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운영하던 병원이 돌연 폐업 절차를 밟는다.‘오은영의원’은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은영 의원은 2025년 2월 10일부로 진료를 종료한다”며 “그동안 성원과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오 박사가 운영하는 ‘오은영아카데미’(수원 강남 판교)는 정상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의원 측은 “새로운 장소에서 개원을 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준비를 마치는 대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동아닷컴은 의원 측에 여러번 통화를 시도했지만 의원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경기 수원시에 있는 오은영의원은 불안 장애, 식이 장애, 소아·청소년 분리 불안·공포증, 스트레스 상담, 우울증, 부부 클리닉 등 다양한 진료 과목을 봐왔다.오 박사는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며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등 다양한 상담 예능에 출연해 ‘국민멘토’라는 별명을 얻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검사에 사용되는 조영제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대안산병원 영상의학과 이영흔 교수 연구팀(영상의학과 이영흔, 김채리, 비뇨의학과 태범식 교수)은 11일 MRI 검사를 할 때 대조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가돌리늄 조영제와 파킨슨병 발병의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인베스티게이티브 래디올로지’(Investigative Ra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연구팀은 40~60세 성인 17만 5125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선형 타입 가돌리늄 조영제(linear type)와 거대고리 타입 가돌리늄 조영제(macrocyclic type) 사용에 따른 파킨슨병 발병률을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추적 관찰했다.가돌리늄 기반 조영제는 선형 조영제와 거대고리 조영제로 구분되고 검사 목적에 따라 각기 달리 사용된다.현재 많은 연구에서 거대고리 타입 조영제는 선형 타입 조영제보다 화학적으로 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조영제 사용군과 비사용군 사이 파킨슨병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고 그 결과 선형 조영제 사용군과 거대고리 조영제 사용군 모두 비사용군 대비 파킨슨병 발병이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파킨슨병 발병에 있어 두 조영제 간의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파킨슨병은 뇌의 기저핵 부위가 손상되는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가돌리늄은 이 기저핵에 축적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특히 선형 및 거대고리 타입 조영제를 투여한 환자 군에서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경우 80% 이상이 단 한 차례의 조영제 투여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이영흔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돌리늄 기반 조영제의 체내 축적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기존의 소규모 기관, 실험동물 연구들과 달리 대규모 건강보험 국가데이터를 활용해 가돌리늄 조영제 사용이 파킨슨병 발병과 관련될 가능성을 규명한 의미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이어 ”누적 사용량이나 조영제의 타입과 관계없이 단 1회 사용 후에도 파킨슨병이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MRI 조영제 사용 시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상당한 러시아군 병사들이 북한에서 치료와 요양을 받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駐)북한 러시아 대사가 밝혔다.마체고라 대사는 10일 러시아 국영 언론 로시스카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다친 러시아군 수백 명이 북한 요양원, 의료시설 등에서 회복 중”이라며 “러시아인에 대한 북한의 호의적 태도를 보여주는 조치로 양국의 문화적 유대와 역사 공유에 기인한다”고 말했다.마체고라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숨진 러시아군의 자녀들이 지난해 여름 북한의 원산 해안가에 있는 ‘송도원 국제 어린이 캠프’에서 지낸 사실도 공개했다.그는 북한 체류와 관련된 치료와 돌봄, 식사 등 모든 비용이 무료였다며, 러시아에서 일부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하자 북한 관리들은 진심으로 불쾌해하며 이를 거부했다고 했다.마체고라 대사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한 북한과의 협상을 실패로 규정하면서 “미국이 대북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북한은 미국과 직접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당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요구에 맞춰 핵실험장을 해체하고 선의의 표시로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를 반환했지만 트럼프 정부는 아무런 대가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은 김정은·트럼프 정상회담 직전이었던 2018년 4월 핵·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한다는 모라토리엄(유예)을 선언해 준수했고, 이는 아직 유효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로 합의했단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양보했다는 것처럼 행동하며 북한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이어 “현재 한반도 긴장 상황은 전적으로 미국과 한국 정부의 확장 억제 정책 탓”이라며 “현재는 2018년과 상황이 극적으로 달라졌다. 