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

구자룡 기자

동아일보 화정평화재단 21세기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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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자룡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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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남북한 관계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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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7%
대통령3%
정치일반3%
기타60%
  • ‘해저 만리장성’ 쌓는 中… 美는 ‘잠수 드론’ 맞불

    중국이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해저 만리장성’ 구축을 추진한다. 해군력에서 앞선 미국과의 남중국해 패권 다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미국이 남중국해 해저에 잠수함에다 ‘무인 잠수정(잠수 드론)’까지 투입하려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바다 위에서 펼쳐지던 미중 간 창과 방패의 대결이 바다 밑으로까지 확전되는 것이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30일 미국의 인터넷 언론 보도 등을 인용해 중국이 남중국해 해저에 만리장성을 구축해 미 잠수함의 접근을 차단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환추시보는 자국의 군사 동향을 외국 언론매체 보도를 인용해 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해저 만리장성이라고 해서 콘크리트 장벽 같은 거대한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아니다. 전파탐지기를 촘촘하게 설치하고 수중로봇을 배치해 적의 잠수함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에는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심해저 정거장’ 건설도 포함돼 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해저 만리장성 구축은 해저 자원 개발을 명분으로 해저 기지를 세우고 무인 잠수함 편대 등을 배치하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해저 만리장성이 완성될 경우 향후 남중국해 상공에 선포될 것으로 관측되는 ‘방공식별구역’과 남중국해 도서의 훙치(紅旗)-9 지대공미사일 및 젠(殲)-11 전투기의 전초기지 등과 함께 ‘삼위일체’의 방어선이 구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심해저 정거장은 해수면 아래 3000m가량에 설치되는 것으로 아직 어느 나라도 시도하지 않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소리(VOA)’ 방송도 5월 중순 영국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디펜스위클리(JDW)를 인용해 중국이 해저 만리장성을 구축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평가전략센터(IASC)의 리처드 피셔 부대표는 JDW에 기고한 글에서 “해저 만리장성은 이미 작동 중인 중국의 수중 음파 감청 시스템을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중 음파 감청 시스템은 냉전 시기 미국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던 소련의 잠수함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했다. 미 해군전쟁대학 중국해양연구소 라일 골드스타인 교수는 “중국의 해저 만리장성 구축은 미국의 해상 장악력 우위에 대한 도전으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4월 필리핀 방문 후 남중국해에 머무르고 있는 미 항모 스테니스에 올라 잠수 드론 전략을 밝혔다. 카터 장관은 “무인 잠수함(잠수 드론)은 다양한 크기와 적재량을 갖춰 유인 잠수함이 접근할 수 없는 얕은 바다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 드론은 평상시에는 정찰 업무를 맡지만 유사시에는 수중 미사일 발사 등 공격에 투입된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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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관 덮으면 부패조사도 덮어’ 시진핑 4년, 공직자 120명 자살 ‘후진타오 체제 10년’의 2배

    시진핑(習近平) 정권 출범 이후 중국에서 자살한 공직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문 BBC방송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2012년 시 정권 출범 후 4년 동안 자살한 공직자는 120명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집권 기간 10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후 전 주석이 집권한 2003∼2012년 자살하거나 비정상적으로 사망한 공직자는 68명이었다. 6월에만 공직자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중국 공산당이 발간하는 최고 권위의 이론지 ‘추스(求是)’의 주총편집장이자 저명 수필가인 주톄즈(朱鐵志·56)가 지난달 25일 목을 매 자살했다. 자살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류샤오화(劉小華·57) 광둥(廣東) 성 당위원회 부비서장은 지난달 12일 오후 광저우(廣州) 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졌다. 같은 날 광둥 성 선전(深(수,천)) 시 옌톈(鹽田) 구에서는 우울증 등을 앓았던 샤오비보(肖碧波) 보밀(비밀보호국) 국장이 다리 아래로 몸을 던져 숨졌다. 이틀 후인 14일엔 간쑤(甘肅) 성 세무국 부처장 천(陳·여)모 씨가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다. 시 정권하에서 공직자 자살이 늘어난 것은 반(反)부패 사정이 강화되면서 그동안 숨겨져 있던 비리가 속속 드러나는 데다 자살하면 더 이상 부패를 조사하지 않는 중국의 관행과 관련이 있다고 중문 BBC는 분석했다. ‘관을 덮으면 부패 조사도 덮는다’는 불문율에 따라 부패 관료가 자살하면 부정으로 얻은 재산을 가족에게 물려줄 수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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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美서 미사일요격 시험” 차이잉원 잇단 ‘中 자극’ 행보

