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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미얀마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지지자들은 9일 아침 일찍부터 승리가 점쳐진다는 소식이 흘러나오자 당사(黨舍)로 몰려들어 환호했다. 당사 일대는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9일 성명을 내고 “수십 년간 미얀마 국민이 보여준 용기와 희생이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축제 분위기 미얀마 AFP통신에 따르면 지지자들은 옛 수도 양곤의 NLD 당사 앞에 모여 수지 여사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승리를 확신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려면 15일은 되어야 한다고 했지만 미얀마 국민들은 이번 총선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낙관하는 목소리가 높다. 가판대에서 신문을 파는 산 윈 씨(40)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NLD가 이기고 있다니 정말 기쁘다. 선거 결과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이 나오려면 며칠 더 걸리겠지만 그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택시 운전사 툰 킨 씨도 “세상이 변할 것이다. 수지 여사가 최선을 다해 국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엔지니어 감독관을 하다가 은퇴를 했다는 조 윈 씨(67)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부가 처음 쿠데타를 일으켰던 1962년에 나는 고등학생이었다”며 “주변에서 투표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긴 했지만 내가 던진 한 표가 세상을 바꾸는 데 한몫할 것이라는 생각에 NLD 후보를 찍었고 결과는 정말 감격스럽다”고 했다. 부모 남동생 3명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텟 나잉 씨(23)는 “우리 가족은 모두 수지 여사의 열렬한 지지자들이다. 여사가 이긴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7년간의 민주화 운동 ‘가시밭길’ 끝에 총선 승리를 이끌 것으로 유력시되는 수지 여사는 9일 오후 당사 발코니에 나와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우리 후보들을 축하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내가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은 모두 결과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승리를 언급했다.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해서인지 여사는 “패한 후보는 승리한 후보를 인정해야 하지만 패한 후보를 자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지지자들에게 “각자 집으로 돌아가 결과를 기다려 달라. 결과가 나오면 차분하게 이를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지 ‘지도자 꿈’ 성큼 9일 양곤 시내의 신문가판대에 진열된 조간신문 1면에는 일제히 야당 지도자 수지 여사의 사진이 실렸다고 CNN이 보도했다. 집권당 정부가 발행하는 일간 ‘미얀마의 새 빛’도 9일자 1면의 3분의 2를 할애해 ‘새로운 시대의 새벽, 수백만 명이 역사적 선거에 투표’라는 제목을 뽑고 ‘양곤이 유권자의 열망으로 활기에 넘치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AP통신은 “집권당 정부가 발행하는 신문에서 이런 지면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미얀마가 얼마나 바뀌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 선관위는 당초 9일 오전 9시에 투표 결과 집계 1차 발표를 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오후 4시, 6시로 발표를 계속 미뤘다. 미얀마 현지에선 집권당과 군부가 어떤 방식으로 선거 패배를 수습하고 이후 정국을 운용할지에 대한 정치 협상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흘러나왔다. 최종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만약 NLD 측 주장대로 선출직 의석 491석의 70% 이상을 얻는다면 단독 집권이 가능하고 군부 지배도 막을 내리게 된다. NLD는 이번 총선에서 단독정부 수립을 위해 필요한 상하원 과반수 의석 확보를 내심 목표로 세웠다. 그 마지노선이 선출직 의석 중 67% 확보였다. 애초 군부가 25%를 자동으로 가져가는 현 시스템에서 67% 의석 확보는 ‘불가능한 희망’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만큼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염원이 컸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대통령 위의 존재가 되겠다” 미얀마 대선은 간접선거다. 상원과 하원 그리고 군부가 각자 후보를 내고, 이 중 한 사람을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하기 때문에 의회 과반수 확보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수지 여사는 대선에 출마하지 못한다. 미얀마 헌법은 배우자가 외국인이거나 외국인 자녀를 둔 사람에 대해 대선 출마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 전 NLD 측은 이 조항의 개정을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집권세력은 거부했다. NLD가 과반 확보에 성공한다 해도 수지 여사 말고 다른 대통령 후보를 내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지 여사는 5일 자택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내가 직접 대통령이 되지는 못하지만 막후에서 대통령 이상으로 권력을 휘두르며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되겠다”며 “내가 대통령 위의 존재가 돼선 안 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만약 여사의 행동이 현실화될 경우 법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KOTRA는 9일 NLD가 집권에 성공하면 경제 개혁 개방에 가속이 붙어 국내 기업의 진출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며 그동안 선거로 인해 지연돼 온 각종 경제입법들이 시행되며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이설 snow@donga.com·이유종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순위에서 43위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33위), 김용 세계은행 총재(45위) 등도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46위에 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은 3년째 1위를 지켰다. 4일(현지 시간) 포브스는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푸틴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2∼6위에 올랐다. 