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

양종구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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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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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벅찼던 서울올림픽… 그 성과 뛰어넘길”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전날 밤잠을 설쳤습니다. 가문의 영광인데 평생 잊을 수 없죠.” 23세 청년으로 전 세계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어느덧 50대 중반이 됐다.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하얗게 세었지만 그날의 감동은 여전히 생생하다. 허재 한국 농구대표팀 감독(53)은 선수 시절인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회식에서 출전 선수 1만3000명을 대표해 선서를 했다. 이런 그에게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남다른 감회로 다가온다. 허 감독은 현재 농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태극마크까지 달고 있기에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각별하다. 허 감독은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서울 올림픽을 능가하는 성과를 얻기를 기대하면서 한편으로 걱정도 된다. 메달도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 관련 뉴스에 관심이 집중돼 정작 주인공인 출전 선수들이 중심에서 벗어난 것 같아 아쉽다는 게 그의 얘기다. 허 감독은 “농구 대표팀 경기가 있어 평창에 가기는 쉽지 않다. 최근 어려움을 겪은 쇼트트랙 심석희를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겨울올림픽의 꽃인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누가 맞붙을지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임춘애 대한육상경기연맹 전 여성위원회 위원(49)에게도 서울 올림픽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에 출전해 여자 육상 800m, 1500m, 3000m에서 3관왕에 오른 그는 서울 올림픽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나섰다. 임 전 위원은 “평창 개회식에 초청을 받았는데 몸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성화봉송 최종 주자의 중책을 맡은 데는 행운이 따랐다고 털어놓았다. “대회 사흘 전 일본 언론에 고 손기정 선생님이 최종 주자라고 미리 보도되는 바람에 내게 넘어왔어요.” 임 전 위원은 “손 선생님이 들고 온 성화를 건네받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도는데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모든 사람이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 역시 “북한 이슈에 묻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조용철 대한유도회 부회장은 서울 올림픽 기수로 개회식에 참석했다. 키 180cm, 몸무게 116kg의 체격에 기수를 맡은 조 부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 당시 너무 긴장해 군인 행진을 하듯 경직됐다. 평창에선 기수가 자유롭게 밝고 개성 있는 표정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국 선수단 기수로 선정된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에 대해 조 부회장은 “잘생기고 체격도 좋다. 참 잘 선발한 것 같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안재형 한국 탁구대표팀 감독은 서울 올림픽에서 중국 여자탁구 대표 자오즈민과 사랑의 결실을 맺고 결혼에 골인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 부부의 아들로 골프 스타로 떠오른 안병훈의 생일은 서울 올림픽 개막일과 같은 9월 17일(1991년생)이다. 안 감독은 “30년 전과는 시대가 달라졌다. 우리는 선수 때 늘 성적 고민에 휩싸여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요즘 세대는 즐기면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서울 올림픽에서 유남규와 남자 복식 동메달을 딴 그는 “외국 선수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멋진 추억을 쌓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양종구 기자}

    •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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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평창]“선수단 기수, 잘 뽑았어”…88주역들, 후배들에게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전날 밤 잠을 설쳤습니다. 가문의 영광인데 평생 잊을 수 없죠.” 23세 청년으로 전 세계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어느덧 50대 중반이 됐다. 머리카락은 많이 빠지고 하얗게 됐지만 그날의 감동은 여전히 생생하다. 허재 한국 농구대표팀 감독(53)은 선수 시절인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1만3000명 출전 선수를 대표해 선서를 했다. 이런 인연을 지닌 그에게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남다른 감회를 지닌다. 허 감독은 현재 농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태극마크까지 달고 있기에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각별하다. 허 감독은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서울올림픽을 능가하는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는 데 걱정도 된다. 메달도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 관련 뉴스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작 주인공인 출전 선수들이 중심에서 벗어난 것 같아 아쉽다는 게 그의 얘기다. 허 감독은 “농구 대표팀 경기가 있어 평창에 가기는 쉽지 않다. 최근 어려움을 겪은 쇼트트랙 심석희를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겨울올림픽의 꽃인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누가 맞붙을지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임춘애 대한육상경기연맹 전 여성위원회 위원(49)에게도 서울올림픽은 잊지 못할 추억의 공간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에 출전해 여자 육상 800m, 1500m, 3000m에서 3관왕에 오른 그는 서울올림픽 최종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임 전 위원은 “평창 개회식에 초청을 받았는데 몸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성화 최종 봉송주자의 중책을 맡은 데는 행운이 따랐다고 털어놓았다. “대회 개막 3일전 일본 언론에 고 손기정 선생님이 최종주자라고 미리 보도되면서 비밀이 새어나가 내게 넘어왔어요.” 임 전 위원은 “손 선생님이 들고 온 성화를 건네받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도는 데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모든 사람이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 역시 “북한 이슈에 묻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조용철 대한유도회 부회장은 서울올림픽 기수로 개회식에 참석했다. 180cm, 116kg의 체격 조건에 기수를 맡은 조 부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 당시 난 군인 행진하듯 너무 긴장되고 경직됐다. 평창에선 기수가 자유롭게 밝고 개성있는 표정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국 선수단 기수로 선정된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에 대해 조 부회장은 ”잘 생기고 체격도 좋다. 참 잘 선발한 것 같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안재형 한국 탁구대표팀 감독은 서울올림픽에서 중국 여자탁구 대표 자오즈민과 사랑의 결실을 맺고 결혼에 골인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들 커플의 아들로 골프 스타로 떠오른 안병훈의 생일은 서울올림픽 개막일과 같은 9월 17일(1991년생)이다. 안 감독은 “30년 전과는 시대가 달라졌다. 우리는 선수 때 늘 성적에 고민하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요즘 세대는 즐기면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와 남자 복식 동메달을 딴 그는 ”외국 선수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멋진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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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용 “평창을 사진 한 장으로 남긴다면… 단연 스키점프센터”

