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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선택한 가운데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36)를 베트남 출장에 동행시켰다. 신 상무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처음으로 오너 3세 승계를 위한 경영 수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31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롯데그룹의 베트남 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신유열 상무도 참석했다. 신 상무는 올해 5월 롯데케미칼 상무로 승진했고 2020년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직을 겸하고 있다. 이 자리는 2일 호찌민시에서 진행될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착공식에 앞서 진행된 회동으로 신 회장은 쑤언푹 주석과 사업 상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이마트 노브랜드가 ‘가성비’를 앞세워 고물가시대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의 25개 주요 상품을 구매할 경우 품목별 매출 1위 상품들을 구매할 때보다 평균 4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5개 상품에는 생수, 김치, 물티슈 등 평소 고객 사용 빈도가 높은 먹거리와 생활용품이 포함됐다. 25개를 전부 노브랜드 상품으로 구매할 경우 8만3540원이 드는 반면 품목별 1위 상품을 구매할 시 15만8720원(이마트 성수점 기준)이 들었다. 일반 상품과 비교해 가장 가격이 저렴한 품목은 생수였다. 노브랜드 미네랄 워터(2L) 가격은 6개들이가 1980원으로 동일 기준 삼다수(5880원) 대비 66% 저렴했다. 노브랜드 생수는 수량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노브랜드 상품이다. 최근 원재료비가 상승한 김치, 우유 등도 일반 상품보다 저렴했다. 노브랜드 포기김치(3.5kg) 가격은 카테고리 1위인 종가집 포기김치보다 48%, 노브랜드 우유(1L)는 서울우유보다 43% 저렴하게 판매됐다. 실제 소비자들의 생활 물가 부담이 커지며 노브랜드 매출은 올 들어 오름세다. 올해 상반기(1∼6월) 노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이 전년 대비 9.2% 늘어난 데 이은 성장세다. 노브랜드 사업을 총괄하는 송만준 담당은 “노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물가가 올라도 꼭 사야 하는 필수 상품들을 좋은 품질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고객들이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세계백화점이 제로웨이스트 활동을 확대하며 친환경 백화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세계는 고객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을 지속 선보이는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올해 6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등 9개 점포에서 고객으로부터 폐아이스팩 3000개를 기부받는 활동을 펼쳤다. 폐아이스팩은 쿨매트 350개로 재활용돼 최근 안성 평강공주 보호소, 강릉 보호소 등 전국 유기동물 보호센터 6곳에 사료, 건강간식과 함께 전달됐다.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한 여러 캠페인도 기획하고 있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적극 활용했다. 신세계는 리바이스와 손잡고 6월 3∼16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폐데님으로 만든 미니 푸빌라를 제작해 판매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탁했다. 신세계 김해점은 어린이 플리마켓을 개최해 유아동 고객들이 ‘버려지는 물건도 다시 쓰는’ 자원 선순환 활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업계 처음 친환경 패키지 기준도 마련했다. ‘제로 플라스틱’과 ‘100% 재활용 가능한 패키지’를 최종 목표로 두고 재생소재 사용 여부와 재활용 가능성을 합산해 최우수부터 매우 미흡까지 총 5개 등급을 부여한다. 신세계는 향후 매장 내에서 최소 ‘우수’ 등급 이상 포장재만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6월부터는 사탕수수 섬유소로 만든 친환경 종이를 순차 도입해 연간 플라스틱 25t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호 신세계백화점 ESG추진사무국 담당은 “친환경 경영이 선택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은 만큼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며 “식품관 외에도 패션, 잡화 등 백화점 내 모든 상품군에 친환경 패키지를 순차 도입해 ‘제로 웨이스트 백화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가 KAIST에 140억 원을 기부한다고 29일 밝혔다. 지주사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10개 계열사가 조성한 기부금은 롯데와 KAIST 간 산학 협력을 위한 연구 허브 건립에 활용된다. 연구개발(R&D)센터는 생명화학공학과, 디자인센터는 산업디자인학과가 운영하며 2025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이곳에서는 미래 혁신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들이 이뤄진다. R&D센터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바이오연료, 그린수소, 배터리 등 분야의 연구가 수행되며 롯데는 실험에서부터 시제품 제작,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디자인센터에서는 제로웨이스트 디자인, 데이터 기반 사용자 경험 디자인 등을 연구한다. 롯데 관계자는 “연구 성과는 협업을 거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맥도날드가 1988년 서울을 기려 최근 내놓은 메뉴인 ‘88 서울 비-프 버거’.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과 협업한 이 제품은 추억의 간식 사라다빵(계란양배추 샐러드를 넣은 빵)을 떠올리게 한다. 매장도 실제 1988년 한국 맥도날드에서 제공된 것과 유사한 종이컵, 포장재를 사용해 1988년 당시의 느낌을 준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도날드가 처음 한국에 들어온 1988년을 기념하고 당시 고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뜻깊은 메뉴”라고 말했다.》 외식업체들이 국내 특정 지역을 앞세우거나 특산물을 활용한 신메뉴를 속속 내놓으면서 ‘로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계절별로 출시되는 신제품 대비 단기간에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상생’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을 수 있어 선점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 씨간장으로 만든 햄버거, 제주에서만 파는 디저트글로벌 프랜차이즈들은 국내 식문화를 활용한 메뉴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쉐이크쉑은 지난달 한국 전통 장맛을 담은 ‘더 헤리티지 370’ 버거와 ‘하동 차차 쉐이크’를 내놓았다. 미국 쉐이크쉑 본사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제35호 진장 명인으로 등재된 기순도 명인의 씨간장을 원재료로 한 아이올리 소스를 만들고 속재료로는 궁채 장아찌를 사용했다. 쉐이크쉑 관계자는 “한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식재료인 간장을 앞세웠다”고 말했다. 에그슬럿은 이달 한국 진출 2주년을 맞아 와규 스테이크, 루콜라 등 프리미엄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인 ‘세이보리 서울’을 국내 단독 출시했다. 특정 도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 상품도 구색이 넓어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제주 쑥팥케이크, 주상절리 파이 등 제주 매장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를 늘리고 있다. 제주 특화 음료의 경우 2016년 첫선을 보인 후 총 45종이 출시돼 누적 500만 잔이 판매됐다. 