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경

신무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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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무경 기자입니다.

yes@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경제일반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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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6%
유통3%
검찰-법원판결3%
대통령3%
기타2%
  • 中 쇼핑몰 ‘징둥닷컴’ 한국 진출…알리바바 ‘티몰’과 다른 점은?

    “1년 안에 한국 제품 조달 규모를 현재보다 3배 이상 늘려 빠르게 늘어나는 중국인의 한류 제품 수요를 따라잡겠다.” 중국 온라인 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이 한국산 제품 조달을 위한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조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예양(Ye Yang) 징둥 월드와이드 총괄책임과 도리아 주(Doria Zhu) 한국·일본 구매 및 영업사업부 책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한국산 식·음료, 화장품, 분유에서부터 모바일 기기, 패션까지 종류를 다양하게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2004년 설립된 징둥닷컴은 알리바바 티몰과 함께 중국에서 가장 큰 커머스 업체다. 연간 활동 고객수가 3억 명을 넘고, 지난해 3623억 위안(약 59조26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티몰과 다른 점은 징둥닷컴이 직접 생산자로부터 상품을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재판매하는 구조라는 점이다. 반면 티몰은 생산자(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플랫폼 사업자다. 그러다보니 징둥닷컴은 이른바 ‘짝퉁’에서 자유롭다. 징둥닷컴의 여러 플랫폼 중 하나인 징둥 월드와이드는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다. 이번에 한국법인을 연 것은 한국 물건을 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플랫폼에 소개하겠다는 취지다. 도리아 주 책임자는 “중국인과 한국인의 생활 방식이 유사해 한국 상품 선호도가 높다”면서 “올해 1~8월 한국 상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징둥닷컴은 가짜상품에 대한 전쟁을 꾸준히 벌여오고 있다. 가짜 제품을 막기 위해 브랜드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쓴다. 또 위조 상품이 발견되면 파트너사에게 100만 위안(약 1억6358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퇴출시킨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 고객들이 구매 후기를 남길 때 이상 반응들을 감지해 문제를 빠르게 찾아내는 방법을 쓰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소비자들이 생산부터 수령까지 전체 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징둥닷컴에는 2016년 설립된 X, Y 사업부에서 최첨단 기술도 개발 중이다. X 사업부는 무인상점, 무인창고, 무인자동차, 드론 등을 연구하고 있고 Y 사업부는 AI 기술을 연구 중이다. 예양 총괄책임은 “스촨성과 같은 산이 우거진 곳에서 무인비행기(드론)로 배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송 거리와 무게에 따라 사용 가능한 드론 7종을 만들고 중국의 여러 성 내 드론 배송 경로 100여 개를 개발했다”면서 “지금까지 누적 배송 시간은 30만 시간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신무경기자 yes@donga.com}

    •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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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산규제’ 풀린 KT… 가입자 유치 총공세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 방송과 초고속 인터넷을 동시에 가입하면 사은품 대신에 매월 요금의 30%를 할인해주는 신규 요금제를 10월부터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신규 요금제 ‘30% 요금할인 홈결합’은 자사 위성-안드로이드 초고화질(UHD) 방송 상품(스카이에이)과 모기업인 KT의 초고속 인터넷 상품(초당 100MB, 200MB 등 2종)에 가입하면 정상가격 대비 30% 저렴한 월 1만9800∼2만2200원(부가가치세 포함)에 이용할 수 있다.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방송통신업계에서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과다 경품 출혈 경쟁을 품질 중심의 경쟁으로 선순환하게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블TV 업계에서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족쇄가 풀리자마자 KT가 고객 할인혜택 폭을 넓히며 가입자 유치 공세에 나섰다며 반발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위성방송과 케이블TV, 인터넷TV(IPTV)를 묶어 특정 사업자가 33%의 점유율을 넘지 못하도록 한 조치로 6월에 폐지됐다. 케이블업계의 한 관계자는 “1등 사업자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방송 콘텐츠의 저가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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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제 학교 P-테크 내년 한국에 첫선… 4차 산업혁명 이끌 AI인재 양성할 것”

