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 꽉 막힌 도로를 뚫고 간신히 도착한 시댁. 하지만 한숨 돌릴 여유도 없다. 산더미같이 쌓인 일거리를 보고 주방으로 향한다. 시댁 식구들과의 미묘한 감정싸움과 눈치 없는 남편의 무관심까지, 결혼한 지 11년이 돼가지만 그는 여전히 명절이 힘들다. 명절이 가까워오면 정신과 병동은 환자들로 만실(滿室)이 된다. 긴장이 심해지면서 심리적 스트레스로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두통, 요통, 근육통, 어지럼증, 식욕 저하, 소화 장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돌을 올려놓은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다는 이도 있다. 증상이 심하면 명절 기간 정신과 병동에 입원하기도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 남녀 10명 중 6명이 명절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혼 여성이 명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과 혼인 여부에 따라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는 차이를 보였다. 기혼 여성은 10명 중 7명(70.9%)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힌 반면 미혼 여성 59%, 기혼 남성 53.6%, 미혼 남성 52.4%로 이들은 기혼 여성보다는 상대적으로 명절 스트레스가 덜했다. 기혼자의 경우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도 성별에 따라 갈렸다. 기혼 여성이 꼽은 명절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 1위는 시부모 등 시댁 식구(68.4%). 기혼 남성은 배우자(29.2%)로 답했다. 평소보다 몇 배 많아진 가사 노동과 편하지 않은 환경에서의 정신적 스트레스, 친정에 가지 못하거나 눈치를 보는 상황들, 시댁의 차별 행동으로 여자는 몸과 마음이 지친다. ‘명절 증후군’은 명절 전부터 시작된다. 머리가 아프고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배가 아프거나 목에 뭔가 걸린 것 같기도 하고 온몸에 힘이 빠지는 등 설명하기 힘든 신체 증상들이 나타난다. 명절 때면 시댁에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남편 얼굴을 보면 울화가 치밀고 자꾸 신경질을 부리게 된다. 명절이 끝나고 나서도 몸살에 시달리거나 심한 경우 하혈을 하고 얼굴, 손발에 감각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명절에 괴롭긴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예민해진 아내의 눈치를 봐야 하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척들과의 술자리도 힘들다. 특히 극도로 날카로워지는 아내의 기분을 맞추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아내와 자꾸 다투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남자도 역시 기분이 우울해진다. 명절을 치르고 집에 돌아와서도 아내와의 냉전 상태가 며칠씩 가는 경우가 많아 남자도 명절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hongeunsim@donga.com ▼ “고마워”… 지친 아내에게 따뜻한 위로를 ▼ 명절 증후군은 기혼 여성에게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여성들은 명절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몸이 힘들면 짜증도 많아진다. 틈틈이 스트레칭과 휴식으로 육체의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음식 준비를 하면서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심리적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줄여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남편은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가사 노동을 적극적으로 분담해 줘야 한다. 아내에게 수시로 ‘고맙다’고 말하고 공감과 지지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편과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다. 명절 스트레스의 주된 감정은 소외감과 분노감이다. 시댁 식구들 사이에서 소외됐다는 생각이 들거나 가사 노동 분담이 불공평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가족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의료 불모지나 다름없던 안산에서 26년간 20여만 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지역 주민들의 피부 건강을 책임져온 의사가 있다. 피부암 전문의 1세대이자 국내 최고의 피부암 전문가 김일환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다. 김 교수는 1997년 피부암 수술을 시작해 절개부터 봉합까지 약 1000건의 수술을 시행했다. 특히 한국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피부암의 특성을 연구하고 말단 흑색종과 관련하여 절단술이 아닌 피부이식술을 도입하는 등 기존에 없던 진일보한 기술을 선보였다. 대한피부과학회 평의원, 대한피부암학회 회장, 피부외과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피부암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 피부암, 60대 이상 고령환자 70% 차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피부암 환자 수는 약 2만3605명으로 2013년 1만4876명에 비해 58.6%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도 9.69%로 가파른 추세다. 특히 피부암은 60대 이상의 고령 환자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김 교수는 “삶의 질이 향상되고 등산, 낚시, 골프, 스키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피부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환경오염으로 오존층이 파괴되고 자외선 양이 증가하는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자외선에 손상돼 회복하지 못하는 세포 유전자가 늘어난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약화되는 고령인구에서 피부암 발생이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 피부암 조기 발견하면 완치 가능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피부를 태양광선에 과도하게 노출하는 것이 피부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모두 자외선 노출량, 노출시간과 연관이 있다. 장기에서 발생하는 다른 암에 비해 피부암은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하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용이하고 진단과 치료가 비교적 쉬운 암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피부에서 발생하는 암은 점이나 검버섯과 유사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국내 의료용 정밀 피부암 진단기기인 ‘더모스코프’를 이용해 피부병변을 진단하는 검사법을 신의료기술로 지정하는 데 노력했다. 2015년부터는 피부과 의사를 상대로 검사법을 교육하는 데 힘쓰고 있다. 가정에서도 간단한 준비물로 더모스코프 검사와 유사하게 피부암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필요한 준비물은 생리식염수와 슬라이드 글라스 또는 투명 유리, 그리고 휴대전화다. 우선 의심이 되는 점에 생리식염수를 떨어트린 다음 투명 유리로 지그시 눌러준다. 누른 상태에서 휴대전화로 투명 유리 위를 촬영한다. 촬영한 이미지를 확대해 5단계로 상태를 체크한다. 2∼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병원에 방문해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 만약 한 가지만 해당돼도 의심쩍다면 일정기간 반복 촬영과 추가 관찰을 하는 것이 좋다. ■ 피부암 초기는 주사와 약물 등으로 치료 가능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치료가 어렵지 않은 암이다. 악성이라 하더라도 초기에는 수술 없이 항암제 주사나 약물치료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 모즈 미세도식 수술(Mohs Micrograghic Surgery)은 완치율은 높고 재발율은 낮은 수술 방법이다. 김 교수는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모즈 펠로십 수련기관 중 하나인 루이빌 의과대학의 마이클 매콜 교수에게 모즈 수술을 배웠다. 귀국 후 국내 최초로 대학병원내에 모즈 수술 클리닉을 개설하고 약 800례에 이르는 수술을 시행했다. 모즈 수술은 피부암을 효과적으로 완전 절제하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다. 피부암을 단계별로 잘라내 암으로 의심되는 조직을 얼린다. 현미경으로 남아 있는 암 조직이 있는 부위만을 추가로 절제하고 현미경 판독을 반복해가면서 피부암을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한다. 동결절편, 판독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얼굴 등 정상 조직의 제거를 최소화할 수 있어 미용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부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자기 몸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몸에서 잘 안 보이는 부위인 두피, 발가락, 손가락 사이, 손발톱 등 구석구석 거울을 통해 확인한다. 만약 이상한 점 등 피부 병변이 발견되면 사진을 찍어 3∼6개월 간격으로 변화를 확인한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과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자외선 차단제는 반드시 발라야 한다. 흡연, 과로, 과도한 야외 활동, 외상 등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인자에는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피부의 청결과 보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시도 때도 없이 배에서 ‘꾸르륵’ 하는 소리가 나고 복통, 설사 등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장염인가 싶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과민성 장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평소 스트레스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 특별한 질환 없어도 복부 팽만, 설사, 변비 과민성 장 증후군은 대장내시경 등을 포함한 각종 검사에서 특별한 질환이 없으면서 반복되는 복부 팽만감 등의 복부 불편감, 복통, 설사, 변비 등 배변 습관의 변화를 동반하는 대표적 만성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인종,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흔하게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7∼8%가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최근 6.6%의 유병률로 이와 유사한 수치가 보고됐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장의 운동 이상, 스트레스, 자극적인 식사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40∼60대 성인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전 연령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과민대장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46만여 명에서 163만여 명으로 20대 이상 연령층부터 고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박재우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어릴 때는 부모님이 고른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줘 큰 스트레스가 없지만 본격적으로 학업을 시작하는 10대부터는 스트레스도 많아지고 식사도 서구화되는 것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장내 유익균 증가시켜 증상 개선 과민성 장 증후군은 생명을 직접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수시로 발생하는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는 따로 없어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복통의 완화를 위한 진경제 및 항우울제, 설사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아편 수용체 작용제제나 세로토닌 작용제제, 변비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부피형성 하제, 삼투성 하제 등과 기타 항생제 및 정장제 등이 투여되고 있다. 