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국

변종국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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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군가에게 “저 기자는 참 대단했어. 고마웠어. 멋졌어. 열심히 살았어”라고 기억되는 기자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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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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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전기트럭 들여오는 볼보 “충전 인프라 제공할 것”

    볼보트럭이 이르면 올해 11월 한국 시장에 최초로 전기 대형트럭을 들여오면서 한국도 전기 대형트럭 시대가 열리게 됐다. 19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2022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IAA)’에서 만난 로저 알름 볼보트럭 사장(사진)은 “전기트럭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없앨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와 각종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볼보트럭은 유럽에서 대형 전기트럭을 이미 출시했고, 업계 최초로 전기트럭 양산 라인을 갖췄다. 볼보트럭은 2030년 전 세계 판매량의 50%를, 2040년엔 100%를 친환경화(전기, 수소, 재생연료 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2022 IAA에서 선보인 볼보트럭의 44t 대형 전기트럭 ‘FH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00km 수준이다. 짧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볼보트럭 측은 보충 충전 및 주행 습관 변화 등으로 충분히 기존 물류 형태를 전기트럭이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알름 사장은 “자체 조사결과 일일 주행거리가 300km 미만인 운송 수요가 전체 유럽 시장의 45%였다. 현재 출시된 차량으로도 45% 물류 수요를 커버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여기에 휴식 시간에 보충 충전을 하면 500km까지도 갈 수 있다. 이러면 물류의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형 전기 상용차 충전 인프라는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다. 볼보트럭은 총 4단계의 인프라 구축 계획을 가지고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단계는 전기트럭 판매 시 개인 고객들에게 충전기를 모두 제공한다. 2단계는 전국 31개 볼보트럭 서비스 네트워크에 볼보트럭 전용 충전 인프라를 설치한다. 3단계는 충전 서비스 제공 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충전 인프라를 확장한다. 마지막으로 볼보트럭은 민간의 충전 인프라 구축이 활성화되면 정부의 인프라 투자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볼보트럭은 전기트럭 정비 교육 및 정비 시설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내연기관 트럭이 역할을 하겠지만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과 배터리 비용 감소, 전기트럭 기술 발전 등이 축적되면 전기트럭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름 사장은 “(전기상용차 시장이 초기이기 때문에) 전기트럭에 대한 총 소유 비용을 예측하긴 어렵다. 다만, 환경에 대한 값을 생각하면 전기트럭의 가격 자체를 비싸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하노버=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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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간이카페… ‘친환경 골목 배송’ 강자로 뜬 카고바이크

    19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2022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IAA)’. 트럭과 밴 등 거대한 차량들 사이에 상대적으로 아담한 크기의 ‘카고 바이크(Cargo Bike)’도 전시장 한편을 차지했다. 카고바이크는 전기를 동력으로 가는 자전거와 바이크에 바구니나 간이 트렁크 등을 단 이동 수단이다. 배달이나 소규모의 사람 운송 등에 사용되는 친환경 모빌리티다. IAA에서 카고바이크가 대규모로 전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운송 모빌리티로서 카고바이크가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다. IAA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카고바이크가 즐비했다. 최대 3명의 유아를 태울 수 있는 모델이 있는가 하면 성인 4명을 태울 수 있는 바이크도 있었다. 각각 가정에서 통학용으로 활용하거나 관광지에서의 투어용으로 경쟁력이 충분해 보였다.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팔 수 있는 간이 카페를 단 카고바이크도 있었다. 이동식 식당이나 팝업 스토어 등으로 사용할 만한 모델이다. 작게는 25kg부터 최대 180kg의 짐을 실을 수 있는 바이크도 있었다. 소형 냉장고만 한 캐리어를 컨테이너 박스처럼 싣고 내릴 수 있게 만든 제품도 인상적이었다. IAA에는 카고바이크에 달 수 있는 다양한 운송상자들도 전시됐다. 식품을 운반할 수 있는 보온용 바구니, 수납공간 효율성을 대폭 높인 트렁크 등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Rytle, Vowag, Mubea 등 1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자전거와 간이 카페를 연결한 카코바이크가 실제 영업을 했다. 카페의 이름은 익스프레스(Express)와 에스프레소(Espresso)를 합친 ‘익스프레소 바이크(Express‘o Bike)였다. 바이크 주인은 “쉽게 움직일 수 있고 장소 제약이 덜해 편리하다. 날씨가 더웠으면 젤라토(아이스크림) 기계도 가져왔을 것”이라고 했다. 최대 180kg을 운반할 수 있는 전기 바이크는 직접 시승도 해봤다. 보통의 운전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시동을 걸고 오토바이처럼 손잡이를 돌리면 바이크가 움직였다. 전기 동력만으로는 시속 8km까지 운행할 수 있었고 페달까지 밟으니 시속 25km까지 빨라졌다. 체감 속도는 상당했지만 운전이 어렵지는 않았다. 뒷바퀴가 2개다 보니 안정적이었다. 언덕과 울퉁불퉁한 길도 쉽게 갈 수 있었다. 함께 시승했던 한 참가자는 “내가 실제 타고 있는 자전거보다 훨씬 쉽다. 특히 핸들링이 부드럽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미 카고바이크 시장이 약 1조 원 규모로 성장했고, 앞으로 매년 11%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은 카고바이크 시장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시회가 열린 독일 도심에서는 카고바이크를 이용해 아이들을 싣고 가거나, 우편물을 배달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카고바이크는 라스트마일 물류(고객에게 물건이 전달되는 마지막 운송 과정)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나, 도심 배달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도 10여 개의 카고바이크 회사가 경쟁하고 있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운영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각양각색의 카고바이크가 물류 및 배송, 팝업 스토어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하노버=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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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7t 수소밴 첫선… 상용차도 친환경이 대세

