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혁

전남혁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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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8~2025-12-18
사회일반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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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 게임시장 진출…방시혁 “게임 통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 되겠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게임산업에 본격 진출하며 엔터테인먼트 업체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종합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자체 지식재산권(IP)을 보유 여부가 안정적이고 지속적 성장에 핵심 요소로 부각 중인 게임업계에선 BTS와 르세라핌 등 강력한 아이돌 IP를 보유한 하이브가 시장에 진출하며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하이브는 19일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플린트가 제작한 신작 게임 ‘별이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에 대한 퍼블리싱(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브의 게임 사업 총괄 법인 하이브 IM이 게임의 퍼블리싱을 맡고, 하이브가 플린트 지분을 획득하는 방식의 투자도 단행한다. ‘BTS의 아버지‘로 불리는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이날 직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게임은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모든 요소가 함축적으로 담긴 매력적인 콘텐츠”라며 “음악을 넘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란 미래 계획을 가진 하이브가 게임 사업으로 더욱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의 게임산업 진출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은 아니다. 2018년 넷마블이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14억 원을 투자해 게임 개발 협업을 추진했고,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 출신으로 2014년 넥슨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한 박지원 대표를 2020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올해 상반기에는 게임 사업을 전담하는 산하 법인 하이브 IM을 분사시켜 게임 사업을 본격화했다. 하이브IM이 자체개발해 올해 6월 출시한 ‘인더섬 위드 BTS’은 두달만에 누적가입자 600만명을 모으며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이브가 게임에 뛰어든 배경은 단연 수익 모델 다각화가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 영업이익의 67%가량은 BTS가 소속된 레이블 빅히트뮤직이 차지했다. BTS 멤버들이 군입대를 결정한 현재 새로운 수익모델이 절실한 상황이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인 게임은 IP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발뿐 아니라 게임 퍼블리싱까지 본격화하겠다는 하이브의 행보는 엔터사를 넘어 독립적인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사세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지난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엔터테인먼트를 빼며 사명을 변경한 하이브는 음악 중심 엔터사에서 종합적인 라이프스타일·IT 플랫폼으로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넷마블 등 기존 유통사와의 협업을 넘어 방시혁 의장과 박지원 대표를 중심으로 자체 플랫폼을 통해 직접 업계에서 경쟁하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게임업계에선 파급력이 큰 자체 IP 보유 여부가 기업의 성장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은 타사 IP 이용료를 포함한 지급 수수료가 전체 영업비용의 40%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IP가 없어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BTS를 포함해 르세라핌, 뉴진스 등의 큰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를 보유한 하이브가 게임 퍼블리싱 업계에 본격 진출하며 자체 IP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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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 강화-자체 IP’ 넥슨-엔씨 웃고, ‘마차 시위’ 카겜 어닝쇼크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주요 게임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저 친화 정책’과 ‘자체 지식재산권(IP) 다양화’가 성패를 갈랐다. 다양한 유저 소통 방안을 마련한 넥슨과 견고한 자체 IP를 보유한 엔씨소프트는 웃었지만, 유저 불통 논란으로 마차 시위를 촉발한 카카오게임즈, 자체 IP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넷마블과 크래프톤은 울상을 지었다. 넥슨은 3분기 매출액 975억 엔(약 9426억 원), 영업이익 315억 엔(약 304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단일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장수 IP가 동시에 3분기 최대 매출을 거뒀고, ‘던파모바일’ ‘히트2’ 등 모바일 신작이 연타석 흥행에 성공하며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 대다수가 자체 IP인 흥행작들의 인기가 견고했던 점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꾸준히 유저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신뢰를 쌓은 점도 실적 상승에 한몫했다. 지난해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넥슨은 이후 생방송 쇼케이스를 통해 신규 콘텐츠를 공개하고, 유저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유저 친화 정책을 펼쳐왔다. 넥슨 관계자는 “유저들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기존 게임들의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저와의 소통 부족을 드러낸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실적에 고개를 숙였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4% 감소했고, 특히 모바일게임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6월부터 모바일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서비스 중인 카카오게임즈는 일본 유저와의 차별과 운영 미숙 논란 등을 빚으며 이용자들의 ‘마차 시위’까지 불러왔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우마무스메는 서비스 운영 이슈와 매출 모멘텀 부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며 “이용자 신뢰 회복을 위해 서비스 전반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단한 자체 IP 구축 여부도 각 게임사의 실적을 가른 요소였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에 매출 6042억 원, 영업이익 1444억 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0% 성장했다. 자체 IP인 리니지 시리즈의 견고한 실적 상승세가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한 리니지 W는 글로벌 IP 제휴 마케팅 성과 등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갔다. 리니지 M도 전 분기 대비 매출이 4% 증가하며 3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크래프톤과 넷마블은 과도한 단일 흥행작 의존과 부족한 자체 IP 영향으로 울상을 지었다. 크래프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7월부터 자사를 대표하는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서비스가 중단된 영향이 컸다. 넷마블은 38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IP 이용료와 앱 마켓 수수료를 포함한 넷마블의 지급 수수료는 2785억 원으로 전체 영업비용의 40%에 이른다. 인건비, 마케팅비 등의 증가와 함께 자체 IP 부족이 지속적인 영업 적자의 원인으로 꼽힌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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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 3분기 영업익 1444억…1년전보다 50% 늘어

