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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대한 위메이드 등 P2E(돈 버는 게임) 업계의 로비 의혹을 제기한 위정현 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이 19일 토론회를 열고 위메이드와 P2E 업계에 대해 비판했다. 위메이드는 “위 교수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기존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게임학회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위믹스발 코인게이트, 원인과 대안을 모색한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로비 의혹을 제기해 게임사 위메이드로부터 형사고소를 당한 위 교수는 “대자본이 민형사 소송으로 학자들의 입을 틀어 막으려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남국 의원이 보유한 가상화폐 위믹스와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의 신뢰성 등을 문제 삼으며 P2E에 대한 규제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위 교수는 위믹스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사전 공지 없이 대량 매각이 이뤄졌고 유통량 위반으로 상장 폐지됐다. 운영 주체의 신뢰성이 결여돼 있다”며 “안정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테라·루나와 다른 게 뭔가”라고 주장했다. P2E 게임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 의견도 이어갔다. 그는 “유럽 미국 등은 P2E 게임을 거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도 P2E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며 “게임이라는 용어와 돈을 번다는 건 ‘형용 모순’이라고 본다. P2E에 대한 금지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대한 P2E 업계의 코인 로비 의혹도 이어갔다. 위 교수는 “여야 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과 함께 거래소뿐만 아니라 코인 발행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격으로 참여한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대표는 “김남국 의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증거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 인사들이 엮여 있는지 등의 추가 증거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대한 입법 로비는 없었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는 위메이드는 “법과 제도에 맞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김남국 의원의 ‘코인 로비 의혹’을 둘러싸고 게임업계와 학계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17일 게임사 위메이드가 로비 의혹을 제기한 한국게임학회장을 고소하자, 게임학회는 “군사정권 시절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충격적 사태”라고 맞섰다. 18일 게임학회는 전날 위메이드의 고소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가능하면 ‘국회의 시간’ ‘검찰의 시간’에 맡기고 지켜보고자 했는데 막강한 자본의 대기업이 학술단체인 학회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17일 위메이드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추측, 언론 인터뷰 등으로 부도덕적 이미지를 덧씌우고 국회에 불법적인 로비를 해 온 것처럼 주장했다”며 위정현 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위메이드 측은 주주와 투자자 등이 입은 막대한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민사소송 제기도 시사했다. 위메이드가 속한 게임산업협회 역시 위 학회장에 대해 “한국게임학회장이란 지위를 이용해 실체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게임산업 전반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게임학회는 “국민은 P2E(돈 버는 게임) 합법화 로비가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로비 의혹을 이어갔다. 학회는 “이재명 (캠프)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장이었던 위정현 학회장과 윤석열 후보의 게임특별위원장이었던 하태경 의원이 경험한 집요한 P2E 합법화 시도는 누가 한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게임학회는 19일 이번 코인 사태의 원인 등을 다루는 ‘긴급 토론회’를 열어 P2E업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위 학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토론회에서는 우리나라 ‘김치코인’의 문제점과 한계를 짚을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김남국 의원의 ‘코인 로비 의혹’을 둘러싸고 게임업계와 학계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17일 게임사 위메이드가 로비 의혹을 제기한 한국게임학회와 학회장을 고소하자 게임학회는 “군사정권 시절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충격적 사태”라고 맞섰다. 18일 게임학회는 전날 위메이드의 고소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가능하면 ‘국회의 시간’ ‘검찰의 시간’에 맡기고 지켜보고자 했는데 막강한 자본의 대기업이 학술단체인 학회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17일 위메이드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추측, 언론 인터뷰 등으로 부도덕적 이미지를 덧씌우고 국회에 불법적인 로비를 해 온 것처럼 주장했다”며 위정현 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위메이드 측은 주주와 투자자 등이 입은 막대한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민사소송 제기도 시사했다. 위메이드가 속한 게임산업협회 역시 위 학회장에 대해 “한국게임학회장이란 지위를 이용해 실체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게임산업 전반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게임학회는 “국민은 P2E(돈 버는 게임) 합법화 로비가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로비 의혹을 이어갔다. 학회는 “이재명 (캠프)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장이었던 위정현 학회장과 윤석열 후보의 게임특별위원장이었던 하태경 의원이 경험한 집요한 P2E 합법화 시도는 누가 한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게임학회는 19일 이번 코인 사태의 원인 등을 다루는 ‘긴급 토론회’ 를 열어 P2E업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위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토론회에서는 우리나라 ‘김치코인’의 문제점과 한계를 짚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과학계에서는 뜨겁거나 차가워지는 태평양의 수온 변화로 인해 달라지는 지구의 공기 흐름을 가뭄·홍수 등 자연재해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아 왔다. 