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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 이어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블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벌어진 흉기 난동에 외신들도 일제히 관련 상황을 전했다. ‘치안 강국’으로 알려진 한국에서 대낮 번화가에서 발생한 묻지 마 범죄에 한국판 ‘길거리의 악마’ 사건이라는 말도 나왔다. ‘길거리의 악마(通り魔·도리마)’란 길에서 무차별적으로 여러 시민을 살해하는 범죄를 뜻한다. 2008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의 한 교차로에서 40대 남성이 2t 트럭으로 행인 5명을 들이받은 뒤 행인과 경찰을 포함한 1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숨졌다. 특별한 동기 없이 저지른 범죄는 공포를 줬고, 이후 묻지 마 범죄에 이 표현이 쓰이기 시작했다.CNN은 신림역, 서현역 흉기 난동을 전하며 “강력 범죄가 적은 한국에서 이런 사건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도 한국은 2021년 기준 살인 사건 사망자가 인구 10만 명당 1.3명으로, 미국의 10만 명당 7.8명과 비교해 매우 안전한 국가인데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난 점에 주목했다. 방콕포스트는 분당이 서울의 부유한 위성도시로, 한국에서도 가장 안전한 축에 속한다는 점을 짚었다.외신은 일본을 공포에 떨게 했던 ‘길거리의 악마’ 사건이 한국에서 잇달아 일어난 것에 국민들이 외출 등에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림역 흉기 난동으로 대중이 안전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사건은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이들에게 해외에 나갈 때 총기를 조심하라고 늘 말했는데, 지금은 한국에 있는 것이 더 무섭다”는 등의 한국인 인터뷰를 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기후변화로 인해 기록적인 폭염을 ‘뉴노멀(new normal)’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이상고온에 대응할 대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보건복지부에 폭염 대책 전담 부서인 ‘기후변화 및 건강형평국’을 신설했다. 폭염이 올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만큼 선제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다. 또 각 카운티(군)별로 일일 기온 데이터를 수집해 폭염 질병 경보를 보내는 ‘열 및 건강 추적’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에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매년 미국에서 이상고온으로 6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하며 노동부에 폭염 위험 경보 발령을 요청했다. 또 건설과 농업 등 폭염에 직접 노출되는 사업장을 선정해 안전규칙을 만들도록 지시했다.미 의회에선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주요 재난 리스트에 폭염을 추가해 미 전역에 폭염 쉼터 설치와 폭염 질병에 대응할 거점 병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2018년 기록적인 무더위로 열사병 사망자 수가 1500명에 달했던 일본은 이후 폭염 대책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있다. 기온, 습도, 지면 및 건물 복사열 등을 따져 열사병 위험도를 측정하는 ‘더위 지수(WBGT)’를 개발해 환경성이 운영하는 ‘열사병 예방 정보’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게재한다. 더위지수가 33 이상이면 기상청이 열사병 경보를 발령해 지상파 뉴스 등으로 신속하게 전달한다.홍콩도 5월부터 새로운 폭염 경보 시스템을 마련했다. 경보가 발효되면 야외 노동자들은 작업 수준에 따라 시간당 14~45분의 휴식을 취하도록 권고받는다. 또 9일부터 주요 지역 19 곳에 24시간 개방되는 피서 센터를 마련해 침대와 잠자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낮 기온이 50도 가까이 치솟는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도 시민 보호에 나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재택 의료 서비스를 강화했다. 또 병원들에 ‘온열 질환 전용 진료소’를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독일 공중보건협회는 남유럽의 ‘시에스타(낮잠)’ 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아침을 일찍 시작하고 가장 더운 한낮에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야외 노동자들의 온열 질환을 줄이자는 뜻이다. 독일 정부는 “여름이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심각하게 고민해볼 문제”라고 응답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특파원 종합}

미국 국무부가 왕이(王毅·사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국 외교부장(장관)에게 방미를 공식 요청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21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왕 부장의 방미도 올 하반기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전날 국무부에서 방미 중인 양타오(楊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국장을 만나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친강(秦剛) 전 중국 외교부장에 대한 초청이 (후임자인) 왕 부장에게 역시 해당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의 초청 수락 여부에 대해선 “중국이 답해야 할 사항”이라면서도 “중국이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월 18일 미국 최고위급 인사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당시 정치국 위원이었던 왕 부장, 해임되기 전이었던 친 전 부장 등을 잇달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이때 친 전 부장에게 편리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 협의를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이 초청이 후임자에게도 유효하다는 뜻이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지난달 31일 세라 베런 미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과 함께 양 국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양안(중국-대만) 문제, 미중 관계 등 현안을 논의했다. 