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

김하경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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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fact)의 조각들을 차분히 모아 통찰력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whatsup@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46%
경제일반14%
인공지능7%
기업7%
사회일반7%
모바일4%
인사일반4%
사고4%
유통4%
모바일/인터넷3%
  • “지자체가 나서 지역 특성에 맞는 육아친화공간 만들어야”

    “기존 육아정책이 서비스와 현금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공간 정책도 병행돼야 합니다.” 백선희 육아정책연구소장(52·사진)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집과 어린이집, 유치원만 오가는 것이 아니기에 아이들이 자라는 동네와 지역사회 내 육아친화적인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인 백 소장은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정책운영위원회 위원, 보건복지부 성평등자문위원회 위원, 서울시 보육정책위원회 위원장 등으로도 활동하며 저출산·육아 정책을 다뤄왔다. 그는 “2030세대를 만나면 이들은 ‘우리 사회가 불행한 사회라 태어날 아이에게 미안해서 출산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며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백 소장은 우선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를 만들어 다양하게 육아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해볼 것을 추천했다. 정부 차원의 정책으로는 지자체마다 처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일부 기초자치단체에서 상대적으로 고액의 출산수당을 주거나 공공산후조리원을 운영하는 것은 모두 해당 지역이 느끼는 긴급함과 갈증에 따라 세운 정책”이라며 “산단지역, 농산어촌, 도시재생지역 등 특성에 따라 필요로 하는 육아 공간이 다르다”고 말했다. 백 소장이 가장 이상적으로 육아친화주거단지를 꾸릴 수 있다고 보는 곳은 신도시다. 도로, 건물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계획하고 조성하기 때문에 도시 계획 단계에서부터 육아친화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지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도시재생형 지역은 다른 주거단지보다 도로가 좁고 노후한 시설이 많아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것부터 필요하다. 놀이터와 공원 등 아이들의 공간도 부족한 편이다. 백 소장은 “리모델링을 할 때 육아 관련 공간이 부족하다면 옥상 놀이터, 작은 텃밭 등을 조성하고 주민센터의 일부 공간을 활용해 양육자와 아이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산어촌형은 문화와 교육 관련 인프라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하다. 인구도 적어 곳곳에 모든 인프라를 조성하기도 어렵다. 백 소장은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지점에 단독건물 형태로 복합형 육아센터를 지어 교육과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마을 잔치도 열 수 있도록 해 육아·교육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산단지역의 경우 늦게까지 일하는 부모가 많아 야간보육이나 24시간 보육이 이뤄질 수 있는 시설이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이 늦게까지 시설에 머물러야 하는 만큼 아이들이 편안하도록 시설의 질을 높이고 식단 영양도 잘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사회공동체적인 의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자녀가 내 노후를 책임져 주는 사회가 아니다. 젊은 세대들의 사회·경제활동을 통해 거둬진 세금으로 노인 복지가 이뤄질 것”이라며 “모든 아이들이 나와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고 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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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방-세탁실까지 맞춤 설계… 신혼부부-청년에 필요한 건 다 있다

