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58

추천

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uni@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칼럼41%
생활/가정30%
국제일반10%
야구7%
각종 경기3%
스포츠일반3%
사회일반3%
日프로야구3%
  • 고진영 “4년만의 메이저 퀸” vs 전인지 “커리어 그랜드슬램”

    지난해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호수의 여인’으로 불렸다. 우승을 차지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 18번홀 그린 옆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게 1988년부터 이어진 전통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 같은 우승 세리머니를 볼 수 없다. 대회 장소가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클럽 칼턴우즈(파72)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대회 스폰서를 새로 맡은 셰브론은 작년부터 ‘더 셰브론 챔피언십’이란 대회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대회명은 ANA 인스피레이션이었다. 이름과 장소가 모두 바뀌었지만 이 대회는 여전히 1년에 다섯 번 열리는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의 첫 번째 대회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4월 첫째 주에 열렸지만 올해는 20일 개막해 나흘간 진행된다. 대회 총상금은 510만 달러(약 67억2000만 원)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2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포함해 20위 이내 선수가 모두 출전한다. 세계 랭킹 3위 고진영은 이들과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고진영은 지난달 열린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LPGA투어 통산 14승을 거둔 고진영은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메이저 대회 2승을 기록 중이다. 이후 출전한 11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여섯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은 추가하지 못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세 번째 우승 트로피와 함께 통산 15승에 도전한다. LPGA투어에서 챙긴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해 ‘메이저 퀸’으로 불리는 전인지도 이번 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전인지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5개 가운데 4개 대회 우승을 의미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전인지는 2015년 US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전인지는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AIG 여자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물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놓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인비가 유일하게 커리어 그랜드 슬램 기록을 갖고 있다.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2승째에 도전하는 김효주를 포함해 유소연 김아림 이정은 김세영 박성현 지은희 최혜진 안나린 최운정 양희영 신지은 유해란 이미향 등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한국 선수들은 2004년 박지은을 시작으로 유선영(2012년), 박인비(2013년), 유소연(2017년), 고진영(2019년), 이미림(2020년)까지 모두 6차례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대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참가 선수 132명 가운데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29명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임성재, RBC헤리티지 공동 7위… 시즌 5번째 톱10

    임성재(25)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7위를 하며 시즌 5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17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브라이언 하먼(미국),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 캠 데이비스(호주) 등과 함께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17언더파 267타)과는 4타 차였다. 임성재는 지난해 10월 열린 2022∼2023시즌 개막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단독 7위를 했다. 이후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공동 4위), 2월 피닉스 오픈(공동 6위),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공동 6위)에서 톱10에 들었다. RBC 헤리티지를 포함해 이번 시즌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한 번뿐이었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로 공동 16위였던 임성재는 이날 1번홀(파4)에서 약 11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5개로 다섯 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파 행진을 이어가던 임성재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투 온에 실패하면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지난해 6월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피츠패트릭이 차지했다. 피츠패트릭은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조던 스피스(미국)와 17언더파 267타로 동타를 이룬 뒤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7억2000만 원)를 챙겼다. PGA투어가 이번 시즌 17개 특급대회 중 하나로 지정한 RBC 헤리티지의 총상금은 2000만 달러(약 262억 원)로 투어 일반 대회보다 2배 이상 많다. 피츠패트릭은 연장 세 번째 홀(18번홀·파4)에서 187야드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며 탭인 버디를 잡아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스피스는 연장 첫 번째 홀과 두 번째 홀에서 잇따라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두 번 모두 공이 홀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지난해 이 대회 연장전에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게 승리했던 스피스는 또 한 번의 연장전 우승을 꿈꿨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캔틀레이는 이번 대회를 3위(16언더파 268타)로 마쳤다. 이경훈(32)은 최종 라운드에서 두 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41위를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양석환 ‘동점 스리런’… 이정후 ‘끝내기 투런’

    올해 프로야구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13∼15일 첫 3연패를 당했다. 13일 키움에 졌고 14, 15일 양일간은 ‘잠실 라이벌’ LG에 연패를 당했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14일 경기에서는 수비진이 4개의 실책을 하며 자멸했고, 15일에도 2개의 실책이 나왔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는 그래서 더 중요했다. 이 경기마저 내준다면 올해 첫 싹쓸이패(3연전 모두 패배)이자 4연패의 늪에 빠지는 상황이었다.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1-1 동점이던 5회말 호투하던 선발 투수 최승용이 LG 박동원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6회말에는 필승조 정철원이 문보경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스코어는 1-4로 벌어졌다. 하지만 두산에는 한 방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홈런 타자 양석환이 있었다. 3번 타자로 출전한 양석환은 7회초 2사 1, 2루에서 LG 네 번째 투수 김진성의 7구째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양석환은 시즌 4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두산은 4-4 동점이던 8회초 상대 실책으로 만든 2사 2루에서 안재석이 중전 안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상대 투수들의 제구 난조 속에 정수빈의 2타점 3루타, 양의지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5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결국 10-5로 승리했다. 이 감독은 “양석환이 중심 타자답게 중요한 순간 홈런을 쳐 줬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가 돼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이정후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4연승을 달렸고 KIA는 4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선발 투수 원태인의 6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와 피넬라의 2점 홈런(3호) 등을 앞세워 롯데를 9-1로 꺾었다. 전날 안타 1개만으로 선두 SSG에 1-0 승리를 거둔 NC는 이날 12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SSG를 10-5로 눌렀다. KT는 한화를 상대로 1회부터 7점을 뽑으며 14-2로 크게 이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헌재의 인생홈런]‘사격 황제’ 진종오의 뱃살 관리-눈 건강 비법

