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식

김갑식 부국장

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구독 25

추천

안녕하세요. 김갑식 부국장입니다.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종교37%
사회일반27%
문학/출판17%
역사7%
문화 일반3%
대통령3%
연극3%
기타3%
  • 아펜젤러-스크랜턴 한국선교 130주년 기념 행사

    1885년 4월 2일 미국 감리교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1858∼1902)가 부산에 도착했다. 그해 5월 3일에는 메리 스크랜턴(1832∼1909)과 아들 윌리엄(1856∼1922)도 제물포(인천)에 들어왔다. 아펜젤러와 스크랜턴 모자 선교사의 활동은 조선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은 최초의 선교였다. 한 해 전 감리교 일본 주재 매클레이 선교사는 고종황제로부터 교육과 의료 사업을 위한 선교사의 내한을 허락받았다. 이후 아펜젤러는 배재학당을, 메리 스크랜턴은 이화학당을 세워 인재를 길러냈다. 윌리엄은 한국 최초의 여성전용병원인 보구여관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들의 한국 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개최된다. 한국 감리교는 ‘진정한 교회, 착한 그리스도인’을 주제로 아펜젤러가 부산항에 들어왔던 4월 2일 부산에서 기념예배를 개최한다. 아펜젤러가 제물포에 입항할 당시를 재현하는 퍼포먼스와 130주년 기념연합예배(이상 4월 5일), 국제학술심포지엄(4월 6일), 초기 선교역사 거점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 순례의 길 행사(4월 5∼10일) 등이 이어진다. 4월 5일 기념예배 때는 130명에게 각막이식 수술비를 전달하고 사단법인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과 함께 각막기증서약 캠페인도 시작한다. 북한에 진료소 건립 사업과 나무심기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1년 동안 16명의 회장 보필한 ‘불교계 마당발’

    “얼마 전 입적한 법전 스님이 처음이었고, 의현 녹원 월주 고산 정대 법장 지관 스님…. 현재 자승 스님까지 16명이네요. 허허.” 17일 만난 홍파 스님(72·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장)의 입에서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 역대 회장 스님들의 법명이 술술 나왔다. 홍파 스님은 10일 종단협 이사회에서 1984년 이후 줄곧 맡아온 사무총장에서 물러나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종단협은 불교 종단들의 사회적 활동과 교류를 위해 설립된 단체로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 등 28개 종단이 소속돼 있다. 홍파 스님은 무려 31년간 16명의 회장을 보필했다. 그래서 별명이 ‘한국 불교계의 산증인’ 또는 ‘불교계의 마당발’이다. 장수와 독재 중 어느 쪽일까? 시원섭섭하다는 그의 답은 이렇다. “심부름꾼이 무슨 독재요? 회장 스님이 바뀔 때마다 사직서를 들고 갔죠. 그럴 때마다 ‘홍파 스님보다 종단협 일을 잘 아는 사람이 있느냐’며 반려해 여기까지 왔죠.” 1961년 관음종의 전신인 불입종(佛入宗) 태허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동국대 불교학과에 다니면서 대학생불교연합회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수행과정에서 경봉, 성철, 청담, 향곡 스님 등 내로라하는 조계종 고승들을 찾아 가르침을 받았다. 1966년 재가신자 13명과 경북 문경 김용사에 주석하던 성철 스님을 만난 사연이 흥미롭다. “성철 스님이 해인총림 방장이 되기 전 ‘철 수좌’로 불렸어요. 그때 만나 뵈려면 3000배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막 나올 때였죠. 그날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절하고 법담을 나눈 기억이 납니다.” 홍파 스님은 “‘눈앞에 불상이 있지만 이를 믿는 것이 아니다. 내가 시작이고 끝이다. 믿는 것, 보는 것 모두 나’라는 철 수좌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홍파 스님이 지나치게 ‘친조계종’이라는 종단협 일각의 비판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역사성이나 영향력에서 조계종이 중심일 수밖에 없어요. 올해 재가신도까지 참여해 시작한 조계종 대중공사(사찰 내 대소사를 논의하는 모임)는 진작 열려야 했어요. 조계종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열매를 맺어야 다른 종단으로 확산되고, 전체 불교도 바뀔 수 있습니다.” 법화경을 기본경전으로 삼고 있는 관음종은 전국에 480여 개 사찰이 있다. 올 10월 창종 50주년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0년 사무총장직 내려놓은 홍파 스님 “심부름꾼이 무슨 독재요?”

    “얼마 전 입적한 법전 스님이 처음이었고, 의현 녹원 월주 고산 정대 법장 지관 스님…. 현재 자승 스님까지 16명이네요. 허허.” 17일 만난 홍파 스님(72·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장)의 입에서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 역대 회장 스님들의 법명이 술술 나왔다. 홍파 스님은 10일 종단협 이사회에서 1984년 이후 줄곧 맡아온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뒤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종단협은 불교 종단들의 사회적 활동과 교류를 위해 설립된 단체로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 등 27개 종단이 소속돼 있다. 홍파 스님은 무려 31년간 16명의 회장을 보필했다. 그래서 별명이 ‘한국 불교계의 산증인’ 또는 ‘불교계의 마당발’이다. 장수와 독재 중 어느 쪽일까? 시원섭섭하다는 그의 답은 이렇다. “심부름꾼이 무슨 독재요? 회장 스님이 바뀔 때마다 사직서를 들고 갔죠. 그럴 때마다 ‘홍파 스님보다 종단협 일을 잘 아는 사람이 있느냐’며 반려해 여기까지 왔죠.” 1961년 관음종의 전신인 불입종(佛入宗) 태허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동국대 불교학과에 다니면서 대학생불교연합회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수행과정에서 경봉, 성철, 청담, 향곡 스님 등 내로라하는 조계종 고승들을 찾아 가르침을 받았다. 1966년 재가신자 13명과 경북 문경 김용사에 주석하던 성철 스님을 만난 사연이 흥미롭다. “성철 스님이 해인총림 방장이 되기 전 ‘철 수좌’로 불렸어요. 그때 만나 뵈려면 3000배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막 나올 때였죠. 그날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절하고 법담을 나눈 기억이 납니다.” 홍파 스님은 “‘눈앞에 불상이 있지만 이를 믿는 것이 아니다. 내가 시작이고 끝이다. 믿는 것, 보는 것 모두 나’라는 철 수좌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홍파스님이 지나치게 ‘친 조계종’이라는 종단협 일각의 비판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역사성이나 영향력에서 조계종이 중심일 수밖에 없어요. 올해 재가신도까지 참여해 시작한 조계종 대중공사(사찰 내 대소사를 논의하는 모임)는 진작 열려야 했어요. 조계종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열매를 맺어야 다른 종단으로 확산되고, 전체 불교도 바뀔 수 있습니다.” 법화경을 기본경전으로 삼고 있는 관음종은 전국에 480여개 사찰이 있다. 올 10월 창종 50주년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18
    • 좋아요
    • 코멘트
  • 아펜젤러-스크랜턴 모자 선교 130주년, 4월 5일 기념 연합예배

