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용

권구용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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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drag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1~2025-12-11
사건·범죄41%
사회일반23%
사고17%
대통령7%
검찰-법원판결3%
정치일반3%
산업3%
사법3%
  • 이재명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비명계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냐. 현실의 엄혹함을 무시할 수 없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선거제는) 게임의 룰이다. ‘이것이 아니면 나쁜 것이다’, ‘선과 악이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민주당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대표와 친명(친이재명) 지도부가 2016년 총선 때까지 적용됐던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당내에선 2020년 총선에서 도입돼 ‘꼼수’ 위성정당을 낳았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되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가 “아예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거나,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하되 선거 승리를 위해선 꼼수 위성정당이라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당내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김 의원은 29일 SBS 라디오에서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와 위성정당을 할 수밖에 없는 준연동제, 둘 중 하나에 대해서 양당이 합의하고 선택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이 대표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현실론’을 꺼내 들며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의) 이 폭주와 과거로의 역주행을 막을 길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한 연장선이라는 해석이다.당 핵심 관계자는 “위성정당 방지법만으로 위성정당을 근절할 수 없다”며 “원내 1당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굳이 먼저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거나, 준연동형을 고집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병립형 비례제로 회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위성정당 방지법을 먼저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다.당 안팎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는 극단적 생각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 비이재명(비명)계 김종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한다”고 썼다. 민주당은 심상치 않은 당내 반발을 의식해 애초 이날 열기로 했던 선거제 관련 의원총회를 하루 미뤘다.병립형으로 돌아가는 대신 당 지도부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및 소수 정당에 비례대표 의석 일부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비례 의석수를 보장해 주는 ‘캡’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지도부 의원은 “병립형을 주장하려면 일부 명분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국민의힘은 병립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고려하는 소수정당에 대한 의석수 보장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일인 다음 달 12일 전 여야가 합의를 이뤄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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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현역 교체율 40% 넘을듯”… 영남-수도권 물갈이 태풍 예고

    집권 여당이 영남권 현역 의원과 경쟁력 낮은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을 겨냥해 투트랙 ‘공천 물갈이’에 나선 것은 국민이 공감할 인적 쇄신이 없으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 지지율이 30%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영남 물갈이’는 보수 유권자, 수도권 인적 쇄신은 중도 유권자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영남 물갈이’는 총선마다 변치 않는 상수였지만 수도권 당협위원장에 대한 인적 쇄신은 당 지도부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고심해온 방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현역 의원 교체율이 40%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쟁력 낮은 수도권 인사 정리해야”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전날 공천관리위원회에 컷오프(공천 배제)를 권고한 46개 하위 당협 가운데 서울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이 당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역에 대한 경쟁력과 본인 인지도 및 당 지지율, 당원 모집 등에서 허점을 노출했다는 것. 다음 달 출범 예정인 공관위는 이를 바탕으로 서울 등 수도권의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지도부는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부터 경쟁력 낮은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 문제를 고심했다고 한다. 1기 지도부 내에선 지난 대선 박빙 지역임에도 민주당 현역과의 개인 대결에서 크게 뒤처지거나 지역에서 인지도가 낮은 인사 등은 내년 총선에 내보내면 안 된다는 난상토론도 있었다고 한다. 여당 관계자는 “3년 넘게 당협을 관리했음에도 민주당 현역에 비해 턱없이 경쟁력이 부족한 당협 위원장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절반 이상 승리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 총선기획단도 이를 고려해 수도권 맞춤 전략을 준비 중이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121석 중 단 16석만 가져오며 총선 참패의 쓴맛을 봐야 했다. 이에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현역에 비해 활동상 제약이나 한계가 있어 실제 한 일보다 평가 절하된 것 아니냐”며 “비우기는 쉽지만 채우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떨고 있는 영남 의원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낙동강 하류당’ 발언과 맞물려 영남 물갈이 바람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당무감사 하위 당협 46곳 중 현역 의원 가운데선 영남 지역 의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특성상 영남 의원의 비율이 높다 보니 하위권 포함 비중이 높다는 반론도 있지만 당무감사 결과가 공관위의 공천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영남 현역 물갈이 토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크게 낮은 의원이 10명이 넘고 이 가운데 TK, PK 지역 의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감사위는 이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공관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21대 총선에서는 43%가 물갈이됐는데, 영남을 기반으로 한 당이라 그쪽에서 의원들의 교체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영남 지역 현역 교체 비율은 53.3%(45명 중 24명)였다. ‘타깃’이 된 영남 지역 의원 사이에선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 한 TK 지역 의원은 “TK 유권자가 선출직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이런 것을 감안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PK 지역 의원은 “영남 의원의 숙명”이라면서도 “공관위가 현역 의원에 대해 복합적인 다면 평가를 해야 한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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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내부 “종로가 험지냐” 하태경 출마 비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사진)이 내년 총선에서 같은 당 초선 최재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다음 날 당내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같은 당 현역 의원 지역구에 출마해 영남권 중진의 ‘험지 출마’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것.