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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로봇들이 체크인을 돕고 짐을 운반하는 호텔이 등장했다. 16일 일본 언론들은 “나가사키(長崎) 현 사세보(佐世保)에 방 청소 등 일부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 직원을 로봇으로 채운 ‘헨나호텔’이 17일 문을 연다”며 15일 언론에 개방한 호텔의 모습을 전했다. 헨나호텔은 이상한 호텔이라는 뜻이다. 호텔에 들어서면 이빨을 드러낸 공룡과 단정한 유니폼 차림의 여성 로봇이 투숙객을 맞는다. 일본어와 영어 중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체크인 하려면 1번을 누르십시오”라는 말이 나온다. 접수를 마치면 남성 로봇이 여행가방 운반을 돕는다. 방 열쇠는 안면인식시스템이 대신한다. 방문 앞에 설치된 기계와 얼굴을 마주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호텔 측은 “카드키를 잃어버릴 경우 로봇이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 안에 들어가면 ‘툴리’라는 로봇이 소소한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시간, 날씨 등을 물으면 알려주고, ‘불을 꺼라’는 음성도 인식한다. 이밖에 룸서비스 음식은 소형 무인기가 배달하고, 짐 보관 코너에선 공장에서 볼 법한 커다란 로봇 팔이 짐을 받아 보관장소로 옮긴다. 하지만 방 청소, 보안, CTV영상 감시 등 일부 영역은 사람이 맡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다와 히데오 호텔 대표는 “정부전략 산업인 로봇을 활용해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동시에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향후 국내·외에서 로봇 호텔을 추가로 세울 것”이라고 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핵을 버리고 빵을 얻다.’ 경제 제재로 피폐해져 가던 이란이 36년 만에 국제사회로 복귀한다. 이란의 복귀는 침체에 빠진 지구촌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이란 경제는 향후 수년간 매년 7∼8%의 성장이 기대되며 그동안의 제재로 해외에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진 1000억 달러(약 114조 원)의 자산도 되찾게 된다. 당장 석유 수출량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2010년 하루 평균 258만 배럴로 세계 3위였지만 2013년에는 122만 배럴(세계 12위)로 절반이나 줄었다. 미국이 2012년 이란 원유 수입을 중단하는 등 서방의 제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원유 수출이 금지되자 이란의 외환보유액은 2011년 841억 달러에서 2014년엔 635억 달러로 줄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1년 2.6%에서 2012년 ―5.4%, 2013년 ―3.0%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물가는 급속하게 치솟아 2010년 10.1%던 물가상승률이 2014년에는 40%에 달했다. 이번 협상 타결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제 원유 가격은 11일 이후 사흘 연속 떨어졌다. 14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1달러대인데, 앞으로 10달러 정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방 기업의 ‘골드러시’도 원유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서방의 유전과 가스전 개발 투자를 받기 위해 이란이 관련 계약 조건을 수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외국 기업의 에너지 관련 투자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14조 원)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란은 천연자원이 풍부해 지금까지 ‘가난할 이유가 없는데 가난한 나라’로 불렸다. 원유 매장량이 1546억 배럴로 세계 4위 수준인데 아직 탐사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아 매장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천연가스 매장량도 33조6100만 m³로 세계 2위다. 이란뿐만 아니라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이 이란의 경제 제재가 풀리기를 고대해 온 이유다. 엑손 등은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이란 금수 조치 법안을 철회해 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하곤 했다. 약 8000만 명인 이란 인구는 중동에서 최대 규모다. 이라크 3200만 명, 사우디아리비아 2700만 명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많다. 게다가 30대 이하의 젊은층이 전체 인구의 70%나 차지하고 있어 시장으로서 더 매력적이다. 1979년 혁명 이전까지는 서구 문화를 받아들여 중산층을 형성해 봤던 나라라는 점도 내수 시장 성장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하면 정치가 안정된 편이어서 급변 사태나 테러 위험이 아주 낮은 것도 경제 활동에는 장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핵 협상 타결로 마지막 ‘빅 프런티어 시장’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14일 보도했다. 벌써 증시가 개방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르네상스캐피털은 보고서를 통해 “이르면 2016년 초 이란 증시가 해외 투자자에게 개방될 수 있다”며 “개방 첫해 10억 달러(약 1조14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방의 제재 기간에 이란의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가 경제를 장악한 것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혁명수비대는 에너지 개발은 물론이고 병원과 스포츠카 수입까지 모든 분야에 손을 뻗쳤다. 혁명수비대와 결탁한 사업가들은 러시아 신흥 재벌에 빗대 ‘이란판 올리가르히’로 불릴 정도다.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이설 기자}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8)이 두 번째 탈옥에 성공한 가운데 미 CNN이 ‘희대의 탈옥 TOP5’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12년 배식구를 통과해 탈옥한 한국인 최갑복도 이름을 올렸다. CNN은 구스만을 으뜸으로 꼽았다. 2001년 경찰을 매수해 세탁물바구니에 몸을 숨겨 탈옥한 그는 또 다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감옥을 빠져나갔다.