최근에는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통사요방(痛瀉要方)과 같은 한약 처방, 침 치료, 뜸 치료와 같은 다양한 한방치료법들에 대한 임상 연구가 다수 진행되면서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 개선을 위한 한의학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박 교수는 “설사형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곽향정기산과 유산균 제제를 8주간 병행 치료한 결과 위약에 비해 장 증상의 유의한 호전 및 장내 유익균의 뚜렷한 증가 효과를 보였다”며 “이는 eCAM이라는 SCIE급 국제 저널에 보고됐다”고 말했다.■ 미지근한 물 마시기 등 생활 습관 개선해 예방 과민성 장 증후군은 장에 특별한 질환이 있는 상태는 아니므로 평소에 생활 습관을 개선해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이 차가우면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겨울에도 아이스커피보다는 따뜻한 커피를 선택하고 찬물을 바로 마시지 말고 미지근한 물을 마시면 좋다. 마(산약)는 오랜 소화기 증상으로 저하된 기능을 회복시켜 준다. 설사 증상을 개선해 설사형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시마(곤포)는 섬유소가 많고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부종을 제거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어 가스 차고 변비가 있는 과민성 장 증후군에 효과적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2020년 경자년 새해 ‘건강’을 목표로 한 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있다.하지만 마음만 앞선 무리한 계획은 얼마 가지 못해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건강한 습관이 모여 건강한 삶을 만든다. 일상에서의 실천이 중요하다.올 한 해 우리를 지켜줄 베스트 건강 습관을 10인의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걸을 때 등 곧추세우고 10∼15m 전방 주시 걷기 운동이 허리나 관절은 물론 다이어트나 심신에도 좋은 운동이라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걷기 자세는 자칫하면 허리디스크, 척추후만증, 척추측만증, 무릎관절염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걷기 운동을 할 때에 시선은 10∼15cm 전방을 주시하고 턱은 살짝 당기되 가슴을 너무 내밀지 않도록 한다. 등은 곧추세워서 배의 근육을 등 쪽으로 당긴다. 팔과 팔꿈치는 자연스럽게 90도로 앞뒤로 흔들리게 하고 발뒤꿈치가 먼저 닿게 걷는다. 보폭은 너무 크지 않고 짧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량은 각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처음 시작한 사람은 하루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 퇴근 후엔 회사 잊어라… 쉴 땐 제대로 쉬어야 퇴근 후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은 번 아웃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 업무와 휴식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 쉴 때는 제대로 쉬어야 한다. 놀 때 잘 놀고, 쉴 때 제대로 휴식을 취한 사람이 업무 능률도 좋다. 잘 놀아야 엔도르핀이 나오고 건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체력을 유지해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신체 리듬이 깨지고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입맛이 사라지는 것은 정신 건강에 있어서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놀 때는 ‘스위치 오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 생각은 하지 말고 노는 것에 집중한다. ■ 자외선, 노화의 주범… 눈 뜨면 차단제 바르기 피부 보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자외선 차단이다. 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장소에 상관없이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 자외선은 탄력섬유로 불리는 엘라스틴과 콜라겐을 파괴해 피부 노화를 앞당긴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를 때 보통 얼굴에만 바르는데 목과 귀, 손등에도 꼼꼼히 바른다. 목과 손은 햇빛이 항상 노출돼 노화가 진행되기 쉽다. 일반적으로 바르는 양으로는 효과가 10분의 1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2∼4시간 지나면 그나마도 지워지고 변성이 돼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양을 자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차단제 사용 후에는 클렌징을 꼼꼼히 하고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준다. ■ 스쿼트로 근육량 늘리고 신진대사 원활하게 스쿼트는 엉덩이, 허벅지 등 하체 근육 강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근육량이 많아지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진다. 기초대사량을 늘려주고 변비, 당뇨병, 혈압, 고지혈증, 소화기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스쿼트의 올바른 자세는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양팔을 앞으로 한 후 팔꿈치 부위를 접어 90도로 겹쳐준다. 허리의 만곡을 유지한 채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의자에 앉는다는 생각으로 무릎을 60∼90도까지 구부린다. 2∼3초간 이 자세를 유지하고 원 위치로 돌아온다. 1세트 당 8∼10회씩 총 5세트 한다. 팔굽혀펴기 운동은 어깨와 복부, 허리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변비와 소화에 효과적이다. ■ 히터-에어컨 자제… 건조한 눈 촉촉하게 관리 우리나라 성인 열 명 중 세 명은 눈이 건조한 건성안을 앓고 있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눈물의 증발이 많아져 건성안이 심해진다. 히터나 에어컨 등 건조한 바람을 쐬거나 연기가 많고 공기 오염이 심한 경우에도 건성안이 심해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도 주의해야 한다. 집중해서 모니터를 볼 때 눈 깜박임이 줄어들 수 있는데 이는 눈 표면을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눈꺼풀염도 건성안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평소 눈꺼풀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5분 정도 따뜻한 물수건으로 온찜질을 한 후 눈꺼풀 전용세정제나 약한 비눗물로 속눈썹이 난 부분을 닦아주고 따뜻한 물로 세척해 눈꺼풀 청결을 유지한다. ■ 자주 깨끗하게… 손만 잘 씻어도 감염병 예방 손만 자주 씻어도 많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화장실을 사용한 후나 식사 전뿐만 아니라 기회가 될 때마다 손을 씻자. 손을 씻을 땐 구석구석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손바닥에 비누를 놓고 일차적으로 손바닥을 마주해서 손가락 사이를 비빈다. 손등에서도 손가락 사이를 비빈다. 엄지손가락은 이 동작에서 빠지기 때문에 따로 반대 손바닥으로 감싸서 비벼줄 필요가 있다. 또 손가락 끝을 빠뜨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 끝을 반대편 손바닥에 긁는 식으로 비벼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씻고 난 후에는 깨끗한 물로 씻어낸다. 비누나 물이 없는 경우 알코올이 포함된 손 세정제로 씻어줘도 효과적이다. ■ 토마토-아몬드 등 염증 억제 음식 챙겨먹기 면역력이 내 몸 안에 있으면 병이 침범할 수 없다. 쏟아져 나오는 건강기능식품들을 먹는 것보다 자연 그대로의 음식, 그중에서도 염증 억제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을 줄이는 음식으로는 토마토, 올리브오일, 녹색잎 채소(시금치, 케일), 견과류(아몬드, 월넛), 연어, 참치 같은 생선, 과일(블루베리, 스트로베리, 체리, 오렌지)이 있다. 그 전에 우선시할 것은 염증을 유발하는 음식을 줄이는 것이다. 흰 빵 등 정제된 탄수화물, 튀긴 음식, 탄산음료와 기타 설탕이 첨가된 음식, 가공육 같은 음식은 몸 안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반신욕으로 면역력 높이고 만성통증 줄이기 반신욕으로 내부 심부 온도를 높일 수 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통증을 줄여준다. 염증 억제와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심부 온도가 1도 올라가면 면연력은 10배 올릴 수 있다. 여성은 생리 시작 전 10일 정도 전부터 반신욕을 시작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만성통증, 방광염, 질염 예방에 효과적이고 질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반신욕을 할 때는 욕조에 물이 배꼽이 잠길 정도로 채우고 상체와 팔은 담그지 않는다. 물 온도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심신을 편안하게 이완시켜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체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37∼39도의 물을 사용한다. 15분에서 20분 정도로 약간만 땀을 낸다. ■ 미세먼지 많은 날, 전용 마스크로 폐 건강 사수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고생하는 폐를 위해 마스크 사용을 권하고 싶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기정화능력에 따라서 마스크를 KF 80, KF 94와 KF 99 등으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를 80%, 94%, 99%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표시한 것이다. 숫자가 높은 것을 착용하는 게 좋겠지만 숨쉬는 데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이 경우 노약자나 심장 혹은 폐 질환이 있는 경우 오히려 장기에 무리가 올 수 있어 치수가 낮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에어코리아’나 ‘우리동네 대기질’ 앱 등을 이용해 매일 공기 질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 국-찌개-탕류 줄여 과도한 염분 섭취 피해야 우리 음식은 유독 국이나 찌개, 탕이 많다. 과도한 염분 섭취는 혈압을 높여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 비만, 골다공증, 위암, 신장질환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의 소금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인 5g보다 2.5배나 많은 약 15g으로 절대적인 나트륨 섭취 감량이 필요하다. 염류 섭취를 줄이려면 국, 찌개 섭취를 줄여야 한다.