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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2·미국·사진)이 역대 스포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인 ‘스포티코’가 23일 발표한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에 따르면 조던은 선수 시절과 은퇴 이후에 30억 달러(약 4조2700억 원)를 벌어들여 1위에 올랐다. 스포티코는 지난해까지를 기준으로 각 선수가 현역 선수로 활동할 때 받은 급여와 보너스, 상금과 은퇴 이후 발생한 각종 라이선스 수입 등을 합산했다. 2003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조던은 현역 선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스포티코는 “조던은 코트를 떠난 뒤에도 스포츠용품 회사 나이키의 브랜드 ‘나이키 조던’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그는 지난해에만 3억 달러(약 4300억 원)를 번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선수별로 활동 시기가 달랐던 점을 고려해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누적 수입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조던의 수입은 41억5000만 달러(약 5조9000억 원)로 평가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가 19억1000만 달러(약 2조7200억 원)를 벌어 조던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3위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팀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포르투갈)로 18억3000만 달러(약 2조6100억 원)를 벌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이 두 달 만에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PSG는 23일 열린 낭트와의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방문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33분 비티냐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로 띄워서 내준 공을 비티냐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이강인은 2월 24일 올랭피크 리옹전(3-2·PSG 승)에서 도움을 기록한 이후 두 달 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로써 이강인의 이번 시즌 기록은 6골 6도움이 됐다.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1-1 무승부) 도중 발목을 다쳐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강인은 직전 경기인 20일 르아브르전(2-1·PSG 승)을 통해 복귀했다. 이번 시즌 PSG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강인은 최근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두 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한 이날 값진 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PSG 선발 출전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8점을 줬다. 평점 1위는 선제골을 넣은 비티냐(8.7점)다.PSG는 이날 후반 38분 낭트에 동점골을 허용해 무승부를 거뒀지만, 리그 개막 후 30경기 연속 무패 행진(24승 6무)을 이어갔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PSG는 남은 네 경기에서 리그1 역사상 최초의 무패 우승을 노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코티 셰플러(29·미국)가 100주 연속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 골프 매체 골프위크는 22일 “셰플러는 2023년 5월 세계 1위에 오른 뒤 100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면서 “이 기록은 종전 타이거 우즈(50·미국)만 달성했던 기록”이라고 전했다. ‘골프 황제’ 우즈는 1999년 8월부터 2004년 9월까지 264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고, 2005년 6월부터 2010년 10월까진 역대 최장인 281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2019∼2020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 출신인 셰플러는 2021∼2022시즌에 4승, 2022∼2023시즌 2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그린재킷을 입는 등 PGA투어 선수 중 최다인 7승을 거두며 세계 1위 독주 체제의 기반을 마련했다. 1986년 남자 골프 세계 랭킹이 도입된 이후 1위 자리에 있었던 기간이 가장 긴 골퍼는 우즈로 통산 683주 동안 1위 자리에 머물렀다. 2위는 ‘백상어’ 그레그 노먼(70·호주)의 331주다. 셰플러는 이 부문에선 136주가 되면서 135주의 더스틴 존슨(41·미국)을 제치고 단독 3위가 됐다. 2006년 도입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는 100주 이상 연속 1위를 한 선수가 3명 있다. 로레나 오초아(44·멕시코)가 158주로 가장 오래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쩡야니(36·대만)는 109주 동안, 고진영(30)은 100주 동안 1위였다. 여자 랭킹 1위 자리에 있었던 기간이 가장 길었던 골퍼는 통산 163주의 고진영이다. 오초아가 158주로 2위, 리디아 고(28·뉴질랜드)가 125주로 3위에 자리해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33)의 소속팀 토트넘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토트넘은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노팅엄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안방경기에서 1-2로 졌다. 발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13일 울버햄프턴전(2-4·토트넘 패)에 이어 EPL 두 경기 연속 결장했고 팀은 2연패에 빠졌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8번째 패배(11승 4무)를 당한 토트넘은 이날 현재 승점 37로 20개 팀 중 16위가 됐다. 이번 시즌 리그 5경기가 남은 가운데 토트넘이 2번 더 패하면 EPL이 20개 팀 38경기 체제로 치러지기 시작한 1995∼1996시즌 이후 자신들의 한 시즌 최다 패배를 기록하게 된다. 