특히 올해 난민 이슈를 주도하면서 저력을 과시한 메르켈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을 밀어내고 2위를 차지에 눈길을 끌었다. AP통신은 미 대통령이 2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최근 러시아 여객기가 이집트에서 추락한 데 이어 4일 아프리카 남수단에서도 러시아제 화물기가 추락해 승객과 마을 주민 수십 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AP통신은 이날 현지 매체를 인용해 러시아제 안토노프(An-12) 수송기가 주바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800m 떨어진 백나일강 인근 마을에 추락해 탑승객과 지상의 마을주민 등 40여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남수단 대통령실은 사고기에 20여 명이 타고 있었고 그 가운데 1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또 “화물기가 민가를 덮치면서 현지 주민들이 그 자리에서 숨지는 등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An-12 화물기는 옛 소련 시절부터 생산된 러시아제 군용수송기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보급돼 있다. 사고기는 현지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 ‘얼라이드 서비스(Allied Services)’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기체 결함이나 화물 적재량 초과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집트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의 조종실 음성 녹음 내용을 조사한 결과 추락 직전 조종실에서 비정상적 소음이 일어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녹음으로 미뤄볼 때 추락 직전 기내에서 갑작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바티칸의 추문을 담은 책 2권의 일부 내용이 알려지면서 ‘2차 바티리스크’가 바티칸을 뒤흔들고 있다. AP통신은 3일 이탈리아 언론인 잔루이치 누치가 쓴 ‘성전의 상인들’의 내용을 발간에 앞서 일부 입수해 공개했다. 특별위원회 비밀문서를 참고로 쓴 책에서 누치는 시성 과정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폭로했다. 복자와 성자는 심사를 통해 선정하지만, 이 과정에서 적게는 50만 유로(약 6억2000만원), 많게는 75만 유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치는 또 책에서 교황청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장부상에 적힌 것보다 7배 많은 27억 유로(3조 3400억 원)이라고 폭로했다. 또 1978년 사망한 교황 요한 바오로 1세 명의의 계좌에 아직 11만 유로 이상이 예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누치는 지난 2012년 베네딕토 16세 교황 시절에도 바티칸 내부 문서 유출 사건을 다룬 책(‘교황 성하’)을 써서 바티칸을 뒤흔든 적이 있다. 언론인 에밀리아노 피티팔디는 유출 문건을 바탕으로 ‘탐욕’이라는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피티팔디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바티칸 행정수장인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국무원장이 바티칸 병원에 쓸 돈을 자신의 아파트 개보수에 썼다고 폭로했다. 국무원장은 일부를 헬리콥터 이용 비용으로 썼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폭로 내용이 저자의 주장일 뿐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메카를 바라보는 방향의 좁은 묘지 구덩이에 아프간, 이라크, 시리아에선 난민들을 묻고 있습니다. 여기엔 올해 여름 바다에서 건져낸 시리아 출신 엄마와 아기가 함께 매장돼 있고, 저기엔 이름 모를 한 젊은 여인이 묻혀 있어요.”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성 판텔레이몬’ 묘지의 관리인인 크리스토스 마브라키디스 씨는 1일 “해변에 떠내려 오는 난민 시체가 너무 많다”며 “에게 해 주변 섬 묘지에는 더이상 사람이 묻힐 공간이 남아 있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에 하소연했다. 레스보스 섬 스피로스 갈리노스 시장은 “섬 안의 영안실에 쌓여가는 난민들의 시신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문제”라며 “국제사회가 해결책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터키 해안에서 4.4km 떨어져 있는 그리스 레스보스 섬은 유럽으로 가는 중동 난민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며 기상이 악화하자 난민을 태운 고무보트가 전복되는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을 순찰하고 있는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전날 난민선 전복 사고가 3건이 일어나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19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섬 주민들은 “어부들이 바다에서 난민 생존자는 구출하지만 시신은 처리하기 어려워 바다 한가운데에 도로 던져 넣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증언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일 “지난달에만 21만8000명이 넘는 이주자들이 지중해를 건너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지중해를 건넌 21만9000명과 비슷하다. 난민들은 올해 탈출 과정에서 3000명 이상이 숨졌다. 유럽연합(EU)이 각국에 재할당하기로 약속한 16만 명의 난민 규모도 10월 한 달 유럽에 도착한 난민 수의 4분의 3 수준에 불과하다. 북유럽의 스웨덴에서도 밀려드는 난민을 감당하지 못해 테마파크까지 개방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일 스웨덴 남부의 테마파크 ‘하이 채퍼랠’이 관람용 집을 단장해 난민 400~500명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곳 공동대표인 에밀 엘란드손 씨는 “집 내부가 손상될 것을 우려해 이민청의 요청을 5차례나 거부했지만 천막에서 열악한 생활을 하는 난민들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난민들은 테마파크가 겨울철에 폐장했다가 내년 5월 재개장할 때까지 머무르게 된다. 지난달에는 스웨덴 최북단 릭스그란센의 스키 리조트가 600여 명의 난민을 수용하기도 했다.이설 기자snow@donga.com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코갈리마비아 항공 여객기 A-321이 땅에 떨어지기 전 공중에서 분해됐다는 1차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빅토르 소로첸코 러시아 국제항공위원회 위원장은 1일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20km²에 잔해가 흩어진 것으로 미뤄 여객기가 높은 고도에서 부서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만으로는 추락 원인을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두 동강 난 비행기 한쪽은 바위와 충돌하고, 나머지 한쪽은 추락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고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오전 5시 51분에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이륙해 약 3만100피트(약 9450m) 고도에 이른 뒤 갑자기 1분에 1500m씩 급강하해 추락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따라 ‘테러설’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기체 결함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 사고 여객기가 2001년 꼬리가 부딪혀 파손된 사고를 낸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꼬리가 떨어져 나가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에서도 1985년 꼬리가 부딪히는 ‘테일 스트라이크’를 겪은 뒤 제대로 수리를 받지 않은 여객기가 대형 사고를 낸 적이 있다”고 전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안전띠를 착용한 채 발견됐다는 점도 기장이 사전에 기체 이상을 감지했다는 기체 결함설을 뒷받침한다. 