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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문화의전당’이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김해시는 사업비 17억 원을 투입해 마루홀, 누리홀, 시청각실 등 김해문화의전당 좌석을 전부 교체하고 분장실, 로비 등을 새로 단장해 재개관했다고 5일 밝혔다. 문화의전당은 1789석으로 종전보다 좌석 수는 줄었지만, 좌석 규격이 넓어져 더 편안한 공연 감상이 가능해졌다고 김해시는 밝혔다. 2005년 개관한 문화의전당은 공연장 시설이 오래돼 그동안 관람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해시는 재개관을 기념해 24일 자체 제작한 오페라 ‘허황후’를 김해문화의전당 무대에 올린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창했던 산이 곧 민둥산으로 바뀌게 된다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경남 밀양시 상남면 어은동마을 주민 A 씨(65)는 4일 붉게 변해버린 마을 뒷산의 소나무 숲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 마을 뒷산이 가을 단풍이 든 것처럼 붉게 변해버린 것은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 마을 뒷산으로 들어가 소나무 숲을 자세히 살펴보니 붉게 변한 솔잎은 우산살처럼 아래로 처져 있었다. 상당수의 소나무는 3∼4mm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고, 주변에는 하얀 송진과 고운 톱밥처럼 생긴 가루들도 눈에 띄었다. 전형적인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병은 치료약이 없고 감염되면 100% 고사해 ‘소나무 에이즈’병이라고도 불린다. 재선충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솔수염 하늘소에 기생해 다른 나무로 이동한 뒤 솔수염 하늘소가 새순을 갉아먹을 때 상처 부위를 통해 나무에 침입한다. 어은동마을 뒷산은 곧 민둥산이 된다. 산림 당국은 이 산에서 재선충병의 피해가 심해지자, ‘모두베기’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모두베기는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지역 중 확산세가 심해 고사목이 많은 곳의 감염목과 생목을 모두 제거해 재선충병 확산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이다. 실제 경남에선 이 마을처럼 소나무재선충병이 다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재앙’으로 불릴 정도로 가장 극심했던 시기는 2013∼2014년이다. 2년간 무려 117만2000그루의 소나무가 경남에서 감염돼 고사했다. 산림 당국의 체계적인 방제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피해 나무는 2015년 27만4000그루, 2016년 21만 그루, 2017년 11만4000그루, 2020년 5만7000그루로 매년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5만9000그루로 조금씩 증가하더니, 2022년 4월 기준 9만6000그루로 늘었다. 10년간 소나무 217만1000그루를 잘라내고, 방제 예산에만 2299억 원을 쏟아부은 경남도는 재선충병이 다시 확산되자 당혹해하고 있다. 이 같은 확산세는 울산과 경북도도 비슷하다. 3개 시도가 차지하는 감염 비율이 우리나라 전체의 63%(24만 그루)에 달한다. 산림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찰과 방제 활동이 미흡했던 것을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선충병은 무서운 번식력 때문에 99.99%의 방제 성과가 있더라도 0.01%가 미흡한 면이 있으면 그간의 방제 노력과 성과는 수포로 돌아가는 특성이 있다. 항공 방제로 솔수염하늘소를 잡아온 경남도는 ‘가을철 방제’ 예산을 확보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확산세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통상적으로 방제 기간은 새해 예산을 쓸 수 있는 1월부터 매개충이 활동하기 전인 3월까지 3개월이다. 감염목 모두를 제때 베어내 훈증이나 파쇄하는 방식으로 재선충을 모두 죽이지 못하면 폭발적 증가세의 단초가 된다. 가을철 방제를 시행해 방제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게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대부분 지자체는 이미 예산이 소진됐고, 산림청이 적립한 재해대책비를 끌어 써야 하지만 제때 지원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의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방제 예산이 크게 부족하다”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막기 위해서는 앞으로 2∼3년간 충분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산림청과 긴밀히 협조해 예산이 적기에 투입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대비한다고 했는데 과연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11호 태풍 힌남노의 상륙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11시 반경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상점가.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가 가게 유리창에 합판을 덧대다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집채 같은 파도가 상가 전체를 덮친 2016년 태풍 차바 때보다 더 위력이 세다고 하니 막막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마린시티 일대 업주들은 태풍으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가게를 덮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 유리창에 합판을 부착했다. 내부 집기들이 부서지지 않도록 끈으로 묶거나, 외부에 모래주머니로 장벽을 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걸로 될지’ 하는 불안감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저녁부터는 파도가 제방을 넘어 인도를 덮치며 코앞까지 밀려와 업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태풍 상륙에 만조까지 겹쳐…부산·경남 총력전태풍 힌남노 상륙이 임박한 5일 부산·경남 지역은 종일 초긴장 상태였다. 지방자치단체와 자영업자·시민 등은 2003년 매미, 2016년 차바 때와 같은 피해를 다시 입지 않겠다며 콘크리트 구조물까지 동원해 입구를 막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힌남노가 부산에 가장 근접하는 6일 오전 7시는 해수면이 높아지는 만조 시간대와 겹칠 것으로 예상돼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폭풍 해일이 덮칠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마린시티의 한 고층 아파트 주민은 “태풍이 올 때마다 해일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이 일대) 방파제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남 창원시는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유압식 차수벽을 가동했다. 