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김수현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45

추천

세상은 둥글고 신문은 네모납니다. 빙글빙글 세상 이야기, 재밌게 알려드릴게요.

newso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교육22%
국제정세21%
미국/북미21%
국제일반10%
사회일반7%
중동7%
국제경제3%
유럽/EU3%
인공지능3%
인사일반3%
  • 인니 축구장 압사때… 미성년자 32명 숨져

    1일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건으로 숨진 125명 가운데 미성년자가 3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여성아동보호부는 이날 희생자 중 적어도 32명이 17세 이하였으며 3세 유아도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날까지 사망자는 최소 125명, 부상자는 320명이다. 이번 사태가 ‘경기장 내 최루탄 사용 금지’라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어긴 경찰의 과잉 진압 때문이라는 논란이 커지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일 철저한 사건 수사 및 책임자 색출을 지시했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는 각 부처 관계자 및 프로축구협회, 학계 인사 등으로 합동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인권위원회도 경찰의 최루탄 사용 과정을 포함한 현지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3일 참사 희생자 유족에게는 보상금 5000만 루피아(약 473만 원)가 지급될 예정이며 부상자 320명은 무료로 치료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리가1(인도네시아 프로축구 1부 리그) 모든 경기는 중단된다. 앞서 1일 오후 자바주(州) 말랑시 칸주루한 경기장에서 열린 지역 라이벌 아레마FC 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경기에서 아레마FC가 패배하자 경기장에 난입한 홈팬들이 경찰 최루탄을 피해 출구로 몰리면서 압사 사태가 발생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伊 ‘여자 무솔리니’ 멜로니, 100년만의 극우총리 유력 [인물 포커스]

    25일(현지 시간)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에서 극우 정당들이 주축인 우파 연합의 승리가 유력한 가운데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45)가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BBC는 그가 집권하면 파시스트 지도자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집권) 이후 100년 만에 첫 극우 지도자이자 첫 여성 총리가 등장하는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난민, 성소수자, 낙태, 유럽연합(EU) 등을 강하게 반대하며 ‘여자 무솔리니’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 등으로 불리는 멜로니의 등장은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과 국제 정세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설립된 Fdi는 4년 전 총선까지만 해도 지지율 4%대의 군소 정당이었다. 경제난 등에 따른 우익 포퓰리즘 바람을 등에 업고 정계의 중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Fdi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마지막으로 실시된 9일 조사에서 25.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Fdi와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 겸 전 부총리가 이끄는 ‘동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 등이 속한 우파 연합의 지지율 총합도 46.6%로 좌파 연합(27.2%)을 크게 앞질렀다. 이에 로이터통신 등은 멜로니가 총리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로마에서 태어난 멜로니는 10대 시절 무솔리니 지지자가 창설한 파시스트 성향의 정당 ‘MSI’의 청년 조직에 입당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고 웨이트리스, 바텐더, 보모 등으로 일했다. 2006년 MSI를 이어받은 극우정당 ‘AN’ 소속으로 하원의원에 뽑혔고 2009년 베를루스코니 내각에서 청년장관을 맡았다. 2014년부터 Fdi 대표를 맡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언론인 안드레아 잠브루노와의 사이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멜로니는 2019년 집회에서 “나는 여자, 어머니, 이탈리아인, 기독교도”라고 했다. 무솔리니 정권 시절 파시스트들이 즐겨 썼던 슬로건 ‘신, 조국, 가족’을 차용한 것이다. 그의 파시스트 성향을 잘 보여준다. 빨간색, 녹색, 하얀색으로 불꽃 모양을 형상화한 Fdi의 로고도 MSI 로고와 비슷하다. 멜로니는 지난달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망명을 신청한 23세 흑인 남성이 북부 피아첸차에서 우크라이나 국적의 55세 백인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후 그가 난민 혐오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피해자의 인권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트위터 측이 이 영상을 삭제했다. 주변 인물의 친러 성향에 유럽에서 우려가 나온다. 우파 연합의 살비니 의원은 과거 모스크바를 찾았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들고 촬영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도 수십 년간 푸틴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우파 연합이 집권하면 EU의 러시아 제재 전선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외교매체 포린폴리시는 푸틴 대통령이 이탈리아 상황을 지렛대 삼아 EU 분열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방 전체와 싸우는중” 궁지몰린 푸틴, 핵 앞세워 전세 역전 노려[글로벌 포커스]

