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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의 블루 웨이브(blue wave·미국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의 물결)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게 아닙니다. 변화를 이뤄내기까지 오랫동안 공을 들였고 특히 우리 여성의 힘이 컸다고 자부합니다.”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코브 카운티의 민주당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재클린 베타다퍼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3일 실시된 대선에서 그간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조지아에서 승리하며 결정적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1976년 대선의 지미 카터 이후 조지아에서 이기고 대선 승자까지 된 첫 민주당 대선 후보다. 카터 대통령은 조지아가 고향인 데다 주지사까지 지낸 토박이다. 하지만 북동부 펜실베이니아 출신으로 지역 연고가 없는 바이든 당선인의 이번 승리는 민주당에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이 같은 조지아의 ‘블루 웨이브’에는 최대 도시 애틀랜타의 경제 호조 등으로 미 각지에서 젊은층이 몰려온 덕도 크지만 정치에 관심이 적었던 여성들의 태도가 변화한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베타다퍼 씨의 분석이다.○ ‘레드 스테이트’ 변화를 주도하는 여성들 베타다퍼 씨는 10년 전 조지아로 이사 오기 전 서부의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살았다. 처음 조지아에 왔을 때만 해도 공화당의 거물 정치인이었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영향력이 짙게 남은 전형적인 공화당 우세주, 즉 ‘레드 스테이트(red state)’였다고 했다. 조지아 출신은 아니지만 생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낸 깅그리치 전 의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사실상 공화당을 이끌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라이벌로 꼽혔던 인물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베타다퍼 씨는 주변의 몇 안 되는 민주당 지지 여성과의 모임을 조직했다. 주변인 다수가 공화당 지지자인 지역사회에서 적지 않은 외로움과 당혹감을 느꼈고 모임 참석자는 수십 명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리턴 전 국무장관이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가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베타다퍼 씨는 “여성들만의 ‘비밀 그룹’을 결성했다”며 진보 성향이 강한 교외지역 여성을 적극 공략했다고 회상했다. 이들과 자주 회의를 하고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진 여성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특히 고무적이었다고 밝혔다. 여성 스스로가 세상을 바꿔야 하고,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비록 클린턴 후보는 대선에서 패했지만 2017년 1월 그의 모임은 회원이 400명으로 늘어났다. 베타다퍼 씨는 일찌감치 올해 대선을 내다보고 전화 캠페인, 인터넷 등을 통한 대선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2018년 주지사 선거 당시 이들이 지원한 민주당의 흑인 여성 후보 스테이시 에이브럼스(47)가 등장하면서 모임 역시 더 조직화했다. 에이브럼스 후보는 선거에서 패했다. 그러나 그를 눈여겨본 민주당 지도부는 2019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이 끝난 후 에이브럼스를 민주당 연사로 내세웠다. 그는 인종차별, 반(反)난민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연설로 단숨에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주 곳곳을 누비며 바이든 지지를 호소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행정부·입법부 모두 여성 약진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미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 당선인이 탄생한 것도 여성계의 기대감을 높인다. 행정부 수장이 될 바이든 당선인이 새 내각 및 백악관 요직에 줄줄이 여성을 임명하고 있는 와중에 입법부에서도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 하원 450석 중 117명, 상원 100석 중 24명 등 현재까지 총 141명의 여성 당선인이 등장했다. 141명 중 민주당이 105명, 공화당이 36명으로 민주당 소속이 압도적으로 많다. 상·하원 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 역시 31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18년 중간선거 때보다 48명 늘었다. 특히 이 중 흑인 여성 후보가 130명에 달하는 등 비백인 여성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한국계 하원의원 당선인 4명 중에서도 영 김(김영옥·58·공화·캘리포니아), 미셸 박 스틸(박은주·65·공화·캘리포니아), 메릴린 순자 스트리클런드(58·민주·워싱턴) 등 3명이 여성이다. 캘리포니아 제39선거구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을 물리친 김 당선인은 동아일보의 이메일 질의에 “선거 캠페인에 참여한 직원, 자원봉사자, 인턴의 상당수가 여성이었다. 더 많은 여성을 고용하고 이들의 활동을 늘리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여성 참모진의 헌신적 활약이 선거 승리의 배경이 됐다는 의미다. 대통령에 이은 각각 미 권력서열 2, 3위인 부통령, 하원의장 역시 여성의 차지가 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부터 당연직인 상원의장을 겸한다. 그가 미 역사상 최고위직에 오르는 여성이 되는 것이다. 낸시 펠로시 의장 역시 2018년 1월부터 하원을 이끌어오고 있다. 상·하원 의장을 모두 여성이 맡는 것 역시 처음이다. 올해 8월 해리스 당선인이 최초의 비백인계 여성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때 소셜미디어에는 ‘그녀가 일어섰다(She Rose)’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넘쳐났다. 인도계 모친을 둔 해리스 당선인은 후보 수락 연설 때부터 어머니의 헌신적 지원과 독려로 자신이 현 위치에 올랐으며 후대 여성을 위해 자신 또한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 최초 여성 하원의원인 지넷 랭킨의 발언으로 유명한 ‘내가 첫 여성 하원의원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을 차용해 “내가 첫 비백인계 여성 부통령 후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외쳤다. 많은 여성들 또한 공감과 지지를 호소하며 이 해시태그를 널리 사용했다. 일부 여성 정치인은 벌써부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하원 내 의원단체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는 지난달 말 바이든 당선인에게 “내각에 더 많은 여성과 비백인계를 기용해달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단체의 회장인 주디 추(67·공화·캘리포니아), 부회장인 그레이스 멍(45·민주·뉴욕)은 각각 중국계와 대만계다. 당적, 지역구, 연배가 다르지만 같은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여성 권익 향상에 힘을 합친 것이다. 즉, 이미 바이든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고위직 참모 중 53%가 여성이지만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다는 의사를 드러낸 셈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 시실리아 라우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지명자 등에 이어 더 많은 여성이 고위직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 지갑 여는 여성들 여성들의 정치 참여는 후원금 모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공영 NPR방송 보도에 따르면 올해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에 들어온 선거자금의 44%를 여성 유권자가 냈다. 2014년(30%)에 비해 14%포인트 늘었다. 그만큼 정치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과 참여 의사가 커졌다는 의미다. CNN은 “여성 유권자들이 여성 후보에게 표를 던지면서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슈퍼머조리티(Super Majority),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연합(AAPI) 등 시민단체와 여성단체들은 여성 표심이 이번 대선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의 핵심 경합주였던 북중부 미시간에서 여성 자원봉사자를 대거 고용해 아직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이민자, 아시아계 유권자를 겨냥해 통·번역 서비스를 지원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미국에서도 여성의 정치 참여는 힘겨운 투쟁의 역사를 통해 이뤄졌다. 20세기 초반만 해도 참정권은 남성에게만 허락된 특권이었다. 미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한 1920년에서 꼭 100년 흐른 올해 여성 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사회 각계에서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데비 월시 미국여성정치센터(CAWP) 센터장은 최근 뉴저지주 럿거스대 학보 인터뷰에서 “흑인 여성은 줄곧 민주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대선 승리에도 이들이 큰 영향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또 백인 남성 일색이던 과거 부통령과 달리 성, 인종이 다른 해리스 당선인이 부통령에 오르면 지금껏 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정책 결정에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은 워싱턴 특파원 lightee@donga.com}

