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

박용 기자

동아일보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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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용 기자입니다.

parky@donga.com

취재분야

2026-02-24~2026-03-26
칼럼100%
  • ‘왕따 제자’ 위해 똑같이 머리 짧게 깎은 유치원 선생님

    ‘남자 아이처럼 짧은 단발머리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여자 아이를 본 교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미국 텍사스 주 2년 차 유치원 교사의 선택은 훈계나 회초리가 아니었다. 미국 MSNBC방송 투데이 쇼는 17일(현지시간) ‘왕따 제자’와 같은 헤어스타일로 바꾸고 교단에 선 텍사스 주 윌리스 메도어초등학교 유치원 교사인 새넌 그림 씨(31)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림 씨의 제자 프리실라 페레즈(5)는 소년처럼 머리를 짧게 깎아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페레즈를 본 새넌 씨는 제자를 위해 뭔가를 결심했다. 친구를 놀리는 아이들을 혼내는 대신 페레즈가 외롭지 않도록 같은 편이 되어 주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림 씨는 겨울방학이 끝나자 긴 머리를 페레즈처럼 짧게 자르고 학교에 출근했다. 방학이 끝나고 등교한 아이들은 교단에 선 선생님의 낯선 모습에 깜짝 놀랐다. “선생님 어때? 예뻐 보이지 않니?” 그림 씨는 아이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남학생이 여학생처럼 머리를 기를 수도 있고 여학생이 남학생처럼 머리를 짧게 깎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익숙한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림 씨는 “내가 긴 머리와 ‘작별할 준비’가 돼 있을까 고민했지만 이것이 아이들에게 (문제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느꼈다”며 “진심으로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놀림감이 됐던 프리실라도 자신과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선생님을 보며 용기를 되찾았다. 그림 씨는 “아이가 매우 신나 보였고 자신감도 올라갔다”며 “프리실라가 ‘선생님처럼 어른이 되면 중요한 친구들이 생길 거고 선생님처럼 그 친구들에게 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림 씨는 내친 김에 프리실라와 같은 머리띠도 샀다. 머리띠는 스승과 제자를 하나로 묶어줬다. 그는 “이 머리띠가 힘, 가족, 도움을 주는 사람을 대변한다”며 “나는 그녀를 위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림 씨는 이번 일을 경험한 얘기를 이렇게 마무리했다. “살다보면 여러분들을 나쁘게 대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건 무엇을 하고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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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재완화-평화체제 카드 꺼낸 폼페이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 상응조치로 대북제재 완화 카드를 꺼낸 데 이어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체제와 안전보장 문제도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 시간) CBS 인터뷰에서 “제재 완화에 대한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카드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어 “이것은 결단을 내리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며 “그는 우리에게 그렇게(비핵화) 할 것이라고 말했고 지금은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선 “우리는 지금부터 2주 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최대한 멀리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비핵화만 논의하는 게 아니라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 메커니즘 창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외에 한반도 평화체제 관련 사항들이 의제가 될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종전선언은 얼마나 중요하게 고려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그것에 대해 많이 대화했다”며 “싱가포르에서 논의됐던 모든 요소에 대한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 우리 팀이 하루 이틀 뒤 아시아에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6∼8일 평양 담판에 이은 실무협상이 이번 주말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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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 국새 가슴에 품고 서울로 달려갈 것”