    1885년 4월 2일 미국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1858~1902)가 부산에 도착했다. 그해 5월 3일에는 매리 스크랜턴(1832~1909)과 아들 윌리엄(1856~1922)도 제물포(인천)에 들어왔다. 아펜젤러와 스크랜턴 모자 선교사의 활동은 조선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은 최초의 선교였다. 한해 전 감리교 일본 주재 매클레이 선교사는 고종황제로부터 교육과 의료 사업을 위한 선교사의 내한을 허락받았다. 이후 아펜젤러는 배재학당을, 메리 스크랜턴은 이화학당을 세워 인재를 길러냈다. 윌리엄 은 한국 최초의 여성전용병원인 보구여관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들의 한국 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개최된다. 한국 감리교는 ‘진정한 교회, 착한 그리스도인’을 주제로 아펜젤러가 부산항에 들어왔던 4월 2일 부산에서 기념예배를 개최한다. 아펜젤러가 제물포에 입항할 당시를 재현하는 퍼포먼스와 130주년 기념연합예배(이상 4월 5일), 국제학술심포지엄(4월 6일), 초기 선교역사 거점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 순례의 길 행사(4월 5~10일) 등이 이어진다. 4월 5일 기념예배 때는 130명에게 각막이식 수술비를 전달하고 사단법인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과 함께 각막기증서약 캠페인도 시작한다. 북한에 진료소 건립 사업과 나무심기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18일 간담회에 참석한 전용재 감리교 감독회장은 “이들 선교사의 활동은 선교 뿐 아니라 폐쇄돼 있던 조선이 근대화를 위해 문을 연 첫 사건”이라며 “감리교는 과거 우리 사회의 근대화에 기여한 것처럼 앞으로도 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18
    • 좋아요
    • 코멘트
  • “죽비 같은 말씀이 그립습니다”… 법정 스님 5주기 추모법회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 스님 5주기 추모법회가 16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길상사 설법전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반야심경 낭독, 법정 스님에 대한 삼배와 헌향, 헌화에 이어 법정 스님의 생전 법문 영상 상영, 스님의 사제이자 송광사 원로인 법흥 스님의 추모법문 등이 이어졌다. 길상사 주지 덕운 스님은 인사말에서 “어느덧 5주기를 맞았다. 은사의 죽비 같은 말씀이 더욱 그리워지는 시절”이라고 했고, 법흥 스님은 “법정 사형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법회에는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 법정 스님의 속가 조카인 현장 스님, 불교문화사업단장인 진화 스님, 숭산 스님의 제자로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인 현각 스님을 비롯해 스님과 신도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봄날, 자신의 씨앗 튀우길”…‘무소유’ 법정 스님 5주기 추모법회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 스님 5주기 추모법회가 16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길상사 설법전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반야심경 낭독, 법정 스님에 대한 삼배와 헌향, 헌화에 이어 법정 스님의 생전 법문 영상 상영, 스님의 사제이자 송광사 원로인 법흥 스님의 추모법문 등이 이어졌다. 길상사 주지 덕운 스님은 인사말에서 “어느덧 5주기를 맞았다. 은사의 죽비 같은 말씀이 더욱 그리워지는 시절”이라고 했고, 법흥 스님은 “법정 사형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법회에는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 법정 스님의 속가 조카인 현장 스님, 불교문화사업단장인 진화 스님, 숭산 스님의 제자로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인 현각 스님을 비롯해 스님과 신도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일부 신도들은 “눈부신 봄날 각자 자신의 씨앗을 활짝 틔워야 한다”는 법정 스님의 법문을 영상으로 지켜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길상사와 법정스님의 유지를 잇는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는 22일 추모음악회에 이어 올해 법정 스님과 인연이 있었던 명사들의 특별 강연과 전시회, 학술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16
    • 좋아요
    • 코멘트
  • “수행 방해하는 건 철저히 외면… 법정스님은 실속파였지, 껄껄”