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스만은 독방 샤워실에서 교도소 근처 허름한 벽돌건물까지 연결된 길이 1.5km의 땅굴을 통과해 탈옥했다. 가로·세로 50cm의 샤워실 바닥 입구로 들어가면 지하 10m까지는 사다리로 연결돼 있었고, 이어지는 터널에서는 조명, 통풍구, 수레가 달린 오토바이 등이 발견됐다.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는 “억만장자인 그가 직접 이런 굴을 팠을 리가 없다. 1년간 인부들이 조직적으로 땅굴을 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멕시코 정부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스만이 교도소 관계자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상금 6000만 페소(약 43억 3000만 원)를 내걸었다. 두 번째는 프랑스 부창부수(夫唱婦隨) 커플이 꼽혔다. 1986년 미셸 보쥬르는 수류탄 폭발 소동을 벌여 옥상에 올라가 대기하던 헬리콥터를 타고 4번째 탈옥에 성공했다. 헬리콥터 조종사는 아내 나딘 보쥬르. 남편의 탈옥을 위해 헬리콥터 조종자격증까지 딴 나딘은 4개월 뒤 남편과 함께 체포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헬리콥터를 탈취해 세 번이나 탈옥한 프랑스인 파스칼 파예가 세 번째 인물로 꼽혔다. 네 번째는 상어떼와 거친 파도로 유명한 알카트라즈 섬에서 탈출한 프랑크 모리슨과 존 앵글린·클라렌스 앵글린 형제. 이들은 1962년 수저로 콘크리트 벽을 판 뒤 환풍기를 타고 올라가 비옷으로 만든 구명정을 타고 탈옥했다. 진짜 머리카락을 붙인 종이와 석고로 만든 얼굴로 점호시간 감시를 피했다. 이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섯 번째는 2012년 9월 온 몸에 연고를 바른 채 가로 45cm, 세로 15cm 크기의 유치장 배식구를 통과해 탈옥한 최갑복. 대구동부경찰서 유치장의 CCTV(폐쇄회로TV) 확인 결과 머리를 밀어 넣고 몸을 비틀어 배식구를 빠져나가는데 걸린 시간은 단 34초. 엿새 뒤 그는 배식구가 가로 102.5cm, 세로 11cm로 바뀐 유치장에 다시 수감됐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우리는 어그리크먼트(aGreekment)에 이르렀다. 이제 잠자리에 들 수 있다.” 13일 오전(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 국가) 정상회의장에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트위터에 올린 이 소식에 세계 증시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를 피하게 됐다”며 반겼다. 반면 혹독한 개혁 리스트를 받아든 그리스 민심은 심각한 충격에 빠졌다고 외신들은 일제히 전했다. 그리스 국민은 5일 국민투표에서 62%의 압도적인 지지로 긴축안에 반대하며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에게 힘을 실어 줬으나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치프라스 정부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계 회사 직원인 페터 파파스 씨는 “이번 국민투표처럼 이상한 것을 본 적이 없다. 이러려면 돈과 시간을 들여 국민투표는 왜 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어장애 치료사인 마리오스 로지스 씨(23)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긴축안 반대에 모두 행복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투표를 왜 했는지 모르는 황당한 상황으로 변했다”며 말했다. 바실리스 시카 씨(20)도 “치프라스 총리가 마지막에 내놓은 개혁안은 표심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부가가치세 우대와 보조금 혜택을 받은 도서 지역의 민심은 더욱 술렁였다. 새로운 긴축안을 적용하면 도서 지역의 부가가치세 우대와 보조금이 철폐돼 서민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파로스 섬의 마로코스 코베오스 시장은 “주민의 생활비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다. 관광업에도 타격을 준다. 인근 터키 몰타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스페인과 비교할 때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에선 갑작스럽게 ‘#이것은 쿠데타다(#ThisIsACoup)’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메시지의 전송량이 급증했다. 이번 구제금융 협상을 비난하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리스와 독일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해시태그는 특정 단어 앞에 ‘#’ 기호를 붙여 특정 주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나타내는 누리꾼들의 표현 방법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저명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도 뉴욕타임스 블로그에 “(채권단의 요구는) 가혹을 넘어 보복과 주권 말살을 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독일에 대한 분노도 표출됐다. 테살로니키에 거주하는 파나지오티스 알렉시아디스 씨는 그리스에 대한 강경 노선으로 일관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을 겨냥해 “그는 인간이 아니다. 우리가 게으르다고 하는데 9세부터 67세인 지금까지 줄곧 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럽의회 부의장으로 그리스 집권 시리자(급진좌파연합) 소속 의원인 디미트리오스 파파디물리스 씨는 방송에 출연해 “독일은 그리스와 그리스 국민을 굴욕당하게 하거나 치프라스 정부를 전복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리자 소속 디미트리 세바차키스 의원도 “독일 등이 제안한 것은 징벌적이다. 일종의 복수”라고 규탄했다. 12일 오후 9시에는 그리스 의회 앞 신타그마(그리스어로 헌법) 광장에 100여 명이 모여 독일 정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좌파 정당인 ‘안타르시아’는 13일 저녁 아테네 의사당 앞에서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일단 그렉시트 불안이 해소된 데 대해서는 안도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CNN은 “앞으로 증세와 연금 지출 삭감 등 개혁 조치들로 생활이 더 어려워지겠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는 체념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무원인 40대 스텔라 길바니 씨(여)는 “이렇게 될 걸로 믿고 있었다. 