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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투신 당일인 지난달 23일 오전 11시 반. 허익범 특별검사는 검은 넥타이를 매고, 카메라 앞에 서서 노 전 의원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날 저녁 허 특검은 지병을 앓던 모친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앞서 허 특검은 올 4월엔 아버지를 여의었다. 슬픔에 몸도 마음도 가누기 어려웠지만 수사에 차질을 빚을까 봐 어머니의 부고를 특검 수사팀에 알리지 않았다. 노 전 의원의 투신으로 큰 충격을 받은 허 특검은 모친의 빈소를 차리면서 심적 고통이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허 특검은 평소 자신을 위해 늘 기도했던 모친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허 특검은 매주 일요일 오전 4시에 일어나 선산이 있는 충남 부여군에 갔다. 어머니 묘소 앞에서 기도를 하고 오전 11시 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특검 사무실로 출근했다. 허 특검은 수사 도중 여러 의혹에 시달렸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2차 소환을 하루 앞뒀던 이달 8일에는 한 언론이 허 특검을 상대로 ‘야당 중진 의원과 술자리를 함께 했다’는 음해성 의혹을 취재했다고 한다. “허 특검이 지난달 11일 서울 논현동의 한 지하 술집에서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A 의원과 술을 마셨고, 목격자 2명을 확보했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했다고 한다. 허 특검이 동향인 A 의원과 수사 기간에 부적절한 만남을 했다는 것이었다. 허 특검은 9일 의혹을 취재한 기자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불렀다. 술집에 갔다는 지난달 11일 특검 사무실 및 자택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직접 보여주면서 술자리에 갈 수 없었던 알리바이를 제시하자 취재를 멈췄다고 한다. 또 허 특검이 수사 기한을 연장하지 않자 정치권에서는 허 특검이나 수사팀의 친인척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등 수사팀을 흔들었다. 허 특검은 27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적법하고 정당한 수사 일정 하나하나마다 정치권에서 지나친 편향적 비난이 계속돼 왔음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 또 수사팀 개인에 대하여 근거 없는 음해와 의혹 제기가 있었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27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 측이 개발한 댓글 조작 자동화프로그램인 ‘킹크랩’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허락을 받고 조기 대통령선거를 위해 쓴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공소장에 김 지사를 김 씨와의 댓글 여론조작의 공범으로 명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2016년 11월 9일 김 씨는 김 지사에게 시연회를 통해 킹크랩 초기 모델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로부터 개발 허락을 받은 김 씨는 같은 해 12월 완성형을 확보했고,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전담하는 팀까지 따로 운영했다고 특검에서 진술했다. 김 씨 등은 2016년 12월 4일부터 올해 3월 21일까지 약 1년 4개월 동안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의 총 8만1623개의 기사뉴스 중 댓글 141만643건을 대상으로 9971만1788건의 ‘공감·비공감’ 또는 ‘찬성·반대’ 클릭을 조작했다. 1억 건 가까운 클릭 조작 건수 중 8840만여 건은 김 지사와 공모했다고 특검팀은 판단했다. 킹크랩 개발자였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인 ‘트렐로’ 강모 씨(47)의 노트북 PC 등을 특검팀이 분석한 결과다. 김 지사와 김 씨가 같은 기간 11차례에 걸쳐 만났고, 보안메신저 ‘시그널’과 ‘텔레그램’을 통해 긴밀한 대화를 주고받은 점 등도 공모관계가 성립되는 이유라고 특검팀은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공직선거법상 이익제공금지 혐의도 위반했다고 봤다. 김 지사가 김 씨에게 올 6월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청한 대가로 지난해 12월부터 2차례에 걸쳐 ‘경공모’ 회원 도모 변호사(61)에게 센다이총영사직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올해 1월 2일 김 지사가 ‘시그널’을 이용해 김 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으며, 당시 통화 내용 중 “인사 추천은 했을 수 있다”는 김 지사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 지사 변호인단은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을 본 사실이 없고, 드루킹과 범죄를 공모한 일도, 범행에 가담한 일도 없다. 재판 과정을 통해 무고함을 밝혀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60일간의 수사기간 동안 PC와 휴대전화 등 265개의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정보분석) 등을 거쳐 총 12명을 기소했다. A4용지 총 37쪽 분량의 수사결과 보고서는 허 특검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청와대가 ‘경공모’ 회원 윤모 변호사를 상대로 아리랑TV 비상임 이사직을 제안한 사실도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첫 의혹 제기 때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김 지사 등의 재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을 맡았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가 맡는다. 특검팀은 2010년 8월부터 약 7년간 시그너스골프장에서 2억8000만 원 상당의 급여를 받은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 사건 은폐 시도 의혹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던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 관련 기록을 검찰에 넘겼다. 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 종료를 하루 앞둔 24일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댓글 여론 조작으로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및 올 6월 지방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특검팀은 이날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 등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10명도 함께 네이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김 지사의 혐의는 김 씨 등과 네이버 업무방해 공모 및 공직선거법 위반(이익제공 의사 표시)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김 씨 등과 공모해 대선 5개월 전인 2016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킹크랩’이란 프로그램으로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 7만5000여 건의 댓글 110여만 개의 댓글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지사는 또한 김 씨에게 올 6월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고, 그 대가로 도 변호사에게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제안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를 포함해 수감자 6명과 ‘아보카’ 도모 변호사(61), ‘성원’ 김모 씨(49), ‘파로스’ 김모 씨(49) 등 9명은 이날 네이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드루킹 김 씨와 도 변호사, 파로스 김 씨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됐다. 