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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첨단기술 신(新)냉전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공지능(AI) 연구 투자 확대 지시를 두고 이렇게 성격을 규정하면서 “중국은 첨단기술 신냉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AI ‘군비 경쟁’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미국이 5세대(5G) 이동통신에서 AI까지 중국 기술에 대한 억제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을 추구하면 글로벌 산업은 (냉전 시대처럼) 2개 진영으로 분열될 것”이라며 “미국은 동맹국들에 (미중 가운데)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전략적 경쟁자와 적대적 국가가 미국의 AI 기술을 얻으려는 시도를 막아야 한다”며 “정부가 AI 개발과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예산을 운용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과의 충돌을 ‘경쟁’이라고 표현하면서 ‘신냉전’이라는 표현을 꺼려왔다. 첨단기술 영역으로 충돌이 확대되고 5G 분야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쓰는 국가와 협력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자 중국도 첨단기술 패권 경쟁을 진영 싸움으로 규정하고 접근하기 시작한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트럼프 대통령의 AI 행정명령을 ‘스푸트니크 모멘트’로 규정하고 “미중 간 AI 경쟁이 1950, 60년대 미국과 옛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처럼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푸트니크 모멘트는 기술 우위를 점한 국가가 안심하다가 후발 국가의 빠른 기술 발전에 충격을 받는 상황을 가리킨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2017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AI 핵심 기술 확보를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절박하고도 전략적인 동력”이라고 강조하며 격려했다. 최근 다국적 회계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중국의 AI 기술이 7조 달러(약 7846조 원)의 가치를 생산하는 반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은 3조7000억 달러(약 4150조 원)를 만드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미국이 중국을 앞서지만 10년 내에는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얘기다. 구글차이나 사장을 지낸 리카이푸(李開復) 촹신궁창(創新工場)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을 위한)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이고 중국은 새로운 사우디아라비아”라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백악관 핵심 인사가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며 베이징(北京)에서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에 힘을 실었다. 다만 미국은 정상회담 장소로 트럼프 대통령의 고급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선호하는 반면 중국은 하이난(海南)을 제안하는 등 장소 등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11일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조만간(very soon) 만나고 싶어 한다”며 “곧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정상회담 장소로 마러라고 리조트가 거론된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전날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양국 정상이 다음 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무역협상과 관련해 담판을 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다. 그는 매우 바쁜 사람”이라고 덧붙여 북-미 정상회담 일정으로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됐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중국이 보아오(博鰲)포럼(3월 26∼29일) 즈음 하이난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미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아직 예비 단계이고 미국은 대답하지 않았다”며 “장소와 시간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 모두 협상에는 ‘홈그라운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날짜를 두고도 이견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다음 달 중순, 중국은 다음 달 말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다음 달 3일부터 보름 정도 주요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린다. 중국 최고 지도자는 통상 양회 기간 외국 방문 등 외교 일정을 잡지 않는다. 따라서 이 기간에 시 주석이 미국을 찾으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리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양국은 11일부터 베이징에서 차관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14일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서 류허(劉鶴) 부총리 등을 만나 고위급 협상을 이어간다. 정상회담의 구제적인 방향은 고위급 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무역 협상) 데드라인인 3월 1일이 다가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타결을 원한다. 미국의 이익과 근로자에게 공정한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의견 차를 좁혔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인다. 명백하게”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쟁점이 남았다는 관측이 많다. 불과 사흘 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합의까지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언급했고 이후 증시는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갑자기 낙관론을 내세운 것은 시장 관리 차원의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이 3월로 미뤄진 만큼 무역협상 데드라인도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 최초의 공상과학(SF) 블록버스터 영화 ‘류랑디추(流浪地球)’가 폭발적 인기를 끌자 중국 관영 매체들이 앞다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창한 ‘인류운명공동체’ 사상을 구현한 영화라고 치켜세우고 나섰다. 영화 자체에 중국인이 세계를 구한다는 중국 중심주의가 배어 있지만 SF 영화마저 정치 선전의 도구로 이용한다는 비난도 나왔다. 류랑디추는 춘제(春節·한국의 설)인 5일 개봉한 뒤 연휴가 끝난 11일까지 5023만7000명이 관람해 23억7100만 위안(약 3925억 원)을 벌어들이는 등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줄거리는 태양이 급속하게 팽창해 태양계를 집어삼킬 위기에 처하자 인류가 지구에 1만 개 이상의 ‘엔진’을 장착해 태양계를 떠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엔진이 중지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중국인 주도로 극복해 내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류랑디추가 큰 인기를 얻자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례적으로 영화를 집중 보도하면서 “춘제의 독특한 문화현상이 됐다”며 “중국의 가치관과 상상력이 영화에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중국인뿐이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렸다. 