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이정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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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현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정책의 흐름을 정확하고 빠르게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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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9~2025-12-19
칼럼94%
선거3%
미국/북미3%
  • ‘죽음과 파괴의 책’ 받아든 바이든… 첫 보고는 北-이란 동향 관측

    ‘죽음과 파괴, 그리고 끔찍한 것들이 담긴 책.’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남편이 백악관에서 매일 챙겨 보던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PDB)’ 자료를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브리핑 자료에 담긴 전 세계의 테러 관련 첩보와 반군들의 움직임, 국가안보 위협 요인을 비롯한 국가 일급비밀들이 그만큼 엄중한 내용들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30일 대선 승리 후 처음으로 정보 당국자들로부터 이런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을 받았다. 지난달 7일 대선 승리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으로 관련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못해 이를 허용하면서 길이 열렸다. CNN방송은 첫 브리핑에 최근 이란 핵 과학자의 피살 관련 정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 등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AP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오벌오피스(집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그는 북한과 이란의 핵 위협, 중동 지역의 요동치는 정세, 중국의 부상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약화된 미국의 영향력 등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PDB는 국가정보국(DNI)이 17개 정보기관의 보고를 취합해 매일 보고하는 자료다. 1946년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받기 시작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블루리지마운틴에서 휴식을 취할 때 수영장의 다이빙대에 앉아서 이를 읽기도 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이 업무를 맡기고 대통령이 꼭 알아야 할 것만 다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자보고 방식을 선호해 아이패드로 받아서 봤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종이 문서로 이를 받았고, 압축적으로 정리된 짧은 내용과 그래픽을 선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에 이 브리핑을 받은 것은 2000년부터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하다면 미리 보고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PDB는 대통령을 비롯한 극소수의 최고위 인사만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발행 부수가 적은 신문’으로도 불린다. 내년 1월 20일 열리는 취임식을 준비할 취임위원회도 구성됐다. 위원장에는 바이든 당선인과 25년간 친분을 쌓아온 토니 앨런 델라웨어주립대 총장이 낙점됐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초대 재무장관에 지명하는 등 경제라인 인선을 발표했다. 옐런 전 의장은 상원 인준 절차를 거치면 미국 재무부 231년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 된다. 그는 이날 트윗을 통해 “우리는 지금 국가적으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회복을 위해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각자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해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재무부 부장관 자리에는 월리 아데예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명됐다.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는 노동경제학자인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는 인도계 미국인 니라 탄덴 미국진보센터 의장을 지명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브라이언 디스가 유력하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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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북제재 위반 제보시 최대 55억원” 신고 웹사이트 첫 개설

    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에서 북한의 대북제재 회피 사례를 손쉽게 제보할 수 있도록 최대 500만 달러(약 55억 원)의 보상금을 건 온라인 제보 웹사이트를 새로 개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불과 두 달도 남지 않은 정권교체기에도 대북제재 고삐를 계속 조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조치다.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1일(현지 시간)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팬데믹 시대의 북한 경제’를 주제로 진행한 웨비나에서 대북제재의 구멍을 지적하며 이를 밝혔다. 이날 첫 공개된 해당 사이트(www.dprkrewards.com)는 해외에서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와 제재 회피 관련된 정보를 누구나 제보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으로, 내용에 따라 최대 500만 달러의 보상이 주어진다. 국무부는 앞서 지난해 6월 ‘정의에 대한 보상 제도(Rewards for Justice program)’에서 관련 제보에 5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내걸고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지만, 북한의 대북제재 관련 제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웹사이트를 따로 개설한 것은 처음이다. 웡 부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경제상황이 개선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일이며, 수백 만 명의 탈북자가 빈곤과 굶주림에서 탈출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경제 발달은 그들의 삶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핵무기와 화학, 생화학 무기 개발 및 이를 전 세계로 퍼뜨리려는 북한 정권이 이를 막고 있다”며 “핵무기는 북한의 창도 방패도 아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방기 혹은 조장하고 있는 중국을 맹비난했다. “중국은 앞문을 통해서는 북한의 제재를 완화할 수 없게 되자 대신 뒷문을 통해 이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런 만성적인 (대북제재) 실패 사례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지난해 말까지 본국에 있는 북한의 노동자들을 모두 송환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것. 그는 “중국은 올해 초 북한 노동자들이 자국 내에서 일하기 쉽도록 만들면서 최소 2만 명의 북한 노동자들을 여전히 남겨놓고 있으며 이들의 급여가 북한의 무기 개발에 사용되도록 놔두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제재 준수) 의무를 완전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불법 무기거래와 관련해서도 그는 “자금세탁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중국의 금융기관들이 이에 연루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여전히 20여개 이상의 북한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불법 환적 시도가 중국 해상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제대로 단속하지 않고 있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지난해에만 북한 선박이 연료를 불법 환적하려 한 것으로 의심받은 사례만 32건 보고됐지만 중국 해양경비대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 웡 부대표는 “그 어떤 다른 국가도 이 정도로 넓은 범위와 깊이로 북한의 불법 경제활동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로운 한반도를 원한다고 밝혀온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베이징이 옳은 일을 하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생산적인 외교를 추진하는 동시에 압박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은 북한과의 협상을 추진하면서 유엔 제재의 틀을 충실히 지키고,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데 우리와 함께 서 있다”고도 했다. 