반면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2일 이집트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사고기 승무원들이 지상관제센터로 기체 이상에 대해 보고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당국은 1일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 244명 가운데 16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러시아는 먼저 시신 144구를 수송기에 태워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보냈고 영안실로 옮겨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검사에 착수했다. 사고 현장에는 여객기 동체가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가운데 희생자들의 인형, 여행 가방, 옷가지 등 소지품들이 보였다. 사흘간 국가애도의 날이 선포된 러시아 전역에서는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2일 인테르팍스통신은 “시신이 운구된 풀코보 국제공항에서 추모객 수천 명이 촛불을 들고서 헌화를 하고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 조기가 내걸렸다”고 전했다.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 인근 국가는 사고 원인이 드러날 때까지 예방 차원에서 시나이 반도를 지나는 항공기 항로를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KGL 9268편의 사고 원인을 두고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사고 직후 “우리가 러시아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집트와 러시아 측은 이를 일축했다. 사고 직후 IS 이집트 지부인 시나이 프로빈스의 트위터 계정에는 ‘여객기는 우리가 격추시켰다’는 글과 함께 비행기가 연기를 피우며 추락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IS는 “러시아는 IS에 대한 학살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러시아 여객기의 십자군을 모두 죽였다”고 주장했다.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고 지점인 시나이 반도가 IS의 근거지라는 점에서 아랍 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막심 소콜로프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IS의 소행이라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고, 같은 날 샤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총리는 “사고기는 격추될 수 없는 고도에서 날고 있었다. 수거한 블랙박스를 분석하면 정확한 원인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르몽 글로벌항공 편집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시나이 반도의 IS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대공미사일(MANPADS)은 가장 높이 쏠 수 있는 높이가 1만 피트로 추락 전 사고기의 순항고도인 3만1000피트(약 9450m)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위스 국제무기조사기관 스몰암스서베이에 따르면 IS는 지난해 8월 시리아 락까를 점령하면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을 탈취했다. 이 무기는 당초 헬기나 저공 저속 항공기 공격 대응용으로 개발됐으나, 테러단체에서 부품을 바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여객기 내에 폭발물이 있었거나 비상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던 과정에서 미사일에 맞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고기는 추락 당시 구조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과 전문가들은 ‘기체 결함’에 무게를 두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상용화의 길에 들어선 드론이 인류의 금기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다. 군사용으로 쓰이던 드론이 아무런 잘못이 없는 민간인을 살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중의 안전을 위협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등 레드라인(Red line)을 마구 넘고 있는 실정이다. 드론의 폐해가 극심해지자 해외에서는 이에 대한 규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태생부터 ‘무인 살인기계’ 세계 각국은 드론을 군사용으로 개발했으나 최근까지 오폭 논란에 휘말려 왔다. 2013년 12월 중동의 예멘 바이다 주에서 결혼식장으로 향하던 차량이 느닷없는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미군이 띄운 드론이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차량으로 오인해 미사일을 쐈던 것이다. 이 사고로 신부와 하객 12명이 숨지고 15명이 크게 다쳤다. 희생자 중에는 알카에다에 저항하는 조직에서 활동하던 부자(父子)도 있었다. 테러 조직을 없애려고 띄웠던 드론이 정반대의 악행을 저지른 것이다. 미군이 드론을 운용하는 지역의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 드론의 기습에 당할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 영국 탐사보도협회(BIJ)에 따르면 2004년부터 올 4월까지 파키스탄에서 드론 오폭 사고로 숨진 사람은 어린이 207명 등 민간인 960명에 이르렀다. 2012년 6월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부 야히아 알리비가 드론 폭격으로 숨질 당시 민간인 10명도 함께 목숨을 잃었고, 2009년에는 잘못된 정보로 죄 없는 마을 주민 46명이 몰살당했다. 익명의 미군 관계자는 최근 뉴욕타임스에서 “무인기에 달린 카메라로 타깃의 얼굴을 정확히 식별하긴 힘들다”며 “목표물로 추정되는 차량에 누가 탔든 (드론을 조종하는) 군인은 타격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다”며 드론의 허점을 지적했다. 굴지의 유통업체인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이 드론을 상업용으로 이용하는 시대가 열리자 테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드론이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어디서든 테러의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각국은 주요 기관에 출몰한 정체불명의 드론 때문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4월 일본 도쿄 총리관저 옥상에서는 누가 날렸는지도 모르는 드론 1대가 발견됐다. 드론에는 방사능 경고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경찰 조사 결과 미량의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 그 후 드론을 띄운 한 민간인이 체포됐는데, 그는 “원전 재가동에 항의하는 표시로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드론을 시위에 활용한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파리 외곽의 핵발전소에 20여 대의 드론이 나타났고, 올해 2월에도 에펠탑, 파리 주재 미국 대사관, 앵발리드 군사박물관 상공에서 여러 대의 드론이 동시 다발로 날아다니자 파리 전체가 긴장에 빠졌다. 