노회찬 전 국회의원에게 2016년 3월 불법 정치자금 약 5000만 원을 전달한 혐의다. 특검팀은 드루킹 김 씨의 측근 윤모 변호사(46)도 이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겼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 종료를 하루 앞둔 24일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 등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10명을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및 올 6월 지방선거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한꺼번에 기소했다. 특검팀이 이날 네이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한 경공모 회원은 김 씨 등 수감자 6명과 ‘아보카’ 도모 변호사(61), ‘성원’ 김모 씨(49), ‘파로스’ 김모 씨(49) 등 9명이다. 대선 5개월 전인 2016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킹크랩’이란 프로그램을 개발해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의 댓글 순위를 조작한 혐의다. 7만5000여 건의 기사에 달린 댓글 110여만 개에 자동으로 공감 또는 비공감 클릭 8800여만 번을 실제 사람이 한 것처럼 여론을 조작한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하고 있다. 드루킹 김 씨와 도 변호사, 파로스 김 씨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됐다. 노회찬 전 국회의원에게 2016년 3월 불법 정치자금 약 5000만 원을 전달한 혐의다. 특검팀은 드루킹 김 씨의 측근 윤모 변호사(46)도 이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하루 더 기록 분류 작업을 마친 뒤 25일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이들과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30일의 수사 기한 연장 신청을 하지 않고 이달 25일 ‘댓글 여론 조작 사건’ 수사를 마치기로 했다. 1999년 첫 특검 이후 총 13번의 특검 중 수사 기한 연장을 신청하지 않은 특검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22일 “그동안 진상규명의 정도와 증거수집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더 이상 조사나 수사가 적절하지 않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 특검이 30일 연장을 하지 않고 60일 수사로 마무리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댓글 여론 조작과 관련된 불법자금 거래나 배후 등에 대한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와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영장이 18일 기각됐고, 앞서 김 씨의 최측근 도모 변호사(61)의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된 것도 허 특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27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김 씨와 함께 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통해 네이버 댓글 조작에 관여했다고 보고, 김 지사를 네이버에 대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김 씨에게 올 6월 지방선거까지 댓글 작업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그 대가로 김 씨의 최측근 도 변호사에게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특검팀은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이 시그너스 골프장으로부터 급여 명목으로 받은 2억여 원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돈의 성격과 위법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시그너스 골프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였던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생전에 대표를 맡았던 곳이다.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18일 기각되면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영장을 재청구하는 대신 김 지사를 불구속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수사 기한도 연장하지 않고 60일 동안의 수사를 25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0시 42분경 김 지사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가 ‘킹크랩’(자동 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을 통해 댓글 여론 조작을 하는 과정에서 김 지사와 공모 관계가 성립하는지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을 통해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김 씨 등이 기사 7만5000여 건의 댓글 118만 개를 대상으로 약 8000만 번의 호감, 비호감 부정 클릭을 하는 데 김 지사가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김 씨의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일명 ‘산채’)에서 ‘킹크랩’ 시연회를 본 뒤 사용을 승인했다며 다수의 증거 기록을 함께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은 김 지사가 직접 승인했다고 볼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검팀 내부에서는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강행하기보다는 추가 증거를 보강해 재판 과정에서 유죄 입증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장 청구 때는 제외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사전선거운동)는 기소 때 추가할 방침이다.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은 허익범 특검팀이 일차적으로 김 지사의 범죄 혐의를 법원에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 등 주요 관련자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특검팀이 주장하는 김 지사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핵심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특검 수사는 핵심 수사 대상인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수사 기간 연장도 요청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김 지사는 곧바로 귀가했다. 전날 오전 10시 9분경 짙은 감색 양복에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매고 법원에 나온 김 지사는 오전 10시 반부터 2시간 반가량 이어진 심사를 마치고 법정 대기실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대기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에서는 특검팀이 이날 새로 내놓은 증거를 놓고 김 지사 측과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심사에서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했을 때 ‘킹크랩’(자동 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 시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새 증거를 제시했다. 