    대만이 미국 본토에서 중국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가정한 미사일 요격 시험 발사를 하기로 했다. 5월 차이잉원(蔡英文·사진) 대만 총통이 취임한 이후 잇따르고 있는 대만 정체성 강화 조치들과 맥이 닿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27일 대만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이 7월 초 미국 뉴멕시코 주 화이트샌드 미사일 훈련장에서 미제 패트리엇3방공미사일(PAC-3)을 시험 발사한다고 보도했다. 대만이 미국 본토에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대만 인근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중국군이 미사일 관련 정보를 수집할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쯔유시보는 중국 본토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대만 땅에 도달하기 직전에 PAC-3로 요격하는 것을 가상한 훈련이라고 전했다. 차이 총통 집권 후 대만 정체성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차이 총통은 취임사에서 ‘대만’이라는 용어를 6차례 사용했으며, 주미 대만대표를 새로 임명하면서 ‘신임 주미 대사’라고 호칭했다. 또 그동안 사용해 온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ROC)’ 외에 ‘중화민국 대만’이라는 새로운 국가 명칭을 도입했다. 차이 총통은 25일 102년 만에 확장 개통식을 가진 새 파나마 운하를 둘러보면서 방명록에 남긴 서명에서도 ‘president of ROC’ 대신 ‘president of TAIWAN(ROC)’이라고 적었다. 칭화(淸華)대 대만연구소 부소장인 우융핑(巫永平) 교수는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 인터뷰에서 “이는 대만 당국의 일관된 표기를 바꾸는 것이자 매우 위험한 신호”라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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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로 런던이 지면 홍콩이 더 뜬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위안화 역외거래 중심지 역할이 줄어들면 그 빈자리를 홍콩이 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24일 당일에만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2조 달러가 증발하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연출됐으나 홍콩으로서는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유럽으로 가는 금융 관문 자리를 놓고 홍콩과 경쟁관계였던 런던이 브렉시트로 인해 역할이 줄어들면 반사이익을 홍콩이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런던은 홍콩 다음으로 큰 역외 위안화 거래센터다. 런던이 EU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위상도 축수될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 상하이(上海)증시와 연계된 상장 규모에서도 런던은 2014년 10월 후강퉁(¤港通·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 상장)을 맺은 홍콩 증시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런던에 뒤처졌던 상하이는 7월1일 홍콩 반환기념일 이전에 선전(深圳) 증시와 교차 상장하는 ‘선강퉁(深港通)’도 발표하기로 하는 등 더욱 기세를 올릴 전망이다. 브렉시트 확정 이후 런던에서 판매돼 온 각종 펀드들도 아이랜드 더블린 등 다른 금융허브를 찾을 가능성이 있어 홍콩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SCMP는 전망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홍콩상하이은행(HSBC)는 올해 2월 본부를 홍콩으로 옮기는 안을 놓고 저울질하다 이전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상황이 크게 달라져 HSBC 이사회가 런던과 홍콩 두 도시를 놓고 다시 평가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SCMP는 HSBC가 항상 홍콩을 대륙으로 진출하는 디딤돌로 생각했고, 홍콩과 아시아를 주(主) 수입원으로 여겨왔다며 런던 본부를 홍콩으로 옮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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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토론장 된 다보스포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7일 톈진(天津)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 축사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라는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며 “우리는 단결되고 안정된 유럽연합(EU)을 원하는 동시에 안정되고 번영하는 영국도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지도부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당초 이번 포럼 의제에 브렉시트는 없었지만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브렉시트 이후’라는 특별 세션이 포럼 첫날인 26일 마련됐다.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총재는 “영국의 EU 거부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주도한 세계질서에 흠집을 낼 것”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9·11테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에이드리언 몽크 포럼 집행위원은 “이번 투표는 산업화된 국가에서 중산층 공동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정치와 대기업, 그리고 지도자들에 대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브리티시텔레콤의 래리 스톤 대외업무 팀장은 “유럽에서 10% 이상의 수익을 내는 BT 등과 같은 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에 불확실성과 불안이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클라우드 플레어’의 창업자 매슈 프린스는 “런던이 인재를 끌어들이는 자석과 같은 역할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JP모건체이스앤드컴퍼니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마이클 팰컨은 “브렉시트가 쇼크이기는 하지만 위기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은 “여전히 런던에는 길이 있고 사람이 있다”며 큰 충격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포럼 참석자들은 영국이 EU와 어떤 조건으로 협상해서 결별할지에 달렸다는 점에 의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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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잉원, 첫 순방서 ‘중화민국’ 아닌 ‘대만 총통’ 서명 논란

