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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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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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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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 편의점… 자판기… ‘비싼 밥값’ 그늘 벗는 그늘집

    지난달 경기도에 위치한 한 대중골프장을 찾은 회사원 김모 씨(54)는 라운드를 마친 뒤 이용 요금을 정산하면서 깜짝 놀랐다. 아침식사로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먹은 해장국이 1만5000원, 그늘집에서 마신 막걸리가 1만3000원(1병), 이온음료가 7000원(1병)이었다. 지불해야 할 음식값만 3만5000원이었다. 그는 “골프장에서 점심까지 먹었다면 (그린피 5만 원보다) 배꼽(음식값)이 더 클 뻔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도의 또 다른 대중골프장을 찾은 자영업자 박모 씨(43). 이곳 역시 해장국과 막걸리를 각각 1만5000원, 1만 원에 팔았다. 삶은 달걀 한 개는 3000원. 골프장 인근 식당과 음식 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2배 이상으로 비쌌다. 박 씨는 “티오프 시간을 맞추기 위해 골프장에서 아침 식사를 했지만 찜찜함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골프장은 316곳으로 회원제 골프장(174곳)보다 훨씬 많다. 대중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보다 그린피가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주말 골퍼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비싼 식음료 가격은 대중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전국 275개 골프장(18홀 이상)의 주류와 음료 가격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골프장의 캔맥주 평균 가격은 시중 마트의 5배, 이온음료는 4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골프장 측도 할 말은 있다. 한 골프장 대표는 “식당과 그늘집 운영을 외식업체에 위탁하고, 골프장은 매출액의 10%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고 했다. 그는 “음식값은 골프장 대표와 외식업체가 상의해 정하는데 식당, 그늘집에 투입되는 직원이 20명 이상으로 일반 음식점보다 많기 때문에 인건비(연간 8억 원) 등을 충당하려면 음식값을 낮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식당을 직영하는 C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은 ‘1년 장사’가 아니다. 겨울 휴장 기간을 빼면 실제 영업 기간은 7∼8개월 정도다. 골프장 유지를 위해 일반 음식점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알뜰하게 배도 채우고 골프도 즐기려는 실속파 골퍼도 늘고 있다. 일부 주말 골퍼는 아이스박스에 맥주와 음료수, 간식 등을 챙겨 오기도 한다. 골프장 주변 맛집을 추천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골푸드)도 등장했다. 앱에서 골프장을 검색하면 주변 음식점의 메뉴와 주소, 영업시간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골프장 내 식당과 그늘집을 향하는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몇몇 골프장은 가격 인하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그늘집에 음료수, 핫바 등 스낵을 구입할 수 있는 무인 자판기를 들여놓는 골프장도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24는 포천힐스CC와 골프존카운티 안성W의 그늘집에 무인 편의점을 설치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상주 직원 없이도 연중무휴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식을 1만 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골프장들도 있다. 골프장 예약 서비스업체 엑스골프에 따르면 푸른솔골프클럽 포천은 짜장면 혹은 짜장밥을 9000원에, 삼척 블랙밸리CC는 쇠고기미역국을 8000원에 판매한다. ‘착한 가격’을 위한 구조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서명수 전 자유로CC 대표는 “신축 골프장들은 식당 규모를 작게 만들고, 메뉴를 간소화해 적은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골프장 내 부대시설 대관(행사 유치) 등을 통해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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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 약한 벤투호에 날아든 ‘남태희 희소식’

    전반 26분 상대 왼쪽 측면을 파고든 알 사드(카타르)의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28)는 중앙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남태희의 발을 떠난 공을 아크람 아피프가 헤딩으로 연결해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팀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한 남태희는 두 팔을 벌리고 펄쩍 뛰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부상을 털어내고 한 달여 만에 복귀전에 나선 남태희가 값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남태희는 1-1로 맞선 후반 14분에도 하산 알 하이도스의 골을 도왔다. 2도움을 기록한 남태희의 활약 속에 알 사드는 16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알 나스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3-1로 이기고 1, 2차전 합계 4-3으로 4강에 진출했다. 남태희의 컨디션 회복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르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호재다. 남태희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코스타리카전(지난해 9월)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전(지난해 11월)까지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6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그였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올해 1월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됐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10일)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다시 달 것으로 관측됐으나 지난달 18일 알 두하일과의 경기에서 왼쪽 다리 근육 부상을 당하면서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남태희가 없는 사이 그의 포지션에는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이강인(발렌시아) 등이 기용됐다. 하지만 황인범은 패스 정확도가 떨어졌고 이강인은 체력과 압박 능력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 때문에 남태희가 몸 상태를 잘 관리하면 다음 달 스리랑카(10일), 북한(15일)과 2차 예선을 치르는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태희는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운 돌파로 상대 수비를 분산시켜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남태희는 재치 있는 패스를 통한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벤투 감독은 중앙에서 밀집 수비를 뚫어줄 수 있는 ‘기술자’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남태희가 복귀한다면 주전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상대에게 쉽게 돌파를 허용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드필더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남태희는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과 알 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기 때문에 촘촘한 간격 유지로 주전 경쟁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스리랑카와 북한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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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원 천군만마’ 서울, 선두 추격 기력 찾나

