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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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일본50%
국제일반11%
국제정치11%
대통령8%
국제교류5%
국제정세5%
역사3%
칼럼3%
인사일반3%
중국1%
  • 최고지도자 집무실 있는 심장부, 김정은 집권뒤 ‘안방 외교’에 활용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린 평양 중구역의 노동당 본부 청사는 북한 권력의 심장부다. 올해 신년사에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고 김정은이 위협한 자신의 집무실이 3층에 있다. 태영호 전 공사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에 등장하는 우리 대통령비서실 격인 서기실도 같은 층에 있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장소로 본부 청사를 택한 것은 처음이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정상회담에서는 백화원 영빈관이 대통령들의 숙소이자 정상회담 장소였다. 올해 들어 대외 행보를 강화한 김정은은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1, 2차 평양 방문 때 직접 본부 청사에서 만났고, 3차 방문 때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내세웠지만 장소는 동일했다. 9·9절에 찾은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 또한 본부 청사에서 회담했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엔 북한 정치권력의 ‘비밀 장소’였던 본부 청사가 김정은 시대 들어 북한 ‘안방 외교’의 핵심 포스트로 변모하는 모양새다. 평양=공동취재단 /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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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문재인 대통령 서해 하늘길로 방북”… 비핵화 등 의제는 언급안해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열리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방북단은 ‘공군 1호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찾는다. 4·27 판문점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주요 일정이 생중계되는데, 이번엔 ‘2박 3일간의 평양 라이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1년 말 집권한 이후 평양의 핵심 포스트들이 생중계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남북은 14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실무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평양 방문 일정 중 양 정상의 첫 만남과 정상회담 주요 일정은 생중계하기로 합의했고 북측은 남측의 취재와 생중계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엔 우리 측에서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등 4명이, 북측에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4명이 나섰다. 북한이 평양 정상회담의 주요 일정 생중계에 동의하면서, 회담 장소로 유력한 노동당 본청사, 올해 리모델링을 마친 백화원 초대소 등에서 양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문 대통령의 일정은 최근 9·9절에 평양을 찾은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당 본청사에서 회담하고, 백화원 초대소에서 투숙했던 것과 유사할 것”이라며 “북한은 리잔수 영접을 문 대통령의 예행연습 격으로 여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문 대통령의 공항 영접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은 4·27 정상회담에서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다”며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면 잘될 것 같다”고 운을 뗀 바 있다. 앞서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리 상무위원장의 평양 도착 때는 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보낸 바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김정은의 ‘영접 수위’는 초반 관전 포인트다. 이날 남북은 대부분 일정에 합의했지만, 최종 조율을 거쳐 17일경 발표할 예정이다. 체제선전 장소 방문은 남북 정상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만큼 여명거리 같은 평양 내 상징적인 경제발전 장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평양 외 다른 지역을 방문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이 일찌감치 ‘가을 정상회담’에 합의했지만 북측의 ‘무응답’ 속에 평양 방문을 고작 나흘 앞두고서야 고위급 실무 회담이 열린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4·27 정상회담을 앞두고서는 비핵화 등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앞세운 고위급 회담이 열렸지만 이번엔 이마저도 열리지 못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통상 정상회담 전 나와야 할 의제나 합의문 사전 조율 같은 얘기는 언급조차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이날 개성공단 내에 문을 열었다. 4·27 판문점 선언에서 설치에 합의한 지 140일 만이다. 조 장관은 기념사에서 “오늘부터 남과 북은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번영에 관한 사안들을 24시간 365일 직접 협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축사에서 연락사무소를 “북과 남이 우리 민족끼리의 자양분으로 거두어들인 알찬 열매”라고 했다. 하지만 연락사무소는 개소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북한이 당초 전날까지 연락사무소의 북측 소장 명단을 주기로 했지만 제출하지 않아 정부는 개소식 현장에서야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소장을 맡게 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동취재단 / 한상준 alwaysj@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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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기업인도 14일 연락사무소 개소식 참석

    조명균 통일부 장관(사진)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과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면제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무소 개소에 필요한 대북제재 물품을 꾸준히 반입하면서도 면제 요청 사실에 대해선 묵묵부답이던 정부가 개소 전날에야 유엔에 면제 요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공개한 것이다. 조 장관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연락사무소 개소 과정에서 유엔 대북제재위에 면제 요청을 했느냐”는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의 질의에 “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어 “관련국과 면제 대상임을 충분히 협의했다. 미국과 충분히 협의했고 한마디로 ‘문제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앞서 정부는 6월 개성공단에 연락사무소를 열기로 합의한 뒤 여러 차례 “유엔 등과 사무소 개소 관련 면제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8월 들어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으로 돌아선 뒤 사무소 개소에 속도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관세청 자료인 ‘안보리 제재 대상 물품 반출 현황’을 인용해 정부가 개성 연락사무소 개소를 준비하던 6∼8월에 철강, 금속공구, 기계류, 전기제품 등 338t(약 43억 원)에 달하는 대북제재 물품을 북한에 반출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사무소 관련 제재 위반과 관련해) 미국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데 비해 문재인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원을 밀어붙이는 것은 대북제재를 위한 한미 공조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여곡절 끝에 14일 열리는 연락사무소 개소식에는 개성공단 관련 인사가 대거 참여한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신한용 회장과 정기섭 부회장이 참석한다. 개성공단 기업인이 공단 폐쇄 이후 2년 7개월 만에 처음 방북하는 것이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구현모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사장), 김동섭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 등도 참석한다. 향후 개성공단 재개를 염두에 둔 초청 리스트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재개와는 무관하게 유관기관 인사 자격으로 초청한 것”이라고 했다.황인찬 hic@donga.com·김상운 기자}