    지난 몇 주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장악됐던 북동부 하르키우주의 대규모 영토를 탈환하며 7개월간 이어진 전쟁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듯했다. 러시아가 한 발짝 물러설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더 조일지 세계가 주시하던 21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국민 텔레비전 연설에서 더 강한 협박을 쏟아냈다. 그는 예비역 30만 명을 소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핵 위협까지 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는 기존과는 상당히 달라진 뉘앙스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월 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 및 비무장화’를 강조하며 “예비군을 추가로 소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러시아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그런데 이번엔 “고국(motherland)의 영토 주권을 보호하고, 우리 국민과 ‘해방된 지역’ 주민들의 안정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전쟁 초기엔 우크라이나 내 문제 세력들을 몰아내 지정학적 안정을 이루겠다는 주장이었다가 이제는 위기에 처한 자국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서방 전체(collective West)의 무기와 맞서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내면서 핵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초강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겨울을 앞둔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의 강공책에 깔린 속내 23일 오전 루한스크·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4곳에서는 닷새 동안 러시아 편입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가 시작됐다. 이번 투표로 병합이 결정되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5%가 러시아로 넘어갈 수 있다. 또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총동원령과 계엄령이 실시될 때 군복무 이행을 거부하거나 불복종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런 조치들은 사실상 예비군 동원령에 대비한 사전 준비로 볼 수 있다. 주민투표로 이들 지역이 러시아로 넘어가면 러시아는 이곳 주민들도 병력으로 동원할 수 있다. 주민투표는 예비군 동원령을 합리화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가 전 세계를 향해 핵 협박을 하는 명분으로 활용될 우려가 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0일 “(합병된) 러시아 영토를 침범하는 것은 모든 국방력을 동원할 수 있는 범죄”라면서 “주민투표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거쳐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자기 영토라고 공식화할 경우 전쟁의 양상은 달라진다. 그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표현하며 전쟁임을 애써 부인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국의 영토가 공격을 받았으니 “이제는 전쟁”이라며 더욱 잔혹한 공세를 펼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이 21일 연설에서 “우리의 영토 주권이 위협받으면 러시아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핵 협박을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권기창 전 우크라이나 대사는 “만약 주민투표로 러시아 영토가 된 땅이 공격을 받으면 러시아로서는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를 쓸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핵 공격 의사는 없더라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 같은 전략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러피안대의 그리고리 골로소프 교수(정치학)는 뉴욕타임스(NYT)에 “주민투표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직접 맞붙을 수 있다는 공포심을 조성하려는 조치”라면서 “이렇게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독재자들이 협상 전 취하는 흔한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궁지에 몰린 러시아 러시아가 강공책을 꺼내 든 것은 러시아군이 그만큼 궁지에 몰렸다는 점을 방증하기도 한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은 우리를 향해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행동을 취하도록 직접 압박하고 있다”며 서방의 군사적 개입을 탓했다. 러시아의 주장대로 미국 등 서방이 지원한 첨단 무기와 정보는 전선에서 최근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월 “남부 헤르손을 탈환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주 일대에 교두보를 구축하는 등 대대적인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이에 러시아는 돈바스 주둔 병력 약 2만 명을 남부 전선으로 이동시켰고, 그 틈을 타 우크라이나군이 북동부 하르키우주를 기습해 영토 탈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권 전 대사는 “애초에 우크라이나가 역점을 둔 것은 하르키우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과 영국 군사전문가들의 조언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 카드를 꺼낸 것은 장기화되는 전쟁에 대응할 러시아군 병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임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셈이기도 하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으로 ‘친(親)푸틴파’인 예브게니 프로고진이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에게 용병으로 참전할 것을 종용하는 장면이 한 동영상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영상 속에서 “6개월간 복무하면 석방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탈영 시 처형”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바그너그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 왔던 프로고진이 전면에 나서 병력을 모집한 것은 그만큼 병력 부족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권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침공 초부터) 현 상황을 전쟁으로 규정하고 총동원령을 내려 안정적으로 병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반면 러시아는 그렇지 못했다”며 “러시아는 이번 동원령으로 30만 명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전선에 배치하기까지는 1~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우군인 중국마저 냉담한 태도를 보이면서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화됐다. 15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격동하는 세계에 안정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뜻을 에둘러 표했다.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수입해 서방 국가로부터 비판을 받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다음 날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지금은 전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우준모 선문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전통적 우호국인 중국마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견디지 못하고 쓴소리를 한 것”이라며 “(세계 경제 상황이 악화될수록) 러시아는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심도 동요, 물러설 곳 없는 푸틴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물러설 가능성은 현재로선 극히 희박하다. 러시아군은 4월 초에도 우크라이나 북부 전선에서 대거 후퇴한 바 있다. 이때만 해도 러시아는 “특별 군사 작전의 첫 단계가 마무리됐으며 앞으로는 돈바스 해방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을 뿐 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 등 전략적 요충지 탈환을 시도하면서 사실상의 자기 영토로 여겼던 돈바스 지역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애초에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해방’을 명목으로 침공을 감행한 만큼 이 목표만큼은 어떻게든 달성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러시아 내 극단주의자들의 비판도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주장해 왔으며, 최근 하르키우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후퇴하자 비판 수위를 높이며 책임 소재를 묻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극단주의자 중 한 명인 알렉세이 보로다이 러시아 하원의원은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표 전부터 “우리가 전쟁 중임을 한참 전에 인정했어야 했다”며 “러시아 국경에 계엄령과 예비군 40만 명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 교수는 “국민 동원령을 계기로 러시아 내 강경 보수주의자나 애국주의 청년, 퇴역 장교를 결집시키고, 이를 통해 사기를 진작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정치 컨설팅 업체인 R.폴리틱의 설립자인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러시아 내 극단주의자는 소수지만 역사는 항상 소수가 바꿔 왔다”면서 “이들은 관영매체 등을 통해 목소리를 높이며 ‘친푸틴’ 엘리트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이들이 전쟁의 장기화를 두려워했다면 지금은 러시아가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푸틴 정부가 무너지면 이들의 미래도 불투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과 극단주의자들의 강공책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던 러시아 내 민심 변화가 심상치 않다. 지금 러시아에선 동원령을 피해 나라를 떠나려는 ‘대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반전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표현하며 국민들 일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은연중에 강조해 왔지만 30만 명 동원령 발효로 이마저 통하기 어렵게 됐다. 전쟁 장기화로 국내 여론이 악화되면 푸틴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3월 폐쇄된 러시아 진보 라디오 방송 에코 모스크비의 기자였던 알렉세이 베네딕토프는 “(러시아산 가스가 막힌) 유럽이 겨울을 잘 버틸지도 중요하지만 러시아 내 민심이 그때까지 버틸지도 지켜봐야 한다”며 “푸틴은 아주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레나 쉐겔 한국외국어대 우크라이나어학과 교수는 “최악의 경우 푸틴이 어떻게든 단기간에 전쟁에 이기려고 핵무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겨울, 美 중간선거도 변수 우크라이나 전쟁은 오는 겨울을 지나 내년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림반도를 포함한 모든 영토를 수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현재로선 종전 협상에 응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쉐겔 교수는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많은 인력과 인프라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가 잘못을 인정하고 전범 재판과 보상을 약속할 때 협상 테이블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장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대로) 모든 영토를 탈환하려면 보급선이 길어지고 군대도 분산돼 반격에 취약해진다”고 CNN에 밝혔다. 서방 국가들의 무기 및 정보 지원이 지속될지도 고려할 요인이다.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역량을 과신하는 것을 우려하며, 사거리 80㎞ 이상 무기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이 겨울에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우 교수는 “유럽이 아직 겨울을 경험하지 않은 상황에서 푸틴의 에너지 무기화가 실패했다고 말하기는 성급하다”며 “천연가스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독일이 어떻게 살아남는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간선거도 변수다. 권 전 대사는 “미국 공화당 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파벌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중간선거 결과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주서 437일’ 최장 체류, 러 폴랴코프 별세

