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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야구 전도사’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65·전 SK 감독·사진)이 “라오스 야구 대표팀이 9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첫 승을 거두면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대통령궁에서 속옷만 입고 뛰겠다”고 약속했다. 이 이사장은 27일 국내 취재진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SK 수석코치이던) 2007년 5월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원 관중 달성 시 공약이었던 ‘팬티 퍼포먼스’를 펼친 것처럼, 이번에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비엔티안 대통령궁을 한 바퀴 돌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도 내가 그 공약을 실천할 수 있게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그날을 위해 열심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SK 감독에서 물러난 2014년 말부터 ‘야구 불모지’였던 라오스를 찾아 야구 보급에 매진해 왔다. 이 이사장은 라오스 최초의 야구팀 라오제이브러더스를 창단했고, 이 팀을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도 출전했다. 항저우 아시아경기 준비를 위해 19일 한국에 온 라오스 야구 대표팀은 국내 중고교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경험을 쌓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의 대구 귀환으로 관심을 모았던 두산-삼성과의 3연전에서 웃은 것은 박진만 삼성 감독이었다. 이 감독과 동갑내기 친구인 박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6일 첫 대결에서 1-0으로 승리한 데 이어 27일 경기에서는 오재일의 짜릿한 만루홈런으로 극적인 7-6 역전승을 거뒀다. 25일 첫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이번 3연전에서 삼성은 2연승을 거뒀다. 삼성은 시즌 전적 9승 12패를 마크했고, 2연패를 당한 두산은 11승 1무 9패가 됐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초반은 두산의 우세였다. 두산은 2회 강승호의 2점 홈런 등으로 대거 5득점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삼성은 3회말 피렐라의 2점 홈런과 5회말 구자욱의 적시타로 3-5로 추격했지만 6회초 두산 양석환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다시 3점 차로 뒤졌다. 하지만 삼성에는 거포 오재일이 있었다. 삼성은 7회말 김지찬의 볼넷과 피렐라의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두산 필승조 정철원이 구원 등판했으나 강민호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다. 이전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오재일은 정철원의 5구째 낮은 패스트볼(시속 145km)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렸다. 오재일의 만루홈런은 시즌 3번째이자 개인 통산 7번째다. 삼성은 8회 우완 이승현을 등판시켜 1이닝을 막게 한 뒤 9회에는 이날 오전 키움에서 트레이드해온 김태훈을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이적 첫 날부터 1점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은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 송승환을 2루수 뜬공, 조수행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오재일의 만루홈런 순간 함박웃음을 지은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오재일이 결정적인 역전 홈런을 쳤다. 피렐라도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팀 타선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다”라며 “김태훈이 이적 후 첫 게임을 깔끔하게 막아준 부분도 칭찬하고 싶다.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피렐라도 이날 4타수 4안타(1홈런) 3득점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1, 2위가 맞붙은 서울 잠실경기에서는 LG가 2점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를 몰아친 ‘최강 9번 타자’ 박해민의 활약을 앞세워 SSG를 6-3으로 꺾고 하루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박해민은 올 시즌 벌써 3개의 홈런을 쳤다. 선발 투수 플럿코는 6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롯데도 부산 사직경기에서 한화를 3-0으로 꺾고 최근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2승 8패가 된 롯데는 단독 3위가 됐다. 올 시즌 롯데의 에이스로 거듭난 나균안은 이날도 8이닝 4안타 무사사구 7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KIA은 신인 왼손 투수 윤영철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NC를 5-0으로 꺾었다. 키움도 KT에 3-1로 승리했다. KT는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장타 여왕’ 김아림(2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를 위해 태평양을 건너왔다. 김아림은 27일부터 나흘간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코스(파72)에서 열리는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1978년 시작된 이 대회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열린 여자 프로골프 대회다. 1989년을 빼고 44차례나 열려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그동안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1980∼1982년 3년 연속 우승한 고(故) 구옥희와 2020, 2021년 연속 우승한 박현경(23)뿐이다. 2020년 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 정상에 오른 뒤 이듬해 미국으로 진출한 김아림은 지난해 의류 후원사인 크리스F&C 초청 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가 우승까지 차지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거둔 통산 4승 중 메이저대회 우승이 2번이나 된다. 김아림은 24일 끝난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경쟁 끝에 공동 4위를 했다. 김아림은 “최근 샷이나 쇼트게임이 견고해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 시차 적응이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타이틀 방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뛰던 2018∼2020년 3년 연속 드라이버 비거리 1위를 했던 김아림은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서 장타를 뽐낼 예정이다. 박현경 역시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신인이던 2019년 12위에 올랐고 2020년과 2021년에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첫 우승을 거둔 2020년 대회 장소도 올해와 같은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이었다. 지난해 10위를 한 박현경은 “가장 좋아하는 대회이자 뜻깊은 대회다. 대회 코스는 비거리보다는 정교한 샷과 퍼트가 중요한데 내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는다. 다시 한번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6승 가운데 2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린 박민지(25), 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11번째 대회 출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최은우(28)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LPGA투어에서 뛰는 2019년 US여자오픈 챔피언 이정은6(27)도 오랜만에 국내 대회 우승을 노린다. 올해 대회 총상금은 작년보다 1억 원 오른 13억 원, 우승 상금은 2억3400만 원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4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더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은 베트남계 미국인 릴리아 부가 차지했다. 이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열린 LPGA투어 7개 대회 우승자는 모두 6명이다.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부가 유일한 다승자다. 올 시즌 우승자 6명은 모두 국적이 다르다. 