프랑스 당국의 노력에도 무인기를 조종한 인물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올해 1월 한 정부기관 직원이 술에 취해 날린 무인기가 백악관 외벽에 충돌하면서 이 일대의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해킹에 취약해 테러에 악용될 우려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드론의 출현에 특히 민감하다. 최근에는 ‘새 대신 드론 주의보’란 얘기가 나돈다. 과거 항공기 이착륙 시 새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가 큰 사고 위험이었지만, 요즘은 새보다 드론을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7월 31일 미 뉴욕 JFK공항 관제탑에 다급한 목소리가 무전으로 들어왔다. 승객과 승무원 159명을 태운 항공기 조종사는 “가까운 지점에서 드론을 봤다”고 관제탑에 알렸다. 항공기와 드론 간 안전거리는 최소 1000피트(304m)를 유지해야 하지만 당시 드론은 100피트(30.4m) 이내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경찰청 소속 헬기가 곧바로 출동해 일대를 순찰했으나 문제의 드론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난해 3월 미 플로리다 주 상공에서도 비슷한 소동이 벌어졌다. 유럽에서도 공항 근처 비행금지구역을 날던 드론이 비행기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거나 충돌할 뻔한 상황이 여러 차례 벌어졌다. AP통신은 최근 미 항공기 조종사들이 알린 무인기 접근 보고가 지난해 연간 238건에서 올 들어 650건으로 껑충 뛰었다고 전했다. 드론이 해킹에 취약한 것도 위험 요소다. 전문가들은 드론에 장착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를 해킹해 비행경로를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올해 4월 미국 정보기술(IT)업계 보안전문가들은 “드론 운행 시스템은 해킹에 대한 방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2011년 말에는 미군의 드론을 이란이 탈취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개인의 호기심이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도 심각해지고 있다. 올 7월 유튜브에 ‘총 쏘는 드론’ 영상이 공개됐다. 18세 미 대학생이 제작한 것으로, 무선 조종기 버튼을 누르자 권총을 매단 드론이 정확히 타깃에 총격을 가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랑하려던 이 대학생은 연방 항공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미 연방항공청(FAA)의 조사를 받았다. 미 언론은 “드론에 사제 폭탄을 매달아 군중이 밀집한 장소에 떨어뜨리는 등 테러 악용 가능성이 무한대”라며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4월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교도소 안으로 마리화나, 휴대전화, 담배를 밀반입하려던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파리의 에펠탑, 일본 효고(兵庫) 현 히메지(姬路) 시 등 관광지에서도 조종 미숙으로 드론이 건물에 부딪치는 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사유지에서 드론을 날려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염탐하거나 방해하는 사건도 자주 일어난다.엄격해지는 규제 방안과 포획 기술 연구 드론으로 인한 크고 작은 문제가 불거지자 각국은 규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상업용 드론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FAA의 개별 허가하에 지상 125m 이하의 높이에서 시속 160km 이하의 속도로만 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운송 가능 무게는 25kg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또 운행 시간대도 시야가 확보되는 낮에만 가능하다. 드론을 조종하려면 항공조종시험과 교통안전국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아마존, 월마트 등 드론 활용을 원하는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FAA는 “내년 상반기 안에 상업용 드론 관련 규정을 손질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또 연내에 모든 드론을 FAA에 등록하도록 의무화할 예정이다. 올해 말 미국에서만 100만 대가 넘는 드론이 선물로 팔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안전장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미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개인 사유지 상공 107m 미만에선 드론 비행을 금지하고 있다. 유럽 각국도 비상이다. 프랑스에서는 면허 없이 드론을 운행하면 징역 1년형과 벌금 7만5000유로(약 9367만 원)에 처할 수 있다. 파리 상공은 무인기 비행이 전면 금지돼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30m 이상 상공에서 드론을 띄우려면 자격증이 필요하며, 수하물 무게가 20kg이 넘으면 따로 신고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조종거리 5km 이상이면 ‘제3급 육상 특수무선 기술사’라는 국가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또 총리관저, 국회의사당 등 주요 시설 상공에서 드론을 띄우면 1년 이하 징역, 50만 엔(약 473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법안도 추진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각국 연구기관이 해킹 가능성에 대비해 드론이 스스로 오류를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미 정부는 비행금지구역을 나는 드론을 직접 포획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신용카드나 휴대전화를 꺼낼 필요 없이 평소 입는 옷이나 반지를 계산기 앞에서 흔들면 돈을 낼 수 있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등장했다. 미국 ABC방송은 27일 신용카드 회사 마스터카드가 패션 디자이너, 액세서리 기업과 손잡고 만든 ‘간편 결제 의상’을 26일 미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선보였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마스터카드는 입는 컴퓨터(웨어러블) 전문업체 니미(Nymi), 액세서리 기업 링글리(Ringly), 제너럴모터스 등과 함께 2년 전부터 결제 기능을 갖춘 일상용품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소형 칩이 내장된 원피스, 선글라스, 반지, 핸드백, 자동차 열쇠 등의 시제품이 공개됐다. 칩이 내장된 제품은 근거리무선통신으로 스마트폰과 연결돼 있다. 소비자가 칩이 들어간 옷이나 반지 등을 계산기 앞에서 흔들면 결제가 끝난다. 마스터카드 관계자는 “혁신적인 디자이너 애덤 셀먼과 웨어러블에 관심 많은 기업 등이 간편한 결제 시스템을 고안하고 있다”며 “앞으로 모든 제품들이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상업용 드론 승인을 앞두고 미국의 거대 유통업체들이 드론 택배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드론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드론과 연결된 서비스 없이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드론 도입이 사세(社勢)를 가르는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미 CNN머니는 26일 “상업용 드론 합법화를 앞두고 아마존과 월마트 등 거대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드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배달용 드론’ 도입에 가속도를 붙이기로 했다. 