    “신축이라 환경이 기본적으로 쾌적한 데다 필요한 건 대부분 기본옵션으로 들어가 있어서 몸만 들어갔다고 해도 무방하죠. 경비실에 상주하시는 분도 계셔서 마음도 놓여요.” 3년 차 직장인 이미연(가명·25·여) 씨는 올 9월 정릉하늘마루에 입주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고향 충남 당진을 떠나 서울살이를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그동안 성북구 성북동, 월곡동 등에서 보증금 1000만∼2000만 원, 월세 40만∼50만 원을 내며 33m² 정도 되는 원룸에서 살았다. 대개 좁은 골목에 위치한 탓에 치안 걱정이 컸고, 입사하기 전에는 월세와 공과금 등 주거비용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정릉하늘마루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런 걱정이 사라졌다. 현재 그는 보증금 5200여만 원, 월세 7만 원에 살고 있다. 우선 주거비용을 줄여 저축을 늘렸다. 책상, 의자, 에어컨,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도 이미 설비돼 있어 추가로 옷장과 세탁기만 구입했다. 면적은 22m²로 이전에 살던 곳보다 좁아졌지만 베란다가 있고 수납공간이 잘 마련돼 있어서 정리가 쉽고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 씨가 거주하고 있는 정릉하늘마루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성북구 정릉동 894-22번지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 3개 동으로 조성한 첫 ‘청신호(靑新戶)’ 주택이다. 청신호란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브랜드로, 취지에 걸맞게 청년과 신혼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공간을 구성해 제공한다. 원래 정릉하늘마루 자리에는 정릉스카이아파트가 있었다. 1969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2008년 안전진단에서 D∼E등급 판정을 받아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됐지만 자연경관지구 등의 규제로 사업성이 낮아 자력개발을 할 수 없었다. 이를 SH공사가 매입해 청신호주택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현재 정릉하늘마루는 가구별로 청년 108채, 신혼부부 25채, 고령자·수급자 33채 등 166채를 공급하고 있다. 보증금은 유형별로 다르지만 2820만∼6240만 원, 월 임대료는 11만∼24만5000원이다. 보증금을 최대치로 전환할 경우 임대료는 더 저렴해진다. 각 가구에는 특성에 맞는 가전과 가구도 마련돼 있다. 19∼26m² 규모의 1인 가구가 거주하는 청년가구에는 이 씨의 방과 동일한 설비가, 36m² 규모로 방 1개와 거실로 구성된 신혼부부 가구에는 에어컨, 가스레인지, 붙박이장 등이 마련돼 있다. 아이가 있을 경우 아이의 안전을 대비해 화장실 문에는 손끼임방지 장치도 설치됐다. 고령자 가구(26m²)는 안전과 동선을 고려했다. 에어컨, 책상, 의자가 설치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높낮이 조절 세면대, 비상버튼 등이 마련돼 위기상황 시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 휠체어 이용을 고려해 문턱을 낮췄고, 현관 앞 간이의자와 욕실 미닫이문, 복도에는 안전손잡이도 설치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커뮤니티 시설’이다. 정릉하늘마루 단지 내 73m²로 조성된 공동육아방에는 트램펄린, 볼풀 등 키즈카페에 준하는 시설물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이 노는 동안 보호자들이 교유할 수 있도록 6인용 테이블과 싱크대가 달린 방도 있다. 공동육아방 한쪽에는 아기 기저귀를 교체할 수 있는 작은 공간도 있다. 올 5월 결혼해 신혼생활을 이곳에서 시작한 김민호(가명·33) 씨는 “보통 아이를 낳으면 육아에 좀 더 적합한 환경을 찾아 이사를 가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엔 공동육아방도 있고 시설이 깨끗하니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살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단지 안에는 ‘계절창고’도 있다. 선풍기, 난로 등 계절에 따라선 쓰지 않는 물건을 이곳에 보관해 일상 공간을 좀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창고에는 잠금장치가 있는 개별 케이지가 있어 가구별로 물건이 섞이지 않도록 보관 가능하다. 코인세탁실은 일반 코인세탁방처럼 세탁기, 건조기, 운동화세탁기를 갖췄는데 이용가격은 시중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청년 1인 가구가 평소 코인세탁실을 많이 이용한다는 점을 반영해 정릉하늘마루에도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주차장과 무인택배함은 물론 경로당(108.74m²) 어린이놀이터·운동시설(139.96m²) 주민카페(96.58m²) 다목적홀(102.64m²) 등 주민들이 일상을 누리거나 크고 작은 행사를 열며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공간들을 갖췄다. SH공사는 앞으로 17호(총 7500여 채)까지 청신호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6호 청신호부터는 정릉하늘마루 개별 가구에 적용하지 못한 청신호 특화평면도 적용한다. 청신호 특화평면이란 커뮤니티 시설과 함께 20∼59m² 개별 가구에 △가변형 벽면 △1평의 여가공간 더 제공 △건·습식 욕실 분리 △빌트인 가구 △내 집 앞 택배공간 △수납공간 특화설계 등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SH공사 관계자는 “청신호 특화평면은 정릉하늘마루 골조공사가 한창 진행될 때 개발돼 이곳에는 완전히 적용할 수 없었다”며 “특화평면이 개별 가구에도 적용되는 6호 청신호부터는 청년과 신혼부부 맞춤형 공간이 좀 더 잘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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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로당-사우나서 확진자 잇달아 접촉

    경남에서 노인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과 강원지역 등에서도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사흘째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사천시에 사는 60∼80대 노인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8일 사천의 한 부부가 처음 감염된 이후 관련 확진자는 부부를 포함해 11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6명은 확진자인 70대 여성과 사천시 삼천포지역 경로당에서 만났다. 2명은 여성과 식사를 하거나 가게에 함께 다녀왔다. 확진자가 속출하자 경남도는 삼천포지역 경로당 20곳을 폐쇄했다. 나머지 1명은 70대 여성의 남편인 80대 남성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은 이틀간 삼천포의 한 사우나를 이용했는데, 추가 확진자도 같은 시간 사우나를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집단감염지의 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는 전날 입소자 3명에 이어 이날 입소자와 종사자 등 1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련 확진자는 23명으로 늘었다. 첫 확진자는 이 시설 관계자로 6일 감염됐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시설의 경우 침대 간격이 1m 이하인 데다 요양보호사와 입소자 간 신체적 접촉도 잦아 감염이 확산되기 쉬운 환경이었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입소자도 많았다. 강서구 보험회사에서는 2명이 더 확진됐다. 관련 확진자는 36명.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와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해서도 2명씩 추가돼 확진자가 각각 38명, 46명으로 늘었다.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과 안양시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는 21명이 추가돼 131명을 기록했다.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가평군 보습학원 관련해서는 11명이 추가 확진돼 모두 12명이 감염됐다. 3명은 첫 확진자의 가족이고 1명은 강사다. 학생 3명과 학생의 가족 2명, 첫 확진자의 지인 2명도 감염됐다. 강원 원주시에서는 의료기기 판매업체발 n차 감염이 계속돼 10일 5명이 추가 확진됐다.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직원, 방문자, 가족, 지인 등 관련 확진자는 21명이다. 원주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5∼10일 6일 동안 확인되지 않은 경로로 인한 감염과 n차 감염으로 37명이 확진됐다. 원주시는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10일부터 거리 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했다. 전남 순천시에서 9일 확진된 30대 교사 A 씨가 열이 나는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순천시는 A 씨를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A 씨는 6일부터 두통과 발열 증세가 있었지만 7일 헬스클럽과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운동을 했다. 방역당국은 A 씨의 학교 교직원 및 학생 570여 명과 헬스클럽 회원, 실내 골프연습장 방문자 700여 명 등 1270여 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고 3 수험생 16명도 자가격리됐다, 순천시는 10일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열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1.5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순천을 중심으로 최근 은행 집단감염 등 확진자가 늘어나고 감염 경로까지 불확실해 지역감염 확산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연향동 한 은행에서 직장 내 집단감염을 통해 광주와 전남 여수 지역에 사는 직원과 가족, 방문객 등 모두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에는 감염원이 불분명한 A 씨 등 2명이 추가로 나왔다.김하경 whatsup@donga.com / 사천=강정훈 / 순천=이형주 기자}