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먹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에 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많은데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저녁에 몰아서 과식을 하는 습관은 혈당을 올릴 수 있다. 야식을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밤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면 자는 동안 혈당이 올라가고 아침에 더부룩함을 느낄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모발 손상은 요즘 젊은 세대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잦은 펌과 염색으로 쉽게 손상된 머리카락은 소실되기 쉽고 푸석함, 갈라짐, 엉킴 현상이 생긴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찬바람과 건조한 날씨,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모발은 더 푸석하고 탄력을 잃어간다. 다양한 스타일링을 원하는 사람들은 수시로 헤어숍을 찾는다. 서일라 라라피엠 대표원장은 “최근에는 일반 펌보다 열을 이용한 펌을 많이 하면서 모발 손상이 더 심각해졌다. 여기에 밝은 컬러가 유행하면서 염색, 탈색까지 반복해 모발이 쉴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모발이 건강할 때 스타일링도 원하는대로 나온다”며 “모발은 한번 손상되면 복구가 어려운 만큼 평소 자신의 모발에 맞는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겨울철, 모발을 건강하게 지키는 법을 알아봤다. 가장 먼저 매일 쓰는 샴푸를 점검해보자. 대개 샴푸는 향이 좋고 세정력 좋은 제품을 선택한다. 하지만 세정력이 너무 강하면 모발에서 빠져나가면 안 되는 유·수분과 영양성분까지 빼앗아갈 수 있다. 샴푸에서 거품이 많이 난다면 저렴한 화학성분의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을 확률이 높다. 서 원장은 “샴푸의 전 성분을 쓸 때 대개는 앞부분에 가장 많이 함유된 성분을 표시한다”며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같은 계면활성제가 앞에 있다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흔히 사용하는 두피 샴푸나 탈모 샴푸는 모발 영양에는 도움이 안 된다. 따라서 매일 쓰면 모발이 손상될 수 있어 2∼3일 간격으로 쓰는 게 좋다. 탈모 샴푸를 사용했다면 트리트먼트나 모발에 좋은 에센스를 꼭 사용해야 한다. 실리콘이 과다하게 들어있는 린스나 트리트먼트도 주의해야 한다. 린스는 정전기를 제거하고 모발에 일시적인 부드러움을 주는 제품이다. 반면에 트리트먼트는 모발에 영양을 주는 성분들이 함유돼 있다. 일반적으로 트리트먼트나 린스를 선택할 때 모발이 부드러워지고 윤이 나는 제품을 찾지만 이는 단백질 같은 영양 성분보다 실리콘이나 오일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모발에 부드러움은 덜 하더라도 모발이 건강해지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무리 단계의 에센스도 중요하다. 머리숱이 많고 손상이 심하다면 모발에 무게감을 줄 수 있는 오일류의 에센스를 사용한다. 머리 결이 얇고 푸석한 모발에 이런 오일류를 쓰면 모발이 축 처지고 떡이 지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유·수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가벼운 종류의 오일을 선택한다. 홈 스타일링과 염색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고데기나 드라이기를 이용해서 스타일링을 할 때는 약한 온도에서 손놀림을 충분히 연습한 뒤 열을 가해 빠르게 스타일링을 끝내야 모발 손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열에 한번 상한 모발은 딱딱하고 끝이 갈라져 잘라내는 방법밖에 없다. 집에서 하는 염색도 머릿결을 망치는 주범이다. 특히 모발에 얼룩이 생겨 지저분해지면 헤어숍에서 색을 맞춰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탈색과 염색을 반복하면 모발이 상하게 된다. 또 염색한 채 30분 이상 방치하면 두피까지 손상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약물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최근 5년간 7만7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 80세 이상에서 약물 오남용이 심각했다. 진정제·수면제에 의한 중독은 2만5217명. 증가 속도도 청년과 고령층에서 빨랐다. 80세 이상이 2014년 1032명에서 지난해 1234명으로 19.6% 늘어 증가세가 가장 빨랐고 10대(15.72%)와 20대(14.18%) 환자도 늘었다.“업무 스트레스도 너무 심하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돌이켜 보면그랬다.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라도 먹어볼 요량으로 병원을 찾았다. 처방받은 약을 한 알 삼키고 잠자리에 든 날, 숙면을 취했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실컷 자고 일어나니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 같다. 지긋지긋한 피로도 말끔히 풀린 느낌이다. 아주 오랜만에 개운한 아침이었다. 언제부턴가 수면제 한 알 정도로는 예전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약을 먹고 나서도 대여섯 시간은 뒤척이다가 잠이 든다. 결국 의사가 권고한 것보다 몇 알을 더 먹기 시작했다. 겨우 몇 시간을 잤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아침에 일어나니 주방이 난장판이다. 냉장고 문은 열려 있고 반찬 그릇은 식탁에 어지럽게 널려 있다. 내가 집에 와서 저녁을 먹은 것일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방 안에는 언제 먹었는지 모르는 수면제 봉투가 여러 개 뜯어져 있다.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어제 나와 통화한 이야기를 하는 거 같은데 무슨 말을 하는지 통 모르겠다. 우리가 통화를 하긴 한 걸까. 또 슬슬 짜증이 난다. 기억나지도 않는 말을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친구에게 결국 화를 내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수면제를 먹기 시작한 지 2년이 돼간다. 불면증은 더 심해지는 거 같다. 이제는 약 없이는 불안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침부터 수면제를 한 움큼 집어먹고 나서야 조금 편안해졌다. 회의 시간에 졸았다고 상사한테 꾸지람을 들었다. 출근길에는 신호등에서 앞 차를 들이박는 교통사고를 냈다. 아침 내내 이 일을 처리하느라 가뜩이나 기분이 안 좋은데 오늘은 여러 가지로 신경질 나는 하루다. 요즘 이상하게 차 사고를 많이 낸다. 대부분은 내 실수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자주 멍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져서다. 어제도 한참을 잠 못 들다가 결국 수면제 몇 알을 입에 더 집어넣고 나서야 겨우 잠들었다. 가지고 있던 수면제가 떨어졌다. 약을 먹지 않으면 몸이 떨리고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이상하게 예민하고 자주 화가 난다. 졸피뎀을 처방받았는데 병원에서 한 달 치밖에 줄 수 없단다. 하루에 한두 알 가지고는 안 된다고 의사에게 사정도 해보고 협박도 해봤는데 소용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친구에게 병원에 가서 대신 수면제 처방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나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지만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절박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스스로 양 줄이지 못할 땐 반드시 병원 찾아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중에는 잠을 자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수면제를 처방받기도 한다. 하지만 약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면 약으로 이루고자 했던 ‘숙면’이라는 목표는 사라지고 어느 순간 ‘약을 구하고 먹는 것’에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약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먹지 않았을 때 느끼는 스트레스, 긴장감 등을 견딜 수 없어 한다. 약을 줄여 보려고 노력했는데 성공하지 못했거나, 자신이 약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 기분 나빴거나, 일어나자마자 약을 생각한 적이 있다면 혹시 수면제 중독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수면제의 의존도를 줄이고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법들은 많다.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신경 적응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 시기 발생할 수 있는 금단 증상과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다. 수면제 중독은 치료가 가능한 만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 김장래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종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주인공 동백이의 엄마가 ‘말기 콩팥병’ 환자로 밝혀지면서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극 중에서 동백의 엄마는 ‘다낭성 신질환’이라는 유전성 신장질환을 앓고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다. 이 사실을 알고 엄마에게 신장을 공여하려는 딸에게 “네가 투석이 얼마나 아픈지 몰라서 그런다”며 “사람이 기계에 구걸해서 연명하는 게 얼마나 무력하고 우울한지 아느냐”고 호소했다. 극중 대사처럼 혈액투석 환자는 주 3회 정기적인 투석이 필요하다. 그 고통도 적지 않지만 최근에는 환자들의 삶의 질에도 변화가 나타날 정도로 혈액투석 방식이 발전했다. ■ 만성 콩팥병, 투석이나 이식 필요 국내 콩팥병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은 최근 5년 새 44% 큰 폭으로 늘었다.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 환자도 7만여 명에 달한다. 최근 5년 사이 25%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만성 콩팥병 환자 10명 중 5명은 투석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고 있다. 대한신장학회와 윤일규 의원에 따르면 국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약 50%가 적절한 투석 시작 시기를 놓쳐 응급실에서 투석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콩팥병은 신장에서 노폐물을 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구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의 건강한 사람은 사구체가 분당 최소 90mL 이상의 혈액을 거르는데 그 양이 약 30% 줄어든 60mL가 되면 만성 콩팥병 초기 단계로 진단된다. 신장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사구체의 여과율이 분당 15mL 미만이면 말기 신부전이 된다. 말기에는 투석이나 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장 이식은 장기 공여자가 필요하고 수술까지 많은 검사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내 말기 콩팥병 환자 75%는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다. 혈액투석은 망가진 신장을 대신해서 투석기의 필터가 혈중 노폐물을 제거한다. 나트륨, 칼륨, 염소 등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고 몸속 과잉 수분을 제거해준다. 혈액투석은 보통 주 3회 병원에 방문해 매회 4시간 정도의 치료를 받는다. 