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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사진) 선임 계기가 뒤늦게 알려졌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감독을 찾고 있냐”며 농담처럼 물었는데 이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일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지난달 21일 보도한 내용에 담겼다. 한국이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바로 다음 날이다. 그동안 정 회장이 설명한 내용과는 차이가 커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현지 한 경기장 VIP 구역에서 만난 정 회장에게 “(새) 감독을 찾고 있냐”고 농담조로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정 회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한국 대표팀 감독 자리를 놓고 이후에도 얘기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과 정 회장은 하루 뒤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서 만나 다시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알고 지낸 사이여서 했던 말이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내게) 관심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리고 몇 주 뒤 정 회장이 연락을 해와 관심을 보였다는 게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설명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과 정 회장이 서로 알게 된 건 2017년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해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관전을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아들이 20세 이하 미국 대표팀으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 이 같은 슈피겔 보도 내용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그동안 정 회장이 설명했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정 회장은 16일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여러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처음 61명의 후보에서 23명으로 좁혔고 최종적으로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5명을 대상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이들 후보 5명을 인터뷰했고 우선순위 1, 2번인 두 명에 대해 2차 면접을 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클린스만이 결정됐다”고 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게 당연하다. 한국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부임 후 한국을 자주 비워 이른바 ‘재택 근무’ 논란을 빚었다. 슈피겔 보도를 보면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 거주 약속’을 지킬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슈피겔은 “축구협회는 클린스만을 선임할 때 거주지를 미국에서 한국으로 옮기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렸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자신이 거주하는 곳을 알리기를 원치 않았다”며 “서울에 있을 때는 호텔에 묵고, 일이 없으면 유럽이나 (자택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갔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노트북이 나의 사무실이다. 나는 그저 날아다니고 유럽에서 선수를 찾고 열흘간 캘리포니아 집에 머무르는 새(Vogel·독일어)일 뿐”이라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사진)이 아시안컵 후 처음으로 소속 팀 경기에 출전했다. 이강인은 18일 낭트와의 프랑스 리그1 방문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16분까지 61분간 뛰었다. 이강인은 한국이 4강에서 탈락한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뒤 카타르 현지에서 바로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소속 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일주일간의 휴가를 받아 곧바로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다. 이강인은 당초 15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통해 PSG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는데 감기 몸살로 결장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18일 경기에서 교체돼 벤치로 물러날 때까지 60번의 패스를 시도했고, 득점 기회를 2번 만들었다. 또 73차례의 볼 터치를 하면서 9번의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평소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했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점을 줬다. PSG는 후반 15분 루카스 에르난데스의 선제골과 후반 33분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리그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간 PSG는 승점을 53(16승 5무 1패)으로 늘리면서 2위 니스(승점 39)와의 격차를 14점으로 벌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이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이 빠진 가운데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PSG는 15일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안방경기에서 후반 13분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과 25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추가골 덕에 2-0으로 이겼다. 한국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멱살을 잡고 싸워 논란이 된 이강인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아시안컵을 마친 뒤 PSG로 복귀해 일주일 휴가를 받았던 이강인은 당초 이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이강인은 경기 전날 바이러스에 감염돼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감기를 앓고 있다.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한 일본의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는 레알 소시에다드 소속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유망주인 이강인과 구보는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함께 뛴 사이라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2년간 16강에서 연속 탈락했던 PSG는 3월 6일 2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은 라치오(이탈리아)와의 방문경기에서 0-1로 졌다. 