    후반 13분 아크 서클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FC 서울 미드필더 주세종(29)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1 동점을 만든 그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미드필더 이명주(29)와 함께 거수경례를 하며 화끈한 ‘전역 인사’를 했다. 주세종의 골로 기세가 오른 K리그1 서울은 2골을 더 추가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을 탈출한 서울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리의 주역은 6일 아산무궁화에서 병역(의무경찰)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한 주세종과 이명주였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롱 패스로 손흥민의 ‘50m 질주 골’을 도우며 눈길을 사로잡은 주세종은 안정적 빌드업(공격 전개)과 득점력을 뽐냈다. 그는 “군 생활 중에도 서울의 경기를 봤다. 처음에는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지만 후반에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명주는 재빠른 전방 침투 등으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그는 “동료들이 나와 세종이의 적응을 돕기 위해 더 열심히 뛴 것 같다. 전날 잠을 설쳤는데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 선두 다툼을 벌였던 서울은 고요한 등 미드필더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공격력이 약화됐고 순위도 떨어졌다.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는 동안 득점은 1골에 불과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도 이뤄지지 않은 서울은 국가대표 출신 두 미드필더의 합류로 숨통이 트였다. 주세종과 이명주의 합류로 미드필더의 로테이션 운용이 가능해졌기 때문. 선두 전북(승점 63)에 승점 13점이 뒤진 3위 서울(승점 50)이 탄탄해진 중원의 힘을 바탕으로 선두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을까.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명주와 주세종 덕분에 팀에 안정감이 생겼다. 앞으로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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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인 첫 신인상+시즌 첫 홀인원

