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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엽총 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많습니다.”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야생동물협회) 최인봉 단장(75)은 최근 동아일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엽사가 경찰관서에서 정상 절차를 밟고 엽총을 반출했음에도 이를 파악 못 한 다른 경찰관서에서 되레 엽사에게 총기 사용 과정을 문제 삼으며 ‘딴죽’을 건다고 했다. 엽사 총기 사용 현황이 경찰 내부에서 공유되지 않고 있단 뜻이다. 최 단장과 6명의 소속 엽사는 멧돼지를 잡는 부산시 유해조수기동포획단에 등록돼 있다. 최 단장과 경찰의 통화 녹취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되짚으면 이렇다. 13일 오후 8시경 A 엽사는 부산 사하구 승학산에서 멧돼지를 발견한 후 엽총을 발사했다. 총성이 울리자 사하경찰서 한 지구대는 최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출동 엽사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물었다. 최 단장의 답변에도 지구대는 “우리 상황실에선 엽총 출고를 안 했다고 한다. 허가를 받은 게 맞냐”고 재차 캐물었다. 최 단장은 “기장군에 사는 엽사가 근처 지구대에서 엽총을 출고했다.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지구대는 “왜 이곳에 오며 우리에게 연락을 안 했냐”고 다그쳤다. 유해조수포획단의 활동 지침에는 엽사가 포획 예정지역의 지구대마다 전화를 걸어 활동 계획을 알릴 의무가 없다. 엽사는 지구대에서 엽총을 수령하면서 포획 예정 장소 등을 밝히면 되고, 수령 후 24시간 내 반납하면 된다. A 엽사는 이날 기장서의 지구대에서 승학산 출동 계획을 알렸다. 하지만 부산경찰청과 15개 경찰관서 및 관할 지자체에는 해당 내용이 공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 단장은 며칠 동안 총기 출고 과정 등을 묻는 경찰의 연락에 시달렸다고 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의 총포 안전관리 시스템을 통해서는 엽총을 누가 언제 어디서 출고하고 반납했는지 등의 정보만 파악할 수 있다. 실시간 엽총의 위치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엽사의 출동 지역 등을 사전에 파악해야 했던 경찰이 애꿎은 엽사만 괴롭힌 셈이다. 앞으로 부산 엽사의 포획 활동 빈도는 더 늘 예정이다. 최대한 많은 멧돼지를 포획해야 할 임무가 이들에게 주어져서다. 멧돼지 밀집도를 낮춰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을 저지할 수 있는 까닭이다. 2019년 가을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ASF의 확산 범위는 현재 경북까지다. 부산·울산·경남에서 ASF 남하를 막지 못하면 양돈 농가의 피해는 막심해진다. 2020년 263마리였던 부산의 멧돼지 포획 수는 지난해 563마리로 배 넘게 늘었다. 올해 현재까지만 260마리가 넘게 잡혔다. 부산 엽사들은 “부산은 다른 지자체보다 포획 보상금이 적다. 경찰이 딴죽을 걸면 포획 활동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출고된 엽총의 위치 파악이 되지 않는 점은 시민 안전에도 우려를 낳는다. 혹시나 모를 엽총 오인 사격과 그에 따른 응급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뜻이다. 지난해에만 엽사의 오인 사격으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 단장이 겪은 일이 이례적인 해프닝이라고 하더라도 경찰이 엽사의 구술에 기대어 엽총 관리에 나서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활용해 엽사의 총기 출고 상태와 실시간 위치를 알려주는 ‘엽사 출동 확인 시스템’(가칭) 개발이 시급해 보인다. 급한 대로 엽사와 경찰 및 지자체의 총포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대화방이라도 운영해야 할 것이다. 김화영·부울경취재본부 run@donga.com}

부산경찰청은 22일 수영경찰서 청사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수영경찰서는 총사업비 355억 원을 투입해 수영구 수영동 352-8번지 일원 8856㎡에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된다. 2년간의 공사를 거쳐 2025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전담 경찰서가 없는 곳은 수영구가 유일했다. 수영경찰서가 개소하면 부산은 구군당 1개 경찰서 체제가 완성된다. 여태껏 수영구 광안동과 민락동의 치안 유지는 남부경찰서가, 망미동 등은 연제경찰서가 맡았다.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부산시 등 유관기관의 협조로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수영경찰서 건립의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며 “수영경찰서가 운영되면 남부경찰서와 연제경찰서의 업무가 경감돼 시민 치안 서비스의 수준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부산울산경남네트워크(부울경매니페스토)는 23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부산YWCA 2층 강당에서 주민배심원제 10년 활동백서 발간 기념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800쪽 분량의 백서에는 주민배심원제 시행 이후 전국 지자체의 주민배심원제 의결 사항과 그 과정이 낱낱이 기록됐다. 주민배심원제는 주민이 민선 자치단체장이 추진하는 정책 가운데 찬반이 엇갈리는 것을 심층 토론을 거쳐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제도다. 부울경매니페스토에 따르면 제도 시행 10년 동안 전국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지자체, 교육청 등에서 313회의 주민배심원제가 추진됐다. 