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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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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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건강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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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일반3%
보건3%
  • [단독]첫번째 확진 中여성, 열흘째 치료에도 호전 안돼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한 지 29일로 열흘째를 맞았다. 35세 중국인 여성인 1번 환자는 20일 확진 후 이날까지 국가지정격리병원인 인천 동구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1번 환자는 가장 오랜 기간 집중치료를 받았다. 보건당국도 초기에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산소마스크를 자주 쓰는 등 오히려 상태가 나빠져 의료진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20분경 인천의료원 6층 간호사 스테이션. 감염위험구역인 입원실과 이중문으로 차단된 곳이다. 한쪽 모니터를 통해 산소마스크를 쓰고 침대에 누워 있는 1번 환자의 모습이 보였다. 낮 12시 하얀색 방호복과 고글, N95(방역용) 마스크를 쓰고, 이중 장갑을 낀 간호사 2명이 병실로 향했다. 손에는 1번 환자를 위한 식사와 의료용 폐기물 봉투를 들고 있었다. 간호사들은 1번 환자의 마스크를 벗기고 산소공급용 콧줄로 바꿨다. 환자의 혈중 산소포화도가 99%에서 94∼95%로 떨어졌다. 건강한 성인의 혈중 산소포화도는 96∼99%다. 간호사가 곧바로 특이사항을 기록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0대 성인이 콧줄을 달고도 산소포화도가 그 정도라면 폐가 안 좋은 상태”라며 “자칫하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 나타날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입원 초기 1번 환자는 발열 증상만 있을 뿐 폐 상태는 양호했다고 한다. 그러나 24일경부터 폐렴 증세가 나타났다. 의료진은 “열은 떨어졌지만 산소마스크가 없으면 숨이 차는 상황이어서 2주일 정도 더 입원해야 한다”면서도 “처음 보는 질환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다행히 환자의 심리 상태는 안정적인 편이다. 영어나 한국어를 하지 못해 인터넷 번역기를 이용해 자신의 증상을 알리고 있다. 김치를 아예 먹지 못하는 등 한국 음식을 힘들어해 의료진이 사비로 중식을 구입해 제공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중국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하고 중국 뉴스도 접하고 있다. 한국에 4번째 확진 환자가 나온 소식도 알고 있다. 1번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의료진은 설 연휴 기간에도 계속 치료에 몰두했다. 현재 인천의료원 음압치료병상에는 의사 4명, 간호사 10명이 근무 중이다. 의료원 전체에 1명 뿐인 감염내과 의사는 확진 환자 발생 후 오전 1, 2시까지 근무가 이어져 퇴근도 못 한 채 당직실에서 쪽잠을 자고 있었다. 한 의료진은 “확진 환자가 나온 뒤 암묵적인 전쟁 상태나 다름없다”며 “환자의 상태가 호전될 수 있도록 의료진 모두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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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리 라오스에서도 빛난 한국 의술[이진한의 메디컬 리포트]

    2020년 1월 20일 찾은 이곳은 누가 봐도 곧 철거될 듯한 허름한 건물이었다. 건물의 몇몇 창문은 깨친 채 방치됐다. 계단 곳곳에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환자 보호자들이 복도 곳곳에 앉아 직접 만든 음식을 먹는 중이었다. 건물 베란다에는 보호자들이 임시로 만든 잠자리에서 밤을 새우고 있었다. 다름 아닌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가장 대표적인 외상전문병원 미타팝병원의 속 풍경이었다. 라오스는 주 교통수단이 오토바이다. 그러다 보니 오토바이로 인한 교통사고가 많다. 그러나 비엔티안에서조차 교통사고로 인한 무릎과 엉덩관절 손상을 제대로 치료할 의사가 없다. 하지만 불가능했던 인공무릎관절 수술도 이곳에선 할 수 있다. 이 병원 캄반 반살리시 정형외과 전문의가 이종욱-서울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2017년 서울대병원 및 협력의료기관에 파견돼 인공관절 수술을 배웠기 때문이다. 이종욱-서울 프로젝트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곳 라오스 의사들을 서울대 의대에 파견해 꼭 필요한 의술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부터 10년간 진행돼 올해 마지막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960년대 미네소타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미네소타대 의대에서 서울대 의료진 77명이 공부하고 다시 한국에서 의술을 베풀었던 것과 비슷하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거듭나면서 동남아 국가에 의술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라오스 의료인 164명이 프로그램을 거쳐 갔다. 캄반 전문의는 무릎관절 수술을 가르쳐준 김인권 지도교수(현 예스병원 원장·70)와 함께 4일 동안 미타팝병원 수술실에서 15명의 환자에게 인공무릎관절 및 인공엉덩관절 수술을 진행했다. 재수술 환자 등 모두 상태가 좋지 않는 환자들이었다. 캄반 전문의는 “교육받은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는데 김 원장과 함께 수술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캄반 전문의에게 직접 메스를 맡기면서 옆에서 인공관절 전 단계, 뼈를 자르는 방법 등 수술 방법을 상세히 가르쳤다. 기자도 수술에 필요한 어시스트로 참여하면서 수술 과정을 도왔다. 라오스의 최고 어린이병원으로 손꼽히는 국립아동병원의 의사들도 한국 의료진을 반갑게 맞아줬다. 국립아동병원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이 지원해서 만든 이 나라 최초의 병원으로 로비엔 태극기와 라오스 국기가 나란히 놓여 있다. 이종욱-서울 프로젝트 위원장인 신희영 소아과 교수(66)는 한국에서 모금한 약 4500만 원으로 구입한 항암제를 라오스 소아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국립아동병원에 기증했다. 이 나라 아이들은 소아암에 걸리면 모두 죽음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2억4000만 원을 모금해 구입한 항암제 지원으로 42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려냈다. 임상뿐이 아니다. 한국의 의술은 라오스 국립의대에서도 빛났다. 라오스에서 유일하게 의사를 양성하는 곳으로 매년 120여 명의 의사가 배출된다. 이 학교에 이종욱-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기초의학 실험실 기자재 기증 및 사용 방법 등 기술도 전수했다. 최용 서울대병원 소아과 명예교수(77)는 기증한 기자재가 현장에서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전수받은 기술이 환자들에게 잘 활용되는지 꼼꼼히 체크하고 추가 지원 여부도 확인했다. 이처럼 라오스 보건의 밑바탕엔 이종욱 프로젝트가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김 원장과 신 교수, 최 명예교수의 헌신과 봉사정신이 먼 타국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세 사람 모두 은퇴하거나 후학을 양성할 때이지만 라오스 보건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 교수는 “라오스 의료 환경은 여러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10여 년간 한국의 지원으로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며 “앞으로 2차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라오스의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등 한국의 의술과 보건정책이 잘 전수돼 많은 나라가 본받는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라오스에 뿌리내린 한국의 ‘의료 국력’을 위해서라도 추가 지원과 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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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4번 확진자 진료했던 병원장 “정부 신고기준 모호”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처음 방문한 경기 평택시 365연합의원 측은 보건당국의 허술한 신고 기준을 지적했다. 