현재 기록은 2003∼2004시즌의 19패다. 또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EPL 20개 팀 체제 도입 이후 최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1997∼1998시즌과 2003∼2004시즌의 14위가 역대 최저 순위였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패배가 너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나와 선수들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5분 노팅엄에 먼저 골을 내줬다. 노팅엄 엘리엇 앤더슨의 슈팅이 토트넘 로드리고 벤탕쿠르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노팅엄은 전반 16분 크리스 우드가 헤더로 추가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42분 히샤를리송이 헤더로 추격골을 넣었지만 끝내 한 골 차로 패했다. 토트넘이 노팅엄을 상대로 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건 1997년 이후 28년 만이다. 노팅엄은 이날 30%의 낮은 볼 점유율에도 유효 슈팅 3개 중 2개를 득점으로 연결해 토트넘을 무너뜨렸다. 노팅엄은 이날 현재 리그 3위(승점 60)에 자리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확률이 50%는 넘는 것 같다.” SK를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끈 전희철 감독(52)은 23일 시작되는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최근 경기 용인시 SK나이츠 체육관에서 만난 전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팀이니 그 정도 자신감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정규리그에서 승률 75.9%(41승 13패)로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전 감독에게 ‘정규리그에서 엄청난 성적을 거둔 것에 비해선 챔프전 우승 확률을 낮게 잡은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전 감독은 “우리가 전력 누수 없이 ‘오래달리기’를 잘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맞지만 상대를 압도할 정도의 전력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전 감독의 말처럼 SK는 이번 시즌 개막 전엔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김선형(37), 오세근(38) 등 베테랑들의 나이가 많고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SK는 큰 위기 없이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전 감독은 “챔프전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정규리그의 영광도 물거품이 된다. 이번 시즌은 SK가 휩쓸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팀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SK는 23일 정규리그 4위 KT와 4강 PO 1차전을 치른다. 전 감독은 SK의 강점이자 정규리그 우승 비결 중 하나인 ‘속공 농구’로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우리 팀의 선수 구성을 가지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속공을 극대화하겠다”라고 말했다. SK는 30대 후반에도 빠른 발을 자랑하는 김선형(가드·평균 12.9점)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포워드·평균 14.2점), 정규리그 득점 1위 자밀 워니(센터·평균 22.6점) 등 속공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SK는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7.8개의 팀 속공 성공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전 감독은 선수 시절을 포함해 22년 동안 SK에 몸담았다. 그는 SK에서 2군 감독, 전력분석 코치, 운영팀장, 수석코치 등을 지낸 뒤 2021년 감독으로 취임했다. 특히 전력분석 등을 담당하면서 영상 분석과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깨달은 건 사령탑이 된 그에게 큰 자산이 되고 있다. SK는 이번 시즌 2라운드에서 3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이때 전 감독은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받아 앞선 18경기에서 나온 이기적 플레이와 이타적 플레이 등이 담긴 4000여 개의 영상을 준비했다. 전 감독은 “영상을 토대로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이런 노력 덕에 우리 팀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조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 미팅 이후 SK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때까지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전 감독의 선수 시절 등번호인 13번은 SK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다. 전 감독은 “감독이 되기까지 힘든 일도 있었지만, 안방인 잠실학생체육관에 걸린 내 영구결번 유니폼을 보며 이겨냈다. 많은 추억을 함께한 SK에 또 하나의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확률이 50%는 넘는 것 같다.”SK를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끈 전희철 감독(52)은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경기 용인시 SK나이츠 체육관에서 만난 전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팀이니 그 정도 자신감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정규리그에서 승률 75.9%(41승 13패)로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전 감독에게 ‘정규리그에서 엄청난 성적을 거뒀는데, 그에 비해선 챔프전 우승 확률을 다소 낮게 잡은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전 감독은 “우리가 전력 누수 없이 ‘오래달리기’를 잘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맞지만 전력이 상대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전 감독의 말처럼 SK는 이번 시즌 개막 전엔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팀이다. 