    •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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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중시설 23종 7일부터 출입명부 의무화

    7일부터 5단계로 세분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가 시작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6일 전국적으로 1단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5일 자체적으로 1.5단계로 상향한 충남 천안시, 아산시는 예외다. 기존과 같은 1단계이지만 방역수칙은 일부 강화된다. 7일부터 중점관리시설 9종(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식당·카페)과 일반관리시설 14종(PC방, 결혼식장, 학원·교습소, 공연장, 영화관 등)에서 출입자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수칙이 의무화된다. 기존에는 일부 고위험시설에서만 의무조항이었다. 중점관리시설(150m² 미만 식당·카페 제외)은 전자출입명부 이용이 필수다. 150m² 이상 중·대규모 식당은 반드시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손님 간 띄어 앉기를 해야 한다. 이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다가 적발되면 7일부터 이용자는 10만 원 이하, 관리자(업주 등)는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낸다. 다만 마스크 착용 의무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는 13일부터다. 마스크는 대중교통시설에서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완화되는 방역조치도 있다. 영화관, 공연장 등에서는 좌석을 띄어 앉지 않고 관람할 수 있다. 노래연습장도 규정대로 소독 및 환기를 하면 운영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는 관중을 50%로 제한해 열 수 있고, 종교 활동도 띄어 앉기만 지키면 진행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한 주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양상을 검토해 위험도 평가를 하기로 했다. 국민들이 단계 변화에 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단계 격상 기준 80%부터 경고 발표도 할 예정이다. 당장은 1단계를 유지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증가 추이를 감안할 때 단계 격상 가능성도 있다.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45명을 기록했다. 국내 지역사회 발생 환자 수는 117명으로,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환자 발생을 두 자릿수로 억제하고자 하는 관리목표를 초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에서의 점진적인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거리 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일주일간(10월 31일∼11월 6일)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92.1명으로 직전 일주일(82.4명)과 비교해 10명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수도권 지역 확진자 비율은 75%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하경 기자}

    • 20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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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태일 50주기 추모문화제 열려

    서울시는 6일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다리(버들다리)에서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열린 추모문화제는 전태일 추모의 달(지난달 14일∼이달 15일)을 맞아 열렸다. 추모 행사는 양대 노총 조합원과 시민 등으로 구성된 이소선합창단의 ‘영원한 노동자’ 합창 공연, 전태일 열사 어머니인 고 이소선 여사의 영상 메시지 상영, 시민 300명의 추모곡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에는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10∼12일 전태일기념관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전태일 50주기 국제포럼도 개최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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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례문-서울광장에 ‘스마트폴’ 11개 설치

    올해 말까지 서울 숭례문과 서울광장 일대에 가로등과 신호등, 무료 공공와이파이 기지국, 지능형 폐쇄회로(CC)TV 등이 결합된 ‘스마트폴’ 11개가 설치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숭례문에는 가로등 스마트폴이 설치될 예정이다. 숭례문 소개와 사진, 길 안내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도록 QR코드를 탑재하고 무료 공공와이파이와 유동인구 측정 기능 등도 들어간다. 서울광장에는 통합신호등 스마트폴과 가로등 스마트폴이 함께 구축된다. 많은 시민이 모이는 장소란 점을 고려해 광장 전역에서 우수한 품질의 데이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와이파이를 집중 설치할 예정이다. 전기자전거 충전 기능도 탑재된다. 지난달 스마트폴 설치 공사에 들어간 성동구와 종로구까지 포함하면 올해 말까지 서울시에는 6곳에 26개의 스마트폴이 설치된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서울시 스마트폴 표준모델 및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시 전역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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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칙칙한 반지하가 아늑한 사랑방으로… “이웃과 교류하고 여가 즐겨요”