    ‘사격 황제’ 진종오(44)는 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을 땄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5차례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김수녕(52·양궁)과 함께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이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는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남자 50m 권총)도 달성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총을 잡고 있다. 사격은 선수 생명이 긴 종목으로 꼽힌다. 그렇지만 진종오처럼 오랜 기간 세계 최정상권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사격 역시 체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종오는 “사격은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종목이다. 권총의 무게는 1.5∼2kg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하루에 수백 발을 쏘려면 수백 번을 들었다 놔야 한다. 이를 버텨내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좋은 사격 자세를 갖추려면 하체, 허리, 등, 어깨, 팔뚝 근육이 고루 강해야 한다는 것. 진종오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운동은 ‘마운틴 클라이밍’이다. 마운틴 클라이밍은 푸시업 자세에서 양쪽 무릎을 번갈아 가며 가슴 쪽으로 당기는 것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진종오는 “이 운동만 꾸준히 해도 뱃살이 쏙 들어간다. 20∼30회 하다 보면 절로 숨이 가빠진다. 심폐 기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진종오는 마운틴 클라이밍―플랭크―스쾃―런지―백 익스텐션 순으로 근력을 유지한다. 이렇게 하루 3세트를 하는 게 기본이다. 비스듬한 자세로 총을 쏘는 사격 선수들은 허리 부상이 많은데 허리를 뒤로 젖히는 백 익스텐션은 허리 디스크 예방에 좋다. 진종오는 눈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순위가 갈릴 수 있는 사격 종목 특성상 시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노안을 늦추기 위해 틈날 때마다 안구운동을 한다. 진종오는 “눈을 감은 상태로 왼쪽과 오른쪽, 위, 아래로 눈알을 움직여 준다. ‘Z’자를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쓰지 않았던 눈 주변 근육들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낚시를 수십 년째 취미로 해오고 있는데 이 역시 눈 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루어 낚시광인 그는 “루어 낚시는 먼 곳과 가까운 곳을 수시로 봐야 한다. 총을 쏠 때도 마찬가지다. 낚시를 즐기다 보니 시력도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그는 스포츠 행정가로서 인생 2막도 준비하고 있다. 2월에는 ‘빙속여제’ 이상화(34)와 함께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내년 파리 올림픽 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도 도전한다. 그는 “스포츠인으로서 IOC 위원은 마지막 꿈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경험을 살려 스포츠를 통해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선수위원으로 반도핑 활동도 하고 있는 그는 “청소년 올림픽을 통해서는 어린 선수들에게 도핑과 관련된 지식이나 응급 상황 때의 대처 방안 등을 알려주려 한다”고 말했다.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3-04-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운틴 클라이밍’으로 뱃살 쏙~”…‘사격의 신’ 진종오의 코어 강화법 [이헌재의 인생홈런]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모든 운동 선수들의 꿈이다.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선수를 ‘올림피언’이라고 하는데 올림피언이 되는 건 가문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 번 나가기도 힘든 올림픽을 다섯 번이나 나간 선수가 있다. ‘권총 황제’ 진종오(44)가 그 주인공이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대회까지 5번 연속 올림픽에 나갔다. 5번의 출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등 6개의 메달을 땄다. 이는 김수녕(양궁)과 함께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이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는 세계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3연패(남자 50m 권총)를 달성했다. 그를 ‘사격의 신’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이유다. 처음 올림픽에 나갈 때만 해도 20대 중반이었던 청년은 40대 중반이 된 지금도 여전히 총을 잡고 있다. 서울시청 소속 선수로 활동하면서 코치도 겸하고 있다. 예전만큼 많은 훈련을 하진 않지만 요즘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총을 쏜다. 내년은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진종오는 여느 때처럼 태극마크를 달고 사대(射臺)에 서 있을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 듯싶다. 진종오는 “30년 가까이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하느라 집을 너무 오래 비웠다. 이젠 가정에도 신경 쓸 때가 됐다. 국가대표는 이제 그만할 것 같다”고 했다. 만약 그렇다면 ‘국가대표’ 진종오의 모습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이 마지막이 된다. 하지만 그는 내년 파리 올림픽에 가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선수가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이 되기 위해서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IOC 선수 위원이 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의 임기는 내년에 끝난다. IOC 선수 위원은 당해연도 또는 직전 올림픽 출전 선수만 출마할 수 있다. 직전 올림픽에 나간 진종오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그는 “스포츠인으로서 IOC 위원은 마지막 꿈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를 통해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선수들의 권익과 학교 체육 정상화 등을 위해 힘을 보태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가의 길을 가면서도 가능한 한 총은 계속 잡을 계획이다. 사격은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그렇지만 진종오처럼 오랜 기간 세계 최 정상권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사격 역시 적지 않은 체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종오는 “사격은 기본적으로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종목이다. 권총의 무게는 1.5~2kg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하루에 수백 발을 쏘려면 수백 번을 들었다 놔야 한다. 이를 버텨내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옷을 입고 있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격 선수 중에 몸이 좋은 선수가 꽤 된다”고 했다. 좋은 사격 자세를 갖추기 위해서는 일단 든든한 하체가 필수다. 여기에 허리와 등, 그리고 어깨 근육이 강해야 한다. 총을 잡는 팔뚝 근육도 튼튼해야 총 끝이 흔들리지 않는다. 진종오 역시 이에 맞춰 수십 년간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 왔다. 그가 일반인들에게도 추천하는 대표적인 운동은 ‘마운틴 클라이밍’이다. 뱃살 태우기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마운틴 클라이밍은 푸시업 자세에서 양쪽 무릎을 번갈아 가며 가슴 쪽으로 당기는 것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진종오는 “이 운동만 꾸준히 해도 뱃살이 쏙 들어간다. 20~30회 하다 보면 절로 숨이 가빠진다. 심폐 기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진종오는 마운틴 크라이밍→플랭크→스쾃→런지→백 익스텐션 순으로 코어를 강화한다. 이 다섯 가지 운동을 한 번 도는 게 한 세트인데, 그는 기본적으로 3세트를 한다. 마운틴 클라이밍을 한 뒤 플랭크로 복근과 등 근육을 잡아준다. 곧이어 스쿼트와 런지로 하체를 단련한다. 약간 비스듬한 자세로 총을 쏘는 사격 선수들은 허리 부상이 많은데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하는 백 익스텐션은 허리 디스크 예방에 좋다. 그는 “이 동작들은 기구 없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나도 저녁에 쉴 때 틈틈이 플랭크나 스쿼트를 한다. 만약 그렇게 근육을 유지하지 않았다면 진작 선수 생활도 접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종오가 또 하나 빼먹지 않고 하는 건 안구 운동이다. 진종오는 젊은 시절부터 눈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 왔다. 1mm 차이로 순위가 갈릴 수 있는 사격 종목 특성상 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진종오는 좌우 시력을 1.0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다. 20~30대까지만 해도 1.5였던 시력이 다소 나빠졌지만 여전히 나이에 비해서는 좋은 편이다. 그는 최대한 노안을 늦추기 위해 틈날 때마다 안구운동을 한다. 진종오는 “눈을 감을 상태로 왼쪽과 오른쪽, 위, 아래로 눈알을 움직여 준다. Z자를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게 하면 평소 쓰지 않았던 근육들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진종오가 하는 대표적인 취미 생활은 낚시인데 이 역시 눈 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바다낚시와 민물낚시를 가리지 않는다는 그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루어 낚시다. 진종오는 “루어를 캐스팅할 때 어디에 떨어지는지를 잘 봐야 한다. 그리고 가까이도 수시로 봐야 한다. 총을 쏠 때도 마찬가지다. 과녁을 쏜 다음엔 다시 짧은 거리를 보곤 해야 하지 않나. 가만 생각해보면 사격이 루어 낚시와 정말 많이 닮았다. 낚시를 즐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시력도 잘 유지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그는 또 “루어 낚시는 가방을 멘 채 낚시대를 들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 루어 낚시만 다녀오면 몸이 너무 힘들다. 덕분에 숙면에도 좋은 영향을 받았다”며 “잠시나마 전자파가 없는 자연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낚시를 갈 때마다 좋은 힐링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각종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 진종오는 얼마 전부터 새로운 직을 하나 맡았다. ‘빙속 여제’ 이상화와 함께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된 것. 진종오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을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도핑에 대해서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거의 매 대회 메달을 따면서 진종오는 도핑에 대한 전문가가 됐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주요 감시 대상자로 지정돼 일반 검사 외에도 수시로 도핑 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 경험을 살려 몇 년 전부터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선수위원으로 선임돼 반도핑 활동을 하고 있다. 진종오는 “도핑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질병이나 응급 상황에서는 사전 승인 요청서 등을 통해 허락을 받아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선수들은 아픈 걸 참고 경기를 하거나, 의도치 않게 불법 약물 투약 선수가 될 수 있다. 강원청소년올림픽을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도핑과 관련된 사실이나 응급 상황 발생 시 절차 등을 잘 알려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16
    • 좋아요
    • 코멘트
  • “3선발이 에이스 같다며…” 두 경기만에 소문 자자