김선형(37), 오세근(38) 등 베테랑들의 나이가 많고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없었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챔프전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정규리그의 영광도 물거품이 된다. 이번 시즌은 SK가 휩쓸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팀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SK는 23일 정규리그 4위 KT와 4강 PO(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전 감독은 SK의 강점인 ‘속공 농구’로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PO라고 해서 전술을 바꿀 순 없다. 우리 팀의 선수 구성을 가지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속공을 극대화하겠다”라고 말했다. SK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빠른 발을 자랑하는 김선형(가드·평균 12.9점)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포워드·평균 14.2점), 정규리그 득점 1위 자밀 워니(센터·평균 22.6점) 등 속공 가담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SK는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7.8개의 팀 속공 성공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전 감독은 선수 시절을 포함해 22년 동안 SK에 몸담았다. 그는 SK에서 2군 감독, 전력분석 코치, 운영팀장, 수석코치 등을 지낸 끝에 2021년 감독으로 취임했다. 특히 전력분석 등을 담당하면서 영상 분석과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깨달은 건 사령탑이 된 그에게 큰 자산이 되고 있다. SK는 이번 시즌 2라운드에 3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이때 전 감독은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받아 앞선 18경기에서 나온 이기적 플레이와 이타적 플레이 등이 담긴 4000여 개의 영상을 준비했다. 전 감독은 “영상을 토대로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이런 노력 덕에 우리 팀은 그 어느때보다 강한 조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영상 분석 미팅 이후 SK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때까지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전 감독이 선수 시절 사용한 등번호 13번은 SK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다.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엔 전 감독의 유니폼이 걸려 있다. 전 감독은 “여러 보직을 거쳐 감독이 되기까지 힘든 일도 있었지만, 안방 구장에 걸린 내 영구결번 유니폼을 보며 이겨냈다. 많은 추억을 함께 한 SK에 또 하나의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명경기였는데 결과적으로 승패가 바뀌어서….”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20일 KT와의 2024∼2025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76-78로 패한 뒤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규리그 5위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승 3패가 되면서 4강 PO(5전 3승제) 티켓을 KT(4위)에 내줬다. 논란의 장면은 한국가스공사가 62-55로 앞선 3쿼터 종료 1분 10초를 남기고 나왔다. KT 조엘 카굴랑안이 드리블을 하다가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의 압박에 공을 뒤로 흘렸다. 공은 하프라인을 지나 KT 진영으로 넘어갔다. 이때 카굴랑안이 공을 다시 잡으면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이 돼 공의 소유권을 한국가스공사에 넘겨주게 된다. 그런데 심판은 카굴랑안이 공을 잡지 않은 상황인데도 휘슬을 불어 바이얼레이션을 선언했다. 반면 인플레이 상황이라고 생각한 벨란겔은 공을 낚아챈 뒤 레이업 슛(2점)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미 심판이 휘슬을 불어 볼 데드가 됐기 때문에 벨란겔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고 공의 소유권만 가지게 됐다.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는 “심판이 공이 하프코트를 넘어간 뒤 카굴랑안의 몸에 닿았다고 판단해 휘슬을 불었다. 결론적으로 휘슬을 잘못 불었다”며 오심임을 인정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결국 2점 차로 패했기에 이 판정으로 ‘사라진 2점’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사령탑 2년 차인 강 감독은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 판정이 굉장히 아쉽다. 내가 ‘초짜 감독’이라서 그런가 싶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6강 PO 3차전에서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하는 등 유독 심판 판정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판정과 관련해 KBL에 서면 질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심 논란 속에 승리는 허훈(12점)의 ‘위닝샷’을 앞세운 KT가 차지했다. 허훈은 76-76 동점 상황에서 일대일 공격을 시도해 경기 종료 2.8초를 남기고 2점 슛을 성공시켰다. KT는 23일 정규리그 1위 SK와 4강 PO 1차전에서 맞붙는다. 또 다른 4강 PO 대진에선 사상 첫 ‘쌍둥이 감독 PO 맞대결’이 성사됐다. 조상현 감독(49)이 이끄는 LG가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한 가운데 쌍둥이 동생 조동현 감독(49)의 현대모비스(3위)가 17일 6강 PO 3차전에서 정관장(6위)을 99-92로 꺾고 시리즈 전적 3-0으로 4강 PO에 올랐다. 5분 차이로 세상에 나온 형제가 사령탑으로 PO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와 현대모비스는 24일 4강 PO 1차전을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마스터스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우리 안방구장에 와주셨으면 합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후벵 아모링 감독(40·포르투갈)은 17일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를 안방 올드트래퍼드로 초대했다. 