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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맞이해 부실한 명절 사내 복지를 고발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최근 디시인사이드 중소기업 갤러리에는 ‘개X소 추석 선물’, ‘중소기업 추석 선물’ 등의 제목으로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명절 선물들을 인증한 글이 올라왔다. ‘개X소’는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는 중소기업을 비하하는 말이다.한 누리꾼은 나주 배가 여러 개 들어있는 선물 상자 사진을 찍어 올리며 “1개씩 가져가래요”라고 올렸다. 배 상자가 한 사람당 하나씩 배당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배를 나눠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또 다른 누리꾼은 스틱 형태로 된 건강식품을 사장이 소분해 가져가라고 주문했다는 올라왔다. 또 비닐에 싸인 참치 통조림 3개를 선물로 받았거나 회사 사정이 안 좋아져 추석 선물을 주지 못한다는 사장이 고가의 외제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글도 올라왔다.이외에도 한 누리꾼은 자신이 명절 선물로 컵라면과 간식거리 1개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출근했는데 책상 위에 이렇게 돼 있어서 ‘뭐지’하고 앉았다”라며 “부장이 흡연자들 데리고 사장 욕을 하길래 들어봤더니 사장이 가족 여행으로 공항 가기 전에 선물 미리 준다며 우리 회사 앞 편의점에서 2+1 라면을 사서 세팅해 놓고 미국 갔다고 한다”고 전했다.HR 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055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계획·상여금을 조사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중 35.5%는 추석 상여금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추석 상여금을 받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얼마를 받는지 물어봤을 때 평균 83만 8000원이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자신에게 가혹 행위와 괴롭힘을 가한 동창생을 살해한 10대가 끝내 실형을 선고받았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2부(부장판사 권상표)는 최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 군(19)에게 징역 장기 5년에 단기 3년을 선고했다.A 군은 중학교 동창생 B 군(19)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재판부는 “사건 당일 피해자가 단순히 폭행을 가하는 정도로 괴롭히는 것을 넘어서 C 군과 함께 약 3시간에 걸쳐 인격 말살에 이를 정도의 폭력과 가혹행위를 가했다”면서도 “범행 동기에 상당한 정도로 참작할 만한 사정이 인정되는 점과 우발적으로 저지른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중학교 동창 사이인 B 군은 평소 길에서 A 군을 만나면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하는 ‘학폭’ 가해자였다.사건 당일 A 군의 집을 찾아온 B 군은 A 군의 머리카락을 일회용 면도기와 가위로 강제로 잘랐고, A 군의 성기와 음모, 머리카락, 귀, 눈썹 부위를 라이터 불로 지지는 등 가학적 행위를 했다.B 군은 A 군을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폭행했고, A 군의 입에 강제로 소주를 들이붓는 등 약 3시간 동안 괴롭혔다.결국 A 군은 옆방에 물건을 가지러 가게 된 틈을 타 주방에 있던 흉기로 B 군을 찔러 살해했다.재판 당시 A 군 측은 “지적장애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진단받고, 신경정신과 처방 약을 먹던 중 사건 당일 피해자의 강요로 다량의 음주까지 해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다”며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재판부는 A 군이 수사기관 조사에서 ‘사건 당일 심하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정말 극한으로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차올랐다’, ‘괴롭힘을 당하던 중간중간 계속 B 군을 흉기로 찔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점 등을 들어 고의성이 있었다고 결론지었다.A 군이 중증 지적장애 진단을 받고 학업성적이나 학업성취도가 낮긴 했지만, 글을 읽고 쓰며 정상적으로 중고교 과정을 이수해 졸업한 점도 판단 근거 삼았다.A 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징역 장기 12년에 단기 6년을 구형했던 검찰도 항소장을 냈다.B 군과 같이 A 군을 괴롭힌 C 군은 특수폭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오는 10월 17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C 군에게 징역 9년을 구형한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추석 연휴로 인한 택배 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택배기사가 재촉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화제다.최근 누리꾼 A 씨는 자신의 X(트위터) 계정에 “마음이 아프다”라며 전날 밤 택배 기사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택배 기사는 “OO택배입니다. 배송 물량이 너무 많아서 배송이 지연됩니다. 12시 이전 배송될 예정”이라며 “전화하고 재촉하지 말아달라. 그럼 더 늦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힘듭니다”라고 남겼다.이같은 인증이 나온 후 또 다른 누리꾼들도 택배 기사에게 받은 메시지 내용을 공유했다. 문자에는 “OO택배 물량이 많아서 이제야 배송 시작합니다. 따라서 배송이 지연됨을 알려드리며 우선 아이스박스 배송하고 그 후로 일반 택배 배송해 드릴 예정입니다.