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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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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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8~2026-04-07
칼럼100%
  • ‘45쪽 삭제’ 합의문 보낸 中…美 ‘관세 폭탄’으로 기류 바뀐 이유 알고보니

    지난달 말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진 미중 무역 협상이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기류가 바뀐 이유는 중국이 합의문 초안을 45쪽이나 일방적으로 삭제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이달 초 무역회담에서 실무적으로 의견을 모았던 7개 분야 150쪽의 합의문 초안을 105쪽으로 줄인 뒤 일방적으로 미국에 보냈다고 15일 보도했다. 중국의 삭제 분량은 전체 초안의 30%에 달한다. 양측이 “10%만 남았다”고 최종 조율을 남겼지만 중국 공산당 강경파들이 저자세로 비치는 대미협상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상은 상대방에게 밀리지 않겠다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오전에만 10건의 ‘폭풍 트윗’을 날리며 전의를 다졌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는 모든 이들이 털어가고 이용하고 싶어 하는 ‘돼지저금통(piggy bank)’이다. 더는 아니다”며 손해 보는 합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가 그들로부터 사는 것보다 훨씬 적게 산다”며 대응조치에 나설 ‘실탄’이 중국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이 잃고 있으며, 잃게 될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늘 그렇듯이 아마 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만약 우리 연준이 이와 필적하는 일을 한다면 ‘게임오버’가 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중국은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거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우위에 설 수 있다며 연준의 지원사격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분위기에서 중국이 ‘미국 국채 매도’라는 보복카드는 현실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의존하는 국채시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매도로 금리가 급등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는 미국 농가를 돕기 위해 약 150억 달러를 보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집안 단속’에도 나섰다. 중국이 6월 1일부터 관세를 올리겠다고 예고한 6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상품에는 축산물, 냉동 과일, 채소 등이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인 중국 화웨이의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 등의 보도도 나왔다. 중국도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시아문명대화대회에서 “자기 인종과 문명이 우월하다고 여기면서 고집스럽게 다른 문명을 개조하려거나 심지어 다른 문명을 대체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평등과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오만과 편견 버려야 한다”며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13일 저녁 메인 뉴스에서 “중화민족은 5000여 년간 온갖 비바람을 겪었다”며 “싸우자고 하면 끝까지 상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기류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함께 협력하며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차이메리카(Chimerica) 시대’가 더 이상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산업계에서 최근 무역전쟁 격화로 양국이 상호의존을 끝내고 결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고 14일 보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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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왕이 “협상은 일방도로가 아니다”

    다음 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강경 방침으로 돌아선 중국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미국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따른 위기감을 고조시켜 내부 비판을 막고 단결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형세를 오판한 것 같다”며 “중국이 자신의 권리를 지킬 결의와 의지를 과소평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사진)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현지 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협상할 때 반드시 국가 주권, 인민의 권익, 민족의 존엄을 수호한다”며 “이런 원칙과 마지노선을 앞으로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은 일방도로가 아니다. 평등에 기초로 협상해야지 한쪽이 다른 한쪽의 요구를 수용하기만을 바라선 안 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행보를 견제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13일 저녁 메인뉴스부터 다음 날까지 되풀이한 논평에서 “중국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필요하면 부득이하게 전쟁할 것”이라며 “(미국이) 대화를 한다면 대문이 활짝 열려 있지만 전쟁을 한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선전매체 중국의소리(中國之聲)는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중국보다는 미국에 피해가 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이 2500억 달러어치의 중국 상품에 관세를 매긴 뒤 관세와 관련해 중국이 부담한 비용은 9∼10%에 불과했으나 미국 기업과 소비자 등은 90% 이상을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에 대한 양보 조치로 외국 기업에 대폭적인 경제 개방을 선언했던 중국은 최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 기업의 중국 진출과 투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경제 개발을 전담하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외국 기업의 투자와 관련해 경제, 안보 등에 부합하는지 심사하는 권한까지 부여받았다. 중국은 올해 3월 중국 기업으로 기술 이전을 외국 기업에 강요하지 못하게 한 외상투자법을 통과시켰지만 이번 조치로 외국 기업에 보복성 제재를 가할 수 있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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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관세 전부 취소해야 합의”… 트럼프 “지금 행동하는게 현명”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관세 폭탄’ 경고까지 불사한 미국의 기대와 달리 끝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협상장을 나섰다.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금 행동하라”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다시 높이고 있다.○ 실망한 미국, 3단계 관세카드 만지작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나는 중국이 최근 협상에서 너무 호되게 당해 2020년 다음 선거를 위해 기다리는 게 낫다고 느꼈다고 생각한다”며 “내 두 번째 임기에 협상이 진행된다면 그들에겐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들이 지금 행동을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하지만 막대한 관세를 거두는 것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0일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이어 모든 중국산 수출품에 관세를 25% 부과하는 ‘3단계 관세 폭탄’ 카드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 325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서류 절차 개시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3, 4주 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최후 통첩성 경고”라고 보도했다. ○ ‘3대 이견’ 공개하며 미국 책임론 꺼낸 중국 류 부총리는 협상을 마친 10일 오후 중국 관영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두렵지 않다”며 관세 철폐 여부, 미국 제품 구매량의 현실성, 합의문의 균형성 등 미국과의 ‘3대 이견’을 공개했다. 중국이 그간 미중 협상 자체에 대해 밝히기 꺼린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협상 결렬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류 부총리는 “미중이 합의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관세가 전부 취소돼야 한다”며 “(미국산 구매 확대에 대한 견해차가) 심각하다. 쉽게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기술 이전 강요와 지식재산권 문제에 대해 각각 “양측이 스스로 원한 행위” “국가적 절도 혐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중대한 원칙이 있고 이런 원칙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중, 6월 말 G20 회의 전 타결 시도할 듯 류 부총리는 “관세 인상에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베이징에서 다음 무역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양측은 다음 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 타결을 목표로 다시 한 번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측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도 협상에 나섰고, 관세가 인상된 협상 둘째 날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WSJ는 “중국이 과거와 달리 미국의 관세 인상에 즉각적인 보복을 자제하고 옵션을 저울질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보복관세 실탄이 미국에 비해 많지 않은 데다 무역전쟁이 확전되면 성장률 하락과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져 자본 유출과 기업 부채 및 부동산 거품 등의 ‘뇌관’을 건드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협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경기 부양을 통한 위기관리에 주력하며 신중하게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관세 전면전’에 착수하면 위안화 환율을 떨어뜨려 관세 인상 효과를 상쇄할 수도 있다. 미국산 불매 운동, 미 관광 중단, 미 국채 매각 등도 중국의 ‘비관세 보복 카드’가 될 수 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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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윤완준]북핵 문제 방관하는 중국에 현실 모른 촉진자 주문

