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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 곳곳에서 해킹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의 기밀 안보망을 장기간 해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020년 일본의 기밀 안보 정보망이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고급 군사정보가 무차별로 노출됐으며, 미일 간 정보 공유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이 사안은 18일 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주요 현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미일 간 정보 공유에 사이버 안보가 확실하게 담보되지 않을 경우 한미일 삼각 공조를 확대하는 논의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中 해킹으로 美日 정보 공유 차질” WP에 따르면 미 국가안보국(NSA)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말 인민해방군 해커들이 일본 기밀 안보망에 침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자위대의 작전 계획, 일본의 군사 역량 및 취약점에 대한 평가 보고서 등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 전직 당국자는 “(해킹 피해가) 충격적일 정도로 나빴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폴 나카소네 당시 NSA 국장, 매슈 포틴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등은 급히 일본에 가 사안을 논의했다. 이들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당시 일본 총리에게 직접 보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사건 발생 시점이 조 바이든 행정부로의 정권 이양기여서 제이크 설리번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보고를 받았다. 후폭풍은 계속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중국 해커들이 여전히 일본 안보망에 침투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해 가을까지도 일본이 중국 해커 봉쇄에 별다른 진전을 내지 못했음도 확인했다. 일본이 최근 사이버 보안 예산과 관련 인력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중국의 해킹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미국 정보기관이 자신들보다 먼저 중국의 해킹 사실을 포착한 것을 두고 미국의 일본 안보망 침투 및 도·감청 가능성을 의심했다. 이에 따라 양국의 공동 대응이 난항을 겪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일본에 “사이버 보안이 담보되지 않으면 정보 공유가 느려질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보도를 부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8일 “기밀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사안과 관계없이 “중국에 책임 있는 행동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도 했다.● 한미일 정보 공유 논의에도 영향 주나 이 사안은 18일 열릴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행정부는 4월 한미 간 ‘워싱턴 선언’ 채택을 계기로 일본까지 포함한 한미일 안보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기밀 안보망이 중국의 해킹에 뚫렸다는 사실은 한미일 정보 공유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정보 공유를 강화하려면 동맹국의 사이버 보안 확충이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한때 일본은 ‘스파이 천국’으로 불릴 만큼 정보 보안이 느슨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에 미국은 인도태평양에서 한국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군인 일본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보다 적은 정보를 공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무차별적 해킹에 대한 우려도 높다. 중국 해커 ‘스톰-0585’는 올 5월부터 미국과 서유럽 주요국 정부기관 25곳의 이메일에 침투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의 이메일 등을 해킹했다. 미 고위 관리는 WP에 “중국은 분쟁 상황에서 (미국과 동맹 간) 의사결정을 방해하기 위한 사이버 공격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공무원의 인기가 갈수록 낮아지는 일본에서 공무원 급여가 29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다. 평일 하루를 쉴 수 있는 주 4일 근무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인사원(한국 인사혁신처와 유사한 정부부처)은 내년도 고졸 일반직 초봉을 월 1만2000엔(약 11만 원), 대졸 종합직은 월 1만1000엔(10만 원) 인상하는 안을 정부와 국회에 권고했다. 보너스도 0.1개월분을 추가로 지급하도록 권고했다. 이 방안이 시행될 경우 일본 행정직 공무원의 내년 평균 연봉은 올해보다 1.6% 상승한 673만 엔(약 6160만 원)이 된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최대 인상 폭이다. 인사원은 이 연봉이 일본 시중은행 초봉 수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말에 평일 하루를 붙여 사흘간 쉴 수 있게 하는 주 4일제도 공무원이 선택할 수 있게 하라고 인사원은 권고했다. 총노동시간은 4주간 155시간(주당 38.75시간)으로 현행대로 유지해 일하는 날 더 오래 근무하는 대신 휴일을 늘리는 방식이다. 주 4일제 도입을 위해 인사원은 2025년 4월까지 관련법 개정을 제안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민간기업 취업 문호가 넓은 데다 공무원의 경우 급여가 적고 업무량은 과도해 지원을 기피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올해 국가공무원 종합직 시험(행정고시 격) 응시자는 역대 2번째로 적었고, 10년 차 미만 퇴직자 수는 3년 연속 100명을 넘었다. 의원내각제로 국회 대응이 중요한 일본 정부 부처는 국회 회기 때면 의원 답변자료 작성을 위해 자정을 넘어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 인사원 측은 “국익을 지키고 세계 최고 수준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공무원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세월이 흘렀지만 원통한 마음은 그대로네요. 함께했던 이들이 곁에 없다는 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슬픕니다.” 일본 교토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교토애니메이션(교애니)’ 방화 사건 4주기 추모식이 지난달 18일 열렸다. 유족, 직원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에서 하타 히데아키(八田英明) 사장은 2019년 7월 아끼던 동료들의 소중한 목숨을 잃은 슬픔을 이렇게 말했다.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을 겪은 교애니는 지금도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작품의 속편, 극장판만 내놓고 있다. 