부울경에서는 부산에서 4회, 울산 8회, 경남 4회 등이 개최됐다. ‘공약실천 주민배심원제의 의미와 활성화 방안’에 관한 주제로 열리는 이날 토론회의 좌장은 차진구 부울경매니페스토 운영위원장이 맡는다.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과 김진영 전 부산시의회 의원, 최수미 부울경매니페스토 시민패널단장 등이 토론에 참여한다. 이훈전 부울경매니페스토 사무국장은 “토론회 개최로 2월 회원제 조직으로 전국에서 처음 창립한 부울경매니페스토가 널리 알려지고, 주민배심원제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저희는 어깨에 무궁화 꽃봉오리 하나짜리 계급장을 단 마지막 경찰관이었습니다.” 12일 부산 북구 북부경찰서 기동2중대 생활관에서 만난 최영범 수경(23)은 “의무경찰(의경)로 복무한 것은 평생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수경은 마지막 의경 기수인 1142기로 선발돼 1년 6개월간 활동하다가 207명의 동기와 17일 전역했다. 1142기의 전역으로 병역의무 기간 군 입대 대신 경찰의 치안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 의무경찰 제도가 완전히 폐지됐다. 이날 찾은 기동2중대 건물은 텅 빈 듯 한적했다. 최 수경과 그의 동기생 3명만 남아 있었다. 지난해 말까지 100명에 가까운 의경이 북적이던 공간이었다. 의경이 사용하다가 더는 쓸모 없게 된 슬리퍼와 옷걸이 등의 생활용품이 상자에 담겨 건물 현관에서 폐기 처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동2중대 관계자는 “이달 초까지 최 수경의 동기생 57명이 이곳에서 함께 지냈지만 대부분이 남은 휴가를 쓰기 위해 떠났다. 이들은 휴가가 끝나도 복귀하지 않아 사실상 먼저 전역을 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휴가를 모두 소진한 4명만 남아 의경부대 문을 닫기 위한 막바지 정리 작업을 벌였다. 최 수경은 “우리가 써왔던 진압복과 불봉(경찰봉) 등의 진압 장비를 다른 경찰서에 넘기기 위해 파손 정도를 점검해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수경은 장래 희망인 경찰관을 미리 체험하기 위해 의경 입대를 자원했다고 한다. 31.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지막 의경에 뽑힌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는 “지난해 가을 부산 강서구 화물연대 파업 때 동료들과 늦은 밤까지 집회 관리에 나섰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복무 기간 내내 후배 기수 없이 생활해 더 많은 추억을 쌓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전역 소감을 전했다. 경찰청은 2018년부터 매년 20%씩 의경 인원을 감축하는 등 의경제도 폐지 수순을 밟아왔다. 정부가 발표한 ‘의무경찰 단계적 감축 및 경찰인력 증원방안’에 따른 조처였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의 의경 수는 2017년 1548명이었으나 매년 감소해 △2018년 1181명 △2019년 1025명 △2020년 648명 △2021년 300명 △지난해 94명까지 줄었다. 북부서 기동2중대는 의경제도 폐지 전 부산에 유일하게 남은 의경부대였다. 부산에 배치된 의경은 14곳의 일선 경찰서의 방범순찰대(방순대)와 부산경찰청의 112타격대 등에서 근무했는데, 의경 폐지 정책 발표 후 방순대는 하나씩 문을 닫았다. 폐쇄되는 의경부대에 남은 의경은 이곳 기동2중대와 기동1중대(강서구) 등에 전입됐다가 기동1중대마저 문을 닫으면서 기동2중대로 모두 모이게 된 것. 여기에다 지난해 6월 경남경찰청과 울산경찰청 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경찰청 소속 의경부대가 폐쇄되면서 그곳에 있던 의경도 기동2중대로 옮겨왔다. 전국에서 의경제도 폐지 전까지 의경부대를 운영한 곳은 부산경찰청과 서울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 등이다. 최 수경은 “선임들이 떠나 아쉬워질 만하면 전국 각지에서 동기들이 전입을 왔다. 지난달부터는 57명의 동기생으로만 이곳이 채워졌다”고 말했다. 1983년 1월 첫 기수를 받은 의경은 시민 삶터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었다. 집회와 시위에 대응하고 △범죄 예방을 위한 순찰 △교통질서 유지 △지역축제 등의 혼잡 관리 등에 나서는 것이 이들의 임무였다. 이런 의경이 사라짐에 따라 치안 유지를 위한 경찰력 부족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경찰관은 “집에서 출퇴근하는 직업 경찰관과 다르게 의경은 부대에서 숙식하며 상주해 돌발 상황 발생 때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어 효과적이었다”며 “이런 의경의 역할을 경찰관이 대신 맡아야 하니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 경비과 관계자는 “의경제도 폐지에 대비해 수년 전부터 경찰관으로 꾸려진 기동대를 단계별로 증설해 온 만큼 경비 경력 부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는 반려견순찰대를 본격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반려견순찰대는 시민 순찰대원이 반려견과 지역 곳곳을 순찰하면서 범죄나 사고 등 위험요소를 발견해 경찰과 부산시에 신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10∼12월 남구와 수영구에서 25개 팀을 시범 운영한 결과 112신고 11건과 120신고 95건 등이 접수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자경위는 설명했다. 앞서 자경위는 14일까지 보호자 옆에 붙어서 따라 걷기, 외부 자극에 침착하게 지나가기, 다른 반려견에 반응하지 않고 차분하게 지나가기 등을 심사해 최종 101개 팀을 순찰대로 선발했다. 반려견순찰대의 출범을 알리는 발대식은 17일 오후 동명대 동명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자경위는 순찰대에 활동 물품을 제공하고 순찰 요령과 신고 방법 등을 교육했다. 