강모 원장은 28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 환자가 내원했을 때는 열, 기침, 가래 증상이 모두 없었고 근육통만 있었다”며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내린 공문의 신고기준(38도 이상의 고열, 호흡기 증상)에 하나도 부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7일 확진 판정이 내려진 4번 환자는 입국 하루 뒤인 21일 처음 감기 기운을 느끼고 365연합의원에 방문했지만 보건 당국에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질본은 의료진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환자 여행력을 확인했는데도 불구하고 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DUR 안내를 무시했다는 논란에 대해 강 원장은 “안내를 보고 환자에게 ‘우한을 다녀오신 적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중국만 다녀왔다’고 답했다”며 “증상도 신고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환자를 돌려보냈다”고 해명했다. 강 원장은 “25일 미열과 우한 여행력을 확인하고 보건소에 바로 신고했지만 환자는 이후에도 다른 환자들이 많은 대기실을 돌아다니는 등 질병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가 신고기준과 행동수칙을 명확히 제공하지 않은 채 모든 걸 의사 재량에 맡기는 것 같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질본 관계자는 “의료진이 (여행력을)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의미를 확인했어야 한다”며 “우한 폐렴에 대한 의료기관의 인식 개선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DUR는 원래 의약품 이용정보를 확인하는 시스템이고 설치가 의료기관의 의무사항은 아니다”며 “(환자 신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의료기관에 돌리는 분위기는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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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기술로 만든 줄기세포로 美 FDA 문턱 넘는다”

    최근 난치성 질환 치료의 대안으로 ‘재생의료’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재생의료 시장은 2024년까지 768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줄기세포 분야는 이 중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의료시장에서 줄기세포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 7개 중 4개가 국내 제품일 정도로 우리나라는 상업임상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도전하는 국내 줄기세포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의 현황과 잠재력을 자세히 짚어봤다.○ 무릎연골, 폐질환 치료제로 도전 메디포스트는 2012년 무릎 연골재생치료제 카티스템 임상시험을 시작하면서 FDA 승인을 목표로 삼았다. 이 회사는 2018년 FDA에 임상 1, 2a상 종료 보고서를 제출했다. 다음 임상시험(3상)까지 마치면 품목허가를 통해 상업화의 길이 열린다. 최종 상업화까지는 5∼10년이 걸릴 수 있다. 메디포스트는 신생아 폐질환인 기관지폐이형성증(BPD) 치료제 뉴모스템에 대해 2015년 FDA 임상 1, 2상을 추진해 지난해 1월 이를 마쳤다. 뉴모스템은 기존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신약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아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 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지난달 카티스템, 뉴모스템의 다음 단계 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미팅을 FDA와 가졌다”며 “FDA 관계자들이 카티스템의 누적된 임상 경험(5년 장기유효성 평가 및 누적 1만4000바이알 이상 판매)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대표는 “카티스템과 뉴모스템 모두 최종적으로는 기술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어 다음 단계 임상시험 진행과 판권 라이선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로 FDA 임상시험 네이처셀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은 최근 FDA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 약품은 환자의 지방조직에서 채취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배양해 주사제 형태로 환부에 투여한다. 네이처셀은 조인트스템과 관련해 지난해 9월 미국 현지 CRO(임상시험 대행기관)와 임상 프로토콜 개발을 마쳤다. 지난해 12월엔 FDA와 서면 미팅을 끝냈다. 네이처셀은 최종 임상시험 계획서를 올 3월 이전까지 FDA에 제출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책임자인 줄기세포기술연구원 라정찬 박사는 “조인트스템은 올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3상 임상결과와 미국에서 시행할 2b/3a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RMAT(첨단 재생 의약품 관련 FDA의 신속 승인제도) 지정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토종 기술과 자본으로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네이처셀은 알츠하이머병 자가 줄기세포치료제인 알케오스템에 대해서도 2b 임상시험에 나선다. 척수손상 줄기세포 치료제 아스트로스템은 1, 2a 임상시험 단계다.○ 당뇨병성 족부 궤양 치료제도 주목 안트로젠은 줄기세포에 3차원 배양 조직공학 기술을 적용해 피부에 붙이는 방식(첩부형 조직재생치료제)을 처음 개발했다. 건강한 사람의 지방조직에서 분리 배양한 지방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한 시트 형태의 제품이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이나 화상, 수포성 표피박리증 등 피부세포 재생을 돕는 치료제로 쓰일 예정이다. 현재 미국 FDA에서 당뇨병성 족부 궤양 치료제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안트로젠도 2023년까지 임상 3상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미국 FDA에 RMAT를 신청할 예정이다. 파미셀은 FDA로부터 2017년 간경화 줄기세포치료제 ‘셀그램-LC’의 임상 1상을 승인 받아 2021년까지 임상시험을 마칠 계획이다. 코아스템은 2018년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에 대해 FDA로부터 희귀 의약품 지정을 받아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FDA로부터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신약 심사 과정에서 FDA에 자문할 수 있고, 허가 신청비용도 면제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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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역항암제, 3기 폐암 재발률 40%로 확 낮춰