대선 패배 후 최측근을 줄줄이 사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녀에게 선제 사면권까지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일 보도했다. 이미 뉴욕 검찰이 대통령 일가의 사업 비리에 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데다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가족을 겨냥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남은 임기 동안 보호 장치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43)와 차남 에릭(36)은 부친의 집권 후 트럼프재단 및 일가의 가족 사업을 관장해 왔다. 장녀 이방카(39)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39)는 모두 백악관 선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악영향을 끼칠 정보를 제공한 러시아인들과 연락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기소된 적은 없다. 쿠슈너 고문은 대통령이 참모진의 거센 반대에도 기밀접근권을 허가해 주는 과정에서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러시아인을 포함해 여러 외국인과의 접촉 사실에 대한 허위 정보를 연방정부에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에릭과 이방카의 혐의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뉴욕 검찰은 트럼프재단이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히 재단이 컨설팅 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수백만 달러의 소득공제 혜택 중 일부가 이방카에게 갔을 가능성을 파헤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사면 또한 고려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대통령 탄핵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바이든 당선인과 아들 헌터의 조사를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NYT에 따르면 대통령 사면권은 연방정부 관할 사안에만 적용된다. 뉴욕 검찰처럼 지방 검찰이 수사하는 사건에는 효력을 미칠 수 없어 대통령의 구제 시도가 효과를 거둘지 불투명하다. 또한 대통령의 사면은 이 혜택을 받은 인물이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를 상세히 밝힌 후 이뤄진다. 사면권 부여 시도 자체가 이미 자녀와 측근의 유죄를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일 로이터통신은 이미 법무부가 백악관이 대통령 사면을 대가로 뇌물을 받았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혔던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날 “이번 대선에서 부정 선거 및 사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아직까지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는 대통령과 선을 그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미국 국무부가 세계 각국의 북한의 대북제재 회피 사례 제보를 독려하기 위해 최대 500만 달러(약 55억 원)의 보상금을 건 온라인 제보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대북제재 집행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며 중국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 견제 등 아시아 업무를 총괄하는 ‘아시아 차르(Asia Tsar)’ 임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내에 최우선 투자하는 정책 등을 통해 맹렬히 (중국과) 싸우겠다. 가장 좋은 대중국 전략은 우리 동맹 혹은 동맹이었던 모든 국가와 합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권 교체에 관계없이 북한 및 중국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앨릭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1일(현지 시간)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화상 세미나에서 대북제재 제보 웹사이트 개설 사실을 밝힌 후 “해외에서도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 및 제재 회피 관련 정보를 누구나 제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지난해 6월부터 ‘정의에 대한 보상제도’의 하나로 대북제재 위반 신고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지만 웹사이트까지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북한의 제재 위반을 묵인하는 중국을 두고 “앞문을 통한 제재 완화에 실패하자 뒷문으로 시도하고 있다. 만성적인 (대북제재) 실패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중국이 최소 2만 명의 북한 노동자를 여전히 (중국 내에) 남겨 놓고 있다. 이들의 급여 또한 북한의 무기 개발에 사용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이 제재 준수 의무를 완전히 위반한 것이며, 여전히 20여 개 북한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 당선인이 ‘아시아 차르’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산하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NSC에서 중동을 담당했던 제프 프레스콧이 유력 후보로 알려졌다. 러시아 황제 ‘차르’란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 미국에 대한 중국의 도전을 막아내는 이 업무에 사실상 전권을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프리드먼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및 유럽 동맹국과 중국에 관한 일관된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중 무역정책의 목표는 “지식재산권 훔치기, 덤핑, 불법보조금, 기술 이전 강요 같은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일”이라며 “현재로선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에 사용할 수 있는 지렛대가 없다”며 이를 시정할 뜻을 내비쳤다. ‘미국에 최우선 투자’ 정책의 대상으로는 에너지, 바이오기술, 첨단 소재, 인공지능(AI) 분야 등을 거론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이세형 기자}

‘죽음과 파괴, 그리고 끔찍한 것들이 담긴 책.’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남편이 백악관에서 매일 챙겨 보던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PDB)’ 자료를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브리핑 자료에 담긴 전 세계의 테러 관련 첩보와 반군들의 움직임, 국가안보 위협 요인을 비롯한 국가 일급비밀들이 그만큼 엄중한 내용들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30일 대선 승리 후 처음으로 정보 당국자들로부터 이런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을 받았다. 지난달 7일 대선 승리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으로 관련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못해 이를 허용하면서 길이 열렸다. CNN방송은 첫 브리핑에 최근 이란 핵 과학자의 피살 관련 정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 등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AP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오벌오피스(집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그는 북한과 이란의 핵 위협, 중동 지역의 요동치는 정세, 중국의 부상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약화된 미국의 영향력 등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PDB는 국가정보국(DNI)이 17개 정보기관의 보고를 취합해 매일 보고하는 자료다. 1946년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받기 시작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블루리지마운틴에서 휴식을 취할 때 수영장의 다이빙대에 앉아서 이를 읽기도 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이 업무를 맡기고 대통령이 꼭 알아야 할 것만 다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자보고 방식을 선호해 아이패드로 받아서 봤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종이 문서로 이를 받았고, 압축적으로 정리된 짧은 내용과 그래픽을 선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에 이 브리핑을 받은 것은 2000년부터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하다면 미리 보고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PDB는 대통령을 비롯한 극소수의 최고위 인사만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발행 부수가 적은 신문’으로도 불린다. 