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이승우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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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승우 기자입니다.

suwoong2@donga.com

취재분야

2025-11-12~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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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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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받고 알바해 자취방 월세 내요”…대학생 주거난 비명

    “학교 기숙사도 떨어지고, 자취방 월세도 올라 방법이 없네요.” 올해 경기 성남시에 있는 가천대에 입학하는 김모 양(18)은 23일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충남 공주시에 사는 김 양은 기숙사를 신청했지만 치열한 경쟁 탓에 탈락했다. 학교 인근에 자취방을 구하려 했는데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수도권 내 지인이 사는 종로구에서 통학을 결정한 김 양은 “16.5㎡(약 5평) 남짓한 원룸에 2명이 함께 지낸다. 지하철을 3번 갈아타고 통학하는 데 왕복 3시간 넘게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대학생 “알바하고 대출받아 월세”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고 대면수업이 재개된 대학가에는 개강을 앞두고 주거난을 호소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하면 월세가 부쩍 오른 데다 난방비 등 공과금 인상에 따라 전반적인 주거 부담이 커진 탓이다. 실제로 서울 주요 대학가 월세는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이화여대 인근 평균 월세는 2021년 11월 51만7000원에서 지난해 11월 69만1000원으로 17만4000원(33.7%)나 올랐다. 한양대 일대 월세는 같은 기간 26.5% 상승했다. 한양대 재학생 박모 씨(21)는 “자취방을 구하다 보니 지난해와 비교할 때 같은 조건의 방이 최소 10만 원 넘게 올랐다. 결국 친구 3명과 함께 19.8㎡(약 6평) 원룸에서 함께 살면서 생활비를 아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생들은 주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출도 받는다. 성균관대 신입생 김모 씨(19)는 매달 50만 원씩 월세와 공과금으로 내야 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한국장학재단에서 생활비 대출을 받았다. 김 씨는 “이미 카페와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전기, 난방비 등 공과금마저 크게 올라 버티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기숙사 경쟁률은 더 치열해져 대면수업이 재개된 데다 자취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기숙사 입주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서강대 기숙사의 경우 지난해 지원자 전원이 기숙사에 입소했던 것과 달리 올해 기숙사 경쟁률은 2 대 1로 지난해에 비해 2배가량이나 됐다. 기숙사 10곳에 1465명을 수용하는 성균관대의 경우 새 학기를 맞아 수용 인원을 23명 늘렸지만 지원자는 146명이나 늘어 더 경쟁이 치열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숙사 배정 기준을 둘러싼 불만도 나온다. 광주에 사는 서울대 신입생 박모 군(18)은 “주거 비용 감당이 안 돼 학교에서 1시간 걸리는 친척 집에서 통학하기로 했다”며 “기숙사 입소 대상을 정할 때 집이 먼 곳에서 진학한 학생에게 우선권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기숙사에 떨어진 이들이 자취방보다 저렴한 셰어하우스로 몰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고려대 재학생 윤서현 씨(20)는 “기숙사에 떨어진 후 인근 셰어하우스를 알아봤는데 대기자가 30명가량 있다고 하더라”며 “당분간 자리가 날 때까지 지하철과 버스를 3번 넘게 갈아타면서 편도 1시간 반 걸리는 거리를 통학할 생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청년 주거 공간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학 기숙사를 늘리는 동시에 정부가 공급하는 청년주택을 대학가에 배정하는 등 다양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수연기자 syeon@donga.com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이문수기자 doorwater@donga.com}

    • 202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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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기동민-이수진 의원 기소… ‘라임’ 김봉현에 금품 받은 혐의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9·수감 중)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57·서울 성북을)과 이수진 의원(54·비례대표)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는 23일 기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이 의원과 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61), 김갑수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56)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2020년 9월 수사에 착수한 지 2년 5개월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2012∼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 의원은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2∼4월경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 알선의 대가 및 정치자금으로 김 전 회장으로부터 1억 원과 200만 원 상당의 양복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2016년 2월경 정치자금 500만 원, 김 전 예비후보는 정치자금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이들에게 총 1억6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김 전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61·수감 중)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2019년 7월 당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으로 일하던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라임 관련 의혹 무마 청탁을 위해 5000만 원을 건넸다는 김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선 실제로 돈이 전달되진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김 전 회장에게 돈을 받긴 했지만 강 전 수석에게는 전달되지 않아 입건 절차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 의원은 “법을 내세워 거짓을 집행하는 것은 독재다. 그야말로 ‘검폭(검찰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이 의원도 “정치 검찰의 부당한 기소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냈다. 김 전 의원과 김 전 예비후보도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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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 아이돌 팬들 “하이브와 합병땐 집단행동”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에스엠 소속 케이팝 그룹 팬들도 동요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집단행동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하면 기존 에스엠 소속 가수 등이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에스엠 소속 대표 그룹인 NCT의 팬 김은미 씨(25·여)는 “하이브는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일부 지상파 방송사에 소속 연예인들을 출연시키지 않는다”며 “기존 에스엠 소속 가수들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하이브 소속 케이팝 그룹에 밀려 에스엠 소속 그룹들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올 5월 데뷔 15주년을 맞는 에스엠 소속 그룹 샤이니의 팬 A 씨는 “BTS나 뉴진스, 르세라핌처럼 최근 인기가 높은 그룹들의 일정에 밀려 샤이니가 데뷔 15주년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나 있을지 걱정”이라며 “모든 샤이니 팬이 손꼽아 기다려 온 기념일인 만큼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잘 보낼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다. 일부 팬들은 집단 항의를 예고했다. NCT 팬클럽에서 활동 중인 최세나 양(17)은 “주변에서도 그렇고 저도 에스엠 소속 NCT 팬이라는 자부심이 강한데 인수합병으로 고유함을 잃게 되면 집단으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해시태그 총공격(일종의 어뷰징)을 이어가며 의견을 표현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팬들의 우려에 대해 하이브 박지원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에서 “에스엠의 레거시(유산)를 존경하고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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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학원 찾는 중장년 “내 업무 대체될까 불안… AI 알아야 생존”

