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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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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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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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커진 LIV… 올해 14개 대회 총상금 5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2023시즌 일정이 24일 공개됐다. 출범 2년째를 맞는 LIV는 대회 수를 8개에서 14개로 늘렸다. 이에 따라 총상금 규모도 2억5500만 달러(약 3146억 원)에서 4억500만 달러(약 4997억 원)로 많아졌다. 지난해 6월 영국에서 막을 올렸던 LIV는 다음 달 26일(현지 시간) 멕시코 플라야델카르멘에서 2023년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해는 미국 등 4개국에서 대회가 열렸다. 올해는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 스페인, 호주, 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개최된다. 11월에 열리는 LIV 최종전인 팀 챔피언십 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렸다. 세계적인 유명 코스들도 포함됐다. 개막전이 열리는 멕시코 엘 카말레온GC는 LIV 수장인 ‘백상어’ 그레그 노먼(68·호주)이 직접 디자인한 코스다. 8차 대회가 진행되는 스페인 소토그란데의 레알 클럽 발데라마는 1997년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이 열렸던 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7)이 소유한 골프장 3곳(7차 워싱턴, 11차 베드민스터, 13차 마이애미)도 대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4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 기간에는 LIV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LIV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고 있지만 4대 메이저 대회는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대회별 상금이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1∼13차 대회 각각 2500만 달러(약 308억 원)에 1∼13차 개인전 상위 3명에게 3000만 달러(약 370억 원), 최종전 팀 챔피언십에 5000만 달러(약 616억 원)의 상금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개인전, 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563만7767달러(약 439억 원)를 벌어들인 더스틴 존슨(39·미국)의 상금 기록을 깰 선수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LIV는 20일 미국 방송사 CW 네트워크와 다년간 중계방송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자체 웹사이트나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하던 대회를 TV로 내보낼 수 있게 됐다. LIV 출전 선수들이 세계 랭킹 포인트를 부여받지 못하는 문제도 실마리가 풀릴 전망이다. LIV에 비판적인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와 키스 펠리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 대표가 세계 랭킹 포인트 심사에서 빠지는 것으로 최근 결정됐다. 지금까지는 PGA투어, DP월드투어, 4대 메이저 대회 대표들이 모여 랭킹을 심사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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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재, 또 백두장사… 성인무대 14경기 전승행진

    ‘무서운 신예’ 김민재(21·영암군민속씨름단·사진)가 안방에서 개인 두 번째 백두장사에 올랐다. 김민재는 24일 전남 영암군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3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40kg 이하)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오정민(25·문경새재씨름단)을 3-0으로 제압하고 꽃가마에 올랐다. 이날 김민재는 첫 번째 판에서 잡채기, 두 번째 판 들배지기, 세 번째 판 밀어치기를 성공시키며 영암군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지난해 울산대 시절 천하장사와 백두장사에 한 번씩 올랐던 김민재는 백두장사를 다시 거머쥐며 성인 무대에서 14전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민재는 1985년 이만기(당시 경남대 4학년) 이후 37년 만에 대학생 천하장사에 올랐다. 김기태 감독(43)이 이끄는 영암군민속씨름단은 금강장사(90kg 이하) 최정만(33), 한라장사(105kg 이하) 차민수(22)에 이어 김민재까지 백두장사에 오르며 이번 대회 4체급 중 3체급을 석권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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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람보 천하’…욘 람, 올해 두경기 모두 우승

    다시 ‘람보(욘 람의 별명) 천하’다. 욘 람(29·스페인)은 올해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섰다. 람은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2위 데이비스 톰프슨(24·미국)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 144만 달러(약 17억8000만 원)에 투어 통산 9승째를 챙겼다. 람은 9일 끝난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우승했다. 16일 끝난 소니 오픈 인 하와이는 출전하지 않았다. 람은 1월 열린 PGA투어 3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출전한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의 10월 스페인 오픈, 12월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까지 포함하면 최근 출전한 6개 대회에서 4번 우승 트로피를 품었을 정도로 절정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1월에만 PGA투어 2승을 따낸 건 2017년 저스틴 토머스(30·미국) 이후 6년 만이다. 람은 페덱스컵 포인트도 1173점으로 선두다. 람의 세계랭킹 1위 탈환도 관심사다. 람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으로 세계 4위에서 한 계단 오른 3위가 됐다. 24일 람의 평균 포인트는 8.00점으로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의 8.23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26일부터 열리는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하면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1위 자리에 다시 오를 수 있다. 