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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가까이 관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은 애초 예상보다 훨씬 독하고, 끈질기다는 점이다. 기존의 바이러스들보다 훨씬 다루기 고약한 상대라는 점을 여러 측면에서 보여주고 있다. 최장기 입원 기록을 세운 ‘31번 환자’를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질긴 생명력을 알 수 있다. 대구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61·여)는 2월 17일 입원해 지난 24일 퇴원했다. 무려 67일만이다.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인 A 씨는 코로나19 증상 발현 전후로 약 20일 동안 교회와 병원, 뷔페식당 등 여러 곳을 다녀 슈퍼전파자로 지목됐다. 대구에선 국내 시도 중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26일 기준 6846명)가 발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간 체내에서 버티는 끈질긴 바이러스라는 점은 치료 기간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18일 기준 전국 생활치료센터 6곳의 환자 249명 중 29%(72명)가 4주 이상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치료센터는 병원 치료가 필요 없는 경증환자가 입소한 시설이다. 경증인데도 3명 중 1명은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앞서 방역당국이 14일 기준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37%가 4주 이상 장기 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체가 생긴 뒤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경우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 중인 환자 25명을 분석한 결과 모두 중화항체(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체내에서 일반적으로 만드는 항체)가 생겼지만 12명에게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체가 생기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며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완치 환자 중 재양성을 보인 사람도 250명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체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바이러스가 완치자의 면역력 감퇴 등으로 재활성화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바이러스 특성 때문에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교회 집단감염 발생 전에도 환자가 며칠 없어 ‘종료되는 게 아닌가’ 하는 낙관도 있었지만 결국 대규모 집단발병으로 이어졌다”며 “국민 대부분 코로나19 면역이 없기 때문에 누구든 노출되면 발병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슈퍼전파 사건’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층 중에서는 증상이 비교적 경증이라 잠복환자도 많을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추측이다. 정부는 13개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돌아가는 중증호흡기환자 감시체계 항목에 코로나19를 추가하고 대상 병원도 40개 병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체화하는 것만이 재유행을 막는 유일한 해법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더운 여름철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될 수 있다고 보건당국이 경고했다. 계절이나 기온보다 환기와 밀집도가 코로나19 확산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1일 “에어컨이 켜져 있는 환경, 즉 22∼25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5일간 생존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밀폐된 실내에서 생각보다 오래 생존한다”고 밝혔다. 에어컨 자체가 바이러스 생존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지만 냉방을 위한 환기 차단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창문을 열어놓아 실내 공기가 5번만 교체돼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은 환기 전의 100분의 1 이하로 감소한다. 통상 1시간 동안 환기하면 실내 공기가 6번가량 교체될 수 있다. 환기만 잘해도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하지만 한여름 창문을 닫은 채 에어컨까지 가동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에어컨 바람을 타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확산될 수 있어서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의 한 식당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에어컨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 앉아있었다. 오염된 에어컨 필터로 인해 바이러스가 퍼질 수도 있다. 2015년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보건당국은 병원 입원실 에어컨의 오염된 필터가 감염을 확산시켰다고 발표했다. 건물 공조시스템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요즘 건물은 대부분 층별 분리 공조시스템이라 바이러스가 위아래층을 오가기는 어렵다. 현재로서는 여름철에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인플루엔자처럼 계절을 구분해 유행하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온이 높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큰 차이 없이 코로나19가 확산됐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한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실외 체육시설을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재개한다. 야외시설은 실내 밀집시설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상은 자연휴양림 43곳, 수목원 2곳, 국립치유원 1곳, 치유의 숲 10곳이다. 개인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야외시설도 포함된다. 단, 휴양림 내 숙박시설은 당분간 폐쇄를 유지한다. 밀접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위기 경보단계에 따라 향후 10인 미만 규모 숙박시설과 실내전시관도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축구장과 야구장, 간이운동장 등 실외 체육시설도 22일부터 제한적으로 개방된다. 단, 운영 재개 여부는 해당 지자체가 확진자 발생 추이 등 지역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 정부는 행사나 경기를 개최할 때 가급적 무관중 혹은 소규모로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20개 공영 동물원과 국립생태원, 생물자원관도 야외 전시구역부터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한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가 현 심각에서 경계단계 이하로 하향 조정되면 개방형 야영장과 생태탐방원, 민박촌 체류시설 등도 문을 열기로 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17일 경북 예천군에서 7세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틀 전 확진된 편의점 주인(39·여)의 딸이다. 