다른 기사에서는 “류랑디추에서 두드러진 것은 중국이 세계 지배구조에서 보여주고 있는 주도적 역할”이라며 “훨씬 더 자신감 있는 대국의 마음 자세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현재의 미중 무역전쟁이 연상된다. 류랑디추는 때를 잘 만났다”고도 지적했다. 자국 이익만 추구하는 미국과 달리 글로벌 협력을 중시하는 중국의 가치관을 류랑디추가 보여줬다는 주장인 셈이다. 펑파이(澎湃)신문은 “중국인이 (지구를 구하는 데) 확실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다른 국가들(의 역할)을 빠뜨리지 않았다. 국가 경계를 넘은 인류정신에 근거해 진정한 인류 운명공동체의 깊고 원대한 역사적 명제를 이 영화는 보여준다”고 치켜세웠다. CCTV는 최근 “수년간 중국 SF의 굴기는 국가 전체 과학기술 실력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중국이 잇따라 성공한) 유인 우주비행, 달 탐사 등이 SF에 대한 전 국민의 열정을 키우고 불을 지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는 CCTV가 류랑디추 현상을 보도하자 “(이 영화는) 인류 운명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선전 자료”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웨이보에는 “공산당만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문구가 인쇄된 영화 티켓 사진도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최초의 SF 블록버스터인 ‘류랑디치우’(流浪地球)가 폭발적 인기를 끌자 중국 관영 매체들이 앞 다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창한 ‘인류운명공동체’ 사상을 구현한 영화라고 치켜세우고 나섰다. 영화 내용 자체에 중국인이 세계를 구한다는 중국 중심주의가 배어 있지만 중국이 SF 영화마저 정치 선전의 도구로 사용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건 중국인뿐” 류랑디치우는 춘제(春節·한국의 설)인 5일 첫 개봉한 뒤 춘제 연휴 내내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 연휴가 끝난 11일 오후 현재 이미 4582만3000명이 관람해 21억7200만 위안(약 3602억 원)을 벌어들이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줄거리는 태양이 급속하게 팽창해 태양계를 집어 삼킬 위기에 처하자 인류가 지구에 1만 개 이상의 ‘엔진’을 장착해 지구와 함께 태양계를 떠나는 내용이다. 영화는 엔진이 중지되는 위기를 중국인들 주도로 극복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계 최고 권위의 SF 문학상인 휴고상을 수상한 중국의 유명 소설가 류츠신(劉慈欣)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삼았지만 지구에 엔진을 장착해 태양계를 떠나는 기본 설정 이외에 줄거리와 주인공은 원작과 완전히 다르다. 류랑디치우가 큰 인기를 얻자 관영 중국중앙(CC)TV는 연휴 기간이었던 9일부터 이례적으로 류랑디치우을 집중 보도하면서 “춘제의 독특한 문화현상이 됐다”며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CCTV는 “중국의 가치관과 상상력이 영화에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관영 신화통신 등의 온라인 및 소셜미디어 계정 기사들은 인류운명공동체와의 연관성을 부각시켰다. 런민일보는 “과연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단지 중국인뿐이었다”며 “류랑디치우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전 인류가 단결하고 힘을 집중해 큰 일을 해내는 것, 전 인류가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것이다. 이것이 할리우드 영화와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펑파이(澎湃)신문은 “중국인이 (지구를 구하는 데) 확실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다른 국가들(의 역할)을 빠뜨리지 않았다. 민족주의를 떠벌리지 않았다. 수십 개 언어가 섞이고 국가 경계를 넘어 인류 정신에 근거한 진정한 인류운명공동체의 깊고 원대한 역사적 명제를 이 영화는 보여준다”고 추어올렸다. 영화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세계인들이 모두 엔진을 다시 가동하는 데 실패했다고 여기고 절망 포기하는 상황에서 중국인들만이 필사의 노력으로 세계인들에게 필사의 노력을 호소하는 내용을 시 주석의 트레이드마크 외교정책인 인류운명공동체에 빗댄 것이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는 CCTV가 류랑디치우 현상을 보도하자 “(이 영화는) 인류운명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선전 자료다. 농담이 아니다”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인류운명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선전 자료” 런민일보는 다른 기사에서 “류랑디치우에서 두드러진 것은 중국이 글로벌 거버넌스에 보여주고 있는 주도적 역할”이라며 “훨씬 더 자신감 있는 대국의 마음 자세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미중 무역전쟁이 연상된다. 류랑디치우는 때를 잘 만났다”고도 지적했다. 자국 이익만 추구하는 미국과 달리 글로벌 협력을 중시하는 중국의 가치관을 류랑디치우가 보여줬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중국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 류랑디치우 관람 인증을 위해 영화 티켓 사진을 올렸다. “공산당만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문구가 인쇄된 영화 티켓을 올린 사진도 올라와 논란이 됐다. CCTV는 최근 “수년간 중국 SF의 굴기는 중국 국가 전체의 과학기술 실력 발전과 밀접하 관계가 있다”며 중국의 우주굴기와 류랑디치우의 성공을 연결시켰다. “(중국이 잇따라 성공한) 유인 우주비행, 달 탐사 등이 SF에 대한 전 중국 국민의 열정을 키우고 불을 지폈다”며 “가정과 국가에 대한 책임, 사심이 없으면 두려울 것도 없다는 정신이 중국 SF 창작인들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정신이 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앞으로 중국에서 화웨이 같은 기업이 계속 나타나고 갈수록 많아질 겁니다. 걸핏하면 강제로 화웨이의 미국 시장 진입을 막는 것이 공정합니까?” 10일까지였던 중국의 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무원 주최 기자 간담회.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출신 장옌성(張燕生)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화웨이를 “중국이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면서 등장한 글로벌 규범에 부합하는 전형적인 시장경제 기업”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정말 그런 기업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화웨이는 미래 중국의 전형적인 기업” “화웨이 같은 기업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는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전방위로 화웨이를 “목 졸라 죽이려 한다”(지난달 29일 중국 외교부 반응)지만 호락호락 당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화웨이 같은 세계 1위 수준의 중국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소셜미디어 위챗. 호주에서 최근 “중국 정부가 위챗을 통해 프로파간다를 퍼뜨려 호주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담긴 보고서가 나왔다. 하지만 위챗 이용자는 전 세계 10억8200만 명에 달한다. 15초짜리 영상을 촬영해 공유하는 중국의 애플리케이션 더우인(@音). 미국의 한 연구소는 최근 “더우인의 해외판인 틱톡이 수집한 이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폭발적 인기인 이 앱은 이미 전 세계 5억 명 이상 이용자를 확보했다. 6일 유럽연합(EU) 반독점 심사국에 의해 부결됐지만 프랑스 알스톰과 독일 지멘스는 합병을 추진해 왔다. 프랑스와 독일의 대표적 철도기업이 합병하려던 이유가 놀랍다. 세계 1위 철도기업인 중국 중처(中車)그룹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AFP는 이를 전하면서 “무인기 스마트폰 가전기기 비행기 생산, 농업, 에너지 분야까지 정부 지원을 받은 중국 대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기세등등하다. 서방 기업들이 필적하기 어렵다”고 했다. 장옌성의 지적처럼 ‘중국의 수많은 화웨이’들을 모두 세계 시장에서 보이콧하는 건 비현실적이다. 