매킬로이는 14일 끝난 마스터스에서 17번째 도전 끝에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모두 우승)을 달성했다.아모링 감독은 매킬로이의 우승을 축하하면서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놀라운 일을 해낸 당신이 중요한 순간에 놓여 있는 우리 팀의 경기장을 방문해 기운을 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 최다(20회) 우승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이날 현재 EPL 20개 팀 중 14위에 자리해 있다. 매킬로이는 맨유의 열성 팬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4년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대회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은제 주전자 모양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올드트래퍼드를 방문해 큰 박수를 받았다. 당시 그는 “어린 시절에 맨유를 동경해 집 뒷마당에서 축구 훈련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내가 축구보다는 골프를 더 잘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매킬로이는 이번 마스터스 우승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그린재킷을 입고 올드트래퍼드를 방문할 생각이 있느냐’란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매킬로이는 “올드트래퍼드를 방문해 맨유가 더 좋은 플레이를 하는 데 영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마스터스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우리 안방구장에 와주셨으면 합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후벵 아모링 감독(40·포르투갈)은 17일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를 안방구장인 올드트래퍼드로 초대했다. 매킬로이는 14일 끝난 마스터스에서 17번째 도전 끝에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모두 우승)을 달성했다.아모링 감독은 매킬로이의 우승을 축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놀라운 일을 해낸 당신이 중요한 순간에 놓여 있는 우리 팀의 경기장을 방문해 기운을 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상위리그 최다(20회) 우승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17일 현재 EPL 20개 팀 중 14위에 자리해 있다.매킬로이는 맨유의 열성 팬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4년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대회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은제 주전자 모양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올드트래퍼드를 방문해 큰 박수를 받았다. 당시 그는 “어린 시절에 맨유를 동경해 집 뒷마당에서 축구 훈련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내가 축구보다는 골프를 더 잘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매킬로이는 이번 마스터스 우승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그린재킷을 입고 올드트래퍼드를 방문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매킬로이는 “올드트래퍼드를 방문해 맨유가 더 좋은 플레이를 하는 데 영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55·사진)이 16일 한국 프로축구 K리그2(2부) 성남의 비상근 단장으로 선임됐다. 성남은 “신태용 신임 단장은 조력자 역할을 맡아 전경준 감독의 선수단 운영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 신임 단장은 선수 시절 성남에서만 405경기(리그컵 등 포함)를 뛰며 102골을 넣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성남 감독을 맡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뤄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모든 초점을 한국 대회에 맞추고 있다. 개인과 팀 우승 모두 우리가 차지했으면 좋겠다.”한국인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에 진출한 장유빈(23·사진)은 내달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LIV골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미국에서 훈련 중인 장유빈은 16일 같은 팀 ‘아이언헤즈GC’ 소속인 재미 교포 케빈 나(42),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35)와 함께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LIV골프는 내달 2일부터 사흘간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시즌 7번째 대회를 연다. 장유빈은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뛴 내겐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이 익숙한 곳이다. 하루빨리 한국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 등 5관왕을 휩쓴 장유빈은 당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출전하려다가 방향을 틀어 LIV골프에 진출했다. 장유빈은 “처음 LIV골프에 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 세계적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출범한 LIV골프는 거액의 계약금과 상금을 내세워 필 미컬슨(55), 브라이슨 디섐보(32·이상 미국), 욘 람(31·스페인) 등 PGA투어의 간판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들은 내달 한국을 찾아 샷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한 장유빈의 최고 성적은 2월 호주 대회 공동 23위다. 장유빈은 “만족스럽지 않다. 