    “전 세계에 전할 평창 겨울올림픽의 아이콘을 찾았습니다. 사진기자들이 이곳을 주목할 겁니다.” 이석용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포토운영팀장(54·Photo Chief)은 전 세계 사진기자들에게 최고의 명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올림픽을 취재하는 사진기자는 55개국 2850명 전체 기자 중 780명이다. 이들이 빙상 설상 등 종목별로 최적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사진취재구역’을 만들었다. 여름·겨울 올림픽 사상 첫 한국인 포토운영팀장이다. 이 팀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룰에 따라 전 세계 사진기자들에게 취재서비스를 지원한다. “일종의 디자인이라고 보면 된다. 사진기자들이 왔을 때 어떤 사진이 나올 수 있는가를 미리 알아보고 최적의 장소를 찾는 것이다. 경기장에 몇 명 들어가는지도 결정한다. 피크타임에는 250명까지 들어갈 수 있게 설계한다. 개·폐회식 등 관심 이벤트엔 인원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IOC는 사진기자 1명이 차지하는 공간 등을 고려해 철저하게 모든 스포츠의 취재 가능 인원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 팀장의 임무 중 평창을 세계에 알릴 아이콘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평창 올림픽을 사진 한 장으로 남길 수 있는 곳. 이 팀장은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를 꼽았다. 24개의 테스트이벤트를 지켜보며 다양한 장소를 물색한 결과다. 그는 “스키점프센터는 최고의 시설을 갖췄고 평창 여기저기에서 다 보이는 명소다. 선수들이 비상했을 때 웅장한 배경으로도 제격이다”라고 말했다. 일반 팬들이 경기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카메라의 제한 기준도 있다. IOC와 협의해 결정한 것이다. 이 팀장은 “올림픽 땐 많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하지만 팬들의 안전을 위해 300mm 이상 대구경 렌즈와 삼각대 등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무리하게 사진을 찍다 관람하는 팬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부상까지 입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치다”라고 말했다. 300mm 미만의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만 허용한다. 선수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어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도 금지다. 국내외 언론사에 일하던 그는 2010년부터 펜타프레스라는 통신사를 운영하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 포토운영팀장으로 일하면서 평창 올림픽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 팀장은 “사진 한 장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국민이 올림픽 때 평창과 강릉에서 나오는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며 평창 올림픽을 제대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평창=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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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부족했던 윤성빈을 ‘스타트 제왕’으로 만들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량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면 비슷해진다. 올림픽 금메달에 필요한 0.01초, 0.01mm 차이의 극복을 위해선 과학의 힘도 필요하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썰매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스켈레톤의 신성’ 윤성빈(24·강원도청)은 신이 준 신체 능력에 스포츠 과학을 잘 입혀 만들어낸 ‘명품’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178cm)에도 농구 림을 쉽게 잡는 것이 눈에 띄어 발탁된 윤성빈은 순발력을 천부적으로 타고났다. 스타트에 따라 순위가 갈리는 스켈레톤의 특성상 순발력은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다. 순발력의 가장 좋은 척도가 순간적으로 큰 힘을 내는 사전트 점프다. 농구 선수도 제대로 못 잡는 림을 잡을 정도이니 눈에 띄었던 것이다. 윤성빈은 스켈레톤 입문 1년 만인 2013년 아메리칸컵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출전했고 16위에 올랐다. 이후 월드컵에서 가끔 우승하기는 했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진 못했다. 2014년부터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윤성빈을 과학적으로 지원했다. 개발원은 윤성빈이 폭발적인 힘을 내도록 하체 근육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육상 단거리 100m 선수들의 하체가 탄탄하듯 스켈레톤도 하체가 중요하다.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체 근육을 키웠다. 스피드에 유리한 속근 단련에 중점을 뒀다. 윤성빈은 2016년 기준으로 사전트 점프 107cm를 뛰어 대표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민석기 개발원 스포츠과학실 선임연구원은 다양한 분석 결과 윤성빈이 신체 좌우 힘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가장 폭발적인 파워를 내려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의 힘이 100%일 때 대퇴사두근(허벅지 앞근육)의 힘이 70%여야 한다. 일반 선수들의 경우 이 비율이 100 대 50이 안 된다. 윤성빈은 오른 다리의 경우 100 대 61이었는데 왼 다리의 경우 이 비율이 100 대 42였다. 두 다리 힘의 밸런스 차이가 너무 컸다. 왼쪽 넓적다리 앞쪽은 강한데 뒤쪽이 약했던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3개월간 이 비율을 맞추는 훈련을 진행했다. 오른쪽 69%, 왼쪽 50%까지 끌어올렸다. 1차에 비해 2차에 기록이 떨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2016∼2017 시즌 월드컵에서는 1차 시기에서 좋은 기록을 낸 뒤 2차 시기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개발원은 바이브레이션(Vibration) 훈련을 함께 했다. 기계에 올라서면 몸을 전체적으로 떨게 하는 바이브레이션에서 30초간 있게 하는 훈련이다. 심한 훈련이나 경기를 마치고 난 뒤 바이브레이션에 올라가면 근피로도를 떨어뜨려 회복력을 높여주고 근신경계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훈련이다. 육상 트랙 100m 훈련 때 1차 레이스를 하고 바이브레이션에 오르게 한 뒤 2차를 뛰게 했다. 지난해 7월부터 3개월간 훈련하고 나니 0.03초 단축 효과가 있었다. 과거 1차에 비해 2차 레이스 때 0.02초가 뒤졌는데 오히려 0.01초가 빨라진 것이다. 2016년 100m 기록이 11초64였는데 2017년에는 11초06으로 낮아졌다. 각종 대회 때도 바이브레이션을 가지고 가서 테스트했다. 역시 좋아졌다. 실전 결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미국 파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차 스타트 4초51, 2차 때 4초52로 우승했고 11월 25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3차 월드컵에선 1차 스타트 4초52, 2차 4초50으로 정상에 올랐다. 윤성빈은 훈련 과정에서 적정 체중도 찾았다. 스켈레톤에 입문했을 때 75kg.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때 90kg까지 늘렸다. 하지만 86kg 때 가장 높은 속도가 나왔다. 그때부터 이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 개막이 10일도 남지 않은 현재 윤성빈은 그동안 쌓아온 기량을 유지하는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운동생리학적으로 컨디션을 경기 날에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원은 평창 올림픽 스포츠과학지원팀을 3∼5년 전에 구성해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심리적으로 지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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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3 정현의 첫인상, 뻔뻔할 정도로 자신감”