파리바게뜨는 테크기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두뇌 회전에 좋다고 알려진 호두를 사용한 ‘판교호감샌드’, 제주 특산물인 우도 땅콩을 넣은 ‘제주마음샌드’ 등 지역별 샌드 시리즈를 매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제주마음샌드는 여행 기념품으로 인기를 얻으며 3년간 누적 1600만 개가 팔려나갔다.○ SNS 인증하기 좋은 ‘희소성’으로 2030대 주목도↑로컬 메뉴는 시즌별로 출시되는 일반 신제품 대비 ‘희소성’ 덕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빠르게 끌어모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글로벌 외식 브랜드의 입장에선 ‘특별한 미식 경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국내 2030대 소비자들에 대한 브랜드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판매 수량이나 판매처가 한정적인 만큼 희소한 경험을 즐기는 젊은층에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기 좋은 ‘한정판 경험’으로 소비된다”며 “해외 브랜드들의 로컬 메뉴는 한국인 입맛에 최적화돼 고객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 쉐이크쉑 더 헤리티지 370의 경우 지난달 20일 출시 이후 3주간 판매량이 올 상반기(1∼6월) 출시된 한정판 메뉴들의 동 기간 평균 판매량보다 48% 높았다. 써브웨이가 지난해 5월 국내에 내놓은 로컬 메뉴 ‘스파이시 쉬림프’는 한정 판매된 2개월간 57만 개 넘게 팔리는 등 호응을 얻어 지난달 재출시되기도 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로컬 메뉴를 출시할 때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다”고 말했다.○ ‘우리 농가와 상생’ 이미지도 확보 가능 우리 농가 식자재를 사용할 경우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우리 농가와 협업하거나 국산 원재료를 사용할 경우 유독 우호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상생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맥도날드가 최근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선보인 ‘보성 녹돈 버거’의 경우 출시 1년 전부터 전남 보성의 녹차 농가, 충청 지역 양돈 농가들과 매입 계약을 맺었다. 보성녹돈 패티를 위해 올해만 140t의 돈육을 사들일 예정이다. 로컬 마케팅은 다른 전략들과 비교해 투입하는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역 특색을 강조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최근 유행하는 이색 콜라보나 캐릭터 마케팅 등보다 비교적 적은 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재료비와 수급 농가만 확보하면 되는 로컬 마케팅과 달리 콜라보 마케팅은 지식재산권(IP) 사용료를 경우에 따라 억대 이상 지불해야 한다”며 “또 다른 업체들보다 선제적으로 장기계약을 따내야 하기 때문에 발품을 파는 것도 일”이라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맥도날드가 1988년도 서울을 기려 최근 내놓은 메뉴인 ‘88 서울 비-프 버거’.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과 협업한 이 제품은 추억의 간식 사라다빵(계란양배추 샐러드)을 넣었다. 매장도 실제 1988년 한국 맥도날드에서 제공된 것과 유사한 종이컵, 포장재를 사용해 1988년 당시의 느낌을 준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도날드가 처음 한국에 들어온 1988년도를 기념하고 당시 고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뜻 깊은 메뉴”라고 말했다. 외식업체들이 국내 특정 지역을 앞세우거나 특산물을 활용한 신메뉴를 속속 내놓으면서 ‘로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계절별로 출시되는 신제품대비 단기간에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상생’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을 수 있어 선점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 씨간장으로 만든 햄버거, 제주에서만 파는 디저트 글로벌 프랜차이즈들은 국내 식문화를 활용한 메뉴를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쉐이크쉑은 지난달 한국 전통 장맛을 담은 ‘더 헤리티지 370’ 버거와 ‘하동 차차 쉐이크’를 내놓았다. 미국 쉐이크쉑 본사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제35호 진장 명인으로 등재된 기순도 명인의 씨간장을 원재료로 한 아이올리소스를 만들고 속재료로는 궁채 장아찌를 사용했다. 쉐이크쉑 관계자는 “한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식재료인 간장을 앞세웠다”고 말했다. 에그슬럿은 이달 한국 진출 2주년을 맞아 와규 스테이크, 루꼴라 등 프리미엄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인 ‘세이보리 서울’을 국내 단독 출시했다. 특정 도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 상품도 구색이 넓어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제주 쑥팥케이크, 주상절리 파이 등 제주 매장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를 늘리고 있다. 제주 특화 음료의 경우 2016년 첫선 이후 총 45종이 출시돼 누적 500만 잔이 판매됐다. 파리바게뜨는 테크기업이 밀집한 판교에서 두뇌 회전에 좋다고 알려진 호두를 사용한 ‘판교호감샌드’, 제주 특산물인 우도 땅콩을 넣은 ‘제주마음샌드’ 등 지역별 샌드 시리즈를 매일 한정수량 판매한다. 제주마음샌드는 여행 기념품으로 인기를 얻으며 3년간 누적 1600만 개가 팔려나갔다.●SNS 인증하기 좋은 ‘희소성’으로 2030대 주목도↑ 로컬 메뉴는 시즌별로 출시되는 일반 신제품대비 ‘희소성’ 덕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빠르게 끌어모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의 입장에선 ‘특별한 미식 경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국내 2030대 소비자들에 대한 브랜드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판매 수량이나 판매처가 한정적인 만큼 희소한 경험을 즐기는 젊은층에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기 좋은 ‘한정판 경험’으로 소비된다”며 “해외 브랜드들의 로컬 메뉴는 한국인 입맛에 최적화돼 고객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 쉐이크쉑 더 헤리티지 370의 경우 지난달 20일 출시 이후 3주간 판매량이 올 상반기(1~6월) 출시된 한정판 메뉴들의 동기간 평균 판매량보다 48% 높았다. 써브웨이가 지난해 5월 국내에 내놓은 로컬 메뉴 ‘스파이시 쉬림프’는 한정 판매된 2개월간 57만 개 넘게 팔리는 호응을 얻어 지난달 재출시 되기도 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로컬 메뉴를 출시할 때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다”고 말했다.●‘우리 농가와 상생’ 이미지도 확보 가능 우리 농가 식자재를 사용할 경우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우리 농가와 협업하거나 국산 원재료를 사용할 경우 유독 우호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상생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맥도날드가 최근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선보인 ‘보성 녹돈 버거’의 경우 출시 1년 전부터 전남 보성의 녹차 농가, 충청 지역 양돈 농가들과 매입 계약을 맺었다. 보성녹돈 패티를 위해 올해만 140t의 돈육을 사들일 예정이다. 로컬 마케팅은 다른 전략들과 비교해 투입하는 비용대비 효과가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역 특색을 강조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최근 유행하는 이색 콜라보나 캐릭터 마케팅등보다 비교적 적은 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재료비와 수급 농가만 확보하면 되는 로컬마케팅과 달리 콜라보 마케팅은 지식재산권(IP) 사용료를 경우에 따라 억대 이상 지불해야한다”며 “또 다른 업체들보다 선제적으로 장기계약을 따내야 하기 때문에 발품을 파는 것도 일”이라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1.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진성은 씨(25)는 매주 일요일 저녁 풋살 동호회에 나간다. 