    19일 ‘2022 독일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IAA)’에 마련된 테스트 드라이빙 현장. 현대자동차와 이베코가 협력해 이날 처음 공개한 수소 밴(VAN) ‘e데일리’가 등장하자 관람객들이 일제히 몰려가 셔터를 눌러댔다. 볼보트럭의 중형 전기트럭도 웅장한 모터음을 내며 시승 코스를 돌고 있었다. 미국 니콜라와 이탈리아 이베코가 협업해 하노버 항구에서 운행 중인 전기트럭은 큰 트레일러를 이끌고 시승 코스를 돌았다. 시승 코스에 등장한 차량들은 업체들의 주력 상품들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이들 차량 외관엔 공통적으로 ‘Zero Emission’(탄소 중립) 관련 슬로건들이 적혀 있었다. 상용차 업계에서도 친환경 차량이 트렌드를 넘어 대세가 된 셈이다. 올해 IAA의 핵심 테마 역시 친환경이다. 업체들은 앞다퉈 친환경 제품과 기술 등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탈리아 상용차 전문 기업 이베코그룹과 함께 수소전기 밴 e데일리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데일리는 이베코그룹의 대표 밴 데일리를 기반으로 한 7t짜리 대형 밴이다. 현장에서 만난 e데일리의 차량 앞면에는 ‘Powered by Hyundai’라고 적혀 있었다. 현대차가 개발한 90kW(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이 차의 동력원이다. 1회 충전 시 350km를 주행하고 충전 시간은 15분 내외, 최대 적재량은 약 3t이다. 스위스와 독일에 이미 상륙한 현대차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에 이어 새로운 수소상용차 라인업을 갖추게 된 것이다. 마틴 자일링어 현대차 상용개발담당 부사장은 “이베코와의 협력은 탄소 중립 전환 가속화의 성공 사례이며 (시장 선점을 위해) 향후 몇 년 동안 더 큰 협력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업체 중 유일하게 IAA에 참가했다.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견인한다’를 주제로 상용차에 특화된 배터리 소재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급속 충전과 수명을 늘린 각형 6세대 배터리(P6)를 선보였다. P6은 에너지 밀도가 높아 수명이 길고 충전 속도도 빠르다. 이 회사는 또 상용차 전용 모듈 및 팩 혁신 기술을 선보여 고객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전 세계 최초의 대형 전기트럭 양산 라인을 구축한 볼보트럭은 이날 FH 일렉트릭 대형 트럭(44t)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전기 리어 엑슬(전기모터와 변속기를 하나로 합쳐 배터리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한 제품)을 공개했다. 한 번 충전에 3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모델이다. 볼보트럭은 한국에서도 전기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로저 알름 볼보트럭 총괄 사장은 “2030년 볼보트럭 판매량의 50%가 전기화된다. 2040년엔 100% 전기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기트럭 개발과 보급, 환경 보호에 대한 의지는 너무나도 확고하다”고 말했다. 만트럭은 TGX급 전기 트랙터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2024년 시장에 완전 양산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수소차 사기 논란으로 오명을 뒤집어썼던 미국의 스타트업 니콜라는 수소 연료전기 트랙터 ‘트레 FCEV’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면서 수소차 생산 계획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상용차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과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재활용 소재 사용’ ‘탄소 저감 기술 적용’ 등을 강조했다. 하노버=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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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수석-트렁크 없앴다… 3년뒤 나올 전기차

    ‘공항 픽업용 차에는 조수석 대신 캐리어 거치대, 승객 수에 맞춰 자동으로 변하는 시트와 실내 공간….’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 이후 내놓을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의 모습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UX 테크데이 2022’를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개발 중인 PBV ‘테스트 벅’(차량이나 부품 등의 개발 과정에서 사용성 검증 등을 목적으로 사전에 제작하는 모형) 등 PBV UX(사용자 경험) 개발 방향성을 담은 결과물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고객들의 아이디어와 수요를 조사해 나무로 만든 ‘스터디 벅’과 기술이 실제로 구현된 ‘엔지니어링 벅’을 전시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PBV 모형은 2025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공항을 오가는 여행객들과 짐을 실어 나르는 ‘공항 픽업용 PBV’를 콘셉트로 개발했다. 조수석 대신 캐리어 거치대를 마련됐고, 트렁크 공간을 없앤 대신 최대 5명이 각자의 캐리어를 들고 탈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기아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이 공동으로 개발한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도 전시됐다. 시트가 승객의 몸을 알아서 감지한 뒤 체형에 맞게 시트 모양을 만들어주는 기술이 반영됐다.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UX를 제공하는 현대모비스의 ‘모드 변환 콕핏’, 탑승객에 따라 실내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현대트랜시스의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도 공개됐다. 다만 이날 공개된 UX 중에는 규제 탓에 실제 적용이 어려운 것들도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PBV 전면에 ‘탑승 중’ ‘○○○님 탑승하세요’와 같은 메시지를 띄우는 전광판 기능은 현행법상 불법이다. 뒤보기 시트(차량 뒤쪽을 바라보고 있는 좌석)도 국내에서는 일반 승용차에 설치할 수 없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미래 모빌리티가 상용화되는 시점에서 과거 안전을 위한 규정들이 혁신을 방해하는 건 아닌지 살피고, 유연하게 법규 및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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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 픽업, 가변형 좌석…현대차, PBV 미래 선보여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 이후 내놓을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의 모습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UX 테크데이 2022’를 개최했다.현대차그룹은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개발중인 PBV 테스트 벅(차량이나 부품 등의 개발 과정에서 사용성 검증 등을 목적으로 사전에 제작하는 모형) 등 PBV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개발 방향성을 담은 결과물을 공개했다. UX 스튜디오 서울은 차량 초기 콘셉트 개발을 시작으로 양산 직전의 상품성 검증 단계에 이르기는 전 과정을 담당한다. 먼저 고객을 초청해 UX에 대한 각종 아이디어를 취합한다. 넣었으면 하는 기능이나 사양, 바꿨으면 하는 구조나 위치 등 다양한 고객들의 수요를 조사하는 것이다. 이후 이를 상품에 반영하기 위해, 테스트 벅을 만들어 상용화 단계로 나간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PBV 초기 개발 과정에서 콘셉트 개발을 위해 나무로 만든 ‘스터디 벅’과 기술이 실제로 구현된 ‘엔지니어링 벅’을 전시해 차량의 초기 콘셉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실체화되는지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전시된 엔지니어링 벅은 2025년을 목표로 개발중인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우선, 공항을 오가는 여행객들과 짐을 실어 나르는 ‘공항 픽업용 PBV’를 콘셉트로 개발했다. 여행객과 사업자 모두에게 최적화된 기술을 대거 반영한 것이 특징인데, 조수석 대신 캐리어 거치대를 마련한 것이 눈에 띄었다. 또한 트렁크 공간을 없앴는데, 그 자리에 탑승 공간을 뒤쪽까지 밀어 넣었다. 최대 5명이 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각자의 캐리어까지 모두 넣을 수 있고도 남는 공간이 구현됐다. 일반 승객뿐 아니라 교통 약자의 탑승 편의를 고려해 휠체어가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 폭을 극대화한 도어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이밖에도 이날 UX 스튜디오 서울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고객 중심의 차량 UX를 개발하기 위해 선행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연구개발 결과물들도 함께 전시됐다. 현대차·기아와 미국 MIT 미디어 랩이 공동으로 개발한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는 시트가 승객의 몸을 알아서 감지한 뒤 체형에 맞게 시트 모양을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불특정 다수의 승객을 태우는 PBV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긴 벤치 모양의 좌석을 승객 수와 체형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현대모비스는 고도 자율주행 차량의 탑승객 편의성을 높여주는 ‘모드 변환 콕핏’을 선보였다. 드라이브 모드와 오피스 모드, 릴랙스 모드 등 세 가지 모드에 따라 조명과 시트 각도, 디스플레이와 조작계 등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형태의 UX로 바뀐다. 현대트랜시스는 사용자별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교통약자를 위한 생체 신호 분석 기술, 유아를 동반한 가족 승객의 실내 공간 활용성 증대 기술 등 탑승객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실내 환경을 최적화한 10가지의 통합 시나리오 모드를 구현했다.업계에서는 UX가 빠르게 발전해가는 만큼 이를 뒷받침 하는 제도 및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PBV에서 구현하려는 새로운 기능 중 ‘전광판’ 기능이 있다. 차량 앞 또는 옆면에 전광판을 달아 ‘탑승중’ ‘OOO고객님 탑승하십시오’ 등의 메시지를 송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행법으로는 이것은 불법이다. 이밖에도 뒤보기 시트(차량 뒤쪽을 바라보고 있는 좌석) 역시 미국은 허용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일반 승용차에서는 설치가 금지돼 있다. 1열 보조석에 각종 화물을 넣는 공간을 만들려고 해도, 화물이 급정거 시에 튀어나가지 않도록 인공 구조물을 설치해야 한다는 규제가 있다. 미래 모빌리티가 상용화되는 시점에서 과거 안전을 위한 규정들이 혁신을 방해하는 건 아닌지 살피고, 유연하게 법규 및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제품통합개발담당 부사장은 “자동차를 타는 모든 순간에서 고객들이 가치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UX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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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힌남노로 2조원 매출 감소 불가피…3개월내 정상가동 추진”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로 약 2조 원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 하다고 16일 밝혔다. 연결 매출액의 2.7% 수준으로, 3개월 내에 정상가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10~12일 3개 고로를 모두 정상화 시킨데 이어, 15일 쇳물의 성분을 조정하고 고체 형태의 반제품(슬라브 등)으로 생산하는 제강과 연주 공장 복구도 모두 마쳤다. 선강부문(고로, 제강, 연주공정 등)은 완전 정상화 됐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3전기강판공장도 복구를 마치고 15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선강부문 정상화에 따라 장비와 인력을 냉천 범람으로 피해가 큰 압연지역에 집중 투입해 지하시설 뻘 제거, 설비세척, 부품수리 등 복구 작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문제는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의 적시 공급이다. 포스코는 압연라인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9월말 1냉연과 2전기강판, 10월중 1열연과 2·3후판, 11월중 1·4선재 및 2냉연, 12월초 3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 및 2열연 공장 등의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3개월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의 공정이 정상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13일부터 비상출하대책반을 운영해 제철소 내 보유 재고를 신속하게 출하하고 있다. 또한, 스테인리스와 전기강판 등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되는 제품을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해 고객사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포스코는 고객사 및 유통점에서 보유한 열연, 후판, 스테인리스 등 주요제품의 재고가 2~3개월 수준이어서, 철강 수급대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강판은 대부분 광양제철소에서 생산을 하고 있다. 조선업계에 주로 공급하는 후판 제품 역시 광양제철소에서도 생산하고 있어 고객사 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번 수해로 인해 170만 t의 제품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광양제철소의 생산량을 극대화 하고 재고품 판매 등을 통해 제품판매 감소량을 97만t 수준으로 최소화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매출액 감소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2.7% 수준인 2조400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냉천에 인접하여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STS냉연 공장 등 STS부문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매출감소가 확대 됐다”고 밝혔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