이로써 예천에서는 9일 40대 여성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단 9일 동안 34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예천군에 따르면 40대 여성 일가족 4명의 가족 감염이 지역 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17일 기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이 94명, 자가 격리자가 340명에 달한다.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아 벌어진 대표적 확산 사례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한 결과 40대 여성의 아들 A 씨(19)가 추가 감염자를 대거 유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결과 A 씨는 이달 1∼8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PC방과 음식점을 방문했다. 밀폐된 공간이거나 비말 접촉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이 방문 자제를 권한 대표적 장소다.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의 친구 2명도 일주일 중 하루나 이틀을 제외하고 PC방과 주점을 찾았다. 15일 확진된 A 씨의 한 친구는 7일 하루에만 음식점 2곳과 노래방, 오락실을 방문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살펴본 결과 A 씨와 친구들이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거나 한쪽 귀에 걸치고 있는 등 제대로 쓰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A 씨의 친구 B 씨(19)는 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첫날인 6일 여자친구(19)와 드라이브를 하며 데이트를 즐겼다. 이들이 밀폐된 차량에서 보낸 시간은 3시간 40분에 이른다. B 씨와 여자친구는 각각 10일과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어머니에게서 감염된 한 여성(50·여)은 지인들을 초대해 부부 동반 모임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확진자(85·여)는 경북 문경시에 사는 친척들과 식사 모임을 가졌다. 모두 정부가 “불요불급한 모임은 자제해 달라”고 한 달째 권고하고 있는 시점이었다. 이들 모임에서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런 일상 속 접촉은 순식간에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다. 방역당국은 아직 첫 번째 감염자를 찾지 못했다. 어딘가에서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역사회를 배회하는 또 다른 ‘조용한 전파자’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19일로 예정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를 앞두고 예천의 사례를 들며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4월 들어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확연히 줄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마치 폭풍 전야의 고요함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나 무증상 환자 등 ‘조용한 전파자’가 계속 늘고 있을 위험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그간의 피로감 등을 이유로 방심할 경우 자칫 다른 지역에서도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마지막 주말인 이번 주말에도 모두 방역 수칙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미지 image@donga.com / 예천=장영훈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 유흥시설 등 민간부문에 대한 집합제한 명령을 해제해 숨통을 틔우기로 했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열린 생활방역위원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 시점을 이달 19일에서 다음 달 3일까지로 2주 늦추는 방안을 논의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주째 50명을 밑돌고 있지만, 4·15총선과 부활절 등에 따른 감염 확산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국민의 피로도를 감안해 현재보다 강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 등 민간부문에 대한 집합제한 명령 해제를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국립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공공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은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생활방역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한 민간 전문가는 “지금보다 완화된 수준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정도 연장하자는 데 대부분의 위원이 동의했다”며 “실외나 밀집도가 낮은 실내부터 완화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을 이어가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연장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에 결정할 예정이다. 감염 확산 위험도와 생활 방역 준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관련 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주말께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안을 최종 확정 발표한다.이소정 sojee@donga.com·이미지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4·15총선에 대비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 규모를 줄였다는 의혹에 대해 “정부가 특정한 의도를 가졌다고 보기 힘들다”고 13일 밝혔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3월 초순 (코로나19 진단검사) 사례정의가 7판으로 바뀌면서 하루 최대 4만 건까지 하던 검사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 유지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매일 1만5000∼2만 건의 검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걸 근거로 들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현 시점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중단하면 한 달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최대 4만3000명이 넘을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10일 현재 코로나19 환자는 1만450명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이른바 ‘생활방역’ 전환 준비에 나섰다. 10일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에서 열린 생활방역위원회 첫 회의에서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이 같은 내용의 모의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중단으로 코로나19 전파율이 악화되면 2주 후 누적 확진자 1만2866명, 한 달 후 4만3569명에 이를 것이라는 결과다. 시설 봉쇄 등을 전혀 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한 결과이지만, 그만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요하다는 뜻으로 분석됐다. 민관합동기구인 생활방역위는 단기간 내 코로나19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방역 체계를 논의한다. 거리 두기의 중단이 아니라 안전한 일상생활을 위한 적정 수준의 거리 두기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오래 지속하기 어려우니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는 게 바로 생활방역”이라며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인 만큼 혁신적인 생활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구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지역에서 첫 확진자 발생 후 52일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의 확진자 현황을 전하며 “부활절(12일)과 총선(15일)만 잘 넘긴다면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위은지·한상준 기자}
