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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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건강98%
보건2%
  • 우리는 왜 과식할까 …쾌락과 과식에 관한 흥미로운 심리 유형

    제 때 식사를 했음에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간식을 더 먹는 이유는 뭘까.식사시간에 밥 먹는 데 집중하지 못 하고 주의가 산만해지면 만족감이 떨어져 나중에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16일(현지시각) 발표됐다.과학전문 매체 사이테크데일리(SciTechDaily) 등에 따르면 논문의 주저자인 벨기에 겐트 대학교의 스티븐 리 머피 박사는 “과식은 종종 자제력 부족으로 인해서”라며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소비는 특정 활동을 통해 일정 수준의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인간의 단순한 욕구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며 “주의가 산만해지면 더 많은 소비를 통해 이를 보상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산만함이 ‘쾌락적 소비’, 즉 제품과 경험이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기분을 좋게 만들기 때문에 구매하고 사용하는 데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했다. 머피 박사는 “어느 날 이러한 활동 중 하나 이상에서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만,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원하거나 자신에게 좋은 것보다 더 많은 쾌락적 상품을 소비한다”고 지적했다.머피 박사 팀은 먼저 음식 과섭취에 초점을 맞췄다. 대부분 18세에서 24세 사이인 여성 122명에게 점심을 먹기 전 얼마나 먹을 것으로 예상하는 지 물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에게 식사를 방해받지 않는 상태, 중간 정도의 방해(비디오 시청), 큰 방해(테트리스 게임) 세 가지 조건 중 하나에서 식사를 하도록 했다.점심 식사 후 참가자들은 얼마나 먹었는지, 식사를 얼마나 즐겼는지, 만족감을 느꼈는지, 더 먹고 싶은지 등에 관한 설문에 응했다. 이후 간식 섭취량도 기록했다.주의가 산만한 상태에서 식사를 한 참가자들은 즐거움과 만족도가 떨어지고, 더 큰 포만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높아졌으며, 식사 후 간식을 더 많이 먹는다고 답했다.연구자들은 이런 현상을 ‘쾌락 보상’이라고 부르는데, 다른 곳에서 추가적인 만족을 추구함으로써 즐거움의 손실을 보충하는 것이다.연구자들은 쾌락 보상 효과가 식사 외에 다른 활동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예를 들어 영화감상이나 게임을 할 때 산만한 사람들은 원래 활동에서 충분한 즐거움을 얻지 못 해 이를 보상하려 추가 소비(예를 들면 소셜미디어 확인 등의 활동)를 더 많이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연구진은 음식 외에서도 이 같은 효과가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18세에서 71세(대부분 여성) 사이의 220명을 일주일 동안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쾌락적 소비, 주의 산만,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루에 7번씩 작성했다. 음식기반 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소비하는 동안 주의가 산만해지면 기대했던 것 보다 제품을 덜 즐기고, 만족감을 덜 느끼며, 더 큰 만족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머피 박사의 연구팀은 음식을 먹거나 영화감상이나 게임을 하는 동안 주의가 산만해지면 소셜미디어 확인 같은 추기적인 미디어 소비에 더 많이 관여할 수 있다는 이론을 세웠다. 이들은 쾌락 보상 효과를 확인하고 재현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추가연구에서 이 효과가 확인되면 과소비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할 계획이다.머피 박사는 “쾌락적 과소비의 주요 원인을 이해함으로써 이를 방지 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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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양고추 220배 매운 과자 먹은 10대 소년, 심장마비로 사망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과자 ‘원칩 챌린지’를 먹고 오래 버티는 놀이에 참여했다 숨진 10대 소년이 청양고추보다 최소 220배 매운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가 들어간 토르티야 칩을 먹은 지 몇 시간 만에 심장바미로 사망했다는 부검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우스터 출신의 해리스 월로바(당시 14세)는 2023년 9월 1일 사망했다. CBS뉴스 등에 따르면 검시관들은 피해 소년이 캡사이신 농도가 높은 식품을 섭취한 상황에서 심·폐정지가 온 게 사인이라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월로바 군의 어머니는 작년 사고 당시 보스턴 지역 방송 WBZ-TV와 인터뷰에서 도허티 메모리얼 고등학교의 학교 간호사로부터 해리스가 친구가 준 칩을 먹고 기절했다는 전화를 받았으며, 이후 아들이 집에서 다시 기절했고, 병원 응급실로 옮겼으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당시 월로바 군이 평소 알레르기가 없는 건강한 농구선수였다고 말했다.어머니 로이스 월로바는 아들의 사인이 밝혀진 후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거절했지만, 유족은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났다며 “작년 9월1일의 고통을 다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원칩 챌린지’란 무엇인가?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얻은 ‘원칩 챌린지’는 미국 토르티야 칩 제조업체 파퀴칩스가 판매 한 세상에서 가장 매운 토르티야 칩(제품명 또한 원칩 챌린지)을 먹은 후 물이나 다른 음료 등을 마시지 않고 최대한 오래 버티는 놀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몇 년간 인기를 얻었다. 이 과자를 먹고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례가 여럿 있었다.이 토르티야 칩은 세계에서 가장 매운 두 가지 고추인 캐롤라이나 리퍼와 나가 바이퍼(naga viper) 고추로 만들었다. 매움의 척도를 나타내는 국제 기준인 스코빌 기준으로 두 고추는 140만에서 220만을 나타낸다. 한국의 청양고추가 4000~1만, 매운 음식으로 꼽히는 불닭볶음면은 4400 수준이다. 즉 청양고추의 220배, 불닭볶음면 보다 500배 더 매운 셈이다. 제조사 측은 “원칩 챌린지는 성인 전용 제품으로, 어린이나 매운 음식에 민감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섭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하고 눈에 잘 띄는 라벨에 명시했다. 이러한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청소년 및 기타 개인에 대한 신고가 증가했다. 그 결과, 해당 제품은 식품 안전 기준을 준수했지만, 많은 주의를 기울인 끝에 2023년 9월에 소매업체와 협력하여 자발적으로 제품을 진열대에서 철수했고 원칩 챌린지는 중단되었다”고 WBZ-TV에 보낸 성명을 통해 밝혔다.캡사이신은 위험한가?캡사이신은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으로, 특정 제품의 캡사이신 수치는 스코빌 열량 단위로 측정된다.캡사이신은 입과 목을 자극할 위험이 있으며 메스꺼움, 구토, 복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매우 많은 양을 섭취하면 알레르기 반응, 식도 손상, 빠른 심박수, 흉통, 호흡 곤란, 심지어 심장 마비와 같은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미 국립 독극물 센터는 경고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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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꾼들이여 건배…독성 알코올 부산물 막는 젤 개발·특허 출원