    취임 이후 독립 노선 의도를 나타내 온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첫 해외 순방에서 중국이 인정하는 명칭인 ‘중화민국 총통’이 아닌 ‘대만 총통’이라는 서명을 사용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27일 대만 롄허(聯合)보와 중국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린쥔셴(林俊憲) 민진당 입법위원은 차이 총통이 25일 개통식을 가진 새 파나마 운하를 둘러보면서 방명록에 남긴 서명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여기에는 차이 총통의 이름이 영문과 중국어로 쓰여있고 ‘백년의 기간 산업을 목격하다’(見證百年基業), ‘손잡고 영광스러운 풍경을 함께 창조하자’(携手共創榮景)는 문구도 담겨 있다. 문제는 방명록 끝에 적은 총통의 표기였다. 여기에는 ‘president of TAIWAN(ROC)’, 즉 ‘대만 총통(중화민국)’으로 되어 있다. 대만의 정식 국호는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ROC)’이며 중국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에서는 ‘대만 타이페이’(Chinese Taipei)라는 명칭이 사용된다. 이 서명이 공개되자 야당인 국민당의 입법위원으로 장제스(蔣介石) 전 총통의 증손자인 장완안(蔣万安) 위원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대만 헌법상 국호도 ‘중화민국’이고 파나마의 초청장에도 ‘중화민국 총통’으로 되어 있다”며 “당연히 president of Republic of China(Taiwan)이라고 표기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원쥔(馬文君) 입법위원은 차이 총통이 ‘꼼수’를 썼다고 주장했다. 관찰자망도 “서명이 틀렸다. ‘대만(중화민국) 총통’이 아닌 ‘중화민국(대만) 총통’이라고 써야 맞다‘는 누리꾼의 지적을 소개하며 차이 총통을 비판했다. 칭화(淸華)대 대만연구소 부소장 우융핑(巫永平) 교수는 관영 환추(環球)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대만 당국의 일관된 정식 표기를 바꾸는 것이자 매우 위험한 신호“라며 ”앞으로의 양안관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이 정부는 5월 20일 출범 직후인 26일 ’중화민국 대만‘이라는 새로운 국가 명칭을 채택해 독립 노선 의도를 드러냈다는 중국 측의 비판을 받았다. 새 정부 출범 3일 후인 5월 23일에도 주미 대표를 새로 임명하면서 ’신임 주미 대사‘로 임명해 대만을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려고 시도했다. 차이 총통은 취임사에서도 ’대만‘이라는 용어를 6차례 사용하면서 ’대만의 정체성‘을 강조했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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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흔들릴 때 中-러는 밀착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가결로 미국 등 서방 진영에 비상이 걸린 사이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 협력을 넘어 군사적 밀월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는 무력 사용 및 무력 위협에 반대하며 다른 국가에 대한 제재를 통해 위협을 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남중국해에서의 미국의 군사 활동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대(對)러 제재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틀 전인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국제 현안에 대한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러 주도의 SCO는 24일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에 반대하는 내용의 ‘타슈켄트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개별 국가 혹은 국가 그룹이 다른 국가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이고 무제한적으로 MD를 강화하는 것은 국제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구축과 유럽에서의 MD 구축 반대에 양국이 공동 전선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중-러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러시아 국방부 산하 ‘항공우주방위군(ADF)’ 과학연구센터에서 첫 컴퓨터 시뮬레이션 MD 연합훈련을 실시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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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英 교두보로 EU진출 확대’ 전략 삐끗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가결로 중국의 대(對)유럽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영국을 교두보로 삼아 EU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 아래 그동안 영국에 많은 공을 들여왔지만 이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중국과 영국이 최근 수년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중-영 황금시대’가 열렸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브렉시트 현실화로 두 나라의 관계는 기초부터 크게 흔들리게 됐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런던을 축으로 삼았던 위안화 국제화와 중국 자본의 ‘쩌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가 제일 먼저 타격을 받게 된다. EU 내 한 국가의 감독기관으로부터 설립인가와 감독을 받으면 다른 회원국에서 추가 인가를 받을 필요가 없는 EU 금융시장의 ‘동일인 원칙’도 적용받기 어렵게 된다. 런던에 진출한 중국 금융기관들은 프랑스 파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이전하거나 소재지를 분산해야 한다.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유럽지역 본부를 옮기거나 영국에 대한 투자 축소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브렉시트는 일본의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이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할 경우 중국을 의식해 동중국해·남중국해 문제에서 일본 편을 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지난달 일본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해양 진출 정책에 우려를 표명하는 등 안보 분야에서 일본과 호흡을 맞춰 왔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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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피해국 일본… 아베노믹스 휘청

    일본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그동안 추진해 온 경기 회복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4일 참의원 선거 유세차 이와테(巖手) 현을 방문한 자리에서 “외환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안정화가 필요하다. 새로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정책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도쿄(東京)로 돌아온 직후 관저에서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경제에 미칠 리스크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환시장이 극도로 신경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필요할 때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환율 개입 의사를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도 “중앙은행 간 스와프 협정을 활용해 유동성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엔화 강세는 수출 기업의 실적을 악화시키고 투자와 소비 침체로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끼친다. 일본 정부는 가뜩이나 약발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는 아베노믹스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영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우리는 영국과의 공동 노력을 통해 계속 양국 관계를 수호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의 수출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해 수출 감소 등 직접적인 타격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도쿄=장원재 peacechaos@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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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우주 굴기’… 차세대 로켓 25일 발사