    “(우승을 향한) 배고픔과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끊임없이 내게 에너지를 준다.” 임성재(21)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비결을 이렇게 밝혔다. 여전히 배고픈 그는 신인상 수상의 기쁨을 뒤로하고 2019∼2020시즌 개막전에 참가해 도전을 이어갔다. 임성재는 15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의 올드화이트 TPC(파70)에서 열린 PGA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0타가 된 그는 선두 호아킨 니에만(15언더파·칠레)에게 5타 뒤진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임성재는 4라운드에서 개인 최고 성적 및 우승에 도전한다. 이보다 앞서 PGA투어는 임성재가 2018∼2019시즌 신인상 수상자라고 12일 발표했다. 올해부터 ‘아널드 파머상’이라는 명칭이 붙은 신인상은 지난 시즌 15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PGA투어 멤버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득표 결과는 비공개. 1990년 신인상이 제정된 이후 아시아 국적 선수가 수상한 것은 임성재가 처음이다. 지난 시즌 임성재는 우승은 없었지만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페덱스컵 포인트 공동 19위로 시즌을 마쳤다. 전체 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35개 대회에 출전해 26차례 컷 통과를 하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1승을 거둔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 경쟁자들을 제쳤다.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는 “임성재는 ‘아이언맨’과 같은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1997년 스튜어트 싱크(미국) 이후 22년 만에 2부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이듬해 PGA투어 신인상을 받은 선수가 됐다. 그는 “우승이 없었던 탓에 ‘내가 상을 못 받으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했었다. 자부심을 얻은 만큼 이번 시즌에도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신인상의 기세를 몰아 밀리터리 트리뷰트 1라운드에서 ‘홀인원’까지 낚았다. 15번홀(파3·233야드)에서 4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핀에서 4m 거리에 떨어진 뒤 서서히 굴러 홀컵으로 들어갔다. 이번 시즌 PGA투어 1호 홀인원이다. 임성재는 “미국의 코스 환경에 적응이 많이 됐다. 우승 기회가 오면 꼭 잡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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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화 멤버’ 맨시티, 몸값도 넘버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선수단 구성을 위해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구단으로 드러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맨시티는 10억1400만 유로(약 1조3351억 원)의 이적료를 사용해 현재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는 같은 EPL 팀인 노리치시티가 사용한 이적료(3200만 유로)의 약 32배에 달한다. CIES에 따르면 축구 클럽의 선수단 몸값(이적료) 총합이 10억 유로를 넘어선 것은 맨시티가 처음이다. 맨시티의 구단주인 석유 재벌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49·아랍에미리트)은 2008년부터 구단에 2조 원 이상을 쏟아부어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이적료 약 592억 원),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이적료 약 379억 원) 등으로 구성된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EPL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여름 이적 시장에서 7000만 유로(약 921억 원)의 이적료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던 미드필더 로드리고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며 ‘큰손’의 면모를 과시했다. 맨시티에 이은 몸값 2위 구단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조사됐다. 2017년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2200만 유로(약 2923억 원)를 사용하기도 했던 PSG는 지금의 선수단을 꾸리는 데 총 9억1300만 유로(약 1조2023억 원)를 사용했다. 3위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9억200만 유로)가 차지했다. 과거 박지성(은퇴)이 뛰었던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위(7억5100만 유로),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인 유벤투스(이탈리아)는 5위(7억19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27)의 소속팀인 EPL 토트넘의 몸값 순위는 12위(4억6500만 유로)로 조사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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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 SON, 호랑이 엠블럼 키스 보여줘” 10일 투르크멘과 월드컵 2차 예선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니폼 상의 왼쪽 가슴 부위에는 ‘호랑이 엠블럼’이 붙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래전부터 아시아 축구계에서 한국의 용맹과 투지를 칭송해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표현해 왔다. 한국 축구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엠블럼이다”고 설명한다. 한국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은 골을 터뜨린 뒤 호랑이 엠블럼에 키스를 하며 애정을 드러낼 때가 많다. 그런 그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향한 출발점에 선 대표팀이 호랑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첫 경기(한국 대표팀 기준)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132위 투르크메니스탄에 앞선다. 하지만 한국은 5일 조지아(94위)와의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2-2로 비긴 터라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호랑이도 토끼 한 마리를 잡으려고 죽을힘을 다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도 호랑이 같은 팀이 돼 토끼를 잡듯이 죽기 살기로 경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조직력과 강한 압박 수비가 실종됐던 조지아전이 끝난 뒤부터 주장 손흥민은 “이런 경기력과 마음가짐으로는 월드컵에 나가기 어렵다”는 등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과의 2차 예선에서 동료들이 정신적으로 느슨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충격요법’이다. 손흥민은 “세상에 당연한 것(승리)은 없다. 어린 선수들도 이런 점을 깨닫게 하기 위해 혼을 많이 냈다”고 말했다. 밀집 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한국은 손흥민과 황의조(27·보르도)의 투톱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둘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금메달)부터 꾸준히 공격 진영에서 호흡을 맞춰 왔다. 조지아전에서도 손흥민이 측면에서 시도한 패스를 골문으로 쇄도한 황의조가 골로 연결했다. 황의조는 A매치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의조와 오랫동안 발을 맞춰 왔기 때문에 서로가 어떤 공격 방식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밀집 수비를 뚫어내기 위해서는 최전방 공격수 외에 측면 공격수들도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활발히 움직여 상대 수비를 분산시켜야 한다. 미드필더들은 문전으로 쇄도하는 공격수의 속도에 맞춰 적절한 침투 패스를 찔러줘야 한다. 손흥민은 “공격 공간을 세밀하게 활용하고, 동료들끼리 약속된 플레이(2 대 1 패스 등)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스스로도 득점포 가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12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다. 또한 이번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아직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상태다. 손흥민은 “나부터 솔선수범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팀이 퇴보하지 않고, 점차 문제점을 고쳐 나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예선 1경기를 더 치른 투르크메니스탄은 스리랑카(200위)와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당시 투르크메니스탄은 공격적인 4-4-2 전형을 사용했지만 한국을 상대로는 수비에 집중한 5-4-1 전형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수비 라인에 180cm대 선수가 많은 투르크메니스탄은 아시아에서는 체격 조건이 좋은 편이다. 강하고 정교한 오른발 킥을 가진 아르슬란미라트 아마노프(윙어)와 아르투르 게보르키안(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윙어)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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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딩크, 히딩크를 눌렀다

