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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워터버블페스티벌(옛 울산 물총축제)이 11, 12일 중구 ‘젊음의 거리’인 소방서 사거리에서 열린다. 젊음의 거리 상인회가 주최하고 청춘문화기획단이 주관해 4회째를 맞는 워터버블페스티벌의 주제는 ‘한여름 날의 크리스마스’다. 행사 이틀간 오후 2∼5시에 도심 한복판에서 물총을 쏘고 석전(石戰·돌싸움) 형태의 스펀지 놀이를 즐기며 콘서트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버블파티와 단체 공 던지기도 마련된다. 도심이 피서 공간으로 변하면서 원도심 상권 활성화도 기대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대숲에서 오싹한 공포를 체험해 무더위를 날려 보세요.” 폭염이 계속되는 요즘 공포 체험으로 무더위를 떨쳐버릴 울산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11회째인 대숲 납량축제는 11∼13일 울산 태화강 대공원 야외공연장과 대숲에서 열린다. 11일 오후 7시 반 시작되는 태화강 야외공연장에서의 식전 행사에 이어 오후 8시 개막식이 열린다.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저승과 갖가지 지옥을 느껴 볼 수 있다고 주최 측은 설명한다. 과거 TV 프로그램 ‘전설의 고향’에서나 봤음 직한 처녀귀신부터 저승사자까지 대숲 곳곳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귀신들이 전국의 관광객을 초대한다. 납량축제는 올해부터 유료가 됐지만 입장료는 1인당 1000원이다. 콘텐츠는 예년보다 훨씬 풍성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인 프로그램인 길이 240m의 ‘호러 트레킹’ 코스는 저승문 지옥굴 죽림(竹林)미궁 저승마을 절단지옥 환생문 등 6개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참가자가 저승세계로 입장해 환생문으로 빠져나가게 만들었다. 죽림미궁에 들어서면 스스로 미로를 헤쳐 나가야 한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귀신들과의 오싹한 대면도 감수해야 한다. 저승이 있다면 이렇겠거니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저승마을과 구간마다 설치된 장치들이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호러 트레킹 코스는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만 열린다. 소요 시간은 15분. 호러 파티와 가면 디스크자키(DJ) 파티가 펼쳐진다. 연극 ‘태화전설’과 ‘기차’ ‘토생이전’ ‘우동 한 그릇’도 공연된다. 공연장 옆에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고 푸드트럭에서 가지가지 음식을 만들어 판다. 축제를 주최한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 관계자는 “올해 유료화를 시도하면서 세트장의 완성도를 높이고 장치를 많이 만들어 놓았다”며 “저승세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환생문으로 탈출할 때까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태화강 대공원은 비닐하우스와 쓰레기장으로 쓰이던 태화강 둔치 53만1319m²를 도심 수변생태공원으로 조성해 2010년 5월 말 개장했다. 태화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십리대숲은 대공원 명물로 자리 잡았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주관 ‘2010 제2회 국토·도시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태화강: 울산시가지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47.54km 가로질러 동해로 흐른다. 2000년대 초까지 생활오수와 공장폐수가 흘러들어 ‘죽음의 강’으로 불리다 2004년부터 대대적인 수질 개선 사업을 추진해 ‘생명의 강’으로 변신했다. 울산시는 태화강을 ‘국가정원’ 2호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국가정원 1호는 전남 순천만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부산과 울산이 에너지 자립 사업을 잇달아 추진한다. 부산시는 28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교육청, 한국에너지공단, 부산기후환경네트워크와 ‘클린에너지 학교 만들기를 위한 4자 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자체 발전 시스템을 갖춰 여름 ‘찜통교실’과 겨울 ‘냉동교실’ 문제를 해결하고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부산시는 160억 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초중고교 100곳에 50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보급한다. 시는 태양광 발전설비 보급을 위한 행정을 지원하고 시교육청은 설치 대상 학교를 선정해 운영을 맡는다. 한국에너지공단과 부산기후환경네트워크는 에너지 교육 및 컨설팅을 한다. 시는 학교 태양광 사업으로 확보되는 탄소배출권을 거래시장에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클린에너지 학교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학교 옥상이나 주차장 등 놀고 있는 땅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아주 많이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는 울산 5개 구군 중 처음으로 25일 ‘에너지 도시’를 선포했다. 남구청은 이날 삼호동 태화강 철새공원에서 ‘삼호동 철새마을 그린빌리지 준공식 및 에너지 도시 선포식’을 열었다. 삼호 철새마을은 와와공원 일원 주택 500가구에 3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자체 전력을 생산하는 그린빌리지(녹색마을)로 거듭났다. 가구당 하루 약 11.1kW(한국에너지공단 기준 하루 3.7시간 가정용 전력), 연간 202만5750kW가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4인 가구가 한 달 정도 사용하는 전력량으로 연간 50만 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태양광을 이용한 전력 생산으로 절감할 수 있는 온실가스도 연간 약 1500t이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탄소배출권을 기업 등에 판매하면 수익도 거둘 수 있다. 삼호 철새마을 그린빌리지 사업은 그동안 철새 배설물 피해를 입은 주민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진행됐다. 태양광 설비의 가구당 설치비는 521만 원으로, 국비 351만 원, 시비 90만 원, 구비 50만 원, 가구 부담 30만 원 등이다. 남구는 앞서 지난해 관내 아파트 70가구에 250w 미니 태양광 설비를, 2015년 옥동 일대 단독주택 34가구에 3kW 태양광 설비를 각각 지원했다. 울산에서는 1205가구가 가정용 태양광 설비를 갖췄다. 이 중 604가구가 남구에 있다. 남구는 가정용에 그치지 않고 견인차량 보관소나 공영주차장, 구청, 남구문화원, 물류지원센터, 삼산배수장, 철새홍보관 등 공공시설과 유휴부지에도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연간 약 54만 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남구 전역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다각도로 보급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에너지 자립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강성명 기자}