    “중국은 돕지 않는 게 돕는 것이다.” 북한 측 인사는 올해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인 상반기 북한을 방문한 대북 소식통에게 북핵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중국이 북한에 핵 포기를 설득하겠다며 나서지 말고 가만히 있는 게 자신들이 미국과의 담판을 유리하게 이끄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북한 내부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중국 측 인사는 사석에서 “하노이 북-미 회담 때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철로를 열어준 정도로 적게 개입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회담 때처럼 김 위원장에게 전용기를 제공하는 등 여러 면에서 돕고도 북-미 회담이 결렬됐으면 중국에 적지 않은 책임론이 제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였다. 북-중 관계는 분명 회복세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북핵 문제에서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되풀이해 말한다. 하지만 실제 북-중 관계를 들여다보면 중국이 핵 문제에서 북한의 태도를 바꾸는 실질적 역할을 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대상이 아닌 예술, 체육, 산림, 환경, 한의학, 인적 왕래 등 분야에서는 북한과 교류의 끈을 조이고 있다. 여러 중국 인사는 한국이 남북 교류에 속도를 내지 않는 것을 지적한다. 이들은 “한국이 왜 미국처럼 북한을 대하느냐”며 북한도 그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한다. 김 위원장이 핵을 완전히 포기할지 확신할 수 없고 북핵 협상이 교착 상태인 지금 북한과 대화와 교류 국면 자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는 북핵 협상이 정체된 본질적 상황에 중국이 개입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인정도 숨어 있다. “중국은 현재 북핵 문제에서 방관자다.” 한 중국 인사의 말이 지금 중국의 처지와 태도를 잘 보여준다. 중국이 당면한 목표는 북핵 문제의 빠른 해결보다는 이 기회에 북한과의 관계를 완전히 회복해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협상이 너무 빨리 진전되면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지속될지 확신할 수 없다. 대화가 지지부진하더라도 중국에 불리한 북-미 대결 국면보다는 훨씬 낫다. 북핵 문제에서는 현상을 유지하면서 한반도에서 미국 영향력을 축소시키는 것이 현재 중국의 핵심 전략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 중국은 한국에 북핵보다 미국이 견제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기초인프라 건설을 통한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를 강조한다.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3국 협력 국제포럼 현장.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북핵 문제에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한국, 일본은 역사적으로 실크로드의 중요한 접점이었다. 한일은 더욱 적극적인 태도로 일대일로 건설에 참여할 완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압박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6∼8일 방문해 중국 지도부에게 “비핵화 협상에서 촉진자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측 발표에는 이런 말이 없고 일대일로 얘기가 많았다. 국회의장의 방중 메시지인 만큼 한국 외교 당국과 조율했을 텐데, 북-중 관계의 현실과 중국의 전략을 외면한 순진한 메시지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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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담판 앞두고 숨죽인 금융시장 “무역전쟁, 안전띠 조여라”

    “안전띠를 단단히 조여라(Fasten your seatbelt).” 6일 미국 2위 금융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투자자에게 보낸 메시지다. 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 무역관세 추가 인상 계획을 밝히고, 미중 무역전쟁 재개 우려가 고조된 지 하루 만이다. 이후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 주식시장이 계속 하락하면서 월가 일각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CNBC 등이 전했다. 8일 아시아 증시는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2.63포인트(1.12%) 내린 2,893.76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321.13엔(1.46%) 빠진 21,602.59엔으로 마쳤다. 한국 코스피도 8.98포인트(0.41%) 떨어져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도 8.08포인트(1.07%) 빠졌다. 7일 미 뉴욕 증시도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473.39포인트(1.79%) 빠진 25,965.09로 마쳤다. 1.79% 하락은 애플 실적 쇼크가 있었던 올해 1월 3일(2.83%) 이후 4개월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65%, 1.96%씩 떨어졌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 FTSE 100지수(―1.63%),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1.58%), 프랑스 파리증시 CAC(―1.60%)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 관세 추가 인상 계획을 밝힌 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 고위 인사가 이를 재확인하면서 세계 증시의 공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거듭된 압박에 한발 물러설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측이 예상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무역전쟁 재개 우려를 높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7일 뉴욕타임스(NYT) 등은 중국이 ‘최종 합의문에 기술이전 강요 금지를 명문화하겠다’는 당초 입장을 바꿔 수위가 낮은 규제행정 조치로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혀 양국 마찰을 격화시켰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6.4%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양국 무역 갈등에도 중국 경제가 호전 기미를 보인 것 역시 중국 측의 강경한 태도에 일조했다고 평가한다. 8일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중국 정부의 일련의 정책은 분명한 효과를 거뒀다. (미국의) 관세 몽둥이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9, 10일 이틀간 미 워싱턴에서의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 인상 최후통첩일인 10일이 무역협상 타결 및 세계 주식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 전문가들은 남아 있는 시간이 촉박해 10일 협상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CNBC는 월가의 ‘신(新)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10일 대중 관세가 오를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도쿄=박형준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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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리잔수, 문희상 의장에 “한국, 사드입장 분명히 밝혀야”

    중국 권력서열 3위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한국 국회의장 격)이 7일(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한국 정부가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해 달라”고 압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국가 의전서열 2위인 문 의장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면담을 추진했지만 관례와 달리 시 주석을 만나지 못해 ‘홀대 논란’도 불거졌다. 6∼8일 방중한 문 의장은 8일 오전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주중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리 위원장이 (준비한 메모를) 그대로 읽으며 사드 문제를 분명하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문 의장-리 위원장 회담에 배석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리 위원장이 (사드에 대해) 원론적인 말을 했다”고 했지만, 역시 회담에 배석한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리 위원장이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분명하게 입장을 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사드 문제는 한반도 비핵화가 해결되면 저절로 끝나는 문제이기에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촉진자 역할을 잘해 달라고 답하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사드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한국 정부와 달리 중국은 사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최종적으로는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문 의장은 “남북을 방문해 (북핵 문제 해결의) 촉진자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다. 리 위원장 등 중국 측은 방한 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을 하지 않았다. 문 의장과 시 주석의 면담은 불발됐다. 2014년 정의화 국회의장, 2013년 강창희 의장은 모두 방중 때 시 주석을 만났다. 문 의장은 면담 불발에 대해 “중국 측이 ‘외교 시스템,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카운터파트(문 의장의 경우 리 위원장) 외에 “의례적으로 시 주석을 30분 만나 인사하는”(문 의장) 의전은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측 설명과 달리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방중하자 직접 만났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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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리잔수 “한국, 사드 분명한 입장 취하라”…문희상 만나 압박