    “내 지도자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다시 만나 의미가 있었다.”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대표팀 및 국가대표팀 감독(60)은 ‘원조’ 거스 히딩크 중국 22세 이하 대표팀 감독(73·네덜란드)과의 맞대결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박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 신화’를 함께 썼다. 둘은 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베트남과 중국의 22세 이하 대표팀 평가전에서 사령탑으로서 첫 지략 대결을 펼쳤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의 지휘봉을 잡은 뒤 아시아경기 4강, 스즈키컵(동남아시아선수권) 우승 등을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쌀 주산지인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뜻에서 ‘쌀딩크’라는 별명도 얻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9월부터 중국 22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경기 전날 훈련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을 만난 박 감독은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박 감독을 끌어안으며 미소 지었다. 히딩크 감독은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이뤄낸 많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지도자도 쉽게 달성할 수 없는 성과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의 대결에서는 박 감독이 웃었다. 베트남은 전반 18분과 후반 13분에 연달아 골을 터뜨린 응우옌띠엔린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수줍게 웃으며 히딩크 감독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면서 악수를 청했다. 히딩크 감독은 악수를 한 뒤 박 감독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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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세 때 김연아처럼… 이해인, 주니어 정상에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이해인(14)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해인은 7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끝난 2019∼2020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피겨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66.93점)과 프리스케이팅(130.70점)을 합쳐 총점 197.63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차지한 건 2012년 김해진 이후 7년 만이다. 또한 이해인은 한국의 여자 싱글 주니어 그랑프리 최고점도 갈아 치웠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이해인은 트리플(3회전) 플립 등 7개 점프 요소에서 모두 가산점을 챙기며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서 애국가를 들으며 태극기를 바라본 이해인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해인은 ‘피겨 여왕’ 김연아, 김해진에 이어 한국의 세 번째 여자 싱글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연아도 이해인과 같은 14세 때 첫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김)연아 언니의 경기 영상을 봤다. 연아 언니의 뒤를 잇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해인의 등장으로 한국 여자 싱글의 내부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기존 시니어 선수들 외에 이해인과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1, 2차 대회에서 각각 은메달을 딴 위서영(14), 박연정(13)도 기량이 성장하고 있다. 이해인은 “우선 이번 시즌 6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가고 싶다. 또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무대도 밟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고난도 점프 장착도 준비 중이다. 그는 “트리플 악셀(3바퀴 반 회전)을 훈련하고 있다. 점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는 이시형(19)이 총점 218.31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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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니 엘스도 “뛰게 해주오”… ‘명품 입소문’ CJ컵

    “내게 더 CJ컵 초청권을 줄 수 있겠습니까?” 요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더 CJ컵) 조직위원회를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하는 말이다. 10월 17∼20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더 CJ컵에 참가하고 싶은 골프 레전드들로부터 참가 가능 여부를 묻는 메일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 관계자는 “페덱스컵 포인트(상위 60명)로는 참가가 힘든 어니 엘스(50·남아프리카공화국), 리 웨스트우드(46·잉글랜드) 등이 초청 선수로 대회에 나서고 싶어 한다. 하지만 스폰서 초청 선수(8명)에 제한이 있어 섣불리 참가 자격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스는 PGA투어 통산 19승을, 웨스트우드는 유러피안투어 통산 24승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창설된 더 CJ컵은 올해가 3회째다. 올해는 세계 1위 브룩스 켑카를 비롯해 ‘쇼트게임의 달인’ 필 미컬슨,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 PGA투어 인기 스타들이 대거 참가한다. 제주 출신으로 PGA투어 신인상 후보인 임성재도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 선다. 더 CJ컵은 대회 규모 증가와 탁월한 서비스, 대회 경험자들을 통한 ‘입소문’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25만 달러가 늘어난 975만 달러(약 117억 원)다. 이는 PGA투어 정규 대회 중 메이저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WGC 대회를 제외하고 최고 많은 상금이다. 여기에 선수 기호에 따른 맞춤형 식사 제공, 이동 편의를 위한 차량 제공 등의 서비스가 선수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대회 관계자는 “1회 대회를 앞두고 선수 섭외를 위해 에이전트를 만나면 ‘어떤 대회인지 모르겠고, 우리 선수는 관심이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회를 경험한 선수들의 입소문이 효과를 보면서 갈수록 라인업이 화려해지고 있다. 메이저 3승을 거둔 스피스는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다. 그는 “친한 친구인 토머스로부터 대회 서비스가 최고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더 CJ컵은 매년 개막을 앞두고 주요 선수가 제주도를 홍보하는 독특한 영상을 찍어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켑카가 바다낚시에 나서 51cm 황돔을 낚은 뒤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관계자는 “당시 켑카가 낚시에 실패할까 봐 잠수부가 물고기를 들고 대기 중이었는데 놀랍게도 켑카가 스스로 황돔을 낚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미컬슨과 ‘탱크’ 최경주가 함께 영상을 찍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클럽나인브릿지의 난도는 높아졌다. 전장은 지난해에 비해 57야드 늘어난 7241야드다. 또한 8개 홀에서 페어웨이 폭을 축소했고, ‘항아리 벙커’(수직벽 벙커)를 지난해 5개에서 18개로 늘렸다. 그 대신 경기장 환경은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연간 코스 관리 비용으로 28억 원을 사용하는 클럽나인브릿지는 페어웨이 잔디 길이를 9mm로 지난해(10mm)보다 짧게 만들었다. 대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샷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을 지면에 최대한 가깝게 올려놓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더 CJ컵 우승자는 참가자 전원의 이름이 한글로 활자본 도판에 담긴 트로피를 받게 된다. 우승 선수의 이름만 금색으로 장식된다. 선수들은 이색적인 트로피에 애정을 드러낸다. 초대 챔피언 토머스는 “우승 트로피가 집 서재에 보관돼 있다. 이번에 한 번 더 우승해서 트로피를 하나 더 놓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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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서와~ 벤투호는 처음이지?” 김신욱 곁엔 전북 인연들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진수와 이용을 다시 만나니까 반갑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에 처음 소집된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상하이 선화)은 중국 무대로 진출한 뒤 두 달 만에 대표팀에서 재회한 전북 동료들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올 시즌 상하이 선화에서 8골(7경기)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준 그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아직 검증된 공격수는 아니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은 우리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고, 우리도 김신욱에게 맞춘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대표팀에 포진한 ‘전북 라인’은 김신욱의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천군만마와 같다. 대표팀의 현 전북 선수로는 김진수, 권경원, 이용이 있다. K리그1에서 전북과 선두 다툼 중인 울산의 에이스 김보경, 해외 리그를 누비는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 궈안)도 과거 전북에서 뛴 경험이 있다. 김신욱은 권경원을 제외하고 5명의 선수와 전북에서 함께 실전을 소화했다. 김신욱은 상대가 밀집 수비를 펼칠 때 제공권을 바탕으로 문전에서 공중볼을 따내거나 헤딩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공격 카드다. 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가 올라와야 한다.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용은 전북에서 김신욱과 함께 ‘크로스-헤딩’으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를 반복했다는 장점이 있다. 수비수 김민재(190cm)도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 가담해 김신욱에게 쏠린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다. 미드필더 이재성, 김보경은 김신욱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이재성과 김보경은 시야가 넓고 공격수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김신욱은 최근 중국에서 머리와 발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득점에 성공하며 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로의 플레이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은 전방에서의 2 대 1 패스 등 조직적 연계 플레이로 한국의 공격 물꼬를 틀 수 있다. 전북 라인의 첫 시험대는 5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조지아와의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앞서 조지아를 상대한다. 조지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94위로 한국(37위)보다 낮지만 끈끈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조지아는 신체 조건이 좋고 미드필더의 압박 등이 뛰어나다. 투르크메니스탄과 비슷한 측면이 있는 만큼 좋은 예행연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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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이 부서져도 1승 맛보리라”