    “고등학생들에게 산업계 실무자와의 일대일 멘토링과 현장 학습 및 인턴십 기회 등을 제공해 기업이 실제 원하는 역량을 갖춘 정보통신기술(ICT) 인력을 양성하겠다.” 해리엇 그린 IBM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사진)은 IBM의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기반 새로운 교육 모델인 ‘P-테크’의 내년 한국 도입을 기념해 17일 동아일보와 서면 인터뷰를 했다. 그린 총괄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통적인 4년제 대학 졸업장이 아닌 현업에서 요구되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기술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테크는 고등학교 3년과 전문대 2년을 연계한 5년제(미국은 6년) 통합교육과정이다. 한국에서는 세명컴퓨터고, 경기과학기술대가 올해 11월 신입생 52명을 모집해 내년 3월부터 정식 교육을 시작한다. 2011년 미국 뉴욕에 처음 설립된 이후 호주, 모로코 등에서 110여 개 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수만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P-테크는 모든 산업군에서 디지털 기술을 수용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기존 교육 제도로는 구직자와 업계 사이에 존재하는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그린 사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 커리큘럼이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고 답한 고용주는 11%에 불과하다”면서 “기업 채용자의 60%가 충분한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를 찾아내는 것이 과제라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IBM은 이 같은 학교와 산업현장의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자 기업과 고등학교, 대학교가 모여 커리큘럼을 개발하도록 했다. 일례로 한국에서 최초로 개설되는 P-테크 전공인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에서는 머신러닝 기초,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배우는 과정을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부터 학습할 수 있다. 실제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문제 해결, 커뮤니케이션, 적응 능력 등 학교에서 배우기 힘든 ‘스킬’도 배운다. P-테크 수강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높은 편이다. 현재까지 18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 중 4분의 1이 IBM에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P-테크 선발은 100% 면접으로 진행된다. 그린 사장은 “P-테크는 영재 교육이나 우수한 학생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기술과 직업인 역량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자는 것인 만큼 미래 기술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관심, 적성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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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추석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5兆 조기 지급

    삼성,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이 추석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약 5조 원에 이르는 납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주요 대기업은 또 자사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지역 장터도 열고 있다. 실물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이 같은 상생경영 움직임은 추석을 앞둔 국내 경기에 적지 않은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6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10개 계열사가 1조 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 대금을 예정일보다 1주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협력사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협력사로부터 물건을 받으면 대금을 일주일 뒤에 지급하는 형태로 한 달에 4차례 대금을 주고 있다.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물품 대금 2주 치를 추석 전에 한꺼번에 받게 됐다. 중소 협력사들이 추석 때 급전을 쓰기 위해 고리의 은행 대출을 받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삼성의 기대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물품 대금 지급 기한이 일주일로 매우 짧은 편이다. 2, 3주에 한 번 지급한다면 추석 자금 지원 규모는 2조 원 이상일 것”이라고 했다.  ▼ 협력사 2주치 대금 한번에 주고… 소상공인 돕기 장터도 열어 ▼ 같은 날 롯데그룹도 롯데백화점 등 30개 계열사가 7000억 원 상당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2만여 개 중소 협력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롯데그룹은 전망했다. 조기 지급은 9월 거래분에 대한 것으로 연휴 3일 전(19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9월보다 약 12일 앞당겨 지급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납품 대금 1조2350억 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25일 정도 앞당겨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주요 계열사 5곳에 부품 및 원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사 40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포스코는 협력사들에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대금을 결제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17일부터 21일까지 매일 돈을 지급하기로 했다. 월 단위로 정산하는 협력사의 협력 작업비도 14일까지 실적을 모아 21일 지급할 계획이다. LG그룹, GS그룹, 한화그룹, CJ그룹 등도 대금 지급을 많게는 한 달가량 앞당겨 추석에 앞서 중소기업의 자금 부족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기업들은 또 1차 협력사가 2, 3차 협력사들에 자금을 원활하게 지원하도록 독려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6월부터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에 지급할 수 있도록 7000억 원 규모의 ‘물품대금지원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8월에는 이 같은 지원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자 7000억 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를 추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그룹은 1차 협력사에 안내문 등을 보내 2, 3차 협력사에 줄 납품 대금이 추석 전에 지급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1차 협력사들이 대기업 수준의 낮은 금융비용으로 납품 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는 ‘상생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해 2, 3차 협력사에 대한 지급 조건을 개선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롯데그룹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협약을 맺고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신용대금 결제를 돕는 ‘상생결제 제도’를 전 계열사에 도입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중소 상공인 지원에도 나선다. 삼성그룹은 전국에 있는 각 계열사의 지역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이 명절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할 때 자매마을의 농축산물을 살 수 있도록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16개 계열사의 29개 사업장이 대상으로 총 502개 마을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직거래 장터, 일손 돕기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11일부터 이틀 동안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에서 삼성전자 자매마을, 농촌진흥청 협력마을, 강원도 정보화마을 농민들과 함께 추석맞이 자매마을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기흥, 화성, 평택사업장에서는 13∼20일 열릴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약 369억 원어치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추석 연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또 900여 가지 상품을 살 수 있는 ‘우리 농산물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신무경 yes@donga.com·배석준·황성호 기자}

    •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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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신규 창업자, 1년간 결제수수료 면제”