    “이렇게 얘기하면 그렇지만 뻔뻔해서 뽑았다. 국제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데 뻔뻔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 회장(62)은 정현(22·한국체대)이 사상 최초로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에 오르자 “해낼 줄 알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현의 오늘이 있기까지 주 전 회장도 큰 역할을 했다. “정현이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데려와서 봐달라고 했다. 당시 해외 테니스 아카데미에 가서 완전히 폼이 망가진 상태였다. 원래 잘하던 애라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대담한 성격이 일 한번 낼 것 같았다.” 주 전 회장은 한국 테니스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박성희 윤용일 이형택 전미라 조윤정…. 그리고 정현까지. 모두 주 전 회장이 발굴해 키웠다. 1990년도 초반부터 사재를 털어 가며 가르쳤다. 박성희는 세계여자테니스(WTA) 랭킹 57위까지 올랐고 이형택은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사상 최초로 16강에 올랐다. 주 전 회장은 정현을 삼성의 주니어 프로그램을 통해 후원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줬다. 당시 삼성증권 김일순 감독과 윤용일 코치에게 “제대로 키워 보라”고 부탁했다. 삼성이 지도한 뒤 1년 반 만인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에서 준우승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016년 극심한 슬럼프가 왔을 때는 투어에 나가지 말고 기본부터 다시 잡으라고 조언했다. “정현은 치아가 부정교합이었다. 그러면 다른 관절에도 문제가 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투어에 나가 자주 패하면서 자신감도 떨어져 있었다. 쉬면서 관절 치료를 받게 했다. 전북 전주에 전문가가 있어 그곳으로 보냈다. 테니스 스타 출신으로 심리학 박사인 박성희에게 심리 치료도 부탁했다. 폼도 기본부터 다시 잡도록 했다. 그렇게 4개월 정도 하니 되살아난 것이다.” 주 전 회장은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계속 메이저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이 발전하고 뛰는 양이 많아지면서 부상 위험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버텨줄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1969년 친구 따라 테니스를 시작한 주 전 회장은 스타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가대표 한번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지도자로선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바꿨다. 1983년 미국 유학을 떠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지도법을 익히고 돌아와 후배들을 키운 것이다. 주 전 회장은 “지적 능력을 키우지 않는 운동선수는 한계에 부딪힌다. 운동선수도 공부를 해야 한다”며 ‘공부하는 운동선수’도 강조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 공부하라”는 주 전 회장의 권고에 정현은 영어도 잘한다. 주 전 회장은 “해외에 나가서 영어를 못하면 주눅이 들 수 있다. 언어 하나가 자신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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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 시대’ 올림픽은?…평창서 구현되는 ‘세계 최초 ICT 올림픽’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올림픽은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내달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의 경연장이다. 평창올림픽이 내건 슬로건 중의 하나도 ‘세계 최초 ICT 올림픽, 평창’이다. 23일 강원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열린 ‘ICT로 하나 되는 평창 겨울올림픽’ 콘퍼런스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보일 각종 ICT 기술들을 엿보는 장이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강원도,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세계 최초로 ICT 올림픽으로 열리는 평창올림픽의 다양한 기술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평창올림픽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5G서비스를 비롯해 IoT(사물인터넷), 초고화질영상(UHD)은 물론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기술이 총 동원될 예정이다. 평창올림픽 공식 통신 파트너인 KT 박종호 상무는 ‘차원이 다른 ICT 올림픽 혁신 기술’이라는 주제에서 올림픽에서 적용되는 5G 등 ICT 올림픽 혁신기술들을 시연과 함께 소개했다. KT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구현한 5G 기술의 원리 및 작동 시연과 함께 KT가 구축한 평창올림픽 대회 통신 및 방송 중계 인프라를 비롯해 ICT 주요 시설, 유·무선·방송에 특화된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이번 올림픽은 5G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하는 시범 올림픽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상용화하고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꽃을 피운다는 게 5G 업계의 구상이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5G기술을 최초로 적용하며 선도할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과거 눈으로만 즐기던 올림픽이었다면 이젠 실제 체험하는 올림픽이 초점이다. 아직은 시범이라 5G 기술망을 갖춘 평창올림픽 현장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5G는 초고속, 저지연, 초연결이 가장 핵심이다. 20Gbps로 모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모바일 기기로도 전혀 끊김없이 바로 현장에서 지켜보듯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현재 3.2Gbps이니 그 속도가 가공할만하다. 크로스컨트리와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팅 등을 옴니뷰(Omni View·과거 큰 화면 하나로 볼 수 있었다면 선수 개개인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확인 가능), 싱크뷰(Sync View·동시간대에 선수의 동작을 표정까지 확인하고 선수의 시각에서도 볼 수 있음), 타임슬라이스(Time slice·시간대별로 분리해서 볼 수 있음) 등으로 볼 수 있다. KT는 이와 함께 올림픽 IPTV에 실시간으로 영어와 불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6개 국어 번역 자막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평창올림픽에선 세계 최초로 경기를 UHD(초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이번에 전송될 UHD는 4K(3640X2610) UHD다. 그동안 올림픽방송서비스(OBS)가 테스트 성격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해왔던 것과는 달리 상품성 있는 국제 신호 형태로 공급한다. 상품화된 콘텐츠는 이번이 처음이다. 평창에서 만들어지는 4K UHD 국제신호는 DTV 대비 4배 정도의 해상도와 두 배의 초당 프레임수로 제공돼 눈가루와 얼음 조각까지 세세한 경기 현장을 볼 수 있다. OBS는 평창올림픽 총 15개 종목 중 10개 종목을 4K UHD 국제신호로 제작한다. UHD 화질로 평창올림픽 시청을 즐기려면 먼저 지상파 UHD 방송이 수신 가능한 UHD TV와 수신 안테나를 구입해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전국 모두에서 수신이 가능하지는 않다. 서울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주변, 그리고 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과 강릉지역에서만 수신이 가능하다. 평창올림픽을 꼭 UHD 화질로 보고 싶은 시청자가 아니라면 UHD TV를 새로 마련할 필요는 없다. 원칙적으로 국내에서 HD 방송이 종료되는 2027년까지는 기존의 지상파 HD방송과 UHD방송이(화질만 다를 뿐) 같은 내용으로 방송되기 때문이다. 권종오 SBS 스포츠부 부장은 ‘올림픽 중계 변천과 UHD 중계 등 평창의 새로운 시도’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올림픽 중계방송을 기점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해온 방송 기술의 변천사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1924년 파리올림픽 때 라디오 중계방송이 처음 시작됐고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는 최초로 TV 중계방송이 이뤄졌으며 1960년 로마올림픽은 위성 중계방송의 효시가 됐다. 전 세계 25억 명이 시청할 2018 평창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SBS를 비롯한 국내 지상파 3사를 통해 UHD화질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김병헌 MBC 전국부 차장은 ‘다가운 VR, 다가올 VR: 새로운 영상기술과 이용자 경험의 변화’라는 주제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VR 기술의 특성과 사례들을 소개했다. VR의 정의부터 역사, AR과의 차이, 실제 방송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들과 향후 전망까지 다룬 내용을 통해 현재 VR의 현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 기조 발제자로 나선 이민규 한국언론학회 회장(중앙대 교수)은 ‘기술혁신과 저널리즘: 구텐베르크에서부터 AI까지’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기술이 저널리즘에 미친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인쇄술이라는 지식 혁명이 저널리즘의 태동인 신문의 동장으로 이어지고, TV, 인터넷, 모바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시대까지 저널리즘의 변천사를 커뮤니케이션 학자의 시각으로 소개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국언론재단 민병욱 이사장은 “평창올림픽은 세계 최초로 최첨단 방송통신기술이 올림픽을 만나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사적인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이다”라며 이번 콘퍼런스의 의미를 설명했다. 강릉=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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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대 시범동작 놓칠라… 셔틀콕 유망주들 ‘눈빛 반짝’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30·요넥스)가 전하는 몸짓과 말 한마디에 유망주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집중했다. 