울산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실내체육관과 주차장이 건립된다. 울산시는 25일 ‘2021년 제4차 울산권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용역은 2021년까지 개발제한구역에 도시계획시설 등을 설치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4월 착수했다. 대상은 울산의 개발제한구역 269km²다. 시는 용역에 앞서 국토교통부와 사전 협의를 거친 뒤 주민 의견 청취, 관련 부서 협의,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관리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관리계획은 중앙 관계부서 협의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번 관리계획에서는 울산체육공원 실내체육관 건립, 울산대공원 주차장 증축, 청량정거장 신설이 주요 사업이다. 울산체육공원 실내체육관은 남구 무거동 산 50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20년 완공한다. 총 사업비는 428억 원. 울산대공원 주차장은 남구 옥동 318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만2500m² 규모로 지으며 2021년 준공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63억 원. 청량정거장은 국비 20억 원을 들여 울주군 청량면 용암리 산 22-3에 지상 2층, 연면적 605m² 규모로 건립되며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황금의 삼각 대도시권(Golden Delta Metropolis) 구현.’ 울산시와 경북 포항시 경주시 등 동해남부 해안 3개 도시는 24일 포항시청에서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전략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와 해오름동맹 발전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김기현 울산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최양식 경주시장은 2030년까지 ‘황금의 삼각 대도시권 구현’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전략연구는 울산발전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이 지난해 8월부터 공동 연구한 결과다. 이날 보고회에서 해오름동맹은 ‘황금의 삼각 대도시권 구현’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광역 클러스터 구축 △환동해경제권 거점도시권 실현 △동해남부권 신(新)관광벨트 구현 △광역 행정거버넌스 구축 등 4대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37개 주요 사업, 64개 세부 사업도 마련했다. 이 사업들 가운데 미래 발전성과 실현 가능성, 효과성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11개 선도사업이 하반기에 본격 추진된다. 주요 선도사업으로는 미래형 자동차산업 육성과 에너지 신산업 기반 조성, 가속기·게놈기반 연구개발 활성화 사업이 들어갔다. 상생 발전을 위한 연계 도로망 발굴과 동해남부선 폐선(廢線) 부지의 해오름 그린웨이 구축, 해오름문화관광 융합, 해오름테마축제 기획과 개최 등도 반영됐다. 이날 용역 결과 보고에 따르면 해오름동맹 출범 1년간 24개 공동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해오름동맹이 신청한 ‘해안·내륙권 발전 거점형 지역계획 수립 시범사업’을 국토교통부가 이달 중 공모 사업으로 선정해 발표한다. 3차원(3D) 프린팅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공동 이용하고 에너지와 원료 교환망 건설을 위한 타당성조사도 하반기 실시한다. 3개 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울산 수암시장과 포항 죽도시장, 경주 중앙시장은 5월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울산 야생동물구조센터는 공동 이용할 수 있다. 해오름동맹은 지금까지 3개 도시 단체장이 참석한 협의회를 연간 3회 열었으며, 시의회 의장과 부단체장 간 협의회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단체장 교차 및 순회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3개 도시의 시민의 날 기념행사와 비전 선포식 등에는 자치단체장들이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동해남부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운영규약’이 제정돼 행정협의회와 사무국 설치 등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울산발전연구원 도시공간팀 정현욱 박사는 “해오름동맹은 자치단체끼리 협력해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인접 대도시와의 연계 발전을 추진하는 메가시티의 한국형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raks@donga.com·장영훈 기자※해오름동맹울산 포항 경주가 지난해 6월 30일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53.7km) 개통을 계기로 상생 발전을 위해 만든 동맹. 신라문화권에 속하는 이들 도시는 역사적 공간적 산업적으로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철강으로 대표되는 포항의 소재산업과 자동차, 조선 관련 부품업체가 밀집한 경주, 자동차와 선박을 생산하는 울산이 소재와 부품, 최종재 생산이라는 보완적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황금의 삼각 대도시권(Golden Delta Metropolis) 구현.’ 