자경위는 선발된 101개팀 외에도 6월까지 순찰대를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정용환 자경위원장은 “반려견순찰대가 지역 안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치안행정과 지방행정을 연계한 정책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동명대는 “경암교육문화재단의 진애언 이사장이 발전기금 1억 원을 대학에 기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발전기금은 우수 학생 장학금과 교수 연구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경암 송금조(1923∼2020) 전 태양그룹 회장이 사재 1000억 원을 출연해 2004년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고 송 회장은 경암재단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할 인재를 길러내고 학술문화예술 창달에 기여하고자 했다. 경암재단은 지난해까지 18회에 걸쳐 경암상을 시상했다.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낸 인물을 선정해 상금과 함께 경암상을 수여하는 것이다. 고 송 회장의 부인인 진애언 이사장은 2003년 국내 기부 역사상 최고 금액인 305억 원을 부산대에 기부하기도 했다. 진 이 사장은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송 회장과 진 이사장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동명대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양미역취가 너무 많아요.” 11일 오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연꽃단지. 덕포여중의 한 학생은 “양미역취를 열심히 뽑았음에도 제거 흔적이 거의 드러나지 않을 정도”라며 작업하던 쪽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환경 봉사활동으로 이곳을 찾은 덕포여중 1학년 학생 72명은 1시간 동안 양미역취 제거 작업을 벌였다. 환경단체인 그린트러스트의 이성근 상임이사는 “땅속의 뿌리로 번식하는 만큼 뿌리째 뽑아내야 한다. 얼마 전 내린 비 덕분에 줄기 아래쪽을 잡고 힘껏 당기면 쉽게 뽑힐 것”이라며 학생들을 독려했다. 처음에 학생들은 크기가 비슷한 갈대 같은 토종 식물과 구별을 어려워했다. 하지만 적갈색 줄기와 잎 끝부분이 톱니 같은 형태의 양미역취 특징을 파악한 뒤로는 수풀에 들어가 한 움큼의 양미역취를 쉽게 뽑아 나왔다. 학생들이 모은 양미역취 더미는 30분 만에 성인 무릎 높이까지 쌓였다. 신모 양(13)은 “공원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런 제거 활동이 한 번에 그쳐서는 안 될 것 같다”며 “가족과 휴일에 이곳을 찾아 제거 작업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삼락생태공원의 양미역취 유입 실태는 심각했다. 기자가 이날 그린트러스트와 2시간여 동안 4.7㎢(약 142만 평)의 공원 전체 가운데 부산김해경전철 강변나들교부터 사하구 을숙도 방향 공원 하부 지역 1.5㎢(약 45만 평)를 도보로 확인했다. 그 결과 산책로와 하천변 등에서 두드러지게 양미역취가 관찰됐다. 산책객의 발길이 뜸한 을숙도 방향 공원 하부로 이동할수록 양미역취 군집은 더 빽빽해졌다. 서부산낙동교 인근 수풀에서 줄자로 측정해 보니 가로세로 1m에 약 50포기의 양미역취가 뿌리내리고 있었다. 원래 군집을 이뤘던 갈대와 억새는 찾기 어려웠다. 뿌리에서 독성물질을 내뿜으며 주변 다른 식물의 성장을 저해하는 양미역취의 ‘타감 작용’으로 기존 생태계가 파괴된 것. 그린트러스트의 모니터링 결과 서부산낙동교 주변 35만3790㎡ 가운데 양미역취가 군집을 이뤄 분포하는 지역은 6만632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부산낙동교 주변 공원의 약 19%가 양미역취 군집이 된 셈. 이 군집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그린트러스트는 설명했다. 삼락생태공원에서는 가시박과 미국쑥부쟁이, 단풍잎돼지풀, 털물참새피 같은 다른 외래 식물종도 발견됐다. 이 이사는 “이런 추세라면 갈대는 물론이고 버들류와 명아줏과 등 터줏식물군이 삼락생태공원에서 사라질지 모른다”며 “환경부와 부산시가 예산을 투입해 양미역취 같은 외래 식물종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개체당 2만 개가 넘는 씨앗을 퍼뜨리는 양미역취는 바람에 날려 사람 발길이 안 닿는 강변과 철로 주변 등에 정착한다. 부산에서는 삼락생태공원 같은 낙동강 둔치를 비롯해 부산역 기찻길 옆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공터 등에서 군집이 발견되고 있다. 양미역취는 최대 2.5m까지 자란 뒤 매년 9월부터 유채꽃과 비슷한 노란색 꽃을 피운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이며 18세기 유럽에 관상용으로 도입된 뒤 1900년대 일본으로 확산됐으며 국내에선 1969년 전남 보성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다음 달 1일부터 택시 요금을 인상한다고 14일 밝혔다. 중형택시의 경우 기본거리 2km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한다. 거리요금은 100원당 133m에서 132m, 시간요금은 100원당 34초에서 33초로 조정됐다. 이는 1회 평균 탑승 거리(5.4km) 기준 현행 대비 15.6% 인상된 요금이다. 모범·대형택시는 3km까지 기본요금이 6000원에서 7500원으로 1500원 인상된다. 이후 거리요금은 200원당 141m에서 140m로, 시간요금은 200원당 34초에서 33초로, 1회 평균 탑승 거리(26.65km) 기준 현행 요금과 대비해 4.3%가 오른다. 심야할증 시간은 현행 0시∼오전 4시에서 1시간 앞당겨 오후 11시에서 다음 날 오전 4시로 조정된다. 0시∼오전 2시에는 30% 할증이 적용되고 나머지 구간은 20% 할증 등 시간대별 할증이 다르게 적용된다. 