비록 우리에겐 힘든 길이 되겠지만 다른 길이 없는 것 아니냐”며 “유로존이 아무리 그리스를 탈퇴시키려 해도 그들도 어쩔 수 없이 이런 결정밖에는 못 내렸을 것”이라고 했다. 어떻든 이번 협상 타결로 그리스 경제는 일단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협상 타결과 동시에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증액을 결정해 빈사 상태에 허덕이던 은행들이 살아날 가능성이 생겼다. 요르고스 스타타키스 그리스 경제장관은 1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ELA 증액이 결정되면 은행이 일주일 내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유종 pen@donga.com·이설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캠페인에 나서기 전 은퇴한 건 인생 최대 실수입니다.” 미 ‘토크쇼의 대부’ 데이비드 레터맨(68)이 은퇴 후 처음으로 선 무대에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79)를 먹잇감으로 삼았다. 지난 5월 22년간 진행한 CBS ‘레이트 쇼(Late Show)’에서 하차한 그는 최근 미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코미디 생방송 쇼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속으로 ‘저 자가 웬일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농담으로 말문을 연 그는 트럼프를 향한 독설을 날리기 시작했다. 진행자 시절 단골손님이었던 트럼프를 향해 자신이 던졌던 풍자 중 ‘베스트 10’을 뽑아 차례로 소개한 것. “(미 남부 국경에 성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에 빗대) 성이라니, 당신 (숱이 없는) 머리에 성을 쌓는 게 어떠냐?”, “트럼프 몸무게 대부분은 향수 무게”,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그는 침대에서도 자기 이름을 부를 것” “그는 전 국민에게 자기 머릿속이 얼마나 제멋대로인지 보여주고 싶어 한다” 등등이다. 트럼프는 최근 멕시코 이민자를 겨냥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비판과 지지를 동시에 얻으며 공화당 등록 유권자 대상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로 떠올랐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최근 중국 등 글로벌 증시의 하락으로 중국 부호들이 거액을 잃고 실의에 빠졌다. 차이나데일리는 8일 “지난달 12일 고점(상하이종합지수)을 찍은 뒤 폭락한 주가로 인해 한 달 사이 중국 부호들의 자산 약 38조 원이 공중에서 사라졌다. 일부 부호는 하루 사이 수천억 원을 날렸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자산을 잃은 부호는 ‘유리여왕’이라 불리는 저우췬페이(周群飛) 란쓰커지(藍思科技) 대표. 올해 3월 18일 선전 차이넥스트에 상장한 뒤 연속 상한가를 치며 151.59위안까지 치솟은 주가가 7일 80.02위안으로 반 토막 나면서 재산의 반에 달하는 7조7140억 원을 잃었다. 신화통신은 “주가 폭등으로 불린 재산이라 증발도 순식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갑부인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連万達) 회장은 최근 일주일 사이 2조 원을 잃었다. 완다부동산 등 계열사 주식이 폭락하면서 총 자산의 4.4%가 공중으로 날아간 것.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가 7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보유 주식 가치가 하루 만에 1억2300만 달러(약 1400억 원)나 사라졌다.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79.62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6월 초 주가에 비해 12.3% 하락한 것이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업체인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과 류창둥(劉强東) 징둥상청(京東商城) 회장은 7일 각각 1조3606억 원과 3900억 원을 잃었다.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李嘉誠) CK허치슨 홀딩스(長江和記實業) 회장은 같은 날 1조2742억 원을 날렸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회장의 재산은 6429억 원 줄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벌거벗은 야지디족 여성 수백 명이 경매장 무대에 전시됐고,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남성에게 하나 둘 차례로 팔려나갔다.”(25세 야지디족 여성 바포 씨(가명) “나를 산 50대 터키 출신 대원은 자신의 요구에 응하지 않자 1살배기 아들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순순히 그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19세 야지디족 여성 리한 씨(가명)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거주하는 쿠르드계 민족이다. 이들은 이슬람교가 아닌 민족 고유의 신앙을 중심으로 부족생활을 한다. 이슬람 수니파 극우단체 ‘이슬람국가(IS)’가 1년 전 국가수립을 선포한 이후 이들의 고난이 시작됐다. IS는 이슬람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야지디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지난해 8월부터 수많은 야지디족이 살해되거나 포로로 붙잡혔다. 야지디족 여성들의 삶은 특히 비참해졌다. 이들은 대부분 성노예로 끌려가 IS 대원들의 집을 전전했다. 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그 가운데 탈출에 성공한 두 여성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들은 “죽지 못해 살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 시절을 회고했다. 19세 리한 씨는 고향 신자르에 들이닥친 IS대원들에게 붙잡혀 1 살배기 아들과 함께 탈 아파 지역으로 끌려갔다. 여성과 아이들, 남성을 나눠 차에 태운 IS대원들은 며칠 후 일부 여성들을 어디론가 데려갔다. 성노예 경매 시장이었다. 리한 씨는 “여성 중 외모가 괜찮은 이들은 경매 시장을 통해 각지로 팔려나갔다. 