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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쇼핑, 숙박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관광 축제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이 막을 올린 17일, 서울 명동거리에 행사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총 909개 업체가 동참해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행사는 다음 달 28일까지 열린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손님, 가스검침원께 드리는 소소한 선물일까요. 계량기 아래 예쁜 꽃바구니가 걸려 있네요. 가스 냄새에 지친 당신, 오늘은 꽃향기를 맡고 힐링하시기를.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스머프들의 대장 파파스머프. 뭐가 필요해 ‘헬프 미’라고 했을까요. 겨울을 날 양식이 필요하다는 건가요? 미세먼지가 안 들어오게 문 좀 고쳐달라는 건가요? 원래 아빠들은 걱정이 많아요. 세상 짐 다 짊어진 것 같은 아빠들.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긴 의자 틈 사이를 파고든 작은 의자가 말합니다. “나 없으면 어쩔 뻔했어.” 둘 사이를 보기 좋게 채워주네요. 부부 사이든, 부모 자식 사이든, 직장 동료 사이든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실수들이 생기기 나름인데요. 서로의 빈틈을 메워 줄 수 있는 여유로운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언론사에서 나왔는데 날씨가 추워져서….” “그렇다고 마음대로 사진 찍으면 어떡해요?” “네. 죄송합니다.” 이번에도 한국 사람이었다. 외국인이었으면 쉽게 넘어갈 수 있었는데…. 요즘 취재 현장에 가면 외국인을 먼저 찾는다. 내국인의 경우 초상권 확보를 위해 신분증을 보여주고, 사진 찍는 의도와 어디에 게재되는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몇 년 전 한 대학 축제 현장에서 물풍선을 맞은 여학생의 얼굴을 찍었다가 초상권을 침해당했다며 사진기자가 낭패를 겪은 사례가 있다. 집회와 시위 참석자를 찍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었는데 왜 찍었느냐’고 항의를 받기도 했다. 반면 서울 명동, 남산, 광화문의 외국인들은 사진에 찍히면 신기해하거나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일로 사진을 보내준다고 하면 흔쾌히 동의한다. 초상권에 대한 인식 변화와 몰카 범죄로 사진을 찍고, 찍히는 게 부담감이 커졌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찍힌 사진이 불법 유통되는 몰카 범죄 때문에 사진기를 든 사람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하지만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취재해야 하는 사진기자들은 카메라 렌즈를 닫을 수 없다. 최근 신문 경제면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유심히 보면 같은 사람들이 시간차를 두고 다른 제품을 들고 나온다. 업체가 전문 모델을 고용해 제품 홍보에 활용하는데 모델 인력풀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대형마트나 백화점 홍보행사에는 실제 매장을 찾은 엄마와 자녀를 현장에서 섭외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상권 등의 이유로 섭외가 되지 않자 직원들이 직접 모델로 등장했다. 하지만 직원 얼굴이 매번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전문 모델들이 등장한 것이다. 사진 취재가 힘든 곳은 이곳뿐이 아니다.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담은 사진도 쉽게 볼 수 없다. 소풍 장면이나 놀이공원에서의 신난 표정 등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동심이 묻어나는 장면이라 카메라를 들려 하면 선생님의 “찍지 마세요”란 외침이 돌아온다. 괜히 아이들을 찍었다가는 부모의 어떤 항의가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지방자치단체 공식 행사는 어느 정도 용인된다. 그런 경우는 사전에 부모에게 동의를 구한다. 얼마 전 미국 ‘댈러스 모닝뉴스’의 한국인 사진기자를 만나 평소 궁금한 점 몇 가지를 물어볼 기회가 있었다. ‘한국은 초상권 때문에 이런 어려움이 있는데 미국은 어떤지?’라는 질문에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공공장소에서는 명예훼손이 아니라면 초상권보다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시된다는 것이다. 길거리나 공원을 비롯해 공립학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어린이들이 뛰노는 모습이나 다정한 가족이나 연인들,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운동하는 모습 등도 찍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놀랐다. 찍히는 사람들이 신문에 나온다며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적인 공간인 집이나 사립학교 등에서는 엄격히 금지된다고 했다. 미국의 한 주(州) 이야기라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현장을 지키는 사진기자는 상황에 개입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우선 찍고 그 뒤 초상권 허락을 받는 게 가장 이상적인 과정이다. 얼마 전 최루탄을 피해 기저귀 찬 아이들의 손을 잡고 달아나는 엄마 사진이 미국을 비롯해 한국에도 큰 충격을 줬다. 미국 국경으로 향하던 중미 캐러밴의 실상을 사진 한 장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 사진의 초상권은 어떻게 됐을까? 사진을 찍은 후에 초상권 허락을 받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고, 사진 속에 등장한 가족들은 난민 신청 우선권을 받아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와 아이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면 지금 같은 반향이 일어났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 언론은 요즘 대개 공공장소에서 취재한 사진이라도 주로 뒷모습을 게재하거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모자이크를 한다. 초상권 문제에 휘말리기 싫기 때문이다. 