    •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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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금강산중단-5·24조치 피해기업에 1228억 지원

    정부가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과 2010년 5·24 대북조치로 피해를 본 기업에 1228억여 원을 지원키로 한다. 통일부는 최근 제297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남북경협·교역·금강산 기업지원안’을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지원금액은 투자자산 397억2600만 원, 유동자산 831억1900만 원 등 총 1228억4500만 원 범위 이내다. 협력사업 승인을 받은 내륙 투자기업 및 금강산관광 관련 기업과 5·24조치 직전 2년 중 연간 교역실적 1만 달러 이상인 교역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발표했으며, 관련 실태조사에 이은 기업지원심사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원 규모를 확정한 것이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 중단은 한국인 관광객 피살, 5·24 대북 조치는 천안함 폭침이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처였다. 북한의 도발로 인한 경협 기업의 피해를 우리 정부가 대신 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15년 6월 대법원은 5·24조치로 피해를 본 경협 기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등 민사소송에 대해 “천안함 사태에 대응해 5·24조치를 한 것은 위법한 행위로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하면 정부가 ‘초법적 보상’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일부는 “금강산관광 중단 및 5·24조치 등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인들을 위한 국가의 책임성 차원의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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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문여는 남북연락사무소… 정부 “유류 계속 공급”

    판문점선언 후속 조치로 개성공단에 설치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우여곡절 끝에 14일 차려진다. 정부는 개소 이후에도 운영을 위해 경유 등 정유 제품을 계속 반입할 방침이어서 대북제재 위반 여부 등 사무소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6, 7월 개성 사무소에 가져갔던 유류 분량(80t)이 대부분 소진돼 8월 추가 유류가 반입됐다”면서 “개소 이후에도 유류 공급은 지속된다”고 했다. 정유 제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대북 금수 품목이다. 정부는 앞서 사무소 보수 과정에서 발전기용 유류 반입 등을 놓고 미국이 우려를 나타내자 지난달 14일 남측의 전기를 끌어다 쓰는 방식으로 전력 공급 방식을 변경했다. 지난달 말에는 개성에 가져갔던 발전기도 대부분 되가져왔다. 하지만 개소 이후에도 비상용 발전기와 차량 운행을 위한 유류 공급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개소 준비 때보다는 적은 양이 공급될 것으로 안다.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락사무소장은 남측에선 천해성 통일부 차관(사진)이, 북측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각각 겸직한다. 통일부는 “소장들은 필요 시 쌍방 최고책임자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성 사무소를 통해 소통하는 채널이 열린 것이다. 남측에서는 기획재정부(혹은 국토교통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직원 등 30여 명이 상주한다. 주중엔 개성에서 머물며 업무를 보고, 주말엔 귀환하지만 야간 및 휴일에도 당직 근무 체제를 유지해 24시간 남북 연락채널이 열렸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다만 남북 소장은 상주하지 않고 주 1회 정례 회의를 갖기로 해 ‘고위급 상시 채널’은 구축되지 못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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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도로 사업만 수조 넘게 드는데 정부, 4712억 1년짜리 예산안만 제출

