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

전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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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고 지는 사이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취재합니다.

sunris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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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완화한다

    “장기간 항공 규정이 변하지 않아 많은 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속한 규정 개정을 부탁드립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오전(현지 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본부에서 살바토레 샤키타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이같이 요청했다. ICAO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운송 기술 발전을 위해 1947년 설립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ICAO는 공항 안전과 주변 개발 간 조화를 위해 2015년부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고도제한 국제 기준 개정 논의를 시작했다. TF는 항공기 안전 운행을 이유로 건물 높이 등을 획일적으로 규제하는 대신 예외 적용 절차를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울시는 국제 기준이 개정되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일대의 고도제한 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강서·양천·구로·금천구 등 공항 인접 자치구는 1958년 김포공항 개항 이후 공항시설법 34조에 따른 공항 주변 고도제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건물 높이가 제한되는 지역은 서울시 면적의 13.2%(약 80km)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ICAO의 국제 기준 개정이 점차 가시화되는 분위기”라며 “항공 주무 부처인 국토부와 함께 김포공항 주변 건물의 높이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토론토=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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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 고도제한 국제기준 조속히 개정”…오세훈 ICAO에 건의

    “도시 발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변하지 않은 항공 규정으로 많은 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규정 개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오세훈 서울시장이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오랜 불편이 해결될 수 있도록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항공 고도제한 관련 국제기준을 조속히 개정해달라고 건의했다. ICAO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의 발전·증진을 위해 1947년 설립된 국제연합(UN)산하 전문기구다. 서울시는 국제기준 개정 후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완화 방안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획일적인 규제 방식 유연하게 변경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 면적의 13.2%(약 80㎢)에 해당하는 강서·양천·구로·금천구 등 공항 인접 자치구는 1958년 김포공항 개항 이후 공항시설법 제34조에 따른 공항 주변 고도제한으로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받아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포공항 일대는 서울의 대표 관문지역임에도 고도제한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도시 발전이 더뎌 낙후된 주거 형태가 밀집한 실정”이라며 “그러나 고도제한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변경과 항공학적 예외 조정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국제기준 변경이 필요해 그간 정부-지방정부 차원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은 17일 오전 11시 반(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ICAO 본부를 방문해 살바토레 샤키타노 ICAO 이사회 의장과의 면담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하며 국제기준 개정을 촉구했다. ICAO는 공항안전과 주변 개발 간의 조화를 위해 2015년부터 전담 TF 설치 후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 논의를 시작한 바 있다. 서울시는 2028년 11월 개정 시기에 맞춰 세부지침을 수립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시행해 나가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이번 개정안은 기존의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건물 등 장애물을 획일적으로 규제했던 방식에서 항공기 비행절차 등을 고려해 장애물 침투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게 하고, 항공기의 비행 안전을 해치지 않을 경우 예외적으로 장애물 설치를 검토하기 위한 핵심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은 1951년 초판이 나온 이후 약 70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담고 있다. 현재 ICAO에서는 올 5월 관계 전문가, 항행위원회 검토 등 내부절차를 거쳐 개정 초안을 마련하고 다음 달까지 한국 등 회원국의 의견을 받는 중이다.●“도시계획국에 전담팀 신설해 본격 준비”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은 그간 해당 지역 주민들의 오랜 불편 사항이었다. 대표적으로 강서구는 이달 5일 ‘강서구 공항 고도제한 완화 추진위원회’와 국토부를 찾아 6만6000여 명의 주민 서명이 담긴 서명부와 함께 고도제한 완화를 향한 57만 강서구민의 염원이 담긴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서울시 관계자는 “ICAO의 국제기준 개정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항공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뿐만 아니라 김포공항 주변 높이 등에 대한 계획적 관리를 위한 서울시의 역할도 새롭게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조속한 개정을 요청하는 동시에, 국토부·강서구청 등 유관 기관과 의견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또 김포공항 일대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도시계획국에 전담팀을 신설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토론토=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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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에 3만석 돔구장… 호텔 객실서도 야구 본다