    “3선발이지만 1선발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좋은 공을 던진다.” 이승엽 두산 감독(47)이 팀의 오른손 투수 곽빈(24)에 대해 내린 평가다. 시즌 개막 후 이제 두 경기를 던졌을 뿐이다. 하지만 투구 내용만 보면 곽빈의 이름 앞에 ‘두산의 에이스’란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곽빈은 9일 KIA와의 광주 방문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팀이 3-2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도 따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일 NC와의 잠실 안방경기에서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1-0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곽빈은 두 경기에서 12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17개나 잡았다. 평균자책점은 ‘0’이다. 13일 경기 전까지 곽빈보다 삼진을 많이 잡은 선수는 두 경기에서 24개를 기록한 안우진(24·키움)뿐이다. 야구계에서는 친구 사이인 곽빈과 안우진이 향후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할 오른손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빈은 1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우진이는 나와는 레벨이 다른 선수다. 절반만 따라가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곽빈이 잠재력을 드러낸 건 지난해부터다. 입단 이듬해인 2019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지난해 27경기에 나와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특히 8월 이후 10경기에선 5승 2패 평균자책점 2.94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다. 덕분에 지난달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로도 뽑혔다. 한국의 1회전 탈락으로 끝난 WBC는 곽빈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됐다. 곽빈은 지난달 10일 일본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하지만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 2루타,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와야 했다. 곽빈은 “세상에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내 공을 나름대로 자신 있게 던졌는데 상대 선수들이 잘 쳤다.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한) 일본 선수들은 야구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상대방을 존중하더라”라며 “더그아웃에서는 모자를 벗지 않았고, 패한 상대방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했다. 그는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겠지만 다음번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에겐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지난 시즌까지 NC에서 뛰다 올해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포수 양의지(37)다. 지난해까지 곽빈의 주무기는 시속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과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 그리고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스플리터)이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추가했다. 곽빈은 “고교 때까지는 체인지업을 잘 던졌다. 프로에 와서 그 감각을 잃어버렸는데 양의지 선배님이 사인을 내면서 예전의 느낌을 찾았다. 요즘엔 스플리터 대신 체인지업을 자신 있게 던진다”고 했다. 그는 “양의지 선배님 사인대로 던지면 맞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난 두 경기에서 사인에 한 번도 고개를 젓지 않았다”고 했다. 외국인 투수 딜런의 부상으로 곽빈은 당분간 알칸타라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룬다. 곽빈은 “시즌 개막 전 우리 팀은 약체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나부터 부상 없이 잘 던지면 얼마든지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작년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만 역전포-지환 끝내기포… ‘코리안 쌍포’ 불 뿜었다

    최지만(32)은 ‘칼춤’을 췄고, 배지환(24)은 ‘슬램덩크’를 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코리안 듀오’ 최지만과 배지환이 같은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한국인 빅리거 역사에 명장면 하나를 추가했다. 두 선수는 12일 휴스턴과의 MLB 정규리그 안방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각각 영양가 만점짜리 홈런을 날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2명이 같은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친 건 처음이다. 한국인 타자가 같은 날 같은 팀에서 안타를 기록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최지만이 먼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내보냈다. 최지만은 2-2로 맞선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와 풀카운트 대결 끝에 오른쪽 외야 관중석 제일 윗자리에 떨어지는 대형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몸쪽 높은 곳으로 들어온 시속 148km 패스트볼을 당겨 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전날 휴스턴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최지만의 이틀 연속 대포였다. 홈 베이스를 밟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최지만은 파이리츠(해적)라는 팀 이름에 어울리게 ‘해적의 칼’을 휘두르는 홈런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가 이대로 끝났다면 최지만의 솔로포는 결승 홈런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지만은 이날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를 후배 배지환에게로 돌려야 했다.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배지환은 7회까지 네 번의 타석에서 삼진 2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였다. 배지환은 4-2로 앞서던 피츠버그가 9회초 불펜 난조로 2점을 내주면서 9회말에 다시 한번 타격 기회를 얻었다. 1사 1, 2루 기회에서 이날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상대 마무리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의 시속 142km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중간 스탠드에 떨어지는 끝내기 3점포를 터뜨렸다. 타격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그는 1루로 향하면서 배트 플립을 선보였고 3루를 지나 홈으로 들어올 때는 헬멧을 농구공 삼아 덩크슛 자세를 취하는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했다. 배지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꿈을 꾸는 것 같다. 앞 타석에서 못 쳤기 때문에 내가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어릴 때 피츠버그에서 뛴 강정호 선배를 보면서 자랐다. 당시 (프랜차이즈 스타) 앤드루 매커천도 함께 뛰고 있었다. 당시 매커천은 홈런을 치고 난 뒤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했다. 내가 그걸 똑같이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매커천은 배지환의 3점 홈런 때 1루 주자였다. 5일 보스턴 방문경기에서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빅리그 첫 홈런을 친 배지환은 통산 두 번째 홈런을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배지환은 2018년부터 4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때린 홈런이 16개밖에 되지 않는다. 장타력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하지만 올해 MLB 9경기에서 홈런 2개를 날렸다. 최지만은 이날 경기 히어로 인터뷰를 하던 배지환에게 얼음을 쏟아부으며 축하했다. 최지만은 “지환이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겨 기분이 좋지 않다”고 농담을 한 뒤 “사실은 너무 행복하다. 지환이가 해낼 줄 알았다”고 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트위터에 배지환의 홈런 장면 영상과 함께 한글로 ‘배지환, 끝내기 홈런’이라고 올리면서 축하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다시 뜨는 미컬슨… 마스터스 통산상금 1위, 멘붕 매킬로이… 컷탈락 충격에 휴식 모드

    10일 끝난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우승자는 욘 람(29·스페인)이었다. 그린재킷을 입은 람은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그런데 이 대회의 또 다른 승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에서 뛰고 있는 필 미컬슨(53·미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미컬슨은 이번 마스터스를 통해 희미해져 가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미컬슨은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65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마스터스 역사상 50대 이상 선수가 한 라운드에서 작성한 가장 좋은 스코어였다. 그는 최종 합계 8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르며 대회 최고령 톱5에도 이름을 올렸다. 준우승 상금으로 158만4000달러(약 21억 원)를 챙긴 미컬슨은 마스터스 통산 상금을 977만3317달러(약 130억 원)로 늘렸다. 마스터스 통산 상금 1위다. 2위는 직전까지 1위였던 타이거 우즈(48·미국)로 통산 상금은 958만8236달러(약 126억 원)다. 미컬슨은 이번 대회 직전 세계 랭킹이 425위였다. 지난해 출범한 LIV로 이적하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출전하지 못해 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스터스에서의 선전으로 랭킹이 단숨에 7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마스터스에서 충격의 첫 컷 탈락을 당한 PGA투어 간판 선수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1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에서 막을 올리는 투어 대회 RBC 헤리티지 출전을 포기했다. 이 대회는 PGA투어가 지정한 이번 시즌 특급 대회 13개(4대 메이저 대회 제외) 중 하나로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64억 원)가 걸려 있다. 매킬로이로서는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두 번째 특급 대회 출전 포기다. 매킬로이는 RBC 헤리티지에 출전하지 않는 이유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투어 규정에 따르면 부상 등 합당한 이유 없이 특급 대회에 두 차례 이상 불참하면 선수 영향력 지수에 따른 보너스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컷 탈락으로 세계 랭킹이 종전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은 3시간 13분… 올해 되레 2분 늘어

