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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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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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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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정원 ‘김장철 나눔 이벤트’ 수익 전액기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지난해 개최한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김장철맞이 나눔 이벤트’ 수익금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했다고 7일 밝혔다. 농정원은 지난해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와 연계해 김장철맞이 나눔 이벤트를 진행했다. 고랭지 김장배추 세 포기와 무 한 개를 선착순 1000명에게 990원이라는 가격에 제공했다. 이를 통해 고랭지 김장배추를 대량 구매해 가을 태풍으로 힘들었던 농가에 힘을 실어줬다. 소비자에게는 우수한 품질의 배추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신명식 농정원 원장은 “국민들의 마음이 담긴 수익금인 만큼 의미 있는 일에 쓰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나눔을 확산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업·농촌을 대표하는 박람회인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다양한 농작물과 농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첨단기술 콘텐츠를 확대 조성해 올 하반기에 열릴 예정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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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양강 스카이워크[바람개비]

    춘천의 대표 음식이라면 막국수와 닭갈비를 떠올린다. 2016년 문을 연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춘천의 명소 중 하나다. 누적방문객 200만 명을 작년 돌파했다. 의암호 수변에 있는 소양강스카이워크는 총 길이 174m로 투명 유리 구간이 156m다.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의암호 정취를 느끼기 좋아 겨울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노을이 질 때 의암호가 붉게 물드는 광경은 놓치면 아쉽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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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향 속 섬이어라∼ 찻잔에 가락이어라∼’

    지난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면 새해에는 좀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마음의 여유를 느끼기에는 여행만 한 것이 없다. 특히 예술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없던 여유도 갑자기 생길지 모른다. 전남 진도, 해남은 조선시대 한양(서울)과 멀리 떨어진 탓에 유배지로 자주 선택됐다. 당시 유배 온 양반들은 글과 그림으로 세월을 보냈다. 그 덕분에 학문과 예술이 꽃피웠고, 그 유산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진도 운림산방에서는 그림 같은 풍경과 수십 점의 그림을 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운림산방이라는 이름부터 멋스럽다. 운림산방 뒤의 첨찰산 깊은 산골에 아침, 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숲을 이뤄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곳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1808∼1893)이 말년을 보낸 곳이다. 소치에 이어 5대에 걸쳐 직계 화맥이 이어지고 있고 남종화의 산실이기도 하다. 1808년 진도읍 쌍정리에서 태어난 소치는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문하에 30대 나이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서화 수업을 받았다. 추사는 “압록강 동쪽에는 소치를 따를 만한 화가가 없다”며 소치를 치켜세웠다고 한다. 소치는 왕실의 그림을 그리고, 관직을 받는 등 조선 제일 화가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당쟁에 휘말린 추사가 유배를 떠난 뒤 세상을 뜨자 고향 진도로 돌아왔다. 첨찰산 쌍계사 옆에 작은 집을 짓고 그 집을 ‘운림산방’이라 이름 지었다. 소치는 이곳에서 죽기 전까지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운림산방은 그 풍경만으로도 수묵화로 그려낸 듯한 멋을 지닌 곳이다. 작은 집 앞에 널찍한 연못(운림지)을 파고 한가운데 둥근 섬을 만들었다. 소치는 손수 섬에다 배롱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배롱나무 아래에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는데 나무와 한 쌍으로 어울리며 신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운림산방의 멋진 풍경은 영화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운림산방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 20여 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곳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풍경을 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운림산방의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추운 겨울이라고 하지만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운림산방을 돌아보면 한 해를 좀 더 넉넉하게 계획할 여유가 생긴다. 운림산방 옆 소치기념관에는 50여 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소치의 작품은 물론이고 그의 후손들의 작품이 있다. 진도의 핫플레이스라고 한다면 가수 송가인의 집을 빼놓을 수 없다. 가수의 집에 누가 찾아간다고 할지 의아할 수 있지만 하루에 1000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송가인 집이 있는 진도군 지산면 앵무리로 가는 길은 찾기 쉽다. 도로에 설치된 표지판에 ‘송가인 집’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몇 km가 남았는지 상세히 알려주기 때문이다. 마을에서 송가인 집은 주위에 많은 자동차들이 주차돼 있어 눈에 쉽게 띈다. 사람들로 북적여 지방 시골의 한 마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송가인 전신사진을 세운 모형 앞에서 송가인 팬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설치된 나무 덱에서도 사진을 찍는다. 집 앞에는 마을 사람들이 파는 지역 특산물도 만날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아무도 찾지 않았던 마을에 송가인 덕분에 사람들이 찾고, 특산물도 팔 수 있어 좋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송가인 아버지는 팬들이 많이 모일 때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 또 집 앞 마당에 커피와 물을 마실 수 있게 했다. 진도에서 송가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많은 관광지와 식당에서 송가인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송가인 사인이 전시된 액자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찾았다면 진도개테마파크를 꼭 방문하자. 진도개를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진도개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진도의 랜드마크인 진도타워가 제격이다. 진도대교 아래의 울돌목을 보면서 얼마나 물살이 빠르고 거친지 실제로 확인할 수 있고, 명량대첩과 관련된 전시물들을 볼 수 있다. 물론 이곳들에서도 송가인 노래를 들을 수 있다. 해남 대흥사를 품고 있는 두륜산 암봉 반대편 자락에 위치한 차밭 설아다원은 차를 마시고, 차밭을 거닐고, 우리 가락을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이곳 주인장인 오근선(58), 마승미 씨(49) 부부가 23년 전부터 직접 차를 재배하고 덖어 만들고 있다. 설아다원 차밭은 차를 키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병풍처럼 펼쳐진 두륜산이 매서운 동풍을 막아준다. 바다 쪽에서는 남도의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 해남읍내와 비교해서도 기온이 3도 이상 높다. 차밭은 겨울에도 초록으로 가득하다. 차밭에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면 지금이 겨울인지 봄인지 헷갈릴 정도다. 차밭 사이사이로 상록 활엽수인 녹나무와 삼나무를 심어놓아 초록빛은 더욱 짙다. 아침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지언정 햇살이 내리쬐는 차밭을 걸으면 따뜻한 기운이 온몸에 퍼질 정도다. 축구장 5개 정도의 넓이인 3만3000m² 규모의 차밭은 30분 정도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다. 만약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면 주인 부부에게 물어보면 자세하게 어떤 코스로 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설아다원은 단순한 차 농원이 아니다. 봄이 되면 직접 찻잎을 따서 덖어 볼 수 있는 차 만들기 체험장을 운영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차를 따고 마시면서 차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차 명상, 제철음식 체험, 풍물 체험도 할 수 있다. 부부는 한옥 민박도 운영하고 있다. 만약 설아다원의 진정한 면모를 느끼고 싶다면 하루 정도 숙박을 추천한다. 설아다원에 머문다면 부부가 펼치는 우리가락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마 씨는 약 10년 동안 배운 판소리로 진도아리랑, 흥부가 등을 멋들어지고 구성지게 부른다. 여기에 오 씨가 박자를 맞춘다. 흥겨운 가락에 어깨가 들썩일 수밖에 없다. 차를 마시고 공연을 즐긴 뒤 어둠이 깔린 차밭으로 나가보자. 달빛이 비추는 차밭은 몽환적이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불빛이 비추는 곳까지 살짝 차밭을 거닐어보면 차밭이 얼마나 환상적일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차밭이 보이는 나무 덱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다. 남도의 가장 아름다운 겨울을 맞을 수 있는 곳. 한 잔 차에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 여행정보팁+ △송가인 집은 부모님이 현재 생활하고 있는 공간.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에만 방문이 허용된다. △진도개테마파크에서는 평일 오전 10시, 오후 3시와 토·일요일 오후 1시에 진도개 공연 등이 열린다. 다만 1, 2월은 열리지 않는다. 공연은 무료다. △설아다원에서 하룻밤 머물고 싶다면 최소한 일주일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객실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 감성+ △책: 칼의 노래(2001년·김훈) 진도와 해남 사이 빠른 물살이 지나가는 울돌목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이 떠오른다. △영화: 마음이(2006년·박은형, 오달균) 연기 잘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쟁쟁한 연기를 펼친 진도개.여행지 지수(★ 5개 만점)△새해 시작하며 마음의 여유 찾기 ★★★★★△겨울에 따스한 햇살 만끽하기 ★★★★★△녹차밭 아침 산책하기 ★★★★★△이순신 장군 격전지 찾아보기 ★★★★△왜 진도개, 진도개 하는지 확인하기 ★★★★진도·해남=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 202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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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온해변의 노을[바람개비]