    “호텔 객실에서도 야구 경기를 다 볼 수 있네요.” 16일 오후 4시(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시 매리엇시티센터 호텔의 한 객실.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리창을 통해 개폐형 돔구장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창문 너머 돔구장에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가 한창이었다. 호텔과 4만1000석 규모의 야구장이 연계돼 객실에서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시가 18일 로저스센터와 같은 대규모 돔구장과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복합단지’를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야구를 보는 목적도 있지만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잘돼 있는 게 인상적”이라며 “우리도 호텔과 연계해 돔구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3만 석 이상인 국내 최대 돔구장 조성 서울시가 추진 중인 야구장은 3만 석 이상으로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국내 최대 돔구장이다. 로저스센터를 벤치마킹해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 공간)와 스카이박스·필드박스·패밀리존 등 각종 프리미엄석이 도입될 예정이다. 돔 야구장은 우천이나 폭염 등 악천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약 일주일간의 정규리그 휴식기와 오프 시즌에는 대규모 공연장 또는 행사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잠실 돔구장은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개폐형 로저스센터와 달리 지붕을 열지 못하는 폐쇄형으로 지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폐형으로 지을 경우 당초 계획보다 총사업비가 20% 이상 초과되면서 민자적격성 재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주거 지역과 인접해 소음과 진동을 고려할 때 폐쇄식으로 건립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밝혔다. 잠실 돔구장은 야구장이 보이는 객실 120개를 포함해 총 300개의 객실을 가진 호텔과 연계해 지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호텔과 연계해 야구장이 지어지는 건 로저스센터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목표는 2026년 초 착공해 2031년 말 준공하는 것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2년 시즌부터 잠실 돔구장에서 프로야구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공사비 약 5000억 원이 투입된다. 서울시의 잠실 돔구장 건립 발표에 프로야구계는 고민에 빠졌다. 당장 잠실야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사가 예정된 2026시즌부터 2031시즌까지 6시즌 동안 임시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계에선 한 구단이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사용하고, 다른 한 구단은 현재 아마추어 전용으로 활용 중인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코엑스 2.5배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도 서울시는 잠실 일대에 돔구장을 포함해 코엑스의 2.5배에 달하는 ‘첨단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한강, 탄천과 연계해 수변 생태 문화공간도 만든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 마이스 복합단지’이자 새로운 문화산업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19일(현지 시간) 연간 매출 2조4000억 원과 고용유발 효과 약 1만6000명을 내는 미국 뉴욕시의 자비츠센터를 방문해 잠실 일대에 들어서는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의 아이디어를 얻을 계획이다.토론토=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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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시구 류현진이 받았다… 토론토 홈구장 전광판엔 ‘서울 마이 소울’

    “플리즈 웰컴, 오세훈!”16일 오후 3시(현지시간) 개폐식 돔 야구장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곧이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오 시장이 등장하자 객석에서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등 번호 5번을 달고 구장에 등장한 오 시장은 서울시의 새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의 픽토그램이 박힌 검은 모자를 쓰고 힘차게 공을 던졌다. 포수로 나선 류현진 선수가 오 시장의 공을 받아내자 객석에선 다시 한번 박수가 터져 나왔다.토론토 로저스센터가 서울시의 새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로 물들었다. 로저스센터는 류현진 선수의 소속팀인 캐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으로, 이날은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4만2000여 명의 관객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시구자로 나선 오 시장은 지난달 발표된 서울의 새 도시브랜드를 해외 현지에서 처음으로 알렸다. 이번 시구는 한국과 캐나다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경기 시작 전부터 구장에는 K팝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BTS 등의 노래가 울려 퍼졌고, 돔구장 내 대형 전광판에는 서울의 명소를 비롯해 다양한 매력을 담은 홍보영상이 재생됐다. 구장을 찾은 관람객 일부는 K팝을 따라 부르거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스마트폰을 들어 서울 홍보영상을 찍기도 했다.돔구장 외부에서 운영한 ‘서울 브랜드 홍보관’도 큰 인기를 얻었다. ‘서울 마이 소울’의 영문이 한 글자씩 적힌 티셔츠를 입은 서울시 대표 비보이 그룹 ‘갬블러 크루’는 서울 브랜드의 영문을 한 음절씩 브레이크 댄스로 표현했다. 퍼포먼스를 본 100여 명의 야구팬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지르며 호응했다. 일부는 홍보부스에서 ‘서울 마이 소울’이 적힌 티셔츠와 에코백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의 신규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이 발표되고 처음으로 해외에 선보이는 자리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정체성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현지 프로모션 등 해외 마케팅을 통해 서울을 ‘사람과 기업’ ‘자본과 정보’가 모이는 글로벌 중심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토론토=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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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 북미 방문… 뉴욕 국제기후회의 등 참석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북미 출장길에 오른다. 오 시장은 이번 출장에서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도시기후리더십그룹(C40) 운영위원 회의에 참석해 세계 주요 도시 시장들과 범지구적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C40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협력을 약속한 전 세계 대도시 협의체다. 20일에는 유엔 기후정상회의 도시세션에 참가한다. 예일대 특강도 예정돼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선 16일(현지 시간) 로저스센터에서 메이저리그 시구자로 나서 서울의 새 도시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을 알릴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류현진 선수 소속팀 홈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로, 서울의 새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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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5년간 불법집회로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 1200건 넘는다