    ‘스피드업’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마찬가지로 한국프로야구의 화두이기도 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평균 3시간 11분(9이닝 기준)이던 경기 시간을 6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경기 스피드업 규정을 강화했다. 마운드 방문 시간을 30초에서 25초로 줄이고 심판 고과 평가에 스피드업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이번 시즌 총 34경기를 치른 10일 현재 아직 눈에 띄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9이닝 기준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3분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2분 늘었다. 같은 날 기준 일본프로야구(3시간 9분)나 대만프로야구(3시간 19분) 역시 MLB(2시간 37분)보다는 KBO리그와 더 비슷하다. 다른 나라에서 시행하는 스피드업 관련 제도보다 ‘피치 클록’이 그만큼 효과적이라는 반증이다. 사실 KBO리그도 2010년부터 피치 클록과 비슷한 ‘12초 룰’을 이미 적용하고 있다. 12초 룰은 주자가 없을 때는 투수가 12초 이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규정을 처음 위반했을 때는 경고, 두 번째부터는 벌금 20만 원과 함께 볼로 판정한다. 하지만 이 제도 도입 당시 3시간 10분이었던 경기 시간은 오히려 3분이 늘었다. 이에 KBO는 올해부터 퓨처스리그(2군)에서 12초 룰 위반이 나왔을 때는 경고 없이 곧바로 볼을 선언하도록 했다. KBO는 2군에서 이 방식을 시범 운영한 뒤 1군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야구가 빠진 건 경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흥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피치 클록 등 MLB에서 새로 도입한 제도가 경기 시간 단축에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 낸다면 KBO리그도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지현 KBSN 해설위원은 “경기 시간을 줄이자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KBO리그와 MLB 사이에 경기력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우리만의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PGA 코리안투어 4승’ 이상희, 메디메카와 메인 스폰서 계약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이상희(31)가 치과 전문 의료기기 업체 메디메카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했다. 5일 서울 영등포구 메디메카 본사에서 열린 후원 협약식에는 이진 메디메카 대표와 이상희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이상희는 메디메카의 임플란트 브랜드인 차오름임플란트 로고가 부착된 모자와 의류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메이저 승부사’란 별명을 갖고있는 이상희는 2011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당시 최연소 (19세 6개월 10일) 우승을 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2012년 일본골프투어(JGTO) 큐스쿨 수석 합격과 2012년 KPGA 코리안투어 대상을 기록하는 등 스타로 떠올랐다. 이상희는 군 복무를 마친 후 지난해 코리안투어 및 일본 투어에서 한 번씩 준우승을 차지하며 예전 기량을 되찾고 있다. 이진 메디메카 대표는 “이상희 선수가 투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 2023-04-11
    • 좋아요
    • 코멘트
  • 골프채 든 ‘람보’, 마스터스 전쟁 승전고… PGA 자존심 사수

    ‘람보’ 욘 람(29·스페인)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자존심을 지켰다. 람은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제87회 마스터스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세 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PGA투어 선수들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선수들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LIV의 브룩스 켑카(33·미국)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면서 LIV 소속 선수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 현실이 되는 듯했다. 더구나 PGA투어를 대표하는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컷 탈락한 상황. 오른 발목 부상을 딛고 출전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도 발바닥 통증이 악화돼 3라운드 7개 홀을 마친 뒤 기권했다.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자웅을 겨룬 건 람과 켑카였다.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지만 승부는 싱겁게 갈렸다. 3라운드까지 켑카에게 2타 뒤진 2위였던 람이 타수를 차근차근 줄인 반면 켑카는 초반부터 무너져 버린 것. 람이 3번홀(파4) 버디로 한 타 차로 추격했고 켑카가 4번홀(파3) 보기를 하면서 동타가 됐다. 켑카가 6번홀(파3)에서 보기를 한 사이 선두로 나선 람은 8번홀(파5) 버디로 한 발 더 앞섰다. 결과는 람의 4타 차 압승이었다. 람은 “선수로 꿈꿔 왔던 일을 이뤄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대회에서 우승해도 울 일은 없을 거라고 평소 생각했는데 오늘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울 뻔했다”고 말했다. 대회 첫날 람은 1라운드 첫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는데 마스터스에서 더블보기로 출발해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1952년 샘 스니드(1912∼2005·미국) 이후 람이 71년 만이다. 2021년 US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두 번째이자 PGA투어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람은 우승 상금 324만 달러(약 42억8000만 원)를 받았다. 직전 대회까지 세계 랭킹 3위이던 그는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람은 스페인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도 장식했다. 그는 US오픈과 마스터스에서 모두 우승한 최초의 유럽 출신 골퍼가 됐다. 람은 이번 대회 우승 후 스페인의 전설적인 골프 스타였던 세베 바예스테로스(1957∼2011)에게 공을 돌렸다. 람은 “바예스테로스가 캡틴을 맡았던 1997년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에서 유럽팀이 승리하는 걸 보고 아버지가 내게 골프를 시켰다”며 “만약 1997년의 라이더컵이 아니었다면 나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스 두 번, 디 오픈 세 번 등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5차례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던 바예스테로스는 람의 우상이었다. 공교롭게도 람이 그린재킷을 입은 이날은 바예스테로스가 태어난 날이었다. 람은 “이 우승을 세베에게 바친다. 그가 대회 내내 하늘 어딘가에서 날 돕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했다. LIV의 대표 선수인 필 미컬슨(53)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켑카와 공동 2위에 올랐다. 1970년생인 미컬슨은 마스터스에서 톱5에 든 역대 최고령 선수가 됐다. 김주형(21)과 임성재(25)는 나란히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6위, 이경훈(32)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3위를 했다. 김시우(28)는 1오버파 289타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예원, 33번 도전 끝에 첫 우승 키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이예원(20)은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 29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3차례를 포함해 13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도 8억4978만 원을 받아 이 부문 3위를 했다. 일생에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도 차지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는 것이다. ‘무관(無冠)의 신인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도 붙었다. 그렇지만 그의 이름 앞에서 ‘무관’이라는 단어를 떼버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이예원은 9일 끝난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기다리던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예원은 이날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4라운드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우승했다. 2021년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2개 대회를 포함해 KLPGA투어 33번째 출전 만의 정상 등극이다. 지난해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이예원은 올 초 약 두 달간의 호주 전지훈련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던 쇼트게임과 중장거리 퍼트에 집중했다. 그는 “오전 5시 반에 일어나 18홀을 돌고, 오후에는 5시간씩 샷과 쇼트게임 연습을 했다. 호주는 해가 길어 해가 지기 전까지 쇼트게임 연습을 한 번 더 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강훈련을 소화했다는 그는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과 함께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함께 받았다. 이예원은 전날 3라운드까지 전예성(22)과 박지영(27) 등 공동 2위 선수들에게 6타 차로 넉넉히 앞서 우승이 유력했다. 하지만 2m 남짓한 퍼트를 잇달아 놓치며 한때 전예성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흐름을 뒤바꾼 것은 14번홀(파3)이었다. 티샷을 홀 1.5m 거리에 떨어뜨린 그는 침착하게 버디 버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3타 차로 앞섰다. 자신감을 찾은 그는 남은 4개 홀을 모두 파로 막으며 3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이예원은 “작년에 우승이 없어 최대한 빨리 우승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하게 돼 더 기쁘다”며 “나는 꾸준히 치는 게 강점이다. 대상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23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오픈에서 통산 5승째를 올렸던 박지영은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지영은 9번홀(파5) 샷 이글과 18번홀(파5) 버디 등으로 2타를 줄였다. 2021년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이후 2년 만에 2승에 도전했던 전예성도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별명 부자’ 박용택, 19시즌 ‘건강택’ 비결은 물과 쪽잠[이헌재의 인생홈런]