    정부가 1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선언의 비준 동의안을 의결한 뒤 국회에 제출했다. 후속 정권이 들어선 뒤에도 이행되는 제도적 보장을 위해 판문점선언 채택 138일 만에 국회에 비준 동의를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국회가 비준 동의의 주요 판단 근거로 살펴봐야 할 비용 추계는 내년 한 해 치(4712억 원)만 제출해 ‘부실 자료’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과 관련 ‘비용 추계서’에 따르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내년 예산은 총 4712억 원으로, 사업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전년 대비 2986억 원이 추가 편성됐다. 증액은 주로 남북경협 사업 확대에 집중됐다.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무상) 사업 예산이 1864억 원으로 올해(1097억 원)보다 767억 원 늘었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융자) 사업 예산이 1087억 원으로 올해(80억 원)보다 1007억 원 늘었다. 산림협력 사업이 1137억 원으로 올해(300억 원)보다 837억 원 추가됐다. 판문점선언 이행을 포함한 내년도 남북협력기금 총규모는 약 1조977억 원으로 편성됐다. 하지만 정부가 ‘1년짜리’ 예산안만 내밀며 사실상 법적 영속성을 띠게 되는 판문점선언의 비준 동의를 국회에 요청한 것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북한의 철도, 도로 등 인프라 현대화를 위해 향후 수조∼수십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대북 연구기관들은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 국회는 중대한 재정적 부담과 관련된 남북 합의서에 비준 동의를 해야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내년 한 해분만 갖고 비준 동의를 판단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다. 정부는 부대의견을 통해 “북측 지역에 대한 현지조사, 분야별 남북 간 세부합의 등을 통해 재정 지원 방안 마련 이전까지는 연도별 비용 추계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고 했다. 청와대의 국회 방북 동행의 결례 논란에 이어 ‘부실한’ 비준 동의안까지 넘어오자 야당은 싸늘한 반응이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재정 추계에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대(對)북한 경제 지원 예산 전체 규모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지금껏 막연한 예산내역을 담은 남북 간 합의서가 국회 동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남북이 3년 만에 공동 발굴 재개에 합의한 개성 만월대(滿月臺) 조사가 10월 2일 착수식을 갖고 재개된다. 이번 조사에서 훼손이 심한 회경전터 북서쪽 축대 부분을 발굴할 방침이다. 만월대는 400여 년간 고려 임금이 정무를 본 궁궐로, 앞서 공동 발굴은 2007년부터 7차례에 걸쳐 진행됐다.황인찬 hic@donga.com·유원모 기자}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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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2차회담 하자”, 트럼프와 10월 核담판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실무자들이 좁히지 못한 비핵화 협상의 디테일 간극을 두 정상이 다시 만나 ‘톱다운 식’으로 풀어보자는 데 의견 차를 좁힌 것이다.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중하순 김정은을 극적으로 만나 선거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 수준의 ‘비핵화 빅딜’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의 친서를 받았다. 친서의 주요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 회담을 요청하고 일정을 잡기 위한 것이다. 이미 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처음 공식화한 것.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연내 2차 회담에 대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을 만나 2020년 12월까지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한 데 이어 9·9절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배제한 것을 의미 있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김정은)는 분명히 카운터파트인 트럼프 대통령과 얘기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차 북-미 회담 장소로 트럼프는 워싱턴을 선호하고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확실히 미국이 열리기 원하는 것(장소)이 있고, 이미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이 트럼프의 백악관 집무실을 찾는 장면으로 비핵화 협상의 하이라이트를 연출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미국 한복판을 방문하는 데 난색을 표할 수도 있는 만큼 평양을 역제안했을 수도 있다. 이미 정상회담을 치른 싱가포르에서의 ‘실무형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폐기를 위한 북-미의 ‘대담한 결단’을 강조하며 ‘수석 중재자’ 역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문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이 보유 중인 핵을 폐기하는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려면 다시 한번 북-미 양 정상 간의 통 큰 구상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북한은 핵 폐기를 실행해야 하고, 미국은 상응하는 조치로 여건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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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중모드 김정은… 9·9절 발언 ‘北中 친선’만 공개

    북한 매체들이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 하루 뒤에야 관련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지 않은 데 이어 보도에서도 ‘로키 행보’를 이어간 것.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방북한 러시아 대표단을 만나서는 “일방적인 비핵화 계획은 없다. 러시아가 제재 완화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TV는 10일 오전 9시 10분부터 2시간가량 전날 열린 열병식을 녹화 방송했다. 보통 열병식 당일 오후에 실황을 공개했던 데 비춰 보면 반나절 이상 보도 시점을 늦춘 것이다. 전날 외신들에 속보를 ‘양보’하며 침묵했던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도 이날 오전부터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통상 6개 면을 내는 노동신문은 14개 면을 펼쳤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9·9절 당일에만 5건의 행사를 소화하며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새벽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이어 오전 김일성광장으로 이동해 열병식에 참석했으며, 오후엔 노동당 본청사에서 중국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접견했다. 이어 5·1경기장에서 각각 열린 중앙보고대회와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의 개막 공연에 참석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은이 9·9절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직접 행사들을 챙겼다”면서 “일정 소화엔 큰 무리가 없어 보였지만 (체력에 부쳐) 난간을 집거나 기대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북 매체를 통해 김정은의 발언이 직접 공개된 것은 리 위원장의 접견 보도가 유일했다. 김정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인 리 위원장에게 “조중(북-중) 친선을 끊임없이 강화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정부의 확고한 선택이고 절대 불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미 메시지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통해 전달했다. 김영남은 중앙보고대회에 5년 만에 보고자로 나서 “경제건설 대진군을 다그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창건된 지 2년도 못 되는 청소한(역사가 짧은) 공화국이 제국주의 강적을 때려 부수고”라고 강조했지만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와 5·1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의 개막 공연을 관람했다. ‘아리랑’ 이후 5년 만에 재개된 이번 집단체조엔 학생 1만7490명이 동원돼 인권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전과 달리 반미 구호가 사라졌다.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손을 맞잡거나 껴안은 모습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됐다. 한편 김정은은 8일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하원의장과의 접견에서 “일방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고, 대신 이미 취한 (비핵화) 조치들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통신 리아노보스티가 10일 보도했다. 통신은 마트비옌코 의장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약화시키는 데 러시아가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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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연설때 졸던 리명수 ‘軍서열 1위’ 건재