여성 전용 풋살 경기만 나가던 그는 ‘보다 혹독한 경기’를 치르고 싶어 남녀 혼성 동호회를 찾는다. 필드에서 뛰는 선수 12명 중 여자 선수가 늘 2, 3명은 된다. 진 씨는 “발로 차이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재밌다”며 “본격적으로 뛰어 보려 풋살화까지 장만했다”고 했다. #2. 이달 초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가 화제가 됐다. 분홍색 재킷에 알이 굵은 진주 목걸이를 하고 나온 것. ‘청담동 사모님 같다’는 반응과 함께 ‘고정관념을 탈피한 남자 패피’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실제로 올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을 관통한 건 ‘젠더리스’였다. 질샌더와 펜디 등 런웨이에서 남성 모델들은 진주 목걸이와 천을 꼬아 만든 팔찌를 차고 큼지막한 브로치 등을 차고 나타났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중년 여성의 상징이던 진주 목걸이가 젊은 남성의 패션 감각을 상징하는 액세서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성별과 연령의 경계가 허물어진 ‘보더리스(borderless)’ 소비 현상이 일상에서 더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비대면 라이프스타일과 만나 성별, 연령에 따른 전통적인 소비 분류법이 급속히 퇴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민화 배우는 20대, 방송댄스 추는 40대최근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선 불과 3년 전만 해도 볼 수 없던 광경이 펼쳐진다. 특정 세대 ‘전유물’로 불리던 강의들이 사라졌다. 잠실점 민화 수업은 3년 전인 2019년만 해도 수강생 중 막내가 40대였을 정도로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듣는 수업으로 통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20∼30대 수강생이 30%로 늘었다. 본점에서 진행되는 방송댄스 수강생은 과거 20∼30대(99%)에 국한됐지만 최근 영포티(젊은 40대) 돌풍이 불며 40대 비중이 20배 이상으로 폭증했다. 강좌마다 뚜렷하게 나뉘던 성별 경계도 더 허물어졌다. 올해 요리 강좌를 듣는 남성 비중은 2019년의 2배로 늘었다. 요가·필라테스 수업은 올 들어 남성 수강생 비중이 기존 10%에서 15%로, 육아·아이 동반 수업은 2%에서 10%로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복싱이나 필록싱(필라테스와 복싱을 혼합한 운동) 수업에 참여하는 여성과 공예, 꽃꽂이 수업을 찾는 남성이 동시에 많아지는 추세”라고 했다.○ 진주 목걸이 하는 남자, 로드바이크 타는 여자대학생 조모 씨(24·여)는 최근 60만 원을 주고 로드바이크(빠른 속도를 내는 자전거)를 샀다. 예전엔 ‘아저씨들만 타는 자전거’로 여겼지만 최근 유튜브에서 여자 씨름 경기를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요새 한강에 가 보면 또래들로 구성된 자전거 동호회가 늘었다”고 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여성 소비자들은 배구(84%·전년 동기 대비), 야구(40%), 축구(37%) 용품 지출을 남성보다 큰 폭으로 늘렸다. 반면 남성 소비자들은 짐볼(36%), 요가매트(34%) 지출을 늘렸다. 한국여자야구연맹에 따르면 올해 아마추어 여자 선수는 지난해보다 10%가량 많아졌다. 연맹 관계자는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야구, 풋살 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연령 구분도 허물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강모 씨(62)는 일주일에 3번씩, 스피닝과 코어 강화 운동을 번갈아 가며 한다. 그는 “나이 들어 힘들 줄 알았는데 막상 해 보니 건강해지는 기분”이라며 “수업에서 만난 젊은 친구들에게 큰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실제로 충분한 근력과 폐활량을 필요로 하는 운동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었다. 축구와 배구 용품 판매는 60대 이상에서 각각 45%, 101%씩 증가했다. 반대로 20∼30대는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즐겼다. 20∼30대의 만보계(23%), 자전거(90%) 판매 증가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비대면 시대 만개하는 멀티 페르소나 보더리스 현상은 최근 1∼2년 새 급속히 확산됐다. 최창희 클랙스턴파트너스 파트너는 “집단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2000년대 청소년기를 보내온 이들이 현재 30∼50대가 됐다”며 “이들이 비대면 디지털 환경에서 폭넓은 문화에 노출되면서 성별이나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소비를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메타버스, 재택근무 등 비대면 라이프스타일의 보편화로 성별, 연령별 고정적인 역할을 벗어난 유연함은 소통을 위한 필수 자질이 됐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멀티 페르소나(다중적 자아)’가 트렌드로 부상하자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길어진 ‘집콕’으로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 등 각종 콘텐츠 시청이 늘어난 것도 요인이다. 2년여간의 집콕 기간에 여성 운동선수들이 출연하는 스포츠 예능이 쏟아졌고 시니어 BTS를 표방한 ‘아저씨즈’ 등 개인 콘텐츠도 인기를 구가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보더리스 콘텐츠를 체화한 이들이 보더리스 소비까지 실천하고 있다”고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앞 3층 규모의 나이키 매장. 지난달 문을 연 이곳은 남성 의류와 여성 의류가 따로 구분돼 있지 않았다. 그 대신 ‘로라이즈S’ ‘루즈핏L’ ‘오버사이즈M’ 등 스타일이 다른 의류들로 나뉘어 있다. 남성 의류 판매 코너와 여성 의류 판매 코너가 구분된 기존 의류 매장과 확연히 다른 셈. 이곳은 나이키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젠더 플루이드(gender-fluid·성 정체성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 매장으로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남녀노소 구분 없는 보더리스 소비가 확산하며 최근 기업들도 경계를 파괴하는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렌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남성 주얼리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3% 급증했다. 국내 주얼리 브랜드 먼데이에디션의 진주 목걸이는 남성 고객 구매 비율이 20%를 차지한다. 트렌비 관계자는 “남자답다, 여성스럽다는 표현은 이제 시대 흐름에 뒤처지는 수식어가 됐다”며 “성별 구분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속옷 시장도 비슷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자주’는 지난해부터 여성용 사각팬티를 팔고 있다. 여성 소비자들이 몸에 딱 달라붙는 하의 대신 품이 넉넉한 옷을 즐겨 입고 편안한 속옷을 선호하자 기존 남성용 트렁크나 드로즈로 나오던 사각팬티를 여성용으로 확대한 것. 반대로 몸에 딱 달라붙어 남성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장벽이 높았던 레깅스는 남성에게로 확대되고 있다. 룰루레몬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마련한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의 2층 전체를 남성용 상품으로 가득 채웠다. 고객의 연령대별 고정관념처럼 적용되던 디자인의 경계도 없어지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50, 60대 중년 여성의 취향이 ‘영’해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패션 브랜드들도 상의를 엉덩이를 덮는 길이로 제작하는 대신 허리선에 맞춰 짧게 만들고, 20, 30대 여성을 겨냥한 옷은 과거와 달리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실루엣으로 제작한다”고 했다.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들은 MZ세대를 겨냥해 ‘에이지리스’라는 새 슬로건을 내걸고 전례 없는 광고모델을 발탁하기도 한다. 빈폴은 이달 유튜버 침착맨(웹툰 작가 이말년), 작사가 김이나 등 젊은층 호응이 높은 인플루언서 6명이 등장하는 브이로그 형태의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닥스는 올해 전속모델로 1990년대생 배우 김용지를 발탁했다. 