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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군과 한국관광공사가 ‘디지털 평창군민’으로 등록할 경우 각종 관광 혜택을 주는 마케팅에 나섰다. ‘평창군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은 두 기관이 지난해 10월부터 공동 추진을 하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하고, 평창군은 지역 주민에 준하는 관광혜택을 제공하는 지역 소상공인 상생 프로젝트다. 평창군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인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에 접속해 회원 가입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8일까지 3만2537명이 발급받아 평창군 인구인 4만787명(지난달 기준)에 육박하고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소지자는 지역 내 지정업체 방문 시 QR코드 확인을 통해 각종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평창군은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은 이들에게 총 17종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효석문학관과 효석달빛언덕 관람료가 50∼55% 할인되고 평창백룡동굴, 평창돌문화체험관도 50% 할인된다. 또 발왕산 관광케이블카 탑승료는 30% 할인이 가능하다. 평창군 디지털 관광주민증 1호는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상 유명인) ‘여리지’다. 평창군은 디지털 관광주민이 더 많은 곳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광사업체를 추가 모집한다. 평창군 내 영업장을 둔 관광사업체면 신청이 가능하다. 업체는 할인 제공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고, 디지털 관광주민은 해당 업체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생 구조다. 평창군 관계자는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많은 관광객 유치를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관광주민과 지역 주민의 화합을 지향하는 다양한 관광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원주시가 지역의 유일한 단관극장인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원주시가 조례에 따른 시정토론청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행정심판을 청구할 예정이다.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시민들의 모임인 ‘아카데미와 친구들’(아친)은 24일 원주시청 앞에서 철거 반대 릴레이 시위와 이혜윤 작가와 함께하는 ‘아트 퍼포먼스’를 펼친다. 아친은 앞서 17일 원주시의회에 전달하기 위한 보존지지 서명 캠페인을 시작했고, 19일부터 원주시의회 앞에서 철거 반대 릴레이 시위에 들어갔다. 이들은 19일 성명을 통해 “원주 고유의 근대문화자산인 아카데미극장이 시민의 자발적 노력과 원주시의 호응으로 매입됐는데 왜 이제 와서 1년 만에 철거돼야 하는지 심도 깊게 논의해야 한다”며 “근대문화유산을 아끼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전국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시민행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강수 원주시장은 취임 이후 아카데미극장 보존사업 공개여론조사 약속을 무시하고 적법한 절차로 청구된 시정정책토론마저 과도한 기준을 제시하며 거부했다”며 “원 시장은 일방적인 철거 계획을 취소하고 시민과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1963년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스크린을 1개만 갖춘 단관극장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복합영화관이 잇따라 생기면서 2006년 아카데미극장을 포함한 단관극장들이 문을 닫았다. 다른 극장들은 모두 철거됐지만 아카데미극장은 건물 소유주가 창고처럼 사용해 헐리지 않았다. 시민들 사이에서 아카데미극장을 보존하고 활용하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2021년 1월 보존추진위원회가 발족되는 등 보존 캠페인이 본격화됐다. 이에 원주시가 호응하면서 시는 아카데미극장 복원을 위해 지난해 1월 시비 32억 원을 들여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민선 8기가 출범하면서 예산 추가 투입 문제로 인해 복원은 재검토 사업으로 분류됐다. 결국 원주시는 11일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원 시장은 “아카데미극장을 복원하면 사업비 및 운영비 명목의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다양한 의견 수렴과 내부적인 숙의 과정을 거쳐 신중을 기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는 대규모 전세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인천 ‘미추홀구 건축왕’ 남모 씨(61)가 강원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망상1지구 개발 사업자로 참여한 것과 관련해 긴급 감사에 착수했다. 남 씨의 사업권 획득 과정에 더불어민주당 유력 정치인의 연루설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일자 진상 파악 등 조기 진화에 나선 것이다. 강원도는 21일 “김진태 도지사가 도 감사위원회에 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며 “당초 다음 달 정기종합감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남 씨의 사업권 획득 과정에 대한 의혹이 커짐에 따라 감사 시점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전날(20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남 씨와 민주당 유력 정치인의 연루 의혹에 대해 경찰에 신속한 특별수사를 요청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도 “남 씨 배후에 인천의 민주당 유력 정치인이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남 씨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동해이씨티는 2018년 11월 동해시 망상동 340만 ㎡에 6674억 원을 들여 국제복합관광도시를 조성하는 망상1지구사업 시행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최문순 전 도지사가 동해를 국제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며 2013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동해이씨티는 당시 토지 175만 ㎡를 확보해 개발사업 시행자로 선정됐지만 나머지 165만 ㎡를 매입하지 못하면서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9월 김 지사가 사업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고, 동해이씨티는 사업에서 배제됐다. 최 전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개발사업은 인천 전세사기 사건과 무관하다”며 “경제자유구역법이 정하는 절차 등에 따라 주민 의견 수렴, 관계 기관 협의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진행된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 “잘못된 보도로 인한 심각한 명예 훼손에 대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눈앞에 불을 끄느라 내집 네집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요.”11일 강원 강릉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부모님의 집이 타고 있는데도 인근 자신의 담당구역에서 산불 진화에 몰두했던 산림청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졌다.