환자의 체력 소모가 크고 출퇴근 등 반복적인 일상생활에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투석을 최대한 늦추려는 경우가 많지만 말기 콩팥병 환자가 적시에 투석이나 이식을 받지 않고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다. 말기 콩팥병 환자가 체내 노폐물을 제때 배출하지 못하면 ‘베타-2 마이크로불린’ 등의 요독 물질이 몸 안에 쌓인다. 이런 노폐물이 관절이나 조직에 침착되면 경직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보다 더 큰 중분자 요독 물질인 ‘카파, 람다 유리경쇄’는 혈액투석 없이 체내에 쌓이면 심장, 위장 등의 장기 손상을 일으킨다. 발목과 다리 부종, 숨참, 호흡곤란, 불규칙 박동, 팔다리의 근력약화, 저림 등을 야기할 수 있다. 수면 무호흡 등으로 수면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수면장애는 밤사이에 저산소증을 유발해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국내 말기 콩팥병 환자의 50% 이상은 관상동맥질환, 울혈성 심부전 등을 동반하고 있어 요독 물질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장희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혈액투석이 환자들의 많은 에너지와 의지를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치료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기를 미루면 더 큰 합병증과 사망 위험에까지 노출될 수 있다”며 “최근 ‘투석 시 걸러지는 요독 물질의 범위가 확장된 혈액투석’ 등 부작용을 줄인 치료법이 속속 나오고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 혈액투석 ‘오해와 진실’ ―말기 콩팥병은 신장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그렇지 않다. 신장 이식 외에도 신장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신대체요법’, 즉 혈액투석, 복막투석을 시행할 수 있다. ―혈액투석을 받아도 장기 생존은 어렵다? 그렇지 않다. 혈액투석 환자의 생존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치료의 발전에 따라 환자의 삶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 과거 ‘베타-2 마이크로불린, 카파 및 람다 유리경쇄’와 같은 일부 요독 물질은 혈액투석을 하더라도 충분히 제거되지 못해 말기 콩팥병 환자의 합병증 위험을 높였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치료법은 이런 큰 입자의 요독 물질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투석은 힘들고 피곤하다? 혈액투석을 한 뒤 대부분 피곤함이나 어지럼증을 느낀다. 이러한 증상은 쌓였던 노폐물과 수분이 투석을 통해 한꺼번에 많이 제거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혈액투석을 해도 여전히 가려움증이 심하고 하지불안증후군에 시달린다? 투석 치료를 하더라도 현재까지의 치료 기술로는 인체의 신장만큼 요독 물질을 거르지는 못한다. 이로 인해 많은 투석 환자들이 가려움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등의 증상으로 힘들어한다. 이때는 신장내과 의료진과 상담해 가려움증 완화를 위한 보조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최근 발표된 주요 임상시험에 따르면 말기 콩팥병 환자에서 ‘확장된 혈액투석 치료’를 6개월 동안 사용했을 때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50% 감소했고 아침 소양증(가려움증)과 수면 중에 긁는 빈도가 기존 혈액투석 치료를 한 그룹보다 유의하게 낮은 것을 확인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가톨릭대학 부천성모병원(병원장 권순석)이 올해 처음 실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의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신생아중환자실의 진료환경 개선과 의료관련 감염예방 등을 위해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를 실시했다. 종합병원 이상 총 83기관(상급종합병원 41기관, 종합병원 42기관)을 대상으로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내에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 퇴원(퇴실)한 환자의 진료비 청구자료(1만4046건)를 참고했다. 1차 신생아중환자실 평가는 신생아중환자실 내 전문인력·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율 등을 보는 구조지표 4개와 신생아중환자에게 필요한 진료과정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과정지표 6개, 48시간 이내 신생아중환자실 재입실률을 평가하는 결과지표 1개 등 총 11개 지표로 평가했다. 부천성모병원은 7개 지표에서 최고 점수인 100점 만점을 받으며 1등급을 받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업체 신테카바이오(대표이사 정종선)가 차의과학대학 차의료원(의료원장 김동익)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연구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로써 차의료원과 신테카바이오는 합성 신약 후보물질 발굴 AI 플랫폼 딥매쳐(Deep Matcher)를 통해 찾아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한 검증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치료법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게 된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해당 후보물질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유전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해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신약 개발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분당차병원에서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혈액종양내과 전홍재·김찬 교수는 면역항암제 분야의 연구전문가로 스팅(STING)과 항암바이러스를 이용한 새로운 면역항암치료법을 개발해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또 글로벌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의 학술 자문 및 초기 임상 시험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한편 신테카바이오는 유전체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 및 유전체 정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오업체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고 현재 수요예측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차의료원과 신테카바이오는 7월 신테카바이오의 AI 플랫폼 기술로 개발된 신약개발후보물질 ‘STB001’에 대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CJ헬스케어와 공동 발굴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STB001에 대해 3월 기술을 이전 받아 최초의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사업모델을 다변화하는 중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셀트리온이 독자 개발해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허가를 받은 ‘램시마SC’는 바이오베터(바이오의약품 개량 신약)다. 기존 정맥주사(IV) 형태인 램시마를 피하주사(SC)로 제형 변경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의 중간 단계인 바이오베터로 승인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가 인플릭시맙 성분 최초의 SC제형 의약품인 만큼 개발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130개국에 특허 출원을 완료해 2038년까지 인플릭시맙 SC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이번에 승인 받은 류머티즘 관절염(RA) 적응증을 바탕으로 2020년 중반까지 염증성 장질환(IBD)을 비롯해 크론병, 건선, 강직성 척추염 등의 적응증을 추가했다. 자가면역질환 적응증 전체에 대한 승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램시마SC는 기존 제품을 보완한 바이오베터에 가격 프리미엄까지 확보한 프라임시밀러로서 수익성 향상은 물론이고 전 세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의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램시마SC 유럽 판매 승인은 바이오시밀러 기업에서 신약개발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셀트리온의 의지와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셀트리온은 이를 토대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는 램시마SC의 신약 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올 초 미국 식품의약품국(FDA)과 임상 디자인 합의를 통해 램시마SC의 1상과 2상 임상을 면제받고 3상 임상만 진행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진행 중이다. 이는 FDA가 램시마SC의 가치를 신약으로 평가한 것으로 향후 신약 승인 과정에 따라 FDA 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셀트리온은 2022년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내년 초 램시마SC 유럽 판매를 시작으로 향후 추가 적응증을 확보하고 미국 승인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신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신약개발 사업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현대인들에게 소음은 익숙하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소음에는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 반면에 작은 소리지만 신경을 긁어 정상 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외부의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귀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 증상이 대표적인 예다. 노화질환으로 알려졌던 이러한 귀울림 증상은 최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각종 도시 생활소음이나 이어폰 착용 등으로 발생률은 더 높아졌다. 귀울림 때문에 집중력을 잃고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 혈액 흐르는 소리까지 들리는 이명 이명환자 중에는 두통, 어깨 결림, 불면, 식욕 부진, 권태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피로가 쌓이거나 잠이 부족한 경우 이런 증상들이 심해진다. 이명은 자신에게만 들리는 ‘자각적 이명’과 다른 사람에게도 들리는 ‘타각적 이명’이 있다. 자각적 이명은 외부에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윙’ 같은 의미 없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이는 귀 질환이나 신경과 뇌의 장애, 당뇨병, 고혈압증, 동맥경화증 같은 전신성 질환이 원인으로 발생한다. 폐경기 여성의 갱년기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도 원인 중 하나다. 타각적 이명의 음원은 심장의 고동소리, 혈액이 혈관 내를 흐르는 소리, 호흡소리 등 생명 활동의 소리가 대부분이다. 이런 소리들은 몸이 건강할 때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다가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질환이 있으면 혈액이 흐르는 소리가 맥박에 맞춰 들리는 경우가 있다. 