‘0’. 10일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다. 올 2월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31번 환자)가 나온 이후 52일 만이다. 대구 신규 확진자는 2월 29일 741명이 발생해 정점을 찍었다. 지난달 초까지도 하루 300∼500명씩 나왔다. 이달 들어선 1일 20명에서 7일 13명, 8일 9명, 9일 4명으로 점차 가라앉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대구 누적 확진자 6807명 중 5274명이 완치됐다. 대구지역 완치율은 77.5%로 전국 평균(68.1%)보다 높다. 대구시는 요양병원, 정신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 의대 교수)은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견딜 수 있다는 큰 희망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코로나19 폭증세가 꺾인 건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절대적이었다. 6·25전쟁 와중에도 개장한 서문시장은 1주일 동안 문을 닫았다. 지난달 고속철도 SRT의 동대구역 승하차객은 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1%나 급감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민 한 분 한 분이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한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방역 당국의 신속한 전수조사와 격리 치료도 한몫했다. 대구시는 31번 환자가 발생하자 신천지 교인 1만439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4만5132명도 12일 만에 모두 조사했다.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대구시내 의료 인력이 부족해지자 전국에서 약 1200명의 의료진이 달려왔다. 대구시는 ‘2차 유행’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0’을 확대 해석해 자칫 방역 체계가 느슨해지는 걸 경계하겠다는 것. 특히 무증상 환자를 신속히 찾아내 격리시키기로 했다. 시는 교회와 유흥업소, 학원 등 분야별 방역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조만간 출범한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이미지 기자}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대구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집단 감염으로 환자가 급증한 2월 19일 이후 46일 만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의미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오히려 수도권에서 확진자 급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정부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수도권에서 감염이 대규모로 퍼지면 지금 서구 여러 나라가 겪는 위기가 우리에게도 다시 닥쳐올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달 19일까지 2주 더 연장하면서 △일일 확진자 50명 이하 △감염원이 불확실한 확진자 5% 이하를 목표로 제시했다. 일정 기간 기준을 충족하면 이른바 ‘생활방역’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6일 신규 확진자 감소에 대해선 ‘착시효과’라고 평가했다. 통상 주말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평소 1만 건 이상 시행된 검사가 6000건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며 “언제라도 코로나19가 급증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수도권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전체 확진자 수는 줄었지만 수도권 환자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30.1%(전체 확진자 146명 중 44명)에서 이달 5일 42.6%(47명 중 20명)로 올랐다. 인구가 밀집하고 교통이 발달한 수도권에서 갑작스러운 확진자 폭발 현상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은 확진자가 언제든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다다를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핑 포인트란 서서히 진행 중이던 어떤 현상이 갑자기 변화하는 걸 말한다. 특정 요인에 의해 환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사례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포착된다. 미국의 경우 확진자가 10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늘어나는 데 불과 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서울 경기 인천은 사실상 동일 생활권”이라며 “확진자가 어느 순간 세포 분열하듯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주말 외출 인파가 늘어난 것도 불안 요소다. 계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친 시민들이 정부 통제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 입국자 중 수도권 거주자가 많은 것도 위험 요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입국자 16명 중 수도권 거주자가 7명이다. 지역사회에 잠복한 ‘숨은 환자’도 불안 요소다. 정부는 감염 경로가 드러나지 않는 확진자를 5∼10%로 보고 있다. 무증상 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것과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역학조사 결과 해양수산부 확진자 39명 중에서 무증상자 비율이 33.3%였다. 최영준 한림대 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어쩌면 우리가 보는 수도권 환자 규모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은 대구 상황을 복기하면서 수도권 의료체계를 정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강동웅·위은지 기자}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대구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집단 감염으로 환자가 급증한 2월 19일 이후 46일 만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의미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오히려 수도권에서 확진자 급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정부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수도권에서 감염이 대규모로 퍼지면 지금 서구 여러 나라가 겪는 위기가 우리에게도 다시 닥쳐올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달 19일까지 2주 더 연장하면서 △일일 확진자 50명 이하 △감염원이 불확실한 확진자 5% 이하를 목표로 제시했다. 