    “회계사 같은 전문직도 엑셀 프로그램만 써서 일하다간 2, 3년 내에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들더라고요.” 16일 오후 서울 금천구의 한 학원에서 AI 강의를 듣던 15년 차 회계사 이모 씨(42)는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실습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씨는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를 지난달 처음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일반 회계사가 몇 시간 투자해야 답을 구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불과 몇 초 만에 처리하는 걸 보고 휴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6개월 과정의 AI 강의를 수강 중이다. 이 씨는 “휴직은 시대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며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데이터 처리 업무에 AI 기술을 활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 “AI가 내 업무 대체할까 두려워” 챗GPT의 등장으로 AI의 가능성이 현실화된 모습을 목격한 중장년층 직장인들이 AI 교육기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을 만한 수준까지 진화한 AI 기술을 보면서 ‘이러다 도태될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후 금천구의 한 학원 ‘빅데이터 기반 개발자 양성’ 수업을 듣는 수강생 19명 중 4050세대는 3명이었다. 이들은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아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한 시각화 실습 교육을 받고 있었다. 고등학교 윤리 교사로 일하다가 지난해 명예퇴직을 했다는 최모 씨(52)는 “챗GPT의 문장 구사력을 보니 학교에서 쌓았던 경험만으론 노후를 대비할 자신이 없어졌다. 실력을 기른 후 데이터에 기반해 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다”고 수강 이유를 설명했다. 퇴근 후 인터넷 강의로 AI 공부를 시작한 직장인도 적지 않다. 26년 차 대기업 엔지니어 권성구 씨(57)는 지난달부터 퇴근 후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선’ 등을 활용한 데이터 처리 관련 교육을 인터넷으로 수강하고 있다. 권 씨는 “생전에 챗GPT 같은 기술이 개발될 거란 생각을 못 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기술을 모르면 뒤처질 것 같아 두려웠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겨냥 AI 수업 늘어 AI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학원들은 늘어난 중장년층 수요에 따라 강의를 신설하거나 신규 강사를 채용하는 모습이다. 서울 동작구의 AI 관련 교육 학원에선 지금까지 40대 이상 수강생이 한 명도 없었지만 챗GPT 등장 이후인 지난해 12월부터 등록 문의가 빗발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학원 매니저 류경준 씨는 “지난달 기준으로 정원 30명 중 중장년층이 10명까지 늘었다”며 “전체 등록 상담자 중 20%가량이 40대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서울 금천구의 한 학원은 최근 한 번도 코딩을 접하지 못한 중장년층을 위해 ‘눈높이 강의’를 개설하며 전담 강사 2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평일 대면 강의가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온라인 과정도 신설했다. 학원 관계자는 “대면 수업의 경우 6개월 과정 기준으로 평균 수강료가 과목당 30만∼40만 원가량이지만 꾸준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의 AI 공부 열풍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챗GPT가 등장하는 등 기술 발전 속에서 하나의 직업이 평생 유지되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흐름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AI 기술을 배우려는 이들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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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업무 대체될까 두려워” 챗GPT 열풍에 AI학원 찾는 중장년들