정확한 경매 액수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리한 씨는 첫 경매에서 50대 터키 출신 대원에게 낙찰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들과 함께 지내게 됐다. 이후 매일같이 악몽이 반복됐다. 성폭행하려는 남성에게 반항하자 그는 아들에게 발길질을 하며 협박했다. 리한 씨는 “그 상황에서 완벽히 무기력해졌다. 죽고 싶은 나날이 이어졌지만 아들을 생각하며 살았다”고 했다. 지난 달 탈출하기까지 10개월 동안 그는 세 남자에게 팔려나갔다. 모술에 이어 라카의 리비아 출신 대원 집에서 지내던 중 그는 탈출을 결심했다. 라카에서 지내던 집에서 기막힌 광경을 목격한 뒤 목숨이 위험해도 탈출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그는 “나이 지긋한 엄마, 15살 딸, 5살 손녀 등 3대가 붙잡혀 있었다. IS대원이 엄마와 15살 딸 모녀를 한 방에서 차례로 성폭행하는 것을 보곤 탈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부르카를 뒤집어쓰고 인근 시리아 남성의 집으로 탈출해 도헉에 사는 친정어머니에게 연락한 뒤 탈출 계획을 세웠다. 탈출 비용으로 1만5000달러가 들었다. 현재 이라크 북서부 칸케 난민 캠프에 머무르는 그는 “남편과 남동생, 두 여동생은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라며 “그들이 살아 있을 거란 희망을 잃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같은 시기 IS군에 납치된 25세 바포 씨는 10개월 동안 주인이 4번 바뀌었다. 첫 번째 주인 35세 이라크 출신 대원은 그가 반항하자 모르핀 주사를 놓았고, 세 번째 만난 아랍어를 쓰는 남성에겐 심하게 맞아 두 달 간 걷지 못했다. 열흘간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하 감옥 생활을 했다. 그는 “서방 출신 대원들도 성노예 경매에 적극 가담하는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14살 여동생은 얼마 전 전화를 걸어와 ‘탈출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울먹였다”고 전했다. 최근 탈출에 성공한 14살 여성은 “경매 시장에 내놓기 전 IS대원들이 병원에서 처녀성 증명 검사를 강요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IS는 “이교도인 야지디 여성은 성노예로 삼아도 된다”고 주장하며 자살폭탄 대원 등에게 성노예를 포상하고 있다. 지난 달 22일 열린 ‘코란 암송 대회’에서는 야지디 여성 성노예를 상품으로 내걸기도 했다.이설 기자snow@donga.com}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막판까지 접전을 보이던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반대표가 압도적이었다. 찬성 승리를 자신하던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호언장담이 무색해졌다. 외신은 경제 논리를 뛰어넘는 ‘과거사 앙금’에도 주목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그리스는 독일의 식민지로 3년을 보냈다. 1941년부터 수많은 그리스 군인과 국민이 고초를 겪었고, 이에 그리스 정부는 올해 초 채무 협상안 조정을 요청하면서 나치 피해 배상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마틴 구즈먼 컬럼비아대 교수는 2일 허핑턴포스트 기고에서 “식민지 지배자들이 다시 한 번 이래라저래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신식민지적 상황에 그리스 국민이 공분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 등 외신도 “경제적 이유보다 역사적 배경이 반대 표심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지난 5년간 쌓여온 그리스 국민의 채권단에 대한 불신과 패배의식도 한몫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오랜 긴축 정책에도 악화일로를 걷는 현실에 그리스 국민이 지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5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채권단의 협상안은 고혈을 짜고 또 짜내 병세를 악화시키는 중세시대 무지한 의사의 처방과 같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20대 여성 도라 씨는 6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채권단의 거짓말, 언젠가 풍요를 누릴 거라는 헛된 믿음, 5년간 이어진 긴축정책 등 모든 것에 지쳤다. 희망을 잃은 대다수 젊은층이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일 언급한 그리스 부채 탕감 방안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국민은 반대 결정이 나오면 채무 탕감을 받는 쪽으로 긴축 프로그램이 조정될 거란 기대를 품었을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아르헨티나 학습 효과’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2001년 디폴트를 겪은 아르헨티나는 긴축 프로그램을 따랐지만 실업률과 빈곤율이 치솟았고 국내총생산(GDP)은 곤두박질쳤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리스는 아르헨티나의 선례를 통해 구조조정으로 지속 가능성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분석했다. 그리스인의 저항 정신과 반대를 뜻하는 ‘오히(OXI)’의 역사적 힘도 작용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무솔리니 정권이 1940년 10월 28일 그리스로 진격하자 당시 이오안니스 메탁사스 총리는 ‘그렇다면 전쟁이다. 오히다’라고 외치며 저항해 이탈리아군을 막았다. 이후 그리스는 10월 28일을 ‘오히 데이’로 기념하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백제 역사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측은 “백제 유적들은 한중일 3국 고대 왕국들 사이 상호 교류 역사를 잘 보여준다”고 했다. 1400여 년 전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중심이었던 백제 문화유산이 비로소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거듭난 것이다. 백제의 유적들은 일본에도 많이 남아 있다. 고대 일본에 문화와 문명을 전수하며 함께 성(城)을 쌓고 절을 지었으니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어제 소개한 수성과 다자이후에 이어 백제인이 대거 왜(倭)로 건너와 아예 도시를 만든 곳이 있으니 오늘은 바로 그 도시 이야기이다.○ 망국의 비애를 품고 새로운 땅으로 삼국사기 등은 멸망 당시 백제 호구 수가 76만 호에 이르렀다고 기록하고 있다. 