만 허락 없이 재킷을 만졌다간 기절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제품을 만든 니샨 프리야 씨는 “위험에 처한 착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110V에 이르는 전기충격 장치가 작동돼 상대를 잠시 기절시킬 정도의 충격을 준다”고 말했다. 4월에 발생한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에 분노한 뒤 의기투합한 인도 명문 공대 SRM(Sri Ramaswamy Memorial)의 여학생 3명은 ‘성범죄 방지 브래지어’를 선보였다. 압력 센서가 장착된 이 속옷을 강제로 만지면 고압전류가 흐른다. 과거에 나온 제품들도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분홍색 립스틱 모양의 호신용 스프레이와 분홍색 휴대전화 모양의 전기충격기, 칼날이 내장된 목걸이 등은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올해 미국 미스 아이오와 대회에서 우승한 니콜 켈리 씨(23). 늘씬한 키와 미모는 여느 미인대회 우승자와 같지만 그에겐 다른 점이 있었다. 왼쪽 팔꿈치 아래가 없이 태어난 선천적 장애인이었던 것. 미 CNN 등은 10일 한쪽 팔이 없는 장애 여성이 처음으로 미인대회 왕관을 차지했다며 앞다퉈 그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켈리 씨는 어린 시절 자신을 쳐다보는 이들을 피해 다녔다. “왜 팔이 없느냐”는 친구들의 질문엔 “상어에게 물려서…”라고 둘러대기도 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의기소침함을 벗고 자신을 드러내기로 결심했다. 그는 미스 아이오와 대회 홈페이지 자기소개란에 “야구 춤 다이빙 등 친구들이 하는 모든 것에 도전하면서 자랐다. 내가 적극적으로 변하니 주변의 시선도 달라졌다”고 적었다. 전공으로 연극을 택한 것도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무대가 좋았기 때문. 우승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연스레 내 팔을 쳐다볼 수 있는 무대에 서면서 열정을 키웠다”며 “아이오와 주를 대표해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네브래스카링컨대 연극과를 졸업한 그는 브로드웨이의 무대감독을 꿈꾸고 있다. 켈리 씨는 9월 15일 뉴저지 주 애틀랜틱 시에서 열리는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 출전한다. 그의 이야기에 누리꾼들은 “장애는 인생의 걸림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 달라” “본선에서도 좋은 결과 기대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자폐증 환자인 알렉시스 와인먼 씨가 미스 몬태나 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얼마 전 미국 온라인 인력중개기업 오데스크에 채용 공고가 떴다. 22분짜리 스페인어 동영상을 영어로 바꾸는 일이었다. 미국 번역 업체에 이 일을 맡길 때 드는 비용은 1500달러(약 168만 원). 3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일감으로 시간당 450달러 정도이다. 하지만 오데스크에서 공고를 띄우자 20분 만에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 출신 ‘이랜서’ 25명이 몰리면서 시간당 16.44달러로 단가가 떨어졌다. 이랜서(elancer)란 일렉트로닉(electronic)과 프리랜서(freelancer)의 합성어로 사이버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프리랜서를 뜻한다. 세계 최대 온라인 인력중개기업인 오데스크는 이랜서들의 글로벌 전쟁터다. 전 세계 프리랜서 270만 명이 이곳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기업 54만 곳에서 필요한 인재를 찾는다. 계약 기준은 오직 ‘이 일을 얼마나 싼값에 잘할 수 있느냐’다. 이 과정을 통해 프리랜서는 컴퓨터를 통해 안방에서 지구 반대편 일감을 처리하고, 기업은 전 세계에서 마음에 드는 인재를 골라 쓸 수 있다. 최근 이런 이랜서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오데스크와 이랜스의 2012년 매출은 전년에 비해 각각 50%, 40% 늘었다. 2007년 온라인 인력중개기업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10억 달러를 돌파한 시장 규모는 내년 20억 달러, 2018년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존 시장에서 프리랜서는 채용정보를 스스로 수집해야 했고 기업은 지원자 검증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온라인 인력중개기업은 이 모든 작업을 해결해 주는 획기적 플랫폼”이라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우선 이랜서로 활동하려면 까다로운 실력 검증 테스트를 거쳐 프로필을 등록해야 한다. 