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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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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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들 반도체 팔고 2차전지 투자… 年수익률 15%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대형 반도체주를 팔고 2차전지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전 연령대(19세 미만,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포스코홀딩스였다. 연령대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2차전지주였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개인투자자의 주요 매수 종목에 포함됐다. 반면,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대형 반도체주를 팔고 2차전지주에 투자한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올해 연간 수익률은 약 14.8%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 ―32.1%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연령대별로는 19세 미만의 수익률이 17.2%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13.8%로 가장 낮았다. 두 연령대의 순매수 및 순매도 상위 종목들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투자회전율이 결정적 변수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19세 미만 투자자들의 회전율은 99.1%로 50대(177.5%)보다 크게 낮았다. 올 들어 주식을 자주 사고팔수록 수익률은 떨어진 것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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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공매도’ BNP파리바-HSBC에 역대 최대 265억 과징금

    금융당국이 장기간 불법 공매도를 벌인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와 HSBC에 대해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와 별도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한 강경 대응에 나섰다. 25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22일 회의를 열고 BNP파리바 홍콩법인과 홍콩HSBC, 국내 수탁사 BNP파리바증권에 대해 총 265억2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1년 공매도 제한 위반에 대한 과징금 도입 이후 최대 규모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기법이다. 국내에선 주식을 빌리지 않고 미리 파는 이른바 ‘무차입 공매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BNP파리바 홍콩법인과 홍콩HSBC는 주식 매매 결제일이 매매계약 체결 후 이틀 뒤라는 점을 이용해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국내 110개 주식종목에 대해 560억 원 규모의 무차입 공매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증선위 관계자는 “양 사 모두 자사의 무차입 공매도 주문이 국내 공매도 규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속했다”며 “충분히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2개 IB 외에 주문을 수탁받은 국내 BNP파리바증권에 대해서도 과징금을 매겼다. 주문을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국내 수탁 증권사에 대해 금융당국이 불법 공매도 혐의로 이번처럼 수십억 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린 전례는 없다. 증선위는 “불법 공매도 과정에서 잔액 부족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는데도 BNP파리바증권이 원인 파악과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외국 기관, 국내 증권사 모두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를 강화하고 임직원 교육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증선위는 BNP파리바 홍콩법인과 홍콩HSBC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를 통한 형사처벌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무차입 공매도에 대해 1년 이상 유기징역 혹은 이익의 3∼5배를 벌금으로 부과하는 등의 형사처벌을 내릴 수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 10월 국정감사에서 글로벌 IB의 불법 공매도와 관련해 “형사처벌도 가능하다. 외국에 있는 사람을 끌어와서라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제재가 해외 투자자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시 관계자는 “주문일이 아닌 체결일에 주식을 빌리는 것은 다수의 국가에서 통용되는 방법”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처벌이 자칫 글로벌 IB들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불법 공매도 적발과 더불어 관련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5일 정부는 공매도 제도 개선을 위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과 한국거래소는 ‘무차입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시스템 마련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불법 공매도 특별조사단을 출범시켜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IB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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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금융영토 확장에 박차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한투증권은 이달 11일 국내 최초로 홍콩거래소에 파생워런트 상품 2종목을 상장했다. 홍콩증권거래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워런트(미리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150만 주와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워런트 800만 주 등이다. 국내에선 주식워런트증권(ELW)으로 불리는 파생워런트는 구조화 상품의 한 종류다. 홍콩 파생워런트 시장은 올해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이다. 국내 ELW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한투증권은 한국과 베트남 시장 등에서 검증된 우수한 파생 트레이딩 시스템과 시장조성 역량을 바탕으로 홍콩 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투증권은 외화채권 발행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안정적인 자금 조달 역량을 입증했다. 