이처럼 자연 현상의 주요 원인이 되는 태평양 수온 구조의 변화 원인을 국내외 연구진이 밝혀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강사라 도시환경과학과 교수와 포스텍(포항공대),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코넬대, 듀크대 공동 연구팀이 기후 변화의 다양한 요소가 태평양 수온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 결과 태평양 수온은 위도가 높은 지역의 해빙의 양과 열대·남극해 지역 해양 순환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수온 구조를 변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제시된 바 있는데 열대 태평양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고위도 지역이 오히려 수온 구조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수온 구조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제시됐지만 정확한 인과 관계는 규명되지 않아 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위믹스’와 ‘마브렉스’ 등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에 휩싸인 게임사 코인들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수차례 에어드롭(코인 무상 제공) 형식으로 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위메이드의 위믹스 상장일인 10월 28일을 전후로 ‘에어드롭’ 이벤트를 열었다. 상장 전인 10월 26∼27일엔 총 100만 개 한도에서 계정당 최대 5만 위믹스를 수령할 수 있었다. 상장 후엔 총 105만 개 한도에서 누적 거래량 및 거래 기여도 등에 따라 위믹스가 차등 지급됐다. 이후 2021년 9월 한가위를 기념해 4만 개, 지난해 1월에는 고객감사 명목으로 1만 개가량의 에어드롭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시세 등을 감안할 때 빗썸에서만 9억 원가량의 코인이 무상 지급된 것이다. 다만 참여율 등에 따라 예고된 모든 코인이 지급되지 않을 수 있어 실제 총지급량은 달라질 수 있다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이 외에도 위메이드는 올해 2월 18만 개가량을 무상 제공하는 등 수시로 에어드롭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넷마블의 마브렉스는 거래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3월 8일부터 14일까지 5만 개, 거래소 ‘빗썸’ 및 ‘비트루’ 상장 당시인 5월쯤 1만2600개가량의 코인을 에어드롭 방식으로 지급한 바 있다. 다만 위메이드와 넷마블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에어드롭을 통한 로비 의혹은 부정하며 “에어드롭은 상장 시점이나 이벤트 차원에서 의례적으로 진행하는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관련 의혹으로 휘청이고 있다. 당초 60억 원가량의 코인 보유 의혹으로 시작된 김 의원 논란이 코인 관련 입법 로비 의혹, 국회 회의 중 코인 거래 정황, 코인 무상 수령 의혹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지만 김 의원은 “하늘에서 떨어진 돈 하나 없다”고 반박했다. 12일 가상자산 업계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이 국회 의정 활동 중 코인을 수시로 거래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진행 중 가상자산을 거래했고, 같은 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와 11월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 보고 도중에도 가상자산을 거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 진상조사단에 코인 회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무상으로 신규 코인을 제공하는 ‘에어드롭’ 방식을 통해 코인을 받았다고 소명했다.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 명의로 된 4개 이상의 코인 지갑이 확인됐다고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은 김 의원의 코인 무상 수령 규모, 코인 거래 횟수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의원은 “자료가 생각보다 방대해 그 규모를 파악하기에는 이르다”고 했고, 당 지도부 관계자는 “조사단이 김 의원이 당초 알려진 60억 원보다 많은 금액의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새 의혹이 불거지고 있지만 김 의원은 “명확하게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엄청나게 뭐가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있는데, 공개하면 모든 게 투명해질 것”이라고 했다. 상임위 중 코인을 거래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확인이 안 돼서 거래 내역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정은혜 전 의원과 이동학 박성민 전 최고위원 등 민주당 청년 정치인 8명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의원직 사퇴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김 의원이 상임위 중 코인을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리 감찰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14일 열리는 쇄신 의원총회에서는 김 의원이 거취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지금까지 나온 의혹만으로도 징계 사유가 넘친다”며 “청년층 분노가 커지면서 2030세대의 이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코인왕’, ‘코인계의 황제’라고 부르며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김 의원 문제는 개인의 도덕성을 넘어 민주당을 대상으로 한 불법 로비 문제로 번지고 있다”며 “강제수사로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하늘서 떨어진 돈 없다”던 김남국, ‘에어드롭’으로 무상코인 받아 [김남국 코인 의혹]野 ‘코인 게이트’ 풀어야할 의혹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의혹이 확산되면서 검찰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김 의원이 언제 어떻게 가상자산에 투자했는지, 그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법 요소는 없었는지다. 검찰 수사로 풀어야 할 주된 의혹들을 살펴본다.① 코인 실제 언제 얼마나 거래했나 김 의원은 2021년 1월 LG디스플레이 주식을 팔아 마련한 9억8628만 원으로 코인을 매수했다고만 설명했다. 이 돈을 거래소 업비트로 이체해 위믹스 등을 거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믹스 코인은 지난해 1월에야 업비트에 상장됐다. 그사이 1년 동안 위믹스 등 다른 코인들을 거래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초 가상자산 지갑에 130만 개 위믹스를 보유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세부 거래내역과 함께 자금 출처도 규명해야 할 대목이다.② ‘무상 코인’ 어디서 왜 받았나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이 에어드롭 방식으로 코인을 무상 지급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의원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이벤트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누구에게서 얼마의 코인을 왜 받았는지는 미궁이다. 김 의원에게 흘러간 공짜 코인이 마케팅 차원인지, 아니면 코인 발행사가 김 의원에게 로비 명목으로 지급한 것인지 밝혀내야 한다. 또 김 의원이 “하늘에서 떨어진 돈도 없고, 어디서 이체된 가상화폐도 일절 없다”고 해명한 것과 배치된다.③ 미공개 정보 이용했나 가상자산 업계에선 김 의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김 의원이 처음 위믹스를 거래한 시점으로 추정되는 2021년 10월 위믹스는 한 달 새 20배 가까이 폭등했다. 