    •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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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편의-안전사양 기본 탑재한 ‘The 2023 EV6’ 출시

    기아가 19일부터 전용 전기차 EV6의 연식변경 모델 ‘The 2023 EV6’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The 2023 EV6는 고객 선호 편의·안전 사양을 트림(같은 모델 이지만 세부 성능과 사양에 따라 다르게 붙여지는 이름)별로 기본 적용하고 신규 디자인 사양을 운영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The 2023 EV6는 에어(Air) 트림에 후측방레이더를 기본 탑재했다.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기능을 추가하고 전방 주차 거리 경고를 적용해 주행 및 주·정차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 고객들이 많이 선호했던 사양인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스템 △전자식 차일드락 △하이패스 자동결제 시스템 △전자식 룸미러(ECM) △레인 센서 △러기지 파워아웃렛을 기본화해 상품성을 높였다.최상위 트림인 어스(Earth)와 GT-Line에는 메탈 풋레스트를 신규 적용했다. 디자인의 고급스러움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기존 옵션으로 제공되던 실외 V2L 커넥터를 기본화했다. 또한 딥 그린(Deep Green) 신규 내장 색상을 추가하고 기존 어스 트림의 브라운 인테리어에 적용됐던 블랙 스티어링 휠을 브라운 투톤으로 변경해 고급감을 더했다.GT-Line 트림에는 고객 선호도가 높았던 전용 나파가죽 시트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특히 스웨이드 시트와 내장재를 포함한 ‘스웨이드 컬렉션’을 선택 사양 추가했다. 부드러움과 안락함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에어 트림 이상 모델에 2열 이중 접합 차음유리를 신규로 기본 적용해 뒷좌석 소음과 진동을 개선했다. 아울러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모델에 신규 트림인 라이트(Light)를 추가했다.The 2023 EV6의 판매 가격은 세제혜택(개별소비세 등) 후 스탠다드 모델 △라이트 4870만 원 △에어 5140만 원 △어스 5495만 원이다. 롱레인지 모델은 △라이트 5260만 원 △에어 5530만 원 △어스 5935만 원 △GT-Line 5995만 원이다. 여기에 환경부 보조금 700만 원과 지자체별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구입가격은 더욱 낮아진다. 특히 The 2023 EV6 고객은 2륜 및 4륜 구동 모델과 상관없이 모든 트림에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혜택을 기존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기아 관계자는 “EV6는 기아 최초로 E-GMP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로, 경쟁사 대비 빠른 충전 속도와 긴 주행거리 등으로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며 “독일과 미국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The 2023 EV6는 고객들의 높아진 요구들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V6는 2022년 유럽 올해의 차를 비롯해 2022년 영국 왓 카 어워즈 올해의 차 및 올해의 전기 SUV, 2022년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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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내달 인천~LA 취항”

    중장거리 전용 항공사를 표방하는 신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LA) 취항 계획을 밝혔다.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B787-9 드림라이너를 바탕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에어프레미아는 1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노선 운영 계획 등을 소개했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대형 항공사(FSC)의 고품질 서비스와 저비용 항공사(LCC)의 합리적 비용을 동시에 갖춘, 국내 유일의 중장거리 전용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다. 올해 7월 운항을 시작한 첫 국제선 싱가포르 노선에 대한 이용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10월 29일 로스앤젤레스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드림라이너 기종을 2대 보유하고 있는데, 2025년까지 총 10대의 드림라이너를 도입해 5년 후엔 매출 8600억 원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 대표는 “에어프레미아는 드림라이너 단일 기종만 운영하면서 운항이나 정비 등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다른 항공사 대비 넓고 편안한 좌석과 장시간 비행 중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좌석 스크린을 통한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금창현 에어프레미아 여객사업본부장은 “연말까지 총 3대의 기체를 도입할 계획이며, 10월 로스앤젤레스 취항에 이어 연내 인천∼도쿄 노선도 운항할 예정이다. 독일과 파리 등 유럽 노선도 고려하고 있다. 항공권도 직접 판매와 여행사 판매를 적절히 융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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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조 ‘日 디지털 전환시장’ 열린다” 국내 IT업체들 수주 나서