    우주정거장에 437일간 머물며 우주에서 최장기간 체류한 기록을 보유한 발레리 폴랴코프 러시아 우주비행사 겸 의사(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80세. 미 뉴욕타임스(NYT)는 19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를 인용해 폴랴코프 씨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폴랴코프 씨는 의학박사 출신으로 1972년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1994년 1월 8일부터 이듬해 3월 22일까지 437일 17시간 38분간 미르 우주정거장에 머물러 인류 역사상 최장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당시 그는 화성 탐사에 대비해 인류가 사실상의 무중력 상태에서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랴코프 씨는 지구 귀환 당시 직접 착륙선 문을 열고 나왔고, 동료의 담배를 빼앗아 물며 브랜디를 마시는 등 여전히 강인한 체력을 보여 화제가 됐다. 보통 중력의 영향이 거의 없는 우주인 생활을 오래 지속할 경우 근력이 약해진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SNS 허위정보 확산땐 선출된 독재자 늘 것”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의도적 정보 공작 등을 통해 허위 정보가 확산된다면 결국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독재자가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 2년간 세계 각국에서 많은 선거가 치러지는데 자칫하면 민주주의가 와해될 수도 있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인 마리아 레사 필리핀 온라인 탐사보도 전문 매체 ‘래플러’ 최고경영자(CEO·사진)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새로운 시대의 저널리즘과 시대정신’ 강연에서 “(온라인 환경에서) 인위적으로 조성된 혐오가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새로운 저널리즘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강연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이 주관했다. 레사 CEO는 페이스북 같은 빅테크(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사회 분노와 혐오를 유통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언론이 게이트키핑을 할 때는 ‘사실’이 보상을 받았다”며 “현재 게이트키퍼 역할을 차지한 빅테크 기업은 혐오와 분노가 확산될수록 (정보 제공자가) 더 많은 보상을 누리도록 정보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언론은 정부나 자본 같은 위로부터의 공격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가짜뉴스 같은 ‘밑으로부터의’ 공격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에 맞서려면 언론은 좋은 (정보통신) 기술, 올바른 저널리즘, 그리고 연대를 위한 공동체 구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래플러를 설립한 레사 CEO는 당시 두테르테 정권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발생한 공권력의 폭력 행태를 집중 조명해 민주주의를 수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 독립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함께 언론인으로는 86년 만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웜비어 부모 만나 “공동 대응”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 이대준 씨 유족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북한대표부를 찾아 조문단 파견과 진상 조사 및 유가족 현장 방문 허용 등을 북한 측에 요청했다. 이날 고인의 형 이래진 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속 시원한 진실 규명을 위한 조사와 (유가족) 사고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통 큰 허락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대표부 측은 이날 이 씨가 가져온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직접 수령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 씨는 이 서한을 우체통에 넣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 씨와 함께 미국을 방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부모를 이 씨와 함께 만나는 사진을 공개했다. 하 의원은 “(웜비어 씨) 어머니 신디 씨는 아들과 이(대준) 씨를 함께 기억하자고 했다”며 “북한 인권 피해자 구제를 위해 해외 북한 자산을 조사, 압류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질랜드 ‘가방속 아동시신’ 살해혐의 40대女 울산서 검거

    지난달 뉴질랜드에서 중고로 판매된 여행가방에서 아동 시신 2구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숨진 아동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40대 여성을 15일 울산에서 붙잡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울산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경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한국계 뉴질랜드 국적 여성 A 씨(42)를 체포했다. A 씨는 2018년경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친자녀인 7세 남아와 10세 여아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뉴질랜드 경찰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공조 수사를 요청해 옴에 따라 국내 체류 기록과 진료 기록, 전화번호 등을 통해 A 씨를 추적해 왔다. 경찰은 A 씨가 울산에 있다는 첩보를 최근 입수하고 머무르는 곳을 알아내 잠복수사에 들어간 지 하루 만에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입국 후 서울 등지에서 생활하다가 올해 초부터 울산 지인 집에서 지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검거 당시 별다른 저항 없이 자신의 신원을 밝혔다고 한다. 이날 울산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인계되면서는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로 “(내가) 안 했어요”라고 3차례 되풀이했다. 현지 매체 ‘NZ(뉴질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김미진 오클랜드 한인회 부회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 씨가 남편이 (암으로) 사망한 2017년 이후 우울증이 심해졌으나 (주변의)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부에서 한 가족이 온라인 중고 경매를 통해 산 여행가방 2개에서 아동들의 시신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아동들의 어머니가 한국에 있다고 보고 한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법무부는 서울고검에 A 씨의 긴급인도구속을 명령했다. 긴급인도구속은 범죄인 인도 청구가 뒤따를 것을 전제로 범죄인을 체포 및 구금하는 것을 뜻한다. A 씨가 체포됨에 따라 뉴질랜드 당국은 양국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이날부터 45일 이내에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해야 한다. 이후 법무부의 청구서 검토와 서울고검의 범죄인 인도 심사 청구, 법원의 범죄인 인도 재판을 거쳐 A 씨의 송환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타고니아 창업주, 4조원대 全지분 환경보호 기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의 창업주 이봉 쉬나르 회장(84·사진) 일가가 약 30억 달러(4조1800억 원) 규모의 파타고니아 기업 소유권 전체를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한 비영리 재단과 신탁에 넘겼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쉬나르 회장 부부와 두 자녀는 지난달 회사 지분 전체를 새롭게 설립된 ‘파타고니아 퍼포즈 신탁’과 ‘홀드패스트 컬렉티브’에 넘겼다. 이 재단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매년 1억 달러(약 1394억 원)에 달하는 기업 수익 전액 역시 환경보호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쉬나르 회장은 “(이번 결정이) 소수의 부자와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낳던 자본주의와는 다른 새로운 자본주의 형성에 영향을 주길 바란다”며 “내 삶을 올바르게 정리할 수 있어 안도감을 느낀다. 이상적인 방안을 찾았다”고 밝혔다. ‘암벽 등반 1세대’ 출신인 쉬나르 회장은 과거 자동차에서 생활하거나 고양이 통조림을 먹는 등 가난하게 살았다. 억만장자인 지금도 평소에도 낡은 옷을 입거나 오래된 저가 자동차인 스바루를 사용하며,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환경보호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1973년 파타고니아를 설립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질랜드 경찰 “두 아이 살해 후, 韓으로 도주한 한국계 여성 송환 요청”