    최근 5년간 불법 집회로 인한 지하철역 열차 무정차 통과가 12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회로 인해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한 3건은 모두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시위에 의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7번의 불법 집회로 인한 지하철 무정차 통과는 1288건이었다. 2020년에는 4개 역에서 열차 633대가, 2021년에는 22개 역에서 열차 631대가 무정차 통과했다. 올해는 2개 역에서 열차 24대가 무정차 했다. 2019년과 2022년에는 불법집회로 인한 무정차 통과가 없었다.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무정차를 초래한 7번의 불법집회는 2020년 10월 개천절 도심집회, 2021년 7월 전국노동자대회, 2021년 8월 광복절 도심집회, 2021년 10월과 11월 민노총 대규모 도심집회, 올해 1월 2일과 20일 전장연 운행방해 시위다. 최근 5년간 집회로 인한 물리적 충돌, 파손 등으로 인해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한 집회도 3건 있었다. 이는 모두 전장연 시위로 인한 것이라고 서울교통공사는 밝혔다. 2021년 12월 20일 전장연의 왕십리역 시위 도중 전동휠체어를 탄 시위자가 5호선 왕십리역 상행선 승강장의 안전문과 고의로 충돌하면서 문의 유리 균열, 고정장치의 파손이 있었다.올해 1월 삼각지역 시위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탄 전장연 활동가가 경고 방송 중이던 삼각지역장을 휠체어로 들이받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서부지법은 철도안전법 위반 등 혐의를 받은 전장연 활동가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또 같은 날 전동휠체어를 탄 활동가가 질서유지 업무 중인 지하철보안관을 추돌해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지하철보안관을 폭행하는 일도 있었다. 올 3월 9일 전장연의 삼각지역 시위 도중 비장애인으로 추정되는 한 활동가가 질서유지 업무 중인 지하철보안관의 후두부를 가격해 현행범 체포됐다. 한편 전장연은 이달 5일 출근길 탑승시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1월 예산안 반영을 위해 정부와 대화하겠다며 시위를 멈춘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전장연은 내년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 상정될 때까지 출근길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는 시위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최근 편성된 정부 예산안에 단체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8일에도 지하철 탑승시위를 예고해 서울시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의원은 “무분별한 시위로 인한 지하철 지연, 무정차 통과로 수많은 시민이 생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면서 “다수의 불편을 담보로 하는 방식의 불법 시위에 대한 근절 대책이 신속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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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갈등 심화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일대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놓고 서울시와 서대문구가 충돌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6개월 더 검증한 후 해제 여부를 판단하자”는 입장이지만 서대문구는 “상권을 살리려면 하루빨리 해제해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13일 서대문구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시범운영 결과’ 기자설명회 및 토론회를 열고 차량 통행 정상화 이후 상황을 소개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시범 해제 기간 연세로 상권이 활성화됐고 교통에도 문제가 없었다”며 “당초 밝힌 대로 9월 중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세로는 신촌로터리부터 연세대 정문까지 550m 구간이다. 2014년 1월 서울에서 처음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돼 버스와 16인승 이상 승합차 등만 통행이 허용됐다. 하지만 서대문구의 요청에 따라 서울시는 올 1월 20일부터 일시적으로 연세로에 모든 차량 운행을 허용했다. 시는 당초 상반기 6개월 동안 전용지구 해제에 따른 보행 환경, 인근 상권 매출, 교통 흐름 등을 분석한 후 9월 말까지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올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연세로에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다시 시행한 후 해제 기간과 비교해 결론을 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시 관계자는 “상반기 ‘포스트 코로나’로 매출이 늘었는지, 아니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로 매출이 늘었는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신용보증재단이 설정한 상권을 기준으로 보면 신촌역 인근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반면 홍대입구역은 47%, 대학로는 39%, 건대입구역은 35% 늘었다. 이에 대해 서대문구는 “서울시가 설정한 신촌역 상권에는 마포구 상권까지 포함돼 있다. 연세로 550m 구간으로 한정했을 때 매출 증가율은 41.5%에 달한다”며 반박하고 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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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 제1기 위촉… 이만기 등 17명

