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구독 57

추천

박물관에 익숙해질 때쯤 다시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71wook@donga.com

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사건·범죄35%
정치일반20%
사회일반15%
인사일반12%
정당5%
교통5%
건강2%
검찰-법원판결2%
지방뉴스2%
노동2%
  • “112년만에 전직 대통령, 현직에 도전”… 기록의 美대선

    2024년 미국 대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여러 흥미진진한 기록을 남기는 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직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전직 대통령이 도전한 사례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1901∼1909년 재임)이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당시 대통령(1909∼1913년 재임)과 맞붙은 1912년 대선 이후 112년 만이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원래 공화당 소속이었으나 같은 당 소속의 후임자 태프트 대통령의 각종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며 대립했다. 결국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탈당 후 진보당이라는 제3정당의 후보로 출마했다. 이런 공화당의 분열로 당시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 우드로 윌슨이 승리했다. 동일 후보가 다시 맞붙는 것은 두 번째다. 1956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1953∼1961년 재임)이었다. 민주당 후보는 아들라이 스티븐슨 전 주유엔 미국대사였다. 두 사람은 앞선 1952년 대선에서도 대결했다. 두 차례 모두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두 번째 ‘징검다리’ 대통령이 된다. 미국의 연임 대통령은 대(代)가 바뀌지 않는다. 즉,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 지금처럼 46대 대통령이다. 하지만 45대 대통령을 지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 47대 대통령이 된다. 현재 이 기록을 갖고 있는 사람은 각각 22대, 24대 대통령을 지낸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1885∼1889년·1893∼1897년 재임)이 유일하다. 둘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집권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1942년 11월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태어난 지 78년 4개월 만인 2021년 1월 취임했다. 내년 1월 취임하면 82년 4개월 만에 집권한다.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셈이다. 1946년 6월생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귀하면 태어난 지 78년 9개월 만에 대통령에 오른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3-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이든-트럼프, 8개월 대선 레이스 시작… “둘다 싫다” 표심 관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민주당과 공화당의 ‘슈퍼 화요일’ 대선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두 사람의 재대결 구도가 사실상 확정됐다. 두 당의 대선 후보가 일찌감치 정해지며 11월 5일 대선까지 8개월의 긴 본선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전현직 대통령의 위기 요인은 노출돼 있다.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은 잇따른 건강 이상설 등으로 직무 수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개 사건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됐고, 거액의 법률 비용에 자금난에도 직면했다. 미 유권자 중 둘 모두 싫다는 이른바 ‘더블 헤이터스(double haters)’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변수가 고비마다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가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다. ● ‘사법 리스크’ 불씨 남은 트럼프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경선이 치러진 15개 지역 중 14개 지역에서 압승했다. 대선까지 남은 8개월간 그의 최대 변수는 사법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뒤집기 시도, 2021년 1월 지지자의 의사당 난입 사태 선동, 퇴임 당시 기밀문서 반출, 집권 전 성추문 피해자에게 입막음 용도의 돈을 준 혐의 등으로 4차례 형사 기소됐다. 입막음 혐의를 다루는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은 이달 25일부터 재판 절차를 시작한다. 미국에선 유죄 판결을 받아도 대선 출마가 가능하다. 그러나 거듭된 사법 리스크가 대선 판세를 좌우할 경합주의 중도층 공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이날 경선을 치른 주요 경합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출구조사에서는 공화당 유권자의 31%가 “그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쩐의 전쟁’ 성격이 강한 미 대선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법률 비용에 따른 자금난도 그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 들어 ‘사기 대출’ 혐의, 성추행 피해자 명예훼손 혐의 등 민사 재판에서 총 5억3330만 달러(약 7110억 원)의 ‘벌금 폭탄’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로 확정되는 7월경에는 모아둔 선거자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그는 대선자금 운용을 총괄할 공화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에 차남 에릭과 결혼한 며느리 라라를 밀고 있다. 3일에는 세계적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만났다. ● ‘고령 리스크’ 커지는 바이든슈퍼 화요일위 지도에 표시된 17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미 대선 최대 행사일이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전체 대의원의 3분의 1 이상을 이날 배정한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16개 주 경선 중 미국령 사모아를 제외한 15곳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고물가, 불법 이민자 대응, 두 개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외교 실패 논란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 특히 2020년 대선 승리의 발판이었던 청년, 여성, 비(非)백인 유권자의 이탈 조짐이 뚜렷하다. 이날 경선에서도 아랍계 비율이 높은 미네소타주에서는 민주당 유권자 중 18.9%가 바이든 대통령 대신 ‘지지 후보 없음(Uncommitted)’에 표를 던졌다. 나이(82세)와 건강 이상설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재선에 성공하면 내년 83세로 취임해 87세인 2029년에 퇴임하는 만큼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른바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끊이질 않는다. 일각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의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나 미셸 여사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월터리드 군 의료센터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뒤 “직무수행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여 그의 극단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이른바 ‘트럼프 트리거(trigger·방아쇠)’ 전략으로 자신에게 제기된 ‘힘없는 노인’ 이미지를 불식시킬 계획이라고 CNN 등이 전했다.대의원미국에서는 공화당(7월), 민주당(8월) 전당대회에서 지역 대의원들이 각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지역별로 치러지는 경선은 이 대의원을 뽑는 절차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3-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이든 “난 이겨본 사람… 트럼프, 져도 승복하지 않을것”

    “나는 트럼프를 이긴 유일한 사람이고, 또다시 그를 이길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유명 시사문예지 더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것이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며 “선거에 이기려고 무슨 짓이든 할 거고, 지더라도 온갖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폄하했다. 이날 인터뷰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더뉴요커는 “대통령 책상 위엔 ‘취임 첫날 독재’ ‘이민자가 미국인의 피를 오염시킨다’ 등 트럼프의 문제 발언이 적힌 메모가 올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폭력이 적절하다고 말하는 이를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겠느냐”며 “미국은 트럼프의 정치관을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2020년 대선 때 내가 이기지 못할 거라 했고, 2022년(중간선거)에도 ‘레드 웨이브(공화당 열풍)’에 밀릴 거라고 했다”며 “하지만 우린 모두 이겼으며, 올해도 똑같은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하면 받아들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패배자는 결코 우아하지 않다”며 “트럼프는 이기기 위해 뭐든 할 것이고, 내가 이기는 결과가 나와도 어떻게든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라고 내다봤다. ‘재선에 도전할 수 있을지 의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단호하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내 정치가 미국에 최선이 아니라면 그걸 다시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한 일의 성과가 자랑스럽고, 그 일들의 대부분이 이제 효과를 내고 있기에 재선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1925년 뉴욕을 기반으로 창간한 더뉴요커는 날카로운 정치풍자와 더불어 문학을 중심으로 폭넓은 문화·예술을 다루는 잡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해나 아렌트, 무라카미 하루키 등도 작품을 연재해 화제를 모았다. 줄곧 정치적 중립을 표방해 왔으나, 2004년 대선 때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뒤로는 친민주당 성향을 보여 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5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실상 확정 지은 뒤 7일 의회 국정연설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올해 대선의 핵심 쟁점인 불법 이민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등 경합주를 방문해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양당 후보를 원치 않는 유권자를 위해 제3의 후보를 추대하겠다고 밝힌 중도 성향 정치단체 ‘노 레이블스(No Labels)’는 아직도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노 레이블스 후원자들은 지지를 이어갈지 고민에 빠졌다”고 지적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3-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재집권 전에 美 가자”… 인도-중동서도 불법 이민 러시