하타 사장은 “아직 새 작품을 만들 제작력이 없다. (직원 사망으로) 잃어버린 힘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낮췄다. 당시 방화로 36명이 죽고 33명이 다쳤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방화로 가장 많은 이가 숨진 사건이다. 당시 41세였던 남성 범인은 교애니가 자신의 응모작을 떨어뜨린 뒤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망상에 빠져 건물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이 범인은 도둑질을 하고 이웃집에 협박을 해 수감됐던 전력이 있다. 사회에서 소외된 범인이 ‘세상이 나를 평가해 주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에 끔찍한 ‘묻지 마 방화’를 저질렀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유의 범죄를 길거리를 배회하는 악마라는 뜻의 ‘도리마(通り魔) 범죄’로 부른다. 수십 년째 지속되는 사회문제다. 2021년 도쿄 전철에서 불을 지르고 승객을 무차별적으로 찌른 26세 남성은 지난달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범인은 시민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일부러 정차 간격이 긴 급행 전철을 선택했다고 진술해 충격을 안겼다. 올 5월에는 나가노현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총을 쏴 경찰 등 4명을 죽인 사건이 터졌다. 범인은 “나를 왕따 바보 취급을 했다”고 이유를 댔지만 죽은 피해자는 범인과 모르는 사이였다. 한국에서 잇따르는 묻지 마 범죄와 유사한 일본의 도리마 범죄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사회와의 단절을 꼽는다. 하라다 다카유키 일본 쓰쿠바대 교수(범죄심리학)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범죄자들은 세상이 자신이 살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 관계성이 끊어지면 (남을 생각하는) 사회적 행동을 취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했다.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나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말한 신림역 흉기 난동범 조선,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 없이 은둔형 외톨이로 살았던 살인범 정유정 등의 상황도 비슷하다. 한국 묻지 마 범죄와 일본 도리마 범죄를 둘러싼 사회적 배경도 다르지 않다. 고도 경제 성장이 정점을 찍은 후 나타난 경기 침체, ‘미래에 물려줄 세상이 아니다’라며 아이를 낳지 않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불행하다’는 생각이 전염병처럼 번지는 사회에서 극단에 선 이들은 묻지 마 범죄자가 된다. 별다른 해답을 못 찾으며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모습조차 두 나라가 똑같다. 서구의 경제 발전을 뒤쫓아 경제 대국이 된 일본. 그런 일본을 모델로 선진국으로 도약한 한국. 이제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외로운 늑대’형 범죄에 맞서고 사회 시스템을 점검해야 하는 같은 난제 앞에 섰다. 경제 사회의 발전 흐름과 작동 메커니즘이 닮은 한일 양국은 다른 나라보다 특히 서로 고민하고 배울 점이 많다. 뚜렷한 모범 답안이 없는 이 문제에 양국이 머리를 맞댄다면 조금이라도 나은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이상훈 도쿄 특파원 sanghun@donga.com}

중국이 세계 곳곳에서 해킹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의 기밀 안보망을 장기간 해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020년 일본의 기밀 안보 정보망이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고급 군사정보가 무차별로 노출됐으며, 미일 간 정보 공유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고 전했다.이 사안은 18일 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릴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주요 현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미일 간 정보 공유에 사이버 안보가 확실하게 담보되지 않을 경우 한미일 삼각 공조를 확대하는 논의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中 해킹으로 美日 정보 공유 차질”WP에 따르면 미 국가안보국(NSA)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말 인민해방군 해커들이 일본 기밀 안보망에 침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자위대의 작전 계획, 일본의 군사 역량 및 취약점에 대한 평가 보고서 등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 전직 당국자는 “(해킹 피해가) 충격적일 정도로 나빴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폴 나카소네 당시 NSA 국장, 매슈 포틴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등은 급히 일본에 가 사안을 논의했다. 이들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당시 일본 총리에게 직접 보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사건 발생 시점이 바이든 행정부로의 정권 이양기여서 제이크 설리번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보고를 받았다.후폭풍은 계속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중국 해커들이 여전히 일본 안보망에 침투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해 가을까지도 일본이 중국 해커 봉쇄에 별다른 진전을 내지 못했음도 확인했다. 일본이 최근 사이버 보안 예산과 관련 인력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중국의 해킹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일본은 미국 정보기관이 자신들보다 먼저 중국의 해킹 사실을 포착한 것을 두고 미국의 일본 안보망 침투 및 도·감청 가능성을 의심했다. 이에 따라 양국의 공동 대응이 난항을 겪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일본에 “사이버 보안이 담보되지 않으면 정보 공유가 느려질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보도를 부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8일 “기밀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사안과 관계없이 “중국에 책임 있는 행동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도 했다.● 한미일 정보 공유 논의에도 영향 주나이 사안은 18일 열릴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행정부는 4월 한미 간 ‘워싱턴 선언’ 채택을 계기로 일본까지 포함한 한미일 안보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기밀 안보망이 중국의 해킹에 뚫렸다는 사실은 한미일 정보 공유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란 우려도 나온다.