호당 5명으로 계산하면 인구수가 약 380만 명으로 추정된다. 663년 백강전투에서 패하면서 나라를 완전히 잃은 백제인들 중 3000명 이상이 왜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3년 전 사비성이 멸망할 때를 포함해 이때를 전후로 대략 20만 명의 백제인이 건너간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많은 친척과 가족들이 터를 닦고 살았을 터이니 백제인들에게 왜는 남의 땅이 아닌 혈육의 땅이었을 것이다. 가슴속으로는 망국의 한을 그대로 간직한 채 형제의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일궜을 것이다. 그 대표적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오사카 부 동북부 히라가타(枚方)이다. 5월 13일 오사카 시 중심 난바(難波)에서 차로 50분 거리의 히라가타 시를 찾았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들어서니 고목들이 뿜어내는 푸른빛이 눈부셨다. 일본 내에서도 유명한 명당으로 알려져 있는 히라가타 시의 여러 문헌과 유적들은 오래전 이 땅의 주인이 백제인들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대표적인 유적지가 백제사(百濟寺)였다. 지금은 주춧돌만 남아 있지만 히라가타 시는 이 백제사 터를 ‘백제사적공원(百濟寺跡公園)’이란 이름으로 조성해 놓고 있었다. 기자가 이곳을 찾은 날은 평일이어서 그런지 한산했다. ○ 일본 속 ‘리틀 백제’ 33년간 이곳에서 발굴 담당으로 일해 온 시 교육위원회 사무국 문화재과 매장문화재 담당 오다케 히로유키(大竹弘之) 선생은 “1932년 발굴 조사를 시작한 이후 1962년에 이어 2005년까지 3차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평범한 땅인 줄 알았던 이곳이 고고학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 건 1932년. 오사카 부 사적명승기념물보존조사회가 소규모 발굴을 시범 실시한 뒤 이곳에 유적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자 1940년대 정식 발굴이 시작됐다. 결과는 놀라웠다. 비교적 정확한 형태로 8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절터가 나온 것이었다. 오다케 선생은 “‘백제사’에 대한 기록은 1679년 ‘하내감명소기(河內鑑名所記)’에서 처음 발견된다. 책에는 ‘백제왕의 궁’ ‘가람의 옛터’란 표현이 등장한다”며 “절을 지은 사람들이 백제인이었다는 사실에 일본 사회가 술렁였다”고 했다. 게다가 백제사가 끝이 아니었다. 발굴이 지속되면서 백제 왕조를 모시는 백제왕신사(百濟王神社) 터와 도로 주거 흔적까지 발견됐다. 더 놀라운 건 백제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뻗은 도로, 북쪽의 집터와 우물, 기와 굽는 터 등이 가지런히 배열됐다는 점에서 계획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히라가타는 한마디로 ‘리틀 백제’였던 것이다. 2차 발굴조사가 끝날 즈음인 1952년 일본 문부성은 이 일대를 특별사적으로 지정했다. 오다케 선생은 “추가 발굴 과정에서 도시 규모가 훨씬 크고 도시가 존속했던 기간도 훨씬 더 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당시 문부성은 이곳을 고대 한일 문화 교류를 상징하는 중요 유적으로 인정해 특별사적으로 지정했다”고 소개했다. 바람이 거세져 오다케 선생이 사무실로 쓴다는 허름한 창고로 옮겼다. 창고에 들어서니 플라스틱 정리함 수백 개가 눈에 들어왔다. 정리함엔 지난 10년간 이어진 3차 발굴 작업에서 나온 유물들이 비닐 팩에 담겨 가지런히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8세기의 토기, 석탑, 기와지붕 등의 조각 더미를 보고 있자니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들 출토 유물 연대기 측정으로 미뤄 볼 때 백제사는 8세기 중엽 창건돼 11세기경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백제사는 본격적인 발굴에 들어간 2차 조사 때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는데 동쪽과 서쪽에 각각 탑을 배치하고, 북쪽에 금당과 강당을 배치한 구조가 경주 불국사와 유사한 가람배치였다. 백제사에서는 또 왕족 관련 유적에서 주로 발견되는 대형 다존전불(多尊塼佛·흙틀로 찍어내 제작하는 불상) 조각들도 발굴됐다. 오다케 선생은 “2007년 요미우리신문이 1면 기사로 백제사의 대형 다존전불 발굴 소식을 전하면서 이곳을 다스리던 ‘백제왕’씨가 천황에 버금가는 권력을 누렸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백제 유민 이끈 경복왕 그가 언급한 ‘백제왕’씨란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백제왕(구다라노코니키시)’씨란 바로 이 히라가타에 백제신도시를 만들었던 주인공들이었다. 백제사 터 왼쪽에 자리한 ‘백제왕신사’가 이 마을의 유래에 대한 보다 더 자세한 것을 전하고 있었다. 백제왕신사는 백제 마지막 왕 의자(義慈)왕의 아들인 선광(善光)왕과 우두천왕(牛頭天王·신라계 신)을 함께 모시는 신사이다. 옛날 모습으로 복원된 신사 안으로 들어가니 신사를 소개하는 비석이 나왔다. 비문에는 일본 말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백제 선광왕은 조국이 멸망했을 때 일본에 망명해 왔다. …‘백제왕’이라는 성을 하사 받아 오사카 시 난바에 거주했다. 선광왕의 증손인 경복(敬福)왕은 동대사(東大寺) 대불 주조에 금을 헌상해 하내수에 임명됐다. 경복은 일족 결합의 상징이자 일족의 명복을 위한 백제사, 씨족 신사인 백제왕신사를 축조해 일족 다 같이 이 땅에 자리 잡고 산 것으로 보인다.’ 일본서기에는 663년 백강전투에 대규모 왜군을 보냈던 덴지(天智)왕이 왜로 건너온 선광왕 일족을 이듬해인 664년에 나니와(옛 오사카를 일컫는 이름)에 살게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들은 나라 시대인 8세기경 히라가타 시로 옮겨오는데 단순히 거처를 옮기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도지사 자격으로 지역을 다스리며 도시를 이루고 살게 된 것이다. 아무리 왜가 살 곳을 마련해 준다 해도 거기서 일족을 이루고 후대까지 번성해 나간다는 것은 독자적인 노력 없이는 힘든 법. ‘백제왕’ 씨족들이 히라가타에 정착하게 된 배경에는 선광왕의 4대손(孫)인 ‘경복왕’의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속일본기에 따르면 당시 동대사(용어설명) 건설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붓던 쇼무(聖武) 왕이 금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경복왕이 무려 황금 900냥을 바쳤다는 것이다. 연민수 동북아역사재단 역사연구실장은 “당시 백제인들이 갖고 있던 많은 기술 중 하나가 바로 금을 채취하는 기술이었다”며 “경복왕은 무쓰노쿠니(陸奧國)란 곳에서 금을 발견해 일약 궁내경(도지사격)으로 승진하면서 백제왕씨 번영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백제사는 817년을 끝으로, 백제왕씨는 9세기를 지나면서 문헌에서 자취를 감춘다. 이후 문헌에 기록된 백제왕씨의 마지막 발자취는 오사카 부 가타노(交野) 시의 사냥터에서 하급 관리로 일한 것으로 나온다고 오다케 선생은 전했다.:: 동대사(東大寺) ::일본어로는 ‘도다이지’로 읽는다. 나라(奈良) 시에 있는 일본불교 화엄종(華嚴宗)의 대본산이다. 745년에 쇼무 왕이 창건했다. 중심인 대불전, 즉 금당(金堂)은 에도 시대에 재건된 것으로 높이가 47.5m나 되어 세계 최대 목조건물로 꼽힌다.히라가타=이설 기자 snow@donga.com}
