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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페셜’ 누적 고객이 20일 500만 명을 돌파함에 따라 내년 1월 19일까지 인기 상품 980여 종을 할인 판매하는 ‘제2오픈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의 공식 수입사인 맥라렌 서울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영신로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에서 ‘600LT’ 국내 공개 행사를 열었다. 맥라렌의 네 번째 롱테일(LT·차체가 긴 모델)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2.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격은 3원 원대 초반부터.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낡은 공장 건물에서 영국 스포츠카의 패션쇼가 열렸다. 1936년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밀가루 공장 ‘대선제분’에 슈퍼카가 등장했다. 눈이 내려 하얀 세상을 만든 13일 고층빌딩으로 둘러싸인 오래된 공장이 전시공간으로 변한 것이다. 낡은 철판 지붕 아래에는 ‘안전제일’과 ‘불조심’ 문구가 눈에 띄었다. 그 아래 노란색과 검은색의 맥라렌이 세워져있었다. 캄캄한 공장내부는 화려한 조명이 이곳저곳을 비추고 있었고, 발랄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한 줄기 빛은 먼지가 묻은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이날은 영국의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이 600LT를 선보인 날이었다. 이 차는 3.8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제로백이 2.9초에 불과하다. 영국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며 가격은 최소 2억 7000만원에 달한다. 타이어는 피렐리와 함께 개발한 ‘P Zero Trofeo R’ 이 달려 나온다.자동차 발표회장으로 변한 ‘대선제분’은 제분공장, 목재 창고, 대형 창고 등 23개 동이 당시 모습을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8월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을 거쳐 기획전시장, 갤러리, 근린생활시설로 활용된 것이다. 앞으로는 산업 역사를 기록하는 전시관과 사무공간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한 공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로환경 정비도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전시가 이뤄질지 기대해본다. 늙은 공장의 화려한 변신은 무죄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서울시민환영단 회원들이 서울 남북 정상회담 연내 개최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기원하며 한반도가 그려진 깃발과 푯말 등을 흔들고 있다(위쪽 사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백두청산위원회 회원들이 집회를 열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단체인 ‘백두칭송위원회’ 청산을 요구하고 있다. 김재명 base@donga.com·장승윤 기자}

담벼락 그늘진 데 숨어 지냅니다. ‘태양이 싫어, 태양이 싫어.’ 점점 몸피가 주는데 한파가 온다니 반갑습니다. 뽀득뽀득 함박눈 내리면 친구들 생기겠죠. 외로움 달래지겠죠.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올해도 예산안이 ‘소소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내 소위원회의 하부 조직)’로 넘어갔다. 정해진 법적기한내 예산 심사를 마치지 못한 여야는 슬그머니 ‘소소위’에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2일 예산 소소위는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제 2회의장) 내에서 관계자 이외는 접근이 금지된 곳에서 진행됐다. 여당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간사, 야당은 장제원 자유한국당 간사, 이혜훈 바른미래당 간사가 회의에 임했다. 말 그대로 밀실에서 470조에 이르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 예산 증감액 및 신설 이유는 투명하게 하기위해 국회의원과 부처 관계자의 발언을 회의록을 통해 공개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산 소위는 공개가 원칙이다. 하지만 소소위는 그러한 규정이 없다. 그래서 회의도 공개하지 않고, 심지어 회의록도 남지 않는다. 여기서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이나, 쪽지예산, 카톡예산 등을 서로 주고 받게된다. ‘소소위’는 언론에서 욕을 먹더라도 지역구나 당에서 박수 받을 수 있으니 눈 딱감고 매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상무 명함을 받고 미처 다 쓰기도 전에 전무가 됐어요. 지난 월드컵 때 부장이었는데, 올해 월드컵 때는 전무였을 정도로 해마다 승진을 했죠.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각 자리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어려움도 컸습니다.” 남은자 전무(45)는 삼성전자, 필립스전자 등 브랜드 마케터를 거쳐 2007년 오비맥주에 입사했다. 2014년 9월 카스 브랜드 마케팅 부장으로 이동한 후 2015년 2월에 이사, 2016년 10월에 상무, 그리고 올해 7월 전무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오비맥주 86년 역사상 최초로 내부에서 단계별로 승진한 여성 임원이자, 그룹 내 아시아 지역 마케팅 부문 최고위직 여성이기도 하다.