한국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는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뮌헨은 3월 6일 안방에서 치러지는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지난해 2월 27일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다. 이제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결단만 남았는데 축구협회는 이르면 16일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엔 마이클 뮐러 위원장과 정재권 한양대 감독 등 8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 중 박태하 포항 감독 등 3명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 머물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언론 브리핑에 나선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감독 거취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판단돼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뮐러 위원장만 빼고 나머지 모든 위원들이 ‘클린스만 감독은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과 같은 독일 출신이다. 뮐러 위원장은 “당장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도 있으니 장기적인 차원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계속 맡기자”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머지 위원들은 단호했다. 황보 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적된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설명했다. 전력강화위원들은 △전술적인 준비 부족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려는 의지 부족 △선수단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 △지도자로서 팀 규율을 세우지 못한 점 △한국 체류 기간이 적었던 근무 태도 등을 거론했다고 한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을 자주 비운 이른바 ‘재택 근무’와 관련해선 “국민을 무시하는 것 같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 회복이 불가능하다” “경기와 관련 없는 감독 근무 태도가 이슈가 되는 건 더 이상 안 된다”는 강한 비판도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에 휴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협회가 (출국을) 허락해서 미국으로 왔다. 이런 회의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이 없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인정하지 않았고, 아시안컵 4강 탈락도 나쁜 성적이 아니라고 말했다. 황보 본부장은 “전력강화위원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에 대해 많이 얘기했는데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4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에 패한 원인도 선수단 내 불화로 돌렸다고 한다. 황보 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패배 원인을 직접 얘기했는데 선수단 내 불화(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21일과 26일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러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사태에 이른 만큼 후임 사령탑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 후보군 선정과 면접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또다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클린스만 감독 학습 효과’로 외국인 감독에 대한 국민 여론도 좋지 않다. 이런 이유로 축구협회 내부에선 한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해 온 차두리 코치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려면 있어야 하는 지도자 최고 레벨 자격증 P라이선스를 아직 따지 못한 상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32)과 이강인(23)이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운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요르단에 0-2로 충격패를 당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바로 전날 벌어진 일이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오른쪽 두세 번째 손가락이 꺾여 탈구(脫臼)되는 부상을 당했다.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선 볼 수 없었던 밴드가 4강전 때 손흥민의 손가락에 감겨 있던 이유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아시안컵에서의 졸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 선수단 내 불협화음까지 드러나 한국 축구는 아수라장이 돼 가는 분위기다. 14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과 이강인이 서로 멱살잡이까지 하며 몸싸움을 벌인 건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하루 전인 5일(현지 시간) 오후다. 이강인 등 대표팀 일부 선수가 아시안컵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의 호텔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탁구를 친 게 발단이 됐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은 14일 영국 매체 ‘더 선’의 보도로 알려졌고, 축구협회는 “아시안컵 대회 기간 선수들끼리의 마찰과 소란이 있었다”며 이를 인정했다. ‘더 선’ 보도와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이강인과 설영우(26) 정우영(25) 등 일부 후배가 저녁식사를 먼저 끝내고 호텔 내 휴게공간에서 탁구를 치자 ‘내일 경기가 있으니 컨디션 관리를 위해 휴식을 취하라’고 말했다. 탁구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선 코치들이 4강전 대비를 위한 미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탁구를 소란스럽게 치던 선수들이 따르지 않자 손흥민은 후배들을 식당으로 불러 다시 얘기했다. 대화가 말다툼으로 이어지면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도 손흥민의 멱살을 쥐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이강인은 주먹도 휘둘렀는데 손흥민이 피했다고 한다. 손흥민은 자신을 말리던 대표팀 다른 선수를 뿌리치다가 손가락이 탈구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강인이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에게 도를 넘어서는 말을 했다. 