위믹스는 이후 2022년 1월 업비트에 상장됐는데 김 의원이 이 사실을 미리 알고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김 의원이 또 다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코인 마브렉스에 투자한 경위도 의문이다. 마브렉스는 게임회사 넷마블이 발행한 코인으로 지난해 5월 6일에 상장됐다. 김 의원은 상장 전인 지난해 4월 21일∼5월 3일 마브렉스를 집중 거래해 상장 전까지 9억7000만 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넷마블은 “김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④ P2E 코인 입법 로비 받았나 김 의원은 2021년 12월 ‘게임 머니는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가상화폐’라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의 게임산업법 개정안에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위믹스를 발행한 위메이드를 비롯한 게임업계는 P2E 합법화에 전념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위믹스와 마브렉스 외에도 젬허브, 클레바, 피블 등 다수의 P2E 관련 코인을 거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자신이 보유한 코인의 가격 상승을 위해 P2E 합법화를 밀어붙였는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지난해 대선 당시 P2E 코인 입법 로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⑤ 사기당했나, 동업했나 김 의원이 일명 ‘러그풀’(먹튀 사기)을 당한 흔적도 논란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30억 원에 달하는 위믹스 코인 51만여 개를 클레이페이로 교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 코인에 30억 원을 ‘몰빵’한 셈인데 클레이페이를 만든 업체가 지난해 중순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폐쇄해 큰 손실을 봤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지인한테 사기를 당했거나 같이 사업을 했다가 망했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에어드롭코인 발행 회사나 거래소 등이 마케팅 차원에서 투자자들에게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것.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수십억 원어치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믹스 외에 다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 코인 ‘마브렉스’도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브렉스는 국내 게임회사 넷마블이 게임 머니 거래용으로 발행한 코인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됐고 5월 6일 상장됐다. 1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의 것으로 보이는 가상자산 지갑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마브렉스 상장에 앞서 4월 21일∼5월 3일 해당 코인이 김 의원의 지갑으로 대거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4월 22일 3908개의 마브렉스가 해당 지갑으로 유입되는 등 수량만 1만9000여 개에 이른다. 당시 가격으로 9억7000만 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P2E 코인 규제 완화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위믹스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이해상충 논란이 일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도 이날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P2E 규제 완화를 언급한 배경에는 관련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김 의원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 회장은 당시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게임·메타버스 특보단’ 공동 단장을 맡았다. 위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사행성을 조장할 위험이 있는 P2E에 대해 규제 완화 가능성을 언급해 캠프 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특보단은 P2E를 일관되게 반대했다”며 “자문기구 의견을 무시한 채 대선 후보 입에서 P2E 게임 규제 완화 발언이 나오자 ‘틀림없이 누군가의 로비가 있다’고 당시 추측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2021년 12월 인터뷰에서 “P2E를 무조건 금지하면 쇄국정책 펼치는 꼴이다”고 말하는 등 P2E에 대해 거듭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나 위믹스를 발행한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이런 로비 의혹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위메이드는 입장문에서 “위메이드는 오히려 게임학회에 2020년부터 각종 학술발표대회 등에 총 5회에 걸쳐 2800만 원을 후원했다”며 “(게임학회는) 8일에도 위메이드에 500만 원 후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넷마블 역시 “특히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거래에 편의를 주는 행위는 일체 없었다”고 전했다. 본보는 김 의원에게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가 이어지고 있었다”며 “그 와중에도 김 의원은 위믹스 코인을 매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의원이) 3월 22일에도 법사위 도중 코인 거래를 한 기록이 남아 있다”며 “김 의원의 코인 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게임업계의 1분기(1∼3월) 성적표도 ‘킬러 지식재산권(IP)’ 보유 여부가 갈랐다는 평가다. ‘던전앤파이터’, ‘배틀그라운드’ 등 글로벌 히트작 IP를 보유한 넥슨과 크래프톤이 호성적을 거둔 반면 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 등은 영업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일본 법인을 통해 글로벌 실적을 발표하는 넥슨은 1분기 매출액이 1241억 엔(약 1조1920억 원), 영업이익은 563억 엔(약 540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46% 늘어난 수치다. 단일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PC 부문에서 축구게임 ‘FIFA’ IP와 장수 IP 던전앤파이터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FIFA 온라인4는 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춘제 패키지 판매가 전망치 이상의 호조를 보였다. 넥슨의 1분기 PC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한 931억 엔(약 8940억 원)에 이른다. 크래프톤도 글로벌 핵심 IP인 총쏘기게임(FPS) ‘배틀그라운드’가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크래프톤은 매출액 5387억 원으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영업이익은 28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이 하락한 데는 임직원이 행사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포함해 약 100억 원의 주식 보상 비용이 나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울한 실적을 발표한 곳들도 여럿이다. 