람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대회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GC의 18번홀(파5)과 인연이 깊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17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이글 퍼팅으로 투어 첫 승을 따냈다. 또 2021년 US오픈 4라운드 17번홀(파4), 18번홀 연속 버디로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PGA투어는 이번 대회 파워랭킹 1위에 람의 이름을 올리며 “당연한 것 아냐?”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람과 7타 차 공동 18위를 기록한 임성재(25)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파워랭킹 7위에, 공동 22위(19언더파 269타) 김시우(28)는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6위(23언더파 265타) 김주형(21)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건너뛰고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2023시즌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나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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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영 트레이드 ‘전 소속팀 경기 출전 불가’ 조항 공정성 논란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가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오지영(35)을 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전 소속팀 경기 출전 불가’ 조항을 넣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선수의 기본권리가 침해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내용은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팀의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알려졌다. 페퍼저축은행이 오지영의 결장을 전하며 “트레이드 과정에서 오지영을 올 시즌 GS칼텍스와의 남은 경기에는 투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힌 것. 지난해 12월 27일 당시 개막 후 16연패 중이던 페퍼저축은행은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주면서 오지영을 영입했다. 이후 오지영은 줄곧 선발로 투입됐다. 해당 조항이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어긋나는 내용은 아니다. 실제로 두 팀은 연맹에 트레이드 합의서를 제출하며 해당 조항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주전급 리베로를 내주면서 두 시즌 뒤 신인 지명권을 받아오는 등 트레이드의 균형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해당 조건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선수의 기본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한 배구 팬은 “특정 선수를 못 뛰게 해 이기려는 생각은 스포츠맨십에도 위배된다. 돈 내고 배구장을 가는 팬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실제로 구단끼리의 합의에 따라 특정 선수의 출전 기회가 제한될 경우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선수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구나 트레이드 과정에서 특정 선수를 특정 팀과의 경기에만 투입하도록 하는 등 순위싸움 과정에서도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KOVO 관계자는 “선수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구단과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오지영이 GS칼텍스와 5, 6라운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GS칼텍스에 3-1(26-24, 24-26, 25-23, 25-23)로 승리하며 여자부 안방 최다연패(13연패) 사슬을 끊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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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구단 첫 비FA 다년계약… 오지환과 6년 124억 합의

    프로야구 LG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33)이 구단 사상 최초로 다년계약에 합의했다. LG는 오지환과 2024∼2029년 6년간 총액 124억 원(보장액 100억 원, 옵션 24억 원)에 계약했다고 19일 밝혔다. 2019시즌 뒤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오지환은 당시 LG와 4년 총액 4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어 구단은 올 시즌 뒤 다시 FA 자격을 얻는 오지환에게 일찌감치 다년계약을 제시했다. LG가 FA 신분이 아닌 선수와 다년계약을 맺은 건 처음이다. 오지환은 이번 계약으로 유격수 역대 최대 몸값도 기록하게 됐다. 종전 최대 규모 계약은 2016시즌 뒤 김재호(38)가 두산과, 2022시즌 뒤 노진혁(34)이 롯데와 체결한 4년 50억 원이다. 경기고 졸업 뒤 2009년 신인선수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14시즌 통산 1624경기, 타율 0.265, 146홈런, 745타점, 240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0.269, 25홈런, 87타점, 20도루를 기록하며 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팀 유격수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개인 첫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지난 시즌 팀의 주장으로 LG의 단일 시즌 최다승(87승)을 이끌었다.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차명석 LG 단장은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내년 FA 시장에서 다른 구단과 경쟁하기보다는 다년계약을 맺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오지환 선수가 보여준 경기력과 내구력, 리더십 등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오지환과 구단은 지난 시즌 뒤 일찌감치 다년계약에 공감대를 이뤘다. 2029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사실상 ‘원 클럽 맨’을 예약한 오지환은 “선수로서 한 팀에서 오래 뛴다는 것은 큰 영광인데 그럴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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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왕 노리는 세터 이현승 “감독님이 제게 더 까불라고 해요”