    “회계사 같은 전문직도 엑셀 프로그램만 써서 일하다간 2, 3년 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들더라고요.” 16일 오후 서울 금천구의 한 학원에서 AI 강의를 듣던 15년 차 회계사 이모 씨(42)는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실습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씨는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를 지난달 처음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일반 회계사가 몇 시간 투자해야 답을 구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불과 몇 초 만에 처리하는 걸 보고 휴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6개월 과정의 AI 강의를 수강 중이다. 이 씨는 “휴직은 시대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며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데이터 처리 업무에 AI 기술을 활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 “AI가 내 업무 대체할까 두려워” 챗GPT의 등장으로 AI의 가능성이 현실화된 모습을 목격한 중장년층 직장인들이 AI 교육기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을 수준까지 진화한 AI 기술을 보면서 ‘이러다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후 금천구의 한 학원 ‘빅데이터 기반 개발자 양성’ 수업을 듣는 수강생 19명 중 4050 세대는 3명이었다. 이들은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아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한 시각화 실습 교육을 받고 있었다. 고등학교 윤리 교사로 일하다가 지난해 명예퇴직했다는 최모 씨(52)는 “챗GPT의 문장 구사력을 보니 학교에서 쌓았던 경험만으론 노후를 대비할 자신이 없어졌다. 실력을 기른 후 데이터에 기반해 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다”고 수강 이유를 설명했다. 퇴근 후 인터넷 강의로 AI 공부를 시작한 직장인도 적지 않다. 26년 차 대기업 엔지니어 권성구 씨(57)는 지난달부터 퇴근 후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선’ 등을 활용한 데이터 처리 관련 교육을 인터넷으로 수강하고 있다. 권 씨는 “생전에 챗GPT 같은 기술이 개발될 거란 생각을 못 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기술을 모르면 뒤처질 것 같아 두려웠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겨냥 AI 수업 늘어 AI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학원들은 늘어난 중장년층 수요에 따라 강의를 신설하거나 신규 강사를 채용하는 모습이다. 서울 동작구의 AI 관련 교육 학원에선 지금까지 40대 이상 수강생이 한 명도 없었지만 챗GPT 등장 이후인 지난해 12월부터 등록 문의가 빗발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학원 매니저 류경준 씨는 “지난달 기준으로 정원 30명 중 중장년층이 10명까지 늘었다”며 “전체 등록 상담자 중 20%가량도 40대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서울 금천구의 한 학원은 최근 한 번도 코딩을 접하지 못한 중장년층을 위해 ‘눈높이 강의’를 개설하며 전담 강사 2명을 신규 채용 할 예정이다. 평일 대면 강의가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온라인 과정도 신설했다. 학원 관계자는 “대면 수업의 경우 6개월 과정 기준으로 평균 수강료가 과목당 30만~40만 원가량이지만 꾸준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의 AI 공부 열풍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챗GPT가 등장하는 등 기술 발전 속에서 하나의 직업이 평생 유지되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흐름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AI 기술을 배우려는 이들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수기자 doorwater@donga.com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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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한상혁 이르면 이번주 불러 조사 “종편심사 부정개입에 관여 가능성”

    검찰이 2020년 종합편성채널(종편) 재승인 심사 부정 개입 의혹과 관련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사진)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당시 종편 재승인 심사위원장이었던 윤모 교수를 17일 구속하는 등 지금까지 관계자 3명을 구속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경섭)는 한 위원장이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수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번 주 후반 한 위원장 출석 조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20년 3월 16∼20일 진행된 당시 심사에서 TV조선이 재승인 기준(650점)을 넘기자 방통위 간부들이 이 사실을 윤 교수에게 알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후 윤 교수가 일부 심사위원에게 점수를 수정하도록 종용해 심사 마지막 날인 20일 점수가 수정됐다는 것이다. 결국 TV조선은 총점 653.39점을 받아 기준점(650점)을 넘겼지만 중점 심사 사항인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의 실현 가능성과 지역·사회·문화적 필요성’ 항목(210점)에서 절반에 못 미치는 104.15점을 받아 ‘조건부 재승인’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점수 수정 과정에서 한 위원장이 실무자인 차모 과장(수감 중)과 양모 국장(수감 중)으로부터 보고받거나 직간접적으로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또 16일 한 위원장 사무실과 자택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직권남용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한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까지는 아직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16일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진 직후 “성실히 소명하겠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달 12일 방통위 관계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모든 심사는 심사위원들에 의해 이뤄지고 심사 결과에 기초해 방통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들이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며 “만일 방통위를 대상으로 한 모든 감사, 감찰 등이 위원장 중도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면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한 위원장의 임기는 올해 7월까지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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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신임 이사장에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

    서울대는 신임 이사장으로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71·사진)을 선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서울대 이사가 된 권 신임 이사장은 14일 열린 서울대 이사회 회의에서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2025년 1월 24일까지 이사장을 맡게 된다. 권 이사장은 1975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반도체사업부장(사장) 등을 지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9월부터 서울대 자체 수익 창출을 위한 지주회사 ‘SNU홀딩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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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방파제 공사비 100억 가로챈 혐의…삼성물산 직원 구속 기로

    전남 가거도 일대 방파제 건설 사업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려 국가 예산 100억 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삼성물산 관계자가 15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남부지법 홍진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반부터 삼성물산 임직원 A 씨에 대해 영장심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A 씨가 2013년 해양수산부가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발주한 전남 가거도 일대 방파제 건설 사업 과정에서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조작해 공사비용을 불필요하게 늘려 가로챈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A 씨가 삼성물산 임직원 B 씨, 공사에 참여한 감리설계사 C 씨 등과 함께 100억 원 안팎을 가로챘다고 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조만래)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를 압수수색해 공사비 명세 등 자료를 확보하고 피의자와 참고인들을 소환 조사해왔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29일 A 씨 등 3명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다툼의 여지가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달 7일 영장을 기각했다. 삼성물산 임직원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던 검찰은 10일 A 씨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관계자 모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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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세 국내 최고령 박사 “세상에 늦은 건 없어”