울산시와 경북 포항시 경주시 등 동해남부 해안 3개 도시는 24일 포항시청에서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전략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와 해오름동맹 발전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김기현 울산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최양식 경주시장은 2030년까지 ‘황금의 삼각 대도시권 구현’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전략연구는 울산발전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이 지난해 8월부터 공동 연구한 결과다. 이날 보고회에서 해오름동맹은 ‘황금의 삼각 대도시권 구현’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광역 클러스터 구축 △환동해경제권 거점도시권 실현 △동해남부권 신(新)관광벨트 구현 △광역 행정거버넌스 구축 등 4대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37개 주요 사업, 64개 세부 사업도 마련했다. 이 사업들 가운데 미래 발전성과 실현 가능성, 효과성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11개 선도사업이 하반기에 본격 추진된다. 주요 선도사업으로는 미래형 자동차산업 육성과 에너지 신산업 기반 조성, 가속기·게놈기반 연구개발 활성화 사업이 들어갔다. 상생 발전을 위한 연계 도로망 발굴과 동해남부선 폐선(廢線) 부지의 해오름 그린웨이 구축, 해오름문화관광 융합, 해오름테마축제 기획과 개최 등도 반영됐다. 이날 용역 결과 보고에 따르면 해오름동맹 출범 1년간 24개 공동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해오름동맹이 신청한 ‘해안·내륙권 발전 거점형 지역계획 수립 시범사업’을 국토교통부가 이달 중 공모 사업으로 선정해 발표한다. 3차원(3D) 프린팅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공동 이용하고 에너지와 원료 교환망 건설을 위한 타당성조사도 하반기 실시한다. 3개 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울산 수암시장과 포항 죽도시장, 경주 중앙시장은 5월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울산 야생동물구조센터는 공동 이용할 수 있다. 해오름동맹은 지금까지 3개 도시 단체장이 참석한 협의회를 연간 3회 열었으며, 시의회 의장과 부단체장 간 협의회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단체장 교차 및 순회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3개 도시의 시민의 날 기념행사와 비전 선포식 등에는 자치단체장들이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동해남부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운영규약’이 제정돼 행정협의회와 사무국 설치 등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울산발전연구원 도시공간팀 정현욱 박사는 “해오름동맹은 자치단체끼리 협력해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인접 대도시와의 연계 발전을 추진하는 메가시티의 한국형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raks@donga.com·장영훈 기자※해오름동맹울산 포항 경주가 지난해 6월 30일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53.7km) 개통을 계기로 상생 발전을 위해 만든 동맹. 신라문화권에 속하는 이들 도시는 역사적 공간적 산업적으로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철강으로 대표되는 포항의 소재산업과 자동차, 조선 관련 부품업체가 밀집한 경주, 자동차와 선박을 생산하는 울산이 소재와 부품, 최종재 생산이라는 보완적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원전)가 있는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위원으로 참여시켜 줄 것과 주민 지원사업 확대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울산 울주군은 경북 경주시와 울진군, 부산 기장군, 전남 영광군 등 원전이 있는 지자체와 함께 28일 대구에서 ‘원전소재 지자체 행정협의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자치단체장들은 원안위 위원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며 정부와 국회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울주군은 밝혔다. 원안위는 우리나라 원전 안전을 담당하는 독립기관으로 원전 시설 안전규제, 방사선 안전규제, 국가 방사능 방재총괄, 핵 비확산·핵 안보 이행 등을 담당한다. 원전 건설과 운영을 허가하고 기간이 만료하면 해체를 승인하는 등 원전 건설부터 해체까지 모든 과정을 사실상 규제하고 감시한다. 현재 원안위 위원들은 교수, 원전 관련 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으나, 원전이 건설·운영되는 지역 주민 대표는 빠져 있다. 자치단체장들은 또 원전 주변 모든 가구에 안내방송 전파 장비 설치 등 비상사태 발생 시 빨리 알고 대피할 수 있는 방안과 텔레비전 수신료, 유선료, 인터넷 사용료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역동적인 고래의 모습을 온몸의 오감 전체로 감상할 수 있는 5차원(5D) 입체영상관이 울산 장생포에 문을 열었다. 21일 울산 남구가 장생포 고래마을 정상 언저리에 지은 입체영상관에서는 ‘귀신고래의 귀환’이라는 입체영상물을 볼 수 있다. 입체안경을 끼고 360도 원형 스크린으로 새끼를 낳은 귀신고래가 고향인 장생포 앞바다로 돌아오는 여정을 실감 나게 보고 느낄 수 있다. 눈앞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귀신고래와 새끼의 헤엄치는 모습과 영상 속 바람, 안개, 번개, 빗방울을 실제 특수효과를 통해 온몸으로 느낀다. 정말 깊은 바다에 몸을 담그고 있는 듯하다. 지상 2층, 연면적 499m²의 입체영상관은 코스포 영남파워발전소 주변 지역 발전기부금 30억 원과 구비 13억 원을 들여 지었다. 건물 외관은 해수면 위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귀신고래를 형상화해 고래특구의 이미지를 살렸다. 지름 13m, 높이 5m의 대형 원형스크린이 있는 영상관은 1층에 꾸몄다. 2층에는 울산대교와 울산국가산업단지가 바라다보이는 전망대와 카페가 들어섰다. 이번 달은 개장 기념으로 무료지만 다음 달부터는 입장료를 받는다. 입체영상관 주변에는 무궁화 2738그루를 포함해 관목류 6250그루를 심었다. 남구는 이곳에 장생포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JSP 무궁화동산’이라고 이름 붙였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일제강점기 군수물자 보관용으로 만든 바위동굴이 관광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울산 도심 남산의 정상인 은월봉은 해발 121m에 불과한 야산이다. 주위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병풍처럼 들어서 시민들이 많이 찾는 도심 속 자연휴식처이기도 하다. 