미국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정보 공유를 강화하려면 동맹국의 사이버 보안 확충이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한때 일본은 ‘스파이 천국’으로 불릴 만큼 정보 보안이 느슨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에 미국은 인도태평양에서 한국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군인 일본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보다 적은 정보를 공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무차별적 해킹에 대한 우려도 높다. 중국 해커 ‘스톰-0585’는 올 5월부터 미국과 서유럽 주요국 정부기관 25곳의 이메일에 침투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의 이메일 등을 해킹했다. 미 고위 관리는 WP에 “중국은 분쟁 상황에서 (미국과 동맹 간) 의사결정을 방해하기 위한 사이버 공격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정부가 이달 하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할 구체적인 날짜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염수 방류 계획을 설명한 뒤 각료 회의 등을 거쳐 구체적 시기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저인망 어업이 9월에 시작되는 만큼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오염수를 방류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해당 국가(일본)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방류 시기는 양국이 협의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양국 정부 모두 오염수 방류가 해양 환경에 미칠 영향은 사실상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한국 내 민감한 여론을 감안하면 방류 후 정치·사회적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日, 韓 배려해 정상회담 후 결정” 7일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20일 이후 오염수 방류 시기를 최종 결정해 이르면 이달 말에 방류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 NHK는 일본 정부가 8월 하순∼9월 초 사이로 방류 개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 등에 근거해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자국 어민을 설득하기 위해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 측과 면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염수 방류 시점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어업 관계자들과 신뢰 관계가 조금씩 깊어지고 있다”며 “올해 여름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왔다. 이 점에 변경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애초부터 이달 하순 전후로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해수욕 시즌이 마무리되는 8월 중순까지는 기다리면서 후쿠시마 현지 연근해 저인망 어업이 시작되는 9월 전에 방류를 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 내에서는 한국 정부를 배려해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방류 날짜를 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에는 최대한 정중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정상회의 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고) 방류를 개시하면 내년 총선을 앞둔 윤 대통령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염수 방류를 준비하는 도쿄전력은 지난달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오염수 방류 설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해양 방류 설비 합격증을 받았다. 기술적으로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개시 버튼을 누르는 일만 남았다는 뜻이다.● 한일, ‘韓전문가 참여’ 등 논의 지속 한일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를 참여시킬지 등과 관련해 7일 화상 실무협의를 열고 집중 논의했다. 이날 4시간여 동안 진행된 협의에서 일본은 “방류 점검에 한국 전문가를 참여시켜 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구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특히 일본은 “제3국 전문가 참여는 IAEA와 협의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일본이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주장할 수 있는 핵심 근거는 결국 IAEA의 검토 보고서나 점검 절차”라며 “이에 일본으로선 최대한 IAEA와의 협의를 거쳐 절차를 진행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본이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 양국은 추가 실무협의를 통해 다시 입장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은 오염수 방류 과정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일본 정부가 이달 하순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는 쪽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염수 방류 계획을 설명한 뒤 각료 회의 등을 거쳐 오염수 방류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기본적으로 해당 국가(일본)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방류 시기는 양국이 협의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양국 정부 모두 오염수 방류가 해양 환경에 미칠 영향은 사실상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한국 내 민감한 여론을 감안하면 방류 후 정치·사회적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日, 韓 배려해 정상회담 후 결정”7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20일 이후 경제산업상 등이 참석하는 관계 각료 회의를 열어 오염수 방류 시기를 최종 결정하는 안이 유력하다. 기시다 총리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 등에 근거해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자국 어민을 설득하기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 측과 면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염수 방류 시점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올해 여름으로 예상한다고 말해왔다”며 “이 점에 변경이 없다”고 말했다.일본에서는 애초부터 이달 하순 전후로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해수욕 시즌이 마무리되는 8월 15일 전후를 피하면서 후쿠시마 현지 연근해 저인망 어업이 시작되는 9월 1일 이전에는 방류를 개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유엔총회 등 9월 이후 외교 일정이 빡빡해 국내에서 방류 개시를 선택할 여지도 많지 않다.