선배가 듣기엔 거북한 말이었고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코치들도 아무 말 않는데 왜 내 휴게시간을 방해하느냐’는 취지로 따지듯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있은 뒤 대표팀 고참급 일부 선수는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출전 명단에서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손흥민과 함께 요르단전에 선발로 출전했고 풀타임을 뛰었다. 축구협회는 “다툼이 있었던 당일 두 선수가 화해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요르단전 종료 후 손흥민은 골키퍼 조현우를 포함한 몇몇 선수와 서로 격려를 주고받으면서도 앞서 걸어가던 이강인은 그냥 지나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강인은 14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이강인은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 보다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썼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한 지도자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을 두고 “대표팀 동료들끼리의 유대감이나 선후배 사이의 위계가 어느 순간부터 많이 무너졌다. 유럽 리그의 이름 있는 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늘면서 서로 자존심을 세우고 굽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유럽 리그와 국내 리그 선수들끼리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팀 내에선 비교적 고참급인 1995년 이전 출생 선수들과 1996년생, 1997년 이후 출생 선수들로 무리가 갈려 각자 따로 어울린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돌았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뒤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저를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이 발언을 두고 축구계 내부에선 이강인과의 다툼, 고참 선수들의 요청에도 이강인을 요르단전에 출전시킨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32)과 이강인(23)이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우는 일이 벌어졌다. 요르단에 0-2로 충격패를 당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바로 전날 벌어진 일이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오른쪽 두세 번째 손가락이 꺾여 탈구(脫臼)되는 부상을 당했다.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선 볼 수 없었던 밴드가 4강전 때 손흥민의 손가락에 감겨 있었던 이유다. 손흥민은 소속 팀 토트넘에 복귀한 뒤 출전한 11일 브라이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때도 같은 부위에 밴드를 감고 있었다.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아시안컵에서의 졸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 선수단 내 불협화음까지 드러나 한국 축구는 아수라장이 돼 가는 분위기다.14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과 이강인이 서로 멱살잡이까지 하며 몸싸움을 벌인 건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하루 전인 5일(현지 시간) 오후다. 이강인을 포함한 대표팀 일부 선수가 아시안컵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의 호텔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탁구를 친 게 발단이 됐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은 영국 매체 ‘더 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고, 축구협회는 “아시안컵 대회 기간 선수들끼리의 마찰과 소란이 있었다”며 이를 인정했다. 외신 보도와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이날 이강인과 설영우(26) 등 일부 후배가 저녁식사를 먼저 끝내고 호텔 내 휴게공간에서 탁구를 치자 ‘내일 경기가 있으니 컨디션 관리를 위해 휴식을 취하라’고 말했다. 탁구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선 코치들이 4강전 대비를 위한 미팅 중이었다. 그런데 탁구를 소란스럽게 치던 선수들이 따르지 않자 손흥민은 후배들을 식당으로 불러 다시 얘기했다. 대화가 말다툼으로 이어지면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도 손흥민의 멱살을 쥐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이강인은 주먹도 휘둘렀는데 손흥민이 피했다고 한다. 손흥민은 자신을 말리던 대표팀 다른 선수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강인이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에게 도를 넘어서는 말을 했다. 선배로서는 듣기 거북한 말을 했다. 이에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코치들도 아무 말 않는데 왜 내 휴게시간을 방해하느냐”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한 지도자는 “대표팀 동료들끼리의 유대감이나 선후배 사이의 위계가 어느 순간부터 많이 무너졌다. 유럽 리그의 이름 있는 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늘면서 서로 굽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있은 뒤 대표팀 내 고참급 일부 선수는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출전 명단에서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손흥민과 함께 요르단전에 선발로 출전했고 풀타임을 뛰었다. 손흥민은 요르단에 패해 4강에서 탈락한 뒤 “제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저를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이 발언을 두고 축구계 내부에선 이강인과의 다툼, 고참 선수들의 요청에도 이강인을 요르단전 선발로 출전시킨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10일 미국으로 떠났다. 4강에서 탈락한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카타르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오후 비행기를 타고 자택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돌아오는 날짜는 정하지 않고 떠났다. 독일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대표팀 사령탑 시절인 2012년 미국 국적을 얻어 이중 국적자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뒤 “다음 주쯤 휴식을 위해 미국 집으로 갈 예정이다. 휴식 후엔 유럽으로 가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출국 일정을 조금 앞당겼다. 지난해 2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한국을 떠나 있는 시간이 많아 이른바 ‘재택근무’ 논란을 빚었다. 