    “4월 10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에 모시려고 겸사겸사 왔습니다.”(문희상 국회의장) “영광입니다. 남편(홍석주·작고)이 여기 와야 하는 건데….”(신창휴 씨)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현지 시간)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임시정부 마지막 의정원장을 지낸 만오 홍진(晩悟 洪震·1877∼1946) 선생의 손자며느리 신창휴 씨(85·뉴욕 거주)를 만났다. 100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의 관인(官印)을 국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신 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점심식사에 초대한 것이다. 신 씨가 기증 의사를 밝힌 임시정부 국새는 가로세로 5cm, 높이 6cm의 검은 목제 도장이다. ‘臨時議政院印’(임시의정원인)이라고 새겨져 있으며 1919년부터 임시정부 공문서에 쓰였다. 문 의장은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임시의정원의 관인이 남아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새 하나가 남아 있다는 의미”라며 “(유족들이) 그것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임시정부 마지막 의정원장을 지낸 홍진 선생은 1945년 광복이 되자 임시정부 국새 등 도장 4개를 넣은 주머니를 허리춤에 차고 중국에서 귀국했다. 홍진 선생의 손자이자 신 씨의 남편 석주 씨(2016년 작고)는 6·25전쟁이 터지자 베개 속에 도장을 숨겨 피란 갔을 정도로 애지중지했다. 문 의장은 “홍진 선생은 3번에 걸쳐서 의정원장을 지냈고 국무령, 지금의 대통령에 준하는 자리를 지냈던 분”이라며 “유족을 만나 보니 조국에 대한 깊은 애정과 독립운동가 후예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4월 10일은 1919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임시의정원이 첫 회의를 연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국회는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식에 홍진 선생의 흉상을 세우고 임시정부 관인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 씨는 “남편이 나한테 도장을 맡기면서 ‘나는 얼마 못 살 것 같은데 당신에게 부탁하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가셨다”면서 “흉상이 세워지는 날 도장을 품고 서울로 한달음에 달려가겠다”며 마침내 환한 웃음을 보였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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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일자리 풍년일 때 미리 일자리 흉년 이겨낼 국가전략 짠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의 스타 경영자들이 백악관이 주도하는 일자리자문위원회에 가세했다. 구인난을 겪을 정도로 일자리 풍년인 미국이지만 인공지능(AI)과 로봇의 위협이 현실화되는 미래 일자리 흉년을 대비하기 위해 민관이 손을 잡고 국가 차원의 전략 마련에 나선 것이다. 미 상무부는 13일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주도하는 ‘미국노동력정책자문위원회(AWPAB)’ 위원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자문위원회에는 미국의 내로라하는 간판 CEO들이 이름을 올렸다. 팀 쿡을 비롯해 메릴린 휴슨(록히드마틴), 앨 켈리(비자), 더그 맥밀런(월마트), 크레이그 머니어(홈디포), 지니 로메티(IBM) CEO 등이 2020년 7월까지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 상무부는 “자문위원회가 21세기 도전을 더 잘 대처하도록 미국 노동력을 개조하는 전략을 개발하고 이행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기업 CEO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백악관의 일자리 관련 자문위원회에 참여했지만 2017년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백인 극우단체 집회사건에 대한 백악관의 대응에 반발해 탈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계 재건에 나섰고 기업 경영자들은 미래 일자리를 위한 노동자 재교육이라는 공통된 명분에 다시 모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AWPAB 설립을 지시했다. 이 자문위원회는 자동화와 AI 기술로 급변하는 노동시장에 대처하기 위한 직업훈련과 일자리 매칭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방카 보좌관은 “모든 미국인이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지키고 기술적 단절과 일의 급격한 변화를 성공적으로 헤쳐 나갈 기술과 기회를 갖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라 할 수 있는 4% 미만인 상황에서 백악관이 국가 차원의 일자리 정책 자문 조직을 가동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신규 일자리는 2000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이에 대해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필요한 기술을 갖춘 사람을 찾기 어려워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백악관의 평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는 734만 건으로 전달 대비 17만 건 늘었다. 이는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이며 12월 실업자 수(630만 명)보다 104만 명 많다. 블룸버그뉴스는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위원회는 730만 건의 구인 건수가 있고 노동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술과 고용주들이 원하는 기술 사이의 격차(gap)가 있는 상황에서 발족했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들도 AI 등 신기술에 따른 노동 수요와 업무 환경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 자문위원회에 참여한 로메티 IBM CEO는 “인공지능 등 신기술은 모든 일의 수행 방식을 바꿀 것”이라며 “미국인들이 우리 경제에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직무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에 동참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길 고대한다”고 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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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진짜 합의 원해”… 美中 무역협상 시한 연장 시사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합의 위반을 막기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식 ‘관세 부과 장치’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1일 끝나는 무역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협상 타결 의지를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국 협상가들은 중국산 상품의 미국 수출이 증가하면 관세를 자동으로 인상하는 메커니즘을 만들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과 이틀간 고위급 무역협상에 돌입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금융 통신 전자지불결제 시장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 관리들은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이다.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할 당시 있었던 ‘중국산 제품이 미국 시장을 교란하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규정(2013년 폐지)을 미국 측이 이번 협상 과정에서 얻으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 관리들은 중국 정부가 합의 사항의 이행 단계를 충족하지 못하면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재부과하도록 허용하는 ‘스냅백(snapback)’ 조항이나 합의 기준을 충족하면 관세를 단계적으로 제거하는 조항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2007년 한미 FTA에 합의 사항을 위반하면 자동차 분야에서 철폐한 관세 2.5%를 다시 부과하는 스냅백 조항을 포함시켰다. 중국은 미국의 요구를 주권 침해로 보고 있어 진통이 크다. 지식재산권 보호, 미 기술 이전 강요 중단, 정부의 수출 보조금 제한 같은 구조개혁 문제에 대한 양국의 견해차도 좁혀지지 않아 전면 합의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경제성장 둔화에 직면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치적 승리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이번 주 대략적인 초안을 마련하더라도 중국의 산업정책과 같은 껄끄러운 사안은 정상들이 해결하도록 남겨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번드르르하게 치장된 1년 합의가 아니라 진짜 합의를 원한다. 시 주석을 만나 협상단이 합의할 수 없는 부분을 합의하기를 기대한다”며 ‘톱다운식’ 타결 의지를 내비쳤다. 무역협상 시한도 “합의에 가까워진다면 당분간 흘러가도록 내버려 둘 수 있다”며 3월 1일 이후로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15일 므누신 장관 등 미 대표단을 만날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이어 국무원 싱크탱크 발전연구센터(DRC) 보고서를 인용해 “2035년에도 미국이 세계 경제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는 중국이 순조로운 무역협상 진행을 위해 일부러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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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재무부 ‘인력 엑소더스’ 우려…고위직 간부 잇단 이탈, 왜?