정임수 부산시 교통국장은 “운송 원가 상승과 코로나19에 따른 적자 누적 등 부산지역 택시업계의 실정을 반영해 요금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며 “기본요금 4800원은 서울시 요금과 동일해 보이지만 기본거리가 서울이 1.6km인 것에 반해 부산은 2km를 그대로 유지하며 시민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국내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라는 명성을 이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60)는 12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최근 10년간 국적 항공사 가운데 항공기 관련 사고 및 준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은 곳은 에어부산이 유일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항공교통 서비스 평가’의 안전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국토부의 항공사별 안전수준 평가에서도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안 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안전에 관한 한 타협이 없다는 ‘안전 최우선’ 경영 원칙을 지켜왔기에 10년 무사고의 실적을 이뤄낸 것”이라며 “최고 수준인 항공안전 역량을 앞으로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귀국 특별편 운항에서도 가장 중점을 둔 가치가 안전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4∼6일 부산을 찾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준비 상황을 점검한 실사단원은 7일 에어부산 특별편을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에어부산은 부산에서 인천까지의 65분 비행시간 동안 실사단원에게 특별 기내 서비스를 제공했다. 부산에서 만든 과자를 지역 도예가가 만든 그릇에 담아 제공하는 등 승무원 8명이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를 펼친 것. 안 대표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한 달 넘게 특별편 운항을 준비했다”며 “눈에 보이는 이벤트보다 안전한 운항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느 항공기의 운항 전 점검 시간이 1시간이라면 특별편의 정비와 점검에는 이보다 10배 넘는 시간을 들였다”며 “2030 엑스포 개최 때 에어부산이 여러 나라의 관광객을 안전하게 부산까지 수송할 수 있다는 점을 실사단원에게 어필하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1989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인천공항서비스지점장과 경영본부장 등을 거친 안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2021년 1월 에어부산의 대표로 취임했다. 안 대표는 “김해공항 등에서 출발해 일본 등 다른 나라 영공을 비행하고 다시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오는 ‘무착륙 관광 비행’을 국내 항공사에서 처음 시행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3월부터 중단됐던 국제선 노선 운항을 최근 대부분 재개했다. 또 1월 부산과 필리핀 클라크를 왕복하는 항공편을 신규 취항한 것에 이어 최근 필리핀 보라카이 노선도 새로 취항하는 등 국제선 하늘길을 넓혀가고 있다. 안 대표는 “올해의 경영 방침을 ‘새롭게 이륙하는 2023년(New Take-Off 2023)’으로 정했다”며 “일본 하네다와 대만 쑹산 등 전략 노선 개설에 힘쓰는 한편 노선별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상품을 판매해 부대 수입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탑승률이 저조한 노선은 철수하고 수익성 높은 노선에 새로 취항하는 전략을 시행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에어부산의 경영상 어려움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2019년 6331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1899억 원과 1765억 원까지 급감했다가 지난해 4049억 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기간 휴직과 복직을 반복했던 직원들이 언제든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며 “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치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업무 환경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에서 처음 개최되는 멍때리기 대회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70개 참가팀을 선발하는데 약 1000팀이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해운대구는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해운대 멍때리기 대회’에 10일까지 917팀이 참가신청서를 냈다고 11일 밝혔다. 12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아 최종 70팀(100명)을 선수로 선발한다. 참가자는 연령과 나이, 직업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한다. 자신이 대회에 꼭 참가해야 하는 사유를 신청서에 의무적으로 기재하도록 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학교와 학원 공부에 지쳐 자신에게 휴식을 주고 싶다는 초등학생과 원양어선을 타기 전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다는 직장인의 사연 등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백사장에서 멍한 상태로 가장 오랜 시간을 버티는 사람을 우승자로 선발한다. 이색적인 복장을 한 사람에게는 가점이 주어진다. 주최 측은 대회 시작 전 참가자의 손가락 심박수를 측정하고 끝날 때까지 심박수 변화를 평가한다. 구경 나온 시민과 관광객은 스티커 투표를 통해 이색 복장 등 눈에 띄는 참가자를 선별한다. 심박수 변화가 적으면서 시민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면 우승자가 되는 것. 