또 이관 개방증의 경우 호흡소리가 이명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 외에 귀지가 쌓였을 때, 귀에 물이 들어갔거나 작은 벌레나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도 이명으로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 심해지면 이명 나타나기도 이명에 오랜 시간 시달리거나 강도가 심해지면 불면증이나 신경쇠약, 소화불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명의 발병률은 비교적 높아서 성인의 약 15∼20%가 다양한 이명 증상을 호소하는데 70∼80%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게서 발병한다. 서울의 한 한의원에서 내원한 100명의 이명환자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로 인한 환자가 37명으로 40% 정도였다. 반면에 젊은 층에서는 이어폰 등 소음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가 많았다. ■ 이명 줄이는 목덜미, 턱관절 마사지 청각계는 음원의 공간적 위치를 파악하고 체내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줄이기 위해 귀 주변과 목 근처의 체성감각정보를 받아들인다. 이명 환자의 56~80%는 턱관절 근육이나 목 근육을 움직일 때 소리가 들리는 이명을 겪는다. 목덜미, 턱관절 마사지는 귀 주변과 목 근처의 경직을 풀어 민감해진 청각을 완화시키고 체내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도움말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 이명 체조법 ▼○ 턱관절 마사지 이명환자 중에는 특정 운동을 하거나 자세를 취할 때 이명의 크기나 음높이가 변화되는 경우를 느낄 수 있다. 턱을 움직이거나 턱관절 부위를 압박했을 때 3분의 1 정도에서 이명 소리의 변화가 발생한다.①양손의 네 손가락을 턱 근처에 두고 입을 꽉 다물 때 움직이는 것이 교근이다. 이 교근에 네 손가락을 대고 크게 위로 눌러 돌리며 마사지한다. 딱딱한 부분이 있으면 정성스럽게 문지른다.② 귀 바로 앞에 손을 대고 입을 움직일 때 뼈가 움직이는 부분이 턱관절이다. 여기에 네 손가락을 대고 위쪽으로 누르면서 돌린다.③마사지한 부분을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손가락을 이용해 따뜻하게 문지른다.○ 목덜미 마사지 두경부 근육은 청각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체성감각신호의 중요한 부위다. 턱과 상부, 경부 등 귀의 위치에 가까운 근육들이 이명의 체성 조절에 가장 효과적이다. 따라서 목덜미 마사지로 이명 증상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① 귀 뒤에서 목덜미 쪽으로 뻗은 근육을 만지면서 그 위로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가져다 댄다.② 약간 아픈 느낌이 들 정도의 강도로 3초간 눌러준다. 조금씩 누르는 위치를 아래로 내리며 1분 정도 눌러준다.○ 겨드랑이 마사지 겨드랑이는 한의학에서 심장과 관련이 깊은 부위다. 심장의 기능적, 구조적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명이나 난청을 앓을 경우에 증상을 완화해볼 수 있다. 특히 극천혈이 심장기능의중요 조절 혈자리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리거나 혈관음이 들리는 이명에 효과적이다.① 오른팔 겨드랑이 아래 오목한 곳에 왼손 엄지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엄지 이외의 네 손가락은 등 쪽에 둔다.② 엄지와 다른 네 손가락으로 겨드랑이를 잡고 약간 아픈 느낌이 들 정도의 강도로 눌러 준다. 조금씩 위치를 바꿔서 반복하면서 1분 정도 눌러준다.③왼쪽 겨드랑이도 똑같이 한다. 하루에 3번 반복하면 좋다. 목욕 후에 몸이 따뜻할 때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주인공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같았다. 그는 거의 20년 동안 자신을 날조했다.” 30대 한인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에 오르며 ‘한인 신화’로 불렸던 미나 장. 그의 오랜 친구가 그의 과거 이력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한 말이다. 미나 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부 분쟁안정국(CSO) 부차관보 자리를 꿰차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학력·경력 위조 논란이 불거지면서 단숨에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이다. 리플리 증후군은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다.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자신이 꾸며낸 허구의 세계만을 믿는다. 거짓이 탄로 날까 봐 불안해하는 단순 거짓말쟁이와는 달리, 자신이 한 거짓말을 완전한 진실로 믿기 때문에 불안해하지도 않는다. 죄책감도 없다. 3번의 이직을 하면서 임원 승진을 한 A 씨. 임원 제의를 받고 회사를 옮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화려한 인맥이 한몫을 했다. 평소 그는 동료들에게 자신의 성과와 인맥에 대해 자주 언급했는데 어느 날 그의 성과 대부분이 거짓이었다는 걸 동료들이 알게됐다. 그날도 그는 동료들을 모아놓고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자신이 만든 기획서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또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이끄는 데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자랑했다. 한참을 듣고 있던 회사 동료 중 하나가 의아해하며 말했다. “어, 그거 제가 전에 아는 분 이야기라고 했던 얘기잖아요.” 그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 기억했다가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는 어느덧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 떠벌렸다. 그러다 누구에게 들었는지도 잊어버리고 이야기를 해준 당사자에게까지 말하다 거짓이 들통나버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리플리 증후군이 주로 충족되지 않은 욕구나 열등감으로부터 생겨난다고 말한다.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으로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다가 스스로 진실처럼 믿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점점 정도가 심해지면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기도 한다. 리플리 증후군은 미국 작가 퍼트리셔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가 1955년에 쓴 ‘재능 있는 리플리 씨’라는 범죄 심리소설에서 따온 말이다.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던 주인공 톰 리플리는 재벌 아들인 친구를 죽이고 죽은 친구로 자신의 신분을 위장해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간다. 리플리는 자신의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여러 차례 살인을 하고 화려한 결혼까지 한다. 리플리 증후군은 지극히 자기 자신의 이득이나 만족을 위해 상대방을 속인다. 자기만족을 위해 선행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만든 상상의 세계가 흔들리는 것이 두려워 또 다른 거짓말을 하거나 심지어는 절도와 사기 같은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외모지상주의-물질만능주의가 만든 ‘현대인의 病’ ▼사실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주위에 드물지 않다. 이런 거짓말이나 허언이 습관적으로 심각해질 때 ‘병적 거짓말’이라고 부른다.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처음에는 가벼운 행동과 거짓말을 하지만 계속될수록 점점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급기야 자신이 만든 환상이 진짜라고 믿는다. 그들에게는 완전무결한 환상적인 대상이 있다. 흠모하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리플리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그들의 화려한 겉모습만을 동경하고 자신과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본질이 아닌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만 흉내 내기에 집착하면 미성숙한 부분은 그대로 남게 된다. 이런 거짓된 모습은 학력 위조, 스펙 위조 같은 사회적인 문제로도 나타난다. 리플리 증후군은 성공지향적인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다. 자존심이 강하지만 열등감과 자신의 한계에 절망해서 ‘이건 내 삶이 아니다’라고 현실을 부정하면서 시작되기도 한다. 부, 권력, 명예만을 좇아가는 물질만능주의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것도 문제다. 화려하고 성공한 사람만을 조명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맺고 있는 현재의 사회적 관계와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정찬승 마음드림 원장(정신건강의학과 박사)}

국내 연구진이 방광암으로 이어지는 ‘암 줄기세포’의 병리기전을 명확히 규명해 재발과 전이가 많은 방광암 치료의 실마리를 풀었다. 울산의대 의생명과학교실 신동명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조영미 교수 연구팀은 줄기세포의 특정 단백질인 CDK1과 TFCP2L1의 이상이 방광암으로 발전하는 ‘방광암 줄기세포성’을 일으키는 기전을 최초로 규명해냈다. 또 방광암 줄기세포성은 결국 방광암의 악성도, 림프절과 다른 장기로의 전이, 환자 사망률에 영향을 미쳐 방광암의 불량한 예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된 방광암 데이터베이스에서도 CDK1과 TFCP2L1 단백질이 방광암 환자의 악성도와 전이, 사망률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동일한 결과를 확인함으로써 연구의 신뢰성을 높였다. 암 줄기세포는 종양을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들을 말한다. 이러한 암 줄기세포의 성향을 갖게 되는 것을 ‘줄기세포성’이라고 한다. 그동안 방광암 줄기세포가 방광암의 높은 재발률과 항암치료 내성의 주요 원인으로 제기돼 왔지만 줄기세포성이 형성되는 정확한 기전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배아줄기세포의 이상이 암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유럽분자생물학회(EMBO)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권위지인 ‘엠보 분자의학’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줄기세포성 기전이 밝혀짐으로써 표적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높여 난치성 방광암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직장인 문민영 씨(29)는 최근 눈이 뻑뻑하고 자주 충혈되는 것 같아 안과를 찾았다. 문 씨는 마이봄샘 기능 저하로 인한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았다. 아이라인 점막 문신을 한 뒤다. 문 씨는 평소 콘택트렌즈도 자주 착용하는 편이다. ■ 여성 안구건조증 유병률,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아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다’ ‘자고 일어나면 눈 뜨기가 힘들다’ ‘눈곱이 많이 낀다’ ‘바람이 불면 눈물이 난다’ 같은 증상들을 호소한다. 한국시과학회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17.6%로 남성(7.6%)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여성에게서 유병률이 더 높은 이유로 예뻐 보이기 위해 매일 하는 눈화장을 꼽기도 했다. 눈물은 수성층, 점액층, 기름층의 세 층으로 이뤄져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수성층이 부족해 발생하기도 하고 마이봄샘에서 기름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86%는 마이봄샘 기능 저하로 인한 증발성 안구건조증이다. 