    《 “법정 스님, 실속파에 이기적이었어(웃음). 자기 수행과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것은 모두 철저하게 멀리했어.” 16일 법정 스님 5주기를 앞두고 스님의 사제(師弟)이자 조계종 원로의원인 법흥 스님(84)을 11일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만났다. 두 스님의 스승은 통합 조계종단의 초대 종정을 지낸 효봉 스님(1888∼1966)이다. 효봉 스님의 제자 중 구산 스님과 법정 스님은 이미 입적했고, 법흥 스님이 유일하게 산문을 지키고 있다. 환속한 제자 중에는 시인 고은(옛 법명 일초)과 박완일(일관) 전 동국대 교수가 있다. 》 법흥 스님은 이날 기자를 만나자마자 “옛날얘기 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법정 스님과의 인연을 속사포처럼 털어놓았다. “출가 다음 해인 1960년 대구 동화사 금당에 계시던 은사가 ‘법정, 법흥 건너오라’고 해서 사형(법정)을 처음 보게 됐어. 이 양반은 절 뒷방에서 글 쓰고, 나는 선방 다니던 시절이었지. 사형이 글 잘 쓴다는 말은 이미 듣고 있었는데 첫눈에도 인상이 날카롭고 까칠해 보였지. 허허.” 법흥 스님의 출가 스토리는 이렇다. 스님은 당시로는 드물게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스님이 현재 머물고 있는 거처의 이름도 대학 시절 은사였던 시인 조지훈의 방우산장(放牛山莊)을 따서 방우산방이다. 대학 시절부터 서울 개운사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108배를 할 정도로 신심이 깊었다. 1959년 일타 스님 소개로 효봉 스님을 찾아갔다. 효봉 스님은 대뜸 “넌 얼굴이 중상인데 왜 속가에 있느냐. 사주에 불도(佛道)가 들어 있다”고 했다. 그 길로 출가했다. 법흥 스님은 이런 사연들을 소개하며 “나, 컴퓨터는 아니고 녹음기야. 한 번 들으면 안 잊어 먹어”라고 말할 정도로 비상한 기억력의 소유자다. 사형의 대쪽 같은 성정과 관련된 사연도 이어졌다. “1967년 성철 스님을 만나려면 3000배를 해야 하는 것과 관련해 불교신문에 법정 스님의 글이 실렸어. 한마디로 그것은 절이 아니라 몸을 굽혔다 펴는 굴신 운동이다, 이런 거지. 성철 스님의 상좌들이 하도 ‘들이까서’ 사형이 결국 봉은사로 도망갔어. 하하.” 한동안 봉은사에 머물던 법정 스님은 1975년 송광사 내의 불일암을 고쳐 그곳에서 지내겠다며 내려왔다. “1972년 유신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른바 요주의인물들과 가깝게 지내던 사형에 대한 감시가 심해진 거지. 스님이 원고료 20만 원 갖고 내려왔는데 당시 내가 송광사 주지 하던 때라 기와 값 50만 원을 보탰어.” 법흥 스님의 말은 길상사 주지 덕운 스님의 방문으로 잠시 끊겼다. 덕운 스님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길상사에서 열리는 법정 스님 5주기 추모법회 준비를 위해 송광사를 찾은 참이었다. 조카 상좌의 절을 받은 법흥 스님은 “법회에 시간 맞춰 갈 테니 걱정 말라”고 했다. 방우산방을 떠날 무렵 스님은 평생 방 한 번 안 보여줄 정도로 엄격했던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이렇게 새겼다. “(법정 스님) 혼자 밥 해 먹고 10년 살면서 책을 수십 권 냈어. 그러다 하도 인기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공부와 수행에 방해된다며 오대산으로 가 버렸지. 그 뒤 송광사 행사에도 일절 참석하지 않았어. 그리 독하게 살았으니 무소유가 나온 게지. 요즘 사람들은 공부도 수행도 모두 대충인 것 같아 아쉬워.”순천=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갑식 기자의 뫔길]팽목항 환히 밝히는 부활절 트리

    사람들은 달력이라는 단어에서 날짜와 절기, 각종 공휴일을 떠올립니다. 여기에 가족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이 겹쳐지죠. 종교 분야를 취재하는 제게는 어느새 또 다른 특별한 날들이 생겼습니다. 부처님오신날과 성탄절을 빼고도 꼭 기억해야 하는 날짜들이죠. 김수환 추기경 선종일(2월 16일), 법정 스님 입적일(올해는 3월 16일), 한경직 목사 소천일(4월 19일), 원불교 대각개교절(4월 28일) 등이 그렇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이런 날짜들에 맞춰 어울리는 기사를 싣지 못하면 제대로 일을 못했다는 불편함에 시달립니다. 다른 기자의 돋보이는 기사를 보게 되면 가족 누군가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빅 데이(Big Day)’를 잊고 지나간 것과 비슷한 후유증까지 겪습니다. 때론 무언가를 기억해야 하는 것 자체가 큰 고민입니다. 가족보다 자신의 업(業)과 관련한 날들을 잊지 않아야 하는 게 요즘 분위기입니다. 그만큼 세상이 주는 스트레스는 점점 강해지고, 변화의 속도도 눈 뜨고 코 베일 정도죠. 부활절(4월 5일)의 달로 기억되던 4월, 제게는 또 하나 기억해야 할 날이 생겼습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그날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종교계는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지만 오늘은 개신교 쪽을 소개할까 합니다. 세월호 참사 구조작업이 진행됐던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16일 특별한 행사가 준비돼 있습니다. T길 코너를 통해 ‘하늘나라 우체국장’으로 소개했던 송길원 목사가 이날 1주기 추모와 함께 이스터(Easter·부활절) 트리 점등식을 개최한다고 하네요. 송 목사는 그동안 나무나 벽면에 기도 제목을 적은 계란을 걸어놓는 이스터 트리 운동을 펼쳐 왔습니다. 트리에는 희생자와 실종자 수를 합한 304개의 플라스틱 계란 모형이 사용됐고, 내부에 전구가 들어 있습니다. 송 목사는 “노란색 계란은 학생, 흰색은 성인을 상징한다”며 “트리는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트리는 다음 달 16일까지 팽목항을 밝힐 예정입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영훈)는 제4회 안산 희망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3일 오후 경기 안산시의 재래시장인 보성시장을 찾았습니다. 이 목사를 포함한 신자 10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신자들은 이 시장을 방문할 때마다 매회 6000만 원어치 이상의 물품을 구입했다고 하네요. 시름에 잠긴 안산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작은 보탬이라도 주기 위한 노력이라는 게 교회의 설명입니다. 사람들마다 ‘마음의 달력’이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 달력에서 기억해야 할 날짜도 다르고, 심지어 같은 날짜도 같은 방식으로 기억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잊지 않는다는 것 아닐까요?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방법으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마음의 달력을 더욱 선명하게 새기는 방법입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람들마다 있는 ‘마음의 달력’,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달력이라는 단어에서 날짜와 절기, 각종 공휴일을 떠올립니다. 여기에 가족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이 겹쳐지죠. 종교 분야를 취재하는 제게는 어느새 또 다른 특별한 날들이 생겼습니다. 부처님오신날과 성탄절을 빼고도 꼭 기억해야 하는 날짜들이죠. 김수환 추기경 선종일(2월 16일), 법정 스님 입적일(올해는 3월 16일), 한경직 목사 소천일(4월 19일), 원불교 대각개교절(4월 28일) 등이 그렇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이런 날짜들에 맞춰 어울리는 기사를 싣지 못하면 제대로 일을 못했다는 불편함에 시달립니다. 다른 기자의 돋보이는 기사를 보게 되면 가족 누군가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빅 데이(Big Day)’를 잊고 지나간 것과 비슷한 후유증까지 겪습니다. 때로 무언가를 기억해야 하는 것 자체가 큰 고민입니다. 가족보다 자신의 업(業)과 관련한 날들을 잊지 않아야 하는 게 요즘 분위기입니다. 그 만큼 세상이 주는 스트레스는 점점 강해지고, 변화의 속도도 눈 뜨고 코 베일 정도죠. 부활절(4월 5일)의 달로 기억되던 4월, 제게는 또 하나 기억해야 할 날이 생겼습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그날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종교계는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지만, 오늘은 개신교 쪽을 소개할까 합니다. 세월호 참사 구조작업이 진행됐던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16일 특별한 행사가 준비돼 있습니다. 길 코너를 통해 ‘하늘나라 우체국장’으로 소개했던 송길원 목사가 이날 1주기 추모와 함께 이스터(Easter·부활절) 트리 점등식을 개최한다고 하네요. 송 목사는 그동안 나무나 벽면에 기도 제목을 적은 계란을 걸어놓는 이스터 트리 운동을 펼쳐 왔습니다. 트리에는 희생자와 실종자 수를 합한 304개의 플라스틱 계란 모형이 사용됐고, 내부에 전구가 들어 있습니다. 송 목사는 “노란색 계란은 학생, 흰색은 성인을 상징한다”며 “트리는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트리는 다음달 16일까지 팽목항을 밝힐 예정입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영훈)는 제4회 안산 희망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3일 오후 경기 안산시의 재래시장인 보성시장을 찾았습니다. 이 목사를 포함한 신자 10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신자들은 이 시장을 방문할 때마다 매회 6000만 원 어치 이상의 물품을 구입했다고 하네요. 시름에 잠긴 안산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작은 보탬이라도 주기 위한 노력이라는 게 교회의 설명입니다. 사람들마다 ‘마음의 달력’이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 달력에서 기억해야 할 날짜도 다르고, 심지어 같은 날짜도 같은 방식으로 기억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잊지 않는다는 것 아닐까요?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방법으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마음의 달력을 더욱 선명하게 새기는 방법입니다.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15
    • 좋아요
    • 코멘트
  • 해인총림 제9대 방장 후보에 원각스님 추천…경선 첫 기록