    지난달 26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2번 출구에서 10분가량 걷다 보니 붉은색 벽돌로 된 3층 내외 규모의 건물들이 촘촘하게 들어선 골목이 나왔다. 좀 더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자 한 다세대 주택 대문 앞에 ‘소소한談’이라고 적힌 정사각형 모양의 낯선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대문을 거쳐 건물 지하로 내려가 문을 한 번 더 여니 흰타일로 된 벽과 갈색 톤의 싱크대로 꾸며진 부엌이 나왔다. ○ 낡은 주택 반지하의 새로운 변신 ‘소소한談’ ‘소소한談’은 성북구 종암동에 조성된 공유주방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추진한 ‘SH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 시범 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이 프로젝트는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시내 낡은 주택의 반지하 공간을 지역 내 커뮤니티 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습기와 곰팡이로 인해 거주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약 30.05∼83.2m² 규모의 반지하 공간 6곳을 주민소통방, 공유주방 등으로 조성해 올 4월부터 문을 열었다. 프로젝트에는 지난해 ‘제5회 SH청년건축가 설계공모전’에서 수상한 6개 팀 14명의 청년건축가가 참여했다. SH공사로부터 교육과 컨설팅을 받으며 팀마다 반지하 공간 1곳씩을 맡아 콘셉트를 정하고 수리했다. 33m² 크기의 소소한談은 고려대 건축학과 학생 3명(김민종, 정승준, 김래빈)이 한 팀이 돼 리모델링했다. 현장답사와 주민 인터뷰를 통해 이 일대에 주민이 모일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점을 발견하고 ‘커뮤니티 다이닝 공간’을 구상했다고 한다. 김민종 씨(27)는 “직접 요리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배달음식을 시켜 먹거나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공간이 활용되고 있다”며 “자취하는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소한談은 싱크대와 인덕션, 전자레인지, 밥솥, 냉장고는 물론이고 각종 조리기구와 식기 등 기본적인 설비와 필수 조미료를 갖추고 있다. 이용자가 필요한 식재료만 가져오면 요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주방 옆 작은 공간에는 6인용 테이블이 있어 주방에서 만든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사용료는 없는데, 시간대에 따라 예약을 하거나 자유롭게 방문해 이용하면 된다. 올 5월 중순 문을 연 뒤 5개월간 예약만 62건이 들어왔다. 인근에 사는 원모 씨(29·여)는 “지인들과 함께 이용도 해봤고, 이번 달부터는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원데이 베이킹 클래스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동네 작은 모임공간을 통해 여가생활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육아 고민 주민들의 사랑방 ‘작은숲 아지트’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반지하 공간은 ‘작은숲 아지트’라는 이름의 주민 소통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을 맡은 청년건축가 김은석 씨(28·중앙대 대학원 건축학과)는 주변 반경 300m 안에 어린이집이 8곳이나 있다는 점을 반영해 주된 이용층을 ‘육아에 관심 있는 주민’으로 설정했다. 내부에는 6인용 테이블과 의자, 프로젝터와 음향기기 등을 마련해두고 각종 서적도 기증을 통해 구비했다. 입구 한쪽에는 작은 싱크대가 있어 간단한 다과도 준비할 수 있다.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어둡고 습기가 잘 차는 환경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조명을 설치했고 제습기와 공기청정기도 가동한다. 김 씨는 “아침에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등교시킨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곳에 모여 육아 고민을 함께 나눌 수도 있고, 독서 등 각자만의 여가시간을 보낼 수도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공간 콘셉트에 맞춰 육아 전문가를 초빙해 관련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요즘은 작은숲 아지트에서 강의를 촬영하고, 줌을 통해 비대면으로 송출하고 있다. 입소문을 탄 강의는 공간적 제약이 없어지면서 제주도민도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작은숲 아지트 이용자인 정아름 씨(40·여)는 “아이 학교가 등교수업을 하지 않을 때 이곳에서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기도 했다”며 “아늑하면서도 집에서처럼 마냥 퍼져 있게 되지 않고, 자유롭게 오가면서 주민들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라고 말했다. 소소한談과 작은숲 아지트 외에도 △구로구 오류동 주민건축학교 ‘오류장’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가드닝 ‘이너가든’ △양천구 신월동 지역연계 전시공간 ‘십삼월’ △성북구 정릉동 마을 아카이빙 활동 공간 ‘정릉기지’ 등도 SH공사의 지원을 받아 새롭게 선보인 공간이다. SH공사 관계자는 “1기 청년건축가들이 참여한 이번 시범 사업에서는 반지하 공간을 활용했다면, 최근 출범한 2기 청년건축가들은 빈집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소규모 유휴 공간을 지역 밀착형 공간복지 시설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공동기획:}

    •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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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음악교습發 감염’ 21명으로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 만에 두 자릿수로 줄었지만 모임이나 직장 학교 등 일상 속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의 ‘음악 교습’ 관련 확진자는 21명으로 늘었다. 당초 ‘서울예고’로 알려진 집단 감염 사례다. 역학 조사 결과 최초 확진 학생과 다른 학생이 같은 셔틀버스를 이용했고, 두 학생이 교습소에서 성악과 금관악기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강사와 또 다른 수강생 등으로 전파됐다. 지금까지 서울의 3개 중고교에서 10명의 학생과 강사 3명, 가족·지인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학년도 대학입시가 진행 중이고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불과 한 달 정도만 남은 상태라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충남 아산시와 천안시에서는 50대 남성에게서 시작된 집단 감염으로 2일까지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달 30일 확진 전까지 직장에 출근하고 주점 노래방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10명이 감염됐고, 주점 주인이 이용한 사우나에서도 8명의 환자가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일 브리핑에서 “최근 집단 발병 사례가 발생한 장소를 보면 주로 음식점, 주점, 사우나, 수영장, 실내피트니스, 노래방, 음악학원 등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상황에 노출되는 장소가 많다”며 “마스크를 벗는 상황과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마스크를 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7명. 100명 아래로 내려갔지만 주말에 검사가 줄어드는 걸 감안하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산발적 집단 감염이 최근 이어지면서 10월 3주 차(18∼24일 0시 기준) 8.7%까지 떨어졌던 ‘감염 경로 조사 중’ 환자 비율은 4주 차(25∼31일) 13.9%로 올랐다.이미지 image@donga.com·김하경 기자}

    •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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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 시제품, 컴퓨터로 디자인하고 로봇이 재단”