    뉴질랜드에서 자신의 두 아이를 살해한 후 한국으로 도주한 뒤 경찰에 15일 체포된 한국계 뉴질랜드 여성 A 씨(42)에 대해 뉴질랜드 경찰이 송환 요청을 하겠다고 밝혔다.뉴질랜드 매체 NZ헤럴드에 따르면 15일 뉴질랜드 마누카우 경찰은 성명을 내고 “A 씨의 본국 송환 신청을 마쳤다. 송환 될 때까지 한국 경찰에 A 씨 구금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2개월 내에 서울고등법원이 범죄인 인도 심사를 진행해 신병 인도 여부를 결정한다.지난달 1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부 마누레와 지역에서 경매로 팔린 창고 속에 방치된 중고 여행가방에서 5~10세로 추정되는 아이 시신 2구가 발견됐다. 뉴질랜드 경찰은 아이들 신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어머니 A 씨가 한국에 체류 중인 사실을 알아내고 양국이 체결한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이달 초 한국 경찰에 체포 협조 요청을 했다.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15일 “흔치 않은 사건”이라며 “이토록 짧은 시간에 해외에서 누군가를 체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한국 당국 지원과 뉴질랜드 경찰 및 인터폴의 협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한인 사회는 “비극적 소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미진 뉴질랜드 한인사회 부회장은 NZ헤럴드 인터뷰에서 “A 씨와 연락을 지속한 지인에 따르면 A 씨가 남편이 (암으로) 사망한 2017년 이후 우울증이 심해졌으나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한인사회는 A 씨 송환 이후 필요한 법적 절차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15
    • 좋아요
    • 코멘트
  • “러, 20여개국에 4200억 은밀한 정치자금-선거개입”

    러시아가 2014년부터 아시아를 비롯해 20여 개국 정당, 유력 정치인 및 관료에게 적어도 3억 달러(약 4170억 원)의 정치자금을 은밀히 후원해 각국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미국 정보 당국 기밀문서가 공개됐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의 선거 개입은)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주권 침해”라며 “다른 국가들이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은 국무부가 13일 공개한 러시아의 해외 비밀 정치자금 후원 관련 내부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국가 정당과 정치인 등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했다고 보도했다. 이 국가들에는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에콰도르 등이 포함됐으며 한국이 들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시아의 한 국가 대선 후보는 자국 주재 러시아대사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받았다. 미 국무부는 “이는(20여 개국 정치자금 제공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추적이 불가능한 방식을 통해 추가 지원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정치자금으로 현금 암호화폐 사치품 등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해당 국가의 재단, 싱크탱크, 범죄조직, 국영기업은 물론 대사관까지 동원해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문서는 적시했다. 문서는 “특히 최근 몇 년간 러시아는 허위 계약과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유럽 일부 국가 정당들에 자금을 조달했다”며 “극우 민족주의 정당을 지원하려고도 했다”고 밝혔다. 문서에 따르면 정치자금 후원 핵심 인물은 친(親)푸틴계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알렉산드르 바바코프다.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프리고진은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악명을 떨친 러시아 민간 군사기업 바그너그룹 대표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 당선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기도 했다.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적으로 고립된 러시아가 이 같은 정치자금 후원 방식을 통해 제재를 우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12일 각국 미국 대사관을 통해 이런 사실을 해당 국가 정부에 알렸다고 밝히며 동맹국들에 러시아에 맞서는 데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크라, 하루새 러軍 점령지 20곳 탈환… 국경까지 진격

    우크라이나가 이달 러시아 점령지 가운데 6000km² 이상 국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사방으로 도망쳤다”는 탈환 지역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미국 정부는 “지금이 전쟁의 분수령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전세(戰勢) 변화를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러시아는 13일 “모든 전선에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심야 화상 연설에서 “9월 들어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6000km² 이상을 해방시켰다”며 “우리 군의 진격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되찾은 지역은 서울 면적(605km²)의 10배에 해당한다. 전날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탈환한 영토 면적이 3000km²라고 밝혔는데 하루 만에 2배로 늘어난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12일 전쟁연구소 분석 결과를 인용해 “지난주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면적은 약 8806km²로 러시아가 지난 5개월간 점령한 5180km²보다 넓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 점령지 20곳을 손에 넣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북쪽으로 진격해 마을들을 탈환하며 러시아 국경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지역에서 해방됐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탈환 지역 주민인 올렉산드르 베르비츠키 씨는 미 CNN방송에 “(해방이) 이렇게 빠를 줄 몰랐다”며 “상점에 갔다 돌아오니 모두 달아나고 있었다. 러시아인들이 차를 타고 묘지를 통과했다”고 말했다.“러軍, 탄약고 버려둔채 도주-집단투항”… 美 “인상적 전세 변화” 우크라, 러 점령지 탈환 美서 지원한 기동로켓 ‘하이마스’와 공대지 미사일 ‘HARM’ 결정적 활약우크라 피란민들은 속속 귀환러 지방의원 47명, 푸틴 사퇴 촉구… 러軍은 “모든 전선서 대대적 반격”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러시아 점령군이 우크라이나군 진격에 압박을 느껴 너무나 빠르게 달아나는 바람에 탄약고 전체를 놔두고 갔다”며 “이걸 적과 싸우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 주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에서 탈환한 영토 면적이 러시아가 5개월간 점령했던 면적보다 1.7배 많을 정도로 탈환 속도가 빠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점령 지역을 탈환하며 피란 갔던 거주민들이 최전선이던 마을로 12일 기쁘게 돌아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우크라군, 러 국경까지 접근”일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경 인근까지 파죽지세로 진격한 반면 러시아군은 전쟁 장기화로 인한 병력 부족과 극심한 피로에 직면해 집단 투항을 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정보국 대변인은 12일 “러시아가 황급히 철수하면서 남겨진 병사들이 집단 투항하고 있다”며 “러시아 전쟁포로가 너무 많아 이들을 수용할 공간마저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대해 존 커비 미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1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중요한 분수령이 왔다고 말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우크라이나의 탈환 소식이) 확실히 인상적인 군사 보고임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미 군사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퇴각한 러시아군 다수가 러시아로 철수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전쟁의 전환점(turning point)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 성공하기까진 서방이 지원한 최첨단 무기가 역할을 했다.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 ‘하이마스(HIMARS)’와 ‘고속대(對)레이더미사일(HARM)’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사거리가 84km에 달하는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과 동부 이줌 지역 탈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하이마스가 파괴한 목표물은 4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북부 하르키우 수복 작전에서는 HARM의 역할이 컸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2일 보도했다. HARM은 공대지 미사일로, 최장 145km 떨어진 곳의 레이더파 발신지도 추적해 정밀 타격한다. ○ 러 “모든 전선에서 대대적 공격”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으로 점령지를 빼앗기자 러시아는 13일 “모든 전선에서 대대적 공격을 가했다”며 재반격에 나섰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은 전선이 밀리는 데 대해 “정밀하게 계획된 병력 재편성”이라고 말했다. 미군 고위 관료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급속한 반격에도 전쟁에 대한 단기 전망이 근본적으로 바뀌진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힘든 전쟁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고 NYT가 12일 보도했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콜피노 등의 지방 의원 47명은 이례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세메놉스키 지역 의원인 크세니아 토르스트렘은 12일 “푸틴의 행동은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의 미래에 해롭다”며 사임을 요구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 前의원 “전쟁 이길 수 없다”…국영방송도 이례적 비판