    4월 김정은이 연설할 때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포착돼 경질설에 휘말렸던 리명수 북한군 차수(84·대장과 원수 사이·사진)가 9·9절 관련 보도에서 ‘군 서열 1위’로 호명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열린 중앙보고대회 참가자를 소개하며 “무력기관 책임일꾼들인 리명수, 김수길, 리영길, 노광철 동지, 도당위원장들, 군대와 사회의 일꾼들이 주석단에 나왔다”고 밝혔다. 리명수가 북한군 서열 1∼3위인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보다 먼저 언급된 것. 리명수는 총참모장이었던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의 연설 때 조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4·27 정상회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리명수는 6월 리영길에게 총참모장 자리를 내준 이후 직책이 확인되지 않아 경질설이 돌았지만 이번에 건재함이 확인된 것. 한 대북 전문가는 “리명수가 실권을 갖고 있기보다는 군 원로를 예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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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병식에 탄도미사일 배제 이례적… 핵 대신 경제건설 내세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정권수립일(9·9절) 70주년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고, 심지어 연설도 생략하며 파격적인 ‘로키 행보’에 나섰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 열린 열병식에서 군인들을 모아놓고 ‘핵’ 대신 ‘경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임박과 18일 남북 정상회담을 열흘도 안 남긴 시점에서 비핵화 협상력 끌어올리기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 단골’이었던 ICBM 빠져 정보당국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9·9절 열병식은 철저히 미국을 의식한 행사로 진행됐다. 외신 기자 140여 명을 초청해 이런 ‘로키 행보’를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북한은 ICBM은 물론이고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이르기까지 탄도미사일 ‘라인업’ 전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최고지도자에게 충성맹세를 하는 대규모 군 행사가 핵심 무기들이 빠진 채 진행된 것이다. 앞서 북한은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2월 8일 건군 70주년 열병식에선 ICBM 화성-14형, 화성-15형과 괌 및 알래스카를 겨냥한 준ICBM 화성-12형을 공개했다. 대화 분위기 속에서도 대미 핵타격 능력을 과시한 바 있지만 이번엔 도발 수위를 대폭 낮춘 것이다. 그 대신 북한은 KN-01 개량형 등 지대함·함대함 순항미사일, KN-06 등 지대공 미사일 위주로 공개했다. 신형 무기체계로 공개된 건 152mm 자주포, 미사일 8발이 장착된 신형 대전차 장갑차 정도에 그쳤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진행한 열병식에서 탄도미사일을 공개하지 않은 건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도 재래식 무기는 대량으로 공개해 대내 결속도 다지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ICBM을 공개하지 않은 것을 ICBM 폐기로 보거나 비핵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4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핵무기 병기화를 믿음직하게 실현했다”고 천명하는 등 이미 ICBM 상당수를 양산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열병식에서 공개를 안 했을 뿐이지 ICBM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북한이 ‘선의의 행동을 또 했다’면서 향후 협상에서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군대 앞에서 핵 대신 경제 강조한 김정은 김정은은 이날 주석단에서 중국 권력 3위인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열병식을 참관했다. 둘은 손을 올려 잡고 환하게 웃으며 북-중 친선관계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직접 연설에 나서지는 않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정은이 폼페이오 방북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결국 대외에 화해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타이밍인데, 이런 메시지가 군부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기에 아예 연설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연설에 나서 사실상 김정은의 대외 메시지를 ‘대독’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핵 무력과 관련된 발언은 일절 삼간 채 경제건설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인들에게 전투태세 강조뿐만 아니라 경제건설의 일꾼으로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함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날 리 위원장의 공항 영접에 나선 데 이어 9일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김정은과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여정이 공개 활동에 나선 것은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약 3개월 만이다.황인찬 hic@donga.com·손효주 기자}

    •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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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두번째 특사 카드… 南北-北美 실타래 동시에 풀기