부를 포함해 고진영(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셀린 부티에(프랑스), 인뤄닝(중국), 그레이스 김(호주)이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남자 대회로 미국 선수들이 주도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달리 LPGA투어는 다국적 투어라고 할 수 있다. LPGA 사무국이 글로벌 투어를 지향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한국 팬들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LPGA투어는 한국 선수들이 주도하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2019년 한국 선수들은 32개 대회 중 절반에 가까운 15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한국 선수들이 합작한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가 많이 열리지 못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한국 선수들은 각각 7승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엔 4승을 쌓는 데 그쳤다.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예전만 못한 건 박세리, 신지애, 박인비 등의 뒤를 잇는 스타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LPGA투어에서 21승을 거둔 ‘골프 여왕’ 박인비는 지난해부터 투어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박인비는 최근 딸을 낳았다.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고진영(투어 14승)도 손목 부상으로 지난해 고전했다. 고진영은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선수들의 약세가 눈에 띄는 상황이다. 25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톱10에 든 한국 선수는 고진영(3위)이 유일했다. 고진영, 김효주, 유해란 등 15명의 한국 선수들은 27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JM이글 L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올해 신설된 대회로 총상금 300만 달러(약 40억 원),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6억 원)가 걸려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캡틴’이 돌아왔다. LG가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SSG를 5-4로 꺾고 선두에 복귀했다. 오지환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안방경기에서 4-4 동점이던 9회말 1사 2루에서 노경은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2루타를 쳐냈다. 몸쪽 낮은 변화구를 잘 걷어 올려 길었던 승부를 끝냈다. 시즌 8번째이자 개인 통산 9번째 끝내기 안타다. 전날까지 선두 SSG에 승차 없이 2위였던 LG는 SSG를 한 경기 차로 앞서며 다시 선두로 뛰어올랐다. 3번 타자 유격수로 출장한 오지환은 4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6회에도 역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리는 등 이날 2루타만 3개를 작렬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선두 다툼을 하는 팀들 간의 대결답게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LG가 3회 박해민의 솔로홈런을 앞서나가자 SSG는 5회초 에레디아의 2타점 2루타와 LG포수 박동원의 실책으로 3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곧이은 5회말 홍창기의 적시타와 오지환의 2타점 2루타로 다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7회초 에레데디가 다시 적시타를 쳐내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LG는 9회초 2사 1루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한유섬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우익수-2루수-포수로 연결되는 중계 플레이를 통해 1루 주자 에레디아를 홈에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원심은 세이프였으나 비디오판독을 통해 아웃으로 정정됐다. 위기를 벗어난 LG는 이날의 히어로 오지환의 끝내기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KT를 1-0으로 꺾고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안우진은 이날 최고 시속 159km의 빠른 공에 신구종 ‘스위퍼’까지 던지며 KT 타선을 1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이어가던 안우진은 7회 선두 타자 알포드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야수 선택 등으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문상철의 스퀴즈 번트 때 글러브 토스로 3루 주자 알포드를 홈에서 잡아내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안우진은 이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등이 던지는 스위퍼를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스위퍼는 종으로 살짝 꺾이는 기존 슬라이더와 달리 횡으로 강하게 휘는 변형 슬라이더다. 옆으로 쓸듯이 지나간다고 해서 스위퍼로 불린다. 키움 구단이 배표한 투구 분석표에는 6개의 공이 ‘스위퍼’라는 이름 대신 ‘기타’ 항목으로 분류됐다. 4개는 스트라이크, 2개는 볼이었으며 최고 구속은 최고구속은 144㎞, 최저구속은 135㎞로 측정됐다. 안우진은 시즌 2승째. 키움은 0-0 동점이던 5회말 1사 2루에서 이용규의 적시타로 뽑아낸 유일한 득점을 마지막까지 잘 지켰다. 8회에 등판한 김동혁이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홀드, 9회에 등판한 김재웅도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반면 1안타의 빈공에 시달린 KT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선두를 달리다 5연패와 함께 5위까지 떨어졌던 NC는 광주 방문 경기에서 KIA를 6-0으로 완파하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투수 페디가 7이닝 3안타 8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3승째를 수확했고, 톱타자 박민우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의 첫 대구 방문 경기로 관심을 모았던 두산-삼성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당초 김동주(두산)과 이재희(삼성)의 오른손 영건 선발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26일 경기는 알칸타라(두산)과 뷰캐넌(삼성)의 에이스 맞대결로 열리게 됐다. 한화-롯데의 사직 경기도 우천으로 열리지 않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승엽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감독(47)은 선수 시절 ‘라이언 킹’으로 불렸다. 별명에서 드러나듯 이승엽은 삼성 라이온즈를 상징하는 선수였다. 영원한 삼성맨일 것 같았던 이 감독은 지난해 말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두목곰’으로 변신한 그는 25∼27일 고향 대구에서 친정팀 삼성과 첫 맞대결을 벌인다. 삼성 사령탑은 동갑내기 친구인 박진만 감독(47)이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5차례나 차지한 ‘국민 유격수’ 출신이다. 이런저런 인연이 얽힌 이번 3연전은 이번 시즌 초반 최대 빅매치 중 하나로 꼽힌다.● 첫 대구 ‘원정’ 나서는 이승엽1995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8년(2004∼2011년)을 제외하고 2017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삼성에서만 15시즌을 뛰었다. 삼성의 상징색인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467개의 홈런을 때렸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5차례(2002년, 2012∼2015년) 올랐다. 삼성의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이 감독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선수 시절 그의 등번호 36번은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그가 선수 생활 대부분을 보낸 대구시민야구장과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안방 팀 삼성이 3루 쪽 더그아웃을 사용한다. 방문 팀으로 대구를 찾는 이 감독은 낯선 1루 쪽 더그아웃을 쓰게 된다. 정규시즌 개막 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대구를 찾는 이 감독은 23일 “모든 팀을 같은 시각으로 봐야 하지만 아무래도 선수 시절을 보낸 삼성과 대구에서 경기할 때는 특별한 감정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절친’에서 ‘라이벌’로이 감독과 박 감독은 프로야구에서는 같은 팀에서 뛴 적이 없다. 1996년 현대에서 데뷔한 박 감독은 2005년 삼성으로 이적해 2010년까지 뛰면서 두 차례(2005년,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박 감독은 2011년 SK(현 SSG)로 팀을 옮겼고, 일본 생활을 정리한 이 감독은 이듬해인 2012년 삼성에 복귀했다. 하지만 두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 한국 야구의 영광을 함께했다. 이 감독은 중심 타자, 박 감독은 주전 유격수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기여했다. 지도자 생활은 박 감독이 먼저 시작했다. 은퇴 후 삼성의 작전 코치와 2군 감독, 감독대행 등을 거쳤고 지도력을 인정받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과 방송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하다 작년 말 감독이 됐다.● 후끈 달아오른 ‘라팍’이번 3연전은 두 감독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시리즈다. 