아직 더 적응해야 한다”면서도 “비거리는 남들보다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쇼트게임을 개선하고 자신감을 되찾으면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빈은 16일 현재 LIV골프에서 드라이버 비거리 8위(평균 312.3야드)를 기록 중이다.장유빈은 “처음엔 TV로만 봤던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주눅이 많이 들었는데 팀 동료들이 여러 조언을 해줘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컷 탈락 없이 3라운드 54홀을 샷건 방식(각 홀에서 동시 티오프)으로 진행하는 LIV골프는 개인전과 함께 각 팀 선수의 성적을 토대로 우승팀도 뽑는다.장유빈의 LIV골프행에는 아이언헤즈GC 주장인 케빈 나의 적극적인 설득이 있었다. 케빈 나는 “장유빈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와 귀여운 미소가 마음에 들어 스카우트했다. 그가 세계적 선수가 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게 내 임무”라고 말했다.모처럼 한국을 찾는 케빈 나와 대니 리도 선전을 다짐했다. 케빈 나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경기를 한다. 많은 팬들이 LIV골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 아이언헤즈GC 팀원 중 유일하게 우승(1회) 경험이 있는 대니 리는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한국에 갈 때마다 친구들과 자주 찾는 코스다. 내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현재 아이언헤즈GC 로스터엔 장유빈과 교포 선수 2명 외에 일본인 골퍼 고즈마 진이치로(31)가 있다. 고즈마는 부상 여파로 올 시즌 LIV골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언헤즈GC는 내년 시즌엔 4명의 로스터를 모두 한국계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케빈 나는 “제2의 장유빈을 찾기 위해 전 세계 투어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LIV골프는 조용히 진행되는 기존 골프 대회와 달리 웃고, 떠들고, 노래하는 등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유명 가수를 불러 콘서트도 연다. 한국 대회 때는 최종 라운드가 끝난 후 가수 지드래곤과 걸그룹 아이브, 키키, 거미, 다이나믹 듀오 등이 참가하는 콘서트가 열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PSG는 16일 열린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의 2024~2025시즌 UEFA 챔스리그 8강 2차전 방문경기에서 2-3으로 졌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린 8강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PSG는 1, 2차전 합계 5-4로 앞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PSG는 전반전에 아슈라프 하키미(전반 11분)와 누누 멘데스(전반 27분)가 골망을 흔들어 1, 2차전 합계 점수에서 5-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는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34분 유리 틸레만스의 골을 시작으로 세 골을 잇따라 넣어 1, 2차전 합계 점수에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애스턴 빌라의 파상 공세가 더욱 거세졌지만 PSG는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준 끝에 힘겹게 4강행을 확정했다. 축구 통계전문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돈나룸마는 이날 5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프랑스 리그 최강팀 PSG는 챔스리그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PSG의 역대 챔스리그 최고 성적은 2019~2020시즌의 준우승이다. 이번 시즌 PSG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강인은 이날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매킬로이, 마스터스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사진)가 14일 17번의 도전 끝에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마침내 그린재킷을 입은 매킬로이는 남자 골프 역사상 여섯 번째로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10여 차례 실패를 딛고 일어서 꿈을 이뤄낸 매킬로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고 노력하면 꿈은 이뤄진다”고 말했다.》“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한 내가 자랑스럽다.”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17번째 도전 끝에 ‘명인열전’ 마스터스의 그린재킷을 입은 뒤 이렇게 말했다. 2009년 마스터스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로 들떴던 꿈 많은 스무 살 골퍼는 실패와 좌절 속에 16년을 보낸 뒤에야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매킬로이는 “오랫동안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었다. 이젠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오거스타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매킬로이는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 더블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저스틴 로즈(45·잉글랜드)와 동 타를 이룬 매킬로이는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로즈를 제치고 생애 첫 마스터스 우승을 이뤄냈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매킬로이는 그린에 엎드려 눈물을 쏟았다. 캐디와 포옹한 뒤에는 온몸으로 포효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우승 상금은 420만 달러(약 60억 원)다.마스터스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역대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모두 우승)을 완성한 선수가 됐다. 앞서 진 사라젠(1902∼1999)과 벤 호건(1912∼1997·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90·남아프리카공화국), 잭 니클라우스(85), 타이거 우즈(50·이상 미국)가 이 기록을 달성했다.