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에서 “험지 출마한다고 처음에 딱 깃발을 들었을 때 우리 당이 한 번도 당선되지 않았거나 과거 당선했다가 빼앗긴 데서 다선자로서의 경쟁력을 보이겠다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지금 종로로 가면 최 의원이 있는 자리라 결국 당선돼도 플러스(+) 마이너스(―) 하면 제로”라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하 의원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의원님 존경합니다’ 문자를 보냈는데 지금은 ‘그 문자 취소합니다’라고 보내고 싶다”고 했다. 서울의 한 당협위원장은 “최 의원이 당선된 이후 우리 쪽에 우세하게 지형이 바뀌면서 종로를 험지라 잘라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당내에선 하 의원의 종로 출마 선언이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험지 출마를 하기로 했으면 민주당 텃밭 지역구에 출마해 희생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본인의 정치적 도약의 발판, 체급 올리기 수단으로 쓴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종로 출마설이 나올 때는 종로가 험지고 하태경이 나오면 험지가 아닌 것이냐”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종로가 굉장히 어려운 지역이고 누군가가 반드시 지켜내야 되는데 마땅한 대안이 없다 해서 저라도 깃발을 들어야겠다 해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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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태경 ‘종로 출마’에 …與 “당선돼도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냉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같은 당 초선 최재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다음 날 당내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같은 당 현역 의원 지역구에 출마해 영남권 중진의 ‘험지 출마’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것.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에서 “험지 출마한다고 처음에 딱 깃발을 들었을 때 우리 당이 한 번도 당선되지 않았거나 과거 당선했다가 빼앗긴 데서 다선자로서의 경쟁력을 보이겠다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지금 종로로 가면 최 의원이 있는 자리라 결국 당선돼도 플러스(+) 마이너스(-) 하면 제로”라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하 의원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의원님 존경합니다’ 문자를 보냈는데 지금은 ‘그 문자 취소합니다’라고 보내고 싶다”고 했다. 한 서울의 당협위원장은 “최 의원이 당선된 이후 우리 쪽에 우세하게 지형이 바뀌면서 종로를 험지라 잘라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당내에선 하 의원의 종로 출마 선언이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험지 출마를 하기로 했으면 민주당 텃밭 지역구에 출마해 희생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본인의 정치적 도약의 발판, 체급 올리기 수단으로 쓴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이에 대해 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종로 출마설이 나올 때는 종로가 험지고 하태경이 나오면 험지가 아닌 것이냐”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종로가 굉장히 어려운 지역이고 누군가가 반드시 지켜내야 되는데 마땅한 대안이 없다 해서 저라도 깃발을 들어야겠다 해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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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당무감사위 “지역구 위원장 204명 중 46명 총선 공천배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27일 당무감사 결과 하위 22.5%에 대해 내년 총선 컷오프(공천 배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전국 지역구 당협위원장 204명 중 46명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위 46명에 포함되지 않은 현역 의원 중에서도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보다 개인 지지도가 낮은 경우 공관위에 ‘문제가 있다’고 권고하기로 했다. 당 총선기획단도 이날 “현역 물갈이를 많이 하는 당이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6개 하위 당협을 일괄적으로 배제할지는 공관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원래 ‘하위 20%’를 (컷오프 권고)하기로 했는데 동점자가 나와 그 경우를 포함해서 20%보다 좀 더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무감사위는 평가 등수나 지역, 선수 비율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상위권 명단도 밝히지 않았지만 원내 1위는 초선의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 원외 1위는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감사위는 10월 6일부터 총 253개 지역 당협 중 사고 당협 등을 제외한 204곳을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진행했으며, 30일 최고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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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黨보다 지지율 현저히 낮은 현역 문제”… TK-PK의원 정조준

    “현역 국회의원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 정당의 지지도에 비해 개인의 지지도가 현격히 낮은 경우 문제가 있음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권고하기로 했다.”(국민의힘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 국민의힘 당무감사위가 46개 당협위원장을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 권고한 데 이어 정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낮은 현역 의원들을 공천관리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한 것을 두고 당이 술렁였다. 이에 해당하는 의원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상 정당 지지율이 개인 지지율보다 높은 지역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이다 보니 해당 지역 현역 의원들이 더 긴장하는 기류다. 여권 관계자는 “TK, PK 현역 의원을 정조준한 ‘컷오프 가이드라인’을 띄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 “당 지지율보다 지지율 낮은 현역 두 자릿수” 당무감사위가 이날 하위 당협으로 꼽은 건 총 46곳으로, 전체 감사 대상인 204개 당협의 22.5%다. 전국 당협 253곳 중 당협위원장이 없는 39곳과 올해 8월 말 위원장이 새로 임명된 당협 10곳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내에서는 당무감사위가 하위 46개 평가자뿐 아니라 개인 지지도가 당 지지도보다 현격하게 낮은 의원들을 정조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현격한 차이’의 정확한 수치를 정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신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격한 차이의 기준이) 지역마다 조금 다르다”며 “그 비율을 정당 지지도에 비해 본인 지지도 20% 차이로 할지, 15% 차이로 할지가 우리당 의원들이 많은 영남하고 수도권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5%, 20% 등 지역별 차등 적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내에선 이 같은 현역 의원 지지도 평가가 사실상 영남권 의원들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정당 지지율이 높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의원들에게 불리하다는 것.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물갈이’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현역 112명 중 영남권 의원이 56명으로, 지역구 의원(89명)으로만 좁힐 경우 3명 중 2명이 영남 의원이다. 