    “더 까불어라.”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신인 세터 이현승(22)에게 한양대 선배이자 명세터 출신인 최태웅 감독(47)이 가장 자주하는 조언이 무엇인지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최 감독은 “창의력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현승이가 코트 위에서 더 까불며 자신의 능력을 발산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도와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최 감독이 무한 제공 중인 ‘당근’을 먹으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한양대를 3년만 다닌 뒤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낸 이현승은 전체 2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3경기는 ‘웜업존’에서 시작했지만 지난해 12월 14일 우리카드전 이후로는 8경기 연속 주전이다. 그러면서 삼성화재 미들블로커 김준우(23)와 함께 가장 강력한 남자부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13일 팀이 숙소 겸 연습장으로 쓰는 충남 천안시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이현승은 “상대 블로커와의 수 싸움에도 능하고 대범한 플레이를 한다”고 본인 장점을 설명한 뒤 “앞으로도 형들의 (공격) 타이밍을 맞추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18일 현재 이현승의 세트(토스)는 공격효율 0.412로 연결되고 있다. 남자부 7개 팀 주전 세터 가운데 대한항공 한선수(0.419)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이현승은 한양대에서 날개 공격수로 뛰는 쌍둥이 동생 이현진을 따라 이리부송초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 이현승은 “배구를 더 잘하는 동생이 세터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남은 역할을 맡게 됐다”고 했지만 그 이유만으로 세터가 됐다고 하기에는 잘해도 너무 잘했다. 남성중·고 시절에는 팀을 10차례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고 고3이던 2019년에는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한양대에서도 1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인하대 감독이기도 한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현승이) 속공 등 미들블로커를 활용한 플레이에 확실히 장점이 있다. 우승 경험이 많다는 것도 확실히 세터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안정된 팀 리시브 능력도 이현승의 프로 무대 연착륙에 도움이 된다. 현대캐피탈의 팀 리시브 효율은 42.6%로 리그 1위다. 리시브가 안정적일수록 세터도 안정적으로 볼을 배분할 수 있다. 이현승은 “룸메이트 박상하 형(37)이나 문성민 형(37) 등 띠동갑 넘게 차이 나는 선배들과도 불편함 없이 지내다 보니 코트에서도 ‘까부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사실 신인왕 수상을 비롯해 형들과 함께 우승하기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프로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이루며 승승장구하고 싶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게 너무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천안=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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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수 리더십, WBC 불방망이 타선 이끈다

    ‘타격 기계’ 김현수(35·LG·사진)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주장을 맡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주장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이번 WBC 대표팀 벤치 분위기가 김현수의 어깨에 달렸다. 국제대회 경험으로 따져봤을 때 김현수는 최고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프로 3년 차였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9전 전승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수는 이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2017년 열린 WBC를 제외하고 주요 국제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그동안 올림픽 2회, 아시아경기 3회, WBC 2회, 프리미어12에 2회 출전한 김현수는 이번 WBC에서 10번째 태극마크를 단다. 활약도 뛰어났다. 김현수는 그동안 국제대회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4(209타수 76안타), 4홈런, 46타점 등을 기록했다. 프로 선수가 국제대회에 참가한 1998년 이후 한국 대표팀 최다 출전,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가 바로 김현수다. 임팩트도 강했다. 베이징 올림픽 조별 예선 일본전에서 2-2로 맞선 9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때려낸 대타 결승타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리더십도 이미 인정받았다. 빅리그 생활을 마치고 2018년 LG에 입단한 김현수는 이듬해(2019년)부터 3년간 ‘쌍둥이 군단’의 주장을 맡았다. 2000년대 들어 LG에서 3년 연속 주장을 맡은 건 김현수뿐이다. 류지현 전 LG 감독(52)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현수만 한 주장이 없다”고 평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미국 무대 경험이 있는 만큼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빅리거 최지만(32·피츠버그),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과의 소통도 원활할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이번 대표팀에 박병호(37·KT), 양의지(36·두산) 등 4번 타자 후보가 많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김현수가 몇 번 타순에서 가교 구실을 해낼지도 주목된다. 김현수는 3번과 5번 타순으로 주로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타율 0.400(30타수 12안타), 3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4번 타순이 부진하면서 한국은 끝내 노메달(4위)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당시 “내가 잘못해서 진 것 같다. 후배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던 김현수는 올해 도쿄(1, 2라운드 장소)에선 환희의 눈물을 흘리겠다는 각오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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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린드블럼의 질문

    “좋은 마무리란 무엇일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조시 린드블럼(36)이 14일 은퇴를 선언하며 SNS에 쓴 글이다. 2015∼2019년 프로야구 롯데, 두산에서 뛰기도 했던 린드블럼은 “7개월간 매일 아침 스스로 물었다”라며 “우리는 절대 언제가 마지막인지 알 수 없다. 좋은 마무리란 매일매일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적었다. 오늘도 새로운 시작과 끝을 앞둔 우리 모두가 귀 기울여볼 법한 이야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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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우, 결혼후 첫대회서 2년 만에 우승… PGA 4승째