    술꾼들이여, 과학의 위대함을 찬양하라.과학자들이 알코올이 혈류에 들어가기 전 중화시켜 이론적으론 무해하게 만드는 단백질 젤을 개발했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 연구진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최대 50%까지 낮추고 알코올로 인해 신체가 손상되는 것을 보호하는 젤을 개발했다며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등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연구진은 과도한 알코올 섭취로 인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이 사망하는 현실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젤은 알코올이 체내에서 대사되기 전 인체에 유해한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무해한 아세트산으로 전환케 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위와 장의 점막 층을 통해 혈류로 들어간다. 장에서 천천히 흡수되는 음식과 달리 알코올은 혈류로 즉시 흡수된다. 이후 혈액에 섞여 몸을 순환하면서 모든 장기에 빠르게 영향을 미친다. 참고로 혈액은 1분이면 온 몸을 순환한다. 술을 한 잔 마시면 짧은 시간 안에 알코올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알코올은 분해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부산물을 생성한다. 이는 또 다른 분해효소(ALDH)에 의해 무해한 아세트산으로 바뀌고, 대사를 통해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 되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는 분해되기 전 짧은 시간 동안 신체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체질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를 극소량만 분비하는 사람도 있다. 동양인 중에 이런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그런 경우다.연구자들은 해로운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아예 생성하지 못하게 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알코올을 곧바로 아세트산으로 바꿀 수 있다면 신체에 아무런 해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접근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치즈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유청 단백질 주성분인 베타-락토글로불린을 주재료로 삼고, 여기에 철분, 포도당, 금 나노 입자를 첨가해 완제품(젤)을 만들었다.젤이 몸속에 들어가면 효소처럼 작용해 알코올을 즉시 아세트산으로 전환한다.“젤은 간에서 이뤄져야 할 알코올 분해를 소화기관으로 이동시킨다.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될 때와 달리 유해한 중간 생성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생성하지 않는다”라고 연구를 주도한 취리히연방공대 식품 및 연질재료(Food & Soft Materials) 연구소의 라파엘레 메젠가 박사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연구진은 여러 연구에서 적당한 양의 알코올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알코올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가장 건강에 좋다고 강조했다.“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이 더 건강하다. 하지만 이 젤은 술을 완전히 끊고 싶지는 않지만 몸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고, 알코올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특히 흥미로울 수 있다”고 메젠가 박사가 미국 과학전문 매체 사이테크데일리(SciTechDaily)에 말했다.젤은 알코올이 위장관에 있는 동안에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단 알코올이 혈류로 넘어간 뒤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술을 마시기 전에 젤을 섭취하면 이론적으로는 취기를 예방할 수 있다.연구진은 두 무리의 실험용 쥐를 활용해 젤을 시험했다. 한 쪽은 알코올을 한 번만 투여했다. 다른 쪽은 10일 동안 주기적으로 알코올을 투여했다.먼저 알코올을 1회 투여하고 30분이 지나서 쥐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결과, 젤이 혈중 알코올 농도를 40% 낮췄다. 알코올 섭취 5시간 후에는 혈줄 알코올 농도를 56%까지 떨어뜨렸다.연구진은 습관성 음주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살펴보기 위해 10일 동안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투여한 쥐들에게도 젤을 먹이고 결과를 살펴 본 결과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이 쥐들은 간 손상이 적고, 몸무게가 덜 줄었으며, 비장이나 소장·대장과 같은 장기의 손상도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젤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향후 임상시험을 거쳐 제품화 해 사람들에게 판매하기를 바라고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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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 차가워야 더 맛있는 이유?…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맥주와 화이트 와인은 차게, 레드 와인이나 위스키는 상온에서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오랜 경험을 통해 주종별로 최적의 음용 온도를 찾은 결과다.날이 더워질수록 더욱 당기는 시원한 맥주. 차가운 맥주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중국 과학자들이 알코올 도수와 온도에 따라 맛이 변화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연구진은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물을 섞은 액체를 사용해 알코올 도수를 변화시키면서 표면장력의 접촉각을 측정했다. 접촉각은 액체가 고체와 접촉할 때 생기는 각도로, 물과 친화력이 약한 소수성(疏水性)인지, 아니면 그 반대 성질인 친수성(親水性)인지를 나타내는 측정치다. 실험결과 알코올 도수가 상승함에 따라 표면장력이 일정 단계에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 변화의 고비가 되는 에탄올의 비율이 맥주, 와인·청주, 사케, 위스키, 보드카 등 각종 알코올음료의 전형적인 알코올 도수와 일치했다.맥주와 비슷한 5%, 화이트 와인과 비슷한 11% 에탄올 용액은 5℃에서 피라미드 구조가 줄어들고 사슬 모양 구조가 늘어나는데 이때 고유한 맛과 향이 가장 강해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각종 술의 알코올 도수는 경험칙에 따라 정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탄탄한 과학적 근거가 있었다는 의미다.레이 장 중국과학원대 박사는 “같은 농도의 에탄올이라도 온도에 따라 분자 결합 구조가 달라지면서 1% 정도의 농도 변화를 보이는데 술맛을 완전히 다르게 한다”고 말했다.그는 “저온에서는 사면체(미라미드 모양) 군집(클러스터)의 농도가 낮아진다”며 “이것이 우리가 차가운 맥주를 마시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다른 연구에서는 맥주의 향과 탄산감도 온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갑게 하면 고유의 향이 짙어지며 청량감도 더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물질’(Matter) 5월 2일 자에 실렸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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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상온에 보관하다 큰일? ‘볶음밥 증후군’ 뭐기에…

    상온에 보관한 밥을 먹고 설사나 구토로 고생한 경험이 있으신지.낮엔 덥지만 아침저녁으론 선선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무심코 저녁에 먹고 남은 음식을 상온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그런데 밥이나 파스타 같은 곡물 음식을 이렇게 뒀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쌀에는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라는 박테리아의 포자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설사와 구토를 유발할 수 있는 독소를 방출할 위험이 있다.미국 워싱턴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의 에밀리 호비스 교수는 “(세레우스 균)은 초기 조리 과정에서 포자로 살아남으며, 밥을 실온에 방치하면 독소를 생성하게 된다”며 “따라서 (밥을) 재가열해도 식물성 세포는 죽지만 독소는 파괴되지 않는다”고 지난 3월 워싱턴 의대 매체(Right as Rain)에서 설명했다.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6만3400건의 바실러스 세레우스 균 관련 질병이 보고되고 있다. 이른바 ‘볶음밥 증후군’으로 알려진 이 균은 밥 외에 파스타, 삶은 감자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에서 잘 번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밥에서 종종 검출된다.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만들어내는 포자는 135℃ 이상에서 4시간 동안 가열해도 사멸하지 않으며, 건조식품에서도 장기간 살아남을 수 있다.‘볶음밥 증후군’이라는 이름도 볶음밥 재료인 찬밥이 바실러스 세레우스 증식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는 데 기인했다. 바실러스 세레우스의 증식 온도는 섭씨 7~60도다. 이 균이 방출하는 설사형 독소는 56℃에서 5분이면 불활성화 하지만, 구토형 독소는 열 저항성이 강해 126℃에서 90분간 가열해야 없앨 수 있다.호비스 교수에 따르면 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뿜어낸 독소가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면 6~12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개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08년 벨기에의 한 대학생이 상온에 며칠간 방치했던 파스타를 먹고 사망한 사례가 있다.대부분 24시간 이내에 회복하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전문가들은 밥을 지으면 밥통에 보관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밥은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밀폐된 용기에 냉장 보관하더라도 3~4일 이내에 소비해야 한다.아울러 파스타 등 곡물이 원료인 음식은 조리를 했더라도 냉장보관해야 한다. ‘2·4 법칙’을 따르는 것도 방법이다. 냉장고에서 꺼낸 지 2시간 된 음식은 다시 냉장고에 넣고, 상온에서 4시간이 지난 음식은 세균 증식이 시작되었으므로 버리는 게 좋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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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의 공포 …“암 환자 10명 중 4명, 비만이 원인”