당무감사위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하위 당협위원장의 실명과 현역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 당무감사위-총선기획단 투트랙 압박에 영남 의원 부글 공관위에 ‘공천룰’ 밑작업을 제공하는 당 총선기획단도 이날 ‘현역 물갈이론’을 강조하며 힘을 실었다. 당내에서는 “당 기구인 당무감사위와 총선기획단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동시에 공천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이라며 “공천 혁신 압박을 받는 당 지도부가 공천 그립을 직접 세게 쥐고 나가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총선기획단 대변인인 배준영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2008년에는 우리 당이 현역 물갈이율이 민주당보다 2배 높았는데 저희가 크게 앞서면서 승리했다”고 했다. 2008년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과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의 현역 교체율은 각각 38%, 19%였고 153석, 81석을 차지했다. 총선기획단은 22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선출직 공직자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혁신위 제안을 넘어서는 엄격한 현역 국회의원 평가 방안을 의결했다”며 물갈이 폭이 20%를 상회할 것을 예고했는데 이를 재확인한 셈이다. 물갈이 위기에 놓인 영남권 의원들은 불만을 분출했다. TK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문항을) 오픈하지도 않으면서 (여론조사는) 사실상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선 “당 우세 지역에서 현역들을 빼내 빈자리에 대통령실 인사를 넣으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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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태경 “종로 출마” 험지 출마 호응…당내 “野지역구 도전해야” 비판도

    3선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를 27일 선언했다. 지난달 9일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 의원이 종로 출마를 택하며 영남 중진의 험지 출마를 요구한 혁신위원회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다만 당지도부는 “현재 여당 소속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종로는 우리 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이고, 종로를 빼앗긴 채로는 수도권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라고 밝혔다.종로에는 현역인 여당 소속 최재형 의원을 비롯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의 출마설이 나오면서 여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 의원은 “만약 한 장관과 경선 이뤄진다면 아름다운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당 내에선 자당 소속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이 ‘제 살 깎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 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야당 의원 지역구에 도전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될 텐데 지도부와 상의는 없었다”고 했다. 지역구별 후보 공천은 향후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확정된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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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 “하루 3, 4회 尹과 통화”… 인요한 “희생 선언은 시간문제”

    친윤(친윤석열) 핵심과 당 지도부의 내년 총선 용퇴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김 대표는 25일 울산 지역구에서 연 의정보고회에서 윤심(尹心)을 앞세우며 “내 지역구도, 고향도 울산인데 왜 그걸 가지고서 시비냐”고 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같은 날 “(희생 선언이 나오는 건) 시간문제다. 당과 국가를 위해 애국자가, 희생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비정치인인 이젬마 혁신위원은 26일 통화에서 “30일 험지 출마 등 인적 쇄신 혁신안을 의결한 뒤 즉각 혁신위를 종료해야 한다는 데 비정치인 위원 셋의 의견이 모였다”고 했다. 30일이 혁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전날 울산 남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세 차례 열고 윤심을 강조했다. 그는 “제일 다정다감하고 말 잘 통하는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하루에 3번, 4번씩 전화도 하고 밤 9시, 10시라도 만나서 이야기 나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때는 만나면 한 3시간씩도 ‘프리토킹’을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의정보고회를) 큰 체육관에서 할까 했다가 세 과시했다 할까 봐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전날 인 위원장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먼저 오찬 회동을 제안해 희생 촉구 메시지를 이어갔다. 인 위원장은 원 장관에게 “(희생을) 결정하면 응당한 표로 지지가 따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도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줄”이라고 답했다. 인 위원장은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 “(원 장관은) 우리 혁신의 첫 단추”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험지 출마설이 나온다. 사퇴설이 불거진 비정치인인 이젬마 박소연 임장미 혁신위원은 30일 혁신위 회의에 참석해 희생 혁신안 의결에 참여할 예정이다. 임 혁신위원은 통화에서 “더는 혁신위와 당 지도부가 대립 구도로 갈 것이 아니라 지도부에 (공을) 넘기자는 것”이라며 “(희생을) 불리하다고만 해석하지 말라. 정말 영웅다운 영웅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혁신위원은 통화에서 “(희생 혁신안을) 의결하고 더 이상 추가 안건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혁신위가 와해되면 김 대표 체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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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요한 “준석이는 도덕이 없어, 부모 잘못”… 이준석 “패드립이 혁신이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6일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즉각 “정치하는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 패드립(패륜적 말싸움)이 혁신이냐”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등으로 설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막말 리스크’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서산·태안당원협의회가 충남 태안군 소원면에서 연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강연자로 나서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비판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인 위원장이 최근 당내 통합을 위해 이 전 대표에게 손을 내민 과정을 설명하다가 나온 언급으로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말을 부연하다가 나온 발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당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이준석이’ ‘준석이’ 등을 섞어 부르며 이준석 전 대표라고 제대로 부르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당원들이 인 위원장의 말에 빵빵 터지다 보니 인 위원장도 ‘업’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턴(Mr. Linton)”이라 부르면서 ‘헤이트 스피치(혐오 표현)’ 논란을 일으킨 뒤 인 위원장이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이달 4일 부산에서 열린 이 전 대표 토크콘서트에 청중으로 참석했지만,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턴’으로 호명하며 영어로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이 존 올더먼 린턴이다. 