차수벽은 2003년 매미 당시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만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2018년 합포수변공원 산책로 0.2km 구간에 설치됐다. 평소엔 산책길로 사용되지만 해일 피해가 우려될 경우 높이 2m의 차수벽으로 변신하며, 고정형 강화유리벽과 결합해 마산만 일대를 촘촘히 둘러싸게 된다. 차수벽이 가동된 건 지난해 9월 태풍 찬투 이후 두 번째다.○ 초고층 아파트 주변 빌딩풍 피해 우려횟집들이 늘어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옆 미포 상가 업주들도 유리창 보강에 힘을 쏟았다. 약 50m 떨어진 곳에 101층짜리 엘시티 건물이 들어서면서 ‘빌딩풍’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힌남노 때문에 빌딩풍이 불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빌딩풍은 고층 건물 밀집 지역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 때 일부 지점에 돌풍이 생기는 현상이다. 부산 해운대구 일대 고층 건물이 늘면서 태풍이 올 때마다 빌딩풍 현상이 발생하고, 고층아파트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권순철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팀이 2020년 태풍 마이삭 당시 엘시티 주변 빌딩풍을 측정한 결과 풍속이 최대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포스코 용광로 가동 중단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업들도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차량 5000여 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30만 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8척을 서해로 옮겼고, 현대중공업도 선박 9척을 서해로 피항시켰다. 삼성중공업 역시 일부 선박을 대피시켰다. 세 조선사 모두 직원 안전을 위해 6일 오전 휴업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 등 석유화학업체는 1일부터 원유선의 울산항 입항을 금지했다. 경북 포항의 포스코는 6일 고로(용광로)를 포함해 전 공장 가동을 4∼5시간 중단할 방침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대비한다고 했는데 과연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11호 태풍 힌남노의 상륙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11시 반경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상점가.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가 가게 유리창에 합판을 덧대다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집채 같은 파도가 상가 전체를 덮친 2016년 태풍 차바 때보다 더 위력이 세다고 하니 막막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마린시티 일대 업주들은 태풍으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가게를 덮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 유리창에 합판을 부착했다. 내부 집기들이 부서지지 않도록 끈으로 묶거나, 외부에 모래주머니로 장벽을 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걸로 될지’ 하는 불안감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저녁부터는 파도가 제방을 넘어 인도를 덮치며 코앞까지 밀려와 업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태풍 상륙에 만조까지 겹쳐…부산 경남 총력전태풍 힌남노 상륙이 임박한 5일 부산 경남 지역은 종일 초긴장 상태였다. 지방자치단체와 자영업자·시민 등은 2003년 매미, 2016년 차바 때와 같은 피해를 다시 입지 않겠다며 콘크리트 구조물까지 동원해 입구를 막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힌남노가 부산에 가장 근접하는 6일 오전 7시는 해수면이 높아지는 만조 시간대와 겹칠 것으로 예상돼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해일이 덮칠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마린시티의 한 고층 아파트 주민은 “태풍이 올 때마다 해일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이 일대) 방파제 높이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남 창원시는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유압식 차수벽을 가동했다. 차수벽은 2003년 매미 당시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만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2018년 합포수변공원 산책로 0.2km 구간에 설치됐다. 평소엔 산책길로 사용되지만 해일 피해가 우려될 경우 높이 2m의 차수벽으로 변신하며, 고정형 강화유리벽과 결합해 마산만 일대를 촘촘히 둘러싸게 된다. 차수벽이 가동된 건 지난해 9월 태풍 찬투 이후 두 번째다.●초고층 아파트 주변 빌딩풍 피해 우려횟집들이 늘어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옆 미포 상가 업주들도 유리창 보강에 힘을 쏟았다. 약 50m떨어진 곳에 101층짜리 엘시티 건물이 들어서면서 ‘빌딩풍’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힌남노 때문에 빌딩풍이 불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빌딩풍은 고층 건물 밀집 지역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 때 일부 지점에 돌풍이 생기는 현상이다. 부산 해운대구 일대 고층 건물이 늘면서 태풍이 올 때마다 빌딩풍 현상이 발생하고, 고층아파트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권순철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팀이 태풍 2020년 마이삭 당시 엘시티 주변 빌딩풍을 측정한 결과 풍속이 최대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빌딩풍으로 (아파트 내) 조경석이 날아갈 수도 있다”며 “현재로선 창문을 잘 닫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비책이 없다”고 했다.●포스코 용광로 가동 중단부울경 지역 기업들도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차량5000여 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30만 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8척을 서해로 옮겼고, 현대중공업도 선박 9척을 서해로 피항시켰다. 삼성중공업 역시 일부 선박을 대피시켰다. 세 조선사 모두 직원 안전을 위해 6일 오전 휴업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 등 석유화학업체는 1일부터 원유선의 울산항 입항을 금지했다. 