미 국무부는 “미중 간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고위급 교류와 관련해 양측은 필요한 소통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미국 측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베런 국장과 중국 측 양 국장은 미중 외교 라인의 핵심 인사다. 6월 블링컨 장관의 방중 직전에도 중국에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미중 양국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이후 수차례 고위급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존 케리 미 기후변화특사가 7월 중국을 찾은 데 이어 러몬도 상무장관도 21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남미의 대표적 반미(反美) 국가로 꼽히는 베네수엘라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중심 ‘일극 체제’ 세계 질서의 ‘다극 체제’ 재편을 꾀하면서 브릭스를 그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 2006년 남아공을 제외한 4개국으로 창설된 브릭스의 외연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베네수엘라의 브릭스 가입이 이뤄진다면 미국으로서는 중국 감청기지가 설치된 쿠바에 이어 ‘뒷마당’ 중남미가 더 신경 쓰이게 되는 일이다.● 마두로 “브릭스는 새 다극화 세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일 방영된 TV 홍보 프로그램 ‘마두로와 함께 플러스’에서 “브릭스 그룹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세계 통합 블록을 목표로 한 (브릭스) 측이 우리 요청을 잘 고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정학적 조건을 고려할 때 브릭스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며 브릭스가 다극화 세계를 실현할 수 있는 역동적인 세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연이 확대된 ‘브릭스 플러스(+)’를 통해 국제사회 세력 균형을 촉진해야 한다. 베네수엘라는 브릭스를 지원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두로 대통령은 불법 선거와 독재를 이유로 한 미국의 제재로 수년간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있었다. 그런 그가 브릭스 가입 의지를 굳힌 배경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올 5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12개국 정상회의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베네수엘라는) 브릭스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 새로운 세계 지정학 건설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미 ‘핑크 타이드(Pink Tide·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정치 물결)’의 중심에 있는 룰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측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브릭스에 (그 안건을) 가져가겠다. 저는 찬성한다”고 화답했다. 러시아는 22∼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확대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 “갈수록 많은 국가가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히고 있기에 이는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말했다. ● 美 맞서 회원국 확대하는 브릭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릭스 5개 회원국은 베네수엘라 이외에도 회원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의 전방위적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이 적극적이다. 중국은 남반구 및 북반구 저(低)위도 지역 저개발국을 일컫는 ‘글로벌 사우스’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브릭스 회원국 간 거래의 결제 수단으로 중국 위안화 사용을 유도하면서 미국 ‘달러 패권’에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경제적, 외교적으로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도 우군을 끌어들일 기회로 여기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북한 쿠바 시리아 이란과 함께 미 정부가 지정한 ‘대(對)테러 비협력국’이다. 브릭스 가입이 성사된다면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미국 견제의 주요한 무기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으로 미국 우방이지만 최근 몇 년간 인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동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도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 에너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아프리카 알제리 또한 지난달 “세계 경제 발전 추세를 따르겠다”며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혔다. 브릭스 자체 집계에 따르면 현재 가입을 신청한 국가는 22개국이며 관심을 밝힌 국가도 약 40개국이다. 이 국가들은 주로 중국의 경제 협력과 지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브릭스 5개 회원국의 면적은 세계 면적의 26%,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GDP 총합의 23%나 된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6월 초 시작된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며 전황(戰況)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대반격 성과에 대한 양국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을 사실상 본격화했고,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향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맞섰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지난달 31일 대반격으로 지난 한 주에만 15㎢를 포함해 그간 총 37㎢의 영토를 탈환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올 5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동부 도네츠크주 요충지 바흐무트 인근 마을들을 하나씩 점령하는 등 느리지만 꾸준하게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정반대 주장을 내놨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를 비롯한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군 지휘부 회의에서 “지난 한 달 성공적인 임무 수행 결과 우크라이나군은 병력 2만824명과 미국제 브래들리 장갑차를 포함한 무기 2227대를 잃었다”고 밝혔다. 