    “세상에 늦은 건 없어요. 많은 분들이 새로운 지식을 쌓으며 삶의 용기를 얻으면 좋겠습니다.” 16일 성공회대 학위수여식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는 이상숙 씨(92·여·사진)는 14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87세의 나이로 성공회대 사회학과 일반대학원에 입학한 ‘만학도’다. 5년 만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국내 최고령 박사’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이 씨는 1961년 숙명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완구를 만들어 수출하는 회사를 세웠다. 30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대통령 표창, 석탄산업훈장 등을 수상했고 여성경제인협회장, 숙명여대 총동문회장 등을 지냈다. 1995년 퇴직 후 한국기독실업인회 부회장 등을 맡아 봉사활동에 힘을 쏟았다. 졸업논문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빚어지는 이념적 갈등과 예수의 행적을 연계해 분석한 것이다. 이 씨는 “공부할 기회가 없었던 분들 누구나 용기만 내면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는 교육의 길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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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 주역’ 고정환, 서울대 졸업식서 축사

    ‘누리호 발사’의 주역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장(사진)이 모교인 서울대에서 졸업식 축사를 맡는다. 서울대는 24일 열리는 제77회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고 본부장이 축사를 맡는다고 14일 밝혔다. 고 본부장은 1985년 서울대 항공공학과에 입학해 학·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텍사스 A&M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항우연에서 일해 온 고 본부장은 2015년부터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장을 맡아 누리호 발사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이번 졸업식은 전면 대면 행사로 열린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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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방비 2배, 손님 반토막”… 폐업 내몰리는 ‘방학특수 3대 업종’

    “겨울방학 성수기는 옛말입니다. 1월분 공과금 청구서가 두렵습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PC방에서 홀로 계산대를 지키던 사장 황규태 씨(44)는 “최근 전기요금과 난방비가 합쳐서 2배 가까이로 올랐는데 손님 발걸음은 돌아오지 않는다. 2021년만 해도 한 달 평균 공과금이 100만 원이었는데 올 1월(지난해 12월분)에는 180만 원으로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황 씨는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적용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곧 매출이 회복될 거란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매출은 오르지 않은 반면 공공요금은 가파르게 오르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은 줄고, 공과금은 늘고”PC방, 독서실, 노래방 등 이른바 ‘겨울방학 특수 3대 업종’ 종사자들이 경기 둔화와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최근 2월(1월분)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받아들면서 한숨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이들 업종 종사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후 손님의 발길이 회복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 PC방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019년 12월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독서실은 13%, 노래방은 10% 줄었다. ‘위드 코로나’ 시기가 됐는데도 매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9시경 동아일보 기자가 황 씨의 PC방을 찾았을 때 총 70석에 10여 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학생 손님은 2, 3명에 불과했다. 황 씨는 “코로나19 전에는 1년 매출의 70%가 방학철 학생들로부터 나왔다”며 “많을 때는 학생들만 하루 100명씩 왔는데 지금은 학생도 찾아보기 힘들고 하루 손님이 20명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이모 씨(40)는 “월 전기요금이 1년 만에 100만 원 올라 월 400만 원을 내야 하다 보니 순이익이 반 토막이 났다. 요금을 올릴까 고민했지만 손님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까 봐 무서워 못 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2월 난방비 폭탄’에 깊어지는 시름노래방도 사정은 비슷했다. 10일 오후 9시경 서울 관악구의 한 코인노래방에는 방 30개 중 8개만 차 있었다. 사장 박모 씨(42)는 “주머니가 가벼운 10, 20대 학생이 주 고객인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이 하루 평균 50팀에서 30팀으로 40%가량 줄었다. 1월분 공과금은 더 오를 텐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독서실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끊겼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일대 독서실 14곳 중 4곳에는 ‘임대, 폐업’이라고 쓴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영업 중인 독서실 한 곳은 220석 중 10여 명만 자리를 채운 상태였다. 이 독서실 사장 김모 씨(61)는 “방학을 맞아 등록비 20% 할인 행사까지 했지만 신규 등록자가 1명도 없었다”며 “지난해 70만 원이었던 난방비가 지난달 130만 원까지 올랐는데 학생은 절반으로 줄었다. 매출이 월 60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공공요금 인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지난해 말 기준 9조 원을 넘어 올해 가스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상황을 고려해 올 1분기(1∼3월) 가스요금을 동결했지만 2분기(4∼6월) 이후에는 가스요금을 올리겠다는 것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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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방비 2배, 손님 반토막”…폐업 내몰리는 ‘방학특수 3대 업종’