경북 포항의 포스코는 6일 고로(용광로)를 포함해 전 공장 가동을 4∼5시간 중단할 방침이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창했던 산이 곧 민둥산으로 바뀌게 된다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경남 밀양시 상남면 어은동마을 주민 A 씨(65)는 4일 붉게 변해버린 마을 뒷산의 소나무 숲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 마을 뒷산이 가을 단풍이 든 것처럼 붉게 변해버린 것은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 마을 뒷산으로 들어가 소나무 숲을 자세히 살펴보니 붉게 변한 솔잎은 우산살처럼 아래로 처져 있었다. 상당수의 소나무는 3~4㎜ 크기의 구멍이 뚫려있고, 주변에는 하얀 송진과 고운 톱밥처럼 생긴 가루들도 눈에 띄었다. 전형적인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병은 치료약이 없고 감염되면 100% 고사해 ‘소나무 에이즈’병이라고도 불린다. 재선충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솔수염 하늘소에 기생해 다른 나무로 이동한 뒤 솔수염 하늘소가 새순을 갉아먹을 때 상처부위를 통해 나무에 침입한다. 어은동마을 뒷산은 곧 민둥산이 된다. 산림당국은 이 산에서 재선충병의 피해가 심해지자, ‘모두베기’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모두베기는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지역 중 확산세가 심해 고사목이 많은 곳의 감염목과 생목을 모두 제거해 재선충병 확산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이다. 실제 경남에선 이 마을처럼 ‘소나무재선충병’이 다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재앙’으로 불릴 정도로 가장 극심했던 시기는 2013~2014년이다. 2년간 무려 117만2000그루의 소나무가 경남에서 감염돼 고사했다. 산림당국의 체계적인 방제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피해 나무는 2015년 27만4000그루, 2016년 21만 그루, 2017년 11만4000그루, 2020년 5만7000그루로 매년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5만9000그루로 조금씩 증가하더니, 2022년 4월 기준 9만6000그루로 늘었다. 10년간 소나무 217만1000그루를 잘라내고, 방제 예산에만 2299억 원을 쏟아 부은 경남도는 재선충병이 다시 확산되자 당혹해하고 있다. 이 같은 확산세는 울산과 경북도도 비슷하다. 3개 시도가 차지하는 감염 비율이 우리나라 전체의 63%(24만 그루)에 달한다. 산림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찰과 방제 활동이 미흡했던 게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선충병은 무서운 번식력 때문에 99.99%의 방제 성과가 있더라도 0.01%가 미흡한 면이 있으면 그 간의 방제 노력과 성과는 수포로 돌아가는 특성이 있다. 항공 방제로 솔수염하늘소를 잡아온 경남도는 ‘가을철 방제’ 예산을 확보해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확산세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통상적으로 방제 기간은 새해 예산을 쓸 수 있는 1월부터 매개충이 활동하기 전인 3월까지 3개월이다. 감염목 모두를 제때 베어내 훈증이나 파쇄하는 방식으로 재선충을 모두 죽이지 못하면 폭발적 증가세의 단초가 된다. 가을철 방제를 시행해 방제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게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대부분 지자체는 이미 예산이 소진됐고, 산림청이 적립한 재해대책비를 끌어 써야하지만 제때 지원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의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방제 예산이 크게 부족하다”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막기 위해서는 앞으로 2~3년간 충분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산림청과 긴밀히 협조해 예산이 적기에 투입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최창환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 창원시는 제2대 총괄건축가로 최왕돈 국민대 건축학부 교수(60)를 위촉했다고 4일 밝혔다. 최 교수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건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부터 국민대 교수로 재직하며 설계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국민대 총무처장과 건축대 학장을 지내면서 건축 이론과 실무 경험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우리나라 최초로 총괄 공공건축가 제도를 입안하는 데도 역할을 했다는 게 창원시의 위촉 배경이다. 창원시 총괄건축가는 시가 추진하는 건축 및 도시디자인과 관련한 정책 수립에 의견을 내고,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공간 환경 개선 사업을 총괄 기획하고, 추진 부서 간 상호 협력하도록 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홍남표 시장은 “창원시의 종합적 도시디자인 관리체계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예상 대기시간 1시간 이상, 대기인원 132만357명.”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26)는 강남구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판매가 시작된 1일 오후 3시 정각 서울페이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구매를 시도했지만 ‘현재 접속량이 많아 대기 중입니라’라는 문구와 함께 이 같은 안내를 받았다. 이 씨는 약 30분 동안 기다린 끝에 판매 페이지 접속에 성공했지만 막상 상품권을 사려고 하자 ‘모두 소진돼 판매가 종료됐다’고 했다. 이 씨는 “물가가 연일 치솟아 꼭 사고 싶었는데 실패했다”며 “2일은 직장이 있는 서울 종로구 지역사랑상품권을 사려 하는데 성공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1일 서울 각 자치구 지역사랑상품권 할인 판매가 시작되자 빨리 판매 시스템에 접속하려는 구매자들의 ‘광클릭’(컴퓨터 마우스를 빠르게 누른다는 뜻) 전쟁이 벌어졌다. 정부가 2023년 지역화폐에 예산을 배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명절을 앞두고 ‘마지막 찬스’를 잡기 위해 구매를 서둘렀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일까… 구매 서둘러이날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동작구 등 15개 자치구가 서울페이플러스 앱 등을 통해 지역사랑상품권을 판매했다. 성동구와 성북구 상품권이 판매 시작 13분 만에 매진되는 등 2090억 원 규모의 상품권 중 약 95%가 팔렸다. 서울 각 자치구의 지역사랑상품권은 구매자 1인당 최대 70만 원까지 10% 할인 금액에 살 수 있다. 