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윤

김예윤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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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노동팀 김예윤입니다. 먹고사는 일을 들여다봅니다. 2016년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를 거쳤습니다.

yeah@donga.com

취재분야

2025-07-05~2025-08-04
교육44%
사회일반43%
노동7%
국회3%
인사일반3%
  • 서울대 의대 294점 등 수도권 의대 합격선 2점씩 오를듯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수학이 지난해보다 평이하게 출제돼 주요 대학 의대 정시 합격선이 원점수 기준으로 2점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의대 합격선은 285∼294점, 비수도권 의대는 3점가량 올라 276∼289점으로 예상됐다. 대규모 의대 증원 발표로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의대 합격선 2, 3점 올라종로학원이 15일 수험생들의 가채점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의예과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2점 오른 294점으로 예측됐다(국어, 수학, 탐구 등 300점 만점). 주요 의대 합격선은 △연세대 292점 △성균관대 291점 △고려대 290점 등이다. 경기와 인천 지역 4개 의대의 합격선도 2점 올라 285점∼291점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원점수를 백분위(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는 수험생의 비율) 점수로 환산하고 의대 증원을 반영하면 서울대 의대를 제외한 38개 의대 모두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1∼5점 하락한다. 수도권 의대는 1∼3점, 비수도권 의대는 3∼5점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의대 증원으로 중복 합격한 수험생들이 빠져나가고 다시 채워지는 과정에서 합격선이 하락하는 것”이라며 “정원이 늘지 않은 의대도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이 몰리면서 합격선이 약간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과들도 원점수 합격선이 다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대 경영학과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1점 오른 285점, 고려대와 연세대 경영학과는 2점 상승한 279점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지난해보다 3점 올라 각각 276점과 264점으로 전망됐다. 각 입시업체가 발표한 영역별 1등급 예상 커트라인(구분점수)에서도 원점수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국어와 수학 모두 선택과목별로 최대 9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1등급을 받으려면 확률과 통계를 제외하고 80점대에서도 가능했지만 올해에는 미적분을 빼고 90점을 넘어야 가능할 정도가 됐다.● “탐구 어려웠다” 난도 조절 실패 비판도 탐구영역은 어렵게 출제돼 종로학원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1등급 예상 커트라인이 과학탐구 8개 과목 중 6개가 지난해보다 점수가 하락했다. 사회탐구 영역도 9개 과목 중 5개 과목이 내려갔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탐구 과목이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날 서울 송파구 배명고에서 만난 3학년 배성원 군은 “지구과학1은 가장 어려웠다고 느껴서 어떤 문제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했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정세윤 군도 “상대적으로 쉬운 사회탐구 영역 생활과 윤리를 응시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머릿속이 하얗게 됐다”고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과학탐구에 대해 “수학 문제인 줄 알았을 정도로 난도 조절 실패”라는 지적이 있었고, 사회탐구에 대해서도 “고교 교육으로 절대 추론해 정답을 도출해낼 수 없는 문제”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과목별 난도가 엇갈리며 앞으로 입시 전략이 중요해진 탓에 이날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입시업체 설명회에는 입시 예측과 전략을 듣기 위해 몰린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편 주요 대학들은 이번 주말부터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진행한다. 16일엔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이 논술고사를 치른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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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논술 유출’ 연세대 후속절차 중지… 합격자 발표 연기

    문제 유출 논란이 불거진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수리 논술 시험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수험생들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됐다. 이에 따라 12월 13일로 예정됐던 논술시험 합격자 발표는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서울 서부지방법원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전보성)는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 따른 후속 절차의 진행을 논술시험 재이행 청구 사건의 판결 선고 시까지 중지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논술시험의 공정성이 중대하게 훼손돼 절차의 공정한 진행에 대한 수험생 측의 정당한 신뢰나 기대권이 침해되었다고 볼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풀이에 투입하는 시간에 비례해 정답을 맞힐 가능성이 높은 수학 문제 특성을 고려할 때, 일부 응시자들만 미리 문제지를 접하는 등 상태에서 시험을 치렀다면 공정성은 담보될 수 없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다만 수험생 측이 논술 시험을 다시 치르게 해달라며 청구한 ‘재시험 이행’ 부분에 대해서는 인용하지 않고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수험생 측 변호인인 김정선 일원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가처분 결정에서 법원이 시험의 불공정성을 대부분 인정한 만큼 연세대 측에서 재시험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측은 “아직 재시험 여부 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입학처 측에서 방안을 논의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선 감독관의 착오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문제 일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에 응시한 수험생과 학부모 등 18명은 지난달 21일 연세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논술 시험을 무효로 하고 재시험을 진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연세대는 앞서 두 차례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감독관이 수험생들에게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가방에 넣도록 했고 문제지는 연습지에 가려진 상태였다. 학생들은 문제를 보거나 휴대전화로 전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시험 시작 전에 문제지가 유출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재시험을 치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시험지를 유출한 수험생 등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게시물을 올린 작성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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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등 최상위권 정시 눈치싸움 심할듯… “재학생, 수시 집중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특징은 의대 증원 등을 노리고 도전한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보다 수능 난도가 낮아지며 최상위권은 물론이고 중상위권에서까지 변별력에 ‘빨간불’이 켜져 정시모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역대 최다 N수생…“재학생 수시 적극 고려해야” 수능 이후 대입 전략을 세우려면 먼저 ‘수능 가채점’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6일에 발표되는 만큼 가채점을 토대로 본인의 예상 표준점수와 등급을 산출한 뒤 16일부터 본격화되는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수능 난도가 지난해보다 낮았기 때문에 수능 가채점 결과 수능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면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의 대학별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게 좋다. 반대로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왔다면 수시와 정시 중 선택이 필요하다. 수시 전형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입시업계에서는 N수생 수가 역대 최다 수준인 만큼 재학생들은 N수생 지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시 전형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올해 수능에 원서를 낸 수험생 52만2670명 중 N수생은 16만1784명(31.0%)으로 3분의 1에 육박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원래 정시에 N수생이 강세를 보이는데 특히 올해는 의대를 노린 상위권 N수생이 많아 재학생은 수시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했다.● “최상위권 변별력 부족”… 의대 증원 조정 가능성 의대는 대부분 정시모집 때 수능 성적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그런데 올해 최상위권의 당락을 가를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의대에 합격하려면 국어 수학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과학탐구 영역에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의대 지원 증가는 자연계열 입시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상위권 학생 상당수가 의대에 지원하거나 치대와 한의대, 약대, 수의대 등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쇄 작용으로 공대와 자연대의 합격 커트라인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문과 수험생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유리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22학년도 통합 수능 시행 이후 이과생이 인문계열에 교차 지원하며 합격 대학 수준을 올리는 이른바 ‘문과 침공’ 문제가 반복돼 왔다. 하지만 올해 입시에선 의대 증원의 여파로 상위권 이과생들의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문과 교차지원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의료계에서 국회와 정부에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않거나, 정시 서류 전형의 합격자 배수를 3배수에서 1.5배수 내외로 줄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일부라도 받아들여질 경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무전공 선발-주요대 ‘다군’ 편입도 주목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대학의 무전공 선발(전공 자율선택제)도 입시 전략을 세울 때 변수가 될 수 있다. 무전공 선발은 학과·전공 구분 없이 선발해 진로를 탐색한 뒤 2학년에 올라가며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정부의 확대 방침에 따라 국립대 22곳과 수도권 사립대 51곳 등 대학 총 73곳의 무전공 선발 비율은 지난해 6.6%(9925명)에서 내년도 28.6%(3만7935명)로 크게 늘어난다. 임 대표는 “무전공 선발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라 전년도 합격 데이터가 없다 보니 합격선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정시 모집 때 ‘다군’에 들어가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정시 지원은 가·나·다군에 각 1회씩 총 3개 대학까지 가능한데 그동안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주요 상위권 대학은 가·나군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올해 입시에선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다군에 합류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중복 합격으로 연쇄이동하며 상향 지원자의 추가 합격이 늘어날 수 있다”며 “변수가 큰 다군에선 지나친 상향 지원보다 안정 지원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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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의료계 “내년 의대 정시 1차합격자 줄이자” 선발 축소 요구 논란