미국이 아직까지 북한 비핵화를 바라는 건 시대착오 접근법”이라고 비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세 여아가 교사 A 씨(48)의 흉기에 찔려 사망한 가운데, A 씨가 범행 4일 전 학교에서 다른 교사를 상대로 난동을 부렸는데도 교육청에서 그를 대면조사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재모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은 11일 오전 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일) 난동 당시 (A 씨에 대한) 당사자 조사가 이뤄졌나’라는 질문에 “해당 교사가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학교 관리자가 간접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대면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초등생 피살) 사건 당일인 10일 오전에도 2명의 장학사가 (해당 학교로) 나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A 씨는 피해 아동이 방과 후 수업을 받던 교실의 교사로, 전날 해당 학교의 1학년인 김하늘 양(8)을 흉기로 살해했다. 사건 당일 돌봄교실에 남아있던 김 양은 미술학원에 가기 위해 교실 밖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자상을 입은 채 발견된 A 씨도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 전 자신이 아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6일 학교에서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했고, 교육지원청에서는 해당 학교에 인력을 파견해 관련 상황을 파악했다.교육청은 A 씨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학교 관리자에게 전달했다. 당시 학교 측에서는 해당 교사에게 휴직을 강하게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우울증으로 지난해 12월 9일부터 질병 휴직에 들어갔다가 같은 달 31일 자로 복직했다. 당초 6개월 휴직 예정이었지만 20여 일 만에 조기 복직한 것이다.최 국장은 이와 관련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는 의사 진단서를 첨부해 복직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시 교육청은 유족이 의견과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고려, 11일부터 14일까지 애도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경북 구미에서 전 연인을 스토킹하다 살인을 저지른 피고인 서동하(35)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최연미)는 이날 보복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서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10년 부착을 명령했다.서 씨는 지난해 11월 8일 헤어진 여자 친구 A 씨 가 살고 있는 경북 구미시의 한 아파트를 찾아가 A 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현장에 있던 A 씨의 어머니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스토킹 범죄 신고와 관련해 분노와 복수심을 결연하게 하며, 총 6자루의 칼과 1자루의 곡괭이를 범행 도구로 준비하는 한편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사람의 어느 신체 부위를 찔러야 하는지 조사 했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준비한 과정을 보면 그 범행 동기가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질타했다.이어 “평생 동안의 수감 생활을 통해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참회하도록 해야 한다”며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함으로써 사회 안전과 질서를 유지할 필요성이 크다고 보인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수사 결과 서동하는 A 씨를 지속해 스토킹하던 중 A 씨가 자신을 신고하자, 이에 보복할 목적으로 계획 범행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보복 목적으로 피해 여성을 55회 찌르는 등 잔혹하게 범행했으며 이를 말리는 모친까지 살해하려 한 점 등을 고려해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경찰은 서동하가 A 씨의 모친 앞에서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점과 피해의 중대성, 교제 살인과 같은 스토킹 범죄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사람의 날숨 성분을 분석해 95% 정확도로 폐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1일 검진자의 날숨을 통해 폐 속 암세포 덩어리에서 발생하는 다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감지하는 센서 시스템과 여기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폐암 환자를 판별하는 인공지능(AI) 딥러닝 알고리즘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검진자의 날숨이 담긴 비닐에 탄소튜브 막대기를 연결하면 호흡 중 배출되는 여러 가스 성분이 막대기에 붙는다.이후 막대기를 폐암 조기진단 시스템에 집어넣고 시스템을 구동하면 내장된 20종의 멀티모달 센서가 호기 가스의 구성성분과 탄소튜브 막대기에 붙은 호기 속 VOCs의 양에 따라 각기 다른 전기 신호를 내보내는 것이다.연구팀은 2019년 이미 날숨을 분석해 폐암을 발견하는 ‘전자코’를 개발한 바 있다. 