    대통령 직속기구인 지방시대위원회 제1기 위원으로 17명이 위촉됐다고 위원회가 13일 밝혔다.7월 출범한 지방시대위 위원으로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 재정, 교육, 산업, 문화예술, 공공개혁, 규제정책, 지역의료 및 보건, 지방분권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위원회 관계자는 “각 부처의 추천 대상자 중 경륜, 능력, 추진력 등을 고려해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쳐 선발했다”라며 “또 다양한 목소리를 담도록 30대부터 70대까지 여러 세대를 아우르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는 14개 주요 부처 장관들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위원회는 제1기 지방시대위원회 임기(2년)내 중점 추진 예정인 기회발전특구와 교육자유특구 추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전문가를 위원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위촉위원들은 앞으로 2년간 지방 균형발전 및 분권 정책에 대한 조정과 심의·의결을 맡게 된다.위원으로는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청년 활동에 앞장서는 지역인재가 다수 선정됐다.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45)과 추현호 쿼타드림랩 대표(38)는 지역 청년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청년들의 제안을 정책에 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천하장사를 포함해 47차례 장사에 오른 씨름선수 출신 이만기 씨(60)는 은퇴 후 인제대 스포츠헬스케어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방송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62)는 ‘로컬’의 개념을 통해 지역을 새로운 시각으로 디자인하는 골목길 경제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52)는 도시, 인구, 산업구조 등에 조예가 깊은 도시계획 전문가다.이 외에도 박형준 성균관대 교수, 우수한 중앙대 교수, 이영 한양대 교수, 김광림 전 재정경제부 차관 등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지방시대위원회는 17개 시·도에 설치되는 시·도 지방시대위원회와 협력하면서 지방정부와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폭넓게 경청할 계획이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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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작구, 서울 최대 ‘반려견공원’ 조성

    서울 동작구(구청장 박일하)가 서울 최대 도심 속 반려견 공원을 만들고 12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동작구에 따르면 노량진동 24-10 일대에 조성된 ‘동작반려견공원’은 약 5900㎡(약 1790평) 규모로 서울 내 반려견 놀이터 중 가장 큰 규모다. 구는 공원에 안전울타리를 설치해 중·소형견과 대형견 공간을 별도로 운영한다. 반려견 놀이·훈련 기구와 벤치, 화장실, 관리동 등의 시설도 갖췄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이며 매주 월요일과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장한다. 구민이 아니어도 동물등록을 마친 반려견과 견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13세 이상인 보호자가 배변봉투와 목줄을 지참해 반려견과 동반 입장해야 한다. 맹견 등은 입장이 제한된다. 구는 공원 시범 운영 후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다음 달 중순 정식으로 개장할 방침이다. 또 임시 개장 기간 진행한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를 토대로 전문가 강의 등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식 개장 후에는 반려견과 견주 모두 즐길 수 있는 ‘반려견 문화축제’도 열 예정이다. 박일하 구청장은 “반려견 공원을 통해 동작구는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에 한 걸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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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안전귀가 돕는 서울시 ‘안심이앱’ 써보니… 긴급신고 버튼 누르자 “경찰 연결” 경고 음성