이곳에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울산시민은 많지 않다. 남구 신정동 크로바아파트와 태화강 전망대 사이에 있는 남산 바위절벽의 동굴이 그 ‘흔적’이다. 일제는 한국인을 강제 동원해 바위절벽에 동굴을 판 뒤 군수물자를 보관했다. 현재 남은 동굴은 모두 4개, 길이는 16∼62m다. 출입구가 태화강과 접하는 곳에 있어 1945년 8·15 광복 이후에는 피서지나 음식물 보관 장소로 사용됐다. 바위동굴에서 나오는 찬 바람이 천연 에어컨이나 냉장고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안전사고와 우범지대 우려가 있어 2000년 폐쇄됐다. 바로 이 동굴들이 관광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울산 남구청은 2015년 8월부터 150억 원을 들인 ‘태화강 동굴피아 조성사업’을 마무리하고 28일 개방한다. 동굴 안에서 산책할 수 있도록 정비했다. 길이 60m의 제1동굴은 일제강점기 울산의 생활상과 강제노역, 수탈의 역사가 담긴 삼산비행장 그리고 남산동굴을 재현했다. 다양한 조명도 설치했다. 길이 42m의 제2동굴은 각종 모험을 체험할 수 있는 ‘동굴 어드벤처’를 주제로 개발했다. ‘동굴 스케치 아쿠아리움’을 주제로 한 길이 62m의 제3동굴은 미러 동굴, 동물모형 조명, 전설의 고래 출현지를 만들고 다채로운 조명을 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길이 16m의 제4동굴은 계절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공간으로 꾸몄다. 봄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해 꽃밭으로, 여름에는 등골이 오싹한 ‘귀신의 집’으로 바뀐다. 가을에는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아트갤러리로, 겨울에는 빛과 얼음의 겨울왕국으로 변신한다. 동굴 3개를 연결하는 지하광장에서는 지하통로를 통해 태화강 산책로까지 갈 수 있다. 동굴 앞에는 주차장과 카페, 다목적 공간이 들어선다. 울산 토박이 이모 씨(75·남구 신정동)는 “아버지로부터 일본 경찰에 끌려가 곡괭이와 삽으로 절벽을 파내 동굴을 만들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일제 수탈의 역사가 남아 있는 남산 동굴이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쓰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청 관계자는 “태화강 동굴피아가 개장하면 태화강의 전망대, 나룻배, 십리대밭과 삼호 철새공원을 아우르는 명품 관광코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고속철도(KTX) 울산역에 지역 특산품판매장이 문을 열었다. 울산시와 한국철도공사는 18일 KTX 울산역에서 울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특산품판매장 개장식을 가졌다. 두 기관은 특산품판매장의 공동 마케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판매장에는 ‘한국산 샴페인’으로 불리는 복순도가 손막걸리와 13년 전통의 수제 맥주인 ‘트레비어’, 울산 배를 재료로 한 ‘소월당 배빵’, 고래 모형의 ‘단디 만주’, ‘간절곶 해빵’, 반구대암각화의 고래 문양을 형상화한 고래초콜릿과 울산 고래빵을 판매한다. KTX 울산역 1번 출구 옆에 있는 특산품판매장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폐열(廢熱)을 이용한 증류탑 발전소가 국내 처음으로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경동도시가스의 자회사인 케이디파워텍㈜은 폐열로 가동하는 스팀발전기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완공해 이달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스팀발전기는 에쓰오일의 석유증류 공정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활용한다. 폐열 발전소의 생산 전력은 연간 146GWh로 8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 전기는 전력거래소에 판매돼 전력 수요처에 공급된다. 기존의 화석연료가 아닌 폐열을 재활용함에 따라 연간 이산화탄소 약 6만 t 감축 효과는 물론이고 미세먼지 감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디파워텍은 경동도시가스가 2014년 1월 발전사업을 위해 설립했다. 같은 해 3월 울산시, 에쓰오일, 삼성물산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폐열 발전소 공사에 들어가 800억 원을 들여 지난해 8월 완공했다. 이후 10개월간 시운전을 거쳤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울주군 소재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 공사 일시중단을 결정한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는 14일 오전 9시 20분경 전격적으로 열렸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13일 경북 경주시 본사에서 예정됐던 이사회가 무산된 직후인 이날 오후 6시경 14일 이사회 개최를 결정했다. 하지만 상임(사내)이사와 소수 실무진만 이 사실을 공유했고 비상임이사들조차도 한수원 측의 뒤늦은 통보를 받고 알았을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다. ‘007작전’ ‘도둑 이사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습적으로 결정돼 향후 공론화 과정에서 되레 더 큰 갈등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비상임이사엔 3시간 전 통보 한수원 비상임이사들은 13일 경주 한수원 본사 진입이 좌절돼 이사회가 무산되자 발길을 돌렸다. 한수원으로부터 “경주 인근을 벗어나지 말아 달라”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일단 경주 인근에 머물렀다. 이들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숙소는 각자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임이사들이 14일 이사회 소집 통보를 받은 시간은 제각각이었다. 13일 오후에 통보를 받은 이사도 있지만 일부는 14일 오전 6시경 한수원으로부터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보문단지 스위트호텔로 오전 9시까지 와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비상임이사들은 한수원이 제공한 차량으로 호텔에 도착했다. 지하 2층 스위트포럼A실에 이사 13인이 집결하자 상임이사들은 이사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일부 비상임이사는 반발했다. “급하게 열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수원 측은 ‘이사 전원이 동의하면 별도 절차 없이 회의 개최가 가능하다’는 상법 390조 4항을 들어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설득했다. 20분 가까이 이사회 개최가 합의되지 않아 무산 가능성이 커졌다. 