    “어디 한 곳이 부러져서 다음 시즌을 못 뛰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2일 러시아와의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마친 한국 대표팀 가드 이대성(29·사진)은 나이지리아와의 최종 3차전에 대한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러시아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리며 외곽 공격을 주도한 그는 “한두 번의 고비만 넘었으면 해볼 만한 경기였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FIBA 랭킹 32위 한국은 10위 러시아를 상대로 분전했다. 73-87로 졌지만 신장 열세(러시아 평균 199cm, 한국 평균 195cm)에도 이대성의 슈팅과 라건아(19득점 10리바운드)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상대를 몰아붙였다. 한국은 2쿼터까지 37-40으로 접전을 펼쳤다. 센터진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러시아에 골밑을 내준 것이 아쉬웠지만 무기력하게 진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69-95)보다 한결 나아진 조직력과 슛 감각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 31.9%였던 한국의 필드골 성공률은 2차전에서 42.4%로 올랐다. 1994년 캐나다 대회 순위 결정전 승리 이후 25년 만에 월드컵 승리를 노리는 한국은 4일 오후 5시 30분 나이지리아(33위)와 3차전을 치른다. 나란히 조별리그 2패를 당한 양 팀은 2라운드 진출이 좌절돼 이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순위 결정전으로 향한다. 나이지리아는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소속 조시 오코기(대회 평균 18득점)를 보유했지만 조직력이 떨어진다. 조현일 SPOTV 해설위원은 “나이지리아는 가드진의 경기 조율 능력이 떨어진다. 오코기도 일대일로 수비를 흔드는 유형은 아니다. 한국이 철저한 지역 방어와 함께 빠른 공수 전환으로 공략한다면 앞선 두 경기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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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호날두’ 한광성, 진짜 호날두와 함께 뛴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가 대북 제재 위반 논란을 불렀던 북한 출신 공격수 한광성(21·사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유벤투스는 3일 트위터를 통해 “유벤투스에서 뛰게 된 한광성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팀은 세리에A 우승 35회를 달성한 이탈리아 최고 명문 구단으로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가 뛰고 있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한광성은 임대 후 완전 영입 조건으로 이적했다. 향후 완전 영입이 될 경우 유벤투스가 한광성의 소속팀 칼리아리에 지불할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66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3월 이탈리아에 진출한 한광성은 칼리아리(1부), 페루자(2부) 등에서 51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한광성은 당분간 유벤투스 23세 이하 팀 소속으로 3부 리그 격인 세리에C에서 뛰면서 1군 진입 가능성을 점검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한 북한대사관 관계자는 한광성의 유벤투스 입단과 관련해 “조국에 아주 좋은 일”이라고 미국의소리(VOA)에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팬으로 알려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반길 일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13년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설립하며 축구 스타 발굴에도 집중해 왔다. 대북 전문가들은 한광성이 유벤투스로부터 받는 연봉 등의 상당 부분이 북한 정권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즉, 유엔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벌크 캐시(대량 현금)의 대북 유입을 제한한 안보리 제재 결의(2087호, 2094호)의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유벤투스가 한광성 영입을 공식 발표한 것을 보면 결국 제재 회피 방안을 찾은 것 같다”면서 “당장 체류비 정도는 지원하되 연봉과 같은 목돈은 제재 해제 이후 지급하는 방법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황인찬 기자}