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 내에서는 한국 정부를 배려해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방류 시기를 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IAEA 보고서를 존중하며 과학적 근거로 논의 중인 한국에는 최대한 정중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정상회의 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고) 방류를 개시하면 내년 총선을 앞둔 윤 대통령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오염수 방류를 준비하는 도쿄전력은 지난달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오염수 방류 설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뜻하는 해양 방류 설비 합격증을 받았다. 기술적으로는 모든 설비 공사 및 준비를 마치고 개시 버튼을 누르는 일만 남았다는 뜻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전성 확보와 소문 피해 대책의 대응 상황을 정부 전체가 확인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양국 간 오염수 실무 논의 지속한일 정부는 7일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화상 실무협의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도쿄에서 국장급 회의를 한지 13일 만이다.양국은 오염수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를 참여시킬 것인지, 방류 모니터링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실시간 공유할 것인지 등 관련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은 지난달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요구한 방류 점검 한국 전문가 참여 등을 놓고 보다 구체적인 후속 조치 및 방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운용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갔다. 앞서 한국 정부 전문가 시찰단은 자체 보고서에서 “ALPS의 필터 교체 주기를 단축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일본 서쪽 오키나와에서 방향을 튼 6호 태풍 ‘카눈’이 일본 서남부 규슈 지방을 거쳐 한반도 한가운데로 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9일 나가사키에서 개최되는 원자폭탄 피해자 추모식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불참하는 등 태풍 대비에 들어갔다. 7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태풍 ‘카눈’은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에서 동남쪽 190km 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 중심 기업 97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30m,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40m이다. 당초 일본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규슈 지방을 거쳐 한반도 동쪽 지방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했지만, 예상 진로가 서쪽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 한가운데를 관통해 11일 오전 북한 지역으로 갈 것으로 예보됐다. 일본에서는 태풍과 주변 비구름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평년의 1개월분을 웃도는 기록적 폭우가 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8일 아침까지 규슈 지방 등에 150~300mm의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남자 피겨스케이팅 2연패를 달성한 일본의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羽生結弦·28·사진)가 결혼을 발표했다. 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하뉴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저는 이번에 입적(入籍·혼인신고를 뜻하는 일본 표현)하게 됐다”며 결혼 사실을 알렸다. 다만 배우자의 나이, 직업, 국적 등은 일절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그를 둘러싼 열애설이 나온 적이 없어 일본에서도 ‘깜짝 발표’라는 반응이 많다. 하뉴는 소셜미디어에 이날 오후 11시 11분에 맞춰 결혼 발표 글을 올렸다. 그는 “프로로 전향한 지금도, 선수였던 과거에도 인간적으로 미숙하지만 여러분으로부터 많은 응원과 기대로 큰 힘을 받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썼다. 지난해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한 그는 그해 7월 은퇴해 프로 선수로 전향했다. 올 2월에는 스케이트 선수로는 사상 첫 일본 도쿄돔 단독 공연을 열고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뉴는 일본 남자 피겨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며 지금도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일본 초·중학교 교과서에도 역경을 이겨내고 올림픽 금메달을 딴 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8월 6일 미군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한국인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5일 현지에서 엄숙하게 치러졌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열린 이날 위령제에는 재일동포 및 한일 양국 학생을 비롯해 200여 명이 참석해 영령들을 위로했다. 올해 54번째를 맞은 한국인 위령제는 매년 원폭 투하 전날인 8월 5일에 열린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이날 위령비에 헌화하고 “희생된 우리 동포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원한과 증오는 버려두고 편히 잠드소서”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위령제에서는 최근 1년간 사망이 확인된 피폭자 8명을 더해 희생자 총 2810명의 명부가 위령비에 바쳐졌다. 피폭자 2세 권준호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재외동포청이) 한국 정부 기관 처음으로 직접 위령제에 출석해줘서 정말로 고맙게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올 5월) 첫 위령비 참배도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청은 올 6월 외교부 산하로 출범했다. 지난해 위령제에는 주히로시마 한국 총영사 등이 주로 참석했다. 올 5월 21일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함께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인 위령비에 참배했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이미 전세가 기울었음에도 무리하게 ‘전 국민 항전’을 주장하며 항복을 거부하자 미국은 히로시마에 원폭을 떨어뜨렸다. 사망자 20만여 명 가운데 징용이나 이주 등으로 당시 히로시마에 거주하던 한국인 2만 명도 포함된 것으로 추산된다. 