해운대구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의 의미를 담아 엑스포 관련 코스프레를 한 참가자 1인에게는 특별상을 준다. 참가자는 휴대전화 사용과 음식물 섭취, 졸기, 시간 확인, 잡담 등을 할 수 없다. 주어진 4개 카드를 통해 주최 측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노랑과 파랑 등 각기 다른 색깔을 들어 화장실 사용과 물 마시기, 기권 등을 표시할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참가 인증서가 수여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5월 27일)을 앞둔 10일 밤 천태종의 대표적 사찰인 부산 삼광사 경내에 형형색색의 연등이 설치됐다. 삼광사는 7일 봉축점등법회를 열고 약 10만 개에 달하는 연등의 불을 밝혔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내 새끼 맞네. 맞아!” 정청명 씨(79)와 부인 차타동 씨(75)는 4일 오전 경남 양산시의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실종됐던 아들 은석 씨(54)를 보자마자 끌어안으며 외쳤다. 지적장애가 있던 은석 씨는 아홉 살이던 1978년 12월 혼자 경남 창원시 완암동 집을 떠난 뒤 부모와 연락이 끊겼다. 45년 만의 재회는 경찰이 운영 중인 ‘유전자(DNA) 등록제도’ 덕분에 가능했다. 자나 깨나 아들을 생각하던 아버지 정 씨는 올 3월 뒤늦게 이 제도를 알게 돼 창원중부경찰서에서 유전자를 등록했다. 아들 은석 씨는 지내던 장애인복지관 무궁애학원의 도움을 받아 2004년경 이미 유전자를 등록한 상태였다. 경찰은 DNA 분석을 통해 아버지의 구강 표피에서 채취한 유전자가 아들과 99% 이상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가족 상봉을 추진했다. 어머니 차 씨는 “아들을 잃어버리고 인근 보육원이란 보육원은 다 돌아다녔다. 생전에 다시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아들을 찾게 돼 너무 기쁘다”며 경찰과 복지관 측에 감사를 표했다. 지적장애인인 은석 씨는 어린 시절부터 길을 잘 잃었다고 한다. 부부는 은석 씨가 사라진 후 실종신고를 하고 수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소문했지만 아들을 찾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은석 씨는 실종 8일 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발견된 후 무궁애학원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지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전자 등록제도를 집중 홍보해 장기실종자 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창원=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해운대구는 ‘2023 해운대 모래축제’를 19일부터 22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광장에서 진행한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는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 해외 작가 8명과 국내 작가 3명이 참여해 모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3년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작가가 입국하지 못해 국내 작가의 작품만 전시했다. ‘2030 미래를 향한 엑스포 모래바다’가 주제인 올해 축제에는 엑스포의 미래와 도전, 생태자연과 기술의 조화 등을 표현한 14개의 모래 작품이 백사장에서 제작돼 전시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홍보대사인 BTS의 활동 모습이 담긴 모래 작품도 만들어진다. 모래 작품은 축제 기간 전 완성돼 다음 달 6일까지 전시된다. 지난달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방문에 맞춰 제작된 ‘샌드전망대’도 모래축제 기간 재개방한다. 높이 7m, 길이 30m의 모래 작품인 이 전망대는 계단을 따라 관광객이 작품 위에 올라 걸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구남로 해운대광장에 조성된 에펠탑과 대관람차 등 역대 엑스포 상징 조형물도 축제 기간에 볼 수 있다. 축제가 시작되는 19일에는 엑스포 유치 기원 요트 퍼레이드와 해상불꽃쇼 등이 진행되며, 20일과 21일에는 플라이보드쇼와 대학가요제, 스트리트댄스 공연 등이 펼쳐진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올해 7월부터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되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민락수변공원은 한 해 90만 명에 육박하는 방문객이 찾는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으나 도를 넘어선 음주가 이어지며 ‘술판공원’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 수영구는 7월 1일부터 2만884㎡ 규모의 민락수변공원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한다고 2일 밝혔다. 금주구역 지정의 근거는 2020년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이다. 이 법의 8조 4항에 따르면 지자체는 음주 폐해 예방과 주민건강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조례로 일정 장소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수영구의회는 도시공원 등의 금주구역 지정을 핵심으로 하는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 조례에 따라 7월부터 민락수변공원에서 음주하다 적발된 이에게는 과태료 5만 원이 부과된다. 수영구는 전담 공무원 4명을 채용해 매일 오전 2시까지 이곳에서의 음주 행위를 점검할 예정이다. 