이용대가 선보이는 시범에는 환호성과 박수로 답했다. 이런 유망주들을 지도하는 이용대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17일 강원 춘천 석사초교에서 열린 스포츠 인재 멘토링 프로젝트 ‘레전드 초청 강원랜드 스포츠 꿈나무 교실’(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채널A 주관·강원랜드 후원). 이용대는 석사초교와 동내초교 유망주 29명에게 스트로크와 스매싱, 서브 등의 동작을 하나하나 시범을 보이며 ‘레전드 기술’을 전수했다. 특히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자신과의 ‘1 대 1 미니 단식 경기’를 진행해 스포츠 꿈나무들에게 좋은 추억도 선물했다. 멘토링 토크쇼에서는 배드민턴 입문 계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추억, 선수로 활동하면서 겪은 여러 고비와 극복하는 과정 등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미니 사인회와 기념촬영까지 마친 이용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배드민턴을 시작해 평소 어린 선수들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이렇게 아이들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함께 훈련하고 자유롭게 이야기도 나누면서 오히려 저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강원지역 학원 스포츠 영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인 ‘강원랜드 스포츠 꿈나무 교실’(꿈나무 교실)이 막을 내렸다. 한국 스포츠를 빛낸 레전드들이 지역 초등학교 선수들을 직접 지도해 차세대 스포츠 유망주로 성장하도록 돕는 프로젝트였다. 지난해 12월 7일 시작해 핸드볼, 배드민턴, 유도, 역도, 배구 등 5개 종목을 대상으로 태백 삼척 원주 정선 영월 강릉 춘천 등 강원도 7개 지역에서 진행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스타들은 모두 한국이 낳은 스포츠 영웅들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8회에 빛나는 한국 핸드볼이 낳은 국제스타 윤경신(두산 감독),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과 2008 베이징 올림픽 투혼의 주인공인 역도 이배영(종로구청 감독), 2012 런던 올림픽 유도 금메달의 김재범(마사회 코치), 2000 시드니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김경훈(올림픽 체육관 관장), 배구 컴퓨터 세터 신영철(전 한국전력 감독), 그리고 이용대…. 이들은 초등학생 유망주를 지도하기 위해 모두 기꺼이 재능기부에 동참했다. 프로젝트를 후원한 강원랜드는 수년간 사회공헌(CSR) 사업으로 폐광지역(정선 태백 영월 삼척)을 포함해 강원도 스포츠 인재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지역 학원 스포츠 발전에 지원한 규모가 37억 원이 넘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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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출전 더 따내고 현송월 보낸 北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전날 취소를 번복하고 21일 한국 땅을 찾았다. 북측 인사의 남한 방문은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아경기 폐막식 때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이 찾은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새해 벽두부터 이어진 남북 교류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긴 것이지만 진행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북측은 19일 오전 방남을 통지한 데 이어 11시간 만에 취소했다가, 이튿날 오후 다시 방문하겠다며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국내 언론이 ‘현송월이 김정은의 옛 애인’이라고 보도한 것을 북한이 문제 삼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최근 협상 과정에서) 북측이 남한 언론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북측이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북측 선수단 구성 등을 논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서 주도권을 쥐려 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송월 파견 취소 카드를 꺼내 ‘언제든 판을 엎을 수 있다’며 선수단 구성에 양보를 노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북한 선수는 예상됐던 5, 6명보다 2배 많은 12명이 참여한다고 IOC는 20일 발표했다. 특히 북한 선수는 매 경기 최소 3명이 출전한다. 단일팀 내 경쟁과 감독의 출전 선수 결정과 상관없이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는 줄어들게 됐다. 일각에선 이 같은 일련의 결정이 남북 간 상호 호혜주의 원칙과 문재인 정부의 키워드인 공정한 경쟁을 무색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21일 현송월 방남 후 입장문을 내고 “평창 겨울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야당과 언론도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한 뒤 “(단일팀 등에 대한) 우려에도 우리는 평창 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OC 결정으로 평창에 오는 북한 선수단은 선수 22명, 임원(코치 포함) 24명 등 총 46명으로 확정됐다. 기자단 21명도 찾는다. 앞서 결정된 예술단(140명), 응원단(230명), 태권도 시범단(30명)을 합하면 총 467명이다. 패럴림픽 대표단 150명까지 더하면 현재까지 방남 인사를 밝힌 북측 인사만 617명으로 늘어났다. 남북한은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다. 남북 공동 입장과 단일팀 경기 땐 국가 대신 ‘아리랑’이 연주된다. 남북의 추가 인적 교류안도 이날 확정됐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포함한 선발대 12명은 23일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2박 3일간 방북해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 금강산 문화행사를 점검한다.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 8명은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내려와 숙박시설 및 경기장, 프레스센터 등을 둘러보고 평창 입성을 준비한다.황인찬 hic@donga.com·문병기·양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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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일팀 약칭, 남북 모두 고려해 ‘KOR’ 대신 ‘COR’로 절충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예상보다 많은 북한 선수단을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20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밝힌 스위스 로잔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 결과에 따르면 북한 선수단 규모는 선수 22명에 임원(코치 포함) 24명 등 총 46명이다. 당초 10명의 선수와 그와 같은 비율의 임원 10명 등 20여 명으로 구성될 것이란 전망보다 큰 규모다. 북한 선수들은 5개 세부 종목에 출전한다. 먼저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한다. 우리 선수 23명을 합쳐 남북 단일팀 엔트리는 35명이 됐다.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는 렴대옥-김주식 조가 출전한다.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일본에 내줬지만 IOC는 렴-김 조의 출전 자격을 회복시켜 줬다. 쇼트트랙에서는 남자 1500m의 정광범과 500m의 최은성이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한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는 남자 한춘경 박일철, 여자 리영금 등 3명이, 알파인스키에서는 최명광 강성일, 김련향(여자) 등 3명이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얻었다. 알파인스키의 경우 북한 선수들의 수준을 감안하고 부상 위험 등을 고려해 기술 종목인 회전, 대회전에만 출전한다. 남북한은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다. 과거 한반도기의 영토 표시로 논란이 많아 이번에는 제대로 그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처음엔 한반도기에 한반도와 제주도만 포함됐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때 울릉도를 그려 넣었다가 양측 합의에 어긋나 수정액으로 지우기도 했다. 2003년 아오모리 겨울아시아경기 땐 울릉도와 독도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어 독도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개최국 일본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2006 도하 아시아경기 땐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가 사용돼 논란이 일었다. 기수는 남북에서 1명씩 선정된다. 공동 입장 기수는 그동안 ‘남녀북남’ ‘남남북녀’로 대회마다 서로 엇갈렸다. 가장 최근에 공동 입장했던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에선 남측 오재은(여자 알파인스키), 북측 리금성(남자 아이스하키)이 기수였다. 이런 관례에 따라 평창에서는 남남북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북 공동 입장과 단일팀 경기 땐 국가 대신 ‘아리랑’이 연주된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제외한 남북 선수들은 각 국기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에 출전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한반도기가 그려진 특별 유니폼을 입는다. 단일팀 영문 축약어는 ‘COR’이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KOR, 북한은 DPRK를 썼다. IOC는 이 두 축약어로는 두 국가명을 모두 담을 수 없어 고려시대 이후 한민족 국가를 지칭했던 프랑스어 ‘COREE’에서 단일팀 명칭을 찾았다. 바흐 IOC 위원장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올림픽 스포츠 통합의 힘을 보여주는 위대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선수단은 평창 올림픽 개막 8일 전인 2월 1일까지 남한으로 내려와 강릉과 평창에 마련된 올림픽선수촌에 입소해 올림픽 경기를 치른다. 출전 선수 22명 전원은 IOC 대회 도핑검사를 받는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로잔=동정민 특파원}