    중국과 무역전쟁, 북한과 이란 금융제재 등 민감한 정책을 담당하는 미국 재무부가 고위직 간부의 잇단 이탈에 시달리고 있다. 일각에선 재무부의 전문성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1일(현지시간) “‘재무부 엑소더스’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팀이 줄어들고 있다”며 “국가 부채부터 국제 제재까지 관장하는 거대한 이 부처에 상원 인준을 거친 핵심 고위 관료가 16명 있어야 하지만 곧 6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 정부와 협상, 외국인 직접투자의 국가 안보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재무부 국제국의 경우 상원 인준을 거친 고위 간부 3명이 모두 공석이 될 수 있다. 데이비드 멀패스 담당 차관은 지난주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됐다. 히스 태버트 국제시장 담당 차관보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차기 위원장으로 낙점됐다. 국제금융 담당 차관보는 애덤 레릭 후보가 지난해 재산 문제로 하차하면서 공석이다. 오카모토 국제금융 차관보 대행이 후임으로 지명돼 상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부서 상황도 비슷하다. 마셜 빌링슬리 ‘테러리스트 금융’ 담당차관보는 국무부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마이클 폴켄더 경제정책 차관보 후보자, 비말 파텔 금융기관 담당 차관보 후보자도 상원 인준을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 베테랑 공무원들의 이탈도 늘고 있다. 재무부 직원 수는 2016년보다 8.3% 감소했다. 새러 블룸-래스킨 전 재무부 부차관보는 “정무직과 직업 공무원의 이탈은 정책 결정과 관련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우려했다. 재무부 ‘인력 엑소더스’는 격무에 지친 직원들, 백악관의 인사 관행. 상원 인준 절차 장기화, 간소한 조직을 선호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성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재무부는 제재, 금융규제와 같은 핵심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업무 스트레스가 매우 큰 부서지만 작은 정부를 우선시하는 이 행정부에서 어젠다가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재무부 대변인은 “현재의 인력 상황에 상당 부분 만족하고 있다”면서도 “다른 기관들처럼 인준 절차에서 몇 명이 묶여 있다”고 우려했다. 척 그래슬리 상원 금융위원장(공화·아이오와)은 “민주당 상원의원들 때문에 인준이 어렵다”며 “후보 임명이 더딘 백악관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밥 메넨데즈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은 “후보자들에 문제가 있었다”며 백악관을 탓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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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트럼프 대항마”… 민주당 女의원들 잇단 대선 도전장

    “광부의 손녀, 교사와 언론인의 딸, 미네소타주 첫 여성 상원의원으로서 대선 출마를 선언합니다.” 에이미 클로버샤 미국 상원의원(59·미네소타)은 10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눈보라를 맞으며 지지자들에게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온건한 중도 성향의 클로버샤 의원은 이날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며 ‘환경 대통령’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도전장을 던진 민주당 여성 의원은 5명으로 늘었다. 공식 출마 선언 기준으로는 지난달 16일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53·뉴욕)이 최초로 출사표를 냈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55·캘리포니아),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38·하와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0·매사추세츠),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뒤따랐다. 후보들의 인종적, 민족적 특성도 다양하다. 개버드 의원은 사모아계 겸 힌두계 최초의 여성 하원의원이다. 자메이카계 부친과 인도계 어머니를 둔 해리스 의원은 아프리카계 혈통이 섞인 여성 최초로 대통령을 꿈꾼다. 워런 의원은 아메리칸인디언 혈통을 주장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남성 후보들을 물리친다면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이어 다시 트럼프 대통령과 여성 후보가 맞붙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렛 캐버노 대법관 후보 등 성추문 논란이 있는 후보들을 지지해 여성계와 대립각을 세웠다. 미국 여성들이 참정권을 얻은 지 100년이 되는 2020년에 치러지는 대선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여풍(女風)’을 예상하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도 하원에서 102명, 상원에서 25명의 여성이 의사당에 진출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 CNN은 “대선이 632일 남았지만 트럼프의 재선에 매일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강력한 민주당 여성들이 트럼프의 ‘크립토나이트’(영화에서 슈퍼맨을 꼼짝 못하게 만든 광물)”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협하는 민주당 여성 후보들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질리브랜드 의원에 대해서는 ‘경량급’이라고 깎아내리고 “내 사무실에 와서 선거자금을 구걸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눈보라 치는 날 대선 출마를 발표한 클로버샤 의원에 대해 “타이밍이 나빴다. 연설 말미에 눈사람(여성)처럼 보였다”고 트위터에서 조롱했다. 워런 의원에 대해서는 전날 “미국의 첫 아메리카 원주민 대선 후보로 레이스를 펼칠지 ‘캠페인 트레일(Trail)’에서 보자”고 비꼬았다. 이 발언은 1830년대 연방정부의 강제 이주 과정에서 수많은 아메리카 원주민이 숨을 거둔 ‘눈물의 트레일(Trail of Tears)’을 떠올리게 해 논란을 일으켰다. 워런 의원은 아이오와주 유세장에서 “2020년에 그(트럼프 대통령)는 자유의 몸이 아닐 수 있다”며 즉각 반격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방식대로 (여성 후보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2018년 중간선거보다 더 많은 여성 표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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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아마존 제2본사 재검토설 나돌자 초비상