    ‘도장(圖章)대국’으로도 불리는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에는 일본 진출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KOTRA 등에 따르면 일본의 DX 시장 투자 규모는 2019년 7900억 엔(약 7조6000억 원)에서 2030년 3조4000억 엔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남짓 동안 4.3배로 커진다는 얘기다. 이미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에서는 DX 사업과 함께 각종 실증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일본이 DX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빨리 지급해야 하는데 신청과 지급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다 보니 수개월이 소요됐다. 누락이나 오지급 사례도 많았다. 백신 접종 예약 역시 종이 문서와 수기에 의존하면서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수를 벽면에 손으로 그리다가 공간이 부족해지자 사무실 천장에까지 그래프를 연결해 그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제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일본은 2018년 22위에서 지난해 28위로 하락했다. 세계 1위는 미국이었고 한국은 12위, 중국은 15위였다. 일본 내에서조차 ‘도장대국’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나라’라는 자조가 나오는 배경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디지털 개혁을 주도할 디지털청을 공식 출범했다. 핵심 과제는 △서면, 날인, 대면주의 개혁 △각종 행정 절차 디지털화 △납세 및 금융 절차 전자화 △디지털 사회 관련 제도 및 규제 정비 등이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도 디지털 개혁을 위한 실증 사업에 한창이다. 도쿄는 최대 1000만 엔을 지원해 각종 정보기술(IT) 도입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나고야는 방재, 범죄 예방, 행정 기술 개발 등에 최대 400만 엔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요코하마, 고베, 후쿠오카 등에서도 교통과 행정 효율성 강화, 자율주행, 드론, 인공지능(AI), 의료 관련 디지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들은 추후 대형 본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국내 IT 기업들에도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KOTRA는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IT 기업들을 위해 각종 해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해외 진출 지원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KOTRA의 지원으로 국내 한 정보보안업체는 이메일 보안 컨설팅 시스템 구축 업체로 선정돼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200만 달러(약 27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도 맺었다. 한 유통업체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리테일 프로젝트에 선정돼 약 270만 달러(약 37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KOTRA 관계자는 “일본은 계약 시 거래 실적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제도적,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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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고급화로 승부”… BMW “라인업 다양화”

    ‘벤츠의 수성이냐, BMW의 탈환이냐.’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의 판매량 1위 대결이 치열하다. 벤츠는 2015년 이후 6년간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BMW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수입차 판매량은 벤츠 5만593대, BMW 5만345대다. 올해도 벤츠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BMW와 불과 248대 차이에 불과하다. BMW는 올해 1월 5550대를 팔면서 월간 수입차 판매량에서 벤츠(3405대)를 꺾고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했다. 6월과 7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BMW는 국내 시장에서 7303대를 팔며 벤츠(5940대)를 이겼다. 일각에서 올해 수입차 판매 왕좌의 자리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베스트셀링 모델을 보면 벤츠는 E클래스, S클래스 등 세단이 주요 판매 모델인 반면 BMW는 5시리즈, 3시리즈 등 세단뿐 아니라 X5, X3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골고루 팔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판매 전략 차이가 올해 순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의 여파로 국내 물량을 제때 배정받지 못하고 있는 건 두 회사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대응 방식은 서로 다르다. 벤츠는 고가 모델을 판매하는 전략을 추구하면서 마이너스 옵션(일부 차량 사양을 빼는 대신 가격을 낮춰 주는 것)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벤츠 S클래스 등 고급 모델 판매에 초점을 두는 만큼 절대적인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엔트리 모델도 마이너스 옵션을 안 하는 것이 방침인데,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장기적으로 이런 방향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C클래스 등의 가격을 다소 높게 책정한 것이 판매량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BMW는 라인업 다양화를 앞세워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벤츠와 달리 마이너스 옵션 차량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반도체가 들어가는 차량 사양 일부를 줄여서라도 빠르게 차를 구매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모델 다양화는 물론이고 가격 및 사양 등을 다양하게 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BMW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 범위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벤츠와 BMW는 타깃 층이 다르다. BMW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젊은 감각의 스포티함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층에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도 ‘만년 2위’였던 기아가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기아는 3만7371대를 판매해 현대차(2만6613대)를 제치고 월간 판매 1위 브랜드에 올랐다. 특히 기아의 지난달 판매 성적은 같은 기간 현대차와 제네시스(9380대)를 합친 판매량 3만5993대보다도 많다. 기아가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월간 판매량을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올해 1∼8월 누적 판매는 현대차가 43만9925대, 기아는 35만5291대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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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의 1위 수성? BMW의 1위 탈환?…치열해지는 수입차 왕좌의 게임

    ‘벤츠의 1위 수성이냐 BMW의 1위 탈환이냐’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와 BMW의 판매량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이 치열하다. 12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수입차 판매량은 벤츠 5만593대, BMW 5만345대다. 불과 248대 차이로 벤츠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벤츠는 2015년 이후 6년간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한 절대강자다. 그러나 올해 BMW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BMW는 올해 1월 5550대 팔면서 월간 수입차 판매량에서 벤츠(3405대)를 꺾고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했다. 6월과 7월에도 월별 판매량에서 벤츠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도 BMW는 국내 시장에서 7303대를 팔며, 5940대를 판 벤츠에 앞섰다. 3달 연속 월간 판매 1위에 오른 것이다. 일각에서 올해 수입차 왕좌의 자리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추구하는 판매 전략 차이에 따라 올해 판매량 순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의 여파로 인해 국내 물량을 제 때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타개하는 방식이 다르다. 벤츠는 고가 모델을 판매하는 전략을 추구하면서 마이너스 옵션(일부 차량 사양을 빼는 대신 가격을 낮춰주는 것)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럭셔리 모델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 S클래스 등 고급 모델 판매에 초점을 두는 만큼 절대적인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벤츠의 판매량이 주춤한 건 엔트리급 모델에서 서서히 힘을 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엔트리 모델도 마이너스 옵션을 안 하는 것이 방침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장기적으로 이런 방향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C클래스 등의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면서 판매량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기 수요가 많고, 프리미엄 이미지가 견고하다”고 말했다. 반면 BMW는 신형 모델과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다양화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벤츠와는 다르게 마이너스 옵션 차량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물량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차량 사양 일부를 줄여서라도, 빠르게 차를 구매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 최대한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BMW 관계자는 “소비자 선택 범위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물량을 많이 밀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모델 출시나 라인업을 다양화 하면 판매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수입차 베스트 셀링 10위 안에 드는 차량 중 벤츠는 E클래스와 S클래스인데 모두 세단이다. 그런데 BMW는 세단과 SUV가 다양하다”며 “벤츠와 BMW는 타깃 층이 다르다. BMW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젊은 감각의 스포티함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2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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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행 편도가 400만원? 2~10배 폭등한 ‘미친’ 중국 항공권[떴다떴다 변비행]