유엔 회원국들의 대북제재 동참을 촉구하는 동시에 섣부른 대북 제재완화 시도에 나서지 말라는 경고로 해석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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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백악관에 거센 女風… 사상 처음 공보팀 7명 전원 여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9일 7명 전원을 여성으로 채운 백악관 공보팀 참모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3명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1명은 히스패닉인 데다 30일 추가로 발표할 경제팀 인선에서도 유색인종 여성이 다수 포함 돼 바이든 내각에서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바이든 인수위는 이날 공보팀의 간판이자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초대 백악관 대변인에 젠 사키 인수위 선임고문(42)을 지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공보국장과 국무부 대변인을 지냈고 두 자녀를 둔 워킹맘이다. 바이든 대선 캠프의 부본부장으로 일한 케이트 베딩필드(38)는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발탁됐다. 미 영화협회 대변인으로 일했으며 역시 두 자녀의 엄마다. 진보 진영의 대부 격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시몬 샌더스 대선캠프 수석보좌관(31)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는다. 부통령 당선인의 공보국장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공보국장이자 아이티 이민자 후손인 애슐리 에티엔 캠프 선임고문(42)이 발탁됐다. 사키 대변인 지명자를 보좌할 수석부대변인에는 방송 정치 평론가로 활동한 카린 장피에르 전 백악관 지역정치국장(43), 공보 부국장에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히스패닉 미디어 담당관을 지낸 필리 토바르가 낙점됐다. 바이든 당선인의 아내 질 여사의 언론 보좌관은 엘리자베스 알렉산더가 맡게 됐다. 이들 7명 중 6명은 자녀를 둔 워킹맘이다. 시몬 샌더스, 장피에르, 에티엔은 흑인 혈통, 토바르는 과테말라계 히스패닉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민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일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며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최초의 백악관 커뮤니케이션팀 인선을 발표해 자랑스럽다. 자질과 경험을 갖춘 이들이 나라를 잘 재건하기 위해 함께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발표된 경제팀의 추가 인선에서도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바이든 인수위는 대통령의 경제교사 역할을 하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흑인 여성인 시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노동경제학 교수(57)를 발탁했다.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예산관리국(OMB) 국장에는 진보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를 이끈 인도계 니라 탠든 대표(50)가 뽑혔다. 두 사람은 각각 유색인종 여성 최초로 해당 조직의 수장에 오른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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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공보팀 참모 전원 여성 발탁…경제팀 추가 인선도 여성 ‘약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9일 7명 전원을 여성으로 채운 백악관 공보팀 참모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3명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1명은 히스패닉인 데다 30일 추가로 발표할 경제팀 인선에서도 유색인종 여성이 다수 포함돼 바이든 내각에서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바이든 인수위는 이날 공보팀의 간판이자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초대 백악관 대변인에 젠 사키 인수위 선임고문(42)을 지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공보국장과 국무부 대변인을 지냈고 두 자녀를 둔 워킹맘이다. 바이든 대선 캠프의 부본부장으로 일한 케이트 베딩필드(38)는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발탁됐다. 미 영화협회 대변인으로 일했으며 역시 두 자녀의 엄마다. 진보 진영의 대부 격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시몬 샌더스 대선캠프 수석보좌관(31)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는다. 부통령 당선인의 공보국장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공보국장이자 아이티 이민자 후손인 애슐리 에티엔 캠프 선임고문(42)이 발탁됐다. 사키 대변인 지명자를 보좌할 수석부대변인에는 방송 정치 평론가로 활동한 카린 장피에르 전 백악관 지역정치국장(43), 공보 부국장에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히스패닉 미디어 담당관을 지낸 필리 토바르가 낙점됐다. 바이든 당선인의 아내 질 여사의 언론 보좌관은 엘리자베스 알렉산더가 맡게 됐다. 이들 7명 중 6명은 자녀를 둔 워킹맘이다. 시몬 샌더스, 장피에르, 에티엔은 흑인 혈통, 토바르는 과테말라계 히스패닉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민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일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며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최초의 백악관 커뮤니케이션팀 인선을 발표해 자랑스럽다. 자질과 경험을 갖춘 이들이 나라를 잘 재건하기 위해 함께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발표된 경제팀의 추가 인선에서도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바이든 인수위는 대통령의 경제교사 역할을 하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흑인 여성인 시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노동경제학 교수(57)를 발탁했다.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예산관리국(OMB) 국장에는 진보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를 이끈 인도계 니라 탠든 대표(50)가 뽑혔다. 두 사람은 각각 유색인종 여성 최초로 해당 조직의 수장에 오른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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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초대 국방장관, 흑인 4성 장군 출신 오스틴 급부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팀 핵심 중 아직 발표되지 않은 국방장관 등 일부 자리를 놓고 민주당 내 진보세력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관련 인선의 확정 작업이 막바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여성 국방장관 후보로 유력시돼 온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이 대표적. 그는 웨스트이그젝(WestExec) 등 정치컨설팅 회사에서 활동하면서 군수산업 분야 회사들과 밀착해 있다는 이유로 당내 진보세력의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검은 커넥션’ 가능성에 질색하는 이들은 그가 공동 설립한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록히드마틴이나 보잉 같은 방산업체의 후원금을 받아 왔고, 펜타곤의 용역을 받아온 부즈앨런해밀턴의 이사로 활동했다는 사실도 문제 삼고 있다. 첫 발표에서 국방장관 발표가 제외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 대신 막판에 로이드 오스틴 전 미군 중부사령관(사진)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흑인 4성 장군 출신인 오스틴이 임명될 경우 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 탄생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핵심 요직에 흑인 몫을 늘려야 한다는 당내 요구에도 들어맞는 후보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는 톰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28일 2명의 소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마이클 모렐 전 CIA 국장 대행과 도닐런이 경합 중이었는데 모렐에 대해 “과거 CIA의 수사를 위한 고문을 용인했다”는 논란에 대해 당내 진보세력이 반발하면서 기류가 도닐런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외에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장관도 후보에 올라 있다. 연방검사 출신인 그는 CIA 국장 외에 국방장관,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주영국 대사로는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 여사가 물망에 오른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1996년 이후 단 한 번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지 못했던 공화당 텃밭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하도록 도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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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방한 맞춰… 美 “中, 北의 6·25 남침 도와”

