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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껌’인 롯데 자일리톨 껌이 ‘휘바휘바∼’로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롯데제과는 휘바 할아버지 역할로 ‘국민배우’ 이순재 씨를 전격 발탁했다. 이 씨의 높은 신뢰도가 국민 껌으로 자리매김한 롯데 자일리톨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롯데제과는 그동안 자일리톨 껌 모델 조건으로 ‘높은 신뢰’를 꼽아왔다. 대표적인 모델이 배우 김혜자 씨이다. 김 씨 역시 국내 대표 배우로 높은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다. 자일리톨 껌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번 광고의 콘셉트는 롯데 자일리톨의 ‘100% 핀란드산 자일리톨’이라는 건강한 이미지의 극대화다. 이 씨는 출시 초기인 2000년에도 ‘휘바휘바∼’를 외쳤던 휘바 할아버지를 연기한다. 자일리톨 껌은 학교 유치원 등 소풍 때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식사와 간식을 먹은 후 입가심과 양치질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들의 경우 껌을 씹으면 졸음운전 예방과 집중력도 높일 수 있어 필수 기호식품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나들이 계절이나 명절 때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무료로 나눠 주며 안전운전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자일리톨 껌 중에 롯데 자일리톨 껌은 국내 자일리톨 껌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롯데제과는 ‘자일리톨 프로텍트’와 ‘자일리톨 화이트’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일리톨 프로텍트는 프로폴리스 과립을, 자일리톨 화이트에는 화이트젠을 사용하는 등 기존 자일리톨 껌의 치아 건강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다. 롯데 자일리톨 껌은 국민 치아 건강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수년간 펼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함께 ‘치아가 건강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각종 사업을 진행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올해는 황금돼지해다. 아직 황금돼지 기운을 받지 못했다면 경남 창원의 돝섬으로 가보자. 해상유원지였던 돝섬은 한때 인기가 높았지만 점차 잊혀졌다. 최근 걷기 좋은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돝’은 돼지의 옛말이다. 말 그대로 돼지섬인 셈인데 생김새도 돼지와 닮았다. 섬 입구 커다란 황금돼지상이 ‘복 받으세요’라고 말을 거는 듯하다. 올해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자. 황금돼지상과 돝섬의 기운을 받아 힘을 내자.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기자는 그동안 충남 태안군에 대한 선입견 두 가지가 있었다. 그중 하나는 가을에 우르르 몰려가서 먹는 새우, 전어 외에 먹을거리가 있겠냐는 것이었다. 또 여름 관광지로 유명한 안면도 외에 볼거리는 없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둘 다 큰 오해였다. 오히려 태안의 진면목은 봄에 있었다. 겨우내 숨죽였던 먹을거리가 넘쳐났고, 볼거리는 풍성했다.태안아 미안해!… 봄 향기 가득한 태안의 맛 올봄에 태안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우선 식도락에 대한 기대를 가져도 좋다. 취재차 현장에서 식사를 하던 기자는 반찬 하나하나를 맛볼 때마다 감탄과 함께 ‘왜 지금까지 이런 맛있는 음식을 몰랐을까’라는 반성을 했다. 과장이라 여길지 모르겠지만 당시의 솔직한 심정은 그랬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안면도의 중간쯤에 위치한 ‘솔밭가든’은 간장게장과 게국지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게국지는 태안과 서산 지방의 향토음식으로 얼갈이배추에 게국 간장과 무, 무청 등을 넣어 담근 김치다. 이에 쌀뜨물이나 육수를 넣어 끓여 찌개로 먹는다. 한 상 가득 차려진 반찬은 단순하게 종류만 많은 수준을 넘어서 하나하나가 모두 정갈하고 맛있었다. 감태와 김에 따뜻한 밥을 올리고 어리굴젓과 나물을 곁들이다 보면 순식간에 밥그릇이 비워졌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먹다 보면 수긍할 만한 수준이다. △게장+게국지 4인 세트 11만 원·2인 세트 7만 원. 충남 태안군 안면읍 장터로 176-5. 우럭젓국을 먹기 전까지는 배가 부르다고 허리띠를 풀어선 안 된다. 태안을 제대로 경험했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태안과 서산의 전통음식인 우럭젓국은 우럭을 포로 떠서 소금으로 간을 한 뒤 3일 정도 햇볕에 말려두었다가 파, 고추 등을 넣고 쌀뜨물과 함께 푹 끓여 만든다. 태안읍에 위치한 ‘만리포식당’은 아침부터 현지 주민들이 찾는 맛집이다. 가정식백반과 우럭젓국은 물론 김치, 동태, 갈치 찌개를 맛볼 수 있다. △가정식백반 7000원, 우럭젓국 1만 원(이상 1인 기준). 충남 태안군 태안읍 서문5길 6. 서해 바닷가까지 와서 회도 먹지 않고 돌아간다면 서운하다. ‘서해회수산’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각종 푸성귀와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실치회, 쫄깃한 맛이 일품인 갑오징어가 요즘 인기 있다. 실치는 몸통이 희고 실처럼 가늘다. 성질이 급해 잡힌 지 오래지 않아 죽기 때문에 산지에서나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6월 말까지 잡히지만 5월 중순이 넘어가면 뼈가 굵어져 회로 먹기 불편하다. 가격은 매일매일 시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전화로 미리 물어봐야 한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 283-1. 태안아 고마워!… 태안 찾은 괭이갈매기와 상괭이 태안군에는 모두 114개의 섬이 있다. 그중 사람이 사는 곳은 가의도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무인도다. 이들 섬 가운데 주목할 곳은 옹도다. 모양이 마치 옹기와 같다고 해서 옹도라 이름 지어진 이 섬에는 1907년 등대가 세워졌고 이를 운영하는 등대지기 2명이 상주하고 있다. 2007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과 2012년 ‘한국의 아름다운 등대섬 2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옹도에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된 것은 2013년부터로 비교적 최근 일이다. 안흥항에서 약 12km 떨어져 유람선을 타고 가면 30분가량 걸린다. 섬까지 가는 도중에 가의도, 단도, 정족도 같은 섬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옹도의 면적은 0.17km²로 아담하다. 섬 곳곳에는 옹도를 상징하는 옹기 조형물이 많다. 섬 동쪽으로는 단도와 가의도, 정족도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난도, 궁시도, 격렬비열도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선착장을 따라 등대로 올라가는 산책로에는 동백나무 군락이 자리 잡고 있다. 동백나무의 수령은 20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이 좋다면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를 볼 수 있다. 5월 중순부터 보이기 시작해 가을이 오기 전까지 옹도와 주변 섬을 둘러싼 바다에 출몰한다. 순한 성격으로 유람선 주위에서 뛰어놀기도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옹도의 비경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옹도 주변 바다다. 4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옹도 주변 바다는 푸른색에서 초록으로 변한다. 바다가 마치 푸른 초원처럼 느껴진다. 또 장마 때 신기루 현상이 나타난다. 주위 섬들이 버섯처럼 보이거나 아무것도 없는 수평선에 오렌지색 절벽이 보일 때도 있다고 한다. 옹도에서 서쪽으로 1시간가량 가면 독도와 닮은 섬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섬이 난도다. 이곳은 태안 섬 관광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데 괭이갈매기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334호로 지정된 난도는 현재 상륙이 금지돼 있다. 4월 말부터 번식기를 맞아 이곳에 모여드는 괭이갈매기는 5월 말에 그 수가 절정에 이른다. 많을 때는 2만여 마리에 달한다. 이들은 봄이 지나면 먹이를 구하러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괭이갈매기가 연출하는 난도의 풍광은 경이롭다. 섬 곳곳에 하얀색 점처럼 보이는 괭이갈매기들이 배의 엔진소리를 듣고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모습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추억으로 남는다. 시간에 따라 다른 각도로 비치는 햇볕에 의해 섬의 풍광이나 빛깔도 달라진다. 난도를 둘러보려면 안흥항 등에서 낚싯배를 빌려야 한다. 낚싯배 삯은 10∼14명 기준 70만∼85만 원 정도로 비싼 편이나 난도는 그만한 가치를 한다.여행 정보 옹도 가는 법: 신진도 안흥외항에서 옹도에 하선하는 유람선 코스가 있다. 가의도∼옹도 하선(1시간)∼독립문바위∼사자바위를 차례로 방문한다. 2시간 40분이 걸리며 선착순으로 전화 예약을 받는다.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평일 오후 2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2시 출항. 성인 2만6000원, 어린이 1만3000원, 단체 2만3000원.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부두길 109. ▲감성+ △음악: 만리포사랑(박경원)-역시 그 지역에서 들어야 할 지역음악이 있다. △영화: 셔터아일랜드(마틴 스코세이지)-섬이라는 고립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일들. △웹툰: 파인(윤태호)-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펼쳐지는 보물 발굴 이야기로 태안에서 발견된 고려 유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태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2019년은 독일에 특별한 해이다. 독일 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에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독일 전역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독일 바이마르에 세운 조형예술학교다. 공예와 회화, 예술, 디자인, 건축 등을 산업과 결합한 종합예술작품으로 만드는 것을 이념으로 하고 있다. 학교 바우하우스는 1919년부터 1933년까지 짧은 기간 유지됐지만 이곳에서 추구한 이념은 전 세계로 퍼졌고, 현재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제대로 된 바우하우스 예술작품을 볼 수 있는 100주년 행사 가운데 ‘모더니즘 그랜드투어’는 추천 상품이다. 자동차와 자전거로 독일 전역을 돌며 20세기 주요 건축물을 100개 이상 둘러볼 수 있다. 9월 8일 개장하는 데사우 바우하우스 박물관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데사우재단의 바우하우스 컬렉션을 관람할 수 있다. 바우하우스의 역사를 만나고 싶다면 9월 6일부터 문을 여는 베를린 갤러리의 오리지널 바우하우스 전시장을 찾아보길 권한다. 이 외에도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마인츠, 슈투트가르트 등 많은 도시에서 바우하우스에 관한 이벤트가 열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시태그 ‘#CelebratingBauhaus’를 검색하면 바우하우스의 역사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나 건축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베를린 장벽은 1989년 11월 9일 무너졌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 도시 가운데 하나인 베를린에서는 올해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린다. 11월 4∼10일 베를린의 역사적인 장소 7곳에서 기념행사들이 개최된다. 또 콘서트와 강의, 예술 프로젝트, 전시회 등도 준비 중이다. 