    김시우(28)가 결혼 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시우는 16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헤이든 버클리(27·미국)를 한 타 차로 제친 역전 우승이었다. 한국 선수의 PGA투어 24번째 우승이다. 소니 오픈에서는 2008년 최경주(53) 이후 15년 만에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오른 김시우는 우승 상금 142만2000달러(약 17억5000만 원)를 챙겼다.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1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7승의 오지현(27)과 결혼했다. 주니어 국가대표로 인연을 맺은 두 선수는 2019년부터 교제했다. 결혼식 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신혼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김시우는 이번 대회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신혼여행을 겸해 오지현과 함께 하와이로 건너왔다. 김시우는 “대회를 하러 온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편하고 힘이 돼 좋았다. 지현이가 (갤러리로) 같이 걸어줘서 긴장된 상황에서도 좀 더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 2승은 빠르게 찾아왔는데 3승은 시간이 좀 걸렸다. 4승도 시간이 꽤 걸렸지만 생각보다는 빨라 기쁘다. 1, 2승이 빨랐던 만큼 나 스스로 큰 선수라는 착각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오지현은 자신의 투어 활동을 잠시 접고 김시우 내조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지현은 “내가 선수일 때 경기하는 것보다 더 떨린다”며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같이 다닐 예정이다. 이젠 골프 선수보다는 김시우의 아내로 열심히 내조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김시우는 선두 버클리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였다. 최종 4라운드 1∼3번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김시우는 17번홀(파3)과 18번홀(파5) 연속 버디로 승부를 뒤집었다. 17번홀의 칩인 버디가 역전 우승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김시우는 “17번홀에서 어프로치 하기 전 갤러리들 환호를 듣고 뒷조의 헤이든이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한 걸 알았다”며 “나는 잃을 게 없는 상황이었다. 공격적으로 경기했는데 그게 들어가며 흐름이 내게 온 것 같다”고 했다. 김시우는 최경주(8승)에 이어 한국 선수 PGA투어 다승 2위(4승)다. 김시우는 4승 중 3승을 최경주가 먼저 우승한 대회에서 거뒀다. 소니 오픈과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최경주 2011년 우승)을 비롯해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윈덤 챔피언십은 최경주가 우승한 2005년 당시엔 대회명이 크라이슬러 클래식이었다. 김시우는 “최 프로님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가게 돼 영광이다. 다른 대회에서도 (최 프로님을) 따라 우승할 수 있다는 의미인 만큼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번 소니 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김시우는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한다. 2년 전 김시우가 투어 3승째를 수확했던 대회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한국 선수의 PGA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3승)과 타이가 된다. 이번 대회 파워랭킹 1위로 우승 후보 1순위였던 김주형(21)과 임성재(25)는 컷 탈락했다. 루키 김성현(25)과 안병훈(32)은 나란히 12언더파 268타로 공동 12위, 이경훈(32)은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28위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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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국생명, 감독대행 동병상련 페퍼에 ‘고춧가루’

    흥국생명이 ‘감독 공석’이란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에 안방 최다 13연패의 불명예를 안겼다. 15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는 프로배구 여자부 19시즌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감독대행간의 맞대결’이라는 이색 장면이 펼쳐졌다. 안방팀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김형실 전 감독(71)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이경수 감독대행(44)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달 초 권순찬 전 감독(48)이 선수기용 개입을 두고 구단과의 마찰 끝에 사실상 경질되면서 김대경 감독대행(36)이 지휘봉을 들게 됐다. 남자부에서는 감독대행 간의 맞대결이 총 6차례 있었지만 여자부에서는 처음이다. 흥국생명은 이날 외국인 선수 옐레나(26·보스니아)가 28득점, 김연경(35)이 24득점 하는 등 쌍포가 52득점을 합작하며 3-1(25-22, 23-25, 29-27, 25-22)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17승 5패(승점 51)로 선두 현대건설(20승 2패·승점 56)을 5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3000명 만원 관중이 찾은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은 여자부 역대 최다인 안방 13연패를 당했다. 안방 최다 연패 종전 기록은 2007년 GS칼텍스가 쓴 12연패다. 듀스 접전이 이어진 3세트가 승부처였다. 3세트 16-20까지 뒤져 있던 흥국생명은 21-2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듀스 접전 끝에 옐레나와 김다은(22)이 연속 퀵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김다은은 이날 개인 최다인 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천안유관순체유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3-1(25-16, 17-25, 25-23, 25-22)로 이겼다. 현대캐피탈 허수봉(25)은 양 팀 최다인 23득점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삼성화재에 4전 전승 중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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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겨 여왕’ 김연아, 특별 강사로 꿈나무 지도