당시 라오스에서 가입된 것처럼 조작된 네이버 아이디 3개를 사용해 최순실 씨(62·구속 기소)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의 ‘공감’ ‘비공감’을 킹크랩으로 자동 반복 클릭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이를 뒷받침할 증거로 당시 김 지사가 출판사에 머물렀던 저녁 시간대에 킹크랩 작동과 방식이 유사한 네이버 접속 기록과 인터넷주소(IP주소)를 이날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팀은 당시 출판사 2층 강연장에서 킹크랩 시연이 이뤄진 정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검팀은 킹크랩 시연 때 김 지사에게 보여준 기사는 2016년 10월 19일 JTBC가 보도한 ‘20세 정도 차이에 반말…측근이 본 최순실-고영태’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연을 한 시간은 이날 오후 8시경이며 총 16분 동안 진행됐다고 한다. 특검팀은 단순히 지나친 정도의 시간이 아니라 16분을 들여 킹크랩 시연을 보여줬다면 김 지사가 보지 못했다고 한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영장실질심사에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6일과 9일 김 지사가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받을 때는 이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지사는 “느릅나무 출판사에 간 것은 맞지만 킹크랩 시연을 본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사진)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18일 기각됐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불구속 기소하면서 기간 연장 없이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와 ’킹크랩(자동 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을 통해 댓글 작업을 공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0시 42분경 김 지사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공모 관계의 성립 여부 및 범행 가담 정도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는 점, 증거인멸의 가능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한 점, 피의자의 주거, 직업 등을 종합해 보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사유를 밝혔다. 핵심 수사 대상인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특검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다음 달 24일까지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한 특검팀의 수사 기간도 1차 수사 기한인 이달 25일 끝날 가능성이 높다. 특검팀은 남은 수사 기간 동안 김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보강수사를 마치고 김 지사를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앞서 특검팀은 17일 영장실질심사에서 2016년 11월 9일 김 씨의 사무실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서 킹크랩의 시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증거로 킹크랩 작동과 패턴이 유사한 당시 네이버 접속 기록과 인터넷주소(IP주소) 등을 법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박 부장판사는 이 증거가 김 지사의 혐의를 소명하는 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올 6월 27일 수사를 시작한 특검팀은 김 지사가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해 ‘킹크랩’의 시범 작동을 봤다는 혐의를 두고 수사해 왔다. 하지만 김 지사는 “산채를 방문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경인선)’ 조직의 소개 발표 등을 본 적은 있지만 킹크랩 시연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사진)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18일 기각됐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불구속 기소하면서 기간 연장 없이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와 ’킹크랩(자동 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을 통해 댓글 작업을 공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0시 42분경 김 지사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공모 관계의 성립 여부 및 범행 가담 정도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는 점, 증거인멸의 가능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한 점, 피의자의 주거, 직업 등을 종합해 보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사유를 밝혔다.핵심 수사 대상인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특검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다음 달 24일까지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한 특검팀의 수사 기간도 1차 수사 기한인 이달 25일 끝날 가능성이 높다.특검팀은 남은 수사 기간 동안 김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보강수사를 마치고 김 지사를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앞서 특검팀은 17일 영장실질심사에서 2016년 11월 9일 김 씨의 사무실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서 킹크랩의 시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증거로 킹크랩 작동과 패턴이 유사한 당시 네이버 접속 기록과 인터넷주소(IP주소) 등을 법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박 부장판사는 이 증거가 김 지사의 혐의를 소명하는 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올 6월 27일 수사를 시작한 특검팀은 김 지사가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해 ‘킹크랩’의 시범 작동을 봤다는 혐의를 두고 수사해 왔다. 하지만 김 지사는 “산채를 방문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경인선)’ 조직의 소개 발표 등을 본 적은 있지만 킹크랩 시연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김동혁 기자 hack@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와 그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모임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경인선)’에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 ‘킹크랩’(댓글 여론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을 동원해 댓글 작업을 한 구체적 정황을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김 씨가 지난달 18일 특검팀에 제출한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에도 담겨 있는 ‘2017년 대선 경인선 활동백서’, 그리고 ‘대선기간 킹크랩 운영안내.pptx’ 파일 등에는 대선기간 댓글 작업 및 관련 활동이 일지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씨 등으로부터 “2017년 4월 14일 기준 킹크랩은 100대까지 충원했고 하루 기사 작업량은 300건으로 유지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휴대전화 30대가 킹크랩 1대다. 