내년 1월 20일 열리는 취임식을 준비할 취임위원회도 구성됐다. 위원장에는 바이든 당선인과 25년간 친분을 쌓아온 토니 앨런 델라웨어주립대 총장이 낙점됐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초대 재무장관에 지명하는 등 경제라인 인선을 발표했다. 옐런 전 의장은 상원 인준 절차를 거치면 미국 재무부 231년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 된다. 그는 이날 트윗을 통해 “우리는 지금 국가적으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회복을 위해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각자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해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재무부 부장관 자리에는 월리 아데예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명됐다.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는 노동경제학자인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는 인도계 미국인 니라 탄덴 미국진보센터 의장을 지명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브라이언 디스가 유력하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에서 북한의 대북제재 회피 사례를 손쉽게 제보할 수 있도록 최대 500만 달러(약 55억 원)의 보상금을 건 온라인 제보 웹사이트를 새로 개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불과 두 달도 남지 않은 정권교체기에도 대북제재 고삐를 계속 조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조치다.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1일(현지 시간)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팬데믹 시대의 북한 경제’를 주제로 진행한 웨비나에서 대북제재의 구멍을 지적하며 이를 밝혔다. 이날 첫 공개된 해당 사이트(www.dprkrewards.com)는 해외에서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와 제재 회피 관련된 정보를 누구나 제보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으로, 내용에 따라 최대 500만 달러의 보상이 주어진다. 국무부는 앞서 지난해 6월 ‘정의에 대한 보상 제도(Rewards for Justice program)’에서 관련 제보에 5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내걸고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지만, 북한의 대북제재 관련 제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웹사이트를 따로 개설한 것은 처음이다. 웡 부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경제상황이 개선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일이며, 수백 만 명의 탈북자가 빈곤과 굶주림에서 탈출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경제 발달은 그들의 삶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핵무기와 화학, 생화학 무기 개발 및 이를 전 세계로 퍼뜨리려는 북한 정권이 이를 막고 있다”며 “핵무기는 북한의 창도 방패도 아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방기 혹은 조장하고 있는 중국을 맹비난했다. “중국은 앞문을 통해서는 북한의 제재를 완화할 수 없게 되자 대신 뒷문을 통해 이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런 만성적인 (대북제재) 실패 사례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지난해 말까지 본국에 있는 북한의 노동자들을 모두 송환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것. 그는 “중국은 올해 초 북한 노동자들이 자국 내에서 일하기 쉽도록 만들면서 최소 2만 명의 북한 노동자들을 여전히 남겨놓고 있으며 이들의 급여가 북한의 무기 개발에 사용되도록 놔두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제재 준수) 의무를 완전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불법 무기거래와 관련해서도 그는 “자금세탁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중국의 금융기관들이 이에 연루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여전히 20여개 이상의 북한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불법 환적 시도가 중국 해상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제대로 단속하지 않고 있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지난해에만 북한 선박이 연료를 불법 환적하려 한 것으로 의심받은 사례만 32건 보고됐지만 중국 해양경비대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 웡 부대표는 “그 어떤 다른 국가도 이 정도로 넓은 범위와 깊이로 북한의 불법 경제활동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로운 한반도를 원한다고 밝혀온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베이징이 옳은 일을 하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생산적인 외교를 추진하는 동시에 압박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은 북한과의 협상을 추진하면서 유엔 제재의 틀을 충실히 지키고,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데 우리와 함께 서 있다”고도 했다. 유엔 회원국들의 대북제재 동참을 촉구하는 동시에 섣부른 대북 제재완화 시도에 나서지 말라는 경고로 해석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9일 7명 전원을 여성으로 채운 백악관 공보팀 참모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3명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1명은 히스패닉인 데다 30일 추가로 발표할 경제팀 인선에서도 유색인종 여성이 다수 포함 돼 바이든 내각에서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바이든 인수위는 이날 공보팀의 간판이자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초대 백악관 대변인에 젠 사키 인수위 선임고문(42)을 지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공보국장과 국무부 대변인을 지냈고 두 자녀를 둔 워킹맘이다. 바이든 대선 캠프의 부본부장으로 일한 케이트 베딩필드(38)는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발탁됐다. 미 영화협회 대변인으로 일했으며 역시 두 자녀의 엄마다. 진보 진영의 대부 격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시몬 샌더스 대선캠프 수석보좌관(31)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는다. 부통령 당선인의 공보국장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공보국장이자 아이티 이민자 후손인 애슐리 에티엔 캠프 선임고문(42)이 발탁됐다. 사키 대변인 지명자를 보좌할 수석부대변인에는 방송 정치 평론가로 활동한 카린 장피에르 전 백악관 지역정치국장(43), 공보 부국장에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히스패닉 미디어 담당관을 지낸 필리 토바르가 낙점됐다. 바이든 당선인의 아내 질 여사의 언론 보좌관은 엘리자베스 알렉산더가 맡게 됐다. 이들 7명 중 6명은 자녀를 둔 워킹맘이다. 시몬 샌더스, 장피에르, 에티엔은 흑인 혈통, 토바르는 과테말라계 히스패닉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민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일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며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최초의 백악관 커뮤니케이션팀 인선을 발표해 자랑스럽다. 자질과 경험을 갖춘 이들이 나라를 잘 재건하기 위해 함께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발표된 경제팀의 추가 인선에서도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바이든 인수위는 대통령의 경제교사 역할을 하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흑인 여성인 시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노동경제학 교수(57)를 발탁했다.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예산관리국(OMB) 국장에는 진보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를 이끈 인도계 니라 탠든 대표(50)가 뽑혔다. 