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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에 이어 부산 1위 소주업체인 대선주조도 소주 가격을 올린다. 정부가 각 부처 차관을 물가안정책임관으로 지정한 뒤 사실상 첫 번째 가격 인상이다. 정부가 ‘두더지 잡기 식’ 물가 관리에 나섰음에도 소주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주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대선주조는 이달 17일부터 ‘시원’ ‘대선소주’ ‘대선 샤인머스캣’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5% 올린다. 대선주조는 부산지역 소주 시장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는 업체다. 대선주조 측은 “원자재와 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 제조 비용의 부담이 가중돼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린다”고 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집중 관리하겠다고 선언한 뒤에 이뤄진 사실상 첫 번째 가격 인상이다. 정부는 9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각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을 맡아 소관 품목의 가격과 수급 상황을 점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9일부터 ‘참이슬’ 제품 일부의 출고가를 6.95% 올렸다. 오비맥주 역시 지난달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다. 정부가 물가 안정에 나섰지만, 대선주조가 가격을 올린 만큼 다른 주류업체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 인상을 단행한 만큼 롯데칠성음료(‘처음처럼’)와 제주 소주업체인 한라산(‘한라산소주’) 등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소주 제조사들의 출고가격 인상이 이루어지면 식당 등에서 판매되는 소주 값의 인상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가 9일 “소매업소 및 소비자와 상생하기 위해 서민 체감도가 높은 소주 가격을 동결한다”면서도 “내년까지는 가격을 동결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도매가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출고가 인상은 기업의 자율적인 결정이나, 정부 입장에서는 현 물가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라면업계 1, 3위인 농심과 삼양식품이 3분기(7∼9월) 호실적을 거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농심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559억 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8130억 원) 대비 매출액이 5.3% 늘었다. 영업이익도 5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3억 원에 비해 103.9% 상승했다. 삼양식품도 연결 기준 매출 3352억 원, 영업이익 4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5%, 124.7% 늘었다. 두 회사 모두 해외 매출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수출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해외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등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약 200억 원이며, 여기에 수출을 반영하면 영업이익 절반 이상이 해외 기여분이라고 전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SPC그룹 주축 계열사 파리크라상이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경영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14일 제빵업계에 따르면 파리크라상은 지난 주부터 15년 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SPC 측은 “경영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희망퇴직의 배경으로는 원재료와 인건비 부담의 증가가 꼽힌다. 파견 형태로 제빵기사를 공유해 왔던 파리바게뜨는 2017년 고용노동부로부터 불법 파견 판정을 받은 후 자회사 ‘피비(PB)파트너스’를 통해 제빵기사를 직고용해왔다. 직고용 제빵기사들의 임금은 회사 출범 후 3년간 40% 인상됐다. 비용 부담으로 인해 최근 3년간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은 2020년 347억 원, 2021년 334억 원, 2022년 188억 원으로 꾸준히 줄었다. SPC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1년 6개월 치의 급여와 최대 1년 치의 학자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창업·이직 교육 및 점포 개설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2023년도 벌써 두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가는 만큼 이런저런 모임이 많은 시기인데요. 최근에는 주변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홈파티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홈파티를 열려고 할 때 은근히 신경쓰이는 게 바로 음식을 담아 내는 그릇입니다. 이번 주 이주의 픽은 연말 홈파티에 어울리는 테이블웨어(식사용 그릇)를 소개합니다.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인 로얄코펜하겐은 연말을 앞두고 ‘스타 플루티드’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매년 말 시즌 한정으로 선보이는 스타 플루티드 컬렉션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성탄절 나무를 상징하는 가문비나무 패턴에 리본, 하트, 드럼, 천사 등을 제품의 가장자리에 장식으로 배치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오목한 깊이감이 있는 그릇인 ‘오발 디쉬’와 양초를 고정할 수 있는 ‘캔들 홀더’가 추가돼 연말 분위기를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즌 한정 프로모션으로 패브릭 냅킨 세트도 함께 증정한다고 하네요. ‘그릇은 사치의 마지막’이라는 말도 있지만, 저렴한 테이블웨어도 있습니다. 다이소는 연말 홈파티를 위한 ‘폴란드풍 식기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화이트와 코발트 색의 조화로 2020년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총 50여 종의 컬렉션으로 용도에 맞는 다양한 식기를 준비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블루 플라워’ ‘튤립’ ‘스프링 플라워’ 등 3가지 버전으로 세트를 구비했습니다. 블루 플라워는 블루 계열의 꽃을, 튤립은 옐로 컬러와 튤립을, 스프링 플라워는 꽃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외에도 16일까지 자사 제품 프로모션을 진행한 영국 테이블웨어 덴비, 블랑 제이뵈르와 콜라보한 상품을 내놓은 SPC던킨 등 연말을 위한 테이블웨어 제품은 지금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올 연말에는 감각적인 그릇들과 함께 지인들과 홈파티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달 우유 값이 14.3% 올라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정부가 밀착 관리 중인 주요 먹거리 물가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28개 식품 품목에 대해 담당자를 지정해 관리 중인데, 이런 방식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제품 값은 유지한 채 용량을 줄이는 것)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4.9% 올랐다. 