전남 순천 태생으로 ‘특별귀화 1호 한국인’인 인 위원장을 영어로 응대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외국인 혐오”라는 비판이 거셌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부모 욕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인 본인을 지칭해 비판을 할 순 있어도, 부모님을 끌어들여 비판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것. 이 전 대표에게 부적절한 말을 들었던 인 위원장이 이번엔 반대로 이 전 대표를 향해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하자 이 전 대표도 발끈했다. 이 대표는 관련 사실이 보도된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하는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보네요. 패드립이 혁신입니까”라고 글을 올렸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를 찾아 “대구 국회의원 중에서 반수 이상이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될지도 모른다”며 “신당을 창당하고 대구에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창당) 결정을 하게 되면 (12월 27일보다) 빨라질 수 있지만 일부러 늦게 끌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이 전 대표와 지지자들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는 주최 측 추산 1600명이 모였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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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대구 반이상 물갈이될수도…창당 결정 끌 이유 없어”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6일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를 찾아 “대구 국회의원 중에서 반수 이상이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될지도 모른다”며 “(창당)결정을 하게 되면 일부러 늦게 끌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이 전 대표와 지지자들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는 주최 측 추산 1600명이 모였다.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지지자들과의 모임 전 기자간담회에서 “(창당 결정이 12월 27일보다) 빨라질 수는 있지만 늦어지지는 않게 판단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신당을 창당하고 대구에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로 대구에 나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신당 창당이 예정보다 빠르게 실현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당 혁신위원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김기현 대표에 대해서는 “의정활동 보고하러 다니고 이렇게 하는 것은 큰 결단을 앞두고 사전에 지지자들과의 만남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저는 김 대표가 명예로운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혁신안을 수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대구의 미래에 대해서 크게 고민하는 모습은 아니다. (대구)출마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같은 날 엑스코에서 ‘임영웅 콘서트’가 열리면서 이 전 대표 측이 세를 늘리기 위해 행사 날짜를 의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논란을 아무리 만들어서 이준석을 때려봤자 당의 위기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고 일축했다.이 전 대표는 간담회 이후 이어진 토크 콘서트에서 “제가 더 큰 전쟁의 앞에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믿어주셔도 좋지 않으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이 전 대표 측 인사인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이기인 경기도의원도 참석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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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혁신위, 시간끌기용이면 의미 없다” 일부 위원 사퇴설 내홍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과 당 지도부 험지 출마 권고를 정식 혁신안으로 의결해 당 지도부에 요구하는 시점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비정치인 출신 혁신위원 3명이 “국회의원 출신 김경진 혁신위원으로부터 혁신위는 김기현 대표 체제 유지를 위한 시간 끌기용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한때 “더 이상 (혁신위를) 진행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반발하는 등 24일 파열음을 빚었다. 이 혁신위원들의 행동을 두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인요한 위원장이 이날 오후 이들과 만나 “사의 표명을 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혁신위 제안 수용에 여전히 미온적인 입장인 데다 내부 이견의 불씨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듣보잡 병풍 취급에 분노” 23일 오후 혁신위 회의에선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의 희생을 요구하는 권고안을 “당장 바로 의결해야 한다”는 비정치인 혁신위원의 의견과 “1주일 뒤에 의결하자”는 의견으로 갈리며 고성이 오가는 등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1주일 뒤인 30일 당에 공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비정치인 출신 일부 혁신위원은 실행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경하게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경진 혁신위원이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 끌기용”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박소연, 이젬마, 임장미 혁신위원이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인터뷰에서 세 위원은 “더 이상의 혁신위 활동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24일 이들의 사퇴설이 불거지자 이들은 24일 SBS 인터뷰에서 “(발언이) 사의로 해석될 줄 몰랐다”고 했다. 3명은 정치인이 아닌 교수, 기업인 등 민간 전문가다. 김경진 위원은 이날 동아일보 통화에서 “(시간 끌기와) 비슷한 취지의 문장을 얘기했지만 핵심은 혁신안을 언제 의결하느냐였다”며 “김 대표 등이 이미 질서 있게 용퇴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으니 결단할 여지를 주기 위해 연착륙을 하자는 맥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임 위원은 이날 오후 “해명을 우리한테 하지 않고 나중에 했다는 게 큰 실수”라고 반발했다. 회의에선 정치인 출신 혁신위원과 비정치인 혁신위원 사이의 충돌도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 출신인 한 혁신위원이 “비정치인 여러분은 모르는 게 있다. 왜 자꾸 당과 갈등하고 분열하려 하느냐”고 하자 비정치인 혁신위원이 “모르면 알려 달라. 혁신위원 12명 중 4명의 비정치권도 논리적으로 납득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치한다는 데 회의를 느낀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위원은 SBS 인터뷰에서 “우리가 분노했던 포인트는 ‘듣보잡 병풍’ (취급)이었다. 구색을 맞추기 위해 6명의 (비정치인 출신) 외부 위원을 해놓고 (우리를) (정치) 역학관계 등 뭘 모르는 (사람 취급한 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인 위원장이 이런 입장을 보장해줄 때 활동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한 혁신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들이 처음 나간다고 할 때 딱 느꼈던 게 ‘잔다르크 이미지를 원하고 있구나’였다. 내부 고발자가 되길 원하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최후통첩 수용 안 되면 印 사의 가능성도”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25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 지역구민에게 의원으로서의 성과를 설명하는 의정 보고회를 연다. 김 대표는 24일 이 일정을 묻는 취재진에 “울산은 내 지역구이고 고향인데 울산에 가는 게 왜 화제가 되나”라고 답했다. 이 때문에 혁신위가 30일 최후통첩을 날린 뒤에도 김 대표의 반응이 없을 경우, 혁신위가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임기보다 앞당겨 해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운영 동력을 잃은 만큼 인 위원장이 먼저 전격 사퇴하고 혁신위도 자연스레 해산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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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당무감사 하위권에 TK-PK 의원 몰려… 공천 물갈이 신호탄”