생선회와 분식 등을 포장해 와 이곳에서 먹는 야외 취식 자체를 막지는 않지만, 페트병 등에 몰래 술을 담아와 마시는 행위 등은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민락수변공원은 2000년대 중반부터 근처 횟집에서 생선회를 포장해 와 광안대교 야경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음주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청춘남녀의 즉석 만남의 성지로 알려지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8년에 40만8160명이 이곳을 다녀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29만4743명, 24만1906명이 방문했다. 코로나19가 완화된 지난해에는 89만482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여름철 도를 넘은 음주에 따른 취객들의 고성방가, 쓰레기 투기 등으로 인근 주민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박남철 수영구 건강증진과장은 “청소년 음주에 대한 관리가 어려웠을뿐더러 술에 취해 바다에 들어가려는 이도 적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도 컸다”며 금주구역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동서대 이효영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민락수변공원은 부산에서도 고위험 음주율이 높은 지역 중 한 곳으로 분류된 만큼 시민 건강증진을 위해서라도 금주구역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위험 음주율은 최근 1년간 술을 마신 사람 중 남성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금주구역 지정을 반대하는 여론도 적잖다. 올 2월 수영구의 의뢰로 부경대 글로벌해양관광연구소가 주민과 상인 등 286명을 상대로 민락수변공원 금주구역 지정에 대한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35.3%가 금주구역 지정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가장 큰 반대 이유는 개인의 음주자유 침해였고, 주변 상권 침체와 관광객 유치 어려움 등이 뒤를 이었다. 상권 침체에 대해 수영구 관계자는 “음악공연이나 요가 프로그램 등을 정기적으로 추진해 술 없이도 민락수변공원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영구는 4일 오후 4시 민락동 행정복지센터 3층 회의실에서 ‘민락수변공원 금주구역 지정 주민 설명회’를 연다. 민락수변공원 절주환경 조성 등을 위한 전문가의 주제 발표와 주민 의견 청취,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설명회 참석이 어려운 주민은 수영구보건소(051-610-5662)를 통해 17일까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지역에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경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산비탈에 학교와 주택이 조성된 부산의 지형 특성을 감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1일) 오후 2시 반경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스쿨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A 씨(71)가 2.5t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40대 화물차 운전자는 폭 5m의 좁은 내리막 도로를 100m가량 속도를 줄이지 않고 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차는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고 반대편 인도로 밀고 들어간 후에야 멈췄다. 화물차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고는 운봉초와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한 주민은 “하교 시간에 어린이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아찔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고 3일 전인 지난 달 28일 오전에도 부산 영도구 스쿨존에서 지게차에서 떨어진 무게 1.7t짜리 원통형 화물이 굴러내려가며 등교하던 초등학생 3명과 학부모 1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 양(10)이 숨졌는데 당시 보행로에는 안전펜스(방호울타리)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물을 떨어뜨린 지게차 기사는 무면허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비탈길이 많은 부산의 특성을 감안한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는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지금의 안전펜스로는 차량이나 화물 충격을 견딜 수 없다. 강화된 방호울타리가 설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준한 삼성교통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리막이 있는 스쿨존에는 공장 등이 들어설 수 없게 지방자치단체가 인허가에 신중을 기하고, 불가피하게 작업할 경우 위험 관리자를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은 두 사고를 계기로 비탈길 스쿨존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등하굣길에 대형 화물차 진입을 통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학생 등하교 시간대 사고를 막기 위해 위험지역에 경찰을 배치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지역 내리막 도로에 위치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10세 여아가 부산 영도구에서 지게차에서 떨어진 화물에 치여 숨진데 이어, 1일 화물차에 치여 70대 할머니가 목숨을 잃었다. 