매킬로이는 20대 초반이던 2011년 US오픈에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PGA 챔피언십(2012, 2014년)과 디오픈 챔피언십(2014년) 등 다른 메이저대회도 제패했다. 우즈의 뒤를 이을 ‘차세대 황제’로 떠오른 그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건 시간문제로 보였다.하지만 오거스타의 신(神)은 좀처럼 매킬로이의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섰던 2011년 대회 때는 ‘아멘 코너’(11∼13번홀)에서만 세 타를 잃으며 우승의 꿈을 접었다. 당시 그는 12번홀(파3)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다.매킬로이는 해마다 마스터스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번 대회 시타를 한 니클라우스와 플레이어도 입을 모아 “올해는 매킬로이가 우승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주위의 기대조차 매킬로이에겐 부담이었다. 매킬로이는 “응원의 목소리가 ‘소음(noise)’으로 느껴질 정도였다”고 했다.매킬로이는 이날 4라운드를 “감정도, 경기력도 ‘롤러코스터’를 탄 하루”라고 정의했다. 두 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매킬로이는 10번홀까지만 해도 2위 로즈에게 네 타 앞섰다. 하지만 아멘 코너 첫 홀인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한 데 이어 13번홀(파5)에서 86야드를 남기고 친 웨지샷이 내리막 경사면에 맞고 물에 빠지면서 두 타를 더 잃었다.이후 로즈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던 매킬로이는 15번홀(파5)과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다시 한 타를 앞섰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18번홀에서 1.5m짜리 파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매킬로이에겐 지난해 US오픈 4라운드에서 마지막 세 홀 중 두 홀에서 1m 남짓한 퍼트를 놓쳐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에게 역전패한 악몽이 반복되는 듯했다.하지만 올해의 매킬로이는 달랐다. 그는 연장전에서 1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매킬로이는 “골프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날인 동시에 최고의 날이었다. 10년 넘게 억눌려 있던 감정이 솟구쳐 나왔는데 그건 안도감과 기쁨이었다”고 말했다.디오픈 우승 이후 11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1997년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걸 본 뒤부터 그린재킷을 꿈꿨다”고 회상했다.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우즈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승자) 클럽에 합류한 걸 환영해. 넌 이제 역사의 일부가 됐어.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라는 축하의 글을 올렸다.한국 선수 중엔 임성재(27)가 공동 5위(7언더파 281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안병훈(34)은 공동 21위(2언더파 286타)에 자리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매킬로이(36)는 우승을 차지한 뒤 딸 포피(5)를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매킬로이는 시상식에서 딸에게 꼭 전할 메시지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마. 마음을 단단히 먹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매킬로이에겐 포피가 ‘복덩이’인 것 같다. 포피는 올해 마스터스를 앞두고 그 누구보다 긴장하고 있을 아빠를 미소짓게 했다. 포피는 개막 전날 열리는 전통 행사인 ‘파3 콘테스트’에서 명장면을 만들었다. 홀까지 7m가량 남은 상황에서 아빠의 퍼터를 잡은 포피는 공을 ‘툭’ 하고 건드렸다. 곧 멈출 것 같던 공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계속 구르더니 거짓말처럼 홀 안으로 떨어졌다. 팬들은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고, 매킬로이는 환하게 웃었다. 매킬로이는 1라운드를 아쉽게 마쳤다. 14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낚으며 순항하다 15번홀(파5)과 17번홀(파4)에서 잇달아 더블보기를 하며 이븐파(72타)에 그쳤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2라운드부터 반등을 시작해 결국 그린재킷의 주인이 됐다. 매킬로이가 충격의 1라운드를 마친 뒤 혼자 숙소에 있었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을까. 매킬로이는 “1라운드를 마치고 포피가 잠들기 전에 (숙소로) 가려고 서둘렀다. 그 덕분에 골프 생각은 잊을 수 있었다”고 했다.지난달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매킬로이는 포피로부터 “아빠는 유명한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매킬로이는 “포피가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나에 대한 얘기를 들은 것 같다. 이제야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포피는 이제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알게 됐을 것 같다. 딸의 환상적인 퍼트로 시작한 올해 마스터스는 아빠의 감동적인 챔피언 퍼트로 막을 내렸다. 어쩌면 포피의 퍼트가 매킬로이의 우승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정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매킬로이는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두 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했던 매킬로이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저스틴 로즈(45·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로즈가 파로 먼저 홀아웃한 가운데 매킬로이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20만 달러(약 60억 원)다.매킬로이는 17번째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 달성에 마스터스 우승만 남겨두고 있었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엔 PGA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2014년엔 디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제패했다. 