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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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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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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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수’ 유재학, 3일 600승 도전

    강산이 두 번 변할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킨 끝에 새로운 이정표를 눈앞에 뒀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사상 첫 통산 600승에 1승만을 남겨둔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55)이다. 유 감독은 1일 LG를 꺾고 599승(448패)을 기록했다. 유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건 대우증권 시절인 1998년. 유 감독이 35세 때 일로 최연소 사령탑 기록이다. 당시 8세, 5세였던 유 감독의 두 자녀는 어느새 20대 후반이 됐다. 2004년부터 줄곧 현대모비스를 이끌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20년 동안 한 번도 안 쉬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기록은 그래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몸이 버텨줬고, 성적이 안 좋았을 때도 믿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54경기를 치르는 국내 무대에서 통산 600승 달성은 82경기를 소화하는 미국프로농구(NBA)와 비교하면 900승의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다. 유 감독의 별명은 만수(萬手)다. 이는 단순히 전략이 많다는 의미를 뛰어넘는다. 선수 특성을 파악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뽑아낸다. 경기 맥을 짚은 후 단순 명료한 작전으로 상대의 허를 찌른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는 누구나 열심히 하면 기회를 준다. 특급 스타가 없어도 현대모비스가 늘 강호로 불리는 이유다. 이번 시즌에도 센터 이종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오히려 최근 7연승을 달리며 3위에 올라있다. 훈련 때는 어설픈 실수 하나에도 눈물이 나올 만큼 엄하게 꾸짖는다. 평소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실전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게 유 감독의 지론이다.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머리카락이 허옇게 된 유 감독에게는 변하지 않는 원칙 하나가 있다. 시간 준수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늘 아침을 같이 먹는다. 식사 시간은 오전 8시지만 7시 30분이면 식당에 모인다. 유 감독은 “버스 이동할 때 출발 시간 20분 전이면 선수들이 탑승한다. 단체생활에서 약속시간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지켜야 한다. 운동 이전에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감독이 첫 승을 올린 건 1998년 11월 11일 나산과의 경기에서였다. 20시즌 연속 개근한 유 감독은 11월 11일이 생일이고 현역 시절 11번을 달던 이상민이 감독을 맡고 있는 삼성을 상대로 3일 600승에 도전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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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KB스타즈, 시즌 막판까지 정규리그 우승 경쟁 치열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47)은 지난달 24일 부친상을 당했다. 한국전쟁 때 학도병으로 참전한 뒤 직업 군인의 길을 걸었던 고인은 2남 2녀 가운데 막내인 위 감독을 누구보다 아꼈다고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속에 위 감독은 고향 부산에 마련된 빈소를 지키다 지난달 25일 상중에도 청주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경기에 참가한 뒤 종료 후 내려가 다음날 발인을 치렀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6연패 여부가 걸려있었던 경기여서 코트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날 우리은행이 패하면서 정규리그 우승 판도는 시즌 막판까지 오리무중이 됐다.선두 우리은행은 2일 KEB하나은행에 완승을 거두고 2위 KB스타즈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우리은행은 4일 신한은행을 꺾으면 자력으로 6년 연속 1위를 확정짓는다.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KB스타즈는 2전 전승을 거둔 뒤 우리은행이 패하기를 기다려야 할 처지. 남은 대진은 KB스타즈도 충분히 희망을 가질만하다. 우리은행은 3위를 확정지은 까다로운 상대인 신한은행을 만나게 된 반면 KB스타즈는 20연패에 빠져 있는 KDB생명,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삼성생명과 맞붙는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동률로 시즌을 마친다면 상대 전적에서 4승 3패로 앞서는 KB스타즈에게 챔피언 타이틀이 돌아간다. 위성우 감독은 “하루걸러 경기를 하는 데다. 신한은행이 플레이오프에서 KB스타즈를 피하기 위해 총력전을 나설 것으로 보여 낙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친 뒤 일본여자농구 샹송화장품 코치를 거친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국내 사령탑 데뷔 2년 만에 돌풍을 꿈꾸고 있다. 막판까지 순위 경쟁이 뜨거운 여자프로농구는 7일 정규리그를 마친 뒤 8일 정규리그 시상식을 개최한다. 정규리그 2,3위가 맞붙는 플레이오프는 11일 시작하고, 챔피언결정전은 17일 막을 올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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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현 시즌아웃’ 전화위복 모비스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센터 이종현(203cm)은 지난달 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시즌 아웃됐다. 수술대에 오른 그는 최근 실밥을 풀고 용인 숙소에서 재활을 시작했다. 프로 2년 차를 맞아 선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 이종현은 그나마 팀이 연승 중이라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종현이 부상을 입은 경기부터 패배를 모르고 있다. 1일 창원에서 LG를 88-75로 꺾고 7연승을 질주했다. 3위 모비스는 31승 17패로 2위 KCC와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해 4강 플레이오프 직행 의지를 보였다. 골밑을 책임진 이종현이 빠지면서 현대모비스는 시즌 막판 전력 약화가 우려됐지만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로 반전을 이끌었다. 이종현이 뛴 4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9.1어시스트에 8.5개의 3점슛을 적중시킨 모비스는 이종현이 빠진 6경기에서 22.2어시스트, 10.5개의 3점슛 성공을 기록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선수들이 위기의식으로 똘똘 뭉쳤다. 평소보다 한 발 더 뛰고 있으며 모처럼 출전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이후 12일 만에 경기를 치른 현대모비스는 슈팅 감각 저하를 우려했지만 고비마다 3점슛 13개를 합작하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연승 중에 경기마다 4, 5명이 10점 이상을 넣는 고른 득점력을 보인 현대모비스는 LG를 상대로도 레이션 테리(21득점), 이대성(19득점), 전준범(16득점), 마커스 블레이클리(13득점), 양동근(10득점, 5가로채기)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4쿼터 초반 20점 차까지 앞서다 6점 차로 쫓긴 현대모비스는 전준범과 이대성의 속공과 외곽포가 다시 살아나면서 86-69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KCC는 전반에만 22점을 퍼부은 안드레 에밋(33득점)을 앞세워 선두 DB를 78-73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CC와 DB의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태업 논란으로 4경기를 결장한 동부 두경민은 이날 출전해 25분 동안 10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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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김선형… 거침없이 달렸다