    우크라이나 동남부 러시아군 점령지에 대한 우크라이나군 반격에 러시아군이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내부에서 정부를 불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에서도 이례적으로 전쟁을 비판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날 NYT 등에 따르면 9일 러 관영 NTV 정치 토크쇼에 출연한 야당 소속 보리스 나데즈딘 전 국회의원은 "러시아는 현 상황에서 이 전쟁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나데즈딘 전 의원은 "러시아는 경제적, 기술적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들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강력한 군대와 맞서 싸우고 있다"며 "평화협상이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 직후 이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한 친(親)푸틴 계열 정치인은 "말조심 하라"고 쏘아붙였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특히 예상을 뛰어넘는 우크라이나군의 격렬한 탈환 작전으로 전쟁에 낙관적이던 러 국영방송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12일 국영 TV '로시야-1'에 출연한 알렉세이 페넨코 모스크바대 교수는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가공할 만한 적과 마주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블라디미르 솔로비요브 로시야-1 앵커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체 압도적 세력과 싸우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밀리는 원인을 짚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 탈환 작전은) 우크라이나군 예상만큼 순탄하지 않다"고 주장한 지 나흘 만에 사실상 러시아군 열세를 인정한 것이다. 일부 러시아 전문가는 러시아군 패전(敗戰) 소식이 알려지면 사회적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로시야-1에 출연한 원로 정치학자 비탈리 트레차코프 모스크바대 교수는 "현재 러시아 국민은 승리에 대한 엄청난 자신감에 차있다. 이 기대감은 실제 (전선에서의) 진전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사람들이 왜 승리와 진전이 없는지 물을 때 사회적 갈등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13
    • 좋아요
    • 코멘트
  • 리즈 트러스는 ‘철의 여인’이 될 수 있을까[김수현의 세계 한 조각]