또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실패로 러시아 도시 민간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와 모스크바 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모스크바 경제 중심지 ‘모스크바시티’ 건물 두 곳이 드론 공격으로 일부 파손됐고 이달 1일 새벽에도 이 지역 고층 건물이 공격받아 1개 층이 손상됐다. 지난 한 달 우크라이나군이 실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스크바 드론 공격만 5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야간 화상 연설에서 “전쟁은 러시아(본토)로 돌아가고 있다”고 사실상 드론 공격을 시인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31일 젤렌스키 대통령 고향인 중부 크리비리흐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쇼이구 장관이 “(모스크바를 향한) 드론 공격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 공격으로 9층짜리 아파트와 4층짜리 건물이 크게 파손돼 적어도 6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성공하면 러시아는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모스크바 드론 공격이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활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 확전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찰리 디츠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가) 제공한 무기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사용돼선 안 된다는 점을 모든 수준에서 (우크라이나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와 투자 제한 조치 등으로 첨단 반도체 생산 및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이 구형(legacy)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구형 반도체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정보기술(IT) 제품에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기존 스마트폰이나 군용 전자장비 등에 필요한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려는 속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I나 슈퍼 컴퓨팅 같은 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반도체 및 제조 장비 수출을 미국이 규제한 지난 9개월 간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2%, 23% 감소했다. 미국이 미국 반도체 장비를 사용해 외국 기업이 제조한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입 감소분의 40%는 대만산, 30%는 한국산이었다.중국은 구형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구형 반도체를 최첨단 AI에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를 위해 미국 수출규제를 받지 않는 구형 반도체 생산 장비와 시설을 늘리고 있다.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은 중국 판매 증가로 올 2분기(3~6월) 매출이 2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또 중국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구형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중국은 2026년까지 8인치, 12인치 웨이퍼(반도체 기판) 제조 공장을 26개 건설할 예정이다. 미국은 현재 16곳에 불과하다.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의 구형 반도체 생산 확대를 우려하며 이를 억제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1일 전했다. 구형 반도체는 오래된 기술이지만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및 군용 하드웨어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따라서 중국이 세계 태양광 발전용 패널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것처럼 구형 반도체 시장에서도 독점적 지배력을 행사하게 된다면 서방 진영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구형 반도체 공급난으로 애플 및 자동차 업체 매출 손실은 수천 억 달러에 달했다.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주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토론회에서 “우리는 동맹국과 함께 중국의 구형 및 신형 반도체 투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리는 “구체적인 대응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모든 옵션이 논의 석상에 올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라기자 purple@donga.com}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불태우는 시위로 중동 국가들과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스웨덴, 덴마크 정부가 이를 법적으로 제지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 시간) 라르스 로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덴마크 국영방송 DR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 대사관 앞에서 쿠란을 소각하는 행위를 막을 법적 방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별도로 낸 설명에서 “쿠란 소각은 소수의 개인이 저지르는 매우 공격적이고 무모한 행위”라고 거듭 비난했다. 이날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국가 안보와 스웨덴인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법적 분석을 시작했다”며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긴밀한 접촉을 했으며, 현 상황이 위험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최근 연이어 일어난 자국 내 쿠란을 훼손하는 방식의 반이슬람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월부터 스웨덴 내에서는 쿠란 소각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주 덴마크에선 극우단체 회원들이 이라크, 튀르키예 대사관 밖에서 쿠란을 불태웠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들이 덴마크와 스웨덴 정부에 항의했다. 