    정부가 9월에 열기로 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위급회담을 개최하는 대신 대북 특별사절단을 5일 평양에 보내기로 한 것은 결국 북-미 간 날 선 신경전 속에 장기화 양상을 보이는 비핵화 협상의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핵화 문제의 진전 없이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하더라도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에 정부가 다시 남북을 통해 북-미를 이끄는 ‘선순환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북핵 특사단’, 文 친서 들고 김정은 만나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특사 파견 배경에 대해 “아무래도 중요한 시점에, 조금 더 남북이 긴밀하게 농도 있는 회담을 하기 위해서 특사가 평양에 가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쪽과 북쪽 모두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해왔고, 이 시점에서는 특사 파견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24일 방북을 돌연 취소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 가능성을 밝히며 북-미 간 이견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남북이 ‘특사 카드’를 통해 상황 변화를 노리는 것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북한에 미국의 비핵화 관련 의견을 전달하고, 북한의 요구 사안을 다시 미국에 전달하는 ‘비핵화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부 소식통은 “단순히 남북 정상회담 논의를 한다기보다는 북-미 문제나 비핵화 문제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건은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7월 6일 세 번째로 평양을 찾아 1박까지 했지만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빈손 귀국’ 했다. 김 대변인은 ‘특사단이 누굴 만나느냐’는 질문에 “저희들이 내심 생각하는 바는 있는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북한은 통상 최고 지도자의 면담 직전까지 그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한 북한 전문가는 “특사단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관리들만 만난다면 의제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中 양제츠 방한 가능성도 올해 정부는 ‘대북 특사 등 북한과 사전 접촉’→‘남북 정상회담’→‘북-미 대화 촉진’으로 이어지는 ‘중재자 패턴’을 반복해 왔다. 4·27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3월 5일 방북한 특사단이 김정은의 친서를 받아 워싱턴에 전달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을 일궈냈다.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출렁이던 5월 25일에는 김영철 부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이튿날 ‘깜짝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하며 결국 북-미 간 싱가포르 선언을 견인했다. 그러나 북-미 정상이 이미 한 차례 만났고, 이제 비핵화의 디테일 싸움에 돌입한 상황에서 중재 역할은 한층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앞선 상황보다 현재가 훨씬 엄중하다. (특사단이) 비핵화에 대해 진전된 결과를 가져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특사가 다녀온 뒤에 그 결과물을 가지고 (미국과)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청와대도 특사단의 결과물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사단 파견을 기점으로 정체돼 있던 남북미중의 ‘비핵화 4자 시계’가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현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북미가 다시 움직이게 된 만큼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조만간 방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황인찬 hic@donga.com·한상준·이정은 기자}

    • 201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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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9.9절 매스게임, 10월 당 창건일까지 연장

    북한이 다음달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맞아 여는 집단체조(매스게임) 공연 기간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까지 연장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NK뉴스는 “북한전문여행사인 고려투어가 이 같은 방침을 30일 공개했다”면서 “고려투어는 공연 일정 변경 사실을 북한의 국영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KITC)로부터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사이트 ‘조선관광’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돌을 경축하여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주체107(2018)년 9월 9일부터 9월 말까지 평양의 5월 1일 경기장에서 진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북한이 당초 계획보다 10일 정도 공연 일정을 연장한 셈이다. NK뉴스는 “이번 공연 연장 조치로 북한은 25만5000유로(약 3억 3000만 원)의 추가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해당 공연의 입장료를 100~800유로(약 13만~103 만원)에 책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번 9.9절 기념행사에 어린이들이 대거 동원된 것으로 전해져 또다시 아동인권 착취 논란이 재현될 전망이다. NK뉴스는 “어린이(young children)들이 때때로 자정까지 이어지는 횃불 행진 관련 연습에 의무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면서 “(집단체조 등이 열리는)5·1일 경기장에서 어린이들이 연습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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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 시대착오적 대결책동”… 中외교부 “한국 이익에 부합하나”

    “미국이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지 않는 게 한국의 이익과 바람에 부합하는가?”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발언이 중국이 계속 강조해온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군사훈련 동시 중단)에 부합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동아일보의 질문에 이렇게 반문했다. 매티스 장관의 발언이 중국의 이익과 바람인 쌍중단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화 대변인은 “관련국들은 상대방의 합리적 우려를 고려해야 하고 더 많은 성의와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며 매티스 장관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각국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중요한 합의를 확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정치 해결 과정을 계속 추진해야 각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관차저왕(觀察者網)은 매티스 장관의 발언을 “다음 순서로 한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서 “북-미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상당히 미묘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6월 미국이 8월로 예정됐던 한미 연합 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을 때 중국은 그동안 주장해 왔던 쌍중단이 실현됐다고 환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중국은 향후 미국이 실제 군사훈련 재개 움직임을 보일 경우 공개적으로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UFG 잠정 중단을 발표한 6월 19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3차 정상회담을 했다. 아사히신문은 시 주석이 5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2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한미 군사훈련 중단 요구를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한미 훈련 중단 발표 당시 정례브리핑에서 “사실상 중국의 쌍중단 제의를 실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쌍중단을 강조해 온 중국이 한미 훈련 중단에 매우 적극적이었음을 보여준다. 9월이 유력한 시 주석의 방북 때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이 문제를 포함해 북-미 협상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29일 선전매체들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장본인은 미국”이라며 비난 강도를 높였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미국이 북남 사이의 판문점선언 이행을 가로막고 6·12 조미(북-미) 공동성명에 배치되게 침략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집요하게 추구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북남 관계 개선과 조선반도 평화 정착을 한결같이 바라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지향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다른 기사에서도 7, 8월 일본, 필리핀, 한국 진해 해군기지에서 진행된 미군 특수부대 훈련을 거론하면서 “싱가포르 조미 공동성명의 이행에 찬물을 끼얹는 극히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움직임”이라고 비난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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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경협 사업비 46% 늘려 5044억