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누리꾼들은 “명절 때는 택배 기사분들 무조건 배려해야 한다. 너무나 고마운 분들이다”, “현직 택배기사인데 추석 때는 평소보다 물량이 2배로 뛴다”, “그 사이를 못참아서 닦달을 하는게 맞는 건가”, “아무리 돈을 받는다고 하지만 닦달을 하는건 갑질이다”, “안쓰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물량이 많이 늘어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예상되는 택배 물량은 하루 평균 1850만 박스로 이는 평소 물량인 1660만 박스보다 11% 증가한 수치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임실군청)가 킬러 역할로 연기에 도전한다.13일 김예지 소속사 ‘플필’에 따르면 김예지는 인도의 글로벌 스타 아누쉬카 센과 영화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킬러 역으로 동반 캐스팅됐다.영화 ‘아시아’는 미국과 아시아 7개국 이상 다국적 스타들이 총출동해 인종 혐오와 차별 등과 관련된 다양한 인간군상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김예지 소속사인 배우 캐스팅 플랫폼 플필 류민국 대표는 “김예지는 아시아랩(Asia Lab)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아시아’의 스핀오프 작품에서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매력적인 킬러 역할의 배우로서 첫선을 보이는 것에 대해 떨리지만 기쁘다고 했다”며 “곧 공개되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아시아랩의 CEO이자 연출자인 이정섭 감독은 “아누쉬카 센과 김예지의 동반 캐스팅은 글로벌 숏폼 시리즈의 혁신과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예지는 지난 7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이후 X(트위터)에는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결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무심하게 총을 내려놓는 김예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다시 올라와 화제가 됐다.테슬라 최고경영자이자 엑스(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그의 경기를 보고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며 “따로 연기할 필요 없다”고 말한 바 있다.김예지는 지난달 19일 엔터테이너 매니지먼트 기업 플필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예능 프로그램과 유명 브랜드 화보 등을 촬영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2024년 8월 23일 인도네시아 마나도 지역. ‘발만사’(발을 만지는 사람들) 김만장 회장(82)과 회원들은 덜컹거리는 차에 몸을 싣고 붐붐곤(bumbumgon)으로 향했다. 4시간 차로 달려 도착한 곳은 오지 마을이었다. 미리 연락을 받고 나온 지역 주민들이 봉사단을 환영했다. 한국인을 처음 보는 지역 주민들은 처음엔 부끄러워 발을 차마 내밀지 못했다. 용기를 낸 한 두 명이 나섰다. 발만사 회원들은 허름한 신발을 신고 다니는 지역 주민들의 더러운 발을 직접 닦아냈고, 현지 통역을 통해 주민들의 아픈 곳을 물어보고 적절한 발바닥 혈을 짚어 마사지를 이어갔다. 이를 본 주민들은 경계심을 풀고 너도나도 발 마사지를 해달라고 다가왔다. 봉사는 꼬박 3일간 이어졌고, 발 마사지를 받은 주민들은 끼니때마다 봉사단을 집으로 초대했다.김 회장이 이끄는 발 마사지 봉사단체 발만사는 이렇게 1년에 1번이상 해외 오지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인생의 전환점“발 마사지가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지.”김 회장은 34년 전 미국에서 건강식품을 수입해 오던 일을 하던 중 한국에서 발 마사지 사업을 하던 재미교포를 만났다고 한다.김 회장은 “당시 그분은 청담동에 발 마사지 가게를 차렸고 직접 가서 마사지를 받아 본 결과 정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특별한 기기를 사용하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유익한 기운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당시 그가 갔던 숍에는 마사지만 하던 방이 12개 있었는데 항상 손님들도 방이 꽉 차 있었다. 유명 탤런트, 운동선수, 정치인들이 발 마사지를 받으러 왔다. 발 마사지에 푹 빠진 그는 2년 7개월 동안 기술을 배웠다.발 마사지 전문가로 거듭나김 회장은 이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재활병원을 차린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한국 스포츠 재활 분야에서 알아주는 의사였다.김 회장은 “친구에게 지난 3년간 발 마사지를 배웠다고 하자 관심을 가졌다”며 “나에 대해서 한번 테스트를 해보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친구는 자신의 아내에게 김 회장의 발 마사지를 시험 삼아 받아보게 했다. 친구 아내는 김 회장의 발 마사지에 크게 만족했고 그 길로 김 회장은 친구와 동업하게 됐다. 그는 “친구가 자신의 병원 안에 발 마사지를 전담하는 족구 클리닉을 열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김 회장은 친구의 병원에서 족구클리닉을 담당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재활을 도왔다. 그의 재활 코스를 거쳐 간 사람들은 유명 운동선수들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명성 또한 높아져만 갔다.그는 17년간 사람들의 재활 치료를 도우면서 익혔던 경험과 기술들을 정리해 책을 작성하기도 했다.발 마사지 봉사자로서의 삶“집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았고 국가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종교를 믿는 사람으로서 생활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17년간 족구 클리닉을 맡아오던 김 회장은 어느 날 자신의 직을 다 내려놨다. 