    엔씨소프트가 3분기(7~9월) 매출 6042억원을 달성하며 매출액 기준 지난해 동기대비 21%의 성장을 이뤘다. 컴투스는 186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역대 3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6042억원, 영업이익 144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50% 늘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이 약 437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리니지W 매출이 1971억원으로 3분기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업데이트와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제휴 마케팅 성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14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리니지M도 전분기 대비 매출이 4% 증가하며 3개분기 연속 매출성장을 이어갔다.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9% 감소했다. 마케팅비는 전분기 대비 35%,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한 389억원을 기록했고, 인건비도 전분기 대비 8% 줄었다.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비용 절감으로 감소한 영업비용이 영엽이익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컴투스는 3분기 매출 1862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액 1862억원은 역대 3분기 최고 기록이다. 9월 누적 매출 3조원을 달성한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와 8월 국내출시된 서머너즈 워:크로니클, 10개월만에 1000억원의 연매출액을 돌파한 야구 게임 라인업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65%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컴투스는 게임 라인업과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들의 성과가 한국을 비롯해 세계 시장에서도 지속되며 3분기 누적매출 또한 34% 성장해 지난해 연간매출에 육박하는 5129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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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앗간 주인 “폰으로 라이브 방송… 2시간새 50만원 매출”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저희가 직접 제조한 국산 참기름 할인해 판매합니다. 저녁식사 준비하고 계실 텐데, 마침 찬장에 참기름 똑 떨어졌다 하시는 분들은 국산 참기름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달 12일 오후 5시 10분경, 서울 관악구에서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박만기 씨(49)가 모니터 화면 위에 등장해 ‘라이브 방송’(사진)을 시작했다. 방송을 켠 지 10분도 안 되어 100명에 육박하는 시청자가 ‘랜선 방앗간’에 입장했다. 박 씨는 일주일에 2, 3번 네이버의 ‘쇼핑라이브’를 통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대규모 세트장과 고가의 촬영장비 대신 방앗간 내부 2∼3평 공간과 1만 원짜리 마이크와 삼각대, 그리고 스마트폰이 장비의 전부다. 조촐한 장비를 갖춘 작은 방송국이지만, 많으면 2000명의 시청자가 참여하고 2시간 만에 50만 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하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 거래처였던 시장 주변 식당 납품이 대폭 줄었지만, 라이브방송 덕분에 택배 납품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매출이 20% 성장했다. 박 씨는 “라이브방송뿐 아니라 영상편집기술, 광고마케팅, 라이브 화법 등의 온오프라인 교육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쇼핑 라이브와 같은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의 고객층이 지역 단위에서 전국 단위로 확장하고 있다. ‘브이라이브’, ‘네이버TV’ 등 네이버의 기존 동영상 서비스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본격 출시된 쇼핑라이브는 비싼 장비 없이 스마트폰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라이브 기능을 포함해 실시간 채팅과 방송 종료 이후에는 라이브 통계 리포트도 제공한다. 코로나19 상황의 비대면 환경에서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쇼핑라이브의 성과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드러나고 있다. 올 9월 기준 누적 15억 뷰,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쇼핑라이브를 이용하는 판매자의 스마트스토어 거래 성장률은 160%에 달한다. 쇼핑 라이브의 기술 개발 과정에서 고려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누구나 쉽게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장준영 네이버 쇼핑라이브플랫폼 책임리더는 “처음부터 허들이 있으면 서비스 이용이 어렵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만 가지고도 전문 스튜디오 수준의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기술 개발에 고민했다”며 “아무리 쉽게 만들더라도 기술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교육 콘텐츠를 만들거나 무료로 스튜디오 공간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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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걀 품질에만 집중… 고객관리는 AI가 척척”

    《“고객소통 등은 인공지능(AI)이 다 알아서 해주니 저는 오롯이 품질과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죠.” 정보기술(IT) 개발자 출신으로 2018년부터 경기 화성시에서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석진 씨(38)는 품질 좋고 건강한 계란을 생산할 수 있는 비결로 ‘AI’를 들었다. 온라인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고객 응대, 컴플레인 처리 등에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됐는데, 스마트스토어에 있는 AI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배송이 언제 시작됐는지, 평균 배송일은 언제인지 등 고객들의 다양한 질문에 제가 일일이 답변하지 않아도 AI가 알아서 설명해 준다”며 “시장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가격책정도 할 수 있도록 도와줘 편리하다”고 했다. 홍 씨의 계란 박스에 적힌 ‘제 딸아이와 먹으려고 만든 계란입니다’라는 문구처럼 좋은 계란을 내놓는 데만 신경을 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에 입점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정보기술(IT)을 무기로 성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기술기업의 혁신과 신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소상공인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게 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AI, 빅데이터, 미디어기술 등의 적극적인 기술 개방과 보급을 바탕으로 상생이 이뤄지는 측면도 있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은 일반적인 제조기업과는 달리 생산자(소상공인)와 소비자 모두를 고객으로 보유한 ‘양면시장’ 사업자다.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의 성장이 곧 플랫폼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기술을 폐쇄적으로 보유·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개방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플랫폼 기업의 설명이다. 