    암 환자 10명 중 4명은 비만이 원인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성인 410만 명을 대상으로 40년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30가지 이상의 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껏 13가지 암이 과체중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제 32종으로 늘어났다.체질량 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5포인트 증가(건강한 체중인 사람의 경우 약 3kg 증가와 동일) 할 때마다 비교적 흔한 몇 가지 암에 걸릴 확률이 남성은 24%, 여성은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동일 체중 증가 시 다른 19가지 암과 연관될 위험이 남성은 17%, 여성은 13% 증가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 18.5㎏/㎡ 미만은 저체중 △18.5~22.9㎏/㎡는 정상 △23~24.9㎏/㎡는 비만 전 단계(과체중) △25~29.9㎏/㎡는 1단계 비만 △30~34.9㎏/㎡는 2단계 비만 △35㎏/㎡ 이상은 3단계 비만(고도 비만)이다.과학자들은 만성 염증, 대사 변화 및 호르몬 수치 변화와 같은 생물하적 연동작용을 통해 비만이 발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스웨덴 말뫼의 룬드 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약 40년 동안 성인 410만 명을 대상으로 체중과 생활양식을 추적관찰 했다.이 기간 동안 약 33만 2500명의 암 환자가 확인됐으며, 이 중 40%의 사례에서 과체중과 암의 연관관계가 드러났다.연구진은 122가지 종류의 암과 그 하위 유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총 32종의 암이 비만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 연구소에서 확인한 13종의 암( 유방암, 대장암, 자궁암, 신장암 등)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악성 흑색종, 위종양, 소장 및 뇌하수체 암, 두경부암, 외음부 및 음경암의 유형이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비만과 관련된 19가지 잠재적 암 중 하나로 확인되었다. 수석 연구자인 밍선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비만이 더 많은 암, 특히 희귀한 종류의 암의 위험 요인이라는 점에서 비만이 암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중 일부는 비만과 관련하여 거의 또는 전혀 조사된 적이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연구 결과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12~15일(현지시각)열리는 ’유럽 비만 회의‘(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공개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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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에 떨어진 음식, 주워먹지 마!” 의사의 경고

    바닥에 떨어뜨린 음식을 재빨리 주워 먹으면 위생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이른바 ‘5초 법칙(룰)’은 믿어도 되는 속설일까.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두 명 중 한 명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먹어도 안전하다고 생각했다.이에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의사 겸 저술가 서메드 머저 박사는 이 속설이 정확하지 않다며 최근 틱톡 게시물을 통해 경고했다.머저 박사는 과학자들이 나무, 타일, 카펫 등 다양한 표면에 떨어뜨린 음식으로 박테리아가 옮겨지는 것을 조사한 결과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살모넬라균과 세균성 장염의 원인인 캄필로박터균 같은 해로운 박테리아 군집이 ‘바닥에서 최장 4주 동안 생존’ 가능하며 타일에 음식을 떨어뜨리면 ‘즉시’ 99%의 군집이 옮겨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머저 박사가 언급한 사례는 미국 클렘슨대 식품과학과 폴 도슨 교수 팀이 이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진행한 연구의 성과다.2007년 도슨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 같은 유해 세균이 최장 4주 동안 바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도슨 교수팀은 건조한 식품(빵) 또는 습기 있는 식품(볼로냐소시지)으로 바닥의 세균이 얼마나 빨리 옮겨 붙는지 실험했다.그 결과 음식이 바닥에 오래 머물수록 전이되는 박테리아 양도 많았다. 타일 표면에 음식을 떨어뜨리면 그곳에 서식하는 세균의 99%가 순식간에 음식으로 달려들어 군집을 형성한다.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나무 바닥에서는 50%가 몰려와 군집을 이룬다. 반면 카펫바닥에서는 음식을 5초 안에 집어 들었을 때 박테리아 군집의 0.5%이하만이 음식으로 옮겨진다. 군집의 전이는 음식이 바닥에 오래 머물수록 증가한다. 따라서 카펫 이외의 바닥에서는 ‘5초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2016년 미국 럿거스 대학교의 식품과학자 도날드 샤프너 교수와 그의 제자 로빈 미란다도 ‘5초 법칙’의 허구를 밝혀냈다. 그들은 음식이 박테리아로 덮인 표면 위에 오래 있을수록 더 많은 박테리아가 달라붙지만, 음식이 바닥에 닿자마자 이미 충분한 양의 박테리아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이들은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수분이라는 점을 알아냈다. 그들은 더 다양한 음식으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수분이 많은 음식이 마른 음식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를 끌어들인다는 것을 밝혀냈다. 카펫이 깔린 표면은 실험에 사용한 박테리아 용액을 흡수하기 때문에 타일 등과 비교해 음식에 더 적은 박테리아를 옮겼다.머저 박사는 동영상 캡션에서 일부 해로운 박테리아는 최장 4주 동안 바닥에 서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살모넬라나 캄필로박터 같은 침입성 박테리아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 또는 감염된 동물이나 표면과 접촉한 것을 섭취할 경우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러한 박테리아는 위장관에서 생존하고 증식하며 가벼운 위장염부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만 이 같은 경고에도 ‘5초 법칙’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여전히 많은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워 먹기 때문이다. 건강한 면역체계를 갖춘 사람이 비교적 깨끗한 환경에서 ‘5초 법칙’을 따를 경우 해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많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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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즈비언·양성애자 女, 더 빨리 죽는다 …왜?