작년 9월엔 영국에서 A매치 2연전을 치르고 입국한 지 닷새 만에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미국행을 두고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A매치 일정을 앞두고 자택에 있는 짐도 챙기고 개인 업무를 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이번 주 내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아시안컵 경기력을 포함해 대표팀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도 함께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개최 시기가 정해진 뒤 클린스만 감독과 귀국 일정을 얘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사진)가 10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 돌아온다. 우즈는 16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시즌 세 번째 특급 대회로 우즈가 호스트를 맡는다. 우즈는 “다음 주 대회에 나설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우즈가 PGA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기권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우즈는 이 대회 기권 이후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아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고, 지난해 12월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PNC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우즈는 아들 찰리와 PNC 챔피언십을 마친 뒤 “운동을 열심히 해 회복할 수 있었고, 이제는 걷고 뛸 수 있다”며 “그동안의 의심을 떨쳐버릴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PGA투어 사무국은 홈페이지에 “2024년 일정하게 대회에 나서겠다는 우즈 계획의 첫 단추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다. 이 대회는 우즈가 우승하지 못한 몇 안 되는 대회 중 하나지만, 대회장은 비교적 평평한 산책로이고 우즈가 잘 아는 코스”라고 전했다. 우즈는 이 대회에 4번 참가했고, 공동 15위가 최고 성적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해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는 카타르와 요르단이 다투게 됐다. 아시안컵에서 중동 국가끼리 결승전을 벌이는 건 2007년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맞대결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 이라크가 사우디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컵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는 8일 이란과의 4강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두고 2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카타르는 전날 한국을 꺾고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른 요르단과 11일 0시 아시안컵 정상을 다툰다. 아시안컵 통산 3회 우승 팀 이란은 3회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던 1976년 대회 이후 48년 만의 결승 진출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카타르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실점해 출발이 불안했지만 13분 만인 전반 17분 동점 골을 만들었다. 카타르는 전반 43분 역전에 성공했는데 후반 시작 6분 만에 페널티킥 골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승부 없이 카타르의 결승 진출을 이끈 건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였다. 알리는 후반 37분 오른발 슈팅으로 이란의 골문을 뚫으면서 카타르를 두 대회 연속 파이널 무대에 올려놨다. 이날 카타르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아크람 아피프는 이번 대회 5호 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을 이어갔다. 16강에서 탈락한 이라크의 아이멘 후세인이 6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등 아시안컵 대회를 마치고 소속 팀으로 복귀한 유럽 리거들이 설 연휴 기간 각자의 리그 경기에 나선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고 쇼트트랙 국가대표들은 시즌 월드컵 대회에 참가한다. 명절을 대표하는 스포츠인 씨름 장사 대회도 설 연휴 기간 팬들을 찾아간다.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은 11일 브라이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치른다.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던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31일 본머스전 이후 42일 만의 EPL 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직전 경기인 본머스전에서 골맛을 본 손흥민은 이번 시즌 12골로 리그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14골로 득점 공동 선두인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는 두 골 차다. EPL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의 소속 팀 울버햄프턴은 11일 브렌트퍼드를 상대한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그 10골로 득점 공동 7위다. 브렌트퍼드엔 아시안컵 대표팀 막내 김지수가 속해 있다. 19세 수비수인 김지수는 아직 EPL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 수비 라인의 핵심인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11일 레버쿠젠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위인 뮌헨(승점 50)은 선두 레버쿠젠(승점 52)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11일 경기에서 뮌헨이 승리하면 선두로 올라선다. ‘슛돌이’ 이강인의 소속 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11일 릴과 프랑스 리그1 경기를 치른다. PSG는 승점 47로 2위 니스에 8점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황선우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한다. 하루 전인 11일엔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나선다. 9∼12일 독일 드레스덴에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가 열린다. 충남 태안에서는 설날 장사 씨름 대회가 연휴 기간 내내 이어진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유현조와 임지유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신인왕을 다투는 경쟁자로 만난다. KLPGA투어는 3월 7일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으로 2024시즌 막을 올린다. 올 한 해 모두 30개 대회가 열리는데 320억 원의 총상금이 걸렸다. 이번 시즌에도 누가 신인왕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KLPGA투어에서는 2022년 이예원(21), 지난해 김민별(20) 등 해마다 대형 신인들이 등장해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도 풀시드를 얻은 17명의 샛별이 신인왕을 놓고 경쟁한다. 19세 동갑내기 유현조와 임지유는 동료에서 경쟁자로 변했다. 