두 사람은 각각 유색인종 여성 최초로 해당 조직의 수장에 오른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9일 7명 전원을 여성으로 채운 백악관 공보팀 참모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3명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1명은 히스패닉인 데다 30일 추가로 발표할 경제팀 인선에서도 유색인종 여성이 다수 포함돼 바이든 내각에서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바이든 인수위는 이날 공보팀의 간판이자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초대 백악관 대변인에 젠 사키 인수위 선임고문(42)을 지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공보국장과 국무부 대변인을 지냈고 두 자녀를 둔 워킹맘이다. 바이든 대선 캠프의 부본부장으로 일한 케이트 베딩필드(38)는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발탁됐다. 미 영화협회 대변인으로 일했으며 역시 두 자녀의 엄마다. 진보 진영의 대부 격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시몬 샌더스 대선캠프 수석보좌관(31)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는다. 부통령 당선인의 공보국장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공보국장이자 아이티 이민자 후손인 애슐리 에티엔 캠프 선임고문(42)이 발탁됐다. 사키 대변인 지명자를 보좌할 수석부대변인에는 방송 정치 평론가로 활동한 카린 장피에르 전 백악관 지역정치국장(43), 공보 부국장에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히스패닉 미디어 담당관을 지낸 필리 토바르가 낙점됐다. 바이든 당선인의 아내 질 여사의 언론 보좌관은 엘리자베스 알렉산더가 맡게 됐다. 이들 7명 중 6명은 자녀를 둔 워킹맘이다. 시몬 샌더스, 장피에르, 에티엔은 흑인 혈통, 토바르는 과테말라계 히스패닉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민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일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며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최초의 백악관 커뮤니케이션팀 인선을 발표해 자랑스럽다. 자질과 경험을 갖춘 이들이 나라를 잘 재건하기 위해 함께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발표된 경제팀의 추가 인선에서도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바이든 인수위는 대통령의 경제교사 역할을 하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흑인 여성인 시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노동경제학 교수(57)를 발탁했다.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예산관리국(OMB) 국장에는 진보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를 이끈 인도계 니라 탠든 대표(50)가 뽑혔다. 두 사람은 각각 유색인종 여성 최초로 해당 조직의 수장에 오른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팀 핵심 중 아직 발표되지 않은 국방장관 등 일부 자리를 놓고 민주당 내 진보세력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관련 인선의 확정 작업이 막바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여성 국방장관 후보로 유력시돼 온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이 대표적. 그는 웨스트이그젝(WestExec) 등 정치컨설팅 회사에서 활동하면서 군수산업 분야 회사들과 밀착해 있다는 이유로 당내 진보세력의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검은 커넥션’ 가능성에 질색하는 이들은 그가 공동 설립한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록히드마틴이나 보잉 같은 방산업체의 후원금을 받아 왔고, 펜타곤의 용역을 받아온 부즈앨런해밀턴의 이사로 활동했다는 사실도 문제 삼고 있다. 첫 발표에서 국방장관 발표가 제외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 대신 막판에 로이드 오스틴 전 미군 중부사령관(사진)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흑인 4성 장군 출신인 오스틴이 임명될 경우 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 탄생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핵심 요직에 흑인 몫을 늘려야 한다는 당내 요구에도 들어맞는 후보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는 톰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28일 2명의 소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마이클 모렐 전 CIA 국장 대행과 도닐런이 경합 중이었는데 모렐에 대해 “과거 CIA의 수사를 위한 고문을 용인했다”는 논란에 대해 당내 진보세력이 반발하면서 기류가 도닐런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외에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장관도 후보에 올라 있다. 연방검사 출신인 그는 CIA 국장 외에 국방장관,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주영국 대사로는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 여사가 물망에 오른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1996년 이후 단 한 번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지 못했던 공화당 텃밭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하도록 도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국무부가 6·25전쟁 당시 벌어졌던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중국 정부가 역사를 왜곡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케일 브라운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2만5000명의 병사와 유엔군을 추모한다”며 “그들의 영웅적 행동은 유엔군이 적진을 뚫고 9만8000명의 피란민을 흥남부두에서 탈출시켜 구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썼다. 이어 “이 전쟁은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한국을 남침함으로써 시작됐다”며 “중국 교과서엔 단지 ‘내전이 발발했다’고만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오(쩌둥)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한국 침략을 도왔다”며 북한과 소련이 모두 남침 전에 중국에 동의를 요청했다는 내용이라며 선즈화(沈志華)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의 연구자료, 워싱턴 싱크탱크 윌슨센터 기록보존 사이트의 자료 링크 등을 일일이 첨부했다. 이런 세세한 장문의 트윗은 공식적으로는 70년 전인 1950년 11월 26일에 시작된 장진호 전투를 기리기 위한 것이지만, 중국이 한미 동맹을 흔들려는 것에 대한 견제 성격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트윗 내용은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마크 내퍼 한일 관계 담당 부차관보 등의 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은 6·25전쟁에서 한국의 병사들을 죽인 나라”라며 “당시 남북이 통일되는 것을 막은 것도 중국”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내에서는 트윗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가족을 구한 흥남부두 탈출은 미국이 도운 장진호 전투 덕분에 가능했다는 것을 한국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흥남부두 철수 당시 미군 배인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남한으로 탈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2017년 첫 미국 방문 연설에서 이런 가족사를 언급하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국무부가 6·25전쟁 당시 벌어졌던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중국 정부가 역사를 왜곡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케일 브라운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2만5000명의 병사와 유엔군을 추모한다”며 “그들의 영웅적 행동은 유엔군이 전진을 뚫고 9만8000명의 피난민을 흥남부두에서 탈출시켜 구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썼다. 이어 “이 전쟁은 중국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한국을 남침함으로써 시작됐다”며 “중국 교과서는 단지 ‘내전이 발발했다’고만 적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오(쩌둥)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한국 침략을 도왔다”며 북한과 소련이 모두 남침 전에 중국에 동의를 요청했다는 내용이라며 선즈화(沈志華)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의 연구자료, 워싱턴 싱크탱크 윌슨센터 기록보존 사이트의 자료 링크 등을 일일이 첨부했다. 