    여성 동성애자(레즈비언)나 양성애자는 이성애자와 비교해 빨리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실린 하버드대 필그림 헬스케어 연구소(Harvard Pilgrim Health Care Institute)연구진의 연구결과는 성적 취향이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광범위하게 연구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연구진은 미국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간호사 건강 연구 II’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1989년 여성의 주요 만성질환 위험요인에 관한 일련의 조사의 일환으로 시작한 이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는 1945년에서 1964년 사이에 태어난 10만 여명이었다.이들은 1995년 설문에서 자신의 성적지향을 밝혔다. 8만9821명(98.9%)이 자신을 이성애자로 분류했으며 694명(0.8%)이 레즈비언, 318명(0.4%)이 양성애자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2022년 4월까지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분석 결과, 레즈비언 또는 양성애자라고 밝힌 여성 간호사들은 이성애자라고 밝힌 여성 간호사들과 비교했을 때 조기 사망 비율이 26% 더 높았다. 레즈비언 여성은 20%, 양성애자 여성은 37% 더 빨리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의 장점 중 하나는 양성애자와 레즈비언 참가자를 분리할 수 있었다는 점인데, 이는 충분한 인원을 확보하고 충분히 오랫동안 추적하여 실제로 이러한 위험을 별도로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연구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논문의 주 저자이자 하버드 의과대학 박사 후 연구원인 사라 맥케타가 11일(현지시각)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그는 성적소수자 여성의 부정적인 건강 결과에 관한 기존 연구를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차이를 예상했지만 조기 사망률에서 이렇게 두드러진 차이를 보일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조기 사망률이 더 높은 이유는 여러 형태의 차별에 노출된 점을 꼽았다. 그로 인해 술 담배 약물 사용 확률이 높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아 건강 악화로 연결됐다.연구자들은 레즈비언 혹은 양성애자인 여성 참가자들의 흡연과 알코올에 의한 유병률이 두 배 높고, 유방암, 심혈관 질환, 우울증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맥케타 박사는 특히 양성애자들의 건강관리 위험이 훨씬 두드러진다며 그들은 성적정체성에 따른 이중압력을 받으며, 퀴어 커뮤니티 내외에서 차별을 경험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이 연구에서 제가 걱정했던 것 중 하나는 ‘동성애자가 되면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결론을 얻는 것 이었다”며 “동성애자라서 죽는 게 아니다. 차별을 받으면 죽는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살아가려는 레즈비언, 양성애자 여성들의 생생한 경험”이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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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카페인 커피, 어떻게 만들기에…일부 제품 유해성 논란

    커피를 많이 마시면 심박수 증가, 불안, 소화불량, 불면증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카페인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하루에 최대 400㎎의 카페인 섭취는 안전하다. 하지만 카페인 내성이 떨어지거나 임신부, 모유 수유 중인 사람은 카페인 섭취량을 제한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이런 이들 중 상당수가 대안으로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한다.디카페인 커피는 어떻게 만들까.커피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물을 이용한 방법(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용매(메틸렌 클로라이드, 에틸 아세테이트)를 이용한 방법 ▲이산화탄소를 이용하는 방법이다.그중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용매로 활용한 추출법을 유럽식이라고 부르는데, 최근 유해성 논란이 불거졌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다량 섭취할 경우 암이 발생할 위험이 발견된 것.이에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환경보호기금’은 식품생산에 이 물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지난 1월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등록 영양사 미란다 칼라티 씨는 최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섭취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메틸렌 클로라이드 등 디카페인 제조과정에서 사용하는 화합물은 처리 과정 중 대부분 제거된다. FDA는 잔류기준을 0.001%미만으로 설정했다. 이는 실제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 적은 양이라고 한다.그럼에도 갈라티 씨는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나 다른 방식으로 제조한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우리나라에서는 물, 주정, 이산화탄소만을 사용해 커피 성분을 추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유럽식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풍미가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디카페인 커피 중 상당량이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용매로 사용했다. 수입된 제품 중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 찜찜하다면 상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디카페인 커피는 건강에 더 좋을까.대부분의 영양 전문가들은 ‘가장 건강한’이라는 표현은 주관적이라고 말한다. 건강 목표나 우려가 제각각이기에 저마다 정한 기준 또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존스홉킨스 의대에 따르면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 건강한 간 효소 수치와 대장암 발병률 감소 등 비슷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 갈리티 씨는 카페인 커피가 “기분 개선, 주의력 향상, 운동 능력 향상과 같은 독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페인 때문에 초조하거나 불안감을 느끼거나 수면에 방해가 된다면 다키페인 커피를 마시는 게 최선”이라며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커피의 잠재적인 단점 없이 일반 커피와 동일한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디카페인 커피는 제2형 당뇨병, 정신력 저하, 일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항산화제 및 기타 식물성 화합물을 함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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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자, 덜 먹고 덜 건강한 식사…살찔까봐 담배 못 끊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덜 먹는 경향이 있고 덜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자가 금연할 경우 대개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흡연자는 일반적으로 비흡연자에 비해 체중과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가 낮다. 금연은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흡연을 체중 조절과 식욕 억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 임상 연구(Pre-clinical research)에서는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식욕을 억제하고 이후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인간의 흡연과 식습관 사이의 상관관계는 불분명하다. 이를 더 자세하게 알아 본 영국 러프버러대와 레스터대 연구팀은 13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유럽비만연구협회(EASO) 학회(ECO)에서 영국 성인 8만여 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섭식 행동의 관계를 분석,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식사량이 적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에게 영양 및 체중 관리 지원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연구자들은 영국 의료 자선단체 너필드헬스(Nuffield Heath)가 2004~2022년 건강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한 18세 이상 8만3781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흡연과 식습관 및 식이 행동의 연관성을 조사했다.참가자 중 흡연자는 6454명(평균연령 40세, 여성 37%), 비흡연자는 7만7327명(평균연령 44세, 여성 38%)이었다. 참가자들은 나이,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 여부, 평소 식습관 등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했고, 체질량지수도 측정했다.연령,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를 보정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식사를 거를 확률이 2.16 배 높았고, 3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낼 가능성도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흡연자는 식사 사이에 간식을 먹는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35%, 보상 또는 기분전환으로 음식을 먹는 확률은 19%, 지루함을 달래려 음식을 먹는 확률은 14% 낮았다. 식사 사이에 또는 디저트로 단 음식을 먹을 확률도 8~13% 낮았다.반면 튀긴 음식을 먹을 확률은 흡연자가 8% 더 높았고, 음식에 소금을 첨가할 확률은 70%, 설탕을 첨가할 확률은 36% 더 높았다. 음식을 남기는 것을 어려워할 가능성도 19% 더 높았다.연구팀은 이 같은 경향은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더 강했으며, 음식에 소금과 설탕을 첨가할 가능성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았다며 이는 남성 흡연자가 덜 건강한 식습관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연구책임자인 러프버러대 스콧 윌리스 박사는 “체중 증가에 대한 걱정은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지 않거나 금연시도에 실패하는 일반적인 이유”라고 말했다.그는 “우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은 음식 섭취량 감소 및 식사의 질 저하와 일치하는 식습관 유형과 연관되어 있으며, 튀긴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식사에 소금·설탕을 첨가하는 게 특징”이라며 “이는 사람들이 흡연을 중단할 때 흔히 관찰되는 체중증가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반 연구결과는 관찰에 의해 이끌어 낸 것으로, 이러한 유형의 인구기반 연구에서는 흡연과 식습관 변화 사이의 명확한 인과 관계를 결정할 수 없다고 연구자들은 한계를 인정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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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족감 ‘팍팍’ 손가락 관절 꺾기, 관절염 걱정된다고?