    ‘피겨여왕’ 김연아(33)가 결혼 후 처음 피겨스케이팅 공식 행사에 참석해 꿈나무들을 지도했다. 지난해 10월 팝페라 가수 고우림(28)과 백년가약을 맺은 김연아는 14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윈터 피겨스케이팅 아카데미’의 특별 강사로 참여했다. 김연아가 결혼 후 각종 시상식에는 참석했지만 피겨 관련 공식 행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2018 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하는 ‘플레이윈터 스포츠아카데미’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의 유산을 계승하고, 국내 겨울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누구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참여형 생활체육 프로그램이자 전문체육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육성 프로젝트다. 이 프로그램의 홍보대사인 김연아는 2021년 12월에 이어 2시즌 연속 강사로 나섰다. 김연아는 이날 인재육성 초·중급반 선수들에게 스트로킹(빙판 활주), 에지(스케이트 날) 사용 등의 기본기 강화 수업과 일대일 스핀 레슨, 안무 수행 시 표현력 등을 지도했다. 이날 아카데미에 참여한 40명의 1∼4급 피겨 꿈나무는 김연아의 설명을 직접 듣고 시범에 따라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김연아는 “오랜만에 참여한 수업이라 재미있었고 어린 친구들과 함께 활기찬 시간을 보내 의미 있었다. 참가자들이 앞으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감 넘치게 스케이트를 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다음 달 20∼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인재육성 마스터반에도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마스터반은 5∼8급 선수들의 국제 경기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김연아의 안무 지도자였던 데이비드 윌슨(57·캐나다)도 참여한다.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는 19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리는 대회 개막 D-1년 기념행사에도 참석해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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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세 꽃사슴’ 사그라들지 않는 불꽃

    황연주(37·현대건설)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올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의 독주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베테랑 황연주다. 지난 시즌 팀이 치른 117세트 가운데 56세트(47.9%)에 출전했던 오퍼짓 스파이커(라이트) 황연주는 같은 포지션의 외국인 공격수 야스민(27·미국)이 지난해 12월 중순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생긴 공백을 채우고 있다. 황연주는 주 공격옵션인 미들블로커 양효진(34)과 더불어 팀 공격의 활로를 뚫고 있다. 11일 현재 득점 25위(151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선발로 본격 투입되기 시작한 3라운드 이후 기록만 따지면 순위가 8위(115점)까지 오른다. 같은 기간 공격 성공률(35.66%)도 9위다. 황연주는 지난해 12월 25일 KGC인삼공사전(23점)과 나흘 뒤 열린 흥국생명전(20점)에서 2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황연주는 2018년 10월 31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27점을 올린 뒤 4년 1개월 25일 동안 20득점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제 다른 팀 외국인 선수처럼 파워와 높이로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하지만, 코스 공략 등 노련함으로 승부하고 있다. 황연주는 V리그의 살아 있는 역사다. V리그 출범 원년인 2005년 데뷔해 그해 신인왕에 올랐고, 2010∼2011시즌에는 올스타전,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통산 5000득점(5688점), 400서브에이스(458개) 고지도 가장 먼저 밟았다. 황연주가 진정한 ‘기록의 여왕’인 이유는 더 이상 기록에만 연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황연주는 “기록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다.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며 “후배들이 볼 때 ‘저 언니처럼 선수생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배구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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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승 부활 리디아 고, 상복도 터졌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6·사진)가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뽑는 2022년 여자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GWAA는 “리디아 고가 투표수의 79.5%를 얻어 이민지(27·호주 교포)와 아타야 티띠꾼(20·태국)을 제쳤다”고 11일 밝혔다. 리디아 고가 GWA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건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비롯해 3승을 수확했다.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 상금왕도 거머쥐었다. 리디아 고는 다음 달 16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총상금 500만 달러(약 62억 원) 규모의 대회다. 스코티 셰플러(27·미국)가 49.2%의 득표율로 남자 부문, 스티븐 알커(52·뉴질랜드)가 50.3%로 시니어 부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해 셰플러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포함해 모두 4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현재는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에 이어 2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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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빠진 현대건설, 흥국생명 5연승 가로막기