서울 관악구 봉천제일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박만기 씨(49)도 AI를 통해 맞춤형 타깃 광고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박 씨는 “방앗간 주력 제품의 주 고객층이 주부들임을 감안해 ‘참기름 주문 시 쿠폰 제공’ 같은 이벤트 메시지를 전송할 때 40대 이상 연령대를 설정해서 보내는 방식 등으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소상공인의 마케팅 도구, 고객 소통 도구로 AI가 활용된 사례는 네이버가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한 이후 이를 소상공인을 위한 커머스 솔루션에 보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네이버가 커머스 플랫폼에서 주로 활용하는 AI 기술은 고객 문의를 AI가 분석해 자주 들어오는 질문과 답변을 추천하고, 반복되는 문의에 자동으로 응답하는 ‘클로바 라이브챗’, 마케팅 메시지를 수신할 고객을 선별하고 트렌디한 마케팅 문구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클로바 메시지 마케팅’ 등이 꼽힌다. 김경민 네이버클로바 CIC 리더는 “AI의 목적은 저비용으로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한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AI의 타깃 광고 성공률은 사람이 설정하는 경우보다 클릭률이 30% 높게 나타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퍼클로바는 카페, 지식인, 블로그 등 네이버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리더는 “(클로바AI는) 카페, 블로그 등의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을 다각도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데이터가 쌓이지 않은 소상공인들도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진이 AI 성능에 가장 고려하는 요소는 ‘개인화’와 ‘다양성’이다. 대규모로 입점한 판매자뿐만 아니라 소규모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을 기술을 통해 채워나가고, 다양한 소비자 편익까지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서다. 김 리더는 “AI의 추천 방식이 대규모 인기순으로 추천하는 방식보다 더 다양한 상품을 추천하는지를 매일매일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화성=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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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정책까지 바꾸려는 ‘팬덤’… 업계도 적극 호응

    “블아(블루 아카이브)는 유저가 지킨다.” 게임물관리위윈회가 넥슨게임즈의 게임 ‘블루 아카이브’ 등 이미 출시된 게임의 이용가능 연령등급을 변경하도록 권고하자 게이머들이 크게 반발하며 관련 제도 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부터 게임업체의 불공정, 불투명한 운영 방식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오던 젊은 게이머들이 제도와 정책의 개선까지 요구하며 보폭을 넓히는 것이다. 지난달 7일에는 국민동의청원 웹페이지에 게임물관리위의 심의 권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한 청원서가 올라와 5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게임물관리위가 하청업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등급 분류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는 비위 의혹 문제도 제기되며 지난달 29일에는 5489명에 달하는 일반 시민이 국민감사 청원을 위한 서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렇게 집단적이고 공통적인 반발이 나오는 데는 게임 개발자들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구축된 ‘팬덤’의 역할도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브컬처 계열 게임의 ‘장인’으로 불리는 김용하 총괄 프로듀서를 비롯한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은 지난해 11월 정식 서비스 출시 이전부터 인터뷰 영상과 공식 카페를 비롯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 창구 등을 통해 이용자와 소통하며 접점을 늘려 왔다. 게임물관리위가 회사 측에 연령 등급 재분류를 권고한 직후에도 김 프로듀서는 “10대 버전의 앱을 하나 더 만들 것이고, 기존 이용자 계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명확한 방향과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업체 측에 비록 불리한 결정이더라도 이를 존중하면서 게임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메시지를 전하자 이용자들은 김 프로듀서와 회사 측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활발하고 세심한 소통을 통한 팬덤 구축을 위해 게임업체들은 주력 개발자를 ‘인플루언서’처럼 이용자들에게 더 좋은 방식으로 노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으로 다수의 이용자가 이탈한 넥슨 메이플스토리는 강원기 총괄 디렉터가 최근 실시간 생중계 소통은 물론이고 ‘먹방’까지 직접 진행하며 이용자와의 거리를 좁힌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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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내년 5월 디지털시장법 적용… 빅테크규제 강화

    유럽연합(EU), 인도 등에서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빅테크들의 불공정 행위를 규제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EU는 1일(현지 시간) 주요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을 제한하기 위한 디지털시장법(DMA)을 시행하고, 내년 5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을 ‘게이트키퍼(문지기)’로 규정하고, 이들이 자신의 독점적 지배력을 악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 골자다.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중 △시가총액 750억 유로(약 105조 원) 이상 △최근 3년간 연매출 75억 유로(약 10조5000억 원) 이상 △월간 이용자 최소 4500만 명인 곳이 대상이다. 이 법에서는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을 제3자가 제공하는 유사 서비스보다 유리하게 취급하거나 사전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앱) 제거를 막는 행위, 자사의 특정 서비스를 쓰도록 강제하는 행위 등을 금지한다. 이 외에도 이용자가 검색엔진이나 가상비서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허용해야 하는 등 규제 대상과 범위가 넓다는 평가다. 지난달 인도 당국도 구글이 결제 시 자사 시스템 사용을 강조하는 등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총 2억7500만 달러(약 3900억 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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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 게임이 ‘청불’ 둔갑… 게임위 등급분류 논란

    이미 출시한 게임의 이용 가능 연령 등급을 갑자기 변경하도록 한 결정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의 게임 등급분류 시스템 구축 사업 관련 비위 의혹까지 불거지며 일반 이용자 5000여 명이 모여 국민 감사를 청구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논란은 게임물관리위가 올해 9월 넥슨게임즈의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기존 15세 이용가 등급에서 청소년 이용불가로 상향 조정하도록 권고하면서 시작됐다. 김용하 블루아카이브 총괄 프로듀서(PD)가 지난달 4일 이러한 내용을 공지하자 이용자들이 크게 반발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돼 1년 가까이 운영된 게임의 등급 분류를 바꾸도록 하면서도 게임물관리위가 명확한 판단 기준이나 결정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달 7일 국민동의청원 웹페이지에 게임물관리위의 심의 권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한 청원서가 올라왔고 5만 명이 동의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건으로 회부됐다. 국회 문체위 소속 이상헌 의원은 게임물관리위의 비위 의혹도 제기했다. 게임물관리위가 등급분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하청 업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전산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 시민 5489명은 지난달 29일 국회 앞에서 국민감사 청구를 위한 서명에 참여했다. 20, 30대 게임 이용자가 서명을 위해 1km 이상 줄을 서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감사원에 청구서를 제출했다. 서명에 참여한 직장인 이모 씨(27)는 “게임물관리위가 비합리적으로 등급분류 제도를 운영한다고 느껴 국회까지 간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게임물관리위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용자 소통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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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m² 공간서 생생한 VR 재난훈련… ‘디지털 트윈’ 기술 뜬다