    •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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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의 시작’ 손흥민, 골 없어도 가장 빛났다

    “페널티킥을 내준 건 내 실수였다.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그라니트 자카는 2일 토트넘과의 경기가 끝난 후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남겼다. 아스널의 핵심 미드필더 자카를 자책하게 만든 선수는 ‘슈퍼 소니’ 손흥민(27·토트넘)이다. ‘북런던 더비’로 유명한 토트넘과 아스널이 맞붙은 잉글랜드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 손흥민은 전반 39분 페널티박스 안 왼쪽 구역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았다. 통상 이 위치에서 손흥민은 오른발 감아 차기를 시도하거나, 중앙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내준 뒤 골문 쪽으로 쇄도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러한 손흥민의 움직임을 막으려던 자카는 무리한 선택을 했다. 손흥민의 다리를 향해 온몸을 던지며 발을 높게 들고 태클을 한 것이다. 손흥민은 쓰러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성공시켜 토트넘이 2-0으로 앞서나갔다. 손흥민이 득점의 물꼬를 트는 ‘사령관’ 역할을 하며 실전 감각을 되찾았음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본머스와의 37라운드(한 시즌은 총 38라운드)에서 퇴장당해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개막 후 2경기를 뛰지 못했다. 경기력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던 그는 뉴캐슬과의 3라운드에서 예열을 마친 뒤 이날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0분 토트넘의 선제골도 손흥민이 출발점이었다. 중앙선 근처에서 드리블을 시작한 손흥민은 중앙으로 쇄도하는 에리크 라멜라에게 정확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라멜라가 슈팅한 공은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옆으로 흘렀다. 이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득점이 됐다. 손흥민이 선발 출격해 79분을 소화한 가운데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전반 46분)과 후반 26분 아스널에 골을 내주면서 2-2로 비겼다.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호평을 받았다. 미국 ESPN은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의 심장과도 같은 선수다”라고 평가하면서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 8을 줬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이 동갑내기 일본 선수 구보 다케후사(마요르카)와 ‘미니 한일전’을 벌였다. 6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한 일본 유망주 구보는 8월 마요르카로 임대됐다. 구보는 후반 34분, 이강인은 후반 39분에 교체 투입돼 이번 시즌 첫 프리메라리가 출전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민첩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벗겨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구보는 측면에서 적극적 압박을 보여줬다. 하지만 출전 시간이 짧았던 탓에 둘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발렌시아가 2-0으로 이겼다. 소속팀 경기를 마친 손흥민과 이강인 등 유럽파들은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해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은 5일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이날 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터키로 출국한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행보인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을 꼼꼼히 체크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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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유-아스널이 지켜본다”… 황희찬, 멈추지 않는 득점쇼

    후반 13분. 동료의 패스를 받은 ‘황소’ 황희찬(23·잘츠부르크·사진)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수를 따돌리며 골문 앞으로 침투했다. 재치 있는 드리블로 상대 골키퍼의 신체 균형을 무너뜨린 그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측면 공격수 황희찬이 물 오른 골 감각을 이어갔다. 황희찬은 1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스바로프스키 티롤과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잘츠부르크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12분 마지드 아시메루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팀이 3-1로 앞선 상황에서 저돌적 돌파를 앞세워 쐐기골을 넣었다.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황희찬은 이번 시즌 컵 대회를 포함해 7경기에서 4골 7도움을 기록했다. 오스트리아 스카이스포츠는 “잘츠부르크의 핵심 선수 황희찬이 리그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빅 클럽들이 황희찬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잘츠부르크 지역지 ‘잘츠부르거 나흐리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이상 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의 스카우트들이 황희찬을 관찰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한국 대표팀의 9월 A매치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은 5일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한편 대표팀 원톱 공격수 황의조(27·보르도)는 프랑스 리그1 올랭피크 리옹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5분을 소화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팀은 1-1로 비겼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25)은 FC 쾰른과의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팀은 1-2로 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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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밑 에워싼 김상식호, 외곽은 구멍 숭숭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69-95로 졌다. FIBA랭킹 5위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32위 한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라건아(199cm·사진)의 골밑 공격 등을 앞세워 2쿼터 한때 5점차까지 추격했던 한국이지만 외곽 수비가 무너지면서 아르헨티나에 ‘소나기 3점슛’을 허용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었던 간판스타 루이스 스콜라(현 상하이 샤크스)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17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라건아(31득점)와 이정현(15득점)이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이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김상식 한국 감독은 “골밑 수비에 신경 쓰다 보니 리바운드(한국 49개, 아르헨티나 48개)는 밀리지 않았는데 외곽 슛을 너무 많이 내줬다. 두 선수(라건아와 이정현)의 득점만으로는 강팀을 꺾을 수 없는 만큼 2차전에서 다른 선수들이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2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FIBA랭킹 10위 러시아와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나이지리아를 82-77로 제압한 러시아는 평균 신장이 199cm로 한국(195cm)보다 크다. 주장 이정현은 “러시아가 아르헨티나만큼 강한 팀이지만 허망하게 지지 않고 끈질긴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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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고 또 막아주니, 마음껏 닥공” 전북, 다시 선두로