    “매기(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 별명)는 떠나라! 매기는 떠나라! 매기는 떠나라!”마가렛 대처(1925~2013) 전 총리가 집권하기 4년 전인 1975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여자 아이가 태어납니다. 아이 아버지는 강성 좌파 수학교수였고 어머니는 반핵(反核) 활동 경력이 있는 간호사였습니다. 이 아이는 성인이 된 후 가족에 대해 종종 ‘노동당 중에서도 왼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이는 46년 후 영국 총리로 당선됩니다. 놀랍게도 노동당 소속이 아닙니다. 보수당 소속입니다. 주인공은 영국 3번째 여성 총리이자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를 꼭 닮은 듯한 리즈 트러스 총리(47)입니다. 오늘 세계 한 조각은 종잡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신임 영국 총리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반(反)대처’ 가문의 딸, 보수 심장에 서다집안 영향은 젊은 그에게 분명해 보입니다. 트러스는 스코틀랜드에 살던 유년 시절 당시 대처 총리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광산업과 철강업이 주 산업이던 스코틀랜드는 대처의 반(反)노조 정책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트러스의 진보적 활동은 대학에서도 계속됩니다. 옥스퍼드대 진보민주당 회장이던 그는 마리화나 합법화와 왕실 폐지론을 주장했습니다. 이후 한 인터뷰에서 그는 “모든 이는 철없는 시절 실수가 있다. 나는 진보민주당이었다”고 말합니다.그는 졸업 직후인 1997년 보수당에 가입합니다. 그의 ‘변심’은 지인들에게 매우 충격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대학 동료로부터 “네 딸이 ‘보수 꼴통’이 된 것을 봤다”는 e메일도 받았다고 합니다. 트러스는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는 “어머니는 정치적 견해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아버지는 여전히 내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두 번의 낙선 후 2010년 트러스는 사우스웨스트노퍽 지역 하원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합니다. 왕실 폐지를 주장했던 그는 12년 후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알현하며 총리직에 공식 임명됩니다. 트러스는 엘리자베스 2세의 15번째이자 마지막 총리입니다. 철의 여인 아닌 ‘철의 풍향계’… “치즈는 직접 길러라”신임 총리에 대한 언론 평가는 대체로 박합니다. ‘기회주의자’ 꼬리표가 달립니다. 보수당 총재 선거(사실상 총리 선거) 유세 기간 내내 ‘작은 정부’를 주장한 그의 첫 번째 정책은 대규모 에너지 요금 지원입니다. 과거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주장했으나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확정되자 바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트러스는 “오판했고, 오판했음을 인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해명합니다. 프랑스 경제신문 레 제코(Les Echos)는 이런 번복을 빗대 “철의 여인이 아닌 철의 풍향계(une girouette de fer)”라고 트러스 총리를 비꼬았습니다. 트러스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내각 외무장관으로 부임해서는 열성적인 브렉시트 지지자로 활동합니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며 EU 밖 새로운 시장 탐색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 “별 생각 없는, 텅 빈, 진부한(Facile, empty and cliched)” 영국 대표적 진보 성향 일간 ‘가디언’ 평가는 냉혹합니다. 사이먼 젠킨스 가디언 칼럼리스트는 트러스 취임 후 첫 주에 대해 ‘별 생각 없는, 텅 빈, 진부한’이라고 표현합니다. 칼럼이 지적하는 부분은 에너지 정책입니다. 트러스는 6일 취임 첫 연설에서 1500억 파운드(약 238조 원) 이상의 대규모 에너지 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비용은 국채를 발행해 충당할 예정입니다. 선거 기간 외치던 ‘보조금 불가(no handouts)’를 24시간 만에 철회한 셈입니다. 트러스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가디언은 “이제는 트러스가 장미빛 색안경을 벗고 현실 도피에서 돌아올 때”라고 비난합니다. 최근 “영국 노동자들은 더 많이 일해야 한다(need more graft)”라는 트러스 과거 발언이 공개됐습니다. 그가 공저자인 책에서는 “영국 노동자는 최악의 게으름뱅이(idler)”라는 표현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가디언은 트러스에게 ‘근면성실로 영국 경제 위기가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합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리즈 트러스는 단지 ‘괜찮기’ 위해 '훌륭해야' 한다(Liz Truss will have to be great just to be good)” 중도 보수 성향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러스에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나열합니다.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파운드화 추락, 끊이지 않는 파업, 악화되는 공공 서비스, 높은 금리, 바닥난 국고. 영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은 잠재적으로 위기에 놓였고 정당은 분열적이며 반항적이다.” FT는 에너지 지원 정책이 첫 번째 시험대라고 말합니다. “(에너지 정책을) 망친다면 리더십은 물론 (보수당) 정권 전체가 다시는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다. … 유일한 희망은 노동당 대안에 유권자들이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영국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본인의 치즈는 직접 기르세요(Grow your own cheese)”트러스에게는 악몽 같은 하루가 있었습니다. 2014년 보수당 회의 때입니다. 환경부 장관이던 트러스는 이렇게 연설합니다. “우리는 전체 치즈 소비량 3분의 2를 수입합니다. 이것은 불명예(disgrace)입니다.”그해 가을 중국과 협상을 앞둔 트러스는 영국산 돼지고기 수출길을 열어 거대한 중국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야심을 펼칩니다. 그러나 연설은 뜻대로 흐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전체 사과 3분의 2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배는 10분의 9를 수입하고, 치즈도 3분의 2를 수입합니다”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연설에 청중은 박수칠 타이밍마저 놓칩니다. 과장된 어투와 표정, 덜컥거리는 모습은 애석하게도 수많은 ‘굴욕 짤’을 탄생시켰습니다. 영국 언론은 트러스가 달변가는 아닌 점을 지적합니다. 화려한 언변을 자랑한 존슨 전 총리에 비해 트러스가 인기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여기서 나옵니다.포퓰리스트, 극우파 등 취임 전부터 달린 꼬리표를 떼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영국을 트러스는 구해낼 수 있을까요?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까닭입니다. 그리고…엘리자베스 2세 전 영국 여왕(1926. 04. 21 ~ 2022. 09. 08) 타계에 애도를 표합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11
    • 좋아요
    • 코멘트
  • 포격속 ‘가출’한 침팬지 귀환… 우크라인들 안도

    5일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 광장 인근. 10년생 암컷 침팬지 치치와 사육사 빅토리야 코지레바 씨가 서로 1m 정도 떨어진 채 ‘동물원 귀가 여부’를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치치는 이날 하르키우 동물원에서 탈출했다. 코지레바 씨의 ‘설득’에도 치치는 등을 돌려 앉거나 그를 밀치는 등 완강히 거부했다. 하지만 두 시간여 이어지던 대치는 한순간 종료됐다. 갑작스럽게 빗방울이 떨어지자 치치는 빠르게 코지레바 씨에게 달려갔다. 코지레바 씨가 입고 있던 노란색 점퍼를 벗어 입혀주자 치치는 그의 품에 안겼다. 치치의 ‘일탈’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치치는 코지레바 씨 자전거에 올라타고 무사히 동물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치치가 광장에서 코지레바 씨를 만나 실랑이를 벌이다가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는 영상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올 3월 러시아의 침공 초기 집중 포격과 공습으로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다시피 한 하르키우 시민들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 침팬지 치치 사연을 소개했다. 하르키우 동물원 측은 치치가 왜, 어떻게 탈출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군의 포격과 공습 사이렌이 끊임없이 울리면서 치치뿐 아니라 동물원의 다른 동물들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전쟁의 공포를 동물들도 느끼는 셈이다. 치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올 2월 24일 원래 살던 하르키우 북부 ‘펠드만 에코파크’ 동물원에서 구조돼 이곳으로 옮겨졌다. 당시 펠드만 에코파크 동물원에서는 오랑우탄 두 마리, 침팬지 한 마리를 비롯해 100마리의 동물이 포격에 맞아 죽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르키우는 올 3월 러시아군에 점령됐으나 5월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했다. 치치가 동물원 밖 세상 구경을 한 이날도 하르키우 외곽에서는 러시아군 공습으로 민간인 3명이 숨졌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찰스, 69년 왕세자 신분 끝내고 왕위 승계…부진한 인기 극복할까