    “긴급 사태 발생. 본 공장에서 누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사이렌과 함께 비상 안내 방송이 울리자 요원들이 즉시 방호복을 갈아입고 출동했다. 현장에서 염산 누출을 확인한 요원들은 기계장치로 이를 막고 추가 누출까지 차단했다. 요원들이 긴장할 정도로 실전을 방불케 한 이 ‘화학사고 누출 훈련’은 대형 공장이 아닌 49m²의 좁은 공간에서 진행됐다. 카메라와 가상현실(VR) 기기 등을 통해 만들어진 가상현실 기술 덕분에 요원들은 사고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현실감 있는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이 훈련을 개발한 메타버스 테크기업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소방, 국방, 치안 훈련까지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가상공간 안에서 재해 재난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하거나 오프라인 공간의 미흡점을 가상공간이 보완, 대체하는 ‘실용적 메타버스 서비스’가 주목되고 있다.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비판 속에 열기가 식었던 메타버스 서비스가 현실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메타버스 기술의 장점은 현실공간과 똑같은 쌍둥이 가상공간, 즉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대규모 먹통 사태를 유발한 데이터센터 화재와 같은 각종 재난 재해를 미리 가정하고 훈련하는 데에도 디지털트윈 기술이 활발히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LG CNS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고객 데이터센터를 3차원(3D)으로 가상화해 화재, 누수, 온습도 상태 등을 모니터링하는 프로토타입 모델을 개발했다. 디지털트윈으로 구현된 가상 데이터센터는 화재 발생 여부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앱) 사용현황과 과부하 상태도 모니터링할 수 있다. LG CNS 관계자는 “현재 개발된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활용하려는 고객사와 협의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네이버도 서울시와 함께 서울 전역을 3D로 구축한 ‘에스맵’을 개발했다. 서울 지역의 고도 등을 가상화된 공간 안에 복제해 침수 등 재난 우려 지역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만들어진 디지털트윈에 추후 화재 등의 데이터나 물리 엔진이 추가된다면 다양한 재해 재난에 대비한 시뮬레이션이나 모니터링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공간은 오프라인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아예 오프라인을 대체하는 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가상 오피스’ 분야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직원들은 오프라인 오피스가 없다. 가상오피스 ‘소마’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동료들과 소통하며 대화를 한다. 특정 동료를 만나고 싶으면 두 발로 이동하듯 방향키를 통해 근처로 이동해야 한다. 순간이동이나 채팅도 불가능하다. 가상오피스의 아바타 얼굴 쪽에는 실제 직원들의 얼굴이 카메라를 통해 비춰진다. 출퇴근 시간의 절약 등 비대면 근무의 효율성을 살리면서도, 실제 오프라인 근무의 요소를 도입해 대면 커뮤니케이션의 장점까지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율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7월 가상오피스가 만들어진 이후 아워홈 등 20여 개사가 입주했다. 지난달 1일 기준 가상오피스를 이용한 누적 인원수가 올해 1월 대비 300% 증가했다. 특히 현실과 가까운 ‘가상세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이 안에서 다양한 이종 직군과의 결합도 가능해졌다. 직방 관계자는 “넓어지고 있는 소마 월드 내 수월한 이동을 위해 킥보드 등 이동수단까지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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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1대1 장례 지원한다더니 여긴 왜 안오나” 유족 분통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 곳곳에선 정부의 대응 미흡을 호소하는 유족들의 원성이 터져 나왔다. 유가족에게 ‘1대1’ 전담 공무원을 배치한다는 정부 발표는 시행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시체검안서 발급이 지연되면서 유가족이 원하는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는 것이 늦어지기도 했다. 상황은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나아졌지만, 애끊는 유가족의 마음을 달래려는 정부의 초기 대응에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대1 매칭 공무원 누구냐” 혼선대다수 유가족은 30일 오전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 도착하고서도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인력과 만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 45분 “관계 공무원을 1대1로 매칭시켜서 필요한 조치와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대국민 담화에서 밝힌 뒤에도 현장에선 한동안 혼란이 벌어진 것이다. 같은 날 오후 5시경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만난 20대 희생자의 고모부 A 씨는 “공무원을 유가족에게 1대1로 파견했다고 하는데 왜 여기는 없나. 경찰도 누가 경찰인지 모르겠다”면서 “혹시 저 재킷 입은 사람이 경찰이냐”고 물었다. 그는 “서울시, 경찰, 병원 그 누구도 우리에게 와서 장례 절차를 안내해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에 있던 20대 희생자의 유가족은 장례절차를 상담하는 정부기구가 어디인지 파악하기 위해 한동안 휴대전화를 내려놓지 못했다. 그는 “도대체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윤 대통령이 공언한 1대1 매칭은 이날 밤 늦은 시간에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상자가 모였던 순천향대병원에서 다른 곳으로 이송되기도 하고, 사망자도 추가로 나오면서 시간이 지체됐다”고 해명했다.○ 늦어진 검안서 발급에 유가족 ‘발 동동’일부 유가족들은 시체검안서 발급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희생자가 안치된 장례식장이 아닌 유가족이 희망하는 장례식장에 시신을 옮겨 빈소를 차리기 위해선 시체검안서가 필요하다. 이날 오후 4시경 보라매병원에서 만난 한 희생자의 아버지 이모 씨(59)는 아예 다음 날을 기약하고 병원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는 “아들 고향에서 장례식을 치러주고 싶은데, 시체검안서가 안 나오면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못한다고 하더라”면서 “내일 검안서가 나온다고 하니 내일 다시 병원으로 올 예정”이라며 충격에 연신 주저앉는 부인을 부축해 집으로 되돌아갔다. 희생자가 안치된 또 다른 병원에선 “빈소를 차려야 한다”면서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유가족과 “검안서가 안 왔다. 우리도 방법이 없다”며 만류하는 경찰이 실랑이를 벌였다. 지방에 거주하는 유가족들은 “검안서가 나올 때까지 할 수 없이 서울에서 밤을 새워야 한다”고도 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한 건 단시간에 15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며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섭외한 검안의 수로는 시신을 모두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사망자에게는 위로금으로 2000만 원, 장례비는 최대 15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부상자에게는 정도에 따라 500만∼1000만 원의 위로금이 지급된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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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기술 고도화에 ‘인간 중심’ 윤리가치 적용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의 윤리적 활용 중요성이 대두되는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AI의 기술 고도화뿐 아니라 AI 윤리정립에 앞장서고 있다. 엔씨는 AI기술이 ‘인간 중심의 AI’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엔씨 AI 윤리 프레임워크’라는 이름으로 세 가지 핵심 윤리가치를 선정하고, AI 개발과 운영 과정 전반에 반영 중이다. 