엔씨소프트는 매출액 4788억 원, 영업이익 81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67%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3732억 원이었던 ‘리니지W’ 매출이 1분기 1226억 원으로 3분의 1로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1∼6월) 엔씨소프트가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선 배경으로도 유사 장르인 아키에이지 워 출시로 인한 ‘리니지 2M’ 매출 타격을 꼽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도 11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3% 줄었다. 넷마블은 영업손실 282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게임사들은 신작 러시를 통해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7∼12월) 자사의 올해 최대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를 출시한다. 이달 24일부터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며 이용자 피드백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TL은 서구권에 한국 게임사가 출시한 게임 가운데 최고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넷마블도 올해 2분기(4∼6월)부터 인기 웹툰에 기반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 9종의 신작을 발표하며 성적 부진 만회를 꾀한다. 넷마블은 특히 최근 다시 문을 개방한 중국 시장에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획득한 게임 5종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수십억 원어치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믹스 외에 다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 코인도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브렉스는 국내 게임회사 넷마블이 게임 머니 거래용으로 발행한 코인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됐고 5월 6일 상장됐다. 김 의원의 것으로 보이는 가상자산 지갑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상장에 앞서 4월 21일~5월 3일 해당 코인이 김 의원의 지갑으로 대거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4월 22일 3908개의 마브렉스가 해당 지갑으로 유입되는 등 수량만 1만9000여 개에 이른다. 당시 가격으로 9억7000만 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도 11일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P2E 규제 완화를 언급한 배경에는 관련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김 의원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 회장은 당시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게임·메타버스 특보단’ 공동 단장을 맡았다. 위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사행성을 조장할 위험이 있는 P2E에 대해 규제 완화 가능성을 언급해 캠프 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특보단은 P2E를 일관되게 반대했다”며 “자문기구 의견을 무시한 채 대선 후보 입에서 P2E 게임 규제 완화 발언이 나오자 ‘틀림없이 누군가의 로비가 있다’고 당시 추측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2021년 12월 인터뷰에서 “P2E를 무조건 금지하면 쇄국정책 펼치는 꼴이다”고 말하는 등 P2E에 대해 거듭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또 게임학회는 전날 “몇 년 전부터 P2E 업체가 국회에 로비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국회의원과 보좌진을 대상으로 위믹스 보유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믹스를 발행한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이런 로비 의혹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위메이드는 입장문에서 “위메이드는 오히려 게임학회에 2020년부터 각종 학술발표대회 등에 총 5회에 걸쳐 2800만 원을 후원했다”며 “(게임학회는) 8일에도 위메이드에 500만 원 후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넷마블 역시 “특히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거래에 편의를 주는 행위는 일체 없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김 의원에게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가 이어지고 있었다”며 “그 와중에도 김 의원은 위믹스 코인을 매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의원이) 3월 22일에도 법사위 도중 코인 거래를 한 기록이 남아 있다”며 “김 의원의 코인 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 중심에 선 게임사 위메이드가 “게임학회가 제시한 정치권에 대한 ‘로비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11일 밝혔다. 위메이드는 김남국 의원이 투자한 가상화폐 ‘위믹스’를 발행한 업체다. 이날 위메이드는 “게임학회에서 제기한 모든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위메이드는 “오히려 한국게임학회에 지난 2020년부터 각종 학술발표대회 등에 총 5회에 걸쳐 2800만원을 후원한 적은 있다”며 “(게임학회는) 불과 며칠 전 5월 8일에도 위메이드에게 한국게임학회 춘계 학술발표대회 명목으로 500만원 후원을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의혹을 제기한 게임학회와 의혹의 중심에 선 게임사가 정면 충돌한 모양새다. 10일 게임학회는 성명을 내고 가상화폐 업계의 정치권 로비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협회는 “몇년 전부터 P2E업체와 협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하는 소문이 무성했다. 위믹스 코인을 둘러싼 ‘이익공동체 형성’이 의심된다”며 “여야 의원을 비롯한 국회 보좌관까지 전수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위믹스 코인 보유 의혹에 대해 한국게임학회가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위믹스 투자 여부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게임학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위믹스 코인을 둘러싼 ‘이익공동체’ 형성이 의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정 게임업체가 가상화폐를 발행한 뒤 이를 게임에 사용하는 게임 방식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의 규제 완화를 추진하며 국회를 대상으로 한 로비가 있었을 수 있다는 게 학회의 추측이다.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는 게임사 위메이드가 P2E 게임의 기본재화로 발행한 가상화폐다. 학회는 성명에서 “몇 년 전부터 P2E 업체와 협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라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관계기관의 조사를 통해 국회에 로비가 있었는지 밝혀야 하며, 여야 국회의원뿐 아니라 보좌진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위믹스를 보유·투자한 사람에 대한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등 게임업계는 현재는 불법으로 금지돼 있는 P2E 게임의 제도화를 위해 국회와 정부에 규제 완화를 요구한 바 있다. 