    의사단체가 11일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에 2025학년도 의대 합격자를 줄이는 방안으로 ‘수시 미충원 이월 중단’과 ‘정시 1차 합격자 배수 조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선 “수시와 정시 합격자가 최대 절반으로 줄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단체에선 협의체를 앞두고 당정에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줄여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복귀를 유도할 수 있고 휴학한 의대생이 복귀한 후 내년도 수업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의대 신입생 3118명을 선발하는 수시 전형의 경우 미충원 인원을 이월하지 않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시의 경우 대학 6곳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 중복 합격한 이들이 상위권 대학으로 이동하면 차점자를 올려 추가 합격시킨다. 3, 4차 추가 합격을 진행한 후에도 결원이 생기면 해당 인원을 정시 전형으로 이월시킨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39곳의 수시 모집인원은 1658명이었는데 이월된 인원은 33명으로 2%가량에 불과했다. 하지만 의사단체에선 ‘미충원’ 요건에 추가 합격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합격자만 합격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인데 이 경우 수시 모집인원이 절반가량으로 줄 수 있다. 의사단체에선 보통 3배수를 선발하는 정시 1차 서류 합격자를 1.5∼2배만 뽑자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은 정시 전형에서 가, 나, 다군 대학 3곳까지 지원할 수 있다. 최초 합격자가 아닌 경우 지원자들에게 예비 번호가 부여되고 수시와 마찬가지로 중복 합격자가 상위권 대학으로 이동하면 추가 합격을 진행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1492명을 선발하는 정시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나온 대안”이라며 “1차에서 3배수를 뽑으라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대학이 취할 수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입시업계에선 “1.5배수만 선발하면 정시 선발 인원도 최대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최상위권 대학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지방 의대는 정시에서 거의 못 뽑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의사단체는 또 정시를 마친 후 대학이 진행하는 추가모집도 중단하라는 입장이다. 수시와 정시 합격자가 모두 반 토막 나면 내년도 의대 신입생은 올해보다 줄어들 수 있다. 정부는 의사단체의 요구가 무리하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시 이월, 정시 합격자 배수 조정 등은 대학 소관이지만 의사단체 요구대로 할 경우 대학을 상대로 수험생 학부모의 소송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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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방학 유명 기숙학원 3분새 마감” 예비 고1까지 몰려

    “하루에도 전화가 10통가량 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코앞이니 ‘이제 내 차례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최근 경기 광주시의 한 기숙학원에는 ‘기숙형 윈터스쿨(겨울방학 특강)’에 등록하겠다는 학부모와 수험생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유명 대형학원은 이미 마감됐고 우리도 4주에 300만 원을 받는 프로그램 정원 80명 중 3분의 2가량이 찼다”고 밝혔다. 최근 입시학원에는 내년 고3이 되는 수험생은 물론 고1, 2에 올라가는 학생까지 기숙형 윈터스쿨 프로그램에 몰리고 있다. 2026학년도의 경우 의대 증원 여부가 불확실하고, 2028학년도의 경우 수능이 대폭 개편되는 상황이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사교육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1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유명 대형학원 윈터스쿨 프로그램은 이미 지난달 중순 모집이 끝났고 지금은 대기 모집도 마무리된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학부모와 수험생은 아직 윈터스쿨 프로그램을 모집하는 중소 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윈터스쿨 프로그램은 4주 기준으로 300만∼400만 원을 받는다. 최근 봄방학을 없애는 학교가 늘면서 7, 8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원도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한 예비 고3 학부모는 “딸이 올겨울 수도권 기숙형 윈터스쿨에서 공부하겠다고 했는데 선착순 등록이 3분 만에 마감됐다”며 “미안한 마음에 서울에 올라와 직접 여러 학원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대 전문’ 기숙형 윈터스쿨들은 문을 열자마자 마감됐다고 한다.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에 따라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린 것이다. 예비 고1, 2를 대상으로 하는 겨울특강에도 문의와 신청이 예전보다 부쩍 늘었다고 한다. 예비 고1부터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은 수능 선택과목이 폐지되는 ‘통합형 수능’으로 바뀌고 내신도 현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된다. 새 대입제도의 첫 세대가 되는 예비 고1은 물론이고 재수할 경우 전혀 다른 수능을 봐야 하는 예비 고2도 불안한 마음에 사교육을 찾는 것이다. 입시설명회에도 수험생과 학부모가 몰리고 있다. 지난 주말 한 입시학원의 입시 설명회에는 지난해의 2배 가까운 인원이 몰렸다. 서울 강북·강남권에서 두 차례 진행했는데 1100여 명이 참석한 것이다. 이 학원 관계자는 “생각보다 호응이 높아 수능 후 다시 학년별 설명회를 진행할지 내부 논의 중”이라고 했다. 다른 입시학원 관계자도 “통합형 수능의 경우 예시 문항 몇 개 외에는 공개된 정보가 없고, 내신 5등급제도 처음이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 모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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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방학 유명 기숙학원 3분새 마감”…예비 고1도 몰려