    경남 합천 해인총림(해인사)의 제9대 방장(方丈)에 원각 스님(사진)이 7일 추천됐다. 방장은 강원 율원 선원 등이 있는 총림의 최고 어른이다. 원각 스님은 이날 해인사 보경당에서 열린 산중총회 무기명 투표에서 대원 스님을 제치고 차기 방장 후보로 추천됐다. 경선으로 방장을 추천한 것은 1967년 해인총림 설립 이후 처음이다. 해인총림은 성철스님을 초대 방장으로 추대한 뒤 그 전통을 이어왔었다. 원각 스님은 17일 개원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임시중앙총회에서 추대 절차를 거쳐 방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경남 하동에서 출생한 원각 스님은 1967년 혜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해인사 원당암 감원(주지) 겸 달마선원장 등을 맡고 있다. 원각 스님은 “대원스님을 잘 모시고 해인사가 더욱 발전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08
    • 좋아요
    • 코멘트
  • “남들이 모두 늦었다는 이때가 하느님이 계획하신 때”

    “20년 동안 뭐 하다 이제 왔어.”(염수정 추기경) “….”(이인주 신부) “어머니는 누가 모시나.”(염 추기경) “형님 신부님요.”(이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서품식(2월 6일)을 며칠 앞두고 교구장인 염 추기경과 이인주 신부(54·서울국제선교회)의 면담이 진행됐다. 추기경은 새롭게 사제의 길을 걷게 되는 서품 예정자들과 20분 안팎의 면담 시간을 갖는다. 염 추기경이 농담을 섞어 물을 정도로 이 신부는 한참 늦게 사제가 됐다. 대부분의 신부들은 늦어도 30세 중반의 나이에 사제가 된다. 서품식 안팎에서도 이 신부를 둘러싼 화제가 이어졌다. 그는 신학교 동기생들 사이에서 ‘큰형님 신부’로 불렸다. 아버지뻘인데 형님 신부로도 부르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관련 자료가 없어 정확한 확인이 어렵지만 최근 10년 사이 탄생한 신부들 중 최고령일 것이라는 게 서울대교구 설명이다. 2남 3녀 중 막내인 이 신부는 이범주 신부(62·시흥성당 주임신부)와 함께 형제 신부가 됐다.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선교회 사무실에서 이 신부를 만났다. 왜 이렇게 늦었을까? 너무 늦게 신부가 된 것은 아닐까? 미소와 허허, 하는 웃음이 먼저 앞섰다. “하느님께서는 모두를 위해 사랑의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남들은 늦었다고 하지만 그 이유가 있을 것이고 전 지금이 딱 맞는 시기라고 믿습니다.” 대부분의 신부들은 신학대와 신학대학원을 거쳐 사제의 길을 걷는다. 반면 이 신부는 농업대로 진학해 그 출발점부터 달랐다. 뒤늦게 신학을 공부하고 싶어 가톨릭교리신학원에 진학해 선교사제로 살겠다는 꿈을 세웠지만 수도원 3곳, 신학교 3곳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공부하면서 호떡과 샌드위치 노점상도 했고, 때로 막노동까지 했다. “방학 때면 마땅한 일이 없어 가끔 ‘노가다’를 뛰었습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 온갖 일을 하는 잡부였죠. 몸으로 땀 흘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과 일하면서 세상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2005년 44세 때 그는 나이 제한이 없는 서울국제선교회에 입회했고, 수원가톨릭대에서 신학과정을 다녔다. “40대 중반 나이라 받아주는 선교회가 없었는데 마침 그해 중남미 선교를 위해 서울국제선교회가 설립됐어요. 설립자인 김택구 신부님(2008년 선종)으로부터 입회 허락을 받았죠.” 2007년 파나마로 건너가 성 요셉 대신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현지 교구에서 5년여 동안 선교사로 활동했고 부제(副祭) 품도 받았다. “국내와 달리 중남미는 신부가 없어 역할을 하지 못하는 성당이 적지 않습니다. 본당 한 곳에 공소(公所·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지역 신자들의 모임)가 20개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큰형님 신부는 세상을 향해 ‘늦은 것은 없다’고 했다. “오랜 시간은 허물이 적지 않은 저를 하나하나 채워주기 위한 과정 같습니다. 그 시간 동안 하느님이 저를 사랑한다는 믿음과 선교사를 향한 열망이 식지 않은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해 하반기 파나마로 건너가 현지 선교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갑식 기자의 뫔길]“항상 진리에 배고파하라” “나는 凡夫… 여우로 변했다”