    프로야구 선수 시절 박용택(44)은 별명이 많았다. 불방망이를 휘두를 때는 ‘용암택’, 찬스를 번번이 날릴 땐 ‘찬물택’이 됐다. 별명이 양산되다 보니 ‘별명택’이라는 닉네임까지 붙었다. 그중 빠질 수 없는 게 ‘기록택’이다. 19시즌 동안 LG에서만 뛴 그는 2504개의 안타로 역대 한국 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다. 통산 최다 출장 기록(2237경기), 통산 최다 타석(9138타석), 통산 최다 타수(8139타수) 기록도 그의 차지다. 그는 선수로 장수한 비결로 수분 섭취를 꼽았다. 30대에 접어들면서 그는 물을 많이 마셨다. 경기 중에도, 경기 후에도, 심지어는 집에 와서도 물은 많이 마셨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근육이 마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항상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려 했다. 의식적으로 물을 갖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마셨다”고 했다. 또 하나 그가 거르지 않은 것은 ‘쪽잠’이었다. 매일매일 자기만의 루틴을 지키기로 유명했던 그는 경기 전 30분가량은 꼭 쪽잠을 잤다. “꼭 잠이 드는 게 아니더라도 잠시라도 눈을 감고 있으면 피로가 풀리고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평상시 수면의 질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자기 전 그는 모든 고민을 내려놓고 기분 좋은 상태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는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다음 날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거나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식으로 어떻게든 좋은 기분을 만들고자 했다”고 했다. 철저한 몸 관리로 오랜 세월 동안 남부럽지 않은 선수 생활을 한 그에게도 아쉬운 순간은 있었다. 그는 “3년 차 때 어깨를 다쳤다. 당시 눈앞의 성적을 중시하느라 아픔을 참고 그냥 뛰었다. 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치료하고 재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어깨가 강한 외야수였던 그는 치료 타이밍을 놓친 뒤에는 더 이상 강한 송구를 하지 못했다. 선수 시절 중반부터 주로 지명타자로 나선 이유다. 올 초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에 강사로 나선 그는 “프로야구는 길다. 당장이 급하지 않다. 무조건 전진해야 할 때가 있고, 한 템포 쉬어가며 돌아가야 할 때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일반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다쳤을 때 참고 운동을 하기보단 완쾌한 뒤 완전한 몸으로 운동하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낫기 때문이다. 은퇴한 지 3년째. 그는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여전히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박용택은 “선수 때는 결과가 좋게 나올 때만 재미있었다. 하지만 해설하면서 보는 야구는 그 자체로 너무 재미있다. 천직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등 각종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수 때와 마찬가지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배팅 연습을 한다. 몸의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필라테스까지 한다. 은퇴 후에도 바쁘게 살다 보니 살이 찔 겨를이 없다. 선수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건강한 ‘건강택’이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3-04-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야구는 ‘기록택’, 골프는 ‘장타택’…‘건강택’으로 살아가는 박용택[이헌재의 인생홈런]

