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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눈앞에 너희를 보고 있는데, 왜 보이지 않을까. 아래로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원망스럽게도 대답은 느려집니다. 새 같기도, 비행기 같기도…. 어릴 적 신체검사 시간, 맨 아래 그림들을 랩배틀하듯 줄줄 읽는 친구를 보면 부러웠지요. 그런데 몽골 사람들은 시력이 너무 좋아 평균 3.0, 높으면 8.0까지 올라간다던데. 이깟 그림쯤은 간판 읽듯 줄줄 읽어낼까요?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청에서 열린 취학 전 어린이 건강마당에서 예비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시력 검진을 받고 있다. 서초구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예비 초등학생들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보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최근 재활용 업계가 싸늘한 눈총을 받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폐기물 재활용 업체가 지난 해에 ‘재활용 가능한 폐플라스틱’을 필리핀에 수출을 했더랬습니다. 무려 6천 여 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을요. 필리핀 정부가 이 ‘폐플라스틱’ 더미 속에서 기저귀, 다 쓴 건전지, 의료폐기물 등 쓰레기가 다량 포함된 것을 발견해 항의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대한민국은 쓰레기를 속여서 수출하는 나라라는 불명예스런 국제적 망신을 당했죠. 결국 국가 간 유해 폐기물의 이동을 막는 ‘바젤 협약’에 따라 지난 3일 수출됐던 쓰레기 일부가 평택항으로 들어왔습니다. 환경부는 해당 비양심 수출업체에게 돌아온 폐기물 4천 700톤의 처리 명령을 내린 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을 통해 소각 등 처리에 나설 계획입니다. 집행에는 자그마치 국고 6억원이 긴급 지원될 예정입니다.저희는 정상적인 재활용 처리 과정을 독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취재 도중 만나게 된 압축 재활용 더미들을 보니 이색적인 장면이 자꾸 눈에 들어왔습니다. 캔, 페트병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화려한 색감을 선보이고 있더라고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던 찰리 채플린의 명언이 시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편리하게 쓰이고, 버려진 뒤에도 다시 소중한 자원으로 재활용될 예정인 이 친구들의 마지막이지만 화려한 모습들을 구경하시죠.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2일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문구 완구 도매시장에서 새 학기를 앞둔 어린이들이 실내화 등을 고르고 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2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메주 바자회’를 알리고 있다. 올해 46회째를 맞아 20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영등포점 경기점에서 열리는 메주 바자회에선 유기농 메주(1kg·2만7000원)를 비롯해 메줏가루, 고추장, 엿기름 등을 판매한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하얀 살결 여린 마디마디 엄마 닮았지. 아니야, 야무지게 쥔 손가락 아빠 닮았지. 열 달 걸려 만난, 너는 최초의 기적. 이제껏 없던 가슴 떨림, 최초의 악수.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분홍색이 좋을까 하늘색이 좋을까…” 3월 신학기를 앞두고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문구ㆍ완구 도매시장이 어린이와 학부모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 시장은 성인들도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기 위해 많이 오는 곳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150일 앞두고 11일 오후 서울역에서 마스코트 '수리', '달이' (왼쪽부터)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수달을 형상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대회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 시장 등이 참석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오는 7월12일부터 28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다.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3층 복도는 수많은 추모 화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 곳은 지난 4일 설 연휴 근무 중 의료원 사무실에서 돌연 사망한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빈소였다. 윤 센터장은 지난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생길 당시부터 팀장으로 근무를 시작해 2012년부터는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 재직하며 우리나라 응급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느끼고 개선에 힘써 온 인물이다. 그러나 고인이 일군 성과 뒤엔 응급 의료에 대한 심한 압박감과 고통이 존재했다. 고인은 일주일에 닷새는 집무실 간이침대에서 잠을 청할 정도로 격무에 시달렸다.