시즌 개막 전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딛고 24일 현재 3위에 올라 있는 두산은 이번 시리즈를 선두권 싸움의 발판으로 삼을 태세다. 이번 3연전 뒤에는 1위를 달리고 있는 SSG와의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삼성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싸움에 뛰어들 수 있다. 반면 지난 주말 KIA에 스윕패(3연전 전패)를 당하며 9위로 추락한 삼성으로선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최하위 한화에도 0.5경기 차로 쫓기고 있어서 자칫하면 꼴찌로 떨어질 수도 있다. 두 팀의 3연전 첫 경기에는 3년 차 오른손 영건들인 김동주(두산)와 이재희(삼성)가 나란히 선발 등판한다. 이 감독은 “경기가 시작되면 지금 입은 유니폼에 따라 두산의 승리만 생각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 역시 “두산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승리만 생각할 것이다. 이승엽 감독과의 대결이 아닌 삼성과 두산의 경기”라면서도 “팬들께서 우리 둘의 대결을 재밌게 보시고, 이 경기가 KBO리그 흥행카드가 된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124승)을 갖고 있는 박찬호(50)는 은퇴 후에도 바쁘게 살고 있다. 2월 국내 프로야구 팀들의 스프링캠프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를 찾았고, 3월엔 일본 도쿄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방송 해설을 했다. 이달 초엔 모교 공주고 동기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의 개막전을 찾았다. 김하성이 뛰고 있는 MLB 샌디에이고의 특별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찬호는 뼛속까지 야구인이지만 야구 못지않게 골프에도 진심이다. 박찬호는 선수 은퇴 후 공허함에 빠진 적이 있는데 그 빈 공간을 채워준 게 골프였다. 그는 “무식하게 드라이버를 하루에 1000개씩 때린 날도 있다. 다음 날 바로 몸살이 났다. 며칠 앓다가 몸이 괜찮아졌다 싶으면 또 700, 800개를 쳤다”고 했다. 그렇게 죽기살기로 한 덕택에 실력도 금방 늘었다. 현재 그의 핸디캡은 ‘3’ 내외다. 박찬호는 “핸디캡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연습을 꾸준히 하고 일주일에 라운드도 두 번 정도 한다”고 했다. 대한골프협회의 공인 핸디캡 3 이하 증명서를 갖고 있는 그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식 대회에도 추천 선수 자격으로 4차례나 출전했다. 번번이 최하위권 성적으로 컷탈락했지만 마흔 즈음에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해 프로 대회에 나간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골프를 비롯해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고 있는 박찬호는 ‘현명한 생활 습관’을 조언했다. 그는 “100세 인생에서 40, 50대는 남은 인생의 기로에 서 있게 되는 시기”라며 “현명하게 건강을 지키는 걸 습관화할 때다. 잘 먹되 지나치게 먹지 말고, 운동도 할 때 확실하게 하지만 쉴 땐 확실하게 쉬는 게 좋다”고 했다. 선수 시절 대식가였던 그는 요즘엔 야채 위주로 간단하게 식사한다. 그는 “한창때에 비하면 먹는 양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했다. 그 대신 선수 시절 가급적 피했던 패스트푸드도 가끔 먹고 요리에 맞춰 술을 마시기도 한다. 박찬호는 “식사는 맛있고 즐겁게 하려 한다. 파스타 같은 이탈리안 요리엔 와인을 곁들이고, 찌개류를 먹을 땐 소주도 한 잔씩 한다. 다만 과음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찬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집에 머물 때는 세 딸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아침은 딸들과 운동을 하면서 시작한다. 러닝과 스트레칭을 한 뒤 명상을 함께 한다. 명상은 그가 선수 시절부터 해 온 오랜 습관이다. 박찬호는 “명상을 통해 하루를 반성하고 계획도 세운다. 몸의 피곤한 부분, 경직된 부분들을 이완시킨다”고 했다. 틈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규칙적으로 근력 운동도 한다. 박찬호는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야구, 골프를 포함해 어떤 운동이건 실력은 연습과 비례한다. 그 훈련을 소화하려면 체력이 있어야 한다”며 “내 경우엔 야구가 재미있었고, 이후엔 골프가 즐거웠다. 재미있고 즐거운 일은 아무리 해도 지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느덧 쉰의 나이에도 박찬호는 여전히 탄탄한 몸과 갸름한 턱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바쁘게 사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그렇게 오래 기다려도 잡히지 않던 트로피가 한순간에 품에 안겼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9년 차, 무려 211번째 대회 만에 찾아온 우승이었다. 최은우(28)는 23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9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237번째 도전 만에 우승한 안송이(33)에 이어 투어 역대 2번째 최다 출전으로 일군 우승이었다. 우승을 확정 지은 순간에도 최은우는 담담했다. 그는 “우승을 노리기보단 매 샷에 집중하려 했다. 투어를 다닐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자 했기에 우승 경쟁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최은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순간 누가 가장 생각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다. 그는 목이 멘 채 “오늘 아빠(최운철 씨·62) 생신이다. 9년이란 시간 동안 항상 뒷바라지해준 덕분에 이렇게 큰 것 같다. 부모님 자식으로 태어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뒤 2015년 KLPGA투어에 입성한 최은우는 그 동안 무명에 가까웠다. 직전까지 210차례 대회에서 공동 2위 한 번을 포함해 톱10에 오른 게 19번밖에 되지 않았다. 상금 랭킹 30위에 오른 2018년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시즌이었다. 지난해에도 상금랭킹 34위에 머물렀다. 최은우는 전날 2라운드를 선두 이소미에게 4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쳤다. 하지만 이날 신들린 퍼팅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6번홀(파3)과 7번홀(파4)에서 4m 안팎 거리의 버디를 성공시킨 최은우는 9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에도 3∼4m 거리의 버디 퍼팅을 3개나 더 기록했다.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받은 최은우는 “약점으로 지적되던 퍼팅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마침내 첫 우승을 했으니 앞으로는 다승을 목표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골프존카운티 오라(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에서는 아마추어 조우영(22)이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올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 국가대표로 뽑힌 조우영은 2013년 9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한 이창우 이후 10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자가 됐다. 아마추어 선수는 상금을 받을 수 없어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은 4타 차로 2위를 한 김동민(25)의 차지가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 때 ‘코리안 특급’으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박찬호(50).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124승은 여전히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와 한국 프로야구 한화를 거쳐 그가 은퇴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팬들에게 친근한 존재다. “내가 LA 다저스에 있을 때~”로 시작하는 레퍼토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덕분에 그는 ‘투 머치 토커’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박찬호는 은퇴 후에도 바쁘게 살고 있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이다. 올해만 해도 그는 2월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에 투수 인스트럭터로 활동했다. 이후 한 방송사 해설위원 자격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과 KBO리그 각 팀들을 방문했다. WBC 대회 기간에는 대회가 열린 일본 도쿄돔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이달 초에는 공주고 동기동창인 홍원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키움의 개막전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같은 박 씨로 그와 친분이 깊은 박세리 전 한국 여자 골프대표팀 감독과 ‘수영 레전드’ 박태환이 함께 했다. 미국에서는 김하성이 뛰고 있는 메이저리그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특별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다 보면 백네트 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그의 모습을 가끔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뼛속까지 야구인인 박찬호지만 야구 못지않게 사랑에 빠진 게 있다. 