    프로배구 여자부 1위 현대건설과 2위 흥국생명은 불안요소 하나씩을 안은 채 1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4라운드 맞대결을 벌였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27·미국)이 허리 통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태고, 권순찬 전 감독(48) 경질 이후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48)마저 새 사령탑 취임을 거절한 흥국생명은 김대경 감독대행(36) 체제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결과는 현대건설의 3-2(30-28, 25-20, 16-25, 21-25, 15-11) 진땀승이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4연승에 성공한 반면 흥국생명은 4연승 행진이 끊겼다. 현대건설(승점 53)은 승점 2를 더하면서 흥국생명(승점 48)에 승점 5 차이로 앞서가게 됐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이라는 기대에 걸맞게 1세트부터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현대건설이 29-28로 앞선 상황에서 현대건설 고예림(29)이 디그로 넘긴 공을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39)이 라인아웃으로 판단하고 피했지만 선 안에 떨어지면서 현대건설이 1세트를 가져갔다. 현대건설은 2세트도 가져가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나진 않았다. 3세트 들어 흥국생명 김연경(35)이 공격성공률 72.73%로 살아나며 3, 4세트를 내리 가져갔다. 마지막 5세트를 가른 건 블로킹이었다. 11-11 동점 상황에서 현대건설 이다현(22)과 황민경(33)이 연속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승부의 추가 현대건설로 기울었다. 흥국생명은 세터 김다솔(26)의 더블 콘택트 범실에 이어 고예림에게 서브 득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미들블로커 양효진(34)이 팀 최다인 21점을 올렸다. 이 밖에 황민경(15점), 정지윤(14점), 황연주(12점), 이다현(10점) 등 총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53)은 경기 후 “1세트 승부처에서 잘 견디다 보니까 승리 기회가 온 거 같다.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나와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에서는 옐레나(31점)와 김연경(24점)이 55점을 합작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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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공 2위 ‘눈도장’ 찍는 2년차 미들블로커 이상현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는 올 시즌 개막과 함께 미들블로커 김재휘(30)의 시즌아웃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김재휘가 대동맥류 확장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전력에도 먹구름이 꼈다. 게다가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던 베테랑 하현용(41)마저 시즌 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로 떠나보낸 상태였다.근심에 빠졌던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을 미소 짓게 하는 이가 있다. 바로 우리카드의 2년 차 미들블로커 이상현(24)이다.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이상현은 데뷔 첫 시즌 19경기 58세트에서 57득점 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부상이던 하현용을 대신해 개막전부터 선발 출격해 7득점 하며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두 번째 시즌에는 팀의 전 경기에 출전하며 제1 미들블로커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속공 기록이다. 10일 현재 이상현은 속공 성공률 63.33%로 남자부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 한국전력 신영석(37·성공률 67.59%)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한 때 부문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속공 활약에 힘입어 득점(115점)에서도 리그 전체에서는 27위지만 미들블로커 중에서는 신영석(177점), 대한항공 김민재(157점), 김규민(127점)에 이어 4번째다. 세터 황승빈(31)과 영상 분석에 몰두하며 좋은 공격 타이밍을 찾아간다는 설명이다. 블로킹은 세트당 0.329개 13위로 리그 최정상급은 아니지만 라운드가 지날수록 블로킹 어시스트가 늘어나는 등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남들보다 늦은 고등학교(인하대부속고) 1학년 때 운동을 시작하긴 했지만, 대학에서도 저학년 때 주전 자리를 꿰차는 등 성장 속도가 빠르다. 키 200㎝의 장신이면서도 큰 키에 비해 점프, 스피드가 좋다는 평가다. 1999년생 동갑내기 중에서 대한항공 임동혁, 한국전력 임성진, 우리카드 김지한 등 날개 공격수들이 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이상현이 이들과 함께 차세대 미들블로커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우리카드가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에서 키 205㎝의 미들블로커 박준혁(26)을 영입하면서 이상현과 함께 젊은 장신 듀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우리카드 팬들의 즐길 거리다.그러나 정작 신영철 감독은 “좋아지긴 했지만 좀 더 프로팀에 맞는 배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가야 할 길이 멀다”라며 칭찬에 인색한 모습이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단 보다 성장 가능성을 터뜨리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결과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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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인사이트]‘코리안 드림’ 무대된 KLPGA… 외국인 선수들 잇단 어프로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지난해 2월 장벽 하나를 허물었다. 한국 국적자만 참가할 수 있었던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 투어(3부) 시드전을 외국인 선수에게 개방했다. KLPGA투어의 문을 두드리는 외국인 선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다.최근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0년 넘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산실인 KLPGA투어 경쟁력도 높아지면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아메리칸 드림’에 도전했던 한국이 이제 누군가의 꿈의 무대가 되기 시작했다.》●KLPGA투어 진출 시도 4년 만에 11배 늘어 외국인 선수들의 진출 시도가 늘면서 KLPGA투어는 2015년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IQT)’를 도입했다. 이 대회 성적을 토대로 투어 시드 순위전 등의 참가 기회가 주어졌다. 매년 한 차례 열리는 IQT의 참가자는 2015년 3개국 6명에서 2019년 10개국 66명으로 4년 만에 11배로 늘었다. KLPGA투어는 더 많은 선수를 초청하고, 아시아 골프 허브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2017년부터 IQT를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열고 있다. 2019년 IQT 우승자인 태국의 깐얄락 쁘리다숫띠짓(25)은 “한국 선수들은 내가 본 적 없는 골프 기술을 구사한다.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2020,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IQT가 열리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는 7개국 46명이 출사표를 냈다. 참가자 국적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부터 외국인 선수에게 준회원 선발전, 점프투어 시드전도 개방하면서 KLPGA투어 도전 경로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4명의 외국인 선수가 바뀐 규정을 통해 KLPGA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정규투어 입성을 눈앞에 둔 선수도 나왔다. 