사연의 주인공인 남경진 대원(44)은 11일 오전 8시 반경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신속히 출동했다. 산불은 순간 초속 30m의 강한 바람을 타고 경포 방향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사방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상황이었다.남 대원이 맡은 구역은 저동의 부모님 집과 약 1㎞ 떨어진 지점이었다. 하지만 부모님 걱정할 틈도 없이 남 대원은 이날 오후 4시 반경 주불이 진화될 때까지 한시도 쉬지 못하고 화염과 싸워야 했다. 중간에 부모님이 아침 일찍 병원에 약을 타러 가 집을 비웠다는 말을 전해 듣고서야 그나마 안심이 됐지만 그사이 집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잿더미가 됐다. 남 대원은 진화를 위해 이동하다가 멀리서 산 밑에 있는 부모님의 집이 전소된 것을 보고 울음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이날 전소된 집은 남 대원의 할아버지가 지어 자신까지 3대째 살던 집이다. 남 대원은 이 집에 살다가 2년 전 포남동에 집을 얻어 독립했다. 남 대원은 “어릴 적부터 살던 집이기 때문에 인생 대부분의 추억이 이 집에 깃들어 있다”며 “강풍 속에서 산불 상황이 워낙 심각해 집 생각할 틈도 없었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 강릉을 방문했을 때 남 대원을 만나 위로하고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한 총리는 “남 대원 같은 이들이 임무에 충실했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감사하고 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남 대원은 2016년 강릉국유림관리소 산불전문예방진화대로 시작해 2018년부터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고성, 속초, 지난해 강릉 옥계와 경북 울진 등 동해안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 최일선에서 활약했다. 산불재난특수진화대는 산불이 나면 산에 올라가 최일선에서 화마와 싸우는 일을 담당한다. 공무직과 기간제 근로자로 구성돼 있다.이번 강릉 산불로 1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379㏊의 산림과 건축물 266동이 불탔고, 217세대 489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389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DMZ 평화의길 테마노선’이 겨울철 휴장을 끝내고 21일부터 개방된다. 강원도는 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출입통제선 이북에 조성된 DMZ 평화의길 가운데 철원, 화천, 양구, 고성 등 4개 군 4개 노선은 21일, 인제군 1개 노선은 26일 개방한다고 18일 밝혔다. 고성군 B노선은 안보 상황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각 코스는 대부분 여행객의 안전과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해 차량 이동만 허용하지만 일부 구간은 직접 걸으며 DMZ의 생태, 문화,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여행객들은 마을 주민 등으로 구성된 해설사나 안내요원의 설명을 통해 접경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그 속에 담긴 설화와 전설 등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올해가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차별화된 코스 운영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화천은 국내 최고 높이(1178m)이자 최북단 케이블카인 ‘백암산 케이블카’가 포함돼 있고, 주변에 국제평화아트파크, 평화의댐, 해산 자작나무숲 등 명소가 즐비하다. 고성 A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동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인제는 1052고지에서 금강산 비로봉을 비롯한 백두대간의 여러 봉우리와 미수복지역 등 아름다운 DMZ 풍경이 일품이다. 철원은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 전적지 체험, 양구는 옛 선조들의 금강산 여행 필수 코스인 두타연 탐방이 백미다. 참가 신청은 한국관광공사 평화의 길 누리집(www.dmzwalk.com)과 걷기여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두루누비’를 통해 가능하다. 신청자가 많으면 추첨을 통해 선정하고,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요일은 지자체가 직접 접수한다. 모든 노선은 참가 시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치며 무단 불참 방지를 위해 참가비 1만 원을 받는다. 그 대신 금액만큼의 지역상품권을 지급한다. 코스마다 요일별로 운영하는 날이 다르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한 뒤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 지자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위축됐던 관광 심리가 되살아나는 시점에 평화의길 테마노선 재개방이 이뤄져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올해 다시 개방되는 테마노선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나아가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올 6월 강원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범하는 강원도는 바이오를 비롯한 첨단산업을 앞세워 지역 경제구조를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강원 강릉시의 ‘천연물 바이오 산업단지’는 지난달 국토교통부 주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선정돼 각종 지원을 받게 됐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 곳곳에서 반도체, 액화수소, 양자융합, 이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육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12일 “미래 먹거리 뷔페가 강원도 전역에서 차려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2027년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성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는 2027년까지 강릉시 구정면 금광리 일원에 92만6393㎡(약 28만 평) 규모로 조성된다. 강원도는 이곳에 약 3000억 원을 투입해 식물·동물·광물·미생물 등 천연물을 활용한 바이오와 세라믹 등 첨단산업을 중점 유치 및 육성할 계획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는 바이오헬스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기업이 꿈을 실현할 실증 공간이자 데이터 은행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양자기술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차세대 정보통신기술인 양자기술을 강원도의 핵심 첨단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책연구소 유치, 핵심 원천기술 개발, 지역 특화산업 모델 발굴, 인력 양성 등에 집중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 인프라를 구축했고, 한림대에 양자정보과학 융합전문인력 양성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는 또 2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양자 분야 정책 자문기구인 ‘미래양자융합포럼’에 가입했다. 2021년 6월 창립된 이 포럼은 기업, 국책연구원, 대학 등 전국 102개 기관이 가입된 산학연 협의체다. 