그 시간, 한수원 노조는 이사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움직였다. 다급해진 한수원 측은 이날이 아니면 앞으로 이사회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며 읍소 작전을 펼쳤다. 결국 비상임이사들이 찬성하며 이사회가 진행됐다.○ 정부 요청받아 3개월 일시 중단 공사 중단 여부에 대한 토론이 끝난 직후 거수투표가 진행됐다. 12명의 이사가 찬성에 손을 들었다. 조성진 경성대 에너지과학과 교수만 “반대한다”며 손을 들지 않았다. 회의장은 조용했고 결정은 일사불란했다. 이사회는 30분 만인 오전 9시 50분 끝났다. 노조원 20여 명이 도착했지만 일시중단 안건이 가결된 직후였다. 회의장에는 20여 명이 앉았던 의자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테이블에는 과일주스, 커피가 반 정도 담긴 컵들이 남아 있었다. 한수원 노조 측은 “땅속(지하 회의실)에서 도둑 이사회를 열었다”며 허탈해했다. 이사들은 △공론화위원회 발족 시점부터 3개월 공사 중단 △일시중단 비용 1000억 원 지출 △공사 재개를 대비한 인력 수준 유지 방안에 찬성했다. 한수원은 이번 결정이 신고리 5, 6호기 영구 정지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문건으로 작성해 이사회 전원의 동의를 받았다. 이 사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무회의를 거쳐 통보한 내용을 공기업이 거부하면 나라꼴이 뭐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한수원은 신고리 5, 6호기 공사 일시중단으로 현장 기자재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등의 피해액만 약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각 업체에 3개월간의 피해를 금액으로 환산해 제출하라고 했다. 인력 유지 등에 드는 인건비 120억 원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공사 재개에 대비해 인력, 장비를 가능한 한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업체들이 낸 피해액을 검토한 뒤 협의를 통해 보상 규모를 결정해나갈 방침이다. 피해 보상에 드는 비용은 한수원 예비비로 충당한다. 한수원은 공론화위 활동이 시작되는 대로 협력사에 공사 일시중단 요청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공론화위 구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공론화위는 3개월 동안 전문가 토론, 자료집 제작 등을 추진하고 이후 시민배심원단이 공사 중단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이건혁 gun@donga.com·박희창 / 경주=정재락 기자}

《 “6000만 꽃송이가 장관을 이룬 울산 태화강 봄꽃 대향연에 올해 관광객 50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 됐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울산시 서울본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 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김기현 울산시장(59)은 태화강 자랑으로 말문을 열었다. 울산시가지를 서에서 동으로 47.54km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2000년대 초까지 생활오수와 공장폐수로 가득한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하지만 2004년부터 추진한 대대적인 수질 개선 사업의 결과 ‘생명의 강’으로 변신했다. 울산시는 태화강을 ‘국가정원’ 2호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국가정원 1호는 전남 순천만이다. 김 시장은 “십리대숲과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는 둔치, 연어가 회귀하는 맑은 물, 철새가 몰려드는 환경 등 태화강은 당장 국가정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여의도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졌다. 김 시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여의도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기도 하다. 》 ―새 정부, 새 대통령에게 울산시장으로서 바라는 점은…. “문 대통령께서 울산을 ‘미래 글로벌 산업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울산 외곽순환도로 건설과 한국 조선해양미래산업연구원 설립, 울산 공공병원 건립, 국립 3D프린팅 연구원 설립도 공약했다. 꼭 지켜질 것으로 믿는다. 규모가 큰 사업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이 조사 제도는 비(非)수도권, 특히 다른 광역시에 비해 인구가 적은 울산에는 불리한 구조다. 대통령 공약이나 지역 현안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 또는 완화해주는 방향으로 개선해주면 좋겠다.” ―최근 울산시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미국과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성과는 있었나. “독일 및 프랑스 회사와 울산에 1억4600만 달러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국 최대 3D프린팅 상용화 연구기관인 에디슨접합연구소(EWI)와 EWI 한국 분원을 울산에 설립해 공동 연구개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다음 세대가 더 안정적으로 사는 밑거름이 된다는 사명감으로 외자 유치를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제조업 전망이 어둡다. “지난 반세기 울산의 제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이었다. 세계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통 제조업에서 첨단기술 기반의 신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울산도 이에 맞춰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제조업 기반을 튼튼하게 하고’(스마트 & 그린 프로젝트), ‘경쟁력 있는 신산업이 주력산업의 모멘텀(성장동력)을 빨리 이어받을 수 있도록 육성하는’(뉴 프런티어 프로젝트) 데 주력하고 있다. 단일 플랜트로는 세계 최대인 자동차 생산 공장과 500개에 이르는 자동차 부품 업체가 밀집한 자동차도시답게 지능형 미래자동차 연구 기반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바이오기업 4개사와 함께 게놈 프로젝트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화 관광 분야에서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산업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석유화학단지는 노후화되고 인근에는 원전이 11기나 있다. 