이 날 윤 센터장의 집무실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고인의 임종 장소가 인터넷에 박제돼 유족들이 지속적으로 받을 고통을 막기 위해서다. 닫힌 사무실 문 앞에는 추모객들이 놓고 간 국화 꽃다발과 커피들이 놓여 있었다. 궁금했다. 추모객들은 왜 커피를 두고 갔을까.생전에 윤 센터장은 응급 의료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늘 손에는 인스턴트커피와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고 한다. 인스턴트커피 속 당분의 과다 섭취를 염려했던 동료 의사들은 그에게 낮은 칼로리의 아메리카노를 권하곤 했다.사무실 앞 온기가 남아 있던 커피들은 늘 환자들을 위해 헌신했던 윤 센터장을 추모하는 동료들이 바치는 이른 이별의 아쉬움이며 눈물이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위치한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집무실 앞에 추모객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커피가 놓여 있다(봉지커피를 손에서 놓지 않아 직원들이 아메리카노를 많이 권했다고 함). 이 건물은 1958년 유엔의 지원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이 개원했을 당시 유엔 파견 의사와 가족들의 숙소로 지어졌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이번 겨울 첫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안성시 금광면의 방역 초소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차량 소독을 하고 있다. 구제역은 지난달 31일 이후 6일째 추가 발병이 없었다. 안성=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게 말로만 듣던 고속철도(KTX)인가요?’ 강아지가 아빠 손에 들려 귀성길에 오릅니다. 설렘보다는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인데요. 혹시 바퀴 달린 캐리어 가방을 KTX로 착각한 건 아니겠지요. 난생처음 캐리어도 타보고, KTX도 타보고…. 오늘이 바로 ‘개(계) 탄 날’ 아닐까요. 즐거운 설 명절 보내세요.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유죄’ 레드 카드를 들고지위이용 비서 성폭력 혐의 1심 무죄를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이 열리는 1일 오후 서울 중앙지법에서 전국성폭력협의회 회원 및 개인들이 ‘유죄’라고 쓰인 붉은 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래서 옆집 쥐가 허구한 날 독 안에 들어가 있었구나. 얼마나 따뜻한지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 싫다니까, 멍! 밥시간 지났는지 슬슬 출출하네. 철수 아범아, 밥 차려라, 멍!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국내 대표 모금 운동인 사랑의 온도탑이 9년 만에 미달될 위기에 처해 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가 96.9도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 11월20일부터 시작된 모금은 이날 자정에 완료된다. 공동모금회는 2월 1일 오전 총 모금액수를 집계해 광화문광장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희망2019나눔캠페인’ 폐막식을 열 예정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영어로 ‘레인메이커’(Rainmaker)란 말이 있다. 미국 인디언 주술사를 부르는 말로, 이들은 가뭄이 들면 비가 올 때까지 주구장창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올해 들어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재난’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정부 관계자들에게 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한 모든 수단을 고려해볼 것을 지시했다. 그러자 기상청과 환경부가 비장의 무기를 공개했다. 바로 ‘킹에어350’으로 불리는 기상항공기다. 이 비행기로 ‘인공 강우’ 실험을 진행해 미세 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신도 아니고 사람이 비를 만든다고? ‘될 때까지!’를 외치며 기우제를 지내던 인디언 주술사가 들으면 까무라칠 얘기다. 마침 24일 김포 공항에 계류해 있던 기상항공기를 취재진에게 공개하는 행사가 있어서 자세히 관찰해 보았다. 1시간 여 삼엄한 보안 절차를 거친 뒤 맞이한 기상항공기에 대한 첫 느낌은 ‘생각보다 작다’였다. 13인승 비행기를 개조한 것으로 조종사 포함 5명이 탈 수 있다. 하지만 작다고 무시하지 마시라. 이래 봬도 운용고도 10km에 최대 6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하다. 날아다니는 종합기상관측소라는 별명답게 25개 첨단 기상 장비가 탑재돼 있다. 아마 취재진을 통해 가장 많이 공개된 장비일 것이다. 요오드화은이 들어 있는 연소탄이다. 구름 씨를 뿌린다고 해서 시딩(Seeding)이라고도 불린다. 양쪽 날개에 12개 씩 총 24개가 탑재돼 있다. 기상항공기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먼저 실험에 적합한 구름인지를 분석한 뒤 연소탄을 양쪽 한개 씩 동시에 순서대로 터뜨릴 예정이다. 하나 당 연소되는데 5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1시간 이상 걸린다. 이 장비는 강수입자 모양측정기(왼쪽)와 구름입자 종합관측기다. 각각 레이저를 통해 생기는 입자 그림자로 크기를 측정한다. 이 장비를 통해 강수 입자의 크기, 단위 부피당 개수, 구름 속 수증기량의 변화 등을 살포 전 후를 비교해 성공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이번엔 기상항공기의 내부를 알아보자. 조종사 2명이 탑승 가능한 조종석은 여느 비행기와 비슷하다. 