사람의 코가 신경세포를 통해 냄새를 맡는 것에 착안한 기술로, 호흡 가스가 들어오면 전자센서소자로 마치 사람의 코처럼 냄새를 맡아 전기적 신호로 바꾸고 AI 딥러닝 학습을 통해 질병 유무를 판단해 검진을 마치는 시스템이다.다만 전자코의 경우 폐암 진단 정확도가 약 75%로 실제 현장에서 선별검사에 적용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 흉부외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폐암 환자 107명과 정상인 74명의 임상 시료 날숨을 채취해 AI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학습시켜 결과 95%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전자코에 비해 20% 정확도가 향상된 수치다.이는 현장에서 선별검사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기존 병원 진단 장비보다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진단 속도도 20분 이내로 빠르다.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추가로 1000차례 이상의 대규모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방침이다.이대식 ETRI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상용화되면 폐암 환자의 조기 선별검사를 통해 치료율과 생존율을 높일 것”이라며 “관련 의료기기 분야에서 국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정부의 건강보험료 지출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전상훈 교수는 “임상 규모를 확대해 시스템 재현성, 신뢰성을 개선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이외에도 비만 환자의 날숨 속 단내(아세톤)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웨어러블 전자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맞벌이 부부가 쓸 수 있는 부부 합산 육아 휴직이 최대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났다.11일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개정된 육아지원 3법의 후속 조치로 ‘남녀고용평등법’, ‘고용보험법’, ‘근로기준법’ 대통령령안을 이날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육아지원 3법 개정안에는 육아휴직 및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 연장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국무회의에서는 법 개정에 따른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 사항 등을 의결했다.이로인해 오는 23일부터 육아휴직 기간이 현행 총 2년에서 부모별 1년 6개월씩 총 3년으로 확대된다. 연장된 기간 동안 지급되는 육아휴직 급여는 최대 160만 원으로 확정됐고 사용 기간 분할 또한 2회에서 3회로 늘어났다.부모가 육아휴직을 각 3개월 이상 사용하는 경우에 1년 6개월씩으로 늘어나며 한부모 가정이나 중증 장애아동의 부모는 해당 조건을 만족하지 않더라도 육아휴직을 1년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현재는 출산 후 90일 내 1회 분할로 10일을 쓸 수 있는 배우자 출산휴가 또한 총 20일로 늘어나고 출산일로부터 120일 내 3회 분할 사용이 가능해진다.난임치료 휴가는 현행 3일(유급 1일)에서 6일(유급 2일)로 늘어난다.난임치료 휴가는 1일 단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중소기업 근로자는 유급인 최초 2일에 대해 정부가 급여를 지원해 휴가 사용에 따른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임신 초기(11주 이내) 유산·사산휴가는 5일에서 10일로 늘어나고, 고용보험에 가입한 예술인과 노무제공자도 미숙아 출산 시 근로자와 동일하게 100일간(기존 90일) 출산전후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이 외에도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대상 자녀의 연령이 현행 8세에서 12세로 확대됐다.육아휴직 미사용 기간은 2배 가산해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에 쓸 수 있다. 최소 사용 단위는 현행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된다.이전에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한 근로자도 아직 육아휴직 대상 연령의 자녀가 있으면 늘어난 기간을 적용받을 수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만취한 여성 상관을 성폭행한 전직 해군 부사관이 실형을 선고받았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홍은표)는 최근 군인 등 준강간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해군 부사관 A 씨(20대)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을 명했다.A 씨는 제주에서 경남 지역 모 해군부대로 파견돼 근무 중이던 2023년 7월 회식이 끝난 후 술에 취한 여성 상관 B 씨를 숙박업소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재판부는 “피해자가 항거불능 상태가 되자 성적 욕망을 채우기로 마음먹고 모텔로 유인해 간음했지만 반성하지 않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상당 기간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이고, 군인 간 범죄로 부대 내 군기와 사기를 저하해 국방력 약화를 초래하는 등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A 씨와 B 씨는 평소 친분이 없던 사이로 파악됐다.B 씨는 해당 사건이 부대에 알려질 경우 불이익을 받을 것을 염려해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 씨가 여러 차례 항의를 했음에도 A 씨가 범행을 인정하지 않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해 해군에서 징계를 받고 제적 처리됐다.A 씨는 재판 과정에서도 범행을 부인했다. 