    전남 순천 와온해변은 노을로 유명하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갯벌이 붉게 물든다. 고흥반도 쪽 하늘도 온통 고운 색감으로 발그레 타오른다. 갯벌과 산자락, 하늘이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풍경에 눈을 떼기 힘들다. 일몰은 해가 진 뒤에도 한참 동안 이어진다. 완전한 어둠이 깔려도 그 잔상은 오랫동안 남는다. 2019년 한 해가 며칠 남지 않았다. 지는 해를 보내고 이제 2020년 새로운 해를 맞이할 차례다. 안녕! 2020년 새해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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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잔 한가득 낭만 한 잔 하세요∼”

    ‘○○○의 가로수길이나 서촌은 어디인가요?’ 최근 해외여행 전에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누구나 다 가는 관광지가 아닌 분위기 좋은 카페와 음식점, 상점이 모인 핫플레이스를 가보고 싶어 하는 것. 유럽과 동양의 분위기가 절묘하게 어울린 터키 이스탄불에 최근 특색 있는 장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스탄불 핫플레이스 여행.유럽 지구의 서촌과 홍대, 달맞이고개 이스탄불 갈라타 다리 북서쪽에 있는 발라트는 이스탄불의 서촌으로 불릴 만하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유대인, 기독교인 등 소수 민족이 거주하던 곳으로 오래된 주택이 밀집한 지역이다. 4, 5년 전부터 이곳에 예술인들이 창고 등을 빌려 전시회를 열면서 예술인 지구로 탈바꿈했다. 이젠 현지인은 물론 여행자들도 꼭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발라트는 서울의 서촌처럼 과거와 현재가 얽혀 있다. 오래된 사원과 알록달록한 목조 주택, 골동품 가게, 자갈길 등 수백 년 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또 최신 유행의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 디자이너 숍 등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약간 복잡하게 얽힌 발라트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은 여행이라기보다는 탐험에 가깝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새로운 광경이 계속 펼쳐진다. 갈라타 다리에서 2.5km. 걸어갈 만한 거리지만 인도가 좁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밤에는 알록달록한 조명이 골목을 비춰 낮과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베식타쉬는 이스탄불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 서울의 홍대 분위기다. 서울의 청담동과 비슷한 명품 거리인 니샨타시으에서 바다 쪽으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주위에는 이스탄불 공과대와 갈라타사라이대가 있어 해가 지기 시작하면 대학생들이 어느새 거리에 가득하다. 유럽식의 고풍스러운 3, 4층 높이의 건물들에 들어찬 최신 유행의 펍과 레스토랑, 카페가 즐비하다. 가게마다 내부를 개성 있게 꾸며 터키가 아니라 서유럽 도시를 방문한 느낌이다.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만큼 저렴하게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많다. 유럽 지구 골목을 더 돌아다니고 싶다면 카라쾨이가 좋다. 10년 전만 해도 위험해서 밤에 사람들이 돌아다니기 힘들었지만 최근 서울 성수동처럼 오래된 창고와 건물들을 개조한 카페, 옷가게, 레스토랑이 많이 생겼다. 20, 30대 사이에 떠오르는 젊음을 상징하는 명소로 이스탄불의 유행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부산 해운대의 달맞이고개 같은 베베크에는 세계적으로 손꼽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스타벅스가 있다. 이곳 선착장에서는 1인당 8만 원 정도로 2시간 정도 보스포루스 해협을 도는 요트를 탈 수 있다. 아시아 지구의 가로수길과 광장시장 쿠즈군주크는 보스포루스 대교에서 남쪽으로 800m 떨어진 동네다. 군사 시설과 자연보호구역 등에 둘러싸여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풍긴다. 주택들은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높이도 낮아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가로수길 같이 왕복 2차선 도로 주위에 큰 나무들이 쭉 늘어서 있다. 이 곳은 15세기부터 유대인을 비롯해 그리스인, 아르메니아인 등이 살았던 곳으로 동네에 유대교 회당, 교회, 이슬람 사원이 모두 모여 있는 독특한 동네다. 자동차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번잡한 해안길에서 쿠즈군주크로 1분만 걸어 들어가도 확연히 다른 분위기와 조용함에 놀란다. 이곳은 여행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 대부분 현지인들이다. 길을 따라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쭉 늘어서 있다. 야외 테이블에서 햇볕을 쬐며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 골목 안을 살짝 엿보면 세탁소, 정육점처럼 동네 주민들이 자주 이용할 법한 가게들이 있어 정겨운 느낌을 준다.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걷다 보면 조그마한 정원이 눈에 띈다. 이곳은 동네 주민들이 텃밭으로 이용하는 ‘쿠즈군주크 텃밭’이다. 알록달록한 오래된 저택과 교회, 사원, 텃밭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풍경이 꽤 낭만적이다. 독특한 분위기로 터키의 수많은 광고, 드라마,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정작 주위 저택에 살던 주민들은 촬영 소음을 견디지 못해 집을 모두 내놨다고 한다. 카드쾨이 시장은 유럽 지구에서 페리를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다. 시장은 카드쾨이 선착장에서 걸어서 3분 거리. 시장의 좁은 골목에는 사람들이 가득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골목마다 서울 광장시장처럼 다양한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지중해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을 파는 생선 가게, 우리의 김치 같은 발효 야채를 파는 절임 전문점, 다양한 과일을 파는 과일 상점, 터키 디저트인 로쿰 전문점 등 가게가 나올 때마다 신기함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미로처럼 골목들이 꽤 얽혀 있다. 그냥 보고 싶고, 먹고 싶은, 발이 향하는 곳으로 걷다 보면 큰길이 나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행정보팁+ △이스탄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전에 자신의 일정과 방문지 등을 고려해 카르트 교통카드(약1200원) 또는 2∼10회권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 하루 정도 머문다면 5회권, 환승을 여러 번 한다면 카르트가 좋다. △택시 이용 전에 꼭 미터기를 사용하는지 확인해야한다. 현지인들은 호텔에서 불러주는 택시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귀국 때 기념품으로 많이 사는 로쿰은 단맛이 강해 호불호가 갈리는 디저트다. △길거리에서 파는 석류주스를 먹을 때는 오렌지와 섞어 달라고 하면 신맛이 조금 덜해진다.감성+ △책: 순수 박물관(오르한 파무크·2008년) 44일 동안 사랑을 나눈 한 여자를 평생 사랑한 남자가 그녀와 관련된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모은다. 이스탄불에 작가가 직접 만든 순수 박물관도 있다. △영화: 테이큰2(올리비에 메가통 감독·2012년)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리엄 니슨의 활약을 그렸다. 이스탄불 시장과 모스크 등이 나온다.여행지 지수 (★ 5개 만점)△핫플레이스 탐방하기 ★★★★★△멋진 카페, 음식점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기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 맛보기 ★★★★★△지중해를 바라보며 노을 즐기기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 실천하기 ★★★★▼ 이스탄불 신공항 1단계 문 열어… 완공 후엔 세계 최대 규모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이 4월 문을 열었다. 현재 1단계 공사가 끝난 상태로 활주로 두 개를 가 진 이 공항은 연간 9000만 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2023년 모든 공사가 끝나면 활주로 5개, 연간 2억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항이 된다. 넓이만 7600만 m²로 여의도의 약 26배다. 공항은 도심에서 약 35km 떨어진 서북쪽에 있다. 도심까지는 공항버스로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쇼핑과 숙식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도 눈에 띈다. 이스탄불 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이용하는 터키 항공은 인천∼이스탄불 노선을 현재 주 11회 운항 중이다. 이스탄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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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천 농다리[바람개비]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 이 지역의 명소로 꼽히는 농다리가 있다. 멀리서 보면 다리가 아니라 마치 돌무더기처럼 보인다. 농다리는 고려 때 세워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다. 다리 길이는 95m, 폭 3.6m.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길쭉하게 쌓아 올린 돌무더기의 중앙 부분을 기다란 돌이 잇고 있다. 길을 걷다 보면 긴 세월 동안 빠른 물살을 견딘 다리의 튼튼함에 놀란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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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르고… 달리고… 노을에 물들고∼”