    “옷 한 벌을 만드는 데 2000가지 공정을 거칩니다. 사람이 직접 도안을 그리고 원단도 잘라야 하는데 첨단 장비가 대신하면서 작업 시간도 최대 절반으로 줄어드는 거죠.” 29일 오전 서울 금천구 서울패션스마트센터. 직원 한 명이 디자인한 후드티를 3차원(3D) 형식으로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띄우며 설명했다. 마우스로 몇 번 클릭하자 마술같이 도안이 ‘뚝딱’ 나왔다. 잠시 후 자동재단기의 로봇팔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입력된 도안에 맞춰 원단을 잘라냈다. 이 원단을 봉제사들이 재봉틀로 이어 붙이자 여러 벌의 후드티 샘플이 순식간에 완성됐다.○ 정보기술(IT) 접목해 도약 꿈꾸는 봉제산업 서울시 1호 스마트앵커시설 서울패션스마트센터가 이날 문을 열었다. 패션의류 소공인(패션의류 디자이너)들의 의견을 수렴해 연면적 1247m²의 공간을 △자동재단실 △공용장비실 △교육장 △창업공간 △사무공간 △마스크제조시설로 꾸몄다. 앞으로 소공인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게 되는데,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봉제기술 숙련공들의 노하우를 접목해 다양한 협업도 시도할 예정이다. 센터가 금천구에 자리 잡은 것은 이 지역이 오랜 시간 한국 봉제 산업의 주축을 이뤄왔기 때문이다. 1960년대부터 40여 년간 봉제장인들은 금천구와 구로구 일대에 터를 잡고 패션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질 좋은 제품을 납품해왔다. 하지만 기업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중국 베트남 미얀마 등 해외 공장에 생산을 맡기면서 봉제 산업도 침체 수순을 밟았다. 서울시와 금천구는 센터를 통해 봉제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침체된 지역경제도 살릴 생각이다. 단순하게 예산을 지원하거나 취업 연계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IT를 봉제 산업에 접목시키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원스톱’, 판로 개척도 지원 가장 주목할 점은 센터에서 시제품 디자인부터 자동재단, 봉제, 마감, 생산까지 한번에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개 소공인이 디자인한 도안을 시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공장에 제작 의뢰를 해야 하는데, 물량이 적다 보니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다. 이후에도 판로를 알아서 개척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반면 센터에서는 첨단 장비인 자동재단기를 이용해 소량이라도 다양한 시제품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다. 사전 예약만 하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시제품을 실제로 제품화하고 싶다면 센터에서 금천구 일대 봉제장인과 패션브랜드를 연결해준다. 영세한 소공인은 시제품 제작 비용과 판로 개척에 들어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봉제장인에게는 일감이 생기는 것이다. 패션산업 창업가를 위한 실전 교육도 한다. 패션 분야의 대학 교수와 기업 임원이 첨단 기술을 활용한 디자인 교육부터 이커머스, 팝업매장 운영 등 실제 창업에 필요한 내용을 가르칠 예정이다. 박광규 센터장은 “디자인고 학생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까지 패션산업을 꿈꾸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친환경과 리사이클 등 패션계의 최신 트렌드도 교육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세먼지 등에 대비해 보건용 마스크 생산 시설도 센터에 갖췄다. 내년부터 연간 550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데 모두 감염취약계층에 보급한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패션스마트센터는 패션의류 소공인과 청년창업자를 위한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도심 제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지역경제도 살리고 일자리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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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대형클럽 10여곳 “핼러윈 기간 휴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핼러윈 주간에 자체적으로 휴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이태원과 강남 등의 대형 클럽 10여 곳이 2∼5일씩 휴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감성주점과 콜라텍 등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이번 주말 휴업 등을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클럽은 여전히 영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현재 서울에서 유흥주점으로 등록해 실제 영업 중인 클럽 14곳 가운데 13곳이 휴업 의사를 전해왔으며, 1곳은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28일 밝혔다. 최근 핼러윈 시즌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서울시와 경찰 등이 강력한 단속 방침을 밝히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핼러윈 주간에 감성주점이나 콜라텍 등도 휴업을 고려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현재 클럽과 감성주점, 콜라텍 대표자와 협의해 이번 주말 영업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회 관계자는 “나이트클럽 등 유사 업소들도 자발적 휴업을 결정한 곳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핼러윈에 대비해 29∼31일 젊은층이 몰리는 클럽과 감성주점 108곳에 ‘전담 책임관리’ 공무원을 업소당 2명씩 지정해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고객이 몰리는 0시∼오전 2시엔 담당 공무원이 상주하기로 했다. 방역수칙 위반이 드러나면 즉각 이튿날 0시부터 2주 동안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클럽 등이 많은 이태원과 홍익대 인근 등 7개 밀집지역은 23일부터 경찰과 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합동으로 점검 중이다. 서울에 있는 클럽 44곳과 감성주점 64곳, 콜라텍 45곳 등은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특별 점검도 벌이기로 했다. 다만 대형 클럽 등이 문을 닫으면 다른 업소로 몰리는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학생 강모 씨(25)는 “핼러윈에 암암리에 클럽처럼 운영하는 업소들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태성 kts5710@donga.com·김하경·박종민 기자}

    •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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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 감염 막자” 핼러윈 주간 서울 클럽들 자체 휴업…일부는 영업 고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핼러윈 주간 동안 자체적으로 휴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이태원과 강남 등의 대형 클럽 10여 곳이 2~5일씩 휴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감성주점과 콜라텍 등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이번 주말 휴업 등을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클럽들은 여전히 영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현재 서울에서 유흥주점으로 등록한 클럽 14곳 가운데 12곳이 휴업 의사를 전해왔으며, 2곳은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28일 밝혔다. 최근 핼러윈 시즌 동안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서울시와 경찰 등이 강력한 단속 입장을 밝히고 나서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핼러윈 동안 감정주점이나 콜라텍 등도 휴업을 고려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현재 클럽과 감성주점, 콜라텍 대표자와 협의해 이번 주말 영업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회 관계자는 “일부 업소는 그래도 영업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설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핼러윈에 대비해 29~31일 젊은층이 몰리는 클럽과 감성주점 108곳에 ‘전담 책임관리’ 직원을 업소 당 2명씩 지정해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고객이 몰리는 오전 0~2시엔 담당 공무원이 아예 상주하기로 했다. 방역수칙 위반이 드러나면 즉각 이튿날 0시부터 2주 동안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클럽 등이 많은 이태원과 홍대 등 7개 밀집지역은 23일부터 경찰과 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합동으로 점검에 나선다. 서울에 있는 클럽 44곳과 감성주점 64곳, 콜라텍 45곳 등은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특별 점검도 벌이기로 했다. 다만 대형 클럽 등이 문을 닫으면 다른 업소로 몰리는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학생 강모 씨(25)는 “핼러윈에 암암리에 클럽처럼 운영하는 업소들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하고 춤을 출 수 있는 업소들도 모두 점검 대상이다. 밀집 예상 지역은 길거리에서도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꼼꼼히 단속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성기자 kts5710@donga.com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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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모든 중-고교 신입생에 30만원씩 준다