그는 “B 씨가 당시 술에 취하지 않았으며 성관계를 입증할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재판부는 A 씨 휴대전화 사용 내역과 피해자가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릴 만큼 술에 취해 있었던 점, 피해자 병원 처방 기록 등을 바탕으로 A 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그룹 쿨의 이재훈이 제주도 폭설로 마비된 길을 치우고 다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최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는 누리꾼 A 씨가 “가수 이재훈 님의 봉사활동”이라는 글을 올렸다.A 씨는 “눈이 내리면 밤낮 새벽 가리지 않고 온 동네 눈을 치워준다. 몇 년 동안 변함없이 고마운 연예인”이라며 이재훈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특수차량을 타고 눈을 치우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이를 본 한 누리꾼도 “어제도 서울 스케줄이 있는데 새벽에 눈을 치워주고 가더라.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누리꾼들은 “그 동네 살 때 이재훈 님 아니었으면 다닐 수 없었다”,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구나”, “이재훈 님이 눈 치워주셔서 안전하게 차가 나갈 수 있었다”. “올해도 눈을 치워주시는구나. 재작년에 제주시청 민원 게시판에 들어갔다가 이재훈 님이 눈 치웠다는 칭찬 글 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2022년 제주시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는 이재훈이 눈을 치웠다는 내용의 칭찬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B 씨는 “제주시 애월읍의 작은 마을에는 외지인이 많아서 어느 누구도 눈을 치우지 않는다. 그런데 단 한 사람이 있다”며 “쿨의 이재훈 님의 작은 제설 차량은 동네 길을 수시로 지속적으로 이번 폭설에도 길을 열어주셨다. 혼자 제설하고 염화칼슘 뿌리고 하루에도 수없이 내리는 눈을 이리저리 밀어내주셨다”고 글을 올렸다.이어 “눈이 멈춰도 오랫동안 눈이 녹지 않는 동네인데 이재훈 님의 제설로 인해 빠르게 소통됐다”며 “노래만 잘 부르시는 분이 아니라 동네 사랑은 저 눈 만큼이나 순수 지성 그대로였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전한 바 있다.실제로 이재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제설 작업을 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한번은 항공기 결항 사진을 캡처해 올리며 “눈 치우러 가야 하는데”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1994년 혼성그룹 ‘쿨’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이재훈은 ‘작은 기다림’, ‘해변의 여인’, ‘운명’, ‘애상’, ‘JUMPO MAMBO’, ‘아로하’ 등의 곡을 내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그는 2013년 제주도로 이사간 후 연예계 활동이 뜸했지만 이후 2009년 7살 연하 일반인 여성과 결혼한 이후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소식이 2020년 뒤늦게 밝혀졌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 “나라가 둘로 쫙 갈라져 탄핵이 인용되어도 걱정이고, 기각되어도 걱정”이라고 말했다.홍 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탄핵이 기각되어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홍 시장은 “이 국민적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건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할 때”라며 “헌법재판소가 엄격한 헌법 논리로 제대로 심판해 주길 바라지만, 헌재조차도 좌우로 갈라진 지금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좌우 진영에서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이어 “대한민국은 더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며 “증오와 편 가르기만 난무하는 지금 이를 통합할 새로운 시대정신이 절실하다”고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최근 1년 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28.4%는 재직기간 1년을 채우지 못했다.벼룩시장은 10일 직장인 17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퇴사 경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설문에 참여한 직장인의 56.3%가 ‘최근 1년 이내에 퇴사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퇴사 사유 1위는 ‘열악한 근무 환경, 복리후생 등에 대한 불만’이 21.1%를 차지했다.이외에도 △상사·동료와의 갈등(14.1%)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13.9%)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낮은 연봉에 대한 불만(9.2%) △과도한 업무, 잦은 야근 등으로 워라밸이 보장되지 않아서(8.2%) △출산, 육아, 가족 돌봄 등 집안 사정(7.8%)이 뒤를 이었다.퇴사를 한 직장인들에게 ‘퇴사를 후회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후회한 적 없다(52.6%)’는 응답자가 ‘후회한 적 있다(47.4%)’는 응답자보다 더 많았다.‘퇴사를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이유로 ‘이직 후 연봉, 근무 환경 등이 더 나빠져서(37.0%)’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직한 회사도 별다를 것이 없어서(26.1%)와 △이직 후 적응이 쉽지 않아서(17.4%) 등이 있다.