    중국이 차세대 로켓 ‘창정(長征) 7호’를 빠르면 25일 하이난(海南) 성 원창(文昌)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한다.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밍(明)보 등은 23일 창정 7호가 전날 원창 센터의 발사대로 옮겨져 25∼27일 최적의 시기에 발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 등을 실은 로켓이 이곳에서 발사된다. 원창 센터에서 발사가 이뤄지면 간쑤(甘肅) 성 주취안(酒泉), 산시(山西) 성 타이위안(太原), 쓰촨(四川) 성 시창(西昌)에 이어 중국에서 4번째로 중국의 ‘우주 굴기’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항공우주국(NASA) 예산 부족으로 우주선 발사가 위축되고 있는 것과는 뚜렷이 대비된다. 차세대 로켓 창정 7호는 액화산소 연료 등 신기술이 채택됐다. 2017년 중국이 건설 중인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에 보내질 화물을 싣고 올라가게 된다. 2021년 이후에는 기존 로켓을 대체해 80% 이상의 우주 화물 운송을 맡게 된다. 로켓은 길이 53.1m, 직경 3.35m로 13.5t까지 운반할 수 있다고 밍보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원창 센터에서의 첫 로켓 발사를 기념하기 위해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기존 3곳의 발사센터 중 주취안과 시창은 고비 사막과 산악지대 등 외진 곳에 있다는 이유로, 타이위안은 군사적인 이유로 발사 장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원창 시는 공원과 호텔 근처 바닷가 등 발사 장면을 관람하기 좋은 포인트 8곳을 선정했다. 또 2600여 대의 주차 공간과 3700여 명의 관광객이 지켜볼 공간도 마련했다. 발사장에서 2.8km가량 떨어진 룽러우(龍樓) 진 톈푸윈룽(天福雲龍) 만 리조트는 4층 옥상에 관람대를 마련해 보통석 288위안(약 5만 원), 귀빈석 388위안(약 6만8000원)의 입장료도 따로 받는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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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핵화 대화 재개 가능성 일축한 北

    “세계 비핵화 전에는 핵을 포기할 수 없다. 6자회담은 죽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26차 동북아시아 협력대화(NEACD) 이틀째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의 발언은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한미일 3국 대표들이 이날 오전 북한의 두 차례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한 반발로 나왔다. 3국 대표는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한편 북한 핵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관련 국가들이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끌어올려서는 안 되며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북한 측을 압박했다. 최 부국장은 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 평화조약 체결, 세계 비핵화 등을 요구했다. 또 5월 7차 당 대회에서 확인한 ‘핵·경제 병진 노선’의 정당성을 재차 천명했다고 베이징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국제 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와 중국 외교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중국국제문제연구원(CIIS)이 공동 주최하는 NEACD 회의는 민간 전문가는 물론이고 6자회담 참가국 대표가 모두 참석해 ‘미니 6자회담’으로 불린다. 북한 측은 2012년 다롄(大連) 회의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대표단을 보냈다. 이번 회의는 21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해외 자문위원들과의 ‘통일 대화’에서 “북한은 끝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고 지금도 핵보유국이라는 억지 주장을 하면서 위험하기 짝이 없는 도발과 고립의 길을 가고 있다”며 “무모한 도발 끝에는 완전한 고립과 자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북한 정권은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3월 대북제재 결의안에 이어 국제사회 차원의 추가 대북제재를 추진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유엔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다질 것”이라며 “이런 도발은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강력히 이행토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2일 참의원 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구마모토(熊本) 현 구마모토 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미국 한국과 긴밀히 연계해 북한이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못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주중 일본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엄중 항의했으며 관계 부처 국장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도쿄=장원재 특파원 /장택동 기자}

    •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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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로 가는 탯줄 끊길라” 마음 졸이는 亞기업들

    “많은 아시아 기업에 영국은 인구 5억 명의 유럽연합(EU) 시장으로 가는 탯줄과 같다. 만약 영국이 EU에서 떨어져 나가면 탯줄이 끊기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아시아 각국과 기업들이 느끼는 브렉시트 불안감을 이렇게 전했다. 일본의 히타치는 지난해 9월 영국 북동 더럼의 뉴턴 아이클리프에 8200만 파운드(약 1397억 원)를 투자해 ‘히타치철도유럽’ 공장을 세웠다. 영국에 투자한 가장 큰 이유는 영국이 EU 회원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이 EU 회원국 지위를 상실하게 되면 히타치의 유럽시장 공략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영국 북부 선덜랜드에 연 50만 대 생산규모의 공장이 있는 닛산자동차 역시 23일 실시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현재 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80%가 EU 회원국으로 수출되고 있어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유럽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 10% 관세가 붙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브렉시트 찬성 진영이 닛산의 로고를 브렉시트 홍보 전단에 사용한 것을 알게 된 닛산은 바로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브렉시트 지지 단체인 ‘보트 리브(Vote Leave)’는 브렉시트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라고 촉구하는 전단에 닛산 도요타 에어버스 등 5개 기업의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했다. 문제의 전단은 ‘주요 기업들은 국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영국에 남겠다고 밝혔다’는 메시지도 함께 실었다. 기업 엑소더스와 실업 문제를 걱정해 브렉시트에 반대하지 말라는 선전이었다. 프랑스와 미국 다음으로 영국에 투자를 많이 한 인도의 기업들도 브렉시트 가능성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영국 럭셔리 자동차 회사 ‘재규어 랜드로버’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한 타타자동차는 최근 인도와 영국의 기업인 80여 명과 함께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인도가 유럽으로 가는 길목이 영국”이라며 EU 잔류를 촉구했다. 브렉시트로 중국 역시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대(對)영국 수출 비중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0.5%에 불과해 직접적인 타격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세계적인 금융허브 런던을 EU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중국의 전략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런던에 위안화 역외거래 허브를 세우기로 하는 등 영국과의 관계 강화에 적지 않은 공을 들여 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은 번영되고 통일된 EU를 바라고 영국이 보다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홍콩이 과거 영국의 식민지로 무역 투자 금융 등에서 가장 많이 영국에 노출돼 있어 아시아에서 브렉시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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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됐다 돌아온 홍콩서점 점장, ‘영웅’서 ‘진실공방’으로…