    중국 권력서열 3위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한국 국회의장 격)이 7일(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한국 정부가 사드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해달라”고 압박했다. 문 의장은 중국 측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을 요청했지만 확실한 답을 얻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국가 의전서열 2위인 문 의장이 시 주석과 면담을 추진했지만 관례와 달리 시 주석을 만나지 못해 ‘홀대 논란’도 또 불거졌다. 이에 따라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여전히 한중관계의 잠복된 갈등 요소임을 확인한 국회의장의 방중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8일 방중한 문 의장은 8일 오전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주중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리 위원장이 사드 문제를 분명하게 언급했다. 실수할까봐서인지 (준비한 메모를) 그대로 읽더라”고 전했다. 문 의장-리 위원장 회담에 배석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리 위원장이 (사드에 대해) 원론적인 말을 했다”고 넘어가려 했다. 리 위원장 회담에 함께 배석한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추가 발언하려 하자 박 의원이 “김 의원님, 여기서 끝내는 게 좋죠”라며 만류했다. 김 의원은 “사드에 대해 구체적으로 요청한 건 아니지만 리 위원장이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분명하게 입장을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사드 문제는 한반도 비핵화가 해결되면 저절로 끝나는 문제이기에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촉진자 역할을 잘해달라고 답하고 넘어갔다”며 “중국이 사드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하지만 사드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한국 정부와 달리 중국은 사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최종적으로는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현재 한국은 사드 배치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가 끝난 뒤 사드의 최종 배치를 결정할 내년에 사드가 다시 양국 갈등요소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 의장은 “남북을 방문해 (북핵 문제 해결의) 촉진자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다. 하지만 문 의장은 리 위원장 등 중국 측이 “딱 부러지게 한국에 간다 안 간다를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이번 방중에서 시 주석과 면담을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2014년 정의화 국회의장, 2013년 강창희 의장은 모두 방중 때 시 주석을 만났다. 2007년 임채정 의장을 제외하면 한국 국회의장은 방중 때마다 국가주석을 만났다. 문 의장은 면담 불발에 대해 “중국 측이 ‘외교 시스템,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카운터파트(문 의장의 경우 리 위원장) 외에 “의례적으로 시 주석을 30분 만나 인사하는”(문 의장) 의전은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문 의장은 “(이번 방중 때) 모든 외교 책임이 리 위원장,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8일 회동), 양제츠(楊潔¤)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6일 회동) 선에서 가능해졌다. 시 주석을 만날 필요성이 없어졌다”면서도 “(중국이) 미국 식으로 따라가는 대국의식(을 보였다)”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 측 설명과 달리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방중하자 직접 만났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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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약속후퇴” 관세폭탄 방침 재확인… 中 “예정대로 무역협상”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요일 관세폭탄’ 위협을 재확인하며 9일부터 이틀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예고했다. 협상 막판 중국의 구조개혁 입법 약속 후퇴 등이 미국의 역린을 건드리면서 미중 갈등의 골이 다시 깊어지는 양상이다. 양측이 이번 주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열지 못하면 타결 실마리를 찾아가던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의 수렁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금요일 관세 폭탄” 재확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금요일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요일 관세 폭탄’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WSJ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의 기자회견은 협상 스타일을 넘어 협상 전망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주 동안 우리는 중국의 약속이 약화되는 것을 봤다. 대통령의 관점에서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관세 위협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무역협상에 참가한) 참모들이 무역협상 최종합의문에 법률 개정 약속을 언급하라는 것을 거부한 중국에 실망한 채 돌아온 뒤 나왔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등의 구조개혁 입법 약속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WSJ는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협상의 모든 내용을 공개하길 원하는 반면 중국은 요약 내용만 배포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트위터에 “계속 중국에 강하게 나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응원하는 등 미국 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월요일 뉴욕증시는 개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다가 중국이 협상단을 보낼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0.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 “예정대로 9, 10일 무역협상 진행” 문제는 ‘공’을 넘겨받은 중국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하고 9, 10일 이틀간 협상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7일 오후 홈페이지에 “예정대로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무역 협상 대표단을 워싱턴에 보내 미국과 11차 무역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류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 100명이 8일 워싱턴에 도착해 협상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 발표 이후 협상 취소를 검토하며 일정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대표단에 참여하기로 했던 중국 국영기업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기로 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중국이 대표단 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서더라도 미국 측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이 베이징 관료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빈손’ 협상에 나선다면 미국은 관세를 지렛대로 삼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도 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미국 경제가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다시 돌아올 준비가 될 때까지 관세 인상의 역풍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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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금요일 관세폭탄’ 위협에도… 미중 “예정대로 무역협상 진행”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요일 관세폭탄’ 위협을 재확인하며 9일부터 이틀간 중국과 무역협상을 예고했다. 협상 막판 중국의 구조개혁 입법 약속 후퇴 등이 미국의 역린을 건드리면서 미중 갈등의 골이 다시 깊어지는 양상이다. 양측이 이번 주 협상을 통한 돌파구를 열지 못하면 타결 실마리를 찾아가던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의 수렁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금요일 관세폭탄” 재확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금요일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요일 관세폭탄’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WSJ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의 기자회견은 협상 스타일을 넘어 협상 전망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주 동안 우리는 중국의 약속이 약화되는 것을 봤다. 대통령의 관점에서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관세 위협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무역협상에 참가한) 참모들이 무역협상 최종합의문에 법률 개정 약속을 언급하라는 것을 거부한 중국에 실망한 채 돌아온 뒤 나왔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등의 구조개혁 입법 약속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WSJ는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협상의 모든 내용을 공개하길 원하는 반면 중국은 요약 내용만 배포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트위터에 “계속 중국에 강하게 나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응원하는 등 미국 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월요일 뉴욕증시는 개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다가 중국이 협상단을 보낼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 “예정대로 9, 10일 무역협상 진행” 문제는 ‘공’을 넘겨 받은 중국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하고 9, 10일 이틀간 협상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7일 오후 홈페이지에 “예정대로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무역 협상 대표단을 워싱턴에 보내 미국과 11차 무역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류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 100명이 8일 워싱턴에 도착해 협상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 발표 이후 협상 취소를 검토하며 일정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대표단에 참여하기로 했던 중국 국영기업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기로 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중국이 대표단 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서더라도 미국 측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이 베이징 관료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빈손’ 협상에 나선다면 미국은 관세를 지렛대로 삼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도 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미국 경제가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다시 돌아올 준비가 될 때까지 미국이 관세 인상의 역풍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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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가루 함박눈’에 몸살앓는 베이징