과거 배우 김남주, 김성령 등을 모델로 기용했던 것과 대비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농심이 추석 이후 신라면을 비롯한 라면값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라면 제품의 경우 평균 10%, 스낵류는 5% 내외로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편의점 기준 900원인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은 10%가량 오른 990원이 될 전망이다. 인상 시점은 추석 연휴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의 라면 가격 조정은 1년 만이다. 농심은 지난해 8월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6.8% 올렸다. 당시 신라면은 7.6%, 안성탕면은 6.1%, 육개장사발면은 4.4%씩 올랐다. 농심은 올해 2분기 제품 가격 인상과 해외 실적 호조로 전체 매출은 증가했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24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사업에서 영업이익 적자를 나타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한 달여 전 개장한 제주시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파르나스 호텔 예약은 벌써 다음 달까지 꽉 찼다. 110m 길이 국내 최장 인피니티풀에 해녀가 그날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해녀카세(해녀+오마카세)’ 등 색다른 서비스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해외 대신 국내 여행을 택하는 유턴족이 늘면서 차별화된 부대시설 등을 갖춘 특급호텔들의 제주 출점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을 시작으로 향후 2년 내 5성급 호텔 3곳이 줄줄이 제주에 출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제주의 특급호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제주로 몰리는 특급호텔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힌 2년간 제주가 대체 휴양지로 급부상하면서 신규 특급호텔이 속속 제주에 문을 열었다. 그랜드하얏트제주(2020년), 그랜드조선제주(2021년)가 잇달아 개점했다. 이런 흐름은 향후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파르나스호텔이 문을 연 데 이어 글로벌 호텔 체인이 속속 들어선다. JW메리어트그룹은 연내 서귀포 올레 7코스 인근에 5성급 리조트형 호텔을 개점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럭셔리 브랜드 JW메리어트가 국내 처음 선보이는 리조트다. 반얀트리그룹은 내년 한라산 중턱에 휴양지 중심 리조트 브랜드 ‘카시아’ 출점을 준비 중이다. 아난티는 최근 제주시 구좌읍 일대 207만 m²(약 62만6000평)의 부지를 확보해 2024년경 호텔·리조트와 골프장 등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제주를 세계적인 휴양지로 키우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 식을 줄 모르는 제주 인기에 “공급 부족”특급호텔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수요를 감당하기엔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고 본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제주 관광객은 올 들어 더욱 증가세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제주도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681만7664명으로 지난해 동기(549만981명)보다 24% 증가했다. 제주신라호텔의 올 2분기(4∼6월) 투숙률은 2020년 이후 처음 80%대를 넘어섰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휴가철 해외여행이 아직 부담스러운 내국인이 몰리면서 이달 제주 특급호텔 대부분이 투숙률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호텔 개장 후 손익분기점까지 최소 3∼4년 걸리는 만큼 해외여행 ‘대체재’였던 제주의 인기가 떨어지면 신상 호텔은 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상황과 관계없이 국내외 여행객의 제주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내외국인이 찾는 제1관광지이고 정부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해외여행이 열린다 해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라 브레아’ 거리. 이국적이고 아기자기한 가게가 많아 현지인부터 관광객까지 밤낮없이 모여드는 힙한 번화가다. 이곳의 유명 브런치 가게 ‘리퍼블리크’는 평일 오전 11시를 갓 넘긴 시간에도 구불구불한 대기 줄로 붐볐다. 샌디에이고 출신 현지인 셰프가 개발한 각종 식사 메뉴와 빵을 판매하는데 이날 오픈과 함께 품절된 빵은 단 2가지였다. 딸기 우유크림케이크와 김치 포트파이(potpie·고기와 채소를 넣어 만든 파이). 헐렁한 티셔츠에 슬리퍼를 신고 온 중년의 백인 남성이 “남은 김치 포트파이 전부요”라며 재고를 쓸어갔다. 테이블 2개 건너 하나가 먹는 이곳의 인기 메뉴 역시 ‘김치볶음밥’이다. 국내 식품업체 대상에서 납품받은 김치로 만든 볶음밥 위에 수란 2개와 무순, 얇게 썬 래디시를 올려 내준다. 다양한 인종의 손님들이 포크로 볶음밥을 떠먹으며 와인도 곁들였다. 독일에서 이주한 리타 씨(31)는 “지난해 처음 먹었는데 새로우면서도 친숙한 맛이라 종종 생각난다”며 “프렌치토스트와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직원 A 씨는 “우리 식당에서 김치볶음밥은 기본 중의 기본(Always a Classic)”이라고 했다. 만두, 불고기 등과 달리 액젓 냄새와 매운맛 때문에 외국인에게 진입장벽이 높다고 여겨졌던 김치가 세계인의 밥상에 오르는 시대가 됐다. 소득수준이 높고 인종이 다양해 소비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 김치가 현지 맛집부터 대규모 유통채널까지 침투하며 입지를 빠르게 넓히는 추세다.○ 입점 까다로운 미국 대형마트까지 침투하는 김치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가 지역 토런스의 코스트코 매장. 회원제로 운영되는 마트인 데다 LA 중심부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만큼 여행객보다는 현지인 고객 비중이 높은 점포다. 최근 방문한 이곳의 냉장식품 매대에서 김치는 코스트코 인기 자체상품(PB) ‘에그바이츠’와 나란히 판매되고 있었다. 프리미엄 유기농 브랜드를 선별해 판매하는 ‘트레이더조’ LA 시내 매장에서도 3.99달러(약 5200원)에 판매되는 300g 크기 김치가 이미 절반 가까이 팔린 상태였다. 김치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입점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대형 유통채널들도 김치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 대상 ‘종가집 김치’의 경우 코스트코가 관리하는 총 8개 지역관할 중 2018년까지만 해도 LA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만 입점했지만 4년간 시카고, 텍사스 등 8개 지역 전체로 확대했다. 지난해엔 월마트도 진출했다. 홀푸드마켓에서는 김치 PB상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인이 미국 김치 90% 이상을 소비했지만 최근 현지인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라며 “콧대 높은 대형 체인들이 김치 시장 공략에 뛰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 커지는 미국 김치시장 선점 나선 국내 식품업계 실제 미국 시장 내 김치 수요는 3, 4년 전부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 열풍을 바탕으로 한국 식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김치 수출액은 1억5991만 달러로 전년(1억4451만 달러)보다 10.6%, 2017년(8139만 달러)과 비교하면 약 2배로 늘었다. 그중에서도 미국 수출액은 지난해 2825만 달러로 전년(2305만 달러)보다 22.5%, 2017년(724만 달러)의 3.9배로 급증하며 전 세계 수출액보다 가파르게 커졌다. 국내 식품업체들도 김치에 대한 장벽이 낮아진 시점을 적극 공략 중이다. 