엔씨는 ‘데이터 보호’ ‘편향되지 않는’ ‘투명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먼저 일반적으로 AI 개발에 쓰이는 수많은 데이터에는 개인정보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고, 사용자에게 명확히 고지하거나 동의를 받지 않는 개인정보가 AI 학습에 활용되기도 한다. 엔씨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프라이버시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남기고 개인정보는 비식별화하는 정책과 처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편향되지 않은 AI를 개발함으로써 특정인에게 서비스가 불리하게 작용하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하고 있다. ‘비윤리적 표현 데이터사전’을 구축해 필터링하고, 무례한 발화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적용 및 테스트하며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AI가 ‘이해할 수 없는 불안한 존재’라는 인식을 줄이기 위해 AI기술의 투명성 공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개 이상의 AI 연구논문과 오픈소스를 공개했다. AI가 학습한 데이터의 출처와 그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한 방식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AI 대화 데이터셋도 공개 중이다. 최근 윤송이 엔씨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화여대 AI융합학부 산학협력 포럼에서 “AI 시대에는 기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필요하다”며 “AI가 우리사회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해 기업과 학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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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오픈소스로 공개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 연말부터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브레인은 이달 초 개발자 전용 웹사이트인 ‘카카오디벨로퍼스’에 자체 개발한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언어모델 ‘KoGPT’를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공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에 KoGPT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고 수준의 자연어처리 모델로 꼽히는 ‘GPT-3’의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인 KoGPT는 300억 개의 매개변수와 2000개 토큰의 한국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올해 8월에는 ‘KoGPT’를 기반으로 시 쓰는 AI 시인 ‘시아’를 선보였다. 시아는 인터넷 백과사전, 뉴스 등을 읽으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1만3000여 편의 시를 읽고서 작법을 배워 시를 쓸 수 있다. 8월 첫 번째 시집 ‘시를 쓰는 이유’를 출간했으며 현재 1쇄가 완판됐다. 카카오브레인은 언어뿐 아니라 AI 멀티모달 이미지 생성 모델의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용자가 텍스트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이미지 생성 모델 ‘민달리’를 공개했고, 올해에는 업그레이드 버전 ‘RQ-트랜스포머’를 공개했다. 이 두 모델을 발전시켜 하나의 페르소나로 재탄생된 AI 아티스트 ‘칼로’는 1억2000만 장 규모의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해 이해한 문맥을 바탕으로 다양한 화풍과 스타일로 이미지 생성을 할 수 있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연구기술을 선도하며 사람 같은 AI를 만들어가는 한편, 기술과 연구결과물을 사회의 다양한 문제해결에 기여하고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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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G 대비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개발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다가올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에 필요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먼저 LG유플러스는 미래 클라우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네트워크 클라우드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지난해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백본 장비와 AWS 클라우드에 5세대(5G) 코어 장비 및 모바일에지컴퓨팅(MEC) 서비스를 동시에 수용하는 실증을 완료했다. 이어 클라우드 네이티브 코어 소프트웨어를 AWS 클라우드에 구축하고, 지진이나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백업망을 AWS 클라우드에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란 소프트웨어를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로 모듈화하고,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통신사가 이 기술을 네트워크에 적용하면 다양한 서비스별 요구사항에 따라 자원을 자유롭게 변경·배치할 수 있다. 특히 재난 상황이나 트래픽 증가로 통신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망 운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6G 네트워크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만큼 주목받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오픈랜(O-RAN)에서도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O-RAN은 기지국 등 무선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오픈인터페이스를 통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의 호환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주니퍼네트웍스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플랫폼 RAN 지능형 컨트롤러(RIC)’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RIC는 O-RAN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기존 장비 제조사 외에도 여러 중소기업으로부터 무선접속망 장비의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을 공급받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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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국책연구기관 블라인드 채용 폐지… 우수 인재 확보 막아”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국책연구기관에 한해 석·박사 학위를 받은 학교 등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의 폐지 방침을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이루려는 공정이라는 가치보다 인재 확보를 통한 과학기술 혁신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12개 국가전략기술도 발표했다.○ “과학기술 가로막는 어떤 규제도 정당화 안 돼”윤 대통령은 이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1차 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우수 연구자 확보를 가로막았던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은 연구기관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전면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과학기술 정책의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다. 블라인드 채용이란 입사 지원자가 입사원서에 사진, 출신 지역, 학력, 가족관계 등을 적지 못하게 한 뒤 채용담당자들이 직무 능력만으로 인재를 뽑는 형태의 채용 방식이다. 2017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이 의무화됐다. 