    내년부터 서울지역 중고교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에게 부모의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30만 원가량의 ‘입학준비지원금(입학준비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과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27일 이 같은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 보편적 교육복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지급 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면서 서울지역 중고교 또는 중고교 과정의 특수학교 등에 배정받은 1학년 신입생이다. 부모의 소득 규모는 고려되지 않는다. 입학준비금으로는 교복이나 체육복, 학습도서와 교양도서, 태블릿PC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지원금과 구매 가능 품목은 물가와 예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입학준비금은 사용처가 한정되는 만큼 현금이 아닌 서울시 소상공인 점포 결제수단인 ‘제로페이’를 통해 충전 지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준비금 도입은 서울시구청장협의회와 서울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미 서울의 4개 자치구는 자체적으로 입학준비금을 지급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입학준비금에 유보적이었던 서울시가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막바지 협상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서울시교육청은 예산 분담 비율을 두고 논의 중이다. 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가 5 대 3 대 2 또는 4 대 4 대 2의 비율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학준비금 지급이 최종 확정되려면 서울시의회와 정부 사회보장위원회의 심의 및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지역 중고교 입학 대상자는 약 14만5000명이다. 내년부터 입학준비금이 1인당 30만 원씩 지급된다고 가정했을 때 필요한 예산은 연간 약 435억 원이다.이소정 sojee@donga.com·김하경 기자}

    •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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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발레학원 강사發 원생 감염 13명… 재학 초등교 4곳 300명 코로나 검사

    경기 부천의 한 발레학원에서 초등학생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4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경기 여주의 중증장애인요양시설에서도 확진자가 26명까지 늘어났다. 25일 경기 부천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부천에 있는 루나발레학원 관련 확진자가 이날 오후 5시 기준 22명으로 늘었다. 13명은 이 학원에 다니는 초등학생이고, 9명은 초등학생들의 가족이다. 방역당국은 발레학원 감염이 이 학원 소속 강사 A 씨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 측은 “A 씨가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추가 확진자는 방역당국이 나머지 강사 7명과 원생 208명 등을 전수 검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울 구로구 등에 따르면 A 씨는 14일부터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21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격일로 출근해 하루 6∼9시간씩 근무했다. 발레학원 집단감염은 22일부터 시작된 서울 구로구 일가족 집단감염과 관련 있다. 구로구에 사는 B 씨가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가족 3명과 지인 및 지인의 가족 8명이 감염됐는데, A 씨는 B 씨로부터 감염된 가족 중 한 명이다. 방역당국은 루나발레학원 집단감염이 지역 초등학교로 전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학원 원생들이 부천에 있는 산들초와 버들초, 일신초, 범박초 등 4개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학생과 교사 등 300여 명의 검체 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여주 중증장애인요양시설인 ‘라파엘의 집’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4일 20대 입소자가 처음 확진된 데 이어 25일 현재 2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는 19명이 입소자이며, 5명은 직원이다. 나머지 1명은 외부강사로 알려졌다. 현재 라파엘의 집 5개 병동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2개 병동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입소자와 직원 등 218명에 대해서는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행했다. 우리은행은 “부행장을 포함한 임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측은 “23일 이후 우리은행 본점, 우리금융디지털타워 등에 대한 방역 조치를 마쳤다. 26일부터 정상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 / 여주=이경진 / 신나리 기자}