모리츠 판 뒬멘 베를린문화사업단장은 “2020년 봄에는 베를린궁 자리에 들어선 훔볼트포럼에서 베를린 전시회를 열어 세계 문화중심지로서 한 단계 더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기자는 그동안 충남 태안군에 대한 선입견 두 가지가 있었다. 그중 하나는 가을에 우르르 몰려가서 먹는 새우, 전어 외에 먹을거리가 있겠냐는 것이었다. 또 여름 관광지로 유명한 안면도 외에 볼거리는 없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둘 다 큰 오해였다. 오히려 태안의 진면목은 봄에 있었다. 겨우내 숨죽였던 먹을거리가 넘쳐났고, 볼거리는 풍성했다.● 태안아 미안해!…봄 향기 가득한 태안의 맛 올봄에 태안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우선 식도락에 대한 기대를 가져도 좋다. 취재차 현장에서 식사를 하던 기자는 반찬 하나하나를 맛볼 때마다 감탄과 함께 ‘왜 지금까지 이런 맛있는 음식을 몰랐을까’라는 반성을 했다. 과장이라 여길지 모르겠지만 당시의 솔직한 심정은 그랬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안면도의 중간쯤에 위치한 ‘솔밭가든’은 간장게장과 게국지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게국지는 태안과 서산 지방의 향토음식으로 얼갈이배추에 게국 간장과 무, 무청 등을 넣어 담근 김치다. 이를 쌀뜨물이나 육수를 넣어 찌개로 먹는다. 한상 가득 차려진 반찬은 단순하게 종류만 많은 수준을 넘어서 하나하나가 모두 정갈하고 맛있었다. 감태와 김에 따뜻한 밥을 올리고 어리굴젓과 나물을 곁들이다 보면 순식간에 밥그릇이 비워졌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먹다 보면 수긍할 만한 수준이다. △게장+게국지 4인 세트 11만 원·2인 세트 7만 원. 충남 태안군 안면읍 장터로 176-5. 우럭젓국을 먹기 전까지는 배가 부르다고 허리띠를 풀어선 안 된다. 태안을 제대로 경험했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태안과 서산의 전통음식인 우럭젓국은 우럭을 포로 떠서 소금으로 간을 한 뒤 3일 정도 햇볕에 말려두었다가 파, 고추 등을 넣고 쌀뜨물과 함께 푹 끓여 만든다. 태안읍에 위치한 만리포식당은 아침부터 현지 주민들이 찾는 ‘맛집’이다. 가정식백반과 우럭젓국은 물론 김치, 동태, 갈치 찌개를 맛볼 수 있다. △가정식백반 7000원, 우럭젓국 1만 원(이상 1인 기준). 충남 태안군 태안읍 서문5길 6. 서해 바닷가까지 와서 회도 먹지 않고 돌아간다면 서운하다. 서해회수산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각종 푸성귀와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실치회, 쫄깃한 맛이 일품인 갑오징어가 요즘 인기 품목이다. 실치는 몸통이 희고 실처럼 가늘다. 성질이 급해 잡힌 지 오래지 않아 죽기 때문에 산지에서나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6월 말까지 잡히지만 5월 중순이 넘어가면 뼈가 굵어져 회로 먹기 불편하다. 가격은 매일매일 시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전화로 미리 물어봐야 한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 283-1. ●태안아 고마워!…태안 찾은 괭이갈매기와 상괭이 태안군에는 모두 114개의 섬이 있다. 그중 사람이 사는 곳은 가의도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무인도다. 이들 섬 가운데 주목할 곳은 옹도다. 모양이 마치 옹기와 같다고 해서 옹도라 이름 지어진 이 섬에는 1907년 등대가 세워졌고 이를 운영하는 등대지기 2명이 상주하고 있다. 2007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과 2012년 ‘한국의 아름다운 등대섬 2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옹도에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된 것은 2013년부터로 비교적 최근 일이다. 안흥항에서 약 12km 떨어져 유람선을 타고 가면 30분가량 걸린다. 섬까지 가는 도중에 가의도, 단도, 정족도 같은 섬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옹도의 면적은 0.17㎢로 아담하다. 섬 곳곳에는 옹도를 상징하는 옹기 조형물이 많다. 섬 동쪽으로는 단도와 가의도, 정족도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난도, 궁시도, 격렬비열도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선착장을 따라 등대로 올라가는 산책로에는 동백나무 군락이 자리 잡고 있다. 동백나무의 수령은 20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이 좋다면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를 볼 수 있다. 5월 중순부터 보이기 시작해 가을이 오기 전까지 옹도와 주변 섬을 둘러싼 바다에 출몰한다. 순한 성격으로 유람선 주위에서 뛰어놀기도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옹도의 비경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옹도 주변 바다다. 4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옹도 주변 바다는 푸른색에서 초록으로 변한다. 바다가 마치 푸른 초원처럼 느껴진다. 또 장마 때 신기루 현상이 나타난다. 주위 섬들이 버섯처럼 보이거나 아무것도 없는 수평선에 오렌지색 절벽이 보일 때도 있다고 한다. 옹도에서 서쪽으로 1시간가량 가면 독도와 닮은 섬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섬이 ‘난도’다. 이곳은 태안 섬 관광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데 괭이갈매기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334호로 지정된 난도는 현재 상륙이 금지돼 있다. 4월 말부터 번식기를 맞아 이곳에 모여드는 괭이갈매기는 5월 말에 그 수가 절정에 이른다. 많을 때는 2만여 마리에 달한다. 이들은 봄이 지나면 먹이를 구하러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괭이갈매기가 연출하는 난도의 풍광은 경이롭다. 섬 곳곳에 하얀색 점처럼 보이는 괭이갈매기들이 배의 엔진소리를 듣고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모습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추억으로 남는다. 시간에 따라 다른 각도로 비추는 햇볕에 의해 섬의 풍광이나 빛깔도 달라진다. 난도를 둘러보려면 안흥항 등에서 낚싯배를 빌려야 한다. 낚싯배 삯은 10~14명 기준 70만~85만 원 정도로 비싼 편이나 난도는 그만한 가치를 한다.◆여행 정보 ▲옹도 가는 법: 신진도 안흥외항에서 옹도에 하선하는 유람선 코스가 있다. 가의도~옹도 하선(1시간)~독립문바위~사자바위를 차례로 방문한다. 2시간 40분이 걸리며 선착순으로 전화 예약을 받는다.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평일 오후 2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2시 출항. 성인 2만6000원, 어린이 1만3000원, 단체 2만3000원.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부두길 109▲감성+ △음악: 만리포사랑(박경원)-역시 그 지역에서 들어야 할 지역음악이 있다. △영화: 셔터아일랜드(마틴 스코세이지)-섬이라는 고립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일들. △웹툰: 파인(윤태호)-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펼쳐지는 보물 발굴 이야기로 태안에서 발견된 고려 유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포토존①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잘 찍는 법은 햇볕이 드는 북쪽 창가 쪽에 요리를 놓은 뒤 노출을 한 단계 밝게 조정하고, 포커스아웃으로 푸른 색감을 최대한 줄이면 된다. ② 옹도 자체도 좋지만 주위 섬들의 풍광은 더 아름답다. 망원렌즈를 챙겨 가면 좋다.③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동영상 촬영을 추천한다. 괭이갈매기의 울음소리와 파도소리, 바람소리를 담을 수 있다. 태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봄에는 꽃구경이다. 전국에서 이맘때쯤 각종 꽃 축제가 열린다.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에서는 국내 유일의 목련 축제가 한창이다. 활짝 핀 목련은 연꽃을 떠올리게 한다. 목련(木蓮)이라는 이름 자체가 ‘나무에 핀 연꽃’이다. 840여 분류군의 각양각색의 목련이 눈길은 물론이고 발길까지 사로잡는다. 목련과 함께라면 천리 길이라도 마다하기 힘들 듯하다. 봄은 짧다. 목련도 봄소식을 짧게 전하고, 서둘러 꽃잎을 떨군다. 축제는 28일까지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공룡과 제주가 무슨 관계야?” 맞다. 정확한 지적이다. 사실 제주와 공룡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인생 사진’ 을 위해 가방 안에 ‘공룡’을 넣고 제주로 떠났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남들이 가보지 않은, 독특한, 재미있는, 어쩌면 조금은 위험한 장소를 찾아 ‘인생 사진’을 찍는다. 잘 알려진 장소에서는 독특한 포즈, 구도, 표정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코스튬은 인생 사진의 인기 아이템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독특한 코스튬을 입고 찍은 색다른 인생 사진이 유행이다. 공룡 코스튬은 ‘튀어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생 사진의 동반자로 낙점됐다. 요즘 제주는 인생 사진을 찍기에 최적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다양한 봄꽃들이 제주를 수놓고 있다. 사실 노란 유채꽃과 주황색의 공룡은 잘 어울렸다. 처음에는 사람들 눈치가 보여 머뭇거려졌다. 하지만 코스튬을 입은 뒤 쏟아지는 시선과 함께 사진을 찍자고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고, 누군가의 사진에서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면 어떠리. 독특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먼저 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인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도로를 찾았다. 이곳은 해안가를 따라 난 도로에 무지개 빛깔의 방호벽이 조성돼 있다. 주변 해변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경관을 만들어낸다. 신창풍차해안도로도 빠질 수 없는 사진 명소다. 풍차처럼 보이는 풍력발전기 수십 대가 바다위에 서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단산은 덜 알려진 바위산이다. 단산 근처의 용머리해안은 광고, 영화 촬영 명소.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 4월 중하순까지 피는 유채꽃 명소들도 꼭 가보자. 중문관광단지 안의 ‘엉덩물계곡’은 숨은 사진 명소.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초입의 왕복 2차로 도로 양옆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길게 펼쳐져 있다.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은 제주에서 유채꽃이 가장 많이 피는 곳이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지난해 선정한 제주 사진여행명소 40곳을 바탕으로 29일부터 5월 12일까지 ‘제주에서 봄빛 담아가기’ 현장 이벤트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사진 전문가와 함께하는 사진 명소 여행, 포토존 운영, 인증샷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여행 정보 공룡 코스튬: 인터넷 쇼핑몰에서 4만∼5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다양한 색상이 있다. 소형 팬이 돌면서 공기가 외부에서 들어온다. 맛집 △낭푼밥상: 향토음식명인인 김지순 명인이 제주 전통의 조리법으로 제주 토종 식재료만 사용한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맛이 돋보인다. 한 상 2만 원. 예약 필요.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 평화길 162. △갑마장식당: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안에 있다. 바비큐 정식 추천(1인 1만 원·2인 이상 주문). 감성+ △음악: ‘귀를 기울이면’(여자친구).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봄에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찍는 재미. 