    지난겨울 고농도 초미세먼지로 피해가 극심했던 중국 베이징(北京)이 봄을 맞아 함박눈처럼 흩날리는 꽃가루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6일 “온 하늘에 꽃가루가 가득한 봄이 돌아왔다. 베이징의 포플러나무와 버드나무가 걱정거리로 변한다”며 도시에 떠다니는 꽃가루의 심각성을 전했다. 실제 시내 거리, 공원 등에서는 꽃가루가 탁구공만 한 크기로 뭉쳐 나뒹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중앙(CC)TV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가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시간대이다. 꽃가루에 민감한 사람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 외출하려면 새벽이나 저녁, 비온 뒤에 하라”고 권고 방송까지 했다. 베이징시에 따르면 주거 지역 등에 28만4000그루의 포플러나무와 버드나무 암나무가 심어져 있다. 중국 매체들은 베이징시 원림녹화국 관계자를 인용해 “2020년에는 꽃가루 문제가 분명히 개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론은 싸늘하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원림녹화국이 연도를 잘못 기억한 것 아닌가? 2020년은 바로 내년이다’ ‘뻔뻔하다. 수년간 개선되지 않았는데 내년에 개선된다니’ ‘10일간 꽃가루 휴가를 내자’ 등의 글이 올라왔다. 베이징시는 1970년대 심각한 황사를 막기 위해 건조한 기후에서 빨리 성장하면서 가격도 저렴한 포플러나무와 버드나무 암나무를 시내에 집중적으로 심었다. 이 나무들의 꽃가루가 과도하게 흩날리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녹화에 기여하는 부분도 커서 당장 없앨 수만은 없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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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에 ‘관세폭탄’ 다시 꺼낸 트럼프… 상하이증시 5.6% 급락

    이번 주 타결 가능성이 거론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관세 추가인상’ 카드로 격랑에 휘말렸다. 중국은 일단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대미 협상단 파견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재개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와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등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25%로 관세 인상”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수년간 무역에서 연간 6000억∼8000억 달러(약 702조∼936조 원)의 손실을 봤다. 중국으로부터 5000억 달러(약 585조 원)를 잃는다”며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 전에도 트위터에 “지난 10개월간 중국은 500억 달러의 하이테크 제품에 25%, 2000억 달러의 다른 상품에 10%의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 왔다. 10일부터 2000억 달러(약 234조 원)의 중국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를 현재의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 관세를 아직 부과하지 않은 3250억 달러어치의 다른 중국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트윗 폭탄’을 날렸다. 또 “중국과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안 된다(No!)”라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트윗은 무역협상 과정에서 중국 측이 보여준 ‘재협상 시도’ 및 ‘지연 전술’에 강한 불만을 터뜨린 동시에 협상 막바지로 접어든 지금 상대방을 최대한 몰아붙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3일에는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역사적이고 기념비적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도 자신의 말을 이틀 만에 뒤집으면서 특유의 ‘트럼프식 압박 전술’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을 압박하고 국내적으로 점수를 따기 위한 목적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군사 분야에서도 압박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군함 2척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보냈다고 전했다. 미군 제7함대 소속 미사일 장착 구축함(DDG) 프레블 등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와 존슨 암초(중국명 츠과자오)로부터 22km 안쪽 수역을 항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면대응 자제한 중국 당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100명의 중국 협상단은 8일부터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막판 무역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관세 인상 발표로 류 부총리가 예정된 미국 방문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미 WSJ와 CNBC 등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이 취소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류 부총리의 방미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정면대응을 자제한 채 미중 협력을 강조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태도는 명확하고 미국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같은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것은 중국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했다. 그러나 겅 대변인은 “부총리가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중국 측의 이런 태도는 무역협상이 틀어지면 중국 경제에 끼치는 압박이 커지고 시 국가주석에 대한 내부 비판도 쏟아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 주식·외환시장 요동 양국 갈등 여파로 6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았다. 노동절 연휴(1∼5일) 이후 엿새 만인 6일 개장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5.58% 하락한 2,906.46, 7.38% 내린 1,515.8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하이지수 낙폭은 2016년 2월 25일 후 3년 만에 최대치다. 달러당 위안화 값도 0.09% 낮은 6.7344위안으로 마감해 1월 10일 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홍콩항셍지수는 2.9% 떨어졌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주식시장도 1% 정도 하락했다. 이날 한국과 일본 주식시장은 모두 휴일로 문을 열지 않았다. 다만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174.31원까지 오르는(원화 가치 하락)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0원에 마감됐다. 7일 개장하는 양국 금융시장 역시 이 여파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6일 미 뉴욕 주식시장도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33분 기준 다우존스지수는 전일 대비 1.53% 하락한 26,100.22, 나스닥지수는 1.73% 떨어진 8,022.95를 기록하고 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신민기 기자}

    •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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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학자들 “불안한 北, 트럼프에 경고…장거리 미사일 다시 발사할수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중국 학자들을 인용,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북한의 협상 속도에 인내심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왕성(王生) 지린(吉林)대 교수는 SCMP에 “북한이 시급하게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고 경제 발전을 위해 국제 환경이 개선돼야 하지만 미국은 합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협상을 질질 끌면 북한은 미국이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고 북-미가 ‘팃포탯(Tit-for-Tat·치고받기)’식 접근으로 바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청샤오허(成曉河) 런민(人民)대 교수도 “북핵 협상 교착 상태에 불만을 드러내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북-중 접경 지린(吉林)성은 5일 솽다이(雙帶·쌍벨트) 계획을 내놓고 한중, 한중일, 중러 경제합작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솽다이는 두만강-압록강의 북-중 접경 지역에 접한 경제벨트와 중국-몽골-러시아를 잇는 또 다른 경제벨트를 가리킨다. 지린성은 “접경지역 관광 실험구와 국제관광 협력구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북한과의 경제협력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화통신은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을 의식한 듯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도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을 인용해 “지린성의 계획이 북한과 궁극적인 협력을 증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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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비난 없는 日… 북일정상회담 의식 자극 피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한국과 미국의 외교 당국과 전화회담을 진행하며 차분하게 대응했다. 단거리 미사일이 일본 영토까지 도달하지 않고,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상황이라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인 4일 오후 일본 외무성은 출입기자에게 3차례 e메일을 발신했다. 첫 메일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5분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회담을 하고, 정보 확인 및 공유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나머지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전화회담을 했다는 내용이었고 북한을 비판하지는 않았다. 일본 각료들도 북한에 대한 비판을 삼갔다.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방위상은 4일 “일본의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는 영향이 없다. 긴 사거리는 아닐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견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도쿄신문은 5일 “일본 정부가 미사일에 대한 정보 수집을 서두르면서도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판단해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일을 시끄럽게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북한에 항의할 일정은 없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교도통신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일 간의 현안으로 일본인 납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언젠가 아베 신조 총리와도 만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5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북한이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중앙(CC)TV는 “북한의 이번 화력타격훈련은 지난달 22일 실시한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반응으로 여겨진다”며 “북한은 지난달 25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한미 공중연합훈련을 규탄하면서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관차저왕(觀察者網)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외형과 크기로 볼 때 북한의 고체연료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의 개량형”이라며 “지난해 북한군 창설 70주년 열병식에서 나왔던 것”이라고 보도했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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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5·4운동 정신은 애국” 강조했다가 역풍