다만 구별로 판매 시작시간을 달리해 접속자가 분산되면서 7월 서울사랑상품권 판매 당시와 같은 시스템 먹통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2일에는 마포구 등 10개구의 상품권 2700억 원어치가 판매된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권모 씨(38)는 “내년 지역화폐 국비 지원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배우자와 함께 각자 한도까지 구매했다”고 했다. ○ 지자체 “국비 지원 재개해야”정부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3년도 예산안에서 6년 만에 지역화폐 발행에 대한 국비 지원을 전액 삭감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방재정 여건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만 23조 원 이상의 지역화폐를 발행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정부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화폐가 지역 경기를 부양하고 소상공인의 매출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31일 도정 회의에서 “국비 전액 삭감은 소상공인의 매출을 떨어뜨리고 민생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지자체는 일단 지역화폐 발행액과 할인율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국비 지원이 사라지면 발행액을 절반으로 줄이고, 할인율도 현재 10%에서 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도 “지역화폐인 ‘대구행복페이’의 할인율을 현행 10%에서 5%까지 낮춰 운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며 “국비 지원이 없으면 시의 재정 부담이 커져 난감한 상황”이라고 했다. 지역화폐인 ‘광주상생카드’를 운영해 온 광주시는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지역화폐 국비 예산이 확보되도록 국회의원들에게 도움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박일호 경남 밀양시장이 경남 18개 시군을 대표하는 시장·군수협의회장을 맡았다. 밀양시는 박 시장이 지난달 30일 거창항노화힐링랜드에서 열린 제86차 경남시장·군수협의회 정기회의에서 제21대 경남 시장·군수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고 1일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이 협의회는 경남의 공동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박 회장은 “18개 시군과 경남도의 공고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인 만큼 선도적으로 경남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며 “경남의 발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역할과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올해도 쓸쓸한 추석이 될까 싶어 걱정입니다.” 지난달 30일 오전 대구 남구의 보육원 ‘에덴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이성진 원장은 “추석이 코앞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추석 때마다 자원봉사자와 기부자로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보육원을 찾는 발길이 끊겼고, 기부도 3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첫 추석(10일)을 맞아 모처럼 귀성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지만, 보육원 요양원 등은 상당수가 집단 감염을 우려해 외부인 방문이나 외출을 제한할 방침이어서 ‘3년째 쓸쓸한 명절’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보육원 상당수는 추석 기간 자원봉사자 방문을 받지 않는 등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할 방침이다. 70명의 원아가 있는 인천의 한 보육원은 추석 연휴 기간 외박과 외출을 제한하고, 1시간 이내의 면회만 허가하기로 했다. 보육원 관계자는 “신생아부터 6세 아이까지 있는데 상당수가 백신 접종 전이어서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며 “모처럼 북적이는 추석을 기대했을 아이들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인천의 다른 보육원 관계자는 “가족이 오면 외출 외박을 허용할 생각인데 가족이 찾아오는 원아는 50명 중 10명이 채 안 될 것 같다”며 “시설에서 명절을 보내는 아이들을 위해 송편빚기 등 명절 분위기를 낼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요양시설의 경우 정부는 아크릴판 등을 사이에 두는 비접촉 면회만 허용할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24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안타깝지만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대면 면회 제한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가족과 손잡고 명절음식이라도 나눠 먹으려 했던 보호자와 입소자 중에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가 많다. 경남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 80대 어머니를 모신 A 씨(59)는 “매일 아침 요양병원에 전화해 정부 지침이 바뀐 게 없는지 물어보고 있다”며 “행여나 어머니의 손도 못 잡아보고 이별하게 되진 않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모 씨(50·강원 춘천시)는 “귀가 어두운 어머니와의 소통이 걱정돼 하고 싶은 말을 편지에 적어 가족사진과 함께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이번 명절에는 대면 면회를 허용해 달라는 요구가 많지만 중앙정부에서 결정한 일이다 보니 지자체 차원에서 다른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 마산로봇랜드는 테마파크 개장 3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로봇랜드는 3∼7일 테마파크 입장 티켓 발권 때 부산·경남 메가박스 7개 지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화 할인권과 미니 팝콘 쿠폰을 제공한다. 또 5∼8일에는 랜드를 방문한 어린이 1000명(선착순)에게 가방 안전덮개를 제공한다. 경남도교육청이 개발한 가방 안전덮개는 스쿨존 내 안전사고 발생을 낮추기 위해 도입된 교통 안전용품이다. 로봇랜드는 가을축제로 ‘신비한 로봇랜드’도 준비하고 있다. 축제에서는 보랏빛의 ‘아스타 국화’와 LED 조명이 어우러진 ‘신비한 정원’, 으스스한 분위기의 ‘핼러윈 공동묘지’가 조성된다. 타이탄 로봇쇼, 로봇 마차 퍼레이드, 드론 라이트쇼 등 로봇 관련 콘텐츠도 가을 나들이객들에게 선보인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국내 대표 농업도시인 밀양의 미래는 한국 농촌의 미래나 다름없다. 밀양을 영남권 허브도시로 만들어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 박일호 밀양시장(60)은 25일 시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밀양의 ‘산업지도’를 재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남의 민선 8기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3선에 성공한 박 시장은 시정 비전으로 ‘열린 행복도시, 힘찬 미래도시 밀양’을 선포했다. 활력 있는 경제도시, 지속성장 미래농업, 품격 있는 문화관광, 살고 싶은 안전도시, 함께하는 교육복지, 시민중심 소통도시 등을 6대 시정운영 방향으로 선정했다. 그는 밀양 경제의 체질을 다변화하고 강화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예산 1조 원 시대도 열었다. 8년 전 처음 밀양시장이 되던 그해 5400억 원이던 예산은 1조1000억 원으로 두 배로 늘었다. 