대상은 올해 3월 국내 식품업계에서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1만 m²) 김치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연간 김치 2000t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춰 종가집 오리지널 김치부터 비건 김치, 비트 김치 등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 10종을 생산한다. 원재료는 미 서부나 멕시코 등 현지에서 대부분 조달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조리냉동식품 등 인기 제품을 앞세워 비비고 김치에 대한 인지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1∼6월) 비비고 김치의 미국 수출량은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으며 대형 아시안 식품유통업체 입점 역시 추진 중이다. 풀무원은 2019년 비건 김치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올해 5월부터는 전북 익산에서 젓갈을 넣어 만든 전통 김치를 미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미국 뉴욕에서 4년간 거주하다 최근 아이 방학을 맞아 잠시 귀국한 고현진 씨(38)는 한국 특유의 빠른 배송을 체감했다. 보쌈 떡볶이 등 배달앱으로 그간 먹고 싶던 한국 음식을 주문했더니 30분 내 ‘총알 배송’ 됐다. 급히 물놀이 가느라 주문한 스마트폰 방수팩과 수영복은 오전에 결제하자 당일 오후에 왔다. 그는 “뉴욕조차 아마존프라임 외엔 배송이 일주일 이상 걸린다”며 “대부분 업체의 배송 속도가 빠르게 평준화된 게 놀랍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간편한 온라인 쇼핑과 플랫폼 거래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신속한 배송 기반의 경제인 ‘클릭코노미’(Click+Economy)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아일보가 빅데이터 분석 업체인 바이브컴퍼니와 유통·소비재 기업 설문 등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 지형 변화를 이끄는 뉴컨슈머의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다. 한국 클릭코노미의 성장세는 매섭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2000년만 해도 국민 1인당 2.4건에 그쳤던 택배 이용 건수가 2021년 70.3건으로 폭증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53.8건)보다 30.7% 늘었다. 30분 내 배송을 내세운 퀵커머스 시장은 올해 2조 원에서 2025년 1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릭코노미를 떠받치는 물류 시장도 급팽창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물류창고 거래액은 한국이 총 76조1000억 원으로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빠른 배송이 소비재 산업에서 기본 경쟁력이 되는 물류혁명기가 도래했다”고 했다.주택가 물류창고서 分 다퉈 배달… 퀵커머스시장 2조 → 17조 ‘쑥’ 〈1〉 ‘클릭코노미’가 이끈 배송 천국 먹거리-생필품 등 클릭클릭 “빠른배송 없는 세상 상상 못해”전통시장 과일가게도 가세… 이커머스 年 23%씩 가파른 성장동네 상가-카센터가 물류기지로 도심 곳곳에 실핏줄 배달망 연결 경기 성남시에 사는 주부 김모 씨(56)는 웬만한 장보기는 온라인으로 해결한다. 최근 일주일간 주문한 건수는 12건. 하루 한 건 이상씩 주문했다. 아침이면 전날 밤 주문한 각종 국거리와 과일이, 오후면 그날 오전 주문한 세제와 휴지 등이 잇달아 도착한다. 그는 “빠른 배송이 안 되는 세상은 이제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非)대면 소비 기반의 ‘클릭코노미’ 시대에 접어들면서 빠른 배송은 한국 소비자들의 일상을 떠받치는 핵심축이 됐다. 배송 속도가 분 단위로까지 빨라지면서 도심 곳곳의 오프라인 매장도 물류 거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 클릭코노미가 만들어낸 빠른 배송 천국 온라인으로 속옷을 파는 송모 씨(31)의 56m²(약 17평) 남짓한 사무실 절반은 늘 택배를 보낼 물품으로 차 있다.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으로 하루 80여 건의 주문이 들어오는데 택배 포장에만 4시간가량을 쓴다. 화장품을 파는 김흥식 씨는 온라인 주문이 매일 100개 이상 밀려들자 배송을 물류 대행(풀필먼트) 업체에 맡겼다. 그는 “점심 무렵이면 택배 포장 때문에 식사도 걸러야 했는데 배송 시장이 워낙 커지다 보니 대행업체까지 발달했다”고 했다. 김 씨처럼 자동화 기술 등을 갖춘 풀필먼트 업체를 쓰는 곳이 늘면서 자영업자들의 배송 속도도 쿠팡 ‘로켓배송’ 마켓컬리 ‘샛별배송’ 같은 대형 업체 속도를 빠르게 추격 중이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연간 택배 물동량은 2012년 14억598만 박스에서 지난해 36억2967만 박스로 158.2% 급증했다. 이는 ‘소비 축의 대이동’ 때문이다. 국내 이커머스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3.3% 가파르게 성장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2025년 220조 원으로 오프라인(185조 원)을 처음으로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의 배송 속도는 빠른 배송의 원조인 미국 아마존을 앞지른 지 오래다. 이커머스업계에서 본격 불붙은 속도전은 최근 당일 분 단위로까지 앞당겨졌다. 2020년 5000억 원에 불과했던 퀵커머스 산업은 올해 2조1000억 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2025년 17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변화에 느렸던 전통시장마저 퀵커머스에 나서는 게 단적인 예다.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김모 씨(59)는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로 들어온 20건 안팎의 주문을 하루 두 차례에 걸쳐 당일 배송해 준다. 암사시장은 상인 130명의 절반인 60여 명이 빠른 배송을 한다. 조선미 암사시장 상인회 사무국장(47)은 “신선도가 중요한 고기, 과일, 반찬 매출이 높다”며 “코로나19 당시 매출이 집중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빠른 배송의 일상화는 소비자 인식 변화에도 잘 드러난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바이브와 동아일보가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코로나19 기간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총 110억 건에 이르는 문서를 분석한 결과 배송·택배 관련 상위 20개 서술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느리다’ ‘후회하다’ ‘책임지지 않다’ 등 부정적인 단어가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신속하다’ ‘효율적이다’ ‘편리하다’ 등 긍정적인 인식으로 대체됐다. 온라인 쇼핑에 대한 언급 비중(전체 쇼핑 대비)도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이는 엔데믹(풍토병) 단계에 들어서도 유지됐다. 최하은 바이브 연구원은 “한국에서 배송 시장의 성장을 떠받친 온라인 쇼핑 트렌드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이제는 완전히 정착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마을 ‘물류 실핏줄’ 된 오프라인 매장 클릭코노미로 도심 풍경도 바뀌고 있다. 빠른 배송 거점이 되는 도심까지 물류센터가 파고들며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 한복판까지 물류센터가 들어서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대형 건물 3층. 사무실과 피트니스센터, 미용실 등이 즐비한 상가 한편으로 배달원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었다. 330m²(약 100평) 규모의 이곳은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 물류창고다. 배달원들은 인근 광진구 능동, 성동구 군자동 등으로 배송될 우유 샴푸 등 각종 생필품을 나르고 있었다. 우정하 JLL물류산업 자산서비스팀 본부장은 “물류시장이 워낙 활황이어서 도심형 물류센터를 찾아 달라는 투자자가 많다”며 “시내 카센터나 외진 곳 상가 건물 1층, 주유소 자리까지 알아보곤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 매물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빠른 배송 거점을 위한 다크스토어(배송만 하는 점포)로의 변신을 시작했다. 국내에 대형마트가 본격 출현한 1998년 문을 연 롯데마트 1호점 강변점의 변화는 상징적이다. 이곳은 지난해 말 매장 일부를 2시간 내 배송을 위한 전용 물류센터로 바꾸었다. 빠른 배송은 자체 물류망을 갖춘 특정업체를 넘어서 산업 전체로 보편화됐다. 