주요 품목 중에는 설탕(17.4%), 아이스크림(15.2%), 우유(14.3%)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빵과 식용유는 지난해보다 5.5%, 3.6% 올랐는데 2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21.6%, 47.9%나 됐다. 원유(原乳) 업계는 올 하반기(7∼12월) 들어 가격을 올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부터 ‘맛있는 우유 GT’(900mL) 출고가를 4.6% 인상했다. 매일유업도 흰 우유는 4∼6%, 가공유 제품은 5∼6% 올렸다. 900mL 기준 가격 2900원대로 우유 한 병에 3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이스크림 값도 오름세다. 올 1월 빙그레는 ‘투게더’ 등 일부 제품 값을 10% 올렸다. 롯데웰푸드의 ‘스크류바’ ‘돼지바’ 등은 지난달부터 편의점 출고가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산물 및 외식 품목 19개에 이어 설탕, 아이스크림, 우유 등 가공식품 9개 품목의 물가 관리 전담자를 추가 지정하고 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농축산물과 외식 물가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사과는 1년 전보다 72.4%, 파 24.6%, 쌀 19.1% 올라 전체 농산물 물가가 13.5% 상승했다. 외식 품목에선 피자(12.3%), 냉면(7.0%), 김밥(6.9%)의 상승 폭이 컸다. 장바구니 물가와 더불어 교통비도 크게 올라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지하철, 버스, 택시, 항공 요금 등을 포함한 운송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9.1% 올랐다. 2007년 4월(9.3%) 이후 16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택시 기본 및 심야할증 요금, 서울 시내버스와 수도권 지하철 요금이 속속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지하철 요금은 9.2% 올라 2016년 6월(8.6%)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시내버스료(11.3%), 시외버스료(10.2%), 택시료(20.0%) 등이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품목별 물가관리 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명박 정부 때도 50개 품목을 정해 물가를 관리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것.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이 제품의 양을 줄이거나 정부의 관리 감독이 느슨해졌을 때 가격을 대폭 올리는 등의 꼼수를 쓸 수 있다”며 “정부는 근본적인 가격 인상 요인을 파악한 뒤 명확한 근거를 갖고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방송에 출연해 “11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3.6% 안팎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였다. 추 부총리는 “최근 전방위적인 수급 안정 노력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세에 들어섰다”며 “유가도 하락 양상을 보인다면 더디지만 물가 안정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올해 3분기(7∼9월) 중소기업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 감소했다. 화장품 수출은 3분기 기준 최대 수준이었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 수출액은 27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월간 수출은 7월 5.4% 감소했지만 8월부터 0.7% 상승으로 전환한 뒤 9월 2.1% 오르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8만5916곳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신규 수출기업은 7.9% 증가했고, 수출 중단 기업 수는 3.5%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10대 주요 수출품목 중 플라스틱 제품, 합성수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반도체, 기계요소 등 5개 품목은 수출이 줄었다. 반면 화장품, 자동차, 기타 기계류, 전자 응용 기기는 수출이 늘었다. 특히 화장품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과 유럽연합(EU), 중동 등 신규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14억 달러어치가 수출돼 3분기 주요 수출품목 중 수출액 1위를 달성했다. 중기부 측은 대내외적 악재에도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비해 감소 폭이 작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수출이) 각각 12.7%, 6.2% 감소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출 감소 폭이 작았다”며 “신규 수출기업은 오히려 늘어나는 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주부 류모 씨(47)는 최근 지하철에 자리가 났는데도 앉지 않은 채 1시간을 서서 왔다. 다리는 아팠지만 최근 대중교통에서 빈대가 출몰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빈대가 옮겨붙을까 봐 불안한 마음에 자리를 포기했다. 택배를 받으면 일단 현관문 밖에서 개봉해 물건만 집으로 들인 뒤 택배 상자를 바로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버리고, 빈대 퇴치제를 집 안 곳곳에 뿌리고 있다. 그는 “한국에도 빈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해서 빈대 접촉 기회 자체를 최대한 줄이려 한다”고 했다. ● ‘빈대포비아’ 확산… 출몰 현황 공지 사이트도 빈대 출몰 소식이 잇따르는 데다 온라인 커뮤니티 위주로 고속철도(KTX)나 이커머스업체 배송 상자 등에서 빈대를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며 빈대와 접촉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인 ‘빈대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기업들은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9일 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침구 청소기와 건조기 매출은 직전 동기(10월 25∼31일) 대비 2.7배 늘었다. G마켓에서는 이 기간 빈대 퇴치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2% 늘었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도 진드기제거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9.7% 늘었다. 온라인에는 빈대 출몰 기사를 모아 통계 내는 사이트인 ‘빈대 보드(bedbug board)’까지 등장했다. 빈대의 일간, 주간, 월간 출몰 횟수뿐 아니라 빈대 발생 지역과 관련 뉴스를 모아놓았다. 한국에서 빈대가 확산되며 해외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의 빈대 출몰 소식을 다루며 빈대 유입을 막기 위해 홍콩 식품환경위생서가 8일 여행객을 상대로 빈대 관련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 “빈대 나오면 끝장” 비상 걸린 물류·숙박업계 산업계는 물류와 숙박업계를 중심으로 ‘빈대 비상’이 걸렸다. 물류업은 물건을 여러 군데로 나르는 특성상 빈대에 취약하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방제·방역을 정기 진행해 빈대가 나오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상자는 골판지로 만들어져 사람이나 동물, 섬유에 주로 서식하는 빈대가 붙기 어렵다”고 했다. 