바로 골프다. 박찬호는 평생 해 온 야구 선수 생활을 마친 뒤 큰 공허함을 느꼈다. 이 때 빈 공간을 채워준 게 골프였다 그는 드라이버로 300m를 날리는 장타자다. 좋은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윙에는 힘이 넘친다. 박찬호는 투수로 주로 뛰었지만 고교 때까지는 타자로도 나섰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뛰었던 내셔널리그에서는 당시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야 했기에 타격 연습도 해야 했다. 실제로 2000년도에 그는 타자로 홈런도 2개나 쳤다. 필라델피아에서 뛰던 2009년에도 홈런을 하나 추가해 그의 통산 홈런 개수는 3개다. 처음에는 골프 연습도 야구처럼 죽기 살기로 했다. 그는 “무식하게 하루에 드라이버를 1000개씩 때린 날도 있다. 하루에 7~8시간을 연습했다. 그러면 다음 날 바로 몸살이 났다. 며칠 앓다가 몸이 또 괜찮아졌다 싶으면 또 700, 800개를 때렸다”고 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니 실력도 금방 부쩍 늘었다. 현재 그의 핸디캡은 ‘3’ 정도다. 박찬호는 “핸디캡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연습을 꾸준히 하고 일주일에 라운딩도 두 번 정도 한다”고 했다. 이미 준프로급 실력을 갖춘 그이기에 프로 무대에서 뛸 기회도 얻었다. 그는 2021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을 시작으로 그해 YAMAHA HONORS K 오픈 with 솔라고CC에 출전했다. 지난해에도 우리금융 챔피언십와 SK텔레콤 오픈에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프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4번 모두 최하위권 성적으로 컷 탈락했지만 마흔 즈음에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해 대회에 출전했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박찬호는 대한골프협회의 공인 핸디캡 3 이하 증명서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야구 선수 출신 가운데 골프를 잘 치는 선수가 꽤 된다. 특히 타자 출신보다는 투수 출신이 많다. 박찬호는 이에 대해 “투수들과 골퍼들의 운동과 메커니즘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수에게는 피칭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골프의 스윙 역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투수를 하면서 가졌던 집중력도 골프를 할 때 큰 도움이 됐다. 대회를 전후해 가끔 프로 골퍼들과 라운딩을 할 때가 있는데 이때 프로들이 얘기해주는 팀과 가르침이 잘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될 듯 하면서도 잘 되지 않는 것도 골프의 매력이라고. 세 딸의 아버이지기도 한 그는 “골프는 셋째 딸 같다. 너무 사랑스럽고 좋은데 마음 같이 안 된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골프를 비롯해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고 있는 박찬호는 자신과 비슷한 연배인 40~50대에게 ‘현명한 생활 습관’을 조언했다. 그는 “100세 인생에서 40~50대는 남은 인생의 기로에 서 있게 되는 시기”라며 “현명하고 똑똑하게 건강을 관리하는 걸 습관화할 때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야 한다. 잘 먹되 지나치게 먹지 말고, 운동도 할 때 확실하게 하지만 쉴 땐 확실하게 쉬는 게 좋다”고 했다. 선수 시절 “고기를 안 먹으면 밥을 먹은 것 같지가 않다”고 말할 정도로 대식가였던 그는 요즘엔 야채 위주로 간단한 식사를 하려 한다. 그는 “선수 때에 비하면 먹는 양이 3분의 1로 줄은 것 같다”고 했다. 대신 선수 때에 비하면 많은 걸 내려놨다. 예전엔 햄버거 등 패스트 푸드를 아예 먹지 않았지만 요즘엔 가끔씩 당길 때 먹는다. 요리에 맞춰 술을 마시기도 한다. 박찬호는 “식사를 맛있고 즐겁게 하려 한다. 파스타 같은 이탈리안 요리엔 와인도 한 잔씩 하고, 찌개류를 먹을 땐 소주를 곁들이기도 한다. 다만 과음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찬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집에 머물 때는 세 딸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 아침은 딸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러닝과 스트레칭을 한 뒤 명상을 함께 한다. 명상은 그가 야구 선수 시절부터 해 온 오랜 습관이다. 박찬호는 “명상을 통해서 하루 일과를 반성하고 계획도 세운다. 몸의 피곤한 부분, 경직된 부분들을 이완시키며 아침잠을 깨는 역할도 한다”고 했다. 일과 중에는 틈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규칙적으로 근력 운동도 한다. 박찬호는 “중요한 것은 내 삶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야구, 골프를 포함해 어떤 운동이건 실력은 연습과 비례하게 되어 있다. 그 훈련을 소화하려면 체력이 있어야 한다”며 “내 경우엔 야구가 재미있었고, 이후엔 골프가 재미있었다. 하는 게 재미있고 즐거우면 아무리 연습을 해도 지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바쁘게 사는 것 같다”고도 했다. 아빠의 골프 치는 모습을 어릴 때부터 봐온 큰 딸 애린 양은 몇 해 전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박찬호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애린 양이 출전한 지역 대회에서 챔피언 메달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어느덧 차세대 프로 골퍼를 꿈꾸는 골퍼 유망주로 성장한 것. 박찬호 역시 ‘골프 대디’가 됐다. 몇 년 뒤엔 박찬호의 이름 앞에 ‘프로골퍼 박애린의 아버지’라는 수식어가 추가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사진)는 10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출전하면서 “걸어서 이동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2021년 2월 교통사고로 다친 오른쪽 다리 부상 여파 때문이었다. 실제로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 내내 다리를 눈에 띄게 절룩였다. 가까스로 컷은 통과했지만 통증 탓에 3라운드 7번홀을 마친 뒤 기권했다. 그리고 우즈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우즈는 2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른쪽 발목 복사뼈의 외상 후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고 알렸다. 두 개의 뼈를 잇는 수술로 현지 매체들은 회복에 10∼12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교통사고 당시 우즈는 오른쪽 정강이뼈와 발목을 크게 다쳤다. 재활 끝에 지난해 마스터스에 출전해 4라운드를 돌며 47위를 했지만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는 전체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도 기권했다. 올해 들어서는 단 두 대회에만 출전했다. 2월 자신의 재단이 주최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무사히 끝냈지만 마스터스에서 또다시 기권했다. 현지 매체들은 우즈가 언제 다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 엑셀스포츠 대표는 “현재 최상의 목표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15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올해 남은 세 번의 메이저대회 출전도 어려워 보인다. 5월 PGA챔피언십과 6월 US오픈은 사실상 무산됐고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7월 디오픈 출전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2008년 US오픈까지 12년간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14차례 차지했다.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은 11년이 지난 2019년 마스터스가 유일했다.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은 잭 니클라우스(83·미국)의 18승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 전 NC는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본보가 개막을 앞두고 각 방송사 프로야구 해설위원 8명에게 물었는데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정규리그 5위 이내에 NC를 포함시킨 해설위원은 한 명뿐이었다. NC의 상황을 보면 그럴 만도 했다.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갔다. 지난해까지 유격수 자리를 지켰던 노진혁도 FA가 된 뒤 롯데로 팀을 옮겼다. NC로서는 센터 라인의 주전 선수 2명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시즌 개막과 함께 뚜껑이 열리자 NC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잘나가고 있다. 18일 경기에서는 LG를 6-4로 꺾었다. LG는 8명의 해설위원 가운데 7명이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팀이다. 이 경기 승리로 NC는 10승 5패가 되면서 18일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NC는 LG, SSG 등과 선두권 싸움을 하는 팀이 된 것이다. NC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양의지의 공백은 작년까지 두산 주전 포수로 뛰다 FA로 NC 유니폼을 입은 박세혁이 잘 메웠다. 박세혁은 주전 마스크를 쓰면서도 공격에서는 핵심 타순인 2번 타자로 주로 나섰다. 