    뚝! 뚜둑!손가락 관절 꺾기는 섬뜩한 불쾌감부터 순수한 만족감까지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관절에 안 좋은’ 나쁜 습관이라는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이 행위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관절꺾기가 왜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지 알 수 있다.▼관절 꺾기는 왜 그렇게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키는가?▼손가락을 꺾을 때 나는 ‘뚜둑’ 소리는 실제 뼈끼리 부딪혀 나는 게 아니다. 관절포(관절을 감싸는 주머니) 안에는 주로 이산화탄소와 질소로 이뤄진 활액(윤활액)이 들어 있다. 관절을 가동범위 한계까지 늘리면 관절 사이 활액이 들어 있는 공간이 늘어나 압력이 낮아지면서 활액에 녹아있던 기체가 기포로 갑자기 빠져나온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세한 기포는 곧바로 터지면서 순간적으로 83dB(데시벨)에 달하는 소리를 낸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졌다.▼단순히 기포가 생겼다 사라지는 현상이 왜 사람에게 만족감을 줄까.▼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척추신경·정형외과 전문의 로제 멜리키안 씨는 손가락 관절 꺾기는 실제로 신체적 해방감과 일시적인 관절 가동성 증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그는 “정말 기분을 좋게 한다”며 “한 가지 일반적인 이론은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관절 주변의 신경 종말(신경섬유의 끝부분)을 자극하여 통증을 줄이고 엔도르핀을 분비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다”고 최근 과학전문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이 쾌감에는 생리학뿐만 아니라 심리학적 측면도 관련 돼 있다. 관절을 꺾어 소리를 내는 행위는 때로 습관이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고, 플라시보(위약) 효과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관절이 꺾이는 소리만 들어도 쾌감을 얻는다고 말한다.▼관절꺾기는 몸에 나쁠까.▼가장 흔한 속설은 ‘손가락 관절을 자주 꺾으면 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1998년 이후의 연구에 따르면 손가락 관절 꺾기와 손가락 변형 관절염 유무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없다고 멜리키안 씨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연구에 따르면 습관적으로 손가락 관절을 꺾으면 손이 더 자주 붓고, 악력이 감소 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악력 감소 추론은 확정적이지 않다. 2017년 학술지 ‘손 수술 과 재활’(Hand Surgery & Rehabilitation)에 실린 연구를 보면, 손가락 관절 꺾기 습관(하루 5회 이상)을 가진 35명과 그렇지 않은 35명을 비교한 결과, 습관적으로 손가락 관절을 꺾는 사람들은 대조군보다 손가락 관절 연골이 더 두꺼운 상태였지만 악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그렇다고 모든 관절 꺾기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목이나 척추와 같은 큰 관절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이러한 부위는 복잡하고 잘못 다루면 두통, 팔다리 저림, 어지럼증과 같은 부상과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다. 심한 경우 경추 조작은 동맥 박리 또는 내동맥벽 파열과 연관되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가락 관절을 비트는 동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 손가락은 구부러지도록 설계돼 있다. 비트는 움직임은 비정상적이다. 무리하게 비틀다 삐면 인대에 부담이 되고 관절이 손상 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대부분의 연구는 손가락 관절 꺾기 습관이 장기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는 단단히 자리 잡았다.척추신경·정형외과 의사 멜리키안 씨는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손가락 관절 꺾기를 하느냐는 질문에 안 한다고 답했다. 외과의사에게 손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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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별도 서러운데…“생물학적 노화 촉진 확인”

    일상생활이나 직장 등에서 받는 각종 차별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뉴욕대(NYU) 글로벌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은 사람에 대한 차별을 분자수준의 변화와 연결하여 노화 관련 질병 사망 격차의 근본 원인을 밝혀냈다.NYU 글로벌 공중보건대학 사회행동과학과 교수로 의학 저널 ‘두뇌 행동 및 면역-건강’(Brain Behavior & Immunity-Health)에 실린 논문의 수석 저자인 아돌포 쿠에바스 교수는 “차별을 경험하는 것은 노화 과정을 앞당기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질병과 조기 사망의 원인이 되며 건강 격차를 조장할 수 있다”라고 NYU가 9일(현지시각)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말했다.연구에 따르면 인종, 성별, 체중, 장애 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심장병, 고혈압, 우울증 등 다양한 건강 문제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러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정확한 생물학적 요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이 만성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차별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이 노화의 생물학적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차별과 노화 사이의 연관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쿠에바스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스트레스와 노화 과정의 생물학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지표인 DNA 메틸화의 세 가지 척도를 살펴봤다. 혈액 샘플과 설문조사는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의 중년(MIDUS) 연구의 일환으로 미국 성인 약 2000명으로부터 수집했다.참가자들에겐 일상, 주요, 직장 세 가지 형태의 차별에 관한 경험에 대해 질문했다. 일상적 차별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미묘하고 사소한 무례함을 의미하며, 주요 차별은 심각하고 강렬한 차별 사례(예를 들면 경찰관으로부터 신체적 위협을 받는 경우)에 초점을 맞췄다. 직장 내 차별에는 부당한 관행, 직업적 기회 박탈, 신분에 따른 처분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차별이 생물학적 노화 촉진과 관련이 있으며, 차별을 더 많이 경험한 사람들은 차별을 덜 경험한 사람들에 비해 생물학적으로 더 빨리 노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상적이고 중대한 차별은 일관되게 생물학적 노화와 관련이 있는 반면, 직장 내 차별에 노출되는 것도 노화 촉진과 관련이 있었지만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심각했다. 심층 분석 결과 흡연과 체질량 지수라는 두 가지 건강 요인이 차별과 노화 사이의 연관성의 약 절반을 설명했으며, 이는 코르티솔 증가와 수면 부족 등 차별에 대한 다른 스트레스 반응이 노화 촉진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쿠에바스 교수는 “건강 행동이 이러한 격차를 부분적으로 설명하지만,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요인과 생물학적 노화를 연결하는 다양한 과정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또한 차별과 생물학적 노화 촉진 사이의 연관성은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흑인 연구 참가자들은 더 많은 차별을 경험했으며 생물학적 나이가 더 많고 생물학적 노화도 더 빨리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쿠에바스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는 건강한 노화를 지원하고 건강 형평성을 증진하기 위해 모든 형태의 차별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라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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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가공 식품=나쁜 음식’ 낙인 억울… “유익한 것도 많다”