    •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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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흐르는 당현천… 그곳에 가면 ‘DJ’가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좋은 음악을 혼자 듣는 게 미안해서 라디오 DJ에 도전했다고 하는데요, 저도 노원 주민 여러분과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음악을 공유하면서 그 사이사이 여러분과 이야기를 끊임없이 나누고 싶어요.” 21일 오후 서울 노원구 당현천. 시계가 오후 6시 정각을 가리키자 천변 산책로 어디선가 여성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왔다. 이어 가수 이문세의 노래 ‘가을이 오면’이 흘러나오자 한 남성이 들여다보던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느긋하게 산책로를 걸었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토요일 노원구 당현천과 경춘선 숲길에서는 이처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원음악방송’을 들으며 산책을 하거나 운동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올 4월 27일 시작해 6개월에 접어든 이 방송은 주민 힐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노원구에서 운영하고 있다. 윤정록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장은 “지난해 봄 축제 때 당현천에서 한시적으로 라디오 야외 공개 방송을 진행했는데, 주민들이 사연을 보내는 등 반응이 좋았다”며 “이를 계기로 방송을 상설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원음악방송은 낮 12시∼오후 4시 주간 음악 방송과 오후 6∼8시 야간 DJ 방송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주간 방송에서는 트로트, 발라드,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이어지고, 야간 방송에서는 DJ가 방송을 진행하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곡 신청을 받는다. 노원구에 따르면 그동안 접수된 신청곡 2100건 가운데 가장 인기 있었던 장르는 대중가요로 1340건(63.8%)이었다. 그 다음은 트로트(600건·28.6%)였다. 이날도 채팅방에는 160여 명이 접속해 포레스텔라의 ‘보헤미안 랩소디’, 이찬원의 ‘사랑이야’ 등의 노래를 신청했다. 주민 이경애 씨(74·여)는 “거의 매일 저녁 당현천에 나오는데 음악이 아예 나오지 않던 때보다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며 “트로트가 나올 때 특히 반갑다”고 말했다. 채팅방에 신청곡과 함께 올라오는 100자 안팎의 사연에서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 동네에 대한 애정 등이 묻어난다. 그동안 접수된 사연 가운데 가수 김호중의 ‘고맙소’를 신청한 한 주민은 “와이프가 좋아하는 노래를 신청한다”며 “와이프 이름은 ○○○다. 호명해 주면 고맙겠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다른 주민은 “가족들과 당현천 산책 중인데 너무 예쁜 꽃들과 함께하니 좋다. 노원구민이라 찐으로 좋다”며 가수 영탁의 ‘찐이야’를 신청했다. 매주 월∼수요일 DJ를 맡고 있는 박아희 씨는 “올라오는 사연을 보면 마음이 훈훈해질 때가 많다”며 “채팅방에서 직접 주민들과 소통하다 보니 주민과 함께 방송을 만들어가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노원음악방송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진 배경에는 방송의 질을 높이려는 노원구의 노력도 숨어 있다. 방송은 재난방송용 스피커를 통해 송출되는데, 지난해 노후화된 스피커를 교체할 당시 예산을 좀 더 들여 음질이 나은 것으로 마련했다. 8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프리랜서 DJ 2명은 첫 방송 시작 두 달 전부터 리허설 방송을 진행해 녹음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등 훈련 과정을 거쳤다.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된 뒤에는 담당 공무원이 수시로 산책로를 오가며 주민들의 민원을 토대로 소리 크기를 조정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최근 당현천의 낡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재정비하고 바닥분수와 음악분수, 화단도 조성했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친 주민들이 당현천에서 산책하면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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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 “접종 1주 멈추고 사인 밝혀야”… 정은경 “시기상 어렵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백신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 여부를 먼저 밝히고 안전성이 확인되면 그때 다시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사망 원인이 백신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접종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접종 중단을 놓고 전문가 단체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모든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과 일반 예방접종을 일주일간 유보할 것을 국민과 의료기관에 권고한다”고 밝혔다. 의협이 독감 백신 접종 유보를 권고한 건 처음이다. 고령자 등 독감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은 필요하지만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접종 중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은 “최소한 역학조사와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접종 사망자가 나온 서울 영등포구는 독감 백신 사용을 보류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관할 내 200여 개 의료기관에 22일 발송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독감 자체로 인한 사망자가 1년에 30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예방접종 시기가 있기에 접종을 일정 기간 중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항체가 생기려면 백신 접종 후 최소 2주 정도는 지나야 하기 때문에 11월 중순 이후로 예상되는 독감 유행 시기를 감안하면 접종을 중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 청장은 또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는 게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고 했다.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 제품 로트번호(제품번호)가 제각각이어서 특정 백신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제조사의 같은 제품번호 백신을 접종한 사망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청장은 22일 국정감사에서 “같은 로트번호의 백신을 맞고 숨진 사례가 없기 때문에 백신에 문제가 없다”며 “같은 번호의 백신 접종 사망자가 있으면 백신을 봉인하고 접종을 중단하겠다”고 했었다. 대한백신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의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고령자와 소아청소년, 만성질환자에 대한 접종은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다수의 의료 전문가는 백신 접종을 늦추거나 중단하는 게 위험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자 부검 결과가 모두 나오려면 한 달 정도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그때는 독감 유행이 한창일 때라 고위험군이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접종을 일시 연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층보다 위험도가 낮은 13∼18세 청소년은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상운 sukim@donga.com·이소정·김하경 기자}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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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노인영화제 21일 개막

    영화를 통해 노년의 삶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문화 축제인 ‘서울노인영화제’가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3회를 맞는 서울노인영화제의 주제는 ‘人ㅏ이공간(In Between)’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극장과 CGV 피카디리1958 등 오프라인과 TBS TV,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5시 서울극장 2관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팔레스타인 출신 감독 엘리아 술라이만의 작품 ‘여기가 천국’이 상영된다. 올해 서울노인영화제에는 역대 최대인 국내 334편, 해외 2905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본선에 진출한 25개국 55편의 작품을 포함해 8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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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현천 밝히는 ‘힐링의 빛’

    서울 노원구의 대표 축제 ‘노원달빛산책’이 23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당현천 일대에서 열린다. 19일 노원구에 따르면 이번 축제 주제는 ‘달빛’이다. 200여 점의 예술 등(燈)과 빛 조각 작품이 오후 6∼10시 당현3교(어린이교통공원)에서 수학문화관까지 2km 구간을 밝힌다.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전시 기간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축제 대표작인 ‘빛에 머물다’ ‘보름달’ ‘달항아리’ 등은 보름달을 직접적인 소재로 활용했다. 희망과 평화의 상징인 보름달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겠다는 축제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특별 작가 7명의 작품도 이번 축제에서 볼 수 있다. 서성봉 작가의 ‘달춤’은 살아 흔들리는 듯한 빛의 물결을 담았고, 박건재 작가의 ‘월강 소나타’는 12개의 달빛을 눈물 조각으로 형상화했다. 산책로를 따라 펼쳐지는 화려한 입체 영상과 경관조명도 이번 축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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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견과 나, 둘만의 보금자리가 생겼다