이런 세세한 장문의 트윗은 공식적으로는 70년 전인 1950년 11월 26일에 시작된 장진호 전투를 기리기 위한 것이지만, 중국이 한미 동맹을 흔들려는 것에 대한 견제 성격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트윗 내용은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마크 내퍼 한일 관계 담당 부차관보 등의 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중국은 6·25전쟁에서 한국의 병사들을 죽인 나라”라며 “당시 남북이 통일되는 것을 막은 것도 중국”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내에서는 트윗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가족을 구한 흥남부두 탈출은 미국이 도운 장진호 전투 덕분에 가능했다는 것을 한국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흥남부두 철수 당시 미군 배인 ‘메러디스 빅토리’ 호를 타고 남한으로 탈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2017년 첫 미국 순방 연설에서 이런 가족사를 언급하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나의 계부는 폴란드의 학교 동급생 900명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58)가 24일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인 계부 새뮤얼 피사르(1929∼2015)의 일화를 소개하며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의 부모는 그가 어렸을 때 이혼했고 모친 주디스가 피사르와 결혼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첫 내각 인선을 발표한 자리에 등장한 블링컨 지명자는 “미국이 세계의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다. 다른 나라와 협력해야 하며 그들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계부의 생존담을 소개했다.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서 태어난 피사르의 가족은 나치 독일에 모두 살해됐다. 그 또한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와 다하우 수용소를 거쳤으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한 숲속을 헤매다 미군 탱크와 마주쳤다. 당시 나치 탱크가 아님을 확인한 피사르는 미군 병사에게 자신이 알던 유일한 영어 문장인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를 외쳐 구조됐다. 블링컨 지명자는 “이것이 바로 미국이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수세기 동안 미국은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마지막 희망이었다. 시대의 도전을 해결할 역량을 어떤 나라보다 많이 갖고 있다”며 각종 압제와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전파하고 사람들을 구한 미국의 역할을 다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석한 바이든 내각의 외교안보 고위 관계자 또한 비슷한 발언을 이어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는 “미국이, 다자주의가, 외교가 돌아왔다”고 외쳤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역시 “핵무기, 테러리즘,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경제위기, 기후변화, 민주주의 위협, 인종차별과 불평등 등에서 함께 진전을 이뤄 가겠다”며 동맹 중시 기조를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돌아왔음을, 세계무대에서 미국을 이끌 준비가 돼 있음을, 적과 맞서고 동맹을 거절하지 않으며 우리의 가치를 위해 일어설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미국은 동맹과 함께할 때 가장 강하다. 이 팀은 다음 세대를 위한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를 단순히 바로잡는 수준이 아니라 다시 그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는 “권력 앞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을 주저한 적이 없다”며 “불편하거나 어려운 이야기라도 주저하지 않겠다. 바이든 당선인 또한 그렇게 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바이든 당선인에게 “양국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이어가기를 바란다”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달 7일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 승리를 선언한 지 약 18일 만이다. 과거 중국 지도자들은 미 대선 결과가 확정되면 곧바로 승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인수인계에 협조하지 않은 이번 대선에서는 중국 역시 곧바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의붓아버지는 폴란드의 학교 동급생 900명 중 유일하게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한 명이었습니다. 4년을 강제수용소에 있다가 전쟁 막바지에 숲으로 도망쳐 숨어있던 그는 덜그덕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24일(현지 시간) 델러웨어주 윌밍턴에서 진행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내각 인선 발표 자리.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소개를 받고 마이크 앞에 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가 의붓아버지의 어두운 과거사를 꺼내자 이를 지켜보던 인수위원회 관계자들과 취재진은 숨을 죽였다. 당시 블링컨 지명자의 의붓아버지가 마주친 것은 희색 별 다섯 개가 선명하게 그려진 미군 탱크. 독일 나치 탱크가 아님을 확인한 그는 앞으로 달려 나갔고, 자신이 알고 있는 단 한 가지 영어 문장인 “신이어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를 미군 병사 앞에서 외쳤다고 한다. 블링큰 지명자는 이 스토리를 전하면서 “이것이 바로 미국이며, 미국이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수 세기 동안 미국인들 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말 그대로 마지막 희망이었다”며 해외의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전파하고 피해자들을 구제한 미국의 역할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우리 혼자서는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 그들의 협력과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이 시대의 도전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그 어떤 다른 나라보다 많이 갖고 있다”며 “겸손함과 자신감을 함께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함께 선 외교안보 분야의 다른 지명자들도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귀환’이라는 일성과 함께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는 “미국이 돌아왔고, 다자주의가 돌아왔고, 외교가 돌아왔다”고 했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핵무기부터 테러리즘까지 지속되는 위협에 방심하지 않고 팬데믹과 경제위기, 기후변화, 기술 분야 혼란, 민주주의 위협, 인종차별과 불평등까지 모든 분야에서 함께 진전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는 “나는 권력 앞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을 주저한 적이 없고 이는 앞으로 DNI를 맡아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때로 불편하거나 어려운 이야기가 될지라도 내가 그렇게 하기를 바이든 당선인이 원한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인 존 랫클리프 현 DNI 국장이 정보기관을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바탕에 깐 다짐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6명의 장관 및 백악관 고위참모 지명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미국이 돌아왔음을, 세계무대에서 미국을 이끌 준비가 돼 있음을, 우리의 정적과 맞서고 동맹을 거절하지 않으며 우리의 가치를 위해 일어설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동맹과 함께 할 때 미국은 가장 강하다”며 “이 팀은 다음 세대를 위한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안보를 단순히 바로잡는 수준이 아니라 다시 그려낼 것”이라고 덧붙였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연방총무청(GSA)이 23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정권 인수인계 작업에 대한 지원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7일 승리를 선언한 이후 16일 만에 비로소 ‘당선인’ 신분을 갖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면서 대선 불복 논란도 일단락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국익을 위해 에밀리 머피 GSA 청장과 그의 팀에 초기 (권력 이양) 절차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권고했다”며 “나의 (참모)팀에도 같은 내용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머피 청장은 이날 바이든 당선인에게 보낸 서한에서 “당신에게 필요한 자원과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재무장관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을 내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또 미국 내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쿠바계 이민자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을 지명하는 등 외교안보 분야 6명의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 시간)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발표한 첫 내각 인선은 여성, 유색인종 등 다양성을 고려하면서도 전문성을 중시한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충성심을 우선시하면서 백인 남성을 주로 기용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대비된다. 