    “농구 시작한 뒤 이번 겨울만큼 길고 춥게 느껴진 때는 없었어요.” 프로농구 SK 김선형(30)은 송도중 1학년 때 본격적으로 농구에 입문한 뒤 좀처럼 부상을 몰랐던 걸 큰 행운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7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 도중 레이업슛을 시도하다 오른쪽 발목을 다친 뒤 줄곧 결장했다. 이번 시즌 45경기를 빠졌다.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힘겨운 재활 과정을 거친 김선형은 당초 시즌 아웃 우려에서 벗어나 28일 KGC와의 안방경기에서 134일 만에 코트를 밟았다. 1쿼터 6분 10초 교체멤버로 출전한 그는 이날 15분 4초를 뛰며 5득점, 1리바운드, 1스틸의 성적을 남겼다. 개인 기록보다도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거침없이 질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어 보였다. 복귀에 앞서 김선형은 “부상이란 걸 처음 당했기에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다시 뛸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겐 기적 같은 일이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부상 당시 인대뿐 아니라 뼈가 일부 골절되면서 발목이 퉁퉁 부은 그는 한동안 슬리퍼만 신고 다녀야 했다. 두 달 넘게 용인 숙소에서 전담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근력 강화에 집중한 김선형은 정기적으로 스포츠 심리치료 박사를 만나 멘털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2월 들어 팀 훈련에 합류한 김선형은 “현재 몸 상태는 거의 100%에 가깝다. 우선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 하루빨리 게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고 말했다. 김선형의 가세는 선두권 순위 경쟁에 한창인 SK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위 SK는 2위 KCC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다. 정규리그 1, 2위 팀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SK 문경은 감독은 “시즌 첫 경기 이후 처음으로 부상 이탈자 없이 완전체가 됐다. 김선형이 돌아와 속공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승부처가 될 4쿼터에는 상대 수비 전술에 혼란을 주는 게임메이커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체력 부담을 감안해 정규리그에는 김선형을 1, 4쿼터 위주로 15분 안팎을 내보낸 뒤 플레이오프에는 출전시간을 20분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게 문 감독의 구상이다. SK 주장인 김선형은 코트 안팎에서 리더로서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도 기대된다. 김선형과 문 감독에게 각각 따로 정규리그 목표를 물었더니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우승을 향해 달려야죠. 4강에 직행해야 플레이오프에서 총력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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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팀 뛰고 온 두경민, KBL도 뛸까

    25일 끝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농구 선수가 있었다. 보름 넘게 주위의 시선이 온통 겨울 스포츠 관련 인물에게 쏠린 가운데 이례적인 사건으로 비쳤다. 주인공은 DB 슈터 두경민(27)이다. 두경민은 10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불만을 품고 사실상 태업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쳐 DB 이상범 감독을 분노케 했다. 이 감독은 이후 4경기에서 두경민을 출전 엔트리에조차 넣지 않으며 결별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설상가상으로 두경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결혼 관련 글과 사진 등이 누리꾼들의 집중적인 비난 여론까지 일으켰다. 내우외환에 시달린 두경민은 최근 대표팀 차출로 1주일가량 팀을 떠나 있으면서 이 감독과도 냉각기를 가졌다. 태극마크를 단 두경민은 홍콩과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평균 14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27일 두경민이 다시 팀에 합류하면서 남은 시즌 거취가 도마에 올랐다. 두경민은 앞서 김주성, 윤호영 등 고참 선수들을 비롯한 팀 동료들에게 무성의한 경기에 대한 사과 표시를 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며 두경민을 심하게 질책했던 이 감독 역시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이 감독은 “(두경민을) 게임에 내보내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없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나 구단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선수단 미팅을 통해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주성은 “선수들은 두경민을 용서하고 품고 가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 최종 결정은 감독님이 하실 것이다”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두경민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당초 약체라던 DB는 선두를 질주하며 2위 KCC에 3.5경기 앞섰다. 이런 고공질주에는 경기당 평균 2.98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16.5점을 넣고 있는 두경민의 역할도 컸다. 두경민의 돌출행동이 팀워크를 크게 저해했다는 게 이 감독의 판단이지만 시즌 막판 두경민이 백의종군할 경우 남은 6경기에서 DB는 상승세를 되찾을 수 있다. 이 감독은 KGC 사령탑 시절에도 탁월한 선수 장악력과 맏형 리더십으로 위기를 넘기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4월 결혼할 예정인 두경민은 시즌 종료 후 국군체육부대 입대 신청을 마쳤다. 두경민도 유종의 미가 절실한 입장이다. DB는 다음 달 1일 KCC와 정규시즌 우승의 분수령이 될 일전을 치른다. 농구팬들의 시선이 삼일절 코트에 더욱 쏟아지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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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켓 잡고픈 꼬마들, 매직테니스 캠프로!”