    지하철 6호선 증산역에서 걸어서 10분가량 떨어진 주택가에는 ‘犬友一家(견우일가)’라는 글자가 쓰인 5층짜리 건물이 있다. ‘반려견을 매개로 한 가족처럼 사는 집’이라는 의미인데, 반려견을 기르는 만 19∼37세 1인 청년가구 12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서대문구의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이다. 서울 곳곳에서 이처럼 특색 있는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이 늘고 있다. 올 8월 기준 3799가구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급하는 공공주택 가운데 30%가량은 지자체장이 입주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15일부터 신청 접수를 시작한 견우일가는 체중 7kg 이하의 소형견으로 입주를 제한했다. 또 동물 등록, 광견병 등의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도 마쳐야 한다. 지원자의 소득과 재산 조회, 예비입주자 교육, 면접심사를 거쳐 입주자를 선정한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반려견을 기르는 데 어려움이 있는 청년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견우일가를 짓게 됐다”고 말했다. 견우일가 1층 커뮤니티실에는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반려견의 발을 닦을 수 있는 세족시설, 애견욕조, 배변처리기가 있다. 반려견이 대체로 소리에 예민하다는 특성을 고려해 초인종을 누르면 각 가구 인터폰에서는 소리 대신 불빛이 깜빡이도록 했다. 화장실 문에는 반려견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펫도어를 설치했고, 빛에 민감한 반려견의 시력을 고려해 전등은 깜빡임이 없는 ‘플리커 프리 조명’으로 달았다. 4층 일부 공간과 옥상에는 인조잔디가 있어 반려견이 뛰어놀 수 있다. 성북구는 ‘도전숙’으로 유명하다.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라는 의미다. 성북구의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 입주했던 기업이 센터를 나가더라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조성됐다. 도전숙에는 1인 창조기업인과 창업준비생이 입주할 수 있다. 건물에 회의실도 마련돼 있어 입주자끼리 정보를 교류하고 사업을 구상하며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2014년 21가구로 시작한 도전숙은 입주 수요가 많아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214가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도봉구에는 맞춤형 임대주택으로 ‘만화인마을’이 있다.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의 배경이 도봉구 쌍문동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만화예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 가족이 입주할 수 있다. 11가구 규모로, 1층 커뮤니티시설에는 만화인들이 공동으로 작업하거나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 자치구의 사정과 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임대주택이 들어서고 있다”며 “입지 여건과 주택 품질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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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부터 서울건축문화제… 온라인으로 만난다

    올해 서울건축문화제가 온라인을 통해 열린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건축문화제 2020’이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1일까지 서울건축문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서울건축문화제는 200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2회를 맞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문화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열린다”고 설명했다. 주제는 ‘틈새건축(Architecture in Between)’이다. 그동안 크게 다루지 않아 왔던 틈새, 자투리, 작은 공간에 관한 건축문화를 소개한다. 행사 첫날인 16일 개막식에서는 수상자 등 50명 이내의 인원이 참석해 개막 선언과 함께 38회 서울시 건축상, 여름건축학교(SAF 대학생 공모) 시상이 진행된다. 수상 작품과 설계자 인터뷰를 담은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은 ‘문화비축기지’의 설계자인 건축가 허서구 씨의 작품들도 ‘서울시 건축상 대상 특별전’을 통해 소개된다. 온라인 전시와 함께 서울도시건축관에서 27일부터 2주간 오프라인으로도 전시된다. 온라인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열린강좌 △건축가대담 △건축속(in)터뷰 등이 마련됐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건축문화투어 프로그램의 코스별 안내 영상도 온라인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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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대한항공 송현동 땅 공원화 강행

    서울시가 7일 대한항공이 보유한 종로구 송현동 땅의 용도를 공원으로 변경했다. 대한항공이 내년 초까지 매각 대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제3자가 이 땅을 먼저 매입해 매각 대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날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송현동 부지(3만7141m²)를 포함한 북촌 지구 단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송현동 부지 용도를 부동산 개발이 가능했던 상업지구에서 공원으로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는 8월 송현동 부지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입지적 중요성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학진 행정2부시장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데 민간의 대규모 개발 철회 후 23년간 나대지로 방치돼 왔다”며 “현 시점에서 공공이 매입하지 않는다면 송현동 땅은 영영 공적으로 활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결정고시는 현재 진행 중인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를 감안해 조정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유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에 빠른 대금 지급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한 매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LH가 대한항공으로부터 땅을 매입한 뒤 서울시 소유의 시유지와 교환하는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원 결정 이후에도 타당성 조사, 공원 조성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거쳐야 땅 매입을 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중재위 결정을 지켜보면서 서울시 등과 협의하겠다”고만 밝혔다. 다만 대한항공은 땅의 용도가 공원으로 결정돼 버리면 매각 대상은 서울시로 한정될 수밖에 없어 협상의 여지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땅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LH는 이날 자료를 내고 9월 서울시로부터 송현동 부지 매입 협조 요청을 받았지만, 부지 매입 여부나 매입 방식 등과 관련해 서울시와 합의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서울시가 사업 방안이 확정된 것처럼 발표해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권익위는 6월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와 관련해 고충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조정을 통해 해결하기로 하고 이달 안에 최종 조정안을 낼 방침이다. 권익위 측은 “권익위 조정 합의는 법적 구속력을 가지기 때문에 양측은 조정 결과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변종국·이새샘기자}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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