경쟁업체인 아마존보다 드론 추진이 늦었던 월마트는 25일 배달용 드론 활용을 위해 야외 시험 운행을 허가해 달라고 미 연방항공청(FAA)에 요청했다. 월마트가 낸 비행허가 신청서에는 다양한 드론 활용 방안이 담겼다. 월마트는 물류창고에서 매장으로, 매장에서 주차장과 가정으로 물건을 배달하는 용도뿐 아니라 도난 행위 감시에도 드론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최근 몇 달간 실내에서 드론을 운행해왔으며, 야외 시험 운행이 허용되면 물류센터와 소매점에서 직접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임금 상승, 물류비 상승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월마트는 드론 도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댄 포토렉 월마트 대변인은 “드론은 트럭보다 훨씬 빨리 산간지역과 오지까지 물건을 배달할 수 있다”며 “미 전체 인구의 70%에 이르는 월마트 고객들은 드론이 펼치는 신세계를 경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의 드론 도입은 경쟁업체인 아마존을 견제하려는 목적에서 추진되고 있다. 미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월마트보다 빠른 드론 상용화 추진으로 유통업계 내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아마존은 이미 2013년부터 ‘2.3kg 이하의 물품을 물류센터 반경 16km 이내의 고객에게 드론으로 30분 이내에 배송한다’는 ‘프라임 에어’ 구상을 발표했다. 그런 뒤 올 3월부터 야외에서 드론을 시험하고 있다. CNN머니는 “아마존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월마트가 촘촘한 유통망과 드론을 결합해 유통업계 1인자 지위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장 드론 택배가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 현행 항공법상 상업용 드론 운행은 금지돼 있으며, 매번 FAA의 허가를 받은 뒤 특정 지역에서만 시험 운행을 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허가를 받더라도 드론 운행은 조종사의 시야에서 벗어나선 안 되며 고도 제한도 받는다. 또 사람이 없는 장소에서 띄워야 한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고도제한 등 규제 때문에 드론 배달서비스는 수년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술적 문제도 남아 있다. 미 유에스에이투데이는 “현재 배터리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력으론 최대 비행시간이 30분에 불과하고 정확한 위치에 택배를 배달할 수 없다”며 “상용화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FAA는 앞으로 1년 내에 드론의 상업적 운행에 관한 규정 손질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마존은 드론이 택배에 이용될 수 있도록 고도제한을 풀어달라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25일 실시된 폴란드 총선에서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법과정의당(PiS)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8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앞서 18일 실시된 스위스 총선에서도 스위스국민당(SVP)이 주도하는 중도우파 연정이 승리했다. 올해 들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67만 명 이상의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드는 상황에서 보수 정당들이 “우리 것을 지켜내자”며 난민에 대한 거부감을 자극해 연승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폴란드 국영방송 TVP가 25일 실시한 총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야당이던 PiS는 득표율 39.1%로 집권여당인 시민강령(PO)을 16%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의석수로 보면 전체 460석 중 PiS가 242석, PO가 133석을 차지해 PiS 단독으로도 집권이 가능하다. 폴란드에서 단일 정당이 과반수 의석을 얻어 집권에 성공한 것은 1989년 공산당 정권이 무너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PO를 이끈 에바 코파치 총리는 패배를 시인했다. PiS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당수(66)는 이번 승리를 자신과 쌍둥이이자 2010년 불의의 비행기 사고로 숨진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공으로 돌렸다. 카친스키 형제는 열세 살 때 영화 ‘달을 훔친 두 사람’(1962년)에 출연한 이후 닮은꼴 인생을 살았다. 나란히 바르샤바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가 된 쌍둥이는 폴란드 민주화운동에 투신했고 민주화 이후엔 나란히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2001년엔 PiS를 함께 창당하고 2005년 레흐는 대통령, 2006년 야로스와프는 총리에 당선되며 폴란드의 이원집정제를 이끄는 쌍두마차가 된다. 하지만 2007년 10월 총선에서 PO에 패배한 이후 야로스와프가 총리에서 물러나고 2010년엔 레흐가 비행기 사고로 숨지면서 PiS는 위기에 빠진다. 홀로 남은 야로스와프는 절치부심 끝에 자신은 킹메이커에만 머물며 젊은 대통령 후보와 여성 총리 후보를 내세웠다. 그 결과 5월 대통령 선거에선 43세의 안제이 두다가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됐고 이번 총선에서는 코파치의 대항마로 발탁한 무명의 여성 정치인 베아타 시드워(52)를 총리로 만들었다. 난민 사태에 따른 국민적 불안을 파고드는 선거 전략도 주효했다. 유럽연합(EU) 체제에 회의적인 PiS는 EU가 할당한 난민 7000명 수용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유로화 사용에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감세와 75세 이상 노인에 대한 공짜 약 제공 같은 포퓰리즘 공약을 내걸어 유권자들의 환심을 샀다. 이에 앞선 18일 실시된 스위스 총선에서 보수정당인 SVP의 득표율 29.4%는 2011년 총선 득표율 26.6%(54석)보다 2.8%포인트 오른 것으로, 단일 정당이 거둔 총선 결과로는 한 세기를 걸쳐 가장 높았다. SVP의 연정파트너인 중도우파 자유민주당(FDP)의 득표율도 16.4%로 지난 총선보다 1.3%포인트 올라 3개 의석이 늘면서 이들 우파연정은 전체 200석 중 절반에 가까운 98석을 차지했다. 독일에선 난민 수용에 적극적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지지도가 역대 최저인 30%대로 떨어졌고, 오스트리아의 빈 시장 선거에선 극우 성향의 자유당 후보가 역대 최고인 32.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난민 홍수로 유럽의 우경화가 강화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발칸 지역 11개국 정상은 25일 그리스와 동유럽 일대에 총 10만 명 규모의 난민수용소를 짓기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뤄진 이번 합의에 따라 난민들의 1차 관문인 그리스에 연말까지 5만 명 규모의 난민수용소를,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등 난민들의 서유럽행 경로인 발칸 지역에 역시 5만 명 규모의 수용소를 각각 새로 건설한다. 이번 난민수용소 건설은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 난민 25만 명이 서유럽과 북유럽으로 가는 길목인 발칸지역으로 몰려듦에 따라 이뤄졌다. 난민들의 유입 속도를 늦추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유럽 정상들은 EU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FRONTEX)가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서 등록된 난민만 넘어올 수 있도록 검색을 강화하는 데 합의하고, 슬로베니아 국경에는 400명의 국경수비대를 배치하기로 했다.권재현 confetti@donga.com·이설 기자}