    정현이 지난달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4강에 오르면서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테니스에 입문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라켓, 신발, 의류 등 용품 매출까지 늘었다. 국내에서 코트 열기가 뜨거워진 가운데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은 테니스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행사를 마련한다. 3월 14일 경기 고양시 농협대학 테니스장에서 개최하는 매직 테니스 캠프(사진)가 그 무대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유소년 꿈나무와 우수 고객 자녀를 대상으로 열린다. 매직 테니스는 어린이를 위한 테니스 보급 프로그램이다. 일반 코트의 4분의 1 크기로도 가능하며 네트 높이는 80cm 이하다. 라켓도 더 작고 가볍다. 공도 말랑말랑하고 크기는 더 큰데 연령과 수준에 따라 레드볼, 오렌지볼, 그린볼로 나뉜다. 박용국 NH농협은행 스포츠단장은 “테니스 붐 조성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스포츠 재능기부 형태로 기획해 NH농협은행 테니스, 정구 선수 및 지도자들도 동참한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3월 2일까지 전국 NH농협은행 사무소 및 지점에서 받는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가자에게는 티셔츠와 기념품을 준다. 1959년 여자 정구부, 1974년 여자 테니스부를 창단한 NH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스포츠단 출범을 계기로 스포츠를 통한 사회 공익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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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후원 물결, 목표 초과한 티켓판매… 흑자 올림픽

    “평창 올림픽이 적자가 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이희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25일 대회 폐회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평창올림픽의 전체 비용은 약 14조2000억 원에 이르지만 고속철도(KTX)와 경기장 등 건설비용을 제외한 실질적인 대회 운영 경비는 2조7900억 원 정도다. 기업후원금과 입장수입 등 총 수입구조는 약 2조8000억 원이다. 대회 운영비용으로만 보면 적자는 아닐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조직위는 최순실 사태에 휘말려 기업 후원에도 찬바람이 돌아 지난해 3월 수립된 제4차 재정계획에서는 3000억 원 적자가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직위에 따르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후원 기여금은 목표액 9400억 원 대비 118.3%인 1조1123억 원을 확보하게 됐다. 공식 파트너(11개), 공식 후원사(13개), 공식 공급사(25개), 공식 서포터(33개) 등을 통해 후원 참여뿐만 아니라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이뤄졌다.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가세도 큰 힘이 됐다. 한국전력,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34개 기관에서 1335억 원을 후원했다. 평창 올림픽 후원금과 기부액 규모는 올림픽을 개최한 2010년 밴쿠버(8250억 원), 2006년 토리노(4780억 원)를 넘겼으며 2014년 소치 올림픽(1조164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올림픽 사업 가운데 국가에서 보조금 지원이 가능한 사업 등에 대한 예산 확보를 추진해 패럴림픽 운영비, 겨울올림픽 국민체험 지원 등으로 821억 원을 추가 확보했다. 입장권 판매율도 토리노 대회(81%), 소치 대회(90%)를 능가하는 역대급이었다. 입장권은 목표 대비 100.9%를 판매해 평창 겨울올림픽 관람객 수는 138만 명을 넘어섰다. 입장권 수입은 1537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국내 판매량은 86만6000장에 티켓 판매 수입은 1083억 원이었으며 해외 판매분은 21만2000장에 49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 조직위에 배분하는 지원금은 약 4475억 원으로 추산된다. 수호랑 마스코트 인형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기념품 판매액도 300억 원을 넘었다. 조직위는 기념주화 38만3000개, 기념지폐 230만 장, 기념우표 360만 장도 발행했다. 이와 함께 개·폐회식 예산을 2010년 베이징 올림픽의 10분의 1 수준인 600억 원까지 줄였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1715억 원)보다 적은 예산에도 평창 겨울올림픽은 첨단 정보기술(IT)이 접목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찬사를 들었다. 북한 선수단 출전으로 주요 목표였던 ‘평화 올림픽’을 달성한 데 따른 비용 문제도 원만히 해결했다. 정부는 북한 대표단 숙식 지원 등을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28억6000만 원을 집행했다. 조직위는 또 IOC로부터 4457억 원 기금 지원을 이끌어냈다. 최종 수익 결산은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대회 운영비용만으로 보면 흑자 기조라는 게 조직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KTX, 고속도로 등 11조4000억 원에 이르는 사회간접자본 건설비용과 사후 시설유지 비용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장기적으로 강원도 개발에 따른 경제 유발 효과로 이를 채워나가야 한다. 강원연구원은 올림픽 기간 관광객이 지출한 금액을 4200억 원으로 추정했다. 한양대 최준서 교수(스포츠산업 전공)는 “평창 올림픽을 통해 컬링, 썰매, 설상 종목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진 것도 큰 수확이다. 올림픽 경기장을 생활 스포츠와 연계하거나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활용한다면 사후 시설 문제 해결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평창 겨울올림픽으로 파생된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청와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평창 올림픽으로 늘어난 국내 소비는 1조4000억 원(한국은행 추산)에 이른다. 이는 내국인 소비 증가액(3000억 원)과 외국인 소비 증가액(2000억 원)에 정부가 투입한 올림픽 예산(9000억 원)까지 합한 수치다. 청와대 측은 “평창 올림픽 개최에 따라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포인트가량 올랐으며 연간으로는 성장률이 0.05%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2011년 이후로 보면 경제효과는 더 커진다. 정부는 강릉행 KTX 건설 등 평창 올림픽 인프라 투자에 11조4000억 원을 투입했다. 소비 증가액까지 감안하면 총 13조7000억 원의 지출이 발생해 건설 관광 등에서 14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 올림픽 간접 효과가 32조2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가 따는 메달 1개의 가치를 1760억∼2630억 원으로 추산했다. 국민통합 및 사기진작 효과, 국가브랜드 홍보 및 국격 상승효과 등을 더한 것이다. 한국이 평창 올림픽에서 딴 메달 17개(금 5, 은 8, 동 4)의 효과는 최소 2조9920억 원에서 많게는 4조4710억 원에 이른다.김종석 kjs0123@donga.com·이헌재·박재명 기자}

    •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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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 고진영, LPGA 뒤엎다