방망이에 공을 잘 맞히고 포수치고는 빠른 발을 갖고 있는 박세혁은 18일 현재 타율 0.263(38타수 10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박세혁은 14일 SSG와의 경기 도중 상대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의 스윙 때 방망이에 머리를 맞아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이때 팀의 구세주로 나선 선수는 백업 포수 안중열이다. 안중열은 노진혁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NC 유니폼을 입었다. 안중열을 지명한 강인권 NC 감독은 “롯데에서는 기회를 조금 못 얻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좋은 걸 갖고 있는 선수다. 박세혁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의 말대로였다. NC는 안중열이 선발 마스크를 쓴 15∼18일 세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NC는 15일 당시 선두이던 SSG와 연장 10회 접전 끝에 1안타로 1-0 승리를 거뒀는데 안중열은 선발 투수 구창모, 마무리 투수 이용찬과 호흡을 맞춰 팀의 영봉승을 이끌었다. 18일 LG전에서는 강한 어깨가 빛났다. 3-2 한 점 차로 쫓긴 6회말 무사 2루 수비 상황에서 안중열은 총알 같은 2루 견제로 주자 문보경을 아웃시켰다. 4-4로 동점을 허용한 8회말 1사 1루 상황에서는 발 빠른 대주자 신민재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두 번 모두 상대의 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플레이였다. 경기 후 강 감독은 “안중열의 수비가 팀 승리의 바탕이 됐다”고 칭찬했다. 18일까지 안중열의 타율은 0이었다. 하지만 18일 LG전에서는 득점에 도움이 되는 볼넷을 골랐고, 연장 10회엔 희생플라이로 타점도 올렸다. 이어 19일 LG전에서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선수 시절 수비형 포수였던 강 감독은 2006년 은퇴 후 지도자가 된 뒤로 좋은 포수들을 여럿 길러냈다. 양의지와 박세혁이 그의 지도 아래 성장했고, 현재 한화의 주전 포수 최재훈도 그의 제자였다. 경험과 노력이 쌓인다면 다음 차례는 안중열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해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호수의 여인’으로 불렸다. 우승을 차지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 18번홀 그린 옆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게 1988년부터 이어진 전통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 같은 우승 세리머니를 볼 수 없다. 대회 장소가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클럽 칼턴우즈(파72)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대회 스폰서를 새로 맡은 셰브론은 작년부터 ‘더 셰브론 챔피언십’이란 대회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대회명은 ANA 인스피레이션이었다. 이름과 장소가 모두 바뀌었지만 이 대회는 여전히 1년에 다섯 번 열리는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의 첫 번째 대회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4월 첫째 주에 열렸지만 올해는 20일 개막해 나흘간 진행된다. 대회 총상금은 510만 달러(약 67억2000만 원)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2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포함해 20위 이내 선수가 모두 출전한다. 세계 랭킹 3위 고진영은 이들과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고진영은 지난달 열린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LPGA투어 통산 14승을 거둔 고진영은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메이저 대회 2승을 기록 중이다. 이후 출전한 11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여섯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은 추가하지 못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세 번째 우승 트로피와 함께 통산 15승에 도전한다. LPGA투어에서 챙긴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해 ‘메이저 퀸’으로 불리는 전인지도 이번 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전인지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5개 가운데 4개 대회 우승을 의미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전인지는 2015년 US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전인지는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AIG 여자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물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놓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인비가 유일하게 커리어 그랜드 슬램 기록을 갖고 있다.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2승째에 도전하는 김효주를 포함해 유소연 김아림 이정은 김세영 박성현 지은희 최혜진 안나린 최운정 양희영 신지은 유해란 이미향 등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한국 선수들은 2004년 박지은을 시작으로 유선영(2012년), 박인비(2013년), 유소연(2017년), 고진영(2019년), 이미림(2020년)까지 모두 6차례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대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참가 선수 132명 가운데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29명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임성재(25)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7위를 하며 시즌 5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17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브라이언 하먼(미국),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 캠 데이비스(호주) 등과 함께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17언더파 267타)과는 4타 차였다. 임성재는 지난해 10월 열린 2022∼2023시즌 개막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단독 7위를 했다. 이후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공동 4위), 2월 피닉스 오픈(공동 6위),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공동 6위)에서 톱10에 들었다. RBC 헤리티지를 포함해 이번 시즌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한 번뿐이었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로 공동 16위였던 임성재는 이날 1번홀(파4)에서 약 11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5개로 다섯 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파 행진을 이어가던 임성재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투 온에 실패하면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지난해 6월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피츠패트릭이 차지했다. 피츠패트릭은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조던 스피스(미국)와 17언더파 267타로 동타를 이룬 뒤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7억2000만 원)를 챙겼다. PGA투어가 이번 시즌 17개 특급대회 중 하나로 지정한 RBC 헤리티지의 총상금은 2000만 달러(약 262억 원)로 투어 일반 대회보다 2배 이상 많다. 피츠패트릭은 연장 세 번째 홀(18번홀·파4)에서 187야드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며 탭인 버디를 잡아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스피스는 연장 첫 번째 홀과 두 번째 홀에서 잇따라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두 번 모두 공이 홀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지난해 이 대회 연장전에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게 승리했던 스피스는 또 한 번의 연장전 우승을 꿈꿨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캔틀레이는 이번 대회를 3위(16언더파 268타)로 마쳤다. 이경훈(32)은 최종 라운드에서 두 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41위를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 프로야구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13∼15일 첫 3연패를 당했다. 13일 키움에 졌고 14, 15일 양일간은 ‘잠실 라이벌’ LG에 연패를 당했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14일 경기에서는 수비진이 4개의 실책을 하며 자멸했고, 15일에도 2개의 실책이 나왔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는 그래서 더 중요했다. 이 경기마저 내준다면 올해 첫 싹쓸이패(3연전 모두 패배)이자 4연패의 늪에 빠지는 상황이었다.