제주·서귀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사모님께 다시 한 번만 전화 부탁드려 주시겠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행사에 중년 남성이 여행상품 문의를 하면 상담사가 이렇게 답했다. 기념일이나 제삿날, 자녀 시험 일정을 잘 모르는 남편이 무턱대고 여행 계획을 잡았다가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와 취소하거나 일정을 바꾸는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도 옛말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50대 이상 남성들이 직접 여행사를 찾아와 여행 상품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스마트폰에서 가족 일정을 확인해 여행 날짜를 정하는 풍경이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이후 30년이 흘렀다. 해외로 떠나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여행의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장소에 맞지 않게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고 유럽 여행을 떠난다거나 일주일에 4, 5개 도시를 방문하는 ‘가봤다’ 여행은 과거의 일. 이제는 공연 관람을 위해 턱시도를 준비해 여행을 떠나거나 한 도시에서 일주일, 한 달을 체류하며 문화를 맛보는 등 여행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별한 장소 선호… 중장년층 유럽행 증가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를 가더라도 남들이 다 가는 도시나 장소보다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특별한 곳을 가는 분위기다. 하나투어 이혁 인솔자는 “푸껫, 몰디브 등 휴양지를 선호했던 신혼여행도 최근에는 아이슬란드 오로라 여행,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여행 등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선호하고 있다”며 “여행을 떠나는 목적도 분명해서 아프리카 출사 여행, 도쿄 미식 여행, 파리 미술관 투어 등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했던 50대 이상 여행객들이 좀 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유럽으로 떠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2013∼2018년 TV에서 방송된 ‘꽃보다 할배’의 영향으로 유럽 여행을 원하는 중장년층 여행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70, 80대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노랑풍선 김철동 인솔자는 “자녀들이 부모의 환갑 또는 고희를 맞아 잔치를 열기보다는 유럽 여행을 보내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국내에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해외의 낯선 환경과 시차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정상적인 여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김 인솔자는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오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또 복용약이 있다면 넉넉하게 들고 오고 꼭 기내에 휴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비수기 성수기 구분 사라지고 쇼핑도 합리적으로 예전에는 여행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이 구분됐다. 하지만 최근 직장인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휴가도 자유롭게 쓰는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비성수기 때도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다. 또 성수기 때 호텔, 비행기 등이 비수기 때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것도 영향을 끼쳤다. 모두투어 나영주 인솔자는 “그만큼 여행 경비를 아껴 보자는 실속파가 많아졌고, 유럽만 해도 낮보다 밤에 볼거리가 풍부한 지역이 많아 비수기로 꼽히는 밤이 긴 겨울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인솔자들이 추천하는 가장 여행 떠나기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 나 인솔자는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것이 진짜 여행”이라는 현답(賢答)을 했다. 해외여행을 경험한 사람이 귀하던 시절, 해외에 나가면 주변 사람들에게 줄 별 쓸모도 없는 기념품을 가방 가득 사서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 한국 여행객들의 트렌드는 ‘합리적 쇼핑’이다. 롯데관광 류용희 인솔자는 “10년 전에 비해 한국 여행객들의 씀씀이는 많이 줄었다”며 “대부분 면세점에서 쇼핑을 끝내고 한국에서 살 수 없거나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물품만 구매한다. 기념품조차도 사진으로 대신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국력이 커지고 한국인 여행객의 수준도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한국인을 대하는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한 인솔자는 “예전에는 호텔이나 식당에서 한국인을 제대로 대접해 주지 않은 분위기였다면 이젠 에티켓도 좋고, 영어도 잘하는 한국인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공룡과 제주가 무슨 관계야?” 맞다. 정확한 지적이다. 사실 제주와 공룡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인생 사진’ 을 위해 가방 안에 ‘공룡’을 넣고 제주로 떠났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남들이 가보지 않은, 독특한, 재미있는, 어쩌면 조금은 위험한 장소를 찾아 ‘인생 사진’을 찍는다. 잘 알려진 장소에서는 독특한 포즈, 구도, 표정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코스튬은 인생 사진의 인기 아이템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독특한 코스튬을 입고 찍은 색다른 인생 사진이 유행이다. 공룡 코스튬은 ‘튀어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생 사진의 동반자로 낙점됐다. 요즘 제주는 인생 사진을 찍기에 최적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다양한 봄꽃들이 제주를 수놓고 있다. 사실 노란 유채꽃과 주황색의 공룡은 잘 어울렸다. 처음에는 사람들 눈치가 보여 머뭇거려졌다. 하지만 코스튬을 입은 뒤 쏟아지는 시선과 함께 사진을 찍자고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고, 누군가의 사진에서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면 어떠리.독특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먼저 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인 제주 도두동 무지개도로를 찾았다. 이 곳은 해안가를 따라 난 도로에 무지개 빛깔의 방호벽이 조성돼 있다. 주변 해변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경관을 만들어낸다.신창해안도로도 빠질 수 없는 사진 명소다. 풍차처럼 보이는 풍력발전기 수십 대가 바다위에 서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단산은 덜 알려진 바위산이다. 단산 근처의 용머리 해안은 광고, 영화 촬영 명소.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 4월 중하순까지 피는 유채꽃 명소들도 꼭 가보자. 중문관광단지 안의 ‘엉덩물 계곡’은 숨은 사진 명소.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초입의 왕복 1차선 도로 양 옆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길게 펼쳐져 있다.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은 제주에서 가장 유채꽃이 많이 피는 곳이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지난해 선정한 제주 사진여행명소 40곳을 바탕으로 29일부터 5월 12일까지 ‘제주에서 봄빛 담아가기’ 현장 이벤트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사진 전문가와 함께하는 사진 명소 여행, 포토존 운영, 인증샷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①방호벽 건너편 또는 방파제와 해변이 나오게 찍어보자. ②산책로 중간 다리 위에서 찍으면 풍력발전기와 바다, 현무암 등을 모두 담을 수 있다. 해가 질 무렵 낙조도 일품이다.③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은 물론 제주의 해안을 눈에 품을 수 있는 곳이다.④물결이 굽이치는 모양의 높이 25~40m의 절벽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용머리 배경도 빼놓지 말자. ⑤유채꽃이 계곡 경사면을 따라 입체적으로 피어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계곡 위나 유채꽃 사이에서 찍어보자.⑥자동차가 다니지 않을 때 앞뒤를 잘 살피고 도로 가운데서 찍어보자.⑦유채꽃에 파묻히는 연출이 가능하다. ※ 여행 정보 ▲공룡 코스튬: 인터넷 쇼핑몰에서 4~5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다양한 색상이 있다. 소형 팬이 돌면서 공기가 외부에서 들어온다.▲감성+ △음악: ‘귀를 기울이면’(여자친구).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봄에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찍는 재미. 제주 서귀포=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사모님께 다시 한 번만 전화 부탁드려 주시겠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행사에 중년 남성이 여행상품 문의를 하면 상담사가 이렇게 답했다. 기념일이나 제삿날, 자녀 시험일정을 잘 모르는 남편이 무턱대고 여행 계획을 잡았다가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와 취소하거나 일정을 바꾸는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도 옛말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50대 이상 남성들이 직접 여행사를 찾아와 여행 상품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스마트 폰에서 가족 일정을 확인해 여행날짜를 정하는 풍경이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이후 30년이 흘렀다. 해외로 떠나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여행의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장소에 맞지 않게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고 유럽 여행을 떠난다거나 일주일에 4~5개 도시를 방문하는 ‘가봤다’ 여행은 과거의 일. 이제는 공연관람을 위해 턱시도를 준비하고 여행을 떠나거나 한 도시에서 일주일, 한달을 체류하며 문화를 맛보는 등 여행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별한 장소 선호…중장년층 유럽행 증가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를 가더라도 남들이 다 가는 도시와 장소보다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특별한 곳을 가는 분위기다. 하나투어 이혁 인솔자는 “푸켓, 몰디브 등 휴양지를 선호했던 신혼여행도 최근에는 아이슬란드 오로라 여행,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여행 등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들을 선호하고 있다”며 “여행을 떠나는 목적도 분명해서 아프리카 출사 여행, 도쿄 미식 여행, 파리 미술관 투어 등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했던 50대 이상 여행객들이 좀 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유럽으로 떠나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2013~2018년 TV에서 방송된 ‘꽃보다 할배’의 영향으로 유럽 여행을 원하는 중장년층 여행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70, 80대의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노랑풍선 김철동 인솔자는 “자녀들이 부모의 환갑 또는 고희를 맞아 잔치를 열기 보다는 유럽 여행을 보내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국내에서 이상이 없었지만 해외의 낯선 환경에 시차 문제로 나타나지 않았던 건강 문제로 정상적인 여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김 인솔자는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오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또 복용약이 있다면 넉넉하게 들고 오고 꼭 기내에 휴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비수기 성수기 구분 사라지고 쇼핑도 합리적으로 예전에는 여행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이 구분됐다. 