    최근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00주년을 맞은 5·4운동의 핵심 정신으로 애국(愛國)과 애당(愛黨)을 강조하자 친정부 성향의 인사마저 정치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궈위화(郭于華) 칭화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가가 인민을 가리키는지 고향인지 문화인지 국가기구인지 정치수단인지 애매하다”며 “애국을 말하기 전에 반드시 국가가 무엇인지 말해야 한다. 어떤 형식이든 애(愛)를 강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가는 목적이 될 수 없고 국민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중국은 개인주의가 발전하지 않고 집단주의를 강조해 국민이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를 대변해 온 정융녠(鄭永年)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장도 “중국의 집권당(공산당)이 5·4운동의 애국주의 측면만 강조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중국인인 그는 “5·4운동이 신(新)문화운동에 끼친 공헌을 강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베이징대 싱가포르 동문회가 4일 싱가포르에서 연 5·4운동 100주년 강연에서 “중국은 문화 계몽이 부족하고 정치 계몽이 과도하다”며 “문화 계몽은 반드시 정치 계몽보다 훨씬 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구화를 반대하고 복고만 강조하면 중국은 반드시 후퇴하고 세계에서 탈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 예오 전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같은 강연에서 “5·4운동의 유훈으로 계속해서 외국에 저항하는 것을 강조한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오늘날 중국은 단단히 쥔 주먹이 아니라 우의의 두 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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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중의 救國” 애국주의 물결… ‘반정부 학생운동’ 의미는 축소

    “(군벌) 정부의 수장은 청나라가 멸망한 뒤 스스로 황제라고 칭하고 봉건 전제정치를 계속했습니다. 이런 정부가 주권을 팔아먹었어요. 5·4운동은 (외세에) 주권을 넘기지 말라는 반(反)제국주의 운동이자, (봉건적) 정부를 반대한 반봉건 애국운동이었습니다.” 중국의 5·4운동 100주년을 이틀 앞둔 2일 오전. 100주년 기념 전시인 ‘5·4현장’이 열린 베이징(北京)신문화운동기념관을 찾았다. 기념관은 톈안먼(天安門) 인근 옛 베이징대 건물인 베이다훙러우(北大紅樓)에 있다. 이곳에서는 5·4운동 사진 180여 장과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따가운 햇살로 무더웠던 이날 기념관은 매우 붐볐다. 이곳에서 기자와 만난 런(任)모 씨(50)는 “5·4운동은 민주주의와 독립을 각성시켰다. 학생들이 민중에 이런 의식을 일깨웠다”고 말했다. 산시(山西)성에 사는 그는 대학생 아들과 함께 기념관을 찾았다.○ “구시대적 정부에 항거한 구국운동” 1915년 위안스카이(袁世凱) 정부는 일본과 타협해 독일이 확보했던 산둥(山東)반도의 이권 이양 등 일본의 권한을 대폭 허용하는 21개 조항을 수용했다. 1919년 1월 파리평화회의에서 산둥반도를 아예 일본에 넘기기로 결정하자 같은 해 5월 4일 베이징 대학생 등 3000여 명이 톈안먼 일대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5·4운동의 시작이었다. 5·4운동은 주권을 위협하는 외세와 이들과 결탁한 정부에 저항하는 정치운동으로 민주주의와 자유 등 새로운 사상을 일깨운 신(新)문화운동이었다. 당시 군벌정부는 학생들을 탄압했다. ‘5·4현장’ 전시실에는 1919년 6월 11일 베이징시민선언과 관련된 복제 물품도 있었다. 선언은 △대일 외교에서 산둥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지 말고 일본과 1915∼1918년 맺은 모든 밀약을 취소하라 △책임 있는 관료들을 퇴진시키고 베이징에서 추방하라 △베이징 군경 사령부를 없애라 △베이징 보안대를 시민 조직으로 바꿔라 △시민은 절대적인 집회와 언론 자유권을 가진다 등 5개 요구사항을 내세웠다. 런 씨의 말처럼 5·4운동은 국민의 주권을 팔아넘기면서 국민의 자유를 탄압한 정부에 대한 본격적인 항거였다. 전시는 5·4운동의 시발점인 5월 4일 시위에 대해 “(당시 군벌) 정부에 (일본과의) 조약을 체결하지 말라고 요구하던 분노는 일본과 밀약에 서명한 내각과 외교관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1919년 6월 많은 베이징 학생들이 거리에서 연설했고 정부는 군경을 동원해 학생 약 1000명을 체포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기념관을 찾은 상하이(上海) 거주자인 리징(李靜·39) 씨는 “오랫동안 쌓여온 민중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리(黎)모 씨(40)는 “청년들이 민중을 자각시켜 생사의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한 애국주의 정신”이라고 평가했다.○ 시진핑 “공산당에 복종하는 애당 애국주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5·4운동 10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5·4운동의 핵심으로 ‘애국주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1시간 이상의 기념 연설 중 애국을 18번이나 강조하며 5·4운동이 애국운동이었다고 콕 집어서 강조했다. 하지만 전시를 찾은 중국 시민들이 5·4운동의 정신으로 거론하던 ‘애국’과는 뉘앙스가 달랐다. 시 주석은 ‘공산당에 복종하는 애국’을 강조했다. 그는 “신시대 중국 청년은 (공산)당의 말을 따라야 하고 당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애국하지 않고 조국을 속이고 배반하면 국가와 세계에 매우 창피한 일이고 발붙일 곳이 없게 된다”며 “모든 중국인에게 애국은 본분이고 책임”이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신시대 중국 청년에게 조국을 열렬히 사랑하는 것은 입신의 본분”이라며 “애국주의의 본질은 애국과 애당을 견지하는 것이며 고도로 통일된 사회주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념식에는 어린 학생들을 포함해 30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는 등의 노래도 제창했다. 기념식장에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변에서 긴밀히 단결하자’는 붉은색 대형 현수막이 붙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인 학자는 본보에 “5·4운동은 낡은 군벌과 정부답지 않은 정부로 인해 빠진 도탄으로부터 국가를 구해 인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애국이었다”고 지적했다. 5·4운동 정신에는 항일운동의 성격도 있었지만 시 주석은 연설에서 일본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미중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동맹인 일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일 관계를 개선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시 주석이 의도적으로 이를 거론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정부 학생운동 의미 축소 시 주석은 5·4운동에 대해 “청년 지식인이 선봉에 섰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중국 청년들에게는 ‘당에 대한 복종’을 강조했다. 5·4운동이 가진 반(反)정부 학생시위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음 달은 1989년 6월 4일에 일어난 톈안먼(天安門) 시위 30주년이다. 5·4운동 100주년과 톈안먼 시위 30주년이 겹치면서 이를 기념하는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중국 정부가 차단하려고 총력을 다한다는 관측이 많다. 이 때문에 5·4운동 100주년이지만 대대적인 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2일 찾은 기념관의 또 다른 전시관에는 1919년 5월 4일 베이징대 등 13개 대학 학생들이 톈안먼에서 집회를 한 뒤 남쪽의 첸먼(前門)을 거쳐 톈안먼이 있는 구공(古宮·자금성) 동쪽의 차오루린(曹汝霖) 당시 군벌 정부 외교차장의 집으로 행진한 경로가 공개돼 있었다. 당시 분노에 찬 학생들은 일본에 각종 권리를 팔아넘긴 매국노로 지목된 차오루린의 집을 불태워 버렸다. 베이징시 정부는 1∼4일 1호선 톈안먼 동역∼톈안먼 서역 구간과 2호선 첸먼 역을 임시 폐쇄했다. 3개 역을 일직선으로 이으면 톈안먼과 톈안먼 광장을 둘러싼다. 베이징시는 3개 역을 폐쇄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1일 노동절 휴무를 하루에서 갑자기 4일로 연장한 게 바로 5·4운동 100주년과 톈안먼 시위 30주년 집회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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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국 18번 강조하며 ‘中 5·4운동 100주년’ 의미 되새긴 시진핑