초등학교 2학년 당시 6·25가 터진 뒤 대전으로 피난 가 옥수수 가루를 얻기 위해 교회에 나갔던 그는 이제는 신앙인으로서 자신이 갈고닦아온 기술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푸는 일에 쓰고 싶어졌다. 그는 몸담은 교단에서 열정적으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중점적으로 발만사를 만들었다. 발만사 회원들은 김 회장으로부터 발 마사지 경험과 기술들을 전수받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발 마사지 봉사를 수행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김 회장은 “발만사를 만든 지 1년 만에 활동 회원들이 32명이 넘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봉사를 다니고 있다”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34년간 갈고 닦아온 자신의 기술을 국외 오지 주민들에게 전수해 주기도 했다. 그에게 발 마사지를 배운 주민들이 다른 사람에게 발 마사지 봉사를 하면서 선순환이 이어졌다. 정부는 김 회장의 이런 공로를 인정해 2016년에 자원봉사 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여했다.발 마사지 봉사를 하면서 쌓아간 인연김 회장은 해외 봉사를 다니면서 현지인들과 인상적인 경험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가 몽골에 갔을 때 오십견에 걸린 유명 역사학자를 소개받았다. 학자는 처음에는 손을 위로 뻗지도 못했는데 3일간 김 회장의 마사지를 받고 눈에 띄게 증상이 호전됐다고 한다. 학자는 기뻐하며 김 회장을 극진히 대접했다. 김 회장의 발 마사지 봉사로 해외 운동선수가 좋은 성과를 낸 적도 있었다. 몽골 유도 대표단이 세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 몽골 유도 대표단에는 대회 우승 유망주로 꼽히던 한 선수가 있었는데, 해당 선수는 한국에 오자마자 환경과 음식의 변화로 대회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고 한다. 김 회장은 해외 봉사를 자주 나가면서 인연을 맺게 된 몽골 유도 대표팀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김 회장은 “봉사를 통해 알게 된 몽골 대표팀 관계자가 해당 선수에 대해 발 마사지를 부탁했다”며 “정말 큰일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준비해서 몽골 대표팀 숙소로 이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후 그는 3일간 아픈 선수에게 발 마사지를 했고, 해당 선수는 기력을 회복해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 회장은 “간절히 기도하며 마사지를 했고 하나님이 도와주신 것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계속되는 발 봉사82세라는 고령에도 김 회장의 봉사는 계속되고 있다. 그는 “발 마사지는 최소한의 기본 체력이 유지돼야 할 수 있다. 내가 남한테 폐 안 끼치고 이 일을 할 수 있는 한 앞으로 계속할 예정이다. 체력이 지탱하는 한 그날까지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김 회장은 발 마사지를 업으로 삼은 지난 37년간 생활에 도움이 됐고 심신이 건강해져 누가 보더라도 82세 할아버지로 보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는 “80년 이상 살다 보니 물질적인 풍요로움으로 인한 행복은 절대 무시 못 한다. 돈은 절대 싫어할 수가 없는 존재다”라고 전했다.다만 그는 “나의 작은 수고가 이웃의 건강한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무엇하고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요 수입이다”라며 “이런 능력들은 내가 섬기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 거져 받았으니 거져 준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남은 생애 봉사자로서 여정을 즐겁게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송유관 근처 창고 건물을 빌려 땅굴을 파는 수법으로 기름을 훔치려 한 일당이 붙잡혔다.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는 4일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A 씨(50대) 등 6명을 구속하고, 다른 3명을 불구속했다고 밝혔다.A 씨 등은 지난 2월 8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의 2층짜리 창고 건물을 빌려 6월 20일까지 송유관이 매설된 지점까지 땅굴을 파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삽과 곡괭이 등을 이용해 건물 1층에서 지하 4m 아래에 너비 75cm, 높이 90cm, 길이 16.8m가량의 땅굴을 팠다. 하지만 이들은 송유관까지 9m 정도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경찰에 발각됐다.경찰 조사 결과 이 일을 주도하던 A 씨는 이미 같은 범행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교도소에서 출소하자마자 석유 절취시설 설치 기술자, 현장 관리책, 굴착 작업자, 운반책 등 공범을 모집했다.이 중 기술자와 현장 관리책 2명은 과거 한국석유공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은 범행 장소 물색, 송유관 매설지점 탐측, 석유 절취시설 설계도면 작성, 석유 판매처 수배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범행을 위해 임차한 창고에는 허위 물류센터 간판을 내걸어 주변의 의심을 피했고, 땅굴로 이어지는 공간은 냉동저장실로 위장했다.경찰 관계자는 “범행 현장이 주거시설이 밀집된 도심지역 4차로 도로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자칫 지반 침하, 붕괴 위험도 있었다”며 “현재 유관기관 협조로 땅굴은 모두 원상복구했다”고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서울시체육회로부터 ‘지도자 자격정지 7년’ 조치를 받았다.4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체육회는 지난달 22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남 씨는 본인이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에서 미성년 학생들에 대한 성폭력 범죄가 발생한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고, 동업자이자 재혼상대였던 전청조 씨(28)의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발언을 제지하지 않아 명예훼손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징계가 요구됐다.