    승리를 확정짓는 1.5m 챔피언 파 퍼트를 성공시킨 그는 하늘을 향해 입맞춤을 날렸다. 멀리 한국에 있는 가족과 팬들을 향한 이례적인 세리머니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7년 만에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23)이었다. 고진영은 18일 호주 애들레이드 쿠용가CC(파72)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하며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따낸 고진영은 1951년 이스턴오픈의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사상 두 번째로 공식 데뷔전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 원).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한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다가 초청선수로 참가한 무서운 10대 최혜진(19·롯데)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리는 등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질주한 끝에 정상에 오르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신지애 최혜진 조정민 등 선후배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은 고진영은 “데뷔전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언젠가 기록이 깨지겠지만 67년 만이라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지금 설 연휴인데도 한국에 계신 아빠한테 세배를 못 했는데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박세리 박인비 박성현 등 한국 선배 가운데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쾌거를 이룬 고진영은 이번 시즌 LPGA투어 신인왕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2014년 KLPGA투어 데뷔 후 통산 8승을 거둔 고진영이 LPGA투어 루키 시즌부터 돌풍을 예고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다 타이인 시즌 15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올 한 해 최다승 기록 경신 기대감을 키우게 됐다. 지난달 10일부터 뉴질랜드에서 어머니, 매니저, KLPGA투어 선배 조정민과 함께 훈련한 고진영은 100야드 이내의 쇼트게임을 가다듬는 데 주력한 효과를 봤다. 국내 투어에서 호흡을 맞췄던 호주 출신 캐디 딘 허든의 세세한 도움도 이번 우승에 큰 힘이 됐다. 고진영은 전날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성남시청)과 같은 매니지먼트 업체(갤럭시아SM) 소속이다. 고진영은 “어젯밤에 인터넷으로 금메달 소식을 전해 들었다. 좋은 기운을 건네받은 것 같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많은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를 바란다. 올림픽이 끝나고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KL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최혜진은 지난해 US여자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LPGA투어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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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위에서 눈부신 스퍼트… 역시 ‘실버울프’

    마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짜릿한 막판 역전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중위권에서 서서히 치고나가 3위로 달리던 8번 말이 마지막 4번 코너에서 바깥쪽으로 돌면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냈다. 안쪽에서 앞서 달리던 말들을 모조리 제친 이 말은 200m 넘게 유유히 선두를 질주한 끝에 맨 먼저 골인했다. ‘실버울프’가 국내 최강의 암말로 탄생한 순간이었다. 실버울프는 11일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9경주(1800m)로 열린 제22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1분59초를 기록해 ‘레이싱 퀸’에 등극했다. 국산과 외산을 통틀어 4세 이상의 암말이 출전해 최고를 가린 이번 대회에서 실버울프는 2위 ‘리드머니’를 무려 9마신(馬身·말의 몸길이로 1마신은 약 2.4m) 차로 제치는 완승을 엮어냈다. 총상금 2억5000만 원 가운데 우승상금 1억4250만 원을 받았다. 올해 6세가 된 실버울프는 지난해 최고의 암말을 뽑는 퀸즈투어 시리즈 대회인 뚝섬배, KNN배, 경남지사배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선행과 추입이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실버울프와 호흡을 맞춘 조르제 페로비치 기수(36)는 세르비아 출신으로 ‘발칸반도의 늑대’라는 별명을 지녔다. 이탈리아에서 뛰다 2015년 국내 무대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11월 통산 200승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레이스를 끝으로 당분간 한국을 떠날 계획이라 화려한 피날레가 됐다. 페로비치 기수는 “실버울프는 내게 특별한 말이고 워낙 출중한 능력을 갖춰 우승을 확신하고 있었다. 한국 활동 마지막 날 이렇게 큰 경주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동아일보배 대회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약 3만2000명의 관중이 몰렸으며 총매출액은 약 53억 원을 기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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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극복 3연승 이끈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프로농구 현대모비스는 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 도중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수술대에 오른 이종현이 빠지면서 현대모비스는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이종현이 부상을 입은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연장 끝에 승리한 데 이어 이후 KGC를 제압하더니 10일에는 선두 DB마저 꺾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원주에서 DB를 3연패에 빠뜨리며 106-90으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을 기록했을 만큼 현대모비스 공격력은 폭발적이었다. 현대모비스 외국인 선수 마커스 블레이클리는 26득점 1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렸으며, 레이션 테리 역시 27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함지훈이 14득점, 이대성이 13득점, 양동근이 11득점, 전준범이 10점을 넣어 현대모비스 6명이 10점 이상을 꽂았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종현이 빠지면서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느껴 한 발이라도 더 뛰고 있다. 평소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코트에서 투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KGC와의 경기에서도 출전선수 5명이 10점 이상을 넣었으며 나머지 2명은 9점씩을 보태는 고른 득점력을 보였다. 이종현의 빈자리로 골밑 열세를 예상한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에게 각자 리바운드 1개씩만 더 잡는다는 생각으로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리바운드 개수에서 36-28로 DB에 크게 앞섰다. 4위 현대모비스는 3위 SK를 1경기차로 쫓았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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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 오륜쇼’로 분위기 띄운 뒤… 성화대 점화자는 김연아

    어둠을 뚫고 스노보드 타는 사람을 형상화한 형형색색의 불빛이 평창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스노보더는 순식간에 5개의 링으로 이뤄진 오륜기 모양으로 바뀌어 다시 한번 영롱한 광채를 뿜어냈다. 전광판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본 관중 3만5000명은 일제히 환호와 탄성을 터뜨렸다. 전 세계 25억 명 시청자의 시선까지 사로잡은 한겨울 밤의 쇼였다.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지난해 12월 사전 녹화된 1218대의 드론이 펼치는 라이트쇼가 행사 막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공연을 주관한 인텔에 따르면 이날 선보인 기술을 통해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 비행’ 부문 기네스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만큼 장관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6년 인텔이 독일에서 기록한 500대의 드론 비행이었다. 이 장면을 지켜본 김성자 씨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불빛이 드론이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단연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였다”고 감탄했다. 한 외신은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가 평창에서 하이테크로 재탄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인텔이 선보인 ‘슈팅스타’ 드론은 라이트쇼를 위해 특별 제작한 제품으로 무게가 330g에 불과하다. 배구공보다 조금 무거운 수준이다. 드론 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장착해 하늘 위를 비행하며 40억 가지가 넘는 색의 조합을 연출할 수 있다. 인텔은 10일부터 24일까지 올림픽 야간 경기 시상식 때 300대의 드론을 동원한 라이트쇼를 펼칠 예정이다. 화려한 드론 쇼로 한껏 고조된 개회식 열기는 마지막 성화 봉송으로 연결되면서 더욱 달아올랐다. 원조 쇼트트랙 여제로 이번 올림픽에 싱가포르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전이경의 손에 들린 성화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에게 넘겨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머물다 전날 귀국해 오전 3시 최종 리허설에 참가한 박인비는 이 성화를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축구 스타 안정환에게 건넸다. 안정환을 거쳐 성화 최종 주자인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박종아 정수현이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를 향한 계단을 뛰어 올라가면서 축제는 절정으로 치달았다.김종석 kjs0123@donga.com·신무경 기자}