    미국 뉴욕이 100 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치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의 제2본사 프로젝트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위기에 놓였다. 뉴욕 정치권과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친 아마존이 제2본사 건립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뉴욕 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반대 여파로 뉴욕시 제2본사에 2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인수한 신문사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제2본사 부지로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북부 내셔널랜딩과 뉴욕 퀸스의 롱아일랜드시티를 각각 선정하고 각 지역에 25억 달러(약 2조2480억 원)를 투자해 일자리를 2만5000개씩 만들겠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에서는 큰 마찰 없이 아마존 제2본사 유치 지원 계획이 진행되고 있지만 뉴욕에서는 진통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집 임대료가 상승하고 교통 혼잡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2본사 유치 대가로 아마존에 최대 30억 달러(약 3조3700억 원) 규모의 세제 혜택과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크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과 마이클 지어내리스 뉴욕 주 상원의원(롱아일랜드시티·민주) 등이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아마존의 한 관계자는 WP에 “문제는 뉴욕 정치인들이 원하지 않는 이 프로젝트(제2본사)의 가치가 있느냐는 것”이라며 “버지니아와 내슈빌은 아마존을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내부에서 제2본사 재검토설이 흘러나오자 뉴욕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아마존 유치 반대 운동을 ‘정치적 영합(political pandering)’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역정치에 영합하는 극소수 정치인 집단 때문에 엄청난 손실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대변인을 통해 “아마존이 뉴욕 시민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길 전적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뉴욕을 포기하기 위한 구체안을 아직 마련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뉴욕 당국을 압박하기 위해 철수 위협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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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뉴욕주 나소카운티 ‘유관순상’ 제정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가 미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유관순상’을 제정했다. 뉴욕한인회는 9일(현지 시간) “나소카운티가 3월 1일을 ‘3·1운동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카운티 청사에서 기념하기로 했다”며 “유관순상을 제정해 유관순 열사의 정신도 기린다”고 밝혔다. 로라 커런 나소카운티장은 8일 카운티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부터 카운티 청사에서 3·1운동 기념식을 개최하고, 기념식에서 유관순상을 수여하겠다”며 “유관순 열사의 자유, 평등, 인권 정신을 지역 내 학생들에게 교육하고자 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유관순상은 16∼18세 여고생 중 리더십과 희생정신 등이 뛰어난 학생에게 수여할 계획이다. 나소카운티 인권국에서 신청을 받는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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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박용]트럼프 국정연설의 신스틸러들

    우여곡절 끝에 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쏠린 시선을 훔친 ‘신스틸러(scene stealer)’는 단연 여성들이었다. 회의장 반쪽은 여성 참정권을 위한 저항의 상징색인 흰옷으로 통일한 민주당 여성 의원들로 가득 찼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미 역사상 가장 많은 102명의 여성이 하원에 입성했고, 이들 중 89명이 민주당 소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단 뒤엔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자 올해 다시 하원의장이 된 낸시 펠로시가 버티고 서 있었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 내세운 대응 연설자 역시 조지아주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에 도전했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여성들은 흰옷을 입었고, 남성들은 어두운 색 정장을 입었다. 이 대비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성별 격차(gender gap)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전했다. “여성들은 지난해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의 58%를 차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들의 경제적 권한 강화를 강조하는 발언을 시작하자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았던 회의장이 거짓말처럼 하나가 됐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치고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며 환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앉지 마라. 이것도 좋아할 것”이라면서 “의회는 약 1세기 전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주는 수정안을 통과시켰고 의회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이 진출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참석자들은 ‘USA! USA! USA!’를 연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목요일 개발도상국 여성의 경제적 권한에 초점을 맞춘 정부 차원의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TV 카메라는 이번에는 회의장에 앉아 있던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비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대로 7일 ‘범세계 여성 개발 및 번영 사업(W-GDP)’에 착수하는 내용의 각서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어젠다를 지휘하고 있는 이방카 보좌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W-GDP는 2025년까지 5000만 명의 개발도상국 여성이 경제적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 모든 지도자들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성의 경제적 권한 강화’는 미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9%로 일본(69.4%), 미국(67.9%)보다 저조하다. 특히 국가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지만 여성 고위직 공무원은 5%가 채 안 된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경제연구소 부회장은 더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내놨다. 미국 정치권을 하나로 묶은 공통분모인 ‘여성의 경제적 권한 강화’를 한미 경제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커틀러 부회장은 최근 내놓은 정책 보고서에서 “한국은 백악관이 계획하고 있는 여성의 경제적 권한에 대한 범세계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여성의 경제적 권한 문제를 ‘여성의 문제’로만 보지 말라”고 주장한다. 여성 인적자원의 질이 높아지고 경제적 활동이 강화된다면 개발도상국과 미국, 전 세계의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여성의 경제적 위상이 아직도 낮은 건 이 문제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여성들을 위한 문제로만 국한한 ‘근시안’ 때문은 아니었을까. 트럼프의 국정연설은 이 시대의 ‘신스틸러들’인 여성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주문하고 있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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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AI-5G 기술 집중육성…中의 기술굴기에 맞불전략