    “긴급신고 접수로 경찰과 연결 중입니다.” 7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묵정어린이공원. 공원을 지나던 시민 몇몇이 고개를 돌릴 정도로 큰 남성 음성이 울려 퍼졌다. 기자가 서울시가 운영하는 ‘안심이앱’을 켜고 ‘긴급신고’ 버튼을 누르자 음성 경고 메시지가 나온 것이다. 이후 스마트폰 화면은 카메라 화면으로 자동 전환됐다. 기자는 해당 카메라로 약 5초 동안 현장을 비췄다. 그러자 곧바로 중구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직원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직원은 “안심이앱 호출로 현장 확인 중”이라며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물었다. 비상 상황에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며 컴컴한 공원이 더 이상 무섭지 않았다.● 긴급신고 하면 “경찰 연결 중” 음성 나와서울시 안심이앱은 서울 전역에 설치된 CCTV 약 8만 대와 앱을 연계해 안전한 귀가를 돕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위기상황에는 경찰이 즉각 현장에 출동한다. 최근 서울시는 안심이앱에서 ‘긴급신고’를 누르면 남성 음성이 송출되는 기능을 도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사이렌 또는 진동이 나왔는데 음성 안내를 추가한 것”이라며 “주변에 위기상황을 알려 상황 대처를 돕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이날 서울시 및 자치구 CCTV 관제센터와 사전 협의를 하고 안심이앱의 각종 기능을 테스트했다. 저녁 시간 주택가 골목길과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앱을 켜자 현재 위치가 지도에 표시됐다. 화면 우측의 ‘CCTV’ 버튼을 누르니 주변 CCTV 현황이 지도에 표시됐다. 기자가 CCTV로 다가가면서 긴급신고 버튼을 누르자 휴대전화 플래시가 켜지며 ‘경찰과 연결 중’이란 음성이 나왔다. 같은 시간 중구 CCTV 관제센터에선 사이렌이 울리며 모니터에 신고 장소 CCTV 화면이 나왔다. 기자의 카메라로 자동 촬영된 현장 영상이 관제센터에 송출되면서 기자의 위치도 자동으로 파악됐다. 실제 위급 상황일 경우 인근 경찰이 즉시 출동하게 된다. 중구 직장인 A 씨(27)는 “최근 흉악 범죄가 이어지면서 누군가 뒤에서 따라오면 불안했는데 휴대전화에서 ‘경찰 출동 중’이란 음성이 나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긴급신고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설정에 따라 휴대전화를 흔들거나 볼륨 버튼을 연속으로 누르는 등의 방식으로도 할 수 있다.● 대체경로 제공 ‘안전지도’ 추진 안심이앱은 2018년 10월 첫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는 22만4604건, 서비스 이용건수는 21만1481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자는 계속 늘다가 최근 흉악범죄가 이어지면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안심이앱 기능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올 11월부터는 앱에서 서울 전역 2만3000여 곳에 설치된 방범비상벨 위치를 안내해준다. 올 12월부터는 안심이앱을 통해 긴급신고가 많이 발생한 위험지역을 안내하고, 대체경로를 제공하는 ‘안전지도’ 서비스도 시작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시민들에게 더 안전한 귀갓길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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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발빠짐 사고 예방 ‘안전발판’ 늘린다

    서울시가 지하철 승강장 발빠짐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발판 설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서 지하철에서 내리던 4세 아이가 승강장 틈에 빠졌다가 구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는 걸 막겠다는 취지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 72개 역 승강장 585곳에 자동안전발판을 2025년까지 설치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자동안전발판은 열차가 멈추면 출입문이 열리기 전 발판이 먼저 올라오고, 승객 탑승 후 출입문이 닫히면 내려가며 승하차를 돕는 안전설비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올 4월부터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간격이 10cm 이상이면서 발빠짐 사고가 발생했던 5개 역(2호선 시청역, 3호선 충무로역·동대입구역,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 일부(25곳)에서 자동안전발판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달 아이가 빠졌던 충무로역 승강장에는 자동안전발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 건 곡선 승강장에 직사각형인 전동차가 운행하는 구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1∼8호선 전체 역 275곳의 승강장 출입구는 모두 1만9256곳이다. 이 중 열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이 10cm를 넘는 곳은 3395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하면 10cm 이상이던 간격이 4cm까지 줄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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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KBS-MBC-JTBC 팩트체크 실태 점검”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대선 당시 허위 인터뷰 논란과 관련해 언론사를 대상으로 실태 점검에 나선다. 방통위는 “대선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가짜뉴스 및 허위정보 보도와 관련해 KBS와 MBC, JTBC 등의 팩트체크 시스템에 대해 실태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해당 방송사들이 허위 인터뷰 논란이 일고 있는 지난해 3월 뉴스타파의 대장동 관련 보도를 인용 보도한 과정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방통위는 이들 방송사가 재허가·재승인 시 제출한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계획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점검하고 재허가·재승인 조건을 위반한 경우 시정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시와 함께 뉴스타파의 신문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신문법에 따르면 보도 내용이 발행 목적 등을 현저하게 반복해 위반한 경우 발행 정지 명령 등을 내릴 수 있다. 문체부는 “뉴스타파가 800여 개 인터넷신문이 참여한 인터넷신문위원회의 자율심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스타파가 2018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콘텐츠 제휴 심사에서 70여 개 신청사 가운데 유일하게 통과한 것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당시 뉴스타파만 기준 점수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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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 버스정류장 ‘스마트쉼터’ 연내 20곳 설치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연말까지 버스 정류장에 ‘스마트쉼터’ 20곳을 설치한다. 7일 중구에 따르면 구는 전날(6일) ‘중구형 스마트쉼터’ 조성을 위해 스마트셸터 전문기업 ‘드웰링’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마트쉼터는 버스 정류장에 냉난방, 공공 무선 인터넷, 휴대전화 충전 기능을 갖춘 교통 편의 시설이다. 구는 협약에 따라 민간 투자 방식으로 연말까지 스마트쉼터 20곳을 조성한다. 특히 중구는 흉악범죄 등 위험 상황에서 ‘안전지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쉼터 기능을 강화했다. 비상시 스마트쉼터로 대피해 구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보안·원격관제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사업 시행자는 58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쉼터를 제작·설치하고 기부채납 후 5년간 유지 관리하면서 광고 운영권을 통해 수익을 올리게 된다. 광고의 20%는 구정 홍보에 할당돼 주민과의 소통창구로도 활용된다. 김 구청장은 “안전하게 쉬면서 다양한 정보까지 얻어 갈 수 있는 ‘똑똑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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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서 3만 권이 빼곡… “책 보단 ‘문화재’에 가깝죠” [레거시 in 서울]