일정 기간 기준을 충족하면 이른바 ‘생활방역’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6일 신규 확진자 감소에 대해선 ‘착시효과’라고 평가했다. 통상 주말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평소 1만 건 이상 시행된 검사가 6000건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며 “언제라도 코로나19가 급증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수도권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전체 확진자 수는 줄었지만 수도권 환자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30.1%(전체 확진자 146명 중 44명)에서 이달 5일 42.6%(47명 중 20명)로 올랐다. 인구가 밀집하고 교통이 발달한 수도권에서 갑작스러운 확진자 폭발 현상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은 확진자가 언제든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다다를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핑 포인트란 서서히 진행 중이던 어떤 현상이 갑자기 변화하는 걸 말한다. 특정 요인에 의해 환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사례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포착된다. 미국의 경우 확진자가 10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늘어나는 데 불과 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서울 경기 인천은 사실상 동일 생활권”이라며 “확진자가 어느 순간 세포 분열하듯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주말 외출 인파가 늘어난 것도 불안 요소다. 계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친 시민들이 정부 통제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 입국자 중 수도권 거주자가 많은 것도 위험 요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입국자 16명 중 수도권 거주자가 7명이다. 지역사회에 잠복한 ‘숨은 환자’도 불안 요소다. 정부는 감염 경로가 드러나지 않는 확진자를 5∼10%로 보고 있다. 무증상 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것과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역학조사 결과 해양수산부 확진자 39명 중에서 무증상자 비율이 33.3%였다. 최영준 한림대 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어쩌면 우리가 보는 수도권 환자 규모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은 대구 상황을 복기하면서 수도권 의료체계를 정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자가 격리 수칙 위반 시 강력한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이른바 ‘해열제 입국’ 등 검역규정 위반에도 강경 조치를 예고했다. 소수의 일탈을 방치할 경우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소득 하위 70% 가구에 지급하기로 한 긴급재난지원금(4인 가구 100만 원) 대상에서 자가 격리 위반자를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생활지원비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부터 개정된 감염병예방법 시행으로 격리 위반자에 대한 처벌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일부 자가 격리자가 지침을 위반해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사회 갈등을 야기할 위험마저 있다”며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자가 격리자는 4일 오후 6시 기준 3만7248명. 일주일 전(지난달 28일 1만2672명)의 3배 규모로 늘었다. 이 중 해외에서 온 사람이 2만9253명이다. 위반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 군포시에서는 A 씨(58) 등 자가 격리 중인 일가족이 미술관과 복권방 등을 방문했다가 적발됐다. 전북 군산시에서는 베트남 국적 유학생 3명이 휴대전화를 두고 외출했다가 뒤늦게 적발되기도 했다. 정부는 검역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거나 건강상태 질문서를 허위로 작성했다가 적발되면 자가 격리 위반과 같은 수준으로 처벌키로 했다. 해열제 복용 사실을 숨겨도 마찬가지다.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237명으로 전날보다 81명 증가했다. 지난달 22일부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 중이지만 신규 확진자는 100명 안팎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2주 연장해 19일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를 50명 이내로 줄이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지면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강승현 기자}
정부는 지난달 22일 시작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새로운 집단 감염 발생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강도를 낮추는 대신 2주간 더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데다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 체류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9일까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지난달 6일 37건(전체의 19.8%)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후인 같은 달 31일 3건(6.1%)으로 줄었다. 신규 집단 감염 발생 건수도 시행 후 11일간 4건이 발생했다. 이전 11일보다 약 70% 줄었다. 하지만 전국 일일 확진자는 시행 이전과 비교해 크게 줄지 않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9일(0시 기준) 152명에서 23일 64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 100명 안팎을 이어가고 있다. 4월에도 1일 101명, 2일 89명, 3일 86명, 4일 94명, 5일 81명 등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해외발 유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자가 격리를 의무화한 덕분에 한국에 들어오는 사람은 하루 6000명 미만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체 신규 확진자 중 입국자 비중은 절반가량이다.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81명 중 입국자가 40명에 달했다. 감염 고리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소규모 집단 감염도 발생 건수는 줄었지만 계속 이어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일 열린 브리핑에서 “국내 발생 중 전파 연결 고리를 잘 모르는 사례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이 중 무증상 감염도 상당 부분 있다”며 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주간과 마찬가지로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에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운영 시 정부가 제시한 방역 지침을 이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불이행 시 운영 중단 등 행정명령을 받는다. 