    •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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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서울국제마라톤, 신청-결제까지 한번에

    3월 18일 열리는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의 공식 포스터와 모바일 홈페이지가 공개됐다. 포스터는 역동성을 모티브로 노란색과 핑크색으로 제작됐다. 포스터 및 휴대전화 바탕화면 이미지 파일은 대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단체나 동호회는 단체명, 담당자, 주소, 연락처, 수량을 적어 e메일()로 신청하면 포스터를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새롭게 만든 대회 모바일 홈페이지는 포털사이트에서 ‘서울국제마라톤’을 검색해 접속하면 된다. 대회 정보는 물론이고 참가 신청과 결제까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등 참가자의 편의를 높였다. 선착순 3만8000명을 모집하는 이번 대회에는 21일 현재 2만여 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참가 신청 추이를 보면 풀코스를 함께 달리는 릴레이 부문이 10% 정도로 나와 지난해에 비해 참가 신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02-361-1425∼7, 홈페이지 , e메일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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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벤트만 쏟아낸 남북… 평창 이후는 알수없는 ‘불안한 악수’

    평창 겨울올림픽에 북한 선수들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여자아이스하키 외에도 피겨스케이팅 페어와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등 총 4개 종목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외 경기 모두에 북측 선수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평창 흥행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1차적으로 평창 참석을 위한 큰 틀에 합의한 만큼, 이제 정부가 남북 대화 및 비핵화 논의 등 ‘평창 이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찌 됐든 시작된 ‘평창 타임’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1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4자 회의(20일)를 위해 스위스 로잔으로 떠나며 기자들과 만나 “남북 실무자들이 (17일) 회담에서 북한 선수들의 참가 종목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미 알려진 피겨스케이팅 페어와 여자아이스하키에 외에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에도 선수를 파견하겠다는 것. 이 위원장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들의 수도 남북 간에 합의했지만 공개할 순 없다”면서 “기본적으로 올림픽의 초청 주체는 IOC이고, 남북 간 합의는 IOC의 기준에 따르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8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에서 열린 한 특강에서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엔트리에 북한 선수 5, 6명이 추가로 참여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평창에 오는 북한 선수가 10명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아이스하키 외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는 1, 2명씩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1964년 인스브루크 올림픽에 크로스컨트리 선수 4명,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는 알파인 스키 2명, 크로스컨트리 4명을 출전시켰다. 남북이 단일팀 구성, 한반도기 공동 입장을 비롯해 금강산 문화행사,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 등을 추진키로 하면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교류시점은 확 당겨지게 됐다. 당장 다음 주에 우리 측 선발대가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 등 북측 땅을 밟는다. 그야말로 남북의 ‘평창 타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복원 시점을 놓고 남북이 논란을 빚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도 17일부터 기술 정비를 마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남북 합의에 따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평창에 응원단 170명을 보낼 예정이다. 외교부는 총련 응원단의 입국을 돕기 위해 무국적자도 여행증명서를 쉽게 발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여론은 요즘 날씨만큼이나 냉랭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7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남한 선수단은 태극기를,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각각 들고 입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9.4%였다. 반면 ‘남북 선수단이 모두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40.5%에 그쳤다.○ 이벤트는 이제 그만, ‘평창 너머’ 준비해야 정부가 개막도 하기 전에 북한 땅에서 문화 행사를 여는 등 남북 교류를 대폭 확대하려는 것은 향후 대북 협상의 레버리지를 확보하려는 판단이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남북 관계를 쉽게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복원해야 결국 ‘제대로 된’ 남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 전문가들은 일단 평창 참가를 매듭지은 만큼 남북 간의 본격적인 주도권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지적한다. 어렵게 마련한 ‘평창 모멘텀’을 지속하기 위해선 마식령스키장 훈련, 금강산 행사와 같은 일회성 남북 이벤트를 넘어서는 중장기 전략 모색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패럴림픽이 끝나갈 즈음 우리가 미국을 설득해서 대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북한에 강조하고 핵 문제에 대해 전향적 입장이 안 나오면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고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부터라도 ‘평양 올림픽 아니냐’는 지적을 낳을 만한 이벤트는 더 만들지 않거나 최소화하면서 평창 이후 남북 대화, 더 나아가 북-미 간의 대화 모드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향후 군사회담 등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미국 등 주변국들의 불안감도 덜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인찬 hic@donga.com·문병기·양종구 기자}

    •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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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양종구]경쟁, 한국 마라톤을 바꾼다