    최근 개구충제를 사용한 암 환자들이 면역항암제를 함께 복용한 사실이 알려졌다. 면역항암제는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모두 파괴하는 1세대 항암제나 암세포만 죽이는 2세대 표적항암제와는 다르다.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력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이른바 ‘3세대 항암제’. 이번 주 ‘톡투건강’은 면역항암제 오해와 진실 2탄으로 다양한 면역항암제의 종류와 효능을 알아본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사진)에게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면역항암제에는 무엇이 있나. “국내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 임핀지, 옵디보, 티센트릭, 여보이, 바벤시오 등이 있다. 이들의 치료방식은 유사하다. 다만 제품별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대상 질환이 다르다. 예를 들어 키트루다, 옵디보, 티센트릭, 여보이는 4기 폐암용으로, 임핀지는 3기 폐암용으로 각각 승인을 받았다. 이 밖에 △바벤시오는 메르켈세포암(피부암 일종) △티센트릭은 방광암 △키트루다는 악성 흑색종, 두경부암, 림프종, 방광암 치료용으로 승인받았다.” ―폐암 치료제가 많은데, 폐암 3기와 4기 차이는 무엇인가. “흔히 4기는 전이성 암이라고 한다. 전이성 암은 암이 처음 발생한 부위에서 벗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것을 뜻한다. 3기 폐암은 암이 폐에만 국한돼 림프절 정도에만 전이가 된 상태다. 하지만 상당수 3기 폐암 환자들의 경우 수술이 어렵다.” ―3기 폐암 치료법은…. “3기 폐암은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그러나 항암 치료 이후 1∼3년 안에 환자 10명 중 8명이 재발한다. 그런데 최근 3기 폐암에서 동시 항암 화학방사선 치료 이후 임핀지를 투약했을 때 폐암 재발률이 40%가량 감소됐다.” ―폐암 분야에서 면역항암제를 선택하는 기준은…. “암의 병기(1∼4기)와 PD-L1 단백질의 발현율에 따라 면역항암제를 선택한다. PD-L1은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단백질이다. 환자의 PD-L1 발현율이 높으면 치료 효과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PD-L1 발현율을 높이는 방법은…. “면역체계 활성화를 통해 높일 수 있다. 즉 항암 화학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통해 PD-L1 발현율을 높이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까지 입증된 방법으로는 키트루다의 항암화학 병용요법, 항암 화학방사선 치료 후 임핀지 요법 등이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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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면증 치료제가 ‘물뽕’으로 돌변했다

    ‘마약 아이스크림’, ‘마약 커피’, ‘마약 침구’, ‘마약 크림’ 등 중독성이 생길 만큼 좋은 제품임을 내세울 때 흔히 ‘마약’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러나 마약은 쉽고 가볍게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구할 수 있게 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마약류는 크게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를 가리킨다. 통상 한 번 경험했을 뿐인데도 중독성이 높은 물질을 마약류로 규정한다. 마악류는 우리 뇌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을 인위적으로 배출시켜 강한 자극과 쾌감을 느끼게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한규희 정신건강의학과장은 “마약으로 인한 쾌락은 일시적이지만 뇌를 강하게 자극해 한 번의 경험도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요즘은 국내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만큼 마약의 위험성을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잘 쓰면 의약품, 오·남용 시 마약 마약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히로뽕(필로폰). 한때 일본에서는 피로해소를 돕는 자양 강장제로 판매된 적도 있다. 필로폰은 정맥주사로 투여해 중독성이 크다. 행복감, 자신감, 공격성을 높이며, 다량 투여 시 환각, 반복적 강박행위, 망상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금단증상으로는 불안감, 과민성, 두통, 혼란, 자살충동 등이 동반된다. 감기 완화와 식욕감퇴 목적으로 독일 제약사에서 개발한 엑스터시는 ‘파티용 알약’으로 불린다. 안정감과 행복감을 주지만 다량 투여 시 정신착란,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편집증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심장 박동수 증가, 고혈압, 구역질 등도 발생할 수 있다. 버닝썬 사태 때 등장한 이른바 물뽕(GHB)은 심한 졸음이 주 증상인 기면증 치료에 사용된다. 그러나 색이나 맛, 냄새가 없는 액체특 성상 몰래 투약하기 쉬워 범죄 목적의 오남용 위험이 높다. 허용량을 조금만 넘겨도 호흡부전, 기억장애, 환각, 어지러움, 착란, 경련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안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주사 마취제로 사용하는 코카인은 분말 형태로 쓴맛이 나며, 혀를 강하게 마비시킨다. 복용, 주사, 비강 흡입으로 투약하는데 현기증, 구토, 혼수, 정신착란, 환청, 환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특히 벌레가 몸에 기어 다니는 것 같은 환각을 일으켜 온몸을 상처투성이로 만들기 쉽다. 호흡곤란으로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합법화 논란을 일으킨 대마초는 다른 마약류보다 중독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대마는 엄연한 마약류다. ‘마리화나’라고도 불리는 대마초는 대마 잎이나 꽃을 말려 담배처럼 말아 피우는데 흡입 이후 몸이 뜨는 느낌을 주며, 자신의 몸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게 된다. 장기간 흡입하면 단기 기억력이 짧아지고, 운동감각이 떨어진다. 난자가 생산되지 않거나 미성숙한 난자를 생산할 수 있고 임신 중 대마초 흡연은 미숙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 마약 중독 치료 핵심은 자신 마약이 무서운 이유는 강한 중독성 때문이다. 마약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중독 치료가 그렇듯 약물이나 수술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결국 마약 중독 치료의 핵심은 환자 본인에게 있다. 자신이 중독자임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와 동기를 가져야 한다. 이와 함께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중독 치료 센터를 꾸준히 방문해야 한다. 평소 생활에서 마약을 접하기 힘든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금단현상으로 기분장애나 불면, 불안이 심할 때에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규희 과장은 “마약으로 직장, 가족 등 사회적 관계로부터 단절이 되면 마약에 대한 의존성이 더욱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쉽다”며 “기분장애, 불면, 불안 등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마약 중독 환자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끈기 있는 노력이 필수다. 중독에서 벗어났더라도 지속적으로 정신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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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생 캠페인, 민원 대신 응원을… 닥터헬기 소리가 소중한 생명 살려요

    전국 소방서들이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잇달아 참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김충식 강원도소방본부장을 비롯해 도내 17개 소방서장과 소방관들이 소생 캠페인에 참여한 데 이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소생 캠페인은 응급의료 전문헬기인 닥터헬기가 언제 어디서든 날아가 사람을 구조할 수 있도록 헬기의 소리가 시끄럽더라도 민원 제기 대신 응원해 달라는 취지의 생명사랑 캠페인이다. 헬기 소음의 크기가 풍선이 터지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캠페인 참가자들은 풍선을 직접 터뜨리는 이벤트를 벌인다. 충북 충주소방서 이정구 서장과 소방대원들에 이어 제천소방서 한종우 서장과 대원들도 최근 소생캠페인에 동참했다. 한 서장은 유경균 제천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권수각 제천경찰서장을 다음 소생캠페인 릴레이 동참자로 선정했다. 전남 함평소방서는 소생 캠페인 참여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동영상에서 임동현 함평소방서장은 직원 20여 명과 함께 “닥터헬기의 중요성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닥터헬기가 뜨면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서장은 “소생 캠페인은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디딤돌이 되는 캠페인”이라고 강조했다. 임 서장은 소생 캠페인을 이어갈 참여자로 최현경 담양소방서장과 전현 함평 자광어린이집 원장을 추천했다. 박용호 경기 일산소방서장과 40여 명의 소방대원들도 소생 캠페인 대열에 합류했다. 