    “겨울방학 성수기는 옛말입니다. 2월 공과금 청구서가 두렵습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PC방에서 홀로 계산대를 지키던 사장 황규태 씨(44)는 “최근 전기요금과 난방비가 합쳐서 2배 가까이로 올랐는데 손님 발걸음은 돌아오지 않는다. 2021년만 해도 한 달 평균 공과금이 100만 원이었는데 지난해 12월에는 180만 원으로 늘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황 씨는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적용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곧 매출이 회복될 거란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매출은 오르지 않은 반면 공공요금은 가파르게 오르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은 줄고, 공과금은 늘고” PC방, 독서실, 노래방 등 이른바 ‘겨울방학 특수 3대 업종’ 종사자들이 경기 둔화와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들 업종 종사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후 손님의 발길이 회복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 PC방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019년 12월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독서실은 13%, 노래방은 10% 줄었다. ‘위드 코로나’ 시기가 됐는데도 매출이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사례2021년 월평균2022년 12월매출 변화서울 영등포구 PC방 전기료 100만 원전기료 150만 원―70%서울 동작구 독서실난방비 70만 원난방비 130만 원―80%이날 오후 9시경 동아일보 기자가 황 씨의 PC방을 찾았을 때 총 70석에 10여 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학생 손님은 2, 3명에 불과했다. 황 씨는 “코로나19 전에는 1년 매출의 70%가 방학철 학생들로부터 나왔다”며 “많을 때는 학생들만 하루 100명씩 왔는데 지금은 학생도 찾아보기 힘들고 하루 손님이 20명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이모 씨(40)는 “손님 수는 회복되지 않았는데 월 전기요금이 1년 만에 100만 원 올라 월 400만 원을 내야 하다 보니 순이익이 반 토막이 났다. 요금을 올릴까 고민했지만 손님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까 봐 무서워 못 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 ‘2월 난방비 폭탄’에 깊어지는 시름 노래방도 사정은 비슷했다. 10일 오후 9시경 서울 관악구의 한 코인노래방에는 방 30개 중 8개만 차 있었다. 사장 박모 씨(42)는 “주머니가 가벼운 10, 20대 학생이 주 고객인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이 하루 평균 50팀에서 30팀으로 40%가량 줄었다. 2월분 공과금은 더 오를 텐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독서실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끊겼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일대 독서실 14곳 중 4곳에는 ‘임대, 폐업’이라고 쓴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영업 중인 독서실 한 곳은 220석 중 10여 명만 자리를 채운 상태였다. 이 독서실 사장 김모 씨(61)는 “방학을 맞아 등록비 20% 할인 행사까지 했지만 신규 등록자가 1명도 없었다”며 “지난해 70만 원이었던 난방비가 지난달 130만 원까지 올랐는데 학생은 절반으로 줄었다. 매출이 월 60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떨어졌다“고 했다.전년 동기 대비전기29.5도시가스36.2지역난방34.0공공요금 인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지난해 말 기준 9조 원을 넘어 올해 가스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상황을 고려해 올 1분기(1~3월) 가스요금을 동결했지만 2분기(4~6월) 이후에는 가스요금을 올리겠다는 것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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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원금 횡령의혹’ 윤미향 1심 벌금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무소속 의원(59·사진)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1억35만 원 중 약 1700만 원의 횡령만 유죄로 인정하고, 다른 혐의는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이 같은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윤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문병찬)는 10일 보조금관리법 및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과 배임, 사기와 준사기, 지방재정법 및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윤 의원에 대해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공범으로 기소된 정의연 전 이사 A 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6일 결심 공판에서 윤 의원에게 징역 5년을, A 씨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이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 시절부터 개인 계좌 5개를 통해 3억3000여만 원을 모금해 5755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정대협 계좌 등 직원 계좌에서 4280만 원 상당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는 등 총 1억35만 원을 횡령했다고 봤다. 하지만 법원은 이 중 1718만 원만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30여 년간 활동한 점, 유죄로 인정된 액수보다 많은 금액을 기부한 점 등을 고려해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금과 개인 돈이 섞여 구별할 수 없는 상태가 돼 오로지 자신만이 사용처를 정확히 알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윤 의원이 사용한 금액을 고려했을 때 계획적으로 횡령한 것이라고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해외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나비기금) 등의 명목으로 1억7000만 원의 기부금을 개인 계좌로 모금한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다. 정대협이 운영하는 ‘전쟁과여성 인권박물관’에 학예사가 근무하는 것처럼 속여 정부 보조금을 부정 수령한 혐의도 무죄라고 봤다. 재판부는 “검찰 증거만으로는 (보조금) 교부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인정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길원옥 할머니(95)의 치매 증세를 이용해 7920만 원을 정의연에 기부·증여하게 한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중증 치매로 볼 수 있다는 증거가 확실하지 않으며 기부 행위 대부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경기 안성시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업무상 배임 의혹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매입 과정에서 이익이 제공됐다고 볼 사정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재판이 끝난 뒤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대부분 무죄로 밝혀졌다”면서 “항소 절차를 통해 남은 부분도 충분히 소명해 나갈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검찰도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1심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한 부분은 증거로 인정되는 사실인데, 피고인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받아들여 균형을 잃은 판결을 내린 것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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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포폴 의혹’ 유아인, 대마 양성 반응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사진)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마약류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국과수에 의뢰한 유아인의 마약류 정밀 감정 결과 소변에서 일반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다만 프로포폴은 음성 반응이 나왔다. 전경수 한국마약범죄학회장은 “국과수 감정 기준으로 대마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과 프로포폴은 통상 6일 전 체내에 들어온 성분까지 소변으로 검출된다”며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비교적 최근에 대마를 사용한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프로포폴 투약과는 별개로 자체적으로 대마 흡입 가능성에 대해서 수사해 왔다.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간이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소변 검사보다 더 정확한 모발 감정도 진행하고 있다. 모발 감정 결과는 10일가량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에 대한 수사도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유아인이 2021년부터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그를 불러 조사했다. 8일과 9일에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성형외과 등 병·의원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대해 유아인의 소속사 UAA 관계자는 “아직 경찰이나 국과수로부터 대마 양성 관련 내용을 확인받은 바 없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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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자랑 안 시킬게 ‘새터’ 꼭 와줘요”