    미국이 첨단산업의 패권을 노리는 중국에 맞서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등을 집중 육성하는 ‘트럼프식 기술굴기’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미래 첨단기술 투자를 강조하며 포문을 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이 AI와 5G 기술 육성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두 분야는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영역”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의원) 여러분과 첨단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 등 중요한 신규 인프라 투자를 위한 법안을 위해 협력하길 간절히 원한다”며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미 행정부 관리는 WSJ에 “화요일 연설(국정연설)에서 언급은 간략했지만 그보다 더 큰 노력을 예고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첨단기술에서 미국의 힘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행정명령들을 곧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AI는 인간의 지능처럼 이미지나 언어를 인식하고 처리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 등에 응용할 수 있다. AI가 두뇌에 해당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술이라면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인 5G는 무선네트워크를 통해 자율주행차 등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빨리 전송해주는 신경계 역할을 한다. 미국은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AI와 관련해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선두 주자지만 중국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AI 분야의 선두가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5G 분야에서 중국의 위협은 현실이 됐다.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가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을 장악하면서 중국의 기술굴기가 미국의 안보와 경제적 위협으로 떠올랐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제조 2025’ 등 첨단기술 육성 정책과 기술 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절취 등에 대한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연합(EU) 등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혁신 고문으로 활동했던 앨릭 로스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인터넷 시장의 초기 25년간 승리했지만 앞으로 15년간도 이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AI와 같은 분야에서 노력하지 않으면 우위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행정명령에는 AI 기술 확산을 위해 연방정부의 방대한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는 대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정부가 ‘AI 기술의 인큐베이터’가 되겠다는 것이다. 5G 기술 분야에서 미국 기업의 진출을 유도하고, 중국 기업을 대체할 한국과 일본의 장비 공급 업체를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크래치오스 백악관 수석기술정책 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AI, 5G, 양자과학, 첨단 제조 분야의 미국 리더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미국 혁신 생태계가 수세대에 걸쳐 세계의 부러움을 받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미래 기술 투자를 예고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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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공간서 실종된 가상통화 1567억원