    미국 국무부가 6·25전쟁 당시 벌어졌던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중국 정부가 역사를 왜곡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케일 브라운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2만5000명의 병사와 유엔군을 추모한다”며 “그들의 영웅적 행동은 유엔군이 적진을 뚫고 9만8000명의 피란민을 흥남부두에서 탈출시켜 구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썼다. 이어 “이 전쟁은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한국을 남침함으로써 시작됐다”며 “중국 교과서엔 단지 ‘내전이 발발했다’고만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오(쩌둥)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한국 침략을 도왔다”며 북한과 소련이 모두 남침 전에 중국에 동의를 요청했다는 내용이라며 선즈화(沈志華)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의 연구자료, 워싱턴 싱크탱크 윌슨센터 기록보존 사이트의 자료 링크 등을 일일이 첨부했다. 이런 세세한 장문의 트윗은 공식적으로는 70년 전인 1950년 11월 26일에 시작된 장진호 전투를 기리기 위한 것이지만, 중국이 한미 동맹을 흔들려는 것에 대한 견제 성격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트윗 내용은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마크 내퍼 한일 관계 담당 부차관보 등의 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은 6·25전쟁에서 한국의 병사들을 죽인 나라”라며 “당시 남북이 통일되는 것을 막은 것도 중국”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내에서는 트윗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가족을 구한 흥남부두 탈출은 미국이 도운 장진호 전투 덕분에 가능했다는 것을 한국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흥남부두 철수 당시 미군 배인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남한으로 탈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2017년 첫 미국 방문 연설에서 이런 가족사를 언급하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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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부, 왕이 방한 맞춰 “中이 北 6·25 한국 침략 조장” 메시지

    미국 국무부가 6·25전쟁 당시 벌어졌던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중국 정부가 역사를 왜곡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케일 브라운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2만5000명의 병사와 유엔군을 추모한다”며 “그들의 영웅적 행동은 유엔군이 전진을 뚫고 9만8000명의 피난민을 흥남부두에서 탈출시켜 구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썼다. 이어 “이 전쟁은 중국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한국을 남침함으로써 시작됐다”며 “중국 교과서는 단지 ‘내전이 발발했다’고만 적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오(쩌둥)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한국 침략을 도왔다”며 북한과 소련이 모두 남침 전에 중국에 동의를 요청했다는 내용이라며 선즈화(沈志華)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의 연구자료, 워싱턴 싱크탱크 윌슨센터 기록보존 사이트의 자료 링크 등을 일일이 첨부했다. 이런 세세한 장문의 트윗은 공식적으로는 70년 전인 1950년 11월 26일에 시작된 장진호 전투를 기리기 위한 것이지만, 중국이 한미 동맹을 흔들려는 것에 대한 견제 성격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트윗 내용은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마크 내퍼 한일 관계 담당 부차관보 등의 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중국은 6·25전쟁에서 한국의 병사들을 죽인 나라”라며 “당시 남북이 통일되는 것을 막은 것도 중국”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내에서는 트윗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가족을 구한 흥남부두 탈출은 미국이 도운 장진호 전투 덕분에 가능했다는 것을 한국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흥남부두 철수 당시 미군 배인 ‘메러디스 빅토리’ 호를 타고 남한으로 탈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2017년 첫 미국 순방 연설에서 이런 가족사를 언급하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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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링컨 “나치 피해 도망친 계부, 미군이 구해… 이게 美의 역할”

    “나의 계부는 폴란드의 학교 동급생 900명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58)가 24일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인 계부 새뮤얼 피사르(1929∼2015)의 일화를 소개하며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의 부모는 그가 어렸을 때 이혼했고 모친 주디스가 피사르와 결혼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첫 내각 인선을 발표한 자리에 등장한 블링컨 지명자는 “미국이 세계의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다. 다른 나라와 협력해야 하며 그들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계부의 생존담을 소개했다.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서 태어난 피사르의 가족은 나치 독일에 모두 살해됐다. 그 또한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와 다하우 수용소를 거쳤으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한 숲속을 헤매다 미군 탱크와 마주쳤다. 당시 나치 탱크가 아님을 확인한 피사르는 미군 병사에게 자신이 알던 유일한 영어 문장인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를 외쳐 구조됐다. 블링컨 지명자는 “이것이 바로 미국이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수세기 동안 미국은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마지막 희망이었다. 시대의 도전을 해결할 역량을 어떤 나라보다 많이 갖고 있다”며 각종 압제와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전파하고 사람들을 구한 미국의 역할을 다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석한 바이든 내각의 외교안보 고위 관계자 또한 비슷한 발언을 이어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는 “미국이, 다자주의가, 외교가 돌아왔다”고 외쳤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역시 “핵무기, 테러리즘,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경제위기, 기후변화, 민주주의 위협, 인종차별과 불평등 등에서 함께 진전을 이뤄 가겠다”며 동맹 중시 기조를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돌아왔음을, 세계무대에서 미국을 이끌 준비가 돼 있음을, 적과 맞서고 동맹을 거절하지 않으며 우리의 가치를 위해 일어설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미국은 동맹과 함께할 때 가장 강하다. 이 팀은 다음 세대를 위한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를 단순히 바로잡는 수준이 아니라 다시 그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는 “권력 앞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을 주저한 적이 없다”며 “불편하거나 어려운 이야기라도 주저하지 않겠다. 바이든 당선인 또한 그렇게 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바이든 당선인에게 “양국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이어가기를 바란다”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달 7일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 승리를 선언한 지 약 18일 만이다. 과거 중국 지도자들은 미 대선 결과가 확정되면 곧바로 승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인수인계에 협조하지 않은 이번 대선에서는 중국 역시 곧바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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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링컨 “의붓아버지 구한 미군처럼…美, 협력과 파트너십 필요”