    “신입생들에게 부담을 줄까 봐 ‘새터’에서 한 번도 빠진 적 없었던 새내기 장기자랑 순서를 없애는 대신 선배들이 공연을 하기로 했어요.” 한양대 사회학과 학생회장 김지영 씨(20·여)는 9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내기가 한 명이라도 더 와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학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새내기배움터’(새터)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재학생들의 기대와 달리 신입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생회들은 ‘신입생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금주 인증 팔찌’부터 경품까지서강대의 한 단과대 학생회는 신입생 250명 안팎이 새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신입생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0여 명뿐이었다. 학생회 측은 결국 지난달 31일 마감이었던 새터 신청 기간을 열흘 연장했다. 연세대와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등도 저조한 신입생 참여율에 새터 신청 기간을 늘렸다. 서울과학기술대의 한 단과대에선 신입생 40명 중 10명만 새터 참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생 사이에선 “새터에 가면 술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참여를 주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감안해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인증 표시를 제공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경희대 경영대는 음주를 안 하는 신입생들에게 ‘금주 인증용’으로 야광 팔찌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영대 학생회장 송원섭 씨(24)는 “대학 커뮤니티와 학생회에 ‘음주가 두려워 참여하지 않겠다’는 신입생 의견이 많이 접수됐다”며 “새로운 새터 문화를 만들기 위해 4가지 색상의 팔찌를 준비해 원하는 만큼만 음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인문대 새터기획단은 새터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약 40명에게 커피와 치킨 등 기프티콘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기획단장 김철진 씨(21)는 “참여하겠다는 학생이 적다 보니 고육지책으로 기프티콘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의 한 단과대도 상품권과 전자기기 등을 새터 참여 경품으로 내걸었다.●“모르는 사람과 숙박 불편해”코로나19 확산 이후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도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던 대학 신입생 상당수는 단체 활동이 낯설다는 분위기다. 새터에 불참하는 서울과기대 시각디자인과 신입생 이영서 씨(19·여)는 “모르는 사람들과 숙박하고 많은 사람과 함께 행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광주과기원 신입생 배모 씨(19)는 “개인 생활에 익숙한데 새터에 가면 집단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재학생은 새터 같은 대학 문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경희대 2학년 박현우 씨(21)는 “몇 년 후에는 새터라는 명칭도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대학 문화가 과도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교 시절 비대면으로 생활하며 공동체 의식이나 사회성이 약화됐던 신입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대면 생활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겹치면서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대학가 문화가 올해 큰 전환기를 맞았다”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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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안마셔요, 장기자랑도 없어요” 신입생 새터 모시기 안간힘