    2013년 12월 20대 캐나다 창업가 제럴드 코튼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 CX’를 창업했다. 코튼은 이 회사를 캐나다 최대 거래소로 키웠다. 그가 갑자기 숨지면서 비밀스럽게 운영됐던 ‘1인 암호화폐 거래소’의 민낯이 드러났다. 월스트리저널(WSJ)은 6일(현지 시간) “쿼드리가 창업자 겸 유일한 직원인 코튼이 비밀번호를 공유하지 않고 30세로 사망했다. 1억4000만 달러(약 1567억 원)의 고객 자산이 전자지갑에 묶였다”고 전했다. 쿼드리가 측은 지난달 15일 웹사이트를 통해 “창업자 코튼은 지난해 12월 9일 인도에서 보육원을 짓는 일을 하다 크론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쿼드리가는 2주 후 노바스코샤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도 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쿼드리가의 고객 계좌에 총 2억5000만 캐나다달러(약 2121억7250만 원)의 자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000만 캐나다달러는 현금, 나머지 1억8000만 캐나다달러는 코튼의 노트북 컴퓨터의 지급 준비 계좌에 별도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코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노트북으로 관리하는 지급준비 계좌에 접속할 비밀번호를 알 수 없게 됐다는 것. 코튼의 부인 제니퍼 로버트슨은 진술서에서 “남편은 자택에서 사업을 운영했고, 인터넷에 연결된 고객들의 가상화폐 거래계좌에서 오프라인 노트북의 지급준비 계좌로 옮긴 유일한 사람”이라고 증언했다. 노트북 비밀번호를 복구하지 못하면 1567억 원의 고객 자금이 영구 동결될 수 있다. 게다가 일부 가상화폐 전문가들이 “공개된 거래 내용을 분석한 결과, 회사 측 주장과 달리 고객들이 거래한 활성 계좌에서 지급준비 계좌로 자금이 이동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WSJ는 “2명의 연구자가 돈이 묶여 있지 않고 사라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즉 쿼드리가 측이 주장하는 지급준비 계좌가 아예 없거나, 고객 자금이 다른 거래소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반면 코튼이 관리한 지급준비 계좌가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이며 제한된 분석 기법만으로는 이 계좌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WSJ는 “한 사람이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해 수백만 달러 가치의 가상화폐를 다루는 1인 거래소에서 비밀번호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사망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방지할 표준 및 규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수사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으나 단서를 쥔 창업자가 숨진 상황에서 ‘암호화폐 거액 실종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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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관광명소 MoMA 넉달간 문닫는다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현대미술관(MoMA)이 확장 공사를 위해 6월부터 넉 달간 문을 닫는다. 새 단장하는 MoMA는 여성이나 아프리카계 등 소수계 작가의 작품 전시를 대거 늘리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현대미술의 전시 방식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MoMA는 6월 15일부터 10월 21일까지 확장 공사를 위해 문을 닫는다고 5일 밝혔다. 이 미술관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등 소장 작품과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여 뉴욕의 인기 관광 코스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술관은 80년간 고수한 학제별 전시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MoMA를 만들기 위해 여름철 관광 수익까지 포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 측은 확장 공사에 4억 달러(약 44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소장 작품들을 6∼9개월 단위로 재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조각, 사진, 건축, 디자인, 공연, 영화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도 선보인다. 새로 지어지는 2층 스튜디오에서는 댄스 음악 음향작품 등 실험적이고 생생한 공연 예술을 접할 수 있다. 관람객들이 직접 예술작품을 체험하고 예술가들과 대화를 나누는 공간도 마련된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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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BI, 화웨이 연구소 ‘기술탈취 혐의’ 전격 수색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국 최대 통신회사 화웨이의 기술 탈취 혐의를 추가로 포착하고 이 회사의 미국 현지 연구소를 수색했다. 미국 정부는 유럽 등 동맹국을 대상으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경고하는 한편 중국의 해외 과학자 유치 프로젝트 견제에도 나섰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4일(현지 시간) 미 FBI가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화웨이 연구소를 전격 수색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등을 은행 사기와 이란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한 날로 같은 날 또 다른 기술 절취 혐의에 대한 현장 수사에 나선 셈이다. FBI는 화웨이가 미 아칸반도체가 개발한 스마트폰용 인공 다이아몬드 박막 기술을 훔치려 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칸반도체는 인공 다이아몬드를 얇게 씌워 기존 제품보다 강도가 6배 높은 ‘미라지 다이아몬드 글라스’를 개발하고 지난해 3월 화웨이에 샘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화웨이가 돌려준 샘플은 두 동강이 났고 세 조각의 파편도 사라졌다. 아칸반도체는 화웨이가 기술 탈취를 위해 샘플을 절단한 것으로 의심하고 FBI에 신고했다. 세계 스마트폰 화면용 강화 유리 시장은 연 3조 원 규모에 달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FBI 보석 전문가가 ‘샘플을 절단하는 데 무기에 쓰일 정도로 강력한 100kW급 레이저가 쓰였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FBI는 화웨이 관계자가 해당 샘플을 중국 본사에 보냈다고 밝히는 통화 내용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아몬드 글라스는 레이저 무기에 쓰일 수 있는 기술로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미국 수출통제법 및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의 규제를 받는다. FBI는 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달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박람회 ‘CES 2019’에서 아칸반도체 직원을 화웨이 측 인사와 일부러 접촉하게 하는 ‘함정 수사’까지 벌였다. 미국 정부는 또 유럽 등 동맹국에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로이터에 “중국 같은 국가의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자들과 급하게 계약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 역시 직원 및 관련 과학자들이 제3국의 민감한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반드시 신고하도록 공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중국의 기술 및 지식재산권 절취를 막기 위한 계획”이라며 “중국의 해외 고급 인재 유치 프로젝트 ‘천인계획(千人計劃)’이 주 대상”이라고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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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R의 공포’ 막으려 긴축 스톱… 이주열 “시장 안정에 도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돌아선 까닭은 글로벌 경제의 경기 침체(recession) 공포를 선제적으로 잠재우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는 ‘인내심’이라는 단어가 4년여 만에 등장했다. 이날 연준의 발표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에는 일단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정도로 실물경기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긴축, 3년 만에 끝나나 미 연준의 돈줄 죄기는 2015년 12월 시작됐다. 2008년 12월부터 유지된 ‘제로금리(0.00∼0.25%)’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었다. 지난 3년간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고 정책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남미 등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등 시장 불안이 여러 차례 나타났다. 그런 연준의 태도는 작년 말부터 달라졌다. 지난해 12월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표(일명 점도표)를 보면 2019년 금리 인상 횟수 예상 중간값은 직전의 3회에서 2회로 낮아졌다. 지금은 이 ‘2차례 금리 인상’마저 현실화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미중 무역전쟁과 자국 내 경기 하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향후 금리 정책은) 전적으로 경제 지표에 의존할 것”이라며 이런 경제 상황을 유심히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당분간 중단하는 동시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보유자산 축소’도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다시 매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유 자산을 줄이고 있는데 이 속도를 조절해 긴축 속도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연준 결정의 배경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움직임과 영국의 노딜(No deal) 브렉시트(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탈퇴)에 대한 우려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깔려 있다. 이를 반영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성장률을 3.7%에서 3.5%로 낮췄다. 미국 경제 자체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12월 고용 지표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주택 거래량은 줄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 전문가 5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1∼3월) 미국 성장률은 1.8%로 지난해 3분기(7∼9월, 3.4%)에 견줘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은 이날 미국 경제성장세에 대한 표현을 지난해 12월 ‘강한(strong)’에서 ‘견고한(solid)’으로 변경했다. ○ 한은은 일단 한숨 돌려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는 한은은 통화정책 운용에 부담을 덜게 됐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75%로 미국보다 0.75%포인트 낮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늦어지거나 중단되면 등 떠밀리듯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부담을 질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연준 결정이 시장 생각보다 더 완화적이었다.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연준의 결정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자본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에 브레이크가 걸리며 위험자산 선호 기조가 확산돼 신흥국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결정으로 글로벌 시장에 달러 유동성이 유지되는 효과가 나타나 한국 및 신흥국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1.06%, 상하이종합지수는 0.35%, 홍콩 항셍지수는 1.08% 오르는 등 아시아 각국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0.06% 빠졌고, 코스닥지수는 0.22% 올랐다.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세계 경제의 큰 리스크 중 하나가 해소됐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 있다. 30, 31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중 고위급 협상은 첫날 접점을 찾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 중국에 진출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등 주요 쟁점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3월 29일로 예정돼 있는 영국의 브렉시트 시한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강유현 기자 hyka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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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여만에… 美연준, 금리인상 멈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이상 지속해 온 금리 인상 행진을 사실상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통화정책도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연준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연 2.25∼2.50%)를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세계 경제 및 금융의 전개와 낮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향후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성명에 있던 ‘추가적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는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2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해왔다. 하지만 최근 세계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한국은행은 부담을 덜게 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고 필요할 때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쓸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미 연준의 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 생각보다 더 완화적 입장이었다.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반겼다.강유현 기자 hyka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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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청년들 창업도전 두려워해… 넷플릭스 같은 혁신기업 안나와”