산술적으로 킹크랩 100대에는 휴대전화 3000대가 필요하다. 특검팀은 당시 동원된 휴대전화의 구체적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수사 중이다. 본보가 입수한 ‘2017년 대선 경인선 활동백서’는 총 228쪽 분량으로, 2016년 9월 12일부터 2017년 5월 26일까지의 댓글 작업 등을 기록하고 있다. 또 경인선을 소개하며 “텔레그램팀은 12개의 커뮤니티팀, 3개의 블로그 운영팀, 2개의 지휘팀, 조직활동을 지침하는 3개의 채널방으로 이루어졌으며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2개의 팀을 추가로 운영하여 모두 22개의 텔레그램 방을 통해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댓글 알바와 박근혜 정부의 미디어팀에 대응하였음”이라고 적혀 있다. 특검팀은 8장 분량의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영장에 김 씨 등과 공모한 댓글 여론 조작의 시기를 대선 5개월 전인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로 적시했다. 김 지사의 구속 여부는 17일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정성택 neone@donga.com·김동혁 기자}

동아일보가 입수한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의 228쪽 분량 ‘2017년 대선 경인선 활동백서’엔 “2016년 9월부터 2017년 5월 10일까지 모두 2만1077건의 뉴스 기사를 관리하였고, 하루 평균 83건, 많으면 500건에 가까운 기사에 대응하였음”이라고 돼 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이 백서에 기록된 ‘대응’이 댓글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통한 댓글 작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영장에 포함된 대통령 선거 기간 댓글 조작 공모 내용도 백서에 기록된 댓글 작업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8장 분량의 김 지사 구속영장에서 구속이 필요한 사유로 증거인멸의 우려와 함께 사안의 중대성도 포함시켰다. 킹크랩 시연을 보지 않았다고 혐의를 계속 부인해 증거를 인멸할 수 있다고 봤을 뿐만 아니라, 댓글 여론 조작으로 대선에 개입한 것은 중대한 범죄사실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2016년 12월 킹크랩 완성도 98%” 백서의 첫 페이지에는 2016년 9월 12일부터 2017년 5월 26일까지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경인선)’의 대선 기간 댓글 작업이 일지 형식으로 요약되어 있다. 일지 기록이 시작되는 부분에는 “※특별한 언급이 없더라도 서술한 이슈로 게재된 기사에 모두 대응”이라고 적혀 있다. 김 씨 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재벌 개혁 등 주요 정책 발표 등 그날 있었던 주요 현안을 다루는 기사에 댓글 작업을 한 정황이 있다. 예를 들어 대선이 12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해 4월 27일 정의당 대선 후보인 심상정 의원을 띄우는 기류가 온라인을 통해 형성되자 김 씨 등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문 대통령이 표를 빼앗길 것을 우려해 심 의원의 대선공약 이행 예산 550조 원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며 비난 여론을 조성하기도 했다. 김 씨 등이 대선 기간 동원한 킹크랩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델로 특검팀은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킹크랩 모델은 가입자 식별 정보를 담은 유심칩(SIM카드)이 장착된 휴대전화 1대 등 총 5대의 휴대전화가 한 묶음으로, 총 여섯 묶음인 30대가 한 세트(킹크랩 1대)다. 특검팀은 김 씨가 김 지사에게 킹크랩 시연을 보여줬다고 주장하는 2016년 11월 9일 당시 킹크랩 완성도는 상당히 진전됐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 씨가 2016년 12월 28일 ‘경제적 공진화 모임’ 핵심 측근들과 얘기를 나눈 보안메신저 텔레그램 대화방엔 “킹크랩 완성도는 98%”라고 돼 있다. 킹크랩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댓글 작업의 양도 늘어난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2017년 경인선 대선 활동백서’ 총 228쪽 분량 중 2016년 12월 한 달 기록은 21쪽이지만 2017년 4월엔 50쪽으로 댓글 작업을 기술한 부분이 2배 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 네이버 기사 업데이트 시간도 치밀히 계산 지난해 대선을 한 달여 앞둔 4월 5일 ‘경공모’ 내부지침인 ‘대선기간 킹크랩 운영안내.pptx’ 파일은 킹크랩 핵심 실무자 ‘초뽀’ 김모 씨(35·수감 중)의 USB메모리에 담겨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댓글 작업을 수시로 할 수 있도록 상시 모니터링 요원을 8명으로 맞추고 이들의 구체적인 시간표를 짠 뒤 배치했다. 이 운영지침은 또 각 포털의 메인 뉴스 기사(많이 본 뉴스) 집계 방식과 업데이트 주기를 고려했다. 특히 네이버는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많이 본 뉴스가 오전 7시에 게재된다는 사실을 노렸다. 활동 시간은 오전 2시까지로 한정했다. ‘둘리’ 우모 씨(32)와 ‘서유기’ 박모 씨(30) 등 8명이 수시로 메인뉴스 기사의 변동이나 자신들이 작업한 댓글의 순위 변동을 살피고 이 사실을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공유하면 모니터링 요원이 아닌 회원들까지 킹크랩을 통해 작업을 하는 식이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정성택 neone@donga.com}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 등과 댓글 여론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사진)에 대해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지사를 6, 9일 두 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모두 40시간 가깝게 조사한 지 6일 만이다. 김 지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7일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김 지사의 구속영장에는 김 씨와 댓글 여론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통한 댓글 작업을 공모해 네이버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적시됐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 들러 ‘킹크랩’ 시연을 본 뒤 온라인 기사의 인터넷접속주소(URL)를 보내는 등 댓글 조작을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는 특검팀의 조사 때 “킹크랩 시연을 본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김 씨가 제출한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에 저장된 문서, 시그널과 텔레그램 등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의 메시지 복원 기록에 따라 김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특검팀이 확보한 김 씨와 김 지사 측 한모 전 보좌관(49)의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 따르면 김 씨는 김 지사와의 관계가 틀어진 올해 2월 19일 “지난 1년 5개월 동안 의원님께 일일보고 해드렸던 기사 작업 내용은 모두 8만 건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특검팀은 14일 김 씨가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킹크랩’ 핵심 실무자로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시연한 ‘서유기’ 박모 씨(30·수감 중)를 불러 시연 과정 등을 보강 조사했다. 