    “이민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기 전에 미국으로 가자.”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민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경을 맞댔거나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남미 주요국뿐 아니라 서남아시아 인도에서도 미국행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고 있다. 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도 출신 불법 이민자는 중미 국가인 멕시코, 엘살바도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남부 국경에 이민자 차단을 위한 장벽을 일부 건설한 데 이어 최근 유세에서 이민자를 두고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거나 “불법 외계인”이라고 할 정도로 반(反)이민 성향이 강하다. 이런 그가 재집권한다면 국경 봉쇄를 비롯해 집권 1기보다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 입성을 노리는 이들은 지금 당장 들어가야 한다는 절박감이 상당하다.● 인도 중산층까지 美 불법 이민 대열에 미 조사 전문 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도에서 미국으로 간 불법 이민자는 72만5000명으로, 과테말라(70만 명), 온두라스(52만5000명) 등 중남미 주요국보다 오히려 많다.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출신은 총 165만 명에 달했다. WP에 따르면 인도인의 미국 불법 이민에는 최소 4만 달러(약 5200만 원)에서 최대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가 필요하다.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기준으로 한 지난해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 9890달러보다 훨씬 많은 돈이다. 지난해 불법 이민을 결심한 인도인 구르세와크 싱 씨(28)는 이 큰돈을 마련하기 위해 1에이커(약 4050m²)의 땅을 3만 달러에 팔았다. 추가로 친척들에게도 돈을 빌려 겨우 비용을 마련했다. 당초 그는 수도 뉴델리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등을 거친 후 미국과 맞닿은 멕시코로 가려 했다. 하지만 이스탄불 공항에서 여권이 든 가방을 도둑맞았다. 재도전을 노리는 싱 씨는 WP에 “같이 준비했던 이들이 멕시코 국경에 도착한 사진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봤다. 나도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도인이 미국행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슨 일을 하든 임금이 인도에서 받는 돈보다 최소 3배 이상인 데다 자녀 교육 여건 또한 우수하기 때문이다. 이에 인도에서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 교육받은 중산층까지 속속 불법 이민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인도 디아스포라 전문가인 데베시 카푸르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인도 출신 불법 이민자들은 종종 인도에서 가장 번영한 주에서 왔다”고 말했다. 자녀 세대에게는 더 나은 삶의 기회를 보장해 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다. 또 인도는 힌디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이에 일단 미국 땅에 들어오기만 하면 언어가 다른 중남미 이민자보다 상대적으로 정착이 쉽다는 점도 불법 이민을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 후 국경 봉쇄부터” 11월 대선에서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민에 대해 첨예하게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기인 2019년 1020만 명이었던 불법 이민자 수가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한 2021년 1050만 명으로 30만 명 늘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그는 2일 유세에서도 불법 이민자들이 자행한 총기 사건 등을 나열한 뒤 “내가 재집권하면 첫 조치는 국경을 봉쇄하고 (이민자들의) 침공을 막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필요하며 미국의 뿌리 또한 이민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1일 NBC 뉴스는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대도시의 범죄가 최근 몇 년간 감소하고 있다며 “이민자가 범죄를 증가시킨다는 일각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보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3-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이든 지지율 경고음… 슈퍼 화요일 코앞 트럼프에 5%P 뒤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야당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적인 9연승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재대결 가능성이 높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2일(현지 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43%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8%)에게 5%포인트 뒤졌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나 12월 같은 조사(2%포인트 차)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감도가 올라가서라기보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유권자들 가운데 둘 모두 싫다는 이른바 ‘더블 헤이터스(double haters)’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더 떨어지는 것이다. NYT는 “인기 없는 전직 대통령 트럼프보다 현직 대통령 바이든의 인기가 더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바이든 국정 운영’ 부정평가 최고치 바이든 대통령의 위기는 미국인들이 느끼는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 고령에 대한 의구심 등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NYT와 시에나대가 2월 25∼28일 미 유권자 9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47%로 NYT 자체 조사 중 가장 높았다. 미 증시가 연일 최고점을 찍고 있지만 경제가 좋다고 느끼는 유권자는 26%에 그쳤다. 특히 18∼29세 젊은 층 가운데 ‘경제가 매우 좋다’는 응답은 0%, ‘좋다’도 14% 수준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호감도 격차도 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감도는 2020년 10월에 43%, 2024년 2월에 44%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기간 52%에서 38%로 수직 하락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불법이민자 급증, 인플레이션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궁극적 원인은 그가 단순히 인기가 없다는 것 자체”라고 분석했다. 여성과 비(非)백인 등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이 약화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2020년 대선 당시 출구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학 졸업을 하지 않은 유색인종 유권자로부터 72%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50%포인트 이상 격차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 NYT 조사에서는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41%)과 겨우 6%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2020년 대선 당시 여성 지지율도 바이든 대통령이 15%포인트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선 동등하게 각각 46%씩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48%)은 2015년 그가 대선 주자로 NYT 여론조사에 처음 등장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른바 민주당의 ‘집토끼’가 흔들리면서 경합주에서 비상이 걸렸다. 최근 블룸버그통신-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 조지아주, 미시간주 등 7개 경합주 모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9%포인트 뒤졌다.● 바이든 또 말실수, 가자-우크라 혼동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 미주리주, 미시간주, 아이다호주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며 5일 16개 지역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에 사실상 대선 후보로 쐐기를 박겠다는 구상이다. 그가 대의원 36%(전체 2429명 중 874명)를 뽑는 이날 압승할 경우 마지막 남은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의 사퇴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 버지니아주 유세에선 불법이민 문제를 거론하며 “전 세계 교도소 인구가 수십 년 만에 가장 적은 것은 수십 년간 수감자들이 미국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라며 “이 멍청한 인간(바이든)은 이것도 이해 못할까”라고 했다. 또 “바이든은 미 공립학교를 난민캠프로, 미국을 범죄와 질병이 만연한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 와중에 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를 혼동하는 말실수를 했다. 그는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발표하던 중 “조만간 우리는 항공으로 우크라이나에 구호품을 뿌리는 일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비상에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1일 ‘우먼 포 바이든’(바이든을 위한 여성들) 캠페인에 나섰다. 바이든 여사는 “(트럼프는) 일생 동안 여성을 비방하고 낮춰 봤다. 그는 여성과 우리 가족들에게 위험하다”며 맹폭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3-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외교 마찰까지 번진 ‘스위프트 공연’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을 놓고 싱가포르와 이웃 국가가 충돌했다. 필리핀, 태국 등은 “싱가포르 정부가 동남아시아 내 독점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주최사 AEG에 회당 수백만 달러의 보조금을 줬다”며 볼멘 반응이다. 스위프트의 공연은 그의 이름에 ‘경제’를 합한 신조어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를 낳을 정도로 경제적 부가가치가 큰데 이를 싱가포르가 독차지했다는 불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이 살세다 필리핀 하원의원은 지난달 28일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 내에서 독점 콘서트를 개최하기 위해 AEG에 보조금을 줬다. 이는 좋은 이웃이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항의했다. 앞서 같은 달 16일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또한 “싱가포르가 회당 200만∼300만 달러의 돈을 주고 스위프트를 데려왔다”고 비판했다. 반면 싱가포르 측은 “스위프트 측이 교통, 물류,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의 이점을 알고 선택한 것”이라고 맞선다. 스위프트는 이번 싱가포르 방문 기간 중 총 6차례 공연한다. 약 30만 장에 달하는 전체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관람객들이 최소 5억 싱가포르달러(약 5000억 원)를 쓸 것이며 이들의 70%는 싱가포르인이 아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이웃 나라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요 호텔과 항공사들은 이미 스위프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 랜드마크 호텔 마리나베이샌즈는 스위프트 공연 VIP 티켓, 호텔의 스위트룸 숙박, 리무진 이용 등을 결합한 5만 싱가포르달러(약 5000만 원)의 ‘스위프트 패키지’를 선보였다. 역시 판매 개시 즉시 완판됐다. 다른 호텔 또한 동남아 고객 수요가 평상시보다 20, 30%씩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항공 등도 이웃 국가 주요 도시와 싱가포르를 잇는 항공편 수요가 20% 증가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2008년부터 매년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도 개최하고 있다. 이에 따른 관광 수익이 20억 싱가포르달러로 추정된다. 스위프트 공연 유치로 단 1주일 만에 그의 4분의 1에 맞먹는 돈을 버는 셈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3-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싱가포르, 독점 공연 ‘스위프트 특수’…이웃 국가들 “거액 보조금” 불만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을 놓고 싱가포르와 이웃 국가가 충돌했다. 필리핀, 태국 등은 “싱가포르 정부가 동남아시아 내 독점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주최사 AEG에 회당 수백 만 달러의 보조금을 줬다”며 볼멘 반응이다. 스위프트의 공연은 그의 이름에 ‘경제’를 합한 신조어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를 낳을 정도로 경제적 부가가치가 큰 데 이를 싱가포르가 독차지했다는 불만이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이 살세다 필리핀 하원의원은 지난달 28일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 내에서 독점 콘서트를 개최하기 위해 AEG에 보조금을 줬다. 이는 좋은 이웃이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항의했다. 앞서 같은 달 16일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또한 “싱가포르가 회당 2,300만 달러의 돈을 주고 스위프트를 데려왔다”고 비판했다. 반면 싱가포르 측은 “스위프트 측이 교통, 물류,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의 이점을 알고 선택한 것”이라고 맞선다. 스위프트는 이번 싱가포르 방문 기간 중 총 6차례 공연한다. 약 30만 장에 달하는 전체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관람객들이 최소 5억 싱가포르 달러(약 5000억 원)를 쓸 것이며 이들의 70%는 싱가포르인이 아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이웃 나라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주요 호텔과 항공사들은 이미 스위프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 랜드마크 호텔 마리나베이샌즈는 스위프트 공연 VIP 티켓, 호텔의 스위트룸 숙박, 리무진 이용 등을 결합한 5만 싱가포르 달러(약 5000만 원)의 ‘스위프트 패키지’를 선보였다. 역시 판매 개시 즉시 완판됐다. 다른 호텔 또한 동남아 고객 수요가 평상시보다 20, 30%씩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항공 등도 이웃 국가 주요 도시와 싱가포르를 잇는 항공편 수요가 20% 증가했다고 전했다.싱가포르는 2008년부터 매년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도 개최하고 있다. 이에 따른 관광 수익이 20억 싱가포르 달러로 추정된다. 스위프트 공연 유치로 단 1주일 만에 그 4분의 1에 맞먹는 돈을 버는 셈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3-03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vs 바이든, 2024년 美대선의 ‘굿즈 전쟁’[글로벌 포커스]