박 서장은 “닥터헬기뿐만 아니라 소방차, 구급차 사이렌 소리도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 정도 소음을 참으면 우리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 서장은 다음 릴레이 동참자로 명재성 일산서구청장을 추천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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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국종 “외상센터장 내려놓고 운영도 관여않겠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51·사진)가 외상센터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맡고 있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최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욕설 파문 등 병원 고위층과의 갈등이 결정적 이유로 보인다. 이 교수가 중증외상환자 치료 및 외상센터 체계화에 미친 영향과 상징성을 감안할 때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 교수는 18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 달 병원 복귀와 동시에 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 앞으로 외상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간 해군 해상훈련에 참가한 뒤 15일 귀국했고 다음 달 1일 출근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귀국 후 외상센터 운영 과정에서 빚어진 병원 고위층과의 갈등을 놓고 여러 차례 괴로운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사퇴 의사 표명은 처음이다. 이 교수는 다른 병원 이직이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계 진출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평교수로 조용히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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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국종 “평교수로 조용히 지낼것”… 외상센터 운영 차질 우려

    18일 휴대전화를 통해 외상센터장 사퇴의 뜻을 전하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51)의 목소리는 의외로 평온하게 들렸다. 마치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15일 해군 해상훈련 복귀 후 본보 등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상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격정적으로 토로하던 때와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이 교수는 사퇴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차분히 설명했다. 일부 병원 고위층 인사를 향해선 여전히 비판 수위를 높였지만 함께 외상센터를 이끌었던 의료진에는 여러 차례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난 뒤 아주대병원 평교수로 남아 치료와 강의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교수의 역할과 비중을 감안할 때 현재 아주대병원에 설치된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운영에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교수의 사퇴 의사 표명 이후 아주대병원과 보건복지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외상센터 떠나는 ‘외상센터 상징’ 이 교수의 외상센터장 임기는 아직 1년 가까이 남았다. 그가 밝힌 중도 하차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병원 고위층과의 갈등이었다. 그는 “(병원 고위층 모두가) 내가 그만두는 것을 원하고 ‘너만 입 다물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한다”며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앞으로 외상외과 관련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외상센터 문제를) 이야기할 때 이미 관두기로 정했다”며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 교수는 외상센터의 인력 부족과 예산 지원의 문제점을 주장했다. 이후에도 그는 병원과 정부를 향해 인력 및 병상 부족 문제를 호소했다. 병상 배정 문제는 이 교수와 병원 고위층 갈등의 핵심이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도 “병상이 없어서 얻으러 다닌다고 병원 원무팀에 찾아가 사정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며 “정부 담당자를 만나 해결 방법을 이야기했지만 오히려 ‘이러시면 안 된다’는 말을 들어 참담했다”고 말했다. 병상 배정과 관련해 병원 측은 공사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병상이 부족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사퇴를 결정한 다른 이유로 동료 의료진에 대한 미안함을 꺼냈다. 그는 “우리 간호사들은 매일같이 손가락이 부러지고 (피부가) 찢기는 상황을 참고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 헬기)를 탔다”며 “헬기 타는 것이 힘들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매일 타라고 지시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도 동료와 후배가 일하다 다치면 마음이 아프지 않으냐. 센터장으로서 나도 똑같았다”고 고백했다. 센터장으로서 말한 지원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지난해 외상센터 일반병실 60병상에 수간호사가 고작 1명이었다. 병실도 4층 40병상, 5층 20병상으로 나뉘어 있는데 관리는 1명이 했다. 그러다 보니 20병상은 수간호사 없이 방치된 경우도 많았다. 그나마 최근에 수간호사 1명이 충원됐다. 모두에게 미안하다. 간호사 인력을 반드시 증원시킨다고 약속했는데 못 지켜 미안하다. 이러한 것도 모두 내 책임이 크다.” 닥터헬기 운영을 놓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병원 고위층이) 임신한 응급구조사를 불러 헬기 소리가 시끄럽다고 혼냈다”며 “윗사람부터 헬기 소리 때문에 민원이 많다고 야단이었는데, 과연 앞으로 헬기를 (계속) 운항하겠느냐”고 말했다.○ 정계 진출설, 이직설은 일축 이 교수는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도 아주대병원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대신 교수로서 환자 진료와 학생 강의에 전념할 뜻을 내비쳤다. 다른 병원 이직 가능성에 대해서는 2011년 서울의 한 대형 병원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부인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계 진출설에는 “무슨 정계다 뭐다 자꾸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데 말도 안 된다. 그냥 평교수로서 조용히 지내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앞으로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나면) 할 일도 많지 않을 것이고 환자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진료와 강의 등 평교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다. 병원 정책에 최대한 맞춰 주면서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임 외상센터장에 대해 묻자 이 교수는 “그건 병원장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후임으로 임명되지는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난해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을 펼친 본보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미안함을 밝히며 통화를 끝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저 때문에 많이 시끄러웠던 아주대병원 관계자분들께도 죄송하다. 최근 욕설 녹취가 공개된 건 제가 의도한 바가 아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저 제가 책임지고 그만두는 것이다. 후배 의료진도 다 알고 있다. 다만 죽기 직전까지 (열심히) 일한 간호사들에게 미안하다. 결국 간호사 증원을 못해주고 끝난 것이 제일 아쉽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이미지·위은지 기자}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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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암제 같이 만들자” 글로벌 제약사 러브콜 받은 한국 기업