    애월은 추천할 만한 제주 여행지 중 한 곳. 일단 제주국제공항에서 가깝다. 자동차로 20여 분이면 간다. 게다가 가볼 만한 관광지들도 많다. 볼거리면 볼거리, 체험이면 체험 등 취향에 맞게 골라 다닐 수 있다. 성산, 중문을 누르고 최근 각광받는 애월에서 연말 가족과 함께 가면 좋은 곳들을 소개한다.일단 평화로(1135번 도로)를 쭉 따라 남서쪽으로 가자. 공항에서 20여 분만 달리면 제주공룡랜드가 나온다. 2007년 문을 연 곳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곳이다. 실제 크기로 만든 공룡 모형을 비롯해 각종 공룡 모형들이 들판과 동굴 등에 펼쳐져 있다. 3차원(3D) 상영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정시에 시작한다. 낙타, 염소, 기니피그 같은 동물들도 있다. 성인 9000원, 청소년 7000원, 초등학생까지는 6000원. 제주공룡랜드에서 10여 분 떨어진 곳에 화조원이 있다. 매, 독수리, 올빼미, 앵무새 등 평소에는 보기 힘든 각종 새들을 비롯해 알파카, 토끼 등도 있다. 화조원의 가장 큰 매력은 가까이서 새와 동물들을 보고 직접 먹이까지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입장료에 먹이 주기와 체험활동 비용이 모두 포함돼 있다. 매를 손에 얹고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지만 어른들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공원 자체는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지만 먹이를 주고, 사진을 찍다 보면 1시간은 그냥 흘러간다. 성인 1만8000원, 청소년 1만6000원, 어린이 1만4000원. 제주빅볼랜드는 중력과 낙하운동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커다란 공 안에 들어가 언덕 위에서 아래로 구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빅볼과 조브 두 가지 공 중 고를 수 있다. 빅볼은 커다란 공 안에 또 다른 공이 있고 그 안에 물이 있어 워터슬라이드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최대 4명까지 들어가며 약 300m 언덕을 구른다.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사용하고, 직접 수영복을 가져오거나 대여도 할 수 있다. 조브는 큰 공 안에서 두 명이 마주 보고 170m를 굴러서 내려간다. 안전벨트를 매고 손잡이를 잡기 때문에 서로 부딪치지는 않는다. 한 명은 거꾸로, 다른 한 명은 앞으로 구르는데 방향에 따라 느낌이 완전 다르다. 타고 나면 조금 어지러울 수 있지만 타는 동안은 세상만사를 완전히 잊을 수 있다. 조브는 키 130cm 이상이어야 탈 수 있다. 빅볼 성인 3만3000원, 소인 2만7500원. 조브 성인 2만7500원, 소인 2만5500원. 해가 점점 서쪽으로 기울고 있다면 새별오름으로 향하자.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 중 하나인 새별오름은 해발 519.3m, 높이 119m 언덕이다. 가을과 겨울에는 억새가 오름을 가득 뒤덮고 있다. 태양의 고도에 따라 억새가 달리 보여 매력을 더한다. 해가 뜨기 시작할 때는 붉게 물들고, 낮에는 은빛,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면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억새를 배경으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는 예비 신혼부부들도 많다. 겨울에는 가을만큼 억새꽃이 활짝 피진 않지만 바람에 따라 오름을 뒤덮은 억새가 군무를 추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새별오름 정상까지 두 개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왼쪽 길은 경사가 꽤 가파른 반면 오르는 시간은 오른쪽 길보다 조금 짧다. 오른쪽 길은 계단으로 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왼쪽 길보다는 수월한 편이다. 두 길 모두 20분 정도 걸린다. 잠깐의 고생 뒤에 펼쳐지는 풍경은 그만큼의 보상을 해 준다. 주위에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제주가 내 발아래에 있는 기분이다. 새별오름에서 보는 노을은 제주에서도 손꼽힌다. 일몰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정상에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새별오름 입구 주변에는 푸드트럭들이 있어 간단한 요기가 가능하다. 해는 졌지만 어딘가 돌아다니고 싶다면 제주불빛정원이 안성맞춤이다.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문을 연다. 다양한 불빛 조형물들이 있어 돌아다니며 사진 찍기 좋다.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 애월항 주변에는 맛집이 많다. 잇수다(애월읍 고내로7길 46-1)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제주산 돼지고기를 두툼하게 튀겨 특제소스를 곁들인 돈가스(1만3000원)와 매콤하지만 새우가 가득 들어간 새우로제 파스타(1만7000원)가 추천 1순위다. 곽지해변 앞에 위치한 임순이네(애월읍 곽지1길 26-7)에서는 제주 3대 잔치음식인 고사리육개장, 고기국수, 몸국(이상 7000원)을 맛볼 수 있다. 9.81파크는 5월에 문을 연 애월의 새로운 명소다. 경사를 이용한 무동력 카트를 탈 수 있는 곳으로 9.81은 중력 가속도에서 따온 숫자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9.81파크가 개발한 다양한 카트가 전시돼 있다. 게임에 나오는 카트처럼 생겼다.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정보통신기술(ICT) 자율주행 등의 첨단 기술이 접목됐다. 내려갈 때는 무동력이지만 출발 지점으로 다시 올라갈 때는 동력을 사용한다. 레이싱이 끝나면 카트가 알아서 출발 지점으로 올라간다. 또 레이싱이 끝나자마자 미리 받아 놓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랩타임을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과 기록 비교도 할 수 있다. 잘 편집된 레이싱 영상도 받아볼 수 있다. 카트는 초중급자를 위한 GR-E, 2인승 카트인 GR-D, 상급자를 위한 GR-X 등 세 종류가 있다. 카트를 골라 결제를 한 뒤, 안전교육을 받고 탈 수 있다. 겨울에는 두꺼운 파카를 빌려준다.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의 고도 차이는 약 35m로 경사는 약 3도에 불과하지만 조금만 달리다 보면 시속 39km까지 금세 올라간다. 보통 2분 내외면 레이싱이 끝난다. 2인승은 속도 제한이 35km로 조금 느리지만 10초 정도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연말에는 상위 랩타임 기록자들을 초청해 대회를 열기도 한다. 레이싱장 말고도 15개의 스크린 스포츠 게임 시설이 있다. 야구, 축구, 승마 등 각종 체험형 스크린 게임이 있다. 이 외에도 넓은 잔디밭은 물론이고 레스토랑, 카페, 굿즈 판매장, 실내게임장 등 꼭 카트를 타지 않더라도 제주의 풍광을 감상하면서 쉴 수도 있다. 카트 1회권 1만8000원(1인), 2만4000원(2인), 2회권 3만6000원(2인), 3회권은 3만8000원(1인). 공항으로 가기 전 애월항 인근의 애월한담해안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총길이 1.2km 정도로 바다가 보이는 멋진 카페들이 많다. 걷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애월의 추억을 다시 떠올려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항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정말 아름다우니 꼭 해안도로를 통해 공항으로 돌아가자. ○ 여행정보팁+ △관광지 입장료는 미리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면 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인원이 많고 여러 곳으로 간다면 꼭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보자. △알파카에게 먹이를 줄 때 장난을 치거나 먹이를 줬다가 빼앗으면 침을 뱉을 수 있으니 조심하자. △9.81파크는 일부 내비게이션이 찾지 못할 때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애월한담해안산책로 주변은 주차가 쉽지 않다. 주차 가능한 카페나 인근 유료주차장을 찾아봐야 한다.감성+ △음악: ‘우리 사랑 이대로’(주영훈 이혜진).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연풍연가’의 주제가로 추운 겨울에 더욱 듣고 싶어지는 음악이다. △영화: ‘애월’(2019년·감독 박철우). 제목도 ‘애월’, 배경도 ‘애월’, 보다 보면 더욱 ‘애월’로 가고 싶어지게 만든다.여행지 지수(★ 5개 만점)△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기 ★★★★★△동물들과 함께 놀기 ★★★★★△스릴 넘치는 체험 즐기기 ★★★★★△멋진 풍광의 해안가 산책하기 ★★★★△운전 덜 하고도 여행지 돌아다니기 ★★★★ 제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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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한우 맛집’ 정보 여기 다 있네!