    중국 당국에 의해 억류돼 조사를 받고 돌아와 관련 사실을 폭로해 ‘홍콩 자유 수호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퉁뤄완(銅羅灣·코즈웨이베이) 서점’ 점장 린룽지(林榮基·람윙키·61)씨가 동료들의 상반된 진술로 ‘진실 공방’에 내몰리고 있다. 린 씨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의혹을 폭로한 뒤 홍콩으로 도피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변호를 맡았던 알버트 호(何振林) 입법위원 겸 변호사에게도 ‘SOS’를 치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린 씨는 지난해 10월 24일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광둥(廣東) 성 선전(深¤)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연행돼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와 광둥 성 샤오관(韶關)에서 8개월간 가족과 연락도 끊긴 채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14일 홍콩에 돌아왔다. 린 씨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2월 ‘실종’됐다가 올해 3월 나타난 서점 대주주 리포(李波) 씨가 하루 전날 자신과 만나 “중국 당국에 의해 홍콩에서 강제로 역류돼 대륙으로 연행되어 갔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리 씨는 린 씨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린 씨는 지난 2월 말 펑황(鳳凰)TV 인터뷰를 통해 대륙의 독자들에게 금지된 책을 판매한 것은 잘못이라며 참회한 것은 중국 당국이 써준 대로 읽은 것뿐이었다고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하지만 린 씨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후(胡·37)씨는 친중국 신문 싱다오(星島)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속이고 대륙의 독자들에게 금지된 책을 우편으로 보내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린 씨가)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과 달리 중국 당국이 그에게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게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린 씨는 회견에서 닝포의 한 건물 독방에 갇힌 뒤 “가족과 연락하거나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인 도움을 받는 등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에 지난해 10월 억류됐다가 올해 3월 돌아온 서점 동료 뤼보(呂波) 장즈핑(張志平) 씨도 자신들이 2월 TV 앞에서 거짓으로 잘못을 고백했다고 린 씨가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싱다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장 씨는 “린 씨가 그렇게 부정직한 사람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린 씨의 폭로 이후 18일 홍콩 시민 수천 명이 중국 당국의 홍콩 출판업자 불법 구금 의혹에 대한 진상을 요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린 씨는 ‘중앙특별사건조(中央全案組)’에 의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조는 중국 공산당이 구성하는 특별조사팀으로 임무에 따라 반부패 부처 간부와 고위 경찰관, 군 장성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 씨는 ‘홍콩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신변 안전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털어놓기로 했다고 밝힌 뒤 항위 시위에 앞장서는 등 ‘홍콩 자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서점 동료들이 상반된 진술을 함에 따라 자신의 8개월간의 억류 생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까지 공개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니포스트(SCMP)가 20일 전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당초 억류했던 5명의 서점 관계자 중 올해 9월에서 12월 사이 태국 파타야에서 연행한 구이민하이(桂敏海) 씨 한 명만 감옥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석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구이 씨는 지난해 10월 ‘실종’된 후 5명 중 유일하게 아직 대륙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 씨는 자신이 닝보에 5개월가량 억류돼 있을 때 자살도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린 씨는 자신의 동료나 여자친구 등의 반박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지는 않고 있다. 그럴 경우 동료나 여자친구, 그리고 그 친척들에게까지 불리한 상황이 생길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SCMP는 전했다. 호 변호사는 “린룽지 폭로 후 그의 서점 동료나 여자 친구 및 친척들에게 중국 당국이 가할 엄청난 압력을 생각하면 그들이 린룽지를 공격하고 나서는 것은 이해가 갈만하다”며 “누구의 말이 맞는 지는 상식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20일 “린룽지의 상황은 스노든이 폭로 후 러시아에서 도망 생활을 하는 것처럼 ‘폭로자의 시련’을 겪는 중”이라고 풀이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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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 ‘입시지원서 작성 학원’ 고액 수강료에도 성행하는 이유는