게다가 중국은 화웨이 사태로 미국과의 기술패권 전쟁을 사활을 건 국가전략 차원으로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기업 ZTE를 제재할 때만 해도 중국 정부 당국자는 기자가 참석한 한 모임에서 “기업의 문제다. 문을 닫든 기업이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젠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달 29일 간담회에서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경제연구소 쑨쉐궁(孫學工) 소장은 “화웨이 사태는 기업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 규모가 미국에 가까워지는 중국을 미국이 어떻게 대하는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옌성은 “올해 미중 관세전쟁이 규칙전쟁으로 변하면서 정치적으로 충돌하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규칙전쟁은 미중이 세계 무역 및 시장 규범을 서로에게 유리하게 만들려다 충돌하는 것이다. 이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에 선택을 강요할 것이다. 북핵 문제 위주로 미중 관계를 보는 한국에선 이런 충돌 위험성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듯하다. 북핵 문제가 현재로서는 미중이 거의 유일하게 협력적 태도를 유지하는 분야이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미중이 관세전쟁 중단을 일시 합의하더라도 미중 간의 근본적 충돌은 더욱 격화될 것이다. 한국 정부가 이런 세계적 격변의 전조를 제대로 짚고 있는지 의문이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2월 말 개최 가능성이 거론돼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불발됐다. 북-미, 미중 간 연쇄 비핵화 담판 가능성은 물론이고 미중 양국의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정상 레벨의 통 큰 협상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통상전쟁의 휴전 시한인 3월 1일 전에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달 안에 시 주석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이틀 전인 5일까지만 해도 2월 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2월 말 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했던 중국 측도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백악관 참모들이 “미중 무역협상이 여전히 난항 중인 데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비슷한 시기에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면 북한 이슈와 겹친다”며 강하게 반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BC는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준비로 이미 바쁜데 미중 무역협상 합의까지 성사시키려면 너무 할 일이 많아진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분석했다. 즉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무역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차단하고, 비핵화와 무역협상의 분리 대응을 통해 각각의 논의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양국이 아직도 포괄적 합의를 위한 초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다음 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고위급 회담의 결과에 따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저울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불발과 무역협상 장기화 조짐이 중국 경제를 포함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언론은 다음 달 3일부터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 6.6%보다 낮은 6%대 초반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정상회담 불발로 27, 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중국과 한국까지 참여하는 연쇄 비핵화 담판 및 남북미중 4개국 정상의 종전선언 가능성도 물 건너간 셈이 됐다.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공동선언문에 종전 관련 내용을 담는 형태로 북-미 양자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워싱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이달 말 북미 정상회담과 비슷한 시기에 열릴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미중 정상회담이 결국 불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추후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4일까지만 해도 “시 주석과 이달 말 만날 것”이라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6일 3월 1일 협상 시한 전 정상회담은 없다고 말을 바꾼 것은 무역 문제에 대한 미중 간 입장 차이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시한 전까지 미중 모두 만족할 합의가 이뤄질지도 현재로선 불투명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의 구조개혁 문제에 대한 미중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을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과 가까운 중국 하이난(海南) 성으로 불러들여 1대1로 무역 합의를 설득하려 미중 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했다. 지난달 말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시 주석의 이런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선의의 신호”라며 이를 받아들이려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을 기정사실화했으나 참모들이 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간 커다른 입장 차 때문에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북-미 정상회담의 북핵 이슈와 무역 문제가 겹치면 안 된다”는 논리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7일 “(현 상황은) 미중 합의까지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다음주 초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다음주 초 베이징(北京)에서 중국과 고위급 무역 협상을 벌이지만 이들은 통상 이 단계에서 미중 양측이 교환했어야 할 나왔어야 할 ‘합의 초안’조차 없다. 류허 부총리의 워싱턴 방문 당시 중국 협상 대표단은 미국에 새로운 양보안을 거의 내놓지 않은 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등 “향후 수년간 시장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음주 미중 고위급 협상 진전 정도에 따라 협상 시한 이후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베이징 협상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정상회담을 받아들일지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3월 1일 협상 시한 때 미중 무역 불균형 해소 및 시장 개방을 중심으로 합의를 이루고 미국이 요구한 중국 구조개혁 문제는 협상을 계속한다고 합의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한 승부수였던 시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거부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무역 합의 실패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중국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3월 5일 개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발표될 경제성장률과 경제정책을 미중 협상 결과에 따라 조정할 계획이다.