    네이버가 내년부터 오픈마켓 네이버 쇼핑에 입점하는 신규 영세창업자(판매자)에게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또 자금유동성이 떨어지는 판매자에게 판매대금의 일부를 선(先)지급해 자금 회전율을 높일 수 있는 자금 지원책도 연내 마련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는 13일 광주 동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개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년간(2013∼2017년) 스마트스토어(네이버 쇼핑 입점을 위한 온라인 홈페이지) 판매자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영세사업자의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자금 물꼬를 터주는 게 이분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에 가입한 신규 창업자의 73%가 1년 동안 단 한 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영세 창업자에게는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때까지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개소 1년 미만 신규 창업자 가운데 월 거래액이 500만 원 미만인 업체에 대해서는 1년간 결제 수수료(거래액의 3.4%)를 받지 않는 ‘스타트 제로수수료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월 거래액이 500만 원을 넘어설 경우 초과된 금액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내면 된다. 네이버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5만 명의 영세사업자가 연간 100억 원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월부터 접수할 예정이다. 상품이 소비자에게 배달된 후 물품대금을 받을 수 있는 현행 지급방식도 바뀐다. 네이버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인도 후 대금 지급을 원칙으로 해왔으나 판매자 입장에서는 대금 결제가 지연돼 자금 압박을 겪을 수밖에 없다. 네이버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월 판매액이 800만 원이 넘는 사업자에게는 판매대금의 80%를 고객 결제 후 약 2∼3일 내에 즉시 지급받을 수 있는 ‘에스크로 프로그램’(가칭)을 11월부터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대금 지급 주기를 최대 11일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상 이 같은 에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판매대금의 0.4∼0.5%가량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네이버는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수수료율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한편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메인화면 개편과 관련해 한 대표는 “여러 가지 개편안을 테스트 중이고 추석 연휴 이후 확정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광주=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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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로 끊김없이… 굴착기 조종해 지뢰 제거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야외 전시장. 부스에 마련된 조종석에 앉아 조종간을 좌우로 움직이니 100m가량 떨어져 있는 무인 지뢰제거 굴착기가 몸을 이리저리 흔들기 시작했다. 굴착기에 장착된 카메라와 5세대(5G) 통신장치, 저지연 영상송신기가 조종석 앞 모니터로 굴착기의 움직임을 생중계했다. 굴착기 삽(버킷)을 모래로 뒤덮인 지뢰밭(?)에 넣고 퍼 올리자 모형 지뢰들이 올라왔다. 굴착기 원격조종 로봇을 제작한 중소기업 ‘로하우’의 한창수 대표(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5G 네트워크의 초저지연 통신과 저지연 영상전송 기술 덕분에 원거리(300m 이상)에 있는 굴착기도 끊김 현상 없이 조종할 수 있게 됐다”면서 “4G 시대에 영상 전송 지연이 1초라면 5G 시대에는 0.1∼0.2초로 단축된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16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방위산업전은 대한민국 육군협회가 2014년부터 2년마다 개최하는 행사다. 30개국 250개 업체가 참여해 1200여 개 부스에서 각국 지상군이 사용하는 최첨단 지상 무기와 대테러 장비를 전시하고 있다. 5G 통신을 활용한 무인 지뢰 제거 굴착기(중장비 원격조작 시스템)는 LG유플러스가 5G 초저지연 통신과 저지연 영상전송 기술을, 로하우가 원격제어로봇장치(고스트)를 각각 제공했다. 두 업체는 지뢰 제거뿐만 아니라 폐기물 처리, 건물 철거 등 열악한 산업 현장에서 중장비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중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지뢰 밀도가 가장 높은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지뢰 제거 작업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글과컴퓨터 계열사인 소방장비 제조업체 ‘산청’도 이날 마스크를 쓴 채로 근거리 및 원거리 통신을 할 수 있고 전방표시장치를 통해 공기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공기호흡기를 선보였다. 특히 공기 잔량이 25% 이하인 경우 마스크 자체적으로 점멸등과 경고음, 진동을 발생시켜 소방관이 시각 청각 촉각으로 위험을 인지할 수 있게 했다.고양=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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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웹툰 작가, 연평균 2억2000만원 수입

    기안84, 조석 등 웹툰 작가들은 대기업 임원 못지않은 수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웹툰은 11일 자사 플랫폼에서 최근 1년간(2017년 7월∼2018년 6월) 연재한 웹툰 작가 300여 명의 수입을 정리한 결과 1인당 연평균 2억2000만 원(월평균 18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네이버웹툰 지급 금액만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방송 출연 등 외부 활동을 포함하면 수입은 더 늘어난다. 네이버의 웹툰 작가 등단 제도인 ‘베스트도전만화’를 통해 특정 요일에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데뷔 1년 미만의 신인 작가는 연평균 9900만 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 작가의 수입은 작품의 기본 원고료 외에 유료 서비스인 미리보기, 완결보기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플랫폼 내 광고 및 각종 사업 판권 라이선스에서 나오는 수익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네이버웹툰 작가가 되기 위해선 우선 ‘도전만화’라는 게시판에 만화를 올려야 한다. 누구든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독자들의 인기를 반영한 정량지표와 별도 정성평가를 통해 일부는 베스트도전만화 게시판으로 승격되는데, 이때부터 텍스트 광고료 등 수입이 발생한다. 이후 베스트도전만화 게시판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웹툰에서 필요로 하는 완성도를 충족시키면 네이버웹툰과 정식 계약을 맺고 원고료 등 다양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최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순이용자수(MAU)는 5000만 명을 돌파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차세대 콘텐츠로서 웹툰 자체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작가가 창작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수익모델을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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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소리’를 얻는자, ICT 천하를 얻는다