    • 20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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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3관왕 ‘실버울프’ 막을 수 있나

    국내 최고의 암말은 누가 될까. 11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제22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는 국산과 외산을 통틀어 최강의 암컷 경주마를 가린다. 이날 오후 4시 40분 출발하는 제9경주로 치러지는 이번 레이스의 출전 자격은 4세 이상의 암말로 1800m 장거리 경주로 최강을 가린다. 우승 후보는 지난해 퀸즈투어 우승마 ‘실버울프’가 꼽힌다. 실버울프는 지난해 최고의 암말을 가린 퀸즈투어 시리즈 대회인 뚝섬배, KNN배, 경남지사배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실버울프는 선행과 추입이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했다. 경마 전문가 이상유 씨는 “실버울프는 올해 6세가 됐지만 이렇다 할 상대가 눈에 띄지 않아 적수가 없는 한판 승부가 될 것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운데 오히려 2위 경쟁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예상했다. 실버울프의 독주 조짐 속에 4세마인 ‘오케이연답’과 ‘빛의정상’ ‘마이티젬’ 등이 선두권에서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오케이연답은 지난해 KNN배 4위에 이어 경남도지사배에서 준우승하며 올해 전망을 밝힌 암말 기대주다. 체중이 510kg에 육박하는 당당한 체구를 지녔으며 단거리보다는 장거리가 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말 못지않은 파워풀한 경주를 펼치는 빛의정상은 관록이 돋보인다. 마이티젬은 강점인 추입력을 앞세워 실버울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올해부터 국-외산마 통합 경주로 열려 명실상부한 최강의 암말을 가리게 됐다. 총상금 2억5000만 원에 우승 상금 1억4250만 원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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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벅찼던 서울올림픽… 그 성과 뛰어넘길”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전날 밤잠을 설쳤습니다. 가문의 영광인데 평생 잊을 수 없죠.” 23세 청년으로 전 세계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어느덧 50대 중반이 됐다.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하얗게 세었지만 그날의 감동은 여전히 생생하다. 허재 한국 농구대표팀 감독(53)은 선수 시절인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회식에서 출전 선수 1만3000명을 대표해 선서를 했다. 이런 그에게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남다른 감회로 다가온다. 허 감독은 현재 농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태극마크까지 달고 있기에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각별하다. 허 감독은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서울 올림픽을 능가하는 성과를 얻기를 기대하면서 한편으로 걱정도 된다. 메달도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 관련 뉴스에 관심이 집중돼 정작 주인공인 출전 선수들이 중심에서 벗어난 것 같아 아쉽다는 게 그의 얘기다. 허 감독은 “농구 대표팀 경기가 있어 평창에 가기는 쉽지 않다. 최근 어려움을 겪은 쇼트트랙 심석희를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겨울올림픽의 꽃인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누가 맞붙을지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임춘애 대한육상경기연맹 전 여성위원회 위원(49)에게도 서울 올림픽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에 출전해 여자 육상 800m, 1500m, 3000m에서 3관왕에 오른 그는 서울 올림픽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나섰다. 임 전 위원은 “평창 개회식에 초청을 받았는데 몸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성화봉송 최종 주자의 중책을 맡은 데는 행운이 따랐다고 털어놓았다. “대회 사흘 전 일본 언론에 고 손기정 선생님이 최종 주자라고 미리 보도되는 바람에 내게 넘어왔어요.” 임 전 위원은 “손 선생님이 들고 온 성화를 건네받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도는데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모든 사람이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 역시 “북한 이슈에 묻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조용철 대한유도회 부회장은 서울 올림픽 기수로 개회식에 참석했다. 키 180cm, 몸무게 116kg의 체격에 기수를 맡은 조 부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 당시 너무 긴장해 군인 행진을 하듯 경직됐다. 평창에선 기수가 자유롭게 밝고 개성 있는 표정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국 선수단 기수로 선정된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에 대해 조 부회장은 “잘생기고 체격도 좋다. 참 잘 선발한 것 같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안재형 한국 탁구대표팀 감독은 서울 올림픽에서 중국 여자탁구 대표 자오즈민과 사랑의 결실을 맺고 결혼에 골인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 부부의 아들로 골프 스타로 떠오른 안병훈의 생일은 서울 올림픽 개막일과 같은 9월 17일(1991년생)이다. 안 감독은 “30년 전과는 시대가 달라졌다. 우리는 선수 때 늘 성적 고민에 휩싸여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요즘 세대는 즐기면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서울 올림픽에서 유남규와 남자 복식 동메달을 딴 그는 “외국 선수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멋진 추억을 쌓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양종구 기자}