    밥보다 고기를 좋아하는 직장인 A 씨. 그에게 연말 송년회 시즌이 되면 식당을 추천해 달라는 주변 지인들의 요청이 쇄도하기 일쑤다. 올해 그는 시름을 덜 수 있게 됐다. 맛있는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는 법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한우 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설립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 ‘한우유명한곳’이 그 열쇠다. 이곳을 통하면 한우 맛집을 일일이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한우 공식인증을 받은 판매점부터 한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판매몰과 정육식당, 정육점까지 모두 모여 있다. 지역별 검색도 가능하다. 덕분에 전국의 지역 농·축협과 영농조합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직거래 브랜드 몰에서 질 좋은 한우 고기를 보다 안심하고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여기에 매달 진행되는 한우 기획전을 활용하면 평소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구매할 수 있다. 12월에는 ‘한우와 함께하는 연말 홈파티’ 기획전이 진행 중인데, 한우를 최대 40%까지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구이용, 조리용, 선물세트 등 다양한 요리법이나 용도에 따라 원하는 부위를 구매하기도 편리하다. 한우에 대한 다양한 요리 방법도 소개해 놓고 있어 직접 한우를 요리하려는 소비자들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건강한 한우 요리, 푸짐한 한우 요리, 간단한 한우 요리 등 테마별 한우 요리법을 비롯해 불고기나 스테이크, 한우 초밥. 한우 등심 파스타, 한우 카프레제 등에 이르기까지 파티에 어울리는 다양한 메뉴가 구비돼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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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아다원[바람개비]

    전남 해남에는 보석 같은 차밭이 두륜산에 자리 잡고 있다. 설아다원은 오근선 마승미 씨 부부가 차 씨앗을 뿌려 23년째 가꾸고 있다. 두륜산이 병풍처럼 매서운 동풍을 막아주고 따뜻한 해풍이 불어와 차 가꾸기에 이상적이다. 차밭을 구경하고 차 체험도 가능하다. 부부가 들려주는 진도아리랑, 흥부가 등 판소리는 차에 풍미를 더한다. 사계절 언제든 방문해도 좋지만 눈이 내릴 때 차밭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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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바다와 함께 부르는 ‘트롤’의 노래∼

    “돌멩이 요정아. 안녕!” 커다란 돌덩이나 돌멩이를 보고 말을 거는 아이들이 많다. 최근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겨울왕국2’ 인기 덕분일까. 영화에는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중 ‘돌멩이 요정 트롤’에 대한 관심도 높다. 강원 고성은 이런 돌멩이 요정을 찾아 떠나기 좋은 여행지이다. 돌멩이가 불쑥 말을 걸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겨울바다에서 손을 휘저으며 엘사처럼 눈을 뿌리고 싶은 충동이 들 수도 있다.고성은 돌 천국이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화진포와 송지호 해안(서낭바위), 고성 제3기 현무암(운봉산), 능파대가 있다. 돌멩이 요정들이 가장 몸을 숨기기 좋은 장소가 운봉산(해발 286m)이다. 운봉산은 오래전 소규모 분화구였던 곳으로 화산 활동의 흔적이 크게 남겨져 있다. 군부대 입구에서 등산로를 따라 15분 정도 오르면 오른쪽에 샛길이 하나 나온다. 그 길을 따라 1분 정도 걸으면 웅장하게 펼쳐진 수많은 돌멩이 요정을 만날 수 있다. 운봉산 정상부터 중턱까지 지름 30cm 이상의 현무암 덩어리들이 너덜(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을 이루고 있다. 마치 정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잿빛 강처럼 보인다. 이런 잿빛 현무암 강이 운봉산에는 세 군데나 있다. 이곳은 약 720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생긴 주상절리들이 깨지면서 만들어졌다. 현무암이긴 하지만 제주도에서 보는 현무암과는 다르다. 구멍도 거의 없고 무게도 훨씬 무겁다. 돌들이 산에 얇게 퍼진 것같이 보인다. 실제로는 몇 km의 깊이로 쌓여 있는지 아직 파악이 되지 않을 정도로 깊다. 돌멩이 요정 위에 올라서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을 때 주의해야 한다. 실수로 떨어뜨려 돌 틈 사이로 들어간다면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돌멩이 요정이 휴대전화를 숨겨 놓고 돌려주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운봉산은 고성의 토성면 운봉리, 학야리 등 일대에서 가장 높다. 그만큼 주위 풍경을 보기 가장 좋은 곳이다. 꽤 가파르기 때문에 만만하게 생각하고 오르면 곤란해질 수도 있다. 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1시간은 올라가야 정상에 닿는다. 오르다 보면 정상 부근에서 육각형의 주상절리들을 만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속초 시내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바다 반대 방향으로는 설악산과 울산바위까지 볼 수 있다. 운봉산만 올라도 강원 동해와 설악산을 모두 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내려갈 때는 올라온 길 말고 다른 두 개의 길을 골라 내려갈 수 있다. 허기가 진다면 지역 주민들이 추천하는 영순네횟집(토성면 봉포해변길 99)이 제격이다. 주인이 직접 낚시로 잡은 자연산 횟감을 올리는 물회와 싱싱한 멍게를 쓴 멍게비빔밥이 맛있다. 서낭바위 일대는 군사지역으로 통제되다 지난해 일반인에게 문을 열었다. 바다를 향해 ‘ㄷ’자 모양으로 언덕이 있고, 서낭바위 일대는 그 안에 있다. 바다에서는 보이지만 육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돌멩이 요정들이 몸을 숨기기 좋은 곳으로 돌멩이 요정이 바위로 작품 활동을 한 곳 같다. 서낭바위 일대에 들어서면 왼쪽에 조그마한 돌들이 붙어 있는 큰 바위가 눈에 띈다. ‘자석바위’라고 불리는데 실제 자성이 있는 바위는 아니다. 바위의 결과 흠을 이용해 사람들이 조그마한 돌들을 올려놓았다. 자석바위에 돌을 올려놓으면 그해 운수가 좋다는 소문이다. 쉽진 않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긴다. 부채바위로도 불리는 서낭바위는 신기한 모양 덕분에 눈에 확 들어온다. 약 1억7000만 년 전에 형성된 화강암이 오랜 세월 동안 바람과 파도 등에 영향을 받아 지금과 같은 모양이 됐다. 부채가 펼쳐진 모양의 커다란 바위 밑에 얇은 기둥 모양의 바위가 아슬아슬하다. 자세히 보면 시멘트가 발라져 있다. 오래전 주민들이 보강한 것으로 부채바위가 혹시라도 쓰러지면 동네에 액운이 올 것이라고 해 그랬다고 한다. 부채바위는 신기하게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변한다. 머리가 달린 오리로 보이기도 하고 고양이, 문어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별명도 다양하다. 부채바위 주변에는 복어를 닮은 복어바위 등 신기한 모양의 바위가 많으니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서낭바위는 화강암 사이에 두 줄의 붉은 암석이 길게 들어가 있어 마치 두 마리의 용이 지나간 듯한 모습이다. 금이 간 틈을 마그마가 채우면서 독특한 무늬가 생겼다. 서낭이란 이름은 마을의 서낭당이 위치한 것에서 비롯됐다. 예전부터 영험한 장소로 소문이 나면서 무속인들이 자주 굿을 하거나 제사를 드렸다고 한다. 서낭바위와 가까운 문암해변에는 벌집처럼 생긴 능파대가 있다. 능파대에서는 파도와 바람의 영향으로 암석에 구멍이 뻥뻥 뚫린 타포니 지형을 볼 수 있다. 크고 작은 구멍이 수없이 나 있는데 큰 구멍은 사람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파도를 능가하는 돌섬’이란 뜻의 능파대는 원래 섬이었다. 강에서 흐르는 모래가 서서히 쌓이면서 육지와 이어졌다. 능파대 주변 바다 밑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낮에 돌멩이 요정을 실컷 만났다면 밤에는 맥주 요정을 만날 수 있다. 수제맥주 양조장인 문베어 브루잉 탭하우스가 최근 문을 열었다. 지하 200m에서 퍼 올린 물로 빚는 맥줏집으로 1층엔 공장, 2층엔 술집이 있다. 금강산 골든에일, 백두산 IPA, 한라산 위트 등 맥주 이름이 신선하다. 금·토요일에는 3차례(오후 1, 3, 5시) 양조장 투어도 할 수 있다. 최근 문을 연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은 호텔이다. 울산바위가 뒤로, 동해 바다가 앞으로 펼쳐져 있다. 리조트에는 산책로와 계곡이 있고, 사슴도 볼 수 있다. 독채로 되어 있어 큰 소리로 겨울왕국 노래를 불러도 좋다. 아침에는 숙소로 아침식사를 가져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성은 최근 감각 있는 카페로 이름을 얻고 있다.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분위기가 더욱 매력적이다. 가진해변 옆에 자리한 ‘카페 테일’은 평범한 가정집을 카페로 만들었다. 피크닉 세트(1인당 8000원)를 이용해 바다로 나가 파도 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담요도 빌려주니 겨울바다를 만끽하며 커피를 마셔 보자. 봉포해변에는 고성군 옛 지명 ‘달홀(達忽)’에서 따온 ‘카페 달홀’이 있다. 바다 앞 건물 지하로 내려가면 멋진 바다 전망을 가진 카페가 웅크리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파도 소리가 가깝게 들릴 정도로 바다와 가깝다. 커피를 마시다 바다 앞으로 가서 ‘아아∼아아’ 겨울왕국 노래를 흥얼거리며 바다로 뛰어 들고 싶어도 책임지지 못한다. 고성은 겨울왕국이다.○ 여행 정보팁+ △서낭바위 일대는 일출 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자리를 잡고 해돋이를 기다린다. △운봉산을 올라갈 때는 22사단 부대 정문 옆으로 난 길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물론 가장 힘들기도 하다. △고성군청을 지난다면 청우맛집(간성읍 간성시장1길 10)을 추천한다. 임연수어·가자미·고등어구이나 갈치조림 등 밥도둑만 모아 놓았다.감성+ △음악: 픽서 어퍼(Fixer Upper·겨울왕국1) 겨울왕국에 나오는 돌멩이 요정 트롤들이 부르는 노래로 고성에서 이 노래를 부른다면? △영화: 동주(2016년·이준익 감독) 윤동주의 고향인 북간도 용정으로 나오는 마을이 고성의 왕곡마을이다. 마을을 돌아다니면 영화에 나왔던 장소들이 나온다.여행지 지수(★ 5개 만점)△겨울왕국 돌멩이 요정 만나기 ★★★★★△겨울왕국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점수따기 ★★★★★△한적한 겨울바다 보며 커피 마시기 ★★★★★△겨울 스쿠버다이빙 즐기기 ★★★★ 고성=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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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격 데이트[바람개비]