    중국에서 대학 입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베이징(北京)에선 고액의 수강료를 받고 대학 입학 지원서 작성 요령을 알려주는 학원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베이징청년보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 ‘입시지원서 작성 학원’은 한 과정 등록에 10만 위안(약 1800만 원)을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런민(人民)대 부근 한 학원의 경우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1시간 당 500위안에 20분을 초과하면 1시간 요금을 추가하는 방법과 학생과 학부모에게 지원서 작성 전 과정을 지도해주고 학생 1인당 5000위안을 지불하는 것 두 가지다. 또 다른 학원은 지도 교사의 경험에 따라 7,8년을 지도한 교사는 2만2800위안, 6년 경험자는 2만800위안, 3년 경험자는 1만6800위안으로 수강료가 달랐다. 이 학원은 QQ(메신저 프로그램)를 통해 자문을 해주기도 하는데 가격은 3980위안이었다. 베이징청년보는 이같은 ‘지원서 작성 학원’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합격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생의 성적을 고려해 지도 교사들이 적절한 제안을 해주지만 제안에 따랐다가 낙방해도 비용을 되돌려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베이징에서 이같은 ‘지원서 작성 학원’이 더욱 성행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지난해부터 대학 입시를 치러 성적이 나온 뒤 지원하도록 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대학마다 입학 전형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전문 입시지도학원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한 공립대의 관계자는 말했다. 이처럼 달라진 지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 성적이 공개된 후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마음이 편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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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르비아 간 시진핑, 美 오폭현장 가장 먼저 찾아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32년 만에 세르비아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17일 도착 직후 수도 베오그라드에 있는 옛 중국대사관 터를 제일 먼저 찾았다. 1999년 5월 ‘코소보 전쟁’ 때 미군이 당시 유고슬라비아의 중국대사관을 오폭해 중국인 3명이 사망했다. 시 주석이 희생자 추모와 기념비 헌화로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시 주석의 추모 행사에는 토미슬라브 니콜리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세르비아 장관들이 참석했다. 이를 놓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원폭 피폭지인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해 미일 동맹을 강화한 것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오그라드 시는 미군에 오폭 당한 옛 중국대사관 자리에 중국문화센터를 짓고 이곳으로 이어지는 거리를 ‘공자거리’로 이름 지었다. 시 주석은 방문 이틀째인 18일 니콜리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당사국 간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이 경제협력을 지렛대로 남중국해 분쟁과 직접 관련이 없는 세르비아를 남중국해 분쟁의 우군으로 확보한 것이다. 2002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탈퇴한 세르비아는 경제침체의 돌파구를 중국과의 경제협력에서 찾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 수립 및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니콜리치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공화국 1급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중국은 베오그라드 하수처리 시설에 5억6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시 주석 방문 기간 중 철도 도로 건설 등 22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세르비아에 이어 폴란드와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방문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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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비만인구 9000만명… 美 제치고 1위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비만 국가가 됐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에 따르면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이 전 세계 성인 체중 보고서를 토대로 국가별 체질량지수(BMI)를 조사한 결과 2014년 중국의 비만 인구는 남성 4320만 명, 여성 4640만 명 등 모두 8960만 명이었다. 그동안 세계 1위이던 미국은 비만 인구가 남성 4170만 명, 여성 4610만 명 등 총 8780만 명으로 중국보다 180만 명이 적었다. 중국의학과학원 심혈관병센터 리광웨이(李光偉) 주임은 “중국 인구가 미국 인구보다 4배나 많은 것을 감안하면 비만 절대 인구가 많아도 비만 정도는 미국보다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이 1위 비만국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리 주임은 “20, 30년 전만 해도 중국인 중 과체중인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개혁 개방으로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소비 구조가 바뀌어 세계 비만 지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위생계획생육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중국 비만 인구의 20%는 대도시에 거주하며 수입과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이 과체중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전 1% 미만이던 남자 어린이 비만율이 최근 20% 가까이 치솟았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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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평 굴기 외교’ 中 우젠민 사망