    “당이 내년 총선에서 영남 물갈이를 하려고 작업을 시작했다.”(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중진 의원) “영남권 의원이 전투력이 약하다는 주관적 평가로 당무감사를 진행했다.”(국민의힘 대구·경북(TK) 의원)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내년 총선 공천평가로 직결될 당무감사 등급 평가를 21일 1차적으로 마무리하자 영남 의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당무감사 결과 하위 등급에 TK와 PK 의원들이 상당수 몰렸다는 소식이 암암리에 알려지면서 ‘공천 물갈이’가 현실화했다는 분위기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앞서 영남 지역 의원들의 ‘희생’을 권고한 데다 총선기획단이 22일 “혁신위가 제안한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원칙’을 넘어서는 엄격한 현역 국회의원 평가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히면서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다음 주 당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될 이번 당무감사 결과가 영남권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남 의원들 “하위 평가 컷오프 될라”당무감사위가 24일경 최종 마무리할 당무감사 결과의 관건은 누가 하위평가를 받을 것인가다. 정치권에선 하위 20∼30%를 대상으로 현역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 원외 인사는 당협위원장직을 박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혁신위도 3일 ‘현역 의원 등 선출직 평가 후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라는 2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총선기획단이 공천 기본 방향을 정하면 이르면 다음 달 발족할 공천관리위원회가 밀봉된 최종 당무감사 결과 등을 종합해 공천 기준을 정하고 탈락자들을 가린다. 하위 등급 윤곽이 나온 1차 결과에 당 주류 인사를 포함해 영남 초재선 의원들의 이름이 올라 있다는 전언이 나오자 영남 의원들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하위로 지목됐다고 생각한 영남 의원 일부는 당 지도부에 평가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항의했다”고 전했다. 한 영남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깜깜이 당무감사’”라며 “지도부 출신 모 의원은 참고 서류를 두 박스나 냈다고 하는데 참고 자료를 받아주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TK 의원은 “당무감사위원들이 자기들 견해를 갖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언론에 나가서 민주당 의원들하고 치열하게 논쟁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있냐’며 전투력을 문제 삼으니 영남권 물갈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 초선 의원은 “영남이 보수 텃밭이라 해도 당 지지도가 높은 만큼 현역 입장에서는 경쟁자들도 많고 자신의 입지를 위협하는 마타도어에 상시 노출돼 있다”고 하소연했다. 여권 일각에선 이준석 전 대표 측이 하위 평가자들을 대상으로 신당 참여에 손을 내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이 공천 배제한 영남 현역 의원들을 다음 총선에서 신당 주자들로 내세워 국민의힘의 텃밭 영향력을 축소시키려 한다는 해석이다.● “혁신위 제안 넘어서는 컷오프 방안 의결”국민의힘 총선기획단은 이날 오후 3차 회의를 열고 ‘현역의원 20% 공천 원천 배제 원칙’을 넘어서는 평가 방안을 의결했다. 구체적인 기준에 대해서는 “파급력이 크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내에선 예년 총선 때처럼 최소 현역 30% 교체 가능성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총선기획단은 “시스템 공천 심사 방안을 마련해 ‘낙하산 공천’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심사 평가 기준을 의결했다”며 “경쟁력을 평가하고 당무감사, 도덕성 평가 등 정량 평가를 최대화해서 특정 인사에 대한 끼워 맞추기식 공천심사가 불가능해졌다”고도 설명했다. 의원들의 반발이 큰 정성평가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면서 혁신위 안을 적극 수용한다는 제스처를 취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 중진 다선 의원은 “10%든 20%든 중요한 건 (현역) 컷오프를 한다는 것”이라며 “그 빈자리에 대통령실에서 누가 내려오든지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건 기정사실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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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찾은 한동훈 “‘여의도 사투리’ 아닌 5000만 문법 쓰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대전을 방문해 “여의도에서 300명만 쓰는 고유의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 아니냐”며 “나는 나머지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만약 어떤 고위 공직자가 공직생활 내내 세금 빼돌려서 일제 샴푸를 사고 가족이 초밥과 소고기를 먹었다면 탄핵 사유가 된다”며 날을 세웠다. 한 장관이 대구 방문에 이어 대전에서도 사실상 정치인 행보를 보이자 여권에선 “한 장관이 대야 공세 선두에 서겠다는 의도를 보이며 국회를 향한 출사표를 낸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동훈 “대전은 과학기술 발전 상징”한 장관은 이날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 장관의 화법이 여의도 화법과 다르다’는 질문에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국민의 언어를 쓰겠다”고 답했다. 기존의 정치 문법을 탈피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보를 펼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법무부 사회 통합 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해 “대전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상징과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발전은 제가 태어난 197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대전에서 열심히 하는 젊은 과학자들의 헌신적인 열정 때문”이라고도 했다. 17일 대구에서 “평소 대구 시민들을 깊이 존경해 왔다”고 한 지 나흘 만에 정치적 메시지를 또 던진 것이다. 한 장관은 이날 “시간 많다”며 약 17분간 지지자들과 만났다. 한 장관과 같이 셀카를 찍으려는 인파가 폭 5m 정도의 인도를 가득 메웠고 일부 지지자들은 “한동훈 대통령”을 외치기도 했다. 대구 방문 당시 기차 시간을 놓쳐 가며 시민들의 사인과 악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던 것처럼 밀착 행보를 했다. 그는 “대구에서 만난 시민의 시간이 제 시간보다 덜 귀할 리 없다”고도 했다. 한 장관은 야당을 향해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의 탄핵 남발과 관련해 “이 대표가 ‘국토 균형발전’이라고 답하던데 언젠가는 그런 식으로 퉁치지 말고 제대로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이날 CBS라디오에서 ‘사법고시 하나 합격하고 갑질한다’고 공격한 것에 대해선 “송 전 대표 같은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이 겉으로 깨끗한 척하면서 ‘NHK’ 다니고 재벌 뒷돈 받을 때 저는 어떤 정권에서나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했다”고도 날을 세웠다. 송 전 대표가 2000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광주 ‘새천년NHK’ 룸살롱에서 여성 접대부와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된 일을 겨냥한 것.● 원희룡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경기 김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이 가지고 있는 많은 훌륭한 자질이 대한민국을 위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한 장관 등판에 힘을 실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이날 한 장관과는 1시간 간격으로 KAIST를 방문해 “장관들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혁신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한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우회 거론해 “굉장히 제가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 장관을 필두로 원 장관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 장관들의 등판도 임박했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이 주최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국민과 우리 당을 위해서 필요로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일단 적극 나서겠다”며 험지 출마를 시사했다. 