유현조는 네 살 때, 임지유는 다섯 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유현조는 놀이로 골프를 배운 뒤 할머니가 운영하는 스크린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엘리트 선수로 성장했다. 임지유는 골프를 좋아하는 외할머니를 따라 연습장에 다니다 골프채를 잘 휘두르는 모습을 본 어머니가 골프에 입문시켰다. 유현조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주니어 대회에서 입상한 뒤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다. 임지유는 어릴 때부터 미국과 호주에서 훈련했다. 임지유는 2022년, 유현조는 2023년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함께 출전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유현조의 활약이 컸다. 유현조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출전한 여자 대표팀 3명 중 유일하게 개인전 메달(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유현조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잡아내 한국의 단체전 은메달 획득을 주도했다. 단체전은 국가별 3명 중 상위 2명의 성적으로 팀 순위를 매기는데 개인전 동메달을 차지한 유현조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임지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민솔(18)이 6위를 하면서 한국이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당시 임지유는 “친구들이 잘해 준 덕분에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둘은 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KLPGA투어 경험에서는 임지유가 앞서고 있다. 임지유는 2020년부터 매년 KLPGA투어에 초청선수로 참가하며 경험을 쌓았다.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2022년)에서 공동 7위를 하며 ‘톱10’에도 들었다. 유현조는 2022년 초청선수로 KLPGA투어를 처음 경험했고, 지난해 9월 열린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를 한 게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11월 KLPGA투어 시드 순위전 본선에서는 유현조가 웃었다. 유현조는 13언더파 275타로 5위를 했다. 이번 시즌 투어에 데뷔하는 선수 중 2번째로 높은 순위다. 임지유는 10언더파 278타로 10위에 자리하며 풀시드는 얻었지만, 유현조에게 다소 밀린 모습을 보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김민솔은 아직 18세 생일(6월)이 지나지 않아 올해 KLPGA 정회원 선발전과 시드전을 치른 뒤 2025년 데뷔할 예정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이 그해 6월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개막해 7월 19일 미국 뉴저지에서 막을 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48개국이 참가해 39일간 16개 도시에서 치르는 104경기의 일정을 5일 공개했다. 멕시코시티의 아스테카 스타디움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세 번째 개막전을 치르는 구장이 됐다. 1966년 개장해 8만3000명을 수용하는 아스테카 스타디움은 1970년과 1986년 멕시코 대회 당시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렸다. 결승전은 미국 스포츠 경기장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뉴저지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사진)에서 개최된다. 2010년 8만2500명 규모로 개장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뉴욕 자이언츠와 뉴욕 제츠의 안방 구장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4회)이자 이번 대회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됐던 일본이 8강에서 짐을 쌌다. 일본은 3일 이란과의 8강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28분 선제 골로 앞서 갔으나 후반 10분 동점 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일본이 아시안컵 8강에 오르지 못한 건 2015년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일본과 이란의 8강전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24개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두 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일본은 FIFA 랭킹 17위, 이란은 21위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이날 패배 후 “선수와 스태프 모두 준비를 잘해줬는데 감독인 내가 좋은 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내가 선수 교체 카드를 잘못 쓴 게 패인”이라며 “이제부터는 (2026년) 월드컵 예선 통과를 위해 힘을 키우고 세계 제일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후반전 종료 직전 태클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준 수비수 이타쿠라 고는 “내가 더 좋은 경기를 했더라면 이겼을 텐데 정말 미안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는 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카타르는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쳤다. 카타르는 수문장 메샬 바르샴(사진)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상대 키커 5명의 슈팅 방향을 모두 읽었고 이 중 3번의 슈팅을 막아냈다. 카타르 매체 ‘걸프 타임스’는 이날 자국 대표팀의 승리 소식을 다루면서 “바르샴이 승리의 영웅”이라고 전했다. 바르샴은 한국 육상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의 라이벌인 무타즈 바르심의 동생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의 아시안컵 8강전 상대 호주는 6대주(大洲) 중 오세아니아에 속한 나라다. 그런데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인 아시안컵에는 어떻게 출전할 수 있었을까.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소속이던 호주는 OFC 탈퇴를 선언하고, 대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회원국으로 받아달라고 신청했다. AFC는 호주의 가입을 승인했다. AFC가 호주를 받아들인 건 아시아 축구 세력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도 호주의 AFC 가입을 최종 승인했다. 호주의 프로리그 팀들도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현재 OFC엔 뉴질랜드, 통가, 파푸아뉴기니, 바누아투 등 11개 나라가 속해 있는데 FIFA 랭킹 100위 이내 팀은 없다. 그럼 호주는 왜 OFC를 떠나 AFC로 왔을까. 월드컵 본선 출전 티켓 때문이다. 2005년 당시 오세아니아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은 0.5장이었다.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1위를 해도 남미 예선 5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겨야 월드컵에 나갈 수 있었다. 호주가 오세아니아 예선에서 1위를 하고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던 이유다. 