    “굿즈(기념품·Goods) 구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고백하는 방법이다.” 미국 시계 판매 기업 ‘럭셔리 바자’의 로만 샤프 최고경영자(CEO·49)는 최근 경매로 황금색 ‘네버 서렌더(Never Surrender·절대 항복하지 않는) 하이톱’ 스니커즈를 9000달러(약 1170만 원)에 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신발 박람회 ‘스니커즈콘’에서 선보인 굿즈다. 샤프 씨가 구입한 신발의 판매가는 399달러(약 53만 원). 당시 트럼프 캠프 측은 이 신발 1000켤레를 선보였다. 이 중 10켤레에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담겼다. 샤프 씨가 산 신발은 이 10켤레 중 한 켤레로 오른쪽 운동화에 사인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인 값이 1000만 원을 넘는 셈이다. 스스로를 ‘트럼프 지지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샤프 씨는 같은 달 24일 뉴욕타임스(NYT)에 “그 돈이 아깝지 않다”며 기뻐했다. 11월 미 대선이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아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캐릭터와 각종 일화를 속속 상품화하면서 일종의 ‘굿즈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 지난해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위기가 닥칠 때마다 이에 관한 각종 상품을 굿즈로 출시하며 남다른 사업가 기질을 선보이고 있다. 개별 굿즈 상품의 가격은 10∼50달러 수준으로 비싸지 않다. 그러나 미 전역의 지지자가 사들인 합계 판매 수익은 수백만 달러, 수천만 달러에 육박해 확실한 대선 자금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굿즈를 착용하고 거리 곳곳을 활보하는 구매자 한 명 한 명은 ‘걸어다니는 광고판’ 겸 ‘비공식적 선거 유세원’이 된다. 대선 때마다 주요 주자들이 굿즈 판매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동시에 ‘쩐의 전쟁’ 성격이 강한 미 대선의 상업화를 더 부추긴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 턱받이, 병따개, 골프공… “모든 것을 판다” 미 대선의 ‘굿즈 전쟁’은 2008년부터 본격화했다는 평이 일반적이다. 당시 민주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티셔츠에 각각 자신을 상징하는 슬로건을 적어 판매했다.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티셔츠에 “여자가 있을 곳은 하우스”라고 새겼다. ‘백악관’과 ‘집’이 모두 영어로 ‘하우스’로 불린다는 점을 노려 여성들을 폄하하는 표현을 자신의 권력의지를 드러내는 구호로 역이용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과 ‘록앤드롤’을 합친 ‘버락 앤드 롤’이 적힌 티셔츠를 팔았다. 오바마 캠프는 이 외에도 ‘오자마’라 불리는 파자마, 셔츠, 신발 등까지 제작해 3000만 달러를 벌었다. 2012년 대선 때도 굿즈로 4000만 달러를 모았다. 당시 오바마 캠프에 모인 소액 후원금의 8%에 달했다. 2016년 대선부터는 굿즈의 다양화가 두드러졌다. 특히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구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의류, 잡화 등 각종 제품에 이용했다. 당시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벌어진 입 부분을 병따개로 만든 ‘힐러리 병따개’를 선보였다.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경쟁했던 진보 성향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또한 ‘버니를 느껴 봐(Feel the Bern)’를 새긴 아기 턱받이를 출시했다. 샌더스 캠프와 트럼프 캠프 모두 굿즈 판매를 적극 활용했지만 그 목적은 완전히 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평소에도 소수 억만장자와 몇몇 대기업이 자본을 통해 선거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여 왔다. 그래서 그는 거액 기부를 받는 대신 굿즈를 일종의 ‘풀뿌리 모금’ 방법으로 활용했다. 2016년 샌더스 의원의 후원금 중 6.3%인 1280만 달러가 굿즈 판매 수입이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선거 캠프와 별도로 가족 회사 트럼프그룹에도 굿즈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100달러가 넘는 폴로 셔츠, 고급 목욕가운 등 일반 굿즈보다 비싼 품목을 주로 팔았다. 반대파들은 “선거를 통해 백화점보다 더 높은 이윤을 남기려 한다”고 비판했지만 지지자들은 “선거 굿즈의 수준도 올려놨다”고 맞섰다. 올해 대선에서도 눈에 띄는 굿즈들이 속속 등장했다.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 일(대통령직)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여성’이라는 문구가 적힌 골프공, 화장품용 파우치 등을 20달러 안팎에 팔고 있다. ● 트럼프, 사법 위험도 돈벌이 이용 4건의 형사 기소는 물론이고 성추행과 명예훼손 등 별도의 민사 재판으로 인해 법률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당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트럼프 캠프 자체 추산으로도 최소 약 5억 달러(약 6500억 원)가 필요하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른다. 트럼프 측은 이런 상황을 굿즈 판매 등으로 타개하려 한다는 점을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실제 샤프 씨가 산 스니커즈의 출시일 또한 재판과 많은 관련이 있다. 출시일 하루 전날인 지난달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가족 회사 트럼프그룹을 운영하면서 대출을 받기 위해 보유 자산을 부풀렸다는 의혹으로 3억5500만 달러(약 4700억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트럼프 스니커즈’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올 8월 출시 예정인 두 종류의 운동화 ‘티-레드웨이브(T-red wave)’와 ‘포터스 45(Potus 45)’의 예약 주문도 받고 있다. 가격은 199달러로 두 신발은 같은 디자인에 각각 빨간색과 흰색으로 색만 다르다. 첫 번째 신발 명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 앞글자 ‘T’와 소속 공화당 상징색인 ‘red’(빨간색)를 결합했다. 두 번째 신발은 미 대통령(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의 머리글자 ‘포터스(POTUS)’와 그가 45대 미 대통령이었음을 나타내는 숫자 ‘45’를 사용했다. 이 웹사이트는 두 운동화를 두고 “용기와 신념으로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는 미국인을 위한 대담한 선언”이라는 거창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굿즈 판매 웹사이트에서도 각종 의류, 양초, 탁구채, 선박 깃발, 쿠키 등을 팔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 기소가 됐을 뿐 아니라 지난해 8월 역시 최초로 ‘머그샷’(피의자 식별용 사진)까지 찍었다. 그는 이 머그샷조차 지지층을 결집하고 돈까지 버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2020년 대선 당시 자신이 패한 조지아주의 국무장관에게 전화로 “선거 결과를 뒤집을 방안을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로 지난해 8월 3번째 형사 기소를 당했다. 직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20분간 수감되면서 ‘머그샷’을 찍었고 이를 만천하에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풀려나자마자 이 머그샷을 포스터로 만들고, 머그컵과 티셔츠 등에 담아 판매했다. 포스터는 19.99달러, 머그컵은 25달러, 티셔츠는 29.99달러였지만 해당 굿즈가 출시된 지 이틀 만에 무려 710만 달러(약 94억 원)를 모았다.● 바이든, 비방 구호를 굿즈로 승화 바이든 대통령의 굿즈 판매 웹사이트에서는 대통령의 이른바 ‘부캐’(부캐릭터·또 다른 자아)인 슈퍼 히어로 ‘다크 브랜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크 브랜던 의류와 잡화, 대통령과 부통령의 얼굴이 같이 담긴 각종 스티커와 배지는 물론이고 커피, 휴대전화 케이스, 컵 등도 팔고 있다. 다크 브랜던은 당초 공화당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비방할 때 쓰는 구호 “레츠 고 브랜던(Let’s Go Brandon)”을 비틀어 생긴 캐릭터다. 2022년 초 온라인에서 바이든의 눈에서 적색 레이저 빔을 내쏘는 사진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탄생했다. 젊은층들이 다크 브랜던 밈에 환호하자 바이든 대통령 재선 캠프는 머그컵과 티셔츠에 다크 브랜던을 그려 판매하기 시작했다. 자신에 대한 비방을 굿즈로 승화시킨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종종 소셜미디어에 다크 브랜던 머그컵에 커피를 담아 마시는 영상을 올린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굿즈 판매액 중 54%가 다크 브랜던 관련 상품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직 대통령인 만큼 백악관 기념품점에서도 그에 관한 다양한 굿즈를 찾아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을 본떠 만든 머리가 흔들리는 작은 인형, 레이밴 선글라스를 쓴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티셔츠 등이 각각 39.99달러, 21.99달러에 팔리고 있다. 바이든 캠프 측은 2020년 대선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시대상을 반영하듯 8달러짜리 손소독제도 판매했다. 당시 상대방 후보를 조롱하는 굿즈도 선보였다. 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가 민주당 바이든 후보 측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논쟁할 때 펜스 부통령의 흰머리에 파리 한 마리가 앉아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이 일이 큰 화제를 모으자 바이든 캠프 측은 즉각 ‘파리보다 진실’이란 이름의 10달러짜리 파리채를 제작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주황색 파리채를 든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나의 대선 캠페인이 계속 날 수 있도록 5달러를 기부해 달라”는 글도 올렸다. ‘파리’와 ‘날다’의 영어가 모두 ‘플라이(fly)’라는 점을 노린 언어유희였다.● 굿즈 판매로 선거 결과도 예측? 굿즈 판매량을 통해 선거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굿즈 판매가 활발한 아이돌 그룹 내에서도 포토카드가 많이 팔리는 멤버의 인기 순위가 높은 것처럼 주요 대선 후보에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미 온라인 소매업체 ‘카페 프레스’ 집계에 따르면 2008년 대선 당시 주자별 굿즈 주문 제작 비율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을 능가했다. 경선 초반만 해도 무명의 초선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보다 전직 대통령 부인인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들이 많았지만 굿즈는 오바마의 승리를 예견했던 셈이다. 2016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의 판매량이 클린턴 전 장관의 티셔츠보다 많았다. 다만 굿즈가 기존 지지층의 결집력을 강화할 뿐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에게는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명 선거 전략가 J 마크 파월은 AP통신에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그려진 컵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선물을 준다고 해서 해당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굿즈는 이미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 유권자의 표심을 강화할 때 효과적이라는 얘기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3-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정은-트럼프 회담 통역, 북한말 100% 몰라 진땀”