    “의붓아버지는 폴란드의 학교 동급생 900명 중 유일하게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한 명이었습니다. 4년을 강제수용소에 있다가 전쟁 막바지에 숲으로 도망쳐 숨어있던 그는 덜그덕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24일(현지 시간) 델러웨어주 윌밍턴에서 진행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내각 인선 발표 자리.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소개를 받고 마이크 앞에 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가 의붓아버지의 어두운 과거사를 꺼내자 이를 지켜보던 인수위원회 관계자들과 취재진은 숨을 죽였다. 당시 블링컨 지명자의 의붓아버지가 마주친 것은 희색 별 다섯 개가 선명하게 그려진 미군 탱크. 독일 나치 탱크가 아님을 확인한 그는 앞으로 달려 나갔고, 자신이 알고 있는 단 한 가지 영어 문장인 “신이어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를 미군 병사 앞에서 외쳤다고 한다. 블링큰 지명자는 이 스토리를 전하면서 “이것이 바로 미국이며, 미국이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수 세기 동안 미국인들 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말 그대로 마지막 희망이었다”며 해외의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전파하고 피해자들을 구제한 미국의 역할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우리 혼자서는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 그들의 협력과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이 시대의 도전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그 어떤 다른 나라보다 많이 갖고 있다”며 “겸손함과 자신감을 함께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함께 선 외교안보 분야의 다른 지명자들도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귀환’이라는 일성과 함께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는 “미국이 돌아왔고, 다자주의가 돌아왔고, 외교가 돌아왔다”고 했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핵무기부터 테러리즘까지 지속되는 위협에 방심하지 않고 팬데믹과 경제위기, 기후변화, 기술 분야 혼란, 민주주의 위협, 인종차별과 불평등까지 모든 분야에서 함께 진전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는 “나는 권력 앞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을 주저한 적이 없고 이는 앞으로 DNI를 맡아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때로 불편하거나 어려운 이야기가 될지라도 내가 그렇게 하기를 바이든 당선인이 원한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인 존 랫클리프 현 DNI 국장이 정보기관을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바탕에 깐 다짐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6명의 장관 및 백악관 고위참모 지명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미국이 돌아왔음을, 세계무대에서 미국을 이끌 준비가 돼 있음을, 우리의 정적과 맞서고 동맹을 거절하지 않으며 우리의 가치를 위해 일어설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동맹과 함께 할 때 미국은 가장 강하다”며 “이 팀은 다음 세대를 위한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안보를 단순히 바로잡는 수준이 아니라 다시 그려낼 것”이라고 덧붙였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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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당선 공식 인정… 트럼프, 정권 이양

    미국 연방총무청(GSA)이 23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정권 인수인계 작업에 대한 지원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7일 승리를 선언한 이후 16일 만에 비로소 ‘당선인’ 신분을 갖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면서 대선 불복 논란도 일단락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국익을 위해 에밀리 머피 GSA 청장과 그의 팀에 초기 (권력 이양) 절차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권고했다”며 “나의 (참모)팀에도 같은 내용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머피 청장은 이날 바이든 당선인에게 보낸 서한에서 “당신에게 필요한 자원과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재무장관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을 내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또 미국 내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쿠바계 이민자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을 지명하는 등 외교안보 분야 6명의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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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FBI 거느린 국가정보 수장에 첫 여성… ‘이민정책 총괄’ 국토안보장관엔 쿠바 이민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 시간)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발표한 첫 내각 인선은 여성, 유색인종 등 다양성을 고려하면서도 전문성을 중시한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충성심을 우선시하면서 백인 남성을 주로 기용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대비된다. 이번 인선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 우선주의를 탈피하고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복원할 ‘베테랑 군단’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미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새 수장으로 지명된 애브릴 헤인스 전 CIA 부국장(51)은 의회의 인준을 통과하면 2004년 설립된 DNI의 첫 여성 국장이자 미 정보 분야의 최고위직에 오른 여성이 된다. 헤인스는 앞서 2013년에는 CIA 최초의 여성 부국장에 임명된 바 있다. 시카고대 물리학과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2007∼2008년 당시 외교위 전문위원으로 재직하며 연을 맺었다.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CIA 부국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냈다. 2017년 토론회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등으로 김정은 정권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북한을 협상장으로 불러내고 핵무기 동결을 이끌어내려면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쿠바계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61)는 1959년 아바나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피델 카스트로의 독재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와 로욜라 법대를 졸업했다. 캘리포니아주 검사, 이민국(USCIS) 국장, 국토안보부 부장관 등을 거쳤다. 아메리칸드림의 산증인인 그는 트위터에 “모든 미국인과 박해를 피해 찾아온 이들을 보호하는 일을 감독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민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안보부 수장에 이민자 출신이 지명된 것 역시 처음이다. 국경장벽 건설을 밀어붙이고 불법 이민자 부모와 어린 자녀를 강제로 떼어놓았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04년 미 민주당 대선후보였으며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두 번째 국무장관을 지낸 민주당의 거물 존 케리 전 국무장관(77) 또한 기후변화 특사로 공직에 복귀한다. 장관 재직 시절인 2016년 4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파리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서 외손녀 이사벨을 안은 채 서명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그가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기후변화 대응 및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주도하게 됐다. 인수위는 이날 “케리 전 장관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NSC에 기후변화 담당 인사가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며 이를 국가안보 문제로 여기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언론을 통해 이미 보도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58),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44), 흑인 여성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68)의 인선 또한 공식 발표했다. 인수위는 성별, 인종, 연령대 등을 두루 고려한 인선임을 강조했다. 경륜 있는 외교안보 전문가를 대거 발탁한 이번 인선은 대선 승리 선언 직후 “미국이 돌아왔다”는 일성을 내놨던 당선인의 말대로 전통적인 다자주의 및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외교정책을 끌고 나가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이들은 취임 첫날부터 나를 도와 미국의 자리를 되찾고 안보, 번영, 가치를 증진시킨 핵심 멤버들”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충성심을 우선시해 발탁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각료들이 전문성 부족, 타 부서와의 불통 등으로 정책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이설 기자}