협회는 성명에서 “만일 국회 관련자가 위믹스를 보유했다면, ‘위믹스 이익공동체’에 가담한 셈이 된다”며 (최근) P2E 게임에 대한 허용 요구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를 중심으로 계속 분출한 것은 바로 이런 이익공동체가 형성된 결과가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위정현 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좌관을 포함한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득 과정은 모르지만 위믹스를 가지고 있는 보좌관도 알고 있다”며 “받았든, 샀든 관계 없이 위믹스 코인 가격이 올라가면 막대한 이득을 얻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인업체가) 도움이 될 만한 사람에게 (코인) 링크와 암호를 주고 나중에 필요할 때 사용하라는 등의 로비가 있었다는 내용을 전해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인공지능(AI)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와 질서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종성 NIA 원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산업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일단은 진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규제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NIA는 이날 해외 입법 동향을 공유하며 국내 AI 진흥·규제법안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NIA는 전문가로 구성된 ‘인공지능 법제정비단’을 운영하며 AI의 개발이나 활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법제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이 입법을 추진 중인 AI 법안(AI Act)은 AI가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4단계로 구분하고 고위험 AI에 대한 강한 규제안을 담고 있다. 반면 미국이 입법을 추진 중인 ‘알고리즘책임법안’은 일정 매출이나 자본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를 부과해 EU에 비해 완화된 법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국회에서 발의되고 있는 ‘인공지능법안’은 국민 생명과 신체·기본권 보호를 위한 고위험영역 AI를 규제하고, AI 기술 개발과 산업진흥을 위한 자율규제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 원장은 “우리나라는 (규제가 강한) EU와 (비교적 완화된) 미국의 중간 정도 규제안이 마련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터넷 시대는 정부의 개입 없이 무질서하게 방치돼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며 “AI 시대는 인터넷 시대에 저지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위믹스 코인 보유 의혹에 대해 한국게임학회가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위믹스 투자 여부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게임학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위믹스 코인을 둘러싼 ‘이익공동체’ 형성이 의심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정 게임업체가 가상화폐를 발행한 뒤 이를 게임에 사용하는 게임 방식인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돈버는 게임)의 규제 완화를 추진하며 국회를 대상으로 한 로비가 있었을 수 있다는 게 학회의 추측이다.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는 게임사 위메이드가 P2E 게임의 기본재화로 발행한 가상화폐다. 학회는 성명서에서 “몇 년 전부터 P2E업체와 협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라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관계기관의 조사를 통해 국회가 로비가 있었는지 조사돼야 하며, 여야 국회의원뿐 아니라 보좌진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위믹스 보유·투자한 사람에 대한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등 게임업계는 현재는 불법으로 금지돼 있는 P2E 게임의 제도화를 위해 국회와 정부에서 규제완화를 요구한 바 있다. 협회는 성명서에서 “만일 국회 관련자가 위믹스를 보유했다면, ‘위믹스 이익공동체’에 가담한 셈이 된다”며 (최근) P2E게임에 대한 허용 요구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를 중심으로 계속 분출한 것은 바로 이런 이익공동체가 형성된 결과가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위정현 게임학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좌관을 포함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득과정은 모르지만 위믹스를 가지고 있는 보좌관도 알고 있다”며 “받았던, 샀던 관계 없이 위믹스 코인 가격이 올라가면 막대한 이득을 얻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인업체가) 도움이 될 만한 사람에게 (코인) 링크와 암호를 주고 나중에 필요할 때 사용하라는 등의 로비가 있었다는 내용을 전해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디지털 휴먼에게 이용자가 사랑을 고백하면 디지털 휴먼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답변은 현재 진행형입니다.”(이제희 엔씨소프트 최고연구책임자) 인공지능(AI)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사람 같은 AI’가 현실화되면서 관련 산업의 발전에 발맞춰 이를 둘러싼 윤리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AI시대 게임업계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제34회 동아모닝포럼’을 열었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게임 산업에 AI가 접목되며 나타나는 생산성 변화와 함께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윤리 이슈를 전망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이제희 엔씨소프트 최고연구책임자(CRO)는 AI 기술을 통해 사람과 구분이 어려워지고 있는 ‘디지털 휴먼’의 기술 현황과 함께 이에 동반될 윤리 분야의 논의 과제를 거론했다. AI로 생성한 디지털 휴먼이 자신이 AI라는 사실을 항상 공지해야 하는지, 이용자의 감정 표현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등 게임업계에서는 AI를 통해 사람처럼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휴먼 제작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게임 업계는 디지털 휴먼이 상용화하면 게임 경험이 확장되고 제작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CRO는 “게임에서 챗GPT 수준의 언어 모델을 쓰면 AI인지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 경우 AI임을 항상 알릴 필요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휴먼을 이용한 가짜뉴스와 댓글조작 위험은 단순히 윤리 논란을 넘어 법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CRO는 “모든 뉴스를 분석해 특정 정당에 유리한 댓글을 다는 ‘스마트한 댓글부대’가 나타날 수 있다”며 “윤리 부분과 법적 부분을 구분해 입법 규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런 위험성은 얼마든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분야에서 해야 할 일들은 굉장히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 