호텔업계도 매트리스 청소에 더 신경 쓰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도 “(이미지가 중요한 호텔 특성상) 빈대가 한 번 나오면 끝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쿠팡 물류창고나 프레시백에서 빈대가 나왔다는 글이 나돌았지만, 쿠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쿠팡은 “허위 사실 및 유언비어 유포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KTX에서의 빈대 출몰설도 나왔지만, 코레일은 “빈대 관련 신고가 들어온 게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지난달 26일부터 33개 팀, 171명으로 구성된 ‘빈대 방지 기동반’을 꾸렸고 이달 6일부턴 해충 차단을 위한 합동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공항과 항공기 등 교통수단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빈대는 국내에서 2006년부터 꾸준히 발견됐는데, 엔데믹 이후 여행이 늘면서 빈대 공포심이 커진 것 같다”며 “대중교통으로 빈대가 옮을 가능성은 희박한 등 최근 상황은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므로 평상시처럼 위생을 유지하며 뜬소문에 의존하지 말고 빈대가 발견되면 바로 방역 당국에 신고해 박멸해야 한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가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건 처음이다. 대법원1부(주심 대법관 노태악)는 9일 피해자 김모 씨가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와 납품업체 한빛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이 법리를 오해하지 않았다”며 옥시 등이 김 씨에게 위자료 5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7∼2011년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김 씨는 2010년 5월 간질성 폐 질환 등의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질환 가능성이 낮다며 2014년 3월 3등급 판정을 내렸다. 3등급은 가습기 살균제 노출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나 다른 원인을 고려할 때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질환 가능성이 적다는 뜻이다. 2015년 2월 김 씨가 옥시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하지만 2심 법원은 2019년 9월 “가습기 살균제에는 설계 및 표시상 결함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 원고가 신체에 손상을 입었다”며 위자료 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향후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 7월 기준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5041명에 달한다. 김 씨 측 법정대리인은 대법원 판결에 대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서 인정을 받는 분들이 구제받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옥시 측은 “재판 과정에서 당사의 입장을 성실히 밝혀 왔고,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쿠팡이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역대 최대 규모인 8조 원을 돌파하고 이용자 수도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넘어섰다.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201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 달성도 유력해졌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쿠팡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매출 8조1028억 원(약 61억8355만 달러)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8.5%, 달러 기준으로는 약 21% 늘었다. 쿠팡은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 원을 넘은 뒤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3개 분기 만에 8조 원대 매출에 진입했다. 영업이익은 1146억 원(약 8748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1037억 원) 대비 10.5%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이래 다섯 분기 연속 흑자다. 올해 들어 분기 흑자를 유지하면서 201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흑자는 4448억 원이다. 쿠팡 측은 기존 물류 사업의 꾸준한 성장이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의장은 “서드파티 볼륨이 다른 비즈니스를 앞지른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로켓그로스(오픈마켓 판매자 로켓배송)가 전체 비즈니스보다 3배 빠르게 성장한 덕분”이라고 했다. 서드파티는 플랫폼에 자유롭게 매물을 올리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모델로, 쿠팡이 벤치마킹하는 미국 아마존의 사업모델이기도 하다.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마켓플레이스, 로켓그로스 등 커머스 분야 성장세도 유지됐다. 3분기 커머스 분야 매출은 7조87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분기 중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 수는 2042만 명으로, 창사 후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넘었다. 쿠팡 측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었음에도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제주와 강원 등으로 물류망이 확대된 효과와 함께 고물가를 맞아 쿠팡을 통해 저렴한 물건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장은 대만 사업에도 자신감을 비쳤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대만에 진출한 이래 1년 동안 2개의 풀필먼트 센터를 여는 등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김 의장은 “한국 로켓배송 출시 후 첫 1년보다 대만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쿠팡 애플리케이션(앱)은 올해 대만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만 사업 등이 포함된 성장사업 분야는 매출 2850억 원에 영업손실 2107억 원을 냈는데, 이는 투자 확대에 따른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내년 상반기(1∼6월) 중 대만에 세 번째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로 여는 등 대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쿠팡의 대만 사업을 통해 1년 만에 1만2000개 이상의 한국 중소기업이 대만에 진출했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항공권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물가 인상) 여파로 해외단체여행 비용이 13년 만에 가장 큰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7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해외단체여행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9(2020년 100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 올랐다. 2010년 9월(17.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시기 감소세를 보이던 해외단체여행비 물가는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해외단체여행비 상승 원인으로는 한국은 물론 해외 여행지의 물가 상승이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항공 노선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 유가가 오르자 항공요금이 올랐다. 