    •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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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돌려놓을 ‘베테랑 군단’ 온다…바이든 내각 인선 공식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 시간) 외교안보 분야 내각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각 분야에서 전문지식과 오랜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기용하는 동시에 여성과 유색인종 등 다양성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베테랑 군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에서 빠져나와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외교력과 글로벌 가치를 복원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돌려놓을 전문가 군단의 복귀미국 내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장보국장(DNI)에는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 지명됐다. 현재 중앙정보국(CIA) 수장(부장관급)인 지나 헤스펠보다 더 높은 자리로, 헤인스 국장이 최종 임명되면 미 정보당국 역사상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여성이 된다. 2015~2017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역임한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 시카고대 물리학과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나온 헤인즈 지명자는 2007~2008년 상원 외교위원회 부수석 전문위원으로 당시 외교위원장이었던 바이든 당선인과 호흡을 맞췄다. 이민자 문제를 총괄하는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이 낙점됐다. 첫 이민자 출신이자 라틴계인 국토안보부 장관이 탄생하게 되는 것.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국경장벽 건설을 밀어붙이고, 불법이민자 부모와 어린 자녀들을 강제로 떼어놓는 등 거센 비판을 불렀던 이민 정책을 바이든 행정부가 원점으로 되돌릴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기후변화 특사로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활동하게 된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기본 틀을 설계한 주요 인사이자 협약에 서명한 당사자. 바이든 인수위는 기후변화 특사 자리를 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 내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혀 기후변화 문제를 백악관에서 직접 다루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인수위는 이와 함께 자료에서 그를 설명하며 ‘핵 비확산에서 극단주의 세력까지 도전들을 다뤄온 ’미국의 Mr. 외교‘라고 했던 뉴욕타임스의 평가를 달았다. NSC에서 기후변화를 넘어서는 외교안보 이슈에도 그가 자문을 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와 함께 언론을 통해 먼저 보도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인선도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인수위는 이날 발표한 6명의 지명자에 대해 “위기 대처 능력이 검증된 경륜 있는 지도자들이 미국을 대내외적으로 안전하게 지키고, 우리 시대에 직면한 도전들에 대응하며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는 작업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의 국가안보와 외교 정책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이들은 취임 첫날부터 나를 도와 미국의 자리를 되찾고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를 증진시킨 핵심 멤버들”이라고 말했다.●첫 여성 재무장관 탄생 임박이날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국가부채와 세수 현황 등 나라 살림을 총괄하는 재무부 장관에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74)이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될 전망”이라며 이를 보도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냈던 그는 만일 공식지명과 의회 인준을 거칠 경우 재무장관, 연준 의장,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등 미국의 3대 경제 요직을 모두 역임하는 최초의 인물이 될 전망이다. 옐런 전 의장은 중앙은행장이자 미국의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연준 의장직을 수행한 사상 첫 여성이기도 하다. 뉴욕 브룩클린 출신으로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옐런 전 의장은 2004~2010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뒤, 2014년까지 연방 연준 부의장으로서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과 호흡을 맞췄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2014년 연준 의장으로 올라선 그는 금융위기 시절 도입된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무리없이 계승해 미국과 글로벌 경제의 경기회복을 이끌었다. 연준이 결국 2015년 말 긴축으로 돌아선 이후에도 시장과 소통을 통해 금리 인상의 충격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이런 경험은 팬데믹으로 인한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옐런 전 의장은 평소에도 경제 여건이 취약한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해 지나친 긴축 정책을 펼 경우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을 자주 해왔다. 최근에는 대량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경기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추가 부양책의 집행을 강력 권고했다. 이에 따라 그는 만약 재무장관으로 취임하면 즉시 현재 의회에서 계류돼 있는 경기부양책 통과와 집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 다수당 확보가 불투명한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 옐런 전 의장은 다른 후보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진보진영에게 지지를 받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은 인준 과정에서 공화당의 벽을 넘지 못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최근 “당내 중도파와 진보파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선택을 하겠다”고 했고, 이때부터 시장은 옐런 전 의장의 지명 가능성을 높게 봐왔다. 옐런 전 의장은 2014년 연준 의장 인준 때에도 공화당에서 11표의 지지를 얻었던 만큼 이번 재무장관 인준에서도 초당적 지지를 받을 공산이 크다. 옐런 전 의장은 평소 급진적인 경제정책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금융감독 강화와, 탄소배출세 도입 등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당내 진보진영의 호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연준 의장직에서 물러난 그는 민주당원으로서 바이든 캠프에 경제 정책을 조언해왔다. 그는 민주당 후보와 캠프에 4만4000달러를 기부해왔고 바이든 후보에게도 2800달러를 지원했다. 옐런 전 의장의 남편은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정보 비대칭 이론‘의 창시자인 조지 애컬로프 교수로 부부 공동 집필도 여러 차례 했다. 연준 의장 시절에는 이웃집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인자한 외모로 절제되고 단호한 언어를 사용해 주목을 받았다. 