최근 1년 내 퇴사 경험이 없다고 답한 직장인들 또한 퇴사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8.1%가 ‘최근 1년 사이 퇴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그 이유로는 △근무 환경, 복리후생 등에 대한 불만(28.1%) △상사·동료와의 갈등(20.3%) △연봉에 대한 불만(14.1%) 등을 꼽았다.이들이 퇴사를 실행에 옮기지 않은 이유로는 △다른 회사도 별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28.1%) △재취업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25.0%) △퇴사 후가 막막해서(20.3%) 등이 있었다. 이외에도 △일시적인 충동일 것 같아서(9.4%) △경제적 부담 때문에(4.7%) 등의 답변도 있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대통령실 외곽을 경호하는 20대 경찰이 이성을 만나기 위해 채팅앱 게시판에 마약 광고성 글을 올렸다가 체포됐다.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10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202경비단 소속 A 순경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순경은 지난 7일 한 채팅앱 게시판에 마약이 있다는 내용의 광고성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마약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중 해당 글을 확인하고 A 순경에게 여성인 척 접근해 만나자고 한 뒤 그를 검거했다.경찰 조사 결과 A 순경은 대통령실 외곽을 경호하는 서울경찰청 202경비단 소속 경찰관인 것으로 전해졌다.A 순경은 “이성을 만나기 위해 소금을 마약으로 속여 글을 올렸다”며 “단순 장난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A 순경은 마약을 소지하지 않았고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서울경찰청은 A 순경을 직위 해제하고 감찰에 착수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종로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회의실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10일 오전 8시 40분경 종로구 인권위 건물 14층에 집결해 전원위원회 회의실로 진입을 시도하며 직원들과 대치했다.경찰이 이들을 약 15분 만에 해산시켰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건물 내 인권 도서관과 로비 등으로 흩어져 오후 회의 방청권을 얻기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인권위는 이날 오후 3시에 열릴 전원위에서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 안건을 공개 논의할 예정이다.해당 안건에는 윤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 원칙 등 탄핵 심판 방어권 보장 내용을 담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관련 안건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다만 시민단체들이 해당 안건 재상정 반대 회견을 예고하고 있어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달 20일에도 인권위 앞 집회를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소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권위 회의 자체가 취소되기도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나온 스타강사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조기 대선을 언급하는 것과 관련해 “부모가 멀쩡하게 살아 계시는데 제사상 준비하는 XX자식과 뭐가 다르냐”고 비난했다.전 씨는 지난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어 탄핵도 안 될 것이고 조기 대선도 없을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상계엄부터 지금까지 눈치 보면서 머뭇 머뭇거렸다”며 “이제부터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직무 복귀에 다 같이 한목소리를 낼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전 씨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선 “감춰졌던 언론의 행보, 법치와 공정, 상식을 무너뜨린 공수처와 (서울)서부지법, 편파 재판부로 구성된 헌법재판소의 실체를 알려준 계몽령”이라며 “만약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탄핵한다면 대한민국의 반역자이자 헌법 정신을 누리는 민주주의의 역적이며 제2의 을사오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그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고 행정부와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민주당이 바로 내란의 주체”라며 “민주당의 끄나풀을 자처하는 몇몇 언론사들이 편향된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결국 국민에게서 버림받고 문 닫게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진실만을 보도하라”고 주장했다.이날 집회에는 대구·경북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소속 윤재옥, 이만희, 강대식, 이인선, 김승수, 권영진, 조지연 의원과 비례대표인 이달희 의원 등이 참석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등이 합류했다. 집회 참가자 수는 경찰 추산 5만 2000여명으로 기록됐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에게 포로로 잡힌 북한군 2명 중 1명의 생포 순간이 공개됐다.6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우크라이나 매체 RBC를 인용해 북한군 포로를 생포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SO) 작전부대원과의 인터뷰와 함께 바디캠(몸에 부착된 카메라)에 영상을 보도했다.