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기회 잡아남 전무는 “기회는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사람이 잡기 마련”이라며 “위험을 감수한 주도적 선택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4년 전, 회사는 주력 브랜드 카스의 매출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신제품 개발 팀장이던 남 전무는 다들 주저하던 카스 브랜드 마케팅 총괄 업무를 자원했다. 고민 끝에 띄운 승부수였다. 그는, 곧 브랜드 포지셔닝에서부터 제품 디자인, 홍보, 판매 부문까지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남 전무는 “당시 내가 카스인지, 카스가 나인지 모를 정도로 몰입해서 일했다. 힘든 줄도 몰랐다”고 떠올렸다. 이후 카스는 브랜드 선호도, 시장 점유율, 판매량에서 최고 기록을 해마다 경신해나갔다. 승진은 그에 따른 보상이자 결과였다. “전무가 된 후 ‘아니, 여자가 어떻게 주류업계의 전무가 되었나?’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웃음). ‘술’ 하면 아직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죠. 우리 사회 여러 지표들을 보면 여전히 여성에게 직장 내 유리천장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성 차별이나 편견 없이 능력에 따라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보상해줍니다. 제가 그 사례가 되었으니, 후배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돼야죠.” 남 전무는 현재 페이스북 최고 운영 책임자(COO)로 2012년 페이스북의 최초 여성 임원이 된 셰릴 샌드버그를 좋아한다. 샌드버그는 여성 리더십에 관한 책 ‘린인(Lean In)’을 펴냈고 같은 이름의 여성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여성이 리더가 되기 위해서 ‘뒤로 물러서지(Lean Back)’ 말고 ‘적극적으로 달려들라(Lean In)’고 조언한다. “최근 샌드버그의 저서를 다시 읽으면서 예전에 단지 부럽게만 보였던 그의 성공이 얼마나 많은 도전과 역경의 극복으로 이룬 것인지 새삼 공감했습니다.” 남 전무는 “나 역시 늘 ‘린인’의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쓴다”고 말한다.깊은 주제부터 사소한 이야기까지 직원들과 대화에 집중“임원이 되고도 제가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했어요. ‘내가 하던 일이니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죠. 과도한 열정과 급한 마음에 무리수를 두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실무자와 관리자는 ‘사용하는 근육’이 달라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내가 일하는 것’과 ‘일이 되게 하는 것’은 전혀 다르더군요.” 남 전무는 ‘360도 다면평가’를 받아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았다. 주위 사람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문제점을 물어보기도 했다. “예전에 저는 전형적인 잔 다르크 스타일이었어요. 가장 먼저 출근, 가장 늦게 퇴근하며 일에 매달리면서 ‘나를 따르라!’고 요구했죠. 그게 통했고요. 그러나 이제는 아닙니다.” 그는 “리더십 역량은 시대가 원하는 가치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잔 다르크나 독불장군은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지지’와 ‘동기부여’가 키워드” 라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직원들과 잘 어울리면서 그들을 돕고, 동기부여를 시킬까 연구한다”고 덧붙였다. 남 전무는 업무상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점심 시간마다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요즘 제 업무 시간의 반은 직원들과의 대화로 채워집니다. 그 내용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전에는 주로 업무상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게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무엇이 나를 두렵게 하는가?’처럼 깊은 주제부터 지극히 사소한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다양합니다.” 그는 “대화를 통해 ‘사람’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업무 성과가 더 좋아졌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리더가 먼저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을 바라보고 노력을 알아주고, 구체적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회사에서도 월례 행사인 소통의 밤, 타운홀 미팅 등 다양한 채널과 방법으로 직원과의 소통을 독려해주고 있다. 카스의 내년 목표는 주 타깃 층 20대에게‘특별한 의미를 주는 브랜드’가 되는 것남 전무의 일에 대한 자부심은 남다르다. 그는 ‘맥주 전문가’로 통한다. 카스, 오비, 카프리 등 오비맥주에서 생산하는 주요 브랜드들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수많은 맥주가 기획부터 출시까지 그의 손을 거친다. 국내 시장 점유율 60%가 넘는다. 하지만 그의 자부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제가 하는 일은 단순히 맥주를 파는 게 아니에요. 술은 고대부터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정신적 친구였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된 술이 맥주예요. 맥주는 역사와 문화의 산물이죠. 저는 술이 지닌 이러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정립하고 전파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일에 남다른 가치를 부여하니 더욱 신나게 일할 수 있었다고 하는 남 전무는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고민하면 다음과 같이 말해준다고 한다. “네가 그 일을 하는 의미를 찾아라. 