    “오케이 구글, 나는 누구야?”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겠어요, 미키 김 님.” “그럼 내 이름은 뭐야?” “지현 님이시죠.” 11일 구글은 한국어 음성 인식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파악해 적합한 답변을 제시하는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 홈’을 선보이면서 한국 AI 스피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K텔레콤이 AI 스피커를 선보인 지 꼭 2년 만에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외국인 AI 스피커’가 등장한 것이다. 스마트폰 ‘터치’보다 편리한 ‘말귀’를 알아듣는 음성인식 기기의 편의성 덕분에 AI 스피커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음성인식 기술은 자율주행차와 같은 차세대 플랫폼으로의 확장성도 무궁무진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주목하는 분야다. AI 스피커의 기능도 음악 감상, 알람 설정 등 간단한 서비스를 넘어 집 안 가전과 자동차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고도화되고 있고, 특색 있는 콘텐츠를 탑재해 차별화되고 있다. 국내외 ICT업체의 이른바 ‘목소리 쟁탈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말 알아듣는 구글 AI 스피커 이날 공개된 구글 AI 스피커의 가장 큰 특징은 보이스 매치, 다중언어 기능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구글 홈’에 자신의 목소리를 등록한 뒤 AI 스피커에 연동하면 최대 6명의 목소리까지 구별해낸다. 각기 다른 이용자가 같은 질문을 해도 사람마다의 이용패턴에 맞춰 적절한 답변을 한다는 것이다. 같은 앱에서 두 가지 언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총 7개 언어)를 설정할 수 있고 이용자가 AI 스피커에 영어로 말하면 대답도 영어로 해준다. 미키 김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사업 총괄 전무는 “구글 AI 스피커에는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등 최첨단 AI 기술들이 접목됐다”면서 “전 세계에서 초당 한 대씩 판매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의 반응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글 AI 스피커를 통해 LG전자, 코웨이, 한샘, 경동나비엔 등 국내 가전사를 포함해 전 세계 225개 브랜드, 5000개 이상 장비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강점도 갖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TV에 ‘미러링’할 수 있는 기기(크롬캐스트)가 있으면 음성으로 TV 제어도 가능하다.○ 국내 기업들, 독자 콘텐츠로 차별화 일찌감치 시장에 AI 기기들을 선보인 국내 ICT 기업들은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독자적인 콘텐츠 및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자사 AI 스피커 이용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다. 예컨대 음악 감상 비중이 최근 2년 동안 60%에서 40%로 줄어든 반면에 같은 기간 2%대에 머물던 인터넷TV(IPTV) 서비스 이용(6.2%), 감성대화(4.1%), 날씨 문의(3.8%) 등은 증가하는 추세다. AI 스피커를 통해 자동차 시동을 걸거나 문을 잠글 수 있고(SK텔레콤), 고급 지식 콘텐츠를 이용(KT)할 수도 있다. 별도 추가 인증 없이 음성만으로 일부 식료품, 배달 메뉴를 주문(네이버)할 수 있으며, 전원 연결 없이도 이용(카카오)이 가능하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2022년에는 음성인식 서비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있을 것”이라면서 “음성으로 손쉽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한 기업이 AI 스피커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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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례상 모둠전도 앱주문”

    ‘추석 차례상에 올릴 모둠전은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해볼까.’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앱으로 저렴하고 간편하게 추석 차례상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모바일 반찬 서비스 ‘배민찬’(회사명 우아한형제들)은 추석을 맞이해 명절 음식 기획전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모둠전과 나물류, 갈비찜, 잡채, 소고기뭇국 등 필요한 음식을 주문하면 원하는 날짜에 배달해준다. 3∼4인용 간편 세트(전, 나물)는 3만 원대, 알찬 세트(간편 세트에 고기, 잡채 포함)는 7만 원대이다. 배민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기획전에서는 1만5000개의 음식이, 올해 설 기획전에서는 3만 개의 음식이 판매됐다. 이 밖에 더반찬(동원홈푸드), 잇츠온(한국야쿠르트) 등에서도 명절 음식 주문이 가능하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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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5G-클라우드-AI에 5년간 23조원 투자”

    KT그룹은 10일 5세대(5G) 이동통신,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기술 분야에 내년부터 5년간 2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같은 기간 대졸 신입 및 경력사원 6000명을 포함해 총 3만60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5G 투자에 따른 간접고용까지 더하면 총 14만 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KT그룹은 이번 ‘4차 산업혁명 중심 혁신성장계획’ 발표에서 △중소기업과의 상생 △혁신성장 고용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5G 망 구축, 장비 공급 및 서비스 개발 등 2조 원 규모의 사업에 중소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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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4차산업혁명 총력전… 5년간 23조 투자 3만6000명 뽑는다