마스터스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매킬로이는 11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마스터스에서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남자 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진 사라젠과 벤 호건(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매킬로이가 6번째다.우승 직후 필드에 엎드려 눈물을 쏟은 매킬로이는 “올해 대회에 참가하면서 이번엔 내 차례(우승)가 될지 궁금했다. 내 자신을 마스터스 챔피언으로 부를 수 있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 중엔 임성재(27)가 가장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는 이날 세 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일본과 호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이 열린 11일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즈 스타디움.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일본 대표팀 공격수 다니 다이치(17)는 팀이 1-3으로 지고 있던 후반 41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2-3으로 졌지만 대회 첫 골을 넣은 다니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 매체 ‘게기사카’는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다니는 1990년대 ‘슬픈 언약식’ ‘마지막 약속’ 등의 노래를 부른 인기 가수 김정민(57)의 둘째 아들로 한국 이름은 김도윤이다. 어머니는 일본에서 가수로 활동했던 일본인 다니 루미코 씨(46)라서 한일 양국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는 다니는 이번 대회에 일본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 그는 이 대회 예선 네팔전(9-2·일본 승)에선 4골을 몰아치는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줬다. 키 184cm, 72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가진 다니는 과거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 산하 유스팀인 오산중학교에서 뛰었다. 2년 전 일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난 그는 현재 일본 J2리그(2부) 사간도스 18세 이하 팀에 소속돼 있다. 다니는 일본 ‘사커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강한 팀에서 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날 호주에 패했지만 조 1위(승점 4·1승 1무 1패)를 지켜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의 예선을 겸한다.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2위까지 8강에 오른다. 8강 진출 팀은 모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이날 예멘과의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조 2위(승점 6·2승 1패)로 8강에 오르면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다니가 뛰는 일본과 준결승에서 만날 수도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은 ‘유리알 그린’으로 악명 높다. 그린 스피드가 워낙 빨라 공을 원하는 곳에 세우기가 정말 어렵다. 사흘 전 연습 라운드 때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올해는 그린이 과거보다 부드러울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대회 1라운드가 치러진 10일(현지 시간)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단단해진 그린은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마스터스만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이날도 빠른 그린에 무너졌다. 매킬로이는 14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낚으며 순항했다. 사고가 벌어진 건 15번홀(파5)이었다. 매킬로이의 세컨드샷은 그린을 넘어갔지만 남은 거리가 22야드에 불과해 버디가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매킬로이가 웨지로 친 공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계속 구른 뒤 물에 빠져 버렸다. PGA투어 사무국은 “매킬로이는 이 코스에서 가장 위험한 샷을 쳤다”고 했다. 결과는 더블보기였다. 매킬로이는 17번홀(파4)에서도 어프로치 샷을 핀 근처에 붙이지 못하면서 3퍼트로 또 더블보기를 했다. 1라운드 성적은 이븐파 72타(공동 27위)였다. 1오버파 73타(공동 38위)로 1라운드를 마친 김주형(23)도 “그린이 정말 빠르고 단단해서 공이 잘 미끄러진다. 이 정도 그린은 처음이라 ‘이게 마스터스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날 임성재(27)가 1언더파 71타(공동 11위)로 한국 선수 중 성적이 가장 좋았다. 안병훈(34)은 2오버파 74타(공동 51위)를 쳤다. 작년 신인왕 닉 던랩(22·미국)은 무려 18오버파 90타라는 아마추어 같은 스코어를 적어 냈다. 반면 두 차례 그린재킷을 입었던 스코티 셰플러(29·미국)는 세계 랭킹 1위다운 탁월한 쇼트게임 능력을 선보였다. 셰플러는 2번홀(파5)에선 서드샷을 핀에서 2m 거리에 정확히 떨어뜨린 뒤 버디를 낚았고, 4번홀(파3)에선 약 19m짜리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노 보기’ 플레이를 했다. 4언더파 68타(공동 2위)를 기록한 셰플러는 “이 골프장에서 스코어카드를 (보기 없이) 깨끗하게 유지한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유리알 그린은 녹색 양탄자처럼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발톱을 숨기고 있다. 까다로운 그린을 정복하는 자만이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정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일본과 호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이 열린 11일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즈 스타디움.