체육회 징계 절차는 총 2심제(서울시펜싱협회, 서울시체육회)로 이뤄진다. 1심격인 서울시펜싱협회는 지난 6월 18일 남 씨에게 최고 수준 징계인 ‘제명’ 조치를 내렸지만, 남 씨는 이를 불복해 재심을 신청한 바 있다.징계절차에서 최종적 효력을 가진 서울시 체육회는 해당 사안이 징계기준 중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하는 경우’와 ‘개인 또는 단체의 중대한 사회적·경제적 폐해가 야기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이로써 남 씨의 지도자 자격 정지 효력은 지난 8월 22일부터 시작돼 2031년 8월 21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서울시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위원회가 의결한 징계는 그 즉시 효력이 발생할 수 있다.피해자 부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자격정지 7년이 현실적인 제재력이 있는가”라며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남 씨 측은 채널A에 “남 씨가 전청조에게 속아서 이용당했다는 것이 경찰 불기소로 확인됐고,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중징계가 내려진 건 이례적”이라며 “여전히 의아한 부분이 많고 이번 의결은 소송이 아니어서 객관적인 판단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보기 때문에 곧 소송 절차로 다툴 예정”이라고 했다.경찰은 지난해 7월경 서울 강남구에 있는 남 씨 학원에서 일하던 지도자 A 씨가 미성년자 수강생 2명에게 수개월 동안 성추행 등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피해자 측 고소를 접수했다.A 씨는 고소가 이뤄지고 원내에서 성폭력 의혹이 공론화되자 수일 후 숨진 채 발견됐다.지난해 10월 피해자 측 요청으로 스포츠윤리센터는 진상 파악에 나섰고, 남 씨가 A 씨 관련 정황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이외에도 남 씨는 전 재혼상대이자 동업자인 전 씨가 재벌3세 혼외자 행세를 하면서 투자자를 속여 30억 원을 가로챈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제지하지 않아 명예훼손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도 징계를 요구받았다.전 씨는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고 오는 12일 항소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경기 부천시 도로에서 깊이 80㎝ 크기의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해 한때 주변 접근이 통제됐다.4일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9분경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지나가던 차량 1대가 빠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다행히 해당 차량은 곧바로 빠져나왔고, 인명 피해는 없없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과 경찰은 가로 60㎝, 세로 70㎝, 깊이 80㎝ 규모의 싱크홀을 확인했다.소방 당국은 현장 주변에 안전라인을 설치, 접근을 통제하는 등 안전 조치 후 도로 보수 업체에 현장을 넘겼다.소방 관계자는 “보수 작업을 완료한 상태”라며 “싱크홀이 발생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도로에서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시 싱크홀에 승용차 한 대가 빠지면서 80대 운전자와 70대 동승자 등 2명이 크게 다쳤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공군 기지 안에서 병사들이 술에 취해 차를 몰다 경계 철조망을 들이받아 다쳤다.4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 3일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서 운전병 2명이 음주 운전 등의 혐의로 군사경찰에 붙잡혀 조사 받고 있다.이들은 부대 내에서 무단으로 술을 마시고 군용 승용차를 몰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지 외곽 도로의 철조망 5곳을 들이받고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병사들은 타박상 등 상처를 입고 군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이들이 술을 어떻게 구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공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군 수사단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 주유소가 가격이 떨어질 것을 고려해 최소한으로 주유하라는 ‘양심 영업’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단골이 되고 싶은 주유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글쓴이 A 씨는 지난 1일 차를 가지고 전북 정읍의 한 주유소를 방문했다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당시 A 씨가 방문한 주유소는 운전자가 필요한 양의 기름만큼 직접 결제하고 주유하는 ‘셀프 주유소’였다. 그는 주유를 하기전 주유기에 붙어 있던 한 안내문을 봤다.안내문에는 “내일부터 휘발유 가격이 많이 인하될 예정이니, 최소한으로 주유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더 저렴한 가격에 휘발유를 주유할 수 있도록 기름값 변동을 예상할 수 있는 주유소 측이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누리꾼들은 “양심 주유소다”, “이런 주유소는 자주 이용할 것 같다”, “우리 아버지도 90년도에 주유소 하실 때 이런 식으로 운영하셨다”, “이렇게 장사하기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하다.”, “정확한 위치를 알려달라. 