원폭 투하 78주년을 맞아 히로시마에서는 6일 일본 정부가 주최한 원폭 전몰자 위령식 및 평화기원식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원폭이 투하된 시간인 오전 8시 15분 추모 묵념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1941년 12월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는 없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2018년 평창,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남자 피겨스케이팅 2연패를 달성한 일본의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羽生結弦·28)가 결혼을 발표했다.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하뉴는 4일 자신의 SNS에 “저는 이번에 입적(入籍·혼인신고를 뜻하는 일본 표현)하게 됐다”라며 결혼 사실을 알렸다. 다만 배우자의 나이, 직업, 국적 등은 일체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그를 둘러싼 열애설이 나온 적이 없어 일본에서도 ‘깜짝 발표’라는 반응이 많다.하뉴는 SNS에 이날 오후 11시 11분에 맞춰 결혼 발표를 올렸다. 그는 “프로로 전향한 지금도, 선수였던 과거에도 인간적으로 미숙하지만 여러분으로부터 많은 응원과 기대로 큰 힘을 받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썼다.지난해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한 그는 그해 7월 은퇴해 프로 선수로 전향했다. 올 2월에는 스케이트 선수로는 사상 첫 일본 도쿄돔 단독 공연을 열고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하뉴는 일본 남자 피겨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며 지금도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일본 초·중학교 교과서에도 역경을 이겨내고 올림픽 금메달을 딴 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아키하바라는 잊어 버리세요. 나고야를 기억해 주세요.” 일본의 주요 대도시인 나고야시에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하는 ‘코스튬 플레이’에 빠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4~6일 나고야에서 열리는 ‘세계 코스프레 서밋 2023’이 무대다. 한국, 미국, 프랑스 등 세계 23개국 참가자들이 저마다 특이한 캐릭터 분장으로 개성을 뽐낸다. 2일 나고야시청에서 열린 대회 홍보 행사에서는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75)이 만화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일본명 사쿠라기 하나미치)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빨간 머리에 등번호 10번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시청 행사장에 나타난 가와무라 시장은 농구공 드리블 실력을 보여줬다. 가와무라 시장이 “아키하바라는 잊고 나고야를 기억해 달라”고 영어로 인사하자 참가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도쿄 중심지에 있는 아키하바라는 코스튬 플레이어를 위한 각종 가게가 밀집해 세계적으로 ‘코스튬 플레이어의 성지’로 불린다. 일본 외무성, 아이치현, 나고야시 등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지됐다가 4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된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남부 미야자키(宮崎)현의 인구 16만 명 소도시 미야코노조(都城)시는 지난해 고향기부금으로 195억 엔(약 1770억 원)을 기부받았다. 기부받은 금액이 일본 전국 기초자치단체 1718곳 중 1등이다. 지난해 이 도시의 1년 예산(1280억 엔)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미야코노조시가 ‘고향기부금 수입’ 전국 1위에 오른 비결은 실속 있는 답례품이다. 기부자는 기부금 규모에 따라 이 지역 특산물인 소고기, 돼지고기, 소주 등을 골라 선물로 받는다. 기부금에서 2000엔(약 1만8000원)을 제외한 금액을 소득공제로 돌려받으면서 답례품까지 받기 때문에 기부자 입장에선 기부를 할수록 이득이다. 2일 일본 지방자치 주무 부처인 총무성에 따르면 한국 ‘고향사랑기부금’의 원조 격인 ‘일본 고향기부금(후루사토 납세)’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일본의 전국 지자체가 받은 고향기부금은 9654억 엔(약 8조6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0% 늘었다. 고향기부금은 재정 살림이 어려운 일본 지자체에 ‘가뭄의 단비’다. 저출산 고령화, 대도시 집중 현상으로 인구 감소가 심한 소규모 지자체들은 10% 안팎의 예산을 기부금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기부자 답례품은 지자체 내 소상공인이 생산, 가공한 특산물이 많기 때문에 이들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고향기부금을 낸 뒤 받는 선물로 인기가 높은 제품은 단연 먹거리다. 기부금 1위 미야코노조시는 일본에서 축산업과 전통 소주로 유명한 곳이다. 게, 가리비 등 수산물이 유명한 홋카이도 몬베쓰시(2위), 네무로시(3위) 등도 기부금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유명 특산물이 있는 지자체에만 기부금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고향기부금을 받는 지자체에 세수(稅收)를 빼앗기는 수도권 등 대도시는 불만이 크다. 고향기부금을 낸 기부자는 자신이 사는 거주지에 낸 지방세를 공제받기 때문이다. 도쿄 거주자가 지방에 기부하면 도쿄 세금이 해당 지역으로 가는 구조다. 도쿄 23개구 구청장회는 2021년 성명에서 “지방 공생이라는 미명하에 8500억 엔의 세금을 일방적으로 빼앗겼다. 정부는 지자체 간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고 주장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집권 자민당이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모든 신인 여성 후보 예정자에게 1000만 원 가량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선진국 중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가장 낮은 일본에서 여성 의원을 늘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2일 NHK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차기 총선거에 출마하려는 여성 신인 후보 예정자에게 일률적으로 선거 자금 100만 엔(약 906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다양성이 중요시되는 사회로 가기 위해 여성, 청년 등의 인재가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지원책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자민당의 여성 국회의원 비중은 전체의 12%다. 여야를 합친 일본 여성 국회의원(중의원 기준) 비중은 9.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중 최하위다.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 19.1%보다 낮고 OECD 평균인 33.8%과는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다. 자민당은 또 성별과 상관없이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를 키우고 있거나 가족 병 간호를 하는 신인 입후보 예정자에게도 100만 엔을 지급하기로 했다.