마이봄샘 기능이 떨어지면 눈꺼풀 안쪽 점막에 있는 마이봄샘에서 눈물의 증발을 막는 기름 분비가 원활하지 않게된다.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지방은 눈물이 빠르게 마르지 않도록 눈물 위에 얇은 기름막을 만들어준다. 이곳이 손상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기름이 부족해지고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말라버려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마이봄샘은 미세먼지 등 대기 중 오염물질로 쉽게 막힌다. 특히 여성들은 눈 화장을 한 뒤 메이크업 잔여물이 남아 점막에 쌓일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점막 아이라인 문신도 주의해야 한다. 문신 시술 과정에서 바늘이 마이봄샘을 파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문신 후에는 수일 동안 씻지 못하면서 눈에 노폐물이 쌓여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아이라인 문신을 하고 눈이 건조한 느낌이 들고 눈물이 자주 난다면 마이봄샘이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마이봄샘 기능 장애는 분비샘이 노화를 시작하고 호르몬의 변화를 겪는 4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증가한다.■ 여성 안구건조증 환자는 마이봄샘 기능 검사해야 마이봄샘 기능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마이봄샘의 구조와 기능을 촬영하는 영상 촬영 장비로 손상 정도를 파악한다. 건강한 마이봄샘은 하얗고 선명하게 기름이 분비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손상됐다면 희미하거나 기름층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마이봄샘 기능장애로 진단되면 우선 막힌 분비샘을 뚫어줘야 한다. 눈꺼풀 위에 따뜻한 물수건을 5∼10분간 올려 마이봄샘을 막고 있는 기름 찌꺼기를 녹이는 온열요법이 도움이 된다. 눈 화장을 했다면 지울 때는 눈 점막까지 관리가 필요하다. 면봉에 식염수를 묻혀서 점막 전체를 닦아주면 메이크업 잔여물을 제거할 수 있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온도를 올려주는 특수한 기구를 넣어서 적절한 온도와 압력으로 노폐물을 제거한다. 위아래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에 42.5도의 열을 전달하고 동시에 부드러운 연동 압력을 가해 마이봄샘을 막고 있는 끈적하고 치약처럼 굳은 기름 찌꺼기를 배출시킨다. 마이봄샘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면 보통 6∼8 주 뒤에 안구건조증 증상이 완화됨을 느낄 수 있다. 임찬영 이안 안과 원장은 “아주 지속적으로 나쁜 환경이 아니라면 마이봄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며 “평소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하고 눈 클렌저를 꼼꼼히 사용하는 등 속눈썹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안구건조증의 증상 ▼ □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이물감이 있고 뻑뻑하다. □ 눈앞에 뭐가 낀 것처럼 침침하다. □ 눈이 너무 피로하다. □ 이유 없이 자주 충혈이 된다. □ 자고 일어날 때 눈을 뜨기가 힘들다. □ 잘 써오던 콘택트렌즈가 불편해졌다 □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고 머리까지 아프다. □ 바람이 불면 눈물이 더 흐른다. □ 자고 나면 눈꺼풀이 들러붙어 잘 떠지지 않는다. □ 눈이 피곤해서 독서, 컴퓨터 작업을 하기 어렵다. ▼ 안구건조증 이렇게 예방하세요 ▼ -미세먼지가 심한 날 눈이 따가울 때에는 깨끗한 물이나 식염수로 헹구세요.-실내온도는 18∼24도, 습도는 40∼70% 를 유지하면 눈물 증발을 줄일 수 있어요.-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이 잘 작용할 수 있도록 눈을 충분히 깜박이세요.-1시간마다 10분씩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눈 운동을 하세요.-하루에 8∼10컵의 물을 충분히 섭취하세요.}

유니베라가 알로에 부문 ‘2019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세계일류상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하는 제도다. 부문별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 및 5% 이상에 들어야 한다. 또한 수출규모가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이거나 세계시장의 규모가 국내시장보다 2배 이상이 되어야 선정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유니베라는 알로에 부문에서 2003년 첫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이후 올해까지 17년 연속으로 선정된 글로벌 알로에 리더 기업이다. 올해 새롭게 선정된 세계일류상품 기업은 116개며 전체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받은 생산기업은 총 917개다. 이 중 중소기업은 427개로 4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2017년 중소기업 기본통계’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으로 분류(소상공인 제외)되는 곳은 약 39만 개다. 이를 기준으로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은 0.1%에 불과하다. 산업통장자원부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년-2018년)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수출은 국가 총 수출의 40.7%를 차지한다. 2019년 신규 선정된 세계일류상품 및 생산기업에 대한 인증서 수여식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조영신 중견기업정책관은 “세계일류상품은 녹록치 않은 글로벌 환경에서도 세계시장의 경쟁을 뚫고 이루어낸 값진 결과”라고 말했다. 알로에는 피부와 장 건강에 도움된다고 알려졌으며 알로에 속 면역 다당체는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고려대 김정기 교수팀의 ‘알로에 베라 겔을 통한 상기도감염(감기) 발생 인체적용시험’에 따르면 알로에를 섭취한 집단에서 감기 발생이 유의적으로 적다고 나타났다. 이는 알로에로 감기 예방 효능을 검증한 세계 최초 논문이다. 박영주 유니베라 대표는 “알로에는 새롭게 효능이 조명되는 소재”라며 “글로벌 리더답게 고객의 니즈에 맞춘 혁신적인 제품으로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메이크업으로도 가릴 수 없는 피부 각질, 왜 겨울에 유독 심해질까. 차갑고 건조해진 공기 탓도 있지만 과도한 실내 난방도 원인이 된다. 온풍기나 난로를 켜면 실내 공기가 무척 건조해진다. 피부가 약한 사람이라면 피부 겉이 메마르는 정도가 아니라 피부 속당김까지 호소하게 된다. 겨울철 피부 관리의 첫 번째는 적정한 실내온도와 습도의 유지다. 가장 적정한 실내온도는 섭씨 16도에서 18도다. 건조감이 느껴질 때는 수건을 적셔 널거나 가습기를 켜는 등 습도를 60∼7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루 8컵 이상의 물을 마시고 비타민A, E가 함유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피부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부에 직접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쓰던 크림보다 수분과 영양이 풍부하고 보습 성분이 함유된 것을 선택해 매일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청정 연어 추출물, 피부 지질과 비슷한 세라마이드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은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 있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연어에서 추출한 DNA는 피부관리 전문숍에서도 물광주사의 성분으로 쓰일 만큼 효과를 인정받은 성분이다. 인체적 합성이 뛰어나 부작용이 없고 손상된 피부 회복에도 효과적이라 유럽에서는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돼 왔다. 연어 DNA는 화장품으로도 만나 볼 수 있다. DNA 화장품 전문브랜드 피디엔에이가 재론칭한 크림과 세럼에는 고함량 연어 DNA(3000ppm)뿐만 아니라 세라마이드, 펩타이드, 눈연꽃 추출물, 발효콩 추출물 등 피부 보습과 탄력에 작용하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유·수분 관리는 물론 안티에이징 효과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지나친 각질 제거는 오히려 피부를 자극해 좋지 않다. 매일 미지근한 물로 깨끗하게 세안한 뒤 연어 DNA 크림과 같이 순하고 부드러운 화장품으로 수분과 탄력을 관리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명상의 자세나 방법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명상은 잠들기 직전에도, 길을 걸으면서도, 설거지를 하면서도 할 수 있다. 걷는 발걸음에 집중하면서 잡생각을 떨쳐낼 수 있고 그릇을 닦으면서 떨어지는 물과 자신의 손, 접시에 신경을 쏟아 복잡했던 머리를 쉴 수 있게 해주면 된다. # 공직에 몸담고 있는 백 씨(40)는 업무 특성상 정신없이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도 항상 냉정한 판단력을 잃지 않아야 했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는 의자에 앉아 잠시 눈을 감고 머릿속을 정리했다. 그러고 나면 어느 정도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실수도 훨씬 줄일 수 있었다. # PR 에이전시 팀장인 복정선 씨(45)는 워킹 맘이다. 직업상 하루의 많은 시간을 긴장상태로 보내야 한다. 복 씨가 처음 명상을 시작한 건 곧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 때문이다. 오후 11시. 휴대전화의 알람이 울리면 조용한 방에 홀로 앉아 손에 옥 부처를 쥔다. 처음에는 딸을 위한 기도였다. 소망하는 것을 마음속으로 읊조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혼자 있는 그 순간의 고요함에 마음도 조용해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기도를 하기 위해서 한참이 걸려야 떨쳐낼 수 있었던 생각들도 이제는 몇 분도 안돼 평온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 전기욱 씨(38)는 디자이너다. 한동안 불면증으로 힘들었던 그는 요즘 자기 전에 익숙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대부분 20대의 추억이 떠오르는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다. 명상할 때 들을 법한 클래식이나 음악도 들어봤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다. 익숙한 노래를 듣고 있으면 예전 기억이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하고 때론 슬픈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감정들에 편안함을 느낀다.○ 스트레스로 수면장애 겪는 2030 남성 늘어 “당신은 행복합니까?”라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심하게 화를 내거나 막말을 하는 등 이성을 잃고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더 잦다. 2018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작성한 ‘2013∼2018 우울증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19세 이하 청소년의 우울증 진료 환자는 2017년 대비 2019년 41.5%가 증가했다. 20대는 거의 모든 심리·불안 진료 부문에 걸쳐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SNS를 통한 타인과의 비교나 ‘잘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조금 더 나은 방향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한 이유다. 신체를 넘어서 심리·정신건강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이때 주목받는 것은 단연 ‘명상’이다. 