    청주종합사격장은 충북 청주 외곽에 있다. 청주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몇 년 전부터 데이트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공기총(20발 4000원)과 클레이사격(25발 3만6000원)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수칙만 잘 지킨다면 놀이공원에서 장난감 총을 쏘는 것만큼 쉽고 간단하다. 공기총은 큰 소리에 놀랄 일도 없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에 더없이 좋다. 아쉽게도 클레이사격은 내년 4월까지 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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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와 모험의 도시 ‘뉴질랜드 오클랜드’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비운의 도시이다. 많은 여행자가 북섬과 남섬으로 나뉘어 있는 뉴질랜드를 여행할 때 자연환경이 뛰어난 남섬을 목적지로 한다. 북섬의 오클랜드는 비행기를 갈아타는 경유지로서의 역할이 크다. 하지만 관광객들에게 덜 알려졌을 뿐이지 오클랜드는 남섬 못지않은 매력이 있다. 자유와 여유가 흘러넘치는 오클랜드만의 매력이다. 오클랜드 탐방의 출발점은 오클랜드 항구이다. 섬나라인 뉴질랜드는 약 600개의 섬이 있다. 섬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오클랜드 주위에는 10여 개의 섬이 있다. 배를 타고 1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섬들이 있는데 그중 와이헤케는 휴양지로 뜨고 있는 섬이다. 몇 년 전부터 가수 레이디 가가, 배우 잭 니컬슨,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 같은 유명 인사들이 와이헤케를 찾아 휴가를 보냈다.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매년 여름에만 약 3만 명이 섬을 찾고 있다. 오죽했으면 2017년에는 섬 주민들이 관광버스 진입을 막는 시위를 벌였겠는가. 오클랜드 페리 터미널에서 와이헤케까지는 페리를 타고 약 40분이 걸린다. 페리는 매 시간 있다. 와이헤케의 인구는 1만2000여 명. 면적은 92km²로 완도와 비슷한 크기다. 이곳에서는 와인 양조장이나 올리브 농장을 방문하거나 서핑이나 수영,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현지인들은 해변 산책을 추천한다. 섬에만 8개의 해변이 있는데 그중 길이 1.82km의 오네탕기 해변은 천천히 걷기 좋은 곳이다. 회색빛 모래가 깔려 있는데 보기와 달리 맨발에 닿아도 부드럽다. 섬에서 꼭 맛봐야 하는 것은 굴이다. 해산물 전문가게인 ‘테 마투쿠 베이 오이스터’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12개 20뉴질랜드달러·약 1만5000원)에 즉석에서 껍질을 벗겨주는 굴을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굴 식당이 성업 중이다. 매년 10월에는 섬에서 굴 축제가 열린다. 와인 양조장도 섬의 자랑거리다. 23개의 와인 양조장이 있는데 모두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는 양조장도 많다. 머드브릭 양조장·레스토랑은 항구와 가깝고 레스토랑에서 보는 바다 풍경이 아름다워 인기가 높다. 특히 이곳에서 보는 노을 풍경이 아름답다. 와이헤케 관광에는 보통 투어 상품을 이용하지만 렌터카를 빌려 여유를 가지고 돌아다니는 것도 좋다.충분히 와이헤케를 둘러보고 오클랜드 항구로 돌아왔다면 마오리 전통 음식을 즐겨보자. 터미널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오클랜드 유일의 ‘항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올해 3월에 문을 연 ‘마오리 키친’은 푸드트럭 정도로 작은 규모이지만 마오리족 출신이 직접 전통방식으로 만들어 인기가 높다. 항이는 구덩이에 달군 돌을 넣고 그 위에 돼지고기, 닭고기, 감자, 당근 등을 얹은 뒤 두꺼운 천으로 덮어 3, 4시간을 푹 익힌 요리다. 고기와 채소를 얹은 ‘항이 투투루’는 17뉴질랜드달러(약 1만3000원). 여기에 마오리허브와 생강 등을 넣어 만든 탄산음료인 ‘타하’를 곁들이면 좋다. 두 명이 나눠 먹을 만한 양이다. 오클랜드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스카이타워는 오클랜드 필수 관광 코스 중 하나다. 1997년 문을 연 스카이타워는 오클랜드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높이가 328m다. 만약 시내에서 길을 잃었다면 스카이타워를 찾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가장 높은 전망대는 60층으로 높이 220m에서 시내 전망을 360도로 내려다볼 수 있다. 스카이타워에는 다양한 시설이 있다. 스카이타워 52층에 위치한 ‘오빗360’은 360도 회전하는 전망 레스토랑이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프러포즈 장소로 인기가 높다. 저녁 식사는 1인당 약 40뉴질랜드달러(약 3만 원)로 3, 4일 전 미리 예약해야 한다. 높이 192m의 타워 덱에서는 안전장비를 갖추고 타워 주위를 걸어서 도는 스카이워크(150뉴질랜드달러·약 11만 원)와 번지점프인 스카이점프(225뉴질랜드달러·약 17만 원)를 즐길 수 있다. 자유로움을 맛볼 좋은 기회다.거의 평지로 이뤄진 오클랜드 시내를 바라보다 보면 눈에 띄는 언덕이 하나 있다. 바로 ‘에덴동산’이라 부르는 마운트 이든(이든산)이다. 오클랜드의 중심가로부터 남쪽에 위치한 마운트 이든은 2만 년 전 마지막 폭발이 있었던 사화산의 분화구다. 오클랜드는 14만 년간 약 53개의 화산이 솟아오른 화산지대다. 오클랜드 어디서든 쉽게 화산구를 볼 수 있다. 그중 마운트 이든이 가장 높고 유명하다. 해발 196m로 오클랜드에서 가장 높은 자연 지대이다. 화산이 솟을 때 분화구 3개가 나란히 터졌기 때문에 바닥이 타원형이다. 화산 폭발 시 분화구에는 수영장 3만2000개를 채울 만한 양의 용암이 들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계단식 밭과 집터 등 1700년대까지 마오리인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예전에는 많은 관광버스가 관광객을 정상까지 태워 날랐지만 자연보호를 이유로 2011년 금지됐다. 2016년에는 모든 차량의 정상 통행이 막혔다. 그래도 중턱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15분 정도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입장은 무료다. 정상에 오르면 오클랜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어디에서 사진을 찍든 그림 같은 풍경이 나온다. 날씨가 화창해도 좋고 구름이 낀 날씨면 더욱 좋다. 뉴질랜드는 마오리족 언어로 ‘길고 흰 구름의 나라’란 뜻을 가진 ‘아오테아로아’로 불렸다. 구름 낀 날씨야말로 진정한 뉴질랜드 날씨라는 의미다. 여유롭게 둘러보다 보면 하늘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클랜드전쟁기념박물관도 놓치지 말자. 박물관에는 마오리족의 역사와 소장품,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동식물 표본 등을 전시하고 있다. 입장료는 25뉴질랜드달러(약 1만9000원). 박물관 주위에는 공원이 있어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여유로운 시민들 모습에 마음이 풀어진다. 박물관은 폐장 뒤에는 시민들의 결혼식 장소로 인기가 높아 운이 좋다면 결혼식도 구경할 수 있다.● 여행정보팁+ △와이헤케는 자전거로 돌아다닐 수 있지만 오르막이 많아 체력에 자신 없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와이헤케에는 5개의 버스 노선이 있는데 1시간마다 버스가 다닌다. △오클랜드 대중교통 이용 시 홉(hop) 카드를 이용하면 환승은 물론 요금까지 절약할 수 있다. △인천에서 오클랜드까지 약 11시간으로 에어뉴질랜드는 11월 23일부터 인천∼오클랜드 구간 직항편을 운영한다. 2명이 여행한다면 3개의 이코노미 좌석을 합쳐 소파로 만든 ‘이코노미 스카이카우치’ 이용이 편하다. 감성+ △음악: 포카레카레 아나.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마오리족의 노래로 국내에서는 ‘연가’로 번안돼 불렸다. △영화: 피아노(1993년·제인 캠피언) 뉴질랜드 출신 감독으로 19세기 말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연인의 사랑을 그렸다. △책: 웨일 라이더(위티 이히마에라). 마오리 출신 작가로 마오리족과 고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2004년 영화로도 제작됐다.여행지 지수 (★ 5개 만점)△자유롭고 여유롭게 시간 보내기 ★★★★★△다양한 양조장 돌아다니기 ★★★★★△싱싱한 해산물 맛보기 ★★★★★△전경 야경 감상하기 ★★★★△액티비티 즐기기 ★★★★오클랜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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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야소피아[바람개비]