김 대표는 원 장관을 가리켜 “여기가 실세”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 참 멋진 분”이라고 화답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정권 내각은 ‘국회의원 출마 훈련소’냐”며 “국정 운영은 엉망으로 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엉덩이를 들썩거리다니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대전=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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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찾은 한동훈 “여의도 사투리 아닌 5000만 문법 쓰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대전을 방문해 “여의도에서 300명만 쓰는 고유의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 아니냐”며 “나는 나머지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만약 어떤 고위 공직자가 공직생활 내내 세금 빼돌려서 일제 샴푸를 사고 가족이 초밥과 소고기를 먹었다면 탄핵 사유가 된다”며 날을 세웠다. 한 장관이 대구 방문에 이어 대전에서도 사실상 정치인 행보를 보이자 여권에선 “한 장관이 대야 공세 선두에 서겠다는 의도를 보이며 국회를 향한 출사표를 던진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동훈 “대전은 과학기술 발전 상징”한 장관은 이날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 장관의 화법이 여의도 화법과 다르다’는 질문에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국민의 언어를 쓰겠다”고 답했다. 기존의 정치 문법을 탈피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보를 펼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그는 법무부 사회통합 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해 “대전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상징과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발전은 제가 태어난 197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대전에서 열심히 하는 젊은 과학자들의 헌신적인 열정 때문”이라고도 했다. 17일 대구에서 “평소 대구 시민들을 깊이 존경해 왔다”고 한 지 나흘 만에 정치적 메시지를 또 던진 것이다.한 장관은 이날 “시간 많다”며 약 17분간 지지자들과 만났다. 한 장관과 같이 셀카를 찍으려는 인파가 폭 5m 정도의 인도를 가득 메웠고 일부 지지자들은 “한동훈 대통령”을 외치기도 했다. 대구 방문 당시 기차 시간을 놓쳐 가며 시민들의 사인과 악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던 것처럼 밀착 행보를 했다. 그는 “대구에서 만난 시민의 시간이 제 시간보다 덜 귀할 리 없다”고도 했다.한 장관은 야당을 향해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의 탄핵 남발과 관련해 “이 대표가 ‘국토 균형발전’이라고 답하던데 언젠가는 그런 식으로 퉁치지 말고 제대로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사법고시 하나 합격하고 갑질한다’고 공격한 것에 대해선 “송 전 대표 같은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이 겉으로 깨끗한 척하면서 ‘NHK’ 다니고 재벌 뒷돈 받을 때 저는 어떤 정권에서나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했다”고도 날을 세웠다. 송 전 대표가 2000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광주 ‘새천년NHK’ 룸살롱에서 여성 접대부와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된 일을 겨냥한 것.● 김기현, 원희룡에게 “여기가 실세”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경기 김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이 가지고 있는 많은 훌륭한 자질이 대한민국을 위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한 장관 등판에 힘을 실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이날 한 장관과는 1시간 간격으로 KAIST를 방문해 “장관들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혁신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한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우회 거론해 “굉장히 제가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 장관을 필두로 원 장관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 장관들의 등판도 임박했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이 주최한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국민과 우리 당을 위해서 필요로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일단 적극 나서겠다”며 험지 출마를 시사했다. 김 대표는 원 장관을 가리켜 “여기가 실세”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 참 멋진 분”이라고 화답했다.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정권 내각은 ‘국회의원 출마 훈련소’이냐”며 “국정 운영은 엉망으로 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엉덩이를 들썩거리다니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대전=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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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원전 예산 1813억 깎아… 與 “예산안 테러”

    더불어민주당이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원전 생태계 정상화 관련 예산 1813억7300만 원 전액을 삭감한 내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안을 단독 의결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관련 예산은 4500억9300만 원 늘려 단독 처리했다. 산업부는 “원전 관련 신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며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산업 관련 R&D 지원 대부분이 사라지는 셈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원전 업계에선 “관련 예산이 삭감되면 국내 SMR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산자위 전체회의에서 회의 시작 13분 30초 만에 2024년 산업부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다. 정부 원안 대비 2조1926억 원 증액하고 1875억 원 감액해 총 2조51억 원이 순증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예산안에 반대해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민주당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생태계 복원과 관련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333억 원), 현장수요 대응 원전 첨단 제조기술 및 부품·장비 개발(60억 원),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사업(1000억 원), 원전 수출보증(250억 원) 등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한 신재생에너지 금융 지원(2302억 원), 신재생에너지 보급 지원(1620억 원),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개발(579억 원) 등의 예산이 증액됐다. 국민의힘 소속 산자위원들은 성명에서 “군사 작전 같은 예산안 테러”라며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 예산에 족쇄를 채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2024년 연합뉴스 예산을 정부 원안인 50억 원에서 200억7400만 원 증액한 예산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올해(278억6000만 원) 대비 82% 삭감한 정부 원안을 고수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원전 R&D 예산 전액 삭감한 野, 신재생 예산은 4500억 늘려 연합뉴스 예산 200억원 증액 등… 예산안 심사, 수적 우세 앞세워 독주與 “원점 재검토” 野 “결과 존중을”원전 예산 삭감에 업계 망연자실… “차세대 원자로 기술 뒤처질 것” 더불어민주당은 20일에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는 ‘예산안 독주’를 이어갔다. 