    “한 가지 문제는 정부가 통신회사에 전화를 걸어 ‘가격을 바꾸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에서 ‘법의 지배(rule of law)’가 보다 더 투명하게 작동하는 걸 보고 싶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및 정책 전문가인 수전 크로퍼드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54·사진)는 “여기(미국)에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며 한국의 규제 문제를 꼬집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뉴욕 포드재단에서 열린 신간 ‘Fiber(광케이블)’ 출판기념회 뒤에 만난 크로퍼드 교수는 고화질 영화도 몇 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선두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하지만 한국 정부 규제에 대해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서비스 비용이 얼마나 들어가는지에 대한 증거나 데이터 없이 가격을 낮추게 하는 것은 불편하다”며 “투명한 법의 지배가 이뤄진다면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와 함께 실패를 두려워하는 한국의 안정 지향적 문화도 거론했다. 훌륭한 통신망 인프라를 갖추고도 구글 넷플릭스 등이나 헬스케어, 교육 분야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을 배출하지 못하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에서 만난 청년들은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고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것보다) 창업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삼성 등 대기업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와 6000만 명에 불과한 한국어 시장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미국은 전화선을 통한 정액 요금제를 도입한 정책 결정으로 인터넷 초창기 선두 주자가 됐습니다. 그 뒤 초고속통신망에 대한 정책과 감독 기능이 사라지면서 기업들은 시장을 분할하고 경쟁하지 않았습니다.” 크로퍼드 교수는 미국에 대해 “기업가 정신과 혁신은 뛰어나지만 광케이블 보급이 전체 가구의 10%에 불과할 정도로 통신 인프라가 뒤떨어져 있다”며 “과거의 정책적 오류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5G의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느린 인터넷 환경에 최적화하다 보니 세계적인 압축기술을 보유한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인 넷플릭스가 탄생했다는 예도 들었다. 크로퍼드 교수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6개월 앞둔 2017년 8월 방한해 자율주행 버스, 가상현실 등 KT가 세계 최초로 시범 실시한 5G 서비스를 체험하고 이를 신간 ‘Fiber’ 첫 장에서 미국이 배워야 할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황창규 KT 회장의 하버드대 특강을 듣고 직접 탐방까지 한 지한파 전문가다. 2017년 박원순 서울시장 집무실에 설치된 서울시정 현황판인 ‘디지털서울시장실’을 미 언론에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통신 인프라를 필수재로 보지 않고 점심 메뉴의 ‘참치 샌드위치’ 정도로 간단하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전기를 보급할 때처럼 통신망과 같은 기본 인프라는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되, 민간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자유롭게 경쟁하며 요금을 낮추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회사인 화웨이 규제에 나선 것과 관련해 “화웨이의 통신장비로 이뤄지는 감시에 대한 걱정과 중국의 경제적 힘에 대한 우려가 복합된, 또 다른 무역전쟁”이라며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수익성보다 애국심을 중시하라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화웨이를 막을 수는 있지만 미국 자체 산업 육성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 달 10달러에 훌륭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예일대를 졸업한 크로퍼드 교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방통신위원회(FCC) 공동 인수위원장, 과학기술혁신정책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낸 IT와 통신 정책 및 규제 전문가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의 기술혁신 자문위원을 거쳐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의 브로드밴드태스크포스 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망 중립성’ 정책 폐지 등에 비판적이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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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 멈춘 애플… 아이폰 매출 15% 급감

    미국의 간판 정보기술(IT) 회사인 애플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분기(4분기·10∼12월) 실적을 내놨다. 믿었던 중국 시장과 효자상품 아이폰 판매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애플은 2018년 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 하락한 843억1000만 달러(약 94조1321억 원), 이익은 소폭 줄어든 199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이 15% 하락한 영향이 컸다. 2007년 첫선을 보인 아이폰은 혁신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최신 제품 교체 수요가 줄어든 데다 중국 시장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화웨이 샤오미 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제의 둔화로 시장 환경도 나빠졌다. 주식 분석회사인 울프리서치의 스티브 밀러노비치 분석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애플)은 중년의 위기(midlife crisis)에 빠졌다”며 “아이폰은 포화됐다”고 말했다. 아이폰을 제외한 맥북 등 제품과 앱스토어 등 서비스 매출은 19% 증가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1% 하락했지만 장외거래 시장에서 6% 가까이 올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5년 만에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예방주사’를 미리 놓은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업 전망도 밝지 않다. 애플은 2019년 1분기(1∼3월) 매출을 550억∼590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의 평균 전망치(금융정보업체인 팩트세트 기준 599억8000만 달러)를 밑도는 실적이다. 아이폰 매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WSJ는 “애플의 최대 도전과제는 아이폰 사업 매출을 다시 일으키는 것과 서비스, 웨어러블 상품 등 소규모 사업을 충분히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이폰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 발신자가 상대방의 수신 전에 미리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기술적 결함도 발견됐다. 14세 소년이 이런 결함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사생활 보호를 강조해 온 애플이 망신을 당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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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화웨이 기소’ 발표에 美 법무부-상무부-FBI 수장들 총출동