    “항상 진리에 배고파해라. 좀 (주변에) 이상하게 보여도 괜찮다.” 동안거 해제일인 4일 설악산 신흥사 조실인 오현 스님이 백담사 법문에서 한 말입니다. 이날 백담사 무금선원에서 3개월여 참선과 묵언 속의 정진을 마친 스님들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휴대전화에 ‘노망이 들어 무문관(無門關)에 있다’는 문자를 남긴 오현 스님의 사연을 ‘T길’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82세의 스님 역시 이 선원에서 다른 수행자들처럼 하루 한 끼만 먹으며 동안거를 지냈습니다. 오현 스님과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해제 법문을 들은 다른 분께 귀동냥을 했습니다. 스님은 진리를 찾을 것을 거듭 강조하면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Stay foolish, Stay hungry!”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올해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그레이엄 무어의 수상 소감 “Stay weird, Stay different!”를 언급했다고 하네요. 스님에게 장학금을 받아온 한 학생이 노망에 대한 글을 보고 걱정의 마음과 바깥소식을 담아 보낸 편지가 법문에 반영됐다고 합니다. 또 오현 스님은 “스님들 말이 교황님, 시나리오 작가의 아카데미상 수상소감처럼 감동을 주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자책했다고 합니다. 같은 날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는 방장 지선 스님(69)의 법문이 있었습니다. 지선 스님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종단 개혁과 사회 운동에 전념했습니다. 이후 갑작스럽게 운둔에 들어간 뒤 수행에 전념했습니다. 지난해 스님은 고불총림(백양사) 방장으로 취임했는데, 이른바 ‘운동권 스님’이 방장이 된 것은 처음입니다. “득지본유(得持本有)라, 내가 얻은 것은 근본적으로 있던 것이 아니다. 돈도 내 것이 아니다. 영원히 내 것이 아니다.” 스님은 돈과 물질 위주의 사회를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스님의 법문 중 특히 마음에 다가왔던 대목은 이렇습니다. “나는 범부(凡夫)다. …여전히 갈등한다.” “지금은 나도 70세가 되어 여우로 변했다. 예전에는 불의를 보면 막 뛰어나갔지만 용기가 부족해졌다.” 법문(法門)은 중생들이 불법의 세계로 들어가는 데 지침이 되는 스승의 가르침입니다. 통상 어른 스님들의 말씀을 가리키죠. 스님들의 말이 과거처럼 감동을 주지 못해 아쉽다는 오현 스님의 말을 곰곰 씹어봅니다. 저는 적어도, 두 스님의 법문에는 무릎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 무문관 수행에 이어 스티브 잡스와 아카데미상 연설을 꺼내는 그 사고의 자유로움에 두 손을 들었습니다. 만약 지선 스님이 과거 이미지가 연장되는 말만 했다면 그 울림은 크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방장인 스님이 ‘나는 범부’ ‘여우로 변했다’며 자신을 낮추는 하심(下心)에 거꾸로 세월과 내공의 깊이를 느끼게 됩니다. 불교 행사에서 스님들의 말씀을 듣게 되는데 중국 선승에 얽힌 일화와 어려운 화두로 끝나기 십상입니다. 시간과 장소는 달라지지만 틀에 박힌 같은 그림의 재방송이 많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법문의 첫 조건은 그분 삶 자체이고, 그 다음은 격의 없는 하심, 마지막으로 시대의 눈높이에 맞는 주제와 언어 아닐까요.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님들 말이 감동을 주지 못하니 참으로…” 오현스님 자책, 왜?

    “항상 진리에 배고파해라. 좀 (주변에) 이상하게 보여도 괜찮다.” 동안거 해제일인 4일 설악산 신흥사 조실인 오현 스님이 백담사 법문에서 한 말입니다. 이날 백담사 무금선원에서 3개월여 참선과 묵언 속의 정진을 마친 스님들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휴대전화에 ‘노망이 들어 무문관(無門關)에 있다’는 문자를 남긴 오현 스님의 사연을 ‘¤길’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82세의 스님 역시 이 선원에서 다른 수행자들처럼 하루 한 끼만 먹으며 동안거를 지냈습니다. 오현 스님과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해제 법문을 들은 다른 분께 귀동냥을 했습니다. 스님은 진리를 찾을 것을 거듭 강조하면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Stay foolish, Stay hungry!”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올해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그레이엄 무어의 수상 소감 “Stay weird, Stay different!”를 언급했다고 하네요. 스님에게 장학금을 받아온 한 학생이 노망에 대한 글을 보고 걱정의 마음과 바깥소식을 담아 편지를 보낸 것이 오현 스님에게 전달된 것이 법문에 반영됐다고 하네요. 오현 스님은 또 “스님들 말이 교황님, 시나리오 작가의 아카데미상 수상소감처럼 감동을 주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자책했다고 합니다. 같은 날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는 방장 지선 스님(69)의 법문이 있었습니다. 지선 스님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종단 개혁과 사회 운동에 전념했습니다. 이후 갑작스럽게 운둔에 들어간 뒤 수행에 전념했습니다. 지난해 스님은 고불총림(백양사) 방장으로 취임했는데, 이른바 ‘운동권 스님’이 방장이 된 것은 처음입니다. “득지본유(得持本有)라, 내가 얻은 것은 근본적으로 있던 것이 아니다. 돈도 내 것도 아니다. 영원히 내 것이 아니다.” 스님은 돈과 물질 위주의 사회를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스님의 법문 중 특히 마음에 다가왔던 대목은 이렇습니다. “나는 범부(凡夫)다. …여전히 갈등한다.” “지금은 나도 70세가 되어 여우로 변했다. 예전에는 불의를 보면 막 뛰어나갔지만 용기가 부족해졌다.” 법문(法門)은 중생들이 불법의 세계로 들어가는데 지침이 되는 스승의 가르침입니다. 통상 어른 스님들의 말씀을 가리키죠. 스님들의 말이 과거처럼 감동을 주지 못해 아쉽다는 오현 스님의 말을 곰곰 씹어봅니다. 저는 적어도, 두 스님의 법문에는 무릎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 무문관 수행에 이어 스티브 잡스와 아카데미상 연설을 꺼내는 그 사고의 자유로움에 두 손을 들었습니다. 만약 지선 스님이 과거 이미지가 연장되는 말만 했다면 그 울림은 크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방장 스님이 ‘나는 범부’ ‘여우로 변했다’며 자신을 낮추는 하심(下心)에 거꾸로 세월과 내공의 깊이를 느끼게 됩니다. 불교 행사에서 스님들의 말씀을 듣게 되는데 중국 선승에 얽힌 일화와 어려운 화두로 끝나기 십상입니다. 시간과 장소는 달라지지만 틀에 박힌 같은 그림의 재방송이 많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법문의 첫 조건은 그 분 삶 자체이고, 그 다음은 격의 없는 하심, 마지막으로 시대의 눈높이에 맞는 주제와 언어 아닐까요.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05
    • 좋아요
    • 코멘트
  • 54세 ‘큰형님’ 신부, “뭐 하다 이제 왔어” 염 추기경 질문에…