앞서 국토교통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이어 민주당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단독 의결시킨 예산안 심사만 이번이 6번째다. 민주당은 이날 산자위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차세대 소형 원전 연구개발비를 전액 삭감했고, 문체위에서는 연합뉴스 예산을 증액해 단독 의결했다. 민주당이 여당과 협의되지 않은 예산들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켜 국회 예산결산심사특별위원회로 넘기면서 예산안 증액 심사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재정법상 예산을 증액하려면 기획재정부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단독으로 처리한 예산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상임위원회 심의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 원전업계 “국내 SMR 산업 타격 불가피” 민주당이 이날 내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을 단독 처리하는 데는 회의 시작 이후 13분 30초가 걸렸다. 민주당은 이날 산자위에서 여당의 불참 속에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예산 333억 원을 포함해 현 정부 국정과제인 원전 생태계 정상화 관련 예산 1813억7300만 원이 감액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 때 ‘SMR 연구개발 추진’을 공약했고 송영길 전 대표도 민주당 대표 시절 SMR 개발을 적극 주장했다. 삭감된 항목 중 가장 큰 부분은 원전 생태계 지원 사업으로, 원전 기자재 업체에 융자를 지원하는 예산 1000억 원과 원전 관련 종사자 재교육 및 취업 지원 예산 112억800만 원이 모두 삭감됐다. 융자 지원 사업 예산은 올해 처음 예산안에 담겼고 재교육 및 취업 지원 예산은 올해 본예산보다 26.1% 증액된 것이다. 특히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i-SMR 기술 연구개발(R&D) 사업비 전액이 삭감된 데 대해 정부와 원전업계의 우려가 크다. 해당 예산은 2021년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올해 처음 시행된 정부 R&D 사업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부 예산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일부 대학에 집행될 예정이었다. 특히 해당 예산을 기반으로 민간도 지원 금액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정부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국내 SMR R&D 지원 대부분이 사라지는 셈이다. 원전업계는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국내 원전업계 관계자는 “관련 예산이 삭감되면 국내 SMR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세계 곳곳에서 SMR 사업이 진행 중인데 글로벌 시류에 역행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대전에서 원전 기자재 업체를 운영 중인 한 중소기업 대표는 “원전 시장이 겨우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는 줄 알았는데 지원 예산이 삭감돼 내년에도 회사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에서 “군사 작전과 같은 예산안 테러”라고 비판했다. ● 文정부 추진했던 예산은 증액민주당은 현 정부의 중점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문재인 정부와 야당의 중점 예산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이날 산자위에선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신재생에너지 보급 관련 예산은 4500억9300만 원 증액해 처리했다. 문체위에서는 2024년 연합뉴스 예산을 정부 원안인 50억 원에서 200억7400만 원 증액해 단독 의결했다 민주당은 앞서 16일 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청년고용 정책인 ‘청년 취업진로 및 일 경험 지원 예산’ 2382억13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문재인 정부의 ‘간판’ 청년 일자리 정책인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 예산 4200억 원에 대해선 원상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15일 국토위에서는 새만금 관련 예산도 전북 지역의 요구를 반영해 새만금 관련 예산을 1472억 원 증액했다. 13일 농해수위에서도 새만금 신항건설 1239억 원을 포함해 총 2902억 원이 증액됐다. 9일 행안위에서는 ‘이재명표 예산’으로 분류하는 지역화폐 예산도 0원에서 7000억 원으로 늘려 편성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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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신재생 예산 4500억 증액…원전 예산 1814억 깎아 단독 처리

    더불어민주당이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원전 생태계 정상화 관련 예산 1813억7300만 원 전액 삭감한 내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안을 단독 의결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한 신재생 에너지 보급 관련 예산은 4500억9300만 원 늘려 단독 처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관련 신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며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산업 관련 R&D 지원 대부분이 사라지는 셈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원전 업계에선 “관련 예산이 삭감되면 국내 SMR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산자위 전체회의에서 회의 시작 13분 30초만에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다. 정부 원안 대비 2조1926억 원 증액하고 1875억 원 감액해 총 2조51억 원이 순증됐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예산안에 반대해 전체회의에 불참했다.민주당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생태계 복원과 관련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333억원), 현장수요대응 원전 첨단제조기술 및 부품·장비 개발(60억원),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사업(1000억원), 원전수출보증(250억원) 등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반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한 신재생에너지금융지원(2302억원), 신재생에너지보급지원(1620억원),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개발(579억원) 등의 예산이 증액됐다.국민의힘 소속 산자위원들은 전체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정책 예산에 족쇄를 채우고, 거대야당의 이념편향적 예산만 챙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2024년 연합뉴스 예산을 정부 원안인 50억 원에서 200억7400만 원 증액한 예산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올해(278억6000만 원) 대비 82% 삭감한 정부 원안을 고수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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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총선 영입 인사, 국민 추천 받겠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로부터 직접 영입 인사를 추천받기로 했다. 최대한 많은 인물을 추천받아 인재 풀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인재영입위는 17일 오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인재 국민추천제’를 비롯한 인재 영입 및 홍보 방법을 논의했다. 인재영입위는 20일 국민추천제를 위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국민의힘 당적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추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 인재영입위원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천을 받을 것”이라며 “꼭 총선만을 위한 인재가 아니라 정부를 비롯해 국정 영역에서 일하면 좋을 분들까지도 영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에서 영입한 사람을 (선거에서 지더라도)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지 말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했다. 