    “(군벌) 정부의 수장은 청나라가 멸망한 뒤 스스로 황제라고 칭하고 봉건 전제정치를 계속했습니다. 이런 정부가 주권을 팔아먹었어요. 5·4운동은 (외세에) 주권을 넘기지 말라는 반제국주의 운동이자, (봉건적) 정부를 반대한 반봉건 애국운동이었습니다.” 중국의 5·4운동 100주년을 이틀 앞둔 2일 오전. 100주년 기념 전시인 ‘5·4현장’이 열린 베이징(北京)신문화운동기념관을 찾았다. 기념관은 톈안먼(天安門) 인근 옛 베이징대 건물인 베이다홍러우(北大紅樓)에 있다. 이곳에서는 5·4운동 사진 180여 장과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따가운 햇살로 무더웠던 이날 기념관은 매우 붐볐다. 이곳에서 기자와 만난 런(任)모 씨(50)는 “5·4운동은 민주주의와 독립을 각성시켰다. 학생들이 민중에 이런 의식을 일깨웠다”고 말했다. 산시(山西)성에 사는 그는 대학생 아들과 함께 기념관을 찾았다.● “구시대적 정부에 항거한 구국운동” 1915년 위안스카이(袁世凱) 정부는 일본과 타협해 독일이 확보했던 산둥(山東)반도의 이권 이양 등 일본의 권한을 대폭 허용하는 21개 조항을 수용했다. 1919년 1월 파리평화회의에서 산둥반도를 아예 일본에 넘기기로 결정하자 같은 해 5월 4일 베이징 대학생 등 3000여 명이 톈안먼 일대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5·4운동의 시작이었다. 5·4운동은 주권을 위협하는 외세와 이들과 결탁한 정부에 저항하는 정치운동으로 민주주의와 자유 등 새로운 사상을 일깨운 신(新)문화운동이었다. 당시 군벌정부는 학생들을 탄압했다. ‘5·4현장’ 전시실에는 1919년 6월 11일 베이징시민선언과 관련된 복제 물품도 있었다. 선언은 △대일 외교에서 산둥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지 말고 일본과 1915~1918년 맺은 모든 밀약을 취소하라 △책임 있는 관료들을 퇴진시키고 베이징에서 추방하라 △베이징 군경 사령부를 없애라 △베이징 보안대를 시민 조직으로 바꿔라 △시민은 절대적인 집회와 언론 자유권을 가진다 등 5개 요구사항을 내세웠다. 런 씨의 말처럼 5·4운동은 국민의 주권을 팔아넘기면서 국민의 자유를 탄압한 정부에 대한 본격적인 항거였다. 전시는 5·4운동의 시발점인 5월 4일 시위에 대해 “(당시 군벌) 정부에 (일본과의) 조약을 체결하지 말라고 요구하던 분노는 일본과 밀약에 서명한 내각과 외교관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1919년 6월 많은 베이징 학생들이 거리에서 연설했고 정부는 군경을 동원해 학생 약 1000명을 체포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기념관을 찾은 상하이(上海) 거주자인 리징 씨(李靜·39)는 “오랫동안 쌓여온 민중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리(黎)모 씨(40)는 “청년들이 민중을 자각시켜 생사의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한 애국주의 정신”이라고 평가했다.● 시진핑 “공산당에 복종하는 애당 애국주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5·4운동 10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5·4운동의 핵심으로 ‘애국주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1시간 이상의 기념 연설 중 애국을 18번이나 강조하며 5·4운동이 애국운동이었다고 콕 집어서 강조했다. 하지만 전시를 찾은 중국 시민들이 5·4운동의 정신으로 거론하던 ‘애국’과는 뉘앙스가 달랐다. 시 주석은 ‘공산당에 복종하는 애국’을 강조했다. 그는 “신시대 중국 청년은 (공산)당의 말을 따라야 하고 당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애국하지 않고 조국을 속이고 배반하면 국가와 세계에 매우 창피한 일이고 발붙일 곳이 없게 된다”며 “모든 중국인에게 애국은 본분이고 책임”이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신시대 중국 청년에게 조국을 열렬히 사랑하는 것은 입신의 본분”이라며 “애국주의의 본질은 애국과 애당을 견지하는 것이며 고도로 통일된 사회주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념식에는 어린 학생들을 포함해 30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는 등의 노래도 제창했다. 기념식장에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변에서 긴밀히 단결하자’는 붉은색 대형 현수막이 붙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인 학자는 본보에 “5·4운동은 낡은 군벌과 정부답지 않은 정부로 인해 빠진 도탄으로부터 국가를 구해 인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애국이었다”고 지적했다. 5·4운동 정신에는 항일운동의 성격도 있었지만 시 주석은 연설에서 일본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미중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동맹인 일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일관계를 개선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시 주석이 의도적으로 이를 거론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정부 학생운동 의미 축소 시 주석은 5·4운동에 대해 “청년 지식인이 선봉에 섰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중국 청년들에게는 ‘당에 대한 복종’을 강조했다. 5·4운동이 가진 반(反)정부 학생시위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음달은 1987년 6월 4일에 일어난 톈안먼(天安門) 시위 30주년이다. 5·4운동 100주년과 톈안먼 시위 30주년이 겹치면서 이를 기념하는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중국 정부가 차단하려고 총력을 다 한다는 관측이 많다. 