하지만 최근 직장인들은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휴가도 자유롭게 쓰는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비성수기 때도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다. 또 성수기 때 호텔, 비행기 등이 비수기 때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것도 영향을 끼쳤다. 모두투어 나영주 인솔자는 “그만큼 여행 경비를 아껴보자는 실속파들이 많아졌고, 유럽만 해도 낮보다 밤에 볼거리가 풍부한 지역이 많아 비수기로 꼽히는 밤이 긴 겨울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인솔자들이 추천하는 가장 여행 떠나기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 나 인솔자는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것이 진짜 여행”이라는 현답(賢答)을 했다. 해외여행을 경험한 사람이 귀하던 시절, 해외에 나가면 주변 사람들에게 줄 별 쓸모도 없는 기념품을 가방 가득 사서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 한국 여행객들의 트렌드는 ‘합리적 쇼핑’이다. 롯데관광 류용희 인솔자는 “10년 전에 비해 한국 여행객들의 씀씀이는 많이 줄었다”며 “대부분 면세점에서 쇼핑을 끝내고 한국에서 살 수 없거나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물품만 구매한다 기념품조차도 사진으로 대신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국력이 커지고 한국인 여행객의 수준도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한국인을 대하는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한 인솔자는 “예전에는 호텔이나 식당에서 한국인을 제대로 대접해주지 않은 분위기였다면 이젠 에티켓도 좋고, 영어도 잘하는 한국인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수도권의 첫 매화정원인 ‘하늘매화길’이 3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달 29일 에버랜드에 문을 열었다.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가까운 곳에서 전국의 다양한 매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매실 재배 목적이 아닌 꽃 감상을 위한 정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약 3만3000m²(약 1만 평) 부지에 조성됐다. 전국 각지에서 옮겨온 11종 700여 그루 매화나무가 하늘매화길을 수놓고 있다.19일까지는 식물 전문가가 하늘매화길을 소개하는 도슨트 투어가 평일에 무료로 진행된다. 올해는 5월 6일까지 개방되며 에버랜드 입장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해외여행 자유화(1989년)가 올해로 30년이 됐다. 1989년 해외 출국 인원은 121만 명이었지만 지난해는 2869만 명이 해외로 나갔다. 늘어나는 여행객만큼이나 빠르게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와 정보를 ‘Travel Trend’ 코너에서 소개한다.》 18년간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두투어의 인솔자인 나영주 씨(42)는 1년에 절반은 해외에 나간다. 한국에 머물 때는 못다 한 일과 가정을 챙기면서 꼭 하는 일이 하나 있다.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 보지 못했던 여행 예능 방송 챙겨 보기다. 이제 인솔자들 사이에서 ‘TV 수업’은 필수 코스가 됐다. 몇 년 전부터 TV에서는 연예인들이 출연해 여행을 하면서 맛집과 명소를 찾아다니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던 장소와 식당을 찾는 해외 여행객들이 많이 늘었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도 TV 프로그램이 끼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나 씨는 “예전에는 역사적인 장소에 가면 역사적 배경,인물 등에 대해 설명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어떤 프로그램에 이 장소가 나왔고 누가 다녀갔고 사진을 찍었던 장소가 어디다’라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력 21년의 노랑풍선 인솔자 김철동 씨(48)는 “확실히 최근 여행객들은 TV에 나온 장소와 식당을 가길 원한다”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슈테판 대성당을 갔을 때에도 이곳이 어떤 역사적인 장소인지 설명하는 것보다는 ‘어떤 프로그램에 누가 나와서 눈물을 흘린 곳이다’라고 얘기하는 것이 더 호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넘치는 정보 때문에 인솔자들이 겪는 어려움도 있다. 김 씨는 “이제는 제가 설명하고 있으면 바로 인터넷으로 연도나 지명, 인물 등을 검색해 보고 틀린 점이 있으면 바로잡아 준다”고 말했다. 교통 정체를 피하기 위해 단체버스가 우회로를 택하면 구글 지도를 보면서 “왜 돌아가느냐”고 따지는 여행객도 있다는 것이 인솔자들의 설명이다. 인터넷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리뷰를 맹신하는 것도 부작용. 20년 경력의 한 인솔자는 “그 나라에 한두 차례 온 것이 전부인 블로거나 인플루언서가 특정 식당이 좋다고 하면 그것을 무조건 믿는 여행객들이 있다”며 “수백 번 가봤던 인솔자들이 봤을 때는 전주에 와서 비빔밥은 먹어 보지도 않고 ‘전주에서는 초코파이가 최고’라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추자도(楸子島). 널리 알려진 섬은 아니다. 제주도와 한반도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하지만 거리는 뭍에서 더 가깝다. 제주도에서는 45km, 전남 해남에서는 35km 떨어져 있다. 이런 위치 때문에 조선시대부터 전라도와 제주도에 번갈아 속해 있었다. 1946년부터 계속 제주도에 속해 있다. 이 덕에 추자도는 제주도와 전라도의 두 매력을 모두 품고 있다. “생활 방식은 전라도식이에요. 먹는 것도 남도식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런데 생각하는 건 제주도식이죠. 병원이나 물건을 사러 갈 때나 직장 구하러 갈 때는 제주로 가요.” 한 추자도 토박이 주민의 말이다. 추자도는 ‘바람이 허락한 섬’이라 불린다. 무인도였던 추자도에 마을이 처음 들어선 것은 고려시대 때로 알려져 있다. 그 옛날 뱃길로 제주와 육지를 오가다 바람이 심하면 바람을 피해 가기 위해 기다리는 섬이라고 해서 ‘후풍도(候風島·순풍을 기다리는 섬)’라 불렸다. 현재 추자도를 오가는 배편은 두 편이 있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결항이 종종 있다. “추자도 여행을 계획했다가 결항 때문에 숙박을 취소하거나 섬에 발이 묶이는 경우가 많아요. 365일 중 200일 정도만 배가 다닙니다. 주민들은 날씨 영향을 덜 받는 큰 배의 증편을 원하고 있죠.” 추자도 민박집 주인이 한숨을 섞어 들려준 이야기다. 제주시 추자면 추자도는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추포도,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합한 해안선이 22.8km에 불과할 정도로 큰 섬들은 아니다. 이 두 섬에 약 12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 지동원 선수의 고향이 추포도다. 덜 알려진 탓에 연간 80만 명 이상 찾는 제주도의 우도에 비해 추자도는 지난해 약 6만 명이 찾았을 뿐이다. 덜 알려졌을 뿐 추자도는 숨은 매력이 많다. 먹을거리 볼거리가 많아 아는 사람들은 ‘보물섬’이라고 부른다. 추자도에도 올레길이 있다. 모두 17.7km에 이르는 추자도 올레길을 다 둘러보는 데는 짧게는 6시간, 길게는 8시간이 걸린다. 올레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추자도의 명소를 만날 수 있다.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 제주도 올레길보다는 조금 더 힘든 편이다. 추자도 주위의 부속 섬들을 눈에 담으며 사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온전히 올레길을 즐기기 위해서는 하룻밤 묵어가는 일정으로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시간이 빠듯해 모두 볼 수 없다면 상추자도의 남서쪽 해안절벽 코스만이라도 꼭 걸어 보자. 이 코스는 ‘나바론 하늘길’로 불린다. 낚시꾼들이 영화 ‘나바론의 요새’(1961년)에 나왔던 절벽처럼 험하다고 해서 나바론이란 이름을 붙였다. 거의 직각에 가까운 절벽이 바다와 어울려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후포해안보다는 등대전망대에서 출발하는 것이 조금 수월하다. 등대전망대에서는 하추자도와 상추자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오롯이 담을 수 있으니 꼭 올라가 볼 것을 추천한다. 다무래미도 꼭 방문해야 할 장소 중 하나다. 한마디로 추자도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다. 바로 붙어 있는 봉골레산에서 내려오면 하루 두 번의 썰물 때 바닷길을 통해 건너갈 수 있다. 낚시꾼들에게는 손꼽히는 낚시 명소이기도 하다. 또 바다색이 유독 짙은 다무래미에서의 낙조는 놓치기 힘든 풍경을 선사한다. 추자도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황사영과 제주 관노로 유배된 정난주 마리아 부부의 아들 황경한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난주는 이곳에서 두 살배기 아들 황경한을 평생 죄인으로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예초리 해변의 바위에 놓고 떠났다. 이를 추자도 주민이 발견해 키웠다고 전해진다. 황경한은 추자도에서 평생을 살다 신양리에서 잠들었다. 천주교 111번째 성지순례지로 전국 각지의 천주교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용둠벙 해넘이와 돈대산 해맞이도 놓치지 말자. 42개의 섬 위로 떨어지고 떠오르는 해는 추자도가 주는 선물이다. 용이 살던 연못이라는 뜻의 용둠벙은 수평선 위로 지는 해를 방해물 없이 볼 수 있고, 해맞이길이 조성된 일출명소 돈대산 정상에서는 하추자도 마을의 정경을 즐길 수 있다. 세대 포인트▽연인·신혼부부 : 자연풍광 감상은 물론 추자초등학교와 영흥리 벽화골목 등에서 인증샷 찍기에도 좋다. ▽중장년층 : 올레길을 모두 둘러보는 것보다는 마음에 드는 코스 몇 개를 골라 걸어보자. ▽어린이가 있는 가족 : 후릿그물 체험과 가족낚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여행 정보가는 법 △해남 우수영여객선터미널: 오후 2시 반 출발, 오후 4시 도착(3만3000원) △완도여객터미널: 오전 8시 출발, 오전 10시 도착(2만3050원)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6부두): 오후 1시 45분 출발, 오후 3시 15분 도착(1만150원) △제주여객터미널(2부두): 오전 9시 반 출발, 오전 10시 반 도착(1만3400원) 돌아오는 법 ▽상추자 △오전 11시 출발, 낮 12시 30분 해남 도착(3만1500원) △오후 4시 반 출발, 오후 5시 반 제주 2부두 도착(1만1900원) ▽하추자 △오전 10시 반 출발, 낮 12시 제주 6부두 도착(8650원) △오후 3시 45분출발, 오후 5시 45분 완도 도착(2만1550원)여객선 팁 △휴항일: 상추자(퀸스타 2호) 매월 2, 4째주 수요일, 하추자(레드펄호) 매월 1, 3째주 수요일△이것만은 꼭: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날씨에 따라 휴항을 하는 경우가 있어 터미널에 가기 전 운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추자도 마을순환버스 △코스: 대서리∼영흥리∼묵리∼신양2리∼신양1리∼예초리 △운행 시간: 오전 7시 20분∼오후 8시 30분(1시간 간격) △요금: 1000원(성인)주변맛집 △제일식당: 계절 따라 삼치, 쥐치 등 활어회는 물론이고 쥐치 매운탕, 맑은탕, 홍합탕 등 전라도식으로 맛을 낸 국물도 일품이다. 삼치젓국은 꼭 먹어보자. 가격은 계절에 따라 변동이 있으니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제주 제주시 추자면 추자로 16-2.