올리브영은 매장에서 화장품 등을 평균 40분 안팎으로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하고, SPC도 해피오더앱을 통해 주문된 빵 등을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바로 배송해준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점포가 판매 중심에서 체험, 배송, 픽업 등을 하는 거점으로 다양화되며 오프라인의 물류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기획 자문단(가나다 순)나준호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박근식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서상범 한국교통연구원 스마트물류시설인증센터장·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송지연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코리아 매니징디렉터파트너·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정태원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최창희 클랙스턴파트너스 파트너·한종길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경기침체 공포’ 현실로… 삼성전자 재고 자산 50조 첫 돌파 기업 창고에 중장기 재고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재고 자산은 경기 변동을 읽는 선제적 지표다. 산업 현장에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이 직접적 원인이다. 완제품 주문량이 급감하면서 가공품이나 부품 협력사까지 연쇄적으로 재고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재고 자산은 올 상반기(1∼6월)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섰다. 장부에 ‘빨간불’이 들어온 기업들이 일제히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하반기(7∼12월) 생산 및 투자는 더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2분기(4∼6월)부터 재고 상황이 안 좋아졌어요. 경영진 상시 회의에도 재고 문제가 가장 우선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전자업계의 한 고위 임원은 18일 이같이 말했다. 이 임원은 지금의 재고 상황을 놓고 “앞에서 한 번 병목현상이 생기면 후방까지 줄줄이 막히는 교통 체증과 같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이어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현실화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중장기 재고가 눈에 띄게 쌓이고 있다. 전방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완제품은 물론이고 부품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의 재고 소진이 모두 느려졌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1∼6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가전·TV·디스플레이·석유화학·패션 등 소비 시장 위축의 직격타를 입은 업계에서 일제히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재고자산은 52조922억 원으로 사상 첫 50조 원을 넘었다. 전년 동기(33조5924억 원)에 비해 55.1% 늘어났다. 상품·반제품·원재료 등 재고자산의 종류 중에서도 완성품에 해당하는 제품 및 상품 재고가 해당 기간 8조3491억 원에서 17조5741억 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33.2% 증가한 11조8787억 원, LG전자는 16.3% 증가한 9조6844억 원을 기록했다. 가전업계의 경우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동시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7∼12월) 주요 수요처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5일)’ 분위기도 예년 같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주요 거래처들은 보통 8월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대비 물량을 주문하는데, 올해는 최소 한두 달 이상 주문이 미뤄질 분위기다”고 우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 유통, 소비의 순환이 빨라지는 게 중요한데 지금은 그 속도가 현격히 더뎌지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2분기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로 현지 공장에서 생산이 완료되지 못한 제품들도 기업에 재고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재고자산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4% 늘어난 4조7225억 원을 기록했는데 완성 제품 외에 재공품 재고도 8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각 생산라인으로 가야 할 부품들도 공장이 봉쇄되면서 창고에 쌓여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섬유·용기 등 소비재의 바탕이 되는 석유화학과 패션업계 재고도 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재고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40.5%, 한섬은 11.4%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상품군 특성상 경기가 악화하면 씀씀이가 줄어들기 쉽다. 통상 가을겨울이 대목인데도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라 소비가 다시 줄어들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춰 재고 수준을 조절하고 중장기 투자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 등 영상기기 생산라인 가동률을 1분기(1∼3월) 84.3%에서 2분기 63.7%로, 휴대전화는 81.0%에서 70.2%로 각각 낮췄다. 가동률 조정이 불가능한 반도체업계는 웨이퍼당 생산량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기술력 확보를 통한 수익성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글로벌 시장 전체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라며 “호황기를 넘어가면서 매출이 줄어들더라도 수익성을 지킬 수 있도록 치열한 수율 경쟁에 돌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새벽배송 이커머스 업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심사를 받는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달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5개월 만이다. 심사 진행에 앞서 컬리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와 올해 상반기 실적을 거래소에 제출했다. 의무보유 확약서에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고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겠다는 약속이 담겼다. 일각에서는 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더라도 최근 IPO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기업가치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4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던 컬리의 현재 기업가치는 1조∼2조 원으로 거론된다. 