    A씨는 9월에 중국에 가려고 여행사를 통해 200만 원 정도를 주고 베이징 행 편도 항공권을 샀습니다. 그런데 사정이 생겨서 중국에 제때 들어가지 못하게 됐고, 여행사에 항공권 변경 문의를 했죠. 돌아온 답변은 “200만 원 정도의 변경 수수료가 있다”였습니다. A씨는 일단 노쇼(No Show)를 하더라도, 즉 비행기를 타지 못하더라도 탑승 전까지는 본인이 구매한 항공권을 가지고 있겠다는 의사를 밝혔죠. 그런데 A씨는 얼마 뒤 본인의 항공권을 조회하다가 깜짝 놀랍니다. 여행사가 마음대로 A씨 항공권을 취소를 해버렸고, 해당 좌석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재판매 돼 있었던 겁니다. 이 사례에서 놀란 점은 크게 3가지입니다. 1) 인천~베이징행 항공권이 200만 원이나 한다? 2) 변경 수수료가 200만 원이나 한다? 3) 분명 내 표인데 여행사가 마음대로 표를 취소해버렸다? 오늘 ‘떴다떴다변비행’에서는 위 사례를 바탕으로 중국 항공업계와 중국 노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백태(百態)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부르는 게 값인 중국행 항공권중국 정부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를 한다는 이유로 베이징과 칭다오, 옌지 등 주요 노선의 항공기 운항 횟수 및 좌석 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제한 방법은 자치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만, 항공기 좌석 공급이 여객 수요에 훨씬 못 미치게 되면서 항공권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하고 있습니다.11일 항공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행 항공권이 항공사가 공시한 운임보다 2~10배 정도 높게 형성돼 팔리고 있습니다. 사업차 중국 베이징에 가야 했던 B씨는 편도 50만 원 정도였던 인천∼베이징 편도 항공권을 약 200만 원에 구매했습니다. 평소보다 월등히 비쌌지만, 일정 때문에 감내해야만 했죠. 한 중국 교민은 “코로나19 이전에 20만∼30만 원 정도였던 칭다오행 항공권이 편도 150만 원 이상에 팔린다. 베이징행은 한 때 300만∼400만 원에도 팔렸다”라고 말했습니다. 왕복이 아닙니다. 편도입니다. 여행 관련 카페에서도 ‘항공권 가격이 3∼4배 올라있는 건 애교(?) 수준’ ‘여행사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등의 불만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한 대형항공사의 인천~베이징행 공식 운임표를 보겠습니다. 9월 기준 이코노미석의 왕복 기준 운임(유류할증료 및 세금 포함)은 75만~87만3200원입니다. 편의상 이를 절반으로 나눈 가격이 편도 요금이라고 해도, 편도 200만 원은 공시 운임의 5배나 되는 가격입니다. 인천~베이징 항공권 편도 요금이 400만 원을 넘을 때도 있었다고 하는데, 평균 운임보다 10배 이상의 수준에서 항공권이 팔렸던 겁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한 건 두 가지 이유입니다. 첫째, 중국의 각 자치구가 항공기 운항 횟수 및 탑승 승객 수를 제한하면서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생긴 것이 근본 원인입니다. 베이징, 칭다오, 옌지, 웨이하이, 톈진, 광저우 등의 공항에서는 국제선 운항을 항공사당 주 1회만 허락하기도 합니다. 항공기 승객을 전체의 70%만 태우는 것으로 제한하는 곳도 있죠. 한 지역의 경우엔 하루에 국제선 항공기가 총 3회 정도만 운항합니다. 더군다나, 일부 중국 공항은 코로나 방역 및 검역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서 운항을 늘리고 싶어도 늘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항공기가 한번 내리면 일반적으로 모든 승객이 내려서 입국 심사를 하지만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승객들을 항공기에 있으라고 한 뒤 30명 또는 50명씩 내려서 입국 심사를 하고 있습니다. 입국을 모두 하려면 2~3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입국자 수와 항공기 편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항공권 가격이 폭등한 두 번째 요인은 일부 중국과 한국 여행사들의 얌체 영업(?) 때문입니다. 항공사는 항공 당국에 신고한 운임으로만 항공권을 팔 수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항공사는 비싸게 표를 팔고 싶어도 받을 수 있는 가격 마지노선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행사들은 항공사들과 계약을 맺고 미리 좌석을 선점하거나, 일반인들보다 빠르게 좌석을 확보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공업계에서 '블록을 준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항공사들이 여행사들에 일부 좌석을 할당해주는 겁니다. 여행사들은 또한 언제 어느 노선의 좌석 예매가 시작하는지 일반인들보다 먼저 알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베이징의 경우에는 몇 달 전만 해도 정부의 지시에 따라 항공권 예매를 오픈해야 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항공사가 알아서 특정 노선에 대한 좌석을 열고 할 텐데,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OO 월 OO일 OO 시에 좌석을 열어라”라고 지시를 한 거죠. 아무래도 여행사들이 이런 정보를 먼저 알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좌석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었다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이후에 일부 여행사들은 가격을 높여서 고객에게 판매하게 되죠. 여행사도 돈을 벌어야 하므로 이윤을 붙여서 판매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항공기 좌석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심각하다 보니 부르는 것이 값이 돼버린 겁니다. “이런 시국에 왜 중국에 가냐?”고 하실 분도 계실 텐데요. 교민이나 유학생, 기업 및 사업 관련 업무로 중국에 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폭리의 피해자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항공사들은 여행사 중 항공권을 비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곳과 계약을 끊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여행사들끼리 서로 재판매해 가격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는 데 있습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큰 여행사나 이름이 알려진 여행사는 배짱 영업을 못 한다. 그런데 군소 여행사나 중국 여행사 중에서 한탕을 노리고 비합리적으로 항공권을 파는 경우가 더러 있다”라며 “값을 높게 불러도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항공권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항공사들이 여행사 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다양한 꼼수들을 통해 항공권을 파는 경우도 많아서 관리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국토교통부도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자 항공사들에게 ‘여행사 판매 채널 관리를 제대로 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그런데 일부 여행사들의 이런 폭리를 규제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도 사실 없습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들도 '우리도 돈을 벌어야 한다. 코로나 때문에 관리비가 더 드니 어쩌니저쩌니'하면서 높게 가격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항변을 한다”라며 “정부가 이를 규제한다고 하자. 어느 가격까지는 되고 안 되고를 어떻게 정하며, 어떤 방식으로 이를 통제할 것인지 쉽지 않다. 수요와 공급 균형이 깨진 시장에서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중국행 노선에 대해 특별히 “여행사 없이 일반인들이 직접 구매해야만 한다”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여행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항공사는 수익과 탑승률 제고를 위해서 여행사들에 좌석을 일부 할당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정부가 섣불리 개입했다가, 항공사 손익에 영향을 주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일종의 ‘가격 통제’를 하는 건데, 브로커나, 암표 등 또 다른 시장 교란이나 왜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환불 및 변경 수수료? “여행사 마음대로”환불 및 변경 수수료가 터무니없이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사례에서 본 것처럼 A씨가 항공권 변경을 요구하자, 여행사는 변경 수수료를 200만 원이나 요구했습니다. 항공사들도 200만 원이나 변경 수수료를 받는 경우는 처음 본다는 반응인데요. 취재를 해본 결과 A씨가 산 항공권은 항공사가 처음 판매했을 땐, 변경 수수료가 없었던 표였습니다. 그러니까 A씨가 표를 항공사에서 직접 샀다면 변경 수수료 없이 일정을 바꿀 수 있었지만, 여행사가 재판매하면서 임의대로 수수료 규정을 붙인 걸로 보입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행사가 얼마에 팔고 어떤 규정을 두는지, 항공사도 항공 당국도 제한하기 쉽지 않다. 평소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공급 및 수요 불균형이 맞춰지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A씨의 경우엔 “내 표를 취소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여행사는 임의대로 A씨 표를 취소했죠. 이는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행위라는 지적입니다. 취재 결과 해당 한국 여행사는 해외의 다른 여행사와 거래를 한 정황이 있었습니다. 업계에서는 “A씨 표를 임의로 취소시킨 한국 여행사가 어떤 이익을 얻었는지는 조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라는 입장입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중국 관련 민원이 늘고 있는 건 맞다. 항공권 브로커까지 등장했다는 말도 있다”라며 “여행사들의 정책에 관여는 못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불합리한 행위에 대해서는 중재를 할 수 있다. 사전에 각종 규정을 꼼꼼히 살펴야 하고, 녹취나 계약서 등을 증거로 남겨놔야 중재 또는 보상을 받는데 유리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해외 국가들이 코로나 이후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중국 항공업계는 여전히 봉쇄와 제한 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여행사들의 얌체 영업을 단속하겠다고는 하고 있지만, 지금도 여행 관련 카페나 블로그 등에는 중국행 항공권을 싸게 드린다는 광고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중국에 가야만 하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모든 것이 정상화되길 바랄 뿐입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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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행 항공권 50만→400만원”… 中항공편 줄어들자 여행사들 폭리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주요 노선 운항 횟수 및 좌석 수를 제한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여행사들이 미리 확보한 항공권을 3∼4배 비싼 가격에 내놓고 있어 소비자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7일 항공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행 항공권이 항공사가 공시한 운임보다 2∼10배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사업차 중국 베이징에 가야 했던 A 씨는 편도 50만 원 정도였던 인천∼베이징 항공권을 약 200만 원에 구매했다. 평소보다 월등히 비쌌지만 일정 때문에 감내했다. 한 중국 교민은 “코로나19 이전에 20만∼30만 원 정도였던 칭다오행 항공권이 편도 150만 원 이상에 팔린다. 베이징행은 300만∼400만 원에도 팔렸다”고 전했다. 여행 관련 카페에서도 ‘항공권 가격이 3∼4배 올라있는 건 애교(?) 수준’ ‘여행사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등의 불만 글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각 자치구들이 항공기 운항 횟수 및 탑승 승객 수를 제한하면서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생긴 것이 근본 원인이다. 베이징, 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 톈진, 광저우 등의 공항에서는 국제선 운항을 항공사당 주 1회만 허락하기도 한다. 항공기 승객을 전체의 70%만 태우는 것으로 제한하는 곳도 있다. 중국과 한국 여행사들의 얌체 영업도 항공권 가격 폭등의 원인이다. 항공사는 항공 당국에 신고한 운임으로만 항공권을 팔 수 있다. 그러나 여행사들은 항공사들과 계약을 맺고 미리 좌석을 선점하거나, 일반인들보다 빠르게 좌석을 확보해 놓는 경우가 많다. 이후 가격을 높여 고객에게 판매하는데, 공급이 부족할 때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기도 한다. 여행사들끼리 서로 재판매하며 가격을 높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여객이나 교민, 유학생 등 일정을 미루기 힘든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터무니없는 가격을 내야 한다. 환불 및 변경 수수료가 터무니없이 비싼 경우도 있다. B 씨는 최근 중국 베이징행 항공편을 200만 원에 구입했다. B 씨가 일정 변경을 요청하자 여행사는 변경 수수료로 200만 원을 요구했다. 항공사가 판매할 때는 변경 수수료가 없던 표였지만, 여행사가 재판매하면서 임의대로 수수료 규정을 붙인 것이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와 정부가 여행사의 항공권 가격을 모두 통제할 수는 없고 관리도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표를 살 때 규정을 꼼꼼히 살피고, 녹취나 계약서 등을 증거로 남겨놔야 중재나 보상을 받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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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정부 규제에 항공권 폭등…베이징행 50만원→400만원에 팔리기도