    “20년 동안 뭐 하다 이제 왔어.”(염수정 추기경) “….”(이인주 신부) “어머니는 누가 모시나.”(염 추기경) “형님 신부님요.”(이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2월 6일)을 앞둔 며칠 전 교구장인 염 추기경과 이인주 신부(54·서울국제선교회)의 면담이 진행됐다. 추기경은 새롭게 사제의 길을 걷게 되는 서품 예정자와 20분 안팎의 면담 시간을 갖는다. 염 추기경이 농담을 섞어 물을 정도로 이 신부는 한참 늦게 사제가 됐다. 대부분의 신부들은 늦어도 30세 중반의 나이에 사제가 된다. 서품식 안팎에서도 이 신부를 둘러싼 화제가 이어졌다. 그는 신학교 동기생들 중에서도 ‘큰 형님 신부’로 불렸다. 아버지뻘인데 형님 신부로도 부르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관련 자료가 없어 정확한 확인이 어렵지만 최근 10년 사이 탄생한 신부들 중 최고령일 것이라는 게 서울대교구 설명이다. 2남 3녀 중 막내인 이 신부는 이범주 신부(62·시흥성당 주임신부)와 함께 형제 신부가 됐다. 3일 서울 이태원로 선교회 사무실에서 이 신부를 만났다. 왜 이렇게 늦었을까? 너무 늦게 신부가 된 것은 아닐까? 미소와 허허, 하는 웃음이 먼저 앞섰다. “하느님께서는 모두를 위해 사랑의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남들은 늦었다고 하지만 그 이유가 있을 것이고 전 지금이 딱 맞는 시기라고 믿습니다.” 대부분의 신부들은 고교 때 소신학교(小神學校) 과정을 거친 뒤 신학대와 신학대학원을 다닌 뒤 사제의 길을 걷는다. 반면 이 신부는 농업대로 진학해 그 출발점부터 달랐다. 뒤늦게 신학을 공부하고 싶어 가톨릭교리신학원에 진학해 선교사제로 살겠다는 꿈을 세웠지만 수도원 3곳, 신학교 3곳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공부하면서 호떡과 샌드위치 노점상도 했고, 때로 막노동까지 했다. “방학 때면 마땅한 일도 없어 가끔 ‘노가다’로 뛰었죠. 특별한 기술은 없어 온갖 일을 하는 잡부였죠. 몸으로 땀 흘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과 일하면서 세상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2005년 44세 때 나이 제한이 없는 서울국제선교회에 입회했고, 수원 가톨릭대에서 신학과정을 다녔다. “40대 중반 나이라 받아주는 선교회가 없는데 마침 그해 중남미 선교를 위해 서울국제선교회가 설립됐어요. 설립자인 김택구 신부님(2008년 선종)으로부터 입회 허락을 받았죠.” 2007년 파나마로 건너가 성 요셉 대신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현지 교구에서 5년여 동안 선교사로 활동했고 부제(副祭) 품도 받았다. “국내와 달리 중남미는 신부가 없어 역할을 하지 못하는 성당이 적지 않습니다. 본당 한 곳에 공소(公所·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지역신자들의 모임)가 20개가 넘는 곳도 습니다.” 큰 형님 신부는 세상을 향해 ‘늦은 것은 없다’고 했다. “오랜 시간은 허물이 적지 않은 저를 하나하나 채워주기 위한 과정 같습니다. 그 시간 동안 하느님이 저를 사랑한다는 믿음과 선교사를 향한 열망이 식지 않은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해 하반기 파나마로 건너가 현지 선교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05
    • 좋아요
    • 코멘트
  • “절에서 친해졌으니 절친인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같죠”