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경제연구소 쑨쉐공(孫學工) 소장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6.5% 구간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전국인대에서 발표될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6.5%에서 낮아진 6% 초반대가 될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에서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오염된 면역 결핍 치료제가 대량 유통돼 환자들에게 투여된 것으로 드러났다. 곳곳에서 이 치료제가 사용된 정황이 보이는데도 의료 당국은 환자들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낮다고만 강조하며 투여 환자와 지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치료제의 에이즈 오염 여부 발표도 오락가락해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해 ‘가짜 영유아용 백신’ 사건이 중국 지도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일이 무색할 정도였다. 7일 중국 의료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신징(新京)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상하이신싱(上海新興)의약이 생산한 혈장 성분의 면역 저하 치료제인 정맥 주사용 면역 글로불린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기업은 2021년 6월까지 쓸 수 있는 50mL짜리 치료제 1만2229개를 생산해 유통했다. 이 치료제는 백혈병, 급성간염 등 중증 감염 및 면역 저하 환자에게 사용된다. 문제의 회사는 중국에서 가장 큰 혈액제제 생산업체 중 한 곳으로 국유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5일 이 치료제가 에이즈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실을 확인해 전국 병원에 치료제 사용을 중단, 회수하고 치료제를 맞은 환자들을 면밀히 관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치료제를 투여한 환자 규모와 지역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런데도 국가약품관리감독국은 7일 “상하이에서 이 치료제에 대해 에이즈 및 B, C형 간염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혀 혼란이 가중됐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 치료제가 쓰인 지역은 오염 사실이 처음 확인된 동부 장시(江西)성뿐 아니라 상하이, 서부의 산시(陝西)성, 허난(河南)성 등 폭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성 당국은 이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에 대해 에이즈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며 “아직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 사례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메이르징지(每日經濟)신문은 상하이의 한 의사를 인용해 “매우 저급한 오류”라며 “문제의 치료제가 어디에 제공됐는지 확인하고 환자들의 에이즈 감염 여부를 재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관영 매체들은 전문가들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치료제를 맞은 환자들이 에이즈에 감염될 위험이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의료 당국이 투여 환자 규모나 지역을 밝히지 않은 채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밝히자 7일 소셜미디어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감염 가능성이 낮다면 그렇게 말한 전문가나 가족들이 먼저 맞아 봐라”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여론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검열 당국이 관련 기사에 대한 댓글을 금지하거나 삭제하자 “(문제가 없다면) 왜 미친 듯이 댓글을 지우나? 봉쇄 금지의 치국(治國)이란 말인가?” “영도(지도부가)가 아무 일 없다면 반드시 아무 일 없는 것. 일반 백성의 생명은 가치가 없다” 등의 항의가 잇따랐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역대 관측 사상 최악을 기록한 지난달 고농도 미세먼지의 75%가 중국 등에서 건너온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 분석 결과 확인됐다. 국내 미세먼지의 중국 영향을 실증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6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11∼15일 닷새간 이어진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닷새 평균 국내 요인은 24.6%, 국외 요인은 75.4%로 나타났다. 특히 15일은 국외 요인이 81.8%까지 치솟았다. 환경과학원은 국외 요인 중 큰 영향을 미친 나라를 특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서풍이 불었던 바람 방향을 고려할 때 중국 영향이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서울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배치된다. 지난달 11일 시작된 고농도 미세먼지는 15일까지 이어지면서 수도권에선 사상 처음으로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를 취했다. 14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005년 초미세먼지 측정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북부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131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치솟아 이전 최고치(2005년 전북 128μg)를 넘어섰다. 경기 부천은 시간당 농도가 248μg까지 올라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닷새간 이어진 고농도 미세먼지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국내 대기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 국외에서 유입된 오염물질과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더해져 고농도 미세먼지를 일으킨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사흘 간격으로 두 차례나 대규모 국외 오염물질이 유입됐다. 먼저 10, 11일경 중국 산둥반도와 북부 지역에서 생긴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풍이 불면서 중국발 오염물질이 한반도로 1차 유입됐다. 당시 서해안에선 동풍이 불어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았다. 이어 13일 또다시 북서풍을 타고 중국 북부지역 오염물질이 한반도로 밀려오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더욱 짙어졌다. 게다가 11∼15일 국내 내륙 전역에서 바람이 초속 2m 정도로 약했다. 중국에서는 국내보다 하루 앞선 10일부터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났다가 15일 해소됐다. 지난해 11월 3∼6일 고농도 미세먼지 때 국외 영향은 평균 31.4%로, 국내 영향(68.6%)보다 훨씬 적었다. 중국 생태환경부 대변인은 이 사례를 들어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으나 1월에는 확연히 달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중국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정부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후 폭죽놀이를 규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춘제인 5일 새벽 중국 전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했다. 베이징의 m³당 초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0시 93μg에서 오전 4시 164μg으로 치솟았다. 톈진(天津) 역시 같은 시간 192μg에서 292.5μg으로 급상승했다. 