    “사육신, 생육신의 간찰첩(簡札帖·옛 편지지에 쓰인 서찰을 묶은 작은 책)을 처분하고 싶습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고서점 ‘통문관’에 이 같은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통문관 대표 이종운 씨(54)는 며칠 뒤 고객이 가져온 간찰첩을 매의 눈으로 꼼꼼하게 살폈다. 이 대표는 “모사품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매번 확인해야 한다”며 “이번에 고객이 가져온 간찰첩도 진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3대째 이어오는 고서점 통문관은 고서 판매 및 구입의 메카인 인사동에서도 가장 오래된 고서적 매매 서점이다. ‘문자가 통하는 곳’이란 뜻의 통문관의 모체는 1934년 창업주 고 이겸로 대표가 인사동에 연 ‘금항당(金港堂)’이다. 광복 직후 통문관으로 상호를 바꾸고 본격적으로 고서 수집과 보급에 주력하기 시작해 3대째 대를 이어 영업 중이다. 6일 찾은 통문관은 서점이라기보다 박물관에 더 가까워 보였다. 서점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책장에 빼곡한 고서들이 보였다. 대부분 글자가 지워지고 표지가 갈라지는 등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다. 현재 통문관에 있는 고서는 약 3만 권. 100∼200년 된 고서가 상당수이고, 500년 가까이 된 고서도 있다. 이 씨는 “이곳에 있는 책은 ‘책’이라기보다 문화재에 가깝다”며 “1980년대 전후에 나온 책이 그나마 신간”이라며 웃었다. 통문관은 6·25전쟁 중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 인쇄본인 국보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찾아내기도 했다. 보유한 책 중에는 1400년대 간행된 당나라 시인 두보의 ‘두시언해 초간본’이 유명하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과 같은 현대문학서도 거래된다. 이 씨는 “‘님의 침묵’ 초판본은 최근 경매에서 1억5000만 원을 호가했다”라며 “제작 연대와 희귀성에 따라 한 권에 4억, 5억 원에 달하는 책도 있다”고 했다. 책 보관 방법도 특이하다. 서점들은 보통 책을 세로로 꽂는데, 통문관 고서들은 가로로 누워 층층이 쌓여 있다. 누운 책들 사이에는 직접 한자로 책의 이름을 적은 메모지가 끼워져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나온 책들은 종이가 뻣뻣해 세워둬도 문제가 없지만, 조선시대만 해도 한지로 된 책이 끈으로 묶인 형태라 세워두면 휘어지기 십상”이라고 했다.● 통문관에서 판 책 다시 돌아오기도 ‘40년 된 신간’을 파는 책방이다 보니 이곳을 찾는 손님 중 일반 독자는 많지 않다. 대부분이 학자나 문인 등이다. 과거에는 시인 최남선, 국어학자 이희승, 미술사학자 김원룡, 국문학자 이병기 등 국학 연구 대가들의 사랑방 역할도 했다. 이 씨에게도 이곳은 단순한 서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1998년 가게를 이어받아 운영을 시작한 이 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할아버지가 팔았던 책을 다시 사들였을 때”라고 했다. 이 씨는 “할아버지는 책을 팔 때 가격을 연필로 적어뒀는데, 가끔 손님이 판 책에서 할아버지 글씨가 보이면 조부를 다시 만나는 느낌”이라고 했다. 통문관은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시는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고서적 전문서점으로 우리나라 고서 연구에 크게 공헌해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라며 “관훈동 일대의 시대적 모습을 보여주는 장소”라고 평가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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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에서 세계 어린이 영화 감상하세요”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를 13∼20일 롯데시네마 은평, 은평문화예술회관, 은평한옥마을, 서울혁신파크 일대에서 연다고 밝혔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 영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복합 영상문화 축제다. 어린이 주제의 작품, 어린이가 연출한 작품, 어린이가 주체적으로 등장하는 작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전 세계 108개국에서 3164편이 출품돼 심사를 거쳐 최종 상영작 136편을 상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7시 롯데시네마 은평에서 시작되는 개막식에서는 영화 ‘아마 글로리아’가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아마 글로리아’는 올해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개막작에도 선정된 프랑스 작품이다.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여섯 살 클레오가 사랑하는 보모 글로리아를 떠나보내며 겪는 이별과 상실의 과정을 그렸다. ‘아마 글로리아’의 감독 마리 아마슈켈리와 배우 루이즈 모루아팡자니가 직접 관객들에게 생생한 영화 이야기도 들려줄 예정이다. 영화제 티켓은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홈페이지 또는 롯데시네마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고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영화제 전용 플랫폼 ‘온피프엔’ 홈페이지(onfifn.com)에서 상영작들을 온라인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김미경 구청장은 “북한산과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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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임옥상 ‘기억의 터’ 조형물 철거”…시민단체 “위안부 지우기 우려”