    아야소피아만큼 터키 이스탄불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유적도 없다. 아야소피아는 1453년 비잔틴제국 멸망 전까지는 성당, 술탄이 지배한 오스만제국에서는 모스크,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인다. 내부에는 메카를 가리키는 미흐라브와 술탄의 자리와 함께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마리아의 성화가 걸려 있다. 역사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박물관으로 바뀐 뒤 모든 종교 행위가 금지된 덕분에 공존이 가능해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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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새별오름[바람개비]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오름 중 하나가 애월읍에 있는 새별오름이다. 해발 519.3m, 높이 119m 언덕으로 30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한다. 서쪽과 동쪽 두 방향으로 오를 수 있는데 서쪽이 좀 더 가파르다. 가을과 겨울에는 억새가 오름 전체에 펼쳐져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으러 온다. 이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노을이다. 한라산이 뒤에, 바다가 앞에 보이는 가운데 노을이 그림 같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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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날개 단 ‘테라’ 매출액 가파른 상승세

    3월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하이트진로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91.64억 원으로 전년대비 6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5.80% 증가한 5290.70억 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3.74% 증가한 258.19억 원을 기록했다. 공장 가동률도 상승했다. 테라를 생산하는 강원공장과 전주공장의 3분기 가동률은 각각 68.9%와 45.7%로 1분기 42.3%와 26.1% 대비 급등했다. 맥주 성수기인 7, 8월에만 300만 상자(상자당 10L 기준) 이상 판매하며, 2억 병 판매를 돌파했다. 출시 101일 만에 1억 병을 판매한 후 두 달도 되지 않은 59일 만에 1억 병을 판매하면서 판매 속도가 약 2배 빨라졌다. 하이트진로는 8월 ‘제5회 전주가맥축제’를 열고 세계 최대 규모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페스티벌인 ‘EDC KOREA 2019’를 개최하는 등 여름 성수기 동안 소비자들이 청정라거-테라를 체험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9월에는 세계적인 미식가이드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국내 맥주 브랜드 최초로 테라를 공식 파트너로 선정했다. 테라의 성공 요인은 품질력과 차별화된 패키지에 있다. 기존 맥주와 차별화된 원료, 공법을 적용한 ‘청정라거-테라’는 호주 청정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진짜 탄산만을 100% 담았다. 패키지도 청정라거 콘셉트를 가장 잘 표현하는 ‘그린’을 브랜드 컬러로 결정하고 모든 패키지에 적용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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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양 문화 버무려진 마카오, 미식여행가를 기다립니다”

    “한국에서 마카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과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여행이 많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마카오특별행정구가 설립된 지 20주년(12월 20일)이 되는 해다. 1553년 포르투갈 선박이 처음으로 마카오에 정박해 서양에 문을 열었다. 이후 포르투갈의 지배령이었다가 1999년 중국 마카오특별행정구가 됐다. 마카오는 오랫동안 포르투갈과 중국의 문화와 사람이 뒤섞이면서 그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한국 관광객의 마카오 방문은 꾸준히 늘어 2016년에는 88만 명이 마카오를 찾았다. 마카오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카오 관광에 대해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 마카오정부관광청장(사진)과 이메일로 인터뷰를 나눴다. 마카오의 매력에 대한 질문에 페르난데스 청장은 “마카오의 매력은 크게 네 가지로 고유한 매캐니즈(마카오+중국·Macao+Chinese) 문화와 문화유산, 다양성이 돋보이는 이벤트, 자부심을 갖고 있는 미식 그리고 복합 리조트”라고 말했다. 현재 마카오에는 112개의 호텔에 4만여 개의 객실이 있는데 계속 신규 리조트가 생기고 있다. 2017년에는 유네스코 미식 창의 도시로 선정되는 등 폭넓은 미식 체험이 가능하다. 국제불꽃놀이대회, 마카오그랑프리, 마카오국제영화제 등 1년 내내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열린다. 한국은 중국 홍콩 대만에 이어 네 번째로 마카오 방문객이 많은 나라이다. 2014년에는 중화권 국가를 제외하고 해외 시장 중 최초로 연간 방문객이 5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 방문객은 2010년 33만 명에서 꾸준히 늘어 현재는 2배 이상 성장했다. 직항노선 증가와 민간 부문 협력이 주효했다. “마카오에서 한국은 비행기로 3시간 반 정도로 가깝습니다. 현재 6개 항공사가 주 61회 마카오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접근성이 높아진 점이 중요한 성장 요인입니다. 늘어난 방문객을 마카오에서 증가하고 있는 복합 리조트가 흡수하면서 만족도도 올라갔습니다. 올해 복합 리조트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초대형 예술 프로젝트 ‘아트 마카오’ 개최 등 방문객에게 더 넓고 깊은 경험을 선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문객의 꾸준한 증가는 재방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페르난데스 청장은 “마카오관광청은 변화된 입지에 맞춰 마카오가 근거리 여행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신만의 오감만족 마카오’가 한국에서의 슬로건인데 독보적인 동서양 역사와 문화가 교차하는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미식문화가 발달한 남녀노소 모두에게 안전하고 언제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중심 여행지로서의 포부와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페르난데스 청장은 “MICE에 대한 인센티브 투어 촉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25인 이상 단체가 2박 이상 숙박하면서 수학여행, 단체 식사, 결혼식 또는 단체 차량 운영 등의 프로그램 중 한 가지 이상 진행할 경우 규모에 따라 가이드북, 기념품, 전통 공연 또는 문화유산 투어 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마카오 관광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관광청장으로서 마카오 여행에 대한 팁이 있다면 무엇일까. “마카오의 매캐니즈 요리를 맛보지 않고는 마카오 여행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마카오에서 축적된 전 세계의 향신료와 재료의 맛과 향을 살리는 데 특화된 광둥요리 조리법이 만나 탄생한 매캐니즈 요리를 마카오 전역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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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동[바람개비]