예산이 대폭 늘어난 것은 밀양의 성장 동력인 신규 사업에 쓰일 국가예산을 많이 따왔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밀양의 새 미래를 열기 위해 지난 8년 동안 추진한 대형 프로젝트만 147개”라며 “이 중 55개 사업은 완성했고 97개는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밀양시는 국립밀양기상과학관과 스마트팜 혁신밸리, 경남진로교육원, 국립무형유산원 영남분원, 경남테크노파크, 국립생물자원증식연구센터, 국립등산학교 등 7개 공공기관을 유치했다.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나노융합 국가산단과 농어촌관광휴양단지도 조성했다. 이런 성과에 대해 박 시장은 “지난 8년간 공무원들과 함께 숨 가쁘게 달려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며 “주변에서는 ‘기적 같은 성과’라고 말한다”고 했다. 민선 8기를 맞아 박 시장은 밀양을 ‘영남권 허브도시’로 만들어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시정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박 시장은 “밀양은 예전부터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였고, 창원, 울산, 부산, 대구 등 인구 100만 이상 도시들이 인접해 있다”면서 “지리상 영남권의 중심인 밀양이 수레바퀴의 중심 도시라는 이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또 기존에 있던 KTX(고속철도)와 신대구∼부산 고속도로에 이어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완공되고 김해∼밀양 고속도로도 신설되면, 밀양은 명실상부한 영남권의 교통·물류 중심지, 즉 허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기업들은 이미 밀양의 이런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삼양식품 밀양 수출공장은 완공돼 이미 가동 중이고, CJ대한통운도 최첨단 스마트 물류센터를 밀양에 조성하기로 한 상태다. 보광, 한국전력, 동서발전 등 대형 기업도 잇따라 밀양 나노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할 계획이다. 그는 “나노 국가산단에 기업이 모두 들어오면 1만 명이 넘는 인구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밀양의 인구 유입을 위해 과학·관광·교육시설을 늘리는 등 정주여건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밀양 역시 줄어드는 인구를 늘리는 것이 시정 최대 과제다. 2016년 10만8400명이었던 밀양시 인구는 7월 기준 10만3200명으로 5000명 넘게 줄었다. 박 시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밀양을 만들기 위해 재임기간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와 국립기상과학관, 밀양아리랑대공원 놀이터를 건립했고, 표충사 인근엔 경남 최대 규모인 우리아이 마음숲놀이터도 만들었다”며 “밀양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많이 찾는다”고 했다. 그는 “이런 추세라면 행정안전부가 밝힌 인구 소멸 위기지역 89곳 중 밀양이 가장 먼저 빠져나올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박 시장은 마산고와 중앙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34회) 출신으로 환경부에서 2006년까지 공직생활을 했으며,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에서 환경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도는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CPTED)’을 적용한 ‘안심골목길 조성사업’을 당초 3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해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어두운 골목길에 조명을 늘려 범죄 심리를 위축시키는 등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경남도는 2015년부터 매년 3, 4곳의 대상지를 선정해 11개 시군에 29개 사업(총사업비 26억4900만 원)을 완료했다. 올해는 2월 김해시 고모마을, 의령군 중동마을, 고성군 고성시장 등 3곳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통영시 통영여중고 등하굣길, 김해시 진례면 고모마을 사업 연장, 양산시 백동초등학교 등하굣길, 하동군 진교버스터미널 일대, 함양군 함양초등·함양여중·위성초등학교 일대, 거창군 아림고등학교와 거창도립대 일대 등 7곳을 추가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남도 허동식 도시주택국장은 “안심골목길 조성사업은 범죄예방 효과, 미관 개선, 지역 관광지 확보 등으로 주민 만족도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아 사업 대상지를 확대했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욕설하지 마세요. 고성 지르지 마세요. 비방하지 마세요. 3회 경고했습니다. 경호법에 따라 경호구역 밖으로 내보내겠습니다.” 22일 오전 8시 반,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사저를 향해 소리를 지르던 시위자 A 씨는 결국 경호처 관계자와 경찰에 둘러싸여 경호구역 밖으로 밀려났다. 그는 욕설과 고성으로 항의했지만 경호처 관계자의 태도는 단호했다. 이날 0시부터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구역이 사저 반경 100m에서 사저 반경 300m까지 확대됐다. 경호처와 경찰이 경호구역 내 고성·욕설·비방을 엄격하게 단속하면서 평산마을은 문 대통령 퇴임 후 105일 만에 평온을 찾았다.○ 경호구역 확장하고 일일이 검문 이날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인 경호처 직원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호처는 사저 진입 도로 3곳에 검문소를 설치한 경호구역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세웠다. 그리고 차량과 사람들을 검문한 뒤 신분이 확인된 사람만 통행을 허가했다. 이 도로는 5월 10일 문 전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한 후 집회와 시위가 매일 열리던 곳이다. 원칙적으로 경호구역 내에선 집회나 시위가 허용된다. 다만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욕설, 비방, 모욕 등의 행위로 질서를 방해하는 사람은 경호구역 밖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경호처는 이를 근거로 대형 스피커를 실은 집회 차량의 진입을 전면 통제했고, 집회를 하러 온 차량의 내부를 수색했다. 이날 양산경찰서도 경호구역 내 마을 도로(길이 50m)를 ‘완충구역’으로 정하고 펜스를 설치해 접근을 차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해가 상충되는 복수의 단체가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할 경우 충돌 우려가 있어 완충구역을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평소의 5배인 150명을 배치했다. 