생계수단을 넘어 자신의 일에 대해 스스로 부여하는 가치가 명함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지요.” 이러한 가치관은 그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에도 적용된다. “카스 브랜드의 2019년 목표는 주 타깃 층인 20대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김치가 배추에 고춧가루를 버무린 음식 이상의 의미가 있듯이 말이죠. 카스가 그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어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멘토링 제공, 장학금 수여 등 젊은이들을 응원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건전음주 캠페인, 환경보호 운동, 문화행사 등 다양한 사회 활동도 펴고 있다. ‘감사’는 내 인생의 키워드그는 출근길 차 안에서 법륜스님을 비롯해 여러 심리학자, 뇌 과학자의 강의를 듣는다. 1시간 반 통근 시간이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 시간이다. “자리가 높아질수록 도전과 평가도 많이 받게 됩니다. 때로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껴져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많아요. 강의를 듣다보면 나만 특별히 모자란 것도, 잘난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음이 한결 편해지면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지요.” 남 전무가 퇴근 후 집에 가서 열한 살 아들과 빠뜨리지 않고 꼭 하는 일이 있다. “잠자리에서 아이를 마사지해주며 ‘엄마는 오늘 이러이러한 감사한 일이 있었다’고 감사한 일 3가지를 말해줘요. 그러면 아이도 하루 동안 감사했던 일 3가지를 말하죠. 모자가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갖게 되는 참 좋은 시간이에요.” 아이와 ‘감사 대화’를 나누며 부드러운 마사지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 시간에 그는 무한한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했다. “전에는 회사에서의 성과가 제 인생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있고, 가정이 있고, 회사가 있다’로 순서가 정리됐어요. 인생 수레바퀴의 어느 면 하나라도 결핍되면 바퀴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음을 알게 된 거죠.(웃음)” 글/김경화(커리어 칼럼니스트, 비즈니스·라이프 코치)사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한국 기술로 개발한 75t급 액체엔진을 장착한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28일 16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시험발사체는 목표인 140초를 넘긴 151초간 정상 연소하며 비행했다. 발사 후 319초 동안 상승해 최대 고도 209km를 찍고 공해에 떨어졌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자력으로 발사체를 개발해 쏘아올린 세계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G20 참석을 위해 해외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우리 인공위성을 우리 힘으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오늘 전남 고흥군에서 하늘 저멀리 날아올랐다”며 “2021년에는 실용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엔진의 성능을 확인했다”고 축하했다. 이날 발사된 발사체에는 75t급 엔진 4기로 1단, 75t급 1기로 2단, 7t급 1기로 3단 등 총 6개의 엔진이 장착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발사를 통해 우리 기술로 우주에 인공위성을 보낼 수 있는 엔진 구동력을 성공적으로 검증한 것으로 평가했다.김재명기자 base@donga.com}

25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7회 어린이가 만드는 미래건설산업 창의력 경진대회’에 참여한 한 초등학생이 레고로 미래의 건물을 만들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당신 얼굴 그려 봅니다. 노랑 바탕에 검정 눈 코 입. 바람 살짝 불어도 흩어지겠죠. 기억 속에서도 희미해지겠죠. 가을 끝자락에 또 부질없이 매달려 봅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당신 떠난 자리 낙엽만 남았습니다. 시커멓게 푸르던 잎은 가고 낙엽만 남았습니다. 올해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합니다. 뽀드득 하얀 겨울 오면 허전한 마음 좀 달래지려나요.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여야 5당 대표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의 취임 법회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제 한 장 남았다. 2018년 달력 말이다. ‘떠나보낸 달력만큼 올해 많은 일을 했구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건네다가도 마음 한편에 덜컥 돌멩이 하나가 남는다. ‘새해 신년호 사진은 또 뭐로 하지?’ 1년 중 이맘때가 마음이 가장 바쁘다. 외국 신문은 우리처럼 해가 바뀐다고 특별한 사진을 쓰지 않는다. 그날 주요 뉴스 중 하나를 선택한다. 하지만 새해 첫 일출 장면을 보기 위해 수백만 명이 차가운 겨울바람에도 전국 바다와 산을 찾는 우리나라. 우리는 “신년호에 뭔가 특별한 걸 내놔라”라고 요구한다. 새해 1면 사진 단골 메뉴 중 하나는 12간지 동물 사진이다. 2019년 돼지해를 맞아 “복스럽고 새끼를 많이 낳은 엄마 돼지를 찾아라”라는 미션이 내게 떨어질지 모른다. ‘아, 전국 양돈장을 누비며 훌륭한 모델을 찾아야 하나.’