이때까지 호주가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건 1974년 서독 대회가 유일했다. 아시아에 할당된 월드컵 본선 티켓은 4.5장이었다. 호주는 AFC로 옮긴 이후 2006년 독일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5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다. 호주가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한 건 2007년 대회로 당시 8강의 성적을 냈다. 2011년엔 준우승을 했고, 자국에서 열린 2015년 대회에선 정상에 올랐다. 2019년엔 8강에서 탈락했다. AFC에 속해 있다가 다른 대륙 연맹으로 옮긴 나라도 있다. 1950, 60년대 아시아 축구 강자였던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으로 월드컵 지역 예선도 유럽 국가들과 함께 치른다. 이스라엘은 한국이 정상에 올랐던 1956년과 1960년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했고 1964년 자국 대회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이스라엘은 정치적으로 분쟁을 겪던 중동의 아랍 국가들이 경기를 거부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FIFA 승인 아래 UEFA로 옮겨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30일 현재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한국 남자 골프 선수는 김주형(13위)이다. 다음이 임성재(29위)와 안병훈(43위)이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경기력만 놓고 보면 에이스는 단연 안병훈이다. 안병훈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개막전부터 두 대회 연속 톱5에 이름을 올렸다. 8일 끝난 시즌 개막 대회 ‘더 센트리’에선 4위를 했고, 두 번째 대회인 15일 ‘소니 오픈’에선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성적을 반영한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3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위에 있다. 올 시즌 치른 PGA투어 4개 대회 우승자 중 2명도 안병훈에게 순위가 밀린다. 안병훈이 2월 2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리는 PGA투어 시즌 다섯 번째 대회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한다. 183번째 나서는 PGA투어 대회다. 2016년 PGA투어에 데뷔한 안병훈은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번 시즌 소니 오픈을 포함해 준우승만 다섯 번을 했다. 3위 세 차례를 포함해 톱5에 모두 13번 이름을 올렸는데 정상 등극까지는 늘 조금씩 못 미쳤다. 안병훈은 시즌 개막 후 두 대회 연속 톱5의 기세를 몰아 데뷔 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시즌 세 번째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네 번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건너뛰었다. 이번 대회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안병훈은 지난 시즌 드라이브 효율성 지수가 22위였는데 올 시즌엔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자인 안병훈의 드라이브샷이 이제는 정확성까지 갖췄다는 의미다. 아이언샷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던 퍼팅도 많이 좋아졌다. 평균 퍼트 수 1.69개로 10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엔 평균 1.73개로 22위였다. 평균 타수는 69.1개로 PGA투어 전체 선수 중 7위다. 라운드당 평균 버디도 6.13개로 5위에 올라 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올해부터 특급대회로 격상돼 열린다. 이에 따라 총상금도 지난해의 2배 이상인 2000만 달러(약 266억 원)로 늘었다. 지난해 총상금은 900만 달러였다. 이번 대회에는 작년의 약 절반 수준인 80명이 출전해 컷오프 없이 경기를 치른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8억 원)다. 특급대회인 만큼 톱 랭커들이 대거 참가한다. 남자 골프 세계 톱10 중 9명이 출전해 우승 경쟁을 벌인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지원을 받은 LIV 골프로 이적한 세계 3위 욘 람(스페인)은 출전하지 않는다. 22일 끝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아마추어 선수로는 33년 만에 PGA투어 정상에 오른 닉 던랩(미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한국 선수는 김주형, 임성재, 김시우, 김성현 등 모두 5명이 출전한다. PGA투어 사무국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 랭킹을 30일 발표하면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위로 올렸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프로 데뷔 이후 이 대회에 처음 나선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앞으로 2, 3년 정도 더 뛰어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걸 지난해에 이뤄냈다. 그래도 아직 배가 고프다.”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이예원(21)은 지난해 대상에 상금왕, 최저타수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신지애, 김효주, 이정은6, 최혜진 같은 쟁쟁한 선배들에 이어 KLPGA투어 역사상 다섯 번째로 신인상 수상 이듬해 3관왕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예원은 또 지난해 12월 18일 박민지를 밀어내고 ‘K랭킹’(KLPGA투어 자체 순위 시스템) 1위에 올랐다. 박민지는 134주 동안이나 K랭킹 1위를 지키던 선수다. 이예원은 “내가 이렇게 잘할 줄은 나도 몰랐다. 작년 이맘때는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면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 트러블 상황을 가정해 연습을 많이 했다. 그 덕에 ‘리커버리’(공을 규정 타수 안에 그린에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파를 기록하는 것)가 좋아져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 리커버리율 65%(4위)를 기록했다. KLPGA투어 3년 차를 맞는 이예원의 올해 목표는 지난 시즌 3관왕에 더해 다승왕까지 차지하는 것이다. 이예원은 지난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KLPGA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고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정상에도 올랐다. 하지만 임진희(4승)에게 밀려 다승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예원은 “메인스폰서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놓친 게 제일 아쉽다. 대회 최종일을 2언더파로 시작했는데 결국 1오버파로 공동 2위를 했다”며 “체력이 떨어지면서 롱 아이언샷에서 잔실수가 많았던 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훈련 중인 이예원은 아이언샷을 집중적으로 가다듬고 있다. 또 일주일에 이틀은 체력을 키우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 기술지수 중 유일하게 좋지 않은 수치를 보였던 아이언샷률도 올 시즌엔 1위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아이언샷률은 전체 아이언샷 중 그린으로 보낸 비율을 나타냈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 아이언샷률 77.9%로 투어 선수 중 16위에 그쳤다. 