    영국 왕위는 역대 최고령으로 69년간 왕세자 신분을 유지한 찰스 왕세자가 승계한다. 2018년 4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자신이 맡고 있는 영국 연방 수장 지위를 찰스 왕세자에게 물려주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1953년 즉위한 여왕이 후계자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영연방은 영국 및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았던 53개 국가로 구성된 국가모임이다.현재 찰스 왕세자의 인기는 엘리자베스 여왕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빈과의 이혼 및 내연녀 커밀라 파커 볼스와의 재혼으로 영국 국민의 신망을 크게 잃었다. 왕위 승계가 결정된 후에도 승계 서열 2순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BBC방송은 “찰스 왕은 왕실을 개혁하는 한편으로 자신에게 부정적인 여론부터 바꾸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는 열흘간 추도 기간을 보낸 뒤 관례에 따라 국장(國葬)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장으로 거행되면 운구를 비롯해 모든 과정에 군대가 동원된다. 여왕 시신은 왕기(王旗)를 덮고 왕관을 올린 관에 넣어 마차로 운반돼 웨스트민스터 사원 중앙 홀에 놓이고 사흘간 국민 조문을 받는다. 이후 런던 서부 윈저성으로 옮겨진다. 운구 행렬은 군인 약 2000명이 호위한다. 과거 101세를 일기로 서거한 여왕 모후(母后) 장례 때는 운구 행렬이 약 800m 이어졌다. 윈저성에 도착한 시신은 세인트조지교회 예배당으로 옮겨져 장례식을 치른 뒤 안치된다. 이곳은 조지 6세와 마거릿 공주 등이 영면해 있다. 여왕 장례식은 ‘런던브리지’라는 위원회에서 총괄한다. 장례 기간 모든 왕실 건물과 영지에는 조기가 내걸리고 주요 관공서와 은행은 문을 닫는다. 런던 증권거래소도 장례식 당일에는 폐쇄한다. 공영방송 BBC는 장례 절차 완료 때까지 코미디쇼를 방영하지 않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09
    • 좋아요
    • 코멘트
  • 15명 총리와 함께한 최장수 여왕…“가장 부유했지만 늘 검소”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자 최장수 군주로 사랑받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제2차 세계대전이 절정일 때부터 무너져 가는 왕실의 중심을 바로잡고 여성 지도자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였다.완벽한 여왕으로서의 삶1926년 4월 21일 태어난 엘리자베스는 부친 조지 6세가 왕위에 즉위한 10세 때 본격적으로 통치자 수업을 받았다. 제2차 대전 때는 대대로 왕의 여름 거처인 스코틀랜드 밸모럴성(城)과 윈저궁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다.엘리자베스는 스무 살 되던 1945년 조지 6세에게 “조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힌 뒤 영국 여자국방군에 자원입대했다. 군번 ‘230873’을 달고 군용트럭 운전사로 복무했다. 이때 평생 반려자 필립 왕자를 만났다.조지 6세의 건강이 악화된 1950년대 들어 엘리자베스는 왕실 행사를 대행했다. 1951년 10월 캐나다 미국 순방을 시작으로 영연방 국가를 돌아다니다가 이듬해 1월 조지 6세가 별세했다. 엘리자베스는 한동안 공적인 일에서 손을 놓고 부친을 애도하다 1953년 6월 전 세계 2500만 명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대관식을 치렀다. 공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2세, 신의 가호 아래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그리고 모든 소유지의 통치자, 영연방 수장이며 신앙의 옹호자’.즉위 당시 대영제국의 위상은 무너졌으며 식민지들은 속속 지배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영국 내부도 복지국가를 지향하면서 왕실의 존재에 깊은 회의감을 갖기 시작했다. 왕실이 변하지 않으면 존속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었다.그는 영연방 국가들만이라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1953년 11월부터 6개월간 순방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순방은 영국 왕으로는 전례가 없었고, 인도에는 영국 군주로서 50년 만에 방문했다. 1977년 즉위 25주년에 35개국 영연방 지도자들이 축하연에 참석하는 결실을 얻었다. 1956년 총리 교체 시기에 보수당 해럴드 맥밀런을 차기 총리로 밀어붙이며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1999년 4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영국 국가 원수로는 최초로 3박 4일간 방한해 서울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다.자손 걱정 컸던 어머니여왕으로는 완벽에 가까웠지만 끊임없이 스캔들에 연루된 자손 문제로 항상 고민이 컸다.찰스 왕세자(74)는 다이애나 왕세자빈(1961~1997)과 결혼했다가 불화를 일으켜 이혼했다. 다이애나 빈이 1997년 파파라치에게 쫓기다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국민은 찰스 왕세자를 원망했고 왕실 폐지론도 나왔다.딸 앤 공주(72)는 평민 필립 대위와 결혼했다가 파경을 맞았다. 자식 넷 중 에드워드 왕자를 빼면 모두 이혼 경험이 있다. 2019년에는 앤드루 왕자가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소개한 10대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불거져 재판까지 받았다. 2020년 3월에는 해리 왕손(38)과 메건 마클 왕손빈(41) 부부가 왕실과의 불화 끝에 결별하며 미국 캘리포니아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해리와 형 윌리엄 왕세손(40)의 ‘형제 갈등’도 불거졌다.이런 가족 문제에도 영국 사회에서 군주가 상징적 통치자 명맥을 잇는 것은 엘리자베스 여왕 덕분이었다. 그는 가장 부유한 여성에 속했지만 검소했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윈스턴 처칠부터 영국 총리 15명과 함께하며 신중하게 정치적 목소리를 냈다.남편 잃은 상실감에 건강 악화고령에도 활발하게 외교 및 사회 활동을 했지만 90세를 넘자 건강 문제가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2016년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연례행사처럼 들르던 별장에 가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해 위독설(說)이 돌았다.지난해 10월 12일에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국 왕립군 출범 100주년 기념 예배에 처음으로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다. 같은 달 20일에는 ‘휴식을 취하라’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입원했다가 하루 뒤 윈저성으로 복귀했다. “여전히 건강 상태는 좋다”고 버킹엄궁은 밝혔지만 몸 상태가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는 계속됐다.지난해 4월 74년간 해로(偕老)한 남편 필립 공이 100세 생일을 두 달 앞두고 세상을 떠나자 여왕의 건강은 더욱 악화됐다. 여왕은 “삶에 큰 구멍이 생겼다”며 상실감을 드러냈다. 그 한 달 전에는 해리 왕손 부부의 “왕실에 인종차별이 있다”는 인터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아 왕실 명성이 잠재적으로 손상을 입을 것을 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09
    • 좋아요
    • 코멘트
  • “중국산 부품 사용”…美 국방부, F-35 전투기 인수 일시 중단