    “수십 년간 이어진 남북 분단이 이렇게 큰 언어적 차이를 낳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연향 미국 국무부 통역국장이 27일(현지 시간)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 초청 대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소수인종 최초로 통역국장에 오른 이 국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통역을 맡았다. 이 국장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북한말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북한말을 100% 이해하기가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 도중에 북한 측 통역관이 북한말을 영어로 통역하는 내용을 함께 받아 적으며 현장에서 배워 나가야 했다고 한다. 이 국장은 자신이 북한말을 어려워하는 만큼, 그들 역시 자신의 말을 힘들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그들이 나의 통역을 쉽게 이해하도록 외래어를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문장을 쉽고 짧게 사용하려고 했다”며 “나는 그들이 고마워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북-미 정상회담은 “그 어떤 회의보다 긴장감이 높은 만남”이었지만,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통역관으로 국무부 근무를 결심한 이유가 북-미 관계 개선에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고 싶어서였지만, 실제로 북-미 정상이 만날 것이란 생각은 해보질 못했다”고 했다. 서울예고, 연세대 성악과를 나온 이 국장은 2005년 3월부터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교수로 일하며 방한하는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통역을 맡아 왔다. 2009년 미 국무부 전속 통역사가 된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부터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통역을 맡고 있다. 이 국장은 “통역관은 말 전달뿐만 아니라 분위기를 정의하는 일도 한다”며 “회의나 회담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조지아 주의회 “매년 2월 26일은 현대의 날”