이번 인선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 우선주의를 탈피하고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복원할 ‘베테랑 군단’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미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새 수장으로 지명된 애브릴 헤인스 전 CIA 부국장(51)은 의회의 인준을 통과하면 2004년 설립된 DNI의 첫 여성 국장이자 미 정보 분야의 최고위직에 오른 여성이 된다. 헤인스는 앞서 2013년에는 CIA 최초의 여성 부국장에 임명된 바 있다. 시카고대 물리학과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2007∼2008년 당시 외교위 전문위원으로 재직하며 연을 맺었다.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CIA 부국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냈다. 2017년 토론회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등으로 김정은 정권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북한을 협상장으로 불러내고 핵무기 동결을 이끌어내려면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쿠바계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61)는 1959년 아바나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피델 카스트로의 독재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와 로욜라 법대를 졸업했다. 캘리포니아주 검사, 이민국(USCIS) 국장, 국토안보부 부장관 등을 거쳤다. 아메리칸드림의 산증인인 그는 트위터에 “모든 미국인과 박해를 피해 찾아온 이들을 보호하는 일을 감독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민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안보부 수장에 이민자 출신이 지명된 것 역시 처음이다. 국경장벽 건설을 밀어붙이고 불법 이민자 부모와 어린 자녀를 강제로 떼어놓았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04년 미 민주당 대선후보였으며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두 번째 국무장관을 지낸 민주당의 거물 존 케리 전 국무장관(77) 또한 기후변화 특사로 공직에 복귀한다. 장관 재직 시절인 2016년 4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파리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서 외손녀 이사벨을 안은 채 서명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그가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기후변화 대응 및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주도하게 됐다. 인수위는 이날 “케리 전 장관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NSC에 기후변화 담당 인사가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며 이를 국가안보 문제로 여기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언론을 통해 이미 보도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58),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44), 흑인 여성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68)의 인선 또한 공식 발표했다. 인수위는 성별, 인종, 연령대 등을 두루 고려한 인선임을 강조했다. 경륜 있는 외교안보 전문가를 대거 발탁한 이번 인선은 대선 승리 선언 직후 “미국이 돌아왔다”는 일성을 내놨던 당선인의 말대로 전통적인 다자주의 및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외교정책을 끌고 나가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이들은 취임 첫날부터 나를 도와 미국의 자리를 되찾고 안보, 번영, 가치를 증진시킨 핵심 멤버들”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충성심을 우선시해 발탁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각료들이 전문성 부족, 타 부서와의 불통 등으로 정책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이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 시간) 외교안보 분야 내각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각 분야에서 전문지식과 오랜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기용하는 동시에 여성과 유색인종 등 다양성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베테랑 군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에서 빠져나와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외교력과 글로벌 가치를 복원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돌려놓을 전문가 군단의 복귀미국 내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장보국장(DNI)에는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 지명됐다. 현재 중앙정보국(CIA) 수장(부장관급)인 지나 헤스펠보다 더 높은 자리로, 헤인스 국장이 최종 임명되면 미 정보당국 역사상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여성이 된다. 2015~2017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역임한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 시카고대 물리학과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나온 헤인즈 지명자는 2007~2008년 상원 외교위원회 부수석 전문위원으로 당시 외교위원장이었던 바이든 당선인과 호흡을 맞췄다. 이민자 문제를 총괄하는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이 낙점됐다. 첫 이민자 출신이자 라틴계인 국토안보부 장관이 탄생하게 되는 것.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국경장벽 건설을 밀어붙이고, 불법이민자 부모와 어린 자녀들을 강제로 떼어놓는 등 거센 비판을 불렀던 이민 정책을 바이든 행정부가 원점으로 되돌릴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기후변화 특사로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활동하게 된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기본 틀을 설계한 주요 인사이자 협약에 서명한 당사자. 바이든 인수위는 기후변화 특사 자리를 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 내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혀 기후변화 문제를 백악관에서 직접 다루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인수위는 이와 함께 자료에서 그를 설명하며 ‘핵 비확산에서 극단주의 세력까지 도전들을 다뤄온 ’미국의 Mr. 외교‘라고 했던 뉴욕타임스의 평가를 달았다. NSC에서 기후변화를 넘어서는 외교안보 이슈에도 그가 자문을 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와 함께 언론을 통해 먼저 보도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인선도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인수위는 이날 발표한 6명의 지명자에 대해 “위기 대처 능력이 검증된 경륜 있는 지도자들이 미국을 대내외적으로 안전하게 지키고, 우리 시대에 직면한 도전들에 대응하며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는 작업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의 국가안보와 외교 정책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이들은 취임 첫날부터 나를 도와 미국의 자리를 되찾고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를 증진시킨 핵심 멤버들”이라고 말했다.