기존 하반기(7∼12월) 상장을 목표로 했던 CJ올리브영은 상장 절차를 잠정 중단했고, SSG닷컴 역시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컬리는 “예비심사 결과가 나온 뒤 정해진 기간(6개월) 내 최적의 상장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돕기 위한 금융권과 재계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하나금융그룹은 14개 관계사들이 모은 기부금 30억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집중호우 직후부터 긴급구호세트, 구호급식차량을 지원해온 우리금융그룹 역시 성금 20억 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KB금융그룹은 10억 원의 성금을 전달한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신한 쏠(SOL)’에서 고객이 기부 ‘참여’ 버튼을 누르면 신한은행이 건당 1000원을 내는 방식으로 총 5억 원을 모금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KDB산업은행은 집중호우 피해 기업의 대출금에 대해 최대 1년간 만기를 연장하고 상환을 유예한다. IBK기업은행은 수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기업당 최대 3억 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미래에셋금융그룹도 수재민 지원을 위해 5억 원을 기부한다. 카카오뱅크도 임직원 모금액 등 총 1억4276만 원의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다. 재계의 구호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그룹과 한화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20억 원, 10억 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같은 단체에 카카오는 20억 원(김범수 창업자 10억 원 포함), 네이버는 15억 원을 각각 전달했다. LS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롯데는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0억 원을 기탁한다. 롯데는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구호물품 약 9000개와 이재민 구호키트 400여 개를 지원했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구호성금으로 각각 5억 원씩 기부한다.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과 간식 등 구호물품 3600개를 전달한다.아이유-수지 1억씩 기부 한편 가수 아이유와 배우 수지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돕는 데 써달라며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12일 밝혔다. 아이유는 자신의 팬클럽 ‘유애나’와 함께 ‘아이유애나’ 이름으로 기부에 동참했다. 아이유는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소비 증가에 힘입어 백화점 3사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5.5% 늘어난 6235억 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1211억 원으로 81%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매출액 5888억 원, 영업이익 850억 원을 올렸다. 각각 8.3%, 30%씩 증가한 수치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15% 늘어난 8285억 원, 영업이익은 68.5% 확대된 1042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번 호실적은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라 외출 관련 소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분기엔 여성패션(34%), 남성패션(35%), 아웃도어(44%) 등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외식 소비가 늘며 식음료(F&B) 매출도 3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최근 2년간 백화점 성장세를 견인해온 명품과 리빙·가전 상품군 매출은 각각 22%, 10%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롯데백화점 역시 해외패션(18%), 남성스포츠아동(17%), 여성패션(15%) 등 매출이 잡화(13%), 생활가전(3.6%) 등의 증가율을 상회했다. 최근 강화해온 오프라인 콘텐츠도 고객 유입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운 더현대 서울이 MZ세대의 발길을 모으며 개점한 지 약 2년 만에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 30대 고객의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38% 증가해 전체 매출액 증가율(25.5%)을 크게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하러 온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비대면 소비 활성화를 반영해 온라인 부문을 강화한 것도 매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모바일앱 이용 고객 수(620만 명)가 전년 동기보다 137% 늘어난 가운데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내 온라인 매출액은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모바일앱 내 잡지형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미술 작품 구매 기능 등을 강화하며 올 2분기 기준 이용 고객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모바일앱을 통해 높아진 친밀도가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고객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4∼6월)에 매출을 4조5942억 원 냈다. 지난해 동기보다 22%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3934억 원)은 3.6% 증가했다. 이번 실적 호조는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식품사업부문의 해외 매출 성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국내 영업이익은 축소됐지만 미국, 유럽 등 해외 영업이익이 60% 이상 확대돼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원자재비와 환율 급등 속에서도 해외 시장을 개척한 식품업체들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웃었다. K푸드 열풍을 바탕으로 글로벌 판매량을 확대한 것은 물론이고 현지 생산에 따른 운송비 절감, 환차익 등의 수혜를 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 사업이 식품기업 2분기 성장세 견인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2분기 매출 5678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을 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4% 성장한 반면 국내는 1.8%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국내는 33% 줄어들었지만 해외는 83% 증가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인도,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의 국가에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매출 상승폭이 컸다”며 “국내는 합병에 따른 컨설팅 등 일회성 비용이 들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오리온도 해외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4∼6월 해외 매출(4045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확대되는 동안 국내 매출(2281억 원)은 17% 오르는 데 그쳤다. 6월 국가별 매출액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러시아가 89%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52%), 중국(25%), 우리나라(19%) 순이었다. 동원산업은 미국 참치캔 자회사 ‘스타키스트’ 등 해외 사업과 수출 실적을 중심으로 매출액 8563억 원, 영업이익 942억 원을 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59%씩 성장했다. ○ K푸드 열풍에 환차익, 물류비 절감 등 수혜 입어 해외 공략 식품 기업들이 대외 여건 악화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최근 K콘텐츠 바람을 타고 한국 식품에 대한 해외 시장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6월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7.9% 증가한 45억450만 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이 3억8370만 달러로 가장 큰 폭(20%)으로 늘었고 쌀가공식품(13%), 과자류(11.5%) 등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진출 국가와 상품 구색도 꾸준히 넓혀 왔다. 