안전 대책은 있나. “석유화학공단은 체계적인 안전 관리를 위해 국가산업단지 안전 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지하에 매설된 배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한다. 원자력시설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될 때를 대비해 설정하는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원전 반경 8∼10km에서 2015년에 30km로 확대했다. 또 비상계획구역 안에 주민을 위한 방호 약품과 장구를 100% 확보해 놓았다.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을 확충하고 방사능 방재현장지휘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올해는 ‘울산 방문의 해’다. 관광 활성화 대책은 무엇인가. “광역시 승격 20주년인 올해 관광도시 울산을 새롭게 알려나가고 있다. 올 한 해 관광객 4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했는데 지난달까지 약 352만 명을 유치했다. 앞으로 관광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핵심 사업인 신불산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는 내년 초 착공이 목표다. 환경 훼손을 우려해 일부 환경단체는 반대한다. 그러나 노약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큰 틀에서 환경보전 방법을 민간과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 ―중앙정치를 하다 자치단체장이 된 지 3년이 지났다. “취임할 때 ‘길 위의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미래 울산의 초석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2040년 울산의 그랜드 비전으로 설정한 ‘글로벌 창조융합도시 울산’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정 역량을 결집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눔과 섬김의 자세로 시민 참여를 높이고 정책 개발과 집행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소속당인 자유한국당의 쇄신 방안은 무엇인가. “대선 패배는 큰 시련이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인적 청산’ ‘계파 해소’처럼 사람을 대상으로 한 개혁보다는 당의 운영 방향과 정책 수립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건전한 보수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반영하는 데 온힘을 다해야 한다.” ※ 김기현 울산시장 인터뷰는 14일 오전 8시에 시작하는 채널A ‘김현욱의 굿모닝’에서도 방송됩니다. 다음은 윤장현 광주시장입니다. :: 김기현 울산시장 ::울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가족이 부산으로 이사 가 부산동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제25회)에 합격하고 육군 법무관을 거쳐 1989년 3월 대구지법 판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1993년 8월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를 끝으로 변호사 개업을 했다. 2004년 17대 총선 울산 남을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지냈다. 한나라당 대변인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2014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역대 최고인 65.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국회의원 시절 출퇴근하면서 일거리가 담긴 보따리를 들고 다닌다고 해서 ‘보따리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의 공사 일시 중단을 결정하기 위해 열릴 예정이던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한수원 노동조합과 신고리 인근 지역 주민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쳐 무산됐다. 한수원은 13일 경북 경주시 한수원 본사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이사회를 취소하고, 추후 개최 장소와 시간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성희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비상임이사 4명은 이날 오후 3시 5분쯤 한수원 본사 1층 정문으로 들어가기 위한 1차 시도를 했지만 노조원들에게 막혀 진입하지 못했다. 이어 오후 5시 10분쯤 2차 진입을 노렸지만 역시 노조원들에게 막혀 물러났다. 한수원 노조원 150여 명은 이날 본사 1층 로비에 모여 “건설 중단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대시위를 벌였다. 신고리 5, 6호기 협력업체 직원들과 건설현장 인근 지역인 울산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도 한수원 본사 앞 도로 등에서 공사 중단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에 3개월의 공론화 기간 중 신고리 5, 6호기 공사를 일시 중단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사회는 이날 이를 의결할 계획이었다. 이사회가 취소되면서 공식적인 공사 중단 결정은 미뤄지게 됐다. 한수원 측은 날짜를 다시 잡아 이사회를 열 예정이지만 노조는 앞으로도 이사회 개최를 막을 방침이다. 한편 한수원은 경북 영덕군에 건설할 예정이던 천지 원전 1, 2호기의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최근 중단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때 계획됐던 신한울 3, 4호기와 삼척 1, 2호기 등 원전 6기 사업에 모두 제동이 걸리게 됐다.경주=최혜령 herstory@donga.com·정재락 기자}