    연초 대한육상경기연맹이 8월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아경기 마라톤 대표 선발 기준을 홈페이지에 띄우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남녀 각 2명씩 뽑는데 3월 18일 열리는 2018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 남녀 국내 1위를 대표로 선발하고 나머지 남녀 1명은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국내외 각종 공인대회에서 세운 기록에 따라 선발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4월에 열리는 대회 관계자들이 “이렇게 나오면 대회를 없앨 수도 있다”는 식으로 육상연맹 관계자들에게 ‘위협’을 했고 일부 선수들과 지도자들도 불평을 했다는 후문이다. 한국 마라톤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이봉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챔피언 지영준(코오롱 코치)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남자 한국 최고기록은 이봉주가 2000년 2월 세운 2시간7분20초, 여자는 권은주가 1997년 10월 세운 2시간26분12초가 그대로 남아 있다. 지난해 남자 최고기록은 유승엽(강원도청)이 3월 2017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14분01초, 여자는 김도연(K-water)이 10월 기록한 2시간31분24초다. 남자는 한국기록과 약 7분, 여자는 약 5분이나 차이가 난다. 이렇다 보니 ‘한국 마라톤은 끝났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육상연맹이 동아마라톤을 사실상 대표 선발전으로 정한 이유는 경쟁을 피하는 ‘나쁜 관행’을 깨기 위해서다. 마라톤 관계자는 “동아마라톤에 누가 나간다고 알려지면 그보다 실력이 좀 처지는 선수들은 다른 대회에 출전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상금을 타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한 대회에 모여 기록 경쟁을 하기보다는 분산 출전하며 상금을 택하는 것이다. 경쟁이 사라진 것이 한국 마라톤이 퇴보하고 있는 주된 이유다. 황영조 감독은 “20여 년 전만 해도 동아마라톤 남자부 선두권엔 30여 명이 경쟁했다. 지금은 많아야 5, 6명”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육상연맹은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해 남녀 마라톤 유망주를 키우는 ‘2020 도쿄 올림픽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남자 마라톤에선 일본에 져선 안 된다는 분위기다. 일본 여자 마라톤은 올림픽(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을 제패했지만 남자 마라톤은 사실상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올림픽 역사에 일본 우승으로 기록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도 조선 남아인 고 손기정 선생이 일장기를 달고 이룬 것이다. 한국은 황영조까지 금메달을 따내며 남자 마라톤에서만은 일본을 앞서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로선 한국이 일본을 잡기가 쉽지만은 않다. 일본 남자 최고기록은 2002년 다카오카 도시나리가 세운 2시간6분16초. 역시 오랫동안 깨지지 않고 있지만 일본은 지난해 오사코 스구루가 2시간7분19초를 기록하는 등 2시간 10분 이내 기록을 낸 선수가 11명이나 된다. 2011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2회 동아마라톤에서 정진혁(당시 건국대)이 2시간9분28초를 기록한 이후 2시간 10분 이내 기록을 내지 못하는 한국 남자 마라톤과는 수준이 다르다. 경쟁이 기록을 만드는 법이다.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위해 한자리에서 경쟁하게 만든 육상연맹의 시도는 늦었지만 반가운 일이다. 2018서울국제마라톤에서 한국마라톤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기록이 나오길 기대한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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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겨-봅슬레이 단일팀 검토 안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만 단일팀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15일 “피겨스케이팅과 봅슬레이는 남북 단일팀을 검토하거나 추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에서 피겨 팀 이벤트에서 단일팀을 추진하는 것처럼 언급하고, 봅슬레이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두 종목에서의 남북 단일팀은 검토한 적이 없고 앞으로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 추진은 여자 아이스하키에 국한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난해 12월 18일 중국 쿤밍에서 제3회 아리스포츠컵 2017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를 앞두고 북한 4·25체육위원회 체육원장(차관급)인 문웅 실무 총단장 등과 만나 ‘피겨 단일팀’을 제안했다. 그러나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될 경우 페어 종목의 김규은-감강찬 조가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조에 출전을 양보하는 불이익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봅슬레이도 남북 선수들이 남자 4인승 합동훈련을 추진한다는 말이 나왔었다. 문체부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리는 남북체육회담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있어 출전 엔트리를 늘리는 등 우리 선수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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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기 들고 공동입장땐… 한국, 자국 국기 안든 첫 개최국

    북한이 9일 정부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요청을 흔쾌히 수용하면서 평창 땅을 밟는 북측 인사들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선수단은 물론이고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응원단에 더해 기존엔 참가한 적 없던 참관단과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까지 파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되는 북측 대표단을 위해 한국 정부도 각종 편의를 제공하며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선수단 규모 5∼10명 예상 이날 회담에서는 우리 측의 제안으로 남북선수단의 경기장 공동 입장과 공동 응원단도 논의됐다. 북한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화답했고, 이후 올림픽 참가와 관련된 실무회담을 개최하는 데도 합의했다. 남북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 여름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등 9차례 있었다. 그동안 공동 입장할 때는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 만큼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도 남북이 공동 입장한다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럴 경우 한국은 올림픽 개최국 중 자국의 국기를 들지 않고 입장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현재로선 북한의 경기력을 감안할 때 북측 선수단 참가 규모는 5∼10명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스하키 등 종목에 단일팀을 구성하면 북측 선수단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정식 경기가 아닌 시범경기(연습경기)에 참가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평창 참가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냈던 피겨페어의 렴대옥-김주식 조다. 이 밖에 다른 종목은 국제 수준과 격차가 있다는 평이지만 지난해 한국을 찾았던 여자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등이 출전 예상 종목으로 거론된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경우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북한의 상대가 안 됐다. 첫 대결이었던 2003년 아오모리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은 북한에 1-10으로 완패했다. 북한이 국제대회에서 거둔 가장 큰 점수 차 승리였다. 당시만 해도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했다. 그해 아시아경기에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랭킹은 13위였다. 하지만 한국이 꾸준히 전력을 보강하면서 전세가 역전돼 현재는 북한이 한국에 열세다. 쇼트트랙은 피겨페어 조 다음으로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유력한 종목으로 꼽혔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1차 월드컵과 10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 제2차 월드컵 남자 1000m에 김은혁과 최은성을 파견했다. 두 선수 가운데 평창행이 유력했던 김은혁은 2차 월드컵까지 35위를 기록해 월드컵 랭킹 32위까지 주는 출전권이 가시권에 들어왔었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된 제3차 월드컵에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으면서 사실상 올림픽 티켓을 포기했다.○ 예술단, 참관단 첫 방문에 역대 최대 규모 될까 여기에 예술단이나 참관단 등 과거 대회엔 보낸 적 없는 단체들까지 가세하면 한국 땅을 밟는 사상 최대 규모의 대표단이 될 수 있다. 최근 무주에 왔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은 36명이었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북한이 보낸 대표단은 수백 명에 달한다.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는 선수단 20명과 응원단 124명 등 144명이,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는 선수단 221명과 응원단 306명 등 527명이 왔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는 선수단 362명과 응원단 288명 등 사상 최대 규모인 총 650명을 보낸 바 있다. 북한이 패럴림픽까지 대표단과 선수단을 보낸다면 최소 27일간 우리 땅에 머물게 된다. 이번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둘러싸고 물밑에서 대북 접촉을 했던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응원단은 지금 당장 모집이 어려워 기존에 활동하고 있는 모란봉예술단 등에서 차출해 파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북한 선수단이 얼마 오지 않기 때문에 예술단과 시범단은 경기 때 남한팀을 응원하거나 경기가 열리지 않을 때 공연과 시범을 보여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첫 회담에 큰 보따리를 풀어 놓은 북한이지만 대표단 체류 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고민들도 있다. 정부는 북한 대표단이 머물 공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크루즈 아닌 육로로 오면 숙소가 필요한데 마련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양종구 기자}