그러나 국책연구기관에서는 출신 학교를 빼놓고 평가하다 보니 전형 단계만 늘고, 인재를 가려내기 더 힘들어졌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2019년 국가보안시설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블라인드 채용을 했다가 중국 국적자를 걸러내지 못한 채 최종 선발하는 논란도 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 세계 연구기관들은 연구원을 채용할 때 연구 분야와 성과 등을 파악하기 위해 석·박사 학위를 받은 학교와 추천서 등을 중시한다”면서 “이 때문에 과학기술 강국을 만들기 위한 국책연구기관의 제1민원이 블라인드 채용 폐지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과학기술은 경제와 산업 성장의 원천이다. 우리가 먹고사는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회의를 마치면서도 “국부의 원천은 과학기술의 역량”이라면서 “과학기술을 가로막는 어떤 규제도 정치적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책연구기관의 블라인드 채용 전면 폐지도 이런 맥락에서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 새 성장엔진 ‘12대 국가전략기술’ 발표이날 회의에서는 미래성장과 경제안보에 기여할 12대 국가전략기술 발표와 육성 방안이 보고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차세대 원자력 △첨단 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 등이 포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술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글로벌 구도에서 경제를 넘어 외교·안보 측면까지 고려한 전략기술에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국가전략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 투자하는 국가전략기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프로젝트의 기획·관리·평가 전반에 걸쳐 민간 최고전문가에게 높은 재량권을 부여하되, 성과 점검을 통해 5∼7년 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연구개발(R&D) 투자를 2022년 3조7400억 원에서 2023년 4조1200억 원으로 10%가량 늘리기로 했다. 5세대(5G) 오픈랜, 양자컴퓨팅·센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등 시급성이 높은 기술 개발에는 2651억 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또 ‘국가전략기술특별법’을 제정해 관리체계 구축 및 민관 역량 결집에 필요한 제도 마련도 추진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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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공공연구기관 블라인드 채용 폐지…우수 인재 확보 막아”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국책연구기관에 한해 석·박사 학위를 받은 학교 등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의 폐지 방침을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이루려는 공정이라는 가치보다 인재 확보를 통한 과학기술 혁신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12개 국가전략기술도 발표했다. ● “과학기술 가로막는 어떤 규제도 정당화 안 돼”윤 대통령은 이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1차 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우수 연구자 확보를 가로막았던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은 연구기관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전면 폐지하겠다”라고 말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과학기술 정책의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다. 블라인드 채용이란 입사 지원자가 입사원서에 사진, 출신 지역, 학력, 가족관계 등을 적지 못하게 한 뒤 채용담당자들이 직무능력만으로 인재를 뽑는 형태의 채용 방식이다. 2017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이 의무화됐다. 그러나 국책연구기관에서는 출신 학교를 빼놓고 평가하다보니 전형 단계만 늘고, 인재를 가려내기 더 힘들어졌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2019년 국가보안시설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블라인드 채용을 했다가 중국 국적자를 걸러내지 못한 채 최종 선발하는 논란도 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 세계 연구기관들은 연구원을 채용할 때 연구 분야와 성과 등을 파악하기 위해 석·박사 학위를 받은 학교와 추천서 등을 중시한다”면서 “이 때문에 과학기술 강국을 만들기 위한 국책연구기관의 제1민원이 블라인드 채용 폐지였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과학기술은 경제와 산업 성장의 원천이다. 우리가 먹고사는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회의를 마치면서도 “국부의 원천은 과학기술의 역량”이라면서 “과학기술을 가로막는 어떤 규제도 정치적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책연구기관의 블라인드 채용 전면 폐지도 이런 맥락에서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 새 성장엔진 ‘12대 국가전략기술’ 발표이날 회의에서는 미래성장과 경제안보에 기여할 12대 국가전략기술 발표와 육성 방안이 보고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차세대 원자력 △첨단 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 등이 포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술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글로벌 구도에서 경제를 넘어 외교·안보 측면까지 고려한 전략기술에 선택과 집중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국가전략기술의 기술 확보를 위해 민관이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투자하는 국가전략기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프로젝트 기획·관리·평가 전반에 걸쳐 민간 최고전문가에게 높은 재량권을 부여하되, 성과 점검을 통해 5~7년 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연구개발(R&D) 투자를 2022년 3조7400억 원에서 2023년 4조1200억 원으로 10%가량 늘리기로 했다. 5세대(5G) 오픈랜, 양자컴퓨팅·센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등 시급성이 높은 기술개발에는 2651억 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또 ‘국가전략기술특별법’을 제정해 관리체계 구축 및 민관역량결집에 필요한 제도 마련도 추진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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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개미 노린 주식투자 스팸 급증…3분기 342만건, 전년 1.5배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장기화로 불안해진 개인의 투자심리를 이용한 주식·투자 관련 스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앱) ‘후후’를 제공하는 ‘브이피’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후후 이용자들이 신고한 스팸 건수 중 주식·투자 관련 스팸이 가장 많은 342만 건을 기록, 약 4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주식·투자관련 스팸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계속해서 건수와 비중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불법게임·도박, 유흥업소 등 불법 유흥 홍보성 스팸도 가장 눈에 띄게 비중이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약 15% 증가한 108만 건이 신고됐다. 지난 4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사행성 게임이나 유흥업소 관련 스팸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출권유 스팸 신고는 130만여 건을 기록하며 200만여 건이었던 전분기 대비 약 33% 감소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5월 1.75%에서 10월기준 3.0%까지 큰 폭으로 오르며 개인 대출수요가 감소한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브이피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체 스팸 신고 건수는 744만 건이며,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역대 최다 스팸 신고 건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와 대비해서는 약 100만 건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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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승부예측… LGU+, AI 브랜드 ‘익시’ 공개