해당 북한군은 지난해 12월 말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생포된 북한군 2명 중 1명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심문 당시 “전쟁에 참가하는 줄 몰랐다”며 “부모님도 내가 파병된 사실을 모른다”고 말한 병사로 알려졌다.바디캠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들은 부상당한 북한군을 들것에 눕혀 이동하고 있었다.생포된 북한군은 영어로 “노(No)”라고 반복해 외치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당시 해당 북한군은 포탄 파편을 맞아 다리 쪽에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영상에서는 부상당한 북한군이 있던 지역에 러시아군이 발사한 포탄 폭발음과 드론이 지나가는 소리가 여러 차례 들렸다. RBC는 이같은 공격에 대해 북한군이 포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러시아군의 공격이라고 설명했다.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에 발각되면 항복 대신 자결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북한군의 자결을 막기 위해 당시 현장에 있던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84전술 단 소속 전투원 ‘그렉’은 그의 돌격소총과 수류탄을 빼앗았다.그렉은 인터뷰를 통해 “그는 마치 아이 같았고, 아주 어린 남자처럼 보였다”며 “우리는 그를 다치게 할 생각이 없었고, 그저 그를 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생포한 북한군을 대피소로 옮기는 동안에도 러시아군의 공격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을 대피소로 이송한 후 진통제 주사와 그가 요구한 물과 음식, 담배를 제공했다고 한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장애인 남편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여성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어재원)는 최근 뇌 병변 장애를 가진 남편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가 혼자 구조된 혐의(자살방조)로 기소된 아내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A 씨는 2006년 교통사고로 뇌 병변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남편이 몇 년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힘들어하자 집에서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를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약 20년간 정성껏 보살폈다”며 “남은 삶 동안 죄책감과 후회 속에 살아가야 할 것으로 보이며, 유족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판시했다.이어 “수사 기록을 봤을 때 피고인은 남편을 위해서 많이 헌신한 것 같고, 피해자인 남편도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남편도 피고인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1만 명 중 1명의 확률로 생길 수 있는 자연임신 세쌍둥이가 제주에서 태어났다.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제주시에 있는 병원에서 박민지(26)·임현준(26) 씨 부부가 딸 세쌍둥이를 출산했다. 세쌍둥이의 이름은 각각 ‘고운’, ‘우리’, ‘나라’로 세 명 모두 딸이다.최근 난임 부부의 시험관 시술이 늘면서 다태아 출산이 늘고 있지만 자연임신으로 세쌍둥이를 낳은 확률은 1만 명 중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세쌍둥이는 4월 예정인 산달보다 2개월 일찍 출산했다. 이로인해 이달 말까지 인큐베이터에서 생활하다가 가족 품에 돌아갈 예정이다.김애숙 정무부지사는 이날 이들 부부를 찾아 “저출생 시대에 세쌍둥이 출산은 큰 축복이자 행운이다”라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아이들을 키우길 바란다”고 축하했다.세쌍둥이를 출산하면서 이들 부부는 제주도와 정부로부터 총 1억 원을 넘는 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제주도는 관련 조례에 따라 이들에게 육아지원금 2500만 원을 지급한다. 첫째아는 500만 원, 둘째아와 셋째아에 각 1000만 원 을 현금으로 5년간 분할 지급한다. 이와 함께 산후조리비 40만원, 산모대상 산후조리용 한약 10만 원도 지원한다.정부는 이들에게 첫만남이용권 800만 원을 국민행복카드로 지원하고 8세 미만까지 매월 10만 원의 아동수당, 1세까지 부모 급여 5400만 원을 지원한다. 아이돌봄 서비스와 출산·육아용품 대여 등의 혜택이 있을 예정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임직원들에게 설날 성과급으로 연봉 50%를 지급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한 직원이 로또까지 당첨돼 설에만 17억원을 갖게 됐다는 사연이 공개됐다.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16억이 갑자기 생겼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자신을 삼성바이오로직스 재직자로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로또에 일절 관심 없다가도 손댄 재테크들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소액으로 안전하게 뭔가 될 것에 눈이 갔다”고 했다.A 씨는 “매주 자동 선택으로 로또를 사고, 기껏해야 5만 원이나 되던 당첨금은 또 복권을 사는 데 쓰고 어느새 로또를 매주 산 지 3년이 조금 안 됐을 때였다”며 “주말에 집에서 TV 보며 앱으로 대충 당첨 번호를 맞혀 봤다. 그런데 ‘따단~’ 하길래 (당첨 금액이) 5000원인가 5만 원인가 하고 보니 사진처럼 어마무시한 금액이 떴다”고 설명했다.A 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추첨한 로또 제1141회 1등에 당첨된 사진을 첨부했다. 당첨 번호는 ‘7·11·12·21·26·35’이며, 보너스 번호는 ‘20’이다.