이 때문에 5·4운동 100주년이지만 대대적인 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2일 찾은 기념관의 또 다른 전시관에는 1919년 5월 4일 베이징대 등 13개 대학 학생들이 톈안먼에서 집회를 한 뒤 남쪽의 첸먼(前門)을 거쳐 톈안먼이 있는 구공(古宮·자금성) 동쪽의 차오루린(曹汝霖) 당시 군벌 정부 외교차장의 집으로 행진한 경로가 공개돼 있었다. 당시 분노에 찬 학생들은 일본에 각종 권리를 팔아넘긴 매국노로 지목된 차오루린의 집을 불태워버렸다. 베이징시 정부는 1~4일 1호선 천안문동역~천안문서역 구간과 2호선 첸먼 역을 임시 폐쇄했다. 3개 역을 일직선으로 이으면 톈안먼과 톈안문 광장을 둘러싼다. 베이징시는 3개 역을 폐쇄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1일 노동절 휴무를 하루에서 갑자기 4일로 연장한 게 바로 5·4운동 100주년과 톈안먼 사태 30주년 집회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왜 우리는 가만히 있는 것인가”…3·1운동에서 교훈 얻은 中 5·4운동▼ “이번 조선의 독립운동은 위대하고 진실하며 비장했다.…중국의 대학생과 기독교도들은 어찌하여 가만히 있기만 하는 것인가.” 중국 5·4운동의 총사령관 격이자 신문화운동의 기수로 일컬어지는 진독수(1879~1942)는 시사 잡지 ‘매주평론(每周評論)’ 14호(1919년 3월 23일)에서 3·1운동에 대한 감상을 밝히며 중국인의 궐기를 이렇게 촉구했다. 3·1운동 당시 중국 유력 매체들이 한국인의 거족적 독립운동과 단호한 독립의지를 상세히 보도했고, 이는 5·4운동 발발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학계는 분석한다. 강수옥 중국 연변대 교수는 논문 ‘근대 중국인의 한국 3·1운동에 대한 인식과 5·4운동’(‘한국근현대사연구’ 79집)에서 이를 조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톈진의 유력 언론 ‘신보(晨報)’ ‘민국일보(民國日報)’ ‘시사신보(時事新報)’ ‘동방잡지(東方雜誌)’ ‘신청년(新靑年)’ ‘신조(新潮)’ 등이 모두 3·1운동을 전격 보도했다. 상하이에서는 ‘신보(申報)’가 가장 먼저 3·1운동 소식을 전했고, 톈진에서 창간돼 중국 각지에서 발행된 대공보(大公報)도 3월 6일부터 4월 초까지 ‘조선독립활동 더욱 불타오르다’ 등의 연속 기사를 게재했다. 강 교수는 “중국 각지 매체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전면적, 심층적 보도를 이어갔다”며 “3·1운동의 평화적인 운동 방법과 일제의 잔혹한 진압, 한국인의 두려움 없는 혁명 정신을 자세히 다뤘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인이 3·1운동에서 교훈을 얻어 한국과 같은 민족해방운동을 일으켜야 한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진독수는 ‘매주평론’에 쓴 논설 ‘조선독립운동의 감상’에서 “조선민족운동의 광영을 통해 우리 중국민족의 치욕을 다시 맛보았다.…일반 국민은 명료하고 정확한 의식적 활동을 한 적이 없다…중국인을 조선인과 비교하면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썼다. 1919년 4월 3일 ‘민국일보’도 ‘조선독립에 대한 동정(同情)에서 “본래 조선에 일이 있으면 반드시 만주에도 변고가 생긴다.…결국 조선의 독립은 배일(排日) 문제가 아니고, 생존문제이다. 또 조선만의 문제가 아니고, 동아시아 및 전 세계의 문제”라고 했다. 강 교수는 3·1운동이 중국 각계를 놀라게 해 5·4운동의 성숙, 발생, 진전에 매우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3·1운동이 △중국인의 반제반봉건 투쟁의식의 새로운 각성을 촉진했고 △반제구국 운동의 모델이 됐으며 △피압박민족 해방의 조류가 도달했음을 깨닫게 했다고 봤다. 해방 직후 동아일보는 3·1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를 “세계약소민족해방운동사에 자연히 빛나는 기록을 지었던 것”(1946년 2월 27일 ’3·1운동의 회상‘), “세계에서 비폭력주의의 원조”(1946년 3월 1일)라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3·1운동이 5·4운동이라는 하나의 사건 뿐 아니라 중국의 ’네이션 빌딩‘(nation-building)에 참조 대상이 되며 지속적인 영향을 줬다는 연구도 나왔다. 리궁중(李恭忠) 중국 난징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3·1운동은 중국 독립국가 개념 형성에 중요한 촉매였다”고 밝혔다. 리 교수는 3·1운동 이후 약 30년간의 각종 자료를 검토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3·1운동과 한국 독립운동을 통해 일제에 맞선 중국인의 민족해방의식을 환기했다고 봤다. 3·1운동이 중일전쟁을 견디게 해준 긍정적인 본보기가 됐다는 것이다. 3·1운동 소재의 연극 ’산하루(山下淚)‘ 등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리 교수는 “3·1운동은 5·4운동의 본보기와 전주곡이 됐을 뿐 아니라 20세기 전반까지 중국인이 국가형성을 탐색하는 데 지속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역으로 일제강점기 한국에서는 5·4운동을 조선의 독립과 연결지어 조명했다. 동아일보는 1925년 3월 2일 1면 사설 ’중국5·4운동‘에서 “기미년 우리 3·1운동에 곧이어 일어난 모든 민족운동 중에는 중국의 5·4운동도 그 하나”라며 “일본은…중국의 완전한 독립을 승인하며, 기타 모든 동아(東亞)에 있는 중국과 유사한 식민지국가의 독립을 조성하야”라고 썼다. 또 “중국 국민운동의 구체적 전개의 제1보를 지은 5·4운동이 일어난 것도…우리의 3·1운동이 있은 것도 모두 1919년이 생산한 역사적 장면”(1927년 12월 16일 칼럼)이라며 피압박민족 해방운동의 연계 차원에서 5·4운동에 주목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3·1운동과 5·4운동은 일제의 침략에 시달리는 양국 민중의 단결과 연대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측면에서 기억됐던 것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조종엽기자 jjj@donga.com}