학교와 직장의 휴업, 재택근무, 집단·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 일반 시민의 외출 자제 등도 계속 당부할 예정이다. ○ 확진자 50명이면 일상생활 가능할까 정부는 ‘기약 없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시민들의 피로도가 상당함에 따라 이를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표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감염 경로 확인이 어려운 환자 사례가 5% 이하로 감소하고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발생하면 지역사회의 집단 감염 발생 수와 규모를 감안해 고강도 대책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확진 환자 50명 기준은 중환자 격리음압병상 수를 감안해 국내 보건의료 체계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중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산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감염력 재생산지수(R0·감염병 전파력을 계산한 수치) 등을 산출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저희들이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중환자 치료 인프라를 (신규 확진자 산출 근거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구할 수 있는 지표가 중환자 치료 인프라라 이를 산출 근거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상생활 복귀 시점을 정하려면) 감염력 재생산지수나 외국 상황 등을 두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단순히 환자 수가 줄어드는 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 대책의 연장만으로 이런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자발적 참여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주간의 강화안 시행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이동은 더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대본이 발표한 이동통신사 분석에 따르면 2월 4주차 이동량은 1월 중순에 비해 38.1% 감소했다. 하지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한 3월 마지막 주에는 오히려 최저점을 기록한 주에 비해 16.1% 늘었다. 서울 지하철 이용량도 오히려 증가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이소정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5일 동안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감염 확산 차단에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2주간 추가 연장을 통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50명 내외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강도 거리두기 2주 연장 중대본은 지난달 22일부터 시행한 고강도 대책으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수가 지난달 6일 37건(전체의 19.8%)에서 대책 시행 이후인 31일 3건(6.1%)으로 줄었다고 4일 밝혔다. 신규 집단감염 발생 건수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안이 시행된 후 11일간 4건 발생해 이전 11일보다 약 70%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국 일일 확진 환자 수는 강화대책 이전과 비교해 크게 줄지 않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9일(0시 기준) 152명에서 23일 64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 100명 전후를 오가고 있다. 4월 들어서도 1일 101명, 2일 89명, 3일 86명, 4일 94명, 5일 81명 등 뚜렷한 감소세 없이 들쭉날쭉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는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2일 미국에서는 하루에만 2만710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스페인에서는 7718명의 확진자와 86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1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자가 격리가 의무화되면서 입국자 수가 60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4일 하루(5일 0시 기준) 입국자 중 확진자 수만 40명에 이른다. 감염고리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소규모 집단감염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일 열린 브리핑에서 “국내 발생 중 전파 연결고리를 잘 모르는 사례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이 중 무증상 감염도 상당 부분 있다”며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주간과 마찬가지로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에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운영 시 정부가 제시한 방역지침을 이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불이행 시 운영 중단 등 행정명령을 받는다. 학교와 직장의 휴업, 재택근무, 집단·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 일반 시민들의 외출 자제 등도 계속 당부할 예정이다. ● 확진자 50명, 일상 복귀 가능할까 정부는 ‘기약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시민들의 피로도가 상당함에 따라 이를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표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감염경로 확인이 어려운 환자 사례가 5% 이하로 감소하고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발생하면 지역사회의 집단 감염 발생 수와 규모를 감안해 고강도 대책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확진 환자 50명 기준은 중환자 격리음압병상 수를 감안해 국내 보건의료체계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중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산출한 것이라 밝혔다. 5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감염력 재생산지수(R0·감염병 전파력을 계산한 수치) 등을 산출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저희들이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중환자 치료인프라를 (신규 확진자 산출 근거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구할 수 있는 지표가 중환자 치료인프라라 이를 산출근거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상생활 복귀 시점을 정하려면) 감염력 재생산지수나 외국 상황 등을 두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단순히 환자 수가 줄어드는 것만 두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 대책의 연장만으로 이런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자발적 참여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주 간의 강화안 시행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이동은 더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대본이 발표한 이동통신사 분석에 따르면 2월 4주차 이동량은 1월 중순에 비해 38.1% 감소했다. 하지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3월 마지막 주에는 오히려 최저점을 기록한 주에 비해 16.1% 늘었다. 