    프로야구 선수 시절 박용택(44)은 별명이 많은 선수였다. 선수 시절 초기 쿨가이와 메트로박으로 잠시 불렸지만 이후엔 이름의 끝 글자인 ‘택’을 붙인 별명이 많았다. 불방망이를 휘두를 때는 ‘용암택’이 됐고, 찬스를 번번이 날릴 땐 ‘찬물택’이 됐다. 삭발을 했을 당시엔 ‘간디택’으로 불렸고, 골든글러브를 받을 땐 눈물을 흘려 ‘울보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런 식의 별명이 수없이 양산되다 보니 ‘별명택’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별명은 ‘팬덕택’이다.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었기에 그가 오랫동안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를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기록택’이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2년 LG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2020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줄곧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19시즌 동안 그는 2504개의 안타를 때렸는데 이는 역대 한국 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이다. 통산 최다 출장 기록(2237경기), 통산 최다 타석(9138타석), 통산 최다 타수(8139타수) 기록도 갖고 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연속 3할 타율도 역대 1호 기록이었고,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기록한 7년 연속 150안타도 역시 최초였다. 그가 이렇듯 ‘기록의 사나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건강했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말엽 여러 차례 잔 부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는 선수 생활 대부분을 큰 부상 없이 지냈다. 이런 이유로 그의 이름 앞에는 ‘꾸준택’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는 19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309를 기록했고 213개의 홈런과 313개의 도루를 했다. 한국 나이로 마흔이던 2018시즌에도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15홈런, 76타점을 올렸다. 박용택은 “무엇보다 부모님께 좋은 신체를 물려받은 덕분”이라고 했다. 아버지 박원근 씨는 엘리트 실업 농구 선수 출신이다. 대경상고와 경희대를 나와 실업농구 한국은행에서 명 가드로 활약했다. 당시로는 무척 드물게 30대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건강한 몸을 타고 난 박용택이지만 오랫동안 건강을 지켰던 그만의 비결도 있었다. 대표적인 게 수분 섭취다. 30대에 접어들면서 그는 물을 많이 마셨다. 경기 전 준비운동을 할 때부터 그는 페트병을 챙겨서 나갔을 정도다. 경기 중에도, 경기 후에도, 심지어는 집에 와서도 물은 많이 마셨다. 그는 “한창 어릴 때는 몰랐는데 언제인가부터 근육이 마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항상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려 했다. 어딜 가던지 의식적으로 물을 갖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마셨다. 자기 직전까지 물을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고 했다. 물이 열량 조절이나 통증 예방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물을 많이 마실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박용택은 사견임을 전제로 “물을 많이 마시면 콩팥에 무리가 간다는 연구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내 경우엔 항상 물을 옆에 끼고 있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나 그가 꼭 지킨 것 중 하나는 바로 ‘쪽잠’이었다. 선수 시절 박용택의 매일매일 자신만의 루틴을 지켰다. 오후 6시 반에 시작되는 안방 경기를 기준으로 하면 그는 오후 1시에 야구장에 나왔다. 그리고는 곧바로 트레이너실로 직행해 준비를 시작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거나 마사지를 통해 충분히 몸을 푼 후 오후 3시경부터 타격 훈련을 비롯한 단체훈련을 했다. 워낙 이 같은 루틴에 충실하다 보니 후배 선수들은 그를 ‘구도택’이라 불렀다. 그리고 경기 전 꼭 30분가량 쪽잠을 잤다. “꼭 잠이 드는 게 아니더라도 잠시라도 눈을 감고 있으면 피로가 풀리고 경기 때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평상시 수면의 질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잠자리에 들기 전 그는 모든 고민을 내려놓으려 했다. 박용택은 “프로야구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기가 있다. 자기 전에 내일은 어떤 투수를 만나서 어떤 타격을 하고, 어떤 준비를 할 것인지를 미리 다 생각해 놓는다. 모든 준비를 미리 끝내놓으면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고 했다. 자기 전에는 부정적인 생각은 안 하려고 노력했다. 설혹 부진한 날에는 포털 검색창 등에서 야구 소식을 아예 보지 않았다. 그는 “사람인 이상 어떻게 좋은 생각만 할 수 있겠나. 하지만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다음 날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기분이 안 좋은 날에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거나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식으로 어떻게든 좋은 기분인 상태로 자려고 했다”고 했다. 철저한 몸 관리로 오랜 세월 동안 남부럽지 않은 선수 생활을 한 그에게도 아쉬운 순간은 있었다. 그는 “3년 차 때 어깨를 다쳤다. 관절와순 손상이었다. 그때 눈앞의 성적을 중시하느라 아픔을 참고 그냥 뛰었다. 타격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 다쳤을 때 제대로 치료하고 재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우투좌타인 그는 원래 어깨가 강한 외야수였다. 하지만 어깨를 다친 뒤 치료 타이밍을 놓친 뒤에는 더 이상 강한 송구를 하지 못했다. 선수 시절 중반 이후부터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선 이유다. ‘소녀 어깨’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생겼다. 올해 초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에 강사로 나선 그는 “프로야구는 길다. 당장 오늘내일이 급하지 않다. 무조건 전진해야 할 때가 있고, 한 템포 쉬어가며 돌아가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일반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다쳤을 때 아픔을 참고 운동을 하기보다는 완전히 다 나은 뒤 완벽한 몸으로 운동을 해야 더욱 건강하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한 지 3년째. 그는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여전히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야구 해설에 대해 “천직 같다”고 했다. 박용택은 “야구 선수 생활을 할 때는 결과가 좋게 나올 때만 재미있었다. 하지만 해설을 하면서 보는 야구는 그 자체로 너무 재미있다. 좋아하는 야구를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것만큼 재미있는 게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등 각종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일단 하는 거면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는 예능이지만 최선을 다하려 한다. 선수 때와 마찬가지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배팅연습을 한다. 몸의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필라테스까지 한다. 은퇴 후에도 바쁘게 살다 보니 살이 찔 겨를이 없다. 오히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하니 더 건강하다. 취미로는 골프를 가끔 즐긴다. 선수 생활 말년부터 시작해 이제는 5년차 보기 플레이어 정도 된다. 하지만 거리 하나만큼은 프로 골퍼에 뒤지지 않는다. 야구 타격은 왼손으로 했지만 골프를 오른손으로 친다는 그는 “잘 안 맞아서 그렇지 제대로 맞으면 족히 300m는 나간다”고 했다. 그와 함께 라운딩을 한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박용택이 야구도 오른손으로 했으면 ‘홈런 타자’가 됐을 것”이라고 한다. 만약 그랬다면 ‘장타택’이라는 별명도 붙었을지 모른다. 이헌재기자 uni@donga.com}

    • 2023-04-09
    • 좋아요
    • 코멘트
  • 오타니 투타 모두 시간제한 위반 진기록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을 추가했다. 같은 경기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피치 클록 규정을 위반한 최초의 선수가 된 것. MLB는 올 시즌부터 경기 시간 단축을 목표로 피치 클록 제도를 도입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이내,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이내로 공을 던져야 한다. 홈 플레이트 뒤에 있는 타이머를 기준으로 이 시간을 넘기면 자동으로 볼이 선언된다. 타자는 투구 제한 시간 8초 전까지 두 발을 타석 안에 둬야 한다. 타자가 규정을 어기면 자동 스트라이크다. 6일 시애틀 방문경기에 선발 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말 투수로 먼저 피치 클록 규정 위반 판정을 받았다. 투구 준비가 늦었기 때문이 아니라 피치 클록이 준비되기도 전에 투구 자세에 들어갔다는 이유였다. 타자로는 6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늦게 들어서는 바람에 스트라이크 한 개를 먹고 시작했다. 두 번 모두 결과에 큰 영향은 없었다. 1회에는 삼진을 잡아냈고, 6회에는 볼넷을 골라 1루로 출루했다. 오타니는 이날 7회 적시타를 치는 등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으로 팀의 4-3 승리에 기여했다. 투수로는 6이닝 3피안타 6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시즌 첫 승도 거뒀다. 시애틀 선발 투수로 나선 한국 프로야구 두산 출신 크리스 플렉센(29)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배지환(24·피츠버그)은 이날 보스턴 방문경기에서 내야 안타를 추가했다. 피츠버그는 보스턴을 4-1로 꺾고 팀 역사상 처음으로 보스턴 방문 일정을 ‘싹쓸이 승리’로 마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59km 강속구에 폭포수 커브… 한화 문동주, 한국 야구 미래 밝혔다

    불과 한 경기였다. 하지만 한화는 희망을 봤다.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도 밝아졌다. 한화의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20)가 데뷔 후 최고의 피칭으로 팀에 올 시즌 첫 승리를 안겼다. 전날까지 10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 없이 3패만 기록 중이던 한화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경기에서 문동주의 호투와 활발하게 터진 타선에 힘입어 8-1로 대승을 거뒀다. 향후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가능성을 보인 투구였다. 5이닝 동안 불과 안타 1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허용하게 다였다. 1회 2사후부터 5회까지는 13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총 70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44개였다. 패스트볼은 모두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겼다. 가장 빠른 공은 159km까지 나왔다. 여기에 125~133km의 날카로운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최고 구속도 모두 147km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유일한 위기는 1회말이었다. 2사 후 이원석에게 안타, 강민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 2사후 오재일을 삼진으로 잡은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홈런 타자인 오재일을 상대로 몸쪽 높은 155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삼진을 당한 오재일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타선도 초반부터 문동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오그레디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갔고, 2회에는 노시환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추가했다. 채은성은 9회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문동주는 경기 후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던 목표를 이룬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오늘의 기세를 이어 다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의 3년차 오른손 영건 김동주(21)의 호투가 빛났다. 김동주는 NC를 상대로 6이닝 7안타 1사사구 7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최고 150km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39개)를 바탕으로 슬라이더(46개)를 적극적으로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다. 두산이 6-2로 승리하면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첫 위닝시리즈(2승 1패)를 달성했다. 2021년 1차 지명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고척 경기에서는 LG 강효종(21)이 키움 장재영(21)에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LG 5선발로 낙점된 강효종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반면 장재영은 150km대의 빠른 공에도 제구 난조를 보이며 4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LG가 5-0으로 이겼다. 롯데-SSG의 문학 경기와 KIA-KT의 수원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됐다. <6일 전적>한화 8 – 1 삼성두산 6 – 2 NCLG 5 – 0 키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06
    • 좋아요
    • 코멘트
  • “우즈 기록 깨고 최연소로 우승, 꿈만은 아니죠”… “다리 통증 심해 걷기 힘들지만, 샷 위력 찾았다”