    “5세대(5G)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KT그룹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에 놓칠 수 없는 기회인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5G, 10기가바이트(GB) 인터넷과 같은 인프라 혁신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에서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선도하겠다.”(황창규 KT그룹 회장·사진) 10일 KT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것은 내년부터 5G 네트워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등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특히 구직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에 무상교육을 제공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지원책에 초점을 맞춘 점이 돋보인다.○ 5년간 23조 원 투자, 3만6000명 채용 세부적으로는 AI, 클라우드, 가상현실(VR) 등 융합 ICT 분야에 3조9000억 원, 5G 등 네트워크 분야에 9조6000억 원, 정보기술(IT) 고도화 및 그룹사 성장을 위해 9조5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서도 혁신성장의 한 축인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위한 클라우드 분야에 5000억 원을 집중 투자한다. 5G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로 10만 명가량의 간접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돼 3만6000명의 정규직 채용을 포함해 총 14만 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4차산업 분야에서 기업의 요구 수준에 비해 부족한 구직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혁신성장 고용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은 맞춤형 무상교육 시스템으로 ‘4차산업 아카데미’ ‘5G 아카데미’ 등의 교육과정으로 구성된다. 4차산업 아카데미는 AI,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에 대한 이론과 실무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5G 아카데미는 5G 등 통신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연간 400명씩 5년간 200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중기와 상생 협력으로 동반성장 2014년 인터넷TV(IPTV) 셋톱박스를 만드는 중소 제조업체 가온미디어는 KT그룹과의 협업으로 세계 최초 초고화질(UHD)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2017년에는 AI 셋톱박스(기가지니)를 만들었다. 대기업과의 거래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 24개국에 진출하는 등 올해 1분기(1∼3월) 현재 셋톱박스 출하량만 세계 5위(중국 제외) 규모다. KT그룹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는 5G와 혁신성장 분야에서 가온미디어와 같은 중소기업에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5G망 구축, 장비 공급 및 서비스 개발에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대로 추산된다. KT그룹은 현재 중소기업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중계기 등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앞서 4일에는 중소기업이 5G 관련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5G 오픈랩’을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R&D)센터에 개소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현재 100여 개 중소기업과 차세대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5G 기반 신규 서비스를 공동 개발 중이다. 특히 기가지니, IoT 등 플랫폼을 개방하고, AI 테스트베드 등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검증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의 공동 R&D에 100억 원, 경영 안정화를 위해 5년간 50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지원한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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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D 힘에 부친 국내中企… 中 샤오미에 보조배터리 시장 내줘

    스마트폰 주변 기기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A사는 2014년 중국 샤오미가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조배터리를 팔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시큰둥했다. 몇몇 중국 제조업체의 일시적 유행이라 여겨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듬해 삼성전자가 배터리분리형 스마트폰 대신 배터리일체형 갤럭시S6를 내놓자 ‘아차’ 싶었다. 이후 배터리일체형이 배터리분리형 단말기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보조배터리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A사는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샤오미와의 격차는 이미 하늘과 땅 차이였다. 당시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A사 제품보다 용량은 20% 많고, 가격은 4분의 1 수준이었다. 국내 업체들의 맹추격이 이어졌지만 좀처럼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보조배터리 시장에서 샤오미 1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3%에 이른다. A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기업에 가격경쟁력만 뒤처졌지만 이제는 디자인,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열세다. 국내 보조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기업 간 거래(B2B)에 치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중국이 넘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슬아슬한 리드에 전전긍긍 중소기업 한국의 8대 주력산업이 국내 제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었던 데는 비단 대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연관된 수많은 중소기업의 역할도 컸다. 그런 중소기업들이 최근 자본력, 노동력, 기술력 등 삼박자를 갖춘 중국 기업들에 밀려나며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 중소 제조업체의 체질이 허약한 가장 큰 이유는 시설이나 기술 투자보다 저임금에 기반한 범용제품 생산에 의존해 온 탓이 크다. 세탁세제를 만드는 중소기업 B사는 양질의 원료로 다양한 제품을 소량 생산해 국내외에서 약진하고 있다. 저가 원료로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중국산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만 품질 차별화로 활로를 찾았다. 하지만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아 자본력이 풍부한 중국 기업이 언제든 따라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 B사 대표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아슬아슬하게 우위를 지키고 있는데 중국 제조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위태로운 상황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중소기업이 기술 차별화로 살아남겠다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한국중소기업학회장)는 “베트남, 인도 등 개발도상국까지 노동집약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국내 중소기업도 옛날 성장 모델을 탈피해 기술투자를 통한 차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자구적인 연구개발(R&D)투자 노력 못지않게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대기업이 제값에 사주는 관행 정착도 필요하다. 하청 중소기업이 애써 개발한 기술을 대기업이 가로채는 일이 아직도 적지 않다. 2016년 중소기업청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644개 업체가 기술탈취 피해를 경험했고, 연평균 피해액은 3456억 원에 이른다. 대기업의 전속계약 강요도 문제다. 중소기업이 독자 개발한 기술이나 제품을 특정 기업에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다른 제조업체에도 제공할 길을 터줘야 지속적인 기술개발의 유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독일, 일본의 중소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특정 대기업이 아닌,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큰돈을 들여 제품을 개발했는데 판매처가 한정되면 중소기업 입장에서 R&D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 대규모 R&D, 정부의 시의적절한 투자 시급 개별 중소기업의 투자 수준을 뛰어넘는 R&D투자의 경우 정부의 선택적 집중과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일례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패널기업인 대기업과 대기업에 디스플레이 부품을 납품하는 많은 중소업체들로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거대 장치 산업의 특성상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을 개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새로운 공정을 개발해도 장비와 소재를 검증해볼 인프라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개발 기술을 실증해 볼 수 있는 공정 라인을 구축해 디스플레이 패널 시제품을 제작할 공동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학연이 새로운 개념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해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이은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국책 연구개발 사업이 매년 감소해 산업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이 플렉시블(구부릴 수 있는), 스트레처블(늘리거나 펼 수 있는)과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시의적절한 마중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신무경 yes@donga.com·배석준 기자}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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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채 등 생체정보로 본인인증… LG유플러스 통신사 첫 도입