    《 “‘절친’은 무슨?” “아니다. 절에서 친해졌으면 절친 맞나. 허허.” “어쨌든 우리 사이가 삼국사기, 삼국유사랑 비슷하긴 해.” 불교계에서 함께 도(道)를 닦는 벗, 대표적 도반(道伴)으로 알려진 호진(74), 지안 스님(68)의 대화다. 사실 이들에게 누가 정사 삼국사기이고, 누가 야사 삼국유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난달 25일 호진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경북 경주시 기림사 동암(東庵)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1964년 법인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호진 스님은 동국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프랑스 소르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동국대 교수를 지냈다. 1970년 벽안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지안 스님은 1974년 통도사 강원을 졸업한 뒤 통도사 강주와 승가대학원장을 거쳐 현재 조계종 고시위원장을 맡고 있다.》○ 누가 변심했나 이들의 인연은 1981년으로 거슬러 간다. 이후 30년 넘게 공부하는 학승(學僧)이자 출가자로 인연을 쌓아왔다. 최근 개정판이 나온 ‘성지에서 쓴 편지’(불광출판사·사진)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2008년 호진 스님이 인도 순례 중 지안 스님과 주고받은 편지를 모았다. 노년에는 같이 살며 함께 공부하자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같이 지내자고 했는데 누가 변심했을까. 호진 스님은 경주에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통도사 반야암에서 한달음에 찾아온 도반을 보며 “변심은 무슨 변심이냐”면서도 얼굴에는 반가운 웃음이 가득했다. “반야암이 화려하다며 마다했잖아요.”(지안 스님) “그렇기야 하지만 내가 눈치 보며 뒷방 생활하러 뭐 하러 갈까. 하하”(호진 스님) “따로 산다고 하다 동암 공사 잘못돼 그 생고생을 하고서….”(지안 스님) ‘성지…’와 둘러싼 화제도 이어졌다. 호진 스님은 당시 67세의 나이에 1600리(628km)에 해당하는 인도 성지를 도보로 순례했다. “더울 때 섭씨 40, 50도에 이르는데 자전거나 3륜차를 탈 생각도 했죠. 그런데 자전거 타고 휘휘 가면 그게 뭐예요. 인간으로서의 붓다가 걸어가야 했던 그 길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 느끼고 싶었어요.”(호진 스님) “칠순 가까운데 도보예요. 근데 말린다고 어디 스님이 듣나요.”(지안 스님) “내 나이 정도 되면 모든 여행은 마지막 아닌가요?”(호진 스님) 그 말끝에 지안 스님은 껄껄 웃으며 “스님은 유서 전문가”라며 웃었다. 외국에 가거나 먼 길을 떠날 때마다 삶의 흔적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유서를 쓰곤 하는 호진 스님의 버릇을 나무라는 얘기다. ○ 요즘 불교 어떤가? 호진 스님은 초기불교, 지안 스님은 대승불교 연구에 천착했지만 이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오늘의 불교에 맞닿아 있다. 호진 스님은 “우리 불교의 에너지가 모두 소진됐다. 사람들의 가슴 영혼을 울리지 못하는 게 현재 불교의 문제”, 지안 스님은 “과거나 현재나 사람이 문제다. 정인(正人)이 사법(邪法)을 설하면 그 법이 정법(正法)이 되고, 사인(邪人)이 설하면 정법도 사법이 된다”고 했다. 이들의 대화는 자신들을 포함한 교단에 대한 자성으로 이어졌다. “방장이나 주지 그게 무슨 욕심 낼 자리인가요. 과거에는 불교가 자장, 원효 등 국가대표급 인재들의 피를 끓게 했어요. 출가자들이 교단의 작은 권력을 좇아 다투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중앙승가대) 총장 안 하겠다고 도망 다닐 때 알아봤어요. 웃음.”(지안 스님) “그래도 나는 ‘노(No)’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까지 나를 지킬 수 있었어요.”(호진 스님) “알겠습니다. ‘노스님.’ 허허.”(지안 스님)경주=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3-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갑식 기자의 뫔길]절집감투, 닭벼슬보다 못하다는데…

    “닭 벼슬(볏)보다 못한 게 중 벼슬이라오.” 간혹 스님들과 다담(茶談)을 나눌 때 듣게 되는 말입니다. 궁극적으로 무소유의 삶을 추구하는 게 수행자의 삶이고, 그렇다면 이른바 ‘절집 감투’는 연연할 가치가 없다는 거죠. 대한불교 조계종 제6대 종정인 성철 스님(1912∼1993)의 임기가 1991년 끝나자 이런 분 저런 분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당시 갈등이 심해지는 가운데 일부 스님들이 화합을 위해 성철 스님의 재추대를 주장했죠. 성철 스님이 그대로 자리를 지켜 분란을 막자는 취지였습니다. 한사코 종정 자리를 고사하던 성철 스님은 결국 이 설득에 “언제든지 그만두겠다”는 단서를 달고 재추대를 수락했다고 합니다. 요즘 절집 분위기는 많이 다릅니다. 세속이나 다를 게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해인총림(해인사) 방장 선출이 그렇습니다. 현재 방장 후보로 해인사의 규율을 관장하는 유나(維那) 원각 스님과 원로인 서당(西堂) 대원 스님이 나선 상태입니다. 양측 추대위원회는 상대 스님의 방장 자격을 둘러싼 문제 제기와 함께 측근으로 알려진 스님들에 대한 의혹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세속을 연상시키는 이런 대립은 해인사의 전통에도 어긋납니다. 해인사는 1967년 성철 스님을 초대 방장으로 추대한 뒤 지금까지 한 번도 선거를 치르지 않고 추대 전통을 이어왔죠. 당시에도 해인사를 구성하는 여러 문중의 이견이 있었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 전통을 지켜왔습니다. 동국대 총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도 최근 조계종의 고민입니다. 동국대 교수인 A 스님이 조계종 파견 이사 스님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총장 단일 후보로 추대됐습니다. 하지만 A 스님이 쓴 논문들의 표절 의혹이 제기돼 총장 선출 건은 표류하고 있고, 후임 이사장 선출을 둘러싼 논란은 법적 다툼으로 번질 조짐입니다. 닭 벼슬보다 못하다지만 그래도 누군가 해야 한다면 적임자는 누구일까요? “하려는 이가 아니라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를 시키라”는 절집 속설에 답이 있습니다. 방장과 총장, 이사장의 자격은 무엇보다 절집이나 사회에서 누구나 따를 수 있는 ‘어른’이어야 합니다. 세속과 다를 바 없는 다툼과 수의 대결에서 이겼다고 해서 그분이 바람 잘 날 없는 큰 나무를 포용할 수는 없습니다. 사심 없고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는 이를 찾아 추대하는 게 해법입니다. 그게 바로 세상을 향해 보여줄 수 있는 불교적 가치이기도 합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당대 선승의 육성 가르침-법문 잇달아 책으로

    당대를 대표하는 불교 스승들의 가르침을 담은 책 두 권이 잇달아 최근 출간됐다. ‘해 뜨니 낮이요, 달 뜨니 밤이로다’(조계종 출판사)와 ‘밥값했는가’(불광출판사). ‘해 뜨니…’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비롯해 덕숭총림(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원로의원 고우 스님, 축서사 문수선원장 무여 스님,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 등 9명의 법문을 실었다. 2013년 서울 조계사에서 개최돼 화제를 모았던 간화선(看話禪) 대법회에 참여한 선승들의 육성을 담은 기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반인에게 화두를 주고 참선 수행하게 하는 간화선은 어렵게 여겨지지만 선승들의 가르침은 쉽고 간단하다. 이들의 가르침은 철저하게 오늘의 행복과 자신에게 맞춰져 있다. 진제 스님은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고, 내일은 돌아올 오늘임을 알기에 항상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며 “오늘 현재 깨어 있으면 영원히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일갈한다. 설정 스님도 “우리가 하는 공부는 내생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현실에서 해탈해야 하고, 현실에서 자유로워야 하고, 현실에서 무애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밥값…’은 스님 18명의 법문을 망라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지내고 불교 진리의 사회적 실천을 위해 노력해온 월주 스님은 “심외무법 심외무불(心外無法 心外無佛), 진리는 마음 바깥에 있지 않으며 마음이 곧 부처”라고 강조한다. 고우, 대원 스님 등 원로와 조계종 안팎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자현 주경 무각 연광 스님 등 중견 스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1정신 계승과 평화통일 기원, 개신교 뭉친다