올해 7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를 200억 엔 규모로 발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4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최초 발행 예정액은 3억 달러였지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170여 개 기관으로부터 26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유효 주문이 몰려 증액 발행할 수 있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회사의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경영 안정성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굵직한 글로벌 인수금융 거래에서도 한투증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3월 글로벌 사모펀드(PEF) 클리어레이크캐피털이 인수한 자산관리 솔루션 업체인 베타NXT의 인수금융 거래에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항공화물 회사인 아틀라스에어 인수금융 거래에서도 선순위 대출에 투자했다. 한투증권은 올해 초부터 글로벌 주요 금융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질적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사 스티펄파이낸셜과 합작해 설립한 ‘SF 크레디트파트너스’를 통해 미국의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PEF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발굴하는 경로를 확대하는 등 차별화된 글로벌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자본시장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지난 15년간 매년 홍콩, 싱가포르, 뉴욕, 런던 등 세계 곳곳에서 글로벌 기업설명회(IR)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해외 기관투자가 간 교류의 장을 만들어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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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파트너스,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실패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갔다. 22일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기간 유의미한 청약이 들어왔으나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공개매수가 실패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15일 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최소 매집 요건(20.35%)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공개매수를 통해 한 주도 사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확보까지 노렸으나 조 명예회장과 차남인 조현범 회장이 방어에 나서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공개매수 직후엔 경영권 분쟁 이슈까지 겹치면서 공개매수 가격인 2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조 회장의 지분율이 50%에 육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내 1만6000원대로 급락했다. 경영권 분쟁 이슈가 사라진 데다 공개매수 응찰 지분이 MBK가 내세운 최소 매집 조건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2만4000원까지 올리는 초강수를 뒀지만, 주가는 1만6000원대 머무르면서 실패가 예견됐다. MBK파트너스는 당장 추가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금융감독원에 조 명예회장 등이 공개매수 기간 매입한 지분과 관련해서 시세조종과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조사를 요청한 만큼 이 결과에 따라 차선책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도 이날 공개매수 실패 인정 이후 “한국앤컴퍼니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사태를 계속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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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부채 연내 6000조 첫 돌파… GDP 대비 부채율 한국만 늘어

    올해 한국의 가계·기업·정부부채를 합친 국가 총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 60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중 한국만 올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비율이 느는 등 부채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2분기 비금융부문 신용은 5956조9572억 원으로 1년 전(5729조9946억 원)에 비해 4.0% 늘었다. 부채 증가세를 감안할 때 연내 6000조 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비금융부문 신용은 가계, 기업, 정부의 부채를 모두 합산한 국가 총부채를 뜻한다. 경제주체별 부채 규모는 가계부채 2218조3581억 원, 기업부채 2703조3842억 원, 정부부채 1035조2149억 원이다. 가계부채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1.2% 줄었지만 기업과 정부부채는 각각 7.6%, 6.5% 불었다. 경제 성장률이 국가채무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빚 부담이 늘고 있다. 올 2분기 말 기준 GDP 대비 총부채비율은 273.1%로 지난해(268.2%) 대비 4.9%포인트 높아졌다. BIS 분석 대상에 포함된 OECD 31개 회원국 중 GDP 대비 총부채비율이 오른 나라는 한국뿐이다. 같은 기간 31개 회원국의 GDP 대비 총부채비율은 243.5%에서 229.4%로 14.1%포인트 감소했다. 영국(―25.1%), 프랑스(―16.8%), 이탈리아(―14.6%), 미국(―10.1%) 등은 부채비율이 10%포인트 넘게 줄었다. 포르투갈은 284.3%에서 251.1%로, 그리스는 303.0%에서 268.6%로, 아일랜드는 233.3%에서 198.8%로 30%포인트가량 부채비율이 급감했다. 엔데믹으로 각종 코로나19 지원금이 줄어든 데다 글로벌 고금리 여파로 민간 대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만 GDP 대비 총부채비율이 상승한 건 수출 감소 등에 따른 경제 부진이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2.6%로 OECD 평균(2.9%)을 밑돈 데 이어 올해도 1.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기 침체로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기업부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채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특히 기업부채의 규모와 증가 속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기업부채 관리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고 부실로 이어질 경우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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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수출 빼면 내년 경제성장률 1.7%”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정보기술(IT) 분야를 제외한 내년 경제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수치로, 반도체 등을 제외한 내수 업종의 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20일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2.1% 전망은 반도체 등 IT 수출 회복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IT를 제외하면 1.7%로 이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0.1%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이조차도 IT 수출 회복을 감안한 수치로, 이를 제외한 내수 경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본 것이다. 