    LG유플러스는 안면, 홍채 등 생체 정보를 통한 본인 인증으로 요금제를 변경하거나 부가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7일부터 모바일 고객센터 앱을 전면 개편한다. ‘U+ 고객센터’ 앱 이용자들은 ‘패스(PASS) 인증’ 앱과 연동해 안면, 홍채, 지문 인식과 비밀번호 입력 등 간편한 방법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다. 통신사 고객센터 앱에서 생체 인증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휴대전화 유심 인증 또는 아이핀 인증을 거쳐야 해 불편함이 따랐다. 장상규 LG유플러스 고객서비스그룹장(상무)은 “고객센터 앱 서비스의 이용 편의성을 강화해 고객들이 상담사 연결 없이도 언제든지 손쉽게 원하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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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도시어부’ 모바일 게임 나온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가 게임으로 재탄생한다. 채널A와 게임 개발사 퍼플오션은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 저작권 계약을 체결하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다고 6일 밝혔다. 퍼플오션은 2015년 낚시 장르 게임 중 최단 기간 5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피싱훅’을 개발했다. ‘도시어부M(가칭)’에 피싱훅 개발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적용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낚시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퍼플오션은 도시어부 방송을 통해 알려진 다양한 국내외 낚시 지역을 게임 속에 실사와 가깝게 구현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릴을 당기고 푸는 조작 방식을 모바일로 감각적으로 풀어내 이용자들이 실제 낚시를 하는 것처럼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도시어부M 이용자는 개인 낚시 외에도 최다어 및 최대어 잡기 등 정기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게임 출시 예정은 내년 3월이다. 이동만 퍼플오션 대표는 “도시어부 시청자들이 국내외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과 갓 잡은 생선으로 요리해 먹는 쿡(cook)방 및 먹방을 보며 힐링을 했듯 도시어부M에서 이 같은 재미 요소들을 제대로 구현해 내겠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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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이 스마트공장 노하우 전수… 불량률 75% 줄어

    지난달 28일 찾은 충남 천안의 화장지 제조업체 아이리녹스 공장. 스마트폰으로 ‘자동 시작’ 버튼을 누르자 ‘웅∼’ 하는 소리와 함께 돌돌 말린 2.5m 높이의 대형 원단 펄프들이 공장 안으로 이동한다. 이어 대형 절단기의 가위질이 시작되더니 5분도 채 안 돼 공중화장실용 점보롤이 완성됐다. 2층 사무실에 올라서자 작업장에서는 한눈에 확인하기 어려웠던 제조 공정이 폐쇄회로(CC)TV로 생중계됐다. 아이리녹스는 2016년까지만 해도 자동화 설비가 갖춰지지 않아 사람들이 직접 어른 키의 두 배가 넘는 펄프를 옮겨 날랐다. 원자재와 인력, 운반차가 뒤섞인 혼돈스러운 작업장에 자동화는 언감생심이었다. 제조 공정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보니 곳곳에 비효율이 난무했다. 불과 2년 만에 급격한 변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공장 지원사업’ 덕분이다. 이 회사는 2016년에 생산관리 시스템, 자원관리 시스템 등을 도입하며 일일이 손으로 기록하던 작업을 전산화했다. 2017년에는 센서를 생산 라인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공정을 자동화했다. 덕분에 불량률은 전년 대비 75%가 줄고 생산성은 11% 개선됐다. 매출 역시 자동화 도입 이전보다 22% 껑충 뛰었다. 엄정훈 아이리녹스 대표는 “스마트공장 추진 사업 덕에 대기업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제조업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다”며 “사물인터넷(IoT) 센서 데이터를 통해 주문을 확인한 뒤 재고 없이 생산, 판매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스마트 공장 지원사업’은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 사업은 지방 기업의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자 마련된 상생 활동으로 △공장 운영 시스템 △제조 자동화 △공정 시뮬레이션 △초정밀 금형 분야에서 중소기업의 요청이 있으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주고 현장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사업이다. 물고기를 직접 잡아주기보다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줌으로써 중국 제조업과 경쟁하는 법을 터득하게 돕는 식이다. 전인우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중국 업체의 인해전술식 저가상품 공세에 맞서 싸우려면 생산성과 효율성 개선, 제품 차별화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은 중소기업의 체질 개선을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천안=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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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52시간’에 스마트팩토리 속도내는 기업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추가 인력 확보가 시급한 중소·중견 기업들이 빠르게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고 나섰다. 포스코ICT는 국내 최대 목질자재 전문업체 동화기업의 목재를 분쇄해 압착시킨 가구재 파티클보드(PB)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지난달 구축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동화기업의 PB 공장은 생산 라인에 부착된 센서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관제 센터에서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및 예측을 통해 개별 설비의 돌발 고장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사전 조치할 수 있게 됐다. 또 설비 운전을 자동화함으로써 기존 2교대에서 3교대 근무로의 전환도 가능하게 됐다. 무엇보다 품질 상태를 실시간 추적해 불량 발생 개연성을 사전에 줄여 제품 불량률을 50%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화기업은 PB 공장의 성공 사례를 국내외에서 운영 중인 9개 공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ICT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진합의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수주해 내년 5월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진합은 볼트처럼 자동차의 각종 부품을 한데 이어주는 장치인 파스너를 생산하는 회사다. 포스코ICT는 진합의 표면처리 공정에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해 사람으로부터 발생하는 오류를 최소화해 품질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커팅, 열처리, 도금 등 각 공정 간 물류 이동을 위한 자율주행 로봇도 도입할 계획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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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구루 모십니다” 백지수표까지…