다만 좌석 가운데에 요오드화은 연소탄 발사 장치가 있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연구원들이 탈 수 있는 뒤쪽에는 주변의 기상 자료를 수집, 분석할 수 있는 모니터와 기계들이 설치돼 있다. 예정대로라면 기사를 쓰고 있는 지금 쯤 기상항공기는 전북 서해상에서 부지런히 연소탄을 살포하고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요오드화은을 뿌린다고 마른하늘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건 아니다. 현재 기술로는 시간 당 강수량을 0.1~1mm 늘리는 게 고작이다. 이번 실험 이후 서해안에 비가 얼마나 내렸는지에 대한 중간 결과는 다음 주에 발표되며 미세먼지를 얼마나 줄였는지는 한 달 정도 걸릴 예정이다. 인공 강우로 미세먼지를 씻어내려면 적어도 시간 당 1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려야 하기 때문에 이번 실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많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기상청은 이번 실험을 시작으로 총 15 차례의 실험을 계획 중이다.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던 최초로 달 탐사에 성공했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처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기상항공기의 첫 걸음을 응원해본다.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벨을 누르려다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숯검댕이’ 일자 눈썹 초인종이 손님을 반깁니다. 누르면 ‘엘리제를 위하여’ 대신 “짱구 없다” 소리가 나올지 모릅니다. 귀엽더라도 장난으로 벨 누르고 도망치기 없어요. 베네치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지난 18일 점심이 되자 두껍게 옷을 입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을지로 좁은 골목 안으로 모여들었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을지면옥 앞에서 줄을 서던 이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이구동성 주문을 했다. ‘평양냉면 주세요!’ 서울시의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을지면옥을 포함한 노포(老鋪)들이 대거 철거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이 지역 음식점들은 때 아닌 ‘재개발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함경북도 명천이 고향인 엄범진(83)씨는 “신문에서 을지면옥이 철거될 위기라는 기사를 읽고 마지막이 될까봐 와 봤다”며 고향의 맛이 사라지게 될 것을 걱정했다. 같은 건물 2층에 위치한 을지다방 역시 입장은 마찬가지다. 살가운 아주머니가 손님들을 맞이하는 이 곳은 다방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노른자 띄운 따뜻한 쌍화차를 마시려는 젊은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었다.40년 가까이 ‘을지다방’을 운영해 온 박옥분씨(62·여)는 ‘오랜 시간 서울의 이야기와 정서를 간직한 곳’이라는 뜻의 ‘오래가게’ 간판을 가리키며 “시에서 직접 노포로 지정한 지 2년도 채 안 됐는데 나가라는 게 말이 되냐”며 울분을 토해냈다.중구 청계천 ‘공구 거리’에는 굴삭기와 인부들의 건물을 부수는 소리와 ‘재개발 반대’라고 적힌 붉은 조끼를 입은 상인들이 두드리는 절삭 공구의 쨍한 기계음이 동시에 울려퍼졌다. 이 곳은 ‘도면만 가져오면 우주선도 만든다.’고 했던 곳이다. 그러나 한국전쟁 직후 생겨나 우리 제조업의 뿌리라 불렸던 새벽에도 불을 밝히던 ‘공구거리’는 90년대 들어 산업의 흐름이 바뀌면서 점차 밤이 되면 조용히 어둠과 함께 잠이 드는 지역으로 바뀌었다.을지면옥을 비롯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구역 소유주 14명은 재개발에 반발하며 사업시행인가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러한 논란이 가속화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6일 열린 신년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정비로 철거 위기에 놓인 노포들이 되도록 보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서울시가 10년 이상 검토한 계획이며 박 시장 본인이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직접 홍보해놓고 하루아침에 전면 재검토를 선언한 점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청계천·을지로 지역 일대가 노후화됐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60~70년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의 기능으로는 21세기, 22세기를 살아갈 미래 후손들을 위한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지역만의 특색을 보존하면서 개발할 수 있는 방안, 그 사이에서 서울시와 상인들의 근심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6일 경기 포천시민 200여 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하철 7호선을 포천까지 연장하는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달라며 삭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경기 포천 지역 지하철 7호선 연장 촉구 집회’를 열고 지하철 연장 사업의 국가균형발전사업 선정도 요구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