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1-1 동점이던 5회말 호투하던 선발 투수 최승용이 LG 박동원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6회말에는 필승조 정철원이 문보경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스코어는 1-4로 벌어졌다. 하지만 두산에는 한 방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홈런 타자 양석환이 있었다. 3번 타자로 출전한 양석환은 7회초 2사 1, 2루에서 LG 네 번째 투수 김진성의 7구째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양석환은 시즌 4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두산은 4-4 동점이던 8회초 상대 실책으로 만든 2사 2루에서 안재석이 중전 안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상대 투수들의 제구 난조 속에 정수빈의 2타점 3루타, 양의지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5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결국 10-5로 승리했다. 이 감독은 “양석환이 중심 타자답게 중요한 순간 홈런을 쳐 줬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가 돼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이정후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4연승을 달렸고 KIA는 4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선발 투수 원태인의 6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와 피넬라의 2점 홈런(3호) 등을 앞세워 롯데를 9-1로 꺾었다. 전날 안타 1개만으로 선두 SSG에 1-0 승리를 거둔 NC는 이날 12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SSG를 10-5로 눌렀다. KT는 한화를 상대로 1회부터 7점을 뽑으며 14-2로 크게 이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사격 황제’ 진종오(44)는 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을 땄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5차례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김수녕(52·양궁)과 함께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이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는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남자 50m 권총)도 달성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총을 잡고 있다. 사격은 선수 생명이 긴 종목으로 꼽힌다. 그렇지만 진종오처럼 오랜 기간 세계 최정상권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사격 역시 체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종오는 “사격은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종목이다. 권총의 무게는 1.5∼2kg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하루에 수백 발을 쏘려면 수백 번을 들었다 놔야 한다. 이를 버텨내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좋은 사격 자세를 갖추려면 하체, 허리, 등, 어깨, 팔뚝 근육이 고루 강해야 한다는 것. 진종오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운동은 ‘마운틴 클라이밍’이다. 마운틴 클라이밍은 푸시업 자세에서 양쪽 무릎을 번갈아 가며 가슴 쪽으로 당기는 것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진종오는 “이 운동만 꾸준히 해도 뱃살이 쏙 들어간다. 20∼30회 하다 보면 절로 숨이 가빠진다. 심폐 기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진종오는 마운틴 클라이밍―플랭크―스쾃―런지―백 익스텐션 순으로 근력을 유지한다. 이렇게 하루 3세트를 하는 게 기본이다. 비스듬한 자세로 총을 쏘는 사격 선수들은 허리 부상이 많은데 허리를 뒤로 젖히는 백 익스텐션은 허리 디스크 예방에 좋다. 진종오는 눈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순위가 갈릴 수 있는 사격 종목 특성상 시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노안을 늦추기 위해 틈날 때마다 안구운동을 한다. 진종오는 “눈을 감은 상태로 왼쪽과 오른쪽, 위, 아래로 눈알을 움직여 준다. ‘Z’자를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쓰지 않았던 눈 주변 근육들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낚시를 수십 년째 취미로 해오고 있는데 이 역시 눈 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루어 낚시광인 그는 “루어 낚시는 먼 곳과 가까운 곳을 수시로 봐야 한다. 총을 쏠 때도 마찬가지다. 낚시를 즐기다 보니 시력도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그는 스포츠 행정가로서 인생 2막도 준비하고 있다. 2월에는 ‘빙속여제’ 이상화(34)와 함께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내년 파리 올림픽 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도 도전한다. 그는 “스포츠인으로서 IOC 위원은 마지막 꿈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경험을 살려 스포츠를 통해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선수위원으로 반도핑 활동도 하고 있는 그는 “청소년 올림픽을 통해서는 어린 선수들에게 도핑과 관련된 지식이나 응급 상황 때의 대처 방안 등을 알려주려 한다”고 말했다.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모든 운동 선수들의 꿈이다.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선수를 ‘올림피언’이라고 하는데 올림피언이 되는 건 가문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 번 나가기도 힘든 올림픽을 다섯 번이나 나간 선수가 있다. ‘권총 황제’ 진종오(44)가 그 주인공이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대회까지 5번 연속 올림픽에 나갔다. 5번의 출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등 6개의 메달을 땄다. 이는 김수녕(양궁)과 함께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이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는 세계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3연패(남자 50m 권총)를 달성했다. 그를 ‘사격의 신’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이유다. 처음 올림픽에 나갈 때만 해도 20대 중반이었던 청년은 40대 중반이 된 지금도 여전히 총을 잡고 있다. 서울시청 소속 선수로 활동하면서 코치도 겸하고 있다. 예전만큼 많은 훈련을 하진 않지만 요즘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총을 쏜다. 내년은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진종오는 여느 때처럼 태극마크를 달고 사대(射臺)에 서 있을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 듯싶다. 진종오는 “30년 가까이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하느라 집을 너무 오래 비웠다. 이젠 가정에도 신경 쓸 때가 됐다. 국가대표는 이제 그만할 것 같다”고 했다. 만약 그렇다면 ‘국가대표’ 진종오의 모습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이 마지막이 된다. 하지만 그는 내년 파리 올림픽에 가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선수가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이 되기 위해서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IOC 선수 위원이 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의 임기는 내년에 끝난다. IOC 선수 위원은 당해연도 또는 직전 올림픽 출전 선수만 출마할 수 있다. 직전 올림픽에 나간 진종오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그는 “스포츠인으로서 IOC 위원은 마지막 꿈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를 통해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선수들의 권익과 학교 체육 정상화 등을 위해 힘을 보태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가의 길을 가면서도 가능한 한 총은 계속 잡을 계획이다. 사격은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그렇지만 진종오처럼 오랜 기간 세계 최 정상권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사격 역시 적지 않은 체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종오는 “사격은 기본적으로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종목이다. 권총의 무게는 1.5~2kg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하루에 수백 발을 쏘려면 수백 번을 들었다 놔야 한다. 이를 버텨내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옷을 입고 있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격 선수 중에 몸이 좋은 선수가 꽤 된다”고 했다. 