    《올해 상반기 카카오의 검색 전문 인력들이 대거 SK텔레콤으로 이직했다. 이를 두고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 급부상이 초래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IT기업 관계자는 “AI 서비스의 핵심 기반이 빅데이터 분석과 검색 서비스”라며 “AI 산업이 뜨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검색 서비스 전문 인력이 귀한 몸이 됐다”고 말했다.》 각 기업들의 미래 먹을거리로 꼽히는 신사업 분야에서 인재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른바 ‘구루(guru·한 분야의 이름난 대가)’는 백지수표를 주고라도 입도선매(立稻先賣)하려고 나선다. 숙달된 실무 인력 역시 “무조건 연봉을 더 주겠다”며 영입하는 경우도 많다. 글로벌 IT 업계의 AI 인재 영입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최고 전문가를 글로벌 기업들이 서로 뺏고 빼앗는다. 올해 4월 애플로 옮긴 존 지안난드리아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 총괄을 비롯해 구글, MS를 거쳐 삼성전자로 영입된 래리 헥 박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에서 구글로 옮긴 이인종 부사장, 애플 AI 서비스 ‘시리’를 담당하다 SK텔레콤에 영입된 김윤 센터장 등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AI가 10년 전 잠깐 부상했다가 가라앉았기 때문에 인력 풀이 세계적으로 부족하다”며 “‘구루’급 거물을 영입해야 그 밑의 제자까지 싹쓸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 규모 확대에도 혈안이다. 최근 폐막한 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AI 연구개발 인력을 1000명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같은 기간 AI 인력을 2배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IT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전통 제조사들이 웃돈을 주고 AI 개발이나 이와 관련한 데이터 분석, 검색 기술자 등을 대거 영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인터넷 기업들도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규모 제한 없이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이달 4일 열린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신정환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AI 사업에 대한 키노트 강연 도중 “인재 채용에 지원해 달라”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에너지·화학업계의 새 먹을거리로 부상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인재 쟁탈전이 뜨겁다. 올 초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 부문 인력들이 SK이노베이션으로 대거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2020년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관련 사업이 확대될 것에 대비한 물밑 채용 경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3월 “올해 배터리와 바이오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50% 늘어난 1500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배터리 인력 쟁탈전도 국경을 넘나든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중국 업체에 설비도면 등 핵심 자료를 유출한 국내 2차 전지 제조설비업체 A사의 전직 임원 3명을 적발한 바 있다. 중국 업체는 A사 연구진 13명을 영입하고 퇴직자들이 만든 회사 지분을 통째로 인수하기도 했다. 정유업체까지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석유화학 시장에서도 숙련 엔지니어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잇따른 에틸렌 생산 설비 증설 경쟁 속에 초기 안정적 가동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노하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숙련 엔지니어는 이미 기존 조직에서도 핵심 인력으로 분류돼 영입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황태호 taeho@donga.com·신동진·신무경 기자}

    •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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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美-中이 선도… 韓은 2등급 수준”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수준이 가장 앞서 있는 반면 한국은 평균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인공지능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MGI는 전 세계 41개 국가의 AI 수준을 △AI 투자 △AI 리서치 활동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 △디지털 몰입 △혁신기반 △인적자원 △연결성 △노동-시장 구조 등 8개 척도로 평가해 총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AI를 선도하는 1그룹은 중국과 미국이 속했고 한국과 일본,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17개 국가는 2그룹이었다. 미국은 노동-시장 구조를 제외한 7개 지표에서 세계 평균보다 앞섰다. 중국은 AI 투자, AI 리서치 활동, 연결성에서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MGI는 “두 나라가 AI 관련 특허, 출판 등에서 다른 나라를 크게 앞선다”며 “AI 투자는 미국이 세계 기업 간 투자(2016년 기준)의 약 66%, 중국이 17%를 차지했는데 중국의 점유율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국은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 혁신 기반 지표에서 세계 평균보다 높았지만 나머지 지표는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MGI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 AI 격차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AI를 잘 준비하는 나라는 2023년까지 다른 국가보다 약 11%포인트 더 높은 AI 도입 수준을 달성할 수 있으며 이 격차는 2030년까지 약 23%포인트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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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가전도 스마트폰-AI스피커로 음성 제어