△민박밥상: 추자도만의 밥상을 맛보려면 민박집에서 차리는 한 상을 먹어 보는 것도 좋다. 가격은 민박마다 다르지만 1만 원 이하에서 맛볼 수 있다. 추자도에서 자란 재료로 만든 갓김치와 파김치는 꼭 먹어보자. 여행 팁 △여행자 센터: 2018년 9월 추자도 여행객을 위한 쉼터 겸 정보 제공을 위해 열었다. 상추자 대서리의 추자면사무소 바로 옆에 있다. 지도와 가이드북이 있고, 휴대전화 충전도 가능하다. △렌터카: 추자도는 걸어서 돌아다니기는 큰 섬이다. 마을버스도 좋지만 여객터미널 근처에서 자전거와 스쿠터를 렌트해 돌아다니는 것도 좋다. △숙소: 민박과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육지와 비교하면 열악한 편이지만 하룻밤 지내기는 문제없다. 대부분 상추자도에 몰려 있다.감성+ △책: ‘섬’(장 그르니에). 섬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일깨운다 (동아일보 문화부 추천). △음악: ‘헤브리디스 서곡’(멘델스존). 작곡가가 스코틀랜드 바다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 서곡은 유유히 넘실대는 파도, 격렬한 풍랑, 평온한 전망과 우수 등 남해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풍경과 경험을 아우른다(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 추천). △영화: ‘나바론의 요새’(J 리 톰프슨 감독). 영화의 배경인 절벽과 추자도 나바론 절벽을 비교해 볼 수 있다(동아일보 문화부 추천).추천코스 △당일치기: 최영장군 사당∼봉골레산∼다무래미∼후포해안∼나바론절벽길∼등대전망대∼영흥리 벽화골목 등 마을 골목길 탐방 △1박 2일: 당일치기 코스+대왕산∼신양리 마을길∼돈대산∼몽돌해변∼황경한의 묘∼예초리 기정길 추자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관광명소로 떠오른 곳이 바로 비무장지대(DMZ).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코스가 됐다. 생생한 역사 공부의 현장이어서 자녀를 동반한 부모 등 국내 여행객의 방문도 늘어나는 추세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는 ‘평화열차 DMZ트레인’은 가장 손쉽게 DMZ를 방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당일치기 세 가지 코스 중 두 가지를 골라 타봤다. 》○ 도라산 평화관광 서울역에서 통일호를 개조한 ‘DMZ트레인’에 몸을 실었다. 3개 객차로 이뤄진 열차는 12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주중에는 50명 정도가 타고 주말에는 객차가 거의 꽉 찬다. 승차하면 승무원이 도라산역 출입 신청서를 나눠준다. 신분증 지참은 필수.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비율은 6 대 4 정도다. 몇 년 전만 해도 8 대 2 비율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높아진 외국인의 관심을 실감할 수 있다. 열차에서는 맥주, 생수, 커피와 간단한 스낵도 판다. 임진각역에 잠시 내려 신분 확인을 거친다. 서울역부터 1시간 40분이 걸려 도라산역에 내리면 연계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도라산역부터는 민간인통제구역이다. 가이드는 “버스 이동 중 사진촬영을 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곧 남북출입사무소와 개성으로 가는 요금소가 보였다. 개성공단 폐쇄 전까지 6차로 도로에는 자동차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텅 빈 도로만 마주할 뿐이다. 첫 번째 방문지는 도라산평화공원.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도라산역을 방문했을 때 구상되기 시작해 2008년 문을 열었다. 11만5700m²(약 3만5000평) 규모에 생태연못과 전시관 등이 있다. “연못에는 오리 조형물들이 있는데 예전에는 실제 오리들이 연못에서 놀았어요. 하지만 솔개 같은 맹금류가 오리를 잡아가는 바람에 조형물로 대체하고 있어요.” 투어 가이드의 설명이다. 도라전망대는 남방한계선 안에 위치한 DMZ 내 시설로 해발 156m 도라산 정상에 있다. 도라산이라는 이름은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이 고려에 투항한 뒤 생겼다. 경순왕은 고려에 투항한 뒤 태조 왕건의 딸 낙랑공주 왕씨와 결혼했다. 나라를 잃은 슬픔에 시름하는 경순왕을 본 낙랑공주는 산 중턱에 암자를 짓고 그 산에 도읍을 의미하는 도(都)자와 신라의 라(羅)를 합쳐 도라산(都羅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도라전망대 주차장에 내리면 이제는 폐쇄된 전망대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관측소로 사용되다 1987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 뒤 지난해 10월 새 전망대에 자리를 물려줬다. 3층에서 바라보니 개성공단은 물론이고 개성 시내와 송악산이 보였다. 투어 가이드의 표정이 밝아졌다. “오늘은 운이 좋습니다. 365일 중 개성 시내와 송악산을 볼 수 있는 날은 50여 일에 불과합니다. 눈이 오면 통제가 되고, 미세먼지가 많으면 개성공단도 보이지 않는 날이 많습니다.” 자동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멀리서만 봐야 한다는 사실이 분단의 현실을 깨닫게 만들었다. 마지막 방문지인 제3땅굴은 1978년 북측이 남침용으로 판 땅굴로 외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관광명소다. 약 70m 깊이의 땅굴까지 모노레일을 타거나 걸어서 내려갈 수 있다. 휴대전화나 사진기는 가져갈 수 없다. 땅굴은 높이 2m, 너비 2m로 약 200m 길이까지 걸어갈 수 있다. 생각보다 높이가 낮은 부분이 많아 안전모는 꼭 써야 한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도라산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역 안의 표지판 하나가 눈에 띄었다. ‘타는 곳 평양방면.’ 언제쯤 평양방면의 열차를 탈 수 있을까.○ 철원 평화투어 안보(安保). 익숙한 듯 낯선 주제다. 평화열차 ‘DMZ트레인’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바람개비, 연꽃무늬로 알록달록하게 꾸며져 있었다. 열차 가장자리에는 DMZ 관련 미니 사진전이 띠를 두르고 있다. 전쟁의 아픔이 짙게 밴 사진을 보다 보니 서서히 역사 감수성이 달아오른다. 잿빛이 풀빛으로 색을 갈아입고 ‘모텔 한탄강’ ‘압록강면옥’ 같은 간판을 거쳐 백마고지역에 닿았다.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 장소로 향했다. 강원 철원 산지 농산물로 차린 소박한 시골밥상이 나왔다. 배를 두드리며 백마고지 전적지로 이동한다. 6·25전쟁 당시 열흘간 24번, 하루에 무려 4번이나 남북이 번갈아 점령했다는 전설의 격전지다. 포탄 27만 발을 맞은 산이 흰 말이 누운 형상으로 변했다 하여 ‘백마’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재 남쪽 DMZ 안에 있다. 전적지는 고지전에서 희생된 영혼을 기리는 곳이다. 위령비가 자리한 ‘회고의 장’, 기념관인 ‘기념의 장’, 전망대 격인 ‘다짐의 장’으로 나뉜다. 먼저 자작나무와 태극기가 높이 도열한 언덕에 오르면 위령비가 나온다. “우리 큰오빠도 여서 죽었는데. 대부분 열일곱 내외 학도병이었다지….” 전사자 844명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을 거친 손으로 어루만지며 한 어르신이 흐느꼈다. 기념관에는 당시 백마부대장이었던 김종오 장군의 유품 등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다. 옛 조선노동당사는 철원이 북한 땅이었던 1946년 완공됐다. 콘크리트로만 지어진 이 3층 러시아식 건물만 포화 속에서 살아남았다. 고초로 사람이 줄줄이 죽어 나가던 이곳에서는 이제 문화 공연이 열리곤 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도 여기서 촬영됐다. 군 사정으로 멸공OP(Observation Post) 대신 금강산 전기철도교량으로 갔다. 일제강점기에는 자원 수탈과 금강산 관광 목적으로, 광복 이후에는 군 물자 수송용으로 쓰였다. 민간인통제구역에 위치해 군인의 인솔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철원평화전망대는 꼭대기까지 모노레일로 3분, 도보로 9분 정도 걸린다. 발아래로 백마고지, 낙타봉, 국군과 북한국의 OP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철원은 지형적으로 이념이 치열하게 맞부딪친 곳이에요. 낮과 밤 정체성을 달리하며 험한 시대를 견뎠죠.” 해설사가 말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마주한 월정리역. 뼈대만 앙상한 기관차는 70년 넘게 철로를 지키고 있다. 어스름이 깔릴 무렵 돌아온 백마고지역. 역 앞 부동산에는 ‘땅 투자’ 현수막이 펄럭인다. 명물 꽈배기를 사들고 열차에 올랐다. 6·25전쟁의 역사를 엿보고 돌아가는 길, 주황빛 석양은 눈부신데 마음은 개운치 않다. 철로 공사로 인해 경원선 열차는 다음 달 1일 이후 당분간 운행이 중단된다.● 여행 정보 상품: △코레일관광개발 ‘평화열차DMZ-도라산평화관광’. 오전 10시 8분 용산역, 오전 10시 15분 서울역을 출발해 도라산 일대를 돌고 오후 4시 27분 도라산역을 출발해 서울역(오후 5시 47분)과 용산역(오후 5시 54분)에 도착. 가격은 성인 기준 3만6000원(모노레일 이용 시 3만9000원). 중식은 한식 뷔페로 7000원. 코스는 평화공원∼도라전망대∼제3땅굴∼통일플랫폼. △코레일관광개발 ‘평화열차DMZ-철원평화투어’. 오전 9시 반 서울역에서 출발해 철원 일대를 둘러본 뒤 오후 7시 20분 서울역 도착. 가격은 성인 기준 중식 포함 4만5000원. 코스는 백마고지 전적비∼노동당사∼멸공OP. 군 사정에 따라 멸공OP 대신 철원 평화전망대, 월정리역 등으로 대체될 수 있음. 예약 방법: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서 예약할 수 있다. 최소 일주일 전에는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팁: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반에 노동당사에서 철원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철원 DMZ 마켓’이 열린다. △도라산 평화관광 이용 시 식당 바로 앞에 장단콩이 들어간 카페라테와 삼백차를 판다. 장단콩 향기가 은은하다. 감성+: △책: 생존자(이창래 지음·나중길 옮김). 6·25전쟁로 엮인 세 명의 남녀를 통해 드러나는 전쟁의 비극 △영화: ‘고지전’ 백마고지 전투를 다뤘다. ‘웰컴 투 동막골’ 시골마을을배경으로 한 전쟁의 아픔을 코믹하게 전한다.(추천: 이상 동아일보 문화부) △음악: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 중 3악장 ‘아다지오 몰토 에 칸타빌레’. 인류의 화해와 화합을 부르짖은 합창 교향곡의 느린 악장은 아름다운 미래를 향한 동경과 갈망을 환기한다. (추천: 황장원 음악 칼럼니스트)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철원=이설 기자 snow@donga.com}

제주의 속살을 들춰 보려면 어디가 좋을까. ‘올레(골목)’를 떠올릴 수도 있고 ‘오름(산)’을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제주도 사람들은 제주의 진면목을 알아보려면 ‘숲길’을 걸으라고 추천한다. 숲길을 걷다 보면 오랜 세월을 품어온 제주만의 독특한 기암괴석, 나무, 식물, 하천, 소(沼)를 만날 수 있다. 최근 제주에는 여러 숲길이 새로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외지인에게 아직은 덜 알려진 숲길 두 개가 있다. 사람의 손을 조금 덜 탄 두 곳을 지금 찾아야 하는 이유다. 서귀포시 한남리에 위치한 머체왓숲길은 제주 자연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다. 목장과 맞닿아 있는 숲에는 동백, 편백, 삼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각자의 영역 속에 터를 잡고 있다. 제주에서 두 번째로 큰 하천인 서중천을 따라서는 원시 자연숲이 있다. 이곳은 2012년까지는 50여 년간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 그 이전에 몰래 나무를 자르던 도벌꾼들이 다니던 길을 2012년부터 지역 주민들이 숲길로 조성했다. 최근 입소문을 타며 하루 100∼1000여 명이 방문한다. 머체왓이란 이름은 머체(돌)로 이루어진 왓(밭)이라는 의미다. 머체왓숲길(6.7km·2시간 30분)과 머체왓소롱콧길(6.3km·2시간 20분) 두 길로 구성됐다. 두 숲길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지만 소롱콧길이 좀 더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기에 좋다. 소롱콧은 서중천과 주변의 작은 하천을 중심으로 편백과 삼나무 등 여러 잡목이 우거진 숲을 말한다. 그 일대의 지형이 마치 작은 용(龍)을 닮았다고 해서 명칭이 유래됐다. 숲길 입구에는 조롱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야트막한 동산이 보인다. 조롱나무 뒤로 넓은 초원과 오름이 보여 사진 찍기 좋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메밀꽃이 핀다. 목장과 숲이 양쪽으로 난 길을 따라 1km 정도 가면 자동차가 다니는 콘크리트 다리가 나온다. 