    중국 정부가 주요 노선에서 운항 횟수 및 좌석 수를 제한하면서, 좌석 공급 부족으로 항공권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일부 여행사들이 입도선매한 항공권을 3~4배 비싼 가격에 팔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7일 항공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행 항공권이 항공사가 공시한 운임 보다 2~10배 정도 높게 형성돼 팔리고 있다. 편도 50만 원 정도 하던 인천~베이징 항공권이 150만~400만 원에 팔리는 사례가 속출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20만~30만 원 정도였던 청도행 항공권은 150만 원 이상에 팔리고 있다. 여행 관련 카페에는 “중국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구매했는데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았다”, “항공권 가격이 3~4배 올라있는 건 애교(?) 수준” “여행사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등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중국 자치구 별로 항공기 운항 횟수 및 탑승 승객 수를 제한하면서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생긴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베이징, 칭다오, 연타이, 웨이하이, 텐진, 광저우 등 공항에서는 국제선 운항을 항공사 당 주 1회만 허락하기도 하고, 항공기 승객도 전체의 70%만 태우는 것으로 제한하기도 한다. 중국, 한국 여행사들의 얌체 영업도 원인이다. 항공사는 항공 당국에 신고한 운임으로만 항공권을 팔 수 있다. 그러나 여행사들은 항공사들과 계약을 맺고 미리 좌석을 선점하거나, 일반인들보다 빠르게 좌석을 확보해 놓는 경우가 많다. 이후 가격을 높여서 고객에게 판매를 한다. 때로는 여행사들끼리 서로 재판매를 하며 가격을 높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가격을 낼 수밖에 없다. 티켓 환불 및 변경 수수료를 터무니없게 설정하는 여행사도 있다. 최근 중국 베이징 행 항공편을 200만 원에 구입한 A씨는 여행사에 항공권 변경을 요청했다. 그런데 여행사는 변경 수수료로 200만 원을 요구했다. 항공사가 판매 했을 땐 변경 수수료가 없던 표였지만, 여행사가 임의대로 수수료 규정을 붙인 것이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와 정부가 여행사에 항공권 가격을 통제할 수도 없고 관리가 어렵다”며 “여객 수요과 좌석 공급이 맞춰지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여행사들의 정책에 관여는 못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행위에 대해서는 중재를 할 수 있다” 표를 살 때 각조 규정을 꼼꼼히 살피고, 녹취나 계약서 등을 증거로 남겨놔야 중재나 보상을 받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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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회장님, 저희 부서는 왜 성과급 적나요”… 상소문 올리는 MZ세대