    •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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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평창]“선수단 기수, 잘 뽑았어”…88주역들, 후배들에게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전날 밤 잠을 설쳤습니다. 가문의 영광인데 평생 잊을 수 없죠.” 23세 청년으로 전 세계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어느덧 50대 중반이 됐다. 머리카락은 많이 빠지고 하얗게 됐지만 그날의 감동은 여전히 생생하다. 허재 한국 농구대표팀 감독(53)은 선수 시절인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1만3000명 출전 선수를 대표해 선서를 했다. 이런 인연을 지닌 그에게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남다른 감회를 지닌다. 허 감독은 현재 농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태극마크까지 달고 있기에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각별하다. 허 감독은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서울올림픽을 능가하는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는 데 걱정도 된다. 메달도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 관련 뉴스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작 주인공인 출전 선수들이 중심에서 벗어난 것 같아 아쉽다는 게 그의 얘기다. 허 감독은 “농구 대표팀 경기가 있어 평창에 가기는 쉽지 않다. 최근 어려움을 겪은 쇼트트랙 심석희를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겨울올림픽의 꽃인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누가 맞붙을지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임춘애 대한육상경기연맹 전 여성위원회 위원(49)에게도 서울올림픽은 잊지 못할 추억의 공간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에 출전해 여자 육상 800m, 1500m, 3000m에서 3관왕에 오른 그는 서울올림픽 최종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임 전 위원은 “평창 개회식에 초청을 받았는데 몸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성화 최종 봉송주자의 중책을 맡은 데는 행운이 따랐다고 털어놓았다. “대회 개막 3일전 일본 언론에 고 손기정 선생님이 최종주자라고 미리 보도되면서 비밀이 새어나가 내게 넘어왔어요.” 임 전 위원은 “손 선생님이 들고 온 성화를 건네받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도는 데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모든 사람이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 역시 “북한 이슈에 묻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조용철 대한유도회 부회장은 서울올림픽 기수로 개회식에 참석했다. 180cm, 116kg의 체격 조건에 기수를 맡은 조 부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 당시 난 군인 행진하듯 너무 긴장되고 경직됐다. 평창에선 기수가 자유롭게 밝고 개성있는 표정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국 선수단 기수로 선정된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에 대해 조 부회장은 ”잘 생기고 체격도 좋다. 참 잘 선발한 것 같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안재형 한국 탁구대표팀 감독은 서울올림픽에서 중국 여자탁구 대표 자오즈민과 사랑의 결실을 맺고 결혼에 골인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들 커플의 아들로 골프 스타로 떠오른 안병훈의 생일은 서울올림픽 개막일과 같은 9월 17일(1991년생)이다. 안 감독은 “30년 전과는 시대가 달라졌다. 우리는 선수 때 늘 성적에 고민하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요즘 세대는 즐기면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와 남자 복식 동메달을 딴 그는 ”외국 선수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멋진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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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석희 “impossible? → i'm possible”

    “정상 위에 태극기 꽂는 간지 다시 보여주겠음!” ‘빙속 여제’ 이상화(29)는 서울 자신의 집 방문에 이런 문구를 직접 적어 걸어놓았다. 올림픽 사상 첫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의지를 보였다.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4년 동안 눈과 얼음 위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은 한국 대표선수들은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최고 무대에 오를 태극전사들은 이상화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SNS 올림픽’이란 말도 나올 만큼 소통에 적극적이다. 쇼트트랙 기대주 심석희(한국체대)는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불가능/나는 가능’이란 의미로 ‘impossible/i‘m possible’이라는 글을 올렸다.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 골리로 나서는 신소정은 SNS에 “나는 디펜스 라인의 마지막에 서 있다. 내가 만들어내는 세이브는 모두 조국(for my country)을 위한 것이다. 내가 보호하는 모든 구역은 나의 땅(my land)이다”라고 적었다. 미국에서 귀화해 아이스댄스 대표로 나서는 겜린 알렉산더는 “올림픽 기간을 버티기 위해 내 머리 크기만 한 비타민을 준비했다. 우리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돼 신난다. 프리댄스에서 한국의 ‘아리랑’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 컬링 김선영은 “컬링 경기를 할 때 비로소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적었고, 루지 성은령은 “올림픽이라니! 한국이라니! 평창이라니! 얼른 슬라이딩 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설렘, 기대, 희망, 결의…. 선수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올림픽을 맞이하고 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강홍구 기자}

    •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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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예나·이소희, 배드민턴 ‘2017 올해의 선수’에 선정

    장예나(김천시청)와 이소희(인천국제공항)가 대한배드민턴협회(회장 박기현)가 선정한 2017년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6일 지난해 전영오픈 우승을 비롯해 주요 국제대회 여자복식에서 입상한 장예나와 이소희를 최우수선수에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상식은 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2018년도 배드민턴의 밤’에서 거행된다. 이번 행사는 300만 생활체육 셔틀콕 동호인과 전문 체육인 등 전 배드민턴인의 화합을 꾀하고 2018년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약 8억6000만 원의 경기력 성과비를 지급한다. 이유림(장곡고)과 백하나(청송여고)는 우수 선수에 뽑혔다. 지난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우승을 이끈 강경진 감독이 특별상을 받게 됐다. 지난해 국내 대회 단체전 5관왕에 오른 대전 매봉초등학교는 최우수 단체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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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직관, 발이 가장 추워요”