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사실 동물 사진은 아기 돌 사진만큼이나 어렵다. 찍는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그래서 사진기자 선배들은 참 많이들 동물에게 무례를 저질렀다. 몇 년 전 한 기자는 호랑이해를 앞두고 포효하는 호랑이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호랑이는 멋스러운 포효를 주지 않았다. 화가 나서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포효하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즉, 호랑이를 신경질 나게 한 것이다. 느릿느릿한 호랑이를 차로 몰아 바위 위로 올라가게도 하고 심지어 예비군 훈련장에서나 쓸 법한 고무총 비슷한 걸 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겨울철이면 유유자적 온천욕을 즐기는 원숭이들이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신문과 방송을 통해 물속에 있는 원숭이들을 볼 수 있다. 차이점은 한국 원숭이는 무언가를 먹고 있다는 것. 온천욕을 만끽하는 원숭이 장면을 찍기 위해 물에 먹이를 던지면 원숭이가 그 속으로 들어갔다. 물을 싫어하는 원숭이도 있을 텐데, 참 미안한 일이다. 수년 전 취재차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공원 내 사파리에 갔다. 그곳에서는 동물 보기가 하루 두 번, 정해진 시간(일출 시간 전후, 일몰 시간 전후)에만 가능했다. 동물 활동이 가장 왕성할 때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정해 놓은 규칙이다. 투어 도중 기린과 코끼리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가까이는 가지 않았다. 당시 가이드는 야생 코끼리와 기린은 성격이 거칠어 언제 달려들지 모른다고 했다. ‘과자를 주면 코로 받는다’는 코끼리 아저씨는 맘 좋은 아저씨가 아니다. 더구나 인간의 과도한 손길이 닿으면 더욱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호주 빅토리아주의 한 야생 코알라 보호공원에서는 높은 유칼립투스 나무 위에서 자는 코알라를 누구도 깨우지 않는다. 코알라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가이드에게 부탁해 코알라 우는 소리를 배워 관심을 유도한 뒤 촬영을 해야 한다. 수십 m 나무 위의 새 둥지 사진을 찍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을 전문가에게 배운 적이 있다. 400mm 이상의 망원렌즈와 트라이포드(삼각대)가 필수 장비다. 새는 먼 거리에서도 소리와 냄새에 민감하다. 숲과 비슷한 색의 위장막에 들어가야 하고 냄새가 많이 나는 향수, 화장품은 바르면 안 된다. 어미 새의 신경을 건드리면 사진은 그걸로 끝이다. 과거에는 우리도 동물에 대해 참 무심했다. 하지만 이제 동물과 공존하려는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 대전의 한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를 많은 사람이 애도했다. 몇 달 전 한 동물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20여 년간 생활한 국내 유일의 북극곰을 영국 야생공원으로 보낼 계획도 세웠다. 나도 ‘동물 친화적’ 사진 찍기에 힘쓰기로 마음먹었다. 동물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중요한 것은 그들의 입장이 되는 것이다. 새해 돼지 사진이 나를 부르고 있다. 렌즈를 갈고 닦으며 멋진 사진을 찍는 걸 상상해 본다.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동물보감의 돼지 페이지를 찾아 그들을 공부할 것이다. 그들이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사진을 찍으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미리 챙길 예정이다. “돼지야, 돼지야. 가족처럼 대할 테니 멋진 사진 다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3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 우리미래 등 7개 정당이 선거제도 개혁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당 득표율을 반영해 비례대표 의석수를 배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전국 최대 규모의 복지박람회인 ‘2018 서울복지박람회’가 2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려 시민들이 가방을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홍보부스 120여 개를 마련해 시의 복지사업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U+ 아이돌Live’ 앱 서비스를 20일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U+ 아이돌Live를 통해 좋아하는 그룹의 특정 멤버만을 골라볼 수 있으며 무대의 좌, 우, 뒷면 촬영 영상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다. 광고 모델인 데프콘 씨가 U+ 아이돌Live의 핵심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뾰족한 철조망, 날카로운 유리 조각. 담을 쌓은 까칠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아야’ 소리 날 것 같은 이것들 사이로 보들보들 담쟁이가 기어갑니다. 경계를 허뭅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년 전 난 어땠을까요. 마음 쿵쾅거렸던 설렘, 잊기 아까우세요? 서울 종로구 효자동 150 청와대 사랑채의 ‘추억우체통’이 있네요. 편지를 넣으면 본인이나 가족에게 1년 뒤 편지를 전해줍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1일 홈플러스 서울 영등포점에서 모델들이 러시아산 킹크랩을 들어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연말까지 마리당(약 2kg) 9만9000원에 판매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