    개신교계의 3·1절 특별 기도회가 한국교회 연합 행사로 개최된다.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대표회장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는 3월 1일 오후 7시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명성교회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3·1절 한국교회 특별 기도회’를 연다고 최근 밝혔다. 1월 1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개최한 ‘한국교회 평화통일 신년 기도회’에 이은 두 번째 연합 기도 행사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 29일 출범한 조직으로 김삼환 목사가 대표회장, 양병희 이영훈 황수원 김경원 김인중 이정익 목사가 공동 대표회장을 맡고 있다. 3·1절 특별 기도회는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진행을 맡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가 설교한다. 3·1 민족·기독교(개신교) 운동의 역사적 교훈에 따른 계승과 남북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와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인 양병희 목사 등의 평화 메시지 발표, 독립선언문 낭독 등이 이어진다. 설교는 이영훈 오정현 목사가 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의 역할과 비전을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교계는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는 올해를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여겨 범국민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평화통일기도회 실무회장인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담임목사는 “3·1운동은 당시 국민의 1%에 불과했던 기독교인들이 민족을 견인한 독립운동이었다”며 “기도회는 오늘날 1000만 기독인들이 다시 한번 민족적 리더십으로 하나가 되어 평화통일에 기여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개별 교회의 평화통일 기도회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성교회는 매주 월요일 오전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통일을 위한 월요 기도회’를 거행하고 있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기존 금요 기도회를 ‘평화통일기도회’로 바꿔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100대 도시의 1000개 교회에서 연인원 100만 명이 참여하는 통일 기도회가 되도록 독려한다는 것이 기도회 측 계획이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독인들 평화통일 이끌자”…3·1절 특별기도회 연합행사 개최

    개신교계의 3·1절 특별기도회가 한국교회 연합행사로 개최된다.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대표회장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는 3월 1일 오후 7시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명성교회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3·1절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연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1월 1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개최한 ‘한국교회 평화통일 신년기도회’에 이은 두 번째 연합기도행사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 29일 출범한 조직으로 김삼환 목사가 대표회장, 양병희 이영훈 황수원 김경원 김인중 이정익 목사가 공동 대표회장을 맡고 있다. 3·1절 특별기도회는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진행을 맡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가 설교한다. 3·1 민족·기독교(개신교) 운동의 역사적 교훈에 따른 계승과 남북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와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인 양병희 목사 등의 평화 메시지 발표, 독립선언문 낭독 등이 이어진다. 설교는 이영훈 오정현 목사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과 비전을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교계는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는 올해를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여겨 범국민 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평화통일기도회 실무회장인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담임목사는 “3·1운동은 당시 국민의 1%에 불과했던 기독교인들이 민족을 견인했던 독립운동이었다”며 “기도회는 오늘날 1000만 기독인들이 다시 한 번 민족적 리더십으로 하나가 되어 평화통일에 기여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개별 교회들의 평화통일 기도회도 확산될 전망이다. 명성교회는 매주 월요일 오전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통일을 위한 월요기도회’를 거행하고 있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기존 금요기도회를 ‘평화통일기도회’로 바꿔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100대 도시 1000개 교회에서 연인원 100만 명이 참여하는 통일기도회가 되도록 독려한다는 것이 기도회 측 계획이다.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는 3.1절에 이어 8월 광복절을 즈음해 ‘평화통일을 위한 8.15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열 계획이다. 평화통일기도회는 “통일만큼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하나로 논란이 없이 마음을 모을 수 있는 키워드가 없다”며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한국교회가 연합해서 여는 기도회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21
    • 좋아요
    • 코멘트
  • 해인총림 차기 방장, 원각 -대원 스님 구도로 압축

    지난해 12월 방장(方丈·강원 선원 율원 등을 갖춘 사찰의 가장 큰 어른)이었던 법전 스님의 입적으로 공석이 된 차기 해인총림(해인사) 방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인총림은 다음 달 7일 400여 명이 참여하는 산중총회를 열어 차기 방장 후보를 추대할 예정이다. 해인총림은 초대 방장 성철 스님에 이어 혜암, 법전 스님 등 역대 방장이 조계종 종정을 지낼 정도로 불교계를 대표하는 위상을 지니고 있다. 현재 방장 후보로 규율을 책임지는 유나(維那)인 원각 스님과 서당(西堂) 대원 스님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큰 사찰의 경우 동당, 서당을 두어 원로를 모시고 그 가르침을 받는다. 1967년 혜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원각 스님은 해인사 극락암과 송광사, 범어사, 불국사 등 제방선원에서 수행했다. 경남 거창 고견사 주지를 지냈으며 현재 해인사 원당암 감원(監院·주지)도 맡고 있다. 대원 스님은 조계종 종정을 두 차례 지낸 고암 스님의 제자로 한국 불교계에서 일가를 이룬 용성 스님의 법을 잇고 있다. 현재 충남 공주 계룡산 학림사 내에 있는 오등선원의 조실도 맡아 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불교계에 따르면 해인사 여러 문중 중 홍제암, 원당암, 지월문도, 희랑대, 지족암, 길상암은 원각 스님을, 백련암과 용탑문중은 대원 스님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방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대원 스님 지지로 입장을 바꾼 세민 스님의 거취도 변수가 되고 있다. 해인총림이 어떤 방식으로 방장 후보를 선출하느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 산중총회법에 따르면 “방장 후보 선출은 산중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산중 고유의 방식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총림은 방장 후보를 선출할 때 사전 조율을 통해 단독 후보를 추천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측 모두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단일 후보를 추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방장 선출이 차기 주지 선거와 맞물려 복잡한 양상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장 스님은 총림의 가장 큰 어른이면서 주지를 추천할 권한을 갖고 있다. 전통적인 문중 구도에서는 원각 스님 쪽이 앞서 보이지만 차기 주지를 놓고 문중 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중총회에서 선출된 방장 후보는 17일 중앙종회 임시회를 통해 방장으로 확정된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