명상은 잠깐의 위로를 넘어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멘털 케어’ 요법으로 점차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어디서, 어떻게 나에게 맞는 명상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 명상 중 떠오르는 생각 수용해야 가장 널리 알려진 명상법은 1979년 존 카밧진 박사가 만성통증이나 질병에 노출된 환자의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창안한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법이다. 마음챙김은 판단을 지양하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생각이나 감정에 허우적거리거나 특정 생각에 집착하는 것을 막고 소중한 것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그렇다면 명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자비명상의 마가 스님은 명상을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마가 스님은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아차림’이라고 강조했다. “명상을 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억지로 떨쳐내려고 애쓰지 말고 우선은 들여다보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보면서 지금의 나의 상태를 알아채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명상의 첫 걸음이다.”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알아차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조종’이라는 것이 있다. 생각의 버릇이다. 의식하지 않아도 우리는 습관적으로 출근길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로 발걸음을 움직인다. 누군가 나에게 화를 내면 조건반사처럼 나도 상대에게 화가 난다. 생각보다 우리는 주입된 생각들에 의해서 움직이는 일들이 많다.” 조 교수는 명상을 통해 자동조종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현재의 자신의 상황을 관찰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잠깐 멈추고 현재의 상황을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것을 조절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톡 쏘는 말에 상처 받았을 때… 날이 선 말이 나에게 날아오니 기분이 상한다. 기분을 나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나에게 그런 말을 한 걸까? 그 사람이 나에게 그렇게 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는 마음을 가만히 바라본다. 지금, 여기에 멈춰 서자 내 기분이 자동적으로 나빠질 필요는 없을 것이란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 말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내가 어떤 기분을 느낄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인데. 나에게는 그럴 자유가 있는데. 답답한 마음, 호흡하기 일은 밀려 있고 진도는 나가지 않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답답한 느낌이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빨리 진행되는 일도 아니다. 상황을 통제하는 주체가 내 밖에 있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더 답답해진다. 그곳에 주의를 집중하고 호흡이 그곳에 닿게 해본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 답답한 부분이 날숨을 통해 몸 밖으로 조금씩 빠져나가는 상상을 해본다. 어느새 내 몸 안에서 답답함은 많이 사라져 있고, 호흡만이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손호영 예선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간수를 4년간 뺀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가 일반 소금(정제염)으로 간을 맞춘 김치에 비해 더 맛있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더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전문가 발표가 나왔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주최로 15일 전남 영암군에서 열린 소비자 대상 포럼에서다. ‘천일염 이력제에 대한 바른 이해’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발제한 세계김치연구소 신공정발효연구단 장지윤 박사는 “김장철을 맞아 더 맛있고 건강에 유익한 김치를 담그려면 좋은 소금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천일염으로 절인 김치는 일반 소금으로 절인 김치에 비해 나트륨(혈압을 올리는 미네랄) 함량은 낮고 칼륨(혈압을 조절하는 미네랄)과 칼슘(뼈 건강을 위한 미네랄) 함량은 높았다”고 말했다. 천일염으로 절인 김치는 일반 소금으로 절인 김치보다 장 건강을 돕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의 수가 김장한 뒤 시간이 지나도 더 서서히 줄어들고, 김치 군내의 주범인 효모의 수는 김장 후 더 느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의 단단함(hardness) 정도, 즉 아삭거림도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에서 더 오래 유지됐다. 장 박사는 “김치에서 소금은 맛을 좋게 할 뿐 아니라 배추 조직을 연하게 하고 각종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며 “올해 김장 때 천일염으로 김치를 절이면 유산균이 활성화돼 맛·건강 측면에서 최고의 김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일염이 충치균 억제와 잇몸 질환 예방을 돕는다는 이숙영 조선대 치대 교수의 발제 내용도 이날 포럼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교수는 “천일염을 사용해 만든 가글 제품으로 입을 헹구게 했더니 입 냄새 제거 효과가 기존 제품에 비해 19배나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돼 있다”며 “천일염의 구강 내 유해세균 억제 효과는 99.9%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천일염은 향신료로서의 활용 외에 피부·모발 미용(노폐물 제거·매끄러운 피부 유지·메이크업 클렌징·헤어 린스 등), 식품(솔트 초콜릿·솔트 아이스크림·솔트 커피·솔트 캔디 등), 향미 증진(단맛 증가·보리차향 증가·커피향 증가) 등 용처가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박태균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는 “다른 나라에선 찾기 힘든 천일염 이력제는 생산자(자사 제품에 대한 긍지, 판매 수입 증가,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와 소비자(품질검사를 마친 안전한 천일염을 골라서 구입 가능, 저가의 수입 천일염을 국산으로 속아 살 가능성 배제) 모두에게 득이 되는 제도”라고 평가했다. 한편 천일염 이력제는 천일염 유통과정 중 발생될 수 있는 불법행위 근절과 소비자 안심 소비를 위해 2013년부터 도입된 제도다. 국산 천일염이 대상이며 대개 10자리 숫자로 해당 천일염의 이력을 나타낸다. 천일염의 유통과정을 상세히 알려 값싼 수입 소금의 국산 둔갑을 막음으로써 소비자를 보호하고, 천일염에 안전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른 수거 등의 조치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제도 도입 배경이다. 박 겸임교수는 “국산 천일염을 가려주는 천일염 이력제에 대한 생산자·소비자의 관심·참여·주목·신뢰를 높이는 일은 최근 침체된 천일염 산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허리 통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소화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자목 진단을 받고 감기에 취약한 체질이 돼 버리기도 한다. 심한 척추측만증은 호흡에도 영향을 준다. 몸을 구성하는 조직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특히 척추는 주요한 신경 축으로 척추의 각 부위는 모든 장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체 장기와 연결된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폐나 심장 등 장기와 근육의 기능에까지 영향을 준다. 구부정한 자세는 소화를 담당하는 위를 압박해 속 쓰림이나 신트림, 가스로 인한 복부 팽만감, 헛배부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척추가 틀어지면 장기들이 압박을 받아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지방과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생리통, 생리불순, 소화장애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척추 틀어지면 장기 질환 발병 높아져 척추는 7개의 경추, 12개의 흉추, 5개의 요추로 이뤄져 있다. 척추 뼈의 양옆에는 심장, 위, 간, 쓸개, 췌장, 콩팥과 연결된 자율신경계가 지나간다. 자세가 비뚤어지면 배설, 호흡에 관여하는 자율신경계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심장이 뛰고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폐가 호흡하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이런 무의식적인 반응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자율신경계다. 자율신경계는 우리 몸의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계로 호르몬 분비, 혈액순환, 호흡, 소화, 배설과 같은 기능을 조절해 준다. 동공 확대, 혈관의 수축 등 몸이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경우에 척추에 있는 자율신경계가 작동한다. 척추의 균형이 깨져서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자율신경계가 관리하는 장기의 기능도 저하된다. 연구에 따르면 0.02g 정도의 신경압박이 가해지는 경우 자율신경계 및 척추와 관련된 장기와 신경의 기능이 60% 이상 소실될 수 있다. 목뼈 문제 생기면 두통-불면증 생길수도 목뼈(경추)는 뇌, 눈, 코, 입 등과 연결돼 있다. 목뼈에 문제가 생기면 두통, 불면증, 불안,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시야가 흐려지고 쉰 목소리, 급성 인후염과 같은 질환의 발병 원인이 된다. 경추관이 좁아지면 씹고 삼키는 근육과 기관의 활동이 방해를 받게 된다. 김주민 더웰스 원장은 “경추 1번, 2번, 3번을 교정하면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기억력, 감정조절을 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활성화되고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도 목 교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리뼈(흉추)는 기관지, 심장, 폐, 위, 간, 신장 등의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자율신경계가 지나가는 곳이다. 허리가 휘거나 좁아지면 신경을 눌러 폐를 압박하거나 가슴 통증, 심장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호흡곤란, 기침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잦은 소화불량을 겪는다면 허리에 문제가 있는지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경우 상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요추에 염증이 생기면 변비, 탈장, 방광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꾸준한 척추 스트레칭으로 장기 질환 예방해야 척추가 틀어지면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만큼 평소 척추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한다면 엉덩이를 의자 끝에 최대한 밀착시키고 허리를 꼿꼿하게 편다. 등은 의자에 편안하게 받쳐야 한다. 