●첫 여성 재무장관 탄생 임박이날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국가부채와 세수 현황 등 나라 살림을 총괄하는 재무부 장관에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74)이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될 전망”이라며 이를 보도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냈던 그는 만일 공식지명과 의회 인준을 거칠 경우 재무장관, 연준 의장,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등 미국의 3대 경제 요직을 모두 역임하는 최초의 인물이 될 전망이다. 옐런 전 의장은 중앙은행장이자 미국의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연준 의장직을 수행한 사상 첫 여성이기도 하다. 뉴욕 브룩클린 출신으로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옐런 전 의장은 2004~2010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뒤, 2014년까지 연방 연준 부의장으로서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과 호흡을 맞췄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2014년 연준 의장으로 올라선 그는 금융위기 시절 도입된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무리없이 계승해 미국과 글로벌 경제의 경기회복을 이끌었다. 연준이 결국 2015년 말 긴축으로 돌아선 이후에도 시장과 소통을 통해 금리 인상의 충격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이런 경험은 팬데믹으로 인한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옐런 전 의장은 평소에도 경제 여건이 취약한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해 지나친 긴축 정책을 펼 경우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을 자주 해왔다. 최근에는 대량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경기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추가 부양책의 집행을 강력 권고했다. 이에 따라 그는 만약 재무장관으로 취임하면 즉시 현재 의회에서 계류돼 있는 경기부양책 통과와 집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 다수당 확보가 불투명한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 옐런 전 의장은 다른 후보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진보진영에게 지지를 받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은 인준 과정에서 공화당의 벽을 넘지 못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최근 “당내 중도파와 진보파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선택을 하겠다”고 했고, 이때부터 시장은 옐런 전 의장의 지명 가능성을 높게 봐왔다. 옐런 전 의장은 2014년 연준 의장 인준 때에도 공화당에서 11표의 지지를 얻었던 만큼 이번 재무장관 인준에서도 초당적 지지를 받을 공산이 크다. 옐런 전 의장은 평소 급진적인 경제정책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금융감독 강화와, 탄소배출세 도입 등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당내 진보진영의 호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연준 의장직에서 물러난 그는 민주당원으로서 바이든 캠프에 경제 정책을 조언해왔다. 그는 민주당 후보와 캠프에 4만4000달러를 기부해왔고 바이든 후보에게도 2800달러를 지원했다. 옐런 전 의장의 남편은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정보 비대칭 이론‘의 창시자인 조지 애컬로프 교수로 부부 공동 집필도 여러 차례 했다. 연준 의장 시절에는 이웃집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인자한 외모로 절제되고 단호한 언어를 사용해 주목을 받았다. 첫 여성 연준 의장의 경력에 걸맞게 여성의 노동참여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온 노동 경제학자로 평가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58·사진)을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22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24일 블링컨을 국무장관 후보자로 발표할 계획이다. 블링컨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2013∼2015년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2015∼2017년에는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베테랑 외교관이다. 블링컨은 대북정책에서는 강경파로 평가된다. 그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쥐어짜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진정한 (대북) 경제 압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최악의 폭군 중 한 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리에 앉게 될 설리번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외교안보 전문가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58)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분신’으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그는 동맹 복원, 다자주의 중시라는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 공약 수립을 총괄 지휘해왔다. 북한과 중국에 대해서는 각각 강력한 제재와 국제 공조를 통한 압박을 주장하고 있어 향후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정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은 2016년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했을 때 국무부 부장관 자격으로 대북제재 강화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의 한미 고위급 전략회의에 수차례 참석하며 한국 측 인사들과도 긴밀히 협의했으며, 방한 당시 한국 문화와 음식에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 9월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을 ‘리더십, 협력, 민주주의’로 규정했다. 당시 강력한 경제 제재를 통해 핵개발 프로그램 포기 약속을 얻어냈던 이란 핵합의 방식을 북한에도 적용해야 한다며 “한국, 일본 같은 동맹과 긴밀히 협력하고 북한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북한의 돈줄이 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국제 사찰을 통해 북한의 핵물질 농축 및 재처리 시설을 동결하며, 일부 핵탄두와 미사일을 폐기하면 이에 맞춰 제재 일부를 해제하겠다는 의미다. 동맹과의 관계 복원에는 적극적이다. 올해 7월 인터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독미군 감축 결정을 비판하며 바이든이 당선되면 감축 계획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라크·아프가니스탄 파병 등 미군의 대외적 역할이 필요하며 ‘미국이 나서지 않으면 문제가 더 커진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1993년 국무부 유럽국에서 근무를 시작한 블링컨은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상원 외교위 수석 전문위원으로 인연을 맺은 이후 줄곧 호흡을 맞췄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2013∼2015년), 국무부 부장관(2015∼2017년)을 역임하며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 당선인과 같이 일했다. 이때 이란 핵협상 타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연대 구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링컨이 국무장관에 오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공언한 세계보건기구(WHO) 복귀,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이란 핵협상 복귀 등 외교안보 현안부터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바이든 당선인과 해외 각국 정상과의 통화 일정을 짜고 논의 내용을 챙기며 사실상 국무장관에 준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블링컨은 1962년 미국 뉴욕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친 도널드(1925∼1997)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헝가리주재 대사, 숙부 앨런(83) 역시 클린턴 행정부에서 벨기에주재 대사를 지낸 외교관 가문 출신이다. 10대 시절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해 프랑스어가 유창하다. 하버드대 재학 시절 학보사 ‘하버드 크림슨’에서 활동하며 한때 언론인, 영화감독 등을 꿈꿨지만 컬럼비아대 로스쿨로 진학했고 잠시 법조인 생활을 했다. 2002년 결혼한 부인 에번 라이언(49) 역시 오바마 행정부 때 국무부 교육문화국에서 근무한 외교관 커플이다. 블링컨과 인연이 있는 한국 인사로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임성남 주아세안 한국대표부 대사 등이 꼽힌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내며 블링컨과 긴밀히 접촉했다. 