    “성과 배분 시 ○○부서라는 이유로 뒤로 밀려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최근 대한항공 직원 A 씨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조원태 회장님 상소문’이란 제목으로 보낸 이메일의 내용 중 일부다. A 씨는 해당 이메일에서 실명과 소속, 근속 연수 등을 모두 밝혔고, 소속 부서원들까지 참조를 걸어 이메일을 보내 사내에서 화제가 됐다. A 씨는 소속 본부에서 있었던 사직 사례와 대우 문제, 비정상적인 근무 행태, 급여 문제, 진급 시 소외되는 인사 차별 문제 등을 지적했다. A 씨는 “직무전환제도가 있으면 뭐하나요? 해주질 않는데. 진급이든 성과급이든, 기브 앤드 테이크를 명확히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본부의 수고를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등의 내용을 적었다. 공정한 대우 및 보상에 대한 문제를 그룹 총수에게 직접 요청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다른 한 직원은 “특정 대학 출신 우대, 일부 부서 인사 편향, 불만을 제기하면 낙인찍힐까 쉬쉬하던 조직문화 문제 등을 모두 토로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5일 “조 회장이 해당 직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그룹 회장과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편지나 게시글 등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건 대한항공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1월 SK하이닉스의 입사 4년차 직원은 ‘성과급 산정 방식을 밝혀 달라’며 회사 대표 등에게 항의 이메일을 보냈다. 비슷한 불만이 계속 나오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 급여를 반납하고 소통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결국 노사협의로 성과급 지급 방식을 일부 바꿨다. 삼성전자도 한 직원이 연봉 산정 방식 오류 등을 지적하며 대표이사에게 글을 썼다. 사내 게시판에도 각종 문제 및 불만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게시판에 직접 댓글을 달며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부당하고 불공평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시대적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할 말은 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의 특징이라는 분석도 있다. 항공업계의 한 임원은 “과거엔 직원들이 그냥 참고 넘겼던 문제들을 가감 없이 공개적으로 밝히고, 당당하게 요구를 한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회사 측에선 솔직히 ‘어차피 너 아니어도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사람은 많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그런 생각이 결국 인재를 내보내고 회사 손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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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기브 앤 테이크 명확히”…‘조원태 회장님 상소문’에 들썩

    “성과 배분 시 ○○부서라는 이유로 뒤로 밀려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최근 대한항공의 한 직원 A 씨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조원태 회장님 상소문’이라는 제목으로 보낸 이메일 내용 중 일부다. A 씨는 자신이 소속된 부서원들에게 참조를 걸어 이 메일을 보냈다. 이후 내용이 다른 부서로도 공유되면서 사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본인 실명과 소속, 근속 연수 등을 모두 밝힌 A 씨는 “블라인드나 익명 게시판에 쓸까 했으나 회장님께 실명으로 직접 메일을 보내는 것이 건강한 해결 방법이라 생각해 사내 메일로 드린다”며 “불평, 불만, 하소연으로 보지 말고 긍정적으로 읽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A씨는 소속 본부에서 있었던 사직 사례와 대우 문제, 동료들이 몸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도 회사에 출근했던 일, 급여 문제, 다른 부서보다 진급 시 소외되는 인사차별 문제 등을 지적했다. A씨는 “직무전환제도가 있으면 뭐하나요? 해주질 않는데. 진급이든 성과급이든,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를 명확히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OO본부의 수고를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등의 내용을 적었다. 공정한 대우 및 보상에 대한 문제를 그룹 총수에 직접 요청한 것이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A씨의 이메일이 납득하기 어려운 근무 행태 및 진급 문제, 인사차별 등에 대한 내부 의견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직원들 사이에 존재하던 각종 불만들이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한 직원은 “특정 대학 출신 우대, 일부 부서 인사 편향, 불만을 제기하면 낙인찍히거나 해서 쉬쉬하던 문제 등을 토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사실 이런 글이 있어도 직원들끼리는 ‘어차피 안 바뀐다’ ‘부서만 난리 났겠다’ 이런 분위기다. 그럼에도 직원들이 공론화하길 꺼려하는 문제를 실명으로 밝힌 것은 용기 있는 행동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회사 직원과 면담하고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직원들이 그룹 회장 또는 최고경영자 등에게 직접 편지를 쓰거나, 회사 공개 게시판 등에 글을 올려 할말을 하는 건 대한항공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1월 SK하이닉스의 입사 4년차 직원은 ‘성과급 산정방식을 밝혀 달라’며 회사 대표 등에게 항의 메일을 보냈다. 이에 다른 직원들의 비슷한 불만이 터져 나왔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 급여를 반납하고 소통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결국 노사협의를 통해 성과급여 지급 방식을 일부 바꿔야 했다. 삼성전자는 입사 7년차 직원이 연봉 산정 방식 오류 등을 지적하면서 공개적으로 대표이사에게 글을 쓰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도 한 직원이 사장과 부사장, 노조위원장 등에게 편지를 보내 실적에 따른 임금 인상 문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블라인드나 익명 게시판을 통해 각종 문제를 지적하던 것을 넘어 직접 소통을 시도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재계 안팎에서의 해석은 다양하다. 일부에서는 그 동안 불만이 누적되다 결국 터져 나온 것일 뿐이라는 의견이 있다. ‘할말은 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의 특징에서 비롯된 트렌드로 풀이되기도 한다. 항공업계 한 임원은 “과거엔 직원들이 그냥 참고 넘겼던 문제들을 가감 없이 공개적으로 밝히고, 당당하게 요구를 한다”며 “방식은 다양하지만 공정하지 않은 문제라고 여겨지는 건 반드시 짚고 넘어가려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항공사 노조 관계자는 “MZ세대 직원들은 인사나 성과급, 진급 등에 대해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요구하지만 만족스런 답변을 못 듣는 경우가 많다”며 “감정적인 불만토로가 아니라면 회사도 진정성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회사 측에선 솔직히 ‘어차피 너 아니어도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사람은 많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그런 생각이 결국 인재를 내보내고 회사 손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임원은 이어 “정상적인 경영진들이라면 직원들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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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회장님의 소통 경영… MZ직원과 셀카 찍고 번개모임

    “저도 전동 킥보드 애용합니다.” 이달 1일 정기선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사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선박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 직원들은 정 사장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정 사장이 “킥보드 타고 한남대교를 건너다 배터리가 방전돼, 땀 뻘뻘 흘리며 발로 밀고 간 적도 있다”고 하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은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즐거워했다. 1982년에 태어나 본인도 MZ세대인 정 사장이 회사를 함께 이끌어갈 주역들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를 만든 것이다. 이 자리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도 함께했다. 최근 국내 재계 오너들이 직원들을 직접 만나면서 스킨십을 늘리는, 이른바 ‘소통 경영’이 대세다. 예고 없이 구내식당을 방문하거나,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 게 대표적이다. 셀카를 찍는 건 ‘필수’,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건 ‘센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소통 행보에 적극적이다. 이 부회장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후 연일 임직원들과 격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복권 이후 19일 첫 현장경영 행보로 찾았던 경기 용인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임직원 간담회에서는 임직원들과 ‘셀카’ 촬영을 했고, 한 직원의 아내와 영상 통화도 했다. 삼성전자 MZ세대 직원들에게 전략 제품 관련 보고를 직접 받기도 했다. 23일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방문, 30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본사 방문 때도 임직원 구내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식사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셀카 촬영에도 응했다. 지난해부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대중 소통에 활발하다. SNS 계정을 열어 운동, 전시 관람 등 일상을 공유하고 대한상의 국가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했다. 직원들과 번개 모임을 갖고 이달 중엔 인기 유튜브 채널 출연도 앞두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6월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 초청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에서 직원들과 섞여 강의를 듣다가 불쑥 질문을 던지고, 강의 후 직원들과 셀카를 찍었다. 재계에서는 기업 오너들이 소통 행보를 강화하는 건 권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MZ세대 젊은 직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직원들을 이해해야 이들의 이탈 및 이직을 막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옛날엔 회장님 온다고 하면 다들 피하고 어려워했다. 과거엔 경영인들이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인데, 요즘 세대에겐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한 예로 회장이 사내 헬스장에 가도, 젊은 직원들은 함께 운동을 한다. 한두 마디 하다 보면 직원들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 반대로 회장은 어떤 관심사가 있는지 등을 서로 알게 된다. 요즘 경영인들은 이런 소탈한 소통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평소엔 만날 수 없었던 이른바 ‘회장님’을 직접 본 MZ세대나, 할 말은 하는 MZ세대들을 만난 경영인 모두에게 소통 경영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이 부회장이 한번 다녀가면 사내 분위기가 달라지는 건 맞다. 직원들도 ‘이 부회장에게 이런 모습도 있네’ ‘사진 못 찍어서 아쉽다’ ‘다음에 만나면 뭐 물어 봐야지’ 같은 반응들을 보인다”며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직원들 보러 와줘서 고맙기도 하고 소속감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한 직원은 “좀 더 가감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직원들을 찾지도 않는 오너보다는 직원들을 만나보려는 오너의 노력에서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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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기선 HD현대 사장, MZ세대 직원들과 소통 행보