다만 1일 발부된 김 지사의 사무실 및 관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네이버 업무방해 혐의와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있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구속영장에선 제외됐다. 2017년 3월 김 지사가 국회에서 “두 달 뒤 대통령선거와 이듬해 지방선거까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김 씨 진술의 진위는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을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8시간가량 조사했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이 올해 3월 21일 김 씨가 체포되던 당일 김 씨의 최측근인 도모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면담 날짜를 잡고, 일주일 뒤 청와대 연풍문에서 면담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15일 오후 9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접수시켰다.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이 이날 오전부터 8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특검 사무실을 나간 지 5시간 만이다. 김 지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7일 결정된다. 특검팀의 1차 수사기한은 25일 끝나는 만큼 특검팀은 김 지사의 구속심사 결과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사 기간의 연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 ○ “댓글 조작으로 6명 수감 중”… 영장 불가피 무엇보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킹크랩’(댓글 여론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의 시연을 보지 않았다고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와 함께 킹크랩 실무를 맡았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측근 ‘둘리’ 우모 씨(32)와 ‘서유기’ 박모 씨(30), ‘솔본아르타’ 양모 씨(34), ‘트렐로’ 강모 씨(47), ‘초뽀’ 김모 씨(35) 등 6명이 모두 수감되어 있어 형평성도 감안했다. 이들이 모두 김 지사에게 킹크랩 시연을 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 데다 특검팀이 확보한 김 씨의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에 저장된 문서 등도 이들 증언의 신빙성에 더 무게를 실었다. 특검팀은 김 씨가 김 지사 등과 공모한 댓글 작업의 규모가 기존에 김 씨 등을 상대로 추가 기소된 댓글 작업 혐의의 규모보다 더 큰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특검팀은 김 씨 등에 대해 댓글 여론 조작 의심 행위 1000만여 건을 새롭게 확인해 재판에 넘겼다.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2차 버전을 완성한 2월 21일부터 경찰에 체포되기 전날인 3월 20일까지 아마존 서버를 이용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다. 이 기간 동안 김 씨 등은 2196개 아이디를 동원해 5533개 기사에 달린 댓글 22만1729개에 총 1131만116개의 공감·비공감을 기계적으로 클릭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했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추가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당장 구속영장엔 적시하지 않더라도 추가 검토 후에 김 지사의 공소 제기 시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추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송인배 이어 백원우 비서관도 조사 특검팀은 김 지사의 구속영장 청구에 앞서 백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8시간가량 조사했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을 대상으로 김 씨의 댓글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 수사 단계에서 외압 행사는 없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성원’ 김모 씨(49) 등으로부터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한모 씨가 “이 사건을 청와대에서 ‘로키(low-key·이목을 끌지 않고 은밀히)’로 관리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한 씨는 이 같은 말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올해 3월 28일 도모 변호사를 청와대 연풍문에서 면담한 경위도 조사했다. 정성택 neone@donga.com·김동혁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자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개발, 운용한 혐의로 구속된 ‘초뽀’ 김모 씨(35)와 ‘트렐로’ 강모 씨(47)를 13일 구속 기소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씨 등은 킹크랩을 개발한 뒤 댓글 조작 범행에 주범으로 가담했다. 2196개의 ID를 이용해 5533개 기사의 댓글,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다. 특검팀의 이번 기소는 지난달 20일 김 씨 등 수감된 4명에 대한 추가 기소 이후 두 번째다. 구속 기소된 이날도 김 씨는 특검팀에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르면 14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또 특검팀은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의 계좌에서 억대의 자금을 발견하고, 자금 성격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2011년경부터 6년여간 시그너스 컨트리클럽 웨딩사업부 이사로 재직했다. 송 비서관은 이 시기 급여 등 명목으로 매년 수천만 원씩, 총 2억여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송 비서관과 ‘드루킹’ 김 씨 사이의 금전 거래 기록을 추적하다 이 같은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너스 골프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이 생전에 대표로 있었던 곳이다. 현재는 강 전 회장의 아들이 이 골프장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하지만 특검팀은 송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지는 않았다. 특검법에 따라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사건이더라도 드루킹 김 씨 측으로부터 받은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면 수사 범위 포함을 놓고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안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주 특검팀은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12일 “김 지사와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의 진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진위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검토를 마치는 대로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김 씨의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일명 ‘산채’)을 방문했을 때 여론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봤는지에 대한 수사 기록과 진술 내용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김 지사의 킹크랩 인지 여부는 김 지사의 주요 혐의를 입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다. 