그 다리에 서면 제주의 바람과 물이 만들어낸 진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물이 마른 서중천에 기암괴석들이 위용을 드러낸다. 용이 바위 위에서 놀았던 듯한 자국이 여기저기 새겨져 있다. 하천 곳곳의 소에는 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작은 용과 큰 용이 자리싸움을 하던 곳, 작은 용이 태어난 곳 등 언뜻 보면 이곳이 용들의 놀이터였을 것 같은 느낌이다. 연제비도와 올리튼물 사이에 있는 ‘선녀바위’에 대한 전설도 고철희 머체왓숲길영농조합 대표이사가 들려줬다. “하천 양쪽의 큰 돌 사이에 평평하고 큰 돌이 놓여 있어요. 꼭 호수 위의 정자 같은 곳이죠. 산 중턱에서 내려온 나무꾼들이 마을과 중간 위치인 이곳에서 많이 쉬었어요. 근데 선녀들도 이곳이 목욕하기 좋은 곳이라 하늘에서 많이 놀러왔죠. 선녀들과 나무꾼들이 서로 만나 놀았다고 해서 선녀바위란 이름이 붙었어요.” 숲길의 하이라이트는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다. 하늘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나무들이 들어서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편백나무 잎들이 쌓인 푹신한 바닥은 동화 같은 풍경을 더한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면 편백나무 향이 온몸에 퍼진다. 보기 힘든 중잣성도 있다. 돌을 쌓아 만든 담으로 조선 시대 때 농경지와 목축지를 구분하기 위해 축조됐다. 현재 제주에서 몇십 km 남지 않았다. 머체왓소롱콧길 자체는 전체적으로 크게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걷기 초보자들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다. 서귀포 서귀다원과 선덕사 인근에 위치한 고살리숲길은 ‘숨겨진 숲길’이다. 그만큼 아직 사람들의 때가 덜 묻었다. 고살리숲길이 위치한 남원읍 하례2리는 자연환경과 생태가 잘 보존된 곳으로 2013년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됐다. 제주의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다. 개발이 덜 된 탓에 길이 평탄하지 않고 고르지 않아 조심히 걸어야 한다. 효돈천을 따라 바로 옆에 난 숲길 2.1km를 걷는 데는 왕복 2, 3시간이면 충분하다. 한 방향을 택해 1시간 정도 걷는 것도 좋다. 이곳에는 다양한 식물군이 자리 잡고 있는데, 희귀종인 한란을 비롯해 으름난초, 제주무엽란 등도 자생한다. 운이 좋으면 희귀종 식물을 발견할 수도 있다. 길을 걷다 보면 이끼로 덮인 돌, 뿌리를 땅 위로 드러낸 나무들이 곳곳에 보여 원시자연 같은 느낌이다. 고살리숲길에서는 ‘속괴’를 놓치면 안 된다. 숲길의 딱 중간 위치에 있다. 효돈천은 물이 거의 없는 건천이지만 속괴만은 사시사철 물이 고여 있다. 커다란 바위에 적송 한 그루가 고즈넉하게 서 있고 그 밑에 하늘과 적송을 비추는 물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예전부터 무속인들이 많이 찾았을 정도로 신비로운 곳이다. 적송을 보고 있으면 흙이라고는 한줌도 찾아보기 힘든 바위 위에 어떻게 서 있는지 의아스러울 정도다. 비가 많이 내릴 때에는 바위 사이로 물이 흘러 폭포가 만들어진다. 숲길은 되도록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걷는 것이 좋다. 걷다가 바위나 쉼터에 앉아 새소리, 바람이 나무들을 스치는 소리, 잎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숲길 여행의 참맛이다.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세상일을 툴툴 털어버리고 가벼워진 스스로를 만날 수 있다. ○ 여행 정보머체왓숲길 △주소: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 755. △가는 법: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불편하다. 주차장이 있으니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팁: 숲길 입구에 위치한 방문객지원센터에 문의하면 숲해설사와 함께 걸을 수 있다.고살리숲길 △주소: 서귀포시 상효동 남서교와 하례입구삼거리 사이. △가는 법: 주차장이 없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281번 버스를 타고 남서교 정류장에 내리거나 615, 621번 버스를 타고 하례2리 입구에 내리면 된다. △팁: 남서교 방면에서 내려오는 방법이 편하다.주변 맛집 △한라성: 숲길을 걷느라 지친 몸을 보양하기 위해 ‘해천탕’만 한 것이 없다. 제주 토종닭에 전복, 돌문어 등 각종 보양 재료가 풍덩. 12만 원(4인분 기준). 서귀포시 돈내코로 95. △샤이니: 대명 샤인빌 리조트 안의 퓨전레스토랑. 평범한 재료로 만든 콤비네이션 피자. 조화로운 의외의 맛에 눈이 번쩍. 2만 원. 서귀포시 표선면 일주동로 6347-17. △남궁미락: 갈치회, 조림, 구이로 유명하지만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옥돔구이가 숨은 별미. 2만 원. 서귀포시 부두로 27-1.감성+ △책: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김지원 옮김. 인간과 숲의 일그러진 관계를 치유하려 모인 이들의 ‘환경 서사시’.(추천: 동아일보 문화부) △음반: 드보르자크의 현악 세레나데/프라하 체임버 오케스트라. 보헤미아의 숲 산책 시간을 사랑했던 드보르자크가 전하는 여유로운 기분과 그윽한 정취가 듣는 이의 지친 심신까지 어루만져 준다. (추천: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유채꽃 향 맡으며 올레길 걸어요▼‘2019 제21회 서귀포유채꽃 국제걷기대회’가 23, 24일 제주 서귀포시 일원에서 열린다. 대회 1일차인 23일에는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출발해 올레길 7코스 구간이기도 한 외돌개∼자구리공원∼이중섭 거리∼매일올레시장∼아랑조을거리 등을 지나 다시 출발지에 도착한다. 5km, 10km, 20km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2일차인 24일에는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출발해 고근산 둘레길∼엉또폭포∼악근천∼법환마을을 거쳐 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온다. 참가비는 1만 원(단체 8000원), 학생은 무료다. ▼홍매, 청매… 성큼 다가온 봄을 느끼세요▼올해는 늦겨울이 비교적 포근했던 까닭에 한반도의 봄꽃은 평년보다 3∼5일 더 빨리 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가장 남쪽에 있는 제주는 이미 꽃 축제 기간이다. 동백과 매화, 유채꽃, 수선화가 꽃송이를 활짝 피우고 기다리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는 10일까지 매화축제가 열린다. 공원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홍매화, 청매화, 백매화 등 다양한 매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10분 정도 걷다 보면 매화 정원이 보인다. 흐드러지게 핀 매화 사이를 걸어 다니다 보면 봄이 어느새 성큼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정원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길이 잘 단장돼 있다. 공원에서는 동백꽃도 즐길 수 있다. 절정을 지나 나무에 달린 꽃보다 바닥에 떨어진 꽃이 더 많지만 여전히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동백도 눈에 띈다. 구도만 잘 잡으면 매화와 동백을 한 컷에 담을 수 있다.매시 정각에 열리는 흑돼지·거위쇼도 빼놓을 수 없다. 경사진 구조물에서 30여 마리의 흑돼지와 거위가 올라갔다 미끄러지며 내려오는 단순한 쇼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대단하다. 동물먹이주기 체험, 승마 체험도 할 수 있다. 제주에 사는 어린이와 장애복지 단체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이곳에서는 매화 축제를 시작으로 4∼7월에는 수국 축제, 9∼10월에는 핑크뮬리 축제, 11월∼이듬해 1월에는 동백 축제가 펼쳐진다. 연간 관광객 30여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지다. 6만6000m²의 큰 규모지만 정원과 볼거리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여행정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동로 256 △가격: 성인 1만3000원, 청소년 1만1000원, 어린이 1만 원 △가는 법: 서귀포 중앙로터리에서 624번 버스 △팁: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 오전 일찍 가는 것이 좋다.서귀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제주의 속살을 들춰보려면 어디가 좋을까. ‘올레(골목)’를 떠올릴 수도 있고 ‘오름(산)’을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제주도 사람들은 제주의 진면목을 알아보려면 ‘숲길’을 걸으라고 추천한다. 숲길을 걷다 보면 오랜 세월을 품어온 제주만의 독특한 기암괴석, 나무, 식물, 하천, 소(沼)를 만날 수 있다. 최근 제주에는 여러 숲길이 새로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외지인에게 아직은 덜 알려진 숲길 두 개가 있다. 사람의 손을 조금 덜 탄 두 곳을 지금 찾아야하는 이유다.서귀포시 한남리에 위치한 머체왓숲길은 제주 자연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다. 목장과 맞닿아 있는 숲에는 동백, 편백, 삼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각자의 영역 속에 터를 잡고 있다. 제주에서 두 번째로 가장 큰 하천인 서중천을 따라서는 원시 자연숲이 있다. 이 곳은 2012년 까지는 50여 년간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 그 이전에 몰래 나무를 자르던 도벌꾼들이 다니던 길을 2012년부터 지역 주민들이 숲길로 조성했다. 최근 입소문을 타며 하루 100~1000여명이 방문한다. 머체왓이란 이름은 머체(돌)로 이루어진 왓(밭)이라는 의미다. 머체왓숲길(6.7km·2시간30분)과 머체왓소롱콧길(6.3km·2시간 20분) 두 길로 구성됐다. 두 숲길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지만 소롱콧길이 좀더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기에 좋다. 소롱콧은 서중천과 주변의 작은 하천을 중심으로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여러 잡목들이 우거진 숲을 말한다. 그 일대의 지형이 마치 작은 용(龍)을 닮았다고 해서 명칭이 유래됐다. 숲길 입구에는 조롱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야트막한 동산이 보인다. 조롱나무 뒤로 넓은 초원과 오름이 보여 사진찍기 좋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메밀꽃이 핀다. [¤(카메라 아이콘) 노을이 질 무렵 서쪽으로 조롱나무 옆에서 찰칵] 목장과 숲이 양쪽으로 난 길을 따라 1km 정도 가면 자동차가 다니는 콘크리트 다리가 나온다. 그 다리에 서면 제주의 바람과 물이 만들어낸 진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물이 마른 서중천에 기암괴석들이 위용을 드러낸다. 용이 바위 위에서 놀았던 듯한 자국이 여기저기 새겨져 있다. 하천 곳곳의 소(沼)에는 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작은 용과 큰 용이 자리싸움을 하던 곳, 작은 용이 태어난 곳 등 언뜻 보면 이 곳이 용들의 놀이터였을 것 같은 느낌이다. 연제비도와 올리튼물 사이에 있는 ‘선녀바위’에 대한 전설도 고철희 머체왓숲길영농조합 대표이사가 들려줬다. “하천 양쪽의 큰 돌 사이에 평평하고 둥그런 큰 돌이 놓여 있어요. 꼭 호수 위의 정자 같은 곳이죠. 산 중턱에서 내려온 나무꾼들이 마을과 중간 위치인 이 곳에서 많이 쉬었어요. 근데 선녀들도 이 곳이 목욕하기 좋은 곳이라 하늘에서 많이 놀아왔죠. 선녀들과 나무꾼이 서로 만나 놀았다고 해서 선녀바위란 이름이 붙었어요.” 숲길의 하이라이트는 울창한 편백나무숲이다. 하늘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나무들이 들어서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편백나무 잎들이 쌓인 푹신한 바닥은 동화 같은 풍경을 더한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면 편백나무 향이 온 몸에 퍼진다. [¤ 해가 높이 뜬 정오 무렵 또는 비가 내린 뒤 나무 사이에서 찍으면 화보가 나온다] 보기 힘든 중잣성도 있다. 돌을 쌓아 만든 담으로 조선 시대 때 농경지와 목축지를 구분하기 위해 축조됐다. 현재 제주에서 몇 십 km 남지 않았다. 머체왓소롱콧길 자체는 전체적으로 크게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걷기 초보자들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다.서귀포 서귀다원과 선덕사 인근에 위치한 고살리숲길은 ‘숨겨진 숲길’이다. 그만큼 아직 사람들의 때가 덜 묻었다. 고살리숲길이 위치한 남원읍 하례2리는 자연환경과 생태가 잘 보존된 곳으로 2013년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됐다. 