중국 생태환경부 관계자는 “춘제 전날인 4일부터 5일 오전까지 오염 발생 도시가 증가해 폭죽 영향이 있었음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중국에는 춘제 전날 밤부터 새벽 사이에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이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27, 28일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미중 정상회담도 열린다. 5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방송사 앵커들과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에서 열릴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달 말 해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27, 28일 베트남 다낭에서 만나 무역분쟁을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지난달 말 워싱턴에서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섬 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 국정연설에서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27, 28일로 밝힌 만큼 미중 정상회담이 북-미 회담에 앞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3월 1일로 예정된 무역협상 시한을 앞두고 양국 정상이 견해차를 좁혀야 하는 만큼 북-미 회담 뒤로 회담을 미루기에는 시간이 너무도 촉박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시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연쇄 회담이 성사되면 북핵 문제와 미중 무역협상이 연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시 주석을 매우 존경한다”며 시 주석과의 협상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미국은 중국에 수년간 미국 산업을 표적으로 삼아 지식재산권, 미국인의 일자리, 부를 훔쳐온 것이 끝났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면서 “합의는 불공정한 무역을 끝내고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줄이며 미국인의 일자리를 보호할 실질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31일자 1면에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北京) 공연 기사를 또다시 게재했다. 런민일보는 이날 1면 하단에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 방문 공연’이라는 제목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7일 공연 관람 이후 북한 예술단의 행보를 소개했다. 북한 예술단은 30일 오후 임시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떠나 북한으로 돌아갔다. 런민일보는 이미 27일자 1면에 시 주석의 공연 관람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런민일보가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상무위원)의 동정 위주로 1면을 구성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하단이기는 하지만 또다시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 행보를 소개한 것은 북-중 관계가 혈맹 수준의 특수관계로 복원됐음을 보여준다. 런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이 공연을 본 다음날인 28일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이 없었던 29일에는 서열 5위인 왕후닝(王¤寧) 당 서기처 서기가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와 북한 예술단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런민일보는 북한 예술단이 29일 베이징에서 중국 중앙발레무용단과 중국중앙오페라단의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예술단이 중국의 10대 건축물 가운데 하나인 베이징 중국미술관과 중국 작가 라오서(老舍)의 이름을 딴 라오서차관도 관광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북한 예술단이 26~28일 공연을 마친 뒤 29일 하루 종일 베이징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광을 하도록 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이 일정 모두 중국 측이 주변을 완전히 통제해 동선이 드러나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27일 시 주석이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관람할 때는 국가대극원 주변을 오가는 것조차 통제됐다. 중국은 북한 예술단이 베이징에 머문 8일 내내 예술단 근처 접근을 아예 금지하는 특별 경호를 제공했다. 북한 예술단이 머문 서우두(首都)호텔은 호텔 앞 인도는 물론 호텔 건너편 인도에서 행인들이 서 있는 것까지 막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방중 때 시 주석과 베이징(北京)호텔에서 오찬 회견을 했을 때 건너편 인도는 전혀 통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방중 때보다 통제가 더욱 강화된 것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밀착된 북-중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왕후닝 서기는 북한 예술단과 만났을 때 “북-중 수교 70주년 활동의 좋은 시작이 됐다. 북한 동지들과 함께 북-중 인문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북-중 우호가 더욱 민심 깊이 스며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올해 북-중 교류가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로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중이 (3월 1일 무역협상 시한 안에) 관세전쟁은 (끝내기로) 합의할 것이다. 하지만 일부 (구조개혁) 문제는 (시한 안에) 해결할 수 없다.”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연구소장 출신 장옌성(張燕生)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이 29일 국무원이 베이징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관할하는 관변 연구소다. 즉,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변 학자가 미국이 중국에 요구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 강제 이전 중단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 구조개혁 문제를 미국 정부가 협상 시한으로 삼은 3월 1일 전에 해결할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중국의 무역협상 전략이 ‘선(先) 타결, 후(後) 구조개혁 논의’로 가닥을 잡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 수석연구원은 “미중 모두 관세전쟁을 실제로 원하지 않는다. 협상 시한 안에 경제무역의 기본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미국 상품·서비스에 대한 수입 확대, 시장 개방 등을 양보하고 미국이 이를 받아들일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그는 “구조개혁은 매우 긴 시간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미중이 (협상을) 단계적으로 구분하고 구조개혁 논의는 한발 한발 민감한 문제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 샤커다오(俠客島)도 “중국이 무역 개선을 촉진하기 위해 정치 제도와 핵심 이익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국이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와 신병 인도 요청 계획을 밝힌 28일 오후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30, 31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에 도착한 바로 그 시간이었다.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한 중국은 미국 발표 직후 주중 미국대사관 및 캐나다대사관 관계자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캐나다에 즉시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엄정한 교섭’은 대사관 관계자를 불러들이는 조치를 말한다. 