    정부가 내년 남북협력기금을 올해(9624억 원)보다 14.4% 늘려 약 1조1000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협력기금이 1조 원을 넘긴 것은 3년 만이다. 정부가 28일 공개한 통일부의 2019년 예산안에 따르면 북한 철도·도로 현대화, 개성공단 기반 조성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는 올해(3446억 원)보다 46.4%(1598억 원) 늘어난 5044억 원의 협력기금을 배정했다. 여기엔 북한의 산림 복구를 위한 양묘장 현대화, 산림 병해충 방제 관련 경비도 포함됐다. 다만 통일부는 “대북제재와 관련된 사업들은 북한 비핵화 논의가 진전되는 상황에 따라 여건 조성 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이산가족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관련 협력기금을 올해 120억 원에서 내년 336억 원으로 3배 가까이로 늘렸다. 대면 상봉을 6차례, 고향 방문을 3차례 치를 수 있는 비용이다. 개소가 늦춰지고 있는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운영비로는 83억 원이 책정됐다. 반면 역시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북한인권재단의 예산은 올해 108억 원에서 내년 8억 원으로 92.6% 삭감됐다. 통일부는 인권재단이 출범할 경우에는 예비비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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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남북사무소, 北입장 기다리는 중”… ‘8월 개소’ 사실상 무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갑작스러운 방북 취소로 남북이 이달 안에 열기로 합의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가 사실상 어렵다는 신중론이 정부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로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이 표면화된 상황에서, 남북 경협 준비의 ‘전초기지’인 연락사무소의 개소를 강행하면 한미 공조가 삐걱거려 우리 정부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현실적 판단에서다.○ 靑, “北 입장 기다리는 중”이라며 기류 변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로 개성공단 내에 설치하려던 연락사무소 개소 시기에 영향을 받느냐”는 질문에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변화된 기류를 소개했다. 그는 “연락사무소 개설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남북 정상회담 등 순조로운 일정 속에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으니 그에 맞춰서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우리 정부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북쪽과 같이 상의해야 하는 문제”라며 “북쪽이 (사무소 개설과 관련해) 이런 상황 변화, 정세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아직 공식적인 논의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지금은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남북이 ‘8월 개소’에 합의한 뒤 실무 준비를 해왔지만 폼페이오 방북 취소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한 만큼 북측과 다시 협의할 필요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앞서 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연락사무소 개소가 대북) 제재 위반이 아니라고 우리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미국도 이해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조속한 개소에 방점을 찍었었다. 청와대가 “(북측의 반응을) 지금은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힌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폼페이오가 방북을 취소한 지 사흘째인 27일까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했을 때에는 곧바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대화 재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번 폼페이오의 취소를 예견하지 못했으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달 내 연락사무소 개소는 어려워졌다”며 “개소 일정에 대한 북한의 연락을 기다려야 하는데, 북한도 여러 사정이 있어 단기간에 연락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목되는 시진핑 방북 여부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주인론’을 강조했던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상호대표부로 발전하게 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사상 최초로 설치하게 됐다”며 “며칠 후면 남북이 24시간 365일 소통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며칠 내”라는 표현까지 넣으며 개소 임박을 예고한 것. 하지만 북-미가 냉기류로 돌아서면서 정부의 중재자 입지는 급속히 위축되게 됐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청와대는 상황에 따라 연락사무소 개소가 9월 중순 이후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폼페이오 방북 무산으로 북한도 백악관의 진의 파악에 나선 데다, 이번 문제가 단순히 북-미 간의 문제를 넘어 중국까지 포함된 복잡한 고차 방정식이 됐기 때문이다. 결국 폼페이오 방북 취소로 꼬인 ‘한반도 대화 스텝’을 풀 수 있는 고리는 다음 달 북한 9·9절을 기점으로 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북 여부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현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폼페이오의 방북 취소는 시 주석에게도 부담인 만큼 방북 가능성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다른 고위급을 평양에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경색된 대화 국면이 풀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hic@donga.com·한상준 기자}