강원도 관계자는 “국내 양자기술에 대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정책 창구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이동수단인 이모빌리티 분야도 강원도가 밀고 있는 첨단산업 중 하나다. 강원도는 최근 ‘2030 강원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이모빌리티산업 클러스터 및 미래차 핵심부품 클러스터 조성, 자율주행 실증 상용화 거점도시 신설, 전문인력 양성 등이다. 이모빌리티산업 클러스터는 횡성에 만들고 있는데 지난해 지역 내 우천일반산업단지에 이모빌리티 지식산업센터가 먼저 구축됐다. 전기차와 수소차 핵심부품 생산기지와 차량 안전성 평가시설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원주시 흥업면에 위치한 한라대에 176억 원을 들여 디지털 융합 자동차 부품 혁신 지원센터를 만들고 있다. 이곳에는 현실 속 기계와 장비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시험하고 분석하는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 인프라 구축 한창 2020년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강원 강릉, 동해, 삼척, 평창 일대에선 액화수소 제조시설 등 생산 인프라 구축이 한창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첫 액화수소 생산시설 실증사업에 착수했다. 액화수소를 하루 약 200㎏ 생산할 시설을 만들고, 기존 기체 수소 충전소에 액화수소 저장탱크를 도입해 도심형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이다. 강원도는 액화수소 생산시설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극저온 냉동장치, 수소 가스 팽창 장치, 안전장치, 제어시스템 등을 설계할 예정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규제자유특구 참여 기업들이 여전히 각종 규제로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촉진 옴부즈만과 손잡고 규제 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강원도는 첨단 데이터 산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명 ‘333프로젝트’인데 2033년까지 디지털 종사자 3만 명, 디지털 기업 3000개, 매출성장 300%(6조 원) 달성이 목표다. 강원도는 이미 춘천에 네이버와 더존비즈온 등 9개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강원도는 또 ‘수도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포함된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를 원주로 유인할 방침이다. 경기남부권 반도체 벨트를 원주까지 확장해 ‘중부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신규 부지 개발 계획을 마련했고, 반도체 전문인력 1만 명 양성을 위한 교육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수도권은 부지, 용수, 전력 등 기반시설 추가 공급에 한계가 있어 반도체 클러스터 확장성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강원도가 이런 부분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왔어요. 그런데 다 타버리고 남은 게 하나도 없네요.” 12일 강원 강릉시 저동에서 만난 전문기 씨(28)는 전날 발생한 대형 산불이 덮쳐 전체가 까맣게 그을린 채 폐허가 된 펜션 내부를 뒤지다 한숨을 내쉬었다. 전 씨는 어머니와 함께 객실 8개 규모의 펜션과 편의점을 운영해 왔다. 특히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전 재산을 털어 객실 내부 인테리어를 정비했고 TV와 냉장고도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전 씨는 화마에 펜션과 편의점을 모두 잃었다. 전 씨는 “펜션 내 장롱에 약 2000만 원어치의 금붙이가 있었는데 장롱째 타 버렸다. 바닥을 긁어봤는데 금붙이가 10분의 1도 안 남았다”고 했다. 편의점 계산대에 있던 현금 200만 원도 화마에 삼켜졌다. 전 씨는 “산불 발생 후 10분도 안 돼 일대가 불바다가 됐다. 급하게 피하느라 지갑도 못 챙겨 친구들에게 교통비 식사비를 빌려 지내는 형편”이라고 했다. 전날 오전 8시 22분경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주택 68채, 펜션 26채 등 건물 125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불이 꺼진 후 집을 찾은 주민 상당수는 건물 형체조차 남지 않은 걸 보고 눈물을 삼켰다. 특히 동해안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경포호와 해안가에서 펜션 등을 운영하던 이들은 “다음 달 어린이날 연휴부터 여름 휴가철까지 이어질 성수기가 코앞인데 앞으로 생계가 막막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성수기 앞두고 날벼락” 대피소인 강릉 아이스아레나 체육관에서 잠을 잔 홍진주 씨(70·여)는 일어나자마자 난곡동에 있는 자신의 민박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민박집 객실 10개는 벽도 문도 대부분 사라진 다음이었다. 바닥에는 수도관이 터져 흘러넘친 물만 흥건했다. 홍 씨는 “남편과 민박집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지 막막하다. 화재보험도 안 들어서 당장 먹고살 돈도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특히 상인들 중에는 다음 달 어린이날 연휴부터 여름 휴가철까지 이어질 대목을 맞아 리모델링을 하거나 집기 등을 교체한 경우가 상당수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강릉시 경포대 인근 한 펜션 밀집 지역에서 만난 최모 씨(46)는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건물 앞에서 “5년째 운영해 온 서핑숍과 게스트하우스를 최근에 리모델링하고 서핑보드도 대거 들여왔는데 화재로 4억 원 넘게 손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또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정비를 마친 요트 2개도 모두 타 버렸다. 다음 달부터 서핑족이 본격적으로 찾아올 시즌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주민들 사이에선 경포호와 해변으로 이어지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산불로 초토화되면서 “대표적 관광 자원을 잃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수십 년 동안 되풀이된 동해안 산불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던 소나무 숲이 이번엔 잿더미로 변해 버렸다는 것이다.● “음식 나눠 주던 착한 어르신이 떠났다” 주민들 사이에선 이번 산불로 숨진 전모 씨(88)를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 씨가 운영하던 펜션에서 1년 가까이 장기 투숙했다는 배모 씨(65)는 “고인이 교직 생활을 오래하셨던 걸로 들었는데 인품이 훌륭한 분이었다”며 “반찬을 이웃들에게 나눠 주시던 따뜻한 분이었는데 황망하게 가신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배 씨는 전날 오후 5시경 불길이 잡히자 휴대전화를 챙기러 돌아왔다가 전 씨가 숨진 걸 처음으로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주민이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강릉=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강릉시를 덮친 대형 산불은 전날(11일) 화재 발생 8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지만 밤새 잔불 신고가 접수됐고, 12일 오전까지도 곳곳에서 불씨가 되살아나 소방 당국이 완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 및 산림 당국은 주불이 진화된 전날 오후 4시 반 이후부터 밤새 인력 800여 명과 장비 213대를 투입하며 잔불 정리와 재확산 감시 활동 등을 펼쳤다. 