산비탈에 학교와 주택이 조성된 부산의 지형 특성을 감안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1일) 오후 2시반경 A 씨(71)가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삼정그린코아아파트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 2.5t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40대 화물차 운전자는 폭 5m의 좁은 내리막 도로를 100m가량 제동 없이 운행하다가 A 씨와 충돌했다. 이후 왕복 4차선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고 반대편 인도에서 멈춰 섰다.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고 발생지점은 운봉초와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스쿨존 지역이다. 한 주민은 “하교 시간이었다면 다수의 어린이가 피해를 겪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는 부산 영도구 스쿨존에서 지게차에서 떨어진 화물에 의해 10세 여아가 숨진지 사흘 만에 발생했다. 당시 노란 안전펜스가 있었지만 1.7t 무게의 화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인도를 걷고 있던 아이들을 덮쳤다. 전문가들은 비탈길이 많은 부산의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는 “무단횡단 등을 막기 위한 현행 스쿨존 펜스가 아닌 차량 충돌에도 견디는 방호 울타리가 설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준한 삼성교통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리막이 이어진 스쿨존에서는 공장과 작업장이 들어설 수 없게 관할 지자체가 인허가에 신중을 기하고, 작업시 사고 위험 관리자를 의무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비탈길 스쿨존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등하굣길에 해당 도로의 대형 화물차 진입을 통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부산 52개 학교의 61개 도로가 등하교 시간 차량 운행이 전면 금지돼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먼저 학생 등하교 시간대 위험지역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5월을 ‘2023 부산 해양의 달’로 정하고 시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바다의 날’(5월 31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 31일이 포함된 일주일을 ‘바다의 날 기념 바다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해양 관련 행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기념행사가 적고 다양한 주최가 산발적으로 행사를 열어 어수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시는 5월을 해양의 달로 지정해 해양 분야의 경제, 환경, 문화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를 집중적으로 개최한다. 대표적인 행사로 △부산해양주간(5월 22∼26일) 선포식 및 해양환경 콘퍼런스(22일) △해양경제포럼(23일) △청소년 토론대회 및 해양산업 리더스서밋(24일) △부산해양 콘퍼런스(25) 등이 꼽힌다. 또 이달에 부산항축제(27∼28일)와 수영구 어방축제(12∼14일) 등 시민 참여 축제도 개최된다. 김병기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바다와 함께 성장한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 대외경쟁력을 갖추려면 해양에 대한 시민의 공감이 필요하다”며 축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인천 미추홀구와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전세사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 경기 구리시, 대전 등에서도 전세사기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사상구와 부산진구, 동구에서 오피스텔 및 빌라 4동, 89채를 소유한 60대 여성 A 씨와 그의 70대 남편 B 씨가 최근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입자들이 A 씨 부부에게 맡긴 전세보증금은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53억8000만 원가량이다. 이 부부는 이 주택들을 담보로 약 46억 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부부는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잠적해 세입자들이 보증금 반환을 직접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A 씨 부부 소유의 사상구 빌라에서 약혼자와 거주 중인 성모 씨(31)는 “3주 전 ‘임대인과 연락이 안 닿는다’는 세입자 말을 듣고 임대인에게 전화를 하니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며 “전세보증금 9000만 원 중 8000만 원이 은행 대출인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신혼집 마련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동구의 오피스텔에 거주 중인 권모 씨(29)도 올 5월 전세 계약 만기를 앞두고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A 씨 부부에게 10차례 넘게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권 씨는 “계약서에 명시된 기장군 철마면의 임대인 주소지를 찾아가니 허허벌판에 지어진 비닐하우스였다”며 울상을 지었다. 