    김주형(21)에게 골프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억은 세 살 때인 2005년 TV로 본 2005년 마스터스다. 그해 마스터스 우승자는 서른 살이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였다. 우즈는 그의 우상이다. 6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2023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김주형이 “꿈이 정말 이루어졌다(Dreams Do Come True)”고 말하는 건 골프를 시작한 후 꿈꿔왔던 일들이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어서다. 마스터스에 처음 참가하는 김주형은 4일 우즈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돌았다.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 1992년 마스터스 챔피언 프레드 커플스(64·미국)도 함께 했다. 이날 저녁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주형은 “진지하면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여느 골퍼들처럼 나도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우즈, 매킬로이, 커플스와 함께 한 연습라운드는 그간의 노력에 대해 보상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즈보다 빨리 2승을 올린 그의 꿈은 이제 시작이다. 첫 출전인데도 이례적으로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초대받은 것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김주형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우즈를 넘어 대회 최연소 우승자가 된다. 우즈는 1997년 21세 3개월의 나이에 마스터스 첫 우승을 차지했는데 2002년 6월생인 김주형은 현재 20세 10개월이다. 김주형은 “대회에 출전한 누구나 우승을 꿈꾼다. 우승자 전용 주차장을 받기를 원하고, ‘챔피언스 디너’의 호스트가 되고 싶어 한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주형 바로 다음 순서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우즈는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경쟁력 있는 선수로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비해 경기력은 더 좋다”고 했다. 메이저 대회 15승 중 5승을 마스터스에서 따낸 우즈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잭 니클라우스(6승)와 함께 마스터스 최다승 타이를 이룬다. 2021년 2월 교통사고로 오른쪽 정강이뼈를 크게 다친 우즈는 “가장 어려운 것은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라며 “작년 마스터스에서 컷을 통과했는데 내게는 작은 승리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코스는 경사가 심하다. 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 세계랭킹이 1001위까지 떨어진 우즈는 “경기력이나 지구력은 작년보다 낫지만 다리 통증은 작년보다 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우즈는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11시 18분 빅토르 호블란(26·노르웨이), 잰더 쇼플리(30·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는 매킬로이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가 꼽힌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만 추가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매킬로이는 김주형, 샘 번스(27·미국)와 함께 7일 오전 2시 48분 티오프를 한다. 한국 선수 첫 우승자가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김주형과 함께 임성재(25), 김시우(28), 이경훈(32)이 출전한다. 2020년 임성재는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인 공동 2위를 했고, 지난해에도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아시아 선수는 2021년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31·일본)가 유일하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PGA투어와 경쟁 관계인 LIV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해 이번 대회에는 필 미컬슨(53·미국)을 비롯해 18명의 LIV 소속 선수가 참가한다. PGA투어 선수들과 LIV 소속 선수들 간의 갈등은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LIV로 이적한 선수들을 강하게 비난해 왔던 매킬로이는 5일 LIV 소속의 브룩스 켑카(33·미국)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돌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9번타자 김하성 첫 끝내기포

    LA 에인절스와 시애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가 열린 4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 모바일 파크. 경기 전 외야 좌측에서 몸을 풀던 오타니 쇼헤이(29·에인절스)가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약 100m를 달려가 고개를 숙여 깍듯이 인사했다. 반갑게 인사를 받으며 악수를 나눈 사람은 스즈키 이치로(50·은퇴)였다. 이치로는 시애틀 구단의 회장 특별 보좌역 겸 타격 인스트럭터를 맡고 있다. 안방경기가 열릴 때면 종종 유니폼 차림으로 구장에 나온다. 오타니는 시애틀을 방문할 때마다 이치로에게 안부 인사를 한다. 두 사람이 실제로 처음 만난 건 오타니가 MLB 데뷔 시즌을 준비하던 2018년 스프링캠프 때였다. 미국 언론에서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 더욱 주목한 건 지난달 일본의 우승으로 끝난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이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나선 오타니는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치로도 2006년 초대 대회와 2009년 제2회 대회 때 리더이자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두 번 모두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9년 한국과의 결승전에서는 결승타를 때리기도 했다. MLB.com은 “WBC 챔피언들의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곧이어 열린 경기에서 오타니는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2-2 동점이던 5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조지 커비의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비거리 131m의 홈런을 터뜨렸다. 3일 오클랜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에인절스는 이날 7-3으로 승리하며 3연승(1패)을 달렸다. 오타니는 6일에는 시애틀을 상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 김하성(28)은 같은 날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9회말 시즌 1호이자 MLB 진출 후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9회초까지 3-4로 뒤졌던 샌디에이고는 9회말 대타 데이비드 달의 동점 홈런에 이어 9번 타자 김하성의 끝내기 홈런으로 5-4로 승리를 거뒀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385(13타수 5안타)가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효주 시즌 첫 톱3… “점점 보이네요, 더 높은 곳이”