    미국 조지아 주의회가 2월 26일을 ‘현대의 날(Hyundai Day)’로 선포하는 결의안을 26일(현지 시간) 통과시켰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첫 해외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4분기(10∼12월)에 공식 생산을 시작한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이날 주도 애틀랜타에 있는 주청사에서 ‘현대의 날’을 공표하고,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에게 결의안을 전달했다. 조지아 상·하원이 초당적으로 채택한 이 결의안에는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HMGMA를 설립해 지역사회에 전기차 공급망을 건설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치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대차가 다양한 교육기관과 손잡고 지역민에게 전기차 생산 교육을 하고 있는 점도 성과로 제시됐다. 켐프 주지사는 “현대차는 조지아주의 멋진 파트너이며, 특히 열심히 일하는 조지아 주민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뇨스 COO는 이에 “조지아주는 이제 또 하나의 고향이 됐다”며 “현대차의 투자를 통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무뇨스 COO는 스페인 출신으로, 닛산을 거쳐 2019년 현대차에 합류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조지아 주의회, 2월 26일 ‘현대의 날’ 선포…주지사 “멋진 파트너”

    미국 조지아 주의회가 2월 26일을 ‘현대의 날(Hyundai Day)’로 선포하는 결의안을 26일(현지 시간) 통과시켰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첫 해외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4분기(10~12월)에 공식 생산을 시작한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이날 주도(州都) 애틀랜타에 있는 주청사에서 ‘현대의 날’을 공표하고,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에게 결의안을 전달했다. 조지아 상·하원이 초당적으로 채택한 이 결의안에는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HMGMA를 설립해 지역사회에 전기차 공급망을 건설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치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대차가 다양한 교육기관과 손잡고 지역민에게 전기차 생산 교육을 하고 있는 점도 성과로 제시됐다.켐프 주지사는 “현대차는 조지아주의 멋진 파트너이며, 특히 열심히 일하는 조지아 주민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뇨스 COO는 이에 “조지아주는 이제 또 하나의 고향이 됐다“며 ”현대차의 투자를 통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무뇨스 COO는 스페인 출신으로, 닛산을 거쳐 2019년 현대차에 합류했다.현대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HMGMA에서 올 4분기부터 전기차를 공식 생산한다고 밝혔다. 당초 2025년 1분기(1~3월)에서 앞당겨진 것이다. 다만 공장 완공식은 2025년 1분기 열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HMGMA에서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를 연간 최대 30만대 생산할 계획이다. 또 17개 부품 공급업체도 함께 가동하게 된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2-27
    • 좋아요
    • 코멘트
  • 黨 대선자금 총괄자리, 며느리 앉히자는 트럼프