첫 여성 연준 의장의 경력에 걸맞게 여성의 노동참여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온 노동 경제학자로 평가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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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국무장관에 대북강경파 블링컨 내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58·사진)을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22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24일 블링컨을 국무장관 후보자로 발표할 계획이다. 블링컨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2013∼2015년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2015∼2017년에는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베테랑 외교관이다. 블링컨은 대북정책에서는 강경파로 평가된다. 그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쥐어짜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진정한 (대북) 경제 압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최악의 폭군 중 한 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리에 앉게 될 설리번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외교안보 전문가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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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 내정 블링컨 “북핵 일부 폐기해야 제재 일부 푼다” 주장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58)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분신’으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그는 동맹 복원, 다자주의 중시라는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 공약 수립을 총괄 지휘해왔다. 북한과 중국에 대해서는 각각 강력한 제재와 국제 공조를 통한 압박을 주장하고 있어 향후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정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은 2016년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했을 때 국무부 부장관 자격으로 대북제재 강화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의 한미 고위급 전략회의에 수차례 참석하며 한국 측 인사들과도 긴밀히 협의했으며, 방한 당시 한국 문화와 음식에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 9월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을 ‘리더십, 협력, 민주주의’로 규정했다. 당시 강력한 경제 제재를 통해 핵개발 프로그램 포기 약속을 얻어냈던 이란 핵합의 방식을 북한에도 적용해야 한다며 “한국, 일본 같은 동맹과 긴밀히 협력하고 북한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북한의 돈줄이 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국제 사찰을 통해 북한의 핵물질 농축 및 재처리 시설을 동결하며, 일부 핵탄두와 미사일을 폐기하면 이에 맞춰 제재 일부를 해제하겠다는 의미다. 동맹과의 관계 복원에는 적극적이다. 올해 7월 인터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독미군 감축 결정을 비판하며 바이든이 당선되면 감축 계획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라크·아프가니스탄 파병 등 미군의 대외적 역할이 필요하며 ‘미국이 나서지 않으면 문제가 더 커진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1993년 국무부 유럽국에서 근무를 시작한 블링컨은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상원 외교위 수석 전문위원으로 인연을 맺은 이후 줄곧 호흡을 맞췄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2013∼2015년), 국무부 부장관(2015∼2017년)을 역임하며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 당선인과 같이 일했다. 이때 이란 핵협상 타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연대 구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링컨이 국무장관에 오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공언한 세계보건기구(WHO) 복귀,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이란 핵협상 복귀 등 외교안보 현안부터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바이든 당선인과 해외 각국 정상과의 통화 일정을 짜고 논의 내용을 챙기며 사실상 국무장관에 준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블링컨은 1962년 미국 뉴욕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친 도널드(1925∼1997)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헝가리주재 대사, 숙부 앨런(83) 역시 클린턴 행정부에서 벨기에주재 대사를 지낸 외교관 가문 출신이다. 10대 시절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해 프랑스어가 유창하다. 하버드대 재학 시절 학보사 ‘하버드 크림슨’에서 활동하며 한때 언론인, 영화감독 등을 꿈꿨지만 컬럼비아대 로스쿨로 진학했고 잠시 법조인 생활을 했다. 2002년 결혼한 부인 에번 라이언(49) 역시 오바마 행정부 때 국무부 교육문화국에서 근무한 외교관 커플이다. 블링컨과 인연이 있는 한국 인사로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임성남 주아세안 한국대표부 대사 등이 꼽힌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내며 블링컨과 긴밀히 접촉했다. 임 대사 역시 외교부 1차관 시절 블링컨 당시 부장관과 상대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도 가시화됐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의 임명이 유력하고, 국방장관 후보로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이 단수 후보로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은 예일대 법대 졸업 후 변호사와 법대 교수로 활동하다가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외교안보 자문역을 맡으며 공직에 입문했다. 블링컨과 플러노이 전 차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란 외교안보 컨설팅업체를 공동 설립했을 만큼 가깝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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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행정부 첫 국무장관에 블링컨 · 국가안보보좌관 설리번 내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토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을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22일(현지 시간)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분신’이라고 불리는 최측근이 외교 수장에 임명되면서 외교안보 분야의 후속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24일 블링컨을 국무장관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24일 국무장관, 재무장관 등의 첫 내각 인선 일부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언론 보도로 먼저 내용이 공개됐다. 1962년 뉴욕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블링컨은 헝가리 대사를 지낸 부친 도널드 영향으로 외교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했으며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나와 1993년 국무부 유럽국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2013~2015년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2015~2017년에는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베테랑 외교관이다. 바이든 당선인과는 그가 외교위원장 시절 상원 외교위 수석전문위원을 하면서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사이. 바이든 당선인은 부통령 시절 그를 자신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하며 측근으로 끌어당겼다. 니콜라스 번즈 전 국무부 차관은 “블링컨은 오바마 행정부 8년 간 중요한 외교안보 회의마다 배석한 인물”이라며 “폭넓은 외교안보 이슈에 대한 자기만의 통찰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링컨은 퇴임 후 2017년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과 함께 정치전략 컨설팅 회사인 ‘웨스트이그젝(WestExec) 어드바이저’를 설립해 자문활동을 해왔다. 바이든 대선 캠페인에 뛰어든 그는 이너서클의 핵심 멤버로, 바이든 캠프의 외교안보 공약을 도맡아 관련 업무를 총괄 지휘해왔다. 훼손된 동맹관계를 복원하고 국제기구들과의 협력을 통한 다자질서를 강화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꼽힌다. 