사진이 주는 메시지와 초상권 사이에서 사진기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019 년 1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을 마친 후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질문을 받았다. 오랜만에 기자들이 질문할 기회를 가진 것이다. 보통 기자회견 때는 기자와 질문내용이 사전에 교환된다. 대통령이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 나오지 않게 말이다. 하지만 이날은 질문내용을 사전에 공유하지 않았다. 24명의 기자들이 최근 어려움이 더해가는 경제관련 이슈를 비롯해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 수사관과 신재민 전 기재부 공무원 사건 등의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날 회견에는 2기 비서진들이 대통령의 좌우가 아닌 기자들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2018 년 6월 1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상회담 직후라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기자회견장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앤드류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 센터장,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등 협상단과 비서진들이 앞자리에 앉아있었고, 그 주변으로 미국에서부터 동행한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한국에서 간 동아일보, 싱가포르 현지 기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응답을 가졌다. 손 든 기자들 가운데 본인이 지정해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월평균 1.65회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1년에 한 번이 아닌 자주 이뤄지는 기자회견을 보고 싶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우정사업본부 집배원들이 안전운행 실천을 다짐하는 전기차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안에 집배 오토바이보다 안전한 초소형 전기차 500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전국에 강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경기 양주의 한 눈썰매장의 나무에 뿌린 물이 얼어붙으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28일에는 서울 영하 14도∼영하 4도, 철원 영하 19도∼영하 5도 등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서울에서 체감온도는 아침 영하 20도, 낮에는 영하 10도로 예상된다. 양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5일 ‘2018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열린 서울 청계광장이 성탄절을 즐기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이날 저녁시간대 청계광장 주변에 수많은 인파와 차량이 한꺼번에 몰렸다.청계천 산책로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남북 ‘철도 착공식’을 하루 앞둔 25일 경기 파주 임진각 철길 위에 있는 표지판에 개성까지 거리가 21.1km라고 표기돼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착공식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와의 협의가 뉴욕 현지 시간으로 24일 완료됐다”고 밝혔다. 착공식은 26일 오전 10시부터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다. 파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4일 경기 남양주시청 앞에서는 최근 국토부가 3기 주택공급지역으로 발표한 왕숙지구 지역주민들이 토지수용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가 주최한 제6차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가 열리고 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1만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불법촬영물이 유통되는 ‘웹하드 카르텔’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를 마지막으로 다음 집회는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집회 장소 바로 옆에서 보수단체의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와 행진을 하면서 ‘사진을 찍지 말라’고 요구하는 여성집회 참가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페셜’ 누적 고객이 20일 500만 명을 돌파함에 따라 내년 1월 19일까지 인기 상품 980여 종을 할인 판매하는 ‘제2오픈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의 공식 수입사인 맥라렌 서울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영신로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에서 ‘600LT’ 국내 공개 행사를 열었다. 맥라렌의 네 번째 롱테일(LT·차체가 긴 모델)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2.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격은 3원 원대 초반부터.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낡은 공장 건물에서 영국 스포츠카의 패션쇼가 열렸다. 1936년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밀가루 공장 ‘대선제분’에 슈퍼카가 등장했다. 눈이 내려 하얀 세상을 만든 13일 고층빌딩으로 둘러싸인 오래된 공장이 전시공간으로 변한 것이다. 낡은 철판 지붕 아래에는 ‘안전제일’과 ‘불조심’ 문구가 눈에 띄었다. 그 아래 노란색과 검은색의 맥라렌이 세워져있었다. 캄캄한 공장내부는 화려한 조명이 이곳저곳을 비추고 있었고, 발랄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한 줄기 빛은 먼지가 묻은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이날은 영국의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이 600LT를 선보인 날이었다. 