서울 지하철 이용량도 오히려 전보다 더 늘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납부자 제외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소득이 적지만 고액 자산을 보유한 종부세 납부자를 컷오프(대상에서 배제)하고 건강보험료(건보료) 납부액을 기준으로 소득 하위 70% 가구를 선별해낼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로 구성된 재난지원금 태스크포스(TF)는 3일 세부 기준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2일 “소득과 재산을 모두 반영해 지원금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고액 부동산을 가진 개인을 가려내는 방법이 종부세 외에는 마땅치 않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종부세 납세 의무자는 59만5000명으로 전년(46만6000명) 대비 7.7% 늘었다. 이 가운데 개인 주택분 과세 대상은 50만4000명으로 전체 주택 소유자의 약 3.6% 수준이다. 종부세 납세 대상은 공시가격 기준으로 주택은 6억 원(1가구 1주택자는 9억 원), 종합합산토지는 5억 원이다. 이에 따라 시가 약 9억 원(1주택자는 약 13억 원) 이상의 주택 소유자는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기본 대상자는 건보료 24만 원 이하 납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의 ‘사회서비스사업 소득판정기준표’에 따르면 소득 하위 70%의 상한으로 보는 기준중위소득 150%는 4인 가구 기준 월 건보료 본인부담금(노인장기요양보험료 제외)이 직장가입자 23만7652원, 지역가입자 25만4909원이다. 정부는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인 소득 하위 70% 가구 선별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검토했다. 가구의 소득액에 재산 환산액을 합산하는 ‘소득인정액’ 선별은 정확하지만 재산 파악에 시간이 걸리는 게 단점으로 지목됐다. 건보료 선별은 가장 최근 자료(3월분)까지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소득이 과소·과다 추정될 수 있고 재산 정보가 누락될 수 있는 점이 문제다. 하지만 재난지원금은 신속성이 중요하고 일회성인 것을 감안해 건보료 방식으로 가닥이 잡혔다.이미지 image@donga.com / 세종=송충현 기자}

경기 의정부에 있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날 오전부터 폐쇄에 들어간 병원은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어났다. 입원해 있던 10세 여아가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아산병원은 코호트(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본관 8층 병동 중심으로 감염 늘어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의정부성모병원과 연관된 확진자는 환자와 간호사를 포함해 모두 19명이다. 이 가운데 13명은 내과병동인 본관 8층 병동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8층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 5명과 간병인 3명, 한 간병인의 남편, 보호자 2명, 간호사 1명과 미화원 1명이다. 본관 8층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달 24일 숨진 여성의 세 딸은 모두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옹진군 공무원인 A 씨(58·여)는 22, 24일 8층 병동 1인실에 입원한 어머니를 간호하려 병원을 찾았다. 지난달 14∼22일 역시 어머니를 돌보려고 8층 병동을 찾은 A 씨의 언니(68)도 1일 확진됐다. A 씨의 또 다른 언니 B 씨(65)는 어머니가 숨진 뒤 사흘 동안 인천 동구에 있는 장례식장에 머무르다가 감염됐다. B 씨가 사는 연수구 관계자는 “B 씨가 장례식장에서 A 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문객들과 옹진군 직원 등 90여 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신관 4층에서도 확진자 3명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환자를 돌보던 간병인(60·여)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일엔 이 간병인이 돌보던 83세 환자와 같은 층에 입원해 있던 또 다른 53세 환자가 확진됐다. ○ 서울아산병원 집단 격리, 500여 명 검사 서울아산병원은 어린이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C 양(10)이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C 양을 포함해 86명이 1일부터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아이와 같은 병동에 입원한 어린이 환자 42명과 보호자 43명은 병동 2개에 나뉘어 격리됐다. 뇌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C 양은 아산병원에 오기 전인 지난달 25, 26일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에 왔다 갔다. 보건당국은 아이가 이곳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산병원은 C 양 확진을 확인한 뒤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등 500여 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1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병원은 예방 차원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 86명을 코호트 격리한다고 밝혔다. 의료진 52명은 2주 동안 근무 제한과 더불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소아병동 1곳과 소아응급실, 응급 자기공명영상(MRI)실, 혈관조영실 등 C 양이 들렀던 시설은 지난달 31일부터 폐쇄했다. 보건당국은 병원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의정부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감염에 대한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호흡기 질환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병원도 선별에 어려움이 있다.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을 의료계와 협의하겠다”고 했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이미지 기자}
국내 최대 병상을 갖춘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른바 ‘빅5 대형병원’ 입원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확진자는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을 거쳐 온 환자다. 방역당국은 원내 감염 또는 시설 폐쇄나 의료진 격리로 인한 의료 공백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3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신관 어린이병원 소아병동 6인실에 닷새째 입원 중이던 A 양(10)이 이날 오후 4시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양을 비롯해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이던 환자들은 이 병원 음압격리병실로 옮겨졌다. 병원 측은 소아병동 1개 동(45병상)과 소아응급실, 혈관조영실, 응급 자기공명영상(MRI)실 등 4곳을 폐쇄했다. A 양은 지난달 25일 새벽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에 방문해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다음 날 오후 5시경에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호흡기 증상이 아닌 두통 증상을 호소해 관련 검사를 받은 뒤 27일 소아신경외과 환자로 입원했다. 이날 입원 전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31일 의정부성모병원 집단 감염 소식이 전해지자 병원은 A 양을 1인실로 옮겼다. 