또 다른 인재영입위원도 “(영입할 숫자를) 정해놓고 있지 않고 정말 좋은 분들로 다 받으려고 한다”며 “총선을 중심으로 하되 당의 인재 풀을 넓히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인재영입위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영입 인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완료하는 당무감사위원회의 당무감사 결과, 혁신위원회의 쇄신 작업과 속도를 맞춰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인재영입위 활동시한은 내년 2월 초까지로 매주 금요일에 회의를 하고 국민들로부터 추천받은 인사와 영입위원 각자가 추천하는 사람들로 인재 풀을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 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은 탈당 의사를 내비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에 대해서도 “버선발로 맞아드리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조 의원은 17일 B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영입 대상’이냐는 질문에 “이 의원님이 오신다고 하면 저부터 버선발로 나가서 맞아드리겠다”면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되시면 국민의힘이 가장 역대급 비용을, 몸값을 제공하고 모셔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영입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채널A에 출연해 “약속한 대로 12월 초 전에 결론을 내리겠다”며 “저의 정치적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곳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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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식용 종식 특별법’ 연내 추진… 2027년부터 도축-판매 금지

    국민의힘과 정부는 17일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올해 안에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2027년부터는 식용을 위한 개 사육과 도축, 판매 등이 전면 금지된다.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이날 ‘개 식용 종식 및 동물의료 개선 종합대책 민당정 협의회’ 이후 브리핑에서 “식용 개 사육, 도살, 유통, 판매 행위를 금지하되 업계의 폐업 기간 등을 고려해 시행 후 3년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2027년부터 단속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특별법이 공포되면 식용 개 사육 농가와 도축 유통업체, 식당 등은 지방자치단체 신고와 함께 종식 이행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특별법 제정으로 업종을 바꾸거나 폐업이 불가피한 농가와 도축·유통업체, 식당에 대해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에 따르면 개 식용 목적 농가는 1100곳이고, 도축업체와 유통업체는 각각 404곳, 219곳이고 식당은 1606곳으로 추산된다. 당정은 이와 함께 펫 보험 활성화와 반려동물 진료 절차를 표준화하고 진료 전 예상 비용 사전고지 대상을 전체 항목으로 확대하는 한편 전문과목에 특화된 상급병원 체계 도입 등 동물의료 개선 방안도 발표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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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인재영입위 “野 이상민 온다면 버선발로 맞겠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로부터 직접 영입 인사를 추천받기로 했다. 최대한 많은 인물을 추천받아 인재풀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인재영입위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인재 국민추천제’를 비롯한 인재 영입 및 홍보 방법을 논의했다. 인재영입위는 20일 국민추천제를 위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국민의힘 당적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추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 인재영입위원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천을 받을 것”이라며 “꼭 총선만을 위한 인재가 아니라, 정부를 비롯해 국정 영역에서 일하면 좋을 분들까지도 영입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에서 영입한 사람을 (선거에서 지더라도)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지 말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했다. 또 다른 인재영입위원도 “(영입할 숫자를) 정해놓고 있지 않고 정말 좋은 분들로 다 받으려고 한다”며 “총선을 중심으로 하되 당의 인재 풀을 넓히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인재영입위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영입 인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완료하는 당무감사위원회의 당무감사 결과, 혁신위원회의 쇄신 작업과 속도를 맞춰 발표를 할 가능성도 있다.인재영입위 활동시한은 2월 초까지로 매주 금요일에 회의를 하고 국민들로 추천받은 인사와 영입위원 각자가 추천하는 사람들로 인재풀을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은 탈당 의사를 내비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에 대해서도 “버선발로 맞아드리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조 의원은 17일 B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영입대상’이냐는 질문에 “이 의원님이 오신다고 하면 저부터 버선발로 나가서 맞아드리겠다”면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되시면 국민의힘이 가장 역대급 비용을, 몸값을 제공하고 모셔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영입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이상민 의원은 이날 오후 채널A에 출연해 “약속을 한 대로 12월 초 전에 결론을 내리겠다”며 “저의 정치적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곳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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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與인재영입위, 다음주 ‘국민추천제’ 시작…“총선 외 국정 영역서 뛸 인재도 찾는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가 이르면 20일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국민들로부터 직접 영입 인재를 추천받는다. 인재영입위는 17일 오전 당사에서 첫 회의를 하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인재 영입과 홍보 방법을 논의했다. 인재 영입 대상은 꼭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사람으로 국한하지 않고 폭넓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 인재영입위원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천을 받을 것”이라며 “집권여당으로서 정부를 비롯해 국정 영역에서 일하면 좋을 분들까지도 영입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에서는 영입한 사람을 (선거에서 지더라도)‘낙동강 오리알로 만들지 말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했다. 또 다른 인재영입위원도 “(영입할 숫자를) 정해놓고 있지 않고 정말 좋은 분들로 다 받으려고 한다”고 했다.인재영입위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영입 인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완료하는 당무감사위원회의 당무감사 결과, 혁신위원회의 쇄신 작업과 속도를 맞춰 발표를 할 가능성도 있다.한편 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최근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내비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영입 대상’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 의원이 오신다고 하면 저부터 버선발로 나가서 맞아드리겠다”면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되시면 국민의힘이 가장 역대급 비용을, 몸값을 제공하고 모셔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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