이 차는 3.8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제로백이 2.9초에 불과하다. 영국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며 가격은 최소 2억 7000만원에 달한다. 타이어는 피렐리와 함께 개발한 ‘P Zero Trofeo R’ 이 달려 나온다.자동차 발표회장으로 변한 ‘대선제분’은 제분공장, 목재 창고, 대형 창고 등 23개 동이 당시 모습을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8월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을 거쳐 기획전시장, 갤러리, 근린생활시설로 활용된 것이다. 앞으로는 산업 역사를 기록하는 전시관과 사무공간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한 공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로환경 정비도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전시가 이뤄질지 기대해본다. 늙은 공장의 화려한 변신은 무죄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서울시민환영단 회원들이 서울 남북 정상회담 연내 개최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기원하며 한반도가 그려진 깃발과 푯말 등을 흔들고 있다(위쪽 사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백두청산위원회 회원들이 집회를 열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단체인 ‘백두칭송위원회’ 청산을 요구하고 있다. 김재명 base@donga.com·장승윤 기자}

담벼락 그늘진 데 숨어 지냅니다. ‘태양이 싫어, 태양이 싫어.’ 점점 몸피가 주는데 한파가 온다니 반갑습니다. 뽀득뽀득 함박눈 내리면 친구들 생기겠죠. 외로움 달래지겠죠.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올해도 예산안이 ‘소소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내 소위원회의 하부 조직)’로 넘어갔다. 정해진 법적기한내 예산 심사를 마치지 못한 여야는 슬그머니 ‘소소위’에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2일 예산 소소위는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제 2회의장) 내에서 관계자 이외는 접근이 금지된 곳에서 진행됐다. 여당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간사, 야당은 장제원 자유한국당 간사, 이혜훈 바른미래당 간사가 회의에 임했다. 말 그대로 밀실에서 470조에 이르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 예산 증감액 및 신설 이유는 투명하게 하기위해 국회의원과 부처 관계자의 발언을 회의록을 통해 공개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산 소위는 공개가 원칙이다. 하지만 소소위는 그러한 규정이 없다. 그래서 회의도 공개하지 않고, 심지어 회의록도 남지 않는다. 여기서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이나, 쪽지예산, 카톡예산 등을 서로 주고 받게된다. ‘소소위’는 언론에서 욕을 먹더라도 지역구나 당에서 박수 받을 수 있으니 눈 딱감고 매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상무 명함을 받고 미처 다 쓰기도 전에 전무가 됐어요. 지난 월드컵 때 부장이었는데, 올해 월드컵 때는 전무였을 정도로 해마다 승진을 했죠.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각 자리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어려움도 컸습니다.” 남은자 전무(45)는 삼성전자, 필립스전자 등 브랜드 마케터를 거쳐 2007년 오비맥주에 입사했다. 2014년 9월 카스 브랜드 마케팅 부장으로 이동한 후 2015년 2월에 이사, 2016년 10월에 상무, 그리고 올해 7월 전무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오비맥주 86년 역사상 최초로 내부에서 단계별로 승진한 여성 임원이자, 그룹 내 아시아 지역 마케팅 부문 최고위직 여성이기도 하다.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기회 잡아남 전무는 “기회는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사람이 잡기 마련”이라며 “위험을 감수한 주도적 선택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4년 전, 회사는 주력 브랜드 카스의 매출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신제품 개발 팀장이던 남 전무는 다들 주저하던 카스 브랜드 마케팅 총괄 업무를 자원했다. 고민 끝에 띄운 승부수였다. 그는, 곧 브랜드 포지셔닝에서부터 제품 디자인, 홍보, 판매 부문까지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남 전무는 “당시 내가 카스인지, 카스가 나인지 모를 정도로 몰입해서 일했다. 힘든 줄도 몰랐다”고 떠올렸다. 이후 카스는 브랜드 선호도, 시장 점유율, 판매량에서 최고 기록을 해마다 경신해나갔다. 승진은 그에 따른 보상이자 결과였다. “전무가 된 후 ‘아니, 여자가 어떻게 주류업계의 전무가 되었나?’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웃음). ‘술’ 하면 아직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죠. 우리 사회 여러 지표들을 보면 여전히 여성에게 직장 내 유리천장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성 차별이나 편견 없이 능력에 따라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보상해줍니다. 제가 그 사례가 되었으니, 후배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돼야죠.” 남 전무는 현재 페이스북 최고 운영 책임자(COO)로 2012년 페이스북의 최초 여성 임원이 된 셰릴 샌드버그를 좋아한다. 샌드버그는 여성 리더십에 관한 책 ‘린인(Lean In)’을 펴냈고 같은 이름의 여성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여성이 리더가 되기 위해서 ‘뒤로 물러서지(Lean Back)’ 말고 ‘적극적으로 달려들라(Lean In)’고 조언한다. “최근 샌드버그의 저서를 다시 읽으면서 예전에 단지 부럽게만 보였던 그의 성공이 얼마나 많은 도전과 역경의 극복으로 이룬 것인지 새삼 공감했습니다.” 남 전무는 “나 역시 늘 ‘린인’의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쓴다”고 말한다.