    “하루에도 전화가 10통가량 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코앞이니 ‘이제 내 차례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최근 경기 광주시의 한 기숙학원에는 ‘기숙형 윈터스쿨(겨울방학 특강)’에 등록하겠다는 학부모와 수험생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유명 대형학원은 이미 마감됐고 우리도 4주에 300만 원을 받는 프로그램 정원 80명 중 3분의 2가량이 찼다”고 밝혔다.최근 입시학원에는 내년 고3이 되는 수험생은 물론 고1, 2에 올라가는 학생까지 기숙형 윈터스쿨 프로그램에 몰리고 있다. 2026학년도의 경우 의대 증원 여부가 불확실하고, 2028학년도의 경우 수능이 대폭 개편되는 상황이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사교육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1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유명 대형학원 윈터스쿨 프로그램은 이미 지난달 중순 모집이 끝났고 지금은 대기 모집도 마무리된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학부모와 수험생은 아직 윈터스쿨 프로그램을 모집하는 중소 학원으로 몰리고 있다.윈터스쿨 프로그램은 4주 기준으로 300만∼400만 원을 받는다. 최근 봄방학을 없애는 학교가 늘면서 7, 8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원도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한 예비 고3 학부모는 “딸이 올겨울 수도권 기숙형 윈터스쿨에서 공부하겠다고 했는데 선착순 등록이 3분 만에 마감됐다”며 “미안한 마음에 서울에 올라와 직접 여러 학원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대 전문’ 기숙형 윈터스쿨들은 문을 열자마자 마감됐다고 한다.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에 따라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린 것이다.예비 고1, 2를 대상으로 하는 겨울특강에도 문의와 신청이 예전보다 부쩍 늘었다고 한다. 예비 고1부터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은 수능 선택과목이 폐지되는 ‘통합형 수능’으로 바뀌고 내신도 현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된다. 새 대입제도의 첫 세대가 되는 예비 고1은 물론이고 재수할 경우 전혀 다른 수능을 봐야 하는 예비 고2도 불안한 마음에 사교육을 찾는 것이다.입시설명회에도 수험생과 학부모가 몰리고 있다. 지난 주말 한 입시학원의 입시 설명회에는 지난해의 2배 가까운 인원이 몰렸다. 서울 강북·강남권에서 두 차례 진행했는데 1100여 명이 참석한 것이다. 이 학원 관계자는 “생각보다 호응이 높아 수능 후 다시 학년별 설명회를 진행할지 내부 논의 중”이라고 했다. 다른 입시학원 관계자도 “통합형 수능의 경우 예시 문항 몇 개 외에는 공개된 정보가 없고, 내신 5등급제도 처음이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 모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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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대 10곳, 의대휴학 승인으로 등록금 170억 반환-이월”

    정부가 의대생 휴학을 조건 없이 승인할 수 있도록 하면서 국립대 10곳이 학생들에게 돌려주거나 다음 학기로 이월해야 하는 등록금이 170억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국립대 10곳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대학은 170억1965만 원의 등록금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거나 내년 이후로 이월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은 학칙에 따라 해당 학기에 등록한 학생의 휴학을 승인할 경우 이미 납부된 등록금을 다시 돌려주거나 복학 학기로 이월하고 있다. 현재 의대생 대부분이 수업을 전면 거부 중이다 보니 휴학을 승인할 경우 올해 받은 등록금을 고스란히 돌려주거나 내년 이후로 이월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의대생 1명이 내는 연간 평균 등록금은 약 984만 원으로 전체 학생 평균의 1.5배가량이다. 6개 학년을 합칠 경우 대학당 수십억 원을 돌려주거나 이월해야 하는 곳도 많다. 한편 올해 출석한 극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 투입된 비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진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2학기까지 모두 휴학을 승인할 경우 서울대는 34억4342만 원의 등록금을 반환 또는 이월해야 한다. 경북대는 21억2132만 원, 강원대는 11억6140만 원을 반환 또는 이월해야 한다. 이 같은 재정에 대한 우려와 내년도 수업 부담 등을 이유로 9월 말 1학기 휴학을 승인한 서울대를 제외한 다른 국립대들은 아직 휴학을 승인하지 않고 의대생들에게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 이달 중하순 물리적으로 한 학기 이수가 불가능한 시점이 될 때까지 최대한 설득하겠다는 취지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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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대 10곳, 의대 휴학 승인으로 반환-이월 등록금 규모 170억 원”

    정부가 의대생 휴학을 조건 없이 승인할 수 있도록 하면서 국립대 10곳이 학생들에게 돌려주거나 다음 학기로 이월해야 하는 등록금이 170억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업을 진행하고도 등록금을 거의 못 받게 된 대학들은 재정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국립대 10곳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대학은 170억1965만 원의 등록금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거나 내년 이후로 이월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각 대학은 학칙에 따라 해당 학기에 등록한 학생의 휴학을 승인할 경우 이미 납부된 등록금을 다시 돌려주거나 복학 학기로 이월하고 있다. 현재 의대생 대부분이 수업을 전면 거부 중이다 보니 휴학을 승인할 경우 올해 받은 등록금을 고스란히 돌려주거나 내년 이후로 이월해줘야 하는 상황이다.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의대생 1명이 내는 연간 평균 등록금은 약 984만 원으로 전체 학생 평균의 1.5배 가량이다. 6개 학년을 합칠 경우 대학 당 수십 억 원을 돌려주거나 이월해야 하는 대학도 많다. 한편 올해 출석한 극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 투입된 비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진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2학기까지 모두 휴학을 승인할 경우 서울대는 34억 4342만 원의 등록금을 반환 또는 이월해야 한다. 경북대는 21억2132만 원, 강원대는 11억6140만 원을 반환 또는 이월해야 한다.이 같은 재정에 대한 우려와 내년도 수업 부담 등을 이유로 9월 말 1학기 휴학을 승인한 서울대를 제외한 다른 국립대들은 아직 휴학을 승인하지 않고 의대생들에게 최대한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 이달 중하순 물리적으로 한 학기 이수가 불가능한 시점이 될 때까지 설득하겠다는 취지다. 진 의원은 “국립대보다 더 상황이 심각한 곳은 인건비 등 정부 보조가 없는 비수도권 사립대”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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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시국대응위원장 맡았던 서울대 의대생, 총학생회장 선거 출마 논란

    의대 증원과 관련해서 의정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2025학년도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장을 맡았던 학생이 후보로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5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달 11∼15일 치러지는 제64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의학과 19학번 이강준 씨(24)와 조선해양공학과 21학번 김민규 씨(23) 등 2명이 출마했다. 이 후보는 올해 2월 전공의 병원 이탈 이후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셔틀버스 노선 개편과 학내 배달존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교통환경개선 협의회 신설과 해외 대학 교류 프로그램 등을 내걸었다.학내에서는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의대 증원 문제에 총학생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대 증원 이슈가 사회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의대생이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되는 것 자체가 논란이 될 텐데 시끄러워지지 않으면 좋겠다’ ‘후보들이 의대 증원에 대한 어떠한 의견 표명도 하지 말고 학내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김 후보는 “이 후보가 공동정책자료집에서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장을 맡은 이력을 감췄다”며 “논란이 될 수 있는 약력을 숨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의대 이슈가 고착화되며 회의감이 들어 지난 6월 위원장직을 중도 사퇴했다”며 “학생들의 총의를 모으지 않은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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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찬바람 불고 기온 뚝… 출근길 단단히 채비하세요