    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시설 ‘기억의 터’에 설치된 민중미술가 임옥상 씨(73)의 작품 철거에 나섰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위안부 지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반발하며 철거를 막았다.서울시는 4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최근 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임 씨의 조형물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서울 중구 기억의 터에서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기억하는 추모 공간에 성추행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임 씨의 작품을 남겨두는 건 생존해 계신 위안부뿐 아니라 시민 정서에 반하는 것”이라며 철거 이유를 밝혔다.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현장에 포클레인 등을 동원해 철거를 시작하려 했지만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 단체들이 오전 7시경부터 집회를 열며 철거 작업을 막아섰다. 정의연은 여성 인권을 상징하는 보라색 천으로 임 씨의 작품 두 점을 덮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정의연은 “해당 조형물은 수많은 추진위원과 여성 작가들이 모금에 참여해 만든 집단 창작물”이라며 “서울시가 임옥상 작품을 철거한다는 명분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서울시는 정의연 회원들이 철수한 뒤 본격 작업에 돌입해 이르면 5일까지 철거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억의 터’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의미를 변질시킨 임 씨의 조형물만 철거하는 것”이라며 “작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국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작품으로 재설치하겠다”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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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화가 모네처럼 DDP에 자연 수놓아”

    “40년 넘게 디지털아트 작업을 했지만 이번이 가장 규모도 크고 어려웠다. 작업하는 4개월 동안 흰머리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만난 프랑스 출신 디지털아티스트 미겔 슈발리에 씨는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웃었다. 그는 이날 개막한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 프로젝트의 메인 작가로 참여해 DDP의 굴곡진 외벽을 활용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작품 ‘메타-네이처 AI(인공지능)’를 선보였다.● DDP 외벽에 표현한 사계절 이 작품은 DDP 서측 전면 222m 길이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다. 1970년대 후반부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자연과 인공물의 공존을 표현해 온 그는 이번에도 ‘디지털 자연(Digital Nature)’을 주제로 삼았다. 슈발리에 씨는 “자연 중에서 특별히 사계절을 표현하고자 했다. 유럽과 한국에서 느낀 사계절을 DDP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자연과 사계절을 주제로 잡은 건 DDP의 미학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슈발리에 씨는 “DDP는 외벽이 곡선이라는 점에서 편견을 뛰어넘는 건축물”이라며 “걸어가는 방향과 움직임에 따라 여러 모습을 연출할 수 있어 사계절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곡선에 적합한 이미지를 건물에 입히기 위해선 정밀한 계산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계속 움직이는 3차원(3D) 영상 이미지를 건물의 곡선 외벽에 맞게 계산하고 다듬는 작업은 상상 이상으로 복잡한 작업이었다”고 돌이켰다. 작품에는 한국에서의 경험도 반영됐다. 2000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선보인 이후 열 번 가까이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한국에서 느낀 바람과 자연의 색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특히 창덕궁 후원(비원)의 아름다운 풍경에 압도됐는데 그때 찍어둔 많은 사진이 이번 작품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펜과 붓 대신, AI로 표현하는 자연그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AI를 활용했다.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의 색, 형태, 질감 등을 설정하고 주제어를 입력하면 AI가 그에 맞는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제작해주는 방식이었다. 