    “발이 너무 시렸어요.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3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모의 개회식을 찾은 관람객 가운데는 특히 발 추위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9일 열리는 실제 올림픽 개회식 개시 시간인 오후 8시에 맞춰 진행된 이날 행사는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21도까지 곤두박질쳤다. 행사 참가자들은 혹한에 대비해 상의와 하의를 여러 겹 껴입고 모자 장갑 목도리 등 방한 장비로 신체 노출을 막으며 철저히 무장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발 부위는 방한 기능이 있는 신발에만 의존해 추위에 취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참가자는 운동화를 신고 나섰다가 도저히 혹한을 견딜 수 없어 관람을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보안 검색이 길어지면서 외부에서 몇 시간씩 대기하다 보니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자주 눈에 띄었다. 개회식 당일 참가자들은 발 보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웃도어 의류 전문가들은 “얇은 양말을 여러 겹 겹쳐 신거나 종아리를 감쌀 수 있는 스키 양말을 신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개회식에 무료로 지급할 6종 방한용품 가운데는 발 핫팩도 포함됐다. 핫팩도 유용한 보온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출시된 핫팩 가운데는 양말에 붙일 수 있는 제품을 비롯해 신발에 넣을 수 있는 깔창 스타일도 있다. 핫팩을 구입할 때는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맨살이 아닌 곳에 붙여야 혹시 모를 저온 화상을 피할 수 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양말은 땀을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 기능성 제품을 선택해야 동상이나 저체온증을 예방할 수 있다. 발 토시를 착용한다면 종아리와 발목으로 오는 한기를 막아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벌의 양말을 준비해 발에 땀이 찰 경우 갈아 신는 것이 좋다. 개회식뿐 아니라 올림픽 기간 야외에서 열리는 설상과 썰매 종목을 관전할 때도 발이 따뜻해야 세계 최고 스타들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발 보온을 위해선 미리 발품을 파는 게 좋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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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 만난 정현 “고기 좀 사주세요”

    “잘 지내셨죠. 흐흐.”‘캡틴’을 만난 정현(22·한국체대)의 얼굴에선 밝은 미소가 넘쳤다. 그런 제자를 바라보는 옛 스승은 흐뭇하기만 했다.정현은 1일 저녁 서울 송파구의 한 식당에서 삼성증권팀 시절 3년 가까이 자신을 가르쳤던 김일순 전 감독(49)과 재회했다. 김 전 감독은 정현이 호주오픈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은 뒤 방송 카메라에 남긴 ‘캡틴 보고 있나’ 메시지의 주인공. 정현은 당시 “삼성증권 팀이 해체된 뒤 마음고생이 심하셨던 감독님에게 나중에 잘되면 뭔가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 김 전 감독은 며칠 동안 휴대전화를 꺼두며 잠수까지 탔다. 주인공은 정현 하나여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날 김 전 감독은 삼성증권 감독 출신인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이 마련한 축하 모임에 선뜻 나서 큰일을 해낸 제자의 어깨를 두드려 줬다. 두 달 만에 정현을 봤다는 김 전 감독은 “TV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얼굴도 많이 타고 꽤 수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와인 잔에 김 전 감독이 따라준 사이다를 받아 건배를 한 정현은 “캡틴이라는 표현은 감독님과 카톡 대화를 나눌 때 쓰는 말이다. 이렇게 앞에 계시면 감독님이라고 부른다”며 웃었다.김 전 감독이 발 상태를 묻자 정현은 “다음 주부터 공도 칠 것 같다. 어려서 회복이 빠르다”며 안심을 시켰다. 김 전 감독은 “이젠 유명인이 된 만큼 몸 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귀국하면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고 했는데 너무 바빠 구경도 못 했다는 정현은 “감독님이 좀 사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김 전 감독은 “상금도 많이 받았는데 네가 쏴야 하지 않니. 지하철 타고 다닐 때 연예인처럼 마스크는 쓰지 말라”고 말했다. 중학교 때 미국 유학을 갔다 적응에 애를 먹고 귀국한 정현은 고1 때인 2012년부터 김 전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정현은 “힘든 시기에 나를 잡아주신 감독님이 안 계셨다면 이런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고 고마워했다. 김 전 감독은 “현이는 쉽게 만족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결과에 너무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이가 우리 모두의 꿈을 이뤄주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안양여상 1학년 때 일치감치 태극마크를 단 뒤 10년 가까이 활약한 김 전 감독은 경기 시흥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유소년을 지도하고 있다.이날 행사에는 정현 아버지 정석진 씨와 어머니 김영미 씨를 비롯해 윤용일 전 삼성증권 코치, 조윤정 임규태 등 삼성증권 출신 선수, 재미교포인 김인곤 미주대한테니스협회장 등이 참석했다.한편 정현은 2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날 오후에는 모교인 수원 삼일공고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무서워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어릴 때는 안 그랬는데 대학생 이후부턴 바퀴벌레가 나오면 라켓으로 덮어놓고 어머니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며 “모기도 손으로 잡는 걸 싫어해 휴지로 싸서 잡는다”고 고백(?)하는 등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김종석 kjs0123@donga.com·김재형 기자}