    역전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향후 우승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을 공동 3위로 마무리했다. 김효주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팔로스 버디스 골프장(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김효주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이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김효주는 선두 인뤄닝(중국)에게 2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인뤄닝이 3∼5번홀에서 3홀 연속 보기를 하는 동안 김효주는 1타 차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후반 9홀 들어 갑자기 샷이 흔들리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10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김효주는 16번홀(파5)에서 스리 퍼트로 다시 보기를 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날 내내 쇼트 퍼팅에 고전하다 17번홀(파3)에서 6m 버디를 성공시킨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김효주는 “후반으로 갈수록 샷의 정확도가 떨어졌던 게 아쉽다”며 “이번 대회 목표였던 톱10 진입엔 성공했지만 마지막 날 경기를 잘하지 못해 여러 아쉬운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평균 25.5개에 불과했던 김효주의 퍼트 수는 최종 라운드에서 31개를 기록했다. 김효주는 올해 들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진입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인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10위,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선 공동 8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12일부터 미국 하와이주 호아칼레이 골프장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로 김효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LPGA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거뒀다. 김효주는 “롯데 챔피언십에 집중하겠다. 매 대회 생각한 목표대로 플레이를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 우승 트로피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인뤄닝이 차지했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한 인뤄닝은 LPGA투어에서 10승을 거둔 펑산산(은퇴)에 이어 LPGA투어에서 우승한 두 번째 중국 선수가 됐다. 인뤄닝은 우승 상금으로 26만5000달러(약 3억5000만 원)를 받았다. 지난달 27일 끝난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한 조지아 홀(잉글랜드)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2주 연속 준우승을 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혜진과 유해란이 공동 18위(5언더파 279타), 고진영과 최운정은 공동 25위(4언더파 280타)를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타니처럼 나도 자신감이 두려움 이겨내게 준비할것” [파워인터뷰]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던 호주에 7-8로 진 데 이어 일본에는 콜드게임을 간신히 면하며 4-13으로 패했다.하지만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이정후(25·키움)는 빛났다. 일본 최고 투수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매 경기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WBC 대회 타율은 0.429(14타수 6안타)였다.올 시즌 후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 대회 실패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2026년 열리는 제6회 WBC에는 ‘코리안 빅리거’로 출전하고 싶다. 2030년과 2034년에도 빅리거로 WBC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2023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닷새 앞둔 지난달 27일 키움의 안방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정후를 만났다. 이정후의 운동 스케줄에 맞춰 인터뷰는 오전 9시부터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항상 남들보다 일찍 운동장에 나오는 것 같다. “팀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나와서 할 게 많다. 웨이트트레이닝도 하고, 잔부상도 치료하고, 배팅도 좀 해야 한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거다. 매년 이렇게 해 왔고, 이렇게 하면서 성적도 잘 나왔기 때문에 일종의 루틴이 됐다. 경기에서 잘하게끔 준비하는 저만의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이미 충분히 훈련을 많이 하고 있지 않나. “저는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또 그에 따른 결과가 좋으면 자신감을 더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훈련을 하면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든다. 그런 성취감이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자신감이 있으면 성적도 좋아지는 것 같다.” ―우상으로 여기는 스즈키 이치로(일본·은퇴) 같은 선수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던데…. “훈련한 대로 결과가 나와 주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타자로서 할 수 있는 건 방망이로 공을 정확히 맞히는 것까지다. 그게 안타가 될지, 파울이 될지, 잘 맞았는데 야수 정면으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자 하는 것뿐이다.” ―어린 나이에 자기만의 루틴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2017년 키움에 입단했을 때부터 좋은 선배님들이 많았다. 박병호(KT), 서건창(LG), 이택근(은퇴) 같은 선배님들이 나만의 루틴을 가지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래야 슬럼프가 와도 빨리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선배님들은 몸으로 먼저 보여주셨다. 그렇게 따라 하다 보니 나만의 루틴이 생긴 것 같다.” ―WBC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한국은 세 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저희 실력이 부족했다는 것 맞다. 하지만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 따지고 보면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 했다는 게 실력이긴 하다. 분명히 더 잘할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상당히 긴장했던 것 같다. 반면 일본 선수들은 단체회식도 하는 등 팀 분위기가 훨씬 좋아 보였다. “긴장이라는 것은 선수로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었다. 어느 팀, 어떤 선수든 긴장은 다 했을 거다. 다만 다른 나라 선수들은 긴장 속에서도 자기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그 선수들에게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결국 실력을 키워 잘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자신감이 두려움을 이겨내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에 좋은 투수들과 좋은 타자들이 없는 게 아니다. 이번 대회 실패를 교훈 삼아 지금부터 다시 준비해야 한다. 나부터 더 열심히 하겠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오타니 쇼헤이(일본·LA 에인절스)를 보면서도 많은 것을 느꼈을 것 같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오타니는 대회 내내 모든 언론, 모든 팬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심지어 같은 선수들도 경기 전 그의 훈련 모습을 ‘우아∼’ 하면서 쳐다봤을 정도다. 그런데 오타니는 그런 부담감을 다 이겨내고 경기에서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더라. 자신을 믿지 않고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거기까지 가기엔 준비 과정이 정말 혹독했을 것이다. 투수도 하고, 타자도 하니 두 배 이상 힘들었을 텐데 그걸 다 이겨냈다. 정말 대단하다.” ―일본 투수들을 상대한 뒤 ‘난생처음 보는 공이었다’고 한 말이 화제가 됐다. “한국과의 경기에 일본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왔던 왼손 투수 이마나가 쇼타(DeNA)가 인상적이었다. 시속 150km대의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사실 그 정도 스피드는 한국에서도 많이 봤다. 놀라운 것은 공의 스핀량이었다. 그렇게 회전이 많은 공은 처음 봤다. 만약 포수가 받지 않는다면 백네트까지 뚫고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투수 다루빗슈 유가 이정후 선수의 소셜미디어에 ‘함께 뛸 날을 기대한다’는 글을 올렸던데…. “한국에 와서 쉬고 있다가 그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루빗슈는 MLB에서도 1선발로 뛰는 선수 아닌가. 그런 대투수가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했다. 자신감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 ―일본 중심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와는 방망이를 교환하며 우정을 나눴다. “요시다 선수의 타격을 예전부터 좋아했다. 2019년부터 그 선수 영상을 많이 봤다. 작은 키로도 엄청난 파워를 뿜어내는 스윙을 하는 선수라 연습할 때 참고를 많이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알게 돼 서로 가끔씩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이번에 MLB 진출을 위해 스콧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했는데 요시다 선수의 에이전트도 보라스더라. 잠시 만나서 야구 얘기도 하고, 유니폼도 서로 교환했다.” ―2017년 신인왕으로 시작해 지난해 MVP까지 됐다. 스스로도 이렇게 잘될 거라 생각했나. “사실은 프로에 입단한 뒤 1년만 뛰고 군대에 다녀오려 했다. 여느 선수들처럼 군대를 빨리 다녀온 뒤 주전 경쟁을 해서 자리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상황들이 많이 바뀌어 버렸다.” ―올 시즌이 끝나면 MLB 진출을 노리는데 언제부터 미국행을 결심했나. “MLB는 원래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2021년 도쿄 올림픽이 계기가 된 것 같다. 올림픽에서 좋은 투수들의 공을 쳐 보면서 본격적으로 꿈을 키우게 됐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이 형의 영향이 컸다. 하성이 형이 키움 소속일 때 팀에서 가장 친했는데 형이 MLB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해주신다. 그런 얘기를 자꾸 들으면서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MLB 팀이 이정후 선수에게 관심을 보여 왔다. 어떤 자세로 임하려 하나. “만약 MLB에 가게 되면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모든 걸 쏟아부을 것 같다. 말 그대로 신인의 자세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제가 가서 잘해야 또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올 것 같다. (김)하성이 형도 작년 유격수로 맹활약하면서 한국 선수도 내야 수비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 저도 저 나름대로 한국 선수의 좋은 면을 보여주고 싶다. 악착같이 할 자신이 있다.” ―지난해 타격 5관왕(타율 안타 타점 장타율 출루율)에 오르고도 지난겨울 타격 폼을 간결하게 수정했다. “선수로서 매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꼭 MLB를 의식해서가 아니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폼을 바꿔보고자 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 때만 해도 다소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타격을 하면서도 내가 자세에 신경을 쓰고 있더라. 그런데 WBC와 시범경기 등을 거치면서 이제는 새 타격 폼에 완전히 익숙해진 느낌이다. 타격 폼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투수들과의 대결에만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무조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가서 마지막 경기를 지고 난 뒤의 감정을 잘 기억하고 있다. 올해는 무조건 끝까지 가서 최후의 정상에 서는 게 목표다. 작년에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셨던 팬들이 올해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올 시즌 후 팬분들과 잠시 이별하는 게 목표다.”이정후△ 1998년 일본 나고야 출생△ 광주서석초-휘문중-휘문고△ 2017년 한국 프로야구 신인상△ 2018∼2022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2022년 타격 5관왕(타율 안타 타점 장타율 출루율), 최우수선수(MVP)△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WBC 국가대표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