김 지사는 댓글 여론조작 공모를 통한 네이버 업무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 안팎에서는 김 지사가 핵심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영장 발부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양측의 입장이 상반되기 때문에 영장 청구에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특검팀의 1차 수사 기한은 이달 25일까지이며, 특검법에 따라 22일까지는 수사기한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특검팀은 이번 주에 김 지사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2016년 6월 김 씨에게 김 지사를 소개한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을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 비서관은 2016년 11월 산채에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 뒤 100만 원을 받는 등 김 씨로부터 현금 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이 확보한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 따르면 김 씨는 대선을 앞둔 지난해 3월 3일 경공모 핵심 회원들에게 “목요일(3월 2일) … 저녁 늦게는 송인배 위원장(요즘 문 대표 일정 담당한답니다) 만나고 왔습니다. 송인배 통해서 ‘아보카’님(도모 변호사)은 (문재인 대선 캠프의) 법률지원단에 추천하는 것으로 일단 말을 맞추고 왔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특검팀은 송 비서관을 상대로 김 씨의 최측근인 도 변호사에 대한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와 김 씨로부터 받은 현금 200만 원의 성격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도 곧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정성택 neone@donga.com·김동혁 기자}

9일 오후 10시 15분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영상녹화 조사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조사를 받던 곳에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가 들어섰다. 올해 2월 둘 사이의 관계가 틀어진 지 약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10일 오전 2시까지 약 3시간 45분 동안의 대질신문에서 양측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핵심 쟁점은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김 씨의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를 방문했을 때 ‘킹크랩’을 시연했는지였다. 김 씨는 “킹크랩 시연에 앞서 ‘20161109온라인정보보고.docx’ 문건을 먼저 김 지사에게 브리핑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도 그 문건을 본 사실을 인정하며 ‘경공모’(경제적 공진화를 위한 모임) 회원인 ‘서유기’ 박모 씨(30·수감 중)가 옆에서 김 씨를 보조한 당시 상황 등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특검팀이 이 문건에서 킹크랩을 설명한 4번 항목 ‘킹크랩<극비>’ 부분을 제시하자 김 지사는 “본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고 한다. 김 씨는 ‘둘리’ 우모 씨(32·수감 중)와 김 지사 셋만 남은 자리에서 휴대전화로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이어 “김 지사에게 ‘댓글 기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내가 질 테니 허락해 달라고 했다. 김 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치적 도의적 책임만 지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김 씨가 전 보좌관인 한모 씨(49)에게 500만 원을 건넨 사실로 내게 협박까지 했는데, 왜 킹크랩으로는 협박하지 않았겠느냐. 나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맞섰다. 김 씨는 2016년 9월 28일 김 지사가 산채를 처음 방문했을 때 옛 한나라당의 ‘댓글 기계’를 언급하며 “우리도 선플(선한 댓글 달기)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고, 김 지사가 이를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지사는 “선플 운동 얘기는 있었지만 댓글 기계에 대한 발언은 들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씨는 지난해 3월 14일 김 지사의 국회의원실을 방문해 김 지사로부터 올해 지방선거까지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김 지사는 “대선 뒤인 같은 해 6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도와달라고 말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특검팀은 김 씨로부터 지난해 대선 전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에게 ‘경공모’ 회원인 도모 변호사(61)를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번 주말 도 변호사를 청와대에서 면담한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과 송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 기자}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가 지난해 대통령선거 한 달여 전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의 선거 홍보전략을 입수해 김경수 경남도지사 측에 건넨 정황을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확보해 진위를 수사하고 있다. 9일 사흘 만에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소환된 김 지사는 댓글 공모 등의 혐의를 부인하며 “김 씨는 단순한 정치적 지지자”라고 재차 진술했다. 특검팀은 핵심 쟁점에 대한 김 지사와 김 씨의 진술이 크게 엇갈려 오후 8시 반부터 밤늦게까지 대질조사를 했다.○ 안철수 후보 홍보전략, 김 지사에게 전달 동아일보는 김 씨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모임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경인선)에서 작성한 안 전 후보의 대선 홍보전략 문건을 입수했다. ‘대선관련 정보보고’라는 제목의 문건은 지난해 4월 3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다. 표지와 명함 사진까지 포함해 A4용지 5장 분량이다. 이 문건의 ‘문재인에 대한 공격포인트’라는 항목에는 “양향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가 반올림(삼성전자 반도체 피해자 관련 단체) 시위에 대해 비난한 사건으로 문재인이 이미지가 많이 깎였는데, 그런 문재인이 재벌개혁을 진짜 하겠냐 하는 프레임으로 갈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2016년 1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영입됐다. ‘문재인과의 차별화 전략’에는 “안 후보의 약점은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이미지다. 김기춘 같은 이미지가 떠버려서 그 부분을 희석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등) 젊고 미래비전을 보여주는 영상을 제작, 문재인과 차별화를 둘 것”이라고 돼 있다.○ 드루킹 “김 지사와 문재인 캠프 핵심도 읽어” 이 문건은 지난해 3월 28일 김 씨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보람엄마’ 이모 씨가 정리한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하고 있다. 