튀니지가 지난달 26일 유명 관광지 수스 해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와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지 카이드 에셉시 대통령은 4일 국영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튀니지는 더이상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며 “30일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테러와 같은 참극이 다시 일어나면 국가체제가 무너지고 말 것”이라며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정부, 군, 경찰은 기존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된다. 특정 시간 이후 통행이 금지되며 3명 이상이 모이는 공공집회도 제한된다. 이번 선포로 튀니지는 약 1년 3개월 만에 다시 국가 비상사태에 돌입하게 됐다. 튀니지는 2011년 1월 민주화 혁명인 ‘아랍의 봄’으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난해 3월까지 유지해왔다. 에셉시 대통령은 과도한 통제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연설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해 “국가 안전뿐만 아니라 정치적 의도도 감지된다”며 일주일이나 지난 시점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 등 38명이 희생된 수스 해변 테러로 인해 튀니지 주요 산업인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CNN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관광산업이 올해 3월 수도 튀니스에서 발생한 바르도 박물관 테러와 이번 수스 해변 테러로 다시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아버지는 임기 말에 접어들었지만, 딸은 막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장녀인 말리아 오바마(17)가 여름 방학 기간에 미 방송 HBO의 드라마 ‘걸즈’의 스텝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말리아가 여름 방학 인턴십으로 인기 드라마 걸즈 스텝으로 일하고 있다”며 브루클린의 드라마 세트장에서 스텝들과 담소하는 말리아의 사진을 공개했다. 배우이자 감독인 레나 던햄이 연출하고 주인공을 맡은 걸즈는 20대 여성들의 성장통을 다룬 작품으로, 말리아는 이 작품의 팬임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베드신 등이 다수 포함된 이 작품을 즐겨 보는 딸에 대해 오바마 부부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내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말리아는 영화제작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여름에도 할리 베리 주연의 드라마 CBS ‘엑스턴트’ 스텝으로 인턴십을 한 바 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2011년 ‘피플’ 지 인터뷰에서 “말리아는 남편을 닮아 독서와 영화를 사랑한다. 아직 어린 딸이 대학 진학 때까지 관심 분야를 충분히 탐색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딸과 함께 컬럼비아대, 스탠포드대, 버클리대 등을 견학하는 모습도 언론에 공개됐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 대법원이 26일 동성 커플은 미국 어느 곳에서나 결혼할 권리를 갖는다고 판결했다. 미국은 현재 36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에서 동성 커플이 결혼을 할 수 있지만 대법원의 이날 판결로 남부와 중서부 나머지 14개 주도 동성 결혼이 법적으로 허용된다. 이에 따라 미 50개 주 전역에서 동성 결혼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 CNN 등 미 언론들은 이날 동성 결혼 금지 위헌 여부를 묻는 판결에서 대법관 9명 가운데 5명의 찬성(4명 반대)으로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것을 위헌이라고 판결했으며 현재 동성 결혼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지역에서는 강제로 막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은 “어떤 결합도 결혼보다 더 심오할 순 없다”며 “대중이 동성 결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올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이후 5개월 만에 프랑스에서 또다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튀니지에서도 지중해 연안 휴양지 호텔에서 무장괴한의 공격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최소 27명이 숨지는 테러가 발생했다. 26일(현지 시간) 오전 10시경 프랑스 동남부 리옹 인근의 이제르 주 생캉탱 팔라비에에 있는 가스 공장에서 범인 2명이 차량을 몰고 정문을 전속력으로 들이받은 뒤 폭발물을 터뜨렸다. 사건 이후 공장 정문에는 참수된 시신 한 구가 발견됐으며 2명이 폭발로 부상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날 참수된 사람은 운송 회사 간부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경찰은 “참수된 머리가 공장 정문에 걸려 있었으며, 머리를 제외한 시신은 공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참수된 머리에는 아랍어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시신 주변에서는 아랍어 글씨가 적힌 흰 깃발과 검은 깃발 2개가 발견됐다. 용의자 중 한 명은 프랑스 리옹에서 남동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서 붙잡혔다. 체포 당시 야심 살림(35)으로 이름이 알려진 범인은 폭발물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지인 ‘르 도피네 리베레’는 “범인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소속이라고 자처했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을 방문한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범인은 2006년부터 이슬람 급진주의 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돼 2년간 당국의 감시를 받아 왔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날 살림과 함께 달아나던 범인 1명을 사살했다. 테러가 일어나자 벨기에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 명백한 테러다. 우리는 절대 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튀니지의 지중해 연안 휴양지인 수스의 호텔에서 26일 오후 무장괴한들의 공격으로 최소 27명이 사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튀니지 내무부는 괴한 2명이 해안가와 접한 호텔 2곳에서 총을 난사했다고 밝혔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이설 기자}