깊은 주제부터 사소한 이야기까지 직원들과 대화에 집중“임원이 되고도 제가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했어요. ‘내가 하던 일이니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죠. 과도한 열정과 급한 마음에 무리수를 두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실무자와 관리자는 ‘사용하는 근육’이 달라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내가 일하는 것’과 ‘일이 되게 하는 것’은 전혀 다르더군요.” 남 전무는 ‘360도 다면평가’를 받아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았다. 주위 사람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문제점을 물어보기도 했다. “예전에 저는 전형적인 잔 다르크 스타일이었어요. 가장 먼저 출근, 가장 늦게 퇴근하며 일에 매달리면서 ‘나를 따르라!’고 요구했죠. 그게 통했고요. 그러나 이제는 아닙니다.” 그는 “리더십 역량은 시대가 원하는 가치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잔 다르크나 독불장군은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지지’와 ‘동기부여’가 키워드” 라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직원들과 잘 어울리면서 그들을 돕고, 동기부여를 시킬까 연구한다”고 덧붙였다. 남 전무는 업무상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점심 시간마다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요즘 제 업무 시간의 반은 직원들과의 대화로 채워집니다. 그 내용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전에는 주로 업무상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게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무엇이 나를 두렵게 하는가?’처럼 깊은 주제부터 지극히 사소한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다양합니다.” 그는 “대화를 통해 ‘사람’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업무 성과가 더 좋아졌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리더가 먼저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을 바라보고 노력을 알아주고, 구체적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회사에서도 월례 행사인 소통의 밤, 타운홀 미팅 등 다양한 채널과 방법으로 직원과의 소통을 독려해주고 있다. 카스의 내년 목표는 주 타깃 층 20대에게‘특별한 의미를 주는 브랜드’가 되는 것남 전무의 일에 대한 자부심은 남다르다. 그는 ‘맥주 전문가’로 통한다. 카스, 오비, 카프리 등 오비맥주에서 생산하는 주요 브랜드들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수많은 맥주가 기획부터 출시까지 그의 손을 거친다. 국내 시장 점유율 60%가 넘는다. 하지만 그의 자부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제가 하는 일은 단순히 맥주를 파는 게 아니에요. 술은 고대부터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정신적 친구였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된 술이 맥주예요. 맥주는 역사와 문화의 산물이죠. 저는 술이 지닌 이러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정립하고 전파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일에 남다른 가치를 부여하니 더욱 신나게 일할 수 있었다고 하는 남 전무는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고민하면 다음과 같이 말해준다고 한다. “네가 그 일을 하는 의미를 찾아라. 생계수단을 넘어 자신의 일에 대해 스스로 부여하는 가치가 명함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지요.” 이러한 가치관은 그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에도 적용된다. “카스 브랜드의 2019년 목표는 주 타깃 층인 20대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김치가 배추에 고춧가루를 버무린 음식 이상의 의미가 있듯이 말이죠. 카스가 그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어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멘토링 제공, 장학금 수여 등 젊은이들을 응원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건전음주 캠페인, 환경보호 운동, 문화행사 등 다양한 사회 활동도 펴고 있다. ‘감사’는 내 인생의 키워드그는 출근길 차 안에서 법륜스님을 비롯해 여러 심리학자, 뇌 과학자의 강의를 듣는다. 1시간 반 통근 시간이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 시간이다. “자리가 높아질수록 도전과 평가도 많이 받게 됩니다. 때로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껴져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많아요. 강의를 듣다보면 나만 특별히 모자란 것도, 잘난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음이 한결 편해지면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지요.” 남 전무가 퇴근 후 집에 가서 열한 살 아들과 빠뜨리지 않고 꼭 하는 일이 있다. “잠자리에서 아이를 마사지해주며 ‘엄마는 오늘 이러이러한 감사한 일이 있었다’고 감사한 일 3가지를 말해줘요. 그러면 아이도 하루 동안 감사했던 일 3가지를 말하죠. 모자가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갖게 되는 참 좋은 시간이에요.” 아이와 ‘감사 대화’를 나누며 부드러운 마사지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 시간에 그는 무한한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했다. “전에는 회사에서의 성과가 제 인생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있고, 가정이 있고, 회사가 있다’로 순서가 정리됐어요. 인생 수레바퀴의 어느 면 하나라도 결핍되면 바퀴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음을 알게 된 거죠.(웃음)” 글/김경화(커리어 칼럼니스트, 비즈니스·라이프 코치)사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