    LG유플러스가 25일 인공지능(AI) 서비스 통합 브랜드 ‘익시(ixi)’를 공개하고 스포츠 결과 예측, 고객센터, 소상공인 서비스, 콘텐츠 추천 등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 및 기술을 선보였다. ‘익시’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돕는 AI 서비스라는 뜻으로, 앞으로 출시되는 LG유플러스의 다양한 B2C 및 B2B 분야 서비스에 표기된다. LG유플러스의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에서 제공되는 AI 승부 예측은 다가올 월드컵의 모든 경기 결과와 스코어를 AI 예측 기술로 분석해 즐거운 관전을 돕는 서비스다. 경기 결과 예측뿐 아니라 가장 확률이 높은 스코어를 1∼3순위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센터에 11월 도입을 앞둔 콜봇 서비스도 공개했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AI 엔진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의도를 분석한 뒤 적합한 상담 내용을 음성으로 응답한다. 11월부터 청구 요금 조회, 청구 주소 변경 등 상담 서비스에 콜봇을 우선 적용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콜봇 서비스 ‘우리가게 AI’는 바쁜 사장님 대신 매장 정보, 자동 예약 등 전화 응대 업무를 AI가 돕는 서비스다. 업종별로 특화된 응대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단골 고객의 응대 이력에 기반해 통계 데이터 산출도 가능하다. 인터넷TV(IPTV) 서비스에도 AI가 적용된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피드백에 맞게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AI 기반 추천 엔진을 유플러스TV에 적용했다. 2억5000만 건의 주문형 비디오(VOD), 실시간 채널 이용 이력 등 고객 이용 로그를 분석해 취향을 파악하고,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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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카카오 먹통’ 국감… 김범수-이해진 나란히 증인 출석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초유의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24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란히 출석한다. 사고 원인과 수습 과정의 문제점, 향후 대책에 이르기까지 여야 의원들의 매서운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카카오의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 홍은택 대표, 네이버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최수연 대표가 증인석에 오른다. SK C&C에서는 박성하 대표가 출석한다. 특히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한 대다수의 서비스가 장애를 겪은 카카오의 김 창업자에 대한 집중 질의와 추궁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19일 대규모 장애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밝히고 남궁훈 대표가 사퇴했지만, 사태 이후 침묵을 지켜온 김 창업자가 직접 나서 수습에 앞장서야 한다는 요구가 있어 왔다. 극한 상황을 대비한 모의훈련을 하지 않고 망 이중화를 부실하게 운영하는 등 카카오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개발자 출신’ 창업자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사고 관련 외에 플랫폼 독과점과 골목상권 침해, 쪼개기 상장 등에 대해서도 의원들이 지적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보다 피해는 적었지만 역시 일부 서비스에서 장애를 일으킨 네이버의 이해진 창업자도 서비스 장애 원인과 데이터센터 구축 현황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화재 인지 시점 등을 놓고 카카오와 SK C&C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양 사 수장의 책임 공방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SK C&C는 화재 발생 후 4분 만에 카카오를 포함한 고객사 직원들에게 화재를 알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카카오 측에서는 화재 발생 후 20여 분이 지나서야 이를 인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방위는 SK그룹 수장인 최태원 회장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구했지만, 최 회장은 21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일 민간 경제협력 재건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을 위해 준비해 온 일본포럼과 국감 일정이 겹쳐 부득이한 사유로 출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기사들이 공개될 경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을 사유서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측이 국감에서 이용자에 대한 구체적인 배상 및 보상 계획을 공개할지도 관심거리다. 앞서 19일 홍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유료 서비스 이용자뿐 아니라 피해를 입은 이용자와 파트너, 이해관계자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는 전용 피해 접수창구를 마련해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카카오가 무료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보상 가능성을 밝혔지만 실제 보상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전기통신사업법상 사업자의 무상 서비스에 대한 배상은 책임이 대폭 감면되거나 면제된다. 결국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를 통해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데, 무료 서비스 사용 불가로 인한 피해의 경우 예측이 불가능한 간접적 손해에 해당해 배상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의 약관에서도 법률상 허용되는 한도 내에서의 간접손해, 특별 손해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결국 법적 책임보다는 대규모 이용자가 피해를 겪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도의적 책임에 의한 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법무법인 비트의 안일운 변호사는 “무료 서비스는 직접적인 손해를 입증하기 까다롭고, 보상을 한다고 하더라도 일률적인 현금 보상 같은 금전적 보상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카카오의) 약관 범위를 벗어나더라도 실질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사업자와 충분히 협의를 통해 보상이 이뤄지도록 대처하겠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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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화재신고 직후 상황 알려” vs 카카오 “화재 탓 장애 통보 못받아”

    ‘카카오 먹통’ 사태 6일째인 20일 카카오의 서비스는 정상화됐지만 화재 인지 시점 등을 놓고 책임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주요 데이터사업 사업자들을 불러 재해 대응 방침을 논의하는 등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20일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이 카카오와 SK C&C로부터 각각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K C&C가 카카오에 화재를 알렸다는 시간과, 카카오가 화재를 인지했다는 시간에 시차가 발생한다. SK C&C의 주장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19분 화재로 인해 화재 경보가 울렸고, SK C&C 방재실에서 화재를 인지했다. SK C&C 측은 오후 3시 33분 화재를 신고한 후 건물 내 인원 대피와 함께 비상연락망을 통해 카카오를 포함한 고객사에 연락해 화재 상황을 공유했다고 주장한다. 카카오 입장은 다르다. 화재 직후 카카오 서버 상당수의 전원이 나갔고, 카카오는 오후 3시 27분경 인프라 장애를 인지했다. 