항공유 가격이 오르자 국제선 항공권에 붙은 유류할증료가 이달 14단계까지 치솟았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숙박비 증가도 원인이 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인건비가 오르며 숙박비 등이 상승세”라고 설명했다.반면 국내단체여행 비용은 10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3.4% 하락하며 6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한 해동안 상승폭이 커 상대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기저효과가 포함돼 있다는 해석이다. 국내단체여행 비용은 지난해 내내 두 자릿수 대 상승폭을 보였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곧 겨울이라 난방비가 걱정입니다. 원자재 가격만이라도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어요.”(경기 지역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윤모 씨) ‘2023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가 개최된 3일, 윤 씨는 “원자재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에선 여기저기서 소상공인들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특히 이들은 인건비 부담과 원자재 가격 인상, 고금리로 인한 어려움 등을 호소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는 고금리로 인한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저리융자 자금 4조 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 주는 특단의 지원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통령실은 지난주 수십 곳의 민생 현장을 찾아 어려운 국민들의 절규를 들었다”며 “끊임없이 오르는 대출 금리와 인건비로 생사의 기로에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영끌 창업해도 금리 급등해 부담 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이날 소상공인대회에선 소상공인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은 물론이고 각종 규제로 인해 사업의 손발이 묶여 있다고 호소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 씨(33)는 “기존에 다니던 회사 퇴직금에 대출을 받아 ‘영끌 창업’을 했는데 지난해부터 금리가 급등하면서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도 부담돼 직원 고용을 최소화했다”며 “내가 주말에도 쉬지 않고 몸으로 때우면서 일하는데 원리금 감당조차 안 된다”고 했다. 경기 파주시에서 메이크업숍을 운영하는 이모 씨(37)도 “금리가 높아져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충남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최모 씨는 “일할 사람이 없지만 규제 때문에 못 뽑고 있다”고 전했다. 미용업 특성상 인력 교체가 많은데도 실업급여 비용을 지불할 여력이 없어 인력 충원을 못 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언급한 저리 융자 자금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운영하는 정책자금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도 소진공의 융자 예산은 정부안을 기준으로 3조8000억 원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소상공인 융자를 연 4%의 저금리로 융자해 주겠다고 밝힌 것은 경기 침체에 고금리와 고물가 등이 이어지면서 불어나는 소상공인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취지다. 그동안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와 소상공인 채무 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 등 지원책이 나왔지만 현장에서는 체감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컸다.● 尹 “소상공인, 우리 경제의 뿌리”최근 민생 현장 행보를 이어가는 윤 대통령은 두텁게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상공인대회에 현직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총 12만 명의 소상공인들에게 저리융자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상공인 지원 방안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코로나 시기 정부가 선지급했던 재난지원금에 대해 8000억 원의 환수금은 전액 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늘어나는 에너지, 원재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스요금 분할 납부제를 실시하고 소상공인들이 사용하는 노후화된 냉난방기 6만4000개를 교체하도록 예산 편성을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소상공인들을 향해 “여러분은 우리 경제의 뿌리이자 민생 경제의 근간”이라며 “제가 지난 대선 당시 제1호 공약이 바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살리기’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운 겨울이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여러분에게 지원의 손길을 힘껏 내밀고, 따뜻한 정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격려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자 윤 대통령은 이에 화답하는 ‘어퍼컷 세리머니’도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요즘 술값이 비싸서 그런지 소주 한 잔씩 사 먹는 젊은 사람들이 부쩍 늘었어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인근 식당. 소주 한 잔을 1000원씩에 판매하는 이 식당 직원 문모 씨(69)는 “최근 들어 소주를 한두 잔씩 먹고 가는 젊은 손님이 많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일대는 어르신들이 주로 모이는 지역이지만 술과 음식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고물가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자주 찾는다고 했다. 요즘 주류 가격이 오르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은 잔술을 팔거나, 일정 시간 주류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 등 저렴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공유하는 모습이다.● ‘술값 싼 곳’ 몰리는 MZ세대 지난해부터 꾸준히 물가가 오른 탓에 이제 시내 음식점에선 소주 한 병에 5000∼6000원, 맥주 한 병에 6000∼7000원을 받는 곳이 많다. 그런데 최근 주류 업계가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식당 판매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는 지난달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또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이달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80원) 올리기로 했다. 출고가는 제조사가 도매업자에게 넘기는 가격이다. 오른 출고가가 반영되면 식당에서 소주는 병당 6000∼7000원, 맥주는 병당 7000∼8000원으로 파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 사이에선 유튜브와 SNS 등으로 술값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하우가 전수되고 있다. 