뒤 이어진 토론에서도 AI를 둘러싼 윤리 논쟁에 어떻게 대비할지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윤리적인 문제가 본격화하기 전에 여러 정부 입법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연구개발(R&D)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형 게임사를 대상으로 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영민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중소게임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AI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신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제작하는 중소게임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대, KAIST, 한양대 등 3개 대학을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석·박사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한 AI반도체 대학원으로 신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챗GPT 등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AI반도체 설계·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고급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선정된 대학들에는 올해 42억5000만 원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대학별로 총 164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AI대학원에선 반도체 제작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업 참여형 프로젝트, 기업 인턴십, 팹리스 창업 등 실전형 산업협력 교육이 진행된다. 해외 유수 대학 등과의 공동연구·교육도 이뤄질 예정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인천시, 인천 옹진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인천 소재 6개 기관과 함께 6세대(6G) 입체통신·개인용 비행체(PAV)·도심항공교통(UAM) 실증 도시 구축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현재 6G 핵심 기술개발사업의 주관 기관인 ETRI는 인천시에서의 시험 및 실증을 통해 그간 개발한 6G 입체통신 기술을 고도화하고, 실제 통신 구현에 나선다. 인천시는 섬이 많은 지형 특성상 악천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선박을 이용할 일이 많아 항공교통에 대한 수요가 높다. 앞으로 인천시는 6G 기술로 PAV·UAM 기술을 실증하기 위한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인천시와 6G 실증 협력체계를 구축해 6G 기반 미래 항공교통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도요샛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위성조립동으로 바로 입고되니까 자리 이동해주세요!” 누리호 3차 발사가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발사를 3주 앞둔 이달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 전 누리호의 마지막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은 누리호에 실릴 한국천문연구원의 우주 관측 위성인 도요샛 4기가 입고되는 날이었다. 이번 발사는 실용 위성을 싣고 간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우주 산업을 확장할 수 있는 큰 기회다. 누리호는 24일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도요샛을 포함한 큐브위성 7기와 함께 발사된다. 이번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누리호는 실제 위성 수송 서비스가 가능한 발사체로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누리호 발사를 총괄하는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이번 발사로 해외 위성 업체들에 누리호의 존재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고객을 태우고 가는 만큼 2차 발사보다 신경 쓸 부분이 더 많다”고 했다. 가장 까다롭게 관리할 부분은 시간이다. 2차 발사는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를 실었기 때문에 발사 시간에 큰 제약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발사는 주 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오후 6시 24분(발사 가능 시간은 5시 54분∼6시 54분)에 발사돼야 원하는 궤도와 시간에 안착할 수 있기 때문에 발사 시간을 반드시 맞춰야 한다. 강선일 항우연 책임연구원은 “발사 가능 시간 범위에서 10분만 늦어져도 발사를 하루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이 실리는 3단 조립에도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된다. 2차 발사 때에는 발사체에서 직접 분리되는 위성이 성능검증위성 하나였지만, 이번에는 총 8기가 분리돼야 하기 때문이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3단 중앙에 배치되고, 큐브위성 7기는 좌우로 각각 4기, 3기가 배치된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가장 먼저 분리되고 이후 20초 간격으로 큐브위성이 차례로 분리된다. 발사체가 이륙하고 약 18분이 지나면 모든 위성이 분리된다.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리는 것까지가 발사체의 임무이다. 이후 각 위성들은 약 하루가 지난 뒤 지상과 교신을 확인해야 최종적으로 성공이라고 판단한다. 장영순 항우연 책임연구원은 “2차 발사는 발사체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기 때문에 발사체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위성을 조립하고 배치했다”며 “반면 3차 발사는 설계 단계부터 여러 위성을 탑재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위성 8기를 탑재한 누리호 3단은 14일 발사체 조립동으로 이동해, 이미 조립을 마친 누리호 1, 2단과 결합할 예정이다. 총조립을 마친 누리호는 발사 전날인 23일 특수차량에 실려 제2발사대로 이동하게 된다. 이후 누리호를 세우고(기립), 연료 주입을 위한 엄빌리컬(배관) 연결과 최종 점검을 진행한다. 발사 당일 풍속, 온도 등 기상 상황에 문제가 없으면 발사관리위원회의 발사 승인에 따라 추진제 주입이 시작된다. 누리호에 들어가는 추진제는 약 140t으로, 한번 주입을 시작하면 되돌리기 쉽지 않아 추진제를 주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발사 5∼6시간 전에는 발사 여부를 결정한다. 오후 6시 24분으로 예정돼 있는 3차 발사의 경우 오후 1시 전후로 발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 본부장은 “이번 3차 발사는 누리호가 실용 위성을 싣고 떠나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첫 도전”이라며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고흥=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빨간 모자와 콧수염이 인상적인 2등신 캐릭터, 하늘 높이 점프해 벽돌을 부수고 나오는 각종 아이템, 빌런을 피해 카트를 타고 달리는 레이싱…. 게임 화면으로 익숙한 닌텐도의 슈퍼 지식재산권(IP) ‘슈퍼 마리오’가 영화 스크린에 등장했다.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이야기다.게임 속 IP를 활용한 영화·드라마가 관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게임회사들은 IP를 빌려주는 것을 넘어 직접 제작사를 차리며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확장을 도모하는 중이다. 