임 대사 역시 외교부 1차관 시절 블링컨 당시 부장관과 상대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도 가시화됐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의 임명이 유력하고, 국방장관 후보로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이 단수 후보로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은 예일대 법대 졸업 후 변호사와 법대 교수로 활동하다가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외교안보 자문역을 맡으며 공직에 입문했다. 블링컨과 플러노이 전 차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란 외교안보 컨설팅업체를 공동 설립했을 만큼 가깝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토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을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22일(현지 시간)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분신’이라고 불리는 최측근이 외교 수장에 임명되면서 외교안보 분야의 후속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24일 블링컨을 국무장관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24일 국무장관, 재무장관 등의 첫 내각 인선 일부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언론 보도로 먼저 내용이 공개됐다. 1962년 뉴욕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블링컨은 헝가리 대사를 지낸 부친 도널드 영향으로 외교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했으며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나와 1993년 국무부 유럽국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2013~2015년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2015~2017년에는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베테랑 외교관이다. 바이든 당선인과는 그가 외교위원장 시절 상원 외교위 수석전문위원을 하면서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사이. 바이든 당선인은 부통령 시절 그를 자신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하며 측근으로 끌어당겼다. 니콜라스 번즈 전 국무부 차관은 “블링컨은 오바마 행정부 8년 간 중요한 외교안보 회의마다 배석한 인물”이라며 “폭넓은 외교안보 이슈에 대한 자기만의 통찰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링컨은 퇴임 후 2017년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과 함께 정치전략 컨설팅 회사인 ‘웨스트이그젝(WestExec) 어드바이저’를 설립해 자문활동을 해왔다. 바이든 대선 캠페인에 뛰어든 그는 이너서클의 핵심 멤버로, 바이든 캠프의 외교안보 공약을 도맡아 관련 업무를 총괄 지휘해왔다. 훼손된 동맹관계를 복원하고 국제기구들과의 협력을 통한 다자질서를 강화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꼽힌다. 그는 특히 유럽 동맹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해외 정상들 중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유럽 지도자들과 가장 먼저 통화를 한 것도 이런 블링컨의 생각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BS방송에 따르면 블링컨은 이미 바이든 당선인과 정상들과의 통화 일정을 짜고 논의 내용을 챙기며 사실상 국무장관에 준하는 글로벌 업무를 해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으로 국무부의 공식 지원이 차단된 상황에서 그의 활동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링컨의 복귀는 미국이 지난 4년 간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적 고립주의로 인한 국제무대에서의 위상 약화를 회복하려고 애쓰는 시기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그의 임명에 의미를 부여했다. 블링컨은 국무장관 임명이 최종 확정될 경우 바이든 당선인이 공언한 세계보건기구(WHO) 복귀와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이란 핵협상 복귀 등을 모두 주도하게 된다. 그는 과거 인터뷰와 세미나 등에서 “기후변화나 팬데믹, 아니면 무기의 확산 같은 문제들은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미국 같은 강대국조차 혼자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대북 정책과 관련, 강경파로 분류되는 블링컨은 ‘검증 가능한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다. CBS방송 등 언론 인터뷰에서 북-미 협상의 최종 목표가 ‘핵무기 없는 한반도’임을 분명히 했고, 북한 비핵화 모델로는 이란 핵협상을 제시했다. 북한 핵 프로그램을 전부 공개하고, 국제사찰을 통해 모든 핵물질의 농축과 재처리 시설을 동결하며, 일부 핵탄두와 미사일을 폐기하면 이에 맞춰 경제 제재 일부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강경파다. 다만 그는 미국 독자적으로 맞서기보다 동맹들과 연합해 반중(反中) 연대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국무장관이 되면 중국과의 새로운 경쟁을 위해 국제 파트너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각적인 시도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7월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헛슨 연구소 세미나에서 “(미중 양국) 슈퍼 파워 간 어느 한 쪽을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대신 중국과의 무역, 기술투자, 인권 문제 등의 진전을 위해 다자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첫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44)이 지명될 것이라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예일대 법대 졸업 후 변호사와 법대교수로 활동하던 그는 2008년 대선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외교안보 자문을 맡다가 공직에 입문했다. 클린턴 국무장관 시절에는 국무부 정책 담당 국장으로 클린턴 장관과 112개국을 돌며 그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이란 핵협상 타결을 이끌어낸 숨은 공신으로 평가받는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후에도 CPTPP 복귀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과거 중국을 향한 포위망으로 인식됐던 CPTPP에 열린 태도를 보이며 아태 경제협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5일 전 중국 주도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아세안 등 15개국이 체결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두고 “RCEP 체결을 환영한다. CPTPP 가입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태 경제 협력은 ‘제로섬 게임’인 적이 없었다. 상대가 지고 내가 이기는 정치 게임이 아니라 상호 성취와 발전의 플랫폼이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016년 2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출범시켰지만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후 일본 등 남은 11개 국가가 CPTPP를 결성했다.베이징=성혜란 saint@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미국 재무부가 19일(현지 시간) 북한의 불법 노동자 해외 송출에 연루된 북한과 러시아 기업 2곳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 신규 대북제재는 3월 이후 8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2개월가량 남은 시기이지만 대북제재의 고삐는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에서 운영되는 북한 회사인 철산무역, 러시아 건설회사인 목란 LLC를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철산무역은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를 관리하는 기업으로,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에 입국해 일할 수 있도록 취업허가를 받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란 LLC는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진출과 취업을 위한 노동 허가를 받아왔다. 2017년 12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을 24개월 내에 모두 송환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까지 유엔 회원국들은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북한 노동자를 모두 본국으로 송환해야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은 이를 회피하며 일부 북한 노동자를 계속 고용해왔다. 재무부의 이번 제재는 이런 제재의 빈틈을 막음으로써 북한의 해외노동자 송출을 통한 외화벌이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북제재에 협조하라고 경고하는 성격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