13일 낮 최고기온이 섭씨 39.7도를 기록한 경북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그 앞은 “결사반대”를 외치는 사람들로 더 뜨거웠다.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 건설 중단에 반대하는 한수원 노동조합원과 원전이 지어지다가 멈춘 울산 울주군 서생면 주민이었다. 이날 예정된 한수원 이사회를 무산시키려는 이들과 성사시키려는 한수원 이사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무산된 두 차례 진입 시도 이사회 개회가 예정된 오후 3시에서 2분 정도 지났을 무렵 승합차에 탄 조성희 한수원 이사회 의장(에너지자원산업발전연구회 이사)을 비롯한 사외이사 7명이 본사 1층 현관 앞에 도착했다. 조 의장과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장인 11층으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현관 앞과 로비에 모인 한수원 노조원 150여 명에게 가로막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5시 반경 1층 로비와 11층 이사회 회의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현관 유리에는 ‘폐쇄’라고 쓰인 종이를 붙였다. 11층 이사회장으로 통하는 통로가 있는 지하와 2층을 비롯한 4곳에 노조원들을 배치해 사외이사들의 진입을 원천봉쇄했다. 조 의장은 “법에 의해 소집된 이사회에 이사들이 참석하는 것은 충실 의무에 따른 것”이라며 “노조와 주민들의 의견을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하겠으니 비켜 달라”고 말했다. 현관 앞에 버티고 선 김병기 노조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에너지 백년대계를 위해 이사회를 열지 않았으면 한다”고 저지했다. 노조가 준비한 스피커에서는 노동가를 비롯한 운동가요가 크게 흘러나와 양측의 대화를 집어삼킬 정도였다. 일부 노조원은 사외이사들을 향해 “돌아가”라고 외쳤다. 흥분한 몇몇 노조원은 사외이사들과 몸싸움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대치는 15분가량 이어졌다. 오후 3시 17분 사외이사들은 승합차에 올라 현관 앞을 벗어나 정문을 빠져나갔다. 일단 상황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오후 4시 40분경 사외이사들의 승합차는 다시 현관 앞에 도착했다. 조 의장과 사외이사들은 본사 재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5분 뒤 조 의장은 “이 상황에서 오늘 이사회가 열리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하며 철수했다. 노조 일각에서는 “본사 밖 제3의 장소에서 이사회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5시경 한수원이 ‘이사회가 무산됐다’고 공식 발표하자 노조도 농성을 풀었다.○ 폭염 속 거리에서 점심 먹으며 반대집회 본사 현관 앞에서 노조와 사외이사들이 대치를 예비하고 있을 무렵 정문 앞 도로에서는 서생면 주민 400여 명이 폭염 속에서 반대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8시 반경 전세버스 9대에 나눠 타고 도착한 주민들은 역대 최고의 7월 더위에 거리에서 점심을 먹으며 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원전 건설 중단 계획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 현장에 적막감만 돌고 있는 서생면 주민들은 지역 경제가 침체될 것을 가장 우려했다. 또 원전 건설에 따른 지역발전기금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주민대책협의회 이상대 위원장(65)은 “소통을 중시한다는 새 정부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유치한 신고리 5, 6호기를 일방적으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경 이관섭 한수원 사장과 본사 부속건물인 ‘어울림관’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빠른 시일 내에 제대로 된 공론화를 끝내고 신고리 5, 6호기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이사회가 공사 중단을 결정하면 주민의 생존권이 위협받기 때문에 절대 안 된다”고 맞섰다.○ “구조조정 우려”, 한수원 노조 이날 이사회를 무산시킨 한수원 노조는 원전 건설이 중단될 경우 장기적으로 사측이 인력 구조조정을 제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는 상급단체가 없는 기업별노조다. 2001년 한국전력에서 분사한 뒤 2005년 상급단체 가입을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했지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해 부결됐다. 2015년 대의원대회를 거쳐 민주노총 가입을 재추진했지만 다시 부결됐다. 고학력자가 많은 노조원들은 양대 노총이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가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한수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지난해 기준)은 약 8969만5000원이다. 노조 가입 대상인 7529명 전원이 노조에 가입해 있다.경주=정재락 raks@donga.com·구특교 / 유성열 기자}

“장마철에는 빗소리만 들려도 가슴을 졸입니다. 반구대 암각화가 언제 또 물속에 잠겨 버릴지….” 울산시청 문화재담당 사무관 A 씨(55)는 반구대 암각화를 ‘반구대의 눈물’로 표현하며 이같이 말했다.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침수와 노출이 반복돼 훼손이 심해지고 있다. A 씨의 불면의 밤은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 같다. 울산시가 제출한 암각화 보존방안인 생태제방(堤防)안을 20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심사하기 때문이다. 생태제방안은 암각화 앞 63m 지점에 길이 357m, 높이 15m, 너비 6m의 제방을 쌓아 침수를 막자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주변 생태환경을 훼손한다며 이미 두 차례나 부결했다. 이날 심의도 녹록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은 오로지 암각화 하류 사연댐 수위를 낮추자는 방안만 제시한다. 사연댐은 암각화 발견 6년 전인 1965년 축조된 댐으로 해발 62m까지 수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암각화 높이인 해발 52m보다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문화재청은 주장한다. 울산시는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사연댐 수위는 2014년 8월 문화재청과 울산시, 한국수자원공사의 합의로 해발 52m 이하로 낮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암각화는 2014년 8월 19일부터 10월 19일까지 62일, 2016년 9월과 10월 집중호우와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32일간 각각 물에 잠겼다. 집중호우와 태풍이 없던 2015년에는 침수되지 않았다. 사연댐 수위를 낮춘 이후에도 연평균 31일은 침수된 셈이다. 집중호우 때 물 흐름이 빨라져 상류에서 떠내려 온 돌과 나무가 암각화를 더 훼손시킬 우려도 제기됐다. 울산 시민의 물 부족 문제도 간과할 수 없어 수위 조절안은 근본적 해법이 아니라는 게 울산시의 주장이다. 생태제방안은 암각화 맞은편의 퇴적언덕 일부를 깎아 물길을 바꾸는 것이어서 환경훼손도 크지 않다고 시는 말한다. 집중호우가 와도 생태제방이 강물을 막아줘 침수되지 않는다. 또 지금은 100m가량 떨어진 언덕에서 망원경으로 겨우 암각화를 관람하지만 생태제방이 생기면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어 관광 효과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13년 6월 국무조정실의 중재로 암각화 앞에 가변형 임시물막이(카이네틱댐) 설치에 합의하고 검증을 했다. 하지만 곳곳에 물이 새 지난해 7월 카이네틱댐 설치는 중단됐다. 논란의 틈바구니에서 언제 원형을 잃을지 모르는 반구대 암각화는 방치돼 있다. 이제 반구대의 눈물을 닦아줄 때다. 20일 문화재위원회가 그 역할을 해주기를 울산시민은 물론 문화계 전체가 기대한다. 정재락·부산경남취재본부 raks@donga.com}