    다른 나라와의 원만한 관계를 중시하며 ‘화평 굴기(굴起) 외교’를 강조했던 우젠민(吳建民·사진) 전 중국 외교학원 원장이 18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향년 77세. 1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경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의 한 지하차도에서 우 전 원장이 탄 뷰익 승용차가 터널 밖 중앙분리대 화단을 들이받아 함께 탔던 우한대 정보학원 주샤오츠(朱曉馳) 교수와 함께 사망했다. 중국 외교부는 논평에서 “중국 외교의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우 전 원장이 대사를 지낸 프랑스는 외교장관과 주중 대사가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가장 영향력 있는 비둘기파 전직 외교관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기세가 높아질 때인 2009년 6월 관영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은 덩샤오핑(鄧小平)이 주창한 도광양회(韜光養晦·재주를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를 앞으로 100년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인은 외교관이 된 후 마오쩌둥(毛澤東),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전담 프랑스어 통역을 맡았다. 한국에서 열리는 세미나에도 자주 참석해 남북 관계 등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한 ‘지한파’로 꼽힌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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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인구 9000만 명…美 제친 세계 최대 비만국가 어디?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비만국가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 생명시보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이 전 세계 성인 체중 보고서를 토대로 실시한 비만지수(BMI) 조사해보니 2014년 중국의 비만 인구는 남성 4320만 명, 여성 4640만 명으로 총 8960만 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세계 1위였던 미국은 이번 조사에서 비만 인구가 남성 4170만 명, 여성 4610만 명 등 총 8780만 명으로 중국보다 180만 명이 적어 처음으로 중국에 자리를 내줬다. 중국은 1975년 조사 대상 186개국 가운데 남성 60위, 여성 41위였는데 40여 년 만에 세계 최대 비만 국가가 됐다. 중국의학과학원 심혈관병센터 리광웨이(李光偉) 주임은 “중국 인구가 미국 인구보다 4배나 많은 것을 감안하면 비만 절대 인구가 많아도 비만 정도는 미국보다 더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리 주임은 하지만 “20,30년 전만 해도 중국인 중 과체중인 사람이 거의 없었으나 개혁개방으로 경제수준이 올라가고, 소비구조가 바뀌어 세계 비만 지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내에서 발표된 ‘주민영양 및 만성병 상황 보고서(2015년)’에서도 비만의 심각성이 지적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8세 이상 성인의 과체중 및 비만비율이 각각 7.3%포인트와 4.8%포인트가 올라갔다. 비만 인구가 늘면서 지방간과 고지혈증 환자가 늘고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등 질병의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비만 인구의 20%는 대도시에 거주하며 수입과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이 과체중인 경우가 많다는 결과도 나왔다.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증가와 정크푸드를 비롯한 서구식 음식의 확산으로 30년 전까지만 해도 1% 미만이던 비만율이 남자 어린이의 경우 20% 가까이 치솟았다. 유럽과 중국 공동 연구팀이 중국 산둥(山東) 성 농촌 학교에서 7~18세 남녀 학생 2만8000명의 체중과 BMI를 분석한 결과 1985년 남녀 모두 비만율이 1%를 넘지 않았으나 2014년에는 남학생 17%, 여학생 9%가 각각 비만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과체중으로 분류된 학생의 비율 역시 남자는 0.7%에서 16.4%로, 여자는 1.5%에서 14% 가까이로 크게 상승했다. 연구진은 개혁개방 이후 농촌 지역 가계 소득이 증가하고 정크푸드를 포함한 서구식 식습관이 퍼진 것이 이런 현상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중산층과 20~50대 여성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열풍이 일고 중국 정부도 비만 인구 급증을 중대한 보건 문제로 보기 시작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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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의 탐관’ 400억 넘는 뇌물 챙긴 中 관료…역대 최고액

    ‘자리가 어디든 최악의 탐관은 잇속을 챙겼다’ 중국 윈난(雲南) 성 바이언페이(白恩培·70) 전 성 당서기가 400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아 챙겨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징(新京)보와 베이징청년보 등이 17일 보도했다. 신징보 등에 따르면 16일 윈난 성 안양(安陽) 시 중급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바이언페이가 받아 챙긴 뇌물액수는 2억4676만 위안(약 4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언페이는 2001년 윈난 성 서기에 임명돼 2011년 8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환경자원보호위원회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10년간 당 서기를 맡았으며 2014년 8월 비리 조사를 받으면서 낙마했다. 안양 시 검찰에 따르면 바이 전 부주임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칭하이(靑海) 성 당서기와 윈난 성 당서기 그리고 전국인대 부주임을 맡으면서 줄곧 직무상의 권한과 지위를 이용해 뇌물 등을 챙겼다. 그의 비리와 관련된 기업과 개인을 합쳐 17건으로 건설공사나 부동산 개발에서 편의를 봐주고 광산 개발권을 얻게 해주었으며 인사 청탁을 받아 승진을 시켜주기도 했다. 돈은 자신이 직접 받거나 둘째 부인인 장후이칭(張慧淸)을 통해서 받았다. 바이언페이는 이날 재판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참회를 보였다고 베이징청년보는 전했다. 바이언페이의 수뢰액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한 2012년 11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 이후 비리로 낙마한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고위관료가 챙긴 뇌물액수 가운데 가장 많다. 나아가 신중국 건립 이래 최대 비리 사범으로 꼽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챙긴 뇌물액(1억3000만 위안)의 1.9배에 달한다. 18차 당대회 이후 낙마한 고위관료 가운데 1억 위안(약 177억원) 이상의 뇌물을 챙긴 사람은 바이언페이와 저우융캉을 포함해 주밍궈(朱明國· 1억4100만 위안), 진다오밍((金道銘·1억2000만 위안), 완칭량(萬慶良·1억1000만 위안), 마오샤오빙(毛小兵·1억500만 위안) 등 6명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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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8개월 만에 돌아온 ‘반체제 서점’ 점장 “5개월 감금” 폭로