이 총재는 “분야별로 느끼는 경제 회복 속도가 다를 것”이라며 “분야별 혹은 취약계층에 대한 부분적 경기 부양책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물가 상황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견해도 밝혔다. 이 총재는 “여전히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돌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며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관련 불확실성이 크고 노동비용도 여전히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전 최종 구간)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이나 그 근처에 와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 총재는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현 수준을 유지한 채로 오래가면 상당히 긴축적 효과를 가질 것이라는 뜻”이라며 “본격적 인하 논의를 시사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시장이 과잉 반응하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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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투자로 노후 자산 마련해주는 ‘개인연금랩’

    신한투자증권은 연금저축 계좌에서 다양한 펀드를 활용해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신한 개인연금랩’ 서비스를 판매 중이다. 이 서비스는 연금저축 계좌에 납입된 투자금을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받을 수 있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서비스다. 자신의 연금을 세심하게 운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 개인들에게 신한투자증권 전문가 그룹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 개인연금랩은 개인연금을 통한 노후 자산 확보라는 연금저축 계좌의 취지에 맞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추구한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조합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게 자산배분 전략의 핵심이다. 또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재배분(리밸런싱)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는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특히 리서치센터, 포트폴리오 전문 부서, 상품 전문 조직, 랩 운용부 등으로 이뤄진 전문 부서들이 협업을 통해 투자 대상과 투자 펀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단기 시장분석과 장기 시장분석을 통해 기간별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500개 이상의 전체 펀드 목록 중 각 펀드의 운용 규모 및 보수, 현재 시황에 적합한 보유 종목 여부, 위험 조정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종 5∼10개 정도의 펀드에 투자한다. 신한 개인연금랩 서비스의 최소 가입 금액은 50만 원 이상이다. 10만 원 이상 추가 입금 가능하며 신한투자증권 각 지점 및 모바일(신한알파 앱)을 통해 가입 가능하다. 신한투자증권은 2014년 자산 배분 랩인 ‘미래설계랩’을 출시한 뒤 9년 이상 꾸준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운용 규모 300억 원, 운용계좌 수 1000개 이상 되는 자산배분 랩을 다년간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았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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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N’ 2종 상장…시장 대표 우량기업에 분산 투자

    삼성증권은 코스피200 토털리턴(TR)과 코스닥150 TR을 +1배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19일 상장했다. ‘삼성 코스피 200 TR ETN’과 ‘삼성 코스닥 150 TR ETN’은 코스피와 코스닥에 각각 상장된 보통주 중에서 시장 대표성, 산업 대표성, 유동성 등의 기준으로 선정된 200개 종목과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을 추적 오차 없이 +1배 추종하고 구성 종목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은 모두 재투자하는 TR 상품이다. 삼성 코스피 200 TR ETN은 코스피에 상장된 200개의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으로부터 잠재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두 상품 모두 운용보수율(제비용)이 0%이다. 기초 지수의 성과를 오차 없이 추적하는 ETN의 특성을 고려할 때 국내 대표 지수 구성 종목을 비용 없이 똑같이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배당 수익을 재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투자수익률에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투자할 수 있는 ETN 상품”이라며 “저렴한 비용으로 간접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삼성 인버스 2X코스닥150 선물 ETN’ 상품 등을 비롯해 국내외 주식, 원자재 등 다양한 기초자산 상품을 발행해 폭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3일 불룸버그 기준으로 삼성증권 ETN은 올해 누적 거래 대금 기준 시장점유율이 40% 수준에 달한다.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조건에 따라 기본 예탁금 예치 및 사전 교육 이수 등을 완료해야 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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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업 최초 선불업 포인트 시스템 ‘슬리머니’ 오픈

    삼성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선불업 기반의 포인트 시스템인 ‘슬리머니’ 서비스를 출시했다. 슬리머니는 삼성생명의 영문 약자인 ‘SLI(Samsung LifeInsurance)’와 ‘머니’를 합한 말로 자유로운 적립과 사용, 전환이 가능한 삼성생명의 통합 포인트를 뜻한다. 슬리머니는 다이렉트 보험 가입 시 리워드로 선택하거나 모바일 홈페이지 대고객 이벤트 참여 등을 통해 적립이 가능하다. 고객은 삼성생명 모바일 홈페이지 또는 삼성생명 앱에서 본인의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슬리머니는 제휴 포인트몰인 ‘슬리몰’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다이렉트 보험의 보험료로 납부할 수 있다. 현금으로도 출금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슬리머니 출시와 함께 걷기 연계형 ‘인터넷 종합건강보험 일당백’ 상품도 출시했다. 월 보험료 4만 원 이상 가입한 고객이 삼성생명의 ‘더 헬스’ 앱에서 하루 8000보 이상 기록하는 경우 보험 기간 동안(최대 20년) 하루에 200원의 슬리머니가 적립된다. 삼성생명 다이렉트를 통해 가입하면 슬리머니 3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기존 삼성생명의 리워드형 건강보험 상품인 ‘고품격 인생보장보험’ ‘일당백 건강보험’ 가입 고객의 경우 ‘HeALS’ 앱에서 적립한 리워드를 모바일 홈페이지나 삼성생명 앱에서 슬리머니로 전환할 수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슬리머니 서비스를 통해 삼성생명 고객에게 새로운 디지털 케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험업과 관련된 다양한 제휴처를 확장해 고객 감동을 위한 서비스와 상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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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센트PE, 수소용기업체 에테르씨티 3050억 원에 매각