    체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개발업체인 지놈앤컴퍼니가 글로벌 제약사 머크·화이자와 항암제 공동 개발에 나서 바이오업계에서 화제다. 머크·화이자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 바벤시오를 개발했다.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과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항암제 개발 현황과 방향을 듣기 위해 지놈앤컴퍼니 박한수 대표(사진)를 만났다. 박 대표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의대 등에서 7년간 연구원으로 일한 뒤 지놈앤컴퍼니를 창업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무엇인가. “쉽게 말해 유전정보를 가진 장내 미생물(유산균)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인간의 몸에 서식하며 공생의 관계를 가진 미생물)와 지놈(Genome·유전정보)의 합성어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의학적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과학잡지 네이처 등의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화이자와 함께 연구하는 분야는…. “여러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머크·화이자가 보유한 면역항암제 아벨루맙과 우리가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GEN-001)을 병용한 치료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평가하는 1상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를 임상 환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임상 시험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에서 시작한다.” ―어떻게 유산균이 항암제 역할을 하는가. “GEN-001은 면역을 활성화하는 장내 미생물인데 성인이 되면 대부분 사라진다.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뽑아낸 GEN-001을 투입해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 대식세포, T세포 반응을 활성화한다. 전 임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고, 특히 면역항암제와 함께 투여할 때 암 성장을 억제하는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다.” ―항암제 말고 다른 효과도 있나.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 증진뿐만 아니라 항비만 등 대사 조절, 뇌졸중 억제 효과가 있다. 이 밖에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조절해 여드름이나 미세먼지 관련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개발 방향은….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를 임상 초기 단계까지 개발해 글로벌 혹은 국내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할 예정이다. 또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원료를 개발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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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 살리는 닥터헬기 꼭 필요” 초중고교생도 동참

    지난해 5월 7일 동아일보가 처음 시작한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이 초중고교 학생들 중심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소생캠페인은 응급의료 전문헬기인 닥터헬기가 언제 어디서든 날아가 사람을 구조할 수 있도록 헬기의 소리가 시끄럽더라도 민원 제기 대신 응원해 달라는 생명사랑 캠페인이다. 캠페인 참가자는 풍선을 불어 터뜨린 뒤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명한다. 풍선이 터질 때 나는 소리의 크기가 닥터헬기 소리의 크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때 찍은 영상, 사진 등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된다. 최근 전남 신안군 신안교육지원청 김재흥 교육장과 하의면, 신의면, 지도면, 증도면 권역 연합학생회 50여 명은 ‘닥터헬기소리소생’ 팔행시를 지은 동영상을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닥(닥터헬기는), 터(터무니없이 비싼 장비가 아닙니다), 헬(헬기 안에 전문 의료진과 응급장비들이 함께 있으니까요), 기(기가 막히게 좋은 닥터헬기를 반대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생(생명을 살리는 닥터헬기 소리에 짜증을 내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명(명확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소(소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생(생명을 살리는 닥터헬기 꼭 필요합니다)라고 외쳤다. 김 교육장은 다음 릴레이 주자로 박우량 신안군수와 김재점 목포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명했다. 또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여수고 학생들을 지명하자 이들이 만든 소생캠페인 동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여수고등 학생회임원자치회, 진로연계희망학생, 영상팀, 댄스팀 등 70여 명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동영상이다. 학생들은 또 시민들에게 이번 소생캠페인을 알리는 홍보 활동 및 설문조사 등을 펼쳤다. 이 같은 모습을 SNS에 올리고 같은 학교 댄스팀은 소생캠페인 댄스곡에 맞춰 춤을 추는 플래시몹까지 진행했다. 여수고등학교 학생들은 그다음 참여자로 여수여자고등 자치회학생들, 순천고 자치회학생들, 화양중학교 자치회학생들을 지명했다. 한편 전남 순천왕지초등학교 이용덕 교장과 아이들 40여 명도 소생캠페인에 참여했다. 아이들이 서로 풍선을 불어서 터뜨리면서 그 소리를 참는 장면들이 다양하게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이 교장은 소생캠페인 다음 주자로 특수학교 소림학교 김시영 교장, 여수정보과학고 조순이 교장, 한국항만물류고 허용균 교장을 추천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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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 발레 스트레칭, 군살 잡고 척추 바로 세운다[100세 건강을 위한 게으른 스트레칭]

    이번 ‘100세 건강을 위한 게으른 스트레칭’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발레 스트레칭’에 대해 알아본다. 발레는 팔뚝이나 허벅지 근육처럼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큰 근육을 사용하기보다 평소에 거의 쓰지 않는 신체 안쪽의 작은 근육을 주로 사용한다. 다시 말해 허벅지 무릎 종아리 발목 팔뚝 등의 안쪽 근육과 복부, 옆구리 부위의 속근육을 사용한다. 그만큼 발레는 섬세하게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이다. 30년 경력의 클래식 발레 전문가인 양지요 발레드파리 원장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여섯 가지의 대표적인 발레 스트레칭을 추천했다. 양 원장은 모델로도 참여했으며, 동영상 촬영은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진행했다. 양 원장은 “발레를 꾸준히 하면 신체 안쪽과 바깥쪽의 군살이 제거돼 탄탄하고 슬림한 몸매를 만들 수 있다”며 “또 발레는 몸의 균형을 찾도록 도와줘 현대인이 가장 많이 겪는 거북목 증후군이나 척추 측만증, 복부비만 등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먼저 다리 소근육 스트레칭이다. ①골반 무릎 발끝을 바깥쪽으로 향한다. ②오금을 구부렸다 펴주는 것을 반복한다. 발 폭은 본인의 골반 범위를 넘지 않도록 하고 엉덩이는 뒤로 빠지지 않게 한다. 두 번째는 발등과 종아리 스트레칭이다. ③발목과 발등을 연결해 바깥쪽으로 둥글게 쭉 밀어낸다. 밀어내기와 몸 안쪽으로 당기기를 반복한다. 양쪽 발을 동시에 혹은 한 쪽씩 교차해 실시해도 좋다. 이때 발가락이 따로 꺾이지 않도록 일체형을 유지한다. 세 번째는 척추 스트레칭이다. ④허리를 펴고 나비다리로 앉는다. ⑤두 팔을 열어 상체를 천천히 틀고 한쪽 손등을 무릎에 지탱한다. 이때 시선은 정면이 아닌 트위스트 방향을 향해 따라간다. 네 번째는 옆구리와 뒷다리 스트레칭이다. ⑥두 다리를 불편하지 않은 범위에서 최대한 넓게 연다. ⑦한쪽 무릎을 접어 몸에 가까게 붙인다. 