하지만 게임 업계에서 엔터테인먼트나 블록체인 등 이종 산업에 뛰어들다가 고군분투를 겪는 일도 있다. 일각에서는 “본질인 게임에 집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몰입감’ 무기로 영상화 나서는 게임 IP 게임 IP를 활용한 영화와 드라마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개봉 초반 ‘게임 광고를 보는 것 같다’며 평론가들 사이에선 혹평도 나왔지만, 오히려 거대한 스크린으로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몰입감과 익숙한 캐릭터에 대한 향수를 무기로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에 슈퍼 마리오가 있다면, 드라마엔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있다. 동명의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스테이션 IP를 원작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올해 1월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HBO 맥스에 공개한 직후 시청자 수 1000만 명을 넘기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게임 그래픽과 엔진이 고도화되며 자체적으로 영화 수준의 연출이 가능해지는 등 게임 자체적인 질적 성장이 영상화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OTT 채널이 우후죽순 쏟아지며 미디어 업계에서 IP 수급 경쟁이 치열해진 것, 채널 다양화가 시청층 다양화로 이어지며 IP의 영상화 장벽이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46주간 넷플릭스 정상을 차지하던 ‘오징어게임’을 밀어낸 것도 ‘리그 오브 레전드’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드라마 ‘아케인’이었다. OTT 업계 관계자는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의 발달로 게임의 주 무대인 판타지 공간, 우주 등 가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게 실사 영상에서도 가능해졌다. 전반적으로 OTT 업계에서 게임 IP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게임이 영화, 드라마 등에 비해 뛰어난 몰입적 요소가 차별화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소설이나 영화가 작가의 서사에 의해 선형(線形)으로 나아가는 스토리 라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면, 게임은 여기에 더해 플레이어가 세계관에 투영되며 매몰되는 특징이 있다. 게임은 세계관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속성이 (타 매체에 비해) 강하다”며 “최근 영화 제작자 사이에서도 게임의 이러한 상호작용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직접 영화 만들겠다”며 콘텐츠 제작사 인수 나선 게임사 게임 IP에 대한 수요에 힘입어 게임사들은 직접 영상화 조직을 꾸리거나, 각종 미디어 기업에 대한 투자·인수합병을 단행하고 있다. 보유한 IP를 다양한 매체로 확장시키는 것을 넘어, 회사가 스스로 여러 IP를 제작하는 식으로 변화에 나선 것이다. 소니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자사 IP를 영화·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영상 프로덕션 스튜디오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의 설립을 발표했다. 이후 영화 ‘언차티드’가 전 세계적으로 4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고 ‘더 라스트 오브 어스’까지 성공이 이어지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은 ‘갓 오브 워’, ‘호라이즌’, ‘그란 투리스모’ 등 자사의 다양한 핵심 IP들을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플랫폼과 영화로 제작할 계획이다. 드라마 ‘아케인’의 기반이 된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도 이 드라마를 제작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포티셰 프로덕션’의 지분을 확보하며 영상 제작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드라마뿐 아니라 리그 오브 레전드의 주요 시네마틱 영상물을 제작한 업체다. 현재 양사는 ‘아케인 시즌 2’를 제작 중이다. 영상화 사업에 뛰어든 건 해외만의 사례는 아니다. 국내 게임사들도 수익모델 다각화와 IP 확보를 위해 영화·드라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코리아는 지난달 5일 개봉한 영화 ‘리바운드’의 제작 투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미래에 게임회사가 생존하려면 필수적으로 IP를 확보해야 하고, IP는 게임 타이틀이 아닌 ‘스토리텔링’”이라며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게임과 웹툰, 소설, 영상 등 콘텐츠를 만들며 진화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넥슨은 지난해 초에도 ‘어벤져스’ 등을 연출한 루소 형제의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투자를 단행하며 영화와 TV 시리즈 제작을 준비 중이다. 컴투스도 2021년부터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며 종합 콘텐츠 회사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신병’ 등 인기 콘텐츠를 제작하며 성과를 냈다. 컴투스는 그룹의 글로벌 IP를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확장하고, IP를 게임 영역으로 끌어오는 선순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 캐릭터 ‘진도준’이나 신병의 ‘성윤모’ 등이 게임 IP로 활용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게임사들이 투자에 나선 데는 단순히 IP를 ‘원소스 멀티유스’로 확장하는 것 이상의 배경이 있다. 자사의 게임 제작 노하우를 영화·드라마 제작에 활용하고, 반대로 영화·드라마에서 습득한 새로운 제작 방식을 게임에 활용하는 방향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명 영화 스튜디오에 게임사 인력이 투입된다면 그들의 우수한 제작 노하우를 학습하는 등의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규제로 수익모델 다각화…‘게임 본질에 집중’ 시각도 올해 상반기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게임법이 개정되고, 블록체인·가상화폐 기술을 게임에 접목한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돈버는 게임)’ 게임이 사행성을 이유로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는 등 게임 업계의 수익모델에 대해 입법부와 사법부에서 잇단 제동을 걸고 있다. 이에 영상화 산업으로의 진출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본업에 집중해야 장기 레이스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만들었다가 2년 만에 에스엠 자회사 ‘디어유’에 회사를 매각한 엔씨소프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게임 사업을 넘어 엔터 사업까지 손을 뻗었지만 아티스트와 각종 연예 기획사 등을 보유하며 시너지 효과와 사업 효율화가 확실한 기존 엔터사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과거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나아가려는 회사의 목표와 방향성도 ‘게임 본질에 집중’으로 수정됐다. 블록체인·가상화폐 기술을 통해 게임 P2E 시장을 개척한 위메이드도 가상화폐 시장 태동기에 잇단 규제로 국내 시장에서는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게임 본업의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혁 산업1부 기자 forward@donga.com}