중국은 미국 측에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경영을 목 졸라 죽이려(扼殺)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멍 부회장의 미국 신병 인도 요청을 받아들일지 결정할 캐나다에 대해서도 “얻을 것도 없는데 미국에 이용당해 대가를 치르지 말라(火中取栗)”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중국은 또 미국에 “즉시 멍 부회장 체포령을 취소하고 공식 신병 인도 요구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이어 “미국은 국가의 힘을 동원해 특정 중국 기업에 먹칠하고 타격을 입혔다”며 “배후에 매우 강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앞서 멍 부회장을 미국의 이란 제재를 위반하면서 이란과 사업을 한 ‘주범’으로 기소했을 뿐 아니라 요청 시한인 30일까지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요청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중국이 ‘정치적 의도’를 거론한 것은 미국이 멍 부회장 신병 인도를 미중 무역협상의 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봤다는 뜻이다. 반면 미국은 두 사안이 별개라고 강조한다. 류 부총리가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고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멍 부회장 문제를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캐나다에도 “즉각 멍 부회장을 석방하고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확실히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멍 부회장을 미국에 넘기면 모든 책임을 캐나다가 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은 멍 부회장이 체포된 후부터 중국 내 캐나다 시민 억류 등 보복 조치의 수위를 높여 왔다. 즉 미국과는 협상에 집중하는 대신, 신병 인도 결정을 막기 위해 캐나다에 압박 공세의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국 정부가 28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 통신사 화웨이, 화웨이 자회사 2곳, 창업주의 딸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전격 기소했다. 이들이 산업 기밀을 훔치고, 사법 집행을 방해한 데다 글로벌 은행을 속여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게 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30일부터 워싱턴에서 시작될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 담판을 불과 이틀 앞두고 미국이 ‘초강수’를 둠에 따라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칼날, 화웨이 창업자로 향할까 이날 미 법무부는 두 개 주에서 각각 다른 혐의를 적용해 따로 기소했다.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찰은 화웨이, 자회사 두 곳(화웨이 디바이스 USA 및 이란 자회사 스카이콤), 멍완저우 부회장을 대이란 제재 위반 관련 은행 사기 등 13개 혐의로 기소했다. 서부 워싱턴주에서는 화웨이가 미 이동통신사 T모바일의 스마트폰 테스트 로봇 ‘태피(Tappy)’ 기술을 훔치고 경쟁사에서 기술을 빼내온 직원에게 보너스를 준 혐의 등 10개 혐의를 적용했다. 매슈 휘터커 미 법무장관 대행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 복귀 첫날인 이날 워싱턴 법무부 청사에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휘터커 대행이 “(범죄 행위가) 최고위층을 향하고 있다”고 밝히자, 일각에서는 멍 부회장의 부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의 기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런 회장을 비밀 기소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기소장에 미국 정부가 런 회장을 인터뷰했다는 내용이 담겼고 언론에 공개된 공소장에 피고인 중 적어도 1명 이상의 이름이 지워져 있었다는 이유다.○ 멍완저우 인도 둘러싸고 옥신각신 미국은 화웨이 기소에 이어 29일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인도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소장에서 화웨이가 증거 인멸을 시도해 수사를 방해했다는 새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 압력도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그가 화웨이 직원들이 증인으로 미 법정에 소환되지 않도록 미국 밖으로 출국시키는 데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이는 캐나다의 멍 부회장 인도 절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우 심각한 혐의”라고 분석했다. 캐나다 법원은 미국이 제기한 혐의가 타당하면 멍 부회장의 인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압박이 워낙 거세 캐나다가 정치적 석방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멍 부회장 체포 후 중국은 자국 내 캐나다인을 범죄 혐의로 억류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이날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캐나다 측에 “얻을 것도 없는데 미국에 이용당해 대가를 치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무역전쟁 암초 ‘화웨이포비아’ 기자회견에 동석한 레이 FBI 국장은 “화웨이 같은 회사는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이중 위협”이라고 했다. 미 정보당국이 29일 화웨이 등 중국 통신회사의 5세대(5G) 통신기술 투자가 세계적 위협이라고 발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미국 기업의 주요 통신 네트워크에 중국산 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도 몇 주 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기소는 30일 워싱턴에서 시작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암초다. 미국이 ‘화웨이 카드’로 구조 개혁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는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진전을 만들어 내겠지만 논의할 사안이 복잡하다”며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이전 강요, 중국 시장 접근 등이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을 이끌고 므누신 재무장관, 로스 상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류 부총리를 31일 만난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미국 정부가 35일 간 ‘연방정부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첫날 중국 최대 통신사 화웨이를 전격 기소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는 28일(현지 시간)은 지난해 12월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화웨이 자회사와 직원 등을 은행 사기, 산업기술 절취, 사법 방해 등 23개 혐의로 기소했다. 법무부가 일부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화웨이 등은 산업 기밀을 훔치고, 사법 집행을 방해하고, 글로벌 은행의 대이란 제재 회피를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찰은 화웨이, 화웨이 디바이스 USA, 화웨이의 이란 자회사로 드러난 스카이콤, 멍 부회장을 은행 사기, 송금 사기 등 13개 혐의로 기소했다. 이와 별개로 워싱턴주 대배심은 화웨이에 대해 미 통신회사 T모바일 기술 절취, 사법 방해 등 10개 혐의를 적용했다. 매슈 휘태커 미 법무장관 대행은 이날 “화웨이의 범죄 혐의는 수익성을 높이고 산업 스파이를 이용한 매우 심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범죄 행위가) 회사 최고위층까지 갈 수 있다”고 말해 멍 부회장의 부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의 기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은 29일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인도를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목 졸라 죽인다(扼殺)’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겅솽(耿爽) 대변인 명의 입장 발표를 통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경영을 목 졸라 죽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멍 부회장의 미국 신병인도 요청 수용 결정권을 가진 캐나다에는 “얻을 것도 없는데 미국에 이용당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집권 때부터 야심 차게 추진해 온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동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가 일대일로를 위해 맺은 1억 달러 이상 투자 및 건설 계약액은 2017년보다 49.7% 급감한 192억 달러(약 21조4752억 원)에 그쳤다.