밤새 “주변에서 나무가 타고 있다” “연기가 보인다” 등의 신고가 40건가량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소방 및 산림 당국은 해가 뜨자 헬기 3대를 띄워 화재 진압을 마무리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불씨가 간간이 되살아나 완전 진화까지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행히 크게 번진 건 없었다”고 했다. 정리 및 복구 작업이 시작되면서 산불 피해의 참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축구장 면적 530배에 달하는 산림 379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은 주택 68채와 펜션 26채, 호텔 등 숙박시설 7곳, 문화재 1곳 등 총 125곳이 전부 또는 부분 소실됐다. 강릉시 관계자는 “경포호 인근 소나무숲이 불에 타면서 수령 100년 이상의 소나무 상당수도 불에 탔다”고 밝혔다. 집에 있다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전모 씨(88)가 숨졌고 주민과 소방대원 등 15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재민 200여 명도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강릉시 난곡동의 산불 발화 지점에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2차 감식을 했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최대 초속 29m 강풍에 부러진 소나무가 인근 전신주를 덮쳐 고압전선이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 발생한 불티(스파크)가 인근 수목에 옮겨붙으며 발화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말했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왔어요. 그런데 다 타버리고 남은 게 하나도 없네요.” 12일 강원 강릉시 저동에서 만난 전문기 씨(28)는 전날 발생한 대형 산불이 덮쳐 전체가 까맣게 그을린 채 폐허가 된 펜션 내부를 뒤지다 한숨을 내쉬었다. 전 씨는 어머니와 함께 객실 8개 규모의 펜션과 편의점을 운영해 왔다. 특히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갖고 있던 전 재산을 털어 객실 내부 인테리어를 정비했고 TV와 냉장고도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전 씨는 화마에 펜션과 편의점을 모두 잃었다. 전 씨는 “펜션 내 장롱에 약 2000만 원 어치의 금붙이가 있었는데 장롱째 타 버렸다. 바닥을 긁어봤는데 금붙이가 10분의 1도 안 남았다”고 했다. 편의점 계산대에 있던 현금 200만 원도 화마에 삼켜졌다. 전 씨는 “산불 발생 후 10분도 안 돼 일대가 불바다가 됐다. 급하게 피하느라 지갑도 못 챙겨 친구들에게 교통비 식사비를 빌려 지내는 형편”이라고 했다. 전날 오전 8시 22분 경 강원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주택 68채, 펜션 26채 등 건물 125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불이 꺼진 후 집을 찾은 주민 상당수는 건물 형체조차 남지 않은 걸 보고 눈물을 삼켰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주민이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오전 발생한 강릉 산불로 황급히 대피했던 주민들은 날이 밝자 삼삼오오 삶의 터전인 집과 가게로 향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주민들을 맞은 것은 매케한 연기 뿐이었다. 특히 동해안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경포호와 해안가에 펜션 등을 운영하던 이들은 “다음달 어린이날 연휴부터 여름철 휴가철까지 이어질 성수기가 코앞인데 앞으로 생계가 막막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성수기 앞두고 날벼락” 대피소인 강릉 아이스아레나 체육관에서 잠을 잔 홍진주 씨(70·여)는 일어나자마자 난곡동에 있는 자신의 민박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민박집 객실 10개는 벽도 문도 대부분 사라진 다음이었다. 바닥에는 수도관이 터져 흘러넘친 물만 흥건했다. 홍 씨는 “남편과 민박집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지 막막하다. 화재보험도 안 들어서 당장 먹고 살 돈도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특히 상인들 중에는 다음 달 어린이날 연휴부터 여름 휴가철까지 이어질 대목을 맞아 리모델링을 하거나 집기 등 교체한 경우가 상당수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강릉시 경포대 인근 한 펜션 밀집 지역에서 만난 최모 씨(46)는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건물 앞에서 “5년째 운영해 온 서핑숍과 게스트하우스를 최근에 리모델링하고 서핑보드도 대거 들여왔는데 화재로 4억 원 넘게 손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또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정비를 마친 요트 2개도 모두 타 버렸다. 다음 달부터 서핑족이 본격적으로 찾아올 시즌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안현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35)는 “손님을 맞기 위해 주문해 놓은 상품이 모두 잿더미가 돼 버렸다”면서 입구부터 진열대 곳곳에 가득 찬 잔해를 치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인근 상인들이 모두 5월 이후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버티는 곳들인데 올해를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라고 했다. 주민들 사이에선 경포호와 해변으로 이어지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산불로 초토화되면서 “대표적 관광 자원을 잃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수십 년 동안 되풀이된 동해안 산불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던 소나무 숲이 이번엔 잿더미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간신히 화마를 피한 상인들 사이에서도 “올 여름 장사는 물 건너갔다”는 말이 나왔다. 안현동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권모 씨(66)는 “건물 외부는 양호한 편인데 강풍 때문에 잿더미와 쓰레기로 방들이 모두 찼다”며 “건물이 무사한 건 다행이지만 예약 손님 15팀이 모두 예약을 취소했다. 당분간 관광객이 찾지 않을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음식 나눠 주던 착한 어르신이 떠났다” 주민들 사이에선 이번 산불로 숨진 전모 씨(88)를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 씨가 운영하던 펜션에서 1년 가까이 장기 투숙했다는 배모 씨(65)는 “고인이 교직 생활을 오래 하셨던 걸로 들었는데 인품이 훌륭한 분이었다”며 “반찬을 이웃들에게 나눠 주시던 따뜻한 분이었는데 황망하게 가신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배 씨는 전날 오후 5시경 불길이 잡히자 휴대전화를 챙기러 돌아왔다가 전 씨가 숨진 걸 처음으로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강릉=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강릉시 일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경포대 인근까지 번지며 1명이 숨지고, 산림 379ha(헥타르)와 건물 100채를 태운 뒤 8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 산불로 축구장 약 530개에 이르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1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2분경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최대 초속 30m의 강풍을 타고 인접한 안현동, 저동, 경포동 일대로 급속히 번졌다. 