    초가공 식품(ultraprocessed foods)은 대개 건강을 해치는 나쁜 먹거리로 치부된다. 조기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발표된 영향이 크다. 그러나 모든 초가공 식품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 몸에 끼치는 영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소시지나 햄 같은 가공육이나 당이 많이 첨가된 식품·음료와 곡물을 가공해 만든 빵은 위험의 상관관계가 없다.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연구진은 미국 의료인 10만여 명을 30여 년 간 추적해 초가공 식품 섭취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논문을 8일(현지시각) The BMJ 저널에 발표했다.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의료인들은 암, 심혈관 질환 또는 당뇨병 이력이 없었다. 이들은 1986년부터 2018년까지 2년에 한 번씩 자신의 건강과 생활습관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 매 4년마다 소비한 식품에 관한 상세한 설문에도 응했다.CNN보도에 따르면 초가공 식품을 가장 적게 섭취한 무리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3회, 가장 많이 섭취한 무리는 하루에 약 7번을 먹었다.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4%더 높았으며, 신경퇴행성 사망 위험은 9% 증가했다.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의 임상 역학 및 영양학 부교수인 밍양송 박사는 상관관계가 보통”이라며 모든 종류의 초가공 식품에서 똑같이 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는 “분명한 연관성은 주로 가공 육류 및 당이 많이 들어있거나 인공적으로 당을 많이 첨가한 음료 등 몇몇 하위 그룹에서 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초가공 식품 중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함께 있다는 뜻이다.이번 연구는 초가공 식품 범주 내에서 다양한 하위 그룹을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송 박사는 초가공 식품에는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이를 모두 멀리하라고 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예를 들어 시리얼, 통밀 가공 빵 등은 초가공 식품으로 간주되지만, 여기에는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같은 여러 유익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고 송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어 “반면에, 가공 육류, 당이 많이 첨가된 음료 같은 특정 초가공 식품은 섭취를 피하거나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또한 연구자들이 식품 첨가물, 유화제, 향료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초가공 식품의 구성 요소를 더 자세히 조사하여 정부와 기관에 식품 규제 방법에 관해 조언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송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사망 위험을 낮추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반적인 식습관의 질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영국 쿼드램 연구소의 생명과학 분야 명예 연구원인 피터 와일드 박사는 건강한 식습관이란 다양한 색상의 과일과 채소, 그리고 가능한 한 많은 통곡물을 섭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식품 첨가물이 걱정된다면, 첨가물 함량이 낮은 것을 선택하라. 다만 섭취하려는 초가공 식품의 영양 성분을 주의깊게 고려하라”고 조언했다.음식은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일 주스에는 적당히 섭취하면 유익한 비타민, 미네랄 및 항산화제가 포함되어 있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설탕 함량이 높아서 그 이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와일드 박사는 짚었다.“이것은 흑백논리가 아니다. 특정 음식이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두 가지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둘 사이의 균형은 먹는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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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인은 ‘저녁 운동’이 최적 …그럼 일반인은 언제?

    최적의 운동 시간은 언제일까.비만인 사람은 저녁이 딱이다. 최근 호주 시드니대학교 학자들은 40세 이상 성인 약 3만 명을 대상을 진행한 연구에서 저녁(오후 6시~자정)에 운동한 비만인들이 아침이나 오후에 운동한 이들과 비교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28%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연구를 이끈 시드니 대학의 운동생리학자 안젤루 사바그 박사는 “그 차이에 놀랐다”며 “연구진은 저녁 운동이 이득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위험 감소가 이 정도로 두드러질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 했다”고 최근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운동 시간에 따라 그 효과에 차이가 있을까.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생리학자 줄린 지에라스는 “아직 합의된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는 새롭게 떠오르는 연구 분야다. 아직 모든 실험이 끝나지 않았다. 매달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어떤 연구 결과 하나로 운동 시기를 결정할 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 목표, 업무 일정,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운동 시간을 선택한다. 하지만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하루 중 특정 시간이 약간의 이점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아침 운동▼많은 사람이 아침에 운동한다. 시간 활용성이 좋기 때문이다. 2022년 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 운동은 심장 건강에 유익할 수 있으며, 양질의 수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아침 운동이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작년 비만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밤에 운동하는 대조군에 비해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연구는 8년간 추적 조사한 호주 연구진과 달리 일회성 조사로 끝났다.아침 운동은 특히 실용적인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나머지 시간에 업무나 모임, 취미생활을 맘껏 할 수 있는 여유를 얻기때문이다.▼오후 운동▼몇 가지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의 운동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시간대인 오후가 엘리트 운동선수에겐 최적의 운동 시간이다. 체온은 오전에 낮았다가 늦은 오후에 최고조에 달한다. 체온은 운동수행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엘리트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 오후에 운동하면 더 잘 뛰고 더 긴 수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게 확인 됐다.중국 연구자들이 9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하는 운동이 심장에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사바그 박사는 “가장 큰 차이점은 실험군”이라고 밝혔다. 그의 연구는 비만인 사람들로 제한했지만 중국의 연구는 그렇지 않았다. “비만인 사람은 운동하는 시간대별 효과에 더 민감 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저녁 운동▼호주 학자들의 최신 연구는 ‘운동 최적 시간’ 논쟁에 관한 정답이 될 순 없지만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늦은 시간에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한다.비만의 흔하고 치명적인 결과는 체중 증가와 제2형 당뇨병이다. 운동은 인슐린이 혈당수치를 낮추는데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해 이를 예방 할 수 있도록 돕는다.사바그 박사는 “저녁에 인슐린 저항성이 가장 높다. 따라서 운동을 통해 인슐린 감수성(인슐린에 대한 원활한 반응)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보상 할 수 있다면 혈당 수치를 낮추고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저녁운동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중 하나는 격렬한 운동이 수면을 방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가 과장 돼 있다고 반박한다.▼최적의 운동시간은…언제든 할 수 있을 때▼대부분의 연구가 운동 시간과 건강상 이점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줄 뿐, 운동시간을 원인으로 규명하는 것은 아니다.션 영스테드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운동과학과 교수는 “(일반화가 가능한) 확정적인 연구는 실제 사람들을 다른 시간대에 무작위로 배정하는 것”이라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고 학문적으로도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보건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한 가지는 ‘어떤 신체 활동도 몸에 좋다’라는 것이다.사바그 박사는 “언제든 할 수 있을 때 운동을 하라”며 “그것이 정답”이라고 운동의 생활화를 촉구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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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재유행 조짐…변종 바이러스 ‘FLiRT’ 확산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 여름 다시 유행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다.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변종이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새로운 변종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위치로 인해 ‘FLiRT’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변종 바이러스의 특징은 무엇이며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일으킬 위험은 얼마나 될까.영국 워릭 대학교의 바이러스 학자이자 분자종양학 교수인 로렌스 영은 8일(현지시각)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FIiRT는 미국의 한 하수도에서 처음 발견되었지만 기원은 알수 없다”며 “(현재) FIiRT 변종이 미국은 물론 국경 밖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영 교수는 KP.2로 명명된 새로운 FIiRT 변종 중 하나가 미국 내 신규 감염의 25%를 차지한다고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데이터를 인용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변종이 올 여름에 감염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초기 증거에 따르면 KP.2는 이전 변종보다 전염성이 더 강할 수 있지만 더 위험한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영 교수는 “우리는 이 변종의 확산을 계속 추적·감시해야 하지만, 지금은 검사를 매우 드물게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려운 일”이라며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과 (대부분 사람들의)면역력 약화는 특히 취약한 계층인 노인과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에게 우려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영 교수는 현재 사용가능한 백신이 새로운 변종에 완벽하게 대응하지는 못하지만, 추가 접종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 FLiRT 변종들이 향후 몇 달 동안 소규모 감염 확산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변종 바이러스 감염 증상은 기존 오미크론 계통의 증상과 비슷하다.CDC에 따르면 발열이나 오한, 기침, 숨 가쁨, 권태감, 근육과 몸의 통증, 두통, 미각과 후각의 상실. 인후통, 콧물, 구역질과 구토,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인다.FLiRT 변종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면 일반적인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몸이 불편하면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으면 집에 머물며, 혼잡하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은 피하고, 대중교통 등 타인과 가까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영 교수는 권고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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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염식 다이어트’, 외려 건강 망칠수 있다고?