좋은 사격 자세를 갖추기 위해서는 일단 든든한 하체가 필수다. 여기에 허리와 등, 그리고 어깨 근육이 강해야 한다. 총을 잡는 팔뚝 근육도 튼튼해야 총 끝이 흔들리지 않는다. 진종오 역시 이에 맞춰 수십 년간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 왔다. 그가 일반인들에게도 추천하는 대표적인 운동은 ‘마운틴 클라이밍’이다. 뱃살 태우기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마운틴 클라이밍은 푸시업 자세에서 양쪽 무릎을 번갈아 가며 가슴 쪽으로 당기는 것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진종오는 “이 운동만 꾸준히 해도 뱃살이 쏙 들어간다. 20~30회 하다 보면 절로 숨이 가빠진다. 심폐 기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진종오는 마운틴 크라이밍→플랭크→스쾃→런지→백 익스텐션 순으로 코어를 강화한다. 이 다섯 가지 운동을 한 번 도는 게 한 세트인데, 그는 기본적으로 3세트를 한다. 마운틴 클라이밍을 한 뒤 플랭크로 복근과 등 근육을 잡아준다. 곧이어 스쿼트와 런지로 하체를 단련한다. 약간 비스듬한 자세로 총을 쏘는 사격 선수들은 허리 부상이 많은데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하는 백 익스텐션은 허리 디스크 예방에 좋다. 그는 “이 동작들은 기구 없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나도 저녁에 쉴 때 틈틈이 플랭크나 스쿼트를 한다. 만약 그렇게 근육을 유지하지 않았다면 진작 선수 생활도 접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종오가 또 하나 빼먹지 않고 하는 건 안구 운동이다. 진종오는 젊은 시절부터 눈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 왔다. 1mm 차이로 순위가 갈릴 수 있는 사격 종목 특성상 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진종오는 좌우 시력을 1.0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다. 20~30대까지만 해도 1.5였던 시력이 다소 나빠졌지만 여전히 나이에 비해서는 좋은 편이다. 그는 최대한 노안을 늦추기 위해 틈날 때마다 안구운동을 한다. 진종오는 “눈을 감을 상태로 왼쪽과 오른쪽, 위, 아래로 눈알을 움직여 준다. Z자를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게 하면 평소 쓰지 않았던 근육들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진종오가 하는 대표적인 취미 생활은 낚시인데 이 역시 눈 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바다낚시와 민물낚시를 가리지 않는다는 그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루어 낚시다. 진종오는 “루어를 캐스팅할 때 어디에 떨어지는지를 잘 봐야 한다. 그리고 가까이도 수시로 봐야 한다. 총을 쏠 때도 마찬가지다. 과녁을 쏜 다음엔 다시 짧은 거리를 보곤 해야 하지 않나. 가만 생각해보면 사격이 루어 낚시와 정말 많이 닮았다. 낚시를 즐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시력도 잘 유지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그는 또 “루어 낚시는 가방을 멘 채 낚시대를 들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 루어 낚시만 다녀오면 몸이 너무 힘들다. 덕분에 숙면에도 좋은 영향을 받았다”며 “잠시나마 전자파가 없는 자연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낚시를 갈 때마다 좋은 힐링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각종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 진종오는 얼마 전부터 새로운 직을 하나 맡았다. ‘빙속 여제’ 이상화와 함께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된 것. 진종오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을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도핑에 대해서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거의 매 대회 메달을 따면서 진종오는 도핑에 대한 전문가가 됐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주요 감시 대상자로 지정돼 일반 검사 외에도 수시로 도핑 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 경험을 살려 몇 년 전부터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선수위원으로 선임돼 반도핑 활동을 하고 있다. 진종오는 “도핑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질병이나 응급 상황에서는 사전 승인 요청서 등을 통해 허락을 받아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선수들은 아픈 걸 참고 경기를 하거나, 의도치 않게 불법 약물 투약 선수가 될 수 있다. 강원청소년올림픽을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도핑과 관련된 사실이나 응급 상황 발생 시 절차 등을 잘 알려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3선발이지만 1선발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좋은 공을 던진다.” 이승엽 두산 감독(47)이 팀의 오른손 투수 곽빈(24)에 대해 내린 평가다. 시즌 개막 후 이제 두 경기를 던졌을 뿐이다. 하지만 투구 내용만 보면 곽빈의 이름 앞에 ‘두산의 에이스’란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곽빈은 9일 KIA와의 광주 방문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팀이 3-2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도 따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일 NC와의 잠실 안방경기에서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1-0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곽빈은 두 경기에서 12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17개나 잡았다. 평균자책점은 ‘0’이다. 13일 경기 전까지 곽빈보다 삼진을 많이 잡은 선수는 두 경기에서 24개를 기록한 안우진(24·키움)뿐이다. 야구계에서는 친구 사이인 곽빈과 안우진이 향후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할 오른손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빈은 1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우진이는 나와는 레벨이 다른 선수다. 절반만 따라가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곽빈이 잠재력을 드러낸 건 지난해부터다. 입단 이듬해인 2019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지난해 27경기에 나와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특히 8월 이후 10경기에선 5승 2패 평균자책점 2.94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다. 덕분에 지난달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로도 뽑혔다. 한국의 1회전 탈락으로 끝난 WBC는 곽빈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됐다. 곽빈은 지난달 10일 일본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하지만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 2루타,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와야 했다. 곽빈은 “세상에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내 공을 나름대로 자신 있게 던졌는데 상대 선수들이 잘 쳤다.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한) 일본 선수들은 야구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상대방을 존중하더라”라며 “더그아웃에서는 모자를 벗지 않았고, 패한 상대방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했다. 그는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겠지만 다음번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에겐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지난 시즌까지 NC에서 뛰다 올해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포수 양의지(37)다. 지난해까지 곽빈의 주무기는 시속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과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 그리고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스플리터)이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추가했다. 곽빈은 “고교 때까지는 체인지업을 잘 던졌다. 프로에 와서 그 감각을 잃어버렸는데 양의지 선배님이 사인을 내면서 예전의 느낌을 찾았다. 요즘엔 스플리터 대신 체인지업을 자신 있게 던진다”고 했다. 그는 “양의지 선배님 사인대로 던지면 맞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난 두 경기에서 사인에 한 번도 고개를 젓지 않았다”고 했다. 외국인 투수 딜런의 부상으로 곽빈은 당분간 알칸타라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룬다. 