    •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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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9·9절 열병식 규모, 2월 건군절보다 클 듯”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음 달 ‘9·9절’ 열병식 규모가 2월 건군절 70주년 때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21일(현지 시간) 밝혔다. 38노스는 9·9절 열병식 준비가 한창인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12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번 열병식이 2월 건군절 열병식의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탄도미사일, 무인항공기(UAV) 발사대, 전차, 대포 등 열병식에 동원될 대형 무기를 가리기 위한 가림막의 숫자가 2월 건군절 준비 때보다 많아졌다는 것. 일부 가림막 앞에서는 전차, 대포 등 무기 10여 개가 포착됐다. 미림비행장 인근에는 열병식 준비에 동원된 병력 수송용으로 보이는 500여 대의 트럭이 있었다. 미림 헬리콥터 이착륙장에는 숙소용 텐트들이 늘어선 ‘텐트촌’이 생겼다. 김일성 광장을 재현해 놓은 비행장 내 연습장에서는 행진을 비롯한 열병식 연습이 한창인 6개의 병력 무리가 보이기도 했다. 38노스는 “이날 위성사진에서는 탄도미사일이나 UAV의 모습이 포착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 건군절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이지 않고 생중계도 생략하며 ‘수위 조절’을 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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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자세 틀려먹었다”… 최룡해 黨조직지도부 공개 질책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묘향산 의료기구 공장을 둘러보고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며 질타했다고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당에서 경종을 울린 지 2년이 되어오는데 도대체 무엇을 개건하고 현대화하였는지 알 수 없다”면서 “좋게 말하여 농기계 창고, 정확히 말하여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고 질타했다. 김정은은 이례적으로 북한 최고권력부서 중 하나인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대놓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공장의 상태가 낙후한 원인에 대해 당 조직지도부와 과학교육부 등 관련 부서가 당의 결정에 관심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중앙당 부서들부터가 당의 방침 집행에 대한 관점과 자세가 틀려먹었다”고 했다.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추정되는 황병서와 동행한 자리에서 ‘북한 2인자’인 최룡해 조직지도부장을 공개 비판한 셈이다. 신문은 전날 열린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영결식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이 검은색 인민복을 입은 채 비에 젖은 사진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17일 평남 양덕군 온천지구 시찰 때도 비 맞은 모습을 보도했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나는 비 맞아 가면서 열심히 하는데 밑에서 못 따라온다’는 메시지와 함께 애민,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9·9절을 앞두고 성과를 내야 하는데 기대에 못 미치자 이미지 정치를 통해 내부 비난을 피해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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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관계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왜 떨어집네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왜 떨어지고 있습네까?” 상봉 둘째 날인 21일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현장에서는 북측 보장성원(진행요원)과 남측 취재진 간에 때 아닌 ‘정세 토론’이 벌어졌다. 북측 관계자들이 남북, 북-미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적극적으로 물었기 때문이다. 한 보장성원은 “흩어진 친척이 상봉하면 문 대통령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남측 취재진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긴 하겠지만 상봉 때문에 지지율이 갑자기 확 뛰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답했더니 “뭘 해야 지지율이 뛰냐”고 되묻기도 했다. 북-미 관계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다른 보장성원은 “(북-미가) 계단식으로 조금씩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그런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3년 만에 상봉이 이뤄진 금강산에서 취재진이 확인한 일부 물가는 평양보다 비싼 듯했다. 맥주 한 잔은 5달러(약 5600원)이고, 김정은이 즐겨 피운다는 ‘7.27’ 담배는 한 보루에 70달러(약 7만8000원)나 했다. 한 북측 인사는 “금강산까지 물건 갖고 오는 비용 때문에 (평양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이 언제쯤 재개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남북 이산가족은 이날 오전 객실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오붓하게 3시간을 보냈다. 이번 21차 상봉까지 가족끼리 개별 식사는 처음이다. 이어 가족들은 오후 3시부터 전체 상봉을 가졌다. 한신자 씨(99)는 건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가 상봉 시간 마감을 5분 남긴 오후 4시 55분경에야 나타나 북측의 두 딸을 만났다. 잠시 뒤 상봉 종료 방송이 나온 뒤에도 딸들의 손을 꼭 잡고 있던 한 씨는 결국 남쪽 자녀들이 “내일 또 만나실 수 있어요”라고 말하고 나서야 잡은 손을 놓았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작별 상봉 및 점심을 갖는다. 남측의 시간 연장 제안을 북측이 수용해 당초보다 1시간 늘었다. 이에 이번 상봉 가족들은 사흘 동안 6차례에 걸쳐 12시간을 만난 뒤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금강산=공동취재단}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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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흔 다 돼 北의 딸 존재 처음 알게된 南아버지 “이건 기적”