일부 시위자는 경호구역 내에서 욕설을 하며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를 못 하게 하려는 꼼수”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경호처에서 경고하자 대부분 조용해졌고 일부는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팻말을 목에 걸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정도에 그쳤다. 보수단체 회원 B 씨는 오후 2시 반경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다 경호처 직원 4명에게 들려 옮겨지던 중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1시간 동안 사저 주변 산책 경호구역 확대 첫날부터 경호처와 경찰이 적극 대응하면서 사저 주변에서 전날까지 소음을 일으키던 대형 스피커와 확성기는 사라졌다.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한 현수막과 모형 수갑 100여 개도 모두 철거됐다. 마을이 조용해지자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반경부터 약 1시간 동안 사저 주변을 산책했고, 인근 도자기 공방을 방문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도 사저 밖으로 나와 주변 상황을 지켜봤다. 주민들은 “매미와 새가 우는 소리를 오랜만에 듣는다”면서 “조용했던 마을로 돌아왔다”고 환영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C 씨는 “그동안 해도 해도 너무했다”면서 “골병이 들 정도로 힘들었는데, 오늘처럼 마을이 계속 조용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경호구역 확대로 상대적으로 소음 피해를 덜 봤던 마을 입구 쪽 주민들의 우려는 커졌다. 실제로 소동을 피우다가 경호구역 밖으로 밀려난 A 씨는 마을 입구 쪽에서 고성을 질렀고, 일부 유튜버들은 검문소 밖에서 인터넷 방송을 이어갔다. 주민 신한균 씨는 “보수단체들이 경호구역 밖에서 더 과격한 집회를 열까 걱정된다”고 했다. 경찰은 보수단체 회원이 많이 참여하는 이번 주말 집회에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수위에 따른 대응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는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에서 맞불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소리는 이날 24일에 마지막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양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욕설하지 마세요. 고성 지르지 마세요. 비방하지 마세요. 3회 경고했습니다. 경호법에 따라 경호 구역 밖으로 이동 조치하겠습니다.” 22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 이날 0시부터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구역이 사저 반경 100m에서 사저 반경 300m로 확대되자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들은 시위를 하러 온 보수단체 회원들을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원칙적으로 경호구역 내에선 집회나 시위가 허용되지만,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욕설, 비방, 모욕 등 질서를 방해하는 참여자는 경호구역 밖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경호처와 경찰은 또 경호구역 확장과 별도로 마을 도로(길이 50m)를 ‘완충구역’으로 설정하고 펜스를 쳐 시위자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이 도로는 보수단체 시위가 매일 열리던 곳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해가 상충되는 2개 이상의 단체가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할 경우, 충돌 방지를 위해 통상적으로 완충구역을 설치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은 평소의 5배인 150명을 이 주변에 배치하고 시위에 적극 대응했다.이에 시위자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를 못하도록 하려는 꼼수”라면서 욕설과 함께 강력하게 반발했고, 경호처 직원들은 “집회와 시위를 막는 게 아니다. 경호법에 따라 질서 유지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욕설과 고성으로 과격하게 항의한 1인 시위자 A 씨는 결국 경호처 직원과 경찰에 둘러싸여 경호구역 밖으로 이동 조치됐다. A 씨는 “고성과 욕설의 기준이 뭐냐. 잡아가라. 처벌하라”며 경호 구역 밖으로 나갈 때 까지 반발했다. 보수 단체 회원 B 씨도 욕설과 고성을 지르다가 경호처 직원 4명에게 들려 경호구역 밖으로 옮겨지던 중 통증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날 경호처와 경찰은 문 전 대통령 사저로 진입하는 도로 3곳에 검문소도 설치했다. 경호처와 경찰은 ‘여기는 경호구역입니다. 교통관리 및 질서유지에 적극협조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힌 적힌 안내판을 세워두고 방문자들의 신분을 모두 확인했다. 특히 대형 스피커를 실은 집회 차량은 전면 통제했고, 집회를 하러온 일부 차량 내부를 수색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호처와 경찰이 적극 대응에 나서면서 평산마을 주변에는 대형 스피커와 확성기가 사라졌다. 문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현수막과 100여 개의 모형 수갑도 모두 철거됐다. 시위자 7명은 파라솔을 치고 앉아 있거나 태극기와 피켓을 들고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기만 했다.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역시 이날은 집회를 열지 않았다. 주민 신한균 씨는 “100여일 만에 마을에 평화를 찾아 좋지만, 보수 단체들이 경호 구역 밖에서 더 과격한 집회를 열까 걱정된다”며 “집시법을 개정해 주민들이 사적 공간에서 편한하게 살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수 단체 회원이 많이 참여하는 이번 주말 집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양산=최창환기자 oldbay77@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라고 대통령 경호처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사저 울타리까지였던 기존의 경호 구역이 울타리로부터 최장 300m까지로 늘었다. 집회·시위자들의 위협으로부터 문 전 대통령과 가족을 보호하려는 의도다. 야당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 尹대통령, “평산 사저 경호구역 확대하라”대통령 경호처는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의 경호 구역을 확장해 재지정했다”며 “평산마을에서의 집회·시위 과정에서 모의 권총, 커터칼 등 안전 위해요소가 등장하는 등 전직 대통령의 경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호처는 경호 구역 확장과 동시에 구역 내 검문검색, 출입 통제, 위험물 탐지, 교통 통제, 안전 조치 등 경호경비 차원의 안전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대통령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22일 0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양산 사저 내 과열되는 시위로 불거진 안전 문제가 영향을 끼쳤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평산마을 앞 시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16일 장기 시위자 A 씨가 사저 앞 도로에서 문 전 대통령 비서실 관계자에게 커터칼을 휘둘러 경찰에 입건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19일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과의 만찬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등이 평산마을에 대한 경호 강화 조치를 윤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도 계기가 됐다. 