    지난해 10월 실종된 후 약 8개월 만에 돌아온 홍콩 ‘반체제 서점’의 점장이 자신이 어떻게 중국 당국에 억류되고 조사를 받았는지 기자 회견을 통해 상세히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이후 발생한 5명의 ‘홍콩 금서 서점 관계자 실종 사건’은 진상 규명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그는 서점 대주주인 리포(李波) 씨가 홍콩에서 중국 공안에 의해 중국 대륙으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고 폭로해 일국양제(一國兩制) 침해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중국에 억류돼 조사를 받다 14일 홍콩에 돌아온 ‘퉁뤄완(銅¤灣)서점’ 점장 린룽지(林榮基·61) 씨는 돌아온 직후에는 실종됐다 먼저 돌아온 동료 3명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실종 사건을 더 이상 조사하지 말아달라고 홍콩 경찰에 요구했다. 실종된 5명 중 구이민하이(桂敏海) 씨는 아직 중국에서 조사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 씨는 16일 공개 기자 회견을 갖고 자신의 강제 억류 및 조사경위를 등을 자세히 밝혔다. 이 자리에는 입법위원 등도 일부 참여했다. 린 씨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17일까지 서점 고객 명단이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를 가지고 오라는 조건으로 석방돼 홍콩으로 왔다”며 “하지만 홍콩에 와서 이틀 밤을 고민하다 중국으로 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의 안전 위협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말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건은 홍콩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이자 홍콩의 일국양제 위반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린 씨는 특히 지난해 10월 홍콩에서 대륙으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진 리보 씨가 공개적으로는 “스스로 중국으로 갔다”고 말했지만 15일 자신과 만나서는 “홍콩에서 연행돼 중국으로 갔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리보 씨가 실종된 뒤 그의 출국 기록이 없어 제기된 내용이었다. 올해 3월 홍콩에 돌아온 리보 씨는 “스스로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대륙에 갔다”고 밝힌 이후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리보 씨 등 다른 실종 후 귀환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는 경우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1997년 중국에 반환된 홍콩은 ‘홍콩 기본법’에 따라 2047년까지는 국방 외교 외에는 고도의 자치가 보장되어 있다. 하지만 중국 공안이 홍콩에서 시민을 연행해 대륙으로 데려가 조사했다면 이는 일국양제에 위배되는 것이다. 홍콩 정부 대변인도 16일 “내지(중국)든 해외 집행기관이든 누구도 홍콩에서 법 집행 권한이 없다”며 “린 씨가 언론에 밝힌 내용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린 씨는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으며 오직 바라는 것은 자유를 되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세계 말하고 싶다. 홍콩인들은 야만적인 폭력 앞에 무릎을 꿇지 않는다는 것이 최저한의 양식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린 씨가 16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자신에 대한 연행 및 조사 경위는 이렇다. 지난해 10월 24일 린 씨가 여자 친구를 만나기 광둥(廣東) 선전(深¤)의 출입국 검색대를 넘는 순간 어떤 잘못을 했는지에 아무런 설명 없이 선전의 한 경찰서로 연행됐다. 그는 밤새 한 잠도 자지 못하고 억류되어 있으면서 여행증명서와 신분증은 압수됐다. 다음날 오전 7시경 간단한 아침을 먹은 후 북쪽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그는 눈이 가려지고 모자가 씌워졌으며 기본적으로 포박 상태였다. 그가 13, 14시간가량 기차를 타고 가서 도착한 곳은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 기차에서 내려서 자동차로 45분을 가서 한 커다란 빌딩에 도착했다. 그는 2층에 억류됐으며 옷도 갈아입게 했다. 혼자서 무기력한 상태에서 앞으로 가족과 연락하거나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인 도움을 받는 등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문서에 서명했다. 그들은 단지 ‘가택 감시’를 받는 것이라고 했지만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오직 창밖으로 푸른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 외부와의 접촉의 전부였다. 린 씨는 닝보에서 5개월간 1주일에 약 4차례, 한 차례에 약 1시간 남짓씩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린 씨는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정말 초현실적인 상황이었다.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았으며 이는 꿈이지 현실이 아니길 바랬다”고 당시의 절박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나는 홍콩인으로 자유인이다.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5개월간을 감금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라도 장기간 감금되어 있으면 미쳐 버릴 것”이라며 “그들도 이를 알고 준비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일례로 자신이 사용하는 칫솔에 줄을 매달아 사용이 끝나면 회수해갔다. 혹 칫솔을 삼켜 자살이라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2월 광둥 성 공안은 홍콩 경찰에 린 씨와 그의 동료 뤼보(呂波) 장즈핑(張志平) 씨 등이 ‘대륙에서의 불법 행위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2월 말 린 씨는 펑황(鳳凰)TV를 통해 대륙의 독자들에게 어떻게 금지된 책을 판매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린 씨는 “나는 누가 써 준대로 기억했다가 TV 앞에서 그대로 읽은 것뿐이다. 내가 제대로 읽지 않았다면 다시 녹화했을 것”이라며 “TV에서의 고백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닝보에서 5개월 가량 조사를 받은 린 씨는 올해 4월 광둥 성 샤오관(韶關)으로 옮겨졌으며 이곳에서는 형편이나 대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퉁뤄완 서점 관계자 5명 실종 사건은 지난해 10월 서점 지분 소유주 구이민하이 씨가 태국 파타야에서 실종되면서 시작됐다. 같은 10월 서점 점장 린룽지 씨, 주주이자 이사인 뤼보(呂波)씨, 업무 담당 경리 장즈핑(張志平) 씨 등도 광둥 성 선전 등에서 연락이 두절됐다. 이 사건은 리보 씨가 12월 30일 홍콩에서 실종된 뒤에야 공개됐다. 올해 1월 4일 홍콩 밍(明)보 등이 이들의 실종 사건을 보도하면서다. 중국에서 판매가 금지된 책을 팔아 ‘금서(禁書) 서점’으로도 불리는 퉁뤄완 서점은 2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특히 2014년 10월 이후 4000여권의 금서를 대륙으로 판매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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