    사모펀드(PEF) 어센트프라이빗에쿼티가 대형 수소용기 제조업체 에테르씨티를 매각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센트PE는 코스닥 상장사 덕산하이메탈에 에테르씨티 지분 91.88%를 3050억 원에 팔았다. 어센트PE가 2020년 7월 에테르씨티를 550억 원에 인수한 걸 감안하면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5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했던 MG새마을금고 등 기관투자자들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게 됐다.에테르씨티는 2020년 5월 코스피 상장사 엔케이의 물적 분할 자회사로 만들어졌다. 당시 엔케이의 대형 공기용기 사업부를 떼어낸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충천용 초고압 강재압력 용기를 생산했다. 수소용기 외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의 제조에 사용하는 특수가스를 운반·저장하는데 필요한 초대형 용기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75억원, 236억 원이었다. 전년대비 각각 18%, 24% 이상 늘었다.최근 2세 경영에 돌입한 덕산하이메탈은 신사업 확장을 위해 에테르씨티를 인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반도체 소재 외에도 다양한 소재 및 공급망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17일 취임식을 가진 이수훈 덕산그룹 신임 회장은 “소재 관련 산업으로 사업을 넓혀가겠다. 에테르씨티가 강점을 가진 특수 용기사업부터 시작해 수소 관련 사업까지 진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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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승부수’ 이마트-GS-롯데… 시너지 효과 대신 적자 ‘울상’

    이마트와 GS리테일, 롯데쇼핑 등 유통 3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인수합병(M&A)에 6조 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 20곳 가까운 기업에 6조 원 이상 투자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GS, 롯데 등은 2021년 이후 유통 분야에서 총 6조 원 이상, 20곳 가까운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 업체 위주로 유통 시장이 재편되는 움직임이 보이자 서둘러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저금리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았던 것도 유통업체들이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유통 3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M&A에 나섰던 이마트는 2021년 온라인 쇼핑몰 G마켓(3조4000억 원)을 비롯해 같은 해 패션 플랫폼업체 더블유컨셉코리아(2600억 원)를 인수하는 등 온라인 강화에 힘썼다. 이 외에 프로야구단 SSG랜더스(1300억 원), 미국 와이너리인 셰이퍼 빈야드(3000억 원), 스타벅스 본사가 보유한 잔여 지분(4700억 원) 등을 사들이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와의 시너지를 꾀했다. GS리테일과 롯데쇼핑은 M&A를 통해 신사업 확장에 힘을 줬다. GS리테일은 배달 플랫폼 요기요(3000억 원), 스타트업인 배달 대행업체 부릉(500억 원) 등에 투자했다. 롯데쇼핑은 가구업체인 한샘(3350억 원),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300억 원) 등에 투자했다. ● 시너지 부족, 성급한 투자결정이 패착 유통업체들의 M&A 성적표는 현재까지 낙제점에 가깝다. 이마트는 인수한 회사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2분기(4∼6월) 2019년 이후 3년 만에 분기별 영업 적자를 냈다. 주가도 급락했다. 이날 이마트의 종가는 7만3200원으로 연초 대비 22.79% 하락했다. GS나 롯데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GS가 큰맘 먹고 인수한 요기요는 지난해 1000억 원대 적자를 낸 데 이어 시장 점유율마저 하락하고 있다. 롯데가 투자한 한샘 역시 인수가 대비 주가가 4분의 1까지 폭락했다. GS리테일과 롯데쇼핑의 이날 주가는 각각 2만3650원, 7만7700원으로 올 초 대비 14% 이상 하락했다. IB 업계에서는 사업 시너지를 고려하지 않은 단편적인 투자가 경영 악화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SSG닷컴과 G마켓의 유료회원 통합 멤버십을 신설하거나, 새벽·휴일배송 진출 등을 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 IB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물류망 단일화 등 다수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단순한 접근 방식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사업 다각화에 쫓긴 성급한 투자 결정이 패착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부릉은 전현직 경영진의 갈등으로 인해 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GS는 투자금 전액을 손실처리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한샘의 경우 고가 인수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PEF와 공동 인수에 나선 것이 신속한 경영 판단에 독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리하게 신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개별 회사의 장단점을 살펴서 사업 구조 재편의 방향성을 잡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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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의 ‘금리 피벗’… 내년 3번 인하 예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 3월 고강도 긴축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하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공식화했다. 내년 3차례 금리 인하라는 강력한 피벗 시그널에 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고, 코스피도 상승 랠리를 펼치는 등 글로벌 금융 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13일(현지 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 기준금리를 기존 5.25∼5.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3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날 시장의 관심사는 점도표였다. 