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둘 이상 키우면 1명당 50만 엔을 가산한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정부가 외국인 가사근로자를 연내 시범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이에 앞서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도입한 일본에서는 제도를 더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시행 지역을 주요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넓히고, 현행 5년인 최장 체류 기간을 7년 안팎으로 늘리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일손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시절인 2017년부터 시행된 ‘국가전략특구’ 제도에 따라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 및 인근 지역에서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제도를 도입했다. 6년이 흐른 지금 대도시보다 일손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한 주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우리도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허용해 달라”는 요청이 늘어나면서 중앙정부가 긍정적 검토에 들어갔다. 외국인이 일본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려면 18세 이상, 실무 경력 1년 이상, 일정 수준의 일본어 구사 능력 등이 필요하다. 일본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은 대부분 필리핀 출신이다. 주로 기업형 가사 지원 서비스업체에 소속돼 요리, 청소, 세탁, 육아 등을 담당한다. 시행 첫해인 2017년 599가구에 불과했던 이용 가구 수는 2020년에 5518가구로 불과 3년 만에 10배 가까이로 늘었다. 일본에서는 간병, 가사 지원 등 노동 강도가 높고 임금이 낮은 분야일수록 일손 부족이 심각하다. 일본 정부는 2040년경 돌봄 분야에서만 최소 69만 명의 인력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더 많이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최소한의 복지 체제 유지조차 어려운 만큼 더 많은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중입자(重粒子·heavy ion) 치료’ 등 최첨단 암 치료 분야에서 일본이 미국, 중국 등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 등 기존 의료기술로 치료가 어려운 암에 잘 듣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본으로 향하는 해외 환자도 늘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특허 조사분석 회사 ‘페이턴트 리절트’가 2000년 이후 출원된 암 치료 분야 특허 3148건을 분석해 점수를 매긴 결과, 일본은 2419점으로 독보적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국(2070점), 중국(753점), 스웨덴(172점) 등을 훨씬 앞섰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암 치료 기술은 중입자 치료다. 탄소 입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돌려 만들어진 에너지로 암세포를 파괴해 암을 치료한다. 췌장암,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등에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타대를 포함해 일본 내 총 7곳의 중입자 치료 설비가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 세브란스병원이 올 4월 처음 도입했다. 일본은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환자가 300만 엔(약 2700만 원) 안팎을 부담하면 치료받을 수 있다. 외국인은 보험 적용이 안 돼 숙박, 간병 등을 포함하면 최소 1억 원 이상이 든다. 그래도 치료 효과를 기대한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의 부유층 암 환자들이 일본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정부가 외국인 가사근로자를 연내 시범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이에 앞서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도입한 일본에서는 제도를 더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시행 지역을 주요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넓히고, 현행 5년인 최장 체류 기간을 7년 안팎으로 늘리는 것이 골자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일손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시절인 2017년부터 시행된 ‘국가전략특구’ 제도에 따라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 및 인근 지역에서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제도를 도입했다. 6년이 흐른 지금 대도시보다 일손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한 주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우리도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허용해 달라”는 요청이 늘어나면서 중앙정부가 긍정적 검토에 들어갔다. 외국인이 일본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려면 18세 이상, 실무 경력 1년 이상, 일정 수준의 일본어 구사 능력 등이 필요하다. 일본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은 대부분 필리핀 출신이다. 주로 기업형 가사지원 서비스업체에 소속돼 요리, 청소, 세탁, 육아 등을 담당한다. 시행 첫해인 2017년 599가구에 불과했던 이용 가구 수는 2020년에 5518가구로 불과 3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일본에서는 간병, 가사 지원 등 노동 강도가 높고 임금이 낮은 분야일수록 일손 부족이 심각하다. 일본 정부는 2040년경 돌봄 분야에서만 최소 69만 명의 인력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더 많이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최소한의 복지 체제 유지조차 어려운 만큼 더 많은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중입자(重粒子·heavy ion) 치료’ 등 최첨단 암 치료 분야에서 일본이 미국, 중국 등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 등 기존 의료기술로 치료가 어려운 암에 잘 듣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국 등에서도 이 치료를 받겠다고 일본으로 향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특허 조사분석 회사 ‘패턴리잘트’가 2000년 이후 출원된 암 치료 분야 특허 3148건을 분석해 점수를 매긴 결과, 일본은 2419점으로 독보적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국(2070점)은 물론 중국(753점) 스웨덴(172점) 등을 훨씬 앞섰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암 치료 기술은 중입자 치료다. 탄소 입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돌려 만들어진 에너지로 암세포를 파괴해 암을 치료한다. 