당시 카카오 측은 ‘장애 사실’은 인지했지만 ‘장애 사유’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SK C&C 측으로부터 들은 것이 아니라 오후 3시 40∼42분경 SK C&C 측에 먼저 연락을 취해 화재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향후 사고 책임과 계약 등의 해석을 두고 다툼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19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양측이 사고 원인을 두고 공방을 벌인다는 이야기에 특별한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라면서도 “(데이터센터 계약의) 면책조항 적용 등에 양 사 간 주장이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일 오후 8시 기준으로 현재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카카오 톡서랍의 메모, 미디어파일, 팀채팅 기능, 카카오페이 주요 금융 거래, 카카오·다음 이메일 주요 기능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는 대부분 정상화된 상황이다. SK C&C 판교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도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정부 및 업계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자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해 데이터센터 비상상황 대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선 KT클라우드,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LG CNS, 삼성SDS 등 7개 국내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참석해 화재 등 유사시에 대비한 전력, 소방설비, 배터리 이중화 설비의 운영·관리방안을 공유하는 등 주요 데이터센터의 보호 조치와 안정성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사고가 발생한 SK C&C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리튬이온배터리의 관리 강화와 신규 건립될 센터의 배터리 선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개별적으로 재해 대응을 하고 있는 각 사가 이를 공유할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재난 상황에서도 데이터센터가 끊김 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전력, 소방 등에 대한 보호 조치 기준을 구체화하고, 이에 대한 정기적 점검과 대비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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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SK 데이터센터, 4시간前 ‘위험 경고’에도 배터리 화재 못막아

    국민들의 일상을 마비시켰던 ‘카카오 먹통’ 사태의 피해가 커진 것은 카카오의 부실 대비와 SK C&C의 관리 소홀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는 극단적 재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전혀 하지 않았고, SK C&C도 두 차례나 사전 위험 경고가 있었음에도 화재를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캠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데이터센터 전체의 셧다운에 대비한 훈련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평소 연말 등 트래픽 폭증 상황에만 초점을 맞춰 재난 대비 훈련을 해 왔다. 판단 오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중화 조치가 미흡한 점도 인정했다. 홍 대표는 “서비스 데이터와 운용 프로그램은 이중화돼 있었지만, 이를 다루는 개발자들의 작업 도구를 이중화하지 않았다는 점이 치명적인 실패”라고 밝혔다. SK C&C 판교데이터센터 관리 문제와 구조적 결함 역시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15일 화재 발생 4시간 전과 1시간 전 데이터센터 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두 번이나 이상 상황을 감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스템 경고에 담당 직원이 바로 현장을 찾아 조치했지만, 결과적으로 화재를 막지 못했다. 메인 전기실과 무정전전원장치(UPS)실, 배터리실을 한 층에 둬 화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회사 데이터센터들은 이 시설들을 서로 다른 층에 놓거나 아예 리튬이온배터리를 쓰지 않는 등 안전 확보를 위한 설계를 하고 있다.배터리관리시스템서 이상 감지… 직원, 현장 조치했지만 다시 ‘경고’ 2번째 조치 1시간 뒤 배터리 화재… 배터리실-핵심 전력시설 같은 층불 끄려 중앙전원 차단… 피해 키워, 다른 업체들은 해당 시설 층 분리 초유의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를 일으킨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당시 배터리에 불이 나기 몇 시간 전 내부 시스템에서 두 차례 위험 경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인력이 현장을 점검하고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화재를 막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리 소홀로 인한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두 차례 위험 경고 떴지만…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5일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가 일어나기 4시간 전 정상 작동 중이던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위험 경고를 울렸다. 담당 직원은 바로 현장을 찾아 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의 구체적 조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장 직원의 한 차례 조치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경고 메시지가 떴다. 담당 직원은 배터리실로 다시 내려가 2번째 조치를 취한 뒤 돌아갔다. 하지만 이로부터 1시간 뒤 결국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카카오 등 고객사들은 화재 이전 SK C&C 측으로부터 BMS 경고 상황에 대해 사전 고지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MS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류, 전압, 온도 등을 측정해 화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는 모든 설비에 함께 들어가는 장치다. 사실상 배터리로 인한 화재 사고 예방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이번에 폭발을 일으킨 배터리가 데이터센터의 무정전전원장치(UPS)용이었다는 점에서 BMS 관리 책임은 더욱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UPS는 중앙 전원이 사고로 끊길 경우 전력을 일정 시간 대체 공급해주는 유사시 장비다. UPS용으로 배치된 배터리들은 유사시 전력 공급을 위해 충전 상태로 장기간 보관된다. 상시 사용되는 배터리와 비교할 때 불안정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BMS의 역할과 관리 책임이 크다는 얘기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배터리는 충전된 상태로 계속 유지하면 불안정해진다. UPS의 경우 BMS가 사전에 이상 신호를 보낼 경우 전문 인력이 즉시 셧다운 등 조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실-UPS실-배터리실 한 층에 몰아둬 논란관련 업계에서는 사고가 난 데이터센터의 구조에도 주목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배터리실과 핵심 전력시설들을 하나의 층에 몰아둔 점 등이 지적된다. SK C&C 데이터센터는 지하 3층에 메인 전기실과 UPS실, 배터리실이 함께 있다. UPS실과 배터리실은 별도 공간이긴 하지만 네 개의 출입문으로 연결돼 있다.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수를 살포하기 위해선 중앙 전원까지 차단해야 하는 구조였던 것이다. SK C&C 관계자는 “소화 약제로 1차 진화를 했으나 소방수를 살포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안전을 위해 전체 전력을 차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다른 업체들의 경우 해당 시설들을 별도 층에 분리해 안전을 확보하거나 화재 위험을 고려해 리튬이온 배터리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메인 전기실과 배터리실·UPS실을 각각 다른 층에 배치해 중앙 전원과 유사시 전원을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있다. KT의 경우 2020년 화재 위험 등을 고려해 리튬이온 배터리를 리튬인산철 배터리, 납축전지로 교체했다. 네이버는 회전형 다이내믹 UPS를 사용하고 있어 배터리가 필요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 후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데이터센터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납품한 업체들도 운영사인 삼성SDS, LG CNS 등을 통해 추가적인 사전 점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성남=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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