제주의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다. 개발이 덜 된 탓에 길이 평탄하지 않고 고르지 않아 조심히 걸어야 한다. 효돈천을 따라 바로 옆에 난 숲길 2.1km를 걷는 데는 왕복 2~3시간이면 충분하다. 한 방향을 택해 1시간 정도 걷는 것도 좋다. 이 곳에는 다양한 식물군이 자리 잡고 있는데, 희귀종인 한란을 비롯해 으름난초, 제주무엽란 등도 자생한다. 운이 좋다면 희귀종 식물을 발견할 수도 있다. 길을 걷다 보면 이끼로 덮인 돌, 뿌리를 땅 위로 드러낸 나무들이 곳곳에 보여 원시자연 같은 느낌이다. 고살리숲길에서는 ‘속괴’를 놓치면 안된다. 숲길의 딱 중간 위치에 있다. 효돈천은 물이 거의 없는 건천이지만 속괴만은 사시사철 물이 고여 있다. 커다란 바위에 적송 한 그루가 고즈넉하게 서 있고 그 밑에 하늘과 적송을 비추는 물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예전부터 무속인들이 많이 찾았을 정도로 신비로운 곳이다. 적송을 보고 있으면 흙이라고는 한줌도 찾아보기 힘든 바위 위에 어떻게 서 있는지 의아스러울 정도다. 비가 많이 내릴 때에는 바위 사이로 물이 흘러 폭포가 만들어진다. [¤ 호수 위에 비친 적송을 찍으려면 광각렌즈가 필수] 숲길은 되도록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걷는 것이 좋다. 걷다가 바위나 쉼터에 앉아 새소리, 바람이 나무들을 스치는 소리, 잎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숲길 여행의 참맛이다. 그렇게 걷다보면 어느새 세상 일을 툴툴 털어버리고 가벼워진 스스로를 만날 수 있다. :여행정보:머체왓숲길 △주소: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 755. △가는법: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불편하다. 주차장이 있으니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팁: 숲길 입구에 위치한 방문객지원센터(064-805-3113)에 문의하면 숲 해설사와 함께 걸을 수 있다. 고살리숲길 △주소: 서귀포시 상효동 남서교와 하례입구 삼거리 사이. △가는법: 주차장이 없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281번 버스를 타고 남서교 정류장에 내리거나 615, 621번 버스를 타고 하례2리 입구에 내리면 된다. △팁: 남서교 방면에서 내려오는 방법이 편하다. 주변 맛집 △한라성: 숲길을 걷느라 지친 몸을 보양하기 위해 ‘해천탕’만한 것이 없다. 제주 토종닭에 전복, 돌문어 등 각종 보양 재료가 풍덩. 12만 원(4인분 기준). 서귀포시 돈내코로 95. 064-732-9041 △샤이니: 대명샤인빌리조트 안의 퓨전레스토랑. 평범한 재료로 만든 콤비네이션 피자 조화로운 의외의 맛에 눈이 번쩍. 2만 원. 서귀포시 표선면 일주동로 6347-17. 064-780-7301. △남궁미락: 갈치회, 조림, 구이로 유명하지만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옥돔구이가 숨은 별미. 2만 원. 서귀포시 부두로 27-1. 064-762-7587.감성+ △책: 오버스토리/리처드 파워스 지음·김지원 옮김. 인간과 숲의 일그러진 관계를 치유하려 모인 이들의 ‘환경 서사시’.(추천: 동아일보 문화부) △음반: 드보르자크의 현악 세레나데/프라하 체임버 오케스트라. 보헤미아의 숲 산책 시간을 사랑했던 드보르자크가 전하는 여유로운 기분과 그윽한 정취가 듣는 이의 지친 심신까지 어루만져준다 (추천: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 ▼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서 다양한 꽃축제 열려 ▼ 올해는 늦겨울이 비교적 포근했던 까닭에 한반도의 봄꽃은 평년보다 3~5일 더 빨리 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가장 남쪽에 있는 제주는 이미 꽃 축제다. 동백과 매화, 유채꽃, 수선화가 꽃송이를 활짝 피우고 기다리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는 10일까지 매화축제가 열린다. 공원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홍매화, 청매화, 백매화 등 다양한 매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10분 정도 걷다보면 매화정원이 보인다. 흐드러지게 핀 매화 사이를 걸어 다니다 보면 봄이 어느새 성큼 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정원 곳곳에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 존이 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길이 잘 단장돼 있다. 공원에는 동백꽃도 즐길 수 있다. 절정을 지나 나무에 달린 꽃보다 바닥에 떨어진 꽃이 더 많지만 여전히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동백도 눈에 띈다. 구도만 잘 잡으면 매화와 동백을 한 컷에 담을 수 있다. 매시 정각 열리는 흑돼지·거위쇼도 빼놓을 수 없다. 경사진 구조물에서 30여 마리의 흑돼지와 거위가 올라갔다 미끄러지며 내려오는 단순한 쇼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대단하다. 동물먹이주기체험, 승마체험도 할 수 있다. 제주에 사는 어린이와 장애복지 단체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매화축제를 시작으로 4~7월에는 수국축제, 9~10월에는 핑크뮬리축제, 11월~1월에는 동백축제가 펼쳐진다. 연간 관광객 30여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지다. 6만 6000㎡의 큰 규모지만 정원과 볼거리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여행정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동로 256 △가격: 성인 1만3000원, 청소년 1만1000원, 어린이 1만 원 △가는 법: 서귀포 중앙로터리에서 624번 버스 △팁: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 오전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서귀포=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부산은 아시아에서 가장 다양성이 돋보이는 곳입니다.” 지난해 부산은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론리 플래닛’이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가볼 만한 도시’ 1위로 뽑혔다. 22일 서울 구로구의 한 호텔에서 론리 플래닛의 세일즈·마케팅 책임자이자 대변인인 크리스 자이어(44)를 만나 ‘왜 부산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선정 기준은 왜 지금 이곳에 가야 하나, 얼마나 독특한가, 여행객들에게 놀랄 만한 점들이 있는지 3가지입니다. 부산을 여행한 전문가와 패널 모두가 다양한 문화와 환경이 한곳에 섞여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1973년 설립된 론리 플래닛은 현재 전 세계 여행 명소 약 2만8600곳을 소개하고 있다. 매년 1억 명 이상의 방문자가 론리 플래닛 홈페이지를 방문한다. 자이어는 한국과 서울 가이드북의 각각 12번째와 9번째 개정판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다. 여행 전문가답게 21일 오전 한국 땅을 밟자마자 비무장지대(DMZ)와 서울 북촌과 동대문, 강남 일대를 돌아다녔다. “한국전쟁이나 DMZ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직접 가보니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어요. 한국을 돌아다녀 보니 정말 여행하기 편하고 재미있어요.” 최근 한국이 여행지로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개정판도 그런 인기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이 이후 인터넷으로 한국을 검색해 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어요. 올림픽 기간 한국이 보여준 넘치는 에너지와 다이내믹한 이미지가 많은 관심을 끈 것 같아요.” 론리 플래닛 안내서는 인쇄 매체가 위기인 시대를 맞아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밀려 매출이 급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에서 여행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추천이 널려 있어 사람들이 오히려 혼란스러워 해요. 이런 점에 질린 여행자들이 전문가가 직접 취재한 여행정보가 담긴 책에 다시 관심을 돌리고 있어요.” 그는 여행지로 한국을 매력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졌지만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번 개정판에는 인천 강화 고려궁지, 경북 경주 대릉원, 경기 구리 동구릉 등 한국인들도 가보지 않았을 만한 역사적 장소를 관광지로 소개하고 있다. “한국은 지방 소도시는 물론이고 역사적인 장소가 많은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시즌별, 지역별로 홍보를 잘하는 일본에 비하면 아직 지방 중심의 해외 홍보가 부족해요. 지방의 독특한 매력을 여행자들이 탐험할 수 있도록 정보를 줘야 합니다.” 론리 플래닛이 앞으로 내놓을 다음 안내 장소는 어디일까. “9월에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만든 ‘우주편’이 나옵니다. 이제 우주도 여행을 가야죠.”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난감한 계절이다. 주말을 밖에서 재미있게 보내고 싶지만 영하권 강추위에 현관문을 나서기가 무섭게 느껴진다. 추위가 풀리는가 싶으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야외 활동은 더욱 멀게 느껴진다.언제부턴가 삼한사온(三寒四溫) 대신 찾아오는 삼한사미(三寒四微)의 겨울, 실내 테마파크가 인기다. 날씨와 전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상당수 실내 테마파크는 공기청정기까지 갖춰 미세먼지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실내 테마파크는 어린이 전용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늘고 있다. 전국의 가볼 만한 실내 테마파크를 소개한다.》● 몸으로 놀아요 경기 고양시 스포츠몬스터실내에서도 충분히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운동장처럼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실내 테마파크도 많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고양에 있는 ‘스포츠몬스터’는 대표적인 스포츠 실내 테마파크다. ‘어른들의 놀이터’로 알려진 스포츠몬스터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국내 최초의 스포츠 테마파크이기도 하다. 축구장보다 약간 작은 약 5280m² 규모. 천장 높이도 11m로 개방감도 뛰어나다. 주요 방문 고객은 20, 30대지만 청소년들이 단체로 찾는 경우도 많다. 편안한 바지와 운동화만 갖추고 제대로 즐길 마음의 준비만 한다면 누구나 암벽 등반부터 집라인, 가상현실(VR) 체험관 등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실내 64m 집라인, 85도 경사에서 떨어지는 파라볼릭 슬라이드, 3 대 3 농구 코트 등 30종의 다양한 시설이 있다. 스포츠몬스터 마케팅팀장은 “안전요원이 곳곳에 있어 아이들도 아무 걱정 없이 몸 쓰기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2시간 이용에 입장료는 성인 2만5000원, 청소년·어린이는 2만 원이다. 이용시간 초과 시 10분당 1000원의 추가요금이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키 120cm 미만 어린이는 입장할 수 없다.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 스타필드 하남에도 한 곳이 더 있다.※알아 두세요: 클라이밍, 로프코스, 파라볼릭 슬라이드, 집코스터 등이 인기가 높아 입장한 뒤에는 가장 먼저 이용하는 것이 좋다. ● 넓은 공간의 키즈파크강서구 코코몽 녹색놀이터 / 부산 벡스코 상상체험 키즈월드 / 인천 송도 상상체험 키즈월드미취학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키즈 카페는 주말에 유용한 코스. 하지만 좁고 부족한 놀이시설 때문에 몇 시간도 놀지 못하고 돌아올 때가 많다. 초대형 키즈 파크는 이런 부모들의 마음을 겨냥한 실내 놀이터다. 서울 강서구의 ‘코코몽 녹색놀이터’는 실컷 뛰어놀 수 있을 만큼 큰 규모에 실내 썰매까지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썰매는 고무 튜브를 이용해 내려오는데 속도가 빠른 편. 부모가 함께 타도 괜찮다. 점핑트램펄린은 연령에 맞게 어린이용과 유아용으로 나뉘어 있다. 기차, 정글짐, 볼풀 등 아이들이 좋아할 다양한 시설이 있다. 핀스크린, 블록 등 유아들의 손근육 발달에 좋은 장난감들도 준비되어 있다. 시즌마다 일부 시설이 바뀐다. 아이들이 혼자 놀 수 있다면 부모들은 바로 옆 롯데백화점에서 쇼핑을 해도 좋을 듯. 지하철 9호선과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걸어갈 수 있다. 4세부터 초등 3학년까지 이용 가능하다. 