    5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0도가량 떨어지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에는 더 추워지면서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5도, 경기 동두천시 3도, 강원 철원군 2도 등으로 예상된다. 4일 서울 등 수도권의 아침 최저기온이 15도 안팎이었는데 하루 만에 10도 이상 떨어지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되며 한반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있다”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 동북부와 강원 내륙 산지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 5일 강원 산지에는 눈 소식도 있다. 해발 1000m 이상의 강원 북부 산지에는 최대 5cm, 중부 산지에는 1cm 내외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6일은 5일보다 5도가량 더 떨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5도 내외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철원군이 영하 1도까지 떨어지는 등 일부 지역은 최저기온이 영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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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7개학년 수업-재정 타격… 휴학 승인 고민 커진 대학들

    교육부가 지난달 29일 의대생에 대해 ‘조건 없는 휴학 허용’ 방침을 밝혔지만 대학 대부분은 휴학 승인 결정을 미루는 모습이다. 교육부 방침이 정해지기 전 휴학을 승인한 서울대를 포함해도 31일까지 대학 40곳 중 6곳만 휴학을 승인한 상태다. 대학들은 내년에 7개 학년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부담에다 휴학 승인 시 등록금을 돌려줘야 하는 등 재정적으로도 타격이 불가피해 이달 중 최대한 복귀를 설득하겠다는 분위기다.● 서울대 연세대는 1학기만 휴학 승인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의대가 있는 대학 40곳의 총장과 화상 간담회를 갖고 “(휴학 승인을) 대학의 자율 판단에 맡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건부 승인’에서 ‘조건 없는 승인’으로 물러난 것인데 같은 날 고려대와 연세대 신촌·원주캠퍼스가 휴학 승인을 결정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가톨릭대, 31일에는 인제대가 의대생 휴학을 승인했다. 휴학을 승인한 대학들은 정원이 크게 늘지 않았거나 비교적 재정에 여유가 있는 곳들이다. 9월 30일 휴학계를 일괄 승인한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신촌캠퍼스, 가톨릭대는 서울 시내에 있어 증원 대상이 아니었다. 또,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인제대는 증원 규모가 각 7명에 불과하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 대학은 올해 휴학한 재학생과 내년에 증원된 신입생이 함께 수업을 듣더라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고 했다. 반면 증원 규모가 큰 대학은 상황이 다르다. 내년도 신입생이 많게는 올해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만큼 일부라도 수업을 진행해야 그만큼 내년 부담을 덜 수 있다. 한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은 “몇 명이라도 복귀하면 교육할 생각으로 8일까지 학생들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휴학을 승인한 대학 중 서울대와 연세대는 1학기 휴학만 승인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돌아올 가능성이 낮아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부 학생이 돌아오면 겨울방학을 반납하고 수업을 할 생각으로 기다리는 중”이라며 “돌아와도 학기 이수가 안 되는 시점이 되면 2학기 휴학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생 등록금 반환도 부담 휴학을 승인할 경우 학칙에 따라 등록금을 반환하거나 내년도로 이월시켜야 한다는 점도 대학의 고민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의대생 1명이 내는 연간 등록금은 약 984만 원으로 전체 평균(약 683만 원)보다 50%가량 많다. 6개 학년의 1년 등록금을 합칠 경우 수십억 원이 된다. 한편 대학 입장에선 소수의 학생만 나와도 교수 급여를 주고 수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투입 비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은 “등록금이 전액 들어온다는 가정으로 1년 예산을 짰는데 (휴학을 승인하면) 의대 재정이 통째로 사라지는 것”이라며 “가뜩이나 의대에 투자되는 예산이 많은 상황이라 다른 단과대의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다른 비수도권 사립대 총장도 “증원에 대비해 지난겨울부터 증축 공사를 하고 교수도 수십 명 채용 공고를 냈다”며 “국립대는 정부 지원이 있어 사정이 다르겠지만 사립대는 재정이 빠듯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학 상당수는 법적으로 14주 동안 한 학기 수업을 마칠 수 있는 만큼 11월 말까지라도 학생들이 돌아오면 한 학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보고 막판 설득에 나서는 모습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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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7500명 수업 인강 대체 불가피, 해부실습은 ‘참관’ 수준 될것”

    정부가 29일 ‘조건 없는 휴학 승인’ 방침을 밝히면서 대규모 유급·제적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내년 예과 1학년의 경우 7500여 명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닥치게 됐다. 많게는 4배 이상으로 늘어난 학생을 교육해야 하는 대학에는 비상이 걸렸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들이 향후 수련까지 길게는 11년 동안 함께 진급하는 만큼 예과, 본과 및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과정 전반에서 제대로 교육과 수련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예과는 대형 강의로, 본과 실습은 참관으로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도 의대 39곳의 모집인원은 4485명으로 올해(3016명)보다 1469명 늘었다. 그런데 올해 예과 1학년 출석률은 2% 미만으로 대부분 휴학 후 내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내년도 신입생을 포함해 7500여 명이 한꺼번에 수업을 들어야 한다. 올해 신입생이 전원 휴학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천대는 올해 정원의 4.4배, 충북대는 3.5배, 인하대와 동국대는 3.4배의 인원을 동시에 가르쳐야 한다. 각 의대 커리큘럼에 따르면 예과 1, 2학년의 경우 대학 강의실에서 일반 화학, 의학물리학, 기초의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및 교양 수업이 진행된다. 대학들은 분반과 대규모 강의, 온라인 수업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한 비수도권 사립대 관계자는 “평소보다 대형 강의, 온라인 강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은 “대형 강의실에 모니터를 가져다 놓고 수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대학에 있는 진로 상담 등 소규모 수업은 진행이 어려워진다.더 큰 문제는 본과에서 발생한다. 본과 1, 2학년은 본격적인 의학 교육과 함께 대학 실습실에서 해부학, 생리학 실습 등을 진행한다. 해부학 실습의 경우 커대버(해부용 시신)가 필수적인데 지금도 6∼8명이 시신 양쪽에 비좁게 선 채 실습하는 상황이다. 한 의대 교수는 “시신은 지금도 부족하고 늘릴 수도 없는데 20, 30명이 한 구를 해부할 경우 대부분은 참관만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발표된 의료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450구 안팎의 시신이 실습에 활용되는데 2000명을 증원할 경우 매년 270구의 시신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상실습은 교수도, 환자도 부족 본과 3, 4학년은 병원에서 여러 진료과목을 1, 2주 단위로 돌며 임상 실습을 한다. 효율적인 실습을 위해 3∼5명으로 조를 짜 교수를 따라다니며 배우는데 정원이 늘어 한 조가 10명 이상이 될 경우 환자 얼굴도 제대로 보기 어렵게 된다. 비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 병원 이탈 후 교육을 맡을 교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교육을 아예 못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공의 수련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 충북대의 경우 충북대병원이 800병상이고 병상가동률은 의료공백 사태 전 70%가량이었다. 그런데 의대 정원이 200명으로 늘면 전공의와 실습생만 1000명 이상이 되면서 환자보다 많아진다. 교수도, 환자도 부족한데 실습생과 수련 전공의만 급증하는 것이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30일 부실 교육 및 수련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대학 자율로 교육과정을 짜도록 할 것”이라며 “예과 2년을 3학기로 단축하는 안 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 신입생의 경우 예과를 3학기로 단축해 내년 신입생과 본과 실습을 함께 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취지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의대 교육과정을 5년이나 5.5년 등으로 단축할 수 있다. 또 반수와 군 휴학 등으로 내년 예과 1학년은 7500명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심 기획관은 내년도 정원 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2주 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면 바로 정시전형이 시작된다. 물리적·현실적으로 불가하다”며 선을 그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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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아 이유식 개발 ‘이너프유’, 중기부 유망 소상공인으로 뽑혀