문건에는 안 전 후보 측 캠페인팀장에게서 이 내용을 들은 동영상 제작 전문업체 대표 A 씨로부터 제보받은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 씨는 이 내용을 정리한 ‘광고대행사와 회의내용.docx’ 파일을 텔레그램으로 김 씨에게 보냈다. 김 씨는 지난해 4월 4일 제목을 ‘대선관련 정보보고’로 바꿔 출력한 뒤 밀봉해 ‘성원’ 김모 씨(49)를 통해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한모 씨(49)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이 확보한 김 씨와 정치권 인사와의 통화 녹음 파일(올해 2월 26일)에서도 “김 지사에게 안 후보 측 대선 전략을 빼내 건넸고, 김 지사와 문 캠프의 핵심인사 B 씨도 읽었다”는 김 씨의 과시성 발언이 등장한다. 정치권에선 “구속수사 및 특검 기간 연장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진실을 규명하라”는 논평이 나왔다.○ “김 지사에게 100만 원 받은 적 없어” 진술 번복 ‘킹크랩’(댓글 여론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작동 시범의 참관 여부와 함께 특검팀은 그동안 김 지사가 참관 직후 현금 100만 원을 ‘드루킹’에게 줬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정치자금법상 정치인의 기부행위는 금지되어 있는 데다 킹크랩 시연 뒤 금품까지 건넸다면 댓글 관여 정황이 더욱 짙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100만 원을 김 지사로부터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 조사 때 “김 지사가 김 씨에게 준 100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경공모 회원인 ‘솔본아르타’ 양모 씨(34·수감 중)도 특검 조사에서 이를 번복했다. 김 씨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금품 제공 진술을 하면 어떤 법적 처벌을 받는지 변호인에게 자문을 하기도 했다.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장관석 기자}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킹크랩’(댓글 여론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댓글 작업을 한 내용을 보고한 정황을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포착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특검팀은 9일 오전 9시 반 김 지사를 다시 불러 킹크랩 보고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6일 첫 조사에 이어 사흘 만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김 씨에게 소개해 준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을 11일쯤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김경수에게 1년 5개월간 8만 건 보고” 본보가 입수한 김 씨와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한모 씨(49)의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 따르면 올 2월 9일 김 씨는 한 씨에게 “김 의원님(김 지사)이 저와 연결되었던 텔레그램 비밀 대화를 삭제하셨더군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김 의원님과 제 관계는 1년 4개월 이상 이어져 왔고 꼬리 자를 수준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참고로 제가 지난 1년 5개월간 의원님께 일일보고 해드렸던 기사 작업 내용은 모두 8만 건입니다”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메시지에 ‘기사 작업’은 킹크랩을 통한 댓글 작업, ‘1년 5개월간’의 시작은 2016년 9월 28일 김 지사가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 처음 방문한 시점을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이 메시지를 보낼 당시 자신의 최측근 ‘아보카’ 도모 변호사(61)를 일본 주오사카 총영사로 보내는 문제를 놓고 김 지사와 갈등을 겪던 중이었다고 특검팀 조사에서 진술했다. 김 씨와 김 지사의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 따르면 김 지사는 2016년 11월 25일 처음으로 김 씨에게 온라인 기사의 인터넷 접속 주소(URL)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 방송사에 출연해 깜짝 인터뷰를 했다는 기사였다. 이날은 김 씨가 산채에서 김 지사에게 킹크랩이 실제 작동되는 시범을 보여줬다고 주장한 시점(11월 9일)으로부터 16일 뒤다. 김 지사는 6일 특검팀 조사에서 “김 씨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 모임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조직도 등을 발표하는 것은 봤지만 킹크랩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김 지사는 김 씨에게 URL을 지속적으로 보냈고 김 씨는 주로 “처리하였습니다”,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2017년 6월 11일 김 지사가 텔레그램으로 문재인 정부의 내각 인선과 관련된 네이버 뉴스 URL을 보내자 김 씨는 “경인선은 이번 주 금요일까지 휴가를 주었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김 씨는 약 1시간 뒤 자신이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에게 텔레그램 ‘목멤버방’을 통해 “정치면 인선 기사는 악플이 상위로 가도록 조정할 것. 킹크랩의 존재 가치는 다음 주 내내 악플이 얼마나 달리는지에 달렸단다”라고 지시했다. ‘목멤버방’의 경공모 회원은 ‘둘리’ 우모 씨(32·수감 중), ‘서유기’ 박모 씨(30·수감 중) 등 킹크랩 핵심 실무자들이다.○ 드루킹, 김경수 보좌관과 검찰 내사 상의 김 씨는 김 지사의 전 보좌관 한 씨에게 지난해 9월 20일 텔레그램으로 ‘김경수 의원 검찰 내사 건 2017.9.docx’ 문서파일을 보내면서 “지난번에 물어보신 거 확인되어 알려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지사의 검찰 내사 건은 경공모 회원 ‘무밍’ A 씨가 2016년 11월 김 지사의 후원금 계좌에 500만 원을 입금한 것에 대한 검찰의 내사를 의미한다. 경공모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메시지를 본 한 씨는 텔레그램으로 김 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후 김 씨는 한 씨에게 “아무튼 잘 전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검찰은 정치자금법상 실명 후원은 최대 500만 원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특검팀은 김 지사 측이 검찰의 내사 사실을 사전에 알고 김 씨에게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검팀이 댓글 조작 공모 혐의 등으로 재청구한 도 변호사의 구속영장을 8일 다시 기각했다. 이날 도 변호사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마치 내가 고 노회찬 의원에게 돈을 직접 전달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만든 놈으로 기사가 나갔다. 정말 힘들고 괴로웠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고통을 호소했다. 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 기자}