돈쭐내러 가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8월 넷째 주(25∼2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ℓ당 16.4원 하락한 1672.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16.4원 하락한 수치며, 경유 가격 또한 ℓ당 1510.2원으로 전주보다 16.4원 내렸다.지역별로는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17.2원 하락한 1732.3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가 21.5원 내린 1637.6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ℓ당 평균가는 1646.4원이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튜버 웅이(본명 이병웅)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형이 가볍다며 항소했다.서울중앙지검 공판제3부(부장검사 주혜진)는 3일 주거침입, 폭행, 강요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200시간의 사회봉사를 선고한 이 씨의 1심 판결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고 밝혔다.검찰은 “이 씨가 피해자 주거에 무단 침입하고, 폭행 당한 피해자가 112에 신고하자 재차 폭행·협박해 신고를 취소하게 하는 등 범행 내용에 비춰 죄책이 중하다”고 밝혔다.이어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돼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피해자를 비방하는 영상과 글을 게시해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며 “수사·재판 과정에서도 피해자를 비난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1심은 가볍다”고 했다.이 씨는 2022년 12월 이별을 통보한 여자 친구 집에 열쇠 수리공을 불러 문을 열고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지난해 2월에는 여자 친구와 다투던 중 폭행하고, 여자 친구가 경찰에 신고하자 취소 전화를 하게 한 후 출동한 경찰관이 도착하기 전 피해자에게 피 묻은 얼굴을 씻고 옷을 갈아입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이후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가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집안 내부를 수색해 커튼 뒤에 숨어 있던 이 씨를 발견해 체포했다.이 씨는 먹방 유튜버로, 한때 100만 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기도 했지만 사건 발생 후 구독자가 78만 명까지 감소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신유빈이 포상금을 받았다.대한탁구협회는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탁구 대표팀에 대한 포상금을 전달했다.이날 탁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총 1억 5000만 원 규모의 포상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국민 ‘삐약이’ 신유빈은 3000만 원을 받았다.이번 포상금은 신한금융그룹, 대한항공 등 탁구협회 후원사의 올림픽 기부금과 탁구협회 자체 포상금 규정에 따라 마련됐다.탁구협회는 대표팀 코치진과 의무 트레이너 등 지원 스태프에게 격려금을 지급했다.유승민 탁구협회 회장은 “큰 활약으로 국민들께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겨준 대표팀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대표팀이 활약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2024 파리올림픽에서 탁구 대표팀 임종훈(27)·신유빈은 혼합복식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으로 기록됐다.이후 신유빈·전지희(32)·이은혜(29)은 함께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훔친 킥보드를 고층 아파트에서 밖으로 던진 초등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10세 미만이어서 처벌받지 않고 풀려났다.3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5시 40분경 김포 장기동의 한 아파트에서 누군가 킥보드를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다행히 이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었다.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초등학교 저학년인 A 군 등 3명을 붙잡았다.이들은 아파트 15층에서 킥보드를 지상으로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던진 킥보드는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이들이 모두 나이가 만 10세 미만인 ‘범법소년’인 것을 확인했다. 범법소년은 형법뿐만 아니라 소년법 처벌도 적용할 수 없다.킥보드 소유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망가진 킥보드 사진을 올리며 “붙잡힌 아이들이 처벌받지 않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더 한 짓을 할까 봐 우려된다”고 했다.