    과거에 구매해 통신 모듈이 없는 가전제품들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없는 가전을 스마트폰 앱 또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음성 명령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 중계기 형태의 ‘U+ AI리모컨’을 4일 내놓았다. 가로세로 각각 68mm, 24.5mm 크기의 U+ AI리모컨은 스마트폰이나 AI 스피커로 명령을 받아 가전에 적외선(IR)을 쏴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조작이 가능한 가전은 TV(194개 브랜드), 셋톱박스(10개), 에어컨(13개), 공기청정기(10개) 등이다. LG유플러스는 많은 고객이 U+ AI리모컨으로 IoT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홈IoT 패키지를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무상으로 증정한다. 서비스 신청은 전국 LG유플러스 매장과 온라인 직영몰 및 고객센터(101)를 통해 할 수 있다. 이재원 LG유플러스 홈IoT상품담당 상무는 “U+ AI리모컨은 가전을 제어해주는 편리함을 넘어 생활 속에서 IoT, AI 사용 환경을 확대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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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사 자소서 표절? AI가 콕 집어낸다

    각 기업의 하반기(7∼12월) 채용시장이 본격 열린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면접이 진행되는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채용에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개인정보를 가린 블라인드 면접이 확산되면서 ‘스펙’보다는 ‘실무 이해도’가 높은 지원자에게 유리한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기업들 “AI 채용, 효율성·객관성 높여”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CJ그룹은 하반기 채용에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상반기(1∼6월) 백화점, 마트 등 5개 계열사의 채용에만 적용했던 AI 자기소개서 분석시스템을 하반기 채용에서는 전 계열사로 확대한다. 서류전형 과정에서 AI시스템으로 표절률을 인식해 지원자가 인터넷 등을 베껴서 자기소개서를 썼는지를 검증한다. 롯데에 지원했던 기존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해 이들의 자기소개서와 중복되는 단어가 5개 연속 나오면 표절로 판단한다. 실제로 올 상반기 채용에서 2%가량의 지원자가 AI의 표절시스템에 걸려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했다. AI는 면접에서도 활용된다. 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면접관은 AI가 분석한 ‘필요인재부합도’를 반영한 자기소개서를 읽게 된다.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이 ‘열정’이라는 키워드를 중요하게 본다면 구직자가 쓴 자기소개서 가운데 열정이라는 단어가 적힌 부분의 색상을 다르게 표시해 주는 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원자가 회사와 얼마나 맞는 인재인지를 점검하는 데 AI 분석은 참고사항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8개 계열사의 하반기 공채에서 ‘AI 서류전형 평가툴’을 처음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수천 명에 이르는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요약하고 중요한 부분을 강조해 주기도 한다. 지원자의 채용 관련 질문을 24시간 받기 위해 AI 채팅 서비스인 ‘CJ지원자 도우미’도 올해 처음 도입됐다. 기업들이 잇달아 AI를 도입하는 배경은 채용 과정의 효율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상반기에 AI를 도입해봤던 한 기업 관계자는 “실제로 면접을 진행하고 채용해본 결과 AI시스템이 분석한 자료가 상당히 신뢰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구직자들도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대학생 황모 씨(24)는 “채용 비리가 잇달아 터져 나오는데 나처럼 뒷배가 없는 사람들은 사람보다는 AI시스템이 더 신뢰가 간다”며 “AI 면접관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 중견기업 확산 현 정부의 정책 기조인 ‘블라인드 채용’도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토털인테리어업체인 한샘은 지난달 시작한 영업사원 공채에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인 ‘홈 리더’ 전형을 도입했다. 자기소개서에 이름과 연락처 외에는 개인정보를 쓸 수 없고 사진이나 나이를 쓰면 감점 대상이다. 한샘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직 공채를 진행하며 ‘스펙’보다는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올해 제약업계에선 처음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영어, 중국어 외의 외국어가 취업의 ‘히든카드’가 되기도 한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하반기 인턴 영양사와 조리사 채용에서 베트남어 능통자를 우대한다고 공고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 있는 LG 공장의 급식소와 현지 호텔에서 일할 인력”이라며 “정식 채용 뒤 현지로 파견을 가면 파견수당이 더해져 국내 근무보다 연봉 면에서 낫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채용 과정에서 1차 테스트를 아예 집이나 학교에서 보기도 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서류전형에서 군 경력이나 대학 졸업 자격 등 최소한의 사항만 보기로 했다. 그 대신 1차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지원자가 집에서 보도록 해 최대한 많은 지원자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차부터는 면접관 앞에서 구술로 능력을 검증한다”면서 “더 많은 인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이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신무경 기자}

    •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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