    미국 정부가 28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 통신사 화웨이, 화웨이 자회사 2곳, 창업주의 딸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전격 기소했다. 이들이 산업 기밀을 훔치고, 사법 집행을 방해한 데다 글로벌 은행을 속여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게 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30일부터 워싱턴에서 시작될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 담판을 불과 이틀 앞두고 미국이 ‘초강수’를 둠에 따라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칼날, 화웨이 창업자로 향할까 이날 미 법무부는 두 개 주에서 각각 다른 혐의를 적용해 따로 기소했다.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찰은 화웨이, 자회사 두 곳(화웨이 디바이스 USA 및 이란 자회사 스카이콤), 멍완저우 부회장을 대이란 제재 위반 관련 은행 사기 등 13개 혐의로 기소했다. 서부 워싱턴주에서는 화웨이가 미 이동통신사 T모바일의 스마트폰 테스트 로봇 ‘태피(Tappy)’ 기술을 훔치고 경쟁사에서 기술을 빼내온 직원에게 보너스를 준 혐의 등 10개 혐의를 적용했다. 매슈 휘터커 미 법무장관 대행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 복귀 첫날인 이날 워싱턴 법무부 청사에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휘터커 대행이 “(범죄 행위가) 최고위층을 향하고 있다”고 밝히자, 일각에서는 멍 부회장의 부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의 기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런 회장을 비밀 기소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기소장에 미국 정부가 런 회장을 인터뷰했다는 내용이 담겼고 언론에 공개된 공소장에 피고인 중 적어도 1명 이상의 이름이 지워져 있었다는 이유다.○ 멍완저우 인도 둘러싸고 옥신각신 미국은 화웨이 기소에 이어 29일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인도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소장에서 화웨이가 증거 인멸을 시도해 수사를 방해했다는 새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 압력도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그가 화웨이 직원들이 증인으로 미 법정에 소환되지 않도록 미국 밖으로 출국시키는 데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이는 캐나다의 멍 부회장 인도 절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우 심각한 혐의”라고 분석했다. 캐나다 법원은 미국이 제기한 혐의가 타당하면 멍 부회장의 인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압박이 워낙 거세 캐나다가 정치적 석방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멍 부회장 체포 후 중국은 자국 내 캐나다인을 범죄 혐의로 억류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이날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캐나다 측에 “얻을 것도 없는데 미국에 이용당해 대가를 치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무역전쟁 암초 ‘화웨이포비아’ 기자회견에 동석한 레이 FBI 국장은 “화웨이 같은 회사는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이중 위협”이라고 했다. 미 정보당국이 29일 화웨이 등 중국 통신회사의 5세대(5G) 통신기술 투자가 세계적 위협이라고 발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미국 기업의 주요 통신 네트워크에 중국산 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도 몇 주 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기소는 30일 워싱턴에서 시작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암초다. 미국이 ‘화웨이 카드’로 구조 개혁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는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진전을 만들어 내겠지만 논의할 사안이 복잡하다”며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이전 강요, 중국 시장 접근 등이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을 이끌고 므누신 재무장관, 로스 상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류 부총리를 31일 만난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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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부, 셧다운 복귀 첫날 화웨이 부회장 등 전격 기소

    미국 정부가 35일 간 ‘연방정부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첫날 중국 최대 통신사 화웨이를 전격 기소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는 28일(현지 시간)은 지난해 12월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화웨이 자회사와 직원 등을 은행 사기, 산업기술 절취, 사법 방해 등 23개 혐의로 기소했다. 법무부가 일부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화웨이 등은 산업 기밀을 훔치고, 사법 집행을 방해하고, 글로벌 은행의 대이란 제재 회피를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찰은 화웨이, 화웨이 디바이스 USA, 화웨이의 이란 자회사로 드러난 스카이콤, 멍 부회장을 은행 사기, 송금 사기 등 13개 혐의로 기소했다. 이와 별개로 워싱턴주 대배심은 화웨이에 대해 미 통신회사 T모바일 기술 절취, 사법 방해 등 10개 혐의를 적용했다. 매슈 휘태커 미 법무장관 대행은 이날 “화웨이의 범죄 혐의는 수익성을 높이고 산업 스파이를 이용한 매우 심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범죄 행위가) 회사 최고위층까지 갈 수 있다”고 말해 멍 부회장의 부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의 기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은 29일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인도를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목 졸라 죽인다(扼殺)’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겅솽(耿爽) 대변인 명의 입장 발표를 통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경영을 목 졸라 죽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멍 부회장의 미국 신병인도 요청 수용 결정권을 가진 캐나다에는 “얻을 것도 없는데 미국에 이용당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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