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일본 대표팀 공격수 다니 다이치(17)는 팀이 1-3으로 지고 있던 후반 41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2-3으로 졌지만, 대회 첫 골을 넣은 다니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 매체 ‘게기사카’는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다니는 1990년대 ‘슬픈 언약식’ ‘마지막 약속’ 등의 노래를 불러 인기를 끈 가수 김정민(57)의 둘째 아들로 한국 이름은 김도윤이다. 아버지가 한국인이고, 어머니가 일본인이어서 한일 양국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는 다니는 이번 대회에 일본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 그는 이 대회 예선 네팔전(9-2·일본 승)에선 4골을 몰아치는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줬다.키 184cm, 72kg의 좋은 체격조건을 가진 다니는 과거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 산하 유스팀인 오산중학교에서 뛰다가 일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현재 그는 일본 J2리그(2부) 사간도스 18세 이하 팀에 소속돼 있다. 다니는 일본 ‘사커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강한 팀에서 뛰고 싶었다”고 말했다.이날 일본은 호주에 패했지만 조 1위(승점 4·1승 1무 1패)를 지켜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의 예선을 겸한다.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2위까지 8강에 오른다. 8강 진출 팀은 모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이날 예멘과의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조 2위(승점 6·2승 1패)로 8강에 오르면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골프와 양궁(컴파운드) 혼성전 등이 추가됐다. 여성 선수의 참가가 확대되면서 LA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남성보다 여성 선수가 많은 대회로 치러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LA 올림픽 세부 종목 및 선수 쿼터를 승인했다. LA 올림픽 메달 세부 종목은 총 351개로 2024년 파리 올림픽(329개)보다 22개가 많다. 양성평등 정책을 추구해 온 IOC는 혼성 종목을 늘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는 LA 올림픽에서 혼성전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골프 종목의 금메달 개수는 남녀 개인전을 포함해 3개가 됐다. 혼성전 경기 방식은 국가당 2명의 남녀 선수가 포섬과 포볼로 두 라운드를 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리커브 종목에서 강세를 보여 온 양궁은 컴파운드 혼성전이 신설됐다. 컴파운드는 리커브 활에는 없는 도르래가 달려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힘으로 강하게 화살을 날릴 수 있다. 컴파운드 종목의 개인전은 열리지 않아 양궁에 걸린 금메달은 총 6개가 됐다. 혼성전 추가와 함께 축구 여자부 출전국이 기존 12개국에서 16개국으로 늘어나고, 남자부가 4개국이 줄어든 12개국이 된 여파 등으로 인해 LA 올림픽은 여성 선수가 남성 선수보다 많아졌다. LA 올림픽의 출전 선수는 여성이 5655명(50.5%)이고, 남성은 5543명(49.5%)이다. AP통신은 “올림픽 남자 축구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반면 여자부는 국가대표팀이 출전한다.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는 여자부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9일(현지 시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의 전통 행사 ‘파3 콘테스트’가 축제 분위기 속에 열렸기 때문이다. 1960년부터 매년 대회 개막 전날 열리는 파3 콘테스트는 마스터스의 상징 같은 행사다. 파3 콘테스트는 골프장 내에 별도로 마련된 파3 9개 홀을 돈다. 출전 선수의 가족이나 연인, 지인 등이 캐디로 나서고, 가끔은 직접 샷을 하기도 한다. 참가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 행사를 손꼽아 기다린다. 100야드 안팎의 홀들은 난도가 높지 않게 구성됐다. 파3 콘테스트를 위한 코스 설계 계획이 처음 나왔을 때 일부 골프클럽 회원들은 ‘어린이용 코스’라며 비웃었다고 한다. 이 행사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선수들의 아들과 딸들은 앙증맞은 흰색 캐디복을 입고, 아빠처럼 멋진 샷을 구사하려고 애쓴다. 마스터스만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의 딸 포피(5)는 놀라운 퍼트로 명장면을 만들었다. 포피는 홀컵까지 7m가량 남은 상황에서 퍼터로 공을 ‘툭’ 하고 건드렸다. 곧 멈출 것 같던 공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계속 구르더니 홀컵 안으로 떨어졌다. 팬들은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고, 매킬로이는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환호 소리에 놀란 포피는 아빠의 품에 안겨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매킬로이는 “즐거운 오후를 보냈으니 이제 잘 쉬면서 마스터스 1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2023년 대회 챔피언 욘 람(31·스페인)의 아들 케파(4)는 골프공을 발로 차려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모습을 본 람은 “미래의 축구 스타인 아들아, 이왕이면 홀 쪽으로 차는 게 어떻겠니”라고 말했다. 아들 (안)병훈(34)이도 아내, 두 자녀와 함께 파3 콘테스트를 즐겼다. 요즘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손자 선우(5)는 아빠가 보는 가운데 열심히 퍼팅을 했다. 날이 밝은 후 95명의 출전 선수는 어제의 추억을 잊고 치열한 샷 대결에 돌입했다. 다행인 건 매킬로이도 병훈이도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역대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같은 해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해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된 사례는 아직 한 번도 없다.정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