팔레스타인이 2차 ‘분노의 날(Day of Rage)’로 정한 23일 이스라엘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이스라엘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요르단 강 서안지구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팔레스타인인 6000여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인과 경찰이 실탄, 최루탄, 고무탄을 발포해 29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시위는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서안지구에서 기도를 올리던 무슬림에게 2차 분노의 날을 촉구하면서 촉발됐다. 이날 이스라엘 군인에게 흉기를 휘두르던 팔레스타인 남성이 총격을 받고 부상당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분노의 날은 대규모 반(反)이스라엘 시위로, 이달 13일 1차 분노의 날에는 이-팔 간 충돌로 5명이 숨졌다. 분노의 날 메시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이 국기를 들고 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위대 중 일부가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각목으로 자동차 유리창을 깨부쉈고, 이에 이스라엘 측이 비살상 무기로 대응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방화로 13세 소년을 포함해 24명이 크게 다치고, 사진기자 3명은 가자지구 국경에 접근하다가 이스라엘군에 무기 공격을 받았다고 이스라엘 타임스는 전했다. 시위가 격화되자 이스라엘 측은 23일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 출입 제한을 중단하겠다는 당근책을 꺼내 들었다. 이스라엘이 종교 분쟁지역인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5주간 이어진 양측 간 갈등이 시작됐고, 이후 이스라엘은 40세 이하 이슬람 남성에 대해 사원 출입을 통제해 왔다. 이번 조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독일 베를린에서 회동한 다음 날 이뤄졌다. 케리 장관은 24일 “네타냐후 총리가 알아크사 사원에 영상 감시 설비를 가동하자는 요르단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요르단은 종교 분쟁지인 알아크사의 감독 권한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갈등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베츨렘은 “이스라엘 경찰이 무방비 상태의 팔레스타인들을 구타하고 권총으로 위협하는 등의 과잉 진압 영상이 SNS상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측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24일부터 3일간 이어지는 유대교 휴일을 맞아 서안지구의 종교 명소 등에서 양측의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 내부 혼란도 커지고 있다. 2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좌파 단체 피스나우의 주도로 시민 6000명이 네타냐후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네타냐후의 안보정책은 실패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두 종족, 두 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 5주간 이어진 이-팔 간 유혈충돌로 이스라엘인 10명이 흉기 공격 등으로 숨지고 팔레스타인인 49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 등으로 숨졌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핏빛 보복’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유혈충돌은 팔레스타인이 ‘분노의 날’로 정한 13일 양측에서 최소 5명이 숨지며 정점을 찍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3일 “(증오를 부추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극받은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부엌칼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며 제3의 인티파다(집단 무장봉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13일 이스라엘에서는 6건이 넘는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수도 예루살렘 시내를 달리던 버스 안에서는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이 승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흉기를 휘둘렀다. 그 결과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같은 시간 경제 수도인 텔아비브에서도 팔레스타인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시민 1명이 크게 다쳤다. 앞서 12일에는 예루살렘 북부 피스가트제브에서 13세, 15세 팔레스타인 소년 두 명이 이스라엘 소년(13세)을 흉기로 찔렀다. 이보다 한 시간 전에는 16세 팔레스타인 소녀가 국경을 지키던 이스라엘 경찰을 흉기로 찔렀다. 양측의 충돌은 지난달 말 분쟁지역인 예루살렘 템플마운트의 알아크사 모스크를 둘러싸고 격화됐다. 이달에만 최소 28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 측의 총격 등으로 숨졌고, 이스라엘인 8명도 팔레스타인인의 흉기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각종 SNS 게시물은 양측 갈등에 불을 붙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SNS에는 팔레스타인 소년이 총을 든 이스라엘 군인들에 둘러싸인 사진, 팔레스타인 여성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 등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부 하마스는 특히 ‘오늘 유대인을 무찌르자’라는 구호를 퍼뜨리며 인티파다를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게시물에 등장한) 소년과 여성이 흉기를 휘두르는 장면은 쏙 빠진 선동물”이라고 비판했다. 이달 3일 이후 공격에 나선 팔레스타인인 23명 중 14명이 10대다. NYT는 이스라엘 전문가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테러 관련 SNS를 추적하고 구글에 관련 동영상 삭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SNS에 자극 받은 10대들의 무차별 테러에는 묘책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시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거세지면서 유럽 민항기에 ‘러시아 미사일 주의보’가 내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2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유럽항공안전국(EASA)이 러시아의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카스피 해와 이란, 이라크 상공을 지나가는 유럽 항공편에 대해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는 주의보를 내렸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주부터 카스피 해의 군함에서 1600km 이상 떨어진 시리아 지역으로 순항미사일 공격을 시작했다. 