잔술을 파는 종로3가 식당 사장 이모 씨(57)는 “수십 년 전부터 잔술을 팔았는데 몇 년 전까지 젊은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며 “최근엔 ‘유튜브에서 보고 왔다’는 청년들이 전체 손님 중 절반 이상”이라고 했다. ● 콜키지 프리 식당도 인기술을 싸게 파는 식당도 인기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직장인 최모 씨(29)는 소주와 맥주를 각각 2000원에 판매하는 고깃집을 매달 한 번 이상 찾는다. 최 씨는 “다른 곳에서 소주와 맥주 한 병씩만 시켜도 최소 1만 원이 넘는데 여기선 4000원이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에는 고기를 시킬 경우 소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식당, 일정액을 내면 2시간 동안 무제한 술을 마실 수 있는 식당 명단 등이 돌고 있다. 직접 술을 사서 가져가 추가 비용 없이 마실 수 있는 ‘콜키지 프리’ 식당 리스트를 공유하기도 한다. 대학생 한모 씨(23)는 “요즘 식당 술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콜키지 프리 식당 리스트를 보면서 외식할 장소를 찾는 것이 보통”이라고 했다. 외식을 하거나 술집을 찾는 횟수를 줄이기도 한다. 대학생 오경원 씨(23)는 “술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9월 개강 후 한 번도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신 적이 없다”며 “동기들과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공원에서 얘기하며 한 캔 마시는 정도”라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각자 술을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고물가 시대가 이어질수록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저렴하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임재혁 인턴기자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수료}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 한동안 눈치 보던 기업들이 최근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정부 ‘말발’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원가 인상 압박이 심해지자 정부의 물가 압박에 사실상 반기를 든 셈이다. 올해 초 가격을 동결했거나 인하했던 품목도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가격 인상이 결정된 품목은 서민 장바구니와 직결된 품목이 많다. 우선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서민 술의 대표인 소주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올렸다. 맥주시장 1위 오비맥주가 6.9% 인상했고, 하이트진로도 테라와 켈리 출고가를 6.8% 올렸다. 원유(原乳) 가격이 8.8% 인상된 여파로 서울우유, 매일우유, 남양유업이 흰우유를 비롯해 치즈, 생크림, 요거트 등을 일제히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빅맥을 300원 올린 5500원으로 책정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며 현 가격으로는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서두른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기업을 향해 가격 인상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범정부 물가 안정 체계를 가동하여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주력하겠다”며 물가를 8번 언급하는 등 물가 잡기를 강조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 외식기업을 소집해 “원가 절감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각 부처에서 기업들에 가격 인상 자제 메시지를 냈다. 올해 상반기(1∼6월)만 해도 정부가 라면, 빵 등 특정 품목을 향해 ‘두더지 잡기 식’으로 구두 개입하며 가격 동결이나 인하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올 초 소주 가격 인상설이 나오자 기획재정부는 2월 소줏값 인상 요인을 점검하겠다고 했고, 하이트진로는 “당분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었다.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서도 농식품부가 식품·외식업계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자 기업들이 호응하는 듯했지만, 추석 이후부터는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6월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 동참했던 라면, 과자, 빵 등의 가격도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제 설탕 가격은 연초 대비 50% 올랐으며, 초콜릿 원료인 국제 카카오 가격도 197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어떻게 버틴다고 해도, 더 이상 원가 상승분을 감내하기 힘들어 내년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인위적 물가 통제가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적 압박에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자 너도나도 올리는 동조 현상이 시작된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반발이 생기면서 효과가 다 떨어졌다”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특정 품목에 대해 가격 개입을 하는 것은 어차피 지속가능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기업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 한동안 눈치보던 기업들이 최근에는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정부 ‘말발’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원가 인상 압박이 심해지자 정부의 물가 압박에 사실상 반기를 든 셈이다. 올해 초 가격을 동결했거나 인하했던 품목도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최근 가격 인상이 결정된 품목은 서민 장바구니와 직결된 품목이 많다. 우선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서민 술의 대표인 소주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올렸다. 맥주시장 1위 오비맥주가 6.9% 인상했고, 하이트진로도 테라와 켈리 출고가를 6.8% 올렸다. 원유(原乳) 가격이 8.8% 인상된 여파로 서울우유, 매일우유, 남양유업이 흰우유를 비롯해 치즈, 생크림, 요거트 등을 일제히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빅맥을 300원 올린 5500원으로 책정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며 현 가격으로는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서두른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기업을 향해 가격 인상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범정부 물가 안정 체계를 가동하여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주력하겠다”며 물가를 8번 언급하는 등 물가잡기를 강조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 외식기업을 소집해 “원가절감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각 부처에서 기업들에 가격 인상 자제 메시지를 냈다.올해 상반기(1~6월)만 해도 정부가 라면, 빵 등 특정 품목을 향해 ‘두더지 잡기 식’으로 구두 개입하며 가격 동결이나 인하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올초 소주 가격 인상설이 나오자 기획재정부는 2월 소줏값 인상 요인을 점검하겠다고 했고, 하이트진로는 “당분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었다.