“2016년 11월 9일 출판사에서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 등이 빔 프로젝트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조직도를 보여주며 소개해줬다. 하지만 ‘킹크랩’(댓글 여론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시연은 없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6일 오전 9시 반부터 14시간 30분 동안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으면서 이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김 지사가 킹크랩의 존재를 알았는지는 특검팀이 김 지사의 네이버 업무 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쟁점이다. 특검팀은 김 씨의 댓글 여론 조작에 김 지사가 공모했다고 보고 있지만 김 지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지사는 특검에서 2016년 11월 9일 당시 김 씨의 사무실이었던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를 방문해 김 씨의 발표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발표는 경공모의 네이버 카페 웹페이지를 빔 프로젝트로 화면에 띄워놓고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김 씨가 심취해 있던 자미두수(紫微斗數·중국의 도교에서 시작한 점술)를 설명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김 씨가 이끄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 모임 ‘경인선’의 조직도를 보여주며 경인선의 뜻을 ‘경공모 인터넷 선플단’에서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로 바꿨다는 소개도 있었다. 그러나 김 지사는 김 씨가 보여준 내용 중에 킹크랩 시연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킹크랩 시연 때 김 지사가 앉은 자리와 몸짓 등에 대한 김 씨와 측근들의 진술에 대해 김 지사 측은 “발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김 지사가 보여준 연속적인 몸짓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킹크랩 시연이 있었다고 주장하려면 킹크랩이 어떻게 자동으로 댓글 공감 클릭 수를 올리는지 복원해 보여줘야 하는데, 특검팀 조사 때 킹크랩을 보여주지는 않았다”고 했다. 김 지사가 문 대통령 관련 기사의 인터넷접속주소(URL)를 보내주면 김 씨가 댓글 작업을 하라고 경공모 킹크랩 핵심 실무자들에게 지시한 정황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댓글 작업 여부를 몰랐다”고 진술했다. 김 지사가 지난해 1월 김 씨에게 재벌개혁 정책에 대해 자문했고 김 씨의 의견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의 재벌개혁 공약에 반영됐다는 의혹을 두고 김 지사는 “김 씨뿐만 아니라 다른 정치적 지지자들에게도 같은 취지의 조언을 구했으며, 김 씨와의 관계가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9일 오전 김 지사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7일 “특검팀이 준비한 A4용지 100쪽 분량의 질문을 하루 만에 마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지사가 수용해 밤 12시부터 조사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조서만 4시간 가까이 검토한 뒤 오전 4시쯤 취재진에게 “(특검에서)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게 확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지사는 7일 오후 페이스북에 ‘장미꽃과 가시’라는 글을 올려 “가시밭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끝까지 꿋꿋하고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적었다. 정성택 neone@donga.com·김동혁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 전 A4 용지 100여 장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 댓글 여론 조작 관련 업무방해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질문 분량이 가장 많았다. 이날 조사의 초점은 김 지사가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의 댓글 여론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킹크랩’을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전에 알고 있었는지에 맞춰졌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김 씨를 포함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 댓글 여론 조작 작업을 공모해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지사가 김 씨에게 올 6월 지방선거를 위한 댓글 작업을 요청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7일 새벽까지 이어진 특검팀 조사에서 두 가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 특검 “김경수 앞에서 킹크랩 시연” 진술 확보 특검팀이 확보한 경공모의 문서 파일 중 ‘킹크랩’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20161109온라인정보보고.docx’이다. 파일 생성기록을 보면 이 파일은 2016년 11월 9일 작성됐다. 김 씨는 그날 자신이 만든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 2층 강연장에서 김 지사가 보는 가운데 이 파일 내용을 대형 화면에 띄워 놓고 온라인 여론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킹크랩을 설명했다고 특검팀에서 진술했다. 또 경공모 회원인 ‘서유기’ 박모 씨(30·수감 중)는 김 씨의 설명 속도에 맞춰 마우스를 작동시켜 문서 파일 내용을 순서대로 보여줬다고 진술했다. 김 씨가 킹크랩에 대한 설명을 마친 뒤 ‘둘리’ 우모 씨(32·수감 중)에게 휴대전화를 가져오게 한 뒤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시연했다는 게 우 씨의 진술이다. 당시 ‘솔본아르타’ 양모 씨(34·수감 중)는 2층 강연장 유리문 밖에서 이 장면을 지켜봤다고 특검팀에 진술했다. 이들은 각각 특검팀에서 김 지사가 앉아 있던 위치와 몸짓을 묘사했는데 그 내용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를 비롯해 당시 산채에 있었다고 진술한 경공모 회원들은 김 지사가 이날 오후 8시경 산채에 도착했다고 진술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카니발을 타고 산채에 왔다가 오후 9시 20분경 떠났다고 한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카니발 운전사가 산채 인근 식당에서 김 지사의 신용카드로 저녁식사를 결제한 명세를 확보했다. 또 이날 오후 10시경 김 지사의 카니발 차량이 판교 톨게이트를 지난 기록도 입수했다. ○ 김경수 “지방선거 댓글 요청 안 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행적에 대해 6일 오전 9시 반부터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 9층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변호사가 입회한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 신문은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수사 담당인 최득신 특검보와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수사 담당인 방봉혁 수사팀장이 번갈아 했다. 김 지사는 “산채를 세차례 방문한 사실은 있지만 댓글 여론조작을 공모하지 않았고, 킹크랩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지사가 지방선거까지 도와달라고 했다’는 김 씨의 주장에 대해 김 지사는 “(김 씨가)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시점이 지난해 3월이다. 지방선거까지 1년 3개월이나 남아 있던 시점인데 그런 요청을 했겠느냐”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김 지사로부터 일본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김 씨의 진술을 지방선거 댓글 작업의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아내 성폭력 사건 첫 재판에 출석했다. 김 씨 측은 아내를 때린 혐의만 인정하고, 성폭력 등 나머지 공소사실은 부인했다. 김동혁 hack@donga.com·구특교·정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