인도나 이란을 향하는 유럽 여객기 대부분은 이 지역을 지나간다. EASA는 “고도는 다르지만 미사일이 지나가는 경로와 여객기 운항 경로가 거의 일치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에어프랑스는 “권고에 따라 경로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브리티시항공과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은 “기존 경로를 따르되 EASA와 긴밀히 정보를 교환하며 안전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운항 경로를 바꾸면 당장 연료비 등 측면에서 손해를 보겠지만 장기적으로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고를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항공 MH17기가 298명의 승무원과 승객을 태우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던 중 우크라이나 군과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교전을 벌이던 우크라이나 동부 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된 바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잭 도시가 스티브 잡스처럼 구세주 역할을 할까.” 7년 만에 자신이 만든 회사의 구원투수로 복귀한 잭 도시(Jack Dorsey·38·사진)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취임과 동시에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도시가 침체에 빠진 트위터를 되살리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이라며 “그가 경영권 다툼에 밀려 자신이 창업한 애플을 떠났다가 금의환향한 잡스처럼 개혁에 성공할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도시는 트위터를 함께 창업한 에번 윌리엄스에게 밀려 2008년 해고를 당하는 아픔을 겪은 뒤 이달 5일 7년 만에 다시 CEO 자리에 오르며 금의환향했다. 트위터가 부진을 겪자 올 7월부터 임시 CEO직을 맡아 △140자 글자 수 제한 폐지 검토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을 통한 트윗글 분석 강화 등 신선한 시도를 통해 이사진의 신임을 얻었다. 취임 직후 도시는 불필요한 비용에 주목했다. 전 세계 35개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 4200여 명(2014년 기준)에 대한 감원을 실시하고 본사 이전 계획도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지 ‘레코드’는 “도시가 직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엔지니어 상당수를 해고하고 불필요한 사업 부문도 신속하게 축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위터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도시의 복귀를 놓고 ‘IT 업계의 에디슨이 트위터를 되살릴 것’이라는 전망과 ’두 집 살림하는 버릇을 못 버렸다‘는 비판이 엇갈린다. 의류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8년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으며 해고당했다. 지금은 상장을 앞둔 모바일 결제 업체 ‘스퀘어’의 CEO를 겸하고 있다. 레코드는 “도시는 지금도 트위터와 스퀘어 사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보고 있다”며 “일부 주주들이 그의 두 집 살림을 못마땅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반면 “도시가 몰라보게 성숙해졌다”며 개혁의 성공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USA투데이는 “과거 도시는 작은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다른 이들에게 권한을 넘기지 않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며 “최근 그는 업무의 경중을 현명하게 판단하고 인재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6년 설립된 트위터는 140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경쟁 서비스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월간 사용자는 올 2분기(4∼6월) 기준 3억1600만 명으로 페이스북(14억 명)에 비해 한참 뒤진다. 2013년 주당 73.31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2년 넘게 하락해 현재 공모가 수준인 3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자녀 양육비로 매달 11억 원을 달라. 당신 수입의 2%에 불과하다.”(부인) “이미 지난 11년간 530억 원을 지급했다. 더는 못 준다.”(남편) 70억 달러(약 8조 원)의 재산을 가진 미국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부부의 통 큰 이혼 공방이 미국에서 화제다. 남편은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적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46)로 지난해 포브스 선정 미국 400대 부호 가운데 69위에 오를 정도로 막대한 부를 자랑한다. 미모의 부인 앤 디아스(44)는 그리핀과 마찬가지로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이들은 2003년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낳고 11년 동안 잘 살다가 지난해 7월 성격 차이를 들어 이혼 서류를 접수시키고 수백억 원대의 위자료를 놓고 1년 넘게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혼 재판은 5일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법원에서 시작됐다. 그리핀은 부인과의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15명의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 갈등의 핵심은 자녀양육비 액수와 혼전계약서의 유효성이다. 2003년 결혼을 앞두고 디아스는 남편이 제시한 혼전계약서에 서명했다. 결혼과 동시에 아내에게 2250만 달러를 지급하고, 매년 100만 달러의 현금을 준다는 조건이었다. 그리핀 측은 “계약 조건에 따라 결혼 후 11년 동안 4600만 달러(약 530억 원)를 줬다”며 책임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디아스는 이에 “내용도 모르고 강압에 의해 계약서에 서명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디아스는 평소 자녀들과 누렸던 생활수준을 기준으로 매달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양육비를 요구하고 있다. 제트기 경비 30만 달러, 여행 경비 6만 달러, 식자재비 6800달러, 외식비 7200달러 등이 포함된 액수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자녀 양육비로 매달 11억 원을 달라. 당신 수입의 2%에 불과하다.”(부인) “이미 지난 11년간 530억 원을 지급했다. 더는 못 준다.”(남편) 70억 달러(약 8조 원)의 재산을 가진 미국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부부의 통 큰 이혼 공방이 미국에서 화제다. 남편은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적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46)로 지난해 포브스 선정 미국 400대 부호 가운데 69위에 오를 정도로 막대한 부를 자랑한다. 