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서도 농식품부가 식품·외식업계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자 기업들이 호응하는 듯 했지만, 추석 이후부터는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6월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 동참했던 라면, 과자, 빵 등의 가격도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제 설탕 가격은 연초 대비 50% 올랐으며, 초콜릿 원료인 국제 카카오 가격도 197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어떻게 버텼다고 해도, 더 이상 원가 상승분을 감내하기 힘들어 내년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정부의 인위적 물가 통제가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적 압박에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자 너도 나도 올리는 동조 현상이 시작된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반발이 생기면서 효과가 다 떨어졌다”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특정 품목에 대해 가격 개입을 하는 것은 어차피 지속가능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기업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핼러윈 마케팅을 건너뛴 유통업체들이 다음 달 11일 예정된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 추모 분위기에 동참해 핼러윈 관련 행사를 축소했지만, 빼빼로데이는 연중 최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공격적인 판촉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빼빼로데이 기대감이 가장 큰 곳은 편의점이다. 과자 매출이 높고 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매장이 작아 관련 전시를 할 경우 주목도가 높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11월 11일은 각종 ‘∼데이’ 중 가장 매출이 높다”며 “특히 올해는 빼빼로데이가 토요일이라 금요일부터 판매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점포 내 ‘빼빼로데이’ 행사존을 조성하고 관련 상품 진열을 시작했다. 인기 캐릭터인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상품도 발매할 예정이다. CU는 라인프렌즈, 댕냥이 등 인기 캐릭터들을 이용한 빼빼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이마트24는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인 ‘춘식이’를 활용한 빼빼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GS25도 관련 매장 연출과 상품 진열을 진행한다. 대형마트도 판촉전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2일부터 15일까지 빼빼로데이 행사 상품 구매 시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스위트 페스티벌’을 열고 1+1, 상품권 행사 등을 진행한다. 빼빼로 제조사인 롯데웰푸드도 빼빼로 출시 40주년인 올해 누적 판매액 2조 원, 글로벌 매출 2000억 원을 앞두고 판매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쿠팡과 네이버 등 온라인 채널에서만 살 수 있는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 다만 빼빼로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초코 빼빼로를 제외한 다른 빼빼로를 모두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렸고, 올해 2월에는 초코 빼빼로도 같은 가격으로 인상했다. 대용품으로 꼽히는 해태제과의 포키도 올해 1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랐다. 기상 이변으로 카카오 가격이 4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가격 인상 위험도 남아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우려도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삼성전자와의 협업은 대단한 경험이었다. 패션과 첨단 기술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혁신을 이룩했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디자이너 톰 브라운(58·사진)은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와 협업으로 탄생한 ‘갤럭시 Z 플립 톰 브라운 에디션’은 완판 행진을 벌이며 기술과 패션의 성공적인 융합 사례로 남아 있다. 그는 “당장 정해진 건 없지만, 삼성전자와 또 작업을 하게 되면 기쁠 것”이라며 추가 협업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 ‘톰 브라운’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섰다. 올해 7월 톰브라운코리아를 세우며 기존 삼성물산이 단독 수입해 판매하던 방식을 본사가 직접 투자와 비용을 담당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2011년 진출 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한국에 더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다. 현재 톰 브라운은 전 세계 66개 직영점 중 한국(17개)과 중국(21개), 일본(16개) 등 54개를 동아시아에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협업, K팝 가수 등 유명인사들과의 개인적 친분을 거론하며 “톰 브라운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로열티(충성)에 감사하다”고 했다.“클래식 정장 살짝 비틀어”… 지루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혁신 디자이너 톰 브라운 인터뷰“서울은 항상 영감을 주는 도시”, 한국 매장 17곳… 미국보다 많아“다름 추구, 타 브랜드 신경 안 써”“아름다운 회색” 보수적 정장 혁신… “글로벌 진출보다 멋진 옷이 우선” “다른 브랜드, 다른 디자이너를 참고하지 않습니다. 오직 ‘톰 브라운’ 안에서만 생각하고 새로움을 만듦으로써 디자인의 진정성, 고유성을 얻는 거죠.” 21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토크쇼를 마친 뒤 나타난 럭셔리 브랜드 톰 브라운의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톰 브라운(58)의 복장에는 유머와 여유가 가득했다. 넓은 라운드 컬러의 흰 셔츠와 이에 대비되는 좁은 폭의 넥타이, 빨강·하양·파랑 3색 줄무늬로 포인트를 준 카디건과 짧은 소매의 정장 재킷. 그리고 톰 브라운의 디자인을 상징하는 회색 정장 반바지와 4선 줄무늬 양말까지. ‘미국 패션의 자존심’으로 보수적인 정장을 화려하고 재미나게 해석해온 브라운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디자인 철학을 설명했다. 2003년 미국 뉴욕의 매장에서 정장 5종으로 사업을 시작한 브라운은 20년 만인 현재 세계 패션계의 거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부터는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회장도 맡았다. 최근 브랜드 설립 20주년을 맞아 영국, 일본에 이어 한국을 찾았다.● 17개 점포, 매출 2위… “한국은 특별” 올해 직진출 브라운은 2011년 진출한 한국을 ‘특별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서울은 특히 항상 영감을 주고 나에게 영향을 많이 미치는 도시”라고 했다. 한국은 매출 규모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점포 수는 현재 17개로 중국(2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본국인 미국(5개)보다 많다. 톰 브라운은 국내에서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등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입으며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그는 K팝 스타 등을 홍보대사(brand ambassador)로 활용하는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과 달리 홍보대사가 없다. 