    •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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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널이 2부 노팅엄에 당하다니…

    “오늘은 노팅엄이 이길 자격이 있었다.” 8일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팀이 챔피언십(2부 리그) 노팅엄 포리스트에 2-4로 패하는 것을 스탠드에서 지켜보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뒤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최근 심판에 대한 욕설로 3경기 퇴장의 징계를 받아 관중석에서 본 벵거 감독은 ‘오늘 페널티킥이 2번 나왔다. 심판 판정에 불만 없느냐’는 질문에 “할 말 없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계속 심판에 대해 묻자 “더 이상 할 말 없다. 심판에 대한 생각은 과거 내가 말한 것과 똑같다”며 말을 삼갔다. 벵거 감독은 최근 심판 판정에 “어리석은 판정”이라고 하는 등 노골적인 불만을 제기했다. FA컵 최다 우승(13회)의 아스널이 첫 경기에서 노팅엄 돌풍의 희생양이 됐다. 프리미어리그 팀은 64강인 3라운드부터 출전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전망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노팅엄이 아스널을 압도했다. 아스널은 70%에 가까운 볼 점유율을 보였지만 유효슈팅은 4개로 노팅엄(9개)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노팅엄은 에릭 리하이(전반 20분, 전반 44분)의 필드골과 벤 브레러턴(후반 19분), 키런 도웰(후반 40분)의 페널티킥으로 대어를 잡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아스널은 페어 메르테자커(전반 23분)와 대니 웰벡(후반 34분)이 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한편 손흥민의 토트넘은 3부 리그 AFC윔블던을 3-0으로 꺾었다. 손흥민은 골대를 맞히는 등 불운으로 골을 넣지 못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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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소나기 퍽’ 눈부신 선방… ‘태극 스틱’의 희망을 봤습니다”

    “세계 최강 캐나다와 맞붙어서 끊임없이 쏟아진 슛을 막아내는 것을 보고 희망을 봤습니다. 골리 맷 달튼이 버티고 있는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이 세계를 놀라게 하길 기대합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49)는 캐나다 출신으로 특별귀화해 대한민국 아이스하키대표팀 골문을 지키고 있는 맷 달튼(32·안양 한라)을 응원하고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4회 연속 출전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창출했던 홍 전무는 ‘골을 넣는 경기에선 수비가 강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수비가 안정되지 않으면 공격도 제대로 되지 않아 흔들리기 때문이다. 아이스하키에선 골리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뜻 달튼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 것이다. 달튼은 지난해 12월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을 보여줬다. 세계 최고 공격수들로 구성된 캐나다는 달튼이 지키는 한국 골문을 향해 경기 내내 무려 56개의 소나기 슛을 쏟아냈다. 달튼은 그 가운데 53개를 막았다. 세이브율이 무려 94.6%였다. 비록 한국이 2-4로 졌지만 달튼의 맹활약과 한국 선수들의 투혼에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반란을 꿈꾼다. 그 중심에 달튼이 있다. 스피드가 강조되는 최근 아이스하키 흐름에서 골리의 역할은 팀 전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캐나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9개나 딴 아이스하키 절대 강국이다. 지난해 12월 달튼이 골문을 든든히 지켜내면서 한국은 캐나다의 공세에 맞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반격을 할 수 있었다. 평창에서 달튼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홍 전무의 응원 메시지에 달튼은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이 보내준 격려, 너무 고맙고 영광이다. 우리도 노력해서 2002 월드컵처럼 국민들을 기쁘고 자랑스럽게 하고 싶다. 홍 전무가 수비수로 대한민국을 잘 지켰던 것처럼 나도 최선을 다해 골문을 막을 생각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지도자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말부터 축구 행정가로 나선 홍 전무는 “국민들도 2002년 보여줬던 성원을 아이스하키에도 보여주기를 바란다. 국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2002년 4강 신화의 힘이었다. 달튼 등 선수들을 믿고 끝까지 박수 치자. 그럼 한국이 세계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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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코스, 잠실역 사거리서 우회전… 종합운동장 동문으로

    3월 18일 열리는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서는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효율적인 레이스를 위해 풀코스 및 10km 코스가 일부 변경된다. 풀코스와 10km가 지난해에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으로 함께 골인했으나 올해부터 풀코스는 종전대로 잠실종합운동장 동문으로, 10km는 잠실종합운동장 남문 앞 도로로 골인한다. 또 풀코스와 10km가 만나는 지점이 지난해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잠실역 사거리로 바뀌고 여기서부터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올림픽로를 달린다.○ 풀코스 약 5km 지점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근처에서 반환(U턴)하던 구간을 동대문역사박물관 순환으로 바꾸면서 시내 구간이 약 900m 늘어났다. 이에 따라 마(魔)의 35km 지점 이후인 잠실대교를 건너 석촌호수로를 달리던 기존 코스에서 넓고 쾌적한 올림픽로로 바뀌었다. 잠실역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편도 4차로의 올림픽로를 따라 잠실종합운동장 동문으로 향한다.○ 10km 출발지점과 골인지점이 다 바뀐다. 올해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30주년이 되는 해다. 서울 올림픽 개최 기념 상징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으로 출발지를 옮겨 지난해보다 30분 앞당겨 오전 10시에 출발한다. 코스도 변경됐다. 평화의광장을 출발해 올림픽공원 외곽도로 순환 후 송파대로를 거쳐 잠실역 사거리에서 올림픽로로 진입한다.○ 올림픽로 분리 운영 풀코스와 10km 합류 지점에서는 별도의 코스를 사용한다. 올림픽로는 편도 4차로, 왕복 8차로 도로로 중앙에 화단, 올림픽 기념 조형물 등이 설치돼 분리대 역할을 한다. 풀코스와 10km 주자들이 서로 방해를 받지 않고 달릴 수 있다.○ 개인 물품 수령 풀코스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으로 골인해 보조경기장을 지난뒤 개인 물품을 수령한다. 10km는 잠실종합운동장 남문 앞 도로에서 골인한 뒤 잠실학생체육관 옆 P2 주차장에서 개인 물품을 찾는다. 풀코스와 10km를 사실상 완전히 분리해 혼잡을 덜 수 있게 됐다. 한편 선착순으로 받고 있는 참가 신청은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02-361-1425∼7, e메일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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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얀, 라이벌 수원 유니폼