예멘, 튀르키예, 알제리 등에서 항의 시위가 확산하고 있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20일 성난 시위대에 의해 스웨덴 대사관이 불타기도 했다. 6월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한 것도 쿠란 소각 행위를 허용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동안 두 정부는 쿠란 소각 시위를 비판하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시위를 원천 차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스웨덴은 1970년대, 덴마크에서는 2017년 6월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신성모독법을 폐지했다. 하지만 이슬람권의 분노가 커지자 법적 대응 수단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법적 검토 사실을 밝히며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안보 상황에 처해있다”고 표현했다. 26일 스웨덴 당국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행위자들이 나토 가입 신청국인 자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해 쿠란 소각 시위 사태를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스웨덴 정부는 15일 정부 기관에 테러 방지 능력을 강화하도록 했다. 표현의 자유 제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스웨덴 의회에서 두 번째로 큰 정당이자 반이민 정서를 보이는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그들이 우리에게 민주주의와 표현에 대해 강의하도록 허용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상하고 웃긴 일”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다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처음으로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28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 검찰은 차량호출업체 우버의 자율주행 시험차량 운전자로 탑승했던 라파엘라 바스케즈(49)가 과실치사 혐의로 매리코파 고등법원에서 보호관찰 3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바스케즈는 2018년 3월 애리조나주 템페에서 자율주행 시험 중인 볼보 SUV의 운전자로 탑승했다가 자전거를 타고 무단횡단하던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과실치사)로 기소됐다. 당시 사고는 자율주행 차량이 일으킨 첫 사망사고다.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019년 11월 바스케즈가 전방 주시 등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게 주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는 사고 당시 스마트폰으로 TV를 보고 있었고, 사고 발생까지 주행 시간 총 45분 중 30% 이상을 도로를 주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위원회는 우버 측도 안전 대비가 부족했다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우버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무단횡단이 벌어지거나, 운전자가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한 예방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은 우버에 대해선 기소하지 않았다. 당시 애리조나주에 우버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다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처음으로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28일(현지 시간)미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 검찰은 차량호출업체 우버의 자율주행 시험차량 운전자로 탑승했던 라파엘라 바스케즈(49)가 과실치사 혐의로 매리코파 고등법원에서 보호관찰 3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바스케즈는 2018년 3월 애리조나주 템페에서 자율주행 시험 중인 볼보 SUV의 운전자로 탑승했다가 자전거를 타고 무단횡단하던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과실치사)로 기소됐다. 당시 사고는 자율주행 차량이 일으킨 첫 사망사고다.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019년 11월 바스케즈가 전방 주시 등 주의 의무를 게을리 한 게 주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는 사고 당시 스마트폰으로 TV를 보고 있었고, 사고 발생까지 주행 시간 총 45분 중 30% 이상을 도로를 주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위원회는 우버 측도 안전 대비가 부족했다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우버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무단횡단이 벌어지거나, 운전자가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한 충분한 예방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은 우버에 대해선 기소하지 않았다. 당시 애리조나주에 우버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정부가 1930년부터 90년 넘게 외계인의 존재를 인지해 왔으며 외계인 유해 또한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하원 청문회에서 제기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은폐 의혹을 부인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태스크포스(TF)에서 근무했던 공군 정보장교 출신 데이비드 그러시는 이날 하원 미확인비행현상(UAP) 관련 청문회에서 “미 정부가 UAP 잔해와 이를 조종한 인간이 아닌 존재의 유해 등을 보관하고 있다고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 정부가 시민은 물론이고 의회에도 정보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UAP는 상공에서 목격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뜻한다. 미 정부는 미확인비행물체(UFO) 대신 이 용어를 쓴다. 2019년 미 해군이 언론에 공개된 UFO 영상을 진짜라고 인정한 후 국방부 TF에서 400여 건의 UAP 현상 조사 결과를 지난해 하원 청문회에서 발표했다. 