그는 특히 유럽 동맹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해외 정상들 중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유럽 지도자들과 가장 먼저 통화를 한 것도 이런 블링컨의 생각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BS방송에 따르면 블링컨은 이미 바이든 당선인과 정상들과의 통화 일정을 짜고 논의 내용을 챙기며 사실상 국무장관에 준하는 글로벌 업무를 해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으로 국무부의 공식 지원이 차단된 상황에서 그의 활동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링컨의 복귀는 미국이 지난 4년 간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적 고립주의로 인한 국제무대에서의 위상 약화를 회복하려고 애쓰는 시기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그의 임명에 의미를 부여했다. 블링컨은 국무장관 임명이 최종 확정될 경우 바이든 당선인이 공언한 세계보건기구(WHO) 복귀와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이란 핵협상 복귀 등을 모두 주도하게 된다. 그는 과거 인터뷰와 세미나 등에서 “기후변화나 팬데믹, 아니면 무기의 확산 같은 문제들은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미국 같은 강대국조차 혼자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대북 정책과 관련, 강경파로 분류되는 블링컨은 ‘검증 가능한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다. CBS방송 등 언론 인터뷰에서 북-미 협상의 최종 목표가 ‘핵무기 없는 한반도’임을 분명히 했고, 북한 비핵화 모델로는 이란 핵협상을 제시했다. 북한 핵 프로그램을 전부 공개하고, 국제사찰을 통해 모든 핵물질의 농축과 재처리 시설을 동결하며, 일부 핵탄두와 미사일을 폐기하면 이에 맞춰 경제 제재 일부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강경파다. 다만 그는 미국 독자적으로 맞서기보다 동맹들과 연합해 반중(反中) 연대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국무장관이 되면 중국과의 새로운 경쟁을 위해 국제 파트너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각적인 시도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7월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헛슨 연구소 세미나에서 “(미중 양국) 슈퍼 파워 간 어느 한 쪽을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대신 중국과의 무역, 기술투자, 인권 문제 등의 진전을 위해 다자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첫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44)이 지명될 것이라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예일대 법대 졸업 후 변호사와 법대교수로 활동하던 그는 2008년 대선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외교안보 자문을 맡다가 공직에 입문했다. 클린턴 국무장관 시절에는 국무부 정책 담당 국장으로 클린턴 장관과 112개국을 돌며 그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이란 핵협상 타결을 이끌어낸 숨은 공신으로 평가받는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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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에 선수 친 시진핑 “中 CPTPP 가입 적극 검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후에도 CPTPP 복귀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과거 중국을 향한 포위망으로 인식됐던 CPTPP에 열린 태도를 보이며 아태 경제협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5일 전 중국 주도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아세안 등 15개국이 체결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두고 “RCEP 체결을 환영한다. CPTPP 가입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태 경제 협력은 ‘제로섬 게임’인 적이 없었다. 상대가 지고 내가 이기는 정치 게임이 아니라 상호 성취와 발전의 플랫폼이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016년 2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출범시켰지만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후 일본 등 남은 11개 국가가 CPTPP를 결성했다.베이징=성혜란 saint@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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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정권교체기에도 추가 대북제재 나서

    미국 재무부가 19일(현지 시간) 북한의 불법 노동자 해외 송출에 연루된 북한과 러시아 기업 2곳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 신규 대북제재는 3월 이후 8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2개월가량 남은 시기이지만 대북제재의 고삐는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에서 운영되는 북한 회사인 철산무역, 러시아 건설회사인 목란 LLC를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철산무역은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를 관리하는 기업으로,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에 입국해 일할 수 있도록 취업허가를 받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란 LLC는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진출과 취업을 위한 노동 허가를 받아왔다. 2017년 12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을 24개월 내에 모두 송환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까지 유엔 회원국들은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북한 노동자를 모두 본국으로 송환해야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은 이를 회피하며 일부 북한 노동자를 계속 고용해왔다. 재무부의 이번 제재는 이런 제재의 빈틈을 막음으로써 북한의 해외노동자 송출을 통한 외화벌이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북제재에 협조하라고 경고하는 성격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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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 방문’ 송영길 “바이든, 北이 희망 가질 메시지 내놔야”

    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소속 방미단을 이끌고 있는 송영길 의원은 19일(현지 시간) “북한이 새롭게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희망을 가질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를 밝혀온 바이든 당선인 측에 북한을 향해 유화적 메시지를 내라고 촉구한 것이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송 의원과 윤건영, 김한정 의원 등 3명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방미 내용과 결과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송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해 정책을 리뷰하고 안보보좌관 같은 스태프를 구성하는 시간이 6개월은 걸릴 것”이라며 “이 기간에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도록 서로 간 긍정적인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그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2021년 1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1월 20일 바이든 취임식 등을 언급하며 “이 때 서로 안 좋은 메시지가 나오면 꼬일 수 있다. 진전된 메시지가 나올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앞서 대선 직후 방미했던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밝힌 대로 “바이든 행정부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 위협 수준이 그 때와는 달리 훨씬 높아졌고,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이라는 이유다. 한미 동맹 관련, 송 의원은 “우리 입장에서 한미동맹이 린치핀(linchpinor·핵심축)이고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도 “한국 국익에 맞춰 견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이견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를 놓고 한미동맹에 문제가 있다, 없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과장”이라는 말도 했다.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이번 방미 기간에 만난 인사들과 직접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송 의원은 밝혔다. 지금은 바이든 행정부가 정책을 잘 검토하도록 도와줘야 하는 시기로, 한국이 빨리 앞질러서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외교안보 분야 외의 논의 내용에 대해 윤 의원은 “미국 측 인사들의 공통적 관심은 코로나와 K방역이었다”며 “K방역이 한미동맹의 한 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며했다. 방미단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및 민주당 브래드 셔먼, 앤디 김 하원의원 등을 만났다. 의원들은 비건 부장관에게 “북한과의 대화에서 ‘톱다운’과 ‘바텀업’ 두 방식 간의 상호 조화가 필요하다”, “북한을 비핵화 협상에 끌어들이려면 ‘당근’을 함께 주는 방식을 연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핵화 진전 없이는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 방향과 다른 내용을 종용하는 듯한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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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펠로시 하원의장 재추대 “그만한 전투력 못찾겠다”