    4건의 형사 기소, 별도의 민사 재판 등으로 막대한 소송비 부담을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속 공화당의 선거자금 모금과 집행을 총괄하는 전국위원회(RNC) 공동 의장에 차남 에릭과 결혼한 며느리 라라(42)를 추천하며 당의 ‘돈줄’을 장악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방송인 출신인 라라는 2020년 대선 때도 시아버지의 대선 유세를 도왔고, 2022년에는 고향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상원의원 출마를 검토하는 등 정치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심심찮게 드러내고 있다. 24일 공화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후 연설에서 “내게는 재능 있는 아들(에릭)이 있는데 그의 아내(라라) 또한 훌륭하다”며 라라가 선거자금 모금에 재능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로나 맥대니얼 현 RNC 의장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맥대니얼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아직 경선에서 사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 자금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몰아 주지 않고 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자리에 며느리를 앉혀 당의 ‘돈줄’을 장악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라라는 앞서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 당시 ‘공화당이 모금한 선거자금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 비용 지불에 쓸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것이 공화당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3일 뉴스맥스 인터뷰에서도 “단 한 푼의 돈이라도 트럼프를 재선시키는 데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소송 비용으로 최대 5억 달러(약 6500억 원)의 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라라는 1982년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태어났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를 졸업하고 CBS방송 시사 프로그램 ‘인사이드에디션’ 등에서 프로듀서로 일했다. 2014년 에릭과 결혼해 두 자녀를 뒀다. 영국 더타임스는 “라라가 시아버지에게 완전한 충성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당시 백악관 고문으로 활동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RNC를 장악해 자금난을 해소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속내가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부 RNC 위원은 RNC가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유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RNC의 자금을 쓰지 않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화당 대선자금 총괄자리에 ‘며느리 앉히자’는 트럼프

    4건의 형사 기소, 별도의 민사 재판 등으로 막대한 소송비 부담을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속 공화당의 선거자금 모금과 집행을 총괄하는 전국위원회(RNC) 공동 의장에 차남 에릭과 결혼한 며느리 라라(42)를 추천하며 당의 ‘돈줄’을 장악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방송인 출신인 라라는 2020년 대선 때도 시아버지의 대선 유세를 도왔고, 2022년에는 고향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상원의원 출마를 검토하는 등 정치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심심찮게 드러내고 있다.24일 공화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후 연설에서 “내게는 재능 있는 아들(에릭)이 있는데 그의 아내(라라) 또한 훌륭하다”며 라라가 선거자금 모금에 재능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로라 맥대니얼 현 RNC 의장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맥대니얼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아직 경선에서 사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 자금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몰아주지 않고 있다. 이를 못 마땅하게 여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자리에 며느리를 앉혀 당의 ‘돈줄’을 장악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라라는 앞서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 당시 ‘공화당이 모금한 선거자금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 비용 지불에 쓸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것이 공화당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3일 뉴스맥스 인터뷰에서도 “단 한 푼의 돈도 트럼프를 재선시키는 데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소송 비용으로 최대 5억 달러(약 6500억 원)의 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라라는 1982년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태어났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를 졸업하고 CBS방송 시사 프로그램 ‘인사이드에디션’ 등에서 프로듀서로 일했다. 2014년 에릭과 결혼해 두 자녀를 뒀다. 영국 더타임스는 “라라가 시아버지에 완전한 충성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당시 백악관 고문으로 활동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RNC를 장악해 자금난을 해소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속내가 현실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부 RNC 위원은 RNC가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유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RNC의 자금을 쓰지 않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2-25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사법 리스크’에 기부자 22만명 급감

    미국 야당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 기부자들이 2020년 대선에 비해 20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모금액 규모도 11월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적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팩(PAC·정치활동위원회)에는 약 51만6000명의 기부자가 모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직하며 2020년 대선을 준비하던 2019년 12월 74만 명보다 22만여 명이 줄어든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 팩에는 지난해 12월까지 47만3000여 명이 참여했다. 단순 기부자 수치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만여 명 앞섰지만 모금액에서는 큰 차이로 뒤졌다. FT에 따르면 같은 기간 바이든 대통령은 2억3000만 달러(약 3069억 원)를 모았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억8900만 달러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금 약세는 잇단 형사 기소·민사 소송으로 인한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의 불안감이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공화당 전략가인 에릭 윌슨은 “기부자들이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피로를 느끼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주요 ‘전주(錢主)’들이 공화당의 또 다른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를 더 선호한다는 점도 모금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FT는 “트럼프가 기소 당시 선보였던 ‘머그샷’ 굿즈 등으로 200달러 이하의 소액 기부자를 끌어모으긴 했지만 ‘큰손’들은 헤일리를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아직 (선거자금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좋지는 않다”며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됐을 때 기부자들을 얼마나 빨리 다시 모을 수 있느냐가 본선에서의 관건”이라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탈북다큐 출연진, 주영 北대사관 앞서 “강제북송 중단”

    ‘당신 아이들이 교육받고 있는 이 순간, 북한의 아이들은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개봉한 북한 주민의 탈북 여정을 담은 미국 다큐멘터리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출연진과 탈북민들이 1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북한대사관 앞에서 북한과 중국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영화 출연자이자 탈북민을 도운 김성은 목사와 탈북민 이소연 씨는 이날 시위에서 ‘미사일 발사와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탈북민 강제 북송과 고문, 인권 유린 등의 중단을 촉구했다. 시위 내내 북한대사관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위에는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김규리 씨 자매도 동참했다. 김 씨 자매의 막내는 먼저 탈북한 언니들을 따라 지난해 10월 탈북하다가 중국에서 붙잡혀 강제 북송됐다. 김 씨는 “내 동생을 구해 달라. 그를 가족 품으로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자매는 그간 런던에서 중국 정부의 강제 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매들린 개빈 감독이 연출한 비욘드 유토피아는 영국 아카데미상의 초청을 받아 출연진이 영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미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받았던 이 영화는 영국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에선 수상이 불발됐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발니 죽음에도 ‘푸틴 지지율 80%’… “실제 민심과는 차이”[인사이드&인사이트]