이예원은 “물론 드라이브 연습도 한다. 비거리가 늘어나면 코스 공략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스텝을 세게 밟으면서 빈스윙 연습을 하는 등 헤드 스피드를 끌어올리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새 시즌 가장 우승 욕심이 나는 대회는 지난해 우승을 놓친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다. 이예원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데뷔 후 처음 우승한 메이저 대회여서 타이틀을 방어하고 싶다”고 했다.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1위를 차지한 선수가 우승컵에 ‘소맥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챔피언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이예원은 “지난해 우승 당시 세리머니를 제대로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올해는 거품을 좀 덜어내고 잘 마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예원은 지난해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예원은 “언젠가는 LPGA투어에 진출하는 게 꿈인데 미국 무대 분위기를 잘 모르기 때문에 도전 시기를 딱 정해 놓은 건 아니었다”며 “올해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내 실력을 확인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아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테니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2위 사발렌카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정친원(중국·세계 15위)을 1시간 16분 만에 2-0(6-3, 6-2)으로 이겼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사발렌카는 이날 승리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우승 상금 315만 호주달러(약 27억7000만 원)를 받았다. 사발렌카는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가 또 메이저 정상에 오른 뒤 우는 모습을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내가 우승을 해보니 그 선수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며 “특히 4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내가 25세까지 메이저대회에서 2번 이상 우승하길 바랐다”고 했다. 아버지가 눈을 감은 2019년 전까지 사발렌카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16강(US오픈)이었다. 사발렌카는 또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 세트’ 우승으로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US오픈 준우승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 성적을 냈던 사발렌카는 이번 시즌 첫 메이저대회부터 활약을 펼치며 남은 메이저대회의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사발렌카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전의 패배가 내게 좋은 교훈이 됐다”며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 우승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내게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2014년 호주오픈 우승자인 리나 이후 중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정친원은 사발렌카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리나는 2011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고,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은퇴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4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데뷔 후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신네르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세계 3위)와 3시간 44분 접전 끝에 3-2(3-6, 3-6, 6-4, 6-4, 6-3)로 역전승을 거뒀다.신네르는 4강전에서 세계 1위이자 호주오픈 최다 우승 기록(10회)을 보유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고 결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신네르는 이날 경기 초반 메드베데프에게 서브와 리시브 모두 밀리며 1,2 세트를 연거푸 3-6으로 내줬다. 3세트 중반까지도 승리확률 5%로 밀리던 신네르는 게임스코어 4-4에서 6-4로 세트를 따낸 뒤 이어진 4,5세트에서도 메드베데프를 서브와 리시브에서 압도하며 연거푸 따냈다. 첫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는 대역전극을 만들어낸 것이다.신네르와 메드베데프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승리 예측이 어려웠다. 신네르는 이날 전까지 메드베데프와 9번 만나 3승 6패로 열세에 있었지만, 최근 3차례 맞대결에서는 신네르가 모두 승리했기 때문이다. 또 이번 대회 결승 이전까지 6경기 동안 조코비치에게 1세트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실 세트로 경기를 승리해 온 신네르의 기세를 메드베데프가 꺾기 힘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이 때문에 결승전 시작 전에 두 선수의 승리확률이 각각 50%로 동률이었다. 결국 2024년 첫 대결에서 신네르가 승리하며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을 만들어냈다.2018년 데뷔한 신네르의 이 대회 전까지 최고 성적은 4강(윔블던)이었다. 이 대회에서 ‘BIG 3’로 불리던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조코비치 외의 선수가 우승을 한 것은 2014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이후 10년 만이다. 또 신네르는 2008년 21세의 나이로 이 대회 우승을 했던 조코비치 이후 16년 만에 최연소 남자 단식 챔피언이 됐다. 신네르는 2001년생으로 올해 23세다.반면 2021년과 2022년 이 대회에서 조코비치와 나달에 각각 밀려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에서도 신네르에게 무릎을 꿇으며 호주오픈 우승컵과 인연이 닿지 못했다. 메드베데프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2021년 US오픈이 유일한 데, 자신의 메이저 타이틀 추가를 이번에도 달성하지 못했다.전날 열린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정친원(중국·세계 15위)을 1시간 16분 만에 2-0(6-3, 6-2)으로 꺾고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사발렌카는 이날 승리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우승 상금 315만 호주달러(약 27억7000만 원)를 받았다. 