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 회원국에서 시작된 일대일로 프로젝트도 총 12건(39억 달러)에 그쳤다. 2017년 같은 기간 33건(220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지난해에 신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아예 없었다. 동남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중국 주도의 철도 도로 항구 등 기반시설 건설이 활발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무리한 대형 사업으로 대외 채무가 급증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가 부채에 허덕여 중국에 돈을 갚지 못하면 항구 등 전략 시설 운영권을 중국에 넘겨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남아시아의 스리랑카는 남부 함반토타 항구의 건설비를 갚지 못해 지난해 운영권을 99년간 중국에 임대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역시 일대일로 사업에 마냥 돈을 쏟아붓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싱가포르 연구기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아세안 10개국의 학자 70% 이상이 “중국과의 일대일로 협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대일로 사업으로 일부 지역에서 환경 파괴 문제가 발생하고 중국 노동자가 현지로 대거 몰려들자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6일 대표적 일대일로 사업이던 200억 달러 규모의 동부해안철도(ECRL) 건설 계획을 취소했다. 미얀마도 부채 우려에 서부 차우퓨 항구 건설 사업비를 기존 73억 달러에서 10억여 달러로 대폭 줄였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북한 예술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일어선 채 앉아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인사를 전하는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28일(현지 시간) 오후 시 주석과 리 부위원장의 27일 면담 및 면담에 이어 시 주석이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리 부위원장은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옆에 나란히 앉은 좌석 배치로 면담을 진행했다. 시 주석의 발언 때 앉아 있던 리 부위원장은 시 주석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인사를 전할 때는 일어서서 수첩을 읽어 내려갔다. 이 대목에서 CCTV는 “리 부위원장은 시 (공산당) 총서기와 펑 여사에 대한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의 친근한 인사와 축원을 전하고, 시 총서기가 이번 우호예술단의 중국 공연에 보여준 관심과 중시에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면담에는 공연 때는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도 배석해 모습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면담에서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다.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국 인민을 행복하게 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관람한 27일 공연에는 왕후닝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최고지도부), 정치국원인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쑨춘란 부총리, 황쿤밍 공산당 중앙선전부장,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북-중 밀착을 과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이달 26일 시작된 북한 예술단의 중국 베이징(北京) 국가대극원 공연이 관람객들이 휴대전화도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는 삼엄한 통제 속에서 진행됐다. 관람객도 중국 관료 등 공산당원들과 가족, 북한인들로 제한됐다. 26일 모란봉악단 출신 유명 여성 가수들을 앞세운 북한 예술단은 일반 중국인들이 공연 장소와 일정조차 알지 못했던 이 공연에서 “북-중 우호가 영원할 것”이라고 외치며 “북한 사회주의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연은 오후 7시 반부터 9시 10분경(현지 시간)까지 이어졌다.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이 입수한 공연 팸플릿에 따르면 공연은 ‘조중(북-중) 친선은 영원하리라’ 합창으로 시작했다. 공연 시작 때 북한 인민군 제복을 입은 공훈국가합창단이 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예술단은 북-중 우호를 강조하기 위해 북한과 중국 노래를 번갈아 불렀다.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 때 한국에서 공연했던 가수 류진아 김유경 송영 등이 북한 사회주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전가요를 연이어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검은 구름 몰아치고 유혹의 바람 불어도/사회주의 제일일세”(‘사회주의 지키세’) “사회주의는 우리의 생명”(‘사회주의 오직 한길로’) “지키면 승리요, 버리면 죽음일세”(‘사회주의 지키세’) 등을 이어갔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현송월은 이날 공연에 등장하지 않았으나 24, 25일 리허설 때 단원들을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예술단이 공연한 국가대극원 오페라홀은 2200여 석이 꽉 찼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 측 관계자는 “관람 대상은 (중국 당정군) 관련 인사”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티켓 양도를 막기 위해 실명제 입장 방식까지 도입했다. 동아일보·채널A가 확인한 공연 티켓에 따르면 관객들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할 뿐 아니라 ‘휴대전화 보관’을 요구받았다. 관객들의 공연 촬영을 완전히 차단하려는 조치다. 북한 예술단의 공연은 기본 보안검사를 한 뒤 공연장 입장 때 또다시 보안요원들이 신분증 검사와 안면인식 장치로 티켓 발행 대상과 동일인인지 확인했다. 신분이 일치하지 않은 관람객의 입장을 거부하고 돌려보내는 장면도 포착됐다. 현장에서 만난 북측 관계자는 ‘어떤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왔느냐’는 물음에 “무슨 질문을 해도 답할 수 없다”며 예민하게 대응했다. 공연 둘째 날인 27일 오후에는 아예 국가대극원 주변이 완전히 통제돼 인근을 오가는 것도 불가능했다. 대북 소식통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도부와 함께 공연을 관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권오혁 특파원}