    • 201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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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회식 혹한 속 2시간… 이렇게 입고 가면 한파에 끄떡없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오늘만 같으면 좋겠네요.” 지난달 4일 오후 8시에 찾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2018 평창 올림픽 개회식이 시작되는 이곳에서는 개회식 공연 연습이 한창이었다. 혹한을 예상한 기자 일행은 온몸을 꽁꽁 싸매고 갔다. 하지만 이날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의 공기는 뜻밖에 온화하게 느껴졌다. 온도계는 영하 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무엇보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 같은 시각 풍속은 초속 0.6m였다. 동행한 평창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운이 좋다. 아주 드물게 이런 날씨가 있다.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날에도 딱 이 정도만 된다면 아무 걱정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상을 기대하면서 최악에 대비하라고 했던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게 날씨다. 한국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인 평창의 날씨는 특히 변덕스럽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대관령 지역의 수은주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졌다.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추위와의 전쟁’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지붕이 없는 개방형 스타디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평창 조직위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이 개막하는 9일 오후 8시 평창지역 기온은 영하 7.7도로 예상된다. 체감온도는 영하 14도까지 내려간다. 지난 10년간의 통계를 봐도 평창 지역의 2월 평균기온은 영하 4.5도다. 2008년에는 최저 14.8도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은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 동안 3만50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다. 이에 앞서 개막 공연은 두 시간 전인 6시부터 펼쳐진다. 입장과 퇴장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내 공간 이용이 어려운 일반 관중은 6시간 내외를 꼼짝없이 평창의 혹한에 노출될 거란 얘기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리 잘 준비한다면 혹한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평창 날씨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에 대해 거의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정식 회의에서 의제가 된 적도 없다. “눈과 얼음과 추위가 없다면 겨울올림픽을 열 이유도 없다”고 말한 IOC 관계자도 있다.○ 제공되는 방한 제품만으로는 추워요 평창 올림픽과 가장 비슷한 환경에서 개회식을 치른 곳은 1994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릴레함메르 대회다. 평창과 똑같이 지붕이 없는 개방형 스타디움에 3만5000명의 관중이 모였다. 당시 릴레함메르 대회 조직위는 관중에게 판초 우의와 방석, 커피 등 3종류의 용품을 지급했다. 평창 조직위는 3만 명이 넘는 관중 전원에게 일반 우의, 무릎담요, 핫팩 방석, 손발 핫팩 등의 방한용품 5종 세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평창의 칼바람을 막을 수 있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투명 방풍막을 설치하고, 난방쉼터 27개와 난방기 40대를 설치한다. 하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위태롭지 않다고 했듯 ‘혹한’이란 불청객에 맞서려면 스스로 잘 무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개회식뿐 아니라 이후 실외에서 열리는 스키, 스노보드 등 올림픽 경기를 관전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이곳에서 열린 ‘드림콘서트’ 때 6명이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다. 오후 8시 온도는 영상 3.4도였지만 강풍 때문에 관중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낮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몇몇 관람객이 가을 옷차림으로 왔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개·폐회식에 참석할 국내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의 경우도 평소와 다른 드레스 코드가 요청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머리, 손, 발이 특히 소중 예상치 못한 혹한에 맞서 가장 신경 써서 보호해야 할 신체 부위는 머리와 손, 그리고 발이다. 이 세 부분만 잘 감싸줘도 체감온도를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다. 노스페이스 홍보를 담당하는 프래드컴 최선영 부장은 “보온성 및 활동성이 뛰어난 니트 소재의 모자와 목도리, 장갑을 착용해 찬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눈비에 대비해 방수 및 발수 기능이 적용된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 아래까지 덮을 수 있는 긴 기장의 롱다운 제품은 올겨울 트렌드 상품으로 정장이나 캐주얼 룩에도 착용할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특히 원단 안쪽에 필름이 붙어 있는 이중 소재를 선택하면 방수와 방풍이 된다. 비교적 온화한 날씨에도 기자 일행이 금세 추위를 느꼈던 대표적인 부위는 발이었다. 기자는 두툼한 등산 양말에 등산화를 신고 있었지만 한 시간가량 지나자 발 부위에 쓰라림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른 일행들도 모두 다른 부위보다는 손과 발 부위의 추위를 호소했다. 방수 처리가 제대로 된 방한부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지난해 12월 본보 취재진이 찾은 릴레함메르 크로스컨트리 월드컵 대회 현장을 가득 메운 노르웨이 스키 팬 대다수는 스키점퍼에 스키바지 차림이었으며 보온을 위해 신발과 바지 경계에 발목 토시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구두, 면바지는 집에 두고 오세요 구두나 일반 운동화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천 소재의 운동화는 눈비에 쉽게 젖을 수 있고, 발목이 낮은 신발 역시 쌓여 있는 눈이 들어오기 쉽다. 휠라코리아 상품기획 장병두 팀장은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한 경량 부츠 또는 끈이 없는 슬립온 제품을 추천한다. 보온성이 뛰어나고 장시간 착용해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눈비에 잘 미끄러지지 않는 밑창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라고 조언했다. 한번 젖으면 마르지 않는 청바지, 면바지 등은 보온성 및 방풍성이 떨어져 꼭 피해야 한다. 꽉 끼는 청바지 등은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와이드앵글 마케팅팀 김현희 과장은 “발열 기능이 있는 기모 소재 안감을 지닌 바지는 보온력이 높다. 스트레치 소재 제품은 활동성을 높이고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고 말했다. 평창의 추위를 몇 해 동안 경험한 조직위 관계자는 “기온보다는 바람이 관건이다. 강풍이 불면 추위가 서너 배가 된다. 두꺼운 옷을 한두 벌 입기보다는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조직위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8종류의 올림픽 기간 유니폼 가운데는 스키재킷, 스키바지, 방한화 등도 포함됐다. 한 조직위 관계자는 “자기 사이즈보다 큰 제품을 받으려고 하는 직원이 많다. 그래야 겉옷 안에 여러 벌의 옷을 껴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랜B’는 없다 추위와 함께 적설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감당하기 힘든 큰눈이 오면 개회식을 야외에서 여는 게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0년에는 하루에 60cm 가까운 눈이 내린 적도 있다. 평창 조직위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플랜B’로 정해 두긴 했다. 하지만 개회식을 실내로 옮겨 치를 가능성은 0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진 등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개회식은 무조건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연다고 봐야 한다. 조직위가 최선을 다해 방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관중 스스로도 잘 준비를 해 오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평창을 제대로 즐기려면 유비무환의 자세가 정답이다.평창=이헌재 uni@donga.com / 김종석 기자}

    •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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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령 37세 이채원, 최연소 16세 김하늘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규모가 7개 종목, 15개 세부 종목에서 219명으로 확정됐다. 대한체육회는 30일 평창 올림픽 한국 선수단이 선수 144명, 경기 임원 40명, 본부 임원 35명 등으로 구성됐다고 발표했다. 종목 선수로는 아이스하키가 48명(남자 25명, 여자 23명)으로 가장 많고, 설상 37명, 빙상 33명, 썰매 14명, 컬링 12명이다. 최고령은 통산 5번째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크로스컨트리 이채원(37)이다. 최연소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하늘(16)과는 21세 차이가 난다. 평촌중 졸업반인 김하늘은 유일한 중학생 선수. 남자 선수 맏형은 스키점프 최서우(36)로 김현기와 6번째 올림픽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평균 연령은 약 25세다. 한국 선수단은 2월 7일 오전 11시 강원 강릉선수촌에서 입촌식을 갖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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