접은 다리 쪽의 팔을 뻗은 다리의 발끝 방향으로 가져간다. 팔꿈치는 하늘 방향, 손끝은 발끝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 번째는 팔 스트레칭이다. ⑧양옆으로 두 팔을 연다. 한쪽 팔을 벌린 채로 반대쪽 팔은 큰 반원을 그리며 둥글게 넘긴다. 몸통이 반대 방향으로 밀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이때 시선은 손끝을 따라간다. 다음은 허리와 엉덩이에 좋은 스트레칭이다. ⑨무릎과 두 팔로 바닥을 지탱하고 엎드린다. ⑩한쪽 다리의 무릎을 편 뒤 허리 위로 쭉 들어 올린다. 몸의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게 지탱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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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만여 직원과 소생캠페인 응원”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동참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동아일보의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참여했다. 소생 캠페인은 닥터헬기가 언제든 날아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헬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이해하고 응원을 보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구 사장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테러대응팀, 여객터미널 운영팀, 자율주행로봇 에어스타 등 다양한 부서 관계자들이 2일 인천공항에 모여 헬기 소음과 비슷한 크기의 풍선 터뜨리기를 시연했다. 구 사장은 “닥터헬기는 위급한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하늘의 수호자”라며 “7만여 인천공항 직원들과 함께 소생 캠페인을 적극 응원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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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역 키워 암 공격하는 면역항암제, 암 완치 시대 열 것 ”

    최근 개 구충제로 폐암을 완치했다고 알려진 조 티펜스 씨. 하지만 티펜스 씨도 개 구충제와 함께 면역항암제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항암제는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모두 파괴하는 1세대 항암제와 암세포만 죽이는 2세대 표적항암제와는 달리 인체의 면역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만 죽이는 3세대 최신 항암제다. ‘톡투건강’에서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사진)와 함께 3회에 걸쳐 면역항암제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면역항암제의 원리는…. “기존 항암제는 모두 약이 인체에 들어가서 직접 암세포에 작용한다. 면역항암제도 우리 몸에 들어가는 것은 맞지만 이 약제가 암세포가 아닌 면역세포(T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이렇게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는 원리다. 기존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 ―암만 죽이는 표적항암제와 뭐가 다른가. “표적항암제는 정상세포를 덜 손상시키면서 암세포만 죽이지만 표적이 있는 환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표적 치료가 안 되는 환자들이 면역항암제의 대상이 된다. 특히 환자 중에 PDL-1이라는 단백질이 많으면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높다.” ―PDL-1이 무엇인가.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단백질이다. 암세포가 내보낸 PDL-1이 면역세포에 붙어 이를 바보로 만든다. 면역세포가 자기(암세포)를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거다. 면역항암제는 바로 PDL-1의 면역세포 결합을 억제해 결국 면역세포를 똑똑하게 만든다.” ―면역항암제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 “총 5가지다. 키트루다 임핀지 옵디보 티센트릭 여보이 등이다. 모두 주사제이며 비용은 각각 500만∼1000만 원 정도다. 한 달 비용이 그만큼 된다. 현재 일부 암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이 경우 환자 부담이 치료비용의 5%로 확 낮아진다.” ―면역항암제의 알려진 부작용은…. “가장 흔한 부작용은 약간 피곤하거나 피부에 조금 가려움증이 있는 정도다. 물론 다른 항암제처럼 내성도 있지만 1세대나 2세대에 비해 내성이 생기는 시점이 훨씬 늦다. 특히 폐암 등 고형암의 경우 10명 중 2명은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8명은 완치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예전엔 한 명에게도 그런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면역항암제가 도입된 지 겨우 5년 정도다. 폐암 치료용으로 승인받은 것은 2년에 불과하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면역항암제 덕분에 완치를 꿈꿀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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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란의 골드워터 룰, 엄벌 아쉽다[이진한의 메디컬 리포트]

    의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당신의 질환을 노출시키거나 추측성 진단을 내려 퍼뜨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해당 의사는 처벌을 받을 수 있을까? 최근 SNS를 통해 환자 개인정보 등의 노출이 잇따르자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대신정)는 의사들이 SNS에서 지켜야 할 윤리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SNS 사용 가이드라인 초안’을 최근 공개했다. 환자들을 보호하고 치료해야 할 의무가 있는 의료진이 SNS를 통해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PC방 살인사건’이 대표적이다. 사건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피해자를 치료한 의사가 작심하고 SNS를 통해 피해자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개인정보 노출과 의료윤리 논란을 일으켰다. 또 수술실에서 환자 상태가 고스란히 보이는 상태에서 의료진이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이를 SNS에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수년 전 한 성형외과에서 병원 로비에 수술 환자들의 턱뼈를 모아놓은 이른바 ‘턱뼈 탑’을 설치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명 연예인이 병원을 찾았다며 의료진이 자신들의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것도 많이 봐 왔다. 의협의 가이드라인 초안에는 의사는 환자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법규와 의사윤리지침이 SNS 사용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며, 식별 가능한 환자 정보를 SNS에 게시해서는 안 된다고 적시돼 있다. 소셜미디어는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인터넷 기반의 플랫폼을 말한다. 소셜미디어 논란에 대한 윤리 규범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의사단체는 대신정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다른 의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SNS상에 글을 많이 올리고 본인이 직접 보지 않은 환자나 유명인에 대해 정신병리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때문에 논란이 돼 대신정 윤리인권위원회에서 처벌을 받은 의사들도 있다. 최근 특정 정치인을 정신질환자로 진단한 의사가 회원 자격정지를 당했다. 또 배우 유아인이 SNS에서 일반인들과 논쟁을 벌이자, 직접 진료하지도 않았으면서 ‘경조증’ 위험이 크다고 언급한 의사는 다른 윤리 위반 행위와 결부돼 영구 제명되기도 했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 윤리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73년 미국정신과학회가 만든 ‘골드워터 룰’이다. 1964년 한 잡지사가 미국 상원의원이자 당시 대선후보였던 배리 골드워터가 대통령으로서 적합한지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응한 2417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 가운데 절반이 “골드워터의 정신상태는 대통령직 수행에 적절하지 못하다”고 답변했다. 