그는 “(내 옷을 입어주는) K팝 스타들에게 감사하다”며 “아티스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존경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입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입고 싶을 때 자신만의 방식대로 입어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그게 오히려 브랜드의 심미적인(aesthetic) 면이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존중의 방식(respectful ways)을 갖고 옷을 입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회색과 ‘3, 4선 줄무늬’로 남성 정장 혁신 톰 브라운의 상징은 회색과 줄무늬다. 브라운은 “가장 본질적이며,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는 영속성을 가졌고, 질리지 않는 색상”이라며 회색 예찬론을 펼쳤다. 남성 정장에 많이 쓰일 만큼 보수적이지만, 그만큼 디자인 혁신을 통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정장에 대해 그는 슈팅(suiting)보다는 테일러링(tailoring)이라는 단어를 썼다. 테일러링은 대상에 딱 맞게 줄이거나 늘리는 것으로, 정장을 고객 몸에 딱 맞도록 재단한다는 뜻. 브라운은 “가장 중요한 건 비율(proportion)”이라며 “비율이 다르다는 게 다른 브랜드와 가장 다른 점이자 고유한 진정성”이라고 강조했다. 특유의 ‘3선 디자인’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그는 “3선은 어릴 때 수영을 하며 받은 메달의 끈에서, 4선은 대학 스포츠나 스포츠게임의 주장 표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3선 디자인은 독일 스포츠기업 아디다스로부터 상표권 침해 소송을 당했으나, 올해 1월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1심 판결에서 승소했다. 양사가 경쟁관계가 아니며, 가격대가 달라 소비 혼동을 일으킬 여지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브라운은 이에 대한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최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다른 디자이너들을 대표해서 (거대 기업과) 싸우는 것이기에 중요했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K패션 브랜드를 향해서는 “글로벌을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대학에서 디자인이 아닌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나만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추구했던 게 중요했다”며 “멋지고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것, 내가 보여주고 싶은 디자인을 생각하는 게 우선이 돼야 한다”고 했다. 향후 톰 브라운의 운영 방안에 대해 “순수함을 추구하는 것, 그리고 기존 것과 똑같지 않고 다르게 보이는 점을 중시해나갈 것”이라며 “20년 전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저의 디자인에 담긴 본질은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디자이너 톰 브라운 약력△1965년생△미 노터데임대 경제학과 졸업△1988년 배우 활동△1997년 클럽 모나코 디자이너△2001년 맞춤 정장 매장 오픈△2003년 뉴욕 웨스트빌리지에 맞춤복 ‘톰 브라운’ 브랜드 매장 오픈△2019년 삼성전자와 갤럭시 Z 플립 협업△2022년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회장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공영홈쇼핑 유창오 상임감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대 대선 후보였을 당시 ‘대선 특보’를 지낸 것을 두고 정치활동 적절성 문제가 제기됐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공영홈쇼핑 국정감사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유 상임감사에게 재직 중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 특보를 역임했는지를 질의했다. 공영홈쇼핑 상임감사가 특정 정당 대선 후보를 위해 활동한 것이 적절했는지 따지는 내용이다. 공영홈쇼핑 인사규정에 따르면 임원이 직무 외 비영리 목적의 업무를 겸직하려면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유 상임감사가 “승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특보 역임을) 할 수 있다”고 하자 양측 언성이 높아지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결국 이재정 산자위원장은 오전 10시 50분경 감사 중지를 선언했고, 이날 오후 2시 30분 재개된 감사에서 여야 양측 요구에 따라 이 위원장이 유 상임감사를 퇴장시켰다.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 입장에서도 어떻게 증인이 저렇게 대답할 수 있는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기관장, 장관, 차관이라도 불성실하거나 삐쭉삐쭉 웃어가면서 조롱하듯 답변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 퇴장시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공익적 공기업의 감사인데, 계속 정치적 행위를 했다”고 했다. 이날 유 상임감사는 취임 후 법인카드 사용액이 5487만 원에 달한다는 사실도 지적받았다. 이 의원은 ”유 상임감사가 같은 기간 (공영홈쇼핑) 대표보다 법인카드를 4배 더 많이 썼다“꼬 했다. 이에 대해 유 상임감사는 ”(사용액 중) 4분의 3은 부서 운영비에 썼으며 접대를 위한 돈은 45만 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공영홈쇼핑도 공공기관운영법 적용을 받는 기타공공기관으로, 유 상임감사는 공금을 유용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변태섭 중기부 기획조정실장은 “유 상임감사 활동은 공영홈쇼핑 내부규정에 위배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대적인 감사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겠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기 침체로 대출을 상환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신용보증기관의 사고액이 1년 사이 3배 넘게 늘었다.20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실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로부터 제출 받은 ‘지역별 신용보증 사고·대위변제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용보증 사고액은 총 1조6601억 원으로 전년 동기(5419억 원)보다 3.06배 증가했다. 사고액은 신보를 통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한 금액이다. 지역 별로는 경기(3591억 원), 서울(3304억 원) 등 수도권에 사고액이 집중됐다. 사고율은 인천(6.3%)이 제일 높았고 대구(6.0%), 부산(5.8%)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4.5%였다. 이달 기준 평균 사고율은 약 4.8%로, 지난해 말 기준인 2%대보다 2배 넘게 늘었다.사고 금액을 신보가 갚는 대위변제 금액도 올해 9월까지 1조2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위변제액 3417억 원 대비 3.5배 늘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1% 수준이었지만 이달 기준 3.5%로 3배 넘게 늘었다. 김회재 의원실 측은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늘고 있는만큼 사고율과 대위변제율의 증가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로봇 따라가 자리에 앉으세요.” 1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진행된 ‘푸드 솔루션 페어 2023’에 차려진 CJ프레시웨이의 ‘스마트 레스토랑’ 전시관. 