    《러시아가 다음 달 15∼17일 대선을 치른다. 2000년부터 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72)이 또 한 번 압도적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선거 자체는 일종의 요식 행위로 꼽힌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6년 임기의 연임을 허용하는 헌법에 따라 사실상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의 집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1922∼1952년 30년간 옛 소련을 철권통치한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넘어 현대 러시아 지도자 중 최장수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현대판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푸틴 대통령이 당장 실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이유는 넘쳐난다. 24일로 발발 2주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피로감, 16일 시베리아 감옥에서 의문사한 정적(政敵)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롯해 그의 통치 기간 중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 장기집권과 권위주의 통치 방식에 대한 러시아 안팎의 비판 등 끝도 없다. 그런데도 그의 지지율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줄곧 80%대를 웃돌고 있다. 왜 그럴까. 러시아 국민에게는 소련 해체 후 각종 사회 혼란으로 이류 국가로 전락할 위기에서 ‘위대한 러시아’의 자부심을 되살린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고, 전쟁 와중에도 고유가 등에 힘입어 경제가 계속 선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6%로, 미국(2.5%)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의 성장률을 모두 앞섰다.●이류 국가 위기에서 러시아 재건 소련 시절 정보기관인 KGB에서 근무했던 푸틴은 47세였던 1999년 8월 총리에 올랐다.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소련 해체 후 친서방 노선을 편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알코올의존자(알코올중독자)였고 각종 건강 이상에 시달려 나라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러시아는 1998년 국가 부도를 맞았고 마피아 등의 범죄가 만연했으며 체첸 등 소수민족 테러도 기승을 부렸다. 이 와중에 떼돈을 번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는 향락을 즐겨 서민 공분을 샀다. 소련이 무너지면 서유럽처럼 풍요로운 생활이 보장될 줄 알았던 국민들은 분노했다. “이럴 거면 차라리 평생직장과 무상의료·교육이 보장됐던 소련 시절이 낫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당시 러시아는 청소년 자살률이 미국의 2배가 넘을 정도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회였다. 이때의 악몽으로 아직도 러시아에서는 ‘서방’ ‘민주주의’ 등을 혼란, 부패, 가난의 동의어로 인식하는 이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신임 총리 푸틴은 취임 직후 극동 하바롭스크를 찾아 “러시아가 이류 국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자신이 이를 바꾸겠다고 외쳤다. ‘강력한 러시아 재건’을 주창한 그는 임기를 6개월 남긴 옐친의 조기 사임으로 2000년 3월 치른 대선에서 득표율 53.4%로 당선됐다. 이후 인권 탄압 논란 속에 체첸 테러 등을 진압했고 주요 올리가르히를 줄줄이 숙청했다. 마피아 범죄도 처벌했다. 이를 통해 그의 집권 1, 2기(2000∼2008년)에 국민 생활은 크게 개선됐다. 집권 첫해인 2000년 1772달러(약 239만 원)에 불과했던 1인당 GDP는 2008년 1만1635달러로 7배 가까이로 뛰었다. 이 시기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7%대로 러시아 역사상 가장 가파르게 성장했다. 특히 고유가 상황이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에 호재로 작용했다. 2022년 러시아의 1인당 GDP는 1만5271달러(약 2062만 원)로 2008년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이 집권 초기의 ‘과실’로 오랜 정치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0년대∼2000년대 모스크바에서 유학한 박정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유라시아팀 선임연구위원은 “많은 러시아 유권자들이 아직도 20년 전의 경제 호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에게 푸틴은 ‘희망을 준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설명했다.●전쟁의 ‘돈줄’ 된 에너지 산업 세수(稅收)의 약 30%가 에너지 산업에서 나올 정도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는 결과적으로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세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각종 경제 제재를 가했지만 구멍이 숭숭 뚫린 ‘무늬만 제재’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G7, 유럽연합(EU), 호주 등은 배럴당 60달러 이상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제한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이후 러시아산 우랄유 가격은 줄곧 배럴당 60달러를 넘고 있다. 설사 우랄유가 60달러를 넘어도 서방 주요국이 많이 쓰는 북해산 브렌트유(배럴당 80달러 선)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인도 등이 러시아산 원유를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러시아가 수출 대상을 서방 주요국에서 중국, 인도 등으로 바꾼 것도 제재를 무력화하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과 패권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현재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알려져 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 겸 에너지장관 또한 최근 국영 로시야24 방송에 “지난해 석유 수출의 90%가 중국과 인도로 갔다. 유럽 비중은 4∼5%에 불과하다”고 자랑했다. 에너지로 번 돈은 결국 전쟁 자금으로 쓰인다. 에너지 부문 세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2021년 9조570억 루블(약 131조548억 원)이었고 지난해에도 8조8220억 루블로 큰 차이가 없다. 러시아의 관점으로만 보면 전쟁이 방산 산업의 호황 및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측면도 상당히 크다. 러시아의 올해 국방예산은 10조4000억 루블(약 151조 원)로 전체 예산의 28.4%를 차지한다. GDP 대비 국방비 비중 또한 전쟁 전인 2021년 약 4%에서 올해 약 6%로 늘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를 우회하고 방산 산업을 활성화해 침체를 피하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쟁 첫해인 2022년 1.2% 역성장했던 러시아는 지난해 3.6% 성장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의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1.5%포인트 상향했다. 강윤희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는 “전쟁 초기 서방은 국가 부도를 예견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전쟁이 국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한 것이 그가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받는 이유라고 분석했다.●“소련 시절 ‘부엌 민주주의’로 회귀” 러시아 내부의 강한 지지세에도 불구하고 거듭된 반대파 숙청과 여론 통제로 상징되는 그의 권위주의 통치가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풍선을 들었다는 이유로 평범한 시민이 재판에 넘겨지는 일이 다반사다. 푸틴 정권은 개전 2개월 만인 2022년 4월 ‘군 모독죄’를 신설해 사실상 모든 반전 여론을 틀어막고 있다. 관련 혐의로 법 시행 첫해에만 2만467명이 체포됐고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이 감옥에 갇히거나 기소된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출신인 안드레이 콜레스티코프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위원은 미 외교매체 포린어페어스(FA) 기고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오직 가까운 사람들하고만 비밀스럽게 속삭이는 분위기다. 소련 시절의 ‘부엌 민주주의’로 회귀했다”고 한탄했다. 러시아를 떠나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 현지 싱크탱크 ‘리러시아’에 따르면 개전 후 지난해 7월까지 18개월간 미국, 유럽, 중앙아시아 등으로 간 러시아인 수는 최대 92만 명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전쟁에 반대하거나 징집을 피해 떠났다. 박노벽 전 주러시아 한국대사(재임 기간 2015∼2017년)는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80%대라고 해서 약 1억4000만 국민의 80%가 모두 그를 강하게 지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쟁을 묵인하는 수준의 미온적 지지를 보내는 국민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소련 시절부터 현 체제에 순응하지 않을 때의 불이익이 지나치게 커 반대 의사를 드러내지 못하는 국민이 많다는 얘기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강제 북송 중단하라”…탈북다큐 출연진, 주영 北대사관서 시위