    ‘이너프 이유식’의 이너프유가 1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최한 ‘2024 강한 소상공인 성장 지원 사업(넥스트 라이콘 어워즈)’에서 통합 우수상을 받았다. 강한 소상공인 성장 지원 사업은 중기부 등이 유망 소상공인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너프유는 육아 부담을 줄이면서 영양 균형이 잡힌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간편 이유식 제품을 출시해 왔다. ‘이너프 앱’을 통해 모은 약 3200만 건의 영유아 식단과 영양 데이터를 기반으로 총 105가지 메뉴를 만들고 영유아 식습관 유형 분석 검사인 ‘ENTI’도 직접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단계별로 나눈 밀키트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너프유는 포스텍홀딩스와 고려대기술지주, 스파크랩, 한국사회투자 등의 투자를 받았다. 2022년에는 이너프 애플리케이션(앱)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로부터 ‘디지털 기반 식생활 관리 우수 앱 서비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너프유는 SK가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의 SE컨설턴트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행복나래의 ‘SE컨설턴트’는 SK그룹 임원 출신 멘토가 소셜벤처 최고경영자(CEO)에게 경영 조언을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대기업 임원의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고 소셜벤처의 성장을 도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임승혁 이너프유 대표는 “매출 성장을 위한 브랜딩뿐만 아니라 조직 관리 등에 대해서도 조언을 받는 등 경영 전반에 관한 체계적이고 밀도 있는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행복나래 SE컨설턴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또 다른 기업 ‘다정한마켓’도 이번 강한 소상공인 성장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다정한마켓은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로 반려동물 식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브랜드 ‘로렌츠’를 운영하고 있다. 박민수 다정한마켓 대표는 “SE컨설턴트 자문위원들의 도움으로 판매 채널을 효율화하는 등 사업 구조를 강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조민영 행복나래 본부장은 “이너프유, 다정한마켓 같은 소셜벤처들이 SE컨설턴트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들이 사회에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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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 걸리던 점자책 번역, 30분이면 뚝딱… AI로 정확도 100%로 높여

    “시각장애인 중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비율은 1%가 채 안 됩니다. 누구나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17일 서울 강남구의 사무실에서 만난 점자기술 전문기업 ‘센시(SENSEE)’의 서인식 대표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보다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센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점자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번역하고,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까지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점자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서 대표는 2015년 센시를 설립해 현재 10년째 운영 중이다. 2016년 SK그룹의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한 데 이어 2020년 SK텔레콤의 임팩트업스에 선발되는 등 지속적인 혁신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세상’을 기업 설립 목표로 정한 서 대표는 시각을 감각화한다는 의미를 담아 사명에 ‘감각(sense)’과 ‘보다(see)’라는 단어를 담았다.● AI 프로그램 개발해 번역 속도 높여 “처음에는 그냥 아버지께 점자 번역기를 사 드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자 번역기를 찾아보니 가격이 비싼 데다 고령자가 사용하기에는 너무 어려워 보였죠.” 서 대표는 젊은 시절 저시력자였던 아버지가 연세가 들면서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상황을 가까이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며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정보기술(IT) 관련 사업을 하던 서 대표는 점자 번역기를 알아보다 ‘직접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2013년부터 2년간 복지관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으며 기존 점자 기기의 형태와 장단점, 제작 배경 등을 조사했다. 기존 점자 번역기는 300쪽 분량의 책 한 권을 번역하는 데 길게는 6개월이나 걸렸다. 특히 복잡한 수식이나 화학식 등 이공계 관련 내용은 번역가들조차 이를 쉽게 이해하지 못해 번역 사례가 거의 없었다. 서 대표는 이에 AI를 활용하기로 했다. AI에 점자 오번역 사례 등을 학습시키고 번역할 내용을 텍스트, 이미지, 이공계 숫자 등으로 분류한 뒤 분야별로 번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 결과 점자책 번역 소요 시간은 권당 평균 30분대로 줄였고 정확도도 100% 가깝게 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보통 인쇄소에서 센시의 점자 번역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이다. 점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인쇄소에서는 위아래를 반대로 찍는 사례도 생겼다. 이에 서 대표는 2021년 출판 공장을 직접 마련해 점자 인쇄에도 뛰어들었다. 또 효율성을 높여 한 권에 5만 원가량이었던 점자책 생산단가를 2000원 안팎까지 떨어뜨렸다.● 달력-앨범에도 점자… 해외 반응 뜨거워점자와 관련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갖춘 센시는 현재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점자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시각장애인은 눈으로 책을 읽을 수 없다고 보고 점자 책에는 아무런 그림이 없이 점자만 나열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서 대표는 “시각장애인 중 일부는 시력이 살아있는 저시력자”라며 “기존에 출시되던 시각장애인 서적은 점자책이거나 저시력자용으로 활자를 크게 만들어 발행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센시는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색상이 살아있는 원본 책에 점자를 찍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적뿐 아니라 달력, 아동용 색칠놀이 교재, K팝 앨범, 택배 송장 라벨 등 다양한 출판물에 점자를 병기하고 있다. 센시의 점자 병기 기술과 콘텐츠는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 해외 유수 대학과 논문 점자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와 교과서 점자 번역도 추진하고 있다. 센시의 점자 번역 프로그램은 영어, 스페인어 등 전 세계 48개 언어로 번역할 수 있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은 미국과 중남미, 유럽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서 대표는 “해외 주요국은 점자 병기를 갈수록 강력하게 법제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제품 이름만 점자로 표기한다면 스페인 등에서는 유통기한과 사용법, 주의사항 등 제품의 주요 정보까지 모두 점자로 표기하게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마침 다음 달 4일은 ‘점자의 날’이다. 1926년 11월 4일 송암 박두성 선생이 6점식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을 발표한 것을 기리며 3년 전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서 대표는 “국민들이 점자를 기념일에만 생각하는 ‘그들만의 언어’가 아니라 영어를 배우듯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또 하나의 외국어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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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의대생 휴학 ‘조건없이’ 허용… 23일만에 입장 바꿔