공영방송사인 영국 BBC가 사상 처음으로 외부 기관의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 시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금까지 방송 인사와 사업 예산을 감독해온 BBC트러스트를 해체하고 그 기능을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통신방송 규제기구 오프컴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문은 이러한 방안이 조만간 영국 정부가 내놓을 의회심의용 정책 제안서에 담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에 대한 감독기능이 오프컴으로 넘어갈 경우 BBC는 93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기관의 통제를 받게 된다. 지금까지 BBC는 내부의 최고의결기관인 BBC트러스트의 감독을 받아왔다. BBC는 2011년 사망한 간판 진행자 지미 새빌의 성폭행 및 성추행 사건을 묵인하고, 지난달 총선에서 ‘노동당 편들기’ 등 불공정 보도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최근 보수 성향의 존 휘팅데일 전 문화미디어체육특별위원장을 신임 문화장관에 임명하고 BBC의 재원 및 지배구조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BBC는 또 연간 6억 파운드(약 1조470억 원)에 달하는 복지 예산도 삭감당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는 BBC 역사상 가장 큰 예산 삭감”이라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공영방송사인 영국 BBC가 사상 처음으로 외부 기관의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 시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금까지 방송 인사와 사업 예산을 감독해온 BBC트러스트(Trust)를 해체하고 그 기능을 통신방송 규제기구인 오프콤(Ofcom)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문은 이러한 방안이 조만간 영국 정부가 내놓을 의회심의용 정책 제안서에 담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에 대한 감독기능이 오프콤으로 넘어갈 경우 BBC는 93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기관의 통제를 받게 된다. 지금까지 BBC는 내부의 최고의결기관인 BBC트러스트의 감독을 받아왔다. 이 기관의 이사들은 영국 전역에서 선임된 초당파적 인사로 구성됐다. BBC는 2011년 사망한 간판 진행자 지미 새빌의 성폭행 및 성추행 사건을 묵인하고, 지난달 총선에서 ‘노동당 편들기’ 등 불공정 보도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는 최근 보수 성향의 존 위팅데일 전 문화·미디어·체육 특별위원장을 신임 문화장관에 임명하고 BBC의 재원 및 지배구조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BBC는 또 연간 6억 파운드(1조 470억 원)에 달하는 복지 예산도 삭감당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BBC 역사상 가장 큰 예산 삭감”이라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 사는 크리스 필립 씨(40)는 최근 소개팅 장소에서 우연히 친형을 만났다. 형 제프(46)는 반갑게 동생과 인사한 뒤 자연스레 소개팅 자리에 함께했다. 형의 입담으로 분위기는 금세 화기애애해졌고, 크리스와 상대 여성은 다음 만남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하지만 이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제프 씨는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 ‘웨어어바웃’과 가족위치탐지 애플리케이션 ‘라이프 360’을 이용해 동생의 동선을 파악했던 것. 동생 크리스 씨는 “형이 작정하고 그 자리에 나왔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았다. 관심의 표현이기에 모른 척 지나갔다”고 했다. ‘헬리콥터 맘’에 이어 최근 ‘헬리콥터 형제·자매’가 뜨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헬리콥터 맘이 자녀가 성인이 된 뒤에도 주변을 맴돌며 직장과 결혼 등에 간섭한다면, 헬리콥터 형제·자매는 뉴미디어를 활용해 동생의 고민과 사생활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통제한다. WSJ는 “이들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위치추적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동생의 모든 것에 간섭한다”며 “성인이 된 뒤 점차 멀어지는 부모와 달리 이들은 뉴미디어를 통로로 동생들을 지배한다”고 전했다. 미국 뉴저지 주 밀타운에 사는 대학생 릴리안 캐론 씨(20)는 여동생 윌로우(17)의 인스타그램을 수시로 들여다본다. 인스타그램에는 동생의 관심사, 고민, 친구관계는 물론 동선까지 실시간으로 드러난다. 그는 “최근 10대들은 SNS에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세상과 소통한다”며 “부모님이 모르는 동생의 모든 것을 나는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뉴미디어에 서툰 부모를 대신해 동생의 ‘멘토(조언자)’를 자처한다. 동생의 고민이 엿보이면 상담을 자처하고 엇나간다 싶으면 잔소리를 하는 식이다. 나쁜 친구와 어울리거나 거짓말을 할 때는 부모에게 은근슬쩍 정보를 흘리기도 한다. 윌로우는 “언니의 잔소리가 때로 귀찮지만 그 덕분에 책임감 있게 행동하게 된다”며 “무엇보다 애정을 바탕으로 한 간섭이란 걸 알기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헬리콥터 형제·자매는 부모와 똑같은 방식으로 동생을 대하는 경향을 보인다. 부모가 학업을 강요하거나 강압적 태도를 보이면 그 스트레스를 동생에게 푸는 식이다. 심리학자 메드라인 레빈 씨는 “미성년인 경우 부모가 자존감을 해칠 정도로 간섭이 심하진 않은지 통제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도 자연스런 관계를 이어가기 힘들어진다”고 조언했다. 조나단 카스피 몽클레어주립대 교수는 “성인인 경우엔 ‘내 일은 내가 한다’며 똑부러지게 대응해야 한다. 그래야 책임감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미국의 연구 결과 헬리콥터 맘을 부모로 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자기절제력이 부족하고 발육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외신은 전했다.이설 기자snow@donga.com}