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는 3명 모두 부모에게 인계한 상태”라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배우 한소희의 모친이 불법 도박장 개설·운영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 한소희 측은 관련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한소희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한소희 어머니 관련된 내용은 어머니가 벌인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한소희 배우도 기사를 통해 해당 내용을 접하며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이어 “이번 사건은 배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어머니의 독단적인 일인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면서 “작품이 아닌 개인사로 불편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전했다.앞서 전날 한소희의 모친 신모 씨가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 씨는 일명 ‘바지사장’을 앞세워 지난 2021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울산·원주 등에서 12곳의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미 같은 혐의로 한 차례 벌금을 낸 전력이 있다.신 씨는 2020년에도 사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한 누리꾼이 “한소희의 어머니가 곗돈을 가지고 잠적했다”고 주장했고 이로인해 ‘빚투’ 논란이 일었다.당시 한소희는 입장문을 통해 “5살 때쯤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어 (저를) 할머니께서 길러주셨다”며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 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하여 이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해명했다.이어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세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고 했다.하지만 2022년 같은 논란이 일자 한소희 측은 “어머니가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한소희 명의로 된 은행 계좌를 사용했다”며 “어머니는 한소희가 미성년자일 때 임의로 통장을 개설해 해당 통장을 돈을 빌리는 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또 “한소희는 관련 채무에 책임질 계획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라며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지만 강경한 대응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건설 현장 근로자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에서 개구리 사체와 벌레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산시는 현장 위생점검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2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26일 온산공단과 석유화학 공단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에 개구리 사체와 돈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조합원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제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울산 온산공단의 한 건설 현장에서 점심 도시락밥에서 돈벌레(추정)가 섞여 나왔다. 또 같은 날 울산 석유화학공단 모 건설 현장에서는 점심 도시락밥에서 개구리 사체가 섞여 나왔다.플랜트건설현장의 업무 특성상 식당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없거나 식당이 있는 곳은 발주체 직원과 공사업체 직원만 이용한다고 한다. 따라서 현장 노동자들은 대부분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노조는 “(도시락에서 개구리 사체 등이 나온 건) 도시락업체에 대한 공사업체의 관리 부실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실수다”라고 지적하고 “제보 다음 날 각 구군청 위생 부서에 공단 플랜트 건설 현장과 도시락 업체 위생감독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점검이 이뤄진 곳은 극히 일부”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11월 경북 포스코 포항제철소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제공된 도시락을 먹은 울산 지역 조합원 2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고 이 중 1명이 숨지는 일을 언급하며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노조는 “울산시 등 관계기관은 이번 사건을 강력히 지도하고 공단에 제공되는 도시락 업체를 전수조사하라”며 “도시락 업체 선정 자격과 기준을 엄격히 설정해 매월 점검하고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울산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물질 발견 시 곧바로 신고해야 현장 확인이 가능한데 이번 사례는 사진으로만 전달돼 현장에서 조사한 바가 없다”며 “전수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하반기 중 구·군과 합동으로 공단 인근 음식점 합동 위생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 도심 도로에서 땅 꺼짐(싱크홀)이 발생해 시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도로가 덜컹거리거나 물이 갑자기 위로 올라오는 현상이 있다면 땅꺼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싱크홀 사고가 발생하기 전엔 항상 전조 현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최 교수는 “차량이 도로를 지날 때 도로 방지턱을 넘듯 덜컹거리는 영상을 많이들 봤을 텐데 그런 현상이 보인다는 건 도로 일부가 꺼졌다는 뜻”이라며 “이런 현상 외에도 도로에 땅 꺼짐이 발생하려고 하면 도로 아스팔트에 균열이 발생한다. 