종일권 성인 1만 원, 12개월 이상 어린이는 1만6000원. 2시간권은 성인 7000원, 어린이 1만3000원. 주중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주말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30분.※알아 두세요: 백화점은 물론 공항, 영화관 등이 몰려 있어 주말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되도록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부산 벡스코 상상체험 키즈월드’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대형 썰매는 물론 집라인과 루프코스, 에어바운스, 스카이 바이크, 암벽체험, 번지체험, 물놀이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시설이 많다. 본격적인 놀이공원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회전목마와 바이킹, 관람차, 미니기차도 갖춰져 있다. 전시장을 사용한 시설인 만큼 높은 개방감과 널찍한 규모가 장점이다. 오전 10시 30분(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어린이 2만 원, 어른 1만8000원. 부산 해운대구 APEC로 벡스코 제2전시장. 지하철 2호선 벡스코역에서 내리면 된다. 인천 송도에도 거의 비슷한 규모와 시설을 갖춘 테마파크(송도 상상체험 키즈월드)가 운영 중이다.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 송도컨벤시아 제3전시관.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갈 수 있다.※알아 두세요: 돗자리 반입이 가능하다. 부산, 인천 모두 3월 3일까지 운영한다. ● 하늘 향해 방방∼트램펄린 파크 바운스하늘을 동경하기 때문일까. 아이들은 유독 위로 뛰는 것을 좋아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트램펄린 파크 ‘바운스’에서는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도 하늘을 향해 뛰어오를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부딪칠까 봐 눈치를 살필 필요도 없다. 1개의 트램펄린에서 1명만 뛸 수 있다. 마음껏 높이 뛰면서 묘기까지 부려도 된다. 물론, 본인이 가능하다면. 다양한 형태와 높낮이의 트램펄린을 이용할 수 있고, 안전요원들의 지시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게임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신나는 댄스 타임도 종종 있어 더욱 즐겁다. 각 지점에 따라 실내 암벽타기, 집라인, 정글짐, 체력측정실, 디지털게임 등 트램펄린 이외에도 다양한 시설을 즐길 수 있다. 안전상의 이유로 발바닥에 고무재질이 부착된 미끄럼 방지 양말을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며 키 100cm 이상이어야 입장이 가능하다. 경기 용인시 죽전센터, 서울 반포센터·잠실센터·구로신도림센터, 대구 신세계센터, 경기 용인시 용인동백센터, 경남 거제시 한화리조트센터, 부산 용호W센터 등 전국 지점이 있다. ※알아 두세요: 혼자 가는 것도 좋지만 친구, 가족 등과 함께 가면 안전요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운영시간과 성인·어린이 이용 여부는 각 지점에 확인 필수. ● 쇼핑-미술 관람-스파를 한곳에서인천 파라다이스시티“이런 곳이 있었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를 둘러보면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과 인접한 파라다이스시티는 당일은 물론이고 1박 2일로 주말을 보내기 좋은 장소다. 대규모 부대시설을 갖춰 ‘호캉스족’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공항과 인접해 외국에 온 느낌도 든다. 쇼핑과 미술 관람, 스파, 수영 등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파라다이스시티의 가장 큰 장점. 쇼핑 아케이드 ‘플라자’에는 면세점이 들어서 있다. 아케이드 안의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밖에서도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갤러리 안팎에서 데이미언 허스트, 구사마 야요이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 3000여 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성지로 알려져 있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재미도 있다. 대규모 스파인 ‘씨메르’에는 찜질방, 동굴 스파, 슬라이드, 편백나무룸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식사는 물론 피트니스까지 가능하다. 힐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만 10세 이상부터 입장 가능하며 이용 제한 시간은 6시간. 하루 이상 호텔에 머문다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더 많다. 실내 수영장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사파리 파크가 있다. 키즈존은 구색 맞추기용이 아닌 제대로 만든 어린이 공간이다. 사파리 파크에서는 비디오 게임, 포켓볼, 볼링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어린이 볼링장이 있어 가족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5분이면 갈 수 있다.※알아 두세요: 비행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다. 스파를 즐기면서, 식사를 하면서, 수영을 하면서, 객실 침대에 누워 비행기 이착륙 장면을 볼 수 있다. ● 동물을 만지며 교감하기경주 버드파크 / 실내동물원 하이주동물원이라면 야외를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에는 실내에서 동물을 보고 각종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들이 들어서고 있다.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경주 버드파크’는 국내 최초의 체험형 화조원이다. 앵무새, 코뿔새 등 150종 3000여 마리의 새는 물론 파충류, 어류 등 다양한 동물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새와 관련해 역사 체험학습이 가능해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찾는다. 이곳이 특별한 것은 기존의 동물원처럼 우리에 갇힌 동물을 밖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새장에 들어가 함께 지내는 것처럼 동물들을 볼 수 있다는 점.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새의 기원, 새와 신라 이야기, 부화 체험관이 있어 아이들에게 새에 대한 공부를 시켜줄 수도 있다. 앵무새가 가장 인기가 높은데 앵무새 가운데 일부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도 한다. 각종 동물 정보를 담은 스탬프 북을 구매해 버드파크를 돌아다니면서 스탬프를 찍으며 공부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탬프를 다 찍으면 안내 데스크에서 탐험대장 배지를 받을 수 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성인 1만7000원, 청소년 1만5000원, 초등학생 1만2000원, 36개월 이상 미취학 아동 1만 원. 경북 경주시 보문로. 버스는 일반 10, 11번, 좌석 700, 100번을 타고 북군동 펜션마을 앞 또는 경주 동궁원에서 내리면 된다. ※알아 두세요: 앵무새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손에 올려놓고 만질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실내동물원인 ‘하이주’에서는 동물들을 눈앞에서 관찰하고 직접 만져볼 수 있다. 토끼와 기니피그, 미어캣, 햄스터, 아기돼지, 바다거북 등 40여 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 몸집이 큰 동물들은 유리 보호막 내에 있지만 일부 동물들은 보호막이 없어 맨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 기니피그에게는 직접 당근을 주면서 먹이 체험도 할 수 있다. 30분 간격으로 도마뱀, 앵무새, 토끼, 거북 등 다양한 동물에 대해 해설과 함께 직접 만져보거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중학생 이상 성인 8000원, 24개월 이상 어린이 1만2000원, 18개월 이상 어린이 5000원,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30분 운영(부천점 기준). 경기 부천, 대전, 부산, 광주에서 운영 중이며 2월에 경기 용인에도 문을 열 예정이다.※알아 두세요: 소리를 지르는 등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은 금물. 인천 고양 경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순천향대는 올해 2019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나’군 231명과 ‘다’군 420명을 모집한다. 일반학생(수능)전형 ‘나’, ‘다’군 모두 수능 100%를 반영해 선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과목별 반영비율 및 가산점을 확인해야 한다. 다만 사범계열 유아교육과·특수교육과는 수능 90%, 교직 인·적성면접 10% 비율로 합산 선발하고 의예과·간호학과는 ‘다’군으로 선발한다. 일반학생(실기)전형은 ‘다’군에서 선발한다. 모집단위별(공연영상학과·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스포츠과학과·사회체육학과·스포츠의학과) 수능 성적과 실기고사 반영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수능 성적(백분위)은 전 모집단위(의예과·간호학과 제외)에서 국어·수학·영어 과목 중 우수 2개 과목을 각 40%씩 반영한다. 탐구는 2개 과목의 평균 성적을 20% 반영한다. 의예과·간호학과는 △국어 20% △수학 30% △영어 30% △탐구 2개 과목 평균 성적 20%를 반영한다. 과목별 가산점은 모집단위별 반영비율이 상이하므로 반드시 모집 요강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모집단위별로 문·이과 교차지원에 대한 불이익은 없으나 수능 과목별 유형에 따른 가산점을 확인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올해 수능은 난도가 높아 모든 모집단위에 걸쳐서 전년도 입시결과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영어 과목(절대평가) 점수 하락에 따라 전년도 영어 과목 반영 환산점수보다 4.5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학과 선택 시 이 부분을 참고해서 지원해야 한다. 원서접수는 12월 29일부터 2019년 1월 3일 오후 6시까지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홍익대는 2019학년도 정시모집 전형으로 전체 입학정원의 38.4%인 총 1558명(서울캠퍼스 1022명, 세종캠퍼스 536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수능 위주 전형이다. 서울캠퍼스는 ‘나’, ‘다’군으로, 세종캠퍼스는 ‘가’, ‘다’군으로 모집한다. 인문계열·자연계열·캠퍼스자율전공(인문·예능)/캠퍼스자율전공(자연·예능)의 경우 ‘다’군으로 모집한다. 미술계열의 경우 서울캠퍼스는 ‘나’군으로, 세종캠퍼스는 ‘가’군으로 모집해 캠퍼스 간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모집 계열별로 전형 요소 및 반영비율이 다르다. 인문계열·자연계열·캠퍼스자율전공(인문·예능)/캠퍼스자율전공(자연·예능)은 모든 전형을 수능 성적 100%로 선발한다. 미술계열의 경우 1단계에서 서울캠퍼스는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세종캠퍼스는 4배수를 수능 100%로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수능 60%+서류 40% 성적으로 선발하고, 실기고사는 실시하지 않는다. 서류 성적에는 미술활동보고서와 학교생활기록부가 반영되며, 1단계 합격자에 한하여 미술활동보고서를 제출한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를 사용하며 반영 영역은 계열에 따라 다르다. 서울·세종캠퍼스 구분 없이 인문계열·자연계열·캠퍼스자율전공(인문·예능)/캠퍼스자율전공(자연·예능) 지원자는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응시해야 지원 가능하다. 특히 일반전형 자연계열과 캠퍼스자율전공(자연·예능)은 수학 ‘가’와 과탐을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미술계열은 국어, 수학 ‘가’ ‘나’, 사탐 과탐 중 성적이 좋은 두 과목을 반영하며 영어는 필수다. 탐구과목은 선택한 두 과목의 표준점수 합으로 반영하며, 한국사는 등급을 점수로 환산하여 가산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