한국어 번역 분야에 지원하면 토익과 비슷한 400여 개 문항의 테스트가 떴다. 구직자가 원하는 일을 찾을 수도 있다. 몇 분 간격으로 올라오는 채용조건이 마음에 들면 경매 형식으로 원하는 임금을 써내고 지원하는 식이다. 채용 성사는 엄격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뒤 급증했다. 예컨대 온라인 인력중개기업은 10분마다 피고용자의 컴퓨터 모니터 순간정지 화면을 고객사에 전송해 일을 하는지, 노는지 알려주고 고객사가 업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면 임금 수준을 다시 조정한다. 임금도 기업으로부터 받은 뒤 수수료를 떼고 이랜서에게 직접 지급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철저한 성과 위주 시스템 덕분에 이랜서는 생산력을 높이고 기업은 믿고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많은 중소 글로벌 기업이 온라인 인력중개기업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미국 테스크래빗은 바쁜 고객들을 위한 대리 심부름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전역에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직원은 10여 명뿐이다. 실제 일을 하는 인력은 오데스크 등을 통해 구하기 때문이다. 최근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이런 이랜서 채용시장이 기존의 일자리 개념도 흔들고 있다. 고정된 사무실에 출퇴근하던 1세대, 재택근무와 아웃소싱으로 대변되는 2세대를 지나 언제 어디서고 단기간 업무를 진행하는 탄력성 있는 네트워크로 발전한 것이다. 미국 리크루팅 전문 리서치 업체 ‘스태핑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는 “프리랜서를 다국적 근로자로 만들어주는 이 시장은 새로운 일자리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프리랜서의 직업적 불안정성을 해소할 수 없고, 후진국의 값싼 노동력이 선진국의 비용을 떠안는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마이클 잭슨의 딸 패리스 양(15·사진)이 5일 자살을 기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클 잭슨 유족의 변호인은 “15세는 누구에게나 민감한 시기”라며 “패리스는 지금 신체적 정신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립 ‘버클리 스쿨’의 중학생인 패리스 양은 2009년 6월 사망한 아버지와 관련한 재판에서 증언을 해오며 스트레스와 압박에 시달려 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패리스 양은 자살 기도 당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틀스의 곡 ‘예스터데이’의 가사 중 ‘어제는 모든 근심이 멀어진 것 같았지만 오늘은 내 곁에 머무르는 것만 같다’는 구절을 올려 힘든 심경을 드러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 복권 당첨금 사상 5억9000만 달러(약 6590억 원)라는 최대 잭팟을 터뜨린 주인공은 방 한 칸짜리 허름한 주택에 사는 할머니로 확인됐다. 주인공은 플로리다 주 소도시 제피어힐스에 거주하는 84세의 글로리아 매켄지 씨(사진). 이번 당첨금은 지난해 3월 6억5600만 달러를 기록한 미국 메가밀리언 복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금액. 하지만 당시엔 2명이 당첨금을 나눠 가졌다. 한 명이 받은 금액으로는 이번이 역대 최고다. 세금을 제하고 매켄지 씨가 일시불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억7800만 달러라고 복권 당국은 전했다. 최근 두 달 동안 파워볼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첨금액이 불어났다. 지난달 18일 제피어힐스의 한 슈퍼마켓에서 팔린 복권이 당첨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아 온갖 추측이 무성했다. 매켄지 씨는 누군지 모를 친절한 이웃을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그는 성명서를 내고 “구입 당시 한 친절한 손님이 나에게 자리를 양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5장의 복권을 샀으며, 복권 컴퓨터를 통해 무작위로 번호를 부여받았다. 네 자녀를 둔 매켄지 씨는 약 10년 전 남편과 함께 제피어힐스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남편이 사망한 뒤 양철 지붕의 방 1칸짜리 낡은 집에서 혼자 살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