곽빈은 “시즌 개막 전 우리 팀은 약체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나부터 부상 없이 잘 던지면 얼마든지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작년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지만(32)은 ‘칼춤’을 췄고, 배지환(24)은 ‘슬램덩크’를 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코리안 듀오’ 최지만과 배지환이 같은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한국인 빅리거 역사에 명장면 하나를 추가했다. 두 선수는 12일 휴스턴과의 MLB 정규리그 안방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각각 영양가 만점짜리 홈런을 날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2명이 같은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친 건 처음이다. 한국인 타자가 같은 날 같은 팀에서 안타를 기록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최지만이 먼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내보냈다. 최지만은 2-2로 맞선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와 풀카운트 대결 끝에 오른쪽 외야 관중석 제일 윗자리에 떨어지는 대형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몸쪽 높은 곳으로 들어온 시속 148km 패스트볼을 당겨 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전날 휴스턴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최지만의 이틀 연속 대포였다. 홈 베이스를 밟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최지만은 파이리츠(해적)라는 팀 이름에 어울리게 ‘해적의 칼’을 휘두르는 홈런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가 이대로 끝났다면 최지만의 솔로포는 결승 홈런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지만은 이날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를 후배 배지환에게로 돌려야 했다.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배지환은 7회까지 네 번의 타석에서 삼진 2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였다. 배지환은 4-2로 앞서던 피츠버그가 9회초 불펜 난조로 2점을 내주면서 9회말에 다시 한번 타격 기회를 얻었다. 1사 1, 2루 기회에서 이날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상대 마무리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의 시속 142km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중간 스탠드에 떨어지는 끝내기 3점포를 터뜨렸다. 타격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그는 1루로 향하면서 배트 플립을 선보였고 3루를 지나 홈으로 들어올 때는 헬멧을 농구공 삼아 덩크슛 자세를 취하는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했다. 배지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꿈을 꾸는 것 같다. 앞 타석에서 못 쳤기 때문에 내가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어릴 때 피츠버그에서 뛴 강정호 선배를 보면서 자랐다. 당시 (프랜차이즈 스타) 앤드루 매커천도 함께 뛰고 있었다. 당시 매커천은 홈런을 치고 난 뒤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했다. 내가 그걸 똑같이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매커천은 배지환의 3점 홈런 때 1루 주자였다. 5일 보스턴 방문경기에서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빅리그 첫 홈런을 친 배지환은 통산 두 번째 홈런을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배지환은 2018년부터 4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때린 홈런이 16개밖에 되지 않는다. 장타력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하지만 올해 MLB 9경기에서 홈런 2개를 날렸다. 최지만은 이날 경기 히어로 인터뷰를 하던 배지환에게 얼음을 쏟아부으며 축하했다. 최지만은 “지환이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겨 기분이 좋지 않다”고 농담을 한 뒤 “사실은 너무 행복하다. 지환이가 해낼 줄 알았다”고 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트위터에 배지환의 홈런 장면 영상과 함께 한글로 ‘배지환, 끝내기 홈런’이라고 올리면서 축하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0일 끝난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우승자는 욘 람(29·스페인)이었다. 그린재킷을 입은 람은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그런데 이 대회의 또 다른 승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에서 뛰고 있는 필 미컬슨(53·미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미컬슨은 이번 마스터스를 통해 희미해져 가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미컬슨은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65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마스터스 역사상 50대 이상 선수가 한 라운드에서 작성한 가장 좋은 스코어였다. 그는 최종 합계 8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르며 대회 최고령 톱5에도 이름을 올렸다. 준우승 상금으로 158만4000달러(약 21억 원)를 챙긴 미컬슨은 마스터스 통산 상금을 977만3317달러(약 130억 원)로 늘렸다. 마스터스 통산 상금 1위다. 2위는 직전까지 1위였던 타이거 우즈(48·미국)로 통산 상금은 958만8236달러(약 126억 원)다. 미컬슨은 이번 대회 직전 세계 랭킹이 425위였다. 지난해 출범한 LIV로 이적하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출전하지 못해 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스터스에서의 선전으로 랭킹이 단숨에 7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마스터스에서 충격의 첫 컷 탈락을 당한 PGA투어 간판 선수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1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에서 막을 올리는 투어 대회 RBC 헤리티지 출전을 포기했다. 이 대회는 PGA투어가 지정한 이번 시즌 특급 대회 13개(4대 메이저 대회 제외) 중 하나로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64억 원)가 걸려 있다. 매킬로이로서는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두 번째 특급 대회 출전 포기다. 매킬로이는 RBC 헤리티지에 출전하지 않는 이유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투어 규정에 따르면 부상 등 합당한 이유 없이 특급 대회에 두 차례 이상 불참하면 선수 영향력 지수에 따른 보너스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컷 탈락으로 세계 랭킹이 종전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스피드업’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마찬가지로 한국프로야구의 화두이기도 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평균 3시간 11분(9이닝 기준)이던 경기 시간을 6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경기 스피드업 규정을 강화했다. 마운드 방문 시간을 30초에서 25초로 줄이고 심판 고과 평가에 스피드업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이번 시즌 총 34경기를 치른 10일 현재 아직 눈에 띄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9이닝 기준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3분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2분 늘었다. 같은 날 기준 일본프로야구(3시간 9분)나 대만프로야구(3시간 19분) 역시 MLB(2시간 37분)보다는 KBO리그와 더 비슷하다. 다른 나라에서 시행하는 스피드업 관련 제도보다 ‘피치 클록’이 그만큼 효과적이라는 반증이다. 사실 KBO리그도 2010년부터 피치 클록과 비슷한 ‘12초 룰’을 이미 적용하고 있다. 12초 룰은 주자가 없을 때는 투수가 12초 이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규정을 처음 위반했을 때는 경고, 두 번째부터는 벌금 20만 원과 함께 볼로 판정한다. 하지만 이 제도 도입 당시 3시간 10분이었던 경기 시간은 오히려 3분이 늘었다. 이에 KBO는 올해부터 퓨처스리그(2군)에서 12초 룰 위반이 나왔을 때는 경고 없이 곧바로 볼을 선언하도록 했다. KBO는 2군에서 이 방식을 시범 운영한 뒤 1군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야구가 빠진 건 경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흥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피치 클록 등 MLB에서 새로 도입한 제도가 경기 시간 단축에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 낸다면 KBO리그도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지현 KBSN 해설위원은 “경기 시간을 줄이자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KBO리그와 MLB 사이에 경기력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우리만의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