    정부가 “의대생 휴학계 승인 여부를 대학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29일 밝혔다. 이달 6일 밝혔던 ‘조건부 휴학 승인’ 방침을 23일 만에 철회한 것이다. 의사단체 두 곳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조건 없는 휴학 승인’이 받아들여지면서 이르면 주중 협의체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오후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 40곳 총장들과 화상 간담회를 갖고 “학생들이 개인적인 사유로 신청한 휴학에 대해 대학의 자율 판단에 맡겨 승인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2월 의대생의 수업 거부가 시작되자 ‘휴학 불가’ 방침을 유지하다 이달 6일 대학에 “동맹휴학이 아니란 걸 증명하고 내년 1학기 복귀를 약속할 경우에만 조건부 휴학 승인을 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조건 없는 휴학 승인’을 요구하며 반발했고 28일 국립대 총장들과 종교 지도자들도 교육부에 의대생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동맹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정부 입장은 변함없다”고 했다. 하지만 의대 관계자는 “의대생들은 올 2월 낸 휴학계에 ‘개인적 사유’라고 쓴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를 승인하는 건 실질적으로는 동맹휴학도 허용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9월 말 의대생 휴학계를 일괄 승인한 서울대에 이어 29일 고려대와 연세대가 의대생 휴학계를 승인했다. 일부 대학은 30일 휴학계를 일괄 승인할 방침이다. ‘조건 없는 휴학 승인’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와 의학계 학회들의 모임인 대한의학회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이기도 하다. 이날 교육부의 결정으로 협의체 출범도 이르면 이번 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체를 제안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전향적 입장을 환영한다. 의료계에서 더 많은 분들이 협의체 참여 결단을 내려 달라”고 했다.뒤늦게 의대 휴학 승인한 정부… 7500명 동시수업엔 “분반해 해결”[의대 ‘조건없는 휴학’ 허용]의료계 “7500명 최소 6년 함께 진급… 본과 실습-전공의 수련도 영향 우려”연세대 등 의대생 휴학계 일괄 승인… 일부대학 수업 부담에 승인 미뤄교육부가 29일 대학의 자율적 휴학 승인을 허용하겠다고 한 것은 현 상태가 유지될 경우 대규모 의대생 유급·제적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이달 6일 내년 1학기 복귀 의사를 밝히는 경우 등에 한해 각 대학이 ‘조건부 휴학 승인’을 할 수 있게 했고 응하지 않을 경우 유급이나 제적을 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대생들은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대학들도 “유급이나 제적이 현실화될 경우 의학 교육이 붕괴하는 것은 물론 휴학을 불허한 대학을 상대로 의대생들의 줄소송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교육부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이날 교육부가 한발 물러서면서 대규모 유급·제적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내년 예과 1학년의 경우 7500여 명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사태가 현실화되게 됐다. 올해보다 많게는 4배 이상 늘어난 인원이 수업을 들으며 최소 6년 동안 함께 진급할 수밖에 없어 이를 준비해야 하는 각 대학에는 비상이 걸렸다.● 올해보다 최대 4.4배 늘어난 인원 교육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인 예과 1학년 학생은 7월 기준으로 3361명 중 53명(1.6%)만 수업에 복귀한 상태다. 이날 정부 방침에 따라 미복귀 학생의 휴학이 승인될 경우 내년 예과 1학년에는 증원된 신입생 4500여 명과 휴학 후 복귀한 3000여 명이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학이 학칙상 1회 휴학 신청 기간은 최대 1년이기 때문에 올해 휴학한 경우 내년 1학기에는 복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각 대학은 휴학 승인으로 의대생 연내 추가 복귀 가능성이 희박해진 만큼 내년에 크게 늘어나는 예과 1학년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증원이 안 된 서울 시내 의대는 2배의 학생을, 증원된 의대의 경우 많게는 3∼4배의 학생을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천대의 경우 현재 40명인 정원이 내년에 137명으로 늘어난다. 올해 예과 1학년이 모두 휴학했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에는 올해의 4.4배인 177명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한다.정부는 추가로 필요한 강의실은 대학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하고, 수업은 교수가 반을 돌면서 같은 수업을 여러 번 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17일 기자들과 만나 “의대 40곳에 분산되는 것이고 실습보다 강의 위주인 예과 1학년 교육 특성을 감안해 분반 등으로 대비하면 교육이 가능하다”고 했다.하지만 의료계에선 “7500여 명이 앞으로 계속 함께 진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대 예과는 물론 본과 실습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수련까지 모두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한 대학 관계자는 “예과 1학년은 이론과 기본 소양 및 교양 과목 위주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형 강의, 온라인 강의를 대폭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습을 집중적으로 하는 본과 3, 4학년이 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지방의 한 대학 총장은 “커대버(해부용 시신), 현미경, 기초의학센터 등을 모두 수년 내 늘려야 하는데 예산상 쉽지 않다”고 했다. 한 의대 관계자는 “실습과 수련을 제대로 못 한 부실 의사가 배출될 경우 국민 건강에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 연세대 등 일괄 휴학 승인교육부의 ‘조건 없는 휴학 승인’ 방침이 발표되자 고려대와 연세대는 29일 즉시 의대생 휴학계를 일괄 승인했다.하지만 내년 수업 걱정 때문에 일부 대학에선 휴학계 승인을 미루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여야의정 협의체가 가동되며 성과를 내고 다음 달 의대생 일부라도 복귀할 경우 내년 2월 말까지 1학기 수업이라도 마치겠다는 것이다.서울의 한 대학 총장은 “내년에 늘어난 인원을 교육할 여력이 되거나 학내 갈등이 심했던 대학은 바로 휴학을 승인하겠지만 나머지 대학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대학 총장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는 의대생도 많다. 더 좋은 의대로 옮길 만한 점수가 안 나오면 일부 복귀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어 다음 달 14일 수능 때까진 기다리려 한다”며 “복귀만 하면 어떻게든 한 학기 수업은 할 것이다. 안 그러면 내년이 감당이 안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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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도 ‘유급 노조활동’ 보장…타임오프 한도 민간 49% 수준