미모의 부인 앤 디아즈 (44)은 그리핀과 마찬가지로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이들은 2003년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낳고 11년 동안 잘 살다가 지난해 7월 성격 차이를 들어 이혼 서류를 접수하고 수백억 원대의 위자료를 놓고 1년 넘게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혼 재판은 5일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법원에서 시작됐다. 그리핀은 부인과의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15명의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 갈등의 핵심은 자녀양육비 액수와 혼전계약서의 유효성이다. 2003년 결혼을 앞두고 디아스는 남편이 제시한 혼전계약서에 서명했다. 결혼과 동시에 아내에게 2250만 달러를 지급하고, 매년 100만 달러의 현금을 준다는 조건이었다. 그리핀 측은 “계약 조건에 따라 결혼 후 11년 동안 4600만 달러(약 530억 원)를 줬다”며 책임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디아스는 이에 “내용도 모르고 강압에 의해 계약서에 서명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디아스의 대변인은 “계약서에 따른 금액은 그리핀 재산의 1%에 불과하다”며 “그는 자산 규모와 수입 능력 등을 양심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디아스는 평소 자녀들과 누렸던 생활수준을 기준으로 매달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양육비를 요구하고 있다. 제트기 경비 30만 달러, 여행경비 6만 달러, 식자재비 6800달러, 외식비 7200달러 등이 포함된 액수다. 디아스 측은 “그리핀의 지난해 월평균 수입은 6600만 달러(약 764억원)였다. 월 100만 달러의 위자료는 충분히 지불한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리핀 측은 “디아스는 자신의 풍족한 생활을 위해 지나친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누렇게 변색된 타지마할이 순백의 본모습을 되찾으려면 최소 9년간 진흙팩 청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를 인용해 “타지마할 외벽의 흰색 대리석에 들러붙은 오염물질을 완벽히 제거하려면 9년간 진흙팩을 바른 뒤 씻어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인도 최대 명소이자 세계문화유산인 타지마할은 인근에서 발생한 매연과 먼지로 인해 외벽이 심하게 변색됐다. 쓰레기나 소와 새들의 배설물을 태울 때 발생한 그을음과 대기 중 오염물질이 자외선을 흡수한 대리석에 붙어 누렇게 변한 것이다. 인도 당국은 인근에서 물질을 태우는 행위와 석탄산업을 금지하는 등 변색을 막기 위해 각종 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하자 정부는 고고측량국(ASI)에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고 요청했고, ASI는 진흙팩 청소를 답으로 내놓았다. 텔레그래프는 “외벽에 2mm 두께의 진흙을 바른 뒤 비와 물로 이를 씻어내는 진흙팩 청소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우카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에 위치한 타지마할은 무굴 왕조 샤자한 황제가 15번째 아기를 낳다가 숨진 뭄타즈 마할 왕비를 위해 만든 묘지다. 1631년부터 22년간 이어진 대공사 끝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이 탄생했다. 이란 기술자 1만2000명을 초빙했으며, 외곽공사에 10년, 내부공사에 12년을 쏟아부었다.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 8명이 남자다.” 이란에서 이런 주장이 나와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30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무자타파 샤리피 이란 축구협회 징계위원장은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여자 축구대표팀에 성전환을 마치지 않은 생물학적 남성이 8명이나 포함돼 있다”고 폭로했다. 샤리피 위원장은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해왔다”며 “비윤리적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축구협회는 “팀원 전체에 대한 성별검사를 실시해 남자 선수를 가려내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남성으로 의심되는 선수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여자축구 선수들은 경기를 뛸 때도 머리에 히잡을 두르고 긴 바지와 긴 소매 티셔츠를 입는다. 성별검사는 무작위로 이뤄진다. 텔레그래프는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를 가리는 복장 때문에 성별 식별이 힘들다.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성별검사도 허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에서 여자축구 선수에 대한 성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는 성별검사에서 대표팀 선수 4명이 성전환 수술을 마치지 않았거나 성적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남성으로 판명돼 계약 해지를 당했다. 2010년에도 해당팀 골키퍼에 대한 성별 논란이 일었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혼전 성관계, 간통, 동성애 등을 엄격히 통제하지만 1979년부터 성전환은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완벽히 성별을 바꾸려면 성전환 수술과 호르몬 치료 요법 등 약 2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해당 선수들은 치료를 받던 중이거나 아예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란에서 여자축구는 인기 종목 중 하나로, 지난해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59위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마오쩌둥(毛澤東)은 역사서, 장쩌민(江澤民)은 고전, 시진핑(習近平)은 문학….”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 만찬 연설에서 미국인 작가의 소설과 중국 고전 명구 등을 인용한 것을 계기로 30일 중국 인터넷사이트 중국청년망이 역대 중국 지도자들의 독서 스타일을 소개했다. 마오쩌둥은 중국 고전 역사서와 소설을 즐겨 읽었다. 중국의 정사(正史)를 모은 ‘이십사사(二十四史)’에 심취했고, ‘자치통감’은 17번이나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병매’, ‘홍루몽’ 등 소설에서는 계급 간 모순과 갈등에 주목했다. 다독(多讀)으로 유명한 덩샤오핑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 특히 관심을 뒀다. ‘공산당 선언’, ‘공산당 ABC’를 통해 사상을 연마했으며, 무협소설 작가 진융(金庸)의 작품도 즐겨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쩌민은 당시, 송시,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등 국내외 고전을 두루 섭렵했다. 얼후와 피아노 등 악기를 다루는 등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다. 시진핑은 이번 방미 길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미국 정치학 고전인 ‘페더럴리스트 페이퍼’,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의 작품을 읽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인도, 러시아 등을 방문할 당시엔 해당국의 고전을 거론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