그러시는 ‘미 정부가 언제부터 외계 생명체 정보를 보유했느냐’는 질의에 “1930년부터 인간 아닌 존재의 활동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자신 또한 업무 수행 중 국방부의 UAP 추락물 회수 프로그램을 알게 됐지만 추가 접근을 거부당했다고 했다. 그러시는 더 자세한 정보는 기밀이기에 이 자리에서조차 언급할 수 없다고 거듭 말했다. 다만 자신이 “인간이 아닌 존재의 비행물체에 대해 아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조사했다. 많은 이들이 사진, 문건, 구두 증언 등 확실한 증거를 공유해줬다”며 자신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UAP를 목격했다는 해군 조종사 출신 예비역 2명도 출석해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의원들은 초당적인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청문회를 주도한 팀 버쳇 공화당 의원은 “정부가 덮은 것을 우리가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의원도 “UAP의 진실이 무엇이든 군과 민간 항공기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더 많은 보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방부는 그러시의 주장에 관해 “어떠한 검증 가능한 정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정부가 1930년부터 90년 넘게 외계인의 존재를 인지해 왔으며 외계인의 유해 또한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하원 청문회에서 제기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은폐 의혹을 부인했지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태스크포스(TF)에서 근무했던 공군 정보장교 출신의 데이비드 그러시 전 국가정찰국장은 이날 하원에서 열린 ‘미확인비행현상’(UAP) 관련 청문회에서 “미 정부가 UAP 잔해와 이를 조종한 인간이 아닌 존재의 유해 등을 보관하고 있다고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 정부가 시민은 물론 의회에도 정보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UAP는 상공에서 목격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뜻한다. 미 정부는 흔히 쓰이는 ‘미확인비행물체(UFO)’ 대신 이 용어를 쓴다. 그러시 전 국장은 ‘미 정부가 언제부터 외계 생명체에 대한 정보를 보유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1930년부터 인간이 아닌 존재의 활동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자신 또한 업무 수행 과정에서 국방부의 UAP 추락물 회수 프로그램에 관해 알게 됐지만 추가 접근을 거부당했다고 했다. 그러시 전 국장은 더 자세한 정보는 기밀이기에 이 자리에서조차 언급할 수 없다고 거듭 말했다. 다만 자신이 “인간이 아닌 존재의 비행물체에 대해 아는 사람들을 직접 면접 조사했다. 많은 이들이 사진, 문건, 구두 증언 등 확실한 증거를 공유해줬다”며 거듭 자신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UAP를 목격했다는 해군 조종사 출신의 퇴역 군인 2명도 출석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하원의원들은 초당적으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청문회를 주도한 팀 버쳇 공화당 하원의원은 “정부가 덮은 것을 우리가 파헤치겠다”고 했다.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하원의원 또한 “UAP의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군과 민간 항공기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더 많은 보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국방부 측은 그러시 전 국장의 주장에 관해 “어떠한 검증 가능한 정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25일(현지 시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두 회사 모두 AI와 관련성이 높은 클라우드 부문에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알파벳은 25일(현지 시간) 2분기 매출이 746억 달러(약 95조3761억 원)로 주당 이익이 1.4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매출 728억2000만 달러(약 93조1003억 원), 주당 이익 1.32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 순이익은 15% 늘었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은 구글 클라우드의 가파른 성장세였다. 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8% 상승한 80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78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MS도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561억9000만 달러(약 71조8389억 원)라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19.9% 늘어난 200억8000만 달러(약 25조6722억 원), 주당 이익은 1.44달러였다. 레피니티브 예상치인 매출 728억2000만 달러, 주당 이익 1.32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오픈AI와 협업으로 주목을 받은 MS의 클라우드 부문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239억9000만 달러(약 30조67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MS 구글 등 빅테크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실적 발표 후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알파벳의 주가는 한때 7% 넘게 올랐다. 다만 MS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하락했다. MS가 이날 발표한 3분기 매출 예상 규모가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등의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X’로 이름을 바꾼 트위터에 금융 거래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다. 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4일(현지 시간) X를 ‘모든 것의 앱(the everything app)’이라고 칭하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종합적 의사소통과 금융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로서 X의 특성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머스크는 올 3월 트위터가 메시지 주고받기는 물론이고 상품 결제, 비즈니스 서비스를 비롯해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는 중국 앱 ‘위챗’처럼 돼야 한다고 밝혔다. 