    600년 동안 시간이 멈춘 곳이 있다. 경남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의 고려동이다. 조선 건국 뒤 한 선비(성균관 진사 이오 선생)가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키기 위해 조선의 모든 것을 거부하기로 했다. 함안에 거처를 잡고 담장을 두른 뒤 논밭을 일구고 우물을 파 자급자족하며 살았다. 후손들에게 조선에서는 절대 벼슬을 하지 말라고 일렀다. 후손들은 무려 19대에 걸쳐 살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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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타고, 보트 타고, 비행기 타고… 이러다 ‘함안차사’ 될라

    “함안? 거기 뭐가 있어?” 사실 기자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가서 내 눈으로 본 경남 함안은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이래도 나에게 반하지 않을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함흥차사’가 아니라 ‘함안차사’라는 말이 있다. 조선시대에 죄를 지은 노인을 벌하기 위해 함안으로 내려간 관리들이 노인의 딸의 미모에 반해 임무에 계속 실패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함안의 매력에 빠지면 현대판 ‘함안차사’가 될지도 모른다. 함안은 은근히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다. 대부분 함안군청 근처에 있다. 이동시간이 짧아 관광지와 식당에서 여유를 부릴 수 있다. 함안군청 바로 뒤에 구릉이 보이는데 바로 말이산 고분군이다. 함안은 아라가야의 중심이었다. 아라가야는 4세기 무렵의 고대국가로 560년 즈음에 멸망했다. 함안을 중심으로 창원, 의령, 진주 일부 지역이 가야 6국 중 하나였다. 말이산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유적지 중 하나로 아라가야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총 37개의 고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말이산의 ‘말이’는 ‘(우두)머리’에서 변형된 말이다. 말이산 고분군은 202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발 40∼70m의 구릉으로 그 사이에 2km의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다. 고분 옆으로 난 한적한 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북 경주에 온 느낌도 든다. 이곳을 산책하는 주민들도 여럿 만날 수 있다. 가장 높은 지대에 오르면 시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분군 바로 옆에는 함안박물관이 있다. 규모는 작은 편으로 현재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배가 출출하다면 옛 함안역 자리 근처 옛날국시(가야읍 말산리 58-20)가 제격이다. 현지인들의 맛집으로 구수한 멸치 육수에 담긴 푸짐한 국수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함안 전체를 높은 곳에서 조망하고 싶다면 경비행기장으로 가보자. 함안에서는 국내에 몇 안 되는 경비행기 체험이 가능하다. 악양둑방에 위치한 비행장에는 다양한 색상의 경비행기들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모두 2인승으로 조종사와 함께 탄다. 약 15분간 함안 상공을 비행하며 가격은 6만5000원. 마치 비행기 조종 게임을 하듯 이착륙은 물론 비행이 부드럽게 이루어진다. 경비행장에서 자동차로 5분이면 도착하는 악양생태공원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장소다. 남강을 끼고 있는 악양생태공원은 가을에는 핑크뮬리 명소로 알려졌지만,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남강과 노을에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서정적인 감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준다. 잔잔한 남강에 비치는 노을과 철새의 비행, 멀리 보이는 산과 평야…. 자꾸만 눈에 담고 싶은 풍경이다. 산봉우리 사이로 점점 사라지는 태양은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의 머리처럼 보여 신비함을 더한다. 해가 사라진 뒤에는 달은 물론 금성과 목성,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만 몇 시간을 머물러도 좋을 정도다. 날이 점점 추워지니 노을과 별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모포 등을 챙기거나 따뜻한 커피나 차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아름다운 풍경 뒤 으슬으슬 몸이 떨린다면? 대영한우식육식당(가야읍 충무길 63)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적소다. 이곳은 된장 국물을 기본으로 한 한우 샤부샤부가 유명하다.이른 오전 무진정(無盡亭)에 잠깐 들러보자. 조선 중종 때 지어졌다가 1929년 중건된 정자. 풍경 자체는 소박하지만 그 아래 조성된 인공 연못과 다리만큼은 꽤 운치가 있다. 부평초(개구리밥)가 연못을 가득 메우고 있어 잔디처럼 보일 수도 있다. 성격 급한 사람이라면 잔디밭인 줄 알고 발을 디디다 연못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연못 중앙에 있는 섬에는 왕버들 몇 그루가 연못을 품에 안 듯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다. 입곡군립공원은 자연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저수지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1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길이 112m의 출렁다리는 인증샷 명소다. 좀 더 호젓하게 공원을 느끼고 싶다면 무빙보트가 좋다. 30분에 2만 원(4인 이하 기준)으로 저수지 위를 둥둥 떠다닐 수 있다. 보트 조종은 금방 익숙해져 초보자도 가능하다. 함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 중 하나가 한우국밥이다. 대구식당(함안면 북촌2길 50-27)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맛집으로 선지와 소고기를 넣어 팔팔 끓여 내놓는다. 국밥과 국수를 선택할 수 있고 선택이 어렵다면 밥과 국수 모두 섞은 짬뽕을 주문하면 된다. 함안은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많다. 그중 하나가 승마 체험이다. 함안군승마공원에서 약 10분간 말을 타보는 데 드는 비용은 성인 1만 원, 청소년 5000원. 가족과 함께 왔다면 독일에서 공수해 왔다는 클래식 마차 타기(10분 4인 기준 2만 원)를 추천한다. 말 먹이 주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함안을 떠나기 전 진이식당(가야읍 장터길 23)은 꼭 들러보자. 이곳은 집에서 만든 막걸리와 명태를 통째로 지진 명태전이 맛있다.○ 여행정보 팁+ △함안에는 KTX 역사가 있지만 KTX가 다니진 않는다. 가까운 마산역 이용을 추천한다. △함안은 숙박이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최근 문을 연 모텔이 있으나 인기가 좋아 예약이 필수다. △4월이 함안 방문에 가장 좋은 시기다. 중순에 수박축제, 초파일에는 숯가루를 태우는 낙화놀이가 열리기 때문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작은영화관에서 영화 감상을 추천한다. 최신 영화를 절반 가격에 안락한 의자에서 볼 수 있다. △함안 사람들이 주로 커피를 마시러 가는 곳은 고깃집인 ‘쾌지나칭칭’에서 운영하는 바로 옆 커피숍이다. 감성+ △음악: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달빛. 피아노의 청량한 음색이 악양생태공원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은 물론 총총한 별빛과 잘 어울린다. △영화: 패터슨(짐 자머시·2017년). 미국 소도시에 사는 한 남자의 일상 속 평범함이 함안의 매력과 많이 닮았다.여행지 지수 (★ 5개 만점) △노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기 ★★★★★ △고분 사이 걸어 다니기 ★★★★★ △숨어 있는 맛집 찾아다니기 ★★★★★ △연인과 손잡고 다니기 ★★★★ △소도시의 매력 탐구하기 ★★★★  함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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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천국 이스탄불[바람개비]

    터키 이스탄불을 여행하다 보면 고양이를 쉽게 볼 수 있다. 어딜 가더라도 자고 있거나, 먹이를 먹거나, 사람들에게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를 아주 자주 만날 수 있다. 카페, 레스토랑에서 고양이가 살며시 다가와 탁자 위에 드러눕거나 몸을 비벼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슬람에서 고양이는 종교적으로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길에서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돌봐주는 터키인이 많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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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이 벌렁벌렁∼ 그래, 이 맛이지!”