    공무원에 이어 교수와 초중고교 교사도 전임자가 월급을 받으면서 노동조합 활동을 할 수 있는 한도가 결정됐다.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교원근무시간면제심의위원회(근면위)가 28일 전원회의를 열고 교원 근무시간 면제(타임오프) 한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타임오프는 노조 활동을 유급 근무시간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민간기업에는 2010년 도입됐고 2022년 공무원·교원 노조법 개정으로 공무원과 교수 및 교사도 지난해 말부터 타임오프 한도를 정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노사정 대화가 중단되며 논의가 지연되다 올 6월부터 4개월 동안 근면위가 가동된 끝에 22일 공무원에 이어 28일 교원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교원 노조의 타임오프 한도는 학교별 특성에 맞게 총 9개 구간으로 적용된다. 조합원 99명 이하 노조는 연 최대 800시간, 3만 명 이상은 연 최대 2만5000시간 등이다. 이는 공무원 노조와 유사한 것으로 민간의 49% 수준에 해당한다. 윤종혁 경사노위 근면위원장은 “교원의 경우 학사일정, 학생의 학습권 보장 등을 고려해 타임오프 사용 시 1000시간 단위(한 학기)로 사용하는 걸 권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임자 1명이 주 40시간씩 1년간 노조 활동을 할 경우 2000시간가량이다. 파트타임으로 여러 명이 한도를 나눠 쓸 순 있지만 사용자가 정해진 전임자 인원의 2배를 넘을 순 없다.교육계에서는 단체별로 찬반이 엇갈렸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민간노조에만 인정되던 타임오프가 교원 노조에 적용된 것은 오랜 차별의 해소이자 역사적 사건”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소속된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정상적인 노조 활동을 위해서는 타임오프 한도를 민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 보장해야 한다”며 ‘반쪽짜리 합의’라고 비판했다. 또 노조가 아니라 교원단체로 분류돼 타임오프제를 적용받지 못하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역시 “형평성 차원에서 교원단체도 타임오프 적용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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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등급도 의대 쓴다” 수시지원 작년보다 26% 증가

    2025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전국 고등학교 한 곳 당 의·약학 계열을 지원한 건수가 평균 8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대 지원자만 보면 학교당 평균 40.3건으로, 지난해보다 26% 늘었다. 또 기존 내신 1등급 위주였던 의대 지원에 2~3등급대 초반대 학생들도 가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도 의대 증원 여파로 의대를 비롯한 이른바 ‘의치한약수(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쏠림’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를 비롯한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등 의약학 계열 수시 지원 건수는 총 14만7700건으로 집계됐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예·체능고를 제외한 전국 고등학교가 총 1795개교인 점을 고려하면 고등학교 한 곳당 의약학 계열 수시로 82.3회 지원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70.8건)에 비해 16.2% 증가한 것이다. 수시 지원 대학 기준을 ‘의대’만으로 좁힐 경우 증가율이 더욱 가파르다. 2025학년도 전국 학교당 평균 지원 건은 40.3건으로 전년도 31.9건에 비해 26.3% 증가했다.의대 증원이 이뤄진 비수도권 고등학교에서는 지역인재전형 지원 건수도 늘었다. 전국 6개 권역 지방권 고교의 의약학 계열 수시 지원 건수는 학교당 평균 29.2건으로 나타나 작년(16.5건)보다 10건 이상 늘어났다. 지역인재 전형은 전국 6개 권역 중 해당 지역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의대 증원과 함께 수시 지역인재전형이 확대되며 의대를 노리는 비수도권 학생들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이를 의대만으로 좁혀도 역시 의대 증원 여파가 확연히 드러난다. 지역 고교들의 평균 의대 지역인재전형 수시 지원은 18.4건으로 나타나 1년 전(7.9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그 중에서도 의대 정원 인원이 많은 충청권의 경우 지역인재전형 지원 건수가 고교당 26.4건으로, 지난해(6건)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권은 지난해 9.8건에서 21.1건, 강원권은 7.0건에서 16.3건, 호남권은 6.8건에서 15.6건으로 늘어나는 등 그외 지역도 2배 이상 늘었다. 부산·울산·경남권은 지난해 9.7건에서 15.4건, 제주권은 지난해 2.2건에서 3.1건으로 증가했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한 학생당 최대 수시 지원 가능 횟수가 6회임을 고려하면 평균적으로 고교당 13.7명 이상이 의약학계열에 지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 의약학계열 지원 내신 등급이 1등급대였다면 2, 3등급대 초반대 학생들 역시 의야학 계열에 도전하는 추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대평가인 내신에서 1등급은 100명 중 4등까지, 2등급은 11등 까지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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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조건부 휴학 승인’ 기존입장 반복…여야의정 협의체 난항 불가피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와 의학계 학회 모임인 대한의학회가 ‘조건 없는 휴학 승인’을 전제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교육부는 23일 ‘조건부 휴학 승인’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던 여야의정 협의체 발족에 난항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교육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KAMC와 대한의학회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환영한다”면서도 “동맹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가 아니고 2025학년도 복귀를 전제로 한 휴학승인 방침이 동일하다”고 밝혔다. 또 “협의체가 구성되면 참여 주체들이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 협의체 발족 전 선결과제로 해결해 달라는 두 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의대생들은 올 2월부터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달 6일 ‘휴학 및 유급 불가’ 방침을 철회했지만 대신 의대생이 개별적으로 동맹휴학이 아님을 소명하고 내년 1학기 복학을 약속할 경우에만 휴학을 승인하도록 했다.상당수 대학은 교육부의 휴학 승인 조건이 비현실적이란 입장이다. 한 국립대 관계자는 “지난주 학생간담회를 진행했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추가 조건에 서명할 생각이 없다. 이대로 가면 집단 유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교육부는 이날 협의체가 발족하면 내년도 의대 정원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두 단체의 요구에 대해서도 “대입 수시 전형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은 법령상으로도, 사실상으로도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2026학년도 정원은 의료계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합리적 의견을 제시하면 논의가능하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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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근식 서울교육감 “尹정부 ‘사교육과 전쟁’ 효과 없어… 학교 심화학습 강화”