    프로축구 FC 서울의 ‘레전드’ 외국인 선수 데얀(37·몬테네그로·사진)이 서울의 영원한 라이벌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수원은 4일 “K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인 데얀의 영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원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데얀과 1년 계약했다. 연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울 시절(13억4500만 원)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관계자는 “연봉보다는 선수 생활을 수원에서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데얀은 이날 메디컬 테스트까지 모두 마쳤으며 제주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는 수원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2007년 인천으로 K리그에 몸담은 데얀은 이듬해 서울로 옮겨 총 아홉 시즌 동안 303경기에 출전해 173골, 41도움을 올린 ‘기록의 사나이’다. 3년 연속 득점왕(2011, 2012, 2013년), 4년 연속 시즌 베스트 11을 달성하는 등 K리그 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2016년 중국 슈퍼리그 장쑤 순톈과 베이징 궈안에서 잠시 뛰었지만 2016시즌 중 서울로 복귀해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작성했다. 하지만 서울은 팀 재정비 과정에서 지난해를 끝으로 계약이 끝난 데얀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2016시즌 리그 우승 팀이었던 서울은 지난 시즌 순위가 5위로 추락하면서 변화를 택했고 데얀도 이를 피해 가지 못했다. 데얀은 축구 선수론 적지 않은 나이이면서도 연봉은 외국인 선수 가운데 2위였다. 데얀은 서울에서 뛰면서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대결인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가장 많은 7골을 터뜨린 선수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31일 데얀의 이적 소식이 알려지자 연초까지 서울 홈페이지 게시판은 팬들의 항의로 시끄러웠다.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 게시판이 마비되기도 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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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양종구]신 감독, 월드컵에서 웃으려면

    올해는 평창 겨울올림픽과 함께 6월 러시아 월드컵도 열린다. 평창 올림픽에 가려 있지만 세계 최강 독일, 북중미 강호 멕시코, 유럽의 복병 스웨덴과 F조 예선을 치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눈초리는 불안하다. 16강 진출은 고사하고 3패로 탈락하는 것 아닌가…. 과연 신태용 대표팀 감독이 이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을까. 한국 축구의 계보를 잇는 골잡이 출신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축구인을 평가할 때 “대표 해봤어”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태극마크를 달아본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는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특히 지구촌 최고의 축제인 월드컵에서 뛰어본 선수라야 축구에서 인정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훌륭한 축구인도 많지만 많은 축구인과 팬도 이 전 부회장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느 정도의 ‘간판’은 있어야 된다는 인식인 셈이다. 지난해 갑자기 불거진 ‘거스 히딩크 감독 재영입 논란’도 이런 뿌리 깊은 ‘편견’에서 나온 것이다. 사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히딩크 감독과 신 감독은 비교조차 하기 어렵다. 히딩크 감독은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프로팀에 이어 네덜란드와 한국, 호주, 러시아 사령탑까지 지냈다. 신 감독은 각종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 23경기에서 뛰었지만 월드컵에는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다. 프로축구 득점왕 출신으로 성남 일화 감독,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대표팀 감독(8강), 2017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16강)을 두루 역임했지만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이런 이력 탓에 팬들은 성적 부진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고 신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을 때 크게 반기지 않았다. 그리고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전 등 2경기에서 연속으로 무기력하게 0-0으로 비기자 곧바로 지도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이 사실상 어부지리로 본선 티켓을 따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히딩크 감독 재영입설이 터지면서 팬들은 히딩크 감독을 다시 영입하라고 들고 나섰던 것이다. 신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김호곤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내심 이런 불안감이 있었다. 신 감독이 지도자 경험이 적고 말이 앞선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진짜 좋은 코치를 찾았다”며 스페인 출신 토니 그란데 코치(71)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51)를 발탁해 앉히고 ‘히딩크 논란’의 책임을 지고 떠났다. 실제로 그란데 코치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로 프리메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럽선수권대회, 월드컵 우승을 모두 경험한 백전노장이다. 한국은 두 코치가 합류한 뒤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꺾었고 한 수 위라는 일본도 4-1로 대파했다. 두 코치가 보좌한 뒤 대표팀이 달라지면서 희망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 감독이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다시 드러내는 순간 이런 분위기가 깨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거 다소 독선적이고 성급한 판단으로 경기를 그르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이 두 코치를 영입한 뒤 보였던 팀워크를 끝까지 이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그래야 그를 보는 팬들의 불안한 시선도 사라질 것이다. 성적이 좋으면 모든 공도 신 감독에게 돌아간다. 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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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公기관 연내 목표 7만명… 83% 진행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2일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일부 완료했다. 정규직 전환을 결정한 뒤 정규직 채용 절차를 끝내 신분이 완전히 전환됐다. 공사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달 6일 자회사로 ‘여수광양항만관리’를 새로 설립했다. 자회사에 특수경비 용역 직원 99명, 배후단지 시설관리 용역 직원 3명 등 10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아직 전환되지 않은 55명도 내년 계약이 끝나면 큰 문제가 없는 한 같은 방식으로 자회사에 채용된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경영진과 정규직 대표, 비정규직 대표 등이 외부기관 용역 결과를 따르자고 합의했던 게 빠른 정규직 전환의 디딤돌이 됐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속속 진행 중이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추진 대상자 7만4114명 중 정규직 전환이 결정된 인원은 6만1708명(83.3%)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했고 다른 기관도 가세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1만2513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 전환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말을 앞두고 여러 공공기관이 이날 정규직 전환을 결정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6일 비정규직 958명의 정규직 전환 결정을 완료했다. 녹색기술센터(GTC)도 이날 25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정규직 전환 규모를 처음으로 확정했다. 기간제 비정규직 18개 자리 중 15개(83.3%)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많은 기관이 첫발을 떼는 데는 성공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비정규직의 직종별 전환 대상자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여전히 정리되지 않았거나 현장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 부족해 정규직 전환 심의위가 열리지 않은 곳도 상당수다. 정규직 전환 방식으로 △직접고용 △자회사 설립 후 재고용 △공개채용으로 고용 중 어떤 방식을 택할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세종=김준일 jikim@donga.com / 양종구 기자 /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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