    깊어가는 가을. 전국의 산을 발갛게 단풍이 물들이고 있다. 많은 사람이 얼마 남지 않은 단풍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다소 쌀쌀해지기는 했지만 야외활동을 즐기기 좋은 시기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충북 단양과 제천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멋진 풍광은 덤.케이블카 타고 올해 3월에 문을 연 청풍호반케이블카는 청풍호를 내려다보기 좋은 장소다. 해발 531m의 비봉산은 청풍호의 중심에 있다. 케이블카는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행한다. 케이블카는 비봉산 북동쪽 사면을 10분간 오른다. 처음에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풍경에 아쉬움이 생긴다. 그러나 조금만 지나면 멋진 풍광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아쉬움은 감탄으로 바뀐다. 도착한 뒤 야외 전망대로 나서면 청풍호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 2층으로 만들어진 넓은 야외 전망대에 서면 동서남북 어디서든 호수가 보인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에 오른 기분이다. 비봉산을 둘러싼 수름산, 대덕산, 야미산, 금수산, 작성산 등 수많은 산과 봉이 만든 선의 흐름이 아름다운 수묵화 같다. 여기에 들과 산을 도화지로 삼아 움직이는 구름이 만드는 그림자는 신비롭다. 전망대에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재미있는 조형물이 많아 인증샷 찍기에도 좋다. 케이블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11월 기준)까지 운행한다. 요금은 성인 왕복 1만5000원. 모노레일을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올라갈 때 케이블카, 내려갈 때 모노레일을 선택할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티켓은 현장 구매만 할 수 있다. 출발과 도착 지점이 다르지만 순환버스가 운행된다.   알파인코스터 타고  알파인코스터는 충북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일대에 자리 잡은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탈 수 있다. 숲속에 난 960m 길이의 모노레일을 최대 시속 40km로 달린다. 놀이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처럼 동력 없이 중력에 의해 내려간다. 1인용이라는 점이 다르다. 탑승 전 몸무게, 키, 건강상태 등을 묻는 탑승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안전교육 영상도 시청해야 한다. 알파인코스터를 타면 진행요원들이 허리에 안전벨트를 채워준다. 천천히 위로 올라가면서 만천하스카이워크도 보이고 여유가 생긴다. 최고점에 이르면 갑자기 내려가는 구간이 나타난다. 점점 속도가 붙으면서 주위 나무들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속도도 속도지만 90도로 코스가 꺾일 땐 몸이 날아갈 것만 같은 두려움이 불쑥 든다. 손잡이를 쥔 손에 더 힘이 들어간다. 손잡이를 작동해 속도를 느리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긴장감과 두려움이 더해 생각할 여유가 없어진다. 속도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될 무렵 도착한다. 내려가는 시간은 1분 정도로 길지 않지만 짜릿한 쾌감은 오래 남는다. 요금은 1만5000원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나 제한사항을 확인하면 좋다. 집와이어 타고 버스를 타고 만천하스카이워크로 올라가면 집와이어가 반긴다. 집와이어는 금수산과 남한강을 배경으로 높이 120m의 만학천봉 출발지에서 980m 구간을 시속 50km의 속도로 내려간다. 680m를 내려간 뒤 환승장을 거쳐 다시 300m를 내려간다. 탑승 전 장비와 안전모를 착용한다. 출발대에 서서 진행요원이 장비와 와이어를 결합한 뒤 안전문에 발을 디디면 출발 준비 끝이다. 약간의 긴장감으로 심장이 뛰는 가운데 안전문이 벌컥 열리면 심장 박동 수는 치솟는다. 공포심이 몰려들어 그만두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때 갑자기 출발 소리와 함께 몸이 앞으로 쏠리며 나아간다. 공포심은 출발대에 놔둔 덕분일까. 이후부터는 짜릿한 쾌감과 멋진 풍광에 감탄이 터질 뿐이다. 약 2분의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다. 매일 선착순 350명 탑승 이후 마감된다. 요금은 3만 원으로 탑승동의서는 필수다. 패러글라이딩 타고 단양은 패러글라이딩 천국이다. 가곡면 일대를 자동차로 달리면 하늘 위로 색색의 많은 패러글라이더가 보인다. 이 일대는 소백산맥이 비구름과 강한 바람을 막아줘 1년 내내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만 10여 개의 패러글라이딩 업체가 있다. 주말에는 1000명 이상이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고 있다. 단양 패러마을은 단독 활공장을 갖춘 곳 중 하나다. 약 20명의 조종사가 도전자들과 2인 1조를 이뤄 탠덤비행(능숙한 조종사와 체험자가 함께 비행하는 것)을 한다. 별다른 사전지식이 없어도 바로 도전할 수 있다. 조종사와 함께 10여 분간 비행한 뒤 준비된 자동차를 타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올 수 있다. 출발 전 공군 조종사 복장을 입고 헬멧을 쓴 뒤 장비를 착용한다. 이후 도전자가 할 일은 땅에서 뜨기 전까지 빨리 달리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뒤에 커다란 패러글라이더가 맞바람을 받으며 떠 있어 달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온 힘을 쏟아부어도 걷는 수준이다. 이때 제대로 달리지 못해 재출발을 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조종사의 구령에 맞춰 무작정 달리다 보면 어느새 발이 허공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공포심에 온몸이 굳어질 듯하지만 곧 자유로운 감정에 긴장마저 풀어진다. 이때부터는 정말 한 마리의 새가 된 기분이 든다. 조종은 조종사에게 맡기고 그저 휘돌아나가는 남한강 줄기와 붉게 물든 산과 마을 풍경을 감상하기만 하면 된다. 두 손이 자유롭기에 사진을 찍어도 된다. 미리 신청을 하면 조종사가 자체적으로 동영상을 찍은 뒤 휴대전화로 보내준다. 상황에 따라서 잠시 조종간을 내주거나, 착륙 직전 90도로 흔들어주는 등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도 제공한다. 보통 준비부터 체험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요금은 11만 원부터. 동영상 촬영은 2만2000원이다. ○ 여행정보 팁+ △제대로 된 체험 동영상을 찍고 싶다면 몸에 장착이 가능한 장치가 필요하다. △높은 곳을 무서워한다고 지레 겁먹지 말자. 기자도 높은 곳이 무섭지만 패러글라이딩, 집와이어 모두 체험했다. 결심 그 자체가 힘들었을 뿐이다. △유기농 쌈밥으로 유명한 ‘산아래’(제천시 봉양읍 앞산로 174)는 모든 음식이 깔끔하고 건강한 느낌을 준다. 맛도 훌륭하다. 감성+ △음악: 바람이 불어오는 곳(제이레빗). 바람을 맞으며 또는 가르면서 나아갈 때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어디일지 궁금하다. 여러 버전이 있지만 가을에는 이 버전이 어울린다. △영화: 박하사탕(1999년·감독 이창동) 주인공이 철로에 올라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외치는 장면과 첫사랑 장면의 배경이 제천 진소마을이다. 여행지 지수 (★ 5개 만점) △가을 하늘 아래서 야외 활동 하기 ★★★★★ △스트레스 시원하게 날리기 ★★★★★ △운치 있는 풍경 감상하기 ★★★★★ △연인과 더없이 친해지기 ★★★★ △절로 가족의 소중함 깨닫기 ★★★★ 단양·제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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