점도표는 FOMC 위원 17명이 각각 금리 전망치를 ‘점을 찍어’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이들의 내년 말 금리 전망 중간값은 현 금리보다 0.75%포인트 낮은 4.6%(4.5∼4.74%)로, 내년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 내내 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내려갔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금리 인하 논의가) 가시화되기 시작할 시점”이라며 “오늘 (FOMC) 회의의 논의 주제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금리는 정점을 찍었거나 근처에 다가갔다”며 고강도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음을 선언했다. 1년 9개월 동안 11차례, 총 5.25%포인트를 올린 연준의 피벗 공식화에 증시는 수직 상승했다. 미 다우지수는 1.4% 급등해 사상 첫 37,000 선을 뚫었고, 대형주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 모두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4% 오른 2,544.18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24.5원 내린 1,295.4원에 거래를 마쳤다.한국경제 ‘3高 위기’에 숨통… 한은, 내년 7월이후 금리 내릴듯 개인-기업 대출이자 부담 완화 기대물가 압박에 금리인하 소폭 그칠 듯금융권 “美금리 내려도 4%대 유지내년에도 고금리 기조 이어질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는 국내 경제 최대 리스크인 3고(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부담을 어느 정도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해 금리 인하가 소폭에 그치면서 상당 수준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도 내년 하반기(7∼12월)쯤 돼야 완만한 수준의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고 위기’ 완화 기대 14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1%가 넘는 상승세를 보인 건 미국의 긴축 기조 종료로 위험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금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은 코스피에서 6200억 원, 코스닥에서 13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외국인투자가 증가에 따른 달러화 유입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급락(원화 가치는 급등)했다. 시장에선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 인하는 3고에 허덕이는 가계와 기업의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여파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달 14일 4.463%에서 이달 13일 4.046%로 떨어졌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품 가격이 내리면 물가 압박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7월 2.3%까지 떨어졌으나 환율 상승 여파로 10월에는 3.8%로 반등했다.● 내년에도 상당 수준 고금리 불가피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경제 활성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 등 최근 물가 흐름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상당 수준의 고금리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예전의 ‘제로 금리’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아직 당분간은 접을 수밖에 없다는 것. 박춘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내년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떨어져도 여전히 4% 이상의 높은 수준”이라며 “내년에도 여전히 고금리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자 부담은 여전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고금리, 고물가가 일정 수준 유지된다면 내수 침체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미국의 경기 둔화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장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이 국내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국내 경기 반등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며 “내후년은 돼야 국내에서 경기 회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내년 하반기쯤 금리 내릴 듯 복합적인 국내외 경제 상황으로 인해 한동안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한 한은의 딜레마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로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물가 압박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한은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야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 차가 지금도 크기 때문에 먼저 낮추면 외국인투자가 이탈 등 리스크를 안게 된다”며 “연준이 내년 여름쯤 금리를 내린 다음 한은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나 속도에서 관건은 물가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3.4%에서 3.6%로, 내년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이날 배포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 목표 달성과 관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즉각적인 통화 정책 변화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도 “연준의 통화정책이 변한다고 해서 우리 통화정책과 기계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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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부진-고금리에 기업들 매출 2분기째 하락… 내년도 암울

    반도체 가격 약세와 자동차 수출 둔화 여파로 올 3분기(7∼9월)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올 4분기(10∼12월)에 이어 내년 상장사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979개의 올 3분기 매출액이 1년 전에 비해 5.2% 감소했다. 직전 분기(―4.2%)에 이어 2분기 연속 내림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생산이 포함된 기계·전기전자업의 3분기 매출이 8.8% 줄었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직전 분기(―15.4%)보다 감소 폭은 줄었다. 자동차·운송장비 매출은 10.0% 늘었지만, 수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직전 분기(23.7%)에 비해 증가 폭이 13.7%포인트 줄었다. 전기가스업 매출도 기저효과 영향으로 1.9% 감소했고, 도소매업은 내수 위축 여파로 7.0% 줄었다.