    “신입생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새터’에서 한 번도 빠진 적 없었던 새내기 장기자랑 순서를 없애는 대신 선배들이 공연을 하기로 했어요.” 한양대 사회학과 학생회장 김지영 씨(20·여)는 9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내기가 한 명이라도 더 와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학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새내기배움터(새터)’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재학생들의 기대와 달리 신입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생회들은 ‘신입생 모시기’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금주 인증 팔찌’부터 경품까지 서강대의 한 단과대 학생회는 신입생 250명 안팎이 새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신입생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0여 명뿐이었다. 학생회 측은 결국 지난달 31일 마감이었던 새터 신청기간을 열흘 더 연장했다. 연세대와 한국외대, 경희대 등도 저조한 신입생 참여율에 신청 기간을 늘렸다. 서울과학기술대의 한 단과대에선 신입생 40명 중 10명만 새터 참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생 사이에선 “새터에 가면 술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참여를 주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감안해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인증 표시를 제공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경희대 경영대는 음주를 안 하는 신입생들에게 ‘금주 인증용’으로 야광 팔찌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영대 학생회장 송원섭 씨(24)는 “대학 커뮤니티와 학생회에 ‘음주가 두려워 참여하지 않겠다’는 신입생 의견이 많이 접수됐다”며 “새로운 새터 문화를 만들기 위해 4가지 색상의 팔찌를 준비해 원하는 만큼만 음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인문대 새터기획단은 새터 참여를 신청한 새내기들 중 추첨을 통해 약 40명에게 커피와 치킨 등 기프티콘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기획단장 김철진 씨(21)는 “참여하겠다는 신입생이 적다보니 고육지책으로 기프티콘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의 한 단과대도 상품권과 전자기기 등을 새터 참여 경품으로 내걸었다. ● “모르는 사람과 숙박 불편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도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던 대학 신입생 상당수는 단체 활동이 낯설다는 분위기다. 새터에 불참하는 서울과기대 시각디자인과 신입생 이영서 씨(19·여)는 “모르는 사람들과 숙박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광주과기원 신입생 배모 씨(19)는 “개인 생활에 익숙한데 새터에 가면 단체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재학생들은 새터 같은 대학 문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경희대 2학년 박현우 씨(21)는 “몇 년 후에는 새터라는 명칭도 남아있지 않을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대학 문화가 과도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교 시절 비대면으로 생활하며 공동체 의식이나 사회성이 약화됐던 신입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대면 생활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겹치면서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대학가 문화가 올해 큰 전환기를 맞았다”고 했다. 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기자 o0@donga.com손준영기자 hand@donga.com}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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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신입생들 전공 구애없이 토론수업 추진”

    유홍림 제28대 서울대 총장(사진)이 8일 취임식에서 “대전환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서울대의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구성하는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 연구에 있어서도 과학기술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글로벌 연구기관과 경쟁하며 결과를 산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유 총장은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서울대의 연구 결과를 확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업과 정부, 대학을 연결하는 ‘산·관·학’ 연구 혁신 플랫폼을 만들고 글로벌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서로 연구를 공유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학부기초대학 설립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학부기초대학은 대학 1, 2학년 시기에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신입생이 토론과 프로젝트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유 총장은 “신입생이 1학년부터 소속 학과의 칸막이에 갇혀 특정 분야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교육의 시효는 끝났다”며 “서로 다른 생각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어우러져 토론하고 논쟁하며 서로에게서 배우는 교육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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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방비 폭탄에… “관리비 아끼자” 경비원 줄이고, 태양열 난방 설치

    “난방비 폭탄이 이어지니 한 푼이라도 아끼자면서 경비원을 줄이자고 하더군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단지 경비원 김모 씨(67)는 6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을 3명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 경비 용역업체 재계약 당시 주민들이 인원 감축 여부를 놓고 투표한 끝에 과반이 경비원 감축에 찬성한 것이다. 김 씨는 “계약서에 ‘관리비가 부담될 경우 주민 과반의 동의로 경비원을 감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보니 달리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며 “같은 시간대 2명이 근무하던 경비초소에 지금은 1명만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경비원을 줄인 주민들은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아파트의 주민 이모 씨는 “지난해 12월 관리비가 전년 동월 대비 20만 원 올랐는데 올 1월에 20만 원 더 오른 걸 보고 이사를 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경비원이 줄어 좀 불안하더라도 관리비 때문에 이사가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난방비를 견디지 못한 아파트나 빌라 주민 사이에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비원 감축을 통해 관리비를 줄이기도 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집단 민원을 넣기도 한다.●“이래선 못 산다” 난방비 폭탄 후 집단 움직임일부 지역에선 주민들이 지자체 등에 집단적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서울 강서구 주민 이모 씨(37)는 “아파트 주민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강서구와 서울시에 집단으로 민원 전화를 넣자’고 뜻을 모았다. 이대로는 상황이 계속 나빠질 것 같아 조속히 난방비 폭증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항의 민원을 넣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청과 시청 공무원들은 난방비 불만으로 빗발치는 항의 전화를 받는 게 최근 일상이 됐다.‘뭔가 잘못된 것 같다’며 관리사무소로 찾아오는 주민은 더 많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상세 가스사용 내역을 확인시켜 주지 않으면 아파트 직원들을 구청에 신고한다며 찾아와 일일이 설명해주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고 했다. 서울 양천구의 한 빌라에선 주민들이 집단으로 태양열 난방 설치를 신청했다. 주민 조은하 씨(62·여)는 “옷을 2개씩 껴입으면서 난방을 최소화했음에도 지난달 가스비가 20만 원 이상 나왔다”며 “주민들과 상의해 태양열 난방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에서 설치비용 50%를 지원해 준다고 했고 주민들과의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했다. 태양열 난방 장치를 판매하는 업체 관계자는 “최근 난방비 급증 이후 설치 문의 전화가 20% 이상 늘어난 상황”이라고 전했다.●고시원도 난방비 폭탄 골머리취약계층이 많이 사는 고시원도 난방비 폭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방 20개짜리 고시원을 운영하는 이윤주 씨(47·여)는 “월세로 한 방에 25만 원을 받아 월 500만 원을 버는데 올겨울 가스요금이 50만 원 넘게 나왔다”며 “고시원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난방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정작 난방비를 부담하는 고시원 주인은 지원을 받지 못해 부담이 커졌다”고 하소연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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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원 줄이고, 집단 민원전화… ‘난방비 폭탄’ 대응 나선 주민들