    현대가(家) 3세 정기선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최근 자회사 임직원들을 만나고 함께 식사를 하는 등 현장 소통에 나섰다. 정 사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오너들이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며 소통 경영을 늘리는 모양새다. 4일 현대중공업그룹 자율주행 선박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는 자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정 사장과 직원들의 간담회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정 사장은 1일 서울 강남구 아비커스 본사를 찾아 간담회를 가진 뒤, 인근 식당에서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정 사장은 개인적인 일상 이야기부터 회사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정 사장은 “회사의 확장을 구상했기에 아비커스를 시작했다. 중공업 부문에서는 도전하지 않은 분야였기에, 더욱 시장을 개척하고 싶었다”며 “말이 아니라 행동의 중요성을 믿는다. 아비커스는 그 노력과 핵심 성과를 통해 그 잠재력을 입증했다. 아비커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직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도 동석했다. 정 사장과 권 회장은 직원들과 ‘셀카’를 찍으며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아비커스는 2020년 설립된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처 1호로, 약 30명의 임직원이 모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구성돼 있다. 아비커스는 최근 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대양 횡단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으며, 이를 발판삼아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판매하는 등 자율운항 부문의 개척자 역할을 하고 있다. 82년 생인 정 사장도 역시 MZ세대에 속한다. 정 사장과 함께 미래를 이끌어갈 회사의 주역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 사장은 아비커스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일이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가감 없이 이야기하라”고 전했다. 정 사장을 포함해 재계 오너들이 최근 소통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직원들과의 소통에 가장 적극적인 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15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후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R&D(연구개발) 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의 건의사항 등을 직접 들은 것을 시작으로 총 4차례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 특히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셀카’를 찍었으며, 즉석에서 직원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는 등 격의 없는 행보를 보여 관심을 모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NS를 운영하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직원들과 ‘번개’ 모임을 갖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6월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 초청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에서 직원들과 섞여 강의를 듣다 불쑥 질문을 던지고, 강의 후 직원들과 셀카를 찍는 모습을 보였다. 재계에서는 오너 일가의 소통 행보 강화는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임으로서 수평적 조직 문화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사내에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 젊은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마음을 얻어야 인재 이탈을 막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MZ세대인 3세 경영인들이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 카리스마를 중시하던 선대 경영인에 비해 소탈한 소통 방식을 선호하고 이를 어색해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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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국 전 코로나 검사, 3일 0시부터 폐지

    3일 0시부터 한국으로 들어올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이 조치는 백신 접종 이력, 출발 국가와 상관없이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에게 적용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음성 확인서 제출을 중단하는 흐름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입국자들은 입국 후 1일 이내에 별도의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입국 전 검사는 사라지지만 입국 후 검사는 유지되는 것이다. 입국 후 검사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는 인정되지 않고 PCR 검사만 가능하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해외에서 치명률이 높은 우려 변이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변하면 사전 PCR 검사를 재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여행업계는 이번 정부 결정이 여행 수요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국제선 신규 취항 및 증편에 나서면서 여행 수요 다잡기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신규 취항을 했고, 두바이와 태국 치앙마이 노선 등을 재운항하기로 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운항 횟수를 줄인 노선에 대한 증편과 재운항을 검토 중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입국 전 PCR 검사에 대한 비용 부담 등이 사라지면서 여행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면서도 “고환율과 고물가 등에 대한 부담이 여행객 증가에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족쇄 풀려” 항공업계 유럽-중동 노선 확대 입국전 코로나 검사 폐지10만원 검사비용 등 불편 덜어… “업계 정상화 마지막 장애물 해소”대한항공, 부다페스트 노선 열고, 두바이-푸껫 등 노선도 재개 방침LCC들 해외노선도 회복 추세… 국제선 여객 코로나 이전 10% 수준“입국뒤 검사도 폐지 검토” 목소리 항공·여행업계와 해외 방문객들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야말로 반드시 풀어야 할 규제라고 지적해왔다. 검사 비용만 10만 원에 달하는 데다 해외에서 검사 장소를 찾아가는 것도 크게 불편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검사소의 경우 코로나19 검사 키트 면봉을 콧속에 충분히 넣지 않는 등 검사를 대충 한다는 경험담들도 꾸준히 나왔다. “돈과 시간만 날리고 아무런 예방 효과도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 이유다. 참좋은여행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업계의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장애물까지 모두 사라졌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든 시점에서 적절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항공업계는 신규 취항 및 증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신규 취항한다. 대한항공이 새롭게 여객 노선을 여는 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대한항공의 마지막 신규 취항지는 2019년 10월 필리핀 클라크였다. 인천∼부다페스트 노선에는 269석 규모의 보잉787-9 기종이 투입된다. 4주일간은 주 1회만 운항하고 10월 29일부터 주 2회로 늘릴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부다페스트 취항은 비즈니스 출장 수요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헝가리를 비롯해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에 이차전지와 에너지, 자동차 관련 생산 시설 및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또 2020년 3월 이후 운항이 중단된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 주요 노선도 잇달아 재개할 방침이다. 우선 10월 1일부터 인천∼두바이 노선(월, 목, 토) 운항을 재개한다. 태국 푸껫도 같은 날 주 4회(수, 목, 토, 일)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치앙마이 노선도 10월 1일부터 주 4회(수, 목, 토, 일)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10월 시드니 노선에 대해 주 1회 증편하기로 했다. 베트남 등 일부 노선에 부정기편을 운영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인천∼칭다오 노선을 9월 2일부터 새롭게 운영하고, 제주항공도 최근 키르기스스탄, 몽골 노선을 운영하는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해외 노선들도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항공 수요가 단번에 회복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행·항공업계의 가장 큰 리스크인 ‘3고’(고환율 고물가 고유가)가 동시에 겹쳤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1∼6월) 국제선 여객 실적은 39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만 명 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상반기(4556만 명)에 비하면 아직 10%도 채 되지 않는다. 이에 항공사들의 항공편 운항횟수도 코로나19 이전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입국 검사 폐지로 여행 심리가 되살아나고 항공기 운항이 늘면서 공급이 늘어나 항공료가 떨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코로나19 전에는 해외여행을 1년에 2∼3번 가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물가와 환율 부담으로 여행 관련 지출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한 임원은 “여객 수요 회복 속도가 항공사들의 기대치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입국 뒤 코로나 검사 등도 단계적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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