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인 시위가 너무 가까운 곳에서 과격화돼 잘못하면 여야 간에 정치적으로 ‘사건화’할 수 있으니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하니, 윤 대통령이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후 김종철 경호차장에게 직접 평산마을로 내려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고충을 청취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행보는 취임 초이던 6월 7일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라며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해 야권의 반발을 샀던 것과는 달라진 자세다. 윤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의장단 만찬으로 협치의 시동을 건 데 이어 국민통합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민주 “늦었지만 환영” 입장…“시위 등 전면 통제는 어려울 듯”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문 전 대통령과 평산마을 주민의 고통과 안전을 생각한다면 늦었지만 합당한 조치”라며 “김 의장과 윤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내부에선 경호처의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 집회 시위 및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이 완전히 사라지긴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 많다. 경호 구역 확대 소식이 전해진 21일 오후에도 평산마을에서는 보수단체 회원 50여 명이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100m 떨어진 도로에서 대형 스피커를 여러 대 동원해 시끄러운 음악을 틀고 문 전 대통령을 비방했다. 사저 앞에선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소속 20여 명도 조용히 ‘맞불집회’를 열었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 설정되는 경호 구역 내에선 경찰이 경호처와 함께 경호경비 업무를 맡게 된다”며 “다만 현행법상 해당 구역에서 집회·시위를 원천적으로 금지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보수 유튜버가 시위를 하면서 확성기를 들고 마을의 평온을 해치는 일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는 이날 “획일적인 전면 통제는 아니지만 위협 정도가 경호 목적상 출입을 통제할 만한 상황에 이를 경우 경호 구역 내 출입을 통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양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 창원시와 창원문화재단은 ‘메타버스 문신미술관’을 개관했다고 18일 밝혔다. 메타버스 문신미술관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창원 출신 조각가 문신(1922∼1995)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창원대 문화테크노학과 남상훈 교수의 지도로 문화테크노학과 학생들과 문화융합기술협동과정 대학원생 10여 명이 참여했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 공간에 문을 연 문신미술관에는 문신 대표 작품들과 미술관 안팎의 공간들이 그대로 재현됐다. 창원시는 메타버스 문신미술관에 방문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도 연다. 방문객들이 주어진 미션과 게임을 순서대로 진행하고 인증샷을 찍어 문신탄생100주년기념사업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남기면 추첨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모바일상품권을 지급한다. 국내 1세대 조각가로 분류되는 문신은 추상 조각으로 국제 무대에 이름을 떨쳤다. 1980년 귀국 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추산동 언덕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열고 창작에 전념했다. 프랑스 정부는 문신에게 최고 문화예술훈장인 슈발리에(1991년)와 오피시에(1994년)를 수여했다. 정부도 1995년 문신 타계 이후 우리나라 미술 발전에 기여한 공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문화재청이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로 알려진 경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고인돌)를 정비 복원하는 과정에서 유적지를 훼손한 혐의로 홍태용 김해시장을 17일 경찰에 고발했다. 문화재청은 김해시가 지석묘 정비 복원 공사를 하며 당대 문화 양상을 알려주는 지층(문화층)을 훼손했다는 민원이 지난달 29일 제기돼 긴급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상석(上石) 주변부 문화층 20cm가량이 유실되고 유적지 내에 저수조를 설치하려고 무리하게 굴착공사를 벌이다가 문화층 대부분이 파괴된 정황을 확인했다. 구산동 지석묘는 청동기 말부터 철기시대 무렵 무덤 형태를 보여주는 가야 유적지로, 바닥에 깔린 박석 면적이 1615m²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로 평가받는다. 김해시는 2020년 12월 지석묘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하며 복원 정비에 나섰고 최근까지 공사를 했다. 김해시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김해=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국립경찰병원 분원 하동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 하승철 경남 하동군수(58)는 16일 군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하동에는 종합병원은커녕 24시간 진료를 담당하는 응급실조차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하 군수는 “국립경찰병원 유치가 하동의 공공의료를 강화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최근 경찰청에 유치신청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하 군수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국립경찰병원 분원은 응급의학과 건강증진센터 등 2개 센터와 23개 진료과, 550개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다. 