컴퓨터 모니터와 시선은 같은 높이에서 모니터가 약간 뒤로 기울게 놓아 등이 굽고 머리가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준다. 잘못된 자세로 전자기기 사용에 몰두하면 척추의 전면에 압박이 가해져서 디스크에 손상을 유발하고 경추의 커브를 변화시켜 결국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 자신의 나쁜 자세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쁜 자세가 습관화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고 몸을 자주 풀어주는 게 좋다. 어깨를 펴고 턱을 목 쪽으로 바짝 당기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면 목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자리에 앉아 어깨에 힘을 빼고 위아래로 올렸다 내리는 것도 긴장으로 뭉치고 근육이 단축된 승모근을 풀어줘 도움이 된다. ★ 이수경 물리치료사가 알려주는 ‘질환 예방 스트레칭’ ★[1] 불면증에 효과적인 ‘경추 스트레칭’ 후두하근과 경추에 자극을 주면 두통과 불면증, 만성피로에 효과적이다. 뒤통수에 폼롤러를 두고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면 딱딱하게 걸리는 부분이 느껴진다. 후두하근이다. 목을 움직이면서 불편하고 딱딱하게 굳은 부분을 마사지해주면 좋다. → 어깨의 긴장을 풀고 머리의 무게만으로 좌우로 천천히 움직인다. 3분 정도 천천히 뭉친 부위를 풀어준다. [2]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흉추 스트레칭’ 경추 7번(목을 숙였을 때 가장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부분)부터 흉추 1번은 기관지 계통과 갑상선이 연결돼 있는 곳이다. 이곳을 마사지하면 감기, 천식, 갑상선질환에 도움이 된다. 또 어깨와 팔꿈치 손목 등 근골격계와 관련 있는 부분으로 자주 자극해주면 효과적이다. → 우선 폼롤러를 등 뒤쪽에 받쳐두고 양쪽 다리를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벌린다. 엉덩이를 들어서 몸의 균형을 잡은 다음 경추 7번과 흉추 1번 사이를 폼롤러로 몸의 체중을 이용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1분 정도 마사지한다.[3] 소화불량에 시달리면 ‘흉추 6번 스트레칭’ 흉추 6번은 위장이랑 관련이 있다. 폼롤러를 이용해 위아래로 자극해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평소 가슴앓이, 가슴 답답함, 등 결림을 느낀다면 이 부분을 자극하자. → 흉추 스트레칭과 같은 방법으로 하되, 이때는 폼롤러를 좀 더 아랫부분에 놓고 스트레칭한다.[4] 생식기를 튼튼하게 해주는 ‘천골 스트레칭’ 천골(골반을 구성하는 5개의 뼈)은 몸 전체의 안정감을 주는 곳으로 부교감신경이 작용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스트레칭하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에 효과적이다. 천골의 안쪽에는 방광과 직장, 여성의 경우 자궁, 난소 등이 있다. 생식기 관련 부위에 문제가 있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 양손으로 폼롤러를 잡고 다리를 90도 직각으로 세워서 허벅지 안쪽에 힘을 준다. 좌우로 각각 10회 움직인다. [5] 다리 부종에는 ‘복근운동’ 복근운동이지만 허리에 도움을 주는 운동으로 구부정한 자세로 인한 허리 통증에 효과적이다. 복근과 허리 근육의 상호관계, 즉 몸의 앞·뒤 강화가 중요하다. 좌골신경통, 요통, 다리혈액순환 장애, 발목 부종, 종아리 경련에 효과적이다. → 손가락 깍지를 껴서 머리를 받치고 숨을 들이마시면서 천천히 상체를 올려준다. 그 상태에서 숨을 내쉬면서 날개 뼈가 바닥에서 떨어질 정도만 더 올라온다. 잠시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내쉬면서 처음 올라왔던 자세로 돌아간다. 10회 반복. 복근운동을 할 때는 머리의 반동으로 올라오지 않도록 한다. 처음에 상복부의 힘으로 올라와서 다음 올리는 자세는 전체 복근의 힘으로 상체를 올린다. 스트레칭 중간에 머리가 바닥에 닿지 않게 주의한다.[6]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상부 스트레칭’ 이 동작은 무엇보다 호흡이 중요하다. 동작과 호흡이 잘 어우러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트레스 완화와 소화에 도움을 준다. → 어깨와 손목이 일직선이 되도록 만든다. 고관절과 무릎도 일직선으로 맞춘다. 호흡을 내쉬면서 배꼽을 허리 쪽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숨을 내쉬면서 허리를 둥글게 말아준다. 이때 흉추를 과도하게 너무 끌어올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숨을 내쉬면서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등의 위쪽과 가운데 근육을 사용한다.[7] → [8] 척추 전체 마사지(공굴리기) 마치 몸을 공으로 굴리는 듯한 동작으로 척추 전체를 마사지하는 스트레칭이다. 단, 척추에 체중이 실리는 동작이므로 골절환자, 척추 유합술을 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우리 몸을 지켜주는 ‘착한 염증’도 있지만 ‘나쁜 염증’도 있다. 급성염증은 착한 염증 반응으로, 몸에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특정 부위에 생기는 복구 반응이다. 신체 이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착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 통증, 부종, 발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면역 세포의 인체 복구 기능이 작동한다. 만약 착한 염증 반응이 없다면 손이 뜨거운 물에 닿아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화상을 입게 된다. 급성염증은 분, 시간 단위로 일어난다. 짧게는 몇 분, 몇 시간, 길어도 몇 주 안에 회복된다. 내 몸 망치는 나쁜 염증 ‘만성염증’ 감염 부위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급성염증과 달리 만성염증은 저절로 낫지 않고 전신에 걸쳐 오랜 기간 뚜렷하지 않은 반응으로 나타난다. 알 수 없는 통증, 지속적인 피로와 불면증, 우울·불안 같은 기분 변화, 변비, 설사, 속쓰림, 체중 증가, 회복이 잘 안 되고 자주 반복되는 감기 등 모호한 증상으로 보인다. 여러 증상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거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어 모르고 지내다 큰 병으로 키울 수 있다. 만성염증은 몸에 부담을 준다. 특별한 증상 없이 수개월, 수년에 걸쳐 몸속에 잠복해 있으면서 호시탐탐 우리 몸을 해칠 기회를 노린다. 만성염증 반응이 지속되면 면역기능도 혼란에 빠져 결국 우리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골이, 대변, 허벅지 둘레로 만성염증 유무 확인 만성염증은 몸에 쌓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만성염증이 보내는 우리 몸의 몇 가지 이상 신호에 대해 알아보자.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은 “만성염증은 우리 몸에서 신호가 되는 전조 증상들을 끊임없이 내보낸다”며 “코골이, 대변, 허벅지 둘레 등으로 만성염증의 유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만성염증이 생기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생길 수 있다. 코를 곤다는 것은 ‘숨 길’이 막혔다는 것이다. 막힌 길을 뚫고 저항하면서 산소가 움직일 수 있는 길을 확보하기 위해서 큰 소리를 내면서 숨을 밀어내는 것이 코골이다. 이때 심한 코골이는 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6시간 수면 중 1시간 반 이상 지속되는 코골이는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는 경동맥에 부담을 주고 혈관을 두껍게 만들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으로 이어지기 쉽다. 우리 몸의 정상적인 산소포화도는 95% 이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체내의 산소포화도를 85% 이하로 떨어뜨려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85%는 응급상황에 해당한다. 이런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반복되면 혈관벽의 만성염증을 초래할 수 있다. 대변을 통해서도 만성염증 유무를 알 수 있다. 변비나 설사는 장내 세균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한다. 특히 대변이 장에 오래 머무는 변비는 대장벽을 공격해서 장벽이 약해지고 독소가 체내로 흘러드는 장누수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 장누수증후군이 오래되면 혈관으로 독소가 새어 들어 전신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허벅지 둘레로도 만성염증 정도를 알 수 있다. 근육은 우리 몸을 지키는 방어군으로 허벅지 둘레가 1cm 줄어들 때마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남자는 8.3%, 여자는 9.6% 증가한다. 허벅지 둘레가 60cm 미만인 사람은 60cm 이상인 사람보다 심장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위험이 2배나 높다. 남자는 60cm, 여자는 57cm 이상을 유지해야 만성염증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알록달록한 색깔 채소와 과일, 항염 효과 이런 증상들이 나타났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만성염증이 몸에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코골이가 심하다면 코호흡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대변이 좋지 않다면 식이섬유와 발효음식으로 바로잡고 허벅지 비율을 높이기 위해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마음껏 먹는 식습관은 체지방을 늘리는 것 외에도 몸을 많이 대사(代謝)시켜 염증에 좋지 않은 환경을 만든다. 대사 후에 나오는 노폐물이 많으면 염증이 늘어날 수 있다. 평소 자신이 먹는 칼로리의 20∼30%만 줄여도 활성산소가 줄어든다. 차의과학대 차움 푸드테라피클리닉 이경미 교수는 만성염증을 줄이는 식품을 선택해 한 끼를 구성하는 ‘항염증 식사’를 실천하라고 권한다. 우선 한 끼 식사의 접시 절반은 채소와 과일로 구성한다. 채소량이 많은 게 더 좋다. 되도록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선택한다. 색마다 각기 다른 파이토케미컬(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항염증 작용을 한다. 나머지 절반은 통곡물과 건강한 단백질, 지방 식품으로 채운다. 통곡물은 말 그대로 껍질을 벗기지 않은 거친 곡물을 말한다. 현미, 잡곡, 키노아, 통밀빵, 통밀파스타 등이 해당된다. 당 지수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천천히 소화 흡수되기 때문에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고 염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건강한 단백질은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과 생선, 항생제를 쓰지 않고 자연 방목해 기른 육류, 가금류를 말한다. 콩의 일부 성분만 추출한 식품이나 콩 전체를 이용한 두부, 두유, 청국장, 낫토 등이 좋다. 생선류는 항염증 작용을 하는 오메가-3가 풍부한 연어, 청어, 고등어 등을 고른다. 오메가-3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에 해당된다. 반면 돼지고기, 쇠고기 같은 붉은 육류와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은 몸에 나쁜 ‘포화지방’이 많으므로 되도록 섭취량을 줄인다. 항염증 식단과 함께 하루 7, 8잔의 물을 마셔주는 것도 중요하다. 되도록 아무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물이 좋고 대안으로 당이 첨가되지 않은 차, 레몬이 들어있는 스파클링 워터도 괜찮다. 유산균을 함유해 장 면역을 좋게 하고 염증을 줄이는 발효식품 섭취도 필요하다.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와 미생물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함유하고 있어 장내 미생물 균형에 도움이 된다. 청국장, 낫토, 김치 등이 대표적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