    미국 국방부가 미 최대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35 스텔스 전투기 부품 일부에 허가 받지 않은 중국산 원자재가 사용돼 인수를 일시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국방부 F-35 합동사업단(JPO) 측은 “지난달 F-35 엔진 터보머신펌프에 사용된 자석에 국방부 조달 규정(DFARS)상 허가되지 않은 중국산 합금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돼 납품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터보머신은 전투기 엔진 시동을 걸 때나 지상 정비 작업할 때 동력을 제공하는 핵심 부품이다. 문제가 된 터보머신은 하니웰사(社)가 제조한 것으로 지난달 하도급 업체로부터 중국산 사마륨-코발트 합금이 사용된 부품을 공급받은 사실을 인지한 후 이를 록히드마틴과 국방부에 통보했다. 다만 JPO 측은 적발된 합금 부품에서 정보를 외부로 전송하거나 기체를 손상하는 등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이미 미 공군에 투입된 F-35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국 동맹국이 인수한 F-35 역시 운용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록히드마틴 측은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인수를 재개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니웰 측도 ”계약 조건을 준수하는 고품질 제품을 공급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관련법이나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원자재로 이뤄진 다른 부품으로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인수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 현행법과 DFARS은 안보상 이유로 중국과 이란 북한 러시아 등의 국가가 생산한 특수금속이나 합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08
    • 좋아요
    • 코멘트
  • 힐러리 “선정적인 사진 찍힌후 바지정장 고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75·사진)이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76)의 부인 자격으로 1995년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치마를 입은 채 선정적 사진이 찍힌 것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바지 정장’을 고수한 계기였다고 공개했다. 또 자신의 가장 배짱 있는 결정은 불륜에 휘말린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었다고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5일(현지 시간) 미 CBS 방송의 유명 앵커 노라 오도널과의 인터뷰에서 27년 전 여성 및 아동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브라질을 찾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치마를 입고) 소파에 앉았는데 취재진이 들어와 마구 사진을 찍어 댔다”며 다리를 오므렸지만 속옷이 살짝 보이는 사진이 찍히는 일을 피할 수 없었다고 했다. 브라질의 한 속옷회사는 이 사진을 이용해 ‘란제리 영부인’ 같은 선정적 문구가 쓰인 광고를 제작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본인을 포함한 백악관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로 인해 연단 위에 있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 아래쪽에 사진기자들이 몰려드는 상황을 견딜 수 없어 바지를 선택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석한 그의 외동딸 첼시(42) 또한 어머니가 바지 정장을 고수한 계기를 이제껏 알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개인적으로 했던 가장 배짱 있는 일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었다.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들조차 이혼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일이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도가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이혼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야심 때문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전 장관과 첼시는 각국의 용기 있는 여성들을 다룬 책 ‘배짱 좋은 여성들’의 공동 저자다. 애플TV+는 이 책을 바탕으로 한 8부작 다큐멘터리 ‘배짱’을 9일부터 방영한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파티 영상 유출로 논란에 휩싸인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7)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장관 시절이던 2012년 한 파티에서 춤을 추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배짱 좋은 여성은 타인을 이끌기 위해 모든 기술, 재능, 끈기 등을 활용하는 사람”이라며 남녀 구분 없이 모두가 이런 사람들로부터 용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정적 사진 탓에” 힐러리, 바지만 고집한 사연은…

    2016년 미국 사상 첫 여성 대선 후보이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75)이 평소 바지 정장을 고집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영부인 시절 찍힌 사진 때문에 치마를 포기하게 됐다는 것.5일(현지 시간)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시의 트레이드마크인 '바지 정장'를 입게 된 것은 1995년 10월 브라질 국빈 방문 당시 찍힌 사진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치마 정장을 입고 있던) 나는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취재진이 몰려와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어요. 다리를 모으고 있었다고 생각했지요. 다만 그들의 촬영 방식은 다소 선정적이었어요." 이날 촬영된 사진 일부는 그해 브라질 속옷 회사가 '란제리 영부인' 같은 선정적문구와 함께 잡지 광고에 사용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 이후로 사진기자들이 계속 날 밑에서 찍는 듯한 경험을 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바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자신의 가장 배짱 좋은(gutsy) 경험으로 과거 성(性) 스캔들 빠진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과 결혼 생활을 유지한 것을 꼽았다."대통령직에 도전하는 것보다 결혼을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었어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조차 (남편의) 사건에 대해 확고한 견해를 보였고 모든 결정은 공개될 수밖에 없었죠. 수도 없는 기도가 필요했습니다다."다만 그는 "이후 후회는 없다. 오직 나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배짱 좋은 여성'을 주제로 진행한 이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배짱 좋은 여성이란 자신의 삶을 최대한 활용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끌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 재능 끈기를 활용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클린턴 전 장관과 딸 첼시는 지난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에 공개된 용감한 여성을 다룬 다큐멘터리 '배짱(gutsy)'에 출연했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

    • 2022-09-06
    • 좋아요
    • 코멘트
  • 식민지였던 인도, 1분기 GDP 사상 첫 英 추월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별 국내총생산(GDP)에서 영국을 제쳤다. 인도가 2027년 미국 중국에 이어 국내총생산(GDP) 규모 3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국제통화기금(IMF) GDP 수치와 분기별 환율 등을 토대로 자체 산정한 결과 올 1분기(1∼3월) 인도 명목 GDP는 8547억 달러(약 1165조 원)로 영국 GDP(8160억 달러)를 넘어 경제 규모 세계 5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연간 GDP는 물론이고 분기별 GDP에서 인도가 영국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기준 영국의 GDP는 3조1084억 달러였다. 2조9461억 달러였던 인도를 앞섰지만 올해 1분기 영국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대비 0.8% 성장에 머물렀다. 반면 인도는 4.1% 성장해 추월했다. 블룸버그는 현재까지 각종 경제지표와 전망치를 분석했을 때 올해 전체 GDP에서도 인도가 영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4∼6월)에도 성장률 13.5%를 기록한 인도는 올 한 해 평균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영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1%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인도 화폐 루피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올해 8% 하락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