췌장암,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등에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타대를 포함해 일본 내 총 7곳의 중입자 치료 설비가 있다. 한국에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올 4월 처음 도입했다.일본은 또한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환자가 300만 엔(약 2700만 원) 안팎을 부담하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외국인은 보험 적용이 안 돼 숙박, 간병 등을 포함하면 최소 1억 원 이상이 든다. 그래도 치료 효과를 기대한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의 부유층 암 환자들이 중입자 치료를 받으러 일본에 몰려들고 있다.중성자와 반응해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붕소 화합물을 암 환자에 주입하는 ‘붕소 중성자 포획 치료(BNCT)’ 역시 각광받고 있다. 교토대가 몇몇 기업과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아직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았다.반도체, 가전 등에서 한국, 중국 등에 밀려 경쟁력을 잃은 일본은 최첨단 암 치료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도시바가 한국, 대만 등에 중입자 치료기기를 수출했고 히타치는 미국, 중국 등에 수출을 진행 중이다. 스미토모 중기계공업은 지난해 중국에 BNCT 의료 기기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의료계에서는 중입자 치료 등 최첨단 암 치료 시장이 2030년 23억 달러(약 3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오염수 방류 관련) 절차는 모두 끝난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가 방류 시기를 결정할 것입니다.” 21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한국 등 해외 취재진과 만난 마쓰모토 준이치 도쿄전력 이사는 오염수 방류 준비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준비를 마친 뒤 처음으로 동아일보를 비롯한 해외 언론에 원전 내부를 공개했다. 도쿄전력 측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 정화 장치, 바닷물 희석 등을 통해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원전 내부를 돌아보니 2011년 수소 폭발 사고가 일어난 원자로 건물 인근에서는 지금도 방사능 수치가 외부의 수십∼수백 배에 달했다. 사고 당시 원자로 지하로 녹아내린 핵연료 제거 등은 아직 시작도 못 하고 있었다. ● “이상 발견 시 10초 내 방류 중단” 원전에 도착한 취재진은 신분 확인 후 방사선 측정용 선량계를 착용하고 신체 피폭량을 측정했다. 원전에 들어가기 전과 나온 뒤 몸 안의 방사성 물질량을 비교 점검하기 위해서다.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소매, 반바지는 착용이 금지됐다. 도쿄전력 측은 이날 80μSv(마이크로시버트) 이상 피폭이 확인되면 취재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을 비행기로 오갈 때 자연적으로 받는 피폭량이 100μSv 수준이라며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버스를 타고 원전 내부로 들어가자 거대한 원통 모양의 물탱크가 가득했다. ALPS 처리를 마친 오염수 탱크였다. 오염수 1000t가량이 담긴 높이 15m의 탱크가 후쿠시마 원전에 1000기 넘게 있다. 원전 부지 포화로 더 이상 내부에 탱크를 설치할 수 없는 데다 지진, 해일 발생 시 무방비로 바다로 흘러갈 수 있어 오염수를 계획적으로 조금씩 방류해야 안전하다는 게 일본 정부의 주장이다. 오염수가 방류될 해안가에 거대한 하늘색 배관도 눈에 띄었다. 지름 2.2m로 오염수에 희석할 바닷물을 끌어오는 시설이다. 정화 처리를 마친 오염수는 삼중수소 농도가 1L당 1500Bq(베크렐) 미만이 되도록 오염수의 100배 이상 바닷물로 충분히 희석해 바다로 보내진다고 도쿄전력 측은 강조했다. 또 “하루 최대 500t까지만 방류하기 때문에 지름 10cm 배관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재를 안내한 도쿄전력의 담당자는 설비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하기 전에 분석해 방사성 물질 농도 등에 이상이 감지될 경우 2개의 긴급 차단 밸브를 통해 10초 안에 방류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 현장 인근 방사능 농도는 아직 ‘위험’ 방류 설비 옆에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한 1∼4호기 원자로 건물이 있다. 사고 12년이 지난 지금도 앙상하게 남은 철골, 부서진 내부 건물 등이 사고 당시의 참혹함을 짐작하게 했다. 사고 현장을 볼 수 있는 전망대는 원자로 건물에서 약 80m 떨어져 있다. 원전 입구에서 시간당 0.1∼1μSv였던 방사선량은 이곳에 도착하니 시간당 61μSv까지 높아져 사람이 오래 머물 수 없었다. 핵연료가 녹아내린 원자로 내부 바닥 근처에서도 인체에 치명적인 수준의 방사능 때문에 로봇이 작업을 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권위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석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한국 등 해외 취재진에 이 시설을 공개한 것 또한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방류 시 어느 나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지를 묻자 이 담당자는 “원전 10km 밖에서부터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며 어떤 나라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가 “올여름 방류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히면서 한국을 비롯한 인접국들의 반발 여론에도 다음 달에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후쿠시마=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오염수 방류 관련) 절차는 모두 끝난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가 방류 시기를 결정할 것입니다.” 21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한국 등 해외 취재진과 만난 마쓰모토 준이치 도쿄전력 이사는 오염수 방류 준비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준비를 마친 뒤 처음으로 동아일보를 비롯한 해외 언론에 원전 내부를 공개했다. 도쿄전력 측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 정화 장치, 바닷물 희석 등을 통해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원전 내부를 돌아보니 2011년 수소 폭발 사고가 일어난 원자로 건물 인근에서는 지금도 방사능 수치가 외부의 수십~수백 배에 달했다. 사고 당시 원자로 지하로 녹아내린 핵연료 제거 등은 아직 시작도 못 하고 있었다. ● “이상 발견 시 10초 내 방류 중단” 원전에 도착한 취재진은 신분 확인 후 방사선 측정용 선량계를 착용하고 신체 피폭량을 측정했다. 원전에 들어가기 전과 나온 뒤 몸 안의 방사성 물질량을 비교 점검하기 위해서다.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소매, 반바지는 착용이 금지됐다. 도쿄전력 측은 이날 80마이크로시버트(μSv) 이상 피폭이 확인되면 취재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을 비행기로 오갈 때 자연적으로 받는 피폭량이 100μSv 수준이라며 안전하다는 점을 거듭 주장했다. 