경기 구리시에서도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구리경찰서는 최근 조직적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 20여 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500명 이상이고, 피해액은 수백억 원대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보증금이 매매가에 육박하는 깡통주택을 무자본 갭투자로 사들인 뒤 세입자들의 요구에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전형적 전세사기 수법을 사용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대전에서도 전세사기가 발생했다는 고소가 접수됐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다가구 주택이 모여 있는 서구 도마동·괴정동 등에서 전세사기가 발생했다는 고소가 지난달 말 접수돼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20여 명으로, 신고된 피해 규모는 20억 원가량이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접수된 피해액은 20억 원가량이지만 실제 피해는 5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인천 미추홀구와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전세사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 경기 구리시, 대전 등에서도 전세사기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사상구와 부산진구, 동구에서 오피스텔 및 빌라 4동, 89채를 소유한 60대 여성 A 씨와 그의 70대 남편 B 씨가 최근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입자들이 A 씨 부부에게 맡긴 전세보증금은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53억8000만 원가량이다. 이 부부는 이들 주택을 담보로 약 46억 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부부는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잠적해 세입자들이 보증금 반환을 직접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A 씨 부부 소유의 사상구 빌라에서 약혼자와 거주 중인 성모 씨(31)는 “3주 전 ‘임대인과 연락이 안 닿는다’는 세입자 말을 듣고 임대인에게 전화를 하니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며 “전세보증금 9000만 원 중 8000만 원이 은행 대출인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신혼집 마련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동구의 오피스텔에 거주 중인 권모 씨(29)도 올 5월 전세 계약 만기를 앞두고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A 씨 부부에게 10차례 넘게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권 씨는 “계약서에 명시된 기장군 철마면의 임대인 주소지를 찾아가니 허허벌판에 지어진 비닐하우스였다”며 울상을 지었다. 경기 구리시에서도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구리경찰서는 최근 조직적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 20여 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500명 이상이고, 피해액은 수백억 원대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보증금이 매매가에 육박하는 깡통주택을 무자본 갭투자로 사들인 뒤 세입자들의 요구에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전형적 전세사기 수법을 사용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대전에서도 전세사기가 발생했다는 고소가 접수됐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다가구 주택이 모여있는 서구 도마동·괴정동 등에서 전세사기가 발생했다는 고소가 지난달 말 접수돼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20여 명으로, 신고된 피해 규모는 20억여 원 가량이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접수된 피해액은 20억 원 가량이지만 실제 피해는 5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부산의 저소득층 학생이 고른기회전형으로 원활하게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등이 손을 잡고 맞춤형 대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시, 사단법인 밥일꿈과 ‘교육사다리 복원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19일 시교육청에서 맺고 현직 고등학교 교사 20명으로 구성된 ‘부산 사다리교사단’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사다리교사단은 저소득층 학생의 대학 입학을 위해 원하는 대학과 전공에 관한 상담을 비롯해 수시·정시모집 원서 작성 등에 도움을 준다. 교사 1명이 학생 5명씩 모두 100명에게 연간 3회 이상의 대입 상담을 시행한다. 시교육청 강상원 학력개발원 연구사는 “입시에 밝은 교사들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자녀들에게 맞춤형 상담을 벌여 이들이 고른기회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사업 대상을 추천하고, 시교육청은 학생 선발과 사다리교사단 활동을 지원한다. 밥일꿈은 사다리교사단 활동의 제반 사항을 총괄한다. 시교육청과 시는 지원 학생 선발과정을 거쳐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사다리교사단이 저소득층 학생들이 좌절하지 않고 꿈을 마음껏 펼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