울산시는 28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국내 최대 백로 서식지인 태화강 철새공원에서 백로 생태학교를 운영한다. 생태학교는 백로의 보존가치를 알리고 생태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13일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대상은 학생과 학부모, 시민 300명. 생태해설사와 함께하는 생태 탐방, 조류전문가와 함께하는 백로 관찰 및 생태 특강, 에코 팔찌 및 종이 백로 만들기 등 회당 30명씩 10차례 진행한다.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 태화강 방문자센터 여울 홈페이지()나 전화(052-221-5560)로 신청하면 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15일이면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된 지 20년을 맞는다. 경남 울산시에서 울산광역시로 바뀐 1997년 7월 15일 시민들은 “울산이 생긴 이래 가장 큰 경사”라며 기뻐했다. 시가지는 환영 플래카드로 넘쳤고 축하 행사도 줄을 이었다. 김모 씨(55·중구)는 “울산에 살면서 20년 전 광역시 승격일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광역시 출범 20년 만에 울산은 도시와 경제 규모, 환경과 문화, 복지를 비롯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고속철도(KTX) 울산역도 생겼다. 울산시와 각 구군은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고 발전을 다짐하는 다양한 행사를 이날을 전후해 마련한다. 시는 13일 오후 2시 대강당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40 비전 선포 및 브랜드 슬로건 공개’ 행사를 연다. 광역시 승격 43주년이 되는 2040년을 바라보며 울산의 비전을 선포하는 행사다. 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는 기념 사진전이 열린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반부터는 문수컨벤션에서 김기현 울산시장 주재로 광역시 승격 공로자 초청 오찬을 한다. 심완구 전 울산시장과 김성렬 전 울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100여 명이 참석한다. 각 구군의 행사도 다양하다. 울산 북구는 14일 오전 10시 북구 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출범 20주년 기념식을 연다. 자매도시인 베트남 롱쑤엔시 대표단도 참석한다. 제1회 구민대상 시상식과 함께 주민의 축하 메시지를 담은 영상도 상영된다. 또 ‘미래로 도약하는 드림시티 울산 북구’의 출발을 알리는 미래비전 선포식이 열린다. 이날 오후 3시 구청 대회의실에서는 ‘북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을 주제로 북구미래비전포럼도 개최된다. 오후 7시 반 구청 광장에서는 주민과 함께하는 ‘투게더 콘서트’가 곁들여진다. 박해미와 정수라, 김정민이 출연하고 뮤지컬 갈라쇼도 선보인다. 북구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는 북구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는 사진기획전이 15일까지 열린다. 북구 ‘기네스북 2.0’ 책자도 발행될 예정이다. 남구도 자치구 승격 20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15일 오후 7시 반부터 태화강 둔치 특설무대에서 ‘2030 울산 남구 비전 선포식’을 연다. 남구의 자치구 승격 기념과 희망찬 미래 발전을 다짐하는 자리다. 12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장생포 고래박물관에서는 ‘성년 울산 남구! 반세기 추억 이야기’를 주제로 기록물 전시회가 열린다. 14∼20일 태화강 둔치에서는 해피강변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동구도 14일 구청 2층 대강당에서 ‘자치구 승격 2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동구여성합창단 축하공연과 영상물 상영, 유공자 표창 수여식이 열린다. 동구의 변화를 볼 수 있는 특별사진전도 이어진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제44회 울산 관광의 날 기념식이 10일 울산MBC 컨벤션에서 열렸다. 매년 10월에 열렸으나 올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어 지역 관광업계 사기 진작과 국내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앞당겼다. 울산시는 ‘울산 방문의 해’인 올해에 관광객 4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유치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울산을 찾은 관광객은 350만 명으로 이미 지난해 총 관광객 260만 명을 넘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진부호)은 여름을 맞아 울산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아트클래스’ 여름특강 과정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아트클래스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색다른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문화예술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여름특강은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상성교육장에서 열린다. 대중음악, 연극, 예술을 이루는 스페셜 3과목과 창작놀이학교, 예술가 워크숍, 다르게 생각하기 체험 3과목 등 6과목이 운영된다. 모집 인원은 총 180명. 수강료는 과목당 5000원으로 중복 신청도 가능하다. 문의 울산문화예술회관 예술사업과. 052-275-9623.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