이후 시행한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서울 송파구보건소는 A 양의 감염 경로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소는 A 양이 의정부성모병원에 들렀을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살펴보는 중이다. 가족과 의료진 등 접촉자에 대해서는 격리조치 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약 2700개의 병상을 갖춘 국내 최대 상급종합병원이다. 암 환자 등 중증 환자가 많다. 특히 A 양이 입원한 병동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아병동이어서 피해가 우려된다. 병원 관계자는 “올 1월부터 보호자 1명 이외에 면회를 제한했다. 의료진과 환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지냈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국내 최대 병상을 갖춘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른바 ‘빅5 대형병원’ 입원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병원 내 감염 가능성과 더불어 병동 폐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신관 어린이병원 소아병동 6인실에 입원 중이던 A 양(10·여)이 이날 오후 4시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양을 비롯해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이던 환자들은 이 병원 음압격리병실로 옮겨졌다. 해당 병동에는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A 양은 지난달 25일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을 거쳐 다음날 오후 5시경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두통 증상을 호소해 관련 검사를 받은 뒤 27일 소아신경외과 환자로 입원했다. 이날 입원 전 모든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31일 의정부성모병원 집단 감염 소식이 전해지자 병원은 A 양을 1인실로 옮겼다. 이후 시행한 2차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송파구보건소는 A 양의 감염 경로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소는 A 양이 의정부성모병원에 들렀을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살펴보는 중이다. 가족과 의료진 등 접촉자에 대해선 격리조치 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약 2700개의 병상을 갖춘 국내 최대 상급종합병원이다. A 양이 입원한 병동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아병동이어서 피해가 우려된다. 병원 관계자는 “올 1월부터 보호자 1명 이외에 면회를 제한했다. 의료진과 환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지냈다”고 말했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29일 방호복을 입은 철도경찰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고속철도(KTX) 대전역에서 하루 종일 대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들어온 자가 격리 대상자를 역에서 집까지 데려다주기 위해서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대전역으로 이동한 입국자는 총 35명. 이들은 충남 부여군과 논산시 등 거주지 소재 지자체 공무원에게 각각 인계됐다. 하지만 일부 입국자는 지자체 담당자가 오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공항이 보건당국에 신고한 입국자 명단이 일부 지자체에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 해외 입국자 전원은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하루에 많게는 7500명의 입국자가 자가 격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0일 “하루 평균 7500∼8000명 정도가 입국하고 있다. 이 중 지역사회 자가 격리 대상자가 7000∼7500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자택이 마땅치 않아 임시격리시설에 들어가는 입국자를 하루 100명 정도로 예상했다. 입국자 대부분이 거주지에서 자가 격리를 하게 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입국자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입국자가 검역과정에서 제출한 국내 주소 등 정보는 질병관리본부를 거쳐 각 지자체로 전달된다. 이 과정에만 최대 하루가 걸린다. 입국자들은 검역을 통과하자마자 전국으로 이동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입국자 정보를 즉각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지자체 담당자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대화방을 만들었다. 하지만 소통 차질은 여전하다. 경기 광명시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우리 시민이 몇 명이나 오는 줄 몰라 허탕을 친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 성남시 관계자는 “해외에서 입국한 시민들이 정확히 몇 명인지를 정부로부터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며 “서현역에 도착한 버스운전사에게 몇 명이나 태웠는지를 일일이 물어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늘어나는 자가 격리자로 인해 사후 관리도 비상이 걸렸다. 해외 입국자가 많은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는 정부가 발표한 자가 격리자 ‘일대일 관리’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구청 관계자는 “하루 100명 이상의 자가 격리자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소 직원 100명이 이들을 이송하고 모니터링하는 업무까지 맡아야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일부 지역 보건소는 직원 1명이 20명이 넘는 자가 격리자를 관리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가 격리자가 자택을 이탈하는 등 의무를 위반해도 자가 격리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놓고 나가면 사실상 적발하기 어렵다. 윤석준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수도권 등 자가 격리 인원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지자체에는 다른 지역에서 인력을 보충해주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자체 공무원들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각 지자체가 자가 격리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상세한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 / 대전=이기진 / 성남=이경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이 나타나 생명이 위독했던 20대 남성 환자의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위중 환자 가운데 가장 젊다. 경북대병원은 최근 코로나19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환자 A 씨(26)의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장치는 심장과 신장 기능을 도와주는 에크모(ECMO·심장보조장치)와 신장투석장치(CRRT)다. 이들 장치의 도움이 필요 없을 만큼 A 씨의 상태가 나아졌다는 의미다. 병원 측에 따르면 A 씨는 3일 호흡 곤란으로 입원할 때부터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을 보였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바이러스나 세균이 체내에 침입했을 때 백혈구가 분비하는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는 현상이다. 