짙은 연기가 동해안 인기 관광지인 경포 일대 하늘을 뒤덮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산림 및 소방당국은 산불로는 올해 처음으로 소방 최고 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또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내리고 전국에서 소방장비 275대와 진화인력 725명을 총동원하는 등 2700여 명의 인력과 40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강풍으로 헬기를 투입하지 못해 초기 진화에 애를 먹었고 불길은 주택가 등으로 급격히 확산됐다. 화재 발생 6시간 반가량 지난 오후 2시 50분경에야 초대형 헬기 1대와 대형 헬기 2대를 투입했는데, 오후 3시 반경부터 단비까지 내리며 산불이 잦아들었다. 이어 화재 발생 8시간 만인 오후 4시 반경 주불이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안현동에 거주하는 전모 씨(88)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주택 42채와 펜션 9채, 상가 2채 등 총 55채가 전소됐다. 주택 17채, 펜션 24채, 호텔 3곳 등은 일부 불에 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민과 소방대원 등 14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화재로 인근 주민 557명이 사천중학교와 경기장 시설인 아이스아레나로 대피했고, 리조트와 호텔에 투숙했던 관광객 708명도 인근으로 대피했다. 경포호까지 불길 ‘8시간 사투’… 솔숲 펜션촌-주택 잿더미로 펜션운영 80대, 남편 잃고 망연자실불탄 카페 주인들 “어떻게 살아가나”주민 557명 대피소로 몸만 피해일부 시민 “산불 2시간뒤 대피문자” “밭에서 같이 농사짓자고 노후 계획까지 다 짜놓고 이렇게 혼자 가면 어떻게 해….” 11일 강원 강릉시 아이스아레나 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김진광 씨(82·여)는 왼손으로 땅을 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강릉 산불이 나기 시작한 난곡동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서 남편인 전모 씨(88)와 함께 25년째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경 집 앞에 있는 밭에서 일하던 김 씨는 불이 난 걸 확인하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이후 눈이 좋지 않은 남편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들이닥친 강풍에 불이 빠르게 번지며 입구를 막았다. 김 씨는 지인의 도움으로 겨우 차에 탈 수 있었다. 하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전 씨는 불이 난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거짓말 같다. 나 때문에 남편이 그렇게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면서 가슴을 부여잡았다.● 직격탄 맞은 주민들…“삶의 터전이 사라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산불로 379㏊(헥타르)가 피해를 입었고 주택과 펜션 등 100채가 소실됐다. 집이 완전히 불에 타는 피해를 입은 지역 내 주민 557명은 임시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특히 최초 발화 지점이었던 난곡동과 가까운 경포동 주민들의 피해가 심했다. 이재민 대피소로 몸을 옮긴 경포동 주민들은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부분 산불이 난 곳 인근 지역에서 카페나 펜션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었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이 사라져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스아레나 체육관 강당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미영 씨(49)는 “카페와 펜션이 불에 전부 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강릉시 안현동에서 10년째 펜션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불이 난 걸 확인한 남 씨는 황급히 펜션으로 달려가 손님들을 깨우고 대피시켰다. 영유아를 포함한 7팀이 남 씨의 펜션에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 남 씨는 “손님들을 보내고 나니 펜션이 절반 가까이 불에 타고 있더라”고 했다. 강릉시 저동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김남수 씨(56)도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오전 인근에서 산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시내로 몸을 피했다. 약 1시간 반이 지난 뒤 펜션으로 돌아왔을 때 가족의 생계를 지탱해 준 객실 16개 규모의 펜션은 이미 숯덩이가 돼 있었다. 산불은 동해안 최대 관광지로 꼽히는 경포도립공원과 경포해변 인근까지 덮쳤다. 특히 경포호수 일대를 둘러싼 소나무 숲 일부도 불에 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벚꽃이 만개했던 이곳 일대엔 시커먼 연기만 가득했고 인근 펜션 10여 채는 까맣게 타버렸다. 인근 골프장에도 불이 옮겨붙었다. ● “안내 늦어져 대피 지연” 산불 직후 강릉시는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재난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문자메시지를 늦게 받아 대피가 늦었다”고 했다. 저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영희 씨(63)는 산불이 시작되고 2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10시 22분경에야 대피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김 씨는 “오전 9시 반경 아파트 대피 안내 방송을 듣고 대피소로 몸을 옮겼다”며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가방만 급하게 메고 나왔는데 어떻게 재난문자가 불이 다 난 뒤에 오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불이 난 지역으로부터 약 5km 떨어진 경포대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초등학생 75명은 수업 도중 급하게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한 뒤 귀가했다. 경포대초교 4학년생 우승연 양(10)은 “복도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창문 밖에서 연기가 나는 걸 봤다”며 “아버지를 따라 무사히 집에 온 뒤 친구들끼리 ‘살아 있냐’고 묻기도 했다”고 했다. 부모님이 사는 고향에 산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자녀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에 사는 조모 씨(55)는 “어머니에게 집이 불타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뒤 바로 강릉으로 내려왔다”면서 “아버지가 몇 해 전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사시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어머니가 무사하셔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 씨 어머니가 살던 마을은 전체 20가구 중 15가구 넘게 전소됐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강릉=손준영 기자 hand@donga.com강릉=최미송 기자 cms@donga.com강릉=이상환기자 payback@donga.com}