    ‘당신 아이들이 교육받고 있는 이순간, 북한의 아이들은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지난달 개봉한 북한 주민의 탈북 여정을 담은 미국 다큐멘터리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출연진과 탈북민들이 1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북한대사관 앞에서 북한과 중국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영화 출연자이자 탈북민을 도운 김성은 목사와 탈북민 이소연 씨는 이날 시위에서 ‘미사일 발사와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탈북민 강제북송과 고문, 인권 유린 등을 촉구했다. 시위 내내 북한대사관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시위에는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김규리 씨 자매도 동참했다. 김 씨 자매의 막내는 먼저 탈북한 언니들을 따라 지난해 10월 탈북하다가 중국에서 붙잡혀 강제 북송됐다. 김 씨는 “내 동생을 구해 달라. 그를 가족 품으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자매는 그간 런던에서 중국 정부의 강제 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매들린 개빈 감독이 연출한 비욘드 유토피아는 영국 아카데미상의 초청을 받아 출연진들이 영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미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받았던 영화는 영국 아카데미 다큐멘터리부문에선 수상이 불발됐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2-20
    • 좋아요
    • 코멘트
  • 쿠바 유명 예술대, 내달 한국어수업 개설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인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의 주요 대학에 3월부터 한국어 수업이 개설된다. 17일(현지 시간) 쿠바 한국문화센터 및 한글학교 등에 따르면 1976년 설립된 수도 아바나의 유명 예술대학 ‘ISA(Instituto Superior de Arte)’는 다음 달부터 한국어 강좌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그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의 수업만 있었는데 쿠바 내 한국어 교육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수교 전인 올 1월부터 학교 측이 쿠바 한글학교 측에 문의해 해당 강좌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절차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14일 양국이 외교 관계를 전격 수립하기로 하면서 이번 강좌 개설이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쿠바 한글학교 측은 밝혔다. 일각에서는 빠르면 올 9월경 ISA의 정식 교양 과목으로도 채택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한류 열풍에 따른 한국어 교육 수요가 상당하고 양국의 외교 관계 수립으로 수업에 필요한 교재, 강사 등도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과거 두 나라가 미수교 상태였을 때는 쿠바와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 교과서 등을 들여오는 데도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2012년 아바나국립대 또한 한국어 강좌를 개설했지만 이런 운영의 어려움 등 여러 사정으로 2018년경 수업이 중단됐다. 쿠바 현지의 한인들은 ISA가 한국어 수업을 정식 과목으로 채택한다면 한국 국적의 강사 채용 또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3월부터 시행되는 시범 수업에서는 쿠바 국적 강사가 강의를 담당하기로 했다. 쿠바 한글학교는 2022년에 옛 재외동포재단(현 재외동포청)의 지원을 받아 개교했다. 한국 가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약 120명의 쿠바 시민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만 인근 中어민 사망’ 양안갈등 새 불씨로… 中 “상시 순찰”

    대만 최전방 섬 진먼다오(金門島) 일대에서 대만 해경의 단속을 피하다 숨진 중국 어부 2명을 둘러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재발 방지를 위해 “진먼다오 해역을 상시 순찰하겠다”고 밝히자 대만은 “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번 사건이 5월 20일 취임을 앞둔 라이칭더(賴清德) 대만 총통 당선인의 주요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8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14일 중국 푸젠성의 한 선박이 진먼다오 일대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대만 해경에 나포됐다. 이 선박은 도주를 위해 급선회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배에 타고 있던 4명 중 2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대만 측은 직후 “중국 어선이 무단으로 대만의 제한·금지 수역에 진입해 고가의 물고기를 잡아 갔다”며 “해경은 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했고, 그 과정에 결코 부당함이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의 대만 담당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17일 “대만이 대륙(중국) 어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는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관련 책임자를 엄벌에 처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간위(甘羽 ) 중국 해경 대변인 또한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젠성 해경국이 해상법 집행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관련 해역의 조업 질서를 수호함으로써 어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간 대만 당국은 진먼다오 일대를 포함해 자국 해역에 진입하는 많은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데 골머리를 앓아 왔다.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포획을 금지한 물고기를 잡고, 모래 채취나 쓰레기 해양 투기 등으로 생태계를 훼손하며 대만의 통제 요구에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어부는 식칼, 가스통 등으로 대만 해경을 위협하는 일도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어부가 사망함에 따라 중국이 자국 여론을 의식해서라도 그간 양측이 암묵적으로 합의했던 어업 금지 수역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또 다른 마찰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에 롄허보 등은 양안 어민의 우발적 충돌로 이른바 ‘총을 닦으려다 오발이 발생(擦槍走火)’할까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강경한 반중국 성향인 라이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양안 관계 경색이 우려되는 시점이라 현재 양측이 이에 관한 소통 채널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점도 갈등을 격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진먼다오는 대만에서는 약 200km 떨어져 있으나 푸젠성 주요 도시인 샤먼과는 불과 4km 거리다. 대만국민당이 중국공산당과의 국공 내전에서 패퇴해 대만으로 물러날 때부터 이 섬을 둘러싼 치열한 교전을 벌였을 만큼 진먼다오는 양측 모두에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중국은 1958년에도 이 섬에 수십만 발의 포탄을 퍼부으며 점령을 시도했다. 당시 미국과 옛 소련 등이 개입해 중재가 이뤄졌지만 이후에도 산발적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조선업 점유율 1위’ 中, 해군력에서 美 위협…美내 한국과 협력 주장 제기

    중국이 지난해 전세계 상업용 선박 생산량의 51%를 차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군력에서도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을 이긴 주요 이유는 막강한 조선산업을 바탕으로 적시에 필요한 연합군 군함 등을 건조했기 때문인데 현재는 중국이 그런 능력을 가졌다는 의미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이 현실화하면 미국이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했다.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점유율 51%는 한국(26%), 일본(14%) 등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선 건조 능력은 군용 선박에도 그대로 적용될 뿐아니라 중국 내 상업용과 군용 선박의 경계 또한 모호하다고 진단했다.또한 중국 해군은 현재 370척의 전투용 함정을 운용하고 있고 2030년까지 43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반면 미국 해군은 292척의 전투용 함정만 보유했다. 미국의 주력 핵추진 잠수함인 ‘버지니아급’ 잠수함도 연간 2척을 건조하는 게 목표지만 실제로는 1.4척만 생산되고 있다.WSJ는 이 같은 미국의 조선업 쇠락이 대만해협 분쟁이 현실화됐을 때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군함이 대만에 도달하는 것을 막으면서 전투를 해야 하는데, 손상된 함정을 정비하는 능력이 중국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이에 미국이 세계 선박 생산량 2위인 한국과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집권 시 국무장관 후보로 유력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5일 동아일보‧채널A 인터뷰에서 “한국은 훌륭한 전함을 건조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군과 동맹국 해군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2-14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