그는 “모네가 빛을 그림에 표현하려 했던 것처럼, 컴퓨터그래픽과 AI를 활용해 작품에 자연을 담으려 했다”며 “과거 화가들이 펜이나 붓으로 창작한 것과 마찬가지로 도구로서 AI를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10일까지 DDP에서 평일 오후 8∼10시, 주말 오후 8∼11시에 즐길 수 있다. 여러 곳에서 작품을 볼 수 있지만 건물 바닥에서 하늘을 보듯 올려다보는 게 가장 온전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이라고 작가는 조언했다. 그는 “열린 공간에서 DDP를 수놓은 꽃과 나무, 자연이 시민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DDP에선 같은 기간 스위스 출신 설치예술가 댄 아셔의 작품 ‘보레알리스 DDP 댄 아셔 × LG OLED’도 감상할 수 있다. 보레알리스는 라틴어로 ‘북쪽’을 뜻한다. 이 작품은 DDP 야외 잔디 언덕을 활용해 북극권에서 볼 수 있는 천체 현상 오로라를 구현했다. 이날 DDP를 찾은 시민들은 서울 중심에서 펼쳐진 오로라를 보며 연신 스마트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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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길 등 위치정보, QR코드만 찍으세요”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관내 다중이용시설에 QR코드가 있는 기초번호(도로주소)판을 설치하며 ‘SOS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31일 밝혔다.기초번호판은 도로명과 기초번호를 이용해 건물이 없는 장소나 도로 주변의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이다. 구는 그 동안 지역 내 자전거길이나 소규모 공원 등에 위치를 설명할 시설물을 찾기 힘들어 안전사고 발생 시 정확한 위치정보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에 구는 6, 7월 QR코드 기초번호판을 설치해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위치정보가 자동으로 표시되게 했다. 경찰, 소방, 구청 상황실 등으로도 바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 관계자는 “최근 흉악범죄가 다수 발생하는 등 안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QR코드 기초번호판이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구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구는 한강 자전거길과 연결된 성북천·우이천·중랑천 자전거길 4㎞ 구간에 50개, 지진 옥외대피장소·소규모 도시공원 등에 86개 등 총 136개의 기초번호판을 설치했다. 특히 여성과 아동이 많이 이용하는 길과 공원에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기초번호판을 설치해 보안등 역할도 하도록 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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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구 “맨홀-빗물받이에 악취 차단 장치 설치”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하수 맨홀과 빗물받이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 및 부유세균 억제를 위해 ‘하수악취 저감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하수악취 저감시스템은 맨홀과 빗물받이에서 악취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차단 장치다. 악취를 자동으로 빨아들인 후 탈취 과정을 거쳐 공기를 배출하는 실시간 환기 제어 방식으로 가동된다. 시스템 도입 지역은 3호선 남부터미널역 6번 출구 인근 15만 ㎡(약 4만5000평) 일대다. 구는 악취저감장치 24개를 설치해 370여 곳의 하수 맨홀이나 빗물받이 밖으로 악취가 새어 나오지 않게 했다. 구 관계자는 “4월 시스템을 설치한 후 2개월 동안 지켜본 결과 악취의 원인인 황화수소 배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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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요금 정직하게 안 냈다”…현금 25만원·손편지 보낸 승객

    서울의 한 시내버스 승객이 과거 요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며 손편지와 현금 25만 원을 서울시에 보냈다.30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이달 7일 서울시 버스정책과 버스운영팀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봉투에는 익명의 손편지와 현금 5만 원권 5장이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수년 전 제가 서울시 버스요금을 정직하게 내지 않고 이용했다. 저의 잘못을 만회하고자 한다. 정말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승객이 보낸 현금 25만 원은 버스조합 운송수입금공동관리업체협의회(수공협)에 전달됐고 이달 17일 수공협 통장에 입금됐다.조장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고물가 시대에 8년 만에 버스요금도 인상돼 모두가 힘든 시기 임에도 과거에 미납한 버스요금을 납부해 주신 시민께 감사하다”라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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