    후반 33분. 0-2로 지고 있던 FC 서울은 페시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전북 최보경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파상 공세를 펴던 서울이 만회골로 기세를 올릴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전북 골키퍼 송범근(22)이 서울의 희망을 꺾었다. 서울의 키커 정원진의 발을 떠난 공은 오른쪽(골키퍼 기준)으로 몸을 던진 송범근의 손에 맞은 뒤, 골포스트를 맞고 다시 정원진 앞으로 굴러왔다. 정원진이 재차 슈팅을 했으나 이번에는 송범근이 왼쪽으로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그동안 승부차기나 페널티킥에서 골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아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송범근이지만 이날은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송범근이 K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막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송범근의 선방과 ‘닥공(닥치고 공격)’의 화력을 앞세운 전북이 K리그1 선두를 탈환했다. 전북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전설 매치’에서 2-0으로 이겼다. 17경기 연속 무패(11승 6무)를 이어간 전북은 승점 60을 기록해 이날 인천과 3-3으로 비긴 울산(2위·승점 59)을 제치고 1위가 됐다. 전북은 외국인 공격수 로페즈, 호사(이상 브라질)의 활약을 앞세워 서울 수비를 제압했다. 전반 8분 호사는 권경원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2분에는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빠르게 침투한 뒤 로페즈에게 땅볼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로페즈가 밀어 넣어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송범근에게 농담으로 ‘언제 한번 (페널티킥 등을) 막을 거냐’고 말했었는데 중요한 시점에 선방을 했다. 다시 되찾은 1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범근은 “그동안 페널티킥을 막지 못한 게 많아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팀 내 공격수들과 함께 페널티킥 훈련도 많이 했다. 골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내 기쁘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울산은 인천 무고사의 해트트릭을 막지 못해 승리를 놓쳤다. 주니오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서간 울산은 후반 21, 42분에 무고사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울산은 후반 44분 이근호의 골로 다시 앞서나갔지만 후반 추가 시간 무고사에게 다시 골을 내주면서 3-3으로 비겼다. 승점 20이 된 인천은 제주(승점 19)를 최하위(12위)로 끌어내리고 11위가 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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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찬 물오른 골 감각…대표팀 소집 앞두고 득점 행진

    후반 13분. 동료의 패스를 받은 ‘황소’ 황희찬(23·잘츠부르크)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수를 따돌리며 골문 앞으로 침투했다. 재치 있는 드리블로 상대 골키퍼의 신체 균형을 무너뜨린 그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측면 공격수 황희찬이 물 오른 골 감각을 이어갔다. 황희찬은 1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슈바로프스키 티롤과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잘츠부르크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12분 마지드 아시메루의 선제골을 도운데 이어 팀이 3-1로 앞선 상황에서 저돌적 돌파를 앞세워 쐐기골을 넣었다.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황희찬은 이번 시즌 컵 대회를 포함해 7경기에서 4골 7도움을 기록했다. 오스트리아 스카이스포츠는 “잘츠부르크의 핵심 선수 황희찬이 리그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빅 클럽들이 황희찬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잘츠부르크 지역지 ‘잘츠부르거 나흐리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이상 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의 스카우트들이 황희찬을 관찰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한국 대표팀의 9월 A매치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은 5일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한편 대표팀 원톱 공격수 황의조(27·보르도)는 프랑스 리그1 올림피크 리옹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5분을 소화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팀은 1-1로 비겼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25)은 FC 쾰른과의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팀은 1-2로 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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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점 라건아만으론…