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도 악화됐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올 3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0%로 지난해(4.8%)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100원어치 물건을 팔면 기업이 챙기는 돈은 4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기업 실적 하락은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 부진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부동산발 경기 침체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유럽 역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역성장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경기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국내 경제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2에 그쳐 평균값인 100을 밑돌았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으로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이 있는 상장사 247개의 내년 매출액 합산 전망치는 2777조8601억 원으로 한 달 새 3조3313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 합산액 전망치도 236조6329억 원으로 1조3197억 원 감소했다. 올 4분기(10∼12월) 매출액 합산 전망치 역시 602조1395억 원으로 두 달 만에 8조952억 원 감소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경기 둔화 징후가 뚜렷하고 미국도 경기지표 변동성이 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인한 내수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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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만, 미래에셋운용 지분 전량 매각 449억 차익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사진)이 미래에셋운용 보유 지분을 미래에셋컨설팅에 넘겼다. 10월 퇴진 후 관계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최 전 회장을 포함한 개인주주 3명의 지분 35만5911주(2.62%)를 주당 15만2345원에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이 중 최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29만5055주(2.17%)로 총 449억 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장내 거래가 어려운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운용 지분을 인수해 퇴진하는 최 전 회장에게 위로금을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로 박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높아졌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과 부인인 김미경 씨, 자녀 등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캐피탈 등의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최 전 회장 등의 지분을 취득해 미래에셋운용 지분을 36.92%로 높였다. 박 회장이 최 전 회장이 보유한 나머지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전 회장은 미래에셋캐피탈(24만9480주)과 미래에셋벤처투자(1만4000주)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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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PF 연체율 9개월새 2배… “부실 제거 시급”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침체 여파로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9월 말 기준 2.4%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이 올 4월 대주단(貸主團) 협약을 통해 부동산 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연체율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PF 사업장의 옥석을 신속히 가려내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올 3분기(7∼9월) 말 기준 2.42%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4∼6월) 말 2.17%에 비해 0.2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말(1.19%) 대비로는 1.23%포인트 치솟았다. 잔액도 9월 말 134조3000억 원으로 석 달 새 1조2000억 원 늘었다. 금융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상호금융권 연체율은 올 6월 말 1.12%에서 9월 말 4.18%로 석 달 만에 3.06%포인트 폭등했다. 금융위는 “상호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일부 대규모 사업장의 연체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저축은행(0.95%포인트)과 여신전문(0.55%포인트), 보험업권(0.38%포인트)의 연체율도 일제히 높아졌다. 부동산 PF 위험 확대로 최근 한 달간 금융사, 건설사 등 5곳의 신용등급 전망은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은 하이투자증권(긍정적→안정적), 다올투자증권(안정적→부정적), 엠캐피탈(긍정적→안정적), 대신에프앤아이(긍정적→안정적), 신세계건설(안정적→부정적)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올 하반기(7∼12월) 분양 및 착공 감소로 부동산 PF 대출 상환이 늦어지는 등 신용 리스크가 커졌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선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기업어음(CP) 신용도 정기평가에 돌입한 만큼 PF 위험 증가에 따른 신용등급 및 전망 강등 사례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PF 중에서도 특히 브리지론의 리스크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브리지론은 부동산 개발사업 과정에서 토지 매입 등 초기 단계에 투입되는 자금 대출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브리지론 중 30∼50% 정도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으로 전 금융권에서 약 30조 원 규모의 브리지론이 만기 연장으로 버티고 있다. 이른바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지역의 일부 부동산 브리지론조차 사업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개발 중인 고급 주거단지 ‘르피에드 청담’의 경우 채권자 협의회가 올 8월 4640억 원 규모의 브리지론 만기 연장을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가 넉 달 만에 승인했다. 전문가들은 “부실 사업장을 빨리 솎아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사업장이 무더기로 파산할 경우 일부 금융권의 문제가 아닌 시중은행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며 “자구 노력이 부족한 사업장은 정리하되 사업성이 있는 곳은 살리는 선별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금융위 당국자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 PF 사업장의 점진적인 연착륙 조치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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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립 10주년 빗썸 “100억 출자 나눔 공익재단 출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회 공헌을 위한 공익재단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6일 빗썸은 보도자료를 내고 “총 100억 원의 기금을 출자해서 ‘빗썸 나눔 공익재단’을 출범시키기로 했다”며 “창립 10주년을 맞아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와 나누고, 소외된 이웃을 돕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빗썸 측은 그간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고 전했다. 