이에 골드워터는 잡지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당시 편집장은 7만5000달러의 보상금을 지불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정신과학회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직접 진단하지 않은 공인의 정신 상태에 대한 의견을 대중매체에 제시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선언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직업윤리를 공표했다. 오직 직접 진료를 했고 당사자의 동의가 있는 경우에만 특정인에 대해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결정한 것이다. 대신정도 한국판 골드워터 룰을 학회 정책으로 채택해 모든 회원들이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이런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면 표현의 자유 또는 ‘타인의 위험을 예상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공익을 위해 그 사실을 경고해야 한다’는 ‘경고의 의무(duty to warn)’와 상충해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여러 사건들을 통해 SNS에서 잘못된 정보나 민감한 내용이 퍼지면 당사자들이 많은 정신적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늦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대신정과 의협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직 아쉬운 점은 있다. 국내에서는 윤리적 문제를 일으킨 의사들이 받는 처벌이 회원자격 박탈 정도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는 해당 의사들이 회원자격 박탈과 상관없이 계속 환자 진료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오히려 이들은 학회 회비를 내지 않고도 환자를 보니 거꾸로 가는 세상이라는 말도 나온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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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두통학회, 두통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 ‘이태규 학술상’ 제정

    대한두통학회는 내년 춘계학술대회부터 ‘이태규 학술상’을 제정한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창립 20주년인 두통학회는 이태규신경과의원 이태규 대표원장이 국내 두통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이 상을 마련했다. 이 원장은 1999년 정진상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와 두통학회의 전신인 대한두통연구회를 창립했다. 이 원장은 경희대 교수 재직 시절 편두통 역학조사를 국내에서 처음 실시하는 등 편두통 관련 연구에 주력했다. 미국 신경과학회 외국인학술상, ‘젊은 두통 연구자상’을 받았다. 이 원장은 “영광스런 상을 제정해주신 두통학회에 감사드린다. 은퇴 이후에도 두통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규 학술상은 이 원장이 매년 기부하는 1000만 원으로 대한두통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심사해 매년 최우수상, 우수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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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 충주소방서장·한수원 소생 캠페인 동참

    충북 충주소방서가 26일 응급환자 구조에 대한 국민의 인식 개선을 위해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참여했다. 소생 캠페인은 응급의료 전문헬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이 풍선 터지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풍선을 직접 터뜨리며 간접 체험하는 것이다. 이날 소방대원 6명과 함께 참여한 이정구 충주소방서 서장은 “닥터헬기는 중증환자의 생명을 골든타임에 구하기 위한 ‘하늘의 구급차’로 소방시스템과 연계 운영하면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은 배려와 인내가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생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며 “닥터헬기와 소방차, 구급차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다음 소생 캠페인 참여자로 양경렬 충주세무서장과 한종우 제천소방서장을 지명했다. 한편 박상형 한국수력원자력 인재개발원장도 신입사원 약 200명과 소생 캠페인에 동참했다. 박 원장은 김종화 한국전력공사 본부장과 정헌철 한강수력 본부장을 지명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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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가 뻣뻣하니 식사도 불편… 난간 없인 계단도 못 올라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적인 척추관절병이다. 남성 환자의 비율이 여성의 2배 이상이고, 그중 20, 30대 젊은층 비중이 40%를 넘는다. 이 때문에 젊은 남성이 특히 유의해야 할 질환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2010년 3만1802명에서 2018년 4만3686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이 발생하면 허리가 뻣뻣해져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많다. 환자들은 어떤 고통을 겪고 있을까? 본보 기자가 이들의 일상 속 고통을 자세히 전하기 위해 체험에 나섰다.○ 허리 탓에 먹고 걷는 것도 고통 강직성 척추염 환자와 비슷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허리와 목을 굽히지 못하도록 각각 고정기를 착용했다. 이어 승강기에 올랐다. 목과 허리를 굽히지 못하다 보니 가려는 층의 버튼을 누르기가 쉽지 않았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좌우에서 차량이 지나는지 보려면 몸 전체를 움직여야 했다. 그런데 허리와 목을 따로 돌리지 못하니 주변을 제대로 관찰하기 어려웠다. 길을 걷다가 다른 사람이나 주변 시설물에 부딪히는 경우도 많았다. 계단을 오르는 건 더 힘들었다. 한손은 난간을 잡거나 지팡이로 지탱해야 겨우 오르내릴 수 있었다. 식당에선 난처한 상황이 이어졌다. 허리를 굽히지 못하다 보니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바닥에 앉아야 하는 식당은 곤혹스러웠다. 머리를 숙일 수 없으니 상에 차려진 반찬 중에 몸 가까이에 있는 것은 눈으로 볼 수가 없었다. 밥과 국 그리고 반찬을 최대한 멀리 옮겨놓은 뒤에야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흘리는 음식도 많았다.○ 포도막염 등 전신에서 증상 유발 강직성 척추염은 자가면역 이상으로 인한 전신성 염증 질환이다. 염증이 신체의 다른 부위에 침범할 경우 관절이 아닌 곳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즉, △복통, 설사 등의 증상과 함께 소장과 대장의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장 증상 △갈비뼈의 강직으로 폐가 확장되지 못해 숨이 차거나 기침이 나는 폐 증상 △피부에 홍반과 하얀 각질(인설)이 일어나는 건선 등 피부 증상 △심장 이상으로 인한 가슴 통증이나 숨이 찬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주대병원 안과 송지훈 교수는 “보통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있거나 눈물이 나며, 눈부심과 빛 번짐(광선 공포증) 등이 나타나는 포도막염이 가장 흔하다”면서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40%가량에 포도막염이 동반된다. 포도막염이 있을 때는 강직성 척추염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는 “척추 외에 눈, 피부, 장 등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류마티스내과와 안과 등 다른 진료과와의 적극적인 협진으로 동반 질환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 강직성 척추염은 심하면 척추 전체가 대나무처럼 일자형으로 뻣뻣하게 굳어지면서 행동에 장애를 줄 수 있다. 