장기에 염증을 유발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면역력이 왕성한 젊은층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걸로 알려졌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젊을수록 면역력이 더 왕성하기 때문에 고령자보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에게 잘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이토카인 폭풍의 치사율이 높다는 점이다. 다발성 장기 부전(여러 장기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발생하면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딱히 치료 방법도 없어 장기 기능이 더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보존적 치료법을 쓴다. 처음 A 씨의 상태도 심각했다. 장기 부전이 며칠간 계속되며 폐는 물론 심장, 신장을 포함한 주요 장기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졌다. 의료진은 인공호흡기와 에크모, CRRT를 부착한 뒤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여했다. 이후 A 씨의 상태는 극적으로 호전됐다. 장기 기능이 회복되면서 병원 측은 에크모와 CRRT를 우선 제거했다. 의료진은 조만간 A 씨의 자가 호흡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돌발상황이 없다면 인공호흡기를 떼고 일주일 내 일반병실로 옮길 것으로 내다봤다.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던 중환자, 특히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상태가 호전된 건 그 자체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중환자는 31명이다. 최근 일각에서 대구지역 중환자 치료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환자가 급증했던 초기에 에크모 등 주요 장비와 인력이 부족했지만 현재는 진료체계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다. 경북대병원은 6개에 불과했던 인공호흡기 비치 격리병상을 15개로 늘렸다. 5개였던 국가지정음압병상은 57개로 증설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일부 병원에서 모자랐던 인공호흡기도 지금은 여유가 있는 상태다. 경북대병원 김용림 신장내과 교수는 “20대 중환자의 상태가 호전된 건 대구의 중환자 진료체계가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얼마 전 대구의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체계 전체가 문제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대구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해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31명의 최중증환자들은 장비와 인력의 부족 없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미국·유럽발 입국자의 자가 격리 관리를 강화한다. 이에 따라 자가 격리 중 무단이탈한 외국인은 강제 출국시키고, 내국인은 즉시 고발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6일 자가 격리자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자가 격리 명령을 받고도 직장에 출근하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 자가 격리 위반에 강력 대응 미국·유럽발 입국자는 공항에서 ‘자가 격리자 안전보호’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으면 입국 허가를 받을 수 없다. 내외국인 모두에게 적용된다. 중대본에 따르면 13∼24일 앱을 통해 적발된 자가 격리 위반은 11건이다. 입국 허가를 받아도 외국인은 자가 격리 지침을 지키지 않을 경우 바로 강제 출국해야 한다. 내국인은 경찰 ‘코드제로(긴급출동)’가 발동된다. 코드제로는 112신고 출동 5단계 중 최고 단계로, 살인이나 납치 사건 등에 적용된다. 내국인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고, 생활지원비(4인 가족 기준 123만 원)도 받을 수 없다.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가 시작되는 27일부터는 자가 격리 대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유럽발 입국자는 하루 약 3000명에 이른다. 정부는 이 가운데 유증상자와 단기체류 외국인을 제외하고 90%가량이 자가 격리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일 2500명 이상의 입국자가 자가 격리에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모든 해외 입국자에게 자가 격리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는 검역 대상을 나라로 구별하면 안 된다.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는 것이 최선의 조치”라고 말했다. 외국인 입국을 아예 금지하자는 주장도 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국인까지 치료해주고 있을 정도로 일선에 여력이 없다.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금지를 해주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 제주, 자가 격리 권고 위반자에게 소송 추진 자가 격리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최근 해외 입국자 가운데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여행을 다니거나 다중이용시설을 누비다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자 지자체마다 자구책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제주도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는데도 닷새간 도내를 여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 씨(19·여)와 어머니 B 씨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지자체가 개인에 대해 손해배상을 추진하는 것은 신천지예수교(신천지)를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21번 확진자인 A 씨는 15일 미국에서 귀국했고 닷새 뒤 어머니 등과 제주 여행을 떠났다. 당시는 정부가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 격리를 권고한 뒤였다. A 씨는 제주에 도착한 첫날 저녁부터 오한과 근육통, 인후통을 느꼈다. 23일 오전에는 숙소 인근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증상이 진행됐지만 여행을 계속 했다. 24일 서울에 돌아온 직후 진단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B 씨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피해 업소와 도민의 소송 참여 의사 확인을 거쳐 구체적인 참가인과 소장 작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A 씨가 국내에 입국했을 당시에도 정부가 입국 유학생에 대해 자가 격리를 권고했을 때로 권고가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손해를 입힌 것에 대해 소송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모녀를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하루 만에 수만 명이 동의했다. 원 지사는 “이기적인 관광객은 필요 없다. 제주는 피난처가 아니다”며 “해외여행 이력을 숨기고 들어온 여행객에 대해 시설격리 명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이미지 image@donga.com / 제주=임재영 / 사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