버스를 타고 원전 내부로 들어가자 거대한 원통 모양의 물탱크가 가득했다. ALPS 처리를 마친 오염수 탱크였다. 오염수 1000t가량이 담긴 높이 15m의 탱크가 후쿠시마 원전에 1000기 넘게 있다. 원전 부지 포화로 인해 더 이상 내부에 탱크를 설치할 수 없는 데다 지진, 해일 발생 시 무방비로 바다로 흘러갈 수 있어 오염수를 계획적으로 조금씩 방류해야 안전하다는 게 일본 정부의 주장이다. 오염수가 방류될 해안가에 거대한 하늘색 배관도 눈에 띄었다. 지름 2.2m로 오염수에 희석할 바닷물을 끌어오는 시설이다. 정화 처리를 마친 오염수는 삼중수소 농도가 1L당 1500베크렐(Bq) 미만이 되도록 오염수의 100배 이상 바닷물로 충분히 희석해 바다로 보내진다고 도쿄전력 측은 강조했다. 또 “하루 최대 500t까지만 방류하기 때문에 지름 10cm 배관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재를 안내한 도쿄전력의 담당자는 설비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하기 전에 분석해 방사성 물질 농도 등에 이상이 감지될 경우 2개의 긴급 차단 밸브를 통해 10초 안에 방류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 현장 인근 방사능 농도는 아직 ‘위험’ 방류 설비 옆에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한 1~4호기 원자로 건물이 있다. 사고 12년이 지난 지금도 앙상하게 남은 철골, 부서진 내부 건물 등이 사고 당시의 참혹함을 짐작케 했다. 사고 현장을 볼 수 있는 전망대는 원자로 건물에서 약 80m 떨어져 있다. 원전 입구에서 시간당 0.1~1μSv였던 방사선량은 이 곳에 도착하니 시간당 61μSv까지 높아져 사람이 오래 머물 수 없었다. 핵연료가 녹아내린 원자로 내부 바닥 근처에서도 인체에 치명적인 수준의 방사능 때문에 로봇이 작업을 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권위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석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한국 등 해외 취재진에게 이 시설을 공개한 것 또한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방류 시 어느 나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지를 묻자 이 담당자는 “원전 10km 밖에서부터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며 어떤 나라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가 “올 여름 방류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히면서 한국을 비롯한 인접국들의 반발 여론에도 다음달에는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후쿠시마=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정부가 2025년 4∼10월 열리는 ‘오사카 엑스포’의 준비에 잇따른 차질이 빚어져 애를 태우고 있다. 개막이 약 1년 9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현재까지 ‘엑스포의 꽃’으로 불리는 해외 전시관을 짓겠다고 신청한 국가가 단 한 나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선진국이 짓는 해외 전시관은 각 나라의 문화와 기술을 뽐내는 화려한 시설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각국에 예산 배정 및 전시관 착공 등을 요청하고 있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전시관 디자인 간소화, 공사 기간 단축 등을 돕겠다고도 제안했지만 별다른 호응이 없는 실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늦게 무관중으로 치른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오사카 엑스포까지 일본의 애물단지가 될 조짐을 보이면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나선 한국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시관 건설 신청 ‘0’ 1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총 153개 국가가 참여하는 이번 엑스포에는 당초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 등 50여 개국이 자국 부담으로 직접 전시관을 짓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 건설 신청을 한 나라가 전무하다. 각국이 엑스포 참여에 소극적인 데다 건설 업무를 담당할 일본 건설업체들이 인력 부족, 시멘트 등 자재 값 상승을 이유로 수주를 피하는 게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전시관은 짧은 기간에 한정된 예산을 투입해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건축물을 지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건설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다 인건비 또한 대폭 상승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주요 건설사에 공문을 보내 “전시관 완공을 개막에 맞추지 않으면 엑스포를 열 수 없다”며 건설업계가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주최 측은 최대한 서두르면 1년 반 정도에 전시관 공사를 끝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주최 측은 개별 전시관을 짓는 국가에 대해 전시관 건설 발주 등을 대행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최악의 경우 일본 정부와 엑스포 주최 측의 돈으로 해외 전시관을 지어주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어 일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 내 열기도 미지근 위기감이 커지자 담당 지방자치단체장인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가 나섰다. 요시무라 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올 5월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를 만나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주최 측에 참여하고 있는 간사이경제연합회의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아무 반응이 없는 나라가 있다. (참가를 철회해도)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일본 내 열기도 미지근하다. 최근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엑스포 개최를 알고 있다”는 일본 국민은 80%에 달했다. 그러나 “엑스포에 관심이 있거나 관람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그쳤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개최가 눈앞에 다가왔는데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계획을 허술하게 세운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초 809억 엔(약 7345억 원)으로 책정된 엑스포 운영비 또한 경비 강화, 공사 지연 여파 등으로 1000억 엔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막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주최 측 관계자는 “(그런 우려는) 절대 하지 말아 달라. 어떻게든 (개막을) 할 수 있도록 조정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