하동군은 이 병원을 유치할 경우 1300억 원 이상의 지역 경제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 군수는 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인구감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묘안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경찰병원 분원은 하동의 공공의료를 개선할 기회일 뿐만 아니라 정주여건을 개선해 인구를 늘리고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경찰병원 분원 유치 경쟁에서 하동군은 지리적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전국의 19개 지자체가 경찰병원 분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유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 군수는 “하동은 영호남 교통 요충지인 데다 지리산, 섬진강, 남해에 접한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환자의 신체적 치료뿐 아니라 정신적 치유도 이뤄낼 수 있는 입지”라고 평가했다. 하 군수의 민선 8기 슬로건은 ‘소통·변화·활력, 군민과 함께’다. 이를 위해 △공감하는 열린 군정 △성장하는 지역경제 △매력 있는 문화관광 △꿈 이루는 미래교육 △행복 주는 복지군정이라는 5개 목표를 설정했다. 그는 “군민과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풀어야 할 문제를 투명하게 그 과정을 공개하면서 군민의 공감을 얻겠다”고 말했다. 하동은 현재 ‘지역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하 군수는 “인구를 늘리려면 일자리는 물론이고 정주여건 개선이 필수”라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갈산산업단지, 대송산업단지 등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를 조기에 정상화하고, 청년 일자리 확대,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 하동차 산업의 발전 패러다임 전환 등 다양한 인구 증가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도시 하동의 먹거리인 관광 분야에 대해 하 군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하동만의 매력 있는 관광요소를 추가로 찾아내 도시 경쟁력을 향상하겠다”고도 했다. 전임 군수가 추진해온 지리산 자락에 케이블카, 모노레일, 전기열차를 조성하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사업은 장기 과제로 분류해 면밀히 재검토하기로 했다. 하 군수는 “하동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대형 관광시설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자연환경 같은 하나밖에 없는 공공재는 한번 훼손되면 복구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인 안전성과 환경보전 측면에서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바람직한 사업구조 모델인지, 군 재정이나 군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지역의 학생 수가 줄어든 상황에 대해선 명문고 육성 등 교육정책의 집중화, 특성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교육은 하동의 미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아주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각별히 챙겨 군민들이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하동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하동군 옥종면 출생인 하 군수는 부산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하동군 부군수, 진주시 부시장, 경남도 경제통상본부장,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6·1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의힘 이정훈 후보를 8.02%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문화재청이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로 알려진 경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고인돌)를 정비 복원하는 과정에서 유적지를 훼손한 혐의로 홍태용 김해시장을 17일 경찰에 고발했다. 문화재청은 김해시가 지석묘 정비 복원 공사를 하며 당대 문화 양상을 알려주는 지층(문화층)을 훼손했다는 민원이 지난달 29일 제기돼 긴급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상석(上石) 주변부 문화층 20㎝ 가량이 유실되고 유적지 내에 저수조를 설치하려고 무리하게 굴착공사를 벌이다 문화층 대부분이 파괴된 정황을 확인했다. 구산동 지석묘는 청동기 말부터 철기시대 무렵 무덤 형태를 보여주는 가야 유적지로, 바닥에 깔린 박석 면적이 1615㎡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로 평가받는다. 김해시는 2020년 12월 지석묘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하며 복원 정비사업에 나섰다. 시·도지정문화재인 구산동 지석묘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정비사업을 할 때 경남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경남도는 정비사업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김해시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허가 없이 매장문화재를 무단으로 발굴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김해=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 남해 독일마을에서 제10회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다음 달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열린다. 남해 독일마을은 1970년대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던 파독 광부, 간호사 등 독일 교포들이 여생을 고국에서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조성된 정착촌이다.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남해군이 2000∼2006년 만들었다.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첫날 환영 거리퍼레이드와 맥주 오크통 개봉으로 시작된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프로스트’(건배의 독일어)를 외치며 축제장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맥주잔을 부딪친다. 낯선 사람과도 편하게 인사를 주고받는 축제 분위기가 연출된다. 독일 민속공연은 물론 맥주와 소시지를 비롯한 음식 등 이색적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저녁이 되면 화려한 공연과 불꽃놀이로 축제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한다. 이번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3년 만에 개최된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