상수도관 파열로 물이 갑자기 위로 올라온다든지 도로 표면에 물기가 보인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인도를 걸어갈 때도 폭이 벌어지는 등 (길에서) 틈새가 벌어진다. 무엇인가로 때려보면 북소리 같은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같은 행동이 땅을 꺼지게 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최 교수는 “도로를 잘 다니는 택시 기사나 근방을 매일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은 차가 튕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라며 “이땐 전조 증상이라고 보고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도로가 위험하다 싶으면 갓길에 차를 대고 복구팀이 올 때까지 차량을 통제해 줬으면 한다. 그럼 사고를 막을 수 있다”라며 “보도(인도)나 공사장이라면 그 지역을 가능한 한 빨리 우회해 대피하는 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국토교통부가 발간한 ‘최근 5년간 지반침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땅꺼짐 사고는 957건 발생했다. 2019년 193건, 2020년 284건, 2021년 142건, 2022년 177건, 지난해 161건으로 이는 해마다 평균 191건으로 계산될 수 있다.그는 이와 관련해 “이 정도 수치라면 이틀에 거의 한 번꼴로 (싱크홀이) 발생한 것”이라며 “매립지나 한강 변, 강가 주변에 지하수 변동이 많은 지역이 불안한 지역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진행자가 ‘결국은 물’이라고 말하자 최 교수는 “그렇다”라며 “과거 계곡 등 자연하천이 있던 지역이나 노후 상하수도관이 현재 있는 지역, 기존에 땅 꺼짐이 한 번이라도 발생했던 지역, 집중호우 때 침수가 많이 되는 지하상가나 지하철역 주변, 굴착 공사를 하는 공사장 근처는 땅 꺼짐 발생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의 한 도로에서는 지난 29일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 크기의 땅꺼짐이 발생해 달리던 티볼리 승용차가 빠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엔 종로5가역에서 종로3가역 방향으로 가는 편도 3차선 도로 3차로와 강남구 역삼동 지하철 9호선 언주역과 7호선 학동역 방향으로 가는 편도 3차선 도로 3차로에서 각각 땅꺼짐과 도로 침하가 발생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휴대전화로 게임 영상을 보면서 위험하게 전동차를 운전하던 기관사가 적발됐다.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내부 게시판에는 전동차 기관석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왔다.사진에 따르면 기관사는 관제 조작판 앞에서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든 채 게임 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당시 사진이 찍힌 시간은 직장인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를 갓 넘긴 때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저러다가 문도 안 열어주는 거 아닌가?”, “저게 정말 말이 되는 일인가”, “사고 날 것 같아서 불안하다”, “모든 기관사가 이러지는 않을 것 같지만 불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코레일에 따르면 기관사 A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 8분경 서울 지하철 4호선 오이도행 전동차를 운행하고 있었다. 그는 4호선 동작역 부근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게임 영상을 봤는데 그 당시 사진이 이렇게 찍힌 것이다.코레일은 논란이 지속되자 A 씨를 철도안전법 위반으로 철도사법경찰에게 고발 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현행 철도안전법과 코레일 사규에 따르면 기관사 등 승무원은 열차 운행 도중 전자기기 사용이 금지돼 있다.2014년 7월 강원 태백 열차 충돌사고, 2022년 11월 경기 의왕시 오봉역 화물열차 사고 등 이미 기관사의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부주의로 열차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정부가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해 강력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일부 가해자들이 커뮤니티를 만들어 수사기관을 조롱하고 단속을 피하는 방법을 공유했다.최근 온라인에서는 ‘학교폭력 딥페이크 대책본부’라는 카페가 신설됐다. 카페 이용자들은 딥페이크 가해 경험을 주고받으며 경찰 조사에 대비한 대처법이나 처벌 가능성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해당 카페에 올라온 게시물 중에는 “텔레그램에서 딥페이크 지역방 외에 겹지방(겹지인방)을 운영했다. 아직 고등학생인데 문제가 되느냐”, “단순 시청만 했는데 요즘 난리 나서 두렵다” 등의 문의 글이 있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방에 들어간 사람들 신원 따기도 쉬운 게 아닌데 얘가 들어가서 뭘 했는지까지 다 정리해서 수사 못 한다”, “텔레그램이 수사 협조 안 하는데 어떻게 잡겠나”, “수사 협조 안 하는 이상 가망없쥬” 등의 조롱 글을 올리며 처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카페 운영진이기도 한 누리꾼은 “4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박사방 사건’ 당시 주범 조주빈을 제외한 채팅방 참여자 대부분은 처벌받지 않았다. 방에 있기만 한 애들은 안심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학부모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제 아들이 딥페이크 방에 들어가 있는데 괜찮은 것이냐’는 댓글을 달자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미성년자라 큰 처벌 대상은 안 남는다. 혹시 같은 학생을 딥페이크 한 것이면 학폭(학교폭력)으로 빠져서 생기부(생활기록부)에 안 남게 주의하라. 