장애인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 복지시설 설립 기금 마련을 비롯해 취약계층을 위한 자립 지원금과 생활용품 기부 등이 대표적이다. 2013년 12월 6일 문을 연 빗썸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2018년에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최초로 고객센터를 열었고, 이듬해에는 모바일 앱을 출시하면서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빗썸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고객을 향한 딥 체인지(Deep Change), 빗썸’이라는 새로운 슬로건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더욱 낮은 자세로 고객을 위해 달려가겠다는 목표와 함께 고객을 향한 빗썸의 깊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변화의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10월에는 가상자산 시장 환경 개선을 위해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선언했다. 또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국내 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착수했다.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는 “빗썸의 지난 10년의 역사는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과 함께했다”며 “고객을 위한 진정성 있는 변화가 회사와 시장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믿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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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세는 급등… 런던 20대 세입자 48%, 외곽 이사

    도심의 상업용 부동산들은 공실이 넘치고 있지만 일반 가계의 주거비용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높아진 임차료를 부담하지 못해 도심 외곽으로 밀려나거나 부모 집으로 들어가는 ‘신 캥거루족’이 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건물 안내원을 하고 있는 조지프 낼로이 씨(25)는 최근 런던 외곽으로 집을 옮기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생활물가가 자꾸 오르는데 임차료까지 상승하면서 고정 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낼로이 씨는 기자와 만나 “런던 중심에서 방 1개가 있는 집의 임차료로 런던 변두리 지역에선 방 3개짜리 집에 살 수 있다”라며 “직장이 가까워서 겨우 버티고 있지만, 결국에는 멀리 이사를 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런던에서 집을 옮긴 20대 세입자 가운데 48%가 도시 외곽으로 집을 옮겼다. 올해 9월 주택 임대료 상승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에 이르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집을 옮긴 것이다. 유럽 다른 지역의 주택 임대료 역시 계속 오르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세빌스에 따르면 2021년 12월 유럽의 평균 임대료를 100이라고 할 때 올해 포르투갈 리스본의 임대료는 143, 독일 베를린은 118, 마드리드는 108 수준이다. 월세가 고공행진하는 것과 반대로 집값은 하락세다. 고금리로 대출 이자가 불어나면서 주택 매매 수요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주요 도시의 임차료가 급상승한 것은 도심 과밀화 현상으로 인해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높아진 월세 부담 때문에 유럽에서는 노숙을 하거나 승합차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또 주택 임차료를 감당할 수 없게 된 청년들이 부모의 집으로 돌아가는 현상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런던=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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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프’ 대목앞 폐업 나선 佛 라데팡스… 中쇼핑타운도 고금리 한파

    ‘재고 정리합니다. 50% 할인에 2개 이상 품목 구입 시 10% 추가 할인.’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라데팡스 쇼핑몰 레카트르탕. 쇼핑몰 중앙에 있는 남성복 매장 ‘카포랄’ 쇼윈도에 이런 문구가 적힌 대형 광고가 붙었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불과 나흘 앞두고 있었지만 점심 시간 ‘틈새 쇼핑’을 하는 직장인들조차 보이지 않았다. 매장을 홀로 지키고 있던 사장 발랭탕 장티 씨는 “10년간 이곳에서 장사를 했는데 이제는 정말 버틸 수가 없어서 한 달 뒤 가게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연말 대목에 폐업을 결정한 것이다. 이 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고객이 30%가량 줄었다. 쇼핑몰 곳곳에 재고 정리와 세일 간판이 걸려 있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장사가 안 되다 보니 점포 약 100곳 가운데 중앙 2곳을 포함해 총 12곳이 공실로 남아 있다. 여기저기 폐업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라데팡스는 파리 서부 외곽의 버려진 장소였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150m 이상의 초고층 빌딩이 10여 채 들어서면서 새로운 상업지구로 탈바꿈했다. 현대식 건물과 쇼핑몰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도시 재개발의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주변 상권이 침체되기 시작했다. 라데팡스 지역의 공실률은 지난해 15.7%까지 치솟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파리 시민과 관광객 등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도시의 상권이 완전히 무너졌고 부동산 가격은 폭락했다.● 얼어붙은 소비…문 닫는 쇼핑몰 이 같은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랜드마크 상업용 건물인 ‘왕징 소호’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타워1의 1층 매장은 3곳 중 1곳꼴로 문을 닫았다. 올 3분기(7∼9월) 베이징 지역의 평균 공실률은 19.5%에 달한다. 왕징 소호의 편의점에 근무하는 점원은 “코로나19 때보다 오가는 사람이 늘었지만 지갑을 여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더 차갑게 얼어붙었다. 한때 기업가치 470억 달러에 달했던 공유경제의 아이콘 ‘위워크’의 몰락은 그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뉴욕 맨해튼의 미트패킹 건물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에 밀린 월세, 임대차 계약 관련 소송 비용 등을 포함한 위워크의 부채는 187억 달러에 이른다. 