    건강을 위해 저염식을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작용으로 인해 외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미국의 심혈관 연구 과학자인 제임스 디니콜란토니오는 식단에 소금이 너무 적으면 밤에 잠을 못 이뤄 뒤척이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나트륨 부족으로 인해 잠을 설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수면 부족은 당뇨병 위험 증가나 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그는 “교감 신경계의 활성화로 인해 저염식을 한 사람들은 수면장애가 악화되었다”고 설명해 3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그는 (저염식으로 인한) 교감 신경계 활성화는 수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연구 사례를 인용해 하루 2200㎎의 나트륨으로 이뤄진 저염 식단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체내의 나트륨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인의 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400mg이며, 미국 심장 협회에서는 하루에 약 2300mg의 나트륨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몸에 나트륨이 부족하면 뼈에서 나트륨, 마그네슘, 칼슘을 끌어내 쓰기에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주간지 에이지스트(AGEST)의 기사에 따르면 체내 나트륨 수치가 떨어지면 부신은 더 많은 아드레날린을 생성하여 나트륨 보유에 도움이 되도록 반응한다. 아드레날린은 신체의 투쟁 또는 도피 반응을 유발하며 편안한 수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또한 나트륨이 부족한 사람은 한밤중에 화장실에 자주 갈 가능성이 높다. 나트륨이 부족하면 항이뇨호르몬이 많이 생성되지 않는다. 이 호르몬은 수면 중에 소변 생성을 억제한다.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나트륨 섭취 저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인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4854㎎으로 나타났다. 이는 194개 WHO 회원국의 평균인 4310㎎보다 높고 WHO가 권고하는 2000㎎보다 약 2.4배 높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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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에 2~5배 급증… 차 탈 때 꼭 환기해야 하는 이유

    화재에 대비해 자동차 시트에 사용하는 난연제가 차량 탑승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환경과학기술저널(the journal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7일(현지시각)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차량은 잠재적으로 유해한 (난연제)에 인간이 노출되는 중요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노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출·퇴근자, 직업 운전자, 어린이로 나타났다. 차량 탑승 시간이 같을 경우 어린이가 성인보다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자동차 시트에 함유된 난연제에 대한 운전자의 노출을 조사하는 연구에 참여한 샌프란시스코 거주민 비니 싱라(여) 씨는 CBS뉴스와 인터뷰에서 “차 안에 독성 화학물질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싱라 씨를 포함해 100명의 자동차 소유주들은 연구를 위해 일주일 동안 차 안에 실리콘 밴드를 설치하며 내부의 화학물질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겨울에 비해 여름에 화학물질의 농도가 2~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녹색과학정책연구소의 선임 과학자 리디아 잘은 “기온이 높을수록 화학 물질이 자동차 소재에서 더 쉽게 방출되어 농도가 더 높아진다”라고 말했다.연구원들은 시험한 모든 차량에서 난연제를 검출했으며, 특히 미국 국립보건원이 ‘열을 가해 분해할 때’ 유독 가스를 방출한다고 밝힌 TCPP(인계 난연제 첨가물)의 경우, 테스트한 차량의 99%에서 검출했다. 다만 특정 제조사나 모델은 조사하지 않았다. 한 자동차 제조업체 대표 단체는 정부가 요구하는 가연성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차량에 ‘승인된 난연제’를 포함하고 있다고 CBS에 말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난연제를 흡입할 경우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자주 발견되는 화학 물질들로 쥐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발암 가능성을 발견한 2023년 미국 국립 독성학 보고서를 언급했다. 이번 연구의 연구자들과 앞서 비슷한 연구를 진행한 연구자들은 차량 내부 가연성 표준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미국과 캐나다의 소방관 및 응급 의료 종사자 34만4000여 명을 대표하는 국제 소방관 협회(IAFF)는 대부분의 자동차 화재는 엔진 화재 또는 사고의 결과이며 자동차 내부에서 발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차량 내부에 존재하는 화학 물질은 회원들에게 위험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IAFF의 팻 모리슨 씨는 “난연제를 차량 내부에 넣음으로써, 차량 화재가 진행될 때 운전자들은 가장 유독한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처음 차에 타면 차창을 내려 실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차량을 이용한 후에는 손을 씻을 것을 권장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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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안하다 몰라봤다… 오이에 이렇게 많은 효능이?