    올해 80세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년 더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민주당은 올해 상·하원 선거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냈고, 변화를 요구하는 신진 세력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지만 그의 노련함과 전투력을 넘어설 인물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18일 화상으로 진행한 선거에서 단수 후보로 나온 펠로시 의장을 재추대했다. 그는 내년 1월 하원에서 투표 절차를 거쳐 제117대 의회의 하원의장으로 2년간 재임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하원의원 435명의 과반인 219명을 확보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2022년까지 임기를 채우게 될 경우 20년간 민주당을 이끄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는 1987년 민주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활동을 시작한 뒤 2003년부터 민주당 1인자의 자리를 지켜 왔다. 2007년 여성 최초의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며 4년간 의회를 주물렀고,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다시 하원의장 자리를 차지했다. 펠로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심판론이 거셌던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블루 웨이브’의 물결을 타고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까지 장악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과 달리 상원 과반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하원은 간신히 다수당을 유지했지만 공화당에 10석이나 뺏겼다. 이런 초라한 성적표에 책임론이 불거졌고, 민주당 내 젊은 신진 세력들까지 끌어안는 포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커졌다. 그러나 그는 노련한 정치력으로 당내 지도부를 장악하며 2년간의 임기를 더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러시아 스캔들’이 터졌을 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안 가결을 이끌었고, 남부 국경장벽 설치와 불법 이민자 정책에 반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붙었던 전투력은 당내에서 따라갈 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힐에 따르면 그가 당에 끌어온 정치 후원금은 기록적인 금액으로, 재정적인 기여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향후 2년은 가장 힘든 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펠로시 의장이 직면한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 강경 좌파를 비롯한 당내 세력들의 알력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는 데다 현 지도부의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과 불만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더십과 상임위 의장에 대한 (시간적) 제한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하원의장에 선출될 당시 “4년만 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원의장 임기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펠로시 의장 외에 81세 스탠리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80세 짐 클라이번 하원 원내총무도 이날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재추대됐다. 이로써 미국 정치는 78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초고령 행정부 및 집권 여당 체제로 들어서게 됐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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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득보다 실, ‘美 인맥 쌓기’ 조급증[현장에서/이정은]

    미국 워싱턴의 외교가는 요즘 바쁘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및 그의 측근들과 가까운 인사들을 찾아 네트워크를 확보하려는 주요국 대사관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바이든 인수위원회의 인선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이든 인맥’을 구축해 나가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런 일에 참여하고 있는 워싱턴의 한 전문가는 “론 클레인 비서실장 내정자 같은 인사들의 사돈에 팔촌까지 뒤지는 수준으로 촘촘한 인맥 지도를 그려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주미 한국대사관은 좀 다른 일로 바빠 보인다. 면담 섭외와 일정 세팅이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바이든 당선인 측 인사들과 만나겠다며 방미 계획을 추진하는 정부 및 정치권 인사들의 면담 섭외 요구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연말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방미 일정을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등 한반도 태스크포스(TF) 방미단은 12월과 내년 1월에도 워싱턴에 오겠다며 벌써부터 추가 면담 섭외를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선 직후에는 바이든 인수위의 분야별 인수위원 명단도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워싱턴을 찾았다. 한 관계자는 “주요 부처 인사와 정치인들이 전부 한 번씩 다녀갈 분위기”라고 전했다.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선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어수선한 시점이라 카운터파트가 누구인지, 어느 정도로 급을 맞출지 등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 더구나 바이든 당선인 측은 내년 1월 20일 공식 취임식 전까지는 해외 정부 인사를 접촉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섭외가 잘 이뤄지지 않자 방미 인사들이 곧 떠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나 이름도 낯선 초선 의원들과 만나는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정치인과 부처 고위 인사들이 조율 없이 각개격파식으로 방미를 추진하면서 면담 대상이 겹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공식 외교 라인이 아닌 민간단체들까지 동원해 막무가내식으로 면담을 추진한 사례도 있다. 한국 측의 면담 요구가 집요하게 이어지는 것에 대해 미국 측은 피로감을 표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의 미팅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대면 면담 신청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난감해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런 움직임을 놓고 “정부 여당의 미국 내 인맥 부족에 따른 조급함이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적 네트워크 구축은 무작정 얼굴만 들이민다고 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랫동안 공들인 인맥이 없다면 차라리 충분한 사전 준비를 거쳐 적절한 타이밍에 만남을 진행하는 게 낫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에 보내고자 하는 한국의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이정은 워싱턴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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