    “리바운드와 몸싸움에서 고군분투 중인 라건아를 다른 골밑 자원들이 도와줘야 한다.” 김상식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은 25일 인천에서 열린 체코와의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대회 2차전을 마친 뒤 고충을 토로했다. 이번 대회는 31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을 대비한 모의고사다. 이날 FIBA 랭킹 32위 한국은 라건아(사진)가 29득점 1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체코(24위)에 89-97로 졌다. 3쿼터까지 59-80으로 크게 뒤진 한국은 4쿼터에만 13점을 넣은 라건아를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지만 나머지 센터들이 침묵하면서 점수 차를 좁힌 데 만족해야 했다. 센터 김종규(207cm)와 이승현(197cm)은 각각 5득점, 4득점에 그쳤다. 전날 리투아니아와의 경기(57-86 한국 패)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한국의 3점슛(14개 시도해 1개 성공)이 살아난 것은 성과였다. 이대성(12득점·3점슛 4개), 김선형(17득점·3점슛 2개) 등을 앞세운 한국은 이날 10개(38개 시도)의 3점슛을 터뜨렸다. 대표팀은 27일 앙골라와 맞붙는다. 한편 라건아는 경기 뒤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경기장 관리를 담당하는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는 “라건아가 아내가 운전하는 차량을 제지하던 주차요원과 말싸움을 했고, 경기장을 나갔다가 돌아와 주차요원의 가슴을 밀쳤다”고 전했다. 주차요원은 경찰 진술에서 “라건아가 폭력을 휘둘러 찰과상 등을 입었다”고 말했다. 대한농구협회는 “라건아가 자신이 무시당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이른 시일 내에 피해자를 찾아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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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왔노라, 쐈노라” 佛서 獨서 강렬한 신고식

    전반 11분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보르도의 역습 상황에서 황의조(27·보르도)는 상대 진영을 향해 약 60m를 전력 질주했다. 보르도 새뮤얼 칼루가 시도한 40m 롱 패스를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잡아낸 황의조. 오른쪽으로 공을 툭툭 치며 드리블한 그는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빛의조’ 황의조가 폭발적인 스피드와 감각적인 슈팅 등 자신의 장기를 한꺼번에 발휘해 프랑스 무대 데뷔 골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황의조는 25일 프랑스 디종의 가스통제라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종과의 2019∼2020시즌 리그1 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후 1무 1패였던 보르도는 황의조의 활약 덕분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일본 프로축구 감바 오사카에서 뛰다가 지난달 보르도로 이적한 황의조는 리그1 개막 후 3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리그1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득점포가 침묵하며 비판에 직면했던 황의조가 예리함을 되찾았다. (팬들의 기대에 대한)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받는 골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71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후반 26분 교체 아웃되는 그에게 보르도 방문 팬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황의조의 에이전트는 “황의조가 득점을 못해 압박감을 심하게 받았는데 이번 골로 부담을 덜게 됐다. 그동안 호텔 생활을 하며 훈련하던 황의조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보르도 시내에 수영장과 정원이 갖춰진 집을 구했다. 안정적 환경이 갖춰진 것도 좋은 결과의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디종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권창훈(25)도 이날 독일 무대 데뷔 골을 터뜨렸다.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팀이 2-1로 앞선 후반 40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권창훈은 5분 뒤 팀 동료 루카스 횔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연결한 땅볼 패스를 왼발로 밀어 넣어 팀의 3-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개막 전에 당한 종아리 부상 여파 등으로 선발에서 밀린 듯했던 권창훈은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황의조와 권창훈의 득점포 가동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황의조는 대표팀의 최전방을 지키는 주전 골잡이고,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는 권창훈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조지아와의 평가전(9월 5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차 예선 1차전(9월 10일)에 나설 대표팀 명단은 26일 발표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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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63 → 64:64 → 75:66… 고려대 3년연속 헹가래

    고려대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3년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고려대는 22일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제35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연장 끝에 중앙대를 75-66으로 눌렀다. 이로써 고려대는 대회 3연패와 함께 통산 10회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1월 모교 고려대 지휘봉을 잡은 주희정 감독대행은 지도자로서 첫 우승을 맛봤다. 주 감독대행은 “드라마틱한 승리였기에 선수들이 더 많은 것을 배웠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지도자로서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중앙대의 압박 수비에 막혀 경기 종료 2분 18초 전까지 55-6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농구 스타 출신인 김유택 전 중앙대 감독의 아들인 김진영과 신민석(이상 14득점)이 3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64-64 동점을 만들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기세를 탄 고려대는 연장전에서 이우석(19득점)이 내·외곽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중앙대는 연장전에서 자유투 4개를 놓친 것이 패인이 됐다. 전반까지 코트 분위기는 고려대가 장악했다. 센터 하윤기와 박정현(이상 204cm)의 ‘트윈 타워’를 앞세운 고려대는 2쿼터까지 33-24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를 낚는 듯했다. 하지만 3쿼터부터 중앙대의 매서운 반격이 시작됐다. 중앙대는 김세창(25득점)과 문상옥(18득점)의 3점슛을 앞세워 3쿼터에만 28점(고려대 8점)을 몰아 넣으며 52-41로 역전했다. 중앙대의 지역 방어에 고전한 고려대는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력이 떨어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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