이 회차에 당첨 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은 총 11명으로 이들은 각각 24억 5775만 8285원을 받는다. 1등 배출점은 자동 6곳, 수동 4곳이다.A 씨는 “한동안 (당첨된 게) 맞나 싶어서 두어 번 더 확인해 보고도 현실감이 없어 벙쪄있다가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 들며 심장이 엄청 빨리 뛰었다”며 “기쁨도 놀람도 두려움도 무언가 물밀듯이 잠깐 밀어 쳐오다가 잠잠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석 달 정도 지나서 수령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평소처럼 지내오다가 이번 설 전에 연차 쓰고 조용히 수령해왔다”며 “실수령은 17억이 조금 안 되는 정도에 얼마 뒤 회사에서 받은 상여금을 보태니 17억 원이 넘었다”고 했다.A 씨는 당첨금 사용 계획에 대해 “이 돈으로 평소에 못 사던 걸 사버리면 다시는 이전으로 못 돌아갈 것 같아서 두렵고, 투자하려다가도 연달아 실패한 게 떠올라서 이도 저도 못 하다 보니 이게 뭔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그는 “엄청 큰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돈도 아니고 그냥 여태 살아오던 대로 잔잔하게 살면서 그에 안정감이 보태졌다고 생각하고 살려고 한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경기도 파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90대 환자를 폭행한 조선족 간병인이 검찰에 송치됐다.7일 경찰에 따르면 파주경찰서는 노인복지법 위반(노인학대) 혐의로 중국 국적(조선족) 50대 여성 A 씨를 지난 1일 불구속 송치했다.A 씨는 지난달 10일 파주시 금촌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자신이 돌보던 90대 여성 B 씨를 이불로 덮은 뒤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해당 사건은 요양병원의 신고로 사건이 접수됐고 이후 B 씨는 복통을 호소해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대형병원에서는 B 씨에게 장폐색과 탈장 등의 진단과 함께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정했다. 이후 다시 요양병원으로 옮겨진 B 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6시경 사망했다.요양병원 측은 대형병원의 소견서를 바탕으로 B 씨의 사망 원인을 직장암에 의한 병사로 진단했다.A 씨는 사건 발생 사흘 전인 7일, 간병인 알선업체를 통해 B 씨를 돌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할머니가 잠을 자지 않아서 화가 나서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려 했지만 유족 측이 장례를 치르면서 진행되지 않았다. 또 사건 당일 유족 측은 병원과 논의 끝에 A 씨에 대한 합의서와 처벌불원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유족 측은 병원 측이 사망원인으로 진단한 직장암은 완치된 상태였다며 A 씨의 폭행으로 B 씨가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알뜰하게 생활하던 아내가 돌연 생활비로 가방과 옷을 사는 등 사치를 부려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6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는 “사치가 심한 아내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이혼이 가능한지 묻는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자신을 외국계 기업 회사원으로 소개한 A 씨는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며 “아내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고 맞벌이를 하다가 아이를 낳고 나서는 쭉 전업주부로 지냈다. 저희 부모님은 지방에서 농사지으면서 근근이 생활하시고 아내의 부모님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편”이라고 말했다.이어 “신혼 때는 처가에서 돈을 빌려줘서 적절한 시기에 집을 마련했고 아이의 사립 유치원비를 내주시기도 했다”며 “감사하긴 했지만 아내 부모님에게 신세를 지기 싫어서 집을 산 시기부터 조금씩 돈을 갚아왔다”고 말했다.그는 아내가 돈을 갚는 동안에는 알뜰하게 생활했다고 한다. 하지만 돈을 다 갚고 나서부터는 소비 씀씀이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A 씨는 “저는 한 달 수입 대부분을 아내에게 줬는데 아내는 그 돈으로 가방이나 옷을 샀다. 저와 상의도 없이 1억을 신용대출까지 받았다”며 “주부가 왜 이런 빚이 새겼냐고 추궁했더니 쇼핑에 사용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A 씨는 아내에게 사치를 부리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아내는 오히려 “자기를 이해해 달라”며 “쇼핑을 안 하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고 심지어 죽은 기분이 든다. 나름 절제하며 쇼핑 중이니 자기를 그냥 놔둬라”라고 요구했다.A 씨는 “이런 아내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더 이상 아내를 믿고 살 수 없다. 이혼하고 싶은데 가능하냐”며 조언을 구했다.조윤용 변호사는 이에 “배우자의 지나친 사치는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로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며 “사치로 인한 이혼 청구는 가정 경제의 파탄 여부와 사용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되며 단순한 과소비는 이혼 사유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과소비로 혼인 관계가 파탄됐음을 입증하려면 소득 대비 지출 내역을 증명하고 갈등의 원인을 사치로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조 변호사는 “사치로 인한 이혼에서도 재산분할은 기여도에 따라 이뤄지며 과소비와 대출은 기여도를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사연의 경우 양육권은 아이의 복리를 고려해 부여되며 양육비는 원칙적으로 양육 부모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