중국의 리슈잉(20)은 지난해 점프투어, 드림투어(2부)를 거쳐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17위를 하면서 올해 정규투어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리슈잉은 “IQT도 좋은 기회이지만 점프, 드림투어를 거치며 KLPGA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새 시즌 정규투어 1승과 신인상이 목표”라고 말했다.●KLPGA투어 상금 많고, 선수 수준 높아 인기 외국인 선수들이 KLPGA투어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상금 규모와 선수들의 높은 수준 때문이다.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IQT에 출전한 태국의 차야닛 왕마하뽄(26)과 작년에 처음 IQT에 도전한 대만의 창치옌(21)도 마찬가지다. 왕마하뽄은 “KLPGA투어 대회의 상금 규모는 LPGA투어의 일반 대회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항공료, 숙박비 등은 훨씬 적게 든다. 태국에서 멀지 않아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KLPGA투어의 지난해 총상금은 약 300억 원이다. 역대 처음으로 300억 원 고지를 넘었다. 대회 평균 총상금은 약 9억 원으로 LPGA투어(약 37억 원)와 차이가 크다. 하지만 LPGA투어는 상금 규모가 큰 메이저대회와 시즌 최종전 상금이 포함됐다. LPGA투어의 일반 대회 상금은 150만∼200만 달러(약 19억∼25억 원) 수준이다. 숙박비, 이동 경비 등을 고려했을 때 계산기를 두드려볼 법하다. 왕마하뽄은 “KLPGA투어 대회는 미국처럼 국내선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고, 외국인을 위한 환경도 잘 갖춰져 있다”고 했다. KLPGA투어에서 뛰는 수준 높은 한국 선수들도 외국인 선수들을 끌어당기는 요소다. KLPGA투어 대회에 걸린 세계 랭킹 포인트는 LPGA투어보단 낮지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와 비슷하다. LPGA투어 우승자에게 대개 30∼100점의 포인트를 주는데 KLPGA투어 우승자는 10∼30점의 포인트를 얻는다. 중국, 대만 투어 우승자는 한 자릿수 포인트에 그친다. 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민지(25)는 지난해 LPGA투어 선수들을 제치고 세계 랭킹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창치옌은 “한국에는 골프를 잘 치는 선수가 많다. 필드 위에서 차분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한국 선수들을 보면 도전 의식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창치옌은 현재 KLPGA투어 진출에 대비해 한국어도 공부하고 있다. 후원사가 많다는 점도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된다. 과거 대기업 중심이던 선수 후원이 금융업, 건설업 등에 이어 최근 중소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은 한국 선수 외에도 패티 타와타나낏(24), 아타야 티띠꾼(20), 짜라비 분찬트(24) 등 태국 선수 3명을 후원하고 있다. TV 중계방송 수준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왕마하뽄은 “중계방송의 샷 추적 기술이 인상 깊었다. 샷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면서 선수 입장에서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체계적인 드림, 점프투어 운영 시스템과 열광적인 갤러리들의 응원 문화도 인기 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한국으로 골프 유학 오는 외국인 선수들 LPGA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배출한 한국 골프 코치들에게 교육받기 위해 한국으로 ‘골프 유학’을 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 LPGA투어 고진영(28),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김주형(23) 등을 지도한 이시우 빅피쉬 골프아카데미 원장(42)은 “20명 정도의 선수를 가르친다면 이 중 2, 3명은 외국인 선수다”라며 “방학을 맞아 일주일 정도 집중 레슨을 받거나 자국 투어를 뛰다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LPGA투어에서 뛰는 전인지(29)의 스승인 박원 모델골프 아카데미 원장(58)은 “유학을 오는 선수 대부분이 동남아시아 출신이지만 프랑스, 일본 선수들이 올 때도 있다. 전지훈련지에서 만나 교육을 하기도 하고, 영상을 주고받으면서 소통하기도 한다”고 했다. 글로벌 투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KLPGA투어는 해외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KLPGA투어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골프협회(SGA)와 공동 주관해 싱가포르에서 제1회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을 개최했다. 이 대회는 KLPGA투어의 2023시즌 개막전이자 SGA의 내셔널타이틀 대회로 열렸다. 한국 주도로 일본,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협력해 구성한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은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첫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시몬느 아시아 퍼시픽컵을 출범하기도 했다. 한국, 미국, 일본, 태국 등 16개국 4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강홍구 스포츠부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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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중 감독직 고사… 혼돈의 흥국생명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지 않기로 했다. 권순찬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유로 김여일 전 단장의 선수 기용 간섭이 거론되는 가운데 구단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김 감독이 심사숙고 끝에 (감독 자리를)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10일 밝혔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배구계 안팎에서 신뢰를 받아도 어려운 자리가 감독직인데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지금의 상황이 부담이다.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이 선수단과 배구 관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권 전 감독이 팀을 떠난 지 나흘 만인 6일 김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2018년부터 4년간 구단 수석코치를 지냈다. 그러나 팀 내부 상황을 수습하기도 전에 김 감독을 선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배구단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흥국생명 선수단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오면서 선임 당일 예정돼 있던 선수단과의 상견례도 진행되지 않았다. 항의하는 팬들의 트럭 시위도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10일 임형준 구단주, 신용준 단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최근의 사태는 배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경기 운영 개입이라는 그릇된 방향으로 표현된 결과로 결코 용납될 수도 없고, 되풀이돼서도 안 될 일임이 분명하다. 흥국생명은 앞으로 경기 운영에 대한 구단의 개입을 철저히 막고 감독의 고유권한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당분간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이어갈 예정이다. 여자부 2위 흥국생명은 11일 안방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1위 현대건설과 4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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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은 ‘K씨름’ 부활의 해”