뉴욕에서만 47개 지점을 운영했던 위워크는 35개 지점의 임차 계약 종료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뉴욕 현지의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갖은 소송전과 공실 등으로 위워크를 임대인으로 두고 있는 건물들의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고금리와 높은 공실률로 인해 주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데 찬물을 부은 격”이라고 말했다. 고금리·고물가에 의한 자산시장의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뉴욕 크라이슬러 빌딩을 비롯해 글로벌 랜드마크 빌딩을 거느린 오스트리아 부동산·유통 기업 시그나그룹도 지난달 29일 파산 신청을 했다. 앞선 올해 8월에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아시아 지역의 부동산 업계가 출렁였다.● “부동산 위기, 유동성 잔치 청구서” 각국 소비시장이나 부동산 업체들의 위기는 저금리 시기에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킨 공격적인 차입 경영이 부메랑이 됐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도 이런 위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은 수익이 감소하면서 지점 폐쇄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추가 공실이 발생하고,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근무가 정착되고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소비 패턴이 일상화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부동산 가격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원인 중 하나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금리 시기에 유동성 잔치를 벌인 데 대한 청구서가 날아들고 있다”며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으로 최소한 내년 후반기까지 소비 침체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의 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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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타이어家 ‘형제의 난’ 2년만에 다시 불거져

    국내 최대이자 글로벌 7위의 타이어 제조업체인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이 차남인 조현범 회장과의 지분 싸움을 재개한 것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이자 조 고문과 협력 관계인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회사 벤튜라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2만 원에 지분 20.35∼27.32%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021년에 이미 한 차례 벌어졌던 ‘형제의 난’이 마무리된 지 2년여 만에 ‘2차 분쟁’이 발발한 것이다. 조 고문(18.93%) 측은 조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 씨(10.61%)가 보유한 지분을 포함해 총 29.5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조 고문 측 지분은 49.89∼56.86%에 이르게 된다. 조 회장을 누르고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번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시에 따르면 조 고문 측은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 지분이 20.35%에 이르지 않으면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조 고문 진영의 주식이 약 50%에 도달할 정도로 모여야만 공개매수 주식을 실제 사들이는 절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현재 조 회장(42.03%), 조 고문, 조 씨,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등 ‘4남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72.38%에 이른다. 남은 주식은 약 27%에 불과한데 이를 보유한 주주의 대다수가 참여해야 공개매수가 성사되는 형국이다. 더군다나 경영권 다툼이 재발하자 전날 1만6820원에 마감됐던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거래제한폭(29.90%)인 2만1850원까지 상승한 채 마감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인상 등 추가적인 계획은 없다. 공개 매수 종결 때까지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조 고문 측은 조 회장을 둘러싼 ‘오너 리스크’를 내세워 주주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조 회장의 재판 문제를 거론하면서 경영진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겠단 것이다. 조 회장은 2019년에도 기소돼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의 경우 8%가량의 우호 지분만 더 모으면 지분 50%를 유지하며 경영권을 공고히 할 수 있다”며 “더군다나 주가가 2만 원을 돌파했기에 경영권 방어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차 형제의 난’은 조 회장의 승리로 끝난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은 2020년 6월 당시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 회장에게 넘겼다. 당시 조 고문과 조 이사장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조 이사장은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 고문은 2021년 주주총회에서도 조 회장과 대결을 펼쳤지만 결국 경영권을 가져오는 데에 실패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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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대비 73% 빠져”… 홍콩 ETN도 손실 우려 커져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ETN 상품은 H지수의 계속된 폭락세로 조기 청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한투 레버리지 HSCEI ETN(H)’은 전날보다 2.25%(60원) 떨어진 2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상품은 2018년 12월 19일에 9635원에 상장했다. 상장 때와 비교하면 72.91% 하락한 것으로, 이대로 만기가 도래하면 70%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 ETN은 주가연계증권(ELS)처럼 만기 때 특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손실이 나지만 증시에서 상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유사하다. H지수의 폭락으로 ETN 상품 중 일부는 조기 청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거래소는 2020년 8월 이후 상장한 ETN 상품은 상장 당시 지표가치 대비 80% 이상 하락하거나 거래금액이 1000원 아래로 내려가면 조기에 청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21년 4월 상장한 ‘삼성 레버리지 HSCIE ETN(H)’은 이날 종가 기준 2285원으로 상장 가격(9805원) 대비 76.70% 하락했다. 지표가치가 더 내려가면 조기 청산이 불가피하다. H지수는 1일 1.64% 하락한 데 이어 이날 1.01% 내린 5,703.33에 거래를 마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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