    •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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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베이징 다싱新공항 ‘동북아 듀얼허브’ 야심

    “베이징 다싱(大興)신공항은 기존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과 함께 세계적인 ‘듀얼 허브 공항’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남쪽으로 46km 떨어진 다싱신공항 건설 현장. 이곳에서 만난 장루(張茹) 다싱공항 건설지휘부장은 “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수준인) 연간 1억 명의 승객을 처리하는 공항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14년 착공한 이 공항 건설은 다음 달 30일 준공을 완료하고 9월 30일 개항한다.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신공항 건설에 800억 위안(약 14조 원)을 쏟아부었다. 철도 등 공항 주변 인프라까지 포함하면 최대 3000억 위안(약 51조 원)이 투입됐다. 본보·채널A 취재진이 직접 들어가 본 공항 터미널 내부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중앙 터미널을 중심으로 탑승구가 5개의 팔 형태로 뻗어 나간 독특한 모습의 외관 공사는 거의 마무리됐다. 공항 측은 오렌지색 지붕의 터미널이 “날개를 편 봉황을 형상화했다”고 소개했다. 공항 설계는 ‘신속한 환승’에 초점을 맞췄다. 공항 관계자들은 “82개 탑승구 모두 중앙 터미널에서 600m 이내에 있다. 이동하는 데 8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본보가 입수한 신공항 자료에 따르면 국제선과 국내선의 환승 시간은 각각 45분, 30분으로 인천공항(70분, 40분)보다 짧았다. 다싱신공항 등 중국의 ‘공항 굴기(崛起)’가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 공항 위상을 크게 위협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베이징의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공항은 환승 전문 공항으로 설계됐다”며 중국이 의도적으로 서우두공항에서 취항하던 장거리 노선을 다싱공항으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과 미주로 가려는 한국과 일본 승객들이 인천이 아니라 다싱공항에서 환승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환승하고 유럽, 미주로 이동하는 한국 여행객은 현재 전체 관광객의 3, 4%에 불과하지만 다싱신공항 개통 이후 10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천에서 환승해 미국으로 향하던 중국 여행객 대부분도 환승 공항으로 다싱공항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권오혁 특파원}

    •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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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 용의자 中인도 반대” 13만 홍콩인들 거리로

    28일 홍콩 중심가에서 2014년 우산혁명(홍콩 민주화 시위)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 당국이 범죄 용의자들을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도록 범죄인도법 개정을 추진하자 인권운동가 등 정치범을 중국에 넘기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것이다. 밍(明)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약 13만 명의 시위대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민주화의 상징인 노란 우산과 징역형을 받은 우산혁명 주역들의 사진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민을 배신했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 시위 참가자는 “범죄인도법 개정은 홍콩인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다. 홍콩 정부가 시민들을 적처럼 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 측은 “법안 개정을 포기하지 않으면 다음 달 시위 강도가 더욱 거세질 것이고 시위대가 홍콩 의회를 둘러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됐지만 2047년까지 사법자율권이 보장된다. 중국 본토와 하나의 국가를 구성하지만 체제는 2개인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2013년 이후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홍콩에선 반대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범죄인도법이 개정되면 인권운동과 표현의 자유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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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일대일로, 국제규범 준수… 74조원대 새 프로젝트 합의”

    “국제규범과 표준을 적극적으로 따를 것이다.” “(일대일로 협력국에 대한) 융자(차관 및 대출) 통로를 확대하고 융자비용(이자 부담)을 낮출 것이다.” “청렴하고 환경 우호적인 신(新)시대 실크로드를 만들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베이징(北京) 북부 휴양지 옌치후(雁栖湖)에서 열린 2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향후 일대일로 관련 약속을 쏟아냈다. 일대일로는 중국과 주변 국가들을 연결하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다. 시 주석은 26일 포럼 개막식 연설에 이어 이날 37개국 정상과의 공동성명에서도 국제규범 준수, 지속 가능한 융자, 환경보호, 반부패·청렴, 현지 민생 발전에 기여 등을 다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대일로를 추진할 때 국제규범을 무시하고 협력국에 과다한 채무를 떠안기며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다는 의도적인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중국 국무원 외교자문역을 맡고 있는 스인훙(時殷弘) 런민(人民)대 교수는 “시 주석이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제스처는 2013년 처음 일대일로를 제창한 뒤 공세적인 확장에 치중했던 것과는 다른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비판을 일부 수용해 새로운 약속을 내놓으면서 일대일로를 전 세계로 확장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중국이 이번 포럼을 계기로 일대일로가 저개발국, 개발도상국을 원조하는 경제 대국의 책임과 의무라고 강조하고 나선 배경도 주목된다. 시 주석은 26일 개막식 연설과 27일 폐막 기자회견에서 일대일로의 목표를 “개도국들이 직면한 발전 지체 현상을 해결할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고 빈곤을 벗어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해 온 정융녠(鄭永年)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장은 25일 포럼 개막 전 행사인 ‘싱크탱크 교류’ 회의에서 “일대일로는 중국이 국제사회에 제공하는 공공재”라고 주장했다. 기자와 만난 중국 정부 당국자도 “개발도상국을 돕는 중국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일대일로를 이윤 추구에서 ‘원조’로 새롭게 규정해 확대 명분을 쌓으면서 개도국 중심으로 중국 세력권을 형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27일 “포럼 기간 640억 달러(약 74조 원)의 새 일대일로 프로젝트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 주석이 쏟아낸 약속만으로 일대일로가 국제사회의 우려를 떨쳐내고 원조 공공재 역할이나 개도국 발전에 기여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중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34억 달러(약 3조9500억 원)를 투자해 대규모 ‘중국 무역시장’ 등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두바이를 중동, 아프리카뿐 아니라 유럽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무역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UAE 일간 더내셔널 등에 따르면 건설 규모는 55만7400m²에 달한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 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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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푸틴, 트럼프-아베 릴레이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을 마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같은 날(한국 시간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도 열린다. 중-러, 미일이 각각 밀착하면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촉진자’ 역할을 자처했던 한국 입지만 더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 개막식이 끝난 뒤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푸틴 대통령이 제기한 북핵 6자회담 필요성에 시 주석이 공감을 표시하고 향후 양국이 6자회담 재개를 함께 주장하기로 합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자신의 모교인 칭화대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의 명예박사 수여식에도 참석해 전략적 밀월을 과시했다. 이에 맞서듯 미일 정상회담도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회담 후 부인들이 동석한 가운데 비공개 만찬도 갖는다. 두 정상은 이날 외에도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6월까지 석 달 연속 매월 만난다. 미중 정상도 조만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시 주석이 조만간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며 무역협상 타결 임박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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