    “윤석열 정부의 ‘사교육과의 전쟁’은 효과가 없었다. 학교 현장에서 심화학습을 강화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16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2일 차를 맞은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사교육 시장 과열을 가라앉힐 해결책으로 ‘공교육에서의 심화학습 수용’을 꼽았다. 정 교육감은 이날 인터뷰에서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출제 배제’ 등 현 정부의 사교육 완화 대책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그는 “지난 4년간 사교육비가 21조 원에서 29조 원으로 오히려 증가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 문항 출제 배제 조치 등이 학부모 부담을 더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교육을 악(惡)으로만 치부하고 ‘전쟁’처럼 치르는 것은 근본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후보 시절 ‘초등의대반’과 같은 과잉 선행학습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던 정 교육감은 사교육 대책 마련으로 ‘공교육에서의 심화학습 수용 계획’을 밝혔다. 그는 “사교육은 선행과 심화학습에 대한 열망으로 나뉜다. 우수한 학생들이 심화학습을 하고자 하는 욕망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공교육에서 교육 과정을 무시한 선행학습을 할 순 없지만 심화학습을 어떻게 끌어들일 수 있을지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이는 기존 진보 진영 교육감들이 학습 부담 완화를 강조했던 것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학원 단속을 강화하거나, 학원 교습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강경책’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 교육감은 “교육감이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지만, (1년 8개월의) 임기 동안 무리하게 효과를 보려는 조급한 마음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임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선거를 도왔던 외부 인사들을 시교육청에 영입해 지적을 받았던 행보와 관련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도와주신 분들께 마음의 빚은 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자리를 주는 식으로 갚을 빚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쪽 진영 말만 듣지 않겠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취임 후 처음 방문할 학교 현장도 혁신학교, 일반 공립학교, 특목고 등 어느 학교나 될 수 있다. 서울시내 모든 학교에 관심을 가지는 교육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육감은 18일 오전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가칭) 기본 계획’을 1호로 결재했다. 내년부터 서울 시내 초등학교 1학년은 난독 검사, 고등학교 1학년은 경계선 지능 진단 검사를 받게 된다. 난독이나 난산, 경계선 지능으로 진단받은 학생은 맞춤형 지원을 받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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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근식 서울교육감 “尹정부 ‘사교육과의 전쟁’ 효과 없었다, 공교육서 심화학습 강화”

    “윤석열 정부의 ‘사교육과의 전쟁’은 효과가 없었습니다. 사교육 과열 문제 해결을 ‘전쟁’처럼 치를 게 아니라 학교에서의 심화학습 강화와 같은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합니다.”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사교육 시장 과열을 가라앉힐 해결책으로 ‘공교육에서의 학습 심화 수용’을 꼽았다. 정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가칭) 기본 계획’을 ‘1호’로 결재했다. ‘1호 결재’를 마친 정 교육감을 만나 향후 서울시 교육 정책의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인터뷰 일문일답.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킬러문항 출제 배제’ 등의 정책을 펼친지 2년째다. “사교육 문제가 우리 사회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교육을 악(惡)으로만 치부하고 ‘전쟁’처럼 치르는 것은 근본적인 방법이 아니다. 사교육과의 전쟁은 일종의 수식어일 뿐이지, 실제로 학부모의 부담이 덜어지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 4년간 사교육비 보면 21조에서 29조로 증가하지 않았나.”―후보 시절 초등의대반과 같은 과잉 선행학습 등의 사교육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 바 있다. 서울은 전국에서 사교육 열풍이 가장 강한 곳인데 어떤 대책이 있나. “사교육 시장을 풀어가는 해법은 두가지다. 첫번째는 공교육에서의 심화학습이다. 사교육은 선행학습과 심화학습으로 나뉘는데, 공교육에서 교육과정을 무시하고 선행학습을 할 순 없다. 대신 심화학습을 공교육 체제로 어떻게 끌어들일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고민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심화학습 받으려고 하는 욕망은 있을 수밖에 없다.두번째는 사교육 시장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시장 논리만으로 부유한 학생은 학원에서 공부하고, 취약계층은 이에서 배제되는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기금을 마련해 취약계층 학생들도 더 공부할 수 있는 기회, 문화 예술을 접할 기회를 주는 방안도 고민해보겠다. 학원연합회 등 여러 분들과 논의해나가겠다.”―사교육 열풍은 사실상 국어·수학·영어 위주 아닌지.“맞는 말이다. 그래서 현재의 줄세우기식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재의 5지선다형 객관식에 치중된 대입 제도 개편도 필요하다. 물론 교육감의 권한은 초중등 교육까지이지만 최근 한국은행 총재도 입시 제도에 대해 말하지 않았나(웃음). 교육감도 그정도는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초중등 학생들의 고민이 대학 입시에 연결된 만큼 이에 대해서도 정치권 및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보궐 선거로 임기가 1년 8개월뿐이다. 초등의대반과 같은 선행학습을 금지하거나, 학원 교습시간 제한 강화 등의 강경책으로 강한 드라이브를 걸 생각도 있는지.“생각해본 적 없다. 강한 통제 정책이 효율적인 정책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박정희 정권 당시 중학교 입시 폐지나, 1980년 ‘과외 금지’같은 잘못된 처방은 1, 2년 후엔 부작용만 낳지 않았나. 1년 8개월 안에 당장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해 효과를 보겠다는 조급한 마음은 없다. 교육은 1, 2년 안에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진보 교육감 하에 학업 성취도가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제고사는 아니어도 학교에서의 어느정도 성취도 평가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평가가 전혀 없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다만 평가가 교육의 한단계 진전을 위한 평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의대, 로스쿨 등으로 서열 구조가 조금 달라졌지만 우리나라는 한 가지 기준으로 대학 서열화가 너무 강하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여러 대학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강남이든 다른 곳이든 어느 학부모들이나 자녀에게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단순히 공부 잘하는 게 아니라 행복했으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전날(17일) 기자간담회에서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겠다”며 “혁신학교뿐 아니라 다양한 학교를 챙기겠다”고 했다. 취임 후 어느 곳을 가장 먼저 방문할 계획인가.“사실 당장 다음주 22일에 국정감사가 있어 바로 현장을 방문하진 못할 것 같다(웃음). 혁신학교, 특수학교, 일반 공립학교, 특수목적고, 어느 학교나 (첫 방문 학교가) 될 수 있다. 강남 강북 강서 강동 서울시내 모든 학교에 관심을 가질거다. 정규 학교뿐 아니라 대안학교 등 비정규 학교나 검정고시 학생들을 위한 정책도 생각해보고 싶다.”―전임 진보교육감들이 선거를 도왔던 외부 인사들을 시교육청으로 많이 영입하기도 했다.“저는 선거 빚을 진 것이 없다. 당연히 도와주고 지지해준 분들 감사하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빚은 있지만 자리로 갚아야 하는 빚이라고 생각진 않는다. 내가 민주·진보 교육감이라 해서 한쪽만 들어선 안된다. 고르게 이야기 듣겠다.”―공약으로 ‘첫 소풍처럼 설레는 학교’를 내걸었다. 어떤 교육 현장을 만들 계획인가.“우리 사회는 더 이상 학력이 높은 학생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제가 말한 ‘첫 소풍처럼 설레는 학교’는 단순 학력뿐 아니라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학교다. 경제적 환경에도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체험학습을 확대하고 여러 교육사업을 마련하겠다. 학생들이 맘껏 웃을 수 있는, 교육이 삶의 즐거움이 되는 환경을 만들겠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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