    지난 5월 2일은 ‘오이데이’였다. 숫자 5(오)와 2(이)가 오이와 발음이 같다는 점에 착안해 2002년 농촌진흥청이 지정했다.오이는 식물학적으로 과일로 분류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채소로 간주한다. 크기 색깔 종류가 다양한 오이는 무엇으로 분류하든 섭취 시 위험성이 거의 없다. 반면 피부 진정부터 몸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해롭다고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LDL-C) 저하까지 건강상 이점은 많다. 제철을 맞은 오이의 효능에 관해 헬스닷컴, 이팅 웰 등 건강 전문 매체의 자료를 참고해 정리했다.1. 뼈 건강 증진.오이에는 뼈 건강에 중요한 비타민 K가 함유되어 있다. 껍질째 먹는 오이 한 개는 비타민 K 일일 권장량의 41% 이상을 공급한다. 비타민 K 수치가 낮으면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2.심혈관 건강 증진.오이에는 플라보노이드를 포함한 수십 가지 황산화제가 함유되어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이의 항산화 특성이 뇌졸중이나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C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3.수분 공급.오이는 약 95%가 물이다. 중간 크기의 오이 한 개에는 287g의 수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는 물 약 296㎖에 해당한다. 물에 오이를 얇게 잘라 넣어 풍미를 더하면 수분 섭취량을 늘릴 수 있다.4.체중 관리에 도움.오이는 체중 감량을 촉진하는 세 가지 특성을 제공한다. 오이는 칼로리가 낮으면서 포만감을 주는 섬유질과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5.발암 위험 감소에 도움.오이에는 참깨, 브로콜리, 양배추, 딸기, 살구 등에 들어있는 리그난(Lignan)이란 천연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리그난은 대장암과 폐경 후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쓴 맛을 내는 쿠쿠르비타신 성분도 있다. ‘국제보건과학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오이에서 발견되는 천연 식물 화학 물질은 암세포의 번식을 막아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피부 진정 효과.오이에는 수분, 비타민 C, 비타민 A가 함유되어 있다.이 조합은 피부 진정에 효과적이며 피부 자극과 부기를 줄여준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오이는 오랫동안 여드름과 햇빛에 의한 화상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에 사용되어 왔다. 7.당뇨병 예방.동물대상 연구에서 오이가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오이에 탄수화물 함량이 낮다는 것은 확실하다. 즉 혈당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당뇨병 전증 및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식품이다.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껍질을 벗기지 않은 오이 한 개에는 열량 45㎉, 지방 1g, 나트륨 6.02㎎, 탄수화물 10.9g, 섬유질 1.5g, 단백질 1.96g, 비타민 K 41%가 들어있다. 특히 껍질에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많다. 오이를 먹을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은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다. 이는 채소의 꽃가루와 구조적으로 비슷한 단백질이 몸에서 꽃가루 단백질로 인식돼 면역 반응이 생기는 알레르기다. 주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신선도 유지를 위해 특정 왁스로 코팅한 경우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인 살모넬라균에 노출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왁스 처리한 오이에는 최장 7일 동안 표면에서 살모넬라균이 존재할 수 있다.통 오이는 냉장고에서 최대 10일간 보관할 수 있다. 얇게 썬 오이는 랩으로 싸면 최대 5일간 보관이 가능하다. 쉽게 얼 수 있으므로 냉장고 앞쪽에 보관하는 게 낫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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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거트 매주 2컵 먹으면 당뇨병 예방”…믿어도 될까?

    요거트는 정말 당뇨병 예방 효과가 있을까.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월 ‘요거트 섭취가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라는 주장을 관련 제품에 제한된 형태로 표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요거트 제품 상표(라벨)에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하도록 허용한 배경은 뭘까?프랑스 식품기업 다논의 미국 법인(다논 노스 아메리카)은 지난 2018년 FDA에 ‘검증된 건강 유익성 주장’(Qualified Health Claims·QHC) 청원서를 제출했다. QHC는 특정 식품이나 성분이 특정 질환의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일부 인정됐을 때 식품업체 등이 광고나 포장지에 이를 소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FDA는 3월 다논의 손을 들어줬다.FDA는 다논에 보낸 승인 서한에서 “청원서와 함께 제출된 과학적 증거와 정보, 다른 제반 증거와 정보에 기반해 요거트 섭취 및 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에 대한 QHC를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다만 QHC 표시는 소비자의 오해를 피하도록 적절히 표현돼야 한다”고 제한했다. 이에 따라 ‘요거트를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최소 2컵(3회 제공량)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FDA는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결론 내렸다’라는 표현을 제품에 사용하도록 허용했다.QHC는 완전한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제품 상표에 대중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한 면책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 한 허용되는 주장이다. FDA는 과학적 동의 요구기준에 이의를 제기하는 관련 업체들의 소송이 이어지자, 효능이 충분히 입증됐을 때 허용하는 ‘승인된 건강 유익성 주장’(Authorized Health Claims·AHC) 보다 낮은 단계인 QHC를 신설해 2000년부터 건강 보조식품에, 2002년부터 식품에 허용했다. QHC의 예로는 일부 유형의 코코아를 섭취하면 심장 질환을 줄일 수 있고, 크랜베리 주스가 여성의 요로 감염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 등이 있다.다논 측은 요거트와 제2형 당뇨병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주장할까.AP통신에 따르면 다논은 참가자들을 장기간 관찰한 연구에서 요거트 섭취와 당뇨병 지표 감소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한 정보를 제출했다. FDA는 자연식품으로서 요거트 섭취의 이점에 대한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지만, 특정 영양소 때문이 아니라고 봤다.즉, 요거트가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으며 요거트 섭취가 질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된 특정 생체표지자(biomarker)를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약한 증거만 있는 셈이다.비평가들은 제출된 자료를 보면 요거트가 실제로 제2형 당뇨병 위험을 감소시키는지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는 표준 무작위 대조 시험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며 이번 승인에 의문을 제기했다. 비영리 소비자 옹호 단체인 ‘공익 과학 센터’는 어떤 단일 식품도 전반적인 식단과 관련된 질병의 위험을 줄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상표에 관련 문구를 실을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설탕과 쿠키 및 프레즐과 같은 첨가물이 포함된 요거트 유형의 소비를 장려하여 당뇨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식품 정책 전문가인 마리온 네슬레는 제한된 증거에 근거한 건강 효능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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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 USA, 정신건강 이유로 미의 여왕 왕관 반납

    미스 USA 노엘리아 보이트(24)는 자신의 정신 건강을 우선시하기 위해 미의 여왕 왕관을 내려놓는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보이트는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에 미스 USA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9월 미국 최고 미인에 뽑혔다.“인생에서 저는 자신과 정신건강에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것의 중요성을 매우 가치 있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우리는 인생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자신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게 된다”라고 그는 인스타그램에 썼다.보이트는 “저는 이것이 제게 새로운 장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알고 있으며, 다름 사람들의 굳건함을 유지하고, 정신건강을 우선시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옹호하고, 불확실하다고 느껴지더라도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영감을 주는 것이 제 희망이다”라고 말했다.NBC, CBS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보이트의 사임을 미스 USA 대회 조직위가 확인했다고 전했다.미스 USA 조직위는 공식 페이스북에 “노엘리아가 그녀의 업무에서 물러나기로 한 결정을 존중하고 지원한다”며 “대회 우승자들의 안녕이 가장 중요하며, 이 시기에 그녀가 자신을 우선시해야 할 필요성을 이해한다”고 밝혔다.양 측은 보이트가 정신건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보이트는 미스 USA에서 우승한 최초의 베네수엘라 계 미국인 여성이다. 보이트는 왕따 방지, 데이트 폭력, 이민자 권리 및 개혁과 같은 사회적 이슈와 베네수엘라계 미국인 여성 최초로 미스 USA 왕관을 차지한 자신의 유산에 대해 발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게 되어 감사하다고 썼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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