    “2023년을 K씨름 부활의 원년으로 삼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씨름이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K씨름 진흥 방안’을 10일 발표했다. 문체부는 “선수 출신 씨름인과 대한씨름협회 관계자, 학계, 미디어, 스포츠마케팅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K씨름 진흥 민관합동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진흥 방안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문체부는 채널A ‘천하제일장사’ 같은 씨름 예능 TV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설날, 추석, 단오, 천하장사 등 4대 메이저 대회를 육성하며 최경량급인 소백급을 신설해 ‘기술 씨름’ 부활을 견인할 계획이다. 또 올해 세미프로리그를 출범하며 2025년까지 5개 프로 팀을 창단해 중장기적으로 프로리그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씨름대회, 경기 방식, 경기장을 포함한 씨름의 모든 것을 혁신해 제2의 이만기, 강호동이 나오게 할 것”이라고 했다. 민관합동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이만기 인제대 교수(60)는 “1980년대 우리 씨름은 최고의 부흥기를 누렸으나 변화하는 환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침체기를 겪고 있다”면서 “(침체기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도 씨름 활성화에 대한 씨름인들의 열망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중앙본부에서는 ‘MG새마을금고 씨름단’ 창단식이 열렸다. 2016년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 씨름단 해체 이후 명맥이 끊겼던 기업 씨름단이 7년 만에 다시 생겨난 것이다. 씨름팀 전체로는 2021년 2월 울주 해뜨미 씨름단 이후 2년 만의 창단이다. 남자 씨름은 19개 팀 체제가 됐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씨름 발전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충남을 연고로 하는 MG새마을금고 씨름단은 연내에 충남 천안시 MG인재개발원에 전용 훈련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백두장사(140kg 이하) 출신 장성우(26), 한라장사(105kg 이하) 출신 오창록(29) 등 12명으로 꾸려진 MG새마을금고 씨름단은 이달 19일 전남 영암군에서 열리는 설날장사 씨름대회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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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전 감독 응원가 부른 첼시 팬

    9일 잉글랜드 FA컵 맨체스터시티와 경기를 벌이던 첼시 팬들 사이에서 전 감독인 토마스 투헬 감독의 응원가가 쏟아져 나왔다. 이날도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0-4로 무너지는 등 최근 10경기 2승 1무 7패의 부진이 이어지자 항의가 터져 나온 것. 그레이엄 포터 현 감독(사진 왼쪽)은 “팬들의 좌절감을 이해할 수 있고 존중할 것”이라고 했지만, 성적은 물론이고 얼어붙은 팬들의 마음까지 과연 돌릴 수 있을까.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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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서 3년 버틴 박성현 “새해엔 강하게 나갈 것”

    “올해 내 계획에는 우승이 포함돼 있다. 시즌 초부터 강하게 나갈 생각이다.” 박성현(30)이 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의류 브랜드 ‘어메이징크리’ 후원 조인식에서 새해 부활을 다짐했다. 1993년생인 박성현은 “지난해까지는 만 나이로 20대였는데 올해 진정한 30대가 됐다. 아기 같은 마음을 버리고 조금 더 성숙하고 어른스럽게 골프를 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7년 차를 맞는 박성현은 그동안 환희와 절망을 모두 맛봤다. LPGA투어 데뷔 첫해인 2017년 신인상,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며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2019년까지 3년간 메이저대회 2승(2017년 US여자오픈, 2018년 여자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투어 7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어깨 부상 등의 여파로 슬럼프에 빠졌다. 2019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 랭킹이 274위까지 내려갔다. 200위로 새해를 시작하는 박성현의 목소리는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해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위로 선전한 박성현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경기하는 모습이나 표정이 여유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힘들었지만 얻은 것도 많다. 앞으로도 행복한 날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선수들과의 경쟁을 위해 체력 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해 시즌을 일찍 마치고 체력훈련에 집중했다. 두 곳의 트레이닝센터에서 매일 3∼4시간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올 시즌 후반기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을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호흡을 함께 맞춰온 프로 출신 캐디(이상균)와도 동행을 이어간다. 박성현은 “비시즌에 캐디와 개선할 점에 대해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다. 올해 메이저 포함 3승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성현은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올 시즌 박성현이 참가하는 첫 번째 대회는 3월 23일(현지 시간) 열리는 LPGA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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