카카오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줄어들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 수익원인 광고 시장의 성장세가 감소하며 전반적 매출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 서버 안정화와 인공지능(AI) 서비스 연구개발에 따른 비용 상승도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이날 매출 하락과 점유율 침체로 고전 중인 다음 포털 서비스를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 1조7403억 원, 영업이익은 711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비용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6692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서비스를 통한 광고·거래형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한 5156억 원이었다. 광고 집행 둔화로 광고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감소했으나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을 통한 거래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와 음악, 게임 사업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7756억 원을 기록했다. 3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40%를 취득하면서 올해 2분기(4∼6월)부터는 SM의 수익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반 넘게 하락한 배경으로는 서버 안정화를 위한 인프라 확대가 꼽힌다. 지난해 경기성남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서버 이중화 등의 재발방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 측은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에 적극 투자하면서 외주 인프라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AI 연구개발이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올해는 AI 관련 투자 비용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AI 연구를 포함한 뉴 이니셔티브 사업(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에서 연간 영업손실이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속적인 매출·점유율 하락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다음 플랫폼을 15일부터 CIC로 분리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다음 검색엔진 점유율은 5.1%로 네이버(62.8%), 구글(31.4%)에 크게 못 미친다. 다음 광고 매출을 포함한 ‘포털비즈’ 매출은 2017년 5029억 원에서 지난해 4240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시기 전체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빙’이 챗GPT를 탑재하며 구글을 위협하는 등 검색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차별적 성장전략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카카오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다음에 출시해 기술 선도적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반도 북서부 쪽에 붉은색 이미지가 생긴 게 보이시죠. 미세먼지가 관측되기 시작한 겁니다”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인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의 모니터 장치에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에어로졸’ 광학 영상이 떠올랐다. 1시간 전만 해도 하늘색이었던 모니터 속 한반도 주변 상공이 붉은 이미지로 채워졌다.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입자인 에어로졸은 옅을수록 하늘색, 짙을수록 붉은색으로 모니터에 표시된다. 환경위성센터에 영상을 보내온 인공위성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국빈 방문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개한 정지궤도 위성 환경탑재체(GEMS)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하고 환경위성센터에서 운용 중인 이 기기는 2020년 발사된 천리안위성2B호의 탑재체로 한반도 주변의 대기오염물질, 기후변화유발물질을 관측해 그 영상을 보내온다. NASA가 윤 대통령에게 GEMS를 소개한 건 윤 대통령이 NASA를 방문한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우주와 기후’ 부문의 양국 간 협력이었기 때문이다. 두 나라는 인공위성 등을 활용해 국제사회가 마주한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협력 의지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당시 “인공위성이 관측한 해양과 대기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기후변화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우리(한국과 미국)는 아시아와 북미의 대기오염을 추적할 수 있는 인공위성을 구축하고 궤도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GEMS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시간 단위로 에어로졸, 일산화탄소, 오존 등 21종의 대기 물질 농도를 관측한다. 환경위성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환경탑재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해외에도 대기오염물질을 관측하는 인공위성은 다수 있지만 지구상공 700∼1500km의 낮은 궤도에서 운영돼 목표 지점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짧아 하루 1회 정도만 원하는 지점의 환경정보를 관측할 수 있다. 하지만 GEMS는 지구 상공 3만6000km에 위치해 한반도 위에 상시 떠 있다. 동서로는 일본에서 인도까지, 남북으로는 인도네시아에서 몽골까지 아시아 일대 상공을 관측해 영상을 보내오고 있다. 이동원 환경위성센터장은 “GEMS 전에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순간적인 농도만 측정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출처와 유입 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을 포함해 기후변화·위기 해결에 대한 국제적 협력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환경탑재체보다 효율이 높은 GEMS가 ‘국제 우주협력’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위성센터는 2019년 NASA, 2020년 유럽기상위성개발기구(EUMETSAT)와 업무협약을 맺고 환경위성 간 국제협력을 공식화했다. 2020년 GEMS 발사 당시 NASA는 “대기질을 개선하려는 국제적 노력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NASA의 ‘템포(TEMPO)’ 관측체,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4(Sentinel-4)’ 관측체가 ‘3각 가상 별자리’를 이뤄 북반구 일대의 대기질 예측 및 개선에 국제적 협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템포와 센티넬-4는 모두 GEMS처럼 정지궤도에 머물며 각각 미 대륙과 유럽 일대의 대기질을 관측할 예정이다. 템포는 지난달 발사가 이뤄졌으며, 센티넬-4는 내년 발사를 앞두고 있다.인천=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