올 4월에는 주식 및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 ‘e토로’와 손잡고 투자 정보 제공 기능을 탑재하기도 했다. 트위터의 상징이었던 파랑새 로고를 교체하며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라는 이름은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140자 메시지만 주고받던 때에는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의미가 없다”며 “새와 작별을 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저귀는 작은 새’란 뜻의 트위터는 그가 추구하는 ‘모든 것의 앱’을 상징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머스크가 X를 인수한 이후 광고주들이 떠나고 있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광고료 할인 전략을 꺼내 들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X는 광고료를 50% 할인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부터 광고료로 30일간 최소 1000달러, 180일간 최소 6000달러를 쓰지 않는 브랜드 계정은 블루 체크(인증 마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X’로 이름을 바꾼 트위터에 금융 거래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다.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4일(현지 시간) X를 ‘모든 것의 앱(the everything app)’이라고 칭하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종합적 의사소통과 금융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로서 X의 특성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앞서 머스크는 올 3월 트위터(현 X)가 메시지 주고받기는 물론 상품 결제, 비즈니스 서비스를 비롯해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는 중국 앱 ‘위챗’처럼 돼야 한다고 밝혔다. 올 4월에는 주식 및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 ‘e토로’와 손잡고 투자 정보 제공 기능을 탑재하기도 했다. 트위터의 상징이었던 파랑새 로고를 교체하며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라는 이름은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140자 메시지만 주고받던 때에는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의미가 없다”며 “새와 작별을 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저귀는 작은 새’란 뜻의 트위터는 그가 추구하는 ‘모든 것의 앱’을 상징할 수 없다는 뜻이다.하지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머스크가 X를 인수한 이후 광고주들이 떠나고 있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광고료 할인 전략을 꺼내 들었다고 보도했다.WSJ에 따르면 X는 광고료를 50% 할인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부터 광고료로 30일간 최소 1000달러, 180일간 최소 6000달러를 쓰지 않는 브랜드 계정은 블루 체크(인증 마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이달 초 “인수 후 광고 수익이 50% 감소했으며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라고 밝혔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뉴저지주 ‘한복의 날’ 제정을 이끈 한인 청소년 단체 대표가 최연소 뉴욕한인회 수석 부회장이 됐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한인회에 따르면 21세 브라이언 전 씨(사진)가 총 14명인 수석 부회장 직을 맡았다. 뉴욕을 중심으로 뉴저지 코네티컷 등 미 동부 3개 주(州) 교민 50만 명을 대표하는 뉴욕한인회가 1960년 창립한 이래 가장 나이 어린 수석 부회장이다. 그는 뉴욕한인회 집행부 14개 분과 중 차세대 분과를 맡을 예정이다. 전 수석 부회장은 한인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를 설립해 대표를 맡아 왔다. AAYC는 2017년 버겐아카데미 고등학교에서 “나는 한국인이 싫다”는 둥 한인 폄하 발언을 일삼은 교사의 인종차별 행위에 공동대응하는 한인 청소년들 주축으로 설립한 단체다. AAYC는 한인을 비롯해 다른 아시아인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2020년 미 동부 도시 테너플라이가 해외 최초로 한복의 날을 선포하는 데 기여했고, 2021년에는 미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뉴저지주가 한복의 날을 도입하는 데 공헌했다. 또 전 수석 부회장은 지난해 뉴저지 주지사를 설득해 공립학교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관한 역사 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을 제정하도록 했다. 전 수석 부회장은 “앞으로 뉴욕시도 한복의 날을 선포하고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역사 교육 의무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지난 10여 년간 미국과 유럽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차이나머니’가 서방에 등을 돌리고 있다.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중국으로 몰려든 ‘글로벌머니’도 떠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격화해 서로에 대한 투자를 꺼리면서 두 나라 모두 손해 보는 ‘마이너스섬’ 게임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선진국 투자 늘지 않을 것”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가 1470억 달러(약 189조3360억 원)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최대였던 2016년(1961억 달러)과 비교하면 25% 줄었다. 특히 미국, 유럽 같은 서방 선진국에서 중국 자본이 대거 빠져나갔다. 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와 헤리티지재단에 따르면 2016년 중국 기업이 주요 7개국(G7)에서 진행한 인수합병(M&A)은 120건이었지만 지난해 13건에 그쳤다. 같은 해 중국 기업의 전체 해외투자 중 42.8%인 840억 달러(107조6712억 원)가 G7에 쏠렸지만 지난해는 18%인 74억 달러(9조4779억 원)에 그쳤다. 