오리온은 지난해 7월 베트남 호찌민 공장에 주력 상품인 젤리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CJ제일제당은 올해 2월 베트남 롱안성에 만두, 가공밥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웠다. 해외 영업이익 증가폭이 국내보다 가파른 건 환차익, 물류비 절감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국제 곡물가와 팜유 가격, 주요국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원자재를 비싼 값에 수입해 내수시장에만 팔아서는 환손실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를 벗어나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식품기업의 타격이 비교적 적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원부재료를 전량 수입해야 하지만 해외 생산 시 현지 조달이 가능해 1년 새 2배로 뛴 운송료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실적도 올 4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급등했던 유가와 곡물 가격이 하향세로 돌아서면 4분기부터는 원가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8.6% 하락했고 이 중 곡물가격지수는 11.5%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곡물가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화한다면 국내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이라며 “제품가 인상분도 하반기 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고급 한우를 선물하는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업계가 명절을 맞아 100만 원대 한우세트 판매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8∼18일 전국 점포에서 100만 원 이상 하이엔드 한우 선물세트 주문을 접수한다고 7일 밝혔다. 품목은 기존 2종에서 ‘한우 특수부위 모음 제품’ 등을 비롯한 8종으로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21일까지 100만 원 이상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늘려 판매한다. 품목은 기존 5종에서 6종으로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19∼2021년 본점의 하이엔드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연평균 7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설 행사 기간(1월 7∼30일)에는 전년 설보다 5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첫 명절인 만큼 올해 추석은 고가 한우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물가가 치솟으며 뷔페를 할인가에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중저가 뷔페에 이 같은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티몬은 지난달 할인가에 뷔페를 이용할 수 있는 ‘뷔페 티켓’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약 6배 급증했다고 7일 밝혔다. 판매량 상위 5개 중 1∼4위가 성인 1인(주중 점심 기준) 가격이 5만 원대 이하인 중저가 뷔페들이었다. 티몬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급등하며 음식과 디저트, 주류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뷔페가 외식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할인하면 2만∼3만 원대인 중저가 뷔페가 인기 있다”고 밝혔다. 티몬은 8∼19일 주말을 제외한 2주간 뷔페 티켓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전국 인기 뷔페 10곳의 티켓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며 즉시 적용 가능한 10%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화장품업계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실적이 줄줄이 악화하며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등 세대교체까지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회복이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 해외사업 부진에 위기 몰린 화장품업계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4∼6월) 매출 1조26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9억 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9%, 35.5%씩 줄어들었고, 애경산업도 영업이익이 27.9% 하락해 41억8800만 원에 그쳤다. 매출(1418억 원)은 0.8% 감소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3월 말부터 중국 도시봉쇄 조치가 시행되며 매장 영업이 중단되고 물류 출하도 제한돼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등 아시아 지역 해외 매출이 33%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화장품 주원료인 글리세린(팜유) 매입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상승한 데다 포장재 가격, 물류비도 일제히 올랐다. 국내 사업 역시 중국 봉쇄 타격이 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봉쇄 조치로 다이궁(보따리상)마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자 면세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 매출 중 34%를 차지했던 면세 매출은 올해 2분기 비중이 22%까지 떨어졌다. 화장품 기업들의 위기감은 최근 정기 인사로도 드러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1일 정기 인사를 통해 20, 30대를 팀장급으로, 40대를 임원으로 대거 발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느끼는 위기감이 반영된 인사”라며 “실적 악화로 연봉이 높은 직원들을 내보내려는 의도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해 11월 단행한 ‘2022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신규 임원 8명 중 6명을 40대로 선임했다. ○ 중국시장 불확실성 크고 경기 침체에 씀씀이 줄어이 같은 부진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2분기 미국 소비자들이 식료품, 에너지 등 생존 필수품목을 구매하고자 의류, 전자기기 등의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특성상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식품 등에 비해 씀씀이가 줄기 쉽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 등 중국 시장 불확실성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 중 중국, 홍콩 등 중화권 국가 비중은 61%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외교관계 악화로 현지 ‘궈차오’(애국소비)가 심화할 경우 실적 회복은 기약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지나치게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화장품 기업들은 최근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 온라인 채널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미국 헤어케어 업체 ‘보인카’,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을 인수하며 북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라네즈’를 중심으로 올해 2분기 북미 매출을 전년 동기보다 66% 확대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 이외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고 디지털커머스 강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