일단 핸드폰 뺏어서 (텔레그램) 탈퇴부터 시켜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해당 카페는 2011년 다른 카페명으로 개설됐지만,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가 공론화한 뒤인 지난달 28일 현재 카페명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지난달 30일 김종문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범정부대책회의’를 진행했다.회의 결과 정부는 허위영상물을 소지·구입·시청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딥페이크물 제작과 유통에 대한 처벌 기준을 상향하는 성폭력처벌특례법 등 법률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의 신속한 삭제를 위해 딥페이크 제작물 탐지 기술을 추가 상용화하고 정보통신사업자의 책임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기술이 발전하는데 제도의 발전은 뒷받침 안 되고 아이들에 대한 교육도 부족하다”는 견해를 보였다.그는 “2020년 n번방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걸 내버려두면 이렇게 될 거다’라고 예견했던 사람이 수도 없이 많았다”며 “이를 막는 입법들을 해야 하는데, 논의가 나올 때마다 표현의 자유, 창작의 어떤 허용 이런 것들을 놓고 계속 반박하다 보니까 그냥 뭣도 하지 못한 채 내버려두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수상한 장비를 몸에 부착하고 몇 년 전 북유럽 바다에 나타나 러시아군 스파이로 의심받았던 흰돌고래(벨루가)가 노르웨이 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했다.1일(현지시간) CBS,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발디미르’라고 불리던 벨루가 돌고래가 최근 노르웨이 남서쪽 리사비카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발디미르를 추적, 관찰해 오던 환경단체 ‘마린 마인드’ 창립자 세바스티안 스트란드는 “발디미르가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지 하루 만에 움직임 없이 물에 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초기 검안에서 눈에 띄는 부상은 없었다. 부검을 통해 사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해당 돌고래는 2019년 초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해안가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고래의 몸통에는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장치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로 표시된 띠를 부착하고 있었다.이 때문에 군 관계자들은 돌고래가 러시아 해군의 스파이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노르웨이 당국은 해당 돌고래에게 노르웨이어로 ‘고래’(Hval)를 러시아식 이름으로 변형해 ‘발디미르’(Hvaldimir)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띠를 제거해 줬다.러시아 국방부 측은 발디미르와 관련해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발디미르는 지난 5년간 노르웨이와 스웨덴 해안에 자주 나타났다. 이 돌고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수신호에 반응하는 등 사람 손을 탄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발디미르는 발견 당시 몸길이 4.2m, 무게는 1225㎏ 정도였고 5년이 지난 최근에는 20세로 추정됐다. 벨루가의 평균 수명이 40~60년인 것으로 고려한다면 발디미르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것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약혼한 사이라고 주장하면서 스토킹 하던 5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강민호)는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씨(59)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3년간 보호관찰도 함께 명했다.A 씨는 지난 2월 29일부터 4월 5일까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배 의원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또 배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직접 연락하는 등 배 의원을 수백 회 이상 스토킹한 혐의도 받는다.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거나 심지어 장례식장까지 찾아가 난동을 부렸고 스토킹 범행으로 경고장을 발부받고 잠정조치까지 받았음에도 동일한 범행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다만 “피해자는 정신적 불안과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여 피해가 심각하고 집행유예 기간에 범행을 저질렀다”면서도 “피고인이 뒤늦게나마 잘못을 인정하는 등 여러 사정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A 씨는 지난 3월 29일에는 배 의원의 조모상이 치러지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직접 찾아가 “배 의원과 약혼한 사이”라고 주장하며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경찰은 A 씨에게 스토킹범죄처벌법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검찰은 A 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미 범행 횟수가 상당하고 동종 범죄를 저지른 전력도 있으며 재범 위험도 높다는 이유에서다.하지만 재판부는 “형 집행을 종료한 후 보호관찰을 하는 것을 넘어서서 위치추적까지 명할 정도로 범행을 행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검찰의 전자발찌 부착명령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