강원 강릉시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순간 최대 풍속 29m에 이르는 강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강릉시는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11일 강원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오전 8시 22분경 강릉시 난곡동에서 산불이 나 산림과 소방당국은 230여 명과 45대의 장비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9m의 강한 바람이 부는데다 강풍으로 헬기 투입이 어려워 산불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산불이 난 지점 인근에 있는 민가 약 10채 중 4, 5채로 불길이 옮겨붙었고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소방청은 오전 10시 16분경 대응 최고 수준인 전국 소방동원령 3호를 발령했다. 대형 화재나 재난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부족한 소방력을 타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도 강릉 산불현장으로 출발했다.강릉시는 경포동 10·11·13통 등 7개통 주민들에게 경포동 주민센터 등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인근 리조트 등 숙박 시설에 머물고 있는 투숙객들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강릉을 비롯한 영동 전역에는 건조 경보와 함께 강풍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강릉=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산불 상황 속에서 골프를 치고 술자리를 가졌다는 한 언론사 보도와 관련해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지사는 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당 언론사 취재기자와 보도 책임자 등 2명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악의적 허위보도가 결국 국민에게까지 피해가 간다는 점에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보도는 실상 김진태 죽이기라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반경 춘천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20분 가량 골프를 친 것이 3일과 4일 잇따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져 사과했다. 근무시간이었고 당시 홍천군 두촌면에서 산불 진화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러나 7일 한 언론이 ‘지난달 18일 산불 때도 골프를 쳤다’는 내용의 추가 보도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보도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18일은 토요일로 오전 7시경 골프연습장에 간 것은 맞지만 당시엔 산불이 나지 않았고, 골프장이 아니라 골프연습장에 있었다는 해명이다. 김 지사는 “해당 언론사가 최초 보도 이후 무려 7차례 기사를 수정했다”며 “이는 첫 기사가 잘못된 것을 시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기사 제목이 ‘산불 때’에서 ‘산불난 날’로 바뀌었고, 다시 ‘산불 와중’으로 수정됐다는 것. 특히 언론사가 의도적으로 검색수를 늘리기 위해 동일한 제목의 기사를 반복적으로 전송하는 어뷰징(abusing) 기법 사용도 문제삼았다. 현재 인터넷 포털에는 그 기사가 5개, 유튜브에는 6개가 올라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저의 근무 중 행동에 대한 언론의 비판은 달게 받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지만 악의적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고부가가치 산업인 대서양연어를 강원도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강원도와 강원대가 손을 잡는다. 강원대 LINC3.0사업단과 농업생명과학대,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13일 강원대 미래도서관 대회의실에서 ‘대서양연어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산업화 및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해 3월 도 환동해본부가 대서양연어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산업화를 위해 강원대를 비롯한 도내 주요 대학들과 공동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차원의 협약이다. 이번 협약에는 어린 연어의 내수면 스마트 양식 기술 개발을 비롯해 동물 사료 개발, 부산물을 이용한 신물질 연구, 전문 인력 양성 등 단계적인 협력 방안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곤충을 활용한 사료 개발 및 산업화, 연구개발 프로그램 개발 및 참여, 스마트 양식 스몰트(Smolt·바다로 가는 2년생 연어) 단계 질병 백신 개발 협력, 학생의 특화 교육 지원 및 현장실습 기회 제공 등이 담겨 있다. 대서양연어는 글로벌 시장 규모 60조 원, 지난해 국내 수입량이 7만6000t(약 7300억 원)에 달하는 신성장 미래 먹을거리 산업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2015년부터 양식 기술 확보에 노력해 어린 대서양연어 대량 생산에 성공했고, 본격적인 성어(5∼8㎏) 생산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강원 양양군 현북면 일대 11만6818㎡에는 대서양연어 양식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는 ㈜동원산업이 케이스마트양식주식회사를 설립해 추진 중으로 올해 2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양식산업단지는 이르면 8월 착공해 내년 12월까지 공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르면 2025년 본격적으로 대서양연어를 출하해 연간 2만 t을 생산할 계획이다. 최성웅 강원대 LINC3.0사업단장은 “강원도의 K연어 사업이 공동 업무협약에 그치지 않고 이 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강원도 수산업 발전을 이끌어 내고, 미래 고부가가치 융합바이오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폐교 위기에 놓인 강원 영월군 상동읍의 상동고등학교가 공립 야구고등학교 전환을 통해 학교 살리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상동야구고(가칭) 설립추진위원회는 10일 추진위 발대식을 갖고 국내 최초 공립 야구고로 재탄생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상동읍은 중석 광산이 한창이던 1970년대 인구가 2만 명을 넘기도 했지만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인구 유출이 가속화돼 지난달 기준 997명으로 전국 읍(邑) 단위 행정구역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이에 따라 학생 수도 급감했다. 1953년 설립된 상동고는 지난해까지 총 343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올해 배출한 졸업생은 단 1명이다. 2년 연속 신입생이 1명도 없다. 현재 재학 중인 3학년생은 3명뿐으로 내년에 이들이 졸업하고 신입생이 없으면 사실상 폐교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동문과 상동읍 주민들이 상동고 소멸을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전남 함평의 골프고를 벤치마킹해 공립 야구고 설립이라는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야구부를 만들고 외부에서 야구 선수 지망생들을 데려와 무상교육 및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학교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상동고 관계자는 “야구 특성화고가 상동에 생긴다면 학교와 지역을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야구사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추진위는 6월 야구단을 우선 창단한 뒤 내년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에게는 전원 무상교육이 제공된다. 