중국 자본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요 선진국에서 대형 부동산을 대거 매입했다. 2017년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이 매입한 미 뉴욕 맨해튼 랜드마크 ‘파크애비뉴’ 빌딩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 같은 투자는 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격해지는 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 부동산이나 기업이 더 이상 중국 자본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데릭 시저스 AEI 선임 연구원은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살아 있는 동안은 중국의 해외투자가 정점이던 2016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대신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같은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재생에너지나 전기차 배터리 같은 미래 산업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 지역들의 큰 소비 시장뿐 아니라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주요하게 고려한 것이다. WSJ는 “중국이 동남아 공장 설립이나 남미 광산 구입에 돈을 쓰고 있다”면서 “신흥국과의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희귀금속 같은) 주요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들 신흥시장에 대한 중국 기업 투자액은 245억 달러(약 31조5241억 원)로 2021년보다 13%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매장량이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 비중은 17%로, 서방에서 빠져나온 차이나머니가 투입됐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는 브라질에 19억 달러(약 2조4447억 원)를 투자했고,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태국에 투자했다.● 서방 자본도 탈(脫)중국 ‘러시’ 서방 자본도 중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중국에 대한 FDI는 200억 달러(약 25조61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0억 달러(약 128조500억 원)의 5분의 1로 줄었다. 올해를 ‘중국 투자의 해’로 정한 중국 정부는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해 뛰고 있지만 2분기(4∼6월) FDI도 지난해 동기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반(反)간첩법 제정을 비롯한 중국 당국의 강압적인 사회 통제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對)중국 첨단산업 규제 조치가 외국인의 중국 투자를 머뭇거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 지역 신입사원들에게 “2025년이 돼야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 일감이 없다는 뜻이다. 다른 컨설팅 업체 매킨지 중국지사 직원 절반가량도 업무에서 손을 놓고 있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중국 지사는 최근 일감 수주를 위한 전략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복권 파워볼 역사상 세 번째 고액 당첨금 주인공이 나왔다. 20일(현지 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한 편의점에서 10억8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짜리 파워볼 복권이 당첨됐다. 파워볼 역사상 세 번째, 미국 복권 역사상 일곱 번째로 큰 금액이다. 행운의 당첨자가 누구인지 공개되지는 않았다. 당첨자가 당첨금을 일시불로 받으려면 세금 약 7000억 원을 내야 한다. 또는 29년간 일정 세금을 제외하고 나눠 받을 수도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복권 최고 당첨액은 지난해 11월 나온 파워볼로 20억4000만 달러(약 2조6000억 원)다. 40차례나 당첨자 없이 이월되면서 당첨액이 쌓인 결과다. 미국 복권 회사들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 배당률을 변경하면서 최근 거액을 타는 경우가 늘었다. 파워볼 복권은 2015년 당첨 확률을 1억7520만분의 1에서 2억9220만분의 1로 줄였다. 국내 로또 복권 1등 당첨 확률 814만9220분의 1과 비교해 훨씬 낮다. 파워볼은 미국 45개 주와 수도 워싱턴 및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판매한다. 1등은 흰색 공 숫자 1∼69 가운데 5개, 파워볼로 불리는 빨간 공 숫자 1∼26 가운데 1개를 맞혀야 한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AI 학습용 저작권 침해 ‘면책’ 논란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열풍과 함께 AI 학습용 데이터를 둘러싼 저작권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에서 AI 개발사를 상대로 한 저작권 침해 소송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21일 AI 학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저작물을 활용하더라도 저작권 침해로 보지 않는 면책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AI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취지지만 허용 범위가 모호한 데다 사회적 논의도 무르익지 않은 상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정부가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저작물을 활용하더라도 저작권 침해로 보지 않는 면책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방송이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는 등 해외에선 저작권 침해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AI 학습의 저작권 침해에 면죄부를 주는 방안을 추진해 이를 둘러싼 논란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크롤링’에 저작권 침해 면책 정부는 21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서비스산업 디지털화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AI 학습을 위한 ‘크롤링(crawling)’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도록 저작권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크롤링은 웹사이트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 분류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지금은 이 같은 행위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현재 AI 학습을 위한 크롤링이 이뤄지더라도 ‘저작물에 포함된 사상이나 감정을 향유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해당하면 저작권 침해로 보지 