    최기호 씨(83)는 납북된 맏형 영호 씨(2002년 사망)의 두 딸인 선옥(56), 광옥 씨(53)를 만나서야 형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었다. 금강산으로 가기 전 취재진에 “형의 사진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소원을 푼 것. 형은 1·4후퇴 당시 의용군에 징집돼 북에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조카들이 가져온 형의 사진들을 보면서 연신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형의 사진을 계속 쓰다듬던 그는 “보물이 생겼다”며 좋아했다. 20일 판문점선언 이행에 따라 북한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은 눈물바다였고, 테이블마다 애끓는 사연이 가득했다. 남측에서는 상봉 신청을 한 89명과 동반가족 108명 등 총 197명이, 북측에서는 185명이 참석했다. 이날 2시간의 전체 상봉에 이어 2시간의 만찬이 이어졌지만 70년 가까이 묵혀놨던 이야기보따리를 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가족들은 22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만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열린 이번 상봉은 2015년 10월 20일 20차 상봉에 이어 1035일 만이다.○ 북측 딸의 존재 알게 된 아버지 “이건 기적” 머리가 하얗게 센 이금섬 할머니(92)는 꿈에라도 부르고 싶던 “상철아!”를 외쳤다. 눈앞에 있는 아들 리상철 씨(71)의 주름진 볼에 얼굴을 비비며 눈을 질끈 감았다. 67년 전 피란길 혼란 속에 남편 손을 잡고 나섰던 그 네 살배기 아들이다. 유관식 씨(89)는 이번에 아흔이 다 되어 딸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6·25전쟁 중 헤어진 아내의 배 속에 딸이 있었다는 것을 상봉을 계기로 알게 된 것. 그는 상봉장에서 딸 연옥 씨(67)를 보자 말없이 꼭 끌어안았다. 딸이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을 꺼내 보이며 눈물을 흘리자, 유 씨의 눈가도 금세 촉촉해졌다. 유 씨는 금강산으로 가기 전 취재진에 “와, 내 딸이 태어났구나. 내 생애 여태까지 제일 기뻐요. 정말, 이게 꿈인가 보다. 기적이에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신자 씨(99)는 북측에 두고 왔던 두 딸 김경실(72), 경영 씨(71)를 만났다. 딸들이 한 씨를 보고 허리 숙여 인사를 하며 울음을 터뜨리자 한 씨 역시 “아이고” 하며 통곡했다. 흥남에 살았던 한 씨는 1·4 후퇴 때 “2, 3개월이면 다시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시 어린 두 딸을 친척 집에 맡겨두고 갓난아기였던 셋째만 업고 피란길에 올랐다. 한 씨는 “내가 피란 갔을 때…”라고 운을 뗀 다음 두 딸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울먹이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국군포로 한 가족과 전시납북자 다섯 가족도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북측 주최로 열린 만찬에서는 팥소빵, 닭튀기(튀김), 청포 종합 냉채, 돼지고기 완자탕, 생선 튀기, 과일 단초즙, 버섯남새볶음 등 음식에 인풍술(알코올 도수 30%)과 대동강 맥주 등 주류가 올라왔다. 김한일 씨(91)는 북측의 동생 영화 씨(76)의 접시에 젓가락으로 음식을 연신 올렸고, 영화 씨는 쑥스러운지 오빠의 팔을 치며 말리면서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남북 간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상봉장에서 한 북측 가족이 김일성 표창을 꺼내 자랑하자 남측 지원 요원이 테이블 아래로 내리거나 표창 덮개를 닫을 것을 요구한 것. 이러자 북측 보장성원(진행요원)이 나서 “가족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데, 가만히 뒤에 계시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 文대통령 “남북 담대하게 이산가족 문제 노력해야” 상봉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가족들의 소식도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쟁 통에 황해도 연백에 어머니와 여동생을 남겨둔 채 피란길에 나섰던 김진수 씨(87)는 여동생이 사망해 조카 내외를 만났다. 그는 “금년 1월에 (여동생이) 갔다고 하데…. 나는 아직 살아 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번 상봉 행사에 뽑히고도 건강 등을 이유로 금강산에 가지 못한 신청자가 4명이나 된다. 우리 측 전체 상봉 신청자의 평균 연령은 이미 81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더욱 확대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남과 북이 해야 하는 인도적 사업 중 최우선 사항”이라며 “남과 북은 더 담대하게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기적인 상봉 행사는 물론 전면적 생사확인, 화상상봉, 상시상봉, 서신교환, 고향방문 등 상봉 확대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며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건설 취지대로 상시 운영하고, 상시 상봉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인찬 hic@donga.com·문병기 기자 / 금강산=공동취재단}

    •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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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의 경협 반대, 강도적 내정간섭… 제재 동조하는 南, 교류협력 언어도단”

    북한이 비핵화 전 남북 경협 재개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미국에 대해 “강도적인 내정간섭 행위를 노골적으로 일삼고 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미국이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억누르고 있다면서 “악의 근원”이라며 핏대를 세웠다. 북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은 광복절을 맞아 14일 해외, 남측 범민련과 낸 공동 결의문에서 “조선(북한)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는커녕 일방적인 요구만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성공업지구와 경제협력 재개 반대, 제재 강화라는 강도적인 내정간섭 행위를 노골적으로 일삼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경협은 남북 간 문제인데 미국이 끼어들어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제재를 유지한 채 교류협력을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제재에 동조하면 어떤 새로운 관계도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판문점선언과 외세 공조, 미군 강점은 결코 공존할 수 없다”면서 “어제도 오늘도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억누르고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악의 근원은 미국”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이 단체는 6월 2일 공동 결의문에서는 “판문점선언을 신속히 이행하자”는 주장만 펼쳤지만 이번엔 미국을 맹비난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독자 행동을 강조한 것.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 주인론’을 강조한 다음 날인 16일 노동신문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근본 입장’이라는 정세 해설에서 “제재 압박과 관계 개선은 양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떠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리 부총리, 최희철 외무성 부상 등 북측 대표단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중국 측과의 회동 사실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한 우리 대표단은 18일 출국해 당일 개막식에 참석한다. 다음 달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총리와 리 부총리가 인도네시아에서 만나 현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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