개교 이전부터 야구단 훈련 등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엘리트 선수뿐 아니라 야구 스포츠과학 특성 교육 고등학교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설립추진위가 우선적으로 구상 중인 학과는 심판학과와 트레이너과 등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스포츠통역학과, 야구행정과, 스포츠코딩과 등을 신설해 신입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전문 야구 인재를 양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타지 유학생 및 학부모의 전입을 통해 정주인구를 확보하고,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강원도교육청과 영월군에 공립 야구고 전환 계획을 알렸고, 협조를 요청했다. 교육청과 지자체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윤희 설립추진위 대외분과위원장은 “영월군과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야구계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미 프로야구 선수 출신 인사들이 선수단 참여를 약속했고, 일부 학생들이 전학 의사를 밝히는 등 야구고 설립 밑그림이 상당히 진척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상동야구고 설립추진위원회 발대식은 10일 오후 2시 교내 체육관에서 열린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민의힘 소속인 김진태 강원도지사(사진)가 지난달 31일 강원 홍천 산불 진화 작업 중 골프연습장을 찾은 뒤 개인 술자리까지 가졌다는 논란과 관련해 김기현 대표가 당 차원의 조사를 지시했다. 여권 내에서는 “최고위원들의 구설에 도지사들의 논란도 더해지며 당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7일 “김 대표는 금일 중앙당 당무감사실을 통해 (김 지사 관련) 보도 내용의 진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은 김 지사가 지난달 31일 강원 지역 산불 발생 당시 골프 연습을 한 뒤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김 지사는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되던 중 업무 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골프연습장을 찾은 사실이 알려져 사과를 했는데, 이후 술자리에 간 사실이 새로 드러난 것. 이에 대해 강원도는 만찬 시간이 산불이 진화된 당일 오후 6시 1분 뒤였다고 밝히면서도 술자리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강원도 관계자는 “도정 자문을 구하는 자리였다”면서 “(김 지사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강원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건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논란이 당의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제천 산불 현장에 가지 않고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여당 의원은 “총선을 1년가량 앞두고 각종 악재가 쌓이고 있다”고 했다. 여당 핵심 관계자 역시 “(여당 소속 도지사들이) 어떻게 당을 이렇게 안 도와줄 수가 있느냐”며 “사실 관계가 맞다면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7월 강릉에서 출범하는 강원도청 제2청사 조직의 윤곽이 드러났다. 강원도는 2급 본부장 산하에 3국 11개 과로 구성된 제2청사 조직개편안을 5일 발표했다. 강원도 제2청사의 공식 명칭은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로 산하에 미래산업국, 관광국, 해양산업국 등 3개국과 1기획관, 11개과, 5사업소를 둔다. 미래산업국에는 환동해권 신성장산업 집중 육성을 위한 에너지산업과를 비롯해 디지털산업과, 자원산업과가 포함된다. 관광국은 광역 관광개발을 위한 관광개발과를 신설하고, 41년 만에 추진되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지원을 전담할 ‘설악산 삭도추진단’을 과 단위로 확대 신설한다. 현재 강릉시 주문진읍에 있는 환동해본부는 연어 산업 육성,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해양수산 분야 특례 반영 등 해양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양수산국’으로 개편된다. 제2청사 설치에 따라 춘천 본청의 일부 실·국 기능도 조정된다. 보건체육국은 보건 분야를 복지국으로 이관하고, 체육 분야는 문화체육국으로 이관 개편한다. 특별자치국은 한시 기구로 조정해 명칭을 ‘특별자치추진단’으로 변경한다. 강원도 제2청사는 주문진읍의 강원도립대 캠퍼스 안에 만들어진다. 본청과 시군 공무원 전입을 통해 정원 316명으로 꾸려진다. 본청에서 2청사로 옮기는 직원은 120명 정도로 예상된다. 강원도는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등 관련 조례를 이날 입법 예고했고, 이에 대한 의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 시행할 계획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산업 집중 육성, 글로벌 관광산업 강화 등 강원특별자치도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실행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본청 기능을 분산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2청사 조직개편안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강원도청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제2청사 개청은 지역 갈등 촉발, 강제 이주 변질, 도정 역량 약화 등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는 갈등의 온상”이라며 “제2청사 개청 백지화를 포함해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근무시간에 골프연습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해당 시간에는 홍천에서 산불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반경 춘천의 한 골프연습장을 찾아 20분가량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 지사는 고성에서 식목일 행사를 마치고 춘천으로 돌아온 뒤 골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김 지사가 1시간짜리 연가를 내고 조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연가 신청일이 골프 친 날이 아닌 사흘이나 지난 3일이어서 김 지사가 언론을 통해 문제가 되자 뒤늦게 연가 처리를 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김 지사가 골프연습장에 있던 당시 홍천군 두촌면에서는 산불 진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오후 3시 46분경 산불이 발생했고 헬기 4대를 포함해 장비 15대와 4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오후 5시 55분경 주불을 진화했다. 강원도 내에서는 지난주에만 12건의 산불이 발생해 비상 상황이었고, 30일까지 ‘산불특별대책기간’이다. 4일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산불이 발생했는데 근무시간에 무단 조퇴하고 골프연습장에 간 김 지사가 제정신이냐”며 “김 지사는 도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산불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중요한 시기에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유념하겠다”고 밝혔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랜드가 2021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선포한 이후 2년 동안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사회 환경적 활동까지 고려해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기업성과지표를 의미한다. 3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채용 한계에도 지난해 정부의 청년 의무고용 목표치 113명보다 47명이 많은 160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했다. 