않는 내용이 포함된 저작권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저작물의 구체적인 내용이 아니라 수많은 저작물을 결합해 패턴을 찾아 활용하면 저작권 침해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정안은 면책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은 데다 AI 개발사들이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경우에 대한 제한이 명확하지 않아 콘텐츠 회사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인터넷에 공개된 데이터라 할지라도 AI 접근을 차단할 길을 열어 놓는 등 AI 학습이 허용되는 범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책임 범위에 대해서도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선 AI 저작권 갈등 심화 해외에서는 AI 개발사를 상대로 한 저작권 침해 분쟁이 소송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유명 코미디언이자 작가 세라 실버먼은 동료 작가들과 함께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메타가 “AI의 언어 모델 훈련을 위해 동의 없이 저작권 있는 자료를 사용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도 최근 구글이 대화형 챗봇 AI 서비스 학습을 위해 자사 기사 수십만 건을 허가 없이 사용하고 있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와 CNN방송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관해 비슷한 내용의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또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2000여 언론사가 소속된 뉴스미디어연합(NMA)도 AI의 저작권 침해에 대해 집단 대응을 고심 중이다. 하루 5700만 명이 찾는 미 소셜미디어 레딧도 올 4월 자사 사이트에 있는 기사를 비롯해 대화 데이터를 빅테크 기업들이 AI 학습 과정에서 상업적으로 사용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21일 미국 백악관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메타 등 7개 생성형 AI 개발사들이 AI가 생성한 모든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표시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콘텐츠에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영상 등 모든 형태가 포함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들 업체는 올 5월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요청한 ‘AI 안전 서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70년 넘게 세계에서 사랑받은 재즈와 팝 가수 토니 베넷이 21일(현지 시간) 9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21일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그의 홍보 담당자 실비아 와이너는 “베넷이 그의 고향 뉴욕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베넷은 2016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아 왔다.20세기 중반 활약한 위대한 재즈 및 팝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베넷은 1926년 뉴욕 퀸스의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안토니 도미니크 베네데토로 태어났다. 1951년 앨범 ‘비코스 오브 유(Because of You)’로 데뷔해 1960년대 중반까지 최고 인기를 누렸다. 1962년 대표곡 ‘아이 레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는 절정이었다. 1963년부터 평생공로상까지 포함해 그래미상을 20개 수상했고 그의 앨범은 세계적으로 6000만 장가량 팔렸다.베넷이 진정으로 존경한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1915~1998)는 1965년 한 잡지 인터뷰에서 그를 두고 “작곡가가 의도하는 것 이상을 이해하는 업계 최고 가수”라고 극찬했다.1970년대 말에는 매니저나 계약 맺은 음반사도 없이 홀로 활동해야 할 만큼 쇠락의 시기를 걷기도 했지만 꾸준하게 음악을 하며 1990년대 다시 젊은 세대 주목을 받았다. 그의 전통적인 스탠더드 팝에 반응한 것이다.이후 베넷은 유명 팝 가수 레이디 가가를 비롯해 에이미 와인하우스,케이디 랭, 다이아나 크롤, 퀸 라티파 같은 젊은 가수들과 듀엣을 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활동을 펼쳤다. 2014년 레이디 가가와 함께 한 앨범 ‘칙투칙(Cheek to Cheek)’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2021년 레이디 가가와 함께 만든 앨범 ‘러브 포 세일(Love for Sale)’을 통해 역대 최고령 앨범 발매로 기네스북에 올랐다.베넷은 그해 8월 3일 95세 생일에 레이디 가가와 함께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마지막 공식 무대를 펼쳤다. 가족 말고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던 그는 자신의 노래는 절대 까먹지 않았다. 그는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삶은 선물이다. 심지어 알츠하이머도 그렇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복권 파워볼 역사상 세 번째 고액 당첨금 주인공이 나왔다.20일(현지 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파워볼 복권은 전날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한 편의점에서 10억8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짜리가 당첨됐다. 파워볼 역사상 세 번째, 미국 복권 역사상 일곱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행운의 당첨자가 누구인지 공개되지는 않았다. 당첨자가 당첨금을 일시불로 받으려면 세금 약 7000억 원을 내야 한다. 또는 29년간 일정 세금을 제외하고 나눠 받을 수도 있다.미국을 비롯해 세계 복권 최고 당첨액은 지난해 11월 나온 파워볼로 20억4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다. 38차례나 당첨자 없이 추첨이 미뤄지면서 당첨액이 쌓인 결과다.미국 복권 회사들이 수요를 늘리기 위해 배당률을 변경하면서 최근 거액을 타는 경우가 늘었다. 파워볼 복권은 2015년 당첨 확률을 1억7520만 분의 1에서 2억9220만 분의 1로 늘렸다. 국내 로또 복권 1등 당첨 확률 814만9220 분의 1과 비교해 훨씬 낮다.파워볼은 미국 45개 주와 수도 워싱턴 및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판매한다. 1등은 흰색 공 숫자 1~69 가운데 5개, 파워볼로 불리는 빨간 공 숫자 1~26 가운데 1개를 맞춰야 한다.김보라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