북한 예술단의 26일 저녁 베이징(北京) 국가대극원 공연은 삼엄한 통제 속에 관람객들이 휴대전화도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람객은 중국 공산당원들과 가족, 북한인들로 관람이 제한됐다. 이날 다른 공연을 보기 위해 베이징 한복판 톈안먼(天安門)광장 옆 대극원을 찾은 중국인들은 안면인식 장치 등을 통해 실명을 확인해야 입장할 수 있는 이 공연이 열린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중국 당국이 일반에는 공연 날짜와 장소조차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란봉악단 출신 유명 여성 가수들을 앞세운 북한 예술 공연단은 “북-중 우호가 영원할 것”이라고 외치면서 “북한 사회주의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년 전 2015년 12월 현 삼지연관현악단장 현송원이 이끌었던 모란봉악단이 갑자기 베이징 국가대극원 공연을 취소하고 철수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았던 북-중관계가 북핵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혈맹 수준으로 회복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북한 사회주의 버리면 죽음” 부른 공연 이날 공연은 오후 7시반부터 9시 10분경까지 이어졌다.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이 입수한 공연 팸플릿에 따르면 공연은 ‘조중(북-중)친선 영원하리라’를 합창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공연 시작 때 북한 인민군 제복을 입은 공훈국가합창단이 이 노래를 막 부르기 시작하는 모습이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에 포착됐다. 공훈국가합창단과 북한 가수들은 “압록강 푸른물이 변함없듯이 조중 친선 그 역사도 영원하리라/기쁨도 시련도 함께 나누며 세월 넘어 친형제의 정 이어왔어라/누리를 진감하는 친선의 노래/대를 이어 더 높이 울려퍼지네/사회주의 한길에서 굳게 잡은 손/ 위대한 새 역사를 펼쳐가리라”라는 가사를 이어갔다. 팸플릿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사진이 담겼다. 북한 예술단은 북-중 우호를 강조하기 위해 북한과 중국 노래를 번갈아 불렀다. ‘공산당이 없으면 새 중국도 없다’ ‘사회주의 좋다’ ‘나의 중화민족을 사랑하네’ 등의 중국 노래가 등장했다. 지난해 평창겨울올림픽 때 한국에서 공연한 적 있는 모란봉악단 출신의 공훈배우(북한의 예술인들에게 수여되는 국가 영예 칭호) 류진아, 김유경, 송영 등이 북한 사회주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전가요를 연이어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검은 구름 몰아치고 유혹의 바람 불어도/우리당이 제일이요, 사회주의 제일일세/ 붉은기 높이 들고 사회주의 지키세”(‘사회주의 지키세’), “수령 당 인민이 하나로 뭉친 강국의 이 기상 꺾을 자 없다”(‘사회주의 전진가’) “우리는 영원히 사회주의와 자기의 운명을 함께 하리라/사회주의는 우리의 생명, 사회주의는 우리의 신념/당을 믿고 끝까지 가리라”(‘사회주의 오직 한길로’), “불길속에서 강철이 단련되듯이/시련속에서 우린 더 강해지여라”(‘전진하는 사회주의’), “지키며는 승리요, 버리면 죽음일세/향도성(영도자) 두리에 더욱 굳게 뭉치세/우리 당이 제일이요, 사회주의 제일일세/붉은 기 높이 들고 사회주의 지키세”(사회주의 지키세) 등을 이어갔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26일 밤 짧은 보도에서 북한 예술단이 중국 노래를 부른 것만 소개했다. 신화통신이 설명 없이 공개한 사진 1장은 북한 가수들이 한복을 입고 북한 사회주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노래를 이어 부르는 장면이었다. 북한 예술단을 이끈 것으로 알려진 현송월은 팸플릿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팸플릿에는 수석지휘자로 삼지연관현악단 예술부단장 장룡식을 소개했다. 공연 현장에서 만난 중국 측 관계자는 “27, 28일에도 오후 7시 반에 공연하지만 일반인에는 비공개”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28일 마지막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정·군 관련 인사만 관람” 북한 예술단이 공연한 국가대극원 오페라홀은 2200여 석이 꽉 ¤다. 하지만 공연을 주관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관람 대상을 당원들과 가족, 중국에 거주하는 북한인들로 제한했다. 중국 측 관계자는 “관람 대상은 (중국 당·정·군) 관련 인사”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티켓 양도를 막기 위해 실명제 입장 방식까지 도입했다. 동아일보·채널A가 확인한 이 공연 티켓에 따르면 관람객들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할 뿐 아니라 “휴대전화 보관”을 요구받았다. 휴대전화를 가지고 공연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관객들이 공연을 촬영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려는 조치다. 국가대극원은 오페라홀, 연극홀 등 공연장 구역으로 들어갈 때 티켓과 보안 검사를 1번 통과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북한 예술단 공연은 이 보안 검사 뒤에도 공연이 열린 오페라홀로 입장할 때에 입구에서 보안요원들이 신분증 검사와 안면인식 장치를 통해 티켓 발행 대상과 동일인인지 다시 확인했다. 신분이 일치하지 않은 관람객들의 입장을 거부하고 돌려보내는 장면도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에 포착됐다. 공연 시작 전 공연장 현장에서 만난 중국인 관객은 자신을 “관료 가족”이라고 소개하면서 “친구가 표를 마련해줘 따라왔다. 공연 내용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신원 확인 때문에 길에 줄을 선 중국 관객들에게 ‘북한 예술단 공연을 보러 왔느냐’고 묻자 상당수 중국인들이 “잘 모르겠다” “말할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이날 공연 현장에는 한복 입은 북한 여성 등 북한인들도 많이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북한 측 관계자는 ‘어떤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왔느냐’는 물음에 “무슨 질문을 해도 답할 수 없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연장 입구에서는 상좌(북한의 연대장급) 계급장의 북한 인민군 제복을 입은 인물이 북한인 관람객들을 안내하는 모습이 보였다. 공연이 끝난 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이 매우 좋았다” “감동적이었고 열정적이었으며 깊은 정이 있다”고 답했다. 어떤 순서가 가장 좋았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 “다 좋았다”고만 답했다. 이날 저녁 비슷한 시간에는 연극과 음악회 등 다른 공연 3건이 같이 열렸다. 하지만 다른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은 국가대극원의 중심인 오페라홀에서 ‘북한 예술단 공연’이 열린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국가대극원의 공연 일정에조차 올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 예술단의 리허설(24~25일) 및 공연(26~28일)을 위해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22~26일 공연, ‘리어왕’의 27일 공연이 갑자기 취소됐다.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는 “저녁이 공연인데 아침에야 취소 통보를 받았다” “취소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다” 등 중국 당국의 무성의에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올랐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베이징=권오혁특파원 hyuk@donga.com}

마윈(馬雲·사진)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현재 일어나는 테크놀로지(과학기술) 혁신이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 회장은 전날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토론에서 “최근 과학기술혁명이 또 다른 세계 전쟁을 촉발할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의 부상은 세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만 틀림없이 사회적 문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차 세계대전은 1차 과학기술혁명 때문에 발생했고, 2차 과학기술혁명은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지금은 3차 과학기술혁명이 오고 있다”며 “이를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 회장의 발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첨예한 기술패권 전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나왔다.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 간 충돌이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될 수도 있다. 마 회장은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기본적으로 옹호하면서도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해서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30∼40년의 세계화는 중국과 같은 많은 나라가 성장하도록 도왔다”면서도 “많은 사람이 세계화를 싫어한다”고 지적했다. “세계화가 그들을 배제시킨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