한국계 부인과 결혼해 ‘한국 사위’라는 별칭을 얻은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59·사진)가 22일 자신의 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메릴랜드 주도인 애나폴리스 주지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非)호지킨 림프종(non-Hodgkin Lymphoma) 암 진단을 받았다. 4기 또는 최소한 매우 진행된 3기”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한국 등 아시아 순방 직전에 면도를 하다 목에 난 혹을 발견했다”며 “순방을 마치고 다양한 검사를 받은 결과 30여 개의 혹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의사가 충분히 암을 극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지난해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앤서니 브라운 후보를 눌렀을 때보다 가능성이 더 높다”고 우스갯소리도 했다. 이어 “18주가량 걸리는 항암 화학요법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으로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를 아내로 둔 호건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당선돼 올해 1월부터 공식 집무를 시작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대서양을 횡단하던 미국 항공기가 “땅콩을 더 달라”며 난동을 부리는 승객 때문에 북아일랜드에 비상착륙을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22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 출신인 제러마이아 매시스 씨(42)는 20일 이탈리아 로마를 출발해 시카고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이륙한 지 15분쯤 지나자 매시스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땅콩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는 좌석벨트 표시등이 꺼지지 않은 상태였다. 땅콩을 받은 뒤에도 소동은 계속됐다. 매시스 씨는 10분 뒤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땅콩을 달라고 외쳤다. 승무원이 “다른 승객들에게 땅콩을 나눠 준 뒤 더 갖다 주겠다”고 하자 그는 “당장 원하는 만큼의 땅콩과 크래커를 달라”며 소리쳤다. 거듭 땅콩을 요구하던 이 남성은 급기야 복도로 나와 발을 구르고 기내 짐칸을 여닫으며 난동을 부렸다. 기장은 매시스 씨 주변에 건장한 남성 승객들을 배치해 상황을 통제했지만 승객들의 불안이 커지자 결국 항공유 5만 L를 버리고 인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공항에 비상착륙 했다. 가디언은 “착륙으로 인한 손해가 6000만 원에 이른다”며 “승객 282명이 공항 바닥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보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찰스턴 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CNN은 20일 오후 8시 반경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서부 지역의 한 농구장에서 열린 생일파티에 참석한 주민들이 총격을 받아 20세 남성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 총기 난사로 46세 남성이 중태에 빠지는 등 9명이 다쳤다. 스티브 돌런트 디트로이트 경찰청 차장은 지역 언론에 “피해자 중 한 명이 표적이었고, 나머지는 근처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후 10시경에는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길거리에서 파티를 열던 주민들이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생후 18개월 된 아이와 10세 어린이, 15∼25세 주민 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범인이 길에 대고 아무나 맞으라는 식으로 총을 쏜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에는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한국계 경찰관 소니 김 씨(48·사진)가 20대 흑인 청년 트레피어 허몬스(21)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허몬스는 위급 상황이 발생했다며 911에 거짓 신고 전화를 했고, 현장에 가장 먼저 나타난 김 경관을 겨냥해 총을 쐈다. 김 경관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허몬스는 다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한편 미국 내 총기 규제 논란에 불이 붙은 가운데 CNN은 총기 규제 법안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나라로 호주를 소개했다. CNN은 “미국에서는 총기 사고로 연간 3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지만 총기 규제 법안은 미국총기협회(NRA) 등 보수 세력의 반대에 막혀 번번이 좌절됐다”며 “호주는 20년 전 이미 규제 법안을 도입해 총기 사고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영국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해리 왕손(30·사진)이 10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고 영국 왕실이 19일(현지 시간) 밝혔다. 해리 왕손은 2006년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근위기병대 산하 기갑수색부대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전역 이후 해리 왕손은 런던동물학회 등 전문가들과 함께 아프리카 남부지역에서 석 달간 환경보전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