사발렌카는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가 또 메이저 정상에 오른 뒤 우는 모습을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내가 우승을 해보니 그 선수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며 “특히 4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내가 25세까지 메이저대회에서 2번 이상 우승하길 바랐다”고 했다. 사발렌카는 아버지가 눈을 감은 2019년 전까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16강(US오픈)이었다.사발렌카는 또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 세트’ 우승으로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US오픈 준우승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 성적을 냈던 사발렌카는 이번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부터 활약을 펼치며 남은 메이저대회 성적의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사발렌카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전의 패배가 내게 좋은 교훈이 됐다”며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 우승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내게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2014년 호주오픈 우승자인 리나 이후 중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정친원은 사발렌카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리나는 2011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고,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은퇴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00계단 이상 아래인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한국은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다득점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16강 진출을 노렸지만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승 2무(승점 5)가 된 한국은 바레인(승점 6·2승 1패)에 밀려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바레인은 이날 요르단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날 말레이시아에 큰 점수 차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올라 숙적 일본과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일본이 이라크에 밀려 D조 2위가 되면서 한국이 E조 1위가 되면 16강에서 만나는 대진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말레이시아에 고전했다. FIFA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는 23위인 한국보다 100계단 이상 아래인 팀이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2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한국을 만났다. 이날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선발로 출전한 정우영이 전반 21분 헤더로 선제골을 만들며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가는 듯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 2차전에선 모두 후반에 교체로 투입됐었다. 한국은 후반 6분에 상대 공격수 파이살 할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17분엔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그러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엉덩이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황희찬까지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황희찬은 이날 골을 넣지 못했다.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상황에서도 말레이시아 골문을 뚫지 못해 애를 먹던 한국은 후반 38분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 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정우영의 선제골 때 코너킥 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다시 3-2로 앞섰다. 이대로 승리하는 듯했던 한국은 심판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기 3분 전에 또다시 실점하며 승리를 날렸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F조의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태국과 31일 오전 1시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이 16강전에 오르기는 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은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됐던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잇달아 졸전을 벌이며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5경기 연속(3무 2패) 승리를 거두지 못해 축구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자 아시안컵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했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백승호(27·사진)가 3년 만에 다시 유럽 무대에서 뛰게 됐다. 백승호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리온컴퍼니는 24일 “백승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버밍엄시티에 입단한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 영국으로 가서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백승호의 유럽 무대 복귀는 3년 만이다. 스페인 라리가의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인 백승호는 라리가의 지로나,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를 거쳐 2021년 3월 국내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다름슈타트는 백승호가 뛸 당시엔 2부 리그에 속했지만 지금은 1부 리그 팀이다. 백승호는 전북에서 뛴 세 시즌 동안 리그 82경기에 출전해 9골, 6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백승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버밍엄시티는 1875년 창단한 팀이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24개 팀 중 20위(8승 8무 12패)인 하위권 팀이다. 토니 모브레이 버밍엄시티 감독이 백승호를 영입해 달라고 구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버밍엄시티 지휘봉을 새로 잡은 모브레이 감독은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선덜랜드 사령탑 시절(2022∼2023년)부터 백승호를 영입하려 했던 지도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