    “난방비 폭탄이 이어지니 한 푼이라도 아끼자면서 경비원을 줄이자고 하더군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단지 경비원 김모 씨(67)는 6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을 3명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 경비 용역업체 재계약 당시 주민들이 인원 감축 여부를 놓고 투표한 끝에 과반이 경비원 감축에 찬성한 것이다. 김 씨는 “계약서에 ‘관리비가 부담될 경우 주민 과반의 동의로 경비원을 감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보니 달리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며 “같은 시간대 2명이 근무하던 경비초소에 지금은 1명만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경비원을 줄인 주민들은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아파트의 주민 이모 씨는 “지난해 12월 관리비가 전년 동월 대비 20만 원 올랐는데 올 1월에 20만 원 더 오른 걸 보고 이사를 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경비원이 줄어 좀 불안하더라도 관리비 때문에 이사가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난방비를 견디지 못한 아파트나 빌라 주민들 사이에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비원 감축을 통해 관리비를 줄이기도 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집단 민원을 넣기도 한다.● “이래선 못 산다” 난방비 폭탄 후 집단 움직임 일부 지역에선 주민들이 지자체 등에 집단적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서울 강서구 주민 이모 씨(37)는 “아파트 주민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강서구와 서울시에 집단으로 민원 전화를 넣자’고 뜻을 모았다. 이대로는 상황이 계속 나빠질 것 같아 조속히 난방비 폭증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항의 민원을 넣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청과 시청 공무원들은 난방비 불만으로 빗발치는 항의 전화를 받는 게 최근 일상이 됐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며 관리사무소로 찾아오는 주민들은 더 많다.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상세 가스사용 내역을 확인시켜주지 않으면 아파트 직원들을 구청에 신고한다며 찾아와 일일이 설명해주다보면 하루가 다 간다”고 했다. 서울 양천구 빌라에선 주민들이 집단으로 태양열 난방 설치를 신청했다. 주민 조은하 씨(62·여)는 “옷을 2개씩 껴입으면서 난방을 최소화했음에도 지난 달 가스비가 20만 원 이상 나왔다”며 “주민들과 상의해 태양열 난방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에서 설치비용 50%를 지원해 준다고 했고 주민들과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했다. 태양열 난방 장치를 판매하는 업체 관계자는 “최근 난방비 급증 이후 설치 문의 전화가 20% 이상 늘어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시원도 난방비 폭탄 골머리취약계층이 많이 사는 고시원도 난방비 폭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방 20개짜리 고시원을 운영하는 이윤주 씨(47·여)는 “월세로 한 방에 25만 원을 받아 월 500만 원을 버는데 올 겨울 가스요금이 50만 원 넘게 나왔다”며 “고시원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난방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정작 난방비를 부담하는 고시원 주인은 지원을 받지 못해 부담이 커졌다”고 하소연했다.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기자 o0@donga.com김보라기자 purple@donga.com}

    •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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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부 “조국, 객관적 증거에도 반성 안해”

    “피고인 조국은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도 객관적 증거에 반하는 주장을 하면서 잘못에 대해선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3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는 6일 판결문을 통해 양형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와 관련해 “입시제도의 공정성을 향한 우리 사회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음은 물론이고 피고인 가족을 둘러싼 의혹들로 극심한 사회적 분열과 소모적인 대립이 지속됐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범행 동기에 대해선 “당시 저명한 대학교수로 사회적 영향력이 컸던 피고인에게 요구되던 사회의 기대와 책무를 모두 저버리고 자녀 입시에 유리한 결과만 얻어낼 수 있다면 어떤 편법도 문제 될 것 없다는 그릇된 인식에서 (범행이) 비롯됐다”고 했다. 또 “두 자녀의 입시가 이어진 수년간 같은 범행을 반복했고 시간이 갈수록 범행 방법이 더욱 과감해졌다”고 지적했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무마한 혐의에 대해선 “부당한 청탁과 압력을 막아달라는 특감반의 요청에 눈감고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정상적으로 진행되던 감찰을 중단시켰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과 배우자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선고 당일 항소했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사진)도 이날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저는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며 “검찰 언론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선배들로부터 의사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67)의 딸 정유라 씨(27)는 페이스북에 “내 승마 선수로서 자질은 뭐가 그렇게 부족했길래 너네 아빠(조 전 장관)는 나한테 그랬을까”라며 “웃고 간다”고 썼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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