방문 인원 ‘1명’을 입력하자 로봇은 잽싸게 몸을 돌려 빈 테이블로 안내했다. 48석 규모의 레스토랑에 사람은 단 1명. 주방의 로봇팔은 치킨을 튀겼고, 서빙 로봇은 테이블로 음식을 날랐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5분이면 충분했다. 안내, 서빙, 조리 등 식당의 모든 곳에 로봇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매장은 물론 자영업자들의 로봇 수요도 늘고 있어서다. 로보틱스의 발전으로 볶음 등 어려운 조리법도 구현할 수 있게 됐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도 개발되고 있다. 최근 조리용 로봇은 튀김 위주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면류나 커피 등 다양한 식품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튀김 외에도 쌀국수, 커피 등을 자동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자동화 기술을 확보했다. 롯데GRS는 로봇 개발 스타트업 ‘에니아이’와 협업해 햄버거 패티를 구워 내는 조리 로봇 ‘알파그릴’을 선보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들도 조리용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보틴킷은 볶음과 조림 전문 로봇을 선보였고, 영국 주방용 로봇 제조사 몰리 로보틱스는 리조토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로봇 기술이 상당 수준에 올라와 있다. 조만간 웍질, 끓이기 등 요리의 모든 과정을 로봇팔이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형 로봇도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외식업체 아웃백은 일부 매장에서 입구부터 방문객을 인솔하고 음식도 자리로 가져다주는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초당 4m를 움직일 수 있는 배달로봇 ‘딜리x2’를 지난달 디지털미래혁신대전 전시에 선보였다. AI를 식당에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국내 스타트업 누비랩은 음식 종류와 양을 분석해 버려지는 음식량을 줄일 수 있는 AI 푸드 스캐너를 선보이기도 했다. 외식업계에서는 로봇을 통해 부족한 인력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로봇을 통해 음식 맛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고, 로봇은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계를 중심으로 로봇의 활용 방안을 늘려 가고 있다. 최근에는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도 서빙 로봇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성장세가 큰 ‘푸드 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2020년 19억 달러였던 음식 조리용 로봇 시장 규모는 2026년 4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수 조리 로봇, 바리스타 로봇 등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는 교촌치킨과 협업해 치킨 제조 로봇을 만들기로 했다. 7월에는 아워홈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급식형 로봇 개발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도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음식 조리 분야에 로봇 기술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13일엔 주방 자동화 서비스 전문 기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와 MOU를 맺고 주방 자동화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에서 서울지하철 2호선 이대역 1번 출구까지의 300m 거리. 한때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의 필수 방문지로, 각종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였지만 현재 남아있는 로드숍은 이니스프리, 홀리카홀리카 매장 단 2곳뿐이다. 이대 정문 일대로 넓혀 봐도 가맹점 수 기준 1∼5위 브랜드(아리따움,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미샤, 네이처리퍼블릭)의 로드숍 중 추가되는 곳은 하나도 없다. 이대 앞 거리 1층 가게를 3년 이상 공실로 두고 있는 한 임대업자는 “과거 유커가 뷰티 로드숍을 털어가다시피 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며 옛말이 됐다”고 했다. 한때 K뷰티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던 화장품 로드숍이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사는 주요 통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데다 오프라인 유통점 구도도 바뀐 영향이 크다. 중저가 제품은 CJ올리브영 같은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로, 고가 제품은 백화점으로 양극화되면서 로드숍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의 가맹점 수와 점포당 매출은 최근 4년 새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화장품 업종의 가맹점 수는 2018년 3407개에서 2021년 1588개로 절반 이하로, 점포당 평균 매출액도 같은 기간 4억27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줄었다. 더페이스샵 등을 운영했던 LG생활건강도 실적 부진을 겪는 가맹 사업에서 손을 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LG생활건강 화장품만 취급해왔던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매장을 올리브영처럼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도록 계약 구조를 바꾼다는 것이다. 로드숍을 필수 관광 코스로 삼았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와도 로드숍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는 찾기 어렵다. 쇼핑 위주의 단체 관광 대신 체험 위주의 개별 관광이 늘고 있어서다. 지난달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유커 유입과 중소·소상공인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이 허용된 직후 출발한 중국인 여행객 중 MZ세대(1980∼2000년대 생)가 92.2%를 차지했다. 이들은 쇼핑보다 맛집투어, 지역관광 등 체험 여행에 무게를 두고, 화장품 역시 애국 소비 경향에 따라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저가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해졌다. 로드숍의 빈자리는 CJ올리브영이 채우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 1298개인 CJ올리브영은 매장을 대형화하고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한데 모아 중저가 브랜드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H&B 시장에서 경쟁 체제였던 롯데 계열의 롭스와 GS 계열의 랄라블라 등이 사업을 접으면서 CJ올리브영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 허용이 발표된 8월부터 9월 말까지 서울 명동 지역 5개 매장 외국인 매출은 494% 증가했다. 명품 등 고가 화장품 브랜드 판매 채널은 백화점으로 집중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일대일 무료 메이크업을 해주는 ‘뷰티살롱’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올해 3월 프리오픈 당시 3일 만에 선착순 1000명이 몰려 마감됐다. 5월에는 뷰티 상품군 월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