그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아직은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어 증상 완화와 척추 관절의 변형을 막기 위한 치료가 중심이다. 보통 척추 증상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이에 효과가 없을 경우 TNF-알파 억제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 특히 환자가 포도막염이나 염증성 장질환 등이 동반된 경우 단일클론항체 TNF-알파 억제제가 효과적이다. 약물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충분한 스트레칭 후에 적절한 근력 강화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또 흡연은 심한 강직성 척추염을 조기 발병시킬 수 있고, 염증과 심혈관 위험 인자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이 교수는 “많은 환자가 증상을 경험하고도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이나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고 병원을 찾는 것을 미루거나, 한의원 등을 찾아 통증을 완화하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종종 있다”면서 “실제로 최근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3년 이상(약 40개월)이 걸렸고, 류마티스내과를 찾기까지 여러 기관을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단순한 근골격계 질환이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자가면역 질환”이라면서 “내과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고, 허리의 염증이 심장 혈관이나 다른 부위에 지장을 줄 위험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근골격계 치료와 내과적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류마티스내과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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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에 비만 클리닉 1호점 설립

    국내 최대 지방 흡입 특화 의료기관인 365mc가 글로벌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시작은 자유무역항의 나라, 싱가포르다. 365mc는 17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365mc 글로벌 진출 선포식 기념 의료 한류 글로벌 전략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토종 한국 의료기관으로서 해외 진출 성공을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내빈 약 400명이 자리했다. 365mc는 싱가포르 최고 메디컬 브랜드인 JYSK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합작법인 ㈜365mc글로벌-싱가포르를 내년 6월까지 설립한다. ㈜365mc글로벌-싱가포르는 싱가포르 비만 클리닉 1호점을 시작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비만 클리닉을 100곳 이상 열 계획이다. 이후 지방흡입 시장 성장률이 가파른 중동을 비롯해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JYSK그룹은 싱가포르 굴지의 메디컬 그룹이다. 피부의학 및 미용에 중점을 둔 IDS클리닉 IDS에스테틱 IDS스킨케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고 스위스 바젤에 있는 노바리메드 제약사의 최대 주주다. 365mc와의 업무협약을 위해 방한한 제니퍼 여탄 JYSK그룹 대표는 “365mc가 글로벌 최고의 비만 특화 의료기관이 될 것”이라며 “비만 하나에만 집중했기에 지방흡입 분야에서 최고의 의료기관이 될 수 있었던 365mc의 전문성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사례이며 글로벌 비즈니스모델로 전환해도 큰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365mc대표원장협의회 김하진 회장은 “혁신적인 비만 치료법이라고 평가받는 지방흡입 주사 람스(LAMS)와 인공지능 지방흡입 시스템 MAIL은 365mc가 축적한 비만 치료 빅데이터와 최상 실력을 갖춘 의료진의 연구 성과가 함께 만들어 냈다”며 “이런 기술이 세계 속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한몫할 것”이라고 말했다. 365mc 글로벌 진출 추진 위원회 조민영 위원장은 “세계 최고의 비만 치료 특화 의료 브랜드로 성장해 국가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인류의 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365mc 네트웍스 김남철 대표이사는 이날 ‘해외진출 전략, 인공지능 지방흡입 시스템 MAIL’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글로벌 진출 성공의 비기(秘技)를 공개했다. 김 대표이사는 “항공산업이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거듭나기까지 하늘을 날고자 했던 인류의 열망과 수많은 도전, 기술이 필요했다”며 “인류의 고민인 비만 문제의 해답을 365mc만이 쌓아올린 지방흡입 수술기술에서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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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이상 베테랑 연구진 모여 ‘난임 정복’ 나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현장]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이 만든 아시아 최대 규모의 난임센터 ‘차여성의학연구소 분당’이 지난달 26일부터 진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차여성의학연구소 분당은 약 3300m² 규모로 대학병원 안에 있는 유일한 난임센터다. 그동안 암에 대해서만 주로 실시하던 다학제(多學際) 진료를 도입해 환자 맞춤형 난임치료를 실시하게 됐다. 난임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푸드세러피, 명상, 생활습관 교정 및 힐링 프로그램까지 갖추는 등 프리미엄 통합 서비스도 선보인다. 출산 전 가임력(可姙力) 보존을 위해 정자 난자 배아를 미리 보관하는 뱅킹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최첨단 세포 및 유전체 센터인 난임연구실에서는 30년 이상의 베테랑 연구진이 국내 최고 수준의 임신 성공률을 이어가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배아와 생식세포을 보관할 때 온도 변화를 곧바로 감지할 수 있는 이중 알림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했다. 염색체 이상 등을 확인하는 유전체 검사는 세포 손상이 없도록 배양액만을 활용한 비침습(非侵襲)적 검사법을 도입해 난임 환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의료진도 대폭 강화했다. 난임 1세대 의료진으로 1만 명 이상 새 생명을 탄생시킨 최동희 교수, 수정된 배아의 시험관 5일 배양 등을 정착시킨 권황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소장, 자궁내막이 얇아 임신이 어려운 여성에게 새로운 난임 시술법 자가풍부혈장술을 도입한 김지향 교수, 제일병원 난임센터장을 역임한 송인옥 교수, 미즈메디 난임센터장을 지낸 박찬 교수 등이 합류했다. 분당차여성병원 이상혁 원장은 “분당차병원 난임센터는 국내 난임 분야에 한 획을 그은 의료진이 다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분들과 함께 차병원 생식의학의 세계적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황 소장은 “최근 세계 난임 분야에서는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 남성 모두 연령이 증가하는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며 “난임을 예방하는 가임력 클리닉부터 난임 치료시기를 놓친 이들을 위한 다학제 진료, 임신율을 높이는 생활습관 등을 관리하는 케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학제는 국내에서 분당차병원만 도입한 서비스인 만큼 난치 난임까지 정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급 시스템 도입은 곧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권 소장은 “난임 환자를 위한 정부 정책이 시행돼 고객이 내는 비용은 기존과 비슷하거나 분당차병원이 더 낮다”며 “가임력을 체크할 수 있는 ‘AMH 검사’도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된 만큼 기혼 남녀는 물론 35세 전후의 미혼 남녀도 가임력 검사를 통해 난임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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