강원랜드는 시장형 공기업으로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 따라 매년 정원의 3%에 해당하는 청년 일자리를 의무적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의무 고용 인원 113명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강원랜드는 일자리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인건비 절감 방안을 찾았다. 보상휴가제, 시간선택제 등 다양한 근로 방식 도입을 통한 효율적 인력 관리로 총인건비를 줄였고, 이를 기반으로 희망 명예퇴직을 실시해 추가 일자리를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체험형 인턴도 전년에 비해 64.7%가 많은 504명을 채용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강원랜드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인턴십이 될 수 있도록 성적이 우수한 인턴은 신입 직원 채용 시 필기전형에서 3%의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민 취업 지원 제도인 ‘일경험 프로그램’ 인턴 채용도 도입했다. 일경험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취업 전 다양한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 취업 가능성을 높여주는 제도다. 사무행정 부문에서 일경험 프로그램 참여자를 채용하고 담당 부서 현직자와의 멘토링을 통해 참여자들이 취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강원랜드가 2020년부터 민관공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노(老老)케어’ 사업은 고령화에 대비한 시니어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로 자리 잡았다. 노노케어는 지역 내 홀몸노인 가구에 대형 빨래 세탁, 배송, 가정 방문형 정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업 종사자도 노년층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정선과 태백에 빨래방 2곳을 개소해 61명을 고용하는 등 현재까지 노노케어 사업으로 강원 폐광지역 4개 시군에 5개의 빨래방을 설치했고, 155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또 이들을 통해 2654가구에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양질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 경제 조직인 협동조합 ‘고토’를 설립해 45명의 일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앞으로 목공소 및 체험 공간을 조성해 목공예 및 조경 관련 국가자격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사회서비스형 선도 모델로 선정돼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유례없는 취업난에 직면한 청년층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해 고용의 질을 개선했고,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폐광지역에 적합한 시니어 인력 활용 모델을 구축했다”며 “공기업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31일 강릉 경포벚꽃축제를 시작으로 강원도 내 봄꽃축제의 막이 오른다. 강릉시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경포호 일원에서 ‘2023 경포벚꽃축제’를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4년 만에 찾아온 축제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2023 경포, 벚꽃에 물들다’로 바다와 호수, 흩날리는 벚꽃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벚꽃을 테마로 한 16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다음 달 1, 2일 벚꽃 감성 버스킹과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벚꽃 운동회가 열린다. 경포사거리부터 약 4.6km 구간에 감성 야간 조명이 설치돼 벚꽃과 어우러진 환상의 야경을 선사한다. 또 곳곳에 벚꽃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설치되고, 경포대 옆 공터에는 먹을거리 장터가 마련된다. 동해시는 다음 달 1, 2일 벚꽃이 만발한 부곡동 수원지 일원에서 ‘제18회 부곡동 유천문화축제’를 연다. 동해시는 해군 군악대 공연, 마술한마당, 음악회 등 벚꽃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조용동 부곡동장은 “4년 만에 여는 축제인 만큼 시 대표 벚꽃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많이 준비했다”며 “시민과 관광객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달 8, 9일 속초시 상도문1마을 솔밭유원지에서는 ‘제11회 설악벚꽃축제’가 열린다. 주민들로 구성된 설악벚꽃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축제에서는 각종 체험부스와 공연이 진행된다. 춘천 남이섬에서는 다음 달 8∼30일 ‘2023 벗(友)꽃 놀자’가 예정돼 있다. 삼척시 대표 봄 축제인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는 다음 달 7일 개막해 23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이 축제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열리지 못했다. 근덕면 상맹방리 일대 6.8ha에 펼쳐진 유채꽃밭은 도로를 따라 늘어선 벚꽃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매직풍선 만들기, 비눗방울 체험, 페이스페인팅, 네일아트 등의 체험 부스가 운영되고 디제이박스, 라디오 공개방송 등의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농업기술원이 지역 특산물인 산나물과 감자를 이용한 산채청국장(사진)과 감자맥주 2종을 개발했다. 도농업기술원은 산채청국장과 감자맥주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결과 충분히 상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산채청국장은 최근의 소비자 트렌드인 밀키트형 상품이다. 청국장은 속성 장류로 삶은 콩을 고초균으로 발효시켜 만드는데, 이 제품에 사용한 고초균은 ‘AFY-16’으로 청국장 제조 시 구수한 맛과 감칠맛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산마늘과 곤드레를 포함해 청국장을 먹으면서 산나물의 향과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또 함께 개발된 감자맥주는 저온 생육이 우수한 종균 ‘AFY-17’을 활용한 라거 형태로 강원도 감자 육성품종인 ‘풍농’을 이용해 청량감이 강하고 목넘김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수제 맥주에 적용된 샤워에일용 맥주 유산균(AFY-10), 과